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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빨간 눈 현상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빨간 눈 현상

    우리 눈의 흰자는 하얀 가죽과 같은 공막이라는 조직 위에 혈관이 많고, 투명한 점막 조직인 결막에 덮여 있다. 이 결막에 염증이 생기면 흰자가 빨갛게 보인다. 하지만 검은 눈동자도 때론 빨갛게 보일 때가 있다. 오늘 이야기할 ‘빨간 눈 현상’은 검은자가 빨갛게 보이는 현상이다. 야간에 사진 촬영을 할 때 검은 눈동자가 귀신 눈처럼 빨갛게 나온 사진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현상을 ‘적목 현상’(red eye effect)이라고 부른다. 적목 현상은 카메라 플래시와 같은 빠른 광원을 조사했을 때 동공이 미처 수축하지 못한 채로 사진에 찍혀 눈 내부의 혈관이 반사돼 눈동자가 빨갛게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사진 촬영 전 미리 플래시를 비추어 동공을 수축시키고 촬영하면 적목 현상을 줄일 수 있다. 사진을 촬영할 때 적목 현상은 골칫거리지만, 안과 검사에서는 적목 현상의 원인인 안저 반사(red reflex)를 관찰해 눈 건강을 확인한다. 어린이를 검사할 때 안저 반사가 관찰되지 않으면 백내장이나 망막모세포종과 같은 병이 있는지 정밀검사를 해야 한다. 근시·원시·난시와 같은 굴절 이상의 유무와 정도를 측정하는 타각적 굴절 검사 또한 검영기를 통한 안저 반사의 빛띠를 이용한 검사다. 최근 스마트폰으로 적목 현상을 촬영해 안과나 안경점에 가지 않아도 굴절 이상 유무와 굴절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소개됐다. ‘고 체크 키즈’(GoCheckKids)라는 앱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의료서비스 인가를 마쳤다고 한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간단히 굴절 검사를 할 수 있어 안과 전문인력이나 기기가 없어도 선별검사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업계는 이 기술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소외된 지역의 어린이들을 실명 위기에서 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굴절 이상만으로 실명까지 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굴절 이상으로 인한 약시 발병 소지를 미리 파악할 수 있어 굴절 이상 어린이들을 조기 발견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정부가 ‘손목시계형 심전도 장치를 활용한 심장관리서비스’를 허용하자 의료계는 이를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라고 지적하며 즉각적인 폐기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한다. 몸에 부착하는 ‘웨어러블 기기’의 세계적 기술력은 미래를 향해 달리고 있고, 우리나라의 수많은 연구자와 기업들이 이 흐름을 함께하며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의사가 환자를 직접 진찰하지 않고도 여러 생체정보를 기록하고 전송할 수 있는 기술들은 현재진행형이다. 선한 의도로 유용하게 사용될 수도 있는 이 기술을 어떻게 배치하고 사용할지는 결국 우리에게 달렸다. ‘고 체크 키즈’와 같은 의공학 기술 발달 앞에서 원격의료를 무조건 반대하기보다는 먼저 환자의 건강과 안전을 생각하고 전통적 의료체계의 와해를 막기 위한 의료계의 역할을 고민해야 할 때다.
  • LS, 경영 역량 레벨업·연구개발 가속 ‘경쟁력 강화’

    LS, 경영 역량 레벨업·연구개발 가속 ‘경쟁력 강화’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공행공반’(空行空返·행하는 것이 없으면 돌아오는 것도 없다)이란 사자성어를 제시하며 “경영 역량을 레벨업시키고, 연구개발(R&D)을 가속화해 주력사업의 기술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을 당부했다. 이를 위해 구 회장은 지난해 11월 그룹 계열의 미국 전선회사 SPSX의 유럽 권선(전자장치에 감는 피복 구리선) 생산법인인 에식스 발칸 준공식에 참석하는 등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LS그룹은 올해도 전력인프라스마트에너지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핵심 기자재 및 기술 공급과 해외 투자 확대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주요 계열사들은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초전도케이블, 마이크로그리드,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 친환경적이고 전기를 절감하는 에너지 효율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VDC 케이블을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해 2013년 덴마크에 HVDC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에 수출했으며, 2016년 국내 최초의 육상 HVDC 케이블 사업(북당진~고덕 연결) 공급권을 따냈다. 2015년 세계 최초의 직류(DC) 80kV급 초전도 케이블 실증을 완료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직류(DC)와 교류(AC) 기술력을 모두 확보했다. 차세대 전력망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홋카이도와 부산시 등에 ESS와 연계한 메가와트(MW)급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해 상업발전을 시작했고, 2015년 일본 미토 메가솔라파크, 지난해 하나미즈키 태양광 발전소 수주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현대제철, 수소연료전지 금속분리판 새달 당진서 본격 생산

    현대제철, 수소연료전지 금속분리판 새달 당진서 본격 생산

    현대제철이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신소재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891만t의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을 판매한 현대제철은 올해 918만t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마케팅을 강화해 수익성을 한층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또 연구개발(R&D)을 강화해 고부가 맞춤형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수소연료전지 금속분리판의 증산 등 미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2017년 11월 안전한 대한민국의 중심(CORE)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은 내진용 전문 철강재 브랜드 ‘H CORE’를 국내 최초로 론칭했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018년 약 58만t의 자동차강판을 판매했으며 올해는 80만t 이상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2020년까지 120만t을 글로벌 회사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가까운 미래에 철 이외에도 경량 소재가 조화된 차체가 트렌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CFRP 부품 개발, 가공기술 개발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수소전기차 수요에 대비해 당진에 수소연료전지 금속분리판을 생산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해 왔으며 다음달 가동에 들어간다. 총 240억원을 투자한 공장에서 2020년까지 1만 6000대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금속분리판이 생산 가능한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CJ,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 ‘월드베스트 CJ’ 구축

    CJ,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 ‘월드베스트 CJ’ 구축

    CJ그룹은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구개발(R&D) 투자 강화를 통해 다시 한번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030년에 3개 이상 사업에서 글로벌 1위가 되자는 ‘월드베스트 CJ’라는 목표로 독보적인 핵심 역량 구축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간편식 시장 트렌드를 진두지휘하며 식품업계를 리드하고 있다. 제품 본연의 맛과 신선도 유지를 위한 제품력과 식품 패키징(포장)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는 국내 성공에 힘입어 세계 1등 브랜드로 나아가고 있다. 차세대 신기술로 극장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CJ CGV는 2009년 국내 처음으로 4DX를 도입된 이후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및 글로벌 시장 전체 좌석수는 7만 2000석을 넘어섰고 한 해 수용 가능한 관람객도 1억 3000만명이 넘는다. CJ그룹은 올리브네트웍스 IT사업부문의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유통, 물류, 엔터테인먼트 등 주력 분야에서 본격적인 디지털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2017년 4월 CJ빅데이터 센터를 설립,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다. 업계 최초로 택배 운송장 정보와 외부 데이터를 결합해 텍스트 마이닝과 머신러닝 기술 분석으로 ‘송장 상품 자동 분류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AI, 로봇, 블록체인 등 차세대 기술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DT융합연구소는 지난해에만 5개의 특허를 출원하는 등 차별화된 기술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에이스’ 자부심 어디 갔나… 강남경찰서의 굴욕

    이부진 사장 수사도 서울청 광수대 이첩 전국 255곳, 서울 시내 31곳의 경찰서 가운데 뜨거운 사건을 자주 맡아 일선 경찰서의 상징 같았던 강남경찰서의 위상이 휘청거리고 있다. 미성년자 출입 등 클럽 버닝썬 관련 각종 사건을 부적정하게 처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신뢰를 잃은 뒤 굵직한 수사는 모조리 빼앗기고 있다. 경찰 조직 내 ‘에이스’라는 자부심을 가졌던 강남 경찰들도 사기가 꺾인 모습이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강남서가 맡았던 주요 사건들이 줄줄이 서울경찰청으로 이첩됐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 사건이 대표적이다. 강남서는 지난 21일 이 사건에 대한 내사에 착수하고 보건소와 함께 현장 조사에 나섰지만 당일 서울청 광역수사대(광수대)가 사건을 가져가 모양이 빠졌다. 버닝썬 사건 탓에 강남서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졌다고 보고 상부가 내린 판단이다. 경찰 관계자는 “강남서가 사건을 맡으면 수사 결과나 진행 상황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될 수 있다”면서 “수사 신뢰를 높이는 차원이기도 하고, 이부진 사장 건은 유명인에 대한 수사이기 때문에 공정성이 담보될 수 있는 광수대에 맡긴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강남서가 단서를 잡은 유명 클럽 아레나의 공무원 유착 의혹도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맡기로 했다. 강남서는 이 클럽 실소유주 강모씨의 탈세 혐의를 수사하던 중 소방·구청 공무원에게 돈을 준 정황이 담긴 장부를 확보했다. 앞서 광수대는 강남서가 수사 중이던 버닝썬 내 폭력사건도 이첩받아 수사하고 있다. 강남서의 굴욕은 자초한 측면이 크다.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입건된 현직 경찰은 모두 5명인데 이 가운데 4명이 강남서에 근무 중이거나 근무 경력이 있다. 지난해 7월 버닝썬 미성년자 출입 무마 사건을 맡았던 김모 경위는 현재 강남서 소속이고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34)씨 등의 뒤를 봐줬다는 의혹을 받는 윤모(49) 총경은 2015년 강남서에서 생활안전과장을 맡았다. 버닝썬 사건 수사가 마무리되면 강남서 경찰들이 대폭 물갈이될 가능성이 있다. 전례도 있다. 2011년 ‘룸살롱 황제’ 이경백(47)씨가 강남서 직원 등에게 뇌물을 줬다가 발각되자 이 경찰서 과장급 이상 간부 14명 중 10명이 교체됐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달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부 경찰관들이 ‘유착비리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각성하도록 감찰은 물론 종합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쥐꼬리 과징금 덕에… 승리 ‘몽키뮤지엄’은 하루도 문 안 닫았다

    쥐꼬리 과징금 덕에… 승리 ‘몽키뮤지엄’은 하루도 문 안 닫았다

    유흥업소 대신 일반음식점 ‘불법 신고’ 한 달 영업정지 대신 4080만원 과징금 신고 매출액 기준 부과… 탈세 업소 유리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 등이 운영한 서울 강남의 힙합 바 ‘몽키뮤지엄’이 2016년 변칙영업을 하고도 영업정지 대신 과징금만 냈다는 사실이 알려져 비판받고 있다. 업주가 원하면 업소 매출액에 비례한 과징금만 내고 장사는 계속할 수 있게 한 제도를 활용한 것이다. 문제는 클럽 등 유흥업소가 매출신고를 제대로 했느냐는 점이다. 아레나 등 강남 주요 클럽들이 ‘현금 장사’로 탈세한 혐의를 받는 가운데 “그동안 유흥업소들이 벌이에 비해 턱없이 적은 과징금만 내고 법을 비웃듯 영업해 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25일 경찰과 강남구 보건소 등에 따르면 몽키뮤지엄은 2016년 구청에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는 클럽처럼 무대를 설치해 손님들이 춤을 출 수 있게 운영했다. 영업정지 1개월의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는 행위지만 실제로는 과징금 4080만원만 냈다. 식품위생법에 따라 업체 측이 과징금을 선택해서다. 덕분에 몽키뮤지엄은 단 하루도 문 닫는 날이 없었다. 식품위생법상 업소에서 변칙영업을 하면 구청이 판단해 영업정지·제조금지 등의 처분을 내린다. 이때 영업주가 원하면 구청은 영업정지 대신 10억원 이하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영업점이 문 닫으면 그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영업정지를 과징금으로 갈음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래는 편의점이나 마트, 식당 등이 갑자기 문을 닫으면 인근 시민들이 겪을 불편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법적 장치다.문제는 클럽 등 유흥업소의 영업정지가 시민 편의를 현저히 침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느냐는 점이다. 현행법상 영업정지 대신 과징금을 택할 수 있는 업소 범위가 특정돼 있지 않아 유흥업소도 영업정지 처분을 피할 수 있는 상황이다. 과징금액을 계산하는 기준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청은 행정처분 전년도 업장 신고매출액을 기준으로 과징금을 산출한다. 강남권 클럽이 조세포탈의 온상지였다는 의혹이 나오는 만큼 클럽들이 매출액을 축소 신고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간 유흥업소가 냈던 과징금이 실제 벌어들인 돈에 비해 턱없이 적은 액수였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우려는 최근 경찰의 강남권 유흥업소 수사 과정에서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강남권 1위 클럽인 아레나의 실소유주 강모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혐의로 26일 구속됐다. 강씨는 아레나를 운영하며 현금거래를 주로 하면서 매출을 축소하고 종업원 급여를 부풀려 신고하는 등의 수법으로 2014∼2017년 세금 162억 원을 내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강씨의 신병을 확보한만큼 아레나가 업소 운영 편의를 위해 국세청, 소방, 구청 공무원에게 청탁했다는 의혹에 대해 강도높은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적발 사안이 중대한데도 소송을 통해 영업정지 처분을 과징금으로 바꾼 클럽도 있었다. 현행법상 미성년자 출입 및 주류 판매, 성매매 알선 등의 행위는 과징금으로 갈음할 수 없다. 옥타곤은 2017년 미성년자 출입이 적발돼 구청으로부터 영업정지 6일 처분을 받았다. 행정소송에서 법원은 업주가 몰랐다는 점 등을 감안해 옥타곤 측 손을 들어줬다. 이에 구청은 과징금 2000여만원을 부과했다. 클럽 측은 이마저도 과도하다며 여전히 구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법원 “양승태 공소사실과 관계없는 부분 빼라”

    법원 “양승태 공소사실과 관계없는 부분 빼라”

    檢 “피고인들 직권남용 혐의 참작해야”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정점’으로 꼽히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재판은 막이 오르자마자 불꽃이 튀었다. 재판부가 먼저 검찰의 공소장을 놓고 “재판을 그대로 진행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하며 불을 댕겼다. 공소사실이 불필요하게 장황하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는 25일 열린 양 전 대법원장 등의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최초로 공소장에 기재된 공소사실을 그대로 두고 재판을 진행하기에는 조금 부적절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우선 2014년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법관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 효력정지 처분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재항고 사건을 무리하게 뒤집으려 했다는 혐의와 관련, 공소장에 ‘주심 대법관이던 고 전 대법관이 사건을 검토한 재판연구관으로부터 보고를 받고도 사건 처리를 지연했다’고 적시한 부분을 가리켰다. 재판부는 이 부분이 고 전 대법관 혐의에는 빠져 있다며 “기소되지 않은 피고인의 행위를 이렇게 기재하는 것이 어떤지 잘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재판부는 또 공소장 내용 몇 가지를 더 언급하며 “공소사실에 직접 관계되지 않으면서 불필요하게 기재된 부분, 법관에게 피고인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관과 편견을 갖게 할 우려가 있는 부분, 공소 취지가 불분명한 부분이 있다”며 검찰에 공소장 변경을 요구했다. 검사가 피고인을 기소할 때 공소장 외에 다른 서류나 증거를 첨부해선 안 된다는 이른바 ‘공소장 일본주의(一本主義)’에 위배되는 면이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고 전 대법관의 변호인도 재판부에 검찰이 공소장 일본주의를 위배했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냈다.이에 대해 검찰은 “피고인들의 공소사실은 여러 동기와 목적에 의해 이뤄진 것이고 지휘 체계에 따라 공모관계가 다양하고 은밀하게 조직적으로 반복·장기적으로 이뤄졌다”면서 “주된 공소사실이 직권남용이라는 점도 참작해 달라”고 설명했다. 공소장 변경 여부는 확답하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崔 “다주택 정리 못한 건 실수”… 野 “아파트 3채 모두 투기 지역”

    崔 “다주택 정리 못한 건 실수”… 野 “아파트 3채 모두 투기 지역”

    부동산 투기·자녀에게 꼼수 증여·논문 표절 등 의혹을 받는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의 매서운 질타에 일일이 해명을 하느라 진땀을 뺐다. 반면 여당 의원은 최 후보자가 다주택 보유가 ‘실거주’ 목적이었기 때문에 투기가 아니라고 엄호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최 후보자는 “다주택자 문제 때문에 청문보고서 채택이 안 되면 자진사퇴할 의사가 있느냐”는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 질의에 “2주택자가 되기 직전인 2008년 시점에 분당 아파트를 정리하려 했는데 정리하지 못한 것은 저의 실수이고 실패”라며 “국민에게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 “분당·잠실 장기보유 잘못 아니다” 엄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16년 이상 살지 않은 집을 처분하지 않은 사람이 실소유 보유자가 아닌 사람에게 철퇴를 내리고 단죄를 하고 범죄자 취급하는 기관 수장이 되겠느냐”는 지적에도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반성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너무 늦게 반성하셨다. 좀더 일찍 했어야 했다”고 받아쳤다.박덕흠 한국당 의원은 “후보자가 아파트 3채를 갖고 있는데 모두 투기 관련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다주택자가 죄는 아니다. 증여하면 했다고 뭐라 하고, 보유하면 보유했다고 뭐라 하는데 증여도 할 수 있고, 매각할 수도 있다”며 “후보자가 분당은 20여년, 잠실은 16년 장기 보유했는데 이렇다면 잘못한 게 아니다. 솔직하고 당당하게 말하라”고 엄호했다. 임종성 의원도 “박근혜 정부에서도 국토부 요직에 있었던 전 정부 사람인데도 문재인 대통령이 장관으로 임명했다”며 “국토부 잔뼈가 굵은 만큼 국민이 후보자에게 기대하는 정책이 많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자신에게 제기된 꼼수 증여 논란에 적극 해명했다. 최 후보자는 딸과 사위에게 증여한 분당집에 대해 “잠실 아파트 준공 전에 매각하려 했다”며 “2008년 당시 분당이 집값 등락률이 높아 매각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 후보자는 배우자 명의로 송파구 잠실 엘스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최 후보자는 “지난 1월 20일 청와대로부터 장관 지명 연락을 받았고 2월 18일 딸 부부와 증여계약서를 작성했다. 이후 3월 8일 최종 후보자로 연락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어떻게든 다주택자를 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서 떳떳함을 갖고자 증여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최 “세종 거주 목적… 8월 준공하면 바로 입주” 야당 의원은 그가 세종시 아파트 특별공급 당시 국토부 2차관이고 2주택자 신분이었는데 굳이 세종시에 64평 펜트하우스를 청약한 이유를 집중 추궁했다. 최 후보자는 “세종 거주 목적으로 분양받았다. 8월에 준공되면 바로 입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국토부 2차관으로 재직 당시 모친 소유 주택과 인근 지역이 뉴스테이 연계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된 것과 관련해 “전혀 몰랐던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최 후보자는 박사학위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서도 “박사 논문 작성 당시에는 지도교수와 상의하고 표절이 아니라고 생각해 작성했다”며 “국토부에 게재한 것에 대해선 인용표시를 하긴 했는데 여러 부분에서 미흡한 게 있다”고 사과했다. 최 후보자는 박근혜 정권에서 국토부 2차관을 역임하며 김해신공항 결정 실무를 총괄했던 자신의 입장과 달리 김해신공항을 중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형수 민주당 의원은 최 후보자에게 “총리실에서 김해신공항 취소 요청을 하면 수용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최 후보자는 “정부조직법은 법정사항이어서 그것에 해당하면 당연히 따라야 한다”고 답했다. 이헌승 한국당 의원은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차녀인 조현아 씨가 진에어 등기이사로 6년 간 불법 재직할 당시 최 후보자가 국토부 2차관으로 있었던 점을 거론하며 “당시 책임자로서 본인과 관련된 위법 처리한 상황에 대해 적절한 처분을 내릴 의향이 있느냐”고 질의하자 “제가 당시 잘못한 부분이 있는지 보겠다”고 했다. ●최 “부동산 시장 안정세… 아직 확고하지 않아” 한편 최 후보자는 현재 집값 수준을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일련의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언제든 다시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라며 “실수요 중심으로 안정적인 시장 관리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집값 하락이 충분한 수준인지에 대해선 “작년 9·13 대책 등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어 시장이 하향 안정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안정세가 아직 확고하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이날 늦은 밤까지 진행된 청문회는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종료됐다. 여야 의원들은 경과 보고서에 대해 추후 논의할 예정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檢, 김학의 뇌물 수수부터 캔다… 朴청와대 ‘수사 외압’도 규명

    檢, 김학의 뇌물 수수부터 캔다… 朴청와대 ‘수사 외압’도 규명

    윤중천과 관계·성접대 의혹 수사도 과제 곽상도 의원 연루… 정치적 논란 불가피 이중희 前비서관 “첩보 확인 위해 감찰”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폭력·성접대’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가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인사에 대한 수사로 확대되면서 향후 검찰 수사도 두 갈래로 나눠 진행될 전망이다. 우선 김 전 차관이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받은 것으로 보이는 뇌물 혐의를 규명하는 게 급선무이고 곽상도(자유한국당 의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2013년 박근혜 정부 당시 인사들의 경찰 수사 방해 의혹도 밝혀내야 할 과제다. 25일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2005~2012년 윤씨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과거사위는 “윤씨와 피해 여성의 진술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전 차관 측은 이날 “뇌물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은 2013년과 2014년 김 전 차관의 특수강간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지만, 뇌물 의혹은 첫 수사나 다름없어 이 의혹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2013년 윤씨가 김 전 차관에게 금품이 든 봉투를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지만, 관련자들이 모두 부인하는 데다 대가성도 뚜렷하지 않아 혐의점을 포착하지 못했다. 3000만원 이상 뇌물수수죄의 공소시효는 10년이고, 1억원 이상은 15년이다. 과거사위 관계자는 “(수뢰액이 1억원에 미치지 못해) 공소시효가 10년이라도 마지막 수수 시점을 기준으로 적용하면 아직 시효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치적 논란이 불가피하지만, 검찰은 박근혜 청와대의 사건 무마 외압도 파헤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전 차관이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되던 2013년 3월 당시 곽 수석과 이중희 민정비서관이 경찰 내사·수사에 개입한 의혹 등을 밝혀내는 게 핵심이다. 김기용 당시 경찰청장이 사의를 표명한 직후 김 전 차관 사건의 수사 책임자인 김학배 경찰청 수사국장을 비롯해 수사기획관, 범죄정보과장, 특수수사과장까지 모두 교체되면서 ‘좌천성 인사’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수사국장은 수사팀에 “청와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관천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직접 경찰청을 방문해 ‘대통령이 수사를 부담스러워한다’는 취지의 말을 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과거사위는 당시 청와대 소속 공무원, 경찰관으로부터 진술을 확보했고 청와대 브리핑 자료 등에서 곽 전 수석 등의 직권남용 혐의가 소명됐다고 밝혔다. 과거사위는 또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이른바 ‘김학의 동영상’에 대한 감정을 진행하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행정관을 보내 동영상 또는 감정 결과를 보여 달라고 요구한 것도 직권남용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이 전 비서관은 “차관 지명 날 경찰로부터 동영상 관련 첩보가 있다는 연락이 와서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감찰을 진행했다. 감찰이 어떻게 직권남용이 되느냐”며 “경찰 수사·인사 관련은 민정이 아닌 정무수석실 담당”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사건의 본질인 별장 성접대와 성폭행 의혹은 김 전 차관과 윤씨의 관계를 수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미래위원회 위원인 양홍석 변호사는 “뇌물, 마약, 성접대 등 여러 의혹이 얽혀 있기 때문에 사실관계 전부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일부만 수사하겠다는 것은 수사를 덮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김학의 3차 수사 권력형 비리 확대 조짐… 특임검사·특별수사 ‘드림팀’ 구성할 듯

    김학의 3차 수사 권력형 비리 확대 조짐… 특임검사·특별수사 ‘드림팀’ 구성할 듯

    독립성 보장이 관건… 특검 거론도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25일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비롯해 곽상도(자유한국당 의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중희(김앤장 변호사) 전 민정비서관 등 검사 출신 3인방에 대해 수사를 권고함에 따라 검찰도 본격적인 재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 수사에서 무혐의 결론이 난 지 5년 만이다. 뇌물수수, 수사 외압 등 각종 의혹을 샅샅이 파헤쳐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될 세 번째 수사팀은 기존 수사 방식과 달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검찰도 고민에 빠졌다. 수사팀 형식과 규모는 사실상 검찰의 재수사 의지를 보여 줄 척도가 될 전망이다. 대검찰청은 이날 “(법무부로부터) 조사 결과를 받아본 뒤 수사팀 구성을 검토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만큼 검찰은 ‘드림팀’ 구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검찰 내부에서 그나마 독립성이 보장되는 특임검사 또는 특별수사팀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문무일 검찰총장의 결단만 있으면 독자적인 특별수사단 구성도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차관 사건과 같이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거나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특임검사 또는 특별수사팀을 구성할 수 있도록 대검 훈령, 예규에 규정돼 있다. 특임검사는 ‘검사의 범죄 혐의’에 대해 수사를 한다는 단서 조항 때문에 전직 검사는 해당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유연하게 해석하는 분위기다. 다만 곽 전 민정수석, 이 전 비서관은 검사 신분이 아닌 청와대 근무 당시 행위로 수사 의뢰 대상에 포함된 만큼 특임검사가 수사하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있다. 특별수사팀은 수사 대상에 제한이 없다. 팀장도 검사장급 이상으로 못박고 있기 때문에 수사팀에 힘이 실릴 수 있다. 과거 특별수사팀이 꾸려진 사건으로는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2013), 성완종 리스트 사건(2015) 등이 있다. 검찰미래위원회 위원인 양홍석 변호사는 “과거 수사를 놓고 검경의 입장이 서로 엇갈리는 만큼 별도의 특별수사단을 꾸리고 경찰도 투입해 객관적인 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차관 사건은 성접대 의혹 대상자만 해도 고위 공무원, 전·현직 군 장성 등 수십명이 거론되고, 현직 국회의원인 곽 전 민정수석도 수사 권고 대상에 포함되면서 ‘권력형 비리’로 확대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특별검사(특검)가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특검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등 여야 합의 없이는 추진이 어렵다는 점이 변수다.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특별수사팀을 꾸리더라도 사실관계 확인에 집중한 뒤 새로운 단서가 포착되면 국회에 특검을 요청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文 “특권층 의혹에 국민 분노 커… 공수처 설치 시급”

    文 “특권층 의혹에 국민 분노 커… 공수처 설치 시급”

    수보회의서 공수처 반대 한국당 압박 5·18위원 추천·민생법안 처리 요구도 “공수처 수사·기소 분리 땐 공조할 것” 바른미래 제안에 민주 “취지 어긋나”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최근 특권층의 불법적 행위와 야합에 의한 부실 수사, 권력의 비호, 은폐 의혹 사건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매우 높다”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의 시급성이 다시 확인됐다. 입법기관으로서 본분을 다하는 것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여야가 공수처 신설 입법 등 권력기관 개혁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공수처 설치의 필요성을 대통령이 강조하고 나선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학의 전 법무차관 성접대 의혹’, ‘장자연 리스트 사건’, ‘클럽 버닝썬 사건’과 관련, 검경의 유착 및 비호 의혹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임계점을 넘어선 상황에서 공수처 법안을 반대하는 자유한국당을 압박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김학의·장자연·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검경의 명운을 건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5·18 진상규명위원회 위원 추천도 조속히 마무리해 달라”는 요구와 함께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 법률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법안 ▲혁신성장 촉진 및 신산업 육성, 자영업·소상공인 지원 법안 ▲체육계 폭력·성폭력 근절 법안 ▲실업급여 인상 등 민생·경제 법안의 신속한 처리도 당부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이날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지정안건 지정) 문제를 논의했지만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특히 바른미래당이 공수처 수사·기소권 분리를 핵심으로 하는 자체안을 패스트트랙 공조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민주당은 입법 취지에 어긋난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곽상도·이중희 포함 ‘김학의 재수사’… 朴정부 청와대 겨냥

    곽상도·이중희 포함 ‘김학의 재수사’… 朴정부 청와대 겨냥

    靑민정실 경찰수사 개입 의혹도 대상‘별장 성폭력·성접대’ 의혹 등을 받는 김학의(왼쪽) 전 법무부 차관 사건에 대해 5년 만에 재수사가 이뤄진다. 과거 두 차례 검경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된 이후 세 번째 수사다. 이번에는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까지 겨눠질 예정이라 정치적 파장도 예상된다.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는 25일 김 전 차관 사건과 관련한 뇌물수수 의혹 수사를 법무부에 권고했다. 이와 함께 과거사위는 경찰의 첫 수사 과정에 개입한 의혹이 있는 곽상도(오른쪽·자유한국당 의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이중희(김앤장 변호사) 전 민정비서관도 수사 권고 대상에 올렸다. 법무부는 과거사위 권고를 곧바로 대검찰청에 이송했다. 과거사위는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회의를 마친 뒤 “김 전 차관의 뇌물(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와 곽 전 수석, 이 전 비서관에 대한 직권남용 혐의 등에 대해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또 “뒤늦게나마 국민의 의혹인 김 전 차관 사건의 실체 규명 및 관련자 처벌 등 책임 있는 조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사위는 이날 대검 진상조사단으로부터 김 전 차관 사건 중 검찰이 먼저 수사에 착수할 필요가 있는 의혹을 중심으로 중간보고를 받고 일부 혐의에 대해 우선 수사 권고를 의결했다. 과거사위는 김 전 차관의 뇌물 혐의와 관련해 건설업자 윤중천씨와 피해 여성의 관련 진술이 존재하고, 당시 검경이 계좌추적을 하지 않았으며 사법적 판단도 받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곽 전 수석 등의 직권남용 혐의와 관련해선 당시 청와대와 경찰 공무원 등의 진술이 확보된 점 등을 수사 권고 배경으로 설명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김 전 차관의 뇌물수수 의혹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성접대 의혹 등으로 수사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2명 이상이 공모해 범행을 벌이는 특수강간 혐의는 관련자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진상조사단이 5월까지 자체 조사를 더 진행한 뒤 과거사위에 보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이날 퇴근길에 “(과거사위) 자료를 보고 법적 절차에 따라 빈틈없이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윤리 의식 팽개친 교수들의 가벼운 입

    윤리 의식 팽개친 교수들의 가벼운 입

    대학교수들이 수업 중 피해자가 명확한 사건을 농담 소재로 삼거나 망언에 가까운 발언을 해 공분을 사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대학교수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은 북한 소행”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학생들이 반발했고, 여성 대상 몰카 범죄를 웃음거리로 치부한 교수도 있었다. ‘교수’라는 직의 무게를 스스로 생각해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연세대 교육대학원의 A 교수는 전공수업에서 “5·18은 북한 소행”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 발언을 문제 삼는 글이 2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퍼지자 해당 교수는 학교 측을 통해 “정치적 의도는 없었으며, 여러 의견을 모두 들어봐야 한다는 취지에서 나온 말”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학생들에게 사과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또 최근 불거진 성범죄 등을 두고 부적절한 발언을 한 교수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최근 서강대 교정에는 “법학전문대학원의 B 교수가 강의 도중 연예인 정준영(30) 등의 불법 촬영 영상을 언급하며 ‘여자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었다. 또 한국외대 한 교수가 “정준영 등 공인이 일하는 게 힘들면 그런 게 분출구가 될 수도 있다”고 얘기한 사실도 알려졌다. 일부 교수들이 문제의 발언을 내뱉은 건 윤리 의식 부재 탓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회적 성취와 윤리 의식은 비례하지 않는데도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 때문에 부적절한 발언을 하는 것 같다”면서 “현재도 교직원은 대학 내에서 연 1회 성희롱·성폭력 관련 ‘폭력 예방교육’을 받게 돼 있지만, 초·중등 교사들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강의실에서부터 권력의 위계를 깨뜨리고 부적절한 발언에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태경 전국대학원생노조 수석부지부장은 “일부 교수와 학생 사이에 인식 차이가 큰 상황에서 위계를 넘어서는 대면 토론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학생들도 인터넷 폭로를 넘어 강의실에서 적극적으로 반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팬의, 팬에 의한, 팬을 위한… 오빠들과 통하다

    팬의, 팬에 의한, 팬을 위한… 오빠들과 통하다

    “지금의 방탄소년단은 저희 멤버들이 무얼 해서가 아니라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함께 만들어가는 하나의 공동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아미 유나이티드 인 서울’에서 방탄소년단 RM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렇게 말하며 자신들이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팬들의 역할이 얼마나 컸는지를 수차례 언급했다. 단순히 팬의 응원에 감사한 것이 아니라 ‘아미’들이 없었다면 처음부터 방탄소년단도 존재할 수 없었음을 강조한 것이다. 요즘 아이돌은 더이상 TV 속 스타에만 머물지 않는다. 과거에는 연예인을 향한 팬들의 사랑이 팬레터 등을 통해 일방적으로 전해진 측면이 크다면, 쌍방향 미디어의 발달과 갈수록 다채로워지는 아이돌 산업의 영향으로 가수와 팬의 소통이 활발하다. 방탄소년단 데뷔 2080일간의 추억을 팬들이 한 조각씩 채워가는 글로벌 이벤트 ‘아미피디아’는 아이돌과 팬들의 변화하는 소통방식을 엿볼 수 있는 이벤트였다. 24일 자정 막을 내린 ‘아미피디아’의 두 번째 오프라인 행사로 열린 ‘아미 유나이티드 인 서울’에는 1만명의 팬들이 모였다. 이날 홍콩 콘서트 일정을 소화한 방탄소년단은 애초에 참석하지 않는 팬들끼리의 행사였지만 1만석의 무료입장권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금세 동났다. 지민의 캐릭터인 ‘치미’ 머리띠를 하고 아미밤을 손에 든 정해은(18)양은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좋고 화면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해외 콘서트 때문에 한국에 없는 공백기 동안 이런 행사를 열어줘서 고맙다”며 방탄소년단이 없는 행사에 참여한 이유를 말했다. 팬들은 방탄소년단이 내는 퀴즈를 풀고, 콘서트에 온 것처럼 떼창과 응원법을 마음껏 부르면서 아미들의 축제를 즐겼다. 이날 행사를 위해 특별히 준비된 방탄소년단의 영상토크를 볼 때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RM은 행사를 마치며 “아미피디아에 올려주신 많은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보면서 아미들은 이렇게 살아가고 있구나 하고 조금이나마 더 알게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런 느낌이 새 앨범에서도 이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역조공’은 아이돌과 팬의 쌍방향 사랑을 볼 수 있는 대표적 문화다. 팬들이 돈을 모아 연예인에게 선물을 하는 것을 뜻하는 은어 ‘조공’에서 파생된 말로 연예인이 팬에게 선물하는 것을 가리킨다. 워너원 팬클럽 ‘워너블’인 최세나(20)씨는 유닛 우석X관린으로 활동 중인 라이관린을 보기 위해 최근 ‘SBS 인기가요’ 공개방송에 갔다. 이날 우석과 관린은 사전녹화 후 팬들을 만나 “딸기 좋아하시는 분”, “바나나 좋아하시는 분”을 외치며 상냥한 인사를 건넸다. 최씨는 “새벽부터 나와 기다렸는데 라이관린도 보고 역조공도 받아 잊지 못할 날이 됐다”며 웃었다. 1년에 두 차례 가장 많은 아이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MBC ‘아이돌육상선수권대회’ 때는 역조공도 대목을 맞는다. 아침부터 늦은 시간까지 하루 종일 목 놓아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 소속사에서는 각양각색 도시락을 준비한다. 때로는 아이돌 멤버들이 정성스레 하나씩 포장한 선물이 등장하기도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실시간으로 역조공 자랑이 올라오는 것은 당연하다.네이버 ‘브이 라이브’ 등을 통한 실시간 방송은 아이돌과 팬 사이의 거리를 좁힌다. 지난 10일 세븐틴은 잠심실내체육관에서의 사흘째 팬미팅에 앞서 ‘브이 라이브’를 켜고 깜짝 방송을 했다. 팬미팅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대기실에서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친구처럼 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방송, 콘서트 등 행사에서만 팬들을 만나는 게 아니라 연습실, 대기실 등 언제 어디서든 소통을 이어가는 것이 요즘 아이돌의 일상이다. 무대 위 완벽한 이미지와 비교적 평범한 현실의 ‘갭차이’(상황에 따른 대상의 차이를 뜻하는 신조어)에 팬들은 오히려 열광한다. 팬미팅은 아이돌과 팬들만을 위한 시간으로 꾸며진다. 콘서트에서 ‘프로’다운 모습에 더 집중한다면 팬미팅에서는 팬들과의 게임, 멤버들의 사적인 만담 등이 오간다. 한 걸음 가까워진 아이돌의 ‘허당 매력’은 더이상 먼 하늘의 스타가 아닌 항상 곁에 있는 동료의 모습에 가까워진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옆 초교는 방과후 영어 한대” 입학하자마자 교육 양극화

    “옆 초교는 방과후 영어 한대” 입학하자마자 교육 양극화

    대다수 공립초, 강사·예산 등 준비 안 돼 빨라야 6월 중순, 대부분 2학기에야 시행 사립초, 법 개정 전제로 교사·시간표 준비 이달부터 사실상 ‘원어민 교사 수업’ 시행공교육정상화법이 개정돼 초등학교 1·2학년의 방과후 영어수업이 뒤늦게 허용됐지만, 사립초와 공립초의 편차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 통과를 예상하고 미리 준비해 온 사립초들은 이미 방과후 영어수업을 시작한 반면 공립초들은 영어 강사를 구하지 못해 6월 또는 2학기나 돼서야 수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원칙대로라면 개정법이 관보에 게재되는 26일부터 영어수업이 가능하다. 다만 영어 강사 채용에 필요한 기간과 기존 수업 일정 등이 있어 일러야 5~6월에 수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서울의 주요 사립초들은 이미 방과후 영어와 비슷한 수업을 하고 있으며, 다음달부터는 정식으로 수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25일 서울신문이 확인한 결과 서울의 한 사립초는 지난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입학설명회에서 법률 개정안 통과를 전제로 한 방과후 영어수업 시간표를 공개했고, 3월 학기가 시작되자 영어수업을 ‘독서’로 대체 운영해 왔다. 또 다른 사립초는 개학과 함께 자체 채용한 원어민 교사가 방과후 돌봄 교사로 들어가거나 보조교사로 활동하는 등 방과후 수업만 하지 않을 뿐 학생들과 함께 생활을 해 왔다. 사실상 개학과 함께 별도의 영어 선행학습을 해 왔던 셈이다. 다른 사립학교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유사 영어수업’을 하고 있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원어민 교사가 돌봄 교실에 들어가거나 보조교사 등으로 국어나 수학수업 등에 들어간 경우에는 방과후 영어수업을 실제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위법 여부에 대해서는 좀더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다만 실제 이런 행위가 있었다면 교육청 차원에서 조사를 통해 시정조치 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립초와 달리 공립초들은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았다. 서울의 한 공립초는 1·2학년 학부모들에게 방과후 영어수업을 1학기 내에는 시작하기 힘들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1학기에는 방과후 영어 강사 예산이 충분하게 책정되지 않아 채용이 불가하다는 설명이다. 통상 방과후 수업은 새학기가 시작되기 5개월 전인 전년 11월부터 계획을 세워 중간에 변경하기 힘들다. 방과후 수업 운영 위탁업체나 강사를 선정하는 데도 최소 1~2개월이 걸린다. 서울의 한 공립초 교장은 “우리 학교의 경우 미리 1·2학년 방과후 영어 재개 내용을 학부모들에게 안내하는 등 다른 학교보다 일찍 준비한 편이지만 빨라야 6월 중순부터 수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국장은 “일부 사립초의 경우 학교장이 학부모들에게 행정처분을 받더라도 개학과 함께 바로 초등 1·2학년 영어수업을 시작하겠다고 안내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면서 “사립초와 공립초 방과후 영어수업 양극화는 예견됐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구 국장은 “지금이라도 시행령으로 사립초와 공립초 간 격차를 해소하거나 시도교육청에서 일관된 지침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해상작전헬기 2차사업, 와일드캣 vs 시호크 경쟁입찰 이유는?

    해상작전헬기 2차사업, 와일드캣 vs 시호크 경쟁입찰 이유는?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이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 방식으로 추진된다. 방위사업청은 25일 국방부 청사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119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은 상업구매와 대외군사판매(FMS·미국 정부 대외보증판매) 간 경쟁입찰 방식으로 추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상업구매 후보기종으로는 해상작전헬기 1차 사업으로 이미 8대가 국내 도입된 유럽제 레오나르도의 AW-159 ‘와일드캣’이 있다. 미 정부가 동맹국에 무기를 판매하는 방식인 FMS 후보기종으로는 미국 록히드마틴의 MH-60R ‘시호크’가 있다. 당초 상업구매 방식으로 추진됐던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은 작년 6월 18일 1차 공고 때와 같은 해 10월 31일 재공고 때 모두 레오나르도만 참여해 수의계약 방식으로 와일드캣 12대를 도입하는 방안이 유력했다. 게다가 와일드캣은 지난 해상작전헬기 1차 사업 때 도입돼 이미 우리 해군이 운용 중인 기종이어서 후속 군수지원과 정비, 조종사 교육 등에서 다른 기종에 비해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런데 작년 11월 14일 미국 측이 FMS 방식으로 록히드마틴의 시호크를 판매하겠다는 공문을 한국 측에 보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방사청은 와일드캣보다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시호크 12대를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의 총사업비 9500억원 한도에서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입찰 방식을 재검토하기 시작했고, 이날 상업구매와 FMS 간 경쟁으로 구매계획을 수정했다. 와일드캣은 대함·대잠 작전능력과 대테러 작전지원, 병력수송 등의 임무 수행이 가능한 다목적 헬기다. 최신형 레이더와 음향탐지장비(소나)를 장착하고 있으며, 대함유도탄과 어뢰, 기관총 등의 무장도 탑재할 수 있다. 길이 15.22m, 높이 4.04m에 최대 순항속도는 시속 259㎞다. 시호크도 대잠수함 공격, 탐색, 구조에 수송 및 후송까지 가능한 다목적 헬기로, 어뢰와 미사일 기관포, 로켓 등을 탑재할 수 있다. 길이 19.76m, 높이 5.1m, 최대 속도는 시속 267㎞다. 시호크는 와일드캣보다 대형 기종이고 작전 수행능력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해군 출신 송영무 장관 때 결정됐던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의 구매계획이 공군 출신 정경두 장관 재임 때 수정된 배경이 무엇이냐’, ‘방위비 분담금 등을 고려해 미국 무기(시호크)를 사려는 의도이냐’는 등의 질문에 “미측으로부터 상업구매가 아닌 FMS 방식으로 저렴한 가격에 제공이 가능하다고 제안이 옴에 따라 국익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가기 위해서 구매계획안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 입찰(재)공고는 4월 초에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2024년까지 전력화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대구상공회의소 소공인 및 스타트업 과제사업 도전 지원

    대구상공회의소(회장 : 이재하)는 최근 대구상의 교육장에서 ‘R&D/비R&D 과제 코디 지원 사업’에 신청한 기업(22개사)을 대상으로 정부 및 지자체 과제 활용방안 및 사업계획서 작성방법 등을 교육하고 개별 인터뷰를 통해 과제분야를 구체화시켰다. 이 사업은 기업 자체 전문 인력 및 노하우가 부족한 지역 창업자, 소공인 및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정부 및 지자체 지원 사업 신청에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추진된다. 내용은 ▲정부(지자체) 지원 사업 매칭 ▲사업계획서 작성 교육 및 컨설팅 등의 준비 단계에서부터 과제 선정 심사 시 필요한 대면(발표)평가 리허설까지 전문 컨설팅 업체와 기업 간 1대1 컨설팅이 이루어진다. 현재 2차 신청기업을 접수(4월 10일까지) 받고 있으며, 지원을 희망하는 기업은 대구상의 홈페이지 (www.dcci.or.kr) 또는 대한상의 올댓비즈 (http://allthatbiz.korcham.net)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접수순으로 간단한 서류심사 및 인터뷰를 통해 지원업체를 선정하며 기업분담금은 없다. 상세내용은 홈페이지(www.dcci.or.kr)를 방문하거나, 대구상의로 문의(053222-3143)하면 된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추경안, 경기 마중물 구체적 방안 담아라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위한 정부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2일 “미세먼지뿐 아니라 경제 상황 전반을 살펴 추경 편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도 어제 “하방 위험이 커진 상황이라 좀더 확장적인 거시정책이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미세먼지 추경을 주문한 바 있다. 정부는 올해 ‘슈퍼예산’을 책정했지만 지금까지는 확장적 재정정책과 거리가 멀었다. 지난해 정부 전망보다 25조원이나 많은 국세가 더 걷히는 등 3년 연속 초과 세수가 발생했다. 지난해 우리 경제 성적표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면에서 6년 만에 가장 저조했음에도 사실상 긴축재정 정책을 펼친 셈이다. 나라 곳간도 여력이 있다. 올해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 추정치는 39.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9조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하라고 권고한 점까지 떠올리면 정부의 추경 편성 움직임은 긍정적으로 볼 대목이 많다. 최근 상황은 ‘경기침체 혹은 대량실업이 발생했거나 우려되는 경우 추경 편성이 가능하다’고 규정한 국가재정법에도 부합한다. 지난달 실업자가 130만명을 돌파한 데다 최근 수출이 3개월 연속 감소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이 2% 초반대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문제는 내용이다. 추경 재원의 대부분은 적자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해야 하는 만큼 쌈짓돈 쓰듯 허투로 지출해서는 안 된다. 정부는 추경 자금이 미세먼지 대책과 경기 진작, 일자리 대책 등 원래 목적에 맞게 쓰일 수 있도록 치밀하게 계획을 짜야 한다.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민생을 돌볼 사회안전망 확충과 더불어 경기 활성화와 성장동력 확충에도 주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강화와 중소기업 지원에 힘쓸 필요가 있다. 이와 별도로 혁신성장을 위한 규제완화에도 주력해야 확장적 재정정책의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에도…아직 갈 길은 멀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에도…아직 갈 길은 멀다

    초기 지하 유선 케이블은 LTE망 이용 5G 장점 활용할 서비스·콘텐츠도 부족 완벽한 5G 체감하려면 수 년 더 걸려 이동통신사 중저가 요금제 내놓을 듯세계 최초 5G(5세대) 이동통신이 다음달부터 국내에서 상용화된다. 당초 이달로 예정됐던 상용화가 미뤄진 것이지만 삼성전자가 다음달 5일 ‘갤럭시S10’을 출시하기로 하면서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을 앞서며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일주일 차이로 빼앗기지 않게 됐다. 5G 스마트폰이 상용화되면 어떤 세상이 될까. 그동안 오락가락했던 5G 상용화 일정과 치열해지고 있는 5G 스마트폰 선점 경쟁 등을 짚어 봤다. ●초기 5G폰 기술적으로 보완할 부분 많아 5G 상용화 선언은 지난해 12월 1일 거창하게 했다. 하지만 5G 표준이 정해진 것조차도 지난해 6월로 아직 1년도 채 안 됐다. 소비자용 서비스는 여전히 상용화된 것이 없다. 아직 국내 전 지역에 5G 망이 다 깔린 것도 아니고, 그마저도 상용화 초기엔 논스탠드얼론(NSA) 방식을 사용한다. NSA는 기지국까지 연결된 지하 유선 케이블은 LTE 망이고, 기지국에서 단말로 연결된 전파만 5G로 쓴다고 생각하면 쉽다. 처음부터 끝까지 5G인 스탠드얼론(SA) 방식으로 전환되려면 수 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무엇보다 5G의 빠른 속도를 활용할 만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각 업체와 콘텐츠, 서비스 제작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그렇게 서둘러 몇 개 추가한다고 금방 풍성해지지 않는다. 수많은 업체들이 서비스나 콘텐츠를 개발해 내놓기까지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일반인들은 큰 돈을 들여 5G폰을 구매해도 당장 실감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게다가 초기 5G 폰은 아직 기술적으로 보완할 여지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여기에 너무 큰 기대를 걸지 않는 게 좋다. 어찌 됐든 우여곡절 끝에 5G는 다음주 세계 최초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단순한 이동통신 서비스가 아니라 산업 전반을 업그레이드할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이는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다는 건 분명 큰 의미가 있다. 세계 시장에서 관련 산업을 선점해야 하기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트위터에 “나는 미국에서 최대한 빨리 5G, 심지어 6G를 원한다”고 쓴 것도 그럴 만하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우리나라는 내수시장이 작아 중국이나 미국에 시장을 선점당하면 따라가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상용화는 미국과 최초를 두고 경쟁해 왔다. 한국은 당초 이달 말 상용화를 목표로 달려왔지만, 삼성전자가 ‘갤럭시S10 5G’를 안정화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해 모든 일정이 미뤄졌다. 미국 버라이즌은 다음달 11일 모토로라 ‘모토Z3’에 5G 모듈을 다는 방식으로 출시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한국이 세계 최초 상용화를 놓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SK텔레콤이 5G 요금제 안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했지만 “대용량 고가 구간만으로 구성됐다”는 이유로 반려됐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요금제 반려, 새달 5일 상용화에 영향 없어 과기정통부가 통신사의 요금제를 반려한 것은 ‘5G에 중·저가 요금제를 두라’는 의미로 보면 된다. SK텔레콤이 심의에 제출했던 요금제는 월 5G 데이터 150GB를 제공하고 소진 시 LTE 무제한 이용이 가능한 7만원대로 알려졌다. 이번 주 중 SK텔레콤이 가격을 낮춘 요금제를 추가해 재심의에서 통과하면 끝나는 문제다. 나머지 2개사는 이를 참고해 적절한 수준으로 준비한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보여 다음달 5일 상용화하는 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다만 이동통신사들은 5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했으며, 7만원대 요금제도 투입 비용을 감안하면 ‘밑지는 장사’라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초기 투입 비용에 대비해 요금제를 책정하는 것은 무리이며, 그런 논리라면 이미 투자 비용을 모두 회수하고 장기간 이익을 남긴 3G 요금제는 무료에 가까워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팀장은 “3G 초창기 투자 비용을 다 뽑고 흑자 전환한 지 10년이 됐는데 그동안 시설투자비, 인건비, 마케팅비 등을 다 제하고도 통신사에 6조원이 남았다”면서 “3G보다 흑자 전환 속도가 더 빨랐던 LTE로 가져간 수익은 더 많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비행 청소년’ 편견 싫어요… 다른 꿈 가진 10대 입니다

    ‘비행 청소년’ 편견 싫어요… 다른 꿈 가진 10대 입니다

    “가장 좋은 발성은 내 목소리를 그대로 내는 것입니다. 콧구멍을 열고 호흡으로 허밍을 해봐요.”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청소년도움센터 ‘친구랑’ 강의실.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청소년들의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박민호(18)씨도 그중 하나였다. 그나마 붙임성이 좋은 민호씨가 선생님과 농담을 주고받고 처음 수업에 들어온 수강생에게 스스럼 없이 말을 걸어 2시간 동안의 보컬트레이닝 수업이 한껏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청소년도움센터 친구랑은 서울교육청이 운영하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 기관이다. 독서토론, 목공, 드론 등 취미와 교양 수업에서부터 진로 상담, 검정고시 준비, 학업 복귀 컨설팅까지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해준다. 민호씨는 이날 오전 10시 친구랑을 찾아 보컬트레이닝 수업을 받았다. 오후엔 청소년수련관 프로그램의 하나인 미술 관람을 하고, 오후 5시쯤 친구랑으로 돌아와 검정고시 공부를 했다.민호씨가 학교를 떠난 건 고등학교 1학년 생활을 갓 시작할 때였다. 초등학교 때 자신을 따돌렸던 아이들이 중학교에도 그대로 진학하면서 중학교 생활도 상처로 가득했다. 아는 친구가 한 명도 없는 고등학교를 찾아 마음을 다잡으려 했지만 이번에는 한 번 손을 놓은 공부를 다시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도망치듯 학교를 그만둔 터라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해야 할 것’에 대한 판단만큼은 또렷했다. 당장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해 적금을 부었다. 학교를 그만두는 순간 용돈도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울감에서 벗어나고자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찾았다가 친구랑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또래 친구들이 여기 있다고 하더라고요. 친구를 사귀는 법을 배우고 싶어 제 발로 찾아왔어요,” 학교를 그만두던 해가 끝나갈 무렵 친구랑의 문을 두드린 민호씨는 그때부터 “오늘만 참으면 되겠지”라며 버텨냈다. 사회성을 기르는 법,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법, 살아남는 법 등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것을 학교 밖에서 배웠다. “학교를 그만뒀다는 이유로 어른들은 저희를 마음대로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는 다들 잘 살고 싶고, 인정받고 싶어하죠.” 민호씨는 “우리 아들은 잘 할 거야”라며 믿어주시는 어머니 덕에 힘을 낼 수 있었다. “제가 여기(친구랑) 다니는 애들 중에 제일 바빠요. 하하.” 그도 그럴 것이 민호씨는 1주일 내내 스케줄이 가득 차 있다. 인근 지역의 청소년 지원기관들을 오가며 보컬 수업과 K팝댄스 수업 등에 참여한다. 입시 공부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다. 월요일과 금요일은 대학생 멘토의 도움을 받아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주말에는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아침 저녁으로 틈을 내 운동도 한다.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고 보니 드디어 ‘하고 싶은 것’도 찾을 수 있었다. 학교를 다녔으면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렀을 민호씨는 검정고시를 통과한 뒤 학점은행제를 통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온 자신의 경험을 발판 삼아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제 경험은 30, 40대 어른들도 못 겪어본 것일 수 있어요. 힘들어 하는 청소년들부터 어르신들까지 제 경험을 알려드리고 싶어요,”매년 학교를 떠나는 청소년은 5만명 안팎이다.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의 1%에 가깝다. 학교 밖 청소년들을 ‘비행 청소년’ 혹은 ‘학교폭력 가해자’로만 바라보는 사회 편견이 여전하지만, 청소년들이 학교를 박차고 나오기까지 어른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할 다양한 사연들이 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6~8월 학교 밖 청소년 32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8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를 그만둔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학교 다니는 게 의미 없어서(39.4%)’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공부하기 싫어서(23.8%)’, ‘원하는 것을 배우려고(23.4%)’, ‘학교 분위기가 나와 맞지 않아서’(19.3%), ‘심리·정신적 문제’(17.8%) 등이 뒤를 이었다. 각종 지원기관에서 학교 밖 청소년을 지도하는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이들의 ‘자기 주도성’을 높이 평가한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찾아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이야기다.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에는 학교 밖 청소년 90여명이 서울시의 ‘학교 밖 청소년 맞춤형 인턴십’ 면접을 위해 모여들었다. 서울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주관으로 2001년 시작된 사업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민간 업체에서 월 35시간 인턴십을 하면 서울시가 3개월간 월 30만원씩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매년 20~30명 수준으로 지원을 하다 지난해 100명, 올해 300명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참여한 청소년들은 대부분 목표가 명확했다. 김현수(17·가명)씨는 “사회복지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인턴십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같은 사업에 참여했다는 나호연(17·가명)씨는 “바리스타에 관심이 있어 지난해에는 커피전문점에서 인턴십에 참여했지만 제 적성과 맞지 않는 것 같아 올해는 목공 분야에 지원해 보려 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날 면접관으로 참여한 환경에너지 교육업체인 ‘마을기술센터 핸즈’의 정해원 대표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 올해도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어른들의 삐딱한 시선에 날개를 펼쳐보기도 전에 상처부터 받곤 한다. ‘2018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학교를 그만둔 후 겪는 어려움으로 ‘선입견·편견·무시(39.6%)’를 1순위로 꼽았다. 또 절반 이상(51.9%)이 아르바이트에 뛰어들었으며 세 명 중 한 명(32.8%)은 부당한 일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인턴십 면접에 참여한 정현주(19·가명)씨는 “학교 밖 청소년이라고 하면 우선 사회적 편견으로 인한 제약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면서 “나이와 학생이 아니라는 신분을 밝히는 순간 채용을 꺼리고, 일부 사업장은 이를 악용해 최저임금만도 못한 급여를 제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마포청소년문화의집에서 학교 밖 청소년 상담 등을 맡고 있는 남현철 담당은 “학교 밖 청소년들을 아르바이트로 채용하는 데 필요한 부모 동의서 등 서류를 비치한 사업장을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구두 계약이 이뤄지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일터에서 겨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친구랑의 문을 두드린 민호씨, 인턴십에 참여해 일을 배우려는 이들처럼 각종 지원기관과 제도 안에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의 일부일 뿐이다. 교육당국은 공공 테두리 밖을 겉돌며 방황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얼마나 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교육청의 경우 연락처를 확보하고 있는 학교 밖 청소년은 15% 정도에 불과하다. 비록 스스로 학교를 박차고 나왔다 해도 교육과 진로 설계 등 청소년 시기에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해선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때문에 학교 밖 청소년들이 교육당국과 지방자치단체와의 끈을 놓지 않고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서울교육청이 이달부터 지급하는 교육수당도 이 같은 방안의 일환이다. 친구랑에 등록한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월 20만원의 교육수당을 지급한다는 계획인데, 발표 당시 교육청이 ‘탈학교’를 부추긴다는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학교폭력 가해자나 부모가 고소득자인 청소년에게도 수당을 지급하는 게 형평성에 맞느냐는 비판도 있었다. 이에 서울교육청은 청소년들로부터 수당 사용 계획을 제출받고 어떻게 사용했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유해업소에서 쓸 수 없는 ‘클린카드’ 등에 충전해 교육비나 문화체험비, 교통비 등에 쓸 수 있도록 했다. 수당 사업은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 자체가 두려운 학교 밖 청소년들이 지원기관을 찾아오게 하는 연결고리가 된다는 게 서울교육청의 판단이다. 실제로 수당 사업이 알려진 뒤 친구랑에 등록하는 청소년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신성희 친구랑 센터장은 “학교 밖 청소년 중에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면서 “집에서 은둔하던 청소년들이 한 달 20만원으로 학원비라도 보탤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을 추스르고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가족부의 ‘꿈드림센터’와 각 지자체의 각종 사업,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운영하는 직업교육기관 등 학교 밖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자원들은 많지만 유기적으로 운영되지 않아 빈틈이 생겨난다는 지적도 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자신들을 위한 지원사업과 프로그램들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서울시의 학교 밖 청소년 인턴십 사업의 경우 지원금(월 35시간, 30만원)은 최저임금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지만 이마저도 정보를 몰라서 지원자가 적었다고 청소년들은 입을 모았다. 정현주씨는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학교 밖 청소년들이 이 사업을 알면 지원자가 더 많이 몰렸을 것”이라면서 “생각보다 경쟁자가 적었다”고 말했다. 신 센터장은 “청소년이 학교를 벗어나는 순간 학교의 관리에서 벗어나고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기관들도 제각각 운영되면서 이들을 충분히 돌보지 못한다”면서 “상담시설, 직업교육기관, 보호시설 등 활용 가능한 자원을 촘촘한 그물망으로 엮어 관리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①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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