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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 행진 공연에 불꽃쇼까지… ‘연휴병’ 날릴 서울 대표 가을 축제는

    거리 행진 공연에 불꽃쇼까지… ‘연휴병’ 날릴 서울 대표 가을 축제는

    모처럼 길었던 명절 연휴도 벌써 막바지다. 일상 복귀를 앞두고 벌써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이도 많이 있을 터다. 다가오는 주말 서울 곳곳에서 열리는 역동감 넘치는 다양한 축제 현장에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보는 건 어떨까. 도봉구 6~7일 ‘제1회 그린 뮤직 동행 페스타’…가수 자우림·신용재·소향 등 무대에 서울 도봉구가 6~7일 씨드큐브 창동 앞 도로 특설 무대에서 ‘도봉 그린 뮤직 동행 페스타’를 연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축제는 ‘음악으로 그린 도봉’을 주제로 다채로운 공연들로 꾸며진다. 6일엔 마술, 벨리 댄스, 민요 등 지역 예술인의 사전 공연을 시작으로 구립 예술단의 무대와 가수 자우림, 신용재, 서울시 대표 비보이단 ‘갬블러 크루’의 공연으로 꾸며진 K팝 동행 콘서트가 열린다. 7일에는 ‘제1회 전국 어린이 동요 합창 경연 대회’ 본선이 치러진다. 더불어 가수 소향과 어린이들로 구성된 전통 예술단 ‘리틀엔젠스예술단’ 등의 축하 공연도 이어진다. 축제 기간 다양한 부대 행사도 마련된다. 나만의 악기 만들기, 양말목 공예, 커피박 키링 만들기 등 음악과 환경을 주제로 한 체험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페스타가 열리는 창동 신경제 문화 산업 지구는 서울아레나가 들어서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K팝 메카가 될 것”이라며 “세계로 뻗어나가는 ‘문화 도시’를 위해 앞으로 더 풍성한 문화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20주년 맞은 ‘구로G페스티벌’ 6~8일 개최… 5㎞ 마라톤 대회부터 콘서트·불꽃쇼 열려 구로구도 지역 대표 축제인 ‘구로G페스티벌’을 6~8일 안양천과 생태초화원 등지에서 개최한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만큼 풍성하게 준비했다고 구는 전했다. 지난해 처음 열려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던 ‘안양천 빛 축제’가 4일 점등식을 시작으로 15일까지 이어진다. 축제는 3일간 다른 주제로 꾸며진다. 6일은 ‘구민의 날’로, 오전 10시에는 4년 만에 돌아온 ‘G밸리 스마트 마라톤 대회’가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열린다. 직장인과 주민들이 QR코드가 기재된 번호표를 배에 부착한 채 5㎞ 코스를 질주한다. 오후 6시 안양천 메인 무대에서는 개막식이 열린다. 7일은 ‘어울림의 날’이다. 오전 7시 30분 안양천 사랑 가족 건강 걷기 행사를 시작으로 오후 1시부터는 아시아 댄스 경연이 열린다. 오후 7시 진행되는 ‘백 투 더 뮤직’ 콘서트에는 노브레인, 스페이스에이 등이 출연한다. ‘화합의 날’인 8일 오후 6시 30분에는 ‘전국 톱10 가요쇼’ 녹화 방송에서 가수 김연자, 박서진, 조명섭 등을 만날 수 있다. 불꽃쇼가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문헌일 구로구청장은 “인파가 밀집할 것에 대비해 안전 관리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주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원구, 7~8일 거리 페스티벌 ‘댄싱 노원’… 다양한 장르 춤 경연에 패션쇼도 노원구는 7~8일 거리 페스티벌 ‘댄싱 노원’을 개최한다. 2013년부터 개최한 ‘노원탈축제’를 개편해 처음 선보이는 거리 퍼레이드형 축제다. 행사는 7~8일 정오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노원역 일대 롯데백화점~순복음교회 앞 555m 구간에서 펼쳐진다. 롯데백화점 앞에 마련되는 메인 무대에서는 댄스, 무용, 무술, 힙합, 치어리딩 등 다양한 장르의 경연이 펼쳐진다. 68개팀이 총상금 6000만원을 걸고 퍼포먼스 실력을 겨룰 예정이다. 행사 첫날인 7일에는 200명의 구민 합창단이 노래 ‘우리는 하나’, ‘댄싱퀸’을 선보인다. 구민 합창단은 지난 7월부터 연령 제한 없이 음악을 사랑하는 구민들을 모집해 연습을 진행했다. 7일과 8일 오후 7시 이후부터는 가수 바다, YB(윤도현 밴드)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축하 공연을 펼친다. 다양한 장르의 춤 실력을 겨루는 ‘댄싱 페스타’도 열린다.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나오는 K팝에 맞춰 춤을 추는 ‘랜덤 플레이 댄스’를 진행한다. 8개팀이 출전하는 3대 3 ‘스트리트 댄스 배틀’도 이어진다.구는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수제 맥주와 먹거리도 준비할 계획이다. 국내 수제 맥주 브루어리 1세대로서 19년 이상 노원구에 자리 잡은 ‘브로이하우스 바네하임’과 노원을 대표하는 ‘노원수제맥주협동조합’이 참여해 총 10종의 수제 맥주를 판매한다. 아이와 행사장을 찾은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소방·경찰복 체험부터 가상현실(VR) 체험, 페이스 페인팅, 에코백 만들기 등 20개 체험 부스가 차려진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공연도 펼쳐진다. 7일 오후 1시와 4시에는 ‘캐리와 친구들’이, 8일 오후 3시와 5시에는 ‘브레드이발소’가 찾아온다. 8일 오후 1시 열리는 ‘댄싱 패션쇼’에서는 참가자들이 화려한 의상을 입은 채 30초간 댄싱 퍼포먼스와 개성 넘치는 자세를 연출한다. 30개팀 100여명이 총 650만원의 상금을 걸고 각자의 아름다움을 뽐낼 예정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한 축제”라며 “모두 거리에 나와 일상의 일탈을 즐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민이 주도하는 ‘관악강감찬축제’ 13~15일 낙성대공원·별빛내린천서 진행 관악구 고유의 역사 브랜드 축제인 ‘관악강감찬축제’는 13~15일 낙성대공원과 별빛내린천(도림천)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구는 기존에 강감찬 장군이 태어난 낙성대에서만 진행하던 축제 공간을 별빛내린천까지 확대했다. 더 많은 주민이 축제에 참여하도록 해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관악강감찬축제는 21개 동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기획하는 행사다. 불꽃 드론쇼, 강감찬 가요제, 줄타기, 마당놀이 등 주민들이 두루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구는 올해 축제의 주제인 ‘강감찬의 초대’에 맞춰 지난달 전통시장 등에서 주민들에게 직접 초대장을 전달하며 홍보에 나섰다. 특히 지난달 24일에는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직접 관악산에서 만난 등산객들에게 초대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박 구청장은 “올해 강감찬 축제는 모든 구민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모두의 축제로 준비했다”면서 “마음껏 축제를 즐기고 자리를 빛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 “신혼가전 크기가 궁금할 때 깔아보세요” 웰컴 기프트부터 새로운 삼성 신혼가전 캠페인

    “신혼가전 크기가 궁금할 때 깔아보세요” 웰컴 기프트부터 새로운 삼성 신혼가전 캠페인

    삼성전자, 예비부부 대상 ‘비스포크 웨딩 펀딩’ 캠페인 전개웰컴 기프트 ‘비스포크 러그’ 인기…가전제품 면적 확인 가능해 실용적 삼성 신혼가전이 예비부부를 위한 신선한 프로포즈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새 캠페인 ‘비스포크 웨딩 펀딩’을 통해 합리적인 참여방식과 실용적인 굿즈를 선보였다. ‘비스포크 웨딩 펀딩’은 신혼부부의 새로운 시작을 특별한 방식으로 응원하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캠페인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보편화된 ‘웨딩 레지스트리’ 문화를 현대적으로 적용했다. 결혼 생활에 필요한 제품 목록을 정해 지인들에게 선물 받는 ‘웨딩 레지스트리’ 방식에서 나아가, 예비부부가 선택한 신혼가전에 지인들이 가능한 액수만큼 펀딩하는 형태다. 이번 캠페인은 함께 모아 가치를 창출하는 ‘펀딩’에 익숙한 요즘 세대에게 친근한 형태로, 결혼 선물에 고심하는 지인들은 물론 선물 받는 예비부부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다. 캠페인에 참가한 예비 부부는 취향에 맞는 디자인을 선택해 모바일 청첩장을 만들고 꼭 갖고 싶은 삼성 신혼가전 위시리스트를 추가한다. 청첩장을 받은 지인들은 등록된 제품을 선택해 원하는 액수만큼 펀딩에 참여하여 신혼 가전 장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펀딩 참여 시 웰컴 기프트로 제공되는 ‘비스포크 러그’에 대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신혼가전의 실제 바닥면적과 동일한 크기로 제작된 ‘비스포크 러그’는 다양한 신혼살림을 한 번에 들이는 신혼집의 가전 배치와 동선 구성에 유용하다. 러그에 부착된 ‘D2C TAG’의 QR코드로 해당 제품 정보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비스포크 러그’를 받은 예비부부가 후기 이벤트에 참여하면 1만원 상당의 배달앱 상품권을 추가 제공한다.캠페인 참여를 통해 ‘비스포크 러그’를 받은 예비부부들은 ”가로, 세로 줄자로 재며 가전제품 위치를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비스포크 러그를 깔아보니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가전 배치에 도움되는 것은 물론 신혼집 인테리어로도 손색없는 디자인이다“ 등의 리뷰를 남겼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최근 삼성스토어 수지점에서도 리뉴얼 오픈을 기념해 신혼가전 구매 상담고객에게 ‘비스포크 러그’를 선착순으로 증정해 큰 호응을 얻었다. 러그를 활용하면 주방가구에 딱 맞춰 빌트인 룩을 완성하는 비스포크 냉장고만의 키친핏 제품의 사이즈도 가늠해볼 수 있다. 냉장고이외에도 세탁기, TV, 공기청정기 등 7개 품목 총 10종의 디자인으로 제공된다. 삼성스토어 수지 김태훈 점장은 ”매장에서 상담한 후 돌아간 예비부부들이 비스포크 러그로 가전제품 배치를 가늠해 보고,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며 ”비스포크 러그를 사용하며 상담 받은 가전제품을 한 번 더 떠올릴 수 있어 매장에 다시 연락하는 고객도 늘어났다“고 밝혔다. ‘비스포크 웨딩 펀딩’은 오는 11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캠페인 참여방법과 이벤트는 삼성닷컴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동작구 “자녀소통 이렇게 해보세요” 학부모 특강

    동작구 “자녀소통 이렇게 해보세요” 학부모 특강

    서울 동작구는 다음달 17일 사춘기 자녀의 이해를 돕기 위한 ‘마음건강 부모교육’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특강은 10월 17일 오전 10시 스페이스 살림(대방역 2번 출구)에서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초청해 ‘자녀와의 행복한 관계를 위한 소통 기술’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대방동에 위치한 제2호 동작 거점형 우리동네 키움센터와 연계하여 진행되며, △소아·청소년의 발달과제와 특성 △소아·청소년기와 정서 조절 △부모의 소통기술 등에 대해 안내한다. 초‧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및 관심 있는 주민은 누구나 홍보물 내 QR코드 통해 간단히 신청할 수 있다. 구는 지역 내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학교별 찾아가는 정신건강프로그램 및 교육’도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학급별로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예방, 스트레스 관리 등을 강의하고, 악성 민원으로 정서적으로 어려운 교사들의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교육도 실시한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학부모들이 양육자로서의 필요한 지식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교육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자녀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 [단독] 주민들 산책하고, 후손이 쉬어가는 장소로… 묘지의 본질 바꾸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단독] 주민들 산책하고, 후손이 쉬어가는 장소로… 묘지의 본질 바꾸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보수적인 장묘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인구구조와 분화하는 가족 구성원 속에서 전통적인 추모 방식을 이어 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가친척이 한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모여 살던 시절엔 몇 대에 걸쳐 산소를 돌보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1인가구가 늘고 출생률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후대에게 ‘자식 된 도리’만을 강요할 수도 없다. 서울신문은 4회에 걸쳐 ‘파묘’라는 상징적인 사례를 통해 장묘문화가 안고 있는 복합적인 문제점과 실태를 분석하고 방안을 모색했다. 전문가들은 묘가 상징하는 공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새로운 추모 패러다임으로 변화할 때라고 말한다. 이제는 혈연관계를 넘어 공동 추모의 장을 장례문화의 새 대안으로 고민할 때라는 주장도 나온다.아이들 소풍 오는최씨네 자연장지 “산소 좋은 거 써서 뭐에 쓴답니까.” 추석을 앞둔 지난 10일 최우영(76)씨가 예초기를 챙겨 집을 나섰다. 그가 향한 곳은 경북 영천에 있는 ‘인덕원’. 영천 시내에서 차를 타고 30분쯤 가자 넓은 잔디공원이 펼쳐졌다. 605㎡ 규모의 이곳은 최씨 문중의 자연장지로, 그의 고조부대부터 그 아래로 26명이 잠들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공원 어디에도 봉분이나 묘비는 찾아볼 수 없었다. 나무 아래 비석에 고인의 이름이 한데 새겨져 있는 게 다였다. 최씨는 산소의 벌초를 하는 대신 평평한 잔디를 깎기 시작했다. 자연장 개념이 생소했던 2000년, 최씨 숙부가 문중 어르신들이 모인 자리에서 처음 파묘 이야기를 꺼냈다고 한다. 봉분을 없앤 자리에 꽃과 나무를 심고 유골은 분골해 땅속에 묻자는 제안이었다. 그때만 해도 최씨는 펄쩍 뛰었다. 자신이 죽으면 묘에 술을 따라 달라던 할머니의 생전 부탁도 걸렸다.그러던 중 최씨는 산에 벌초하러 갔다가 어느 묘에 설치된 현수막을 봤다. ‘이 묘를 벌초한 사람은 연락을 달라’는 내용이었다. 누군가 남의 묘를 정리한 것이었다. 최씨는 머리를 세게 맞은 듯했다. 그는 “벌초를 같이 갔던 아들의 ‘나중엔 누가 산소를 찾겠냐’는 말에 조상 묘를 잘못 찾는 게 우리 집 얘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했다. 그날로 굴착기를 몰 줄 아는 친척 동생과 함께 산을 찾아다니며 흩어져 있던 산소 12기를 직접 파묘했다. 산속에 있던 묘지가 평지로 내려와 가족공원으로 탈바꿈하자 반대하던 친척들도 반겼다. 명절마다 벌초하러 이 산, 저 산을 다녀야 했던 번거로움이 사라졌다. 지금은 공원 가운데 차례상을 차려 놓고 잔디에 술을 따르거나 기도를 올리는 등 각자의 방식대로 추모한다. 최씨는 “한 달에 한 번 친척들이 모여 풀을 깎는데 자주 보니 우애도 돈독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묘는 기껏해야 몇십 년 가지만 이곳은 500년이 지나도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근린공원으로 등록된 인덕원은 일반 시민에게도 열린 공간이다. 공원 한쪽에는 ‘쉬어가세요’라는 팻말과 함께 나무 의자와 정자, 작은 연못이 있다. 최씨는 “인근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자주 와 공을 차며 뛰노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며 “마을 주민들도 오며 가며 쉬었다 간다”고 했다.한옥 기억공간 조성시댁 묘 바꾼 며느리 “죽음은 끝이 아닙니다. 어떻게 후손들과 연결할 것인지 고민해야지요.” 묘 관리는 전통적으로 남성의 몫이었다. 묘를 짓거나 개장하는 일 모두 남성이 주로 결정해 왔다. 그러나 평산 신씨 종가의 며느리 정경숙(74)씨는 2012년 시댁 조상의 산소를 직접 주도해 정리하고 자연장지를 조성했다. 장손인 남편은 10여년 전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더는 묘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무덤을 이대로 놔두면 결국 버려질 수밖에 없고 국토도 황폐해질 테니 지금이라도 묘를 정리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이를 실행하기도 전에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서 그 뜻을 정씨가 이어받았다. 새로운 방식의 대안을 찾던 중 인덕원을 알게 됐다.정씨는 시댁 본가가 있는 경북 안동에 자연장지를 만들기로 하고 총 24기 무덤을 개장해 옮겨 왔다. 그는 “30년도 더 된 시할머니 묘에 물이 차 백발과 하얀 명주옷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보고 속상했지만 그때라도 잘 모실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회상했다.2017년엔 자연장지가 있는 곳에 30평 크기의 한옥을 지었다. 한옥에는 시할머니가 시집올 때 신었던 가죽신, 할아버지가 만든 베개, 일제강점기에 쓰던 안경 등이 고스란히 간직돼 있다. 동시에 무선 인터넷이나 TV 등 편의시설도 갖춰 후손들이 오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정씨는 형식에 치우친 장례문화가 후손들에게 부담을 주고 사후에까지 빈부격차를 느끼게 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기억’이라고 강조했다. “호주에서 작은 십자가 하나를 세워 놓고 여러 사람이 추모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요. 우리도 꼭 물리적인 뭔가가 없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산이면 산, 바다면 바다, 후손들이 각자 조상을 기억할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충분하지요.”자연장 비용 천차만별하고 싶어도 장소 부족 이처럼 자연친화적이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고인을 기억할 수 있는 공동 추모의 장이 장례문화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국민 인식조사에서도 나타난다.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이 지난해 국민 15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장례문화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 10명 중 9명은 화장을 원했고, 화장 후에는 자연장을 하고 싶다는 비중이 41.6%로 가장 높았다. 봉안은 35.3%, 산분장(화장한 분골을 산이나 강, 바다 등에 뿌리는 것)은 23%였다. 그러나 실제 자연장(24.5%)이나 산분장(8.2%)을 택하는 비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덕원과 같은 자연장을 꿈꾸지만 막상 장지를 선택하려고 보면 선택지가 많이 없기 때문이다. 개인이 자연장을 조성하기엔 비용이 만만찮고 공설 자연장지는 전국 77곳에 불과하다. 유행처럼 수목장이 조성되기 시작했지만 비용이 천차만별인 데다 시설도 국민 기대 수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최재실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는 “자연장 홍보 책자를 보면 멋있는데 실제로 가 보면 생각보다 수준이 떨어져 실망하는 유족들이 많다”면서 “조경이라든지 주변의 편의시설 등 환경적인 부분에서 개선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나서 우리 자연환경에 맞는 자연장지를 조성하고 산분장도 더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 자연장지를 꼭 산이나 도시 외곽에 설치할 것이 아니라 도심에 산분할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하고 추모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필도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초빙교수는 “유럽에는 자연환경에 어울리면서 공동 추모할 수 있는 방식이 많이 개발돼 있다”며 “보건복지부가 이런 것들을 우리 환경에 맞게 적용하는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누구나 찾아오는 숲스웨덴 민네스룬드 해외 사례를 보면 유독 도심 속 추모 공원이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웨덴 민네스룬드(Minneslund)다. ‘기억(추모)의 숲’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민네스룬드는 전국 500여곳에 조성된 시민 공동 추모공간으로, 화장된 유골의 절반 이상이 민네스룬드에 뿌려진다고 한다.지난 19일(현지시간) 스웨덴 예테보리 시내에 있는 스탐펜 공동묘지. 4300㎡ 크기의 대형 묘지로 2500여기의 묘가 있다. 묘지 바로 옆으로 펼쳐진 자전거 도로를 따라 사람들이 운동을 즐기고 있었다. 커다란 묘비 사이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모습은 여느 공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묘지를 둘러싸고 있는 주택가와 상권들은 위화감 없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모퉁이로 가자 가로 10m, 세로 20m 크기의 푸른 잔디로 덮인 민네스룬드가 눈에 띄었다. 1982년부터 이곳에서는 고인의 유골이 흩뿌려지기 시작했다. 공동묘지는 큰 묘비들로 뒤덮여 있었지만 이 공간만큼은 묘지라는 표식이 전혀 없었다. 꽃과 나무가 잘 가꿔진 화단에 이따금 메시지가 적힌 돌멩이 등이 눈에 띌 뿐이었다.민네스룬드는 개인의 표시를 전혀 남기지 않는 게 특징이다. 직원이 유해를 뿌릴 때도 유족이나 지인이 입회하지 않고, 어느 곳에 뿌렸는지도 알려 주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저 공원의 조각상이나 개울, 분수, 잔디, 돌 등 다양한 공간 속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추모한다. 스웨덴 시민 누구나 생전 업적이나 지위, 가족 배경에 관계없이 평등하게 이곳에 잠들어 있다. 고인은 그저 사람들의 기억 속에만 남아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국민 대부분이 묻히길 희망한다는 민네스룬드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러운 생활 속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나온 요세핀 부니스(33)는 “묘지는 처음부터 우리 곁에 있어 온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면서 “사랑하는 가족이 근처에 잠들어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네스룬드에는 시체도, 유골도 없다. 여기서 재를 뿌리기도 하지만 바다에서 바람에 날린 뒤 이곳에 와서 추모하기도 한다”면서 “따로 관리할 필요도 없고 사람들이 모여 함께 추모하기에 더 좋다”고 덧붙였다.이처럼 자기 표시를 남기지 않고 합장하거나 공동으로 추모하는 방식의 장례문화는 유럽뿐 아니라 우리와 비슷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일본이나 대만에서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일본 도쿄도립 고다이라묘원의 ‘수림묘지’(수목장)에는 27곳에 땅을 파 혈연과 관계없이 400구의 유골을 합장한다. 대만 타이베이시에서 운영하는 양밍산 공원묘지는 대만 사람들이 “죽고 나서라도 이곳에 묻히고 싶다”고 할 정도로 인기 있는 지역이다. 풍수지리가 좋은 곳으로 알려져 주변에 고급 리조트와 주택들이 들어서 있다. 그러나 묘원만큼은 모든 시민에게 무료로 열려 있으며, 유족은 원하는 구역을 선택해 유해 가루를 묻을 수 있다. 이철영 동국대 불교대학원 생사문화산업학과 겸임교수는 “장례 의식은 추모에 방점이 찍혀야지 묘지나 장례 절차 같은 형식이 목적이 돼선 안 된다”며 “공간에 대한 집착을 버리면 유럽 국가들처럼 공원 잔디에 뿌리는 잔디장이나, 혹은 온라인 추모 같은 방식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기획취재부 유영규 부장, 신융아·이주원·한지은 기자 QR 찍으면 유튜브로 서울신문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기획 기사는 ‘유튜브 동영상’으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Sb2AsRnTwc<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기획시리즈 1회 - 버려진 무덤 2회 - 산 자보다 죽은 자가 많다 3회 - 파묘, 그 이후 4회 - 공동 추모의 시대 ▶ 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forefathers (링크를 복사한 뒤 인터넷 주소창에 붙여주세요)
  • [단독] 묘지 없애자 아이들이 놀러 왔다...종갓집 며느리의 결심 [2023 파묘 리포트④]

    [단독] 묘지 없애자 아이들이 놀러 왔다...종갓집 며느리의 결심 [2023 파묘 리포트④]

    직접 가족 자연장지 조성한 최우영·정경숙씨“관리·추모 더 편해…후손 위해 묘 정리 필요”묘도, 유해도 없는 스웨덴 민네스룬드“공간 집착 버리고 ‘기억’에 초점 맞춰야” 보수적인 장묘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인구구조와 분화하는 가족 구성원 속에서 전통적인 추모 방식을 이어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가친척이 한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모여 살던 시절엔 몇 대에 걸쳐 산소를 돌보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1인가구가 늘고 출생률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후대에게 ‘자식된 도리’만을 강요 할 수도 없다. 서울신문은 4회에 걸쳐 ‘파묘’라는 상징적인 사례를 통해 장묘문화가 안고 있는 복합적인 문제점과 실태를 분석하고 방안을 모색했다. 전문가들은 묘가 상징하는 공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새로운 추모 패러다임으로 변화할 때라고 말한다. 이제는 혈연관계를 넘어 공동 추모의 장을 장례문화의 새 대안으로 고민할 때라는 주장도 나온다.우리나라 자연장 이끈 영천 인덕원 “산소 좋은 거 써서 뭐에 쓴답니까.” 추석을 앞둔 지난 10일 최우영(76)씨가 예초기를 챙겨 집을 나섰다. 그가 향한 곳은 경북 영천에 있는 ‘인덕원’. 영천 시내에서 차를 타고 30분쯤 가자 넓은 잔디공원이 펼쳐졌다. 605㎡ 규모의 이곳은 최씨 문중의 자연장지로, 그의 고조부대부터 그 아래로 26명이 잠들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공원 어디에도 봉분이나 묘비는 찾아볼 수 없었다. 나무 아래 비석에 고인의 이름이 한 데 새겨져 있는 게 다였다. 최씨는 산소의 벌초를 하는 대신 평평한 잔디를 깎기 시작했다. 자연장 개념이 생소했던 2000년, 최씨 숙부가 문중 어르신들이 모인 자리에서 처음 파묘 이야기를 꺼냈다고 한다. 봉분을 없앤 자리에 꽃과 나무를 심고 유골은 분골해 땅속에 묻자는 제안이었다. 그때만 해도 최씨는 펄쩍 뛰었다. 자신이 죽으면 묘에 술을 따라 달라던 할머니의 생전 부탁도 눈에 밟혔다.그러던 중 최씨는 산에 벌초하러 갔다가 어느 묘에 설치된 현수막을 봤다. ‘이 묘를 벌초한 사람은 연락을 달라’는 내용이었다. 누군가 남의 묘를 정리한 것이었다. 최씨는 머리를 세게 맞은 듯했다. 그는 “벌초를 같이 갔던 아들이 ‘나중엔 누가 산소를 찾겠냐’고 말하는 걸 듣고는 조상 묘를 잘못 찾는 게 우리 집 얘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했다. 그날로 굴착기를 몰 줄 아는 친척 동생과 함께 산을 찾아다니며 흩어져 있던 산소 12기를 직접 파묘했다. 산속에 있던 묘지가 평지로 내려와 가족공원으로 탈바꿈하자 반대하던 친척들도 반겼다. 명절마다 벌초하러 이 산, 저 산을 다녀야 했던 번거로움이 사라졌다. 지금은 공원 가운데 차례상을 차려 놓고 잔디에 술을 따르거나 기도를 올리는 등 각자의 방식대로 추모한다. 최씨는 “한 달에 한 번 친척들이 모여 풀을 깎는데 자주 보니 우애도 돈독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묘는 기껏해야 몇십 년 가지만 이곳은 500년이 지나도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근린공원으로 등록된 인덕원은 일반 시민에게도 열린 공간이다. 공원 한쪽에는 ‘쉬어가세요’라는 팻말과 함께 나무 의자와 정자, 작은 연못이 있다. 최씨는 “인근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자주 와 공을 차며 뛰노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며 “마을 주민들도 오며 가며 쉬었다 간다”고 설명했다. 시댁 묘 정리한 종갓집 며느리 “죽음은 끝이 아닙니다. 어떻게 후손들과 연결할 것인지 고민해야지요.” 묘 관리는 전통적으로 남성의 몫이었다. 묘를 짓거나 개장하는 일 모두 남성이 주로 결정해 왔다. 그러나 평산 신씨 종가의 며느리 정경숙(74)씨는 2012년 시댁 조상의 산소를 그가 직접 주도해 정리하고 자연장지를 조성했다.장손인 남편은 10여년 전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더는 묘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무덤을 이대로 놔두면 결국 버려질 수밖에 없고 국토도 황폐해질 테니 지금이라도 묘를 정리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이를 실행하기도 전에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서 그 뜻을 정씨가 이어받았다. 새로운 방식의 대안을 찾던 중 인덕원을 알게 됐다. 정씨는 시댁 본가가 있는 경북 안동에 자연장지를 만들기로 하고, 총 24기 무덤을 개장해 옮겨 왔다. 그는 “30년도 더 된 시할머니 묘에 물이 차 백발과 하얀 명주옷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보고 속상했지만, 그때라도 잘 모실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회상했다.2017년엔 자연장지가 있는 곳에 30평 크기의 한옥을 지었다. 한옥에는 시할머니가 시집올 때 신었던 가죽신, 할아버지가 만든 베개, 일제강점기에 쓰던 안경 등이 고스란히 간직돼 있다. 동시에 무선 인터넷이나 TV 등 편의시설도 갖춰 후손들이 오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정씨는 형식에 치우친 장례 문화가 후손들에게 부담을 주고 사후에까지 빈부격차를 느끼게 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기억’이라고 강조했다. “호주에서 작은 십자가 하나를 세워 놓고 여러 사람이 추모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요. 우리도 꼭 물리적인 뭔가가 없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산이면 산, 바다면 바다, 후손들이 각자 조상을 기억할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충분하지요.”자연장 하고 싶지만 기대 수준 못미쳐 이처럼 자연친화적이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고인을 기억할 수 있는 공동 추모의 장이 장례 문화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국민 인식조사에서도 나타난다.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이 지난해 국민 15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장례문화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 10명 중 9명은 화장을 원했고, 화장 후에는 자연장을 하고 싶다는 비중이 41.6%로 가장 높았다. 봉안은 35.3%, 산분장(화장한 분골을 산이나 강, 바다 등에 뿌리는 것)은 23%였다. 그러나 실제 자연장(24.5%)이나 산분장(8.2%)을 택하는 비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덕원과 같은 자연장을 꿈꾸지만, 막상 장지를 선택하려고 보면 선택지가 많이 없기 때문이다. 개인이 자연장을 조성하기엔 비용이 만만찮고, 공설 자연장지는 전국 77곳에 불과하다. 유행처럼 수목장이 조성되기 시작했지만, 비용이 천차만별인데다 시설도 국민 기대 수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서울신문 9월 20일자 9면>최재실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는 “자연장 홍보 책자를 보면 멋있는데, 실제로 가 보면 생각보다 수준이 떨어져 실망하는 유족들이 많다”면서 “조경이라든지 주변의 편의시설 등 환경적인 부분에서 개선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나서 우리 자연환경에 맞는 자연장지를 조성하고 산분장도 더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 자연장지를 꼭 산이나 도시 외곽에 설치할 것이 아니라 도심에 산분할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하고 추모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필도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초빙교수는 “유럽에는 자연환경에 어울리면서 공동 추모할 수 있는 방식이 많이 개발돼 있다”며 “보건복지부가 이런 것들을 우리 환경에 맞게 적용하는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도심 속 추모 공간 스웨덴 민네스룬드 해외 사례를 보면, 유독 도심 속 추모 공원이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웨덴 민네스룬드(Minneslund)다. ‘기억(추모)의 숲’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민네스룬드는 전국 500여곳에 조성된 시민 공동 추모공간으로, 화장된 유골의 절반 이상이 민네스룬드에 뿌려진다고 한다.지난 19일(현지시각) 스웨덴 예테보리 시내에 있는 스탐펜 공동묘지. 4300㎡ 크기의 대형 묘지로 2500여기의 묘가 있다. 묘지 바로 옆으로 펼쳐진 자전거 도로를 따라 사람들이 운동을 즐기고 있었다. 커다란 묘비 사이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모습은 여느 공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묘지를 둘러싸고 있는 주택가와 상권들은 위화감 없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모퉁이로 가자 가로 10m, 세로 20m 크기의 푸른 잔디로 덮인 민네스룬드가 눈에 띄었다. 1982년부터 이곳에서는 고인의 유골이 흩뿌려지기 시작했다. 공동묘지에는 큰 묘비들로 뒤덮여 있었지만, 이 공간만큼은 묘지라는 표식이 전혀 없었다. 꽃과 나무가 잘 가꿔진 화단에 이따금 메시지가 적힌 돌멩이 등이 눈에 띌 뿐이었다.민네스룬드는 개인의 표식을 전혀 남기지 않는 게 특징이다. 직원이 유해를 뿌릴 때도 유족이나 지인이 입회하지 않고, 어느 곳에 뿌렸는지도 알려주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저 공원의 조각상이나 개울, 분수, 잔디, 돌 등 다양한 공간 속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추모한다. 스웨덴 시민 누구나 생전 업적이나 지위, 가족 배경에 관계없이 평등하게 이곳에 잠들어 있다. 고인은 그저 사람들의 기억 속에만 남아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국민 대부분이 이곳에 묻히길 희망한다는 민네스룬드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러운 생활 속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나온 요세핀 부니스(33)는 “묘지는 처음부터 우리 곁에 있어 온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면서 “사랑하는 가족이 근처에 잠들어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네스룬드에는 시체도, 유골도 없다. 여기서 재를 뿌리기도 하지만 바다에서 바람에 날린 뒤 이곳에 와서 추모하기도 한다”면서 “따로 관리할 필요도 없고 사람들이 모여 함께 추모하기에 더 좋다”고 덧붙였다.이처럼 자기 표식을 남기지 않고 합장하거나 공동으로 추모하는 방식의 장례 문화는 유럽뿐 아니라 우리와 비슷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일본이나 대만에서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일본 도쿄도립 고다이라묘원의 ‘수림묘지’(수목장)에는 27곳에 땅을 파 혈연과 관계없이 400구에 유골을 합장한다. 대만 타이베이시에서 운영하는 양밍산 공원묘지는 대만 사람들이 “죽고 나서라도 이곳에 묻히고 싶다”고 할 정도로 인기 있는 지역이다. 풍수지리가 좋은 곳으로 알려져 주변에 고급 리조트와 주택들이 들어서 있다. 그러나 묘원만큼은 모든 시민에게 무료로 열려 있으며, 유족은 원하는 구역을 선택해 유해 가루를 묻을 수 있다. 이철영 동국대 불교대학원 생사문화산업학과 겸임교수는 “장례 의식은 추모에 방점이 찍혀야지 묘지나 장례 정차 같은 형식이 목적이 돼선 안 된다”며 “공간에 대한 집착을 버리면 유럽 국가들처럼 공원 잔디에 뿌리는 잔디장이나, 혹은 온라인 추모 같은 방식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QR 찍으면 유튜브로 서울신문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기획 기사는 ‘유튜브 동영상’으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Sb2AsRnTwc<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기획시리즈 1회 - 버려진 무덤 2회 - 산 자보다 죽은 자가 많다 3회 - 파묘, 그 이후 4회 - 공동 추모의 시대 ▶ 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forefathers (링크를 복사한 뒤 인터넷 주소창에 붙여주세요)
  • 사람 없는 곳 누비는 자율셔틀… 겉도는 ‘스마트 차이나’ [장형우 기자의 하오츠 항저우]

    사람 없는 곳 누비는 자율셔틀… 겉도는 ‘스마트 차이나’ [장형우 기자의 하오츠 항저우]

    9월 말이지만 위도 30도인 중국 항저우는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길 정도로 덥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이 개막한 지난 23일까지 꾸준히 비가 내렸고, 개막식이 진행됐던 저녁에는 거짓말처럼 비가 뚝 그쳤다. 개막 다음날부터는 다시 무더위가 시작됐다. 그리고 우리가 알던 중국의 뿌연 하늘로 돌아왔다. 사실인지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한국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 기자가 중국의 인공강우를 떠올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오염으로 악명 높은 대기를 정화하겠다며 비를 만들어 뿌렸다. 이를 역으로 이용하면 비가 오지 않게 할 수도 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때 인공강우 기술로 날씨를 조절했다. 이를 두고 한 기자는 “대륙은 음모론 없이 설명도 이해도 되지 않는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중국이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와 세계에 대고 외치는 것은 ‘스마트 차이나’다. 개막식에선 최첨단 정보기술을 동원해 대형 성화 주자를 띄우고 디지털 불꽃놀이를 했다. 알리바바의 창업주 마윈의 고향인 항저우에선 알리페이의 사용이 보편화돼 현금도 카드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경기장과 선수촌 곳곳엔 무인 자율주행 셔틀이 돌아다니고 공유자전거가 배치돼 있다. 미디어빌리지, 선수촌, 경기장을 비롯해 도시 곳곳에 박혀 있는 QR코드를 스캔해 보면 갖가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스마트한 문물들이 실제 수요자인 외국인들에게 별다른 효용이 없다는 게 문제다. 무인 자율주행 셔틀은 주로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곳만 돈다. 알리페이를 쓰기 위해선 앱을 설치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신용카드와 연결해야 한다. 대단할 것도 없긴 하지만 개인정보가 어떻게 되는 건 아닌지 찝찝한 기분이 든다. QR코드를 찍어 보면 금방 알 수는 있지만 아시아 곳곳에서 온 기자들은 길을 찾을 때 항상 두리번거리며 자원봉사자부터 찾는다. 스마트기기로 접근할 수 있는 정보는 모두 중국어와 영어로만 돼 있기 때문이다. 말이 잘 통하지 않는 건 자원봉사자도 마찬가지지만 이들은 어떻게든 길을 알려 주고 부탁을 들어준다. 스마트한 문물보다는 자원봉사자들 때문에 중국에 대한 호감이 생겼다는 기자가 많다. 이런 공급과 수요의 부조화를 푸는 방법은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 중심으로의 관점 전환이다. 정보들을 아시아인들이 각 나라에서 쓰는 언어로 바꿔 주기만 하면 스마트 아시안게임의 홍보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다. 그러나 자원봉사자들 때문인지 관점을 바꿀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 아동학대 예방 ‘AI 시스템’ 띄운 관악

    아동학대 예방 ‘AI 시스템’ 띄운 관악

    서울 관악구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AI) 시스템 기반의 ‘AI 아동 그림 심리 검사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AI 시스템이 아동이 직접 그린 그림을 분석해 아동학대 이상징후를 모니터링하고 이후 전문가의 피드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3~12세 아동이 그린 그림을 스마트폰을 통해 제출하면 전문가가 부모와 아동의 스트레스, 양육 태도 등을 진단한다. AI 시스템 분석 결과 아동학대 ‘위기·주의’ 등급에 해당하는 가정에는 동주민센터 담당자가 직접 방문해 아동 양육 상담을 진행한다. 검사는 미취학 아동(2017~2020년 출생)과 취학 아동(2011~2016년 출생)으로 구분해 진행한다. 모집 인원은 총 1400명(미취학 아동 1100명·취학 아동 300명)이고, 비용은 무료다. 관악구 주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관악구청 홈페이지나 모바일 QR코드를 통해 선착순으로 신청하면 된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미래 세대 주역인 아이들이 모두 행복한 가정에서 꿈꾸고 자라날 수 있기를 바란다”며 “AI 시대에 발맞춰 보다 효과적인 아동학대 예방책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하오츠 항저우] ‘스마트 아시안게임’ 구호와 현실 사이

    [하오츠 항저우] ‘스마트 아시안게임’ 구호와 현실 사이

    9월 말이지만 위도 30도인 중국 항저우는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길 정도로 덥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이 개막한 지난 23일까지 꾸준히 비가 내렸고, 개막식이 진행됐던 저녁에는 거짓말처럼 비가 뚝 그쳤다. 개막 다음날부터는 다시 무더위가 시작됐다. 그리고 우리가 알던 중국의 뿌연 하늘로 돌아왔다. 사실인지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한국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 기자가 중국의 인공강우를 떠올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오염으로 악명 높은 대기를 정화하겠다며 비를 만들어 뿌렸다. 이를 역으로 이용하면 비가 오지 않게 할 수도 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때 인공강우 기술로 날씨를 조절했다. 이를 두고 한 기자는 “대륙은 음모론 없이 설명도 이해도 되지 않는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중국이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와 세계에 대고 외치는 것은 ‘스마트 차이나’다. 개막식에선 최첨단 정보기술을 동원해 대형 성화 주자를 띄우고 디지털 불꽃놀이를 했다. 알리바바의 창업주 마윈의 고향인 항저우에선 알리페이의 사용이 보편화돼 현금도 카드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경기장과 선수촌 곳곳엔 무인 자율주행 셔틀이 돌아다니고 공유자전거가 배치돼 있다. 미디어빌리지, 선수촌, 경기장을 비롯해 도시 곳곳에 박혀 있는 QR코드를 스캔해 보면 갖가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스마트한 문물들이 실제 수요자인 외국인들에게 별다른 효용이 없다는 게 문제다. 무인 자율주행 셔틀은 주로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곳만 돈다. 알리페이를 쓰기 위해선 앱을 설치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신용카드와 연결해야 한다. 대단할 것도 없긴 하지만 개인정보가 어떻게 되는 건 아닌지 찝찝한 기분이 든다. QR코드를 찍어 보면 금방 알 수는 있지만 아시아 곳곳에서 온 기자들은 길을 찾을 때 항상 두리번거리며 자원봉사자부터 찾는다. 스마트기기로 접근할 수 있는 정보는 모두 중국어와 영어로만 돼 있기 때문이다. 말이 잘 통하지 않는 건 자원봉사자도 마찬가지지만 이들은 어떻게든 길을 알려 주고 부탁을 들어준다. 스마트한 문물보다는 자원봉사자들 때문에 중국에 대한 호감이 생겼다는 기자가 많다.이런 공급과 수요의 부조화를 푸는 방법은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 중심으로의 관점 전환이다. 정보들을 아시아인들이 각 나라에서 쓰는 언어로 바꿔 주기만 하면 스마트 아시안게임의 홍보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다. 그러나 자원봉사자들 때문인지 관점을 바꿀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 나의 제안, 종로의 정책이 된다…종로모던 아이디어 공모전

    나의 제안, 종로의 정책이 된다…종로모던 아이디어 공모전

    서울 종로구가 다음달 13일까지 ‘더 좋은 내일, 더 나은 미래 ‘2023 종로모던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민선 8기 2년 차를 맞아 신규 정책을 발굴하고 한 단계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접수한 주민 의견은 구정 운영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공모전 주제는 ‘더 좋은 내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준비와 대응’이다. 관심 있는 구민 누구나 6개의 지정 주제 ▲범죄제로, 안전종로 ▲저출산 대응 ▲고령화 대비 ▲축소사회 적응 ▲청년 자립 기반 확충 ▲뉴 레트로 및 자유주제(우리동네 위시리스트 종로발전과 주민행복 아이디어)가운데 하나를 택해 응모하면 된다. 가령 ‘범죄제로, 안전종로’ 주제는 ‘묻지마 범죄’에 대응해 안전한 종로를 만드는 방안을, ‘뉴 레트로’는 최근 각광받는 레트로 문화·관광을 재해석한 정책 아이디어를 제출하는 식이다. 온라인(QR코드, 종로제안톡, 구청 누리집, 국민생각함, 담당자 전자우편) 또는 기획예산과 우편·방문 등의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QR이나 종로제안톡(카카오톡 채널)에 접속하면 별도의 서류 제출 절차가 없어 더욱 간편하다. 아울러 구는 아동과 어르신 등 서류 작성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양식에 구애받지 않고 손으로 직접 작성한 공모서 또한 접수한다. 심사 및 결과 발표는 11월 중 이뤄진다. 창의성, 능률성(경제성), 계속성, 적용 범위, 노력도 등을 고루 평가한 뒤 최종 채택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최종 채택된 의견의 제안자에게는 최대 금상 100만원부터 은상 50만원, 동상 30만원, 장려상 20만원 등의 상금과 상장을 수여한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주민들의 소중한 생각이 녹아든 맞춤형 정책을 시행하고자 이번 공모전을 열게 됐다”며 “종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주민분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자양분 삼아 더 나은 종로의 내일을 열고자 한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 첨단 문화기술 향연… 힙한 ‘미래도시 성수’ 열었다[현장 행정]

    첨단 문화기술 향연… 힙한 ‘미래도시 성수’ 열었다[현장 행정]

    “대한민국의 문화기술 산업을 이끌어갈 ‘성수동 시대’, 이제 그 시작을 알립니다.” 지난 21일 서울 성동구의 문화기술(CT) 기반 축제인 ‘크리에이티브×성수’의 ‘CT 페어’가 열린 성수동 에스팩토리.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오늘은 기념비적인 날”이라며 이렇게 선포하자 참석자들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지난 18일에서 24일까지 성수동 일대에서 열린 축제는 ‘성수에서 엮이고, 들끓고, 넘치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보통 관이 기획한 ‘축제’라고 하면 공연 중심의 대형 행사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크리에이티브×성수는 구에 위치한 창조기업과 문화시민, 구가 협력한 게 특징이다. CT 페어 참가 기업들은 마치 미래를 체험하는 것과 같은 첨단 문화기술들을 소개했다. 패션 기업 ‘무신사’와 증강현실 전문기업 ‘이매지니어스’는 ‘미래의 쇼핑’을 엿볼 수 있는 부스를 선보였다. 부스의 대형 화면에는 옷과 모자 등 ‘쇼핑리스트’가 띄워져 있고, QR코드를 스캔하면 이를 실제 착용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게임회사 ‘크래프톤’과 홀로그램 기업 ‘더블미’가 협업한 배틀그라운드 확장현실(XR) 체험 부스에는 게임 마니아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정 구청장은 부스를 돌며 이런 기술들을 직접 체험했다. 성수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를 끈 전시는 아이돌 ‘블랙핑크’의 굿즈(기념품)로 꾸민 ‘환상동화’였다. 엔터테인먼트사 YG의 아티스트 굿즈숍인 ‘YG 셀렉트’(Select)와 K팝 팬덤플랫폼 기업 ‘스페이스오디티’가 공동 작업했다. 이번 축제는 음악, 기술 등을 망라하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의 ‘사우스 바이 사우스 웨스트’를 벤치마킹했다. 정 구청장은 “결국 지역 산업과 연결해 기업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축제 기간 성수동 일대에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했다. 지하철 2호선 성수역에는 누구나 제약 없이 문화를 누리는 공간인 ‘스마트 문화편의점’이 운영됐다. 22일 성수동 연무장길과 성수이로 일대는 ‘차 없는 거리’로 각종 공연과 화려한 패션쇼가 펼쳐졌다. 정 구청장은 “이번 축제를 계기로 구가 스마트 문화도시로 발돋움하는 동시에 창조기업들은 기업하기 좋고 주민들은 문화를 향유할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 [단독] “자손 따라 조상 묘지도 상경… 배산임수는 옛말, 요즘엔 수도권이 명당”[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단독] “자손 따라 조상 묘지도 상경… 배산임수는 옛말, 요즘엔 수도권이 명당”[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고향 선산 대신 후손들 사는 근처로개장 수요 40% ‘손 없는’ 윤달 몰려‘삼재’ 든 가족 있다고 파묘 멈추고비싼 관 열었는데 물 출렁인 적도 “이제는 묫자리도 수도권과 가까운 곳이 명당이에요. 배산임수 따지는 풍수지리는 옛말이죠.” 15년째 장묘업체를 운영하는 김태호씨는 최근 장묘문화에 대해 “자손들 따라 조상 묘지도 상경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대개 고향 선산이나 조상이 살던 곳에 명당을 찾아 묘를 쓰다 보니 농촌 산간에 묘소가 많았는데, 관리가 어렵다 보니 최근에는 후손들이 사는 도시 근처로 모셔 오는 게 유행이라는 것이다. 다른 장묘업체 대표 정찬송씨도 “과거에는 고인이 살던 곳에 모셨지만 요즘은 후손들이 사는 곳 근처로 모시는 경향이 강하다. 서울의 경우 경기권, 멀면 충청도까지만 모시는 추세”라고 말했다.24일 여섯 명의 파묘꾼으로부터 묘에 얽힌 신풍속도를 들었다. 이들은 최근 들어 묘지를 아예 없애거나 가족묘를 합쳐 달라는 요청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10여년 전에는 묘를 이장하기 위해 파묘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개장해 봉안당에 모시거나 자연장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21세기에도 장묘업은 여전히 무속이나 사주, 미신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른바 ‘손 없는 달’로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다는 윤달만 되면 묘지 개장 수요가 몰리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올해처럼 윤달이 있는 해에는 1년간 이뤄지는 개장의 약 40%가 이 한 달 안에 이뤄질 정도다. 장묘업체 대표 김경수씨는 “윤달에는 개장 수요가 몰리면서 화장장 예약이 2초 만에 끝난다”며 “일시적으로 화장장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비용을 다섯 배나 주고 다른 지역에 가서 화장하기도 한다”고 말했다.개장하려는 사람도 많지만, 파묘를 꺼리는 분위기도 여전하다. 10년째 장묘업을 하는 송하늘씨는 “장남이 결정해서 묘를 파기로 했는데 당일에 다른 가족들이 달려와 못 하게 막는 일도 있었고, 집안에 삼재(인간이 9년 주기로 맞이하는 위험한 시기)가 든 사람이나 임신부가 있다며 뒤늦게 달려와 멈추는 일도 있었다”고 했다. 파묘를 하다 보면 간혹 자연으로 돌아가지 않은 유골을 발견하기도 한다. 파묘꾼들은 이를 보면서 무조건 돈을 많이 들여 비싼 관을 쓴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니라고 했다. 땅속에 묻힌 시신은 보통 15년이 지나면 육탈(살이 썩고 뼈만 남는 것)하기 마련인데, 개장했을 때 자연으로 돌아가지 않은 유골을 보고 유족들이 뒤늦게 후회한다는 것이다. 경상도 지역에서 27년째 장묘업체를 운영해 온 김대현씨는 “관을 열었는데 물이 출렁거리는 걸 보면 유족분들이 많이 운다”면서 “비슷한 시기 같은 지역에 묻었더라도 토양의 성질이나 관의 종류에 따라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물이 차는 것을 막겠다’며 석회를 두껍게 뿌리고 흙과 함께 다지는데, 이 역시 지나치면 자연스러운 백골화를 방해하기도 한다. 23년 경력의 김정태 장의사는 “후손 입장에서는 예의를 다하려고 호화롭게 묘를 쓰지만 결과적으로 시신이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QR 찍으면 유튜브로 서울신문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기획 기사는 ‘유튜브 동영상’으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Sb2AsRnTwc| 관련 기사 목록 |<1회> 버려진 무덤⬝ [단독] 아무도 찾지 않는 무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1006)⬝ [단독] “동티날까 봐 맘대로 못허구”… 잊힌 무덤은 다시 수풀에 묻혔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4002)⬝ [단독] 42년 만에 창고로… 조상님은 떠나기 전 ‘임시 정거장’에 들렀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5002)<2회> 산 자보다 죽은 자가 많다⬝ [단독] “조상님 얼굴도 모르는데 벌초”… 60년 후 1명이 묘 22기 돌본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8001)⬝ [단독] 소나무 한 그루에 1억까지… 천차만별 가격에 ‘수목장’ 엄두 못 낸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9001)⬝ [단독] 후손들 몰래 ‘파묘’·합의금 노린 ‘알박기’… 법정에 선 조상님의 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8002)<3회> 파묘, 그 이후 ⬝ [단독] 자식들에게 짐 될까 봐, 가까이 모셔 자주 보려고… 파묘 ‘결단’하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6004)⬝ [단독]“묘 정비할 돈으로 다리 더 놓지”… 정부도 손놓은 한시적 매장제도[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5001)⬝ [단독] “자손 따라 조상 묘지도 상경… 배산임수는 옛말, 요즘엔 수도권이 명당”[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6003)⬝ [단독]“흩어진 조상님 무덤 한곳에… 파묘, 달라진 시대의 효 실천 방법”[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5002)
  • [단독] 자식들에게 짐 될까 봐, 가까이 모셔 자주 보려고… 파묘 ‘결단’하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단독] 자식들에게 짐 될까 봐, 가까이 모셔 자주 보려고… 파묘 ‘결단’하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막상 없어진다니까 영 섭섭하데. 영원한 이별이라는 생각도 들고….” 할아버지 산소에서 개토제(땅을 파기 전 지내는 제사)를 지내고 내려오는 길. 박영식(69)씨는 울컥하는 마음을 들킬까 싶어 함께 온 맏조카를 먼저 보냈다. 40년 넘게 고인을 추모하던 장소가 없어진다는 생각에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매년 추석과 한식이면 정성스레 조상의 묘지를 돌보던 박씨는 “지금 어른들이 묘지를 정리하지 않으면 아들이나 조카들에게 큰 짐이 될 것 같아 파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지난 3월 박씨는 경남 김해 추모공원에 있던 조부와 부모의 산소를 없앴다. 유골은 공원에 있는 유택동산에서 산골(화장한 유골을 뿌리는 일)했다. 박씨는 “언젠가 한 줌 흙으로 돌아갈 텐데 봉안당에 모시는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파묘를 고민하기 시작한 건 예순이 넘으면서부터다. 벌초가 힘에 부칠 무렵 ‘다음 세대부터는 묘지 관리가 불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하지 않은 30대 후반의 아들과 어린 질손(조카의 자식)들이 자신처럼 묘지 관리를 한다는 확신이 없었다. 그렇게 가족끼리 의논하던 중 장손인 형이 세상을 떠나자 고민은 결심이 됐다.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묘지를 개장했다고 하니 “묘를 파는 건 조심해야 한다던데…”,“좀 빠르지 않냐”, “일단 자식 세대까지 넘기는 게 낫지 않느냐”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박씨는 “결단을 내리더라도 우리 세대에서 하는 게 맞다. 옳다고 생각한 일이니 후회는 없다”고 했다. 다가오는 추석은 박씨가 파묘한 뒤 처음 맞는 명절이다. 늘 해 오던 성묘 대신 큰집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박씨는 “성묘를 가면 가족끼리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고인을 추모하는 계기도 됐는데 그걸 못 하니 섭섭하다”면서 “이제 그냥 마음으로만 추모하는 거지”라며 웃었다. “우리 세대서 정리하고 싶었다”미혼 아들과 조카가 관리할지 의문40년 지킨 슬픔 삼키고 산에 뿌려이젠 추석 성묘 대신 마음으로 추모유언대로 부모 화장해 밭 한쪽 안치농작물 심어 가족과 月1~2회 방문 경기 하남에 사는 장난영(50)씨는 지난해 어머니의 임종에 맞춰 경북 예천에 있는 아버지의 묘를 개장했다. 요관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어머니는 장씨에게 “내가 죽으면 화장해 산에 뿌려 달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18년 전 떠난 남편의 묘지도 개장해 정리했으면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차를 타도 2시간 반 넘게 걸리는 곳에 사는 자손들이 묘지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장씨 가족은 고민 끝에 어머니의 뜻대로 개장을 결심했다. “제사도 없어지는 추세에 후손들이 묘지 관리를 맡을 리가 없으니 우리 세대에서 정리하고 싶었어요.” 장씨는 부모님의 유골을 화장해 고향 밭 한쪽에 묻었다. 옆에는 땅콩도 심고 고구마도 심었다. 그 덕에 장씨는 가족과 함께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봉안묘를 방문한다. 봉분이 없으니 풀이 잘 자라지 않아 관리에 대한 부담은 적다. 장씨는 “당장은 서운한 마음에 돌을 올려 자리를 표시했지만 나중에 돌을 걷어 내면 자연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이제 돌만 치우면 되는 일이라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했다.멀리 있는 조상을 더 자주 찾아뵙기 위해 파묘하는 경우도 있다. 조한아(가명)씨는 지난해 충북 괴산 선산에 있던 어머니의 묘지를 개장해 대전 추모공원 봉안당에 옮겨 모셨다. 2008년 돌아가신 어머니의 묘지가 멀리 있다 보니 자주 찾지 못하고 방치하는 듯해 죄송한 마음이 커서다. 2021년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이런 마음 때문에 부친을 봉안당에 모셨다. 조씨는 “아버지는 내심 선산으로 갔으면 하셨지만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 모셔야 자주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삼남매가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조상들의 묘가 있는 고향 선산은 남자들이 명절마다 벌초를 하곤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대행업체를 쓰는 등 직접 관리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조씨는 어머니의 유골을 아버지가 계신 봉안당에 합동 안치했다. 하지만 봉안당도 영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조씨는 “봉안당 관리 기간이 통상 20~30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우리 세대 자식들도 나이 들고서는 챙기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 후에는 자연스럽게 묘를 없애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방치하느니 가까운 곳으로”선산 묻히면 벌초·관리도 힘들어불교 봉안당 모셔 절 갈 때마다 봬20~30년 뒤엔 묘도 없애는 게 맞아개장 유골 화장 10년 새 53% 증가“다음 세대 부담 될라, 당분간 늘 듯” 부산에 사는 김정아(39)씨는 경남 진주의 한 공원묘지에 있던 시할머니의 묘지를 올해 개장했다. 지난 3월 돌아가신 김씨 아버지의 유골을 불교 봉안당에 안치했는데 장례 절차를 지켜본 시부모님이 시할머니의 묘지를 개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진주까지 차로 한 시간 반 남짓 걸려 자주 찾아뵙지 못했고 관리하기도 힘들어서다. 결국 시할머니의 유골은 경남 양산에 있는 불교 봉안당에 안치됐다. 개장 절차를 알아본 건 김씨 부부였지만 결정한 건 윗세대인 시부모였다. 김씨는 “부처님오신날이나 절에 갈 일이 생길 때 자연스럽게 가서 인사드릴 수 있으니 가족 입장에서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최근 들어 묘지를 개장하는 사례는 꾸준히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개장 유골 화장 건수는 2011년 4만 4328건에서 2021년 6만 7721건으로 10년 사이 52.8% 증가했다. 윤달이 있었던 2020년에는 13만 9841건에 달하기도 했다. 올해도 윤달이 포함된 해라 수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철영 동국대 불교대학원 생사문화산업학과 겸임교수는 “조상의 묘지를 돌보는 것이 자식 된 도리라고 믿고 감당하던 세대들이 점점 나이가 들면서 스스로 관리가 불가능해지자 묘지를 하나둘씩 정리하는 것”이라며 “다음 세대에 부담을 넘겨주지 않기 위한 개장 움직임은 당분간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필도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초빙교수는 “묘지 개장 수요가 몰리는 윤달에만 할 필요는 없다”며 “윤달이 아닌 때에 개장이나 이장을 하면 화장장 예약도 쉽고 가격도 저렴한 등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QR 찍으면 유튜브로<br> 서울신문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기획 기사는 ‘유튜브 동영상’으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Sb2AsRnTwc기획취재부 유영규 부장, 신융아·이주원·한지은 기자 | 관련 기사 목록 |<1회> 버려진 무덤⬝ [단독] 아무도 찾지 않는 무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1006)⬝ [단독] “동티날까 봐 맘대로 못허구”… 잊힌 무덤은 다시 수풀에 묻혔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4002)⬝ [단독] 42년 만에 창고로… 조상님은 떠나기 전 ‘임시 정거장’에 들렀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5002)<2회> 산 자보다 죽은 자가 많다⬝ [단독] “조상님 얼굴도 모르는데 벌초”… 60년 후 1명이 묘 22기 돌본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8001)⬝ [단독] 소나무 한 그루에 1억까지… 천차만별 가격에 ‘수목장’ 엄두 못 낸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9001)⬝ [단독] 후손들 몰래 ‘파묘’·합의금 노린 ‘알박기’… 법정에 선 조상님의 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8002)<3회> 파묘, 그 이후 ⬝ [단독] 자식들에게 짐 될까 봐, 가까이 모셔 자주 보려고… 파묘 ‘결단’하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6004)⬝ [단독]“묘 정비할 돈으로 다리 더 놓지”… 정부도 손놓은 한시적 매장제도[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5001)⬝ [단독] “자손 따라 조상 묘지도 상경… 배산임수는 옛말, 요즘엔 수도권이 명당”[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6003)⬝ [단독]“흩어진 조상님 무덤 한곳에… 파묘, 달라진 시대의 효 실천 방법”[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5002)
  • [단독]“흩어진 조상님 무덤 한곳에… 파묘, 달라진 시대의 효 실천 방법”[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단독]“흩어진 조상님 무덤 한곳에… 파묘, 달라진 시대의 효 실천 방법”[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가까운 곳 자주 찾는 게 효의 본질인위적 봉안당은 제2흉물 될 수도” “더이상 관리할 사람이 없으면 묘지를 개장해 조금이라도 더 자주 찾아뵙는 게 오히려 효를 실천하는 방법이에요. 요즘은 집집마다 아이가 하나둘밖에 없잖아요. 지금 살아 있는 어른들이 나서서 대비하는 게 맞습니다.”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 유림회관에서 만난 최영갑 성균관의례정립위원장은 “조상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장묘 문화도 시대를 따라갈 필요가 있다”며 “후대엔 제사도 성묘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집안의 어른들이 직접 묘지를 정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에 취임한 뒤 시대에 맞는 효 실천을 강조한 그는 같은 해 추석을 앞두고는 “상에 9가지만 올리면 된다”며 ‘차례상 간소화 방안’을 발표했다. 최 위원장도 2018년 전남 나주 선산에 있던 조상 묘소 17기를 파묘했다. 나주 안에서도 조상 묘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자손들이 찾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후손들이 힘드니까 한꺼번에 제사를 지내는 게 나을 것 같아 멀리 흩어져 있던 조상님들 무덤을 이장해 가족묘와 한곳에 모셨다”고 말했다. 비석도 하나씩 따로 세우지 않고 작은 비석 하나에 이름을 나열해 새겼다. 그는 “유교에서는 전통적으로 매장 문화를 중시했고 그에 따라 제사를 지내고 성묘도 해 왔으나 이제는 유림도 이 문화를 꼭 지키라고 하기 어려운 상황이 왔다”며 “먼 산속에 모시는 것보다 가까운 데 모셔서 자주 찾는 게 유교에서 강조하는 효의 본질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다만 봉안당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묘지보다 인위적으로 조성한 봉안당이 나중에 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도자기로 만든 유골함이나 시멘트로 지은 건물은 묘지보다 더 오래간다”며 “100~200년 뒤에는 제2의 흉물이 될 수 있다. 이런 것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성균관은 오는 11월 제례 표준화 방안을 발표하고 이르면 내년쯤 유교식 장례 문화와 관련한 ‘상례 표준화 방안’도 내놓을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관혼상제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현대에 맞게 전달하는 것이 유도회의 목표”라고 말했다.QR 찍으면 유튜브로 서울신문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기획 기사는 ‘유튜브 동영상’으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Sb2AsRnTwc| 관련 기사 목록 |<1회> 버려진 무덤⬝ [단독] 아무도 찾지 않는 무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1006)⬝ [단독] “동티날까 봐 맘대로 못허구”… 잊힌 무덤은 다시 수풀에 묻혔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4002)⬝ [단독] 42년 만에 창고로… 조상님은 떠나기 전 ‘임시 정거장’에 들렀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5002)<2회> 산 자보다 죽은 자가 많다⬝ [단독] “조상님 얼굴도 모르는데 벌초”… 60년 후 1명이 묘 22기 돌본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8001)⬝ [단독] 소나무 한 그루에 1억까지… 천차만별 가격에 ‘수목장’ 엄두 못 낸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9001)⬝ [단독] 후손들 몰래 ‘파묘’·합의금 노린 ‘알박기’… 법정에 선 조상님의 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8002)<3회> 파묘, 그 이후 ⬝ [단독] 자식들에게 짐 될까 봐, 가까이 모셔 자주 보려고… 파묘 ‘결단’하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6004)⬝ [단독]“묘 정비할 돈으로 다리 더 놓지”… 정부도 손놓은 한시적 매장제도[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5001)⬝ [단독] “자손 따라 조상 묘지도 상경… 배산임수는 옛말, 요즘엔 수도권이 명당”[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6003)⬝ [단독]“흩어진 조상님 무덤 한곳에… 파묘, 달라진 시대의 효 실천 방법”[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5002)
  • [단독]“묘 정비할 돈으로 다리 더 놓지”… 정부도 손놓은 한시적 매장제도[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단독]“묘 정비할 돈으로 다리 더 놓지”… 정부도 손놓은 한시적 매장제도[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30년 중 7년 남았는데… 길 잃은 묘지 사용 기한 묘지에는 사용 기한이 없는 걸까. 한번 만들어진 분묘가 계속 간다면 무덤은 점점 늘어나 언젠가는 국토 전체가 무덤으로 뒤덮일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고자 정부는 2000년 ‘한시적 매장제도’를 도입했다. 2001년 1월 13일 이후 전국의 공설묘지 및 사설묘지에 설치된 분묘의 사용 기한을 기본 15년으로 하고 3번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 기한이 지난 분묘는 개장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첫 기한이 도래한 2016년 1월 이 법은 적용되지 못했다. 묘를 정리할 준비가 안 된 탓에 사용 기한 2주를 남기고 정부와 국회는 급하게 분묘 사용 기간을 15년 더 연장했다. 이제 그 기한이 약 7년 남았다. 전문가들은 지금부터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전국에 방치된 묘소를 정리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매장 시한이 지난 묘를 정리하려면 일단 전국의 묘지 현황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자칫 애꿎은 묘를 파헤치는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2010년 한 차례 표본조사를 진행한 뒤 전국 실태조사는 사실상 포기했다.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당시 보건복지부는 대한지적공사(현 한국국토정보공사 LX)에 묘지 일제조사 시범사업 연구용역을 맡겼다. LX는 경기 안산시 상록구, 충북 옥천군 안남면, 전북 장수군 장수읍, 전남 장흥군 장평면, 경남 남해군 삼동면 등 5곳을 표본으로 선정해 묘지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전체 묘지의 15.6%가 무연분묘로 추정된다는 결론까지 도출했다. 문제는 이를 전국으로 확대했을 때의 비용이었다. 무연분묘 실태조사는 묘가 언제 설치된 것인지, 연고자가 있는지 등을 정확하게 조사해야 하므로 조사원이 직접 현장에 가서 육안으로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예산을 가장 낮게 잡아도 조사 비용으로만 2221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고, 개장한 묘지의 유해를 다른 데 묻거나 뿌리는 데는 최소 수조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었다. 결국 정부는 일단 사업을 뒤로 미루는 방법을 택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2027년까지 지자체와 협의해 사전 준비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8년 전과 별로 달라진 게 없는 상황이라 지자체 반응은 회의적이다. 묘 실태조사에만 최소 2221억원2010년 표본조사 15.6% 무연분묘 유해 개장 땐 수조원 비용 더 발생정부, 협의한다지만 지자체 회의적“예산 왜 그런 데 써” 동력 확보 난항 무엇보다 국민적 관심이 부족한 탓에 묘 정비사업의 동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2010년 시범조사에 참여했던 지자체의 한 묘지 관리 담당자는 “묘 문제에 지자체가 매진하면 국회의원부터 주민들까지 ‘왜 예산을 그런 곳에 쓰느냐’며 차라리 다리를 하나 더 놓고 도로포장을 하라고 반발한다”고 전했다. 1961년 장사법이 생긴 이래 묘 관리는 점차 체계화되는 추세다. 그러나 한시적 매장제도가 도입된 사실을 모르는 국민이 많은 데다 장묘 문화는 오랜 관습이 지배하고 있는 탓에 정부나 지자체가 먼저 나서서 묘를 파야 한다고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 복지부 관계자는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묘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면이 있어 정서적인 부분까지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파묘 안 하면 징역 또는 벌금형국민 다수 제도 도입된지도 몰라“조상 묘 안 팠다고 범죄자” 반발“처벌 무거워 실효성 없어” 지적도“시정명령 같은 행정제재를 먼저” 국민 정서는 고려하지 않은 채 법으로 정한 처벌이 너무 무거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사법 40조를 보면 묘 사용 기한이 끝났는데도 시설물을 그대로 두거나 유골을 화장 또는 봉안하지 않으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돼 있다. 이 때문에 “조상 묘를 파지 않았다고 범죄자로 만든다”는 반발도 나온다. 임상규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장사법의 처벌과 그 문제점’(2016) 논문에서 “매장과 같은 예로부터 전해 내려온 관행적 행위를 바로 범죄로 규정할 일은 아니다”라며 “처벌보다 시정명령과 이행강제금의 부과와 같은 행정제재가 먼저 투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한시적 매장제도의 적용 대상이 되는 묘는 전국 64만 5000여기로 파악된다. 그러나 이는 합법적으로 지어진 분묘 수로, 아예 신고되지 않은 묘나 연고가 끊긴 무연분묘는 훨씬 많은데 공공·사설묘지만 정리해선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태복 한국토지행정학회장은 “시한부 매장제도는 우리나라 화장률이 35% 수준일 때 매장 묘지 억제 정책의 일환으로 도입한 것이어서 현시점에선 실효성이 크게 떨어진다”며 “차라리 이 제도를 없애고 기존의 공동묘지 등을 재정비하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QR 찍으면 유튜브로 서울신문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기획 기사는 ‘유튜브 동영상’으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Sb2AsRnTwc| 관련 기사 목록 |<1회> 버려진 무덤⬝ [단독] 아무도 찾지 않는 무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1006)⬝ [단독] “동티날까 봐 맘대로 못허구”… 잊힌 무덤은 다시 수풀에 묻혔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4002)⬝ [단독] 42년 만에 창고로… 조상님은 떠나기 전 ‘임시 정거장’에 들렀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5002)<2회> 산 자보다 죽은 자가 많다⬝ [단독] “조상님 얼굴도 모르는데 벌초”… 60년 후 1명이 묘 22기 돌본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8001)⬝ [단독] 소나무 한 그루에 1억까지… 천차만별 가격에 ‘수목장’ 엄두 못 낸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9001)⬝ [단독] 후손들 몰래 ‘파묘’·합의금 노린 ‘알박기’… 법정에 선 조상님의 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8002)<3회> 파묘, 그 이후 ⬝ [단독] 자식들에게 짐 될까 봐, 가까이 모셔 자주 보려고… 파묘 ‘결단’하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6004)⬝ [단독]“묘 정비할 돈으로 다리 더 놓지”… 정부도 손놓은 한시적 매장제도[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5001)⬝ [단독] “자손 따라 조상 묘지도 상경… 배산임수는 옛말, 요즘엔 수도권이 명당”[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6003)⬝ [단독]“흩어진 조상님 무덤 한곳에… 파묘, 달라진 시대의 효 실천 방법”[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5002)
  • [단독] 묘지 사용기한 30년, 알고 계셨나요? 아무도 모르는 ‘한시적 매장 제도’ [2023 파묘 리포트③]

    [단독] 묘지 사용기한 30년, 알고 계셨나요? 아무도 모르는 ‘한시적 매장 제도’ [2023 파묘 리포트③]

    묘지에는 사용 기한이 없는 걸까. 한번 만들어진 분묘가 계속 간다면 무덤은 점점 늘어나 언젠가는 국토 전체가 무덤으로 뒤덮일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고자 정부는 2000년 ‘한시적 매장제도’를 도입했다. 2001년 1월 13일 이후 전국의 공설묘지 및 사설묘지에 설치된 분묘의 사용 기한을 기본 15년으로 하고 3번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 기한이 지난 분묘는 개장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첫 기한이 도래한 2016년 1월 이 법은 적용되지 못했다. 묘를 정리할 준비가 안 된 탓에 사용 기한 2주를 남기고 정부와 국회는 급하게 분묘 사용 기간을 15년 더 연장했다. 이제 그 기한이 약 7년 남았다. 전문가들은 지금부터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전국에 방치된 묘소를 정리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묘 실태조사에만 2200억원…화장 등 수조 원 예산에 ‘발목’ 매장 시한이 지난 묘를 정리하려면 일단 전국의 묘지 현황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자칫 애꿎은 묘를 파헤치는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2010년 한 차례 표본조사를 진행한 뒤 전국 실태조사는 사실상 포기했다.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당시 보건복지부는 대한지적공사(현 한국국토정보공사 LX)에 묘지 일제조사 시범사업 연구용역을 맡겼다. LX는 경기 안산시 상록구, 충북 옥천군 안남면, 전북 장수군 장수읍, 전남 장흥군 장평면, 경남 남해군 삼동면 등 5곳을 표본으로 선정해 묘지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전체 묘지의 15.6%가 무연분묘로 추정된다는 결론까지 도출했다. 문제는 이를 전국으로 확대했을 때의 비용이었다. 무연분묘 실태조사는 묘가 언제 설치된 것인지, 연고자가 있는지 등을 정확하게 조사해야 하므로 조사원이 직접 현장에 가서 육안으로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예산을 가장 낮게 잡아도 조사 비용으로만 2221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고, 개장한 유해를 다른 데 묻거나 뿌리는 데는 최소 수조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었다. 결국 정부는 일단 사업을 뒤로 미루는 방법을 택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2027년까지 지자체와 협의해 사전 준비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8년 전과 별로 달라진 게 없는 상황이라 지자체 반응은 회의적이다.“차라리 다리를 하나 더 놔라” 주민 무관심에 동력 확보 어려워 무엇보다 국민적 관심이 부족한 탓에 묘 정비사업의 동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2010년 시범조사에 참여했던 지자체의 한 묘지 관리 담당자는 “묘 문제에 지자체가 매진하면 국회의원부터 주민들까지 ‘왜 예산을 그런 곳에 쓰느냐’며 차라리 다리를 하나 더 놓고 도로포장을 하라고 반발한다”고 전했다. 1961년 장사법이 생긴 이래 묘 관리는 점차 체계화되는 추세다. 그러나 한시적 매장제도가 도입된 사실을 모르는 국민이 많은 데다 장묘 문화는 오랜 관습이 지배하고 있는 탓에 정부나 지자체가 먼저 나서서 묘를 파야 한다고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 복지부 관계자는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묘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면이 있어 정서적인 부분까지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파묘 안 했다고 징역 1년”…실효성 없고 현실 괴리된 법 국민 정서는 고려하지 않은 채 법으로 정한 처벌이 너무 무거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사법 40조를 보면 묘 사용 기한이 끝났는데도 시설물을 그대로 두거나 유골을 화장 또는 봉안하지 않으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돼 있다. 이 때문에 “조상 묘를 파지 않았다고 범죄자로 만든다”는 반발도 나온다. 임상규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장사법의 처벌과 그 문제점’(2016) 논문에서 “매장과 같은 예로부터 전해 내려온 관행적 행위를 바로 범죄로 규정할 일은 아니다”라며 “처벌보다 시정명령과 이행강제금의 부과와 같은 행정제재가 먼저 투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한시적 매장제도의 적용 대상이 되는 묘는 전국 64만 5000여기로 파악된다. 그러나 이는 합법적으로 지어진 분묘 수로, 아예 신고되지 않은 묘나 연고가 끊긴 무연분묘는 훨씬 많은데 공공·사설묘지만 정리해선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태복 한국토지행정학회장은 “시한부 매장제도는 우리나라 화장률이 35% 수준일 때 매장 묘지 억제 정책의 일환으로 도입한 것이어서 현시점에선 실효성이 크게 떨어진다”며 “차라리 이 제도를 없애고 기존의 공동묘지 등을 재정비하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QR 찍으면 유튜브로 서울신문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기획 기사는 ‘유튜브 동영상’으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Sb2AsRnTwc| 관련 기사 목록 |<1회> 버려진 무덤⬝ [단독] 아무도 찾지 않는 무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1006)⬝ [단독] “동티날까 봐 맘대로 못허구”… 잊힌 무덤은 다시 수풀에 묻혔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4002)⬝ [단독] 42년 만에 창고로… 조상님은 떠나기 전 ‘임시 정거장’에 들렀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5002)<2회> 산 자보다 죽은 자가 많다⬝ [단독] “조상님 얼굴도 모르는데 벌초”… 60년 후 1명이 묘 22기 돌본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8001)⬝ [단독] 소나무 한 그루에 1억까지… 천차만별 가격에 ‘수목장’ 엄두 못 낸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9001)⬝ [단독] 후손들 몰래 ‘파묘’·합의금 노린 ‘알박기’… 법정에 선 조상님의 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8002)<3회> 파묘, 그 이후 ⬝ [단독] 자식들에게 짐 될까 봐, 가까이 모셔 자주 보려고… 파묘 ‘결단’하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6004)⬝ [단독]“묘 정비할 돈으로 다리 더 놓지”… 정부도 손놓은 한시적 매장제도[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5001)⬝ [단독] “자손 따라 조상 묘지도 상경… 배산임수는 옛말, 요즘엔 수도권이 명당”[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6003)⬝ [단독]“흩어진 조상님 무덤 한곳에… 파묘, 달라진 시대의 효 실천 방법”[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5002)
  • 그들은 왜 부모 묘지를 파버렸을까…파묘 결정한 5인 이야기[2023 파묘 리포트③]

    그들은 왜 부모 묘지를 파버렸을까…파묘 결정한 5인 이야기[2023 파묘 리포트③]

    “막상 없어진다니까 영 섭섭하데. 영원한 이별이라는 생각도 들고….” 할아버지 산소에서 개토제(땅을 파기 전 지내는 제사)를 지내고 내려오는 길. 박영식(69)씨는 울컥하는 마음을 들킬까 싶어 함께 온 맏조카를 먼저 보냈다. 40년 넘게 고인을 추모하던 장소가 없어진다는 생각에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매년 추석과 한식이면 정성스레 조상의 묘지를 돌보던 박씨는 “지금 어른들이 묘지를 정리하지 않으면 아들이나 조카들에게 큰 짐이 될 것 같아 파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지난 3월 박씨는 경남 김해 추모공원에 있던 조부와 부모의 산소를 없앴다. 유골은 공원에 있는 유택동산에서 산골(화장한 유골을 뿌리는 일)했다. 박씨는 “언젠가 한 줌 흙으로 돌아갈 텐데 봉안당에 모시는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파묘를 고민하기 시작한 건 예순이 넘으면서부터다. 벌초가 힘에 부칠 무렵 ‘다음 세대부터는 묘지 관리가 불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하지 않은 30대 후반의 아들과 어린 질손(조카의 자식)들이 자신처럼 묘지 관리를 한다는 확신이 없었다. 그렇게 가족끼리 의논하던 중 장손인 형이 세상을 떠나자 고민은 결심이 됐다.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묘지를 개장했다고 하니 “묘를 파는 건 조심해야 한다던데…”,“좀 빠르지 않냐”, “일단 자식 세대까지 넘기는 게 낫지 않느냐”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박씨는 “결단을 내리더라도 우리 세대에서 하는 게 맞다. 옳다고 생각한 일이니 후회는 없다”고 했다. 다가오는 추석은 박씨가 파묘한 뒤 처음 맞는 명절이다. 늘 해 오던 성묘 대신 큰집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박씨는 “성묘를 가면 가족끼리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고인을 추모하는 계기도 됐는데 그걸 못 하니 섭섭하다”면서 “이제 그냥 마음으로만 추모하는 거지”라며 웃었다.경기 하남에 사는 장난영(50)씨는 지난해 어머니의 임종에 맞춰 경북 예천에 있는 아버지의 묘를 개장했다. 요관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어머니는 장씨에게 “내가 죽으면 화장해 산에 뿌려 달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18년 전 떠난 남편의 묘지도 개장해 정리했으면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차를 타도 2시간 반 넘게 걸리는 곳에 사는 자손들이 묘지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장씨 가족은 고민 끝에 어머니의 뜻대로 개장을 결심했다. “제사도 없어지는 추세에 후손들이 묘지 관리를 맡을 리가 없으니 우리 세대에서 정리하고 싶었어요.” 장씨는 부모님의 유골을 화장해 고향 밭 한쪽에 묻었다. 옆에는 땅콩도 심고 고구마도 심었다. 그 덕에 장씨는 가족과 함께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봉안묘를 방문한다. 봉분이 없으니 풀이 잘 자라지 않아 관리에 대한 부담은 적다. 장씨는 “당장은 서운한 마음에 돌을 올려 자리를 표시했지만 나중에 돌을 걷어 내면 자연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이제 돌만 치우면 되는 일이라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했다.멀리 있는 조상을 더 자주 찾아뵙기 위해 파묘하는 경우도 있다. 조한아(가명)씨는 지난해 충북 괴산 선산에 있던 어머니의 묘지를 개장해 대전 추모공원 봉안당에 옮겨 모셨다. 2008년 돌아가신 어머니의 묘지가 멀리 있다 보니 자주 찾지 못하고 방치하는 듯해 죄송한 마음이 커서다. 2021년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이런 마음 때문에 부친을 봉안당에 모셨다. 조씨는 “아버지는 내심 선산으로 갔으면 하셨지만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 모셔야 자주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삼남매가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조상들의 묘가 있는 고향 선산은 남자들이 명절마다 벌초를 하곤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대행업체를 쓰는 등 직접 관리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조씨는 어머니의 유골을 아버지가 계신 봉안당에 합동 안치했다. 하지만 봉안당도 영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조씨는 “봉안당 관리 기간이 통상 20~30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우리 세대 자식들도 나이 들고서는 챙기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 후에는 자연스럽게 묘를 없애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부산에 사는 김정아(39)씨는 경남 진주의 한 공원묘지에 있던 시할머니의 묘지를 올해 개장했다. 지난 3월 돌아가신 김씨 아버지의 유골을 불교 봉안당에 안치했는데 장례 절차를 지켜본 시부모님이 시할머니의 묘지를 개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진주까지 차로 한 시간 반 남짓 걸려 자주 찾아뵙지 못했고 관리하기도 힘들어서다. 결국 시할머니의 유골은 경남 양산에 있는 불교 봉안당에 안치됐다. 개장 절차를 알아본 건 김씨 부부였지만 결정한 건 윗세대인 시부모였다. 김씨는 “부처님오신날이나 절에 갈 일이 생길 때 자연스럽게 가서 인사드릴 수 있으니 가족 입장에서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최근 들어 묘지를 개장하는 사례는 꾸준히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개장 유골 화장 건수는 2011년 4만 4328건에서 2021년 6만 7721건으로 10년 사이 52.8% 증가했다. 윤달이 있었던 2020년에는 13만 9841건에 달하기도 했다. 올해도 윤달이 포함된 해라 수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철영 동국대 불교대학원 생사문화산업학과 겸임교수는 “조상의 묘지를 돌보는 것이 자식 된 도리라고 믿고 감당하던 세대들이 점점 나이가 들면서 스스로 관리가 불가능해지자 묘지를 하나둘씩 정리하는 것”이라며 “다음 세대에 부담을 넘겨주지 않기 위한 개장 움직임은 당분간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필도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초빙교수는 “묘지 개장 수요가 몰리는 윤달에만 할 필요는 없다”며 “윤달이 아닌 때에 개장이나 이장을 하면 화장장 예약도 쉽고 가격도 저렴한 등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QR 찍으면 유튜브로 서울신문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기획 기사는 ‘유튜브 동영상’으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Sb2AsRnTwc| 관련 기사 목록 |<1회> 버려진 무덤⬝ [단독] 아무도 찾지 않는 무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1006)⬝ [단독] “동티날까 봐 맘대로 못허구”… 잊힌 무덤은 다시 수풀에 묻혔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4002)⬝ [단독] 42년 만에 창고로… 조상님은 떠나기 전 ‘임시 정거장’에 들렀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5002)<2회> 산 자보다 죽은 자가 많다⬝ [단독] “조상님 얼굴도 모르는데 벌초”… 60년 후 1명이 묘 22기 돌본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8001)⬝ [단독] 소나무 한 그루에 1억까지… 천차만별 가격에 ‘수목장’ 엄두 못 낸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9001)⬝ [단독] 후손들 몰래 ‘파묘’·합의금 노린 ‘알박기’… 법정에 선 조상님의 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8002)<3회> 파묘, 그 이후 ⬝ [단독] 자식들에게 짐 될까 봐, 가까이 모셔 자주 보려고… 파묘 ‘결단’하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6004)⬝ [단독]“묘 정비할 돈으로 다리 더 놓지”… 정부도 손놓은 한시적 매장제도[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5001)⬝ [단독] “자손 따라 조상 묘지도 상경… 배산임수는 옛말, 요즘엔 수도권이 명당”[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6003)⬝ [단독]“흩어진 조상님 무덤 한곳에… 파묘, 달라진 시대의 효 실천 방법”[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5002)
  • [단독]“자식따라 조상 무덤도 상경한다” 파묘꾼이 말하는 新묘지 풍속도 [2023 파묘 리포트③]

    [단독]“자식따라 조상 무덤도 상경한다” 파묘꾼이 말하는 新묘지 풍속도 [2023 파묘 리포트③]

    자손 따라 묘지도 옮기는 ‘상경 풍속도’개장 수요 40% ‘손 없는’ 윤달에 몰려좋은 관 썼는데 ‘출렁’…자연으로 못 돌아가 “묫자리도 이젠 수도권이랑 가까운 곳이 명당이에요. 배산임수(背山臨水·뒤로 산을 등지고 앞으로 물을 내려다보는 지형) 따지는 풍수지리는 옛말이죠.” 15년째 장묘업체를 운영하는 김태호씨는 최근 장묘문화에 대해 “자손들 따라 조상 묘지도 상경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과거엔 대개 고향 선산이나 조상이 살던 곳에 명당을 찾아 묘를 쓰다 보니 농촌 산간에 묘소가 많았는데, 관리가 어렵다 보니 최근에는 후손들이 사는 도시 근처로 모셔 오는 게 유행이라는 것이다. 다른 장묘업체 대표 정찬송씨도 “과거엔 고인이 살던 곳에 모셨지만 요즘은 후손들이 사는 곳 근처로 모시는 경향이 강하다. 서울의 경우 경기권, 멀면 충청도까지만 모시는 추세”라고 말했다.24일 여섯 명의 파묘꾼으로부터 묘에 얽힌 신풍속도를 들었다. 이들은 최근 들어 묘지를 아예 없애거나 가족묘를 합쳐달라는 요청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10여년 전에는 묘를 이장하기 위해 파묘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개장해 봉안당에 모시거나 자연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21세기에도 장묘업은 여전히 무속이나 사주, 미신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른바 ‘손 없는 달’로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다는 윤달만 되면 묘지 개장 수요가 몰리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올해처럼 윤달이 있는 해에는 1년간 이뤄지는 개장의 약 40%가 이 한 달 안에 이뤄질 정도다. 장묘업체 대표 김경수씨는 “윤달엔 개장 수요가 몰리면서 화장장 예약이 2초 만에 끝난다”며 “일시적으로 화장장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비용을 5배나 주고 다른 지역에 가서 화장해오기도 한다”고 말했다.개장하려는 사람도 많지만, 파묘를 꺼리는 분위기도 여전하다. 10년째 장묘업을 하는 송하늘씨는 “장남이 결정해서 묘를 파기로 했는데 당일에 다른 가족들이 달려와 못 하게 막는 일도 있었고, 집안에 삼재(인간이 9년 주기로 맞이하는 위험한 시기)가 든 사람이나 임신부가 있다며 뒤늦게 달려와서 멈추는 일도 있다”고 했다. 파묘를 하다 보면 간혹 자연으로 돌아가지 않은 유골을 발견하기도 한다. 파묘꾼들은 이를 보면서 무조건 돈을 많이 들여 비싼 관을 쓴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니라고 했다. 땅속에 묻힌 시신은 보통 15년이 지나면 육탈(살이 썩고 뼈만 남는 것)하기 마련인데, 개장 때 자연으로 돌아가지 않은 유골을 보고 유족들이 뒤늦게 후회한다는 것이다. 경상도 지역에서 27년째 장묘업체를 운영해온 김대현 씨는 “관을 열었는데 물이 출렁거리는 걸 보면 유족분들이 많이 운다”면서 “비슷한 시기 같은 지역에 묻었더라도 토양의 성질이나 관의 종류에 따라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물이 차는 것을 막겠다’며 석회를 두껍게 뿌리고 흙과 함께 다지는 데 이 역시 지나치면 오히려 자연스러운 백골화를 방해하기도 한다. 23년 경력의 김정태 장의사는 “후손 입장에서는 예의를 다 하려고 호화롭게 묘를 쓰지만 결과적으로 시신이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QR 찍으면 유튜브로 서울신문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기획 기사는 ‘유튜브 동영상’으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Sb2AsRnTwc| 관련 기사 목록 |<1회> 버려진 무덤⬝ [단독] 아무도 찾지 않는 무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1006)⬝ [단독] “동티날까 봐 맘대로 못허구”… 잊힌 무덤은 다시 수풀에 묻혔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4002)⬝ [단독] 42년 만에 창고로… 조상님은 떠나기 전 ‘임시 정거장’에 들렀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5002)<2회> 산 자보다 죽은 자가 많다⬝ [단독] “조상님 얼굴도 모르는데 벌초”… 60년 후 1명이 묘 22기 돌본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8001)⬝ [단독] 소나무 한 그루에 1억까지… 천차만별 가격에 ‘수목장’ 엄두 못 낸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9001)⬝ [단독] 후손들 몰래 ‘파묘’·합의금 노린 ‘알박기’… 법정에 선 조상님의 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8002)<3회> 파묘, 그 이후 ⬝ [단독] 자식들에게 짐 될까 봐, 가까이 모셔 자주 보려고… 파묘 ‘결단’하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6004)⬝ [단독]“묘 정비할 돈으로 다리 더 놓지”… 정부도 손놓은 한시적 매장제도[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5001)⬝ [단독] “자손 따라 조상 묘지도 상경… 배산임수는 옛말, 요즘엔 수도권이 명당”[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6003)⬝ [단독]“흩어진 조상님 무덤 한곳에… 파묘, 달라진 시대의 효 실천 방법”[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5002)
  • [단독]“파묘, 불효 아니다” 최영갑 성균관 의례정립위원장 인터뷰[2023 파묘 리포트③]

    [단독]“파묘, 불효 아니다” 최영갑 성균관 의례정립위원장 인터뷰[2023 파묘 리포트③]

    “더이상 관리할 사람이 없으면 묘지를 개장해 조금이라도 더 자주 찾아뵙는 게 오히려 효를 실천하는 방법이에요. 요즘은 집집마다 아이가 하나둘밖에 없잖아요. 지금 살아 있는 어른들이 나서서 대비하는 게 맞습니다.”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 유림회관에서 만난 최영갑 성균관의례정립위원장은 “조상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장묘 문화도 시대를 따라갈 필요가 있다”며 “후대엔 제사도 성묘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집안의 어른들이 직접 묘지를 정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에 취임한 뒤 시대에 맞는 효 실천을 강조한 그는 같은 해 추석을 앞두고는 “상에 9가지만 올리면 된다”며 ‘차례상 간소화 방안’을 발표했다. 최 위원장도 2018년 전남 나주 선산에 있던 조상 묘소 17기를 파묘했다. 나주 안에서도 조상 묘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자손들이 찾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후손들이 힘드니까 한꺼번에 제사를 지내는 게 나을 것 같아 멀리 흩어져 있던 조상님들 무덤을 이장해 가족묘와 한곳에 모셨다”고 말했다. 비석도 하나씩 따로 세우지 않고 작은 비석 하나에 이름을 나열해 새겼다. 그는 “유교에서는 전통적으로 매장 문화를 중시했고 그에 따라 제사를 지내고 성묘도 해 왔으나 이제는 유림도 이 문화를 꼭 지키라고 하기 어려운 상황이 왔다”며 “먼 산속에 모시는 것보다 가까운 데 모셔서 자주 찾는 게 유교에서 강조하는 효의 본질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다만 봉안당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묘지보다 인위적으로 조성한 봉안당이 나중에 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도자기로 만든 유골함이나 시멘트로 지은 건물은 묘지보다 더 오래간다”며 “100~200년 뒤에는 제2의 흉물이 될 수 있다. 이런 것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성균관은 오는 11월 제례 표준화 방안을 발표하고 이르면 내년쯤 유교식 장례 문화와 관련한 ‘상례 표준화 방안’도 내놓을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관혼상제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현대에 맞게 전달하는 것이 유도회의 목표”라고 말했다.QR 찍으면 유튜브로 서울신문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기획 기사는 ‘유튜브 동영상’으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Sb2AsRnTwc| 관련 기사 목록 |<1회> 버려진 무덤⬝ [단독] 아무도 찾지 않는 무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1006)⬝ [단독] “동티날까 봐 맘대로 못허구”… 잊힌 무덤은 다시 수풀에 묻혔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4002)⬝ [단독] 42년 만에 창고로… 조상님은 떠나기 전 ‘임시 정거장’에 들렀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5002)<2회> 산 자보다 죽은 자가 많다⬝ [단독] “조상님 얼굴도 모르는데 벌초”… 60년 후 1명이 묘 22기 돌본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8001)⬝ [단독] 소나무 한 그루에 1억까지… 천차만별 가격에 ‘수목장’ 엄두 못 낸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9001)⬝ [단독] 후손들 몰래 ‘파묘’·합의금 노린 ‘알박기’… 법정에 선 조상님의 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8002)<3회> 파묘, 그 이후 ⬝ [단독] 자식들에게 짐 될까 봐, 가까이 모셔 자주 보려고… 파묘 ‘결단’하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6004)⬝ [단독]“묘 정비할 돈으로 다리 더 놓지”… 정부도 손놓은 한시적 매장제도[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5001)⬝ [단독] “자손 따라 조상 묘지도 상경… 배산임수는 옛말, 요즘엔 수도권이 명당”[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6003)⬝ [단독]“흩어진 조상님 무덤 한곳에… 파묘, 달라진 시대의 효 실천 방법”[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5002)
  • 무인 포토부스에서 노출 사진까지…MZ식 ‘인생네컷’인가[취중생]

    무인 포토부스에서 노출 사진까지…MZ식 ‘인생네컷’인가[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요즘 MZ세대가 만나면 반드시 거쳐가는 코스가 있습니다. 바로 무인 스튜디오에서 인증 사진을 남기는 겁니다. 2010년쯤까지 명맥을 이은 스티커 사진의 인기가 저물고, 2017년부터는 셀프 스튜디오 ‘인생네컷’, ‘하루필름’, ‘포토이즘’ 등 여러 업체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러한 즉석 사진 자체를 ‘인생네컷’이라고 상징적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셀프 스튜디오는 젊은 세대가 좋아할 만한 무인점포인 데다가 QR코드를 이용해 사진 파일도 받을 수 있어 편리하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최근 사진 부스 안에서 과도한 노출 사진을 찍는 젊은 층도 생기고 있습니다. 셀프 스튜디오에는 점주나 관리자가 상주해 관리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건데요. 폐쇄회로(CC)TV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천막이 처져 있는 부스에 들어가 사진을 찍고 나오면 타인이 볼 수 없다고는 하지만 공공장소에서 음란 행위를 벌이는 것 아니냐며 반응도 적지 않습니다.‘노출’ 자연스러운 사회…개성 강한 MZ 세대 더 거리낌없어 평소 인증 사진 남기기가 취미인 홍모(24)씨는 얼마 전 소셜미디어(SNS)에서 친구가 올린 사진을 보고 당황했다고 합니다. 친구가 셀프 스튜디오에서 속옷을 노출한 채로 성행위를 묘사하는 듯한 포즈로 찍은 사진을 올린 겁니다. 홍씨는 “친구는 보디 프로필을 찍은 것뿐이고, 아무도 안 보는 무인 스튜디오인데 뭐 어떠냐고 했다”며 “SNS에 검색해 보니 내 또래 사람들이 이런 사진을 찍어 당황스럽다”고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대체 왜 즉석 사진을 찍으며 노출을 감행하는 걸까요. 전문가들은 일부 MZ세대의 이른바 ‘노출네컷’의 이유로 과거에 비해 자유로워진 사회 분위기를 꼽습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를 “레깅스가 보편화된 것처럼, 과거보다는 신체 노출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사회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2030은 개성이나 소신이 다른 세대보다 강한 만큼 신체를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도 거리낌 없는 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우리 한국인들에게 보편적인 심리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임 교수는 “한국인들 자체가 현재를 중요시하려는 기질이 있다. 젊은 세대라면 특히 지금 본인의 모습, 특히 자신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사진을 남기려는 욕구가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노출’에 놀라 민원도…현행법상 처벌 가능성은 낮아 하지만 개성 표현으로 받아들이기에는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서 무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박모(34)씨는 이번 달에만 음란 사진을 찍는 손님들에 대한 민원을 13건이나 받았습니다. 박씨는 “소위 ‘보디 프로필’을 찍는다는 남성분들은 웃통을 벗고 나오는 경우도 간혹 있어 다른 부스를 이용하는 손님들이 놀라곤 한다”며 하소연했습니다. 이어 “그렇다고 점포 앞에 ‘노출 사진 사절’이라고 써 붙이고 손님을 제한해서 받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법적으로 이들을 처벌할 수 있는지를 묻기도 했습니다.전문가들은 이들에게 경범죄처벌법상 과다노출죄와 형법상 공연음란죄 등을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장윤미 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는 “밀폐된 부스 안에서 사진을 찍는 행위인 만큼, 도로나 대로변 같은 공공장소까지 나오거나 타인이 신고하는 경우가 아니고서는 공연음란죄 등으로 처벌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신체를 과도하게 노출한 사진을 SNS에 올리는 행위 자체는 범죄에 휘말릴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장 공보이사는 “야외 노출에 대한 현행법상 처벌의 여지는 낮고 수위를 올리는 것도 능사가 아니지만, ‘N번방’ 범죄의 시작이 온라인상 노출 사진이었다는 것도 고려해볼 만 하다”고 덧붙였습니다. SNS 올린사진 ‘유출’ 우려도…업체, 관리적 보안 신경써야 노출 사진이 본인의 의사와 다르게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과거에 X(구 트위터)에 셀프 스튜디오에서 찍은 노출 사진을 올린 적이 있다는 백모(20)씨는 “SNS에서는 내렸지만, 업체 데이터베이스에 과거 사진이 남아 있는 게 아닌지 두렵다”며 “부스 안에서 누군가 불법 촬영을 할 수도 있는데 생각이 짧았다”며 후회했습니다. 실제로 대부분 무인 스튜디오는 모바일로 사진이 전송되는 ‘QR 코드’ 사용에 동의하면 사진을 인쇄할 때 QR코드가 인쇄되는 방식을 씁니다.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촬영된 이미지와 동영상을 3일간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기계에 촬영된 데이터를 저장하는 대신, 서버로 전송하는 방식을 사용한다고 설명합니다. 다운로드 기간이 끝나면 사진은 서버에서 자동으로 폐기돼 복구하거나 다운로드하기 어렵다는 겁니다.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보안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시스템상 보안은 철저하더라도 관리적 보안이라는 또 다른 문제도 존재합니다. 중간 관리자나 감독자를 통해 데이터가 유출될 위험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겁니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장(바른AI연구센터장)은 “이용자들도 포토 스튜디오를 이용할 때 일시적으로나마 데이터가 서버에 보관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개인 정보를 다루는 업체에 대한 법적 관리도 보다 촘촘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 “공원으로 호랑이·코끼리·고래 보러 오세요”

    “공원으로 호랑이·코끼리·고래 보러 오세요”

    충북 청주에 증강현실(AR) 동물원이 생겼다. 충북 청주시는 흥덕구 문암동 문암생태공원 ‘증강현실(AR)동물원’을 오는 22일 임시 개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증강현실은 실제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앱스토어 또는 공원 내 배너 QR코드를 통해 휴대전화에 문암생태공원 증강현실동물원 앱을 내려받으면 즐길수 있다. 증강현실동물원에서 만날 수 있는 동물은 호랑이, 코끼리, 기린, 악어, 코뿔소, 고릴라, 판다와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 귀신고래, 흰꼬리수리 등 10종이다. 앱을 설치하면 공원을 거니는 코끼리와 공원 상공을 유영하는 귀신고래 등을 만날 수 있다. 앱 카메라 기능을 통해 동물들과 사진도 찍을수 있다. 청주시는 다음달 개장할 예정이었지만 추석연휴를 맞아 가족단위 공원 이용객들이 문암생태공원을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돼 임시개장을 결정했다. 시 관계자는 “문암생태공원에 오면 인기동물과 함께 서식지파괴와 환경오염으로 멸종위기에 놓인 야생동물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포토존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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