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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피살 공무원 아들 “아빠 생명 구하기 위해 국가는 뭘했나”

    북 피살 공무원 아들 “아빠 생명 구하기 위해 국가는 뭘했나”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47)씨의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에 친필 편지를 보내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호소했다. 유족은 A씨 피격 당시 국방부가 확보한 북한 측 감청기록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도 나설 예정이다. A씨의 형 이래진(55)씨는 5일 A씨의 고등학교 2학년 아들이 쓴 A4용지 2장 분량의 글을 공개했다. ‘존경하는 대통령님께 올립니다’로 시작하는 이 글에서 아들은 “(아빠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통화했고, 동생에게는 며칠 후 집에 오겠다며 화상통화까지 했다”며 “갑자기 실종되고 매스컴에서는 증명되지 않은 이야기까지 연일 화젯거리로 나오며 아무것도 모르는 초등학교 1학년 어린 동생과 저와 엄마는 매일을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빠는 학교에 와서 직업소개를 할 정도로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높으셨고 서해어업관리단 표창장, 해양수산부 장관 표창장, 인명구조에 도움을 주셔서 받았던 중부지방해양경찰청장 표창장까지 제 눈으로 직접 봤다”며 “직업 특성상 집에는 한 달밖에 두 번 밖에 못 오셨지만 늦게 생긴 동생을 너무나 예뻐하셨고 저희에게는 누구보다 가정적인 아빠였다”고 썼다. 앞서 국방부는 첩보자료를 바탕으로 숨진 A씨가 자진 월북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이에 아들은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 없고 180㎝, 68㎏밖에 안 되는 마른 체격의 아빠가 38㎞의 거리를, 그것도 조류를 거슬러 갔다는 게 말이 되는지 묻고 싶다”며 “북한군이 인적사항을 묻는데 말을 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면 누구나 살기 위한 발버둥을 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 또한 나라에서 하는 말일뿐 저는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사람이 아빠라는 사실도 인정할 수 없는데 나라에서는 설득력 없는 이유만을 증거라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 저희가 겪고 있는 고통의 주인공이 대통령님의 자녀 혹은 손자라고 해도 지금처럼 하실 수 있겠느냐”며 “아빠는 왜 거기까지 갔으며 국가는 그 시간에 아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왜 아빠를 구하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생은 아빠가 해외 출장가신 줄 알고 매일 밤 아빠 사진을 손에 꼭 쥐고 잠든다. 이런 동생을 바라보는 저와 엄마의 가슴은 갈기갈기 찢어진다”면서 “아빠는 나라의 잘못으로 오랜 시간 차디찬 바다에서 고통받다 사살당해 불에 태워져버려졌다.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누가 만들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님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저와 엄마, 동생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살도록 아빠의 명예를 돌려달라”며 “하루빨리 아빠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유족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에 사건 당시 감청 기록 등의 정보를 공개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정보공개 청구 대상은 지난달 22일 오후 3시 30분부터 같은 날 오후 10시 51분까지 국방부에서 소지하고 있는 감청녹음파일(오디오자료), 지난달 22일 오후 10시 11분부터 같은 날 오후 10시 51분까지 피격 공무원의 시신을 훼손시키는 장면을 녹화한 파일(비디오자료) 등 2개다.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 역시 이날 형 이씨를 만나 위로를 전하고 “유엔 차원의 조사가 쉽지는 않겠지만, 피해 당사자가 직접 요청해보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하나님 통치’ 논란에 청년위원장 떠나자…“옛 사고” vs “실수는 특권”

    ‘하나님 통치’ 논란에 청년위원장 떠나자…“옛 사고” vs “실수는 특권”

    국민의힘 박결(35) 중앙청년위원장이 5일 온라인 홍보물에 부적절한 문구를 올려 논란을 야기한 책임을 지고 정계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총선 참패 이후 2030세대 표심 잡기에 공을 들여온 국민의힘 내부에선 구태정치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한 ‘무늬만 청년’으로 대중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소양이 결여됐다는 책임론과 정치 초보의 실수에 가혹한 잣대를 들이댔다는 동정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청년위와 관련된 모든 일은 저의 잘못된 판단으로부터 시작됐다. 제 미숙함이 많은 분의 마음을 다치게 했다”며 “오늘부로 모든 직책과 당적을 내려놓고 정치적 활동을 그만두려 한다”고 했다. 앞서 청년위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카드뉴스 형식의 자기소개글을 올리면서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한강 갈 뻔’, ‘육군 땅개’ 등의 표현을 사용해 논란을 낳았다. 당은 3일 뒤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어 관련자들을 면직 처분하는 등 중징계했다. 당내 반응은 엇갈렸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사임 소식에 “청년위에 있는 청년들이 오히려 옛날 사고에 사로잡힌 것은 당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KBS라디오에서 “청년의 실수라기보다는 확신에 찬 행보였다. 지금 다들 배가 불렀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발적인 사고로 터진 일이 아니다”라며 “관계자 검토를 거쳐 게시됐어야 하는데 누구도 필터링하지 못했다는 것은 시스템적 사고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반면 주호영 원내대표는 “실수는 젊은이의 특권으로 실수가 없다면 발전도 없다.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제원 의원은 “청년들의 실수에 관대함이 있어야 할 당이 야멸차게 그들을 내쳐 버렸다”고 지도부를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성민 최고위원은 최고위회의에서 “청년 이름을 달고 정치를 한다는 것은 개인의 행동이 청년층에 대한 프레임이 될 수 있다는 무거운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결여된 언어 감수성과 부족한 공감 능력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이번 사태는 ‘청년’과 관계없는 정치적 소양과 자질에서 비롯된 문제”라며 “정당들은 청년정치를 하겠다며 무작정 나이가 어린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있지만 정작 그 대상자들이 구태 정치에 갇힌 사고를 갖고 있으면 이런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전국청년위원장 후보에 5명, 전국 대학생위원장 후보에 3명이 몰리는 등 경쟁에 불이 붙었다. 청년위원장 선거에는 현역의원이자 현 청년위원장인 장경태 의원이 후보로 나서 현역 대 신인 구도가 형성됐다. 민주당 청년위와 대학생위가 각각 장 의원과 전용기 의원을 의원으로 배출하면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6일 전국위원회 후보자 합동연설회를 열고, 9~10일 투표를 한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광고대행사 ‘디블렌트’, 소스 흐르지 않는 ‘UFO버거’로 F&B 업계 불편함 해결

    광고대행사 ‘디블렌트’, 소스 흐르지 않는 ‘UFO버거’로 F&B 업계 불편함 해결

    수제버거는 데이트 초기에 가장 피하고 싶은 음식 중 하나로 꼽힌다. 흘러내리는 소스와 칼질없이 먹기 어려운 탓에 깔끔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어필하고 싶어하는 자리에서 기피의 대상이 된 것이다. 이런 문제점에 솔루션을 제시한 곳이 바로 독립광고대행사 디블렌트이다. 디블렌트는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편하게 햄버거를 즐길 수 있도록 ‘소스가 흐르지 않는 이색적인 4차원 버거’를 개발했다. 특허 출원 중인 자동화 머신의 압착 기술로 번의 가장자리를 붙여 탄생한 UFO버거는 번 사이의 내용물과 소스가 흐르지 않아 편하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광고대행사 디블렌트가 전통적인 TVC 기반의 광고가 아닌 F&B 사업에 뛰어든 이유에는 불편함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겠다는 디블렌트의 정체성과 도전정신이 담겨있다. 관계자는 “우리는 단순히 광고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불편함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크리에이티브 집단”이라며 “UFO버거를 시작으로 전통 광고의 형태를 벗어난 디블렌트만의 새로운 해결책이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현재 UFO버거는 르꼬르동블루 출신의 정세희 셰프가 대표를 맡아 공격적인 메뉴 R&D를, 디블렌트가 브랜딩을 진행하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차별화된 전략을 제시함으로써 업계 내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독특한 UFO의 컨셉은 메뉴 컨셉, 포장 디자인, SNS 콘텐츠에서도 일관되게 드러나 소비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가맹점주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도 돋보인다. UFO만의 자동화 머신으로 오퍼레이션 단순화를 가져왔기 때문에, 창업주들은 브랜드의 전문성과 안정성을 기반으로 간단한 교육만으로도 균일한 품질을 구현할 수 있다. 현재 10호점을 돌파한 UFO버거는 30~40대 젊은 점주로 구성돼 안정적인 청년창업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관계자는 “오픈 교육과 체계적인 컨설팅을 통해 지속적으로 가맹점과 소통, 운영 피드백을 주고 받기 때문에 중·장년층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UFO버거에 대한 자세한 정보 및 가맹, 창업 문의는 홈페이지를 방문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팬들 상사병 부른 블랙핑크 ‘러브식 걸스’

    글로벌 팬들 상사병 부른 블랙핑크 ‘러브식 걸스’

    데뷔 4년 만에 첫 정규앨범을 발표한 걸그룹 블랙핑크가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블랙핑크는 지난 2일 정규 1집 ‘디 앨범’ 전곡 음원과 타이틀곡 ‘러브식 걸스’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디 앨범’에는 힙합과 팝, 댄스, R&B 등 여러 장르의 총 8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러브식 걸스’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EDM이 공존하는 독특한 곡이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 테디뿐만 아니라 멤버 지수와 제니가 작사에, 제니가 작곡에 참여했다. 지수는 이날 열린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끊임없이 상처받고 아파하면서도 결국에는 또 다른 사랑이나 꿈을 찾아서 딛고 일어나는 희망적 메시지가 들어 있다”고 말했다.블랙핑크의 정규앨범을 향한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다. ‘디 앨범’은 발매 전 선주문량이 100만장을 넘겼으며, 타이틀곡 ‘러브식 걸스’는 세계 57개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휩쓸었다. 또한 발매 당일 수록곡 절반이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의 ‘글로벌 톱 50’ 차트의 10위권에 진입했다. 타이틀곡 ‘러브식 걸스’는 3위, 미국 유명 래퍼 카디 비가 피처링한 ‘벳 유 워너’가 4위, ‘프리티 새비지’가 8위, ‘아이스크림’이 10위에 올랐다. 세계에서 2억명 이상이 가입한 스포티파이는 양대 팝 차트인 미국 빌보드 차트와 영국 오피셜 차트 순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단독] “눈먼 돈 물어와야 살아남아요”… PB, 그렇게 ‘펀드팔이’가 됐다

    [단독] “눈먼 돈 물어와야 살아남아요”… PB, 그렇게 ‘펀드팔이’가 됐다

    “고위험 상품을 많이 팔아 지점장이 된 상사가 늘 강조하는 말이 있었어요. ‘금융상품은 생물이다. 상하기 전에 빨리 팔아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국내 한 시중은행에서 7년간 프라이빗뱅커(PB)로 일했던 김시영(57·가명)씨는 지점장 A씨의 음성이 여전히 귓가에 맴돈다. A씨는 “PB는 독사가 돼야 한다”고도 했다. 회사가 팔라고 요구하는 상품이 고령 고객에게 꼭 필요한지 고민하면 “프로답지 못하다”는 질책이 떨어졌다. 은행의 기준대로라면 김 전 PB는 독사도, 프로도 되지 못했다. 그렇다고 상했는지 모를 ‘생선’(상품)을 고객에게 권할 순 없었다. 판매 속도전에 보폭을 맞추지 못한 그에게 조직은 ‘저성과자’ 꼬리표를 붙였다. 인사철 승진 명단에서는 번번이 이름이 빠졌다. 결국 PB직을 벗어던진 뒤 4년쯤 버티다가 지난해 퇴사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김 전 PB가 2019~2020년 한국 금융계를 강타한 사모펀드 사태를 피해 갈 수 있었던 건 저성과자였기 때문이다. 김 전 PB는 지난달 9일 서울신문과의 심층 인터뷰에서 “노인 고객이 주요 피해자인 사모펀드 사태는 우리나라 은행들의 판매 구조상 한 번쯤 터질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서울신문은 김 전 PB를 비롯한 복수의 전현직 PB, 은행 본점 상품 판매 담당자, 금융당국 관계자, 학계 전문가 등 30여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와 고령 피해자가 녹취해 둔 사모펀드 판매 PB들의 발언 등을 토대로 잘못된 판매 관행을 분석했다. 비극의 이면에는 크게 세 가지 원인이 숨어 있었다. ▲중점상품제도와 영업 압박 ▲교육받지 않는 PB ▲부실 상품을 솎아 내지 못한 내부위원회 등이다.●돈 되는 상품에만 혈안 된 금융사 은행과 금융투자회사가 직원을 경쟁으로 내모는 방법은 간단하다. 본사 사업부에서 판매할 상품을 찍어 준 뒤 많이 팔면 승진과 연봉 산정 때 활용되는 ‘핵심성과지표’(KPI) 점수를 잘 주면 된다. 문제의 사모펀드들은 각 금융사가 ‘중점상품’, ‘추천상품’으로 뽑았던 상품이었다. 짧은 만기 덕에 회전율(만기 이후 다른 상품에 가입하는 주기)이 빨라 ‘선취 수수료’(투자자의 수익 여부와 무관하게 원금에서 미리 떼는 수수료) 장사를 하기 쉬운 펀드들이었다. 특정 상품 판매 실적에 치중하다 보니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분산투자의 원칙도 지켜지지 않았다. 김 전 PB는 “중점상품을 팔면 다른 상품을 팔았을 때보다 KPI 점수를 1.5배 더 받는다”며 “과거 일했던 지점에서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손실이 쌓이는데도 직원들이 가점을 받기 위해 계속 팔았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신문이 입수한 시중은행들의 지난해 KPI 항목별 배점을 보면 고객 수익률이나 소비자 보호를 잘했을 때 받는 점수가 낮았다. 예컨대 우리은행은 위험조정영업수익에 280점, 비이자이익에 100점을 배점했지만 고객 수익률은 20점, 금융소비자 보호는 50점(감점 요인)이 만점이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사모펀드 사태 이후 소비자 보호 부문을 강화하는 쪽으로 KPI 배점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일부 은행은 전국 PB들의 판매 실적에 매주 순위를 매겨 전 직원이 보는 내부 게시판이나 영업본부별 PB 카톡방에 올려 압박한다. PB들은 펀드 환매 중단 사고 이후 피해 고객에게 “윗선의 압박 탓에 무리를 했다”고 실토하기도 했다. 옵티머스 펀드를 판 NH투자증권의 한 PB는 피해 고객과의 통화에서 “위(본사)에서 (인기 상품인) 옵티머스 펀드를 또 가져올 수 있는데 못 팔면 바보라는 식으로 취급했다”고 털어놨다. 본사로부터 토끼몰이식 실적 압박을 받은 PB들은 오래 거래해 온 ‘집토끼’인 노인 고객에게 손을 뻗는다. 퇴직한 65세 이상 고령자는 직장 생활을 하는 젊은 자산가에 비해 영업점 등에서 대면할 기회가 많아 신뢰를 쌓기 쉽다. 김 전 PB는 “PB들이 노인들의 집사 역할을 해 준다. 자식보다 더 친한 PB도 있다. 자녀의 중매 주선 같은 공식 서비스 외에 세무 신고를 돕고, 가끔 운전기사 역할도 한다. 어떤 고객은 ‘백화점에서 억울한 일을 겪었다’며 와서 해결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노인 고객의 마음이 움직이면 자녀에게 재산 관리를 맡기듯 꼼꼼히 따지지 않게 된다고 했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직장에서 고위직까지 했던 사람이 은퇴하고 나면 상실감이 크다. 조금만 추켜세워 주면 빨리 설득된다. 이런 심리를 금융사가 파고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 공부할 시간 없는 PB들 사모펀드 투자자 중에는 “PB들도 절반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본사 설명만 믿고 진짜 좋은 상품인 줄 알고 팔았다는 얘기다. 신한 PWM센터에서 라임CI펀드 등을 산 이모(71)씨는 “PB가 환매 중단 이후 ‘썩은 사과를 팔았다’며 미안해했다”면서 “PB도 월급쟁이라 경영진의 소모품 역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PB들도 “수백 개씩 되는 상품을 다 이해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큰 손실이 난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펀드(DLS·DLF) 등은 수익 구조가 복잡해 설명을 들어도 이해하기 어렵다. 시중은행의 차장급 직원은 “보통 회사에서 중점상품을 내려보낼 땐 상품 구조 등을 홍보 포인트 위주로 요점 정리해 준다”며 “PB들은 이 내용을 외워 고객들에게 설명하는데, 사고 뒤 보면 본인이 설명한 내용과 달라 당황스러운 일이 많다”고 전했다. 문제의 뿌리는 PB들이 적절한 직무교육을 받지 못하는 데 있다. 한 시중은행장은 “최근 일선 지점의 인력이 줄어 교육 시간을 빼기가 쉽지 않다. 예전에는 같이 업무를 하는 직원이 2~3명씩 있었지만 지금은 한 명이 빠지면 업무 공백이 발생하는 구조”라고 털어놨다. ‘사기 펀드’였던 옵티머스 펀드를 4327억원어치나 판 NH투자증권은 PB 대상 상품설명회를 서울·대전·광주에서 딱 3번, 각 1시간씩 한 게 고작이었다.●은행·금투사 고장난 내부 거름장치 은행·금투사들은 본점 내부 여러 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외부 자산운용사의 사모펀드 중 어떤 걸 팔지 정한다. ‘소비자보호부→상품위원회→준법감시본부→상임감사위원회’ 순으로 상품을 검토한 뒤 모두 통과되면 영업점에서 판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영업 담당 간부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크면 상대적으로 소비자 피해 가능성이 등한시된다는 점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모펀드 사태를 살펴보면 사고를 막을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영업 임원 등이 이를 무시해 막지 못한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금융지주 회장 등 최고위직들도 실적이 줄면 본인 입지가 흔들리니 영업 임원에게 힘을 실어 준다는 주장이다. 외국계인 SC제일은행은 라임·옵티머스 펀드 등 최근 환매 중단된 상품을 팔지 않았다. 이 은행의 김재은 투자전력상품부 이사는 “문제의 운용사들은 생긴 지 얼마 안 돼 기록이 쌓여 있지 않았고 특정 상품만 특화시킨 곳이라 위험성이 높아 검증에서 떨어졌다”고 밝혔다. 시중은행의 과장급 직원은 “몇 해 전 본사가 밀어붙인 고위험 상품을 두고 차장급 실무자가 ‘리스크(위험도)가 커 팔면 안 된다’고 건의한 일이 있었다”면서 “회사가 묵살하니 사내 연수 강사로 와서 영업점 직원들에게 ‘팔지 말라’고까지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부의 경고만 들었고 이 상품을 산 고객은 큰 손실을 봤다. 김 전 PB는 “우리나라 PB는 고객을 위한 자산관리사라기보다는 은행의 영업사원”이라며 “이 구조가 바뀌어야 사모펀드의 악몽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별취재팀 유대근·홍인기·나상현·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보험·은행·증권사 등의 불완전 판매, 보이스피싱·유사수신 등 범죄, 금융사가 고령 고객에게 금리 등 불합리한 조건 제시하는 행위, 유사투자자문사의 위법한 투자 자문 행위 등을 집중 취재해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고령층을 기만하는 각종 행위를 경험하셨거나 직간접적으로 목격하셨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트럼프에 ‘위문 친서’ 보낸 김정은…공동조사엔 침묵

    트럼프에 ‘위문 친서’ 보낸 김정은…공동조사엔 침묵

    청와대가 북한군에 의해 사살된 공무원 이모씨 사건의 공동조사를 제안한 지 일주일째인 4일에도 북측은 침묵을 지켰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에 쾌유를 기원하는 친서를 보내는 등 북미 관계 상황 관리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청와대가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진상 규명을 위한 공동조사와 군사통신선 복구를 요청했으나 이날까지 북측은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북한 주민들이 읽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도 사건 관련 언급은 없었다. 지난달 25일 통일전선부 통지문을 통해 즉각 김 위원장의 사과를 청와대에 전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철저하게 함구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측으로서도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닐 것”이라며 “답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반면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조선중앙통신에 공개된 대미 친서에 “하루빨리 완쾌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당신은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했다. 비록 북미 대화는 얼어붙어 있지만, 정상 간 친분을 유지해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의 상황에 대비한 안전장치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김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점검한 데 이어 태풍 피해를 입었던 강원도 김화군 수해복구 현장을 방문했다. 지난 7월 전국 노병대회 이후 공개 석상에 보이지 않았던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북측이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을 의식해 공동조사 요구에는 응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사건의 진상을 둘러싼 남북 판단이 완전히 엇갈리는 가운데 북한군 상부가 7.62㎜ 소총으로 사살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의문은 증폭됐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군 특수정보에 따르면 북한 상부에서 ‘762하라’고 지시했다. 북한군 소총 7.62㎜를 지칭하는 것”이라며 “사살하란 지시가 분명히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수부 직원의 유해 송환과 사건의 진실 규명을 위해 청문회를 비롯한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했다.북한군은 통상적으로 7.62㎜ AK47 소총을 사용하나 군 당국은 북 해군이 쓰는 7.62㎜ ‘73식 기관총’이 사용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사건이 야간에 이뤄졌고 장소가 사격이 쉽지 않은 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살상력과 파괴력이 큰 무기를 상부 지시로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북측이 비무장 민간인을 파괴력이 큰 기관총으로 사격했다면 반인륜적 행위라는 비판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총기에 대해선 특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
  • 데뷔 4년 만의 첫 정규앨범 낸 블랙핑크, 스포티파이 ‘싹쓸이’

    데뷔 4년 만의 첫 정규앨범 낸 블랙핑크, 스포티파이 ‘싹쓸이’

    데뷔 4년 만에 첫 정규앨범을 발표한 걸그룹 블랙핑크가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블랙핑크는 지난 2일 정규 1집 ‘디 앨범’ 전곡 음원과 타이틀곡 ‘러브식 걸스’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디 앨범’에는 힙합과 팝, 댄스, R&B 등 여러 장르의 총 8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러브식 걸스’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EDM이 공존하는 독특한 곡이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 테디뿐만 아니라 멤버 지수와 제니가 작사에, 제니가 작곡에 참여했다. 지수는 이날 열린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끊임없이 상처받고 아파하면서도 결국에는 또 다른 사랑이나 꿈을 찾아서 딛고 일어나는 희망적 메시지가 들어 있다”고 말했다. 제니는 “데뷔 때보다 조금 더 성장한 소녀들의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블랙핑크의 정규앨범을 향한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다. ‘디 앨범’은 발매 전 선주문량이 100만장을 넘겼으며, 타이틀곡 ‘러브식 걸스’는 세계 57개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휩쓸었다. 또한 발매 당일 수록곡 절반이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의 ‘글로벌 톱 50’ 차트의 10위권에 진입했다. 타이틀곡 ‘러브식 걸스’는 3위, 미국 유명 래퍼 카디 비가 피처링한 ‘벳 유 워너’가 4위, ‘프리티 새비지’가 8위, ‘아이스크림’이 10위에 올랐다. 나머지 수록곡들도 30위권 내에 자리했다. 세계에서 2억명 이상이 가입한 스포티파이는 양대 팝 차트인 미국 빌보드 차트와 영국 오피셜 차트 순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우울한 추석은 다시 없었으면 합니다”

    “우울한 추석은 다시 없었으면 합니다”

    “집에 안 온 자식들은 여행을 떠나고, 집에 온 자식들은 마스크를 쓰고 잠깐 앉아있다가 가고, 이런 추석은 또다시 없었으면 합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진행된 ‘고향 안가기 캠페인’이 자식을 그리워하는 노인들에게는 우울한 추석을 경험하게 했다. 정부의 이동제한 권고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자식들이 코로나19를 무릅쓰고 관광지를 찾아 떠나는 모습을 지켜본 일부 부모들은 밀려오는 서운함으로 마음의 상처까지 받았다. 경기 김포의 조모(78)씨는 “이번 추석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산 위험으로 추석연휴에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한다는 아들이 가족 여행을 떠나서다. 더구나 아들은 전화를 걸어 정중하게 이해를 구한 것도 아니고 아무 상의 없이 이런 내용의 카톡을 보낸 게 전부였다. 조씨는 이동제한을 지켜야 한다면서 여행을 떠나는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을 따지고 싶었지만, 화를 참고 ‘잘 다녀오라’는 카톡을 보내줬다. 조씨는 “코로나를 핑계로 자식의 도리를 저버린 듯하다”면서 “늙은이 둘이서 쓸쓸하게 연휴를 지내려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고 말했다. 여수시 돌산읍에 거주하는 이모(83)씨 부부는 “뉴스 보면 제주도에도 많이 가고, 공항에도 사람들만 북적이던데 여긴 시골이라 가족들이 안 오니까 많이 쓸쓸하고 서운하다”며 “그놈의 코로나19가 하도 무서워 이해는 되지만, 보고 싶은 마음에 허전하고 통 입맛도 나지 않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씨는 “마을 사람들끼리 세상을 탓하면서 어울리는 것 말고는 아무런 즐거움이 없다”고 했다. 경기 광명시 하안동에 홀로 사는 유모(83)씨는 반쪽 차리 추석을 보냈다. 명절이면 서울지역에 사는 아들과 딸, 손자들이 찾아와 집안이 시끌벅적했는데 이번에는 두 딸만 방문해 조촐한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명절이면 자식들을 위한 음식을 장만하는 재미가 쏠쏠했지만, 이번에는 집에 있는 반찬으로 간단히 식사를 때웠다. 진천군 문백면에 혼자 거주하는 김모(62)씨 집에도 추석 당일 아들 둘만 집을 다녀갔다. 혹시나 찾아올 지 모르는 손주들을 주기위해 새 돈으로 용돈도 준비했지만 며느리와 손주들은 전화 한통으로 추석인사를 대신했다. 김씨는 “집에 온 아들은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고, 음식도 같이 먹지 않고 싸갔다”면서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해 닷새의 추석연휴가 더욱 쓸쓸하다”고 말했다. 진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광명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핵심은] 다시 칼 빼든 ‘추다르크’의 반격

    [핵심은] 다시 칼 빼든 ‘추다르크’의 반격

    움츠러들었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반격에 나섰습니다. 연일 쏟아지던 아들 ‘휴가 특혜’ 의혹이 관련자들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처분으로 일단락되면서 태세가 전환된 겁니다. 추 장관은 ‘무분별한 정치공세’였다며 의혹을 제기한 야당과 언론을 매섭게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습니다. 추 장관이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논란이 곧이어 불붙었습니다. 이번 주는 추 장관의 ‘거짓 해명’ 의혹의 핵심을 짚어보겠습니다. ■ 핵심 ① 무혐의로 결론 났지만 도덕성에 흠집 우선 검찰은 추 장관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아들 서모씨의 군 휴가 특혜 의혹을 수사한 검찰이 추 장관을 비롯한 관련자들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서울동부지검은 “의혹이 제기된 ‘병가 등 휴가 신청 및 사용’ 과정에서 위계나 외압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추 장관과 아들 서씨, 추 장관의 전 국회 보좌관 A씨와 당시 서씨 소속 부대 지역대장 B씨 등 4명을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리했다고 28일 밝혔습니다. 검찰은 “부대 미복귀는 휴가 승인에 따른 것이므로 군무이탈(범죄를 행하려는 의사)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무혐의로 결론 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당시 부대 지원장교와 지원대장은 현역 군인이어서 각 육군본부 검찰부로 송치했습니다. 서씨는 카투사(미군에 배속된 한국군)에서 복무하던 2017년 6월 5일부터 14일까지 1차 병가 휴가를 사용하고 부대에 복귀하지 않은 상태로 6월 15일부터 23일까지 다시 2차 병가를 사용했습니다. 24일부터는 개인 휴가 4일을 더 사용하고 27일 부대에 복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서씨가 1·2차 병가를 썼다는 면담 기록만 있을 뿐 행정명령에 해당하는 휴가명령서 발부 기록은 남아있지 않고, 추가로 사용한 개인휴가도 행정명령서가 휴가 중 뒤늦게 발부된 것으로 드러나 추 장관 측 외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죠. 검찰은 1차 병가에 대해선 “관련자들의 진술과 서씨의 진료기록, 연대행정업무통합시스템에 기재된 휴가 기록 등을 종합하면 서씨의 병가 승인은 적법하고 절차에 따라 처리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2차 병가와 개인 휴가를 쓰는 과정에서 보좌관 A씨가 서씨의 부탁을 받고 지원장교에게 병가 연장 요건 등을 문의했던 건 사실이며 당시 부대 지역대장이 상황 보고를 받고 휴가를 승인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추 장관에 대해서도 “법무부 장관이 청탁에 직접 관여한 뚜렷한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추 장관 부부가 국방부에 직접 민원을 제기한 사실도 없다”고 봤습니다.■ 핵심 ② 해명 거듭할수록 거짓의 늪에 빠져 “보좌관이 뭐 하러 그런 사적인 일에 지시를 받고 하겠습니까?” 지난 9월 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중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이 ‘보좌관을 시켜 군부대에 전화해 압력을 넣은 것 아니냐’는 취지로 질문하자, 추 장관이 답변한 내용입니다. 하지만 검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공개한 추 장관과 보좌관이 2017년 당시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을 보면 추 장관의 지시한 정황이 드러납니다. “○○○(추 장관 아들) 건은 처리했습니다. 소견서는 확보되는 대로 추후 제출토록 조치했습니다” 여기서 소견서는 아들이 병가를 내는 데 필요한 소견서를 뜻합니다. “지원장교에게 예후를 좀 더 봐야해서 한 번 더 연장해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태입니다. 예외적 상황이라 내부 검토 후 연락주기로 했습니다” 추 장관이 아들이 있던 부대 지원장교의 연락처를 알려주며 ‘아들과 연락을 취해달라’고 메시지를 보내자, 보좌관 A씨가 지원장교와 통화한 내용을 보고하면서 답한 내용입니다. 국회의원이 보좌관을 사적일 일에 왜 동원하냐며 반문하던 추 장관의 발언과 배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후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추 장관은 “보좌관에게 ‘전화 걸라고 시킨 사실이 없다’를 명확하게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못 박았습니다. 지금까지 한 해명이 다 거짓이었냐는 여론의 비판이 이어지자, 추 장관은 “보좌관에게 전화번호를 전달한 것을 두고 ‘지시’라고 볼 근거는 없다”고 다시 해명했습니다. 또 보좌관과 지원장교는 자신이 전화번호를 주기 전 이미 휴가 문제로 통화를 했다며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그러나 거듭된 해명에도 흠집 난 도덕성은 회복되기 어려워 보입니다. 보좌관에게 ‘지시한 적 없다’는 해명이 ‘지시한 것으로 볼 수 없다’로 바뀌었습니다. 아들의 군 휴가 문제는 명백한 개인사이며 보좌관에게 지원장교 번호를 아무 이유 없이 알려주지는 않았겠죠.■ 핵심 ③ 야당과 언론에 경고장 날리며 사과 요구 추 장관도 고개를 숙인 순간이 있었습니다. 의혹이 한창 제기되던 때 그는 대정부질문을 하루 앞두고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아들은 무릎 수술을 받고서도 엄마가 정치적 구설에 오를까 걱정해 기피하지 않고 입대했다”“아들이 평생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지는 않을까 왜 걱정이 들지 않겠느냐” 어머니의 모성애를 앞세워 우회적으로 공분을 가라앉히려는 시도였습니다. 줄곧 강경한 입장을 지켜오다 처음으로 “국민께 송구하다”며 사과를 표명하기도 했죠. 다음날 대정부질문에서는 “엄마의 상황을 (아들이) 이해하길 일방적으로 바란다”며 목멘 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자세를 낮춘 것도 잠시, 무혐의로 결론이 난 직후엔 ‘추다르크’의 면모를 되찾았습니다. 추 장관은 전날 거짓말 논란에 대해 해명하면서 동시에 경고장도 날렸습니다. 자신을 향한 야당과 언론의 공세를 더는 참지 않고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검찰의 수사가 ‘무혐의’로 마무리됐지만, 야당과 보수언론은 본질에서 벗어난 ‘거짓말 프레임’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무책임한 의혹을 제기한 분들의 사과를 촉구하며 응하지 않는다면 이른 시일 내 법적 조치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역설했습니다. 또 “악의적·상습적인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언론에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고,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을 방패 삼아 허위 비방과 왜곡 날조를 일삼는 국회의원들에는 합당한 조치가 없다면 가능한 법적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잔다르크는 강인한 여성상의 수식어로 종종 사용됩니다. 어린 소녀가 두려움도 없이 당차게 병사들을 이끌고 적진을 향해 진격하는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이겠죠. 추 장관에게 ‘추다르크’란 별명이 붙은 이유도 그 특유의 강인한 인상이 한몫했을 거고요. 하지만 사람들이 잔다르크에게 열광한 건 강철 같은 겉모습이 아닙니다.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던 백년전쟁에 지쳐있던 프랑스 병사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안겨준 그의 인품입니다. 의혹을 털어내고 또 다른 국면을 마주한 추 장관이 명심해야 할 점입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토요일 아침, 한 주간 가장 뜨거웠던 이슈의 핵심을 짚어드립니다.
  • 조코비치 18번째 메이저 정상 행보 시작

    조코비치 18번째 메이저 정상 행보 시작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천800만유로) 남자 단식 1회전을 가볍게 통과했다.조코비치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1회전에서 미카엘 이메르(80위·스웨덴)를 3-0(6-0 6-2 6-3)으로 완파했다. 1세트를 6-0으로 따낸 조코비치는 2, 3세트 각 한 차례씩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주기는 했으나 1시간 38분 만에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따내고 64강이 치르는 2회전에 안착했다. 경기 도중 이메르가 네트를 등지고 다리 사이로 쳐낸 공이 득점으로 연결되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상대를 칭찬하는 여유도 보였다. 이번 시즌 33경기에서 32승 1패를 기록한 조코비치는 2회전에서 리카르다스 베란키스(66위·리투아니아)를 만난다. 두 차례 만나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모두 이겼다.조코비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롤랑가로스를 제패하게 된다. 또 메이저 단식 우승 횟수에서도 18회가 되면서 20회의 로저 페더러(스위스), 19회의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간격을 좁힐 수 있다. 지난 14일 선심의 목을 공으로 맞혀 실격패한 US오픈을 의식한 듯 조코비치는 “US오픈 일은 다 잊었다”며 “메이저 대회 1세트를 6-0으로 시작한 것은 최고의 출발”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그리스)는 자우메 무나르(109위·스페인)를 상대로 3-2(4-6 2-6 6-1 6-4 6-4) 역전승을 거뒀다. 안드레이 루블료프(12위·러시아) 역시 샘 퀘리(48위·미국)를 맞아 3-2(6-7<5-7> 6-7<4-7> 7-5 6-4 6-3)로 승부를 뒤집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한류사랑! K-POP으로 표현해요! ‘2020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필리핀’

    한류사랑! K-POP으로 표현해요! ‘2020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필리핀’

    전 세계 한류 팬들을 위한 ‘2020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의 필리핀 본선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 in 필리핀’이 지난 26일 오후 2시(현지시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날 개최된 페스티벌은 주필리핀한국문화원(원장 임영아)과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서울시,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서울관광재단, 뉴에라, 올케이팝, 메가존이 후원하는 한편 FNC엔터테인먼트가 특별협력했다. 임영아 문화원장은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서도 이렇게 온라인으로라도 페스티벌을 개최할 수 있는 것은 케이팝 팬 여러분들의 끝없는 성원 덕분”이라면서 “필리핀 참가자들의 뛰어난 재능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영광이다”라고 전했다. 이날 마닐라 뿐만 아니라, 세부, 보홀, 바타안, 바탕가스 등 필리핀 남·북부 전역에 걸쳐 다양한 지역의 팀들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세븐틴이 지난해 발매한 6번째 미니 앨범 ‘You made my dawn’의 수록곡인 ‘숨이 차’를 커버한 13인조 남성 커버팀 OASIS(오아시스)가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멤버 수가 13명에 달하고, 멤버별 동작이 많아 커버하기에 고난도로 꼽히는 곡을 깔끔하게 소화했다는 평을 받았다.우승팀 OASIS의 리더 노머 제이크 오치비나(Nomer Jake Ocbina, 23)는 “2013년부터 커버댄스 팀을 결성해 케이팝을 즐겼다. 우승할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뜻 깊은 대회로 우리 같은 커버 댄서들에게 재능을 펼칠 기회를 주어 주최 측에 매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특별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필리핀의 유명 댄스 유튜버이자 방송인인 Dasuri Choi(최다슬)는 “참가팀 모두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줘 심사하기 쉽지 않았다. 코로나 시기에 모두가 건강하길 바란다”고 심사평을 전했다.올해로 10회째를 맞은 ‘2020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세계 최초, 세계 최대의 케이팝 온·오프라인 한류 팬 소통 프로그램이다. 한류 문화의 지속적인 확산에 기여함은 물론, 한류 팬들과의 소통과 공감을 목적으로 하는 케이팝 캠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각국의 우승팀은 온라인 월드 파이널 최종 결선에 초청돼 다국적 한류 팬들과 함께 월드 클래스 케이팝 교류 무대를 즐기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로나 답답함 K-POP으로 이겨내요! ‘2020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캐나다’

    코로나 답답함 K-POP으로 이겨내요! ‘2020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캐나다’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도 포기하지 않고 커버댄스 팀들과 열정을 나누며 축하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팀 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열심히 하는 것을 보며 코로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케이팝 커뮤니티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모두가 하나가 되는 것 같습니다.” 캐나다 우승팀 HAVOC 멤버들이 우승 발표 후 뜨거운 감동이 밀려온다며 소감을 전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있지(ITZY)의 신곡 ‘낫 샤이’(Not Shy)를 커버한 5인조 혼성 커버팀 HAVOC(해복)이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이 팀은 있지의 신곡이 공개되자마자 하루 만에 안무를 습득하고, 도전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샀다. 전 세계 한류 팬들을 위한 페스티벌인 ‘2020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 캐나다 본선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in 캐나다’가 지난 25일 오후 8시(현지시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생중계로 개최됐다.이날 개최된 페스티벌은 주캐나다한국문화원(원장 김용섭)과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서울시,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서울관광재단, 뉴에라, 올케이팝, 메가존이 후원하는 한편 FNC엔터테인먼트가 특별협력했다. 연초부터 계속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집합 자체가 힘든 상황임에도 전세계 많은 참가팀들이 꿈과 희망을 키우며 꾸준히 기다려왔다는 사연이 올 초부터 끊임없이 주최 측에 전해졌다. 이에 케이팝을 사랑하는 팬들이 온라인으로 직접 즐길 수 있는 온택트 개최를 진행했다. 김용섭 문화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는 예년과 매우 다른 환경에서 여러가지 힘든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참가한 한류팬 모두가 고맙다”면서 “케이팝을 통해 모두가 함께 즐기면서 서로를 응원해주고 힘을 얻는 시간을 나누게 된 것 같아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대사관과 문화원이 위치한 수도 오타와 뿐만 아니라, 토론토, 몬트리올, 밴쿠버 등 캐나다 동·서부 주요 도시에서 참가팀들이 함께 해 화제를 모았다.이날 특별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인기 아이돌 JBJ95 ‘켄타’는 “이렇게 힘든 시기에 여러분의 멋진 공연을 보게 되어 영광스럽고, 다음에는 직접 만나서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상균’은 매년 무대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어서 우리도 뿌듯하다”는 화답과 함께 따뜻한 소감을 전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2020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세계 최초, 세계 최대의 케이팝 온·오프라인 한류 팬 소통 프로그램이다. 한류 문화의 지속적인 확산에 기여함은 물론, 한류 팬들과의 소통과 공감을 목적으로 하는 케이팝 캠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각국의 우승팀은 온라인 월드 파이널 최종 결선에 초청돼 여러나라의 한류 팬들과 함께 K-POP으로 교류하는 시간을 즐기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대 고비’ 넘어야 실마리 풀리는 ‘서해 민간인 피살사건’

    ‘3대 고비’ 넘어야 실마리 풀리는 ‘서해 민간인 피살사건’

    지난 22일 북한 해역에서 발생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모(47)씨 피살 사건의 진실이 갈수록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남북 관계의 대반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주검 수습, 군 통신선 복구, 남북 공동조사 성사라는 3대 고비를 넘어야 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주검 수습은 이번 사건의 핵심인 북한이 이씨를 사격한 이후 시신을 방화했느냐를 규명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주검 수습 없이는 어떤 주장도 확실하게 증명될 수 없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당시 북한군이 이씨를 총살한 다음 기름을 끼얹어 불태웠다고 밝혔다. 반면 북한은 지난 25일 전통문을 통해 밝힌 자체 조사 결과에서 “사격 후 시신은 보이지 않았으며 부유물을 태웠다”고 주장했다. 시신 수색은 난항을 겪고 있다. 관계당국은 29일에도 해경함정 13척, 해경 항공기 3대, 해군함정 16척, 해군 항공기 4대, 어업지도선 10척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넓은 바다에서 육안에 의지한 수색이 이뤄지고 있어 쉽게 발견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군 관계자는 “사람들의 눈에 띄는 해안가로 시신이 떠내려오지 않는 이상 망망대해에서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도 수색 활동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 27일 “시신을 찾으면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북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측도 반인륜적 만행이라는 혐의를 벗기 위해서는 시신 수습이 필요하다. 군 통신선 복구는 현 단계에서 남북의 충돌을 막고 공동조사를 하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군 통신선은 아직 복구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 때문에 연락에 제한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공동조사를 위해선 남측 자산과 인력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측 해역으로 들어가야 한다. NLL은 북한이 인정하지 않는 해상 경계선인 만큼 충돌 가능성이 존재한다. 게다가 군 자산이 북측 해역에 들어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위험은 더욱 커진다. NLL을 넘나드는 공동조사가 이뤄지려면 군 통신선으로 우발적 충돌 방지책을 마련하고 선박의 수색 위치 등 정보 공유를 해야 한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은 남측에 대한 군사적 적대 방침을 철회하지 않고 여전히 보류하고 있어 군 통신선 복구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조사는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남북이 다시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동조사가 이뤄지면 당장 시신 수습 가능성이 커지고 사격과 방화 책임자를 규명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북한이 공동조사에 응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북한은 코로나19로 국경을 아예 봉쇄한 상황이다. 다만 서면으로 질의사항과 답변을 교환하는 제한적인 수준의 공동조사는 가능하다는 기대도 있다. 북한은 29일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도 코로나19 방역 관련 기사만 게재했을 뿐 이번 사건에 대해 보도하지 않았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단독]통신 3사 年7869억 감면 부담… 혈세 4083억 ‘생색 중복 지원’

    [단독]통신 3사 年7869억 감면 부담… 혈세 4083억 ‘생색 중복 지원’

    코로나19 피해 긴급재난지원 명목으로 ‘일회성 통신비 2만원’ 지원에 4083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된 가운데 이미 이동통신 3사가 매년 저소득층 등 500만명에게 수천억원에 달하는 통신비 감면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여당이 2차 재난지원금은 ‘맞춤형 지원’ 원칙을 강조했지만, 이를 어긴 정치적 결정으로 인해 결국 ‘과잉·중복 지원’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통신요금 복지 감면 규모 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지난해에만 장애인과 저소득층 등 총 500만명에게 7869억원의 요금을 감면해 줬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월 2만 6000원의 기본 감면에 추가 통화료 50% 감면 등 월 최대 3만 3500원의 감면 혜택을 받는다. 차상위계층은 월 최대 2만 1500원, 65세 이상 노인도 월 최대 1만 1000원 감면 대상이다. 이에 따라 SKT는 지난해 장애인, 저소득층, 국가유공자 등 241만명에게 총 3601억원의 통신비를 깎아 줬다. KT는 140만명에게 총 2256억원, LGU+는 119만명에게 총 2012억원 등을 할인해 줬다.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전기나 수도와 달리 통신비는 통신사가 전액 할인액을 부담하는 방식이다. 통신 3사는 2017년 4196억원, 2018년 5835억원 등 매년 요금 감면 대상과 금액을 늘려 왔다.기존 통신사의 감면 혜택으로 월 통신비가 2만원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비정부지원안내센터에 따르면 통신비가 2만원 이하일 경우 해당 요금만큼 지원을 먼저 받고 잔액은 다음달로 이월된다. 정부·여당은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4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시 ‘더 필요한 곳에 더 두텁게’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통신비는 필요 이상의 과다 지원이 된 셈이다. 허 의원은 “통신사들이 매년 취약계층에 대한 통신비를 이미 지원하고 있는데, 추석 민심을 달래 보려는 통신비 이벤트가 오히려 세대 갈등과 정부 불신만 초래했고, 이는 실패한 선심성 정책 사례로 두고두고 남을 것”이라며 “국정감사에서 중복 및 과잉 행정 측면에서 살펴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여야는 만 16~34세, 64세 이상에게 통신비 2만원을 일괄 지급하는 내용을 포함한 4차 추경안을 처리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공분의 트리거, 北 시신 방화 진실은?

    공분의 트리거, 北 시신 방화 진실은?

    북한이 기진맥진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를 사살한 뒤 ‘시신을 불태웠다’는 지난 24일 국방부 발표는 국내 및 국제 사회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북한은 다음날 통지문을 통해 ‘부유물만 태웠다’고 주장했다. 이후 정보 당국의 스탠스는 ‘무엇을 태웠는지는 좀더 확인해야 한다’는 쪽으로 옮겨 갔다. 결국 ‘시신 훼손’ 여부가 핵심인데, 여야의 과도한 해석까지 더해져 논란이 뜨거워졌다. 주검이 수습되고 남북 공동조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영원한 미제로 남을 수도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북한이) ‘연유(燃油)를 발라서 (시신을) 태우라고 했다’는 것을 국방부가 SI(감청 등에 의한 특별취급 정보)로 확인했다”며 “북한 용어로 휘발유나 디젤처럼 무엇을 태우는 데 쓰는 연료를 연유라고 하는 모양이다. 국방부가 그냥 판단한 게 아니라 정확하게 들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여권이 북한의 통지문 발표 이후 ‘시신 훼손’에 대해 유보적인 자세로 돌아서려 하자 ‘연유’와 ‘바르다’라는 단어를 이용해 쐐기를 박은 셈이다. 그러나 국방부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았던 같은 당 소속 한기호·하태경 의원 등이 “주 원내대표의 발언은 부정확하다”고 밝히면서 설득력이 다소 떨어졌다. 한기호 의원은 “몸에 연유를 바르려면 사람이 가서 발라야 한다. 코로나19 때문에 (가까이 가서) 발랐단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도 “정확한 정보는 저도 아직 직접 확인은 하지 못했다”고 물러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시신 훼손이 본질이 아니라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28일 국회 차원의 대북규탄 결의안이 무산된 것도 민주당이 지난 24일 국방위원회가 채택한 결의안에서 ‘시신을 불태우는 등 북한의 반인륜적 만행’이라는 표현을 빼자고 했기 때문이다.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시신 훼손이) 이번 사건의 본질적인 요소는 아니라고 본다”며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유해를 수습해 나가면서 남북관계를 평화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여야의 대립이 첨예해지자 국방부는 ‘총격 후 시신을 불태웠다’는 기존 판단을 유지하면서도 첩보 재분석에 나섰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당시(24일) 언론에 발표했던 내용은 그때까지 나온 결론을 설명한 것”이라며 “그 이후 (북측 통지문과) 내용상 일부 차이가 있었고, 현재 전반적으로 관련된 자료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신 훼손이 없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야당은 전부 부정하고 여당은 일부 가능성을 열어 두는 것과 달리 ‘월북이 아니다’라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선 여당이 전부 부정하고 야당은 가능성을 열어 두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해양경찰은 조류 분석 등을 근거로 월북으로 판단했다. 해경은 이날 “북쪽이 실종자만이 알 수 있는 이름과 나이, 고향, 키 등 개인 신상 정보를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고, 월북 의사를 표현한 정황도 확인했다”며 북한 주장을 배척하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단독]“예적금 들러갔는데…” 남발하는 복합점포 ‘부실 사모펀드 온상’

    [단독]“예적금 들러갔는데…” 남발하는 복합점포 ‘부실 사모펀드 온상’

    복합점포 최근 5년간 2.5배 증가은행 고객에 고위험 상품 가입 유도은행 측 “다양한 상품으로 고객 유리”고객들 “은행인지, 증권사인지 혼란”“10년 거래한 은행 지점장이 ‘정기예금보다 금리도 좋고, 투자할 만한 상품이 많다’며 복합점포에 가라고 하더라고요.” 신한은행 고객이었던 이모(71)씨는 독일 헤리티지 해외금리연계파생증권(DLS)과 디스커버리 사모펀드에 6억원을 투자했다가 모두 환매 중단됐다. 신한금융투자에서 판매한 상품이었다. 이씨는 “신한 PWM(복합지점) 센터에서 가입했는데 은행 PB를 믿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은행과 증권사 인력을 한 지점에 두고 예적금뿐 아니라 증권·파생상품도 팔고, 자산 관리까지 해 주는 주요 금융사의 복합점포가 최근 5년간 2.5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은 복합점포로 고객을 끌면 여러 상품을 권할 수 있어 유리하다. 하지만 안전성을 지향하는 은행 고객이 복합점포 직원의 집요한 설득 탓에 고위험 투자 상품에 가입했다가 큰 손실을 보는 등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이 29일 금융감독원을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 등 6곳이 운영하는 복합점포 수는 2015년 12월 88개에서 올 9월 현재 216개로 2.5배 늘었다. 국민은행의 복합점포가 14개에서 81개로 5.8배 늘었고, 신한은행(43→65개), 하나은행(18→38개), 기업은행(4→18개) 등도 복합점포를 확대했다. 복합점포는 2015년부터 늘기 시작했다. 특히 은행들이 비대면 서비스 강화와 점포 통폐합에 열을 올리면서 비용 절감을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또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정보기술(IT) 업체들이 금융사업에 진출하면서 전통 금융지주사들은 고객 자산관리 부문 등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복합점포는 비교적 자산이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 상품 투자를 유도할 수 있다. 복합점포를 운영하는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에 고객들도 금융상품을 넓게 볼 수 있어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복합점포의 정체성을 두고 “혼란스럽다”는 불만이 나온다. 예컨대 “복합점포에서 은행 예적금처럼 안전한 상품을 찾았더니 부실 사모펀드를 추천해 줬다”는 증언이 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복합점포에서 은행 고객이 증권사 상품에 가입한다면 이를 유도한 은행 직원과 증권사 직원 모두 성과 점수를 받을 수 있어 적극적으로 권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복합점포가 고객 입장에서 꼭 필요한 형태인지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복합점포를 운영하는 한 금융사 관계자는 “(사모펀드 사태 이후) 복합점포에서 은행 고객에게 금융투자사의 고위험 상품을 소개하는 영업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복합점포가 고객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금융소비자 보호에는 소홀한 측면이 있었기에 금융 당국이 이를 좀더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은행·보험·증권사 등의 불완전 판매, 보이스피싱·유사수신 등 고령자 대상 범죄, 금융사가 고령 고객에게 금리 등 불합리한 조건 제시, 유사투자자문사의 위법한 투자 자문 행위 등을 집중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고령층을 기만하는 각종 행위를 경험하셨거나 직간접적으로 목격하셨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단독] 9급→5급, 기재부 19년 걸릴 때 법무부는 31년?

    [단독] 9급→5급, 기재부 19년 걸릴 때 법무부는 31년?

    부처별, 지역별 승진 차이 10년 넘기도인사혁신처 “부처별로 재직 형태나 구조가 달라”중앙직·지방직 공무원이 9급에서 5급까지 승진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이 부처와 지역별로 최대 10년 넘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인사혁신처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실에 제출한 ‘2019 일반직 승진 소요 연수 자료’에 따르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9급 합격 후 5급 승진까지 17년 4개월, 기획재정부는 19년 6개월이 소요되는 반면 법무부는 무려 31년 3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똑같은 9급 공무원으로 합격하더라도 5급까지 승진하는 데 최대 13년 11개월이 더 걸리는 것이다. 9급에서 5급 승진의 평균 소요 기간은 27.9개월이다. 직급별로 봐도 6급 승진의 경우 기재부는 3년 2개월이 걸리지만, 법무부는 10년 9개월이 걸려 3배 이상 격차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직 공무원의 지역별 격차도 컸다. 행정안전부가 박 의원실에 제출한 ‘지방공무원 평균 승진 소요 연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세종시는 9급 공무원이 5급까지 17년 6개월이 걸리지만, 전남은 28년 3개월이 소요돼 10년 7개월의 차이가 났다. 광주(21년), 부산(22년 1개월), 경기(26년 8개월), 충남(27년 1개월) 등 동일 급수에 대한 승진 소요연수도 지자체별로 달랐다. 2000년대 들어 부처별 인사자율화로 정원에 따른 승진 여부가 부처별로 결정되고, 5급 이상 정원과 직급을 고려한 승진이 이뤄지면서 부처별 승진 소요연수 차이가 벌어진 것으로 지적된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부처별로 재직 형태나 구조가 제각각이라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법무부는 지방 집행 조직이 있어서 실무직 공무원이 배치되고, 기재부는 상위직급 비중이 높아서 승진이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승진이 빠른 것은 조기 퇴직을 의미하기에 부담이 되고, 승진이 안 되는 것은 공무원 사기 진작 차원에서 문제가 된다”며 “공무원 조직을 총괄하는 행안부가 공무원 승진현황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통해 승진소요 연수의 적정성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피격 공무원 시신 8일째 수색 ‘빈손’ …해수부장관 “월북 관련 교육 없어” (종합2보)

    피격 공무원 시신 8일째 수색 ‘빈손’ …해수부장관 “월북 관련 교육 없어” (종합2보)

    서해 소연평도 해상에서 북한군에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이 8일째 이어지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지난 21일 실종된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A(47)씨의 시신과 소지품을 찾기 위해 연평도 인근 해상을 집중 수색하고 있으나 28일 오후 6시 현재 빈손이다. 해경은 A씨의 시신이나 소지품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지역으로 떠내려 올 가능성에 대비해 연평도 서쪽부터 소청도 남쪽까지 가로 96㎞, 세로 18.5㎞ 해상을 8개 구역으로 나눠 해군과 함께 수색 중이다. 이날 집중 수색에는 해경과 해군 함정 36척과 어업지도선 9척 등 선박 45척, 항공기 6대가 투입됐다. 인천시 옹진군과 충남도 등 지방자치단체 소속 어업지도선 9척도 수색에 동원됐으며 연평도 어선도 조업 활동과 병행해 수색을 돕고 있다. 한 때 해군이 소청도 해상에서 구명조끼로 추정된 물체를 발견했으나 확인 결과 플라스틱 부유물로 파악됐다. 해경 관계자는 “가로 30㎝, 세로 10㎝ 크기 정도 되는 물체로 구명조끼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선 무궁화10호가 정작한 목포 전용 부두를 찾아 현장을 둘러봤다. 문 장관은 당초 무궁화10호 내부 구조를 직접 확인할 방침이었으나 ‘현장 훼손’ 우려 등이 제기돼 비슷한 규모와 환경을 갖춘 무궁화29호를 살폈다. 조타실, 행정실, 갑판 등의 안전설비와 근무환경 등이다. 15분간 배를 점검한 문 장관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CCTV는 출항 당일(16일)에는 정상 작동했지만 18일 부터 작동하지 않은 이유는 아직 알수 없다”며 “출동 중에 장비가 고장이 나면 급한 상황이 아니면 수리를 위해 모항으로 돌아오지 않고, 귀항하고 나서 수리를 하는 게 관례였다”고 설명했다. 문 장관은 “당직 근무자였던 A씨가 21일 오전 1시 35분 사라졌고, 그가 돌아오지 않는 상태에서 근무 교대가 이뤄졌다는 부분은 당직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근무 체계를 점검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어업 지도선에서 공무와 공직기강, 안전사고 예방과 관련한 교육은 있어도 월북에 관한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전날 오후 12시 20분쯤 서해어업관리단 전용부두로 입항한 무궁화 10호 승선원 15명은 모두 귀가 상태다. 일반적으로 2주일간 휴식후 다시 출항하지만 수사가 진행중이어서 일정이 유동적이다. 이들은 한해 150~180일 출동한다. 서해어업지도관리단 관계자는 “배안에 A씨의 슬리퍼가 있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개인용품으로 각자 준비하지 관급으로 지급하지는 않는다”며 “이름을 써놓았는지 여부는 개인 취향이어서 정확히 알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배안에 관리하지 않은 구명조끼가 몇 개 있었는지 모르지만 법정 비품으로 기재된 85개는 수치상 일치한다”고 말했다. 인천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BMW 모토라드 클래식 감성 ‘뉴 R 18’ 프리미엄 모델 3100만원에 국내 출시

    BMW 모토라드 클래식 감성 ‘뉴 R 18’ 프리미엄 모델 3100만원에 국내 출시

    BMW의 모터사이클 브랜드 BMW 모토라드가 클래식한 디자인의 ‘뉴 R 18’을 국내에 출시했다. 뉴 R 18에 탑재된 엔진은 최고출력 91마력, 최대토크 16.1㎏·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서스펜션에 조절이 가능한 스프링을 적용해 안정적인 조향 성능과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주행모드는 주행 환경에 따라 ‘록’(Rock), ‘롤’(Roll), ‘레인’(Rain)을 택할 수 있다. 또 운전자 취향에 따라 핸들바 등을 손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프리미엄 모델은 3100만원, 퍼스트 에디션 모델은 3370만원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쓰레기 대란 주범은 ‘1인 가구(?) 그들의 이유 있는 변명 [아무이슈]

    쓰레기 대란 주범은 ‘1인 가구(?) 그들의 이유 있는 변명 [아무이슈]

    코로나 19로 택배나 배달 음식 등 일회용품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쓰레기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간편식과 배달 음식을 선호하는 1인 가구의 증가가 쓰레기 배출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실제 최근 서울디지털재단이 서울시 거주자 41명을 7일간 조사한 결과 1인 가구의 하루 평균 일회용품 배출량은 30개로 다인가구(13개) 보다 인당 2.32배 많았다. 양도 문제지만 분리수거를 안 한 채 내놓는 쓰레기도 골칫거리다. 1인 가구가 만들어내는 쓰레기, 이대로 괜찮은 걸까.● 우리가 주범이라는데…“안 되는 거 알지만, 관리 너무 힘들어” 지난 22일 1인 가구가 밀집한 서울 관악구 원룸촌 일대. 플라스틱과 유색 페트병만 담겨 있어야 할 수거함에는 내용물이 그대로 남은 용기는 기본이고 국물이 남은 컵라면 용기와 비닐을 떼지 않은 투명 페트병이 수북이 쌓여 있다. 일반쓰레기 종량제봉투에는 패스트푸드점의 종이봉투와 랩도 벗기지 않은 스트로폼 포장 음식 등이 한꺼번에 버려져 있기도 했다. 배달 음식을 먹고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들이 배달 봉투째 묶여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1인 가구도 고민이 많다. 혼자서는 꽉 채울 수 없는 종량제 봉투를 쓰자니 봉투 값도 아깝고 시켜먹다 보니 배달 음식의 편리함에 익숙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이들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입을 모았다. 간편식과 배달 음식을 주로 먹는다는 송모(30)씨는 특히 쌈장 등 소스류나 국물류, 매운 음식 등을 버릴 때 가장 고민이 된다고 했다. 송씨는 “물로 씻어내면 싱크대가 막히고 그렇다고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사자니 채울 때까지 일주일은 넘게 걸리는데 그동안 벌레 생기고, 냄새도 나고 불편한 점이 너무 많다”면서 “최대한 안 남기려고 하지만 그래도 남으면 국물 등은 변기에 넣고 내려버릴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집에서 주로 음식을 해먹는다는 이모(28)씨 역시 음식물 쓰레기가 골치다. 이씨는 “종량제 봉투를 채우는 데에 너무 오래 걸려서 얼리긴 하지만, 냉동고가 세균에 감염될 수 있다는 말도 있어서 걱정”이라며 “음식이 남지 않게 준비를 해도 (1인 가구는) 어쩔 수 없이 음식물이 남게 된다. 그렇다고 몇 십만 원짜리 건조기를 사기에는 집도 좁고 비용적으로 부담”이라고 말했다. ● 작은 실천부터 차근차근···1인 가구의 고군분투 환경 지키기 스스로 쓰레기를 다루다 보니 경각심을 갖게 됐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한 ‘용기 내서 용기 내’(비닐 등 일회용품 대신 개인 다회용기로 음식 등을 사는 것)와 같은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쓰레기 감량을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기록하고 감량 노하우를 나누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자취 3년차 오모(26)씨도 최근 블로그에 일주일간 일회용품 사용량을 기록했다. 오씨는 장을 볼 때는 에코 백을 챙겼고, 빵집에 갈 때는 다회용기를 준비해 갔지만, 즉석밥 용기, 요구르트병, 마스크 포장비닐까지 피할 수 없는 쓰레기들은 여전했다. 오씨는 “기록을 하면서 과거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무의미한 쓰레기가 너무 많다는 것을 인식했다”면서 “햄의 플라스틱 뚜껑부터 재래 김 포장 속 플라스틱 용기 등 편리하지만 이를 대체할 다른 대안은 정말 없는지 기업과 소비자들이 함께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 책임은 1인가구·다인가구·시장에도 어느덧 대세가 된 1인 가구(2018년 기준 전체 가구 형태 중 29.3%)지만 이들에게만 쓰레기 배출의 책임을 물을 순 없다. 다인 가구일수록 식성이 다르거나 식사시간이 다른 경우 재료가 남는 등 음식물 쓰레기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코로나 19라는 특수 상황도 과제를 남겼다. 그동안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했던 카페나 식당이 버젓이 일회용품을 쓰고 있는데다, 배달 음식 소비가 치솟는 등 전 가구에 걸친 소비 패턴의 변화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7월) 배달 음식 거래액은 작년 대비 73.6% 치솟았다. 시장의 변화도 요구된다. 그린피스의 김이서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할 때 플라스틱 포장재 없이 구매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마트 등이 극히 적다”면서 “1인 가구 증가, 소비 패턴 변화에 따라 업계도 적극적으로 새로운 대안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도 “소비자는 물론 음식점, 배달 중개업체 등도 나서서 다회용기를 쓸 때 (소비자에게) 인센티브 주는 등 새로운 시스템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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