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R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OCA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A6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A7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6,150
  • 부패방지법·허위사실 유포까지 수사 가시권… 孫-檢 신경전 예고

    부패방지법·허위사실 유포까지 수사 가시권… 孫-檢 신경전 예고

    재산 허위등록 공직자윤리법 적용 가능 차명 의혹 부인해 부동산실명법 따져야 孫 고소하면 ‘SBS 명예훼손’도 살필 듯 시민단체 고발 등 동시다발 수사 불가피 “檢, 효율성 차원 사건병합 가능성” 지적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손혜원 의원에 대한 향후 검찰 수사에 관심이 쏠린다. 손 의원이 20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며 검찰 조사 결과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의원직까지 내려놓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앞서 시민단체들이 손 의원을 고발한데 이어 손 의원도 자신의 투기 의혹을 처음 보도한 SBS를 고소한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검찰 수사는 ‘투 트랙’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손 의원이 검찰 수사를 자청하고 나선 터라 검찰 행보가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앞으로 손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부동산실명법, 부패방지법, 공직자윤리법 등의 위반 여부를 둘러싸고 팽팽한 신경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민주당 간사인 손 의원은 2017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전남 목포의 등록문화재 구간에 있는 건물들을 매입하면서 사전 정보를 입수해 투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8월 문화재청이 목포시 일부 지역을 문화재 거리로 지정한 시점까지 1년 반에 걸쳐 집중적으로 이 일대 건물을 사들였다는 점에서다. 손 의원이 자신의 이름이 아닌 조카 또는 지인 명의로 건물을 매입해 차명거래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에 대해 손 의원은 “투기가 아닌 도시재생을 위한 매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7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는 “차명이면 전 재산을 국고로 환수하겠다”고 하는 등 차명거래 의혹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수사 진척에 따라 부패방지법, 공직자윤리법이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본다. 공직자가 내부 정보를 사적으로 이용해 재산상 이익을 취했다면 부패방지법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고, 재산 신고·등록을 할 때 허위로 등록했다면 공직자윤리법 위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별개로 손 의원은 SBS를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다음주쯤 고소한다는 입장이다. SBS 본사가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해 있어 이 사건은 서울남부지검에 접수될 수 있지만, 서울중앙지검이 손 의원 수사에 본격 착수한다면 효율성 차원에서 두 사건을 병합할 가능성도 있다. 최진녕 변호사는 “정치적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빠른 수사가 요구되는 만큼 중앙지검이나 남부지검 한 곳에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관할권이나 각 검찰청 사정 등을 신중하게 고려해 사건을 배당할 예정”이라며 “통상 사건 처리 방식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孫, 박지원에 “배신의 아이콘” 맹공… 朴 “답변할 가치를 못 느낀다” 일축

    孫, 박지원에 “배신의 아이콘” 맹공… 朴 “답변할 가치를 못 느낀다” 일축

    野 “의원직 내려놓고 수사에 임해라” 홍준표 “최순실보다 징역 더 살아야” 與 “결백 증명 뒤 돌아올 것이라 기대”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아 온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탈당을 선언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야당은 즉각 손 의원의 의원직 사퇴는 물론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와 특검을 요구했다. 여당은 손 의원이 결백을 증명하고 당으로 복귀할 것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손 의원의 탈당 결정을 내린 것은 국민적 분노를 무마하고 면피하고자 취한 솜털 같은 조치로 보인다”며 “손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자연인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당 ‘손혜원랜드 게이트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한선교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내용을 소상히 알고 정의의 심판대에서 판단하기 위해 국정조사와 특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전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손혜원 국비 훑어내는 기술 보니 최순실은 양반이었다”며 “최순실보다 징역 더 살아야겠다”고 힐난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탈당으로 끝내겠다는 뻔뻔하고 오만한 민낯이 부끄럽다”며 “의원직 사퇴가 답”이라고 비판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손 의원을 겨냥해 “태도가 안하무인 격이고 국회의원으로서 자질이 없다”며 “탈당이 아니라 국회를 떠나는 것이 좋겠다”고 논평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 역시 서면브리핑에서 “손 의원의 탈당으로 어물쩍 넘어가려는 집권여당의 태도는 개혁의 고삐를 손에서 놓겠다는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은 손 의원이 결백하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홍영표 원내대표가 손 의원의 탈당 회견 동안 옆을 지킨 것에서 잘 드러나 있다. 그에 대한 당의 변함없는 지지를 간접적으로 표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홍 원내대표가 옆을 지켰다는 것은 손 의원이 당 밖에서 결백을 증명한 뒤 돌아올 것이란 기대를 드러낸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홍 원내대표가 손 의원의 탈당 회견에 동석한 데 대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손 의원이 탈당 기자회견에서 ‘배신의 아이콘’으로 지목한 박지원 평화당 의원은 “답변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손 의원과 관련된 언론의 의혹 제기에 “근거 있으니까 보도하는 것”이라며 “(목포지역) 여기도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확인되지 않아서 제가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야당 “손혜원,국회 떠나라” 일제 맹공…박지원 “근거 있으니까 의혹보도”

    야당 “손혜원,국회 떠나라” 일제 맹공…박지원 “근거 있으니까 의혹보도”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아온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탈당을 선언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야당은 즉각 손 의원이 탈당이 아닌 의원직 사퇴를 해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여당은 손 의원이 결백을 증명하고 당으로 복귀할 것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손 의원의 탈당 결정을 내린 것은 국민적 분노를 무마하고 면피하고자 취한 솜털 같은 조치로 보인다”며 “손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자연인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일반 국민에게는 집 2채만 있어도 투기꾼 취급을 하더니 손 의원은 대출받아 목포 일대 많은 노른자위 부동산을 사들였는데도 감싸기 급급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탈당으로 끝내겠다는 뻔뻔하고 오만한 민낯이 부끄럽다”며 “의원직 사퇴가 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에서 거론된 건물이) 최소 29곳이라는데 대체 무슨 변명이 필요한가”라면서 “썩은 내가 진동한다”고 비난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손 의원을 겨냥해 “태도가 안하무인 격이고 국회의원으로서 자질이 없다”며 “탈당이 아니라 국회를 떠나는 것이 좋겠다”고 논평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 역시 서면브리핑에서 “손 의원의 탈당으로 어물쩍 넘어가려는 집권여당의 태도는 개혁의 고삐를 손에서 놓겠다는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러려고 촛불을 들었나 하는 국민의 한숨과 실망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은 손 의원이 결백하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홍영표 원내대표가 손 의원의 탈당 회견 동안 옆을 지킨 것으로 잘 드러나 있다. 그에 대한 당의 변함없는 지지를 간접적으로 표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홍 원내대표가 옆을 지켰다는 것은 손 의원의 당 밖에서 결백을 증명한 뒤 돌아올 것이란 기대를 드러낸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손 의원이 탈당 기자회견에서 ‘배신의 아이콘’으로 지목한 박지원 평화당 의원은 “답변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손 의원과 관련된 언론의 의혹 제기에 “근거 있으니까 보도하는 것”이라며 “(목포지역)여기도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확인되지 않아서 제가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제주서 신생아 1명 RSV 감염…조리원 감염 ‘비상’

    제주서 신생아 1명 RSV 감염…조리원 감염 ‘비상’

    제주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가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에 감염돼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일 제주시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제주시 모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1명이 RSV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해당 조리원의 신생아실을 폐쇄하고 개별 산모실로 신생아들을 격리 조치했다. 당시 같은 조리원에 머물던 신생아는 13명이다. 조리원 관계자와 조리원을 출입한 성인은 50여명으로 알려졌다. 다른 신생아 등은 RSV 증상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으나 추가 확산에 대비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보건소 관계자는 “지난 17일 해당 조리원에서 한 신생아가 기침을 심하게 하자 인근 병원으로 옮겼고 다음 날인 18일 이 신생아가 RSV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병원에서 알려왔다”고 말했다. RSV의 잠복기는 2∼8일로 감염되면 재채기와 코막힘, 기침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성인은 감기 같은 약한 증상만 보이지만 면역이 약한 신생아나 노약자는 폐렴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시보건소는 해당 조리원이 전염병 감염 예방에 대해 사전 조치를 제대로 했는지 파악하는 등 조리원의 모자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최근 인천에 있는 한 조리원에서도 신생아 6명이 RSV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달 들어 경기 시흥에서는 신생아 10명이, 대구에서는 31명이 집단으로 RSV에 감염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동의없이 치아7개 뽑혔다” 30대 한국 남성, 일본 정부·병원 상대 소송

    “동의없이 치아7개 뽑혔다” 30대 한국 남성, 일본 정부·병원 상대 소송

    30대 한국인 남성이 일본에서 자신의 동의 없이 치아 7개가 뽑혔다며 일본 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2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한국인 A(35)씨는 오사카 입국관리국 수용시설에 머물던 중 외부 치과병원에서 본인동의 없이 치아 7개가 뽑히는 고통을 당했다며, 지난해 12월 일본 정부와 해당 병원을 상대로 오사카 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2016년 9월 심한 치통이 생겨 입국관리국 직원의 안내로 오사카 시내의 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치아 7개를 뽑았다. A씨는 “이 병원에서 발치의 위험성 등에 대해 설명을 하지 않은 채 이빨을 뽑았고, 이후 식사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병원은 설명과 동의 의무를 지키지 않은 채 필요 없는 발치를 했고, 일본 정부는 입국관리국 수용소에 충분한 의료 체계를 구축하지 않았다”며 1100만엔(약 1억 13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에 병원 측은 “발열이 있어서 치아를 뽑지 않으면 환자가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었고, 본인이 계속 입을 열어 치료를 승낙했다”고 반박했다. 교도통신은 “입국관리국이 수용자들에게 충분한 의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수용자에 대한 적절한 의료체계를 요구하는 소송이 제기된 것”이라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사설]정부, 규제 샌드박스 혁신성장 마중물 삼아야

    국내의 대표적인 포털기업인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 라인을 통해 온라인 의료사업과 대출·증권 등 온라인 금융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국내 카풀업체에 50억원을 투자했다가 이를 처분하고 동남아 등지의 업체에 투자하고 있다. 모두 국내의 ‘전못대’ 규제에 밀려 해외로 눈을 돌린 결과다. 한달 내 회신 없으면 규제 적용 안받아 지금까지 기업들의 투자와 혁신을 가로막았던 ‘첩첩산중’ 규제가 앞으로 허물어질 지 관심이 쏠린다.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기존 규제 적용을 미루는 ‘규제 샌드박스’가 지난 17일부터 시행된 덕분이다. 규제 샌드박스는 신기술·신산업을 시작하려는 사업자에게 관련 규제를 일정 기간 면제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어린이들이 모래 놀이터(샌드박스)에서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것처럼 기업들이 자유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마음껏 펼치라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앞으로 신기술이나 신상품과 관련해 규제가 있는 지 분명하지 않을 경우, 기업이 정부에 내용을 문의해 답장을 받는 ‘규제 신속확인 제도’가 도입된다. 30일 안에 정부 회신이 없으면 사업자는 규제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시장에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 신제품 검증을 앞두고 관련 법규가 모호할 때도 일정 기간 규제 적용을 면제하는 ‘실증 특례’ 제도도 실행된다. 앞으로 관련 법의 추가 시행 등에 따라 규제 샌드박스 대상도 확대된다. 시행 첫날부터 신산업과 신기술 분야의 규제를 풀어달라는 19건의 신청이 쏟아졌다. 공공기관 등의 모바일 전자고지 활성화와 도심지역 수소차 충전소 설치, 자율주행 배달로봇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모두 해외에서는 문제 없이 시행되지만 국내에서는 규제에 막혀 현실화되지 못했던 사업들이다. 신청 주체도 현대차와 KT 등 대기업부터 스타트업 기업까지 다양했다. 불필요한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국내 산업계에 그만큼 보편적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한국은 투자에 돈은 많이 쓰지만 4차 산업 등에서 그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IT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최근 한국에 대해 “연구개발(R&D) 투자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차량공유나 숙박공유, 신생기업 배출 등의 항목은 낙제점“으로 평가한 건 이런 이유에서다. 한국은 혁신 실험 면에서 동남아 국가들에게조차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는 실정이다. 전못대 규제 철폐 없이는 우리 설 자리 없어 소득주도성장, 공정경제와 더불어 ‘J 노믹스’의 핵심인 혁신성장은 불필요한 규제 완화가 필수적이다. 기업의 자유로운 투자와 혁신이 규제에 가로막혀서는 기존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산업 발굴은 요원하다. 규제완화는 최근의 고용대란을 푸는 열쇠이기도 하다. 기업 투자가 활발히 이뤄져야 새로운 분야에서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어서다. 중요한 것은 정부의 의지다. 현장 공무원들이 ‘규제 권력’을 내려놓도록 감시하고 독려해야 한다. 신산업과 기존 산업의 갈등 조정도 어렵다고 마냥 피해서는 안 된다. 한국 경제는 제조업 강대국과 중국 사이의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한 상태다. 표를 의식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식’으로 규제 철폐에 소극적이었던 전례를 반복해서는 더 이상 우리가 국제 무대에서 설 자리가 없다는 냉정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 인천-중국 웨이하이, 공항·항만 연계 화물운송체계 구축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지방경제협력 시범지구’인 인천시와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에 공항·항만을 동시에 활용하는 물류체계가 구축된다. 인천항만공사는 해상·항공 연계 화물운송 활성화를 위해 인천시, 인천국제공항공사, 웨이하이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MOU는 화물을 적재한 트럭을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카페리에 직접 실어 목적지까지 수송하는 형태인 RFS(Road Feeder Service·트럭복합일관수송제도) 추진을 핵심 내용으로 담았다. RFS가 시행되면 카페리에 실려 인천항으로 들어온 중국 화물 트럭이 특별한 통관절차 없이 곧바로 인천공항으로 운행할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현재 방식과 비교해 운송시간은 5시간 이상, 운송비용은 1kg당 220원 가량 절약할 수 있어 빠르고 경제적인 물류체계가 구축될 전망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김정은 2년안에 성과 못 내면 어려워져”

    “김정은 2년안에 성과 못 내면 어려워져”

    한반도 전문가인 자오후지(趙虎吉) 전 중국 중앙당교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을 포기하고 경제건설을 하겠다는 생사결단을 했다”며 “하지만 2년 안에 구상했던 바대로 풀리지 않으면 김 위원장도 어려워진다”고 진단했다. 북한이 지난해 4월 노동당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어렵게 권력 구조를 재편해 개혁개방으로 가고 있는데 효과를 못 보면 김 위원장도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김 위원장은 어쩔 수 없이 북한 외부의 북·미 관계, 남북 관계에서 사건이 터지고 긴장 관계를 만들어 국내 위기를 밖으로 전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자오 교수와의 일문일답. @4차 북·중 정상회담 평가는. -중국이 북한의 후방이라는 표현을 강조했는데 안전 보장이나 경제 개선을 지원한다는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진 것이 없었다. 후방이라는 것은 북한이 어려울 때 돕겠다는 뜻으로 그동안 쓰지 않았던 표현이다. 지금 북한은 체제 안전 보장과 경제 개선이 너무 중요한데 중국이 어떻게 지원한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건 알 수 없다. 앞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나 미국과 함께 교착 상황을 타개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중국은 이전의 혈맹 관계를 복원했나. -혈맹이라는 단어는 맞지 않다. 냉전시대 사회주의권과 자본주의 국가가 대립할 때 열세에 몰려 있던 사회주의 국가들은 생존을 위해 뭉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현재는 그런 구조가 깨졌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역사적 기회이자 딜레마다. 북한의 본토 핵위협을 제거한 미국은 지금 급할 것이 없다고 하고 있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미국은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유지할 구실이 없어진다. 주한미군이나 전략자산 등은 결국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 된다. 미국이 아시아에서 믿을 수 있는 곳은 한국, 일본 밖에 없고 필리핀도 못 믿는다. 북한은 중국이 경제개선을 도울 것이라 크게 기대하고 있지만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때문에 당장은 역할을 하기 어렵다. 대북 제재가 안 풀린 상태에서 중국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겠는가.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북한을 카드로 활용하고 있는가. -상식적인 문제다. 어느 나라든 외교는 너무 종합적이다. 중·미 무역전에서는 중국이 북핵문제를 이용할 것이 없다. 포괄적으로도 중·미 관계에서 북핵문제를 중국이 카드로 사용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건을 복합적으로 봐야지 경제가 발전하면 민주화된다는 식으로 직선적으로 보면 안 된다. 너무도 복잡한 인과관계가 있는데 중국이 북한을 미국과의 무역협상 지렛대로 활용한다는 것은 공업화 시대의 기계 유물론적 인과론에 불과하다. @한국의 역할은 무엇인가. -지금까지는 한국이 역할을 잘해왔다. 중간 중간 꼬인 문제를 잘 풀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협력을 위해 북한의 철도, 도로를 답사하고 있는 것은 잘하는 일이다.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과 경제협력을 계속 밀고 나가야 한다. 뭐가 어떻든 간에 남·북이 평화적으로 잘 가는 것을 누가 무슨 이유로 막겠는가. 문제는 미국과 조율을 잘해야 하는데 조율이 어렵다. 인도적 지원과 경제협력을 밀고 나가는 것이 중요한 변수인데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면 어려워진다. 남북이 주도해야 하고 남북 관계가 잘 풀려야 북·미 관계도 같이 잘된다. 내가 나를 존중할 때 남이 나를 존중하는 법이다. 중국이나 미국이 어떻게 보나 하고 눈치를 보면 한 나라의 외교는 없다. 그런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한·중 관계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중·한 관계는 경제, 문화 등 구조적으로 좋은 관계를 가질 조건이 있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높으면 안 된다. 보수와 진보가 갈라져 있는 한국은 정권이 바뀌면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미지수다. 중국은 정부가 바뀌어도 당이 안 바뀌어서 그대로 가는 구조적 원인 때문에 한 정부와 아주 가까워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국은 정권이 바뀌면 대북 정책, 외교전략, 미국과의 관계가 변할 수 있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에 너무 높은 기대를 해서는 안 된다. 미국은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의 정책적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도 중국은 한국 정부처럼 북핵문제가 풀리면 자연히 해결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드는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것이란 게 중국의 기본 판단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자오후지(趙虎吉·66) 전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교수는 헤이룽장성 출신으로 베이징대 정치행정관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 공산당 이념의 산실인 중앙당교는 중국공산당 고위간부를 교육하는 기관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08년 국가부주석에 오른 뒤 교장을 맡았다. 마오쩌둥(毛澤東), 후진타오(胡錦濤) 등 중국의 지도자들도 당교 교장을 지냈다. 저서로 ‘중국의 정치권력은 어떻게 유지되는가’ 등이 있다.
  • 눈부시거나 황홀하거나… 빛나는 부산

    눈부시거나 황홀하거나… 빛나는 부산

    눈이 거의 오지 않는 부산은 비교적 온화한 겨울을 즐길 수 있는 휴양도시다. ‘제2의 도시’다운 화려함과 오랫동안 지켜온 역사가 공존한다. 15개 자치구와 1개 자치군을 두고 있는 큰 도시에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친다. 바다 위를 오가는 케이블카, 해변을 환하게 밝히는 마천루의 조명에 부산의 바다는 더 특별해진다. 해수온천에 몸을 담갔다 옛날 시장을 구경하고 구석구석 특색 있는 골목을 하나씩 거닐다 보면 몇날 며칠도 짧다. 서울역에서 출발한 KTX가 2시간 40분 만에 부산역에 도착했다. 한반도의 동남쪽 끝에 자리한 도시를 머릿속에 그리면 꽤 멀게 느껴지는데 기차에서 딴짓을 좀 하다 보면 금방이다. 커다란 역사를 빠져나오니 북적한 도시 한복판이다. 도시의 소음 사이로 바람을 타고 온 짭짤한 바다냄새가 뒤섞인다. 광장의 팔각 비둘기집이 과거의 시간 한 토막을 떼어놓은 것 같다. 이곳에서 부산 여행을 시작했다.부산의 바다를 발아래로 내려다볼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2017년 6월 문을 연 송도해상케이블카는 ‘국내 제1호 근대 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 옆에 자리하고 있다. 1913년 7월 문을 연 송도해수욕장은 처음에는 부산에 거주하던 일본인을 위한 휴양시설로 개발됐다. 오랫동안 부산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이었지만 해운대, 광안리 등의 부상으로 한동안 옛 명성을 잃었다. 1964년 건설됐던 해상케이블카가 1988년 운행을 중단한 것은 시설 노후와 이용객 감소 때문이었다. 29년 만에 재개장한 해상케이블카는 송도해수욕장 부활의 상징이다. 바다를 가로질러 암남공원까지 1.62㎞를 운행한다. 옛 케이블카보다 운행거리가 4배 가까이 늘었다.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크루즈’에 오른다. 불투명 바닥의 ‘에어크루즈’도 있다.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출발한 케이블카는 이내 거북섬 위를 지나 바다 위로 나아간다. 등 뒤로 송도해수욕장의 백사장, 남항대교, 영도 풍경이 펼쳐진다. 바닥창 밑으로는 에메랄드빛 물결이 넘실댄다. 부산 바다가 이렇게 맑았나 싶다. 8분 30초간 위로 오른 케이블카는 암남공원 내 전망대에 멈춘다. 맑은 날이면 일본 대마도까지 볼 수 있다. 돌아오는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송림공원 앞에 내린다. 바로 앞바다 거북섬은 2016년 5월 해수욕장에서부터 이어지는 구름산책로로 연결됐다. 바다 위 고래조각상 등을 감상하면서 구불구불 난 산책로를 걸으면 작은 암초인 거북섬에 이른다. 바다로 삐죽 솟은 산책로 끝까지 가면 알록달록 방파제 위로 갈매기 떼가 새하얗게 모여 앉은 모습도 보인다. 과자를 꺼내 공중에 손을 휘휘 저으면 시력 좋은 갈매기들이 냉큼 날아와 먹이를 입에 문다. 한창 변신 중인 해수욕장 뒤로는 호텔 등 신축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다.부산의 바다 하면 해운대를 빼놓을 수 없다. 상전벽해의 아이콘이 된 해운대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붐빈다. 주변 아파트 단지에서 산책 나온 사람들, 부산에 놀러온 여행객들로 겨울바다가 조금도 쓸쓸하지 않다. 한편에는 빼곡한 고층빌딩이 화려한 대도시의 면모를 자랑하지만 해변 모래사장에 서서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면 한가로운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지금도 급변하고 있는 해운대에는 공사 중인 인근 새 아파트를 홍보하는 아주머니가 “모델하우스를 보고 가라”며 이른 아침부터 전단지를 돌린다. 홍콩을 닮아가는 해운대 야경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해수욕장을 조금 벗어나는 것이 좋다. 달맞이언덕 아래 자리잡은 ‘미포끝집’은 유명인들의 사인이 빼곡한 이름난 횟집이다. 야경을 감상하면서 식사를 하려는 사람들도 몰린다. 식당에 들어가지 않아도 마린시티 쪽 형형색색의 빌딩 조명과 밝게 빛을 내는 광안대교가 만드는 장관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바다 전망을 실컷 즐겼다면 바닷속 여행을 떠나 봐도 좋다. 해운대해수욕장 바로 뒤에 위치한 ‘씨라이프 부산아쿠아리움’에는 상어, 바다거북, 가오리 등 250종 1만여 마리 해양생물이 살고 있다. 열대우림, 심해, 체험존 등 테마별로 꾸며진 아쿠아리움을 구경하면서 신기한 해양생물을 보다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자카스펭귄, 작은발톱수달 등 귀여운 동물들 앞에서는 아이들이 떠날 줄 모른다. 3000t 메인수조에 투명보트를 타고 들어가 상어를 좀더 가까이에서 볼 수도 있다. 해운대는 해수온천으로도 유명하다. 많은 온천이 영업 중인데 그중 원조는 1935년 문을 연 ‘할매탕’이다. 류머티즘·관절염·신경통 등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할머니들이 유독 많이 찾아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름만 들으면 낡고 허름한 시설일 것 같지만 2016년 최신 시설로 재개장했다. 특히 독립된 온천탕인 가족탕이 있어 인기다. 영업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온천을 즐기고 싶다면 할매탕 바로 옆 ‘해운대온천센터’를 이용하면 된다. 나날이 변화하고 있는 해운대지만 해운대시장에서는 여전히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좁은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은 시장 골목 안에 ‘친구 아이가’, ‘뭐라카노’ 등 구수한 부산 사투리가 머리 위로 빛을 밝힌다. ‘해운대라꼬 빛축제’ 일환이다. 곰장어, 돼지국밥 등 식사부터 어묵, 튀김 등 간식까지 먹거리들이 즐비한 시장을 그냥 지나치긴 힘들다. 설움이 뒤엉킨 미로…단단히 박제된 추억바다를 마음껏 즐겼다면 이제 부산 골목의 매력을 느껴볼 차례다. 국제시장에서 보수산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면 책방들이 빼곡하게 모여 있는 보수동책방골목이 나온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고 부산이 임시수도가 됐을 때 이북에서 피란 온 손정린씨 부부가 현재 중구 보수동사거리 입구에 ‘보문서점’을 연 것이 시초다. 손씨 부부는 미군부대에서 나온 헌잡지, 고물상에서 수집한 각종 헌책을 팔기 시작했다. 그 시절 천막교실로 향하던 많은 학생들의 통학로가 된 이곳에 다른 피란민들도 하나씩 비슷한 서점을 열면서 책방골목으로 거듭났다. 골목 중간 지점에는 책을 한아름 품에 안은 사람의 동상이 서 있다. 1970년대 70여 점포가 성행했던 골목의 상징이다. 전성기 때만큼 붐비지는 않지만 여전히 천천히 책방들을 둘러보면서 헌책을 고르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부산의 명소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어 타지에서 온 젊은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골목 한편에 자리잡은 ‘우진스낵’은 40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장사를 이어 온 분식집이다. 지금도 처음 문을 연 사장님이 온종일 고로케와 도넛을 튀겨낸다. 부담 없는 가격에 사먹는 ‘추억의 맛’은 빛바랜 사진 같은 책방골목 분위기와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책방골목 사이로 난 더 좁은 골목의 오르막 계단을 따라 산 쪽으로 올라가 본다. 수십 계단을 올라도 다시 그만큼의 계단이 남아 있다. 낮고 작은 계단이지만 개수 때문에 만만찮다. 계단을 다 오르면 오르막길이 이어지고 다시 계단이 나온다. 겨울이지만 햇살이 따뜻한 낮이라 계단과 오르막길을 반복하다 보니 땀까지 맺힌다. 서두를 것 없이 천천히 걸어야 한다. 행정구역상 대청동인 비탈진 동네에는 주차장을 머리에 이고 있는 집들이 많다. 지형을 이용한 공간 활용이 눈길을 끈다. 알록달록한 공영주차장 건물 옆으로 난 60여 계단을 또 오르니 전망대다. 용두산공원 부산타워 너머 남항대교, 부산항 뒤 부산항대교 등이 내려다보인다. 여행자들이 찾아도 좋을 전망대지만 동네 할머니들의 사랑방으로 더 인기인 것 같다. 전망대 벤치에 둥그렇게 앉은 할머니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공영주차장 전망대에서 영주동 방향으로 난 산동네 주택가 골목에는 예쁜20여점이 자칫 우울할 수 있는 골목 곳곳에 산뜻한 색을 더한다. 고래, 사슴, 호랑이가 뛰놀고 꽃이 만발한 골목 사이로 동네 고양이가 햇볕을 쬐며 한가롭게 뒹군다. 주택가 아담한 카페에서 잠시 쉬어 가도 좋다. 길 중간쯤엔 모노레일이 설치돼 있다. 관광용 모노레일이 아니라 가파른 계단을 오르기 힘든 지역 주민들에게 에스컬레이터 역할을 하는 시설이다. 무작정 부산의 골목을 누비는 것도 좋지만 부산의 역사를 알고 나면 그냥 지나칠 사소한 것도 재미로 느껴질 수 있다. 보수동책방골목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는 부산근대역사관이 있다. 1929년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으로 건설된 건물은 그 자체가 역사적 건축물이다. 6·25 때는 미국대사관으로 쓰였고 전쟁 후엔 미국 해외공보처 부산문화원으로 활용됐다. 1999년 한국 정부에 반환됐고 이후 부산시가 인수해 근대역사관으로 조성했다. 1876년 근대 개항부터 시작된 일제 수탈의 역사를 중심으로 부산의 근대사가 사진, 지도, 책자 등과 함께 흥미롭게 전시돼 있다. 옛 개항장 시가지의 가구점, 과자점, 미곡취인소 등 일본식 건물도 재현돼 있다. 관람은 무료다.부산역 앞 초량차이나타운(상해거리)과 텍사스거리도 이색적인 풍경을 더해 주는 골목이다. 텍사스거리는 이름으로 짐작할 수 있듯 과거 미군들을 상대로 한 유흥가였다. 한때는 청소년 출입이 제한되기도 했고 호황을 누렸지만 현재는 쇠락한 모습이 뚜렷하다. 1990년대부터 교역을 위해 온 러시아인들의 방문과 거주가 늘었고 지금은 텍사스거리라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러시아어 간판이 빼곡하다. 이런 변화는 이어진 차이나타운에서도 발견된다. 300m 거리 양옆으로 홍등이 쭉 매달려 있는 거리는 빨갛게 빛을 내는 등불과 노란색 불빛 간판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낸다. 항우와 우희 동상이 입구에서 방문객을 맞고 삼국지 벽화가 길게 이어져 있다. 중국 상점·음식점 사이사이로 러시아어 간판들도 보인다. 러시아어로 빨갛고 노랗게 칠해져 있는 게 재미있다. 중국인들이 아침으로 먹는 콩국과 밀가루반죽튀김 등으로 유명한 오래된 중국집들 사이로 러시아의 보르시(수프), 샤슬릭(꼬치), 빵과 케이크 등을 파는 음식점들이 들어서 국제적인 거리의 느낌을 준다.최근 부산의 젊은 세대들이 많이 찾는 골목으로는 서면 옆 동네인 전포동의 전포카페거리가 있다. 예전에 철공소 등이 밀집돼 있던 동네에 개성 있는 카페가 하나둘 들어서면서 10년 전쯤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일대에 300곳가량의 카페가 있다고 한다. 부산지하철 2호선 전포역 7번 출구 부근에는 지난해 6월 ‘부산커피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김동규(41)씨가 7년 전부터 모은 커피 관련 골동품 420여점이 전시돼 있다. 1850년에 포르투갈에서 만들어진 대형 커피분쇄기를 비롯해 각국의 분쇄기, 드립머신, 주전자와 커피잔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입장료가 없고 커피 판매도 하지 않는다. 김 관장은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거리가 상업화되고 있다”며 “전포카페거리의 특색을 지키고 싶어 박물관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떠들썩한 분위기를 피하고 싶다면 기존 카페거리에서 북쪽으로 조금 더 떨어진 ‘전리단길’을 추천한다. 부산진소방서 뒤로 난 골목들에는 전포카페거리가 처음 생길 때의 분위기가 새롭게 피어오르고 있다. 페인트 냄새가 나고 철을 깎는 쇳소리가 울리는 골목에는 예쁜 카페, 디저트 가게 등이 다소곳이 자리잡았다. 그 사이로 들어선 인문학 서점과 사진관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고 작은 가죽공방, 목공소, 은세공 가게에서는 무언가를 두드리는 소리가 간간이 들려온다. 글 사진 부산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여행수첩 →잘 곳 :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부산’이 지난달 해운대에 문을 열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셀렉트 서비스 브랜드로 지난해 4월 서울 영등포에 이은 두 번째 오픈이다. 지하 2층, 지상 22층 건물에 총 225개 객실이 있다. 23㎡ 크기의 스탠다드룸으로 구성됐다. 10만원 이하의 가격대로 가성비가 뛰어나다. 풀서비스 대신 필요한 서비스에 집중했다. 작지만 알찬 피트니스센터, 코인세탁실 등이 구비돼 있다. 2호선 해운대역에서 도보 10분 거리, 바닷가에서 3분 거리로 주변 관광지를 걸어다닐 수 있는 입지가 최대 장점이다.
  • “밤섬의 355일, 단 하루도 같은 풍경 없었다”

    “밤섬의 355일, 단 하루도 같은 풍경 없었다”

    “1년 동안 똑같은 날이 단 하루도 없더군요. 화창한 날이어도 어제와 오늘이 조금씩 달랐어요.” 2017년 어느 날, 임순철(57) 한국기록연구소장은 사무실로 출근하다 한강의 밤섬을 바라봤다. 아침이었지만 마치 석양처럼 붉은빛이 감돌았다. 처음 보는 빛깔이었다. 밤섬의 윤곽도 뚜렷하게 살아났다. ‘이런 모습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는 ‘1년 동안 지켜보면 다시 이런 날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임 소장은 밤섬을 1년 동안 찍기로 했다. 출근하고 사무실 옥상으로 올라가 매일 아침 7시 30분부터 8시까지 사진을 찍었다. 어떤 날은 몹시 더웠고, 어떤 날은 아주 추웠으며, 때론 비바람 때문에 우산을 겨우 들고 셔터를 눌렀다. 최근 출간한 사진집 ‘여의도 밤섬의 아침 1년, 사진으로 기록하다´(기록연)는 이렇게 해서 나왔다. 2017년 11월 24일부터 2018년 11월 23일까지, 열흘을 빼고 임 소장이 밤섬의 355일을 담은 사진집이다. 사진 왼쪽 끝에 망원동의 당인리 발전소 굴뚝과 오른쪽 끄트머리에 N서울타워를 두고, 가운데에 밤섬이 자리한 사진은 날씨 변화를 서서히 보여 준다. 다만 정해진 구도로만 찍은 터라 약간 심심한 느낌마저 든다. 그런데 하고많은 섬 중 왜 하필이면 밤섬일까. 밤섬이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만약 ‘밤섬이 5년 뒤에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고 사진을 찍었다면, 목적이 있는 기록이 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록이란 특정한 목적이 있어서 하는 일이 아니에요. 평범한 사물의 바로 지금을 기록하는 그 자체에 의미를 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임 소장은 자서전을 제작하는 출판사도 함께 운영한다. 의뢰를 받으면 6개월에서 1년 정도 이야기를 듣고 기록해 자서전을 만든다. 과거엔 고위 공직자, 대기업 회장 등이 고객이었지만 최근엔 보통 사람들도 많이 의뢰한다고 설명했다. “기록은 지금까지 윗사람들의 역사였습니다. 민초들의 역사는 기록으로 남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도 나름의 역사가 있습니다. 위대한 분들의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예컨대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민초들의 증언이 있죠. 그래서 우린 역사를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평범하다고 기록할 가치가 없다 할 순 없다. 평범한 사람들처럼, 평범한 밤섬도 그에겐 중요하다. 그는 사람들에게서 이야기를 듣듯, 밤섬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남긴 것은 아닐까. “자연으로서 밤섬이든 살아온 이야기로서의 자서전이든, 우리와 함께 하는 모든 것은 기록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과거의 기록을 통해 그 시대와 오늘을 이해하는 것처럼 제 기록도 후대를 위해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 강북 자치구 4곳에 ‘도전숙’ 1200가구 내년까지 공급할 것”

    “서울 강북 자치구 4곳에 ‘도전숙’ 1200가구 내년까지 공급할 것”

    “서울 자치구에 내년까지 ‘도전숙’ 1200가구를 공급하고, 도전숙과 창업지원시설이 결합된 ‘창업밸리’를 조성하겠습니다.”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전숙을 중심으로 한 창업밸리 조성을 통해 경제특별시를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경제특별시를 구현하는 하나의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도전숙은 1인 창조기업인이나 예비창업자 일자리와 주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직주혼합형 공공임대주택이다. 2014년 성북구에 첫 선을 보인 이후 성동·강동·은평·금천·광진구를 포함해 6개 자치구에 318가구가 공급됐다. 김 사장은 “창업 여건을 조성하고, 창업 공간을 만들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특별시를 일구겠다”고 덧붙였다.다음은 일문일답.→창업밸리를 어떤 식으로 조성하겠다는 건가. -현재 도전숙은 점점으로 흩어져 있는데, 새로 지을 도전숙을 포함해 이들을 하나로 묶으려 한다. 그리고 창업밸리 안에 창업하는 사람들 간 아이디어 교환 공간, 변호사·세무사·펀드투자자 등과 함께 일하는 공간 등 창업 지원 기반시설도 구축한다. 창업 때 가장 어려운 게 법이다. 회사를 어떻게 설립해야 하는지, 세금은 어떤 식으로 내야 하는지 등을 잘 모른다. 아이디어만 있어선 제대로 창업할 수 없다. 변호사·세무사·펀드투자자들이 창업하려는 이들과 더불어 일하면서 실질적으로 창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집을 주면 방 안에서 내가 창업하는 구조인 현 도전숙을 개선해 창업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서울을 젊은이들의 창업 요람으로 만들겠다. →공급 계획은. -강북 지역을 정릉권역, 홍릉권역, 신촌권역, 노원권역 4개 권역으로 나눠 내년까지 도전숙 1200가구와 공유창업공간(도전선) 60곳을 조성한다. 2021년엔 도전숙 1200가구와 공유창업공간 60곳, 2022년엔 도전숙 1600가구와 공유창업공간 80곳을 만들 계획이다. →SH공사는 오는 2월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지난 30년을 평가한다면. -1989년 2월 출범 이후 서울시 주거지 면적의 3.2%에 이르는 19.2㎢의 택지를 개발했고, 임대주택 18만 5000가구를 공급했다. 공사에서 관리하는 임대주택 입주민은 42만명을 웃돈다. 서민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고 본다. 현재 단순한 임대주택 공급을 넘어 주거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그 대상도 생활보호대상자뿐 아니라 노인, 여성, 대학생, 청년, 신혼부부까지 넓혔다. 유럽 복지 선진국에서 100여년에 걸쳐 이룩한 성과를 훨씬 짧은 기간에 달성했다는 점에서 동남아 등 후발 개발국가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향후 30년을 준비하기 위해선 어떻게 달라져야 하나. -이제 서울엔 강동구 고덕강일지구를 끝으로 대규모 재개발·재건축을 할 나대지가 없다. 기존 사업모델을 바꾸고, 새로운 사업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기존 대규모 택지개발을 기반으로 한 주택건설, 임대주택 공급과 관리 전문기관에서 주거복지·도시재생 전문 공공디벨로퍼로 거듭나야 한다. 서울 도심으로 들어가 노후화된 도심을 스마트하게 재생하고, 스마트시티 건설로 새로운 사업구조를 만들어내야 한다. 우물 안 개구리로 머물 게 아니라 그 노하우를 갖고 외국에도 진출해야 한다.→취임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간 주력한 사업 중 하나를 꼽는다면.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청신호주택’ 개발이다. 취임 후 두 차례 진행한 ‘청신호 콘서트’에서 젊은이들을 만나 보니 정말 내 집 마련을 포기한 사람이 많았다. 이들의 주거 문제를 완전히 해결해 주진 못하더라도 완화해 주기 위해 청신호주택 정책과 브랜드, 특화설계 개발에 힘을 쏟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한다. 청신호주택은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적합하도록 특화설계를 해 건축해야 하기에 다소 시간이 걸린다. 청신호주택이 공급되면 청년이나 신혼부부들이 주거 문제로 서울 외곽 위성도시로 빠져나가지 않아도 되고, 서울에 삶터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젊은이들이 서울에 모여들면 서울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지고, 젊은 도시가 돼 우리 사회 기반도 한결 튼튼해질 것이다. →강남과 강북의 삶의 수준 차이가 크다. 박원순 시장도 강남·북 균형 발전 카드를 꺼내들었는데. -강남·북 인프라스트럭처는 하늘과 땅 차이다. 쇼핑, 의료, 도서관 등 주민들에게 필요한 편의시설들이 갈수록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인구 대비 강남구의 병상 수나 도서관 좌석 수는 강북구를 훨씬 웃돈다. 강북 다세대·다가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면 주변 편의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굉장히 낮다. →어떤 식으로 그 차이를 좁힐 수 있나. -‘공간복지’를 하나의 해결책으로 삼을 수 있다. 공간복지는 걸어서 10분 정도 안에 보건소, 도서관, 복지관, 공원, 피트니스센터 등과 같은 다양한 사회 서비스 시설들을 마련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게 핵심이다. 우리 공사는 강북 저층주거지들을 중심으로 공간복지 인프라를 신설하려 한다. 작년 강북 지역 다세대·다가구주택 2500가구를 매입한 데 이어 올해는 5000가구를 매입할 계획이다. 이들 다세대·다가구주택을 재개발·재건축하면서 인프라를 구축하려 한다. 다양한 사회 서비스 시설들을 10분 생활권 내에 마련해 시민들의 일상생활과 직접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해 연말 발표한 서울시 주택공급 대책 중 ‘도로 위 아파트 건설’을 공사가 주도하는데. -처음엔 한강 둔치에 집을 짓는 걸 구상했다. 둔치가 엄청 넓은데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행법상 둔치에 집을 지을 수 없고, 짓는다면 법을 개정해야 했다. 도로 위에 집을 짓는 건 현행법상 별 문제 없이 추진할 수 있었다. 집을 가린다는 등 주민들과 마찰이 없는 곳을 찾아낸 게 북부간선도로 신내IC 부근이다. 그 일대엔 공사가 지은 임대주택도 많고, 도로로 분리된 임대주택단지와 산업연구단지를 연결하면 시너지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린벨트 해제에 대한 입장은. -지난번 국토교통부의 수도권 3기 신도시 확정 발표 때 그린벨트는 해제되지 않았다.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그곳에 미니 신도시를 만들어 도시를 확장하는 것보다 도심 유휴지를 활용해 주택을 늘리려는 서울시 방침이 더 ‘어필’을 한 것이다. 전반적으로 도시가 더 확대되는 것보다는 기존 땅의 가성비를 높여 효율적으로 쓰는 게 중요하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30여년 건축 분야 한 우물 판 ‘도시계획 전문가’ 김세용(54)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은 30여년간 건축 분야 한 우물을 판 도시계획 전문가다. 지난해 1월 서울시 주거 혁신을 위해 SH공사 경영을 맡았다. 2006년 고려대 건축학과 부교수 임명 후 학계에 나갔지만 연구만 한 게 아니다. 2006~2010년 서울시 마스터플래너(MP)로 재정비촉진지구 재개발과 신도시 개발 사업 분야에서 활동했다. 잠실지구 재건축, 수색지구 개발, 저탄소 도시계획 시스템과 주거복지모델 개발, 한국형 스마트시티 연구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충청권 일대 뉴타운 사업 총괄사업관리자로 뛰기도 했다. 사장 취임 전엔 고려대 캠퍼스타운 조성 시범사업 ‘안암동 프로젝트’를 총괄했다.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도시계획 베테랑’으로 통하는 이유다.
  • [단독] 달라진 건 없는데… 용균씨 보내주자는 정규직 노조

    [단독] 달라진 건 없는데… 용균씨 보내주자는 정규직 노조

    “정규·비정규 진영논리 휩쓸리면 곤란” 직접 고용·시민단체 활동 우회적 비판도 “유족·비정규직 노동자 배려없어” 논란 용균씨 母 “진상규명위원회 구성하라”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가 일했던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운영사인 한국서부발전의 정규직 노동조합이 “이제 고 김용균님을 보내주자”는 입장문을 게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11일 숨진 김용균씨의 애도 기간이 채 끝나지도 않은데다 유족들은 “해결된 게 없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정규직 노조가 유족·비정규직 노동자 입장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17일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정규직 노조는 전날 정책위원장 A씨 이름으로 입장문을 써 노조 홈페이지와 본사, 태안화력, 군산화력, 서인천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 게재했다. 입장문은 직원들에게 이메일로도 전송됐다. A씨는 김용균씨 사망사고에 대해 “청년 노동자의 영혼을 수습하지 못한 우리의 잘못이 크다”면서도 “이제 마비된 이성을 되찾고 정상적인 장례절차를 통해 망자의 영혼은 빨리 수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입장문에는 주로 대책위나 비정규직 노동자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이번 사고와 관련해 회사 등의 잘못은 크게 언급되지 않았다. A씨는 위험의 외주화에 대해 “안전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며 “비정규직, 정규직 진영논리의 모순과 함정에 빠져 이성을 잃고 감정을 분출해서는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정규직이기에 안전사고가 났다는 주장은 모순이고 설득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8년 동안 태안화력발전소에서만 모두 12명의 하청 노동자가 숨졌다. 2012~16년 전체 발전소에서 발생한 사고(346건) 중 97%(337건)는 사고 당사자가 하청 노동자였다. 입장문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대해서도 “도급사업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나 사정에 대해서는 일절 입을 닫고 비정규직 문제를 들이대며 안전사고와 연결시켜서는 곤란하다”며 “서부발전이 현 상황과 결과에 대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분에 있어서도 심각한 경도며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대안으로 제시되는 직접고용에 대해 “결코 합리적이지도 않고 관련 법과 원칙을 무시한 공허한 울림”이라며 “차라리 협력업체가 요건을 갖추게 한 뒤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하는 편이 빠르다”고 제안했다. 또 “노동운동에 시민단체가 결합하면 노동의 문제가 정치의 문제로 변질된다”고 시민대책위의 활동 등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A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제 고인의 영혼을 위로하고 돌아가신 분이 남겨주신 것을 돌이켜보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산업재해와 사회적 참사로 인해 목숨을 잃은 피해자 유가족과 함께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죽음의 외주화를 중단할 수 있는 진상규명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남중국해 군사기지화는 불법”… 中에 맞짱 뜨는 베트남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남중국해 군사기지화는 불법”… 中에 맞짱 뜨는 베트남

    베트남이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과 맞짱을 뜰 기세다. 중국 측의 남중국해 군사기지 폐쇄와 미사일 등 전략자산 배치의 즉각적인 철회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로이터통신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남중국해 ‘우발 충돌방지를 위한 행동준칙’(COC) 협상 초안을 단독 입수해 분석한 결과 베트남이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 폐쇄와 미사일 등 전략무기 배치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은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과 해상 봉쇄, 미사일 발사대 등 공격형 무기 배치 등 분쟁 수역에서 지난 몇 년간 중국이 취한 조치들을 불법으로 간주하는 협정(남중국해 COC 협정)을 원한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어 “베트남은 중국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ADIZ)도 폐지해야 한다는 내용도 초안에 담았다”고 덧붙였다.‘COC’(Code of Conduct)는 중국과 아세안이 2002년 채택한 ‘남중국해 분쟁당사국 행동선언’(DOC)의 후속 조치에 해당한다. 분쟁 당사국 간 우발적인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구체적 지침을 담을 예정이다. 중국과 아세안은 2017년 8월 외무장관회의에서 COC 협상 초안을 채택하고 지난해 3월부터 협상에 본격 착수했다.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은 올해 안에 COC 타결을 주요 추진 목표로 제시했다. 베트남은 모든 분쟁 당사국이 핵심 무역항로에서 국제법에 따라 영유권 주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중국해 90%의 영유권을 주장해 온 중국이 근거로 제시한 이른바 ‘남해 9단선’을 무력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관측이다. 베트남이 대중 강경노선을 표방하면서 올해 타결을 목표로 추진 중인 아세안과 중국의 남중국해 COC 협상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싱가포르 ISEAS 유소프 이샥 연구소의 남중국해 전문가 이언 스토리 시니어 펠로는 “베트남은 중국이 지난 10년간 (남중국해에서) 해 온 일들을 금지하는 내용을 COC 협정에 담으려 한다”며 “따라서 이를 둘러싸고 베트남과 중국 사이에 매우 짜증스러운 언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남중국해는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가 맞닿아 있는 해역이다. 서태평양과 인도양, 중동을 연결하는 해상 물류 중심지이자 자원의 보고이기도 하다. 세계 해양 물류의 25%, 원유 수송량의 70%가 이곳을 통과한다. 금액으로는 한 해 5조 3000억 달러(약 5974조원)에 이른다. 석유 매장량은 최소 110억 배럴, 천연가스는 190조 ft3로 추정된다. 중국은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며 베트남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과 첨예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중국은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난사군도, 베트남명 쯔엉사군도, 필리핀명 칼라얀군도)와 파라셀제도(중국명 시사군도, 베트남명 호앙사군도) 등에 인공섬을 잇따라 건설해 활주로와 항공기 격납고 등을 구축하고 지대공미사일과 발사 차량, 레이더 등을 배치하는 등 군사기지화해 역내에 긴장을 고조시켰다.베트남은 특히 과거 자국이 관할하던 스프래틀리제도와 파라셀제도가 1974년과 1988년에 중국에 각각 강제로 점령당한 ‘아픔’을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다. 2016년 7월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에서 필리핀 정부가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승소 판결을 이끌어냈지만, 중국은 이를 무시한 채 일방적인 영유권 주장을 하고 있다. 중국은 한발 더 나가 2013년 일방적으로 남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ADIZ)을 선포하고 이곳을 지나는 모든 항공기는 자국에 식별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주변국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베트남의 도발이 곤혹스럽기만 하다. 힘 자랑을 하려던 중국이 베트남 공격에 나섰으나 번번이 패퇴하는 바람에 ‘트라우마’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1979년 미국과 중국이 정식 수교한 이후 중국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그해 1월 29~2월 5일 워싱턴을 방문한 덩샤오핑(鄧小平)이 지미 카터 미 대통령에게 이렇게 말했다. “애송이가 말을 안 듣는다. 엉덩이를 때려 줘야겠다.”(小朋友不聽話 該打打股了) 불과 한 달여 전인 1978년 12월 25일 베트남이 캄보디아를 침공한 사실을 두고 한 말이었다. 베트남군은 당시 캄보디아 국경을 넘어 1979년 1월 7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을 함락시키고 중국이 지원하는 크메르루주 지도부는 국외로 탈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중국군 6만여명이 1979년 2월 17일 전격적으로 베트남을 침공했다. 베트남이 국민 총동원령으로 맞섰다. 주력군이 캄보디아 쪽에 배치돼 있어 민병대와 여성들이 전투에 앞장섰다. 중국군은 20만명까지 병력을 늘렸지만 졸전 끝에 2만여명의 사상자를 내고 한 달 만에 퇴각했다. ‘말 안 듣는 애송이’를 손봐 주겠다던 덩샤오핑은 머쓱해졌다. 190년 전인 청(淸)나라 때도 마찬가지다. 건륭제(乾隆帝)는 베트남 왕이 황제를 칭하자 20만 대군을 보내 베트남을 침공했다. 베트남군은 수륙 양면작전으로 맞섰다. 10만 군사와 전투용 코끼리 100마리를 앞세워 기습작전을 펼쳤다. 청군은 궤멸하고 건륭제는 망신만 톡톡히 당했다. 송(宋)나라와 원(元)나라도 베트남을 침략했다가 쓴맛을 보고 돌아서야 했다. 베트남은 939년 중국 대륙이 5대10국의 혼란기에 접어든 틈을 타 독립한 이후 명(明)나라 때 일시적으로 식민지가 됐던 20년간을 빼고는 1884년 프랑스 식민지가 될 때까지 줄곧 독립을 지켰다. 독립 이후 중국 역대 왕조와 여러 번 전쟁을 치렀지만 그때마다 승리했다. 민족적 자부심이 유난히 강한 이유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을 제외하고 남의 지배를 거의 받지 않았다는 것이 베트남 힘의 원천인 셈이다. 때문에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제도와 파라셀제도를 놓고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일 때마다 전 국민이 똘똘 뭉친다. 2011년 5월 중국 해군이 베트남 석유·가스 탐사선의 해저 케이블을 끊었을 때 베트남 전역이 반중(反中)시위로 들끓었다. 군부는 “중국이 파라셀제도를 점령하면 우리는 육로로 공격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분위기를 격앙시켰다. 2014년 5월 중국의 석유시추 장비 설치에 항의하던 베트남군이 다치고 어선이 파손됐을 때도 벌떼같이 들고일어났다. 중국인 소유 공장들이 잿더미로 변하고 화교들은 탈출했고 결국 중국 해군은 철수해야 했다. 지난해 6월에도 베트남 정부가 추진한 경제특구 조성 관련 법안에 외국인 투자자에게 최장 99년간 토지 임대를 허용하는 조항이 들어간 데 대한 항의로 반중시위가 벌어졌다. 일부 시민들은 이 같은 조항이 중국에 특혜를 제공해 자국의 땅을 팔아넘기고 결과적으로 국가 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반발한 것이다. 현행법상 다른 지역의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최장 70년간 토지를 임대할 수 있다. 베트남 정부의 강경 진압에도 고속도로 점거 및 차량 방화로 비화됐다. 시위대는 해산을 시도하는 경찰에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반중시위는 수도 하노이시, 남부 경제 중심지 호찌민시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벌어졌다. 반중 정서에 밀린 베트남 정부는 급기야 경제특구 관련 법안 처리를 연기하고 토지임대 조항을 빼기로 했다. 지난해 사태의 기저에는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치열하게 벌이는 영유권 분쟁 등의 이유로 베트남 사회 저변에 짙은 반중 감정이 깔렸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은 당당히 맞짱 뜨는 베트남을 절대로 가볍게 볼 수 없는 것이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손혜원 “차명 투기 땐 전재산 환원” vs 나경원 “초권력형 비리”

    손혜원 “차명 투기 땐 전재산 환원” vs 나경원 “초권력형 비리”

    孫 “조카 건물 차명이면 국회의원 사퇴” 민주 “투기 아니다”… 孫의원 해명 수용 한국당, 국회윤리위에 징계 요구 총공세 김정숙 여사·서영교 연계 “김혜교 스캔들” 靑 “정치권, 최소한의 선 지켜야” 불쾌감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건물 투기 의혹이 진실공방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손 의원은 17일 차명 투기 의혹에 대해 “왜곡된 보도로 인격 살인을 자행하고 있다”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전 재산을 국고로 환원하고 국회의원직도 사퇴하겠다. 목숨을 내놓으라면 그것도 내놓겠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손 의원의 남동생은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손 의원이 자신의 아들(손 의원의 조카)에게 1억원을 증여해 목포에서 건물 지분을 구매하도록 하고 ‘창성장’이라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도록 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말해 차명 투기 의혹이 일었다. ●“10년째 교류 끊긴 동생 인터뷰에 놀라” 그러자 손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동생과 10년째 거의 교류가 없는 상태인데 이번에 저렇게 (방송 인터뷰를) 해서 깜짝 놀랐다”며 “집안의 어두운 그림자라 말 안 하고 싶고, 동생 모르게 하느라 애썼고 창성장을 3명의 이름으로 한 것도 저간의 사정이 있다”고 했다. 이어 “동생의 부인은 지금 이혼한 상태인데 그 부인과 아들을 위해서 내가 증여해서 창성장을 하게 됐다”며 “조카는 이제 곧 군 제대를 해서 목포로 내려올 것”이라고 했다. 손 의원은 조카 2명에게 1억원씩이나 주며 건물을 구매하게 한 것과 관련해 “나는 자녀가 없기 때문에 주변에 있는 젊은이를 돕는 일을 오랫동안 해 왔다”며 “내 친구들도 모두 제 조카로 태어나는 게 다음 생의 꿈이라고 한다”고 했다. 그는 “나는 강남에 아파트를 산 적이 없다. 타워팰리스가 개발분양됐을 때 왜 안 했겠나. 내가 경리단과 가로수길 개발 중심에 있는 사람인데 한 번도 산 적 없다”며 자신은 부동산 투기에 관심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오후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손 의원의 해명을 수용하기로 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손 의원은 목포시 근대문화재 보전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구도심 역사 재생을 위해 관련 건물을 매입했다고 해명했다”며 “지금까지 정황을 종합해 투기 목적이 없었다는 손 의원의 입장을 수용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야당의 문화체육관광위원 사임 요구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손 의원을 두둔하는 의견도 들린다. 익명을 요구한 중진 의원은 “손 의원이 목포가 문화재 보존 가치가 높은 곳인데 많이 안 알려졌다며 건물을 구입해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평소 여야 가릴 것 없이 의원들에게 말하고 다녔다”고 했다. 손 의원과 가까운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도 페이스북에 “(손 의원은) 목포 구시가지의 보존 가치를 널리 알리려고 노력해 왔다”며 “2017년 가을부터 나에게도 구시가지에 있는 건물을 사라고 권했는데 사양했다”고 했다. 반면 한 초선 의원은 “사실 여부를 떠나서 공적 위치에 있는 사람이 오해가 생길 수도 있는 일을 한 건 문제”라고 했다. 야당은 손 의원 의혹을 초권력형 비리로 규정하며 국회 윤리위원회에 징계요구안을 제출하는 등 총공세를 펴고 나섰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손 의원은 단순 초선 의원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숙명여고 동창이고 정치 입문 경위도 김 여사의 부탁으로 한 것으로 초권력형 비리”라고 주장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김 여사와 손 의원, 서영교 의원의 이름을 따서 ‘김·혜·교 스캔들’이라고 이름 붙이기까지 했다. ●靑 “초권력형 비리 표현은 초현실적 상상력” 청와대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치판이 아무리 혼탁하다 하더라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와 선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선을 지켜 주시기 바란다”며 “‘초권력형 비리’란 표현을 썼던데, 그러한 발상이야말로 초현실적 상상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현지의 주민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창성장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정모(82)씨는 “40년 전과 집값이 똑같아 나도 손해를 볼 수 없어 팔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 동네에서 수십년을 살며 통장까지 한 이모(66·여)씨는 “손 의원이 이 동네를 자주 찾아 살리겠다고 나서 잘한다 잘한다 하는 마음이었다”며 “사람의 인적이 끊기고 폐허가 돼 가는 동네를 활기차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 손 의원을 응원하던 차에 투기 의혹이 터져 당황스럽다”고 했다. 반면 시민 김모(53)씨는 “아직 목포역사거리가 활성화되지 않아 투기가 아니라는 해명이 통할지 모르지만, 이미 가격이 크게 오른 게 사실”이라며 “자기 이름도 아닌 다른 사람 명의로 산 것 자체가 불신감이 든다”고 했다. 서울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트럼프, 오늘 김영철 면담… WP “3~4월쯤 다낭서 2차 정상회담”

    트럼프, 오늘 김영철 면담… WP “3~4월쯤 다낭서 2차 정상회담”

    국무부 등 고위급회담 막판까지 말아껴 방미 성과 땐 비건·최선희 ‘스웨덴 회담’ 트럼프 ‘새 MD전략’ 발표… 北 기선제압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면담 후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장소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김 부위원장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은 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3~4월쯤 베트남 다낭에서 열릴 것’이라고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16일 전했다. 지난 12~13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2차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를 제안했고, 김 부위원장이 이에 대한 ‘화답’을 담은 김 위원장의 친서를 가지고 워싱턴DC를 찾는 것으로 예상된다.미 국무부 등은 막판까지 북·미 고위급회담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특히 새해 초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머지않아 발표될 것’이라며 분위기를 띄웠던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도 침묵했다. 지난해 5월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의 뉴욕 고위급회담 당시 신속하게 언론에 알렸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는 북한 고위층인 김 부위원장의 경호와 안전 등에 만전을 기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버티기’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부위원장은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장 대행과 함께 17일 오후 6시 25분(중국 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출발한 유나이티드항공 편으로 17일 오후 6시 35분(미 현지시간) 워싱턴 인근 덜레스공항에 도착했다. 미 독자제재 리스트에 올라 있는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5월과 마찬가지로 미 정부의 암묵적 동의로 입국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의 방미 일정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워싱턴 정가는 김 부위원장이 18일 오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하고, 이어 김 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부위원장은 또 2박 3일 일정을 소화하고 19일 오후 중국으로 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일정이 유동적이라 원래 예약했던 18일 오후 항공 편을 하루 미룬 것이다.국제회의 참석차 이날 베이징에서 스웨덴으로 떠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만나 실무협상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미 고위급회담 진전 여부에 따라 비건 특별대표가 스웨덴으로 가서 최 부상을 만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김 부위원장 일행은 베이징 공항에서 미국 항공사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보안 검색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다 소지품 검사만 받는 것으로 절충을 봤다. 김 부위원장은 1차 정상회담을 위한 1차 북·미 고위급회담 당시 중국국제항공(CA)을 이용해 중국 측으로부터 각별한 의전을 받았지만 이번 미국 국적인 유나이티드항공은 그렇지 않았다. 한편 AP통신 등은 김 부위원장이 워싱턴에 도착하는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새 미사일 방어전략을 발표한다고 전했다. 적의 미사일을 신속 탐지·대응하기 위한 센서층과 요격기를 우주에 설치하는 방안으로,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과 맞물려 발표가 이뤄지는 점이 미묘하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체육계 미투] “같이 선수 생활하고도 눈치 못채 죄책감… 넌 얼마나 힘들었을까”

    [체육계 미투] “같이 선수 생활하고도 눈치 못채 죄책감… 넌 얼마나 힘들었을까”

    고1 때부터 유도부 코치 A씨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며 폭로한 신유용(24)씨와 한 살 터울 오빠인 재용씨는 어릴 때부터 유도를 했다. 2012년에는 둘 다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뽑힐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누구보다 오붓했던 남매였기에 동생의 고발은 오빠에게 큰 충격이었다. 재용씨는 곁에서 동생의 외로운 싸움을 지켜봐온 심정과 앞으로의 다짐을 담아 17일 서울신문에 ‘유용이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내왔다. 그는 편지에서 “같이 선수 생활을 하고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만큼 얼마나 내가 둔감한 놈인가 한심해서 죄책감이 몰려왔다”고 했다.  어머니는 4남매를 힘들게 키우다가 장학금을 준다는 중·고등학교에 유용씨와 재용씨를 맡겼다. 어머니가 “돈이 없어서 유용이를 사지로 내몰았다”고 자책한 이유다. 유용씨는 지난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괜찮지만, 가족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은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과정에서 가족들도 많은 고통을 겪는다. 때문에 가족의 지지는 큰 힘이 된다. 이 점을 알기에 오빠 재용씨는 본인의 이름으로 동생에게 공개 편지를 썼다. 재용씨는 “유용이 네가 힘들지 않게 앞으로도 이 일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옆에서 잘 보필할게.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라며 편지를 마무리했다. 아래는 편지 전문.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사랑하는 유용이에게.  유용아. 오빠다. 갑자기 편지라니 놀랐지? 내가 군대에서 너에게 편지를 보내고 나서 한 통도 쓴 적이 없다가 3년 만이니 갑자기 이 오빠가 뭘 잘못 먹었나 싶기도 할 것 같아. 하지만 누구보다 힘든 시기를 겪었을 유용이 너에게 작은 위로라도 되고 싶어서 이렇게 마음을 담아 편지를 보낸다.  작년에 다른 사람을 통해서 이 끔찍한 일을 처음 들었을 때, 그냥 주저앉아 버렸어. 중·고등학교 6년의 시간 동안, 그리고 졸업을 한 이후에도 몇 년의 시간 동안 인간의 탈을 쓴 악마에게 당하며 얼마나 힘들었을까. 같이 선수 생활을 하고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만큼 얼마나 내가 둔감한 놈인가 한심해서 죄책감이 몰려왔어.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뭐라도 도우려고 했는데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은 현실을 마주했을 때 너무 슬퍼지더라. 너의 힘든 나날을 알고 있는 동료에게 증언을 부탁했다가 연락이 끊기는 것을 보면서 절망감이 들었고, 돈으로 너를 회유하려는 그 사람의 메시지를 보며 빼도 박도 못하는 확실한 증거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서 내가 아는 상식들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어. 나도 밥이 넘어가지 않을 만큼 힘들었는데, 너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해보면 가슴이 미어진다.  작년 11월 유용이 네가 끔찍한 사실을 알렸잖아. 방송까지 나갔는데도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을 보면서 더욱 많은 좌절감이 들었어. 그 무렵의 나는 사건 진행이 정체되어 있는 것을 보며 분노를 억누르지 못했던 것 같아. 총학생회를 하는 중이라고, 직계 가족의 일을 다루면 괜히 문제가 생길 것 같다는 생각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일을 하지 못한 나에게 정말 많이 화가 났어.  그러던 중에 심석희 선수의 용기 있는 제보를 시작으로 부당함으로 가득 차 있던 체육계에 한 줄기의 희망이 찾아오게 되었고, 유용이 너 또한 용기 있는 결정으로 사회 전체에 큰 메시지를 주게 되었잖아. 뒤이어 나오는 용기 있는 제보들도 세상이 바뀌어 가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유용이 너를 포함해 부당한 일을 당했던 선수들이 상처를 받은 이유 중의 하나는 부도덕한 코치나 선배의 개인적인 일탈이라고 생각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폐쇄성이 짙은 것에서 오는 구조적인 문제라고 생각해. 체육계가 폐쇄적이고 좁은 만큼 위계적인 질서가 형성될 수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힘이 센 사람의 눈 밖에 나게 되면 생계까지 타격을 받게 되는 일들이 생기니 용기 있게 말을 하려 해도 하지 못했던 것 같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라는 말이 정석으로 통했고 그저 조용히 있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졌던 것 같아.  너와 선수들의 희생과 용기가 헛되지 않게 이번 일을 계기로 체육계를 포함해 우리 사회가 한 걸음 더 나아갔으면 좋겠어. 비일비재한 폭력과 성폭력, 그리고 옳은 말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폐쇄적인 구조와 인식까지 송두리째 바뀌었으면 좋겠어. 메달을 따는 것도,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는 것도 좋지만 그 전에 운동을 하는 개개인이 행복해지는 사회가 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한 일인 거 같아. 모두의 작은 소망들이 모여서 거대한 흐름이 되었으면 좋겠다.  요즘 유용이 너를 지켜보면서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얼마나 힘들까란 생각이 많이 들어. 유용이 네가 힘들지 않게 앞으로도 이 일이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옆에서 잘 보필할게.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오빠가. ※서울신문은 학교 운동부나 성인 체육계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폭행, 언어폭력 등 인권 침해 실태를 집중 취재하고 있습니다. 또 문화·예술계에서 발생하는 인권 침해 실태 등도 후속 보도할 예정입니다. 관련 사례를 경험하셨거나 목격하셨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는 철저한 비밀에 부쳐지며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신유용 오빠의 편지 “너의 용기 잊혀져도 끝까지 함께 있을게”

    신유용 오빠의 편지 “너의 용기 잊혀져도 끝까지 함께 있을게”

     “성폭력 의혹 교수의 솜방망이 징계에 항의 단식했을 땐 동생 때문에 더 독해졌습니다.”  지난 14일 언론 등을 통해 ‘미투’(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해 사회 의제화하는 것) 고발한 전직 유도선수 신유용(24·여)씨의 오빠 재용(25)씨의 고백이다. 그는 지난해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그해 5월 성폭력 의혹을 받은 교수가 학교로부터 정직 3개월 징계만 받자 “미흡하다”며 14일간 곡기를 끊었다가 실신했다. 재용씨는 1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총학생회장직을 가족일에 이용한다고 지적받을까 봐 법적 절차를 밟던 동생을 적극적으로 돕지 못했던 게 매우 후회됐다”면서 결기 어린 단식 뒤에는 동생에 대한 미안함도 깔려 있었다고 말했다. 재용씨는 그해 3월에 이미 동생의 피해 사실을 들은 상태였다.  지난해 11월 동생이 “페이스북에 고교 유도부 코치로부터 수년간 당해 온 성폭력 사실을 공개하겠다”고 했을 때 재용씨는 “솔직히 반대했다”고 한다. 유도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재용씨도 운동판과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고 믿었지만, 동생이 선두에 서 싸울 때 받을 상처와 불이익이 너무 클 것 같았다. 하지만 동생은 용기 있는 고발을 택했고 2개월 뒤 심석희 선수가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하자 용기를 얻어 언론에 자신의 사연도 알렸다.  재용씨는 학생 선수들도 공부하는 체육계 환경을 만드는데 도움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다. 대학에 진학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학습권뿐 아니라 선수들의 인권이 보장되고 인권친화적인 체육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동생이 겪은 일들을 어린 운동선수들이 더는 겪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재용씨는 이제 동생에게 “끝까지 함께할 사람들이 여기 있다”고 알려 주고 싶어 했다. 앞선 미투 사건들을 보면 여론의 폭발적 관심은 머지않아 잠잠해진다는 걸 오빠는 안다. 동생이 상실감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재용씨는 “유용이에게 ‘너에게 잘못이 있어 관심이 사라진 게 아니라 세상살이가 원래 그렇다’고 토닥여 줄 것”이라고 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서울신문은 운동부 학생이나 성인 체육계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폭행, 언어폭력 등 인권 침해 실태를 집중 취재하고 있습니다. 또 예술계에서 발생하는 인권 침해 실태 등도 후속 보도할 예정입니다. 관련 사례를 경험하셨거나 목격하셨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는 철저한 비밀에 부쳐지며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다음달 시행되는 ‘미세먼지’ 특별법이 뭐야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다음달 시행되는 ‘미세먼지’ 특별법이 뭐야

    이번 주 숨쉬기 힘든 날들이 많았습니다. 미세먼지 수치가 최악의 상태로 치달았기 때문인데요. 정부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연속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습니다. 사흘 연속으로 발령된 건 처음이였는데요. 오늘은 비상저감조치가 뭔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꼭꼭 씹어보겠습니다. 비상저감조치, 말 그대로 긴급 상태에서 미세먼지를 줄이는 조치를 뜻합니다. 제도 도입은 2017년 2월인데요. 환경부는 매뉴얼을 마련하고 당시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지역과 함께 긴급 상태가 되면 비상저감조치 발효를 알리고, 차량 2부제나 공사장 일하는 시간을 줄이는 등의 조치를 했습니다. 미세먼지 발생 원인인 차량 배기가스나 공사장에서 나오는 비산먼지를 줄이려는 시도를 한 거죠. 그런데 비상저감조치가 적용되는 곳은 수도권, 공공기관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자체나 민간은 자율에 맡겼고요. 지금까지는 그렇게 해왔습니다. 그런데 다음달 15일부터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됩니다. 미세먼지법이라고도 하는데요. 이전에도 아까 말한 환경부 매뉴얼이나 오염물질을 전반적으로 다룬 ‘대기환경보전법’이 있었는데 좀 산만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미세먼지만 다룬 법안이 없다보니 여기저기 미세먼지 관련 내용이 흩어져 있었는데 이번 특별법 제정으로 미세먼지 정책을 집행할 수 있는 큰 줄기가 생긴겁니다. 미세먼지법이 3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아까 말씀 드린 대로 기존에는 수도권과 공공기관만 비상저감조치 대상이었는데 이제는 전국, 민간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예를 들어 수도권에서 전국 확대 부분을 설명드리면 법에 ‘시·도지사가 비상저감조치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한다’는 조항이 만들어졌습니다. 17개 지자체가 발령요건만 충족되면 자체적으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민간 부분의 비상저감조치 시행은 법에 ‘조치를 민간까지 확대한다’고 명시된 것은 아니지만 지자체가 자체적인 조례를 통해 차량 운행 제한 등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두 번째는 국무총리 소속의 ‘미세먼지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 40명의 위원으로 꾸리는 건데요. 여기에는 관련 정부부처 15곳의 장관, 기상청, 산림청 등이 포함되는데.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범정부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겁니다. 셋째는 처음으로 법에 취약계층 보호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는 게 환경부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특별법이 큰 그림만 그려주고 세부적인 건 지자체가 조례로 정하도록 한 겁니다. 서울시는 법 제정에 따라 전국 최초로 미세먼지 조례를 만든 상태입니다. 내용을 보면 대표적으로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배출가스 등급이 5등급인 공해차량의 수도권 운행을 제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서울, 경기, 인천 3곳 가운데 2곳 이상이 발령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5등급은 수도권에만 40만대가 있는데요. 대략 휘발유 LPG 차량은 1987년 이전, 경유차량은 2002년 이전 차량입니다. 자신의 차량이 정확히 5등급에 해당되는지는(바로가기)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오늘은 미세먼지 특별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팟캐스트는 ‘팟빵’이나 ‘팟티’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티 접속하기 - 팟빵 접속하기
  • LG화학, 중딩들의 꿈 키우는 화학캠프 개최

    LG화학, 중딩들의 꿈 키우는 화학캠프 개최

    LG화학은 서울과 전남 여수, 대전 등 주요 사업장 인근의 중학교 재학생 400여명을 초청해 ‘젊은 꿈을 키우는 화학캠프’를 개최한다. LG화학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 가운데 하나인 화학캠프에는 2005년부터 15년간 총 7000여명의 학생이 참가했다.지난 16일 시작된 새해 첫 캠프는 서울 영등포, 마곡과 경기도 파주 등 수도권 사업장 인근 중학교 재학생 100여명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로 초청해 2박 3일간 ‘화학과 놀고, 화학을 꿈꾸자’라는 주제로 창의융합탐구, 기초과학탐구, 화학직업탐구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학생들은 ‘창의융합탐구’ 시간에 전류의 흐름과 회로도의 원리를 이해하는 LED 팔찌 실험, 적층의 입체 구조물을 만들어내는 3D 프린터 체험 등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물에 적용된 과학 원리를 배운다. ‘기초과학탐구’ 시간에는 천연 치약을 직접 만드는 실험과 DNA 분석 실험을 체험하는 ‘과학수사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화학직업탐구’ 시간에는 화학 분야와 관련된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고 진로를 탐구하는 시간을 갖는다.특히 이번 캠프에는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학생들에게 동영상 제작과 애플리케이션 활용법을 강의하고, 과거에 캠프에 참가했던 선배들이 ‘특별 멘토단’ 자격으로 참여해 학생들의 이해를 돕는다. LG화학은 지속적인 과학교육 기부 활동과 미래 과학 인재 양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교육부로부터 ‘교육기부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주민 안전·교육·도시 인프라 집중… ‘행복 금천’ 실현할 것”

    “주민 안전·교육·도시 인프라 집중… ‘행복 금천’ 실현할 것”

    “최근 한 언론사 여론조사를 보니 자신에게 가장 힘을 불어넣는 존재를 묻는 질문에 ‘가족’이라는 대답이 절반을 웃돌더군요.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대상’도 가족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올해 금천구 슬로건이 ‘동네방네 행복도시 금천’입니다. 이를 꼭 실천하려고 마음을 다잡았죠.” 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은 16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이른바 ‘3+1 공약’을 제대로 추진하고 각종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등 인프라를 확대해 도시경쟁력을 본격적으로 높여 나가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지난 한 해를 돌아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그 이유는. -우선 주민들이 믿고 지지해 주신 덕에 지방선거에 당선된 게 가장 크다. 그리고 가장 뼈아픈 기억이기도 한 가산동 아파트 땅꺼짐 사건을 꼽고 싶다. 지방자치단체의 최우선 임무는 주민 안전을 지키는 것인데, 그런 본연의 의무를 재확인하는 계기이기도 했다. 지난해 말 박원순 서울시장 주최로 구청장 간담회가 열렸는데, 아동들에게 나눠 주자며 각자 의미를 담은 선물을 하나씩 갖고 오라는 말을 박 시장에게 들었다. 그래서 경찰차, 소방차, 구급차 등이 마을을 지키는 내용의 어린이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로보카폴리’를 골랐다. 주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점과 금천구에 생활 사회간접자본(SOC)이 부족해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 두 가지를 담았다. 최근 금천경찰서도 관악구 조원동에서 관내로 이사를 마쳤고, 소방서 부지를 마련해 입주 준비에 들어서는 등 SOC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금천구 슬로건에 나오는 ‘행복도시’라는 표현이 다소 추상적일 수 있는데. -행복도시 실천을 위해서는 구가 가족처럼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안전과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구 차원의 재해·재난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각종 위험으로부터 주민 안전을 지킴으로써 금천 안전의 컨트롤타워 의무를 다한다는 목표다. 실제로 얼마 전 새해 첫 조직개편을 실시해 민원이 누수되는 일이 없도록 체계를 단순화했다. 또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내실화하고 ‘진학진로 교육혁명’을 통해 교육환경과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일 계획이다.→교육 관련 사업을 밝혀 달라. 또 교육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1인 가구나 도시 서민의 비중이 높은 지역이라 자녀 교육에 관심을 갖고도 직접 돌볼 여건이 아니기 일쑤다. 올해 특히 진로·진학 교육을 체계화하겠다. 예컨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마을형 기숙사를 만들어 일정 기간 합숙하며 각자 관심을 갖는 분야에 대한 진로를 탐구해 볼 수 있는 가칭 ‘별따는 기숙사’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공론화 과정을 거치고 체계화해 올해 말이나 내년부터 실제로 진행하려고 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보육 관련해서는 ‘종일 돌봄 체계’에서 나아가 ‘다함께 돌봄 체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지역아동센터가 26개로 면적 대비 서울시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보육 서비스 수요가 높다는 방증이다. 돌봄 서비스 지원을 집중적으로 하되, 질적 향상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올해 첫 사업으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해외 체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아동센터 아이들 30명 정도가 해외에 방문해 새로운 세계관을 키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최우수상을 비롯해 중앙정부, 서울시 등 외부기관 평가에서 43개 상을 받은 비결은. -다양한 분야에서 고르게 받았다는 데 더 의의를 둔다. 주민들이 각자 관심 분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줬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금천구가 서울시 자치구 중 면적으로는 두 번째로 작지만, 유일하게 주민자치회가 10개 동에 모두 구성돼 있다. 그만큼 지역 사업에 대한 주민 관심이 높다. 또 인구밀도가 높은 데다, 정책 파급력이 높아 사회정책을 투입해 금방 효과를 보고 실효성을 판단할 수 있는 ‘파일럿시티’ 역할에 적합한 구조다. 그런 밑바탕에 공직자들의 노력이 더해져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3+1 공약’인 금천구청역사 개발, 신안산선 조기 착공, 공군부대 이전, 종합병원 건립은 어떻게 되고 있나. -금천구청역사 개발은 공약 1호다. 금천구청역은 개설 40년을 넘겨 노후해 매우 불편한 상황이라 개발할 수밖에 없다. 코레일, LH와 3자 업무협약을 맺고 이달 중 복합개발구상 용역에 들어간다. 올해 하반기쯤 가시적인 결과를 낼 것이다. 대형종합병원 건립도 올해 세부개발계획 결정 절차를 거쳐 2020년 상반기 건축 허가 후 착공, 2022년 하반기 준공해 개원하는 게 목표다. 신안산선 복선전철 건설의 경우 포스코 컨소시엄이 민자사업자로 결정돼 환경영향평가와 주민공청회 등 진행 절차를 밟았다. 지난해 12월에는 국토교통부와 실시협약안이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 심의위원회를 통과한 데 이어 사업추진을 확정하는 실시협약이 국토부와 민간사업자인 넥스트레인 사이에 체결됐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착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 공군부대 부지 이전 관련해선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방부, 서울시, SH공사와 함께 참여하는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군부대 이전방식, 개발구상안 마련 등 합의를 이끌 계획이다. →이 밖에도 올해 역점을 둘 정책은. -제조업·정보통신업체를 망라한 G밸리가 있지만 대부분 중소·중견업체라 일자리 창출 여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다시 뛰는 금천’, ‘안전한 금천’, ‘따뜻한 금천’, ‘돌아오는 금천’이라는 민선 7기 4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청년 실업문제 해결, 어르신 일자리 확대, 지역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 협력 체계 강화 등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 정책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G밸리를 혁신성장 밸리로 육성하는 한편 창업 및 지역특화형 일자리 창출을 위한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청년들에게 도전정신을 갖고 성공할 기회를 줄 목적으로 20억원 규모의 ‘청년미래기금’을 조성할 예정이다. 노인 일자리를 위해 ‘일자리주식회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유성훈 구청장은 靑 행정관 등 역임…작년 ‘매니페스토 약속 대상’ 최우수상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통해 민선 7기 초선 구청장에 올랐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최한 ‘2018 매니페스토(지방선거 부문) 약속 대상’에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공약서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김대중 정부 청와대에서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을 지냈으며 민주통합당 중앙당 사무부총장, 제18대 문재인 대선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무본부 부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다문화위원장을 맡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