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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진호식 음란물 카르텔’ 구속 수사·재산 몰수한다

    ‘양진호식 음란물 카르텔’ 구속 수사·재산 몰수한다

    필터링 업체 등과 상호 지분 소유 금지 24시간 상시 모니터링·즉시 삭제 추진 공공기관이 직접 필터링 방안도 논의정부가 불법 음란물 유통을 조장하는 이른바 ‘웹하드 카르텔’의 주요 가담자에 대해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세웠다. 또 웹하드 운영자와 필터링 업체 사이의 유착 문제를 뿌리 뽑기 위해 아예 공공기관이 필터링에 나서는 방안도 추진된다. 정부는 24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웹하드 카르텔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웹하드 카르텔이란 인터넷에 불법 영상물을 올리는 ‘업로더’, 유통을 담당하는 ‘웹하드’, 불법 영상물을 차단·삭제하는 ‘필터링 업체’와 ‘디지털 장의 업체’ 등이 수익을 나눠 먹으며 공생하는 유착 관계를 뜻한다. 지난해 12월 불법 음란물을 영리 목적으로 유통한 범죄자를 무조건 징역형으로 처벌하는 성폭력처벌법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정부가 후속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이 총리는 “불법 영상물 범죄는 개인의 사생활과 인격을 짓밟는 범죄”라며 “평소에 강력한 단속을 지속하고 법이 정한 최강의 수단으로 처벌해 달라”고 주문했다. 우선 정부는 불법 음란물의 초기 유통을 막기 위해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불법 음란물이 발견되거나 신고가 들어오면 웹하드 사업자에게 즉시 삭제 조치를 내리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건별로 최대 2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웹하드 카르텔 가담자는 선처 없이 구속 수사하고 범죄 수익 환수를 위해 기소 전에 몰수 보전 신청도 병행하기로 했다. 김재영 방송통신위원회 이용자정책국장은 “과태료뿐만 아니라 방조 혐의로 경찰청에 수사 의뢰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경찰청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이 가지고 있는 불법 음란물의 해시값과 영상 DNA값을 모두 모아 공공 통합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이를 필터링 업체에 제공해 영상물이 재유통되는 것을 막기로 했다. 해시값이 개별 동영상에 붙은 일종의 일련번호라면 DNA값은 오디오와 그래픽 등 영상물 자체의 특징에서 추출한 정보로, DNA값을 이용하면 교묘하게 영상을 편집해 다시 업로드하더라도 바로 차단할 수 있다. 정부는 또 현재 민간 업체에만 맡겨진 필터링에 정부가 참여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웹하드와 필터링, 디지털 장의 등의 업체 운영자들이 특수관계인으로 얽혀 있는 점을 감안해 상호 주식·지분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법적 규제에도 나서기로 했다. 다만 재산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점에서 관련법 개정이 필요해 당장은 시행이 어렵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단독]“성폭행 처벌 못해도 외쳐야 했다”… 동네 체육관의 미투 절규

    [단독]“성폭행 처벌 못해도 외쳐야 했다”… 동네 체육관의 미투 절규

    “관장이 지시 안 따른다며 1년간 폭행” ‘해고 협박’과 함께 성폭행까지 이어져 경찰 “목격자 없어 기소 어렵다” 판단 해당 관장 “폭행·성폭행 사실 아니다” “범죄 특성상 객관적 증거확보 어려워” 수사기관 접수 성폭행 사건 절반 불기소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한국체대) 선수의 고발로 체육계에 ‘미투’ 바람이 불어닥친 이후 서울신문은 태권도 사범 A(여)씨로부터 제보를 받았다. “함께 일하던 관장에게 1년간 상습 폭행은 물론 성폭행까지 당했다”는 내용이었다. 법적으로 다퉈 보려 경찰서를 찾았지만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법정에 서 보지도 못했다. 그는 “더이상 태권도를 할 수 없게 되더라도 마지막으로 내 이야기를 알리고 싶다”고 했다. 본인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은 이름 없는 체육인들이 많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가 겪은 악몽 같은 1년에 대해 들어 봤다. “최근 체육계 미투를 보면서 ‘저 같은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하고 생각했어요. 유명하지도 않고, 가해자를 처벌할 증거도 없는 사람들이요.” 2016~2017년 자신이 겪은 일을 털어놓던 A씨는 언론의 문을 두드린 이유를 “억울해서”라고 했다. A씨는 지방의 한 태권도장에서 일할 당시 관장 B씨에게 상습 폭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일을 시작한 직후인 2016년 12월 가벼운 폭행이 시작됐고 4개월쯤 지나자 손바닥으로 뺨이나 머리를 구타하는 등 강도가 세졌다.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 “군대식 말투를 쓰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A씨는 “관장과 사범 관계는 시합하는 선수와 지도자 관계 못지않게 위계적”이라고 말했다. 부당한 대우를 당해도 침묵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관장은 A씨에게 “내 말을 듣지 않으면 태권도계에 발붙이기 어렵고, 사범 생활도 그만둬야 한다”는 말을 곧잘 했다고 한다. A씨는 ‘사범 생활이 힘들다’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지만 폭행 사실은 차마 말하지 못했다. A씨는 “폭언, 폭행하던 관장이 꾹 참는 나를 보고는 어느 날 성관계까지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2017년 3월 수업이 없는 점심 시간 때 일이었다. A씨는 “성관계를 거절하니 ‘너 여기서 나가고 싶냐’며 뺨을 때렸다”면서 “더이상 저항하지 못하자 강제로 성관계했고, 이후 2차례 더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2017년 8월 도장을 그만뒀다. 이후 A씨의 삶은 황폐해졌다. 길거리에 태권도복을 입은 아이나 노란 차(태권도장 버스)만 봐도 손이 떨렸다. 병원에서 우울증 치료도 받았다. 변호사에게 성폭행 피해 사실을 털어놓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 “사건을 회상하는 게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A씨는 2017년 9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B씨가 상습 폭행과 성폭행 등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가해자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고 싶었다. 하지만 경찰은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고, 검찰은 지난해 5월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했다. A씨 측 변호인은 “사건을 다시 살펴봐 달라”며 항고와 재정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도장 안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었고, A씨가 폭행이나 성폭행 이후 남긴 SNS나 문자메시지 기록도 없었다”며 “참고인 조사에서도 ‘그랬다고 하더라’는 증언만 일부 있고, 직접 목격한 사람이나 추가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허위 주장을 하는 것으로 판단하지는 않았지만, 수사의 단초가 될 만한 증거가 없어 기소 의견을 내긴 어려웠다”고 말했다. A씨가 일했던 도장에 아이들을 보냈던 한 학부모는 “아이들에게 ‘관장이 사범을 사무실 안으로 데려가 가끔 때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제가 직접 본 게 아니라 증거가 될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사정이 안타까워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관장 B씨는 A씨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폭행과 성폭행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공개된 공간인 도장 안에서 그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겠나”라며 “제가 잘못한 것이 있었으면 경찰 수사에서 이미 밝혀졌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금이라도 ‘증언하겠다’는 목격자 나타났으면…”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수사기관에 접수돼 처리된 성폭력 범죄 3만 78건 가운데 재판에 넘겨진 경우는 48%(1만 4404건)에 그친다. 전체 사건 중 절반 가까이가 법원 문턱조차 넘지 못하는 것이다. 법무법인 예강의 안주영 변호사는 “성폭력 사건은 범죄 특성상 증거 확보가 어려워 불기소되는 경우가 있다”며 “CCTV와 같은 객관적인 증거가 없다면 피해자의 진술이 유일한 증거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전직 유도선수 신유용씨도 참고인들이 진술을 거부하는 바람에 증언 확보에 실패했고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이 검찰에 송치됐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혼자서 증거를 찾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면서 “증거 없이 경찰에 신고하고 조사받다가 불기소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과 교수는 “성폭행 이후에는 기억이 조각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경찰 조사 등에서 피해자가 정확하게 논리적으로 설명한다는 게 힘들 수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지금이라도 체육관 내 폭행을 본 목격자 중 누군가 ‘증언하겠다’며 연락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文대통령, 조해주 임명 강행… 한국당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

    文대통령, 조해주 임명 강행… 한국당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

    靑 “국회 존중 차원 합의 기다렸지만 무산” 조, 청문회 거치지 않은 선관위원 첫 사례 나경원 “정치 편향 인사… 2월 국회 거부” 한국당 행안위 의원들 릴레이 연좌농성 바른미래당도 “청문회 방해 관련자 고발”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정치 편향 논란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도 열리지 못한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을 임명했다. 자유한국당은 2월 국회를 포함한 모든 국회 일정을 거부하겠다고 반발해 정국 경색이 불가피해졌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긴급의원총회을 열고 “선거에 관한 모든 업무를 보는 선관위 상임위원에 캠프 출신 인사를 임명하는 것은 앞으로 부정선거도 획책할 수 있다는 메시지”라며 “지금부터 국회 일정을 모두 거부하고 2월 국회도 거부한다”고 밝혔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정치적 중립성을 생명으로 하는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직에 대해 대선 기간에 특보로 활동했다는 야당의 지적이 나왔다면 이를 수용하고 철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조 위원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인사청문요청안은 지난해 12월 21일 국회에 제출됐지만 2017년 문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공명선거 특보로 활동한 전력이 드러나 불공정 인사 논란에 휘말렸다. 야당은 청와대 인사 검증 담당자 등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여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지난 9일 개최한 인사청문회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보이콧으로 30분 만에 파행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19일까지 송부해달라고 재요청했으나 여야의 이견 속에서 결국 청문회는 열리지 못했다. 조 위원은 국회 청문회를 거치지 않은 선관위원 후보자가 임명된 첫 사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서명 브리핑에서 “국회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마지막까지 국회의 합의를 기다렸지만 무산돼 안타깝다”며 “선관위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바른미래당 행안위 간사인 권은희 의원은 “한국당 행안위 간사인 이채익 의원이 23일 오후부터 인사청문회를 진행하자고 했으나 (민주당은) 모든 접촉을 끊고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을 강행했다”며 반박했다. 한국당 행안위 소속 의원들은 조 위원의 임명 반대 릴레이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25일 인사청문회를 방해한 관련자에 대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첫 농성 주자로 나선 이 의원는 “제보에 의하면 조 후보가 대선 백서에서 빠질까 봐 안달했다”며 “특히 조 후보는 대통령의 후보 지명 전인 11월 이미 백서에서 이름을 삭제하려고 노력했는데 삭제와 흔적 지우기 작업에 청와대 인사수석실이 관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서민과 함께 포용적 금융] 은행 서비스 양극화… 서울 4924명당 1곳·전북 1만 5056명당 1곳

    [서민과 함께 포용적 금융] 은행 서비스 양극화… 서울 4924명당 1곳·전북 1만 5056명당 1곳

    우리나라 금융산업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양적 측면에서 급속한 발전을 이뤘지만 질적 측면에서는 아직 미흡하다. 금융사들은 수익성과 안정성 위주의 경영을 했고,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서비스 제공은 위축됐다. 시중은행들의 비용 절감 전략과 모바일 금융서비스의 발달이 더해지면서 은행 점포가 줄어들어 지방에 살거나 기술 발전을 잘 모르는 고령자 등은 금융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받을 길이 위협받고 있다. 진화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도 부자의 금융과 그렇지 못한 빈자의 금융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서울신문은 서민금융 시리즈를 통해 이런 문제점들의 해법을 모색하고 선진국이 시도하고 있는 해법과 금융사들의 포용적 금융을 위한 노력 등을 소개한다.비용 절감을 위한 시중은행들의 지점 폐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대도시와 지역 소도시 간의 금융서비스 양극화가 악화되고 있다. 모바일과 온라인 등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지만, 지방의 경우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고령자 비중이 높아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신문이 24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을 통해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SC제일, NH농협, 기업, 씨티 등 8개 시중은행의 지점(2017년 말 기준)과 출장소 등 5617곳의 위치를 확인한 결과 서울과 경기, 인천,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울산 등 수도권과 광역시에 위치한 지점수가 4384곳으로 전체의 78.0%를 차지했다. 특히 경제력이 집중된 수도권의 비중이 높았다. 서울이 전체의 35.3%(1983곳), 경기가 21.9%(1232곳), 인천이 4.9%(278곳)로 은행 지점의 62.1%가 수도권에 모여 있었다. 반면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은행 지점이 가장 적은 곳은 전북으로 122개(2.1%)였다. 서울이 인구 4924명당 1개 시중은행 지점이 있었지만, 전북은 1만 5056명당 1곳으로 조사됐다. 지방 도시 중에선 경기 평택, 경남 창원·진주, 경북 구미 등 산업 도시들에 은행이 집중돼 있었다. 시중 은행의 점포 운영은 철저하게 시장 논리를 따르고 있었다. 지점이 100곳 이상인 은행 중에선 NH농협은행이 1150개 지점 중 523개(45.5%)를 비수도권·비광역시에서 운영해 소도시 지점 비율이 가장 높았다. 농협은 농협금융지주 산하 은행과는 별도로 농협중앙회에 소속된 4710개 지역 농축협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 3009개(63.8%)가 비수도권·비광역시에 위치해 소도시의 부족한 금융 인프라를 채워 주고 있었다. 반면 하나은행은 775곳의 점포 중 105곳(13.5%)만, 우리은행은 876곳 중 119곳(13.6%)만 소도시에 있었다. 최근에는 모바일과 온라인 등을 이용한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전국의 지점수 자체가 줄고 있다. 2015년 말 6096개였던 8개 시중은행 지점수는 지난해 9월 기준 5618곳으로 478곳(-7.8%)이 줄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입출금·자금이체 서비스에서 온라인·모바일을 활용하는 비중은 지난해 6월 기준으로 49.4%다. 또 단순 조회 업무는 84.1%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서비스에 공공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점 운영에는 비용이 들어가 시장 논리를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돼 지점수가 줄어들어도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온라인이나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기 쉽지 않은 만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수도권보다 지방이 높다. 서울과 경기 인구에서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13.8%, 11.4%지만, 전남은 21.5%, 경북은 19.0%, 전북은 18.9%, 강원은 18.0%다. 금융감독원이 은행이 지점을 폐쇄하기 전에 고객에게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은행별로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하도록 하는 ‘모범규준’을 만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지점의 운영과 폐쇄는 기본적으로 은행 자율 사항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규제를 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특히 비대면 서비스로는 해결이 안 되는 문제들을 어떻게 풀 것인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文 “대전에 D·N·A산업 육성… 4차산업혁명 선도 도시로”

    文 “대전에 D·N·A산업 육성… 4차산업혁명 선도 도시로”

    “데이터·인공지능 전문인력 1만명 양성 연구·창업·취업 등 이어지게 지원 강화” 일자리 창출·지역균형발전 모델화 제시문재인 대통령이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로 대표되는 신산업 육성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함께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4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열린 ‘대전의 꿈, 4차 산업혁명 특별시’ 보고회에 참석해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추격형에서 선도형 경제로 나아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줬다”며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인 ‘DNA’를 3대 핵심기반 산업으로 육성·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데이터·인공지능 전문인력 1만명을 양성하고 인공지능 전문대학원을 올해 3곳, 2022년까지 6곳으로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문 대통령은 또 “대전은 4차 산업혁명의 선도 도시”라며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새로운 도약은 대한민국 과학기술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이 발표된 지난 17일 울산 보고회에 이은 올해 두 번째 지역경제 투어인 이날 행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대덕 특구를 지역 혁신성장 모델로 만들어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4차 산업혁명 선도 지역거점 창출전략’을 발표했다. 현재 대덕, 광주, 부산, 전북, 대구 총 5곳에 있는 특구지역 중 ‘맏형’ 역할을 하는 대덕을 지역경제발전 모델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과기부는 ▲지방자치단체 주도 연구개발(R&D) ▲정부출연연구기관 분원기능 강화 ▲특구 중심 혁신인재 양성 ▲신기술 사업화펀드 확충 및 기술 실증 ▲특구 리노베이션 ▲대덕특구 모델 확산 등 6대 중점 추진 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지자체 주도 R&D 방식은 지자체가 직접 R&D 사업을 제안하고 중앙정부는 컨설팅을 통해 지원하는 방식이라 주목된다. 지금까지는 중앙정부에서 사업을 주도해 기획하고 지자체가 사업비를 매칭하는 방식으로 R&D가 이뤄져왔다. 또 대전에 위치한 카이스트를 비롯한 4대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을 중심으로 빅데이터와 소프트웨어 분야 등 4차 산업혁명 시대형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출연연들은 이렇게 대학에서 배출한 인력들이 연구나 창업, 취업 등 다양한 경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과기부는 대덕특구 내 미개발된 부지(25㎢)를 본격 개발해 산학연 교류협력 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키겠다고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軍, 日초계기 위협 비행 사진 공개… 또 도발땐 무장헬기 대응 검토

    軍, 日초계기 위협 비행 사진 공개… 또 도발땐 무장헬기 대응 검토

    양국관계 출구 고려… 영상 대신 사진 공개 軍, 경고통신 강화·초계기 동원 등 추진 靑NSC “日위협 심각한 우려… 엄중 대응” 日 “위협 비행 않아… 한국 냉정한 대응을”국방부는 24일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P3)가 지난 23일 이어도 서남방 약 131㎞ 인근에서 작전 중이던 대조영함을 향해 저공 위협비행을 했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당시 촬영한 영상을 캡처한 사진 5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대조영함의 열영상 적외선(IR)카메라 2장 및 캠코더가 촬영한 1장, 대조영함의 레이더 데이터를 캡처한 2장 등으로 구성됐다. 열영상카메라와 캠코더를 이용해 촬영한 사진에는 일본 초계기가 대조영함으로부터 7.5㎞ 떨어진 곳에서 함정을 향해 접근하는 장면부터 초계기가 대조영함으로부터 고도 60m와 거리 540m까지 접근한 장면까지 저공 위협비행을 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사진 속 함께 촬영된 대조영함의 통신안테나와 초계기와의 거리는 약 1㎞다. 대조영함 레이더 데이터에도 일본이 당시 저공비행을 했던 고도와 이격거리 등이 명확하게 표시돼 있다. 군 관계자는 “레이더 데이터에 표시된 고도와 거리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증거자료”라며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당초 대조영함이 촬영한 비행 영상을 공개해 일본의 무리한 주장에 쐐기를 박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강경 입장이었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일본을 코너로 몰아붙일 경우 일본의 출구전략이 마땅치 않다는 지적에 따라 영상 공개 대신 촬영한 영상의 사진을 공개하는 선에서 수위를 조절했다. 국방부는 지난 23일에도 일본의 저공 위협비행이 발생하자 직접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입장을 표명하려 했으나 서욱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으로 발표자를 변경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24일 발표자를 교체한 이유에 대해 “발표자를 누구로 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은 상징적으로 갖는 의미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군사적인 대응 부분, 작전적인 부분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합참 작전본부장이 브리핑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은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의 잇따른 근접 위협비행 사태와 관련해 경고통신의 강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또 일본의 추가 도발에 무장 헬기와 초계기까지 활용해 맞대응하겠다는 계획을 포함해 대응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이날 열린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위원들은 “우리 함정에 대한 일본 초계기의 근접 저고도 위협비행이 반복되고 있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이런 행위가 재발되지 않도록 엄중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 자위대 수장인 가와노 가쓰토시 통합막료장(합참의장격)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 국방부 발표에 대해 “결코 상대에게 위협을 가하는 비행은 하지 않았다”면서 “한국 측에 냉정한 대응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가와노 통합막료장은 “자위대 초계기가 적어도 고도 150m 이상, 거리는 1000m 이상 떨어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무선으로 20회 이상 경고했지만 일본 측이 답하지 않았다는 발표에 대해서는 “(경고가 있을 경우) 적확하게, 신속하게 응답하고 있다”면서 “국제법과 국제관례에 따라 안전한 거리와 고도에서 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양승태, 혐의 전면 부인 자충수… 후배 법관 진술·檢 물증이 ‘스모킹 건’

    “상당 부분 혐의가 소명된다. 사안이 중대하다.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 24일 새벽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 세 가지를 구속 사유로 들었다.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데 고려되는 요건 중 ‘도망의 염려’를 제외한 핵심 요건들을 모두 갖췄다고 판단한 셈이다. 명 부장판사는 특히 양 전 대법원장이 사법농단 의혹 사건의 최종 책임자이자 결정권자라는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사법부 수장으로서 형식적인 보고만 받거나 각종 사법행정권 남용을 묵인·방조한 차원을 넘어 직접 지시하고 주도해 사법농단 사태를 불러왔다고 본 것이다. 특히 검찰이 지난 7개월간 수사를 통해 확보한 물증과 검찰에 불려왔던 법관 100여명의 진술이 구속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양 전 대법원장이 강제징용 소송 관련 전범기업 측 대리인인 김앤장 변호사를 직접 만난 정황이 담긴 ‘김앤장 독대 문건’,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법관들을 물의 야기 명단에 올리고 직접 ‘V’ 표시까지 한 ‘판사 블랙리스트 문건’, 양 전 대법원장의 지시사항이 담긴 ‘이규진 수첩’ 등이 ‘스모킹 건’으로 작용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40여개에 달하는 혐의를 모두 부인하며 ‘모함’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오히려 자충수가 됐다. 그는 블랙리스트 문건 등 법관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에 대해선 “실무진이 한 일”이라고 했고, 김앤장 변호사와의 독대는 “김앤장 변호사가 왜곡해 진술했다”고 반박했다. 이규진 수첩에 대해선 “사후에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실무자로 볼 수 있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지난해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고 후배 법관들의 진술이 쌓인 것은 물론 물증들이 모두 자신을 향하고 있는데도 남 탓으로 일관해 ‘증거인멸의 우려’만 키웠다는 분석이다. 양 전 대법원장을 구속하지 않을 때 불거질 파장을 고려해 법원이 결단을 내렸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전직 대법관들에 이어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영장까지 기각하면 ‘제 식구 감싸기’라는 국민적 불신이 극에 달할 수 있었다. 법원 내부에서는 국민적인 불신이 커질수록 정치권의 법관 탄핵과 특별재판부 설치 논의가 힘을 얻어 사법부 전체가 와해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더욱이 양 전 대법원장이 구속되지 않으면 검찰 수사가 더 광범위하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이 정도 선에서 매듭지어야 한다는 정무적인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한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일선 법관들의 분노도 일정 부분 작용하지 않았겠냐는 해석도 있다. 양 전 대법원장은 검찰 소환 통보를 받자 전직 대통령들까지 어김없이 멈춰 선 검찰청사 앞 포토라인을 ‘패싱’하고,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초유의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이런 모습을 두고 일선 법관들 사이에서도 “너무 오만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송구… 참담…” 고개 숙인 사법부

    “송구… 참담…” 고개 숙인 사법부

    “사법부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 수행” 김명수 대법원장 ‘대국민 사과’ 밝혀 양승태 화장실 포함 6㎡ 독방에 수감전임 수장의 구속이라는 역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날을 맞이한 사법부가 결국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사법농단 의혹의 최고 정점으로 지목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24일 새벽 구속되자 김명수 대법원장은 대국민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국민께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참으로 참담하고 부끄럽다”면서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떤 말씀을 드려야 저의 마음과 각오를 밝히고 또 국민 여러분께 작게나마 위안을 드릴 수 있을지 저는 찾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발언을 시작하기 전 3초 정도 허리를 숙여 인사한 김 대법원장은 말을 마친 뒤에도 또 한 차례 허리를 숙여 거듭 사과했다. 이어 “사법부 구성원 모두는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겠다”면서 “그것만이 이런 어려움을 타개하는 유일한 길이고, 그것만이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최소한의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헌정 사상 최초로 전직 대법원장이 구속되는 상황을 맞이한 사법부 구성원들에 대한 당부의 뜻으로 읽힌다. 앞서 이날 새벽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사실 중 상당 부분의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 피의자 지위 및 중요 관련자들과의 관계 등에 비춰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양 전 대법원장이 사법농단 사태의 ‘주범’이자 최종 책임자였다는 검찰 주장을 법원이 사실상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경기도 의왕의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심사 결과를 기다린 양 전 대법원장은 영장이 발부되자 오전 3시쯤 교도관의 영장 집행을 받고 화장실 포함해 6㎡(1.9평) 규모의 독방에 수감됐다.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뒤 7개월 만에 전직 대법원장이 구속되며 검찰의 사법농단 수사도 곧 막바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수사를 총괄 지휘했던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수사팀 책임자로서 지금의 상황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짧게 입장을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용산·강남·마포 주택 공시가 30%대 상승

    공시가 현실화율 53%… 1.2%P 인상 4월 아파트·빌라 시세도 상승 불가피 전국 표준단독주택 22만채의 공시가격이 9%대로 상승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서울의 상승률이 18%에 육박한 가운데 용산·강남·마포구는 30%대로 올랐다. 정부는 시세에 비해 공시가격이 낮게 형성된 서울 고가 주택을 중심으로 현실화를 추진했다. 오는 4월 발표될 아파트 공시가격 인상의 전초전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19년도 전국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9.1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05년 주택 공시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높다. 표준주택 공시가 상승률은 2007년 6.02%를 기록한 뒤 평균 4~5%에 머물렀다. 표준주택은 전국 단독주택 418만채 중 해당 지역 집값을 대표하는 22만채를 추출한 것이다. 공시가격은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의 과세 기준이 될 뿐만 아니라 건강보험료, 기초연금 산정 등 복지 분야에도 쓰인다. 시·도별로는 서울(17.75%), 대구(9.18%), 광주(8.71%), 세종(7.62%) 순으로 많이 올랐다. 서울에서도 용산구(35.40%), 강남구(35.01%), 마포구(31.24%)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정부가 고가 주택이 밀집돼 있는 지역의 표준주택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높인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표준주택의 공시가격 현실화율은 지난해 51.8%에서 올해 53.0%로 1.2% 포인트 올랐다. 김 장관은 “덜 가진 사람이 더 많은 세금을 내고 더 가진 사람이 세금을 덜 내는 등 공정과세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올해부터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높이고 형평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말 발표되는 개별 단독주택과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도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표준주택 공시가격은 전국 개별 단독주택(396만채) 공시가격의 기준이 되고, 주변 부동산 시세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는 공시가격 9억원 이하 중저가 주택에 대해서는 점진적인 현실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공시가격 현실화로 복지 혜택이 줄어들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 중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학폭위 이대로는 안된다] “잘잘못 따지기도 전에 가해자 낙인… 학폭위, 전문성 강화해야”

    [학폭위 이대로는 안된다] “잘잘못 따지기도 전에 가해자 낙인… 학폭위, 전문성 강화해야”

    학교폭력이 학교 안에서 해결되지 못하고 법정 다툼으로 커지는 가장 큰 이유는 교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가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부모와 교사,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학폭위가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학폭위가 학생을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눠 처벌을 내리는 법정과 같은 역할을 하지만, 전담교사나 위원으로 참여한 학부모가 폭력사건에 대한 명료한 판단력과 학생의 감수성에 대한 이해를 모두 갖추기 힘들다는 것이다. 특히 학부모 위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학부모 위원의 공정성을 위해 학부모 전체회의에서 직접 선출된 대표들이 참여하도록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감정적으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칠 수밖에 없다는 비판이 주로 나온다. A씨의 아들은 자신을 먼저 밀친 친구와 싸웠지만 가해자로 학폭위에 넘겨졌다. A씨는 “학폭위는 아이들의 잘잘못을 따지기도 전에 처음부터 우리 아들을 가해자로 낙인찍었다”면서 “아직 어린아이를 범죄자 취급하는 위원들의 말투에 가슴이 미어졌다”고 말했다. 지적장애를 가진 딸이 괴롭힘을 당했던 B씨는 “학부모 위원이 아이에게 ‘언제 어디서 누가 뭐라고 놀렸는지 정확히 설명하라’고 해 아이의 말문이 막혔다”면서 “지적장애에 대한 기본 이해도 없는데 문제가 해결되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현석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수석부지부장은 “학부모 위원들이 시·도교육청에서 학교폭력 연수를 받는 등 전문성을 높이려는 노력은 꾸준히 이뤄져 왔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청소년 지도자나 청소년 상담 전문가 등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성이 결여된 위원회의 결정은 반드시 불복이 따른다. 학폭위부터 불복에 이르는 과정에는 당사자인 학생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도 못한다. 아이들 싸움이 학폭위로 넘어간 뒤부턴 어른 싸움이 되는 것이다. 최희영 청소년폭력예방재단(청예단) 유스랩 센터장은 “학생들은 이미 화해를 했는데 피해 학생의 학부모가 가해 학생의 처벌을 더 강화해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아이들의 의견을 더 많이 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폭위에서 넘어온 사건을 담당하는 행정재판부 법관들은 “학교에서 일어난 사건을 판사가 최종 판단을 하는 게 바람직한가”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한 법원의 행정재판부 재판장은 “학교폭력이 일어나면 무조건 학폭위에 넘기다 보니 교사들에겐 재량권이 없다”면서 “교사가 화해를 유도해도 학부모가 다시 문제 삼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 법관은 “학교전담 경찰관이 초기에 개입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조사하면 사건의 왜곡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법에서 행정재판을 맡은 부장판사도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학폭위 규정이 오히려 재판에선 실체를 밝히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학교폭력예방법이 지나치게 촘촘한 규정을 두고 있어 사건의 본질과 무관하게 절차적 하자 때문에 법원에서 뒤집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법관은 “학폭위가 시작되면 정작 교사와 학교는 뒤로 빠진 채 학부모가 직접 학폭위 결론과 싸우는 구조가 된다”면서 “학교가 좀더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손석희 대표가 때렸다” vs “청탁 거절하자 협박”

    “손석희 대표가 때렸다” vs “청탁 거절하자 협박”

    프리랜서 기자 A씨가 손석희 JTBC 대표이사로부터 폭행당했다고 주장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손 대표는 24일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공갈 등 혐의로 A씨를 맞고소했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10일 오후 11시 50분쯤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주점에서 손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주점에서 손 대표와 단둘이 식사를 하던 중 얼굴을 수차례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폭행에 대한 입증 자료로 전치 3주의 상해 진단서와 폭행 직후 녹음파일을 경찰에 제출했다. A씨는 “사건 당일 손 대표가 나에게 JTBC 탐사기획국 기자직 채용을 제안했으며, 이를 거절했더니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녹음 파일에는 폭행 이후 상황이 담겨져 있다.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될지는 검토해봐야 한다”며 “A씨는 출석을 원하지 않아 이메일을 통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저녁 JTBC 뉴스룸을 통해 “주장과 사실은 다르다”면서 “사법 당국에서 진실을 밝혀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앞서 입장문을 내고 “방송사를 그만둔 A씨가 오랫동안 정규직 또는 그에 준하는 조건으로 취업하게 해달라는 청탁을 집요하게 해왔다”며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협박한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A씨와의 관계에 대해 “타 방송사 기자 출신으로 제보가 인연이 돼 약 4년 전부터 알던 사이”라고 전했다. 지난 10일에도 같은 요구가 있었고 이를 거절하자 갑자기 화를 내며 지나치게 흥분해 ‘정신 좀 차리라’고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사안의 전부라는 게 손 대표의 설명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한화 경영진 다보스포럼 총출동 ‘맹활약’

    한화 경영진 다보스포럼 총출동 ‘맹활약’

    한화그룹 최고경영진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대거 참석해 맹활약을 펼쳤다. 한화그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개막한 올해 다보스포럼에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를 비롯해 김승연 회장의 아들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등이 참가했다고 24일 밝혔다.이들은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주요 공식 세션과 토론에 잇따라 참석했다. 또 전 세계 각 분야의 유력 인사들과 50여차례의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10년 연속 다보스 개근’ 기록을 세운 김동관 전무는 벨기에 국왕, 말레이시아 통상산업부 장관,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 등과 만나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의 확산 및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해 눈길을 끌었다. 김동원 전무는 세계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락의 로런스 핑크 최고경영자(CEO), 싱가포르 경제개발청의 배 스완 진 회장 등과 만나 세계 경제 전망을 공유하며 투자 방안을 협의했다.신현우 대표는 보잉, 에어버스, 록히드마틴 등 세계적 항공기 제작사 대표들과 함께 세션에 참석하고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김용현 대표는 베어링, 블랙스톤 등 자산운용사 대표들과 만났다. 아울러 한화그룹은 영국의 유력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게재한 브랜드 광고, 주요 행사가 열리는 콩그레스센터 인근 호텔의 외벽에 현수막을 내걸고 글로벌 홍보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그룹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신년사에서 ‘무한기업’의 좌표를 제시한 바 있다”면서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무한기업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한편 코리아 브랜드 알리기에도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택시-카풀 업계 극한 갈등 무슨 일이? 한방에 정리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택시-카풀 업계 극한 갈등 무슨 일이? 한방에 정리

    지난 22일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 기구’가 출범했습니다. 그간 많은 진통이 있었는데요.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꼭꼭 씹어보겠습니다. 우선 사회적 대타협 기구가 마련됐다는 건 택시업계와 카풀업계의 갈등이 상당히 심했다는 거겠죠. 그럼 왜 서로 관계가 틀어졌냐.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카카오모빌리티라는 회사가 카풀, 그러니까 승차공유서비스라고 하는데 출퇴근 시간에 방향이 같은 사람끼리 차를 타고 가게끔 하는, 뭐 이런 식의 서비스를 내놓기 위한 준비에 들어갑니다. 개인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운전자도 모집하고, 정식출시는 아니지만 우선 시범서비스도 시작하고 말이죠. 그런데 택시업계가 “카풀 업계가 법을 위반하면서 자신들의 생존권을 위협 한다”, “2005년부터 택시의 수를 제한하는 택시 총량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카풀 규제를 풀어주는 것은 모순이다”라며 반발한 겁니다. 택시 운행을 멈추고 광화문, 여의도 등에서 파업을 하고, 안타깝지만 두 분의 택시기사가 분신자살을 선택하기도 하고요. 시민들이 택시에 불만이 높은 지금, 카풀로 몰려가버리면 택시업계는 힘들어지잖아요. 여하튼 이런 상황 속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시범서비스도 중단하고, 정식 서비스 출시도 무기한 연기를 했습니다.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명분이 마련 된 겁니다. 지금까지의 전체적인 흐름은 이렇고요. 사실 카풀업계가 승차공유서비스를 할 수 있었던 건 애매한 법 때문입니다. 현재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을 보면 81조에 ‘자가용자동차를 돈을 받고 운송용으로 제공하거나 임대해서는 안 되고 누구도 이를 알선해서는 안 된다’라고 돼 있습니다. 택시운전사들이 끄는 사업용 자동차만 돈을 받고 운행할 수 있거든요. 81조만 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개인 자동차 운전자를 모집해서도 안 되고 사업 자체를 할 수 없는 거죠. 그런데 법의 예외 조항을 보면 ‘출퇴근 때 자동차를 함께 타는 경우’가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이 오전 6시부터 8시인지, 9시인지 정확히 시간도 명시가 안 돼 있고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카카오모빌리티가 마음만 먹으면 ‘출퇴근 시간이 뭐 정해져 있지도 않은데 하루 24시간 언제든 운행해도 되겠다’고 나설 수 있는 거죠. 실제로 이렇게 하지는 않았지만, 법적으로는 그런 허점이 있는 겁니다. 현재 야당을 중심으로 예외조항을 삭제하는 법안, 출퇴근 시간을 명확히 규정하는 법안 등이 국회에 발의 된 상태입니다. 양측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정부와 여당은 사회적 대타협 기구를 출범시켰지만 이견을 좁히는 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여당(더불어민주당)·정부(국토교통부)·택시업계·카풀업계가 참여하는 데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택시산업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2월 국회에서 입법할 부분은 하겠다”며 ‘택시업계 달래기’에 나섰지만 택시업계는 ‘카풀 문제부터 결자해지하라, 택시업계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건 나중’이라고 선을 그은 상태입니다. 회의는 고성이 오간 끝에 비공개 전환 10분 만에 종료됐습니다. 사실상 정부 여당은 사회적 합의를 우선시 하며 각 주체들을 자리에 불러 모았지만 4차 산업혁명의 흐름 속에서 공유경제가 필요하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 택시업계와의 간극을 줄이기는 쉽지 않을 듯 한데요. 그만큼 국회의 갈등조정 능력이 힘을 발휘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은 택시업계와 카풀업계의 갈등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팟캐스트는 ‘팟빵’이나 ‘팟티’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팟티 접속하기
  • ‘디자인 끝판왕’ 폭스바겐 아테온… ‘2019 올해의 디자인 상’

    ‘디자인 끝판왕’ 폭스바겐 아테온… ‘2019 올해의 디자인 상’

    폭스바겐의 세단 ‘아테온’이 지난 23일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선정하는 ‘2019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디자인 상을 수상했다. 아테온은 제네시스 G90,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와 넥쏘, 르노의 클리오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아테온은 예술을 의미하는 ‘아트’(art)와 영겁의 시간을 뜻하는 ‘이온’(eon)을 합성한 이름이다. 폭스바겐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세단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아테온은 2015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 처음 공개됐다. 2017년 유럽의 권위 있는 상인 ‘2017 골든 스티어링 휠(Golden Steering Wheel)’ 시상에서 ‘중형 프리미엄 부문 최고의 모델’로 선정된 바 있다. 당시 심사위원단은 “아테온이 고급스러운 섀시 튜닝, 훌륭한 엔진과 스티어링 감각을 갖춘 진정한 팔방미인”이라고 평가했다.앞서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는 ‘2019 올해의 차’를 선정하고자 지난해 12월 27일, 경기 포천 레이스웨이에서 후보 차량 11대를 대상으로 시승 테스트를 진행했다. 평가 항목은 ‘디자인’, ‘퍼포먼스’ ‘편의·안전’, ‘경제성’, ‘혁신성’ 등으로 나뉘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과천 서울대공원, 설 명절 맞아 ‘기(己)막히게 해(亥)내면 돼지’ 행사 개최

    과천 서울대공원, 설 명절 맞아 ‘기(己)막히게 해(亥)내면 돼지’ 행사 개최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은 기해년 설 명절을 맞아 ‘기(己)막히게 해(亥)내면 돼지’ 행사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명절 연휴인 다음달 2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는 2019년 기해년 황금돼지띠 해를 맞아 돼지와 관련된 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돼지에 관한 퀴즈를 풀고 미션을 해결하며 지금까지 모르고 있던 동물 특성에 대해 알아본다. 동물복지의 인식을 높이고 돼지와 친근해질 좋은 기회도 제공한다. 4개의 미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먼저 미션 1 ‘돼지에 관한 퀴즈! 함께 배워봐요!’ 코너에서는 돼지와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와 돼지의 생김새와 특징, 돼지를 닮은 야생동물의 정보를 학습하고 퀴즈로 풀어본다. 기둥이나 나무바닥 같은 곳에 비비거나 진흙에 뒹굴며 몸에 붙은 벌레나 기생충을 떼어내는 돼지의 특성에 대해 배운다. 미션 2에서는 돼지 목각 퍼즐 조각을 맞추거나 빈칸을 채워가며 돼지에 관한 이야기를 완성한다. 돼지에 대한 친근감을 높이는 코너다. 미션 3는 서울동물원에서 사는 열두 띠 동물을 찾아보는 게임을 진행한다. 서울동물원 지도를 보고 열두 띠 동물이 전시된 동물사에 해당하는 번호를 찾아 빈칸을 채우는 임무가 주어진다. 미션4는 가족과 함께 올바른 관람문화를 알리는 코너다. 올바른 동물원 관람문화를 알리는 대형 퍼즐 조각을 맞춘 후인증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 된다. 모든 미션을 마친 관람객 300명에게 선착순으로 기념품을 준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 ‘韓·아세안 회의’ 유치, 인천·제주·부산 3파전

    ‘韓·아세안 회의’ 유치, 인천·제주·부산 3파전

    인천, 접근성 부각 “이번엔 우리 차례” 부산, 제안서 외교부 제출… 발 빠른 행보 제주, 숙박 인프라 강점 “평화의 섬으로”올 연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한국·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인천·부산·제주가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아세안 의장국인 인도네시아가 이번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초청하겠다고 제안해 성사될 경우 올해 아시아 최고의 이벤트로 기록될 전망이다.23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한국과 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20주년을 기념해 2009년 제주에서 처음 열린 한국·아세안 정상회의는 2014년 부산에서 두 번째 회의가 개최됐으며, 세 번째 회의는 오는 11월 말이나 12월 초 예정돼 있다. 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한 송도국제도시를 들어 정상들 방문에 편리하고, 행사를 진행할 외교부와 아세안 국가 대사관을 둔 서울과 가까워 뛰어난 접근성을 내세운다. 국내 최고의 회의시설인 송도컨벤시아도 강점이다. 지난해 8월 국내 1호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된 송도컨벤시아에서 메인 회의와 산업전시를 진행하고, 문화행사는 컨벤시아 인근 아트센터와 트라이볼에서 펼친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한국·아세안 정상회의가 제주와 부산에서 열렸던 만큼, 지역안배 차원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도 아주 적극적이다. 새로운 한반도 평화시대를 맞아 평화와 번영을 여는 도시로 거듭나려면 유치가 절실하다고 보고 지난해 청와대 등에 유치 건의문을 전달한 데 이어 최근 제안서를 외교부에 제출했다. 시는 정상회의를 유치하면 아세안과의 경제교류를 통해 경제난을 겪는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제주도는 국가 차원에서 선포한 ‘세계 평화의 섬’으로 한국·아세안 정상회의와 김 위원장 회의 초청 등의 행사를 치르기에는 최적지라며 유치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사면이 바다여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최상의 경호 여건을 보유했다고 강조한다. 4300명 동시 수용이 가능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세계적 수준의 숙박 인프라(특급호텔 2264실, 스위트룸 144실)를 갖췄다는 점도 빼놓지 않는다. 제주도 관계자는 “한국관광공사의 국제회의 참가자 만족도 조사에서 전국 최고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아세안 회원국은 10곳(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이다.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주민의 입장에서 삶의 질 혁신… ‘소확행’ 노원의 길 가겠다”

    “주민의 입장에서 삶의 질 혁신… ‘소확행’ 노원의 길 가겠다”

    “소확행으로 구민들의 삶을 바꾸고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어 가는 노원구를 만들겠습니다.”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이 22일 서울신문과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주민들의 소소한 행복에 천착하는 따뜻한 행정, 미래 성장동력의 토대를 만드는 성과를 만드는 행정 두 가지를 임기 2년차 구정 목표로 제시했다. 폭염 대책과 한파 대책 등에서 재기 넘치는 역량을 보여 준 오 구청장은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정책을 구상하기 위해 신문을 꼼꼼히 챙기고 구청 직원과 주민들을 쉴 새 없이 만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해 임기를 시작하고 나서 이제 2년차를 맞는다. 새해 각오는. -올해 구정 슬로건을 ‘오늘이 행복하고 내일이 기대되는 노원’이다. 소확행을 통해 구민들의 삶을 바꿔 나가는 노원구를 만들자는 뜻을 담았다. 아울러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어 가는 가시적인 성과를 만드는 한 해가 되자는 의지를 표현했다. 그렇게 현재와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는 구정을 추구하고 싶다.→지난 한 해를 되돌아볼 때 가장 큰 성과로 무엇을 꼽고 싶나. -주민들이 기뻐하고 행복을 느끼는 게 멀리 있는 대단한 사업이 아니라는 걸 몸으로 느꼈다. 폭염과 한파에 힘들어할 어르신들을 위한 대책에 기뻐하고 예쁘게 심은 꽃과 그늘막 디자인을 좋아하신다. 6개월 동안 가장 보람 있었던 걸 꼽으라면 구청 직원들과 소통하며 호흡을 맞춰 나간 것이다. 구청장과 구청 직원들이 서로 생각을 이해하고 보조를 맞춰 가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 더 잘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동주민센터 업무보고를 비롯해 주민들을 계속 만나면서 노원의 미래를 함께 고민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지난해 가장 아쉬웠던 건 어떤 것인가. -노원구의 오랜 숙원 사업인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부지 확정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노원구로선 10년 넘게 노력해 왔는데 아직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안타깝다. 올해 반드시 이뤄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이전 기지를 확정해 노원구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올해 주력하려는 핵심 사업 목표는 무엇인가.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을 이전하고 나서 개발 청사진을 만들어야 한다. 청사진이 있어야 어떤 시설을 포함하고 어떤 기업이 입주할지 결정할 수 있다.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강서구 마곡지구나 상암DMC 선례는 물론이고 해외 사례도 많이 연구하고 장점을 배우려고 생각 중이다. 광운대 역세권에 있는 시멘트 공장을 옮긴 뒤 어떤 방향으로 개발할 것인지도 중요한 과제다. →올해 예산안에서 가장 초점을 맞춘 것은 무엇인가. -자연·문화·복지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자연은 수락산 자연휴양림이나 불암산 힐링타운 등 주민들이 서너 시간 동안 맘 편히 놀 수 있는 녹지를 만들자는 뜻을 예산에 담았다. 영축산에는 무장애숲길을 조성하고 화랑대 철도공원에는 박물관과 야간경관 조명을 조성한다. 문화예술회관은 공연의 수준을 더 높일 예정이다. 특히 북서울미술관에서 천경자·이중섭 전시회도 열 계획이다. 주민들이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문화재단도 설립하려고 한다. 공동육아방이나 초등돌봄센터, 고교 무상급식. 어린이집 보육교사 처우 개선도 중요한 과제다. 어르신 쉼터와 청소년 공간도 권역별로 추가하려 한다.→노원구는 다양한 주민 맞춤형 정책이 인상적이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는 비결은. -주민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유심히 보고 놓치지 않고, 주민 입장에서 생각하는 게 핵심이다. 왜 낮에만 무더위 쉼터를 운영할까 밤에도 더운데 선풍기로만 열대야를 보내려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다가 무더위 쉼터라는 폭염 대책이 나올 수 있었다. 겨울에 24시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을 고민하다가 찜질방을 생각하게 되면서 한파 쉼터를 구상했다. 반려견 1000만 시대라고 하는데 반려견 걱정에 명절 귀향길을 망설인다는 신문 기사를 보다가 반려견 돌봄서비스를 내놓게 됐다. 구청장이 되니까 기사를 더 꼼꼼히 보면서 아이디어도 얻고 다른 지역 사례도 연구하게 된다. →구청장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구정 원칙은 무엇인가. -결국 관계가 핵심이다. 내가 최종 책임자이고 결정권자이지만 혼자 할 수 없다는 생각이 확고하게 있다. 노원구청 직원이 약 1500명이다. 과장만 40여명이다. 각 분야에서 직원들이 신나게, 자기가 구청장인 것처럼 일하도록 하면 구정은 자연스럽게 굴러간다. 구청장 혼자서는 결코 40개 부서 업무를 다 할 수가 없다. 권한을 많이 나눠주려고 노력한다. 일 잘하는 직원에겐 인센티브도 주고 휴가도 보내 주는 식으로 상벌제도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 사람과 사람으로서 친하게 지내는 것도 중요하다. 호프타임도 하고 산도 같이 오르면서 인간적인 교류에 신경 쓴다. →서울시에 제안하고 싶은 게 있다면. -서울시가 일자리 정책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어르신 일자리 센터는 서울 전체에 하나밖에 없다. 장애인일자리센터도 하나뿐이다. 장애인일자리센터는 강남구, 노인일자리센터는 종로구에 있다. 노원구에서 가려면 몇 시간 걸린다. 여성발전센터가 서울시에 5개 있고 여성인력개발센터가 25개로 구마다 있는데, 장애인·노인 일자리도 여성 일자리 지원 기관 정도의 수준은 갖춰야 한다. 그러려면 장애인·노인 일자리지원센터를 권역별로 확대하는 게 필요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형 복지를 많이 강조하는데 좀더 과감한 투자가 아쉽다. 특히 고교 무상급식은 발표만 놓고 보면 서울시가 전액 책임지는 것처럼 돼 있지만 실제로는 시비보조사업이다. 논란 끝에 서울시가 70%, 구청이 30%를 부담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오승록 구청장은…노무현 前 대통령 도보 방북 기획한 靑 의전행정관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은 학생운동과 국회, 청와대, 지방의회를 두루 거치며 경험을 쌓은 끝에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연세대 부총학생회장을 역임했으며, 2003년 2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의전담당 행정관으로 일하면서 비외교관 출신으론 최초로 대통령 해외 순방 행사를 총괄했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할 당시 노란색 군사분계선을 직접 건너는 행사를 기획한 공로로 훈장을 받았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시의원으로 일했다. 현장·주민 중심 행정으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을 실천하는 게 구정 목표다.
  • “17개 시·도 지부에 교육권 지원센터 교사권리 지킨다”

    “17개 시·도 지부에 교육권 지원센터 교사권리 지킨다”

     “전교조는 대중 노동조합입니다. 일부 활동가만을 위한 조직이 아니에요. 조합의 주인인 조합원들(교사)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것 부터시작해야 합니다.”  1989년 출범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올해로 30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12월 당선된 권정오(54) 제19대 전교조 위원장은 조직 내 온건파로 분류된다. 교사들의 교육권 강화를 앞세워 법외노조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진영효 후보(37.75%)를 제치고 51.53%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전통적으로 학생의 인권을 강조했던 전교조에서 교사의 권리를 강조한 위원장이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교조 안팎에서 권 위원장의 당선을 ‘정권교체’로 받아들이는 이유다. 권 위원장을 22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전교조 사무실에서 만났다. 권 위원장은 교육권을 보호해 무너진 학교 현장을 ‘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 곳’으로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선거 결과를 전교조의 ‘정권교체’라고도 한다.  -우리가 전임 지도부와 지향점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정권교체는 적합한 표현이 아닌 것 같다. 다만 바뀌어야 할 것은 있다. 1989~1998년 합법화 이전 노조 가입 사실 만으로도 교사직에서 해임되던 때에는 소수의 결의된 활동가 중심으로 운영됐다. 그 관행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간부 몇몇이 사업과제를 제안하고 일방적으로 따르게 하던 30년된 관행에서 벗어나 조합원 스스로 과제를 제안하고 정부와 시·도교육청에 요구를 관철하는 방식으로 가야한다. 지난해 8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전교조 최고의사결정기구가 조합원 일부만 참여하는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조합원 총회로 바뀌었다. 상징적 의미가 크다. 향후 전교조의 중요한 의사결정은 전체 의견을 물어 결정하는 직접민주주의 방식을 확대할 것이다.  →교육권을 강조한 첫 위원장이다. 전교조의 노선전환으로 받아들여도 되나  -밖에서 그렇게 받아들인다면 그렇게 해석해도 된다. 촛불혁명 이후 우리 사회 각계각층에서 자신의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교사들, 전교조 조합원들도 마찬가지다. 우리 이야기를 들어달라. 같이 고민해 달라는 적극적 요구를 하기 시작한거다. 조합원들의 일상적 어려움을 모아 단결력을 높이고 제도적 투쟁으로 이어가는 것이 대중노조의 역할이다. 전교조도 다르지 않다.  →교육권이 보호돼야 하는 이유는  -과거 학생들은 훈육과 체벌의 대상으로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 지금은 과거와 비교하면 인격 주체로서 대우받는다. 우리 교육의 발전이다. 하지만 입시 경쟁 구조가 학생인권을 침해하고 학생들을 죽음으로 몰고가고 있다.  교육권이란 ‘교사의 법적 권리’인 교권과는 다른 개념이다. 학교에서 교사가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이를 수업에 적용하며 이를 바탕을 아이들을 평가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자고 있는 아이를 깨워 수업에 참여시킬 권리도 교육권이다. 그런데 지금 학교 현장에서는 일상적으로 침해가 이뤄지고 있다. 교사의 평가에 학부모들이 일방적으로 반발하고, 학생들은 수업을 거부한다. 일부에선 이런 행동을 인권으로 생각한다. 최근 인기있다는 드라마 ‘스카이캐슬’을 보면 주인공들이 학교를 교육기구가 아닌 졸업장을 위해 필요한 곳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이게 일상이다. 고쳐야 한다.  →교육권 보호를 위한 구체적 계획은  -전국 17개 시·도 전교조 지부에 ‘교사 교육권 지원센터’(가칭)을 만들기 위해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교사들이 교육권을 침해당했을 때 상담이나 법률지원을 하고 이를 위한 법률 지식을 갖춘 교육권 전문가 양성도 생각하고 있다. 각 시·도교육청과 한국교원총연합회(교총)도 이미 비슷한 제도를 운영중이지만, 평교사 비율이 높은 전교조의 특성을 바탕으로 교사들의 접근이 쉽도록 차별성을 둘 계획이다.  →법외노조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계획인가  -박근혜 정부에서 조합원에 해직자가 포함됐다는 이유로 일방 통보한 전교조의 법외노조 문제는 여전히 조직에서 가장 시급한 해결 과제다. 이미 지난해 8월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는 법외노조 직권취소를 권고했다. 고용노동부장관의 직권취소가 가장 빠른 문제해결이라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청와대가 법안개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하지만 직권취소를 했을 때 정치적 부담을 피하려는 결정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정부에서 구체적인 문제해결 로드맵을 제시하고 문제 해결 의지를 갖고 대화를 요구한다면 직권취소가 아닌 방법으로도 해결 방안을 논의할 의향이 있다.  →교총의 신년하례회에 참석해 화제가 됐다.  -공공기관 중 가장 많은 사람이 종사하고 생활하는 학교는 어느 하나 단체의 힘만으로는 변화를 이끄는게 쉽지 않다. 교사들의 교육권과 관련해서는 전교조와 교총의 이해관계가 겹치는 부분이 많다고 본다. 교육권 문제를 위해 교총과 충분히 협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교육권 확보를 위한 교육권확보법 제정 등에서 교총과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타진해 볼 예정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또 고개 든 경찰대·간부후보생 ‘순혈주의’

    “순경 출신 배제하는 인식 깔린 것” 비판 인사 관계자 “표현상 오해의 소지 개선” 경찰대와 간부후보생 출신 위주로 고위직에 오르는 경찰 조직 운영이 인사철을 맞아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경남경찰청 소속 A경위는 내부게시판에 글을 올려 경찰청의 인사 관련 공지를 비판했다. A경위는 글을 통해 “경찰청 근무희망자 공모에서 왜 경찰대와 간부후보생만 기수를 적는지 궁금하다”며 “아무리 찾아봐도 (순경 입직 경로인) 중앙경찰학교에 대한 언급은 없다”고 주장했다. 인사공고에서 경찰대와 간부후보생 기수만 적는 것은 입직 경로에 따른 차별이라는 것이다. A경위는 “지구대, 파출소, 형사, 수사, 여성청소년, 사고조사 등 시민 접점 부서에서 경찰청의 기획안을 열심히 집행 중인 분들은 자랑스러운 순경 출신이 대부분”이라며 “이런 식으로 경찰청 공지사항에 입직 경로를 떡 하니 드러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A경위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해당 공고가 순경 출신을 아예 안 뽑겠다는 취지는 아니겠지만, 모든 구성원이 보는 공고에서 순경 출신을 논외로 두는 내부 인식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대나 간부후보생 가운데 현장 근무를 하지 않은 사람이 본청에서 근무하는 것을 배제하기 위해 기수 제한을 둔 것”이라며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만큼 공고문의 표현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일선 경찰들은 경찰대·간부후보생과 순경 출신의 케케묵은 갈등이 표출된 것이라는 반응이다. 지난해 기준 전체 경찰 중 순경 출신은 96%지만, 총경 이상 고위직 가운데 순경 출신은 10%에 미치지 못한다. 수도권의 한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B경사는 “순경과 달리 뒤늦게 현장감을 익히는 관리직이 많은 구조에 지친 현장 경찰의 불만을 대변하는 글”이라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법원 “안태근, 성추행 비위 덮으려 지위 남용”

    법원 “안태근, 성추행 비위 덮으려 지위 남용”

    安, 유죄 받자 재판부·변호인 노려 봐 “의외의 결과… 서지현 이름도 몰랐다”‘미투 운동’을 촉발시킨 서지현 검사에게 인사 불이익을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태근(53·사법연수원 20기) 전 법무부 검찰국장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서 검사가 지난해 1월 29일 성추행 피해사실을 폭로한 지 1년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상주 부장판사는 23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 전 국장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자신의 성추행 비위를 덮기 위해 지위를 남용한 부당한 인사로 피해자에게 불이익을 줬다”면서 “이로 인해 피해자에게 치유하기 어려운 정신적 상처가 발생했다”며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전 국장은 2015년 8월 자신이 과거 성추행한 서 검사를 수원지검 여주지청 소속에서 창원지검 통영지청으로 발령나도록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를 받았다. 당초 전주지검으로 갈 예정이었던 인사안을 인사담당 검사에게 지시해 통영지청으로 바꾸도록 한 것이다. 안 전 국장은 재판에서 서 검사를 성추행한 사실이 없고 인사 보복을 할 이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안 전 국장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안 전 국장이 2010년 10월 서울의 한 장례식장에서 서 검사를 성추행한 게 맞다고 봤다. 공소시효가 지나 혐의에선 빠졌지만 법원이 서 검사의 성추행 피해를 인정한 것이다. 서 검사와 서 검사의 피해 사실을 전해 들은 동료 검사들의 진술이 근거가 됐다. 법원은 또 성추행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이던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이 안 전 국장에 대한 감찰본부의 진상조사를 막으려 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법원은 “(안 전 국장이) 자신의 보직 관리에 장애가 있을 것을 우려해 인사 불이익을 줄 동기가 충분했다”고 판단했다. 법정에서 두 손을 모으고 한참 기도하던 안 전 국장은 선고가 이어질수록 주먹을 꽉 쥐고 부르르 떨었다. 유죄로 결론 나자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재판부와 변호인을 노려봤다. 판결 이후 안 전 국장은 “너무 의외의 결과”라면서 “지난해 1월 29일 이전까지는 서지현이라는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서 검사의 변호인인 서기호 변호사는 “피해자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단호하게 대응하면 결국 진실은 밝혀진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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