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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 9시의 기적’…스마트폰 끄자 왕따가 줄었다

    ‘밤 9시의 기적’…스마트폰 끄자 왕따가 줄었다

    게임 중독, 사이버 집단 따돌림….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곳은 비단 한국뿐이 아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2013년 내각부 조사에 따르면 전체 초·중·고교생의 60%가 휴대전화를 갖고 있고, 그중 57%가 스마트폰일 정도로 청소년들에게 유행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아이치현의 한 소도시에서 조용한 교육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가리야시의 21개 초·중학교는 지난 4월 1일부터 학부모회(PTA)와 함께 밤 9시 이후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각 가정에 권고했다. 학생들이 스마트폰 메신저인 ‘라인’의 그룹 채팅방에서 밤늦게까지 대화를 나누다 다음날 학교 수업에 지장을 초래한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 탓이다. 부모와 자녀가 상의해 자율적으로 실시하는 것인데도 도입 100여일이 지난 현재 유의미한 결과가 서서히 나오고 있다. 이 방안을 주도한 가리가네중학교의 오하시 후시토시 교장은 지난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행 한 달 뒤인 지난 5월 설문조사를 해 보니 재학생(850명)의 48.6%가 사용 제한을 찬성했다”고 말했다. 오하시 교장은 “이 시기의 청소년에게는 친구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학생들은 친한 친구들끼리 그룹 채팅방을 여러 개 만들어 놓는데 메시지를 읽어 놓고 금방 답변하지 않으면 왕따를 당한다. 그게 무서워서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을 밤늦게까지 붙들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학생들이 사용 제한에 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문조사에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제한한 뒤 생활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느냐는 질문에는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27.4%), ‘수면 시간이 늘었다’(21.5%), ‘정신적으로 편해졌다’(6.8%) 등 긍정적 답변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세계의 창] 학생 절반 “찬성” 면학 분위기 쑥↑… 각 지자체 벤치마킹 나서

    [세계의 창] 학생 절반 “찬성” 면학 분위기 쑥↑… 각 지자체 벤치마킹 나서

    일본 아이치현의 가리야역에서 차로 15분쯤 가면 나오는 가리가네중학교는 논과 주택으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시골 학교다. 지난 17일 학교를 방문했을 때 다음날 시작되는 여름방학 준비로 교내 전체가 분주했다. 3학년 교실로 올라가니 선생님이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학생들이 자습을 하고 있었다. 일부 잡담을 나누는 학생은 있었지만 스마트폰을 꺼내 든 학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학교 오하시 후시토시 교장의 주도로 가리야시 전체의 21개 초·중학교는 학기 첫날인 지난 4월 1일부터 학부모회(PTA)와 함께 오후 9시 이후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각 가정에 권고했다. 오하시 교장은 “학생들이 밤늦게까지 라인(스마트폰 메신저)을 하다가 다음날 수업에서 졸리다고 하거나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등 여러 문제점이 있었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15일 지역 내 교사 모임이자 자신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가리야시 아동·학생 애호회’에서 ‘밤 9시 이후 스마트폰 사용 제한’을 제안했고 이것이 큰 호응을 얻어 지난 2월 시 학부모협회 등과 함께 세부안을 추진해 4월부터 시행하게 된 것이다. “그만큼 각 학교가 똑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다는 방증”이라고 오하시 교장은 말한다. “예전 학생들의 오락 생활이 TV였다면 지금은 스마트폰이다. TV와 달리 스마트폰은 방에 가지고 들어가면 학생들이 무엇을 하는지, 누구와 통화하는지도 모른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정 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걸 제한하거나 아니면 온 가족이 보는 곳에 스마트폰을 놓고 쓰게 하자는 대안을 생각해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사들의 반응은 예상한 대로였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시행 한 달 후인 지난 5월 가리가네중학교에서 설문조사를 해 보니 재학생(850명)의 48.6%가 사용 제한을 찬성한 것이다. 오하시 교장은 “이 시기의 청소년에게는 친구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학생들은 친한 친구들끼리 그룹채팅방을 여러 개 만들어 놓는데 메시지를 읽어 놓고 금방 답변하지 않으면 왕따를 당한다. 그게 무서워서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을 밤늦게까지 붙들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 그런 학생들이 사용 제한에 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독 수준이 아닌 평범한 학생들도 친구들과 공유하는 수십 개의 그룹채팅방에서 날아오는 메시지가 하루에 1000건 정도 되는데 여기에 일일이 대답할 수밖에 없는 것이 또래 문화다. 그런데 학교에서 일률적으로 밤 시간에 사용 제한을 함으로써 학생들이 왕따 걱정 없이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오하시 교장은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까지 학교에서 간섭하느냐는 비판이 있을까 봐 걱정했는데 학생들로부터 이런 반응이 나와 의외였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 제도를 통해 얻은 최고의 성과는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 ‘스마트폰 사용은 문제’라는 인식이 퍼진 것이다. 양호교사인 나카노 에미는 “지난해에는 양호실에 오는 학생 중 ‘어제 밤늦게까지 게임을 해서 몸이 무겁다’는 말을 하는 학생도 있었는데 사용 제한을 권유한 뒤로는 ‘저녁 늦게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건 문제’라는 인식이 생겨나서 그런 말을 입 밖에 꺼내는 학생들이 없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2학년 남학생도 “사용 제한을 지키는 아이들은 일부이지만 다들 약속이니까 지키려 한다. 학급 내에서 공부하려는 분위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실제로 제한한 학생은 전체의 39.5%에 그쳤지만 이를 계기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부모와 얘기를 했다는 학생은 69.4%나 됐다. 학부모들 중에는 “아이와 갈등을 빚을까 봐 스마트폰을 그만 쓰라는 얘기를 하지 못했는데 학교에서 이런 권고안을 마련해 줘서 아이를 자제시키기가 수월해졌다”는 의견이 많다고 한다. 가리야시에서 시작된 실험은 일본 각 지자체로 퍼져 나가고 있다. 지난 14일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아이치현 신시로시, 도요하시시, 효고현 다카초도 4월 이후 스마트폰과 라인의 이용 제한을 각 가정에 권유했다.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도 모든 시립학교의 학부모에게 ▲가족이 있는 곳에서 사용하기 ▲식사 중에는 사용하지 않기 ▲밤 9시 이후 메시지 송수신 자제하기 등의 내용을 담은 전단지 32만부를 배포했다. 미야기현 센다이시는 ‘스마트폰이나 휴대전화로 이메일, 인터넷, 게임 등을 하는 시간이 길수록 성적이 나빠진다’는 도호쿠대 연구 조사를 바탕으로 “1일 1시간 이내 사용”을 학생들에게 권유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한 바 있다. 한국의 교육부에 해당하는 문부과학성 역시 가리야시의 움직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하시 교장은 지난 5월 22일 중의원 청소년문제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추진 배경과 진행 상황 등을 설명했다. 니시카와 교코 문부과학성 부대신은 자신의 연구회에 오하시 교장을 초청해 따로 얘기를 듣기도 했다. 가리야시의 움직임에 일본 전체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글 사진 가리야(아이치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새 ‘캡틴 아메리카’는 흑인”…마블, ‘女 토르’이어 또 파격

    “새 ‘캡틴 아메리카’는 흑인”…마블, ‘女 토르’이어 또 파격

    마블이 또 한번 ‘일’(?)을 냈다. 미국 종합 엔터테인먼트사 마블은 현지시간으로 17일 만화 ‘캡틴 아메리카’의 주인공을 흑인으로 바꾸겠다는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캡틴 아메리카’는 미국의 정신적 영웅을 표방하는 캐릭터로 ‘당연히’ 백인이 주인공을 맡아왔다, 영화에서는 금발이 매력적인 크리스 에반스(34)가 이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마블 측은 만화 ‘캡틴 아메리카’의 후속 주인공으로 ‘팔콘’으로 알려진 캐릭터를 내세우겠다고 선언했다. ‘팔콘’은 기존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에서 줄곧 그를 돕는 조력자 역할로 알려져 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팔콘’은 만화에서 ‘올-뉴 캡틴 아메리카’(All-New Captain America)로서 미국을 악의 위기에서 구하는데 큰 활약을 펼칠 예정이다. 마블 측 고위 관계자는 “흑인은 더 이상 조력자가 아니다. ‘팔콘’이 캡틴 아메리가카 되는 것은 혁명이라고 볼 수도 없다”면서 “하지만 영화판 ‘캡틴’은 여전히 크리스 에반스가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슈퍼히어로 코믹북 역사상 흑인이 조력자가 아닌 슈퍼히어로로 등장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점에서 마블의 공식 발표는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편 일부 팬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마블이 상남자의 상징으로 불리던 ‘토르’ 캐릭터를 여자로 바꾸겠다고 선언한 지 불과 일주일 도 채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종차별과 성차별이 난무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시류에 맞게 캐릭터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마블이 팬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사상 최초 흑인 캡틴 아메리카 코믹북은 오는 11월 출시될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MLB 올스타전] 별무대 떠난 별

    [MLB 올스타전] 별무대 떠난 별

    “캡틴은 등번호 2번을 입을지 몰라도, 우리에게는 넘버1입니다.” 16일 2014년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이 열린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 4회초 수비를 앞두고 유격수 자리에서 몸을 풀던 데릭 지터(40·뉴욕 양키스)는 더그아웃에서 알렉세이 라미레스(시카고 화이트삭스)가 글러브를 끼고 뛰어나오자 엷은 미소를 지었다. 교체됐다는 것을 안 지터는 라미레스와 포옹한 뒤 유격수 자리를 넘겼고, 기립박수를 날리는 관중에게 모자를 벗어 답례했다. 지터가 13번째이자 마지막 올스타전 무대에 작별을 고하는 순간이었다. 야수 교체는 보통 공수 교대 시간에 단행하지만, 존 패럴(보스턴) 아메리칸리그 감독은 일부러 지터가 그라운드에 들어간 뒤 교체 사인을 냈다. 팬들과 인사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준 것. 앙숙이나 다름없는 보스턴과 양키스도 세기의 스타를 보내는 순간에는 한마음이었다. 관중석의 한 소년은 ‘The Captain may wear #2 but he´s #1 with us’라는 플래카드를 힘차게 흔들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양키스의 ‘영원한 캡틴’ 지터는 이날 1번 타자로 선발 출전, 2타수 2안타 1득점으로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1회 첫 타석에서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의 2구를 밀어쳐 우측 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날렸고, 다음 타자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의 3루타 때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알프레도 시몬(신시내티)과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는 TV 중계 등을 통해 지터를 주제로 한 헌정광고를 내보내 눈길을 끌었다. 1분 40초 동안 전 세계 야구팬과 유명 인사가 지터를 향해 모자챙을 들어 올리며 존경을 표하는 모습을 담았다. 광고 주제는 존경을 뜻하는 ‘Respect’와 지터의 등번호 2번을 결합해 만든 ‘RE2PECT’. 1995년 데뷔한 지터는 20년 동안 양키스에서만 뛰었고 통산 2685경기에 출전해 타율 .311 258홈런 1286타점을 기록 중이다. 경기는 아메리칸리그가 내셔널리그에 5-3으로 이겨 월드시리즈 홈 어드밴티지를 가져갔다. 3-3이던 5회 1타점 결승 적시타를 날리는 등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한 트라우트가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월드컵) 발로텔리는 넣었고, 루니는 못 넣었다

    (월드컵) 발로텔리는 넣었고, 루니는 못 넣었다

    발로텔리는 넣었고, 루니는 못 넣었다. 그게 전부다. 굳이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기는 경기’라는 오랜 격언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오늘 이탈리아 대 잉글랜드의 승부는 거기서 갈렸다. 이날 두 팀의 경기는 딱히 한 팀이 절대적으로 밀어붙이고 한 팀이 밀리는 양상의 경기가 아니었다. ‘승자’ 이탈리아도 뛰어난 경기 조율과 수비력을 보여줬지만, 잉글랜드 역시 경기 중 91%의 팀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골 기회를 만들어나갔다. 영국의 통계매체 OPTA에 따르면 이 성공률은 잉글랜드가 월드컵에서 기록한 역대 최고의 성공률이다. D조의 운명을 판가름할 일전에서 ‘맨오브더매치’에 선발된 발로텔리는 후반 5분 오른쪽 측면에서 날라온 크로스를 골로 연결하며 자신의 변함없는 클래스를 월드컵 무대에서 입증했다. AC 밀란 이적 이후 ‘멘털’적인 측면에서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발로텔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눈여겨볼만한 선수 중 하나로 손꼽혔는데, 그 기대에 전혀 부족하지 않은 첫 경기를 치룬 셈이다. 반면, 잉글랜드의 루니는 후반 16분 이탈리아의 오프사이드 트랙을 절묘하게 뚫어낸 뒤 수비수 한 명까지 제치고 회심의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평소 소속팀에서 날카로운 수차례 중요한 골을 기록했던 루니는 그답지 못한 슈팅으로 스스로 후반전 최고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문제는 월드컵에서 무려 9경기에 나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있는 루니가 이번 월드컵 첫 경기에서도 중요한 상황에서 골 찬스를 날려버리면서, 스스로 심리적으로 더욱 부담을 갖게 되는 상황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현지 매체와 팬들은 이미 ‘웨인 루니가 다음 경기 명단에서 빠져야 한다, 아니다’라는 논쟁을 하고 나섰다. 잉글랜드 공격의 꼭지점 역할을 하는 루니가 ‘터져야’, 잉글랜드는 16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한편, 이날 D조의 최약체로 불렸던 코스타리카가 우루과이를 꺾으면서 D조의 양상은 극도의 혼전에 빠져들게 됐다. 루니가 남은 두 경기에서 본인의 명예를 회복하고 잉글랜드를 16강 진출로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가디언 이성모 객원기자 London_2015@naver.com 트위터 https://twitter.com/inlondon2015
  • [중소기업 지원정책 2제] 해외진출 업체 FTA 활용 컨설팅

    관세청이 중소기업청과 협업으로 해외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추진 중인 중소기업의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촉진을 지원한다. FTA와 아시아태평양무역협정(APTA) 등 일반 특혜관세로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세관절차 및 원산지 증명서 작성 등을 몰라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했다. 해외 11개국 18개 도시에 설치된 수출양성센터(수출 인큐베이터)에 관세관과 전문상담관, 상대국 세관 관계자 등을 활용해 컨설팅할 계획이다. 특히 해외 통관의 애로 해소를 위해 해외 및 국내 전문상담관 등이 정기적으로 기업을 방문하는 ‘현장해결팀’을 가동한다. 현장에서 해결되지 않는 과제는 세관상호지원 협정국(29개국)과 관세청장회의(55개국), FTA 협정연락창구(9개국)을 통해 적극 해소하기로 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해외 관세관이 현지에서 손과 발이 돼 현장 애로 해결에 나서게 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체흐 결장’ 속 골키퍼 싸움에서 무너진 무리뉴의 ‘홈불패신화’

    ‘체흐 결장’ 속 골키퍼 싸움에서 무너진 무리뉴의 ‘홈불패신화’

    77전, 61승 16무. 도무지 깨질 것 같지 않던 주제 무리뉴 첼시 감독의 첼시 홈 무패신화가 EPL 최하위 팀 선더랜드에 의해 깨지고 말았다. 이변이 속출하는 EPL이지만, 이날 경기에서, 선더랜드에 의해 무리뉴 감독의 무패기록이 멈춰질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날 경기의 승패여부는 골키퍼 싸움에서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특정 기자나 팬들의 의견이 아니라 통계자료로 입증되는 사실이다. 영국의 통계사이트 ‘옵타(OPTA)’는 선더랜드의 골키퍼 마노네가 이날 경기에서 14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2003/04 시즌 이후 한 경기 최다(공동) 세이브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즌 내내 정상급 활약을 선보이던 마노네는 맨시티전 후반 어이없는 실책으로 팀 승리를 날린 원흉이 됐지만 ‘심기일전’하여 첼시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무리뉴 감독의 기록은 선더랜드가 아니라 마노네에 의해서 깨졌다”고 표현하는 축구팬들이 있을 정도다. 반면 첼시는 올해 1월 EPL 공식홈페이지에서 진행된 투표에서 팬들에 의해 역대 EPL 최고의 골키퍼로 선정된 바 있는 페트르 체흐의 공백이 뼈아팠다. 체흐가 바이러스 증세를 보여 결장했다는 첼시 공식 SNS의 발표가 있은 직후 이날 경기에 나선 마크 슈왈처는 풍부한 경험을 가진 골키퍼이지만 1군 경기 실전에 나선지가 너무 오래됐다. 결국 선더랜드의 동점골 상황에서 다소 아쉬운 골키핑을 보이며 코너 위컴에게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무리뉴 감독 아래서 77경기 동안 홈에서는 패한 적이 없는 첼시 팬들로서 이번 패배가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더욱이,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고 다음 리버풀 전에서 승리할 경우 리그 우승도 충분히 노릴 수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첼시 팬들은 경기 후 SNS, 커뮤니티 등을 통해 “체흐가 있었다면”이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무리뉴 감독이 기록한 77경기 61승 16무의 기록은 그렇게 골키퍼 싸움에서 깨지고 말았다. 최근 AT마드리드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티보 쿠르투와의 다음 시즌 첼시 복귀에 관한 이야기가 다양하게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패배가 다음 시즌 첼시 골키퍼진 운용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주목되는 대목이다. 첫번째 사진= 선더랜드의 동점골 상황. 슈왈처의 다소 미숙한 골키핑이 첼시 팬들에게 아쉬움으로 남았다.(SBS 스포츠 중계화면 캡쳐) 두번째 사진= 몸을 날려 슈팅을 막아내는 마노네. 이날 마노네는 14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2003/04 시즌 이후 1경기 최다 세이브 기록을 수립했다.(SBS 스포츠 중계화면 캡쳐) 세번째 사진= 체흐의 부재에 대해 아쉬워하는 첼시 팬과, 통계사이트 옵타에서 발표한 마노네의 세이브기록 이성모 객원기자 London_2015@naver.com
  • 열차 승객들이 합세해 경찰과 함께 범인 제압 화제

    열차 승객들이 합세해 경찰과 함께 범인 제압 화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던 용의자를 시민들이 합세해 체포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어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미국 폭스TV 계열사인 WTXF-TV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오후 3시경 미국 펜실베니아주에서 한 남자가 무장을 한 채 다른 승객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신고가 해당지역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은 즉시 현장인 페어마운트 역(Fairmount Station)에 출동해 문제의 남성에게 기차에서 내릴 것을 명했다. 하지만 신원을 알 수 없는 용의자는 경찰의 명령에 흥분하기 시작했다. CCTV에 잡힌 영상을 보면 용의자는 열차에서 내려 정지하라는 경찰의 명령에 불복하며 위협을 가한다. 경찰이 방어자세를 취하며 호신용 스프레이를 꺼내 들고 뿌리려 하자, 용의자는 경찰에게 주먹을 휘두른다. 경찰은 곤봉을 꺼내 용의자를 막아서며 둘 사이에 거친 몸싸움이 벌어진다. 얼마후 용의자가 몸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려 하자, 주변에서 구경을 하던 시민들이 용의자 얼굴을 발로 차는가 하면, 다리를 붙드는 등 적극적으로 경찰을 도와 용의자를 제압한다. SEPTA(펜실베니아 주 교통국) 경찰청의 총 책임자인 토마스 네스텔은 WTXF-TV와의 인터뷰에서 “용의자가 경찰에게서 총을 빼앗으려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많은 승객들이 경찰을 도와 용의자를 체포하게 되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현재 용의자는 가중 폭행죄로 기소된 상태며, 그를 검거한 경찰관은 가벼운 타박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사진·영상=유튜브 장고봉 PD goboy@seoul.co.kr
  • 해외여행 | seattle-시애틀에 대한 두 가지 시선

    해외여행 | seattle-시애틀에 대한 두 가지 시선

    인기 여행책의 저자이자 나름 여행 베테랑인 두 사람에게 의외의 공통점이 있었다. 아직 미국본토를 한 번도 밟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럴 수 있다. 사실 미국은 그 자체로 새로운 챕터를 열어야 하는 곳이므로. 그런 그들에게 추천한 미국 여행 1번지는 시애틀이었다. ●그 女子 봉현 나를 웃게 만드는 도시 영화 <시애틀의 잠 못이루는 밤>에서 보았던, 상상해 오던 그 풍경이었다. 바다가 보이고, 산이 보이고 항구에는 배가 가득하며 그 안쪽으로 빼곡히 들어찬 빌딩 숲들. 그 사이사이에 크고 푸른 나무와 거리를 걷는 사람들. 하지만 어디에도 정체된 길이 없었다. 빌딩과 건물이 가득찬 것처럼 보였지만 여백이 많았다. 하늘을 가리지 않았고 바다를 남겨두었다. 내가 이곳에 와 있다는 명확한 풍경. 사람들의 시선에는 시애틀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낯선 이방인이지만 이 벅찬 풍경에 대한 시선으로 무언의 기억을 공유한다. 여행에서 본 풍경은 그래서 더욱 오랫동안 기억된다. 가을바람이 선선히 불고 구름 사이로 햇살이 내렸다. 여행이 좋은 이유는 언제나 이런 것이다. 여행지 그림을 그리는 즐거움 또한 이런 장소 때문이다. -김봉현 작가 시애틀은 생각했던 미국과 달랐다. 그동안 유럽과 중동, 인도 등을 오랜 시간 구석구석 여행했었지만 사실 미국 땅은 처음이었다. 아침에 출발해 아침에 도착한, 만 하루를 거슬러 온 기분으로 마주한 시애틀은 선선하다 못해 쌀쌀했다. 서울의 더운 여름을 한번에 씻어 내려주는 기분, 얼마 만의 가을바람이었을까. 두껍지 않은 가디건을 꺼내 입었다. 시애틀은 크지 않았다. 하염없이 걷거나 버스를 조금만 갈아타면 웬만한 장소를 모두 둘러볼 수 있었다. 시애틀 끝에서 끝까지 가도 택시로 30분 이상 걸리지 않았다. 영화 <만추>에 등장했던 ‘라이드 덕’이라는 오리를 닮은 수륙양용 투어버스도 탔다. 한 시간 반 가량의 유쾌한 도시 투어로, 센스만점의 운전기사의 장난과 신나는 노래와 함께 시애틀 전체를 돌아볼 수 있었다. 도심의 도로를 달리다가 그대로 강에 들어가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 나왔던 수상 가옥과 항구의 풍경을 감상한 뒤 다시 육지로 올라오는 경험은 시애틀다운 ‘기발한’ 시간이었다. 마치 책의 목차를 파악하듯 도시를 빠르게 스캔하는 동안 마음에 드는 장소를 점찍어 둘 수 있었다. 그리고 내 두 발로 걸어다니는 동안 시애틀은 또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천천히 걸으며 스타벅스 외에도 개성 있는 카페와 초콜릿 가게, 로컬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펍을 거리 곳곳에서 발견했다. 지미 헨드릭스가 기타를 샀다는 전당포(지금은 카페가 되었다), 갤러리와 꽃집,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파는 레스토랑, 언덕을 넘어 뻗은 길 사이사이로 바쁘지 않게 걸어가는 사람들. 시애틀은 그렇게 평화로웠다. 미국 록 음악과 영화의 온갖 기록을 담은 EMP박물관, 망치를 든 조형물이 있는 시애틀 아트뮤지엄 사이로 인디언이라 불리웠던 이들의 조형물이 자리하고 있다. 천천히 걷다가 큰 나무들이 그늘진 광장에 앉아, 트럭에서 파는 스프와 짭짤한 핫도그를 먹고 있는데 빗방울이 떨어졌다. 금세 세찬 비가 오는데도, 우산도 쓰지 않고 여유롭게 걷는 시애틀 사람들이 한없이 부러웠다. 걷기 편한 운동화와, 변덕스런 날씨를 대비해 비에 젖지 않는 옷을 입고 가방을 매고 한손엔 꽃과 책을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 짧은 기간이었지만 시애틀을 여행하는 동안 본 거리의 풍경은…. 많은 사람들이 차 대신 자전거를 탔고 누구든지 대화를 나누었으며 커피를 자주 마셨다. 사람들은 변덕스런 날씨에도 담담하게 웃어 보였다. 오히려 이것이 시애틀의 매력이라며. 여행이란, 내가 태어나 살고 있는 곳을 떠나 잠시 낯선 이들과 살아보는 경험일지도 모른다. 언젠가 다시 오게 될지, 평생에 단 한 번의 방문일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다른 문화와 다른 일상을 가진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평범한 음식을 특별한 기분으로 맛보며, 낡은 것들에 놀라워하고, 익숙하기에 더욱 설레는 공간을 돌아보며 ‘이 곳에서 산다면 어떨까’ 하고 상상해 보는 찰나의 기쁨. 그런 시간이 길지 않기에 더욱 아쉽고, 짧기에 더욱 값진 여행이 된다. 언제나 여행자로 살아간다는 건,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마음속에 세계 곳곳의 사랑하는 도시를 담아두고 그리워할 수 있는 추억. 꽃향기 속에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지던, 바다와 하늘의 파란 빛이 가을바람 타고 불어오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봉현 작가는 2년 동안 세계여행을 하며 그린 그림과 단상을 모아 지난 8월 그림 에세이집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를 묶여 냈다. 2013년 1월부터 <트래비>와 인연을 맺어 ‘봉현의 온더카미노’를 매월 연재하고 있다. blog www.bonh.kr ●그 남자 최갑수 시애틀에서 보낸 향기롭고 달콤한 가을의 며칠 여기는 시애틀이고 지금은 가을이다. 나는 지금 시애틀을 즐기고 있고 시애틀의 가을에게서 위로를 받고 있다. 어디에선가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이마를 벤 듯 스치고 지나간다. 심호흡을 하면 가슴 속 가득 차오르는 가을의 분위기. ‘어쨌거나 가을이 왔어.’ 해질녘의 가을 햇살은 설탕가루를 뿌려놓은 듯 반짝이고 마음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다. 생활에 지쳤거나, 일에 지쳤거나, 사람에 지쳤거나, 혹은 자기 자신에게 지쳤을 때. 세상과 불화할 때, 사랑하는 누군가와 헤어졌을 때,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을 때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은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닐까. 낯선 곳에서의 하룻밤이, 아침에 창문을 열었을 때 눈앞에 펼쳐지는 낯선 풍경이, 낯선 이가 건네는 따뜻한 차 한잔이 엉망진창인 우리 인생을 위로해 준다고 믿고 있다. 그러니까 떠나는 거다. 머물러야 할 이유는 없지만 떠나야 할 이유는 넘쳐난다. -여행작가 최갑수 10월이다. 10월은 뭐랄까, 9월처럼 심각하지 않아서 좋고, 11월처럼 허망하지 않아서 좋고,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아무도 나를 비난하지 않을 것 같아서 더 좋다. 그리고 여행. 10월만큼 여행에 어울리는 달이 있을까. 인디언식으로 10월을 이름짓는다면 아마도 ‘그대와 함께 여행하기 좋은 달’이라고 했을 거다. 어쨌든 10월엔 여행을 떠나는 거다. MP3에 좋아하는 음악을 가득 담고 소설 한 권 들고서 비행기를 타는 거다. 우리가 시간을 가장 잘 활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도서관에 가는 것과 여행을 떠나는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그래서 온갖 핑계를 대고 시애틀에 갔다. 비행기를 타고서 10시간을 훌쩍 날아 바다를 건넜다. 누군가 묻는다. 왜 하필 시애틀이냐고. 회색빛의 우중충한 구름이 뒤덮고 있는 도시. 빌딩숲 저편에서 습기를 가득 머금은 바람이 불어와 머리칼을 눅눅하게 만드는 도시. 1년 중 화창한 날이 불과 55일에 불과한 도시 시애틀. “시애틀이라…, 꽤 괜찮은 도시지. 하지만 뭔가 하이라이트가 없지 않아? 차라리 샌프란시스코가 어떨까?” 시애틀에 간다고 하니 어느 선배 여행작가가 이렇게 말했다. “시애틀은 기타의 전설 지미 헨드릭스가 나고 자란 곳이자 너바나와 펄잼의 주무대였죠. 여러 영화의 배경이 됐던 도시기도 하구요. 그리고 정말 맛있는 와인이 있다고 들었어요. 이 정도면 제가 시애틀을 찾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요?” 하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그냥 웃고 말았다. 아참, 커피도 있었지. 스타벅스가 탄생한 곳이 바로 시애틀이지. 아무튼 우리가 시애틀을 찾아야 할 이유는 찾지 않아야 할 이유보다도 많구나. ‘시애틀’에는 ’조정자’란 뜻이 담겨 있다. ‘시애틀’은 워싱턴 주가 되기 이전 이 지역 원주민 인디언 추장의 이름이기도 하다. 1852년 미국정부는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오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이 지역에 거주하던 인디언 추장에게 땅을 팔 것을 요구하는 서신을 보냈다. 이에 추장은 다음과 같은 편지로 미국정부에 답한다. “우리에게 땅을 사겠다는 생각은 이상하기 짝이 없어 보입니다. 맑은 대기와 찬란한 물빛이 우리 것이 아닌 터에 그걸 어떻게 사겠다는 것인지요? (중략) 우리는 땅이 사람에게 속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땅에 속한다는 것을 압니다. (중략) 우리는 우리의 신이 그대들의 신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땅은 신에게 소중합니다. 그러므로 이 땅을 상하게 하는 것은 창조자를 능멸하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당시 미국 14대 대통령 프랭클린 피어스는 이 편지에 감동해 그의 이름으로 도시를 이름지었다고 한다. 시애틀에서는 놀았다. 나는 여행의 본질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풍경을 보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다행히 우울하던 시애틀의 날씨는 둘째 날부터 화창하게 개었다. 어깨에는 찬란한 가을햇빛이 내려앉았고 도시 저편 바다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먹고 마시고 놀기 충분히 좋은 날씨였다. 반바지에 스니커즈, 야구모자를 쓰고 이어폰을 꽂고 골목을 쏘다녔다. 손에는 스타벅스 커피잔 그란데 사이즈를 들고서 말이다. 이어폰에서는 커트 코베인이 흘러나왔다. 시애틀 펑크 록의 아이콘이었던 커트 코베인. 1994년 4월 8일 자택에서 자살한 상태로 발견되었던 그. 시신은 가루가 되어 위스카 강Wishkah River에 뿌려졌지. 시애틀에서 듣는 그의 음악은 감회가 새롭다. 워터프론트의 어느 야외 레스토랑에 앉아 있다. 잘 익은 시애틀 와인이 내 앞에 놓여 있고 나는 바다를 향해 폴라로이드 카메라의 셔터를 누른다. 찰칵. 시애틀에서의 어느 한때가 가을 공기 속에서 인화하고 있다. 마음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다정한 것들이 돋아나고 있는 것을 느낀다. 행복이라는 건 세상에 살아가는 인간의 수만큼 많다. 그리고 내게는 내게 꼭 어울리는 행복이 있다. 나는 노을에 물들어 가는 와인잔을 빙글거리며 앉아 있다. 여기는 시애틀이고 지금은 10월이다. 시애틀의 몽환적인 숲, 올림픽 국립공원Olympic National Park 시애틀의 또 다른 별칭은 ‘숲의 도시’다. 이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올림픽 국립공원. 짙은 안개에 둘러싸인 신비로운 숲의 몽환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트와일라잇>, <트윈픽스>, <씬 시티>, <다크 엔젤> 등의 초현실 판타지들을 찍은 곳이기도 하다. 가장 접근하기 쉬운 곳은 허리케인 릿지Hurricane Ridge. 해발 1,600m의 전망대까지 차로 오를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올림픽 공원 내의 최고봉인 올림푸스산2,430m을 바라볼 수 있다. 길을 가며 심심찮게 만나는 야생 노루가 국립공원에 왔음을 실감케 해준다. 가는 방법 올림픽 국립공원은 자동차가 없으면 제대로 즐기기 힘들다.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시애틀에서 올림픽 국립공원을 자동차로 가려면 타코마와 올림피아를 경유해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워터프론트에 자리한 시애틀 페리 터미널에서 도항선을 이용해 배에 차를 싣고 가는 것이 유리하다. 유류비, 시간비용 등을 고려할 때 저렴하다. 요금은 차 한 대당 11.25달러. ▶글을 쓰고 사진을 찍은 여행작가 최갑수는 시인으로 등단한 뒤 여행잡지 에디터를 거쳐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잘 지내나요, 내 인생> 등 인기 여행저서를 출간한 베테랑 여행작가다. blog blog.naver.com/ssoochoi ●봉현’s Pick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 파이크 플레이스는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다양한 음악가들이 길거리 곳곳에서 연주를 했다. 오래 전부터 한자리에서만 오르간을 연주했다는 할아버지와 바이올린을 켜는 여자와 기타를 치는 남자, 영화 <원스>를 연상시키게 하는 두 사람이 노래하고 있었다. 기분 좋은 음악이 여행자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고 설레게 한다. 유명한 장소나 유적지의 기념품도 좋지만 나는 오래된 가게에 들르는 것을 좋아한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찾아낼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다. 빈티지 상점을 꼼꼼히 둘러보면 현지 사람들이 어떤 생활을 하고 어떤 문화를 가졌는지 엿볼 수 있다. 바랜 가방과 구두, 식탁을 장식했던 컵과 그릇, 천 조각 들은 마치 낯선 그들의 집에 방문한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는 시애틀 사람들의 생명력이 그대로 느껴졌다. 사람들의 손때와 세월이 묻은 일터에는 날마다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활기를 돋운다. 해가 뜨면 하루를 열심히 살아내고 해가 지면 잔잔한 항구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그렇게 삶을 영위해 가며 청년도 노인도 함께 어우러져 그곳에 살고 있었다 -김봉현 작가 시장 초입에서부터 화려한 색과 향기의 꽃 가게가 가득하다. 커다란 꽃 한 다발에 10달러 남짓, 한 송이 한 송이가 생기 가득한 빛깔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우리에게 너무나 친근하지만 실제로는 보기 힘든, 얼굴만한 크기의 샛노오란 해바라기였다. ‘한 송이에 겨우 2달러’라는 말에 동행한 미국 친구에게 선물하고자 1송이를 주문하자 신문지로 대충 감은 해바라기를 건네준다. 친구는 자기 얼굴보다 더 큰 해바라기를 받아들고 너무너무 해맑게 웃는다.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는 일은 소박하지만 행복하다. 파이크 플레이스를 안내해 주는 프로그램을 따라, 10여 명이 일행이 되었다. 유쾌한 청년에게 파이크 플레이스의 역사와 규모 등에 대해 설명을 들으며, 친절한 배려와 함께 한 시간 남짓 동안 파이크 플레이스를 돌아볼 수 있었다. 시애틀의 메인 관광명소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멋진 곳이었다. 다양한 가게와 사람들, 음악과 미술, 레스토랑이 어우러져 있는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활기가 넘쳤다. 관광객뿐만이 아니라 현지 사람들도 과일을 사거나 꽃을 사고, 바다가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해산물 요리를 먹고,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 카페에 앉아 친구를 만났다. 아이들은 파이크 플레이스의 상징인 돼지 동상에 올라타기도 하고 가족들은 저녁식사로 먹을 생선과 과일을 고른다. 식탁에 놓을 꽃 한 송이도 잊지 않는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1층의 프리마켓과 꽃과 과일, 생선가게 외에도 지하 3층에 걸쳐 여러 가게들이 사람들을 반기고 있었다. 할머니가 입었을 것만 같은 드레스와 아이에게 직접 만들어 입혔을 바랜 옷가지를 비롯해, 연인에게 썼던 러브레터와 졸업 앨범까지 없는 것이 없었다. 오래된 서점에는 어린 시절 엄마아빠가 자기 전에 읽어 주었을 법한 그림책에, 1달러짜리 소설책과 유명한 미술가의 두꺼운 화집까지 빼곡했고 수염이 헛헛한 아저씨가 그곳에서 손님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상점들은 각자의 개성과 목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상점 주인들의 시끄러운 목소리와 사람들 틈에서 정신없이 구경해야 하지만 어느 누구도 인상을 쓰거나 짜증을 내지 않았다. 오래되었지만 현재까지도 고스란히 활기를 간직한 시장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었다. 봉현의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Must Go Place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 1907년 문을 연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시내 1번가라 할 수 있는 퍼스트 애비뉴와 파이커 스트리트 사이 엘리엇만을 끼고 위치해 있다. 원래 어시장이었지만 지금은 종합시장으로 변모해 시애틀 시민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유명한 치즈가게와 스프가게도 있다. 파이크 플레이스 기념품이나 공예작품, 직접 만든 화장품이나 꿀과 잼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입구에는 꽃을 파는 상점들이 가득하다. 해바라기 1송이 $2, 제철 꽃 한다발 $10 안팎으로 구입 가능. 신선한 해산물과 과일들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주소 85 Pike st. Seattle, Washington 가이드 투어 |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진행된다. 1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가이드를 따라 이어폰을 끼고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시장을 한바퀴 구경할 수 있다. 언어는 영어만 사용한다. 17세 이하와 65세 이상은 $13, 성인은 $15이다. 해설사를 따라 주요 상점을 돌며 전통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푸드 투어 프로그램은 $45. 홈페이지 www.publicmarkettours.com 껌벽Gum wall | 1990년대 초 젊은 관광객들이 건물 한쪽에 껌을 붙이기 시작하면서 너도나도 씹던 껌을 벽에 붙여 엄청난 규모의 껌벽이 탄생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관광지라는 오명을 얻었지만, 다양한 색의 껌이 예술작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만화전문상점Golden age collectables | 마블이나 디즈니, 장난감, 기념품 등 1971년부터 미국 만화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판매하는 가게. 파이크 플레이스 401호에 위치해 있다. www.goldenagecollectables.com 빈티지 종이가게Paperworks | 오래되고 낡았지만 의미 있는 종이들을 판매한다. 세밀한 세계지도나 오래된 잡지, 신문, 공연 포스터 등 다양한 아이템이 있으며 상태도 비교적 좋은 편이다. ‘무조건 하나에 1달러’ 짜리가 가득한 서랍에서 보물을 찾아보는 재미도. www.oldseattlepaperworks.com 오래된 책방(BLMF) used book shop | 파이크 플레이스 322호. 중고 책을 사고파는 곳. 아이들 동화책에서 전공서적까지,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시장갈비Market Galbee | 한국인이 운영하는 음식점. 한국식 불고기와 비빔밥, 도시락을 판매. 간판의 손글씨가 센스만점. 양도 많고 맛도 좋다. ▶갑수’s Tip 어딜 가나 시장 구경은 빼놓을 수 없다. 시애틀에서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이다. 생선가게 ‘파이크 플레이스 피시 마켓’은 ‘나는 물고기’로 유명하다. 막 판매된 팔뚝만한 참치가 점원의 손에서 손으로 날아다니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입구에 ‘레이철’이라는 대형 돼지저금통을 만들어 놓고 기부를 받아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도 한다. ▶봉현’s Pick 원조 스타벅스에서 마시는 커피 스타벅스 1호점 Starbucks First Store 세계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로운 커피 문화를 만들고 있던 피츠 커피Peet’s Coffee에 영향을 받아, 시애틀에 첫발을 내딛었다. 1971년 시애틀의 웨스턴 애비뉴에 1호점은 오픈했다가 1977년에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으로 자리를 옮겼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한 켠에 있는 스타벅스 1호점은 생각보다 더 작았다. 입구에 1912라고 적힌 건물 설립 년도와 낯선 스타벅스 로고 외에는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스타벅스 1호점을 구경하고 기념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바깥까지 길게 줄이 이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입구 한쪽에서는 기타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뮤지션들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고, 그 덕분에 더더욱 주변은 혼잡스러웠다. 시장의 불이 꺼지고, 가게가 문을 닫고 길거리의 음악가들도 가방을 매고 집으로 돌아가고서야 스타벅스 1호점은 조금 한산해졌다. 여느 카페, 보통의 스타벅스와는 달리 빵도 케이크도 없었다. 한쪽 벽면에 빼곡히 진열된 여러 모양과 재질의 텀블러와 머그컵에는 전세계 유일하게 남아있다는 스타벅스 초창기 오리지널 로고가 그려져 있었다. 주문대에서 젊은 청년이 어김없이 ‘오늘 하루 어땠어요?’ 하면서 메뉴판을 내민다. 메뉴판에는 에스프레소, 카페라떼가 아닌 텀블러 1번, 텀블러 2번, 머그컵 3번 등등 기념품만이 빼곡하게 안내되어 있다. 커피를 주문하고 앉아서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곳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기념품만을 사 간다. 가게는 넓지도 세련되지도 않았지만 오리지널 로고의 색처럼 갈색 빛의 따뜻한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었다. 마치 커피원두의 향과 색처럼. 시애틀에 가면 꼭 사다 달라던 지인의 선물로 하나, 그리고 나의 첫 미국, 시애틀 여행을 기념하기 위해 하나 더 구입했다. 가을의 시애틀과 아주 잘 어울렸다. 사실 유명한 스타벅스 1호점 때문에 스타벅스 체인점의 숫자는 많지 않으리라 예상했었다. 하지만 시애틀 다운타운에만도 100여 개의 스타벅스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지점마다 특색과 분위기, 규모와 인테리어가 달라서 스타벅스를 스케치하면서 시애틀을 여행해도 ‘재미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치 파이크 플레이스 스트리트 중간에 위치. 1971년 스타벅스가 처음 오픈했을 때의 로고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추천아이템 로고가 그려진 텀블러는 $15~20 정도. 커피는 테이크아웃만 할 수 있다. ▶갑수’s Tip 스타벅스 1호점의 인기는 너무나 높아서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 20평 남짓의 작은 가게가 비좁아 밖까지 줄을 서야 한다. 하지만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은 입구 옆의 거리악사가 달래 준다. 최고 인기 상품은 스타벅스 1호점 로고가 새겨진 머그컵이다. 전세계 스타벅스 중에서 유일하게 가슴을 드러낸 갈색의 인어 로고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 ▶봉현’s Pick 나는 걸었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 파이오니어 광장까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을 둘러본 후 파이크 스트리트에서 1번가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면 보고 구경하고 맛볼 곳들이 많다. 갤러리와 꽃집,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파는 레스토랑, 언덕을 넘어 뻗은 길 사이사이로 여유롭게 걸어다니는 사람들처럼 시애틀은 평화로웠다. 해가 져도 외진 골목이 아니면 위험하지 않고 항구는 눈부시게 반짝였다. 팰리스 쥬얼리 & 론Palace Jewelry & Loan | 지미 헨드릭스가 전당포에서 기타를 구입한 것처럼 기타와 악기, 카메라 등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전당포.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가 아니라 재미난 주인아저씨가 운영한다. 주소 1420 1st Ave, Seattle, WA 시애틀 아트 뮤지엄 SAM Seattle Art Museum | 세계의 예술작품과 유물 2만5,000여 점을 소장. <망치질을 하는 남자>는 광화문 근처에 있는 익숙한 조형물과 동일하다. 운영시간 수, 금, 토,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목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월 화요일 휴무 입장료 성인 $17 주소 300 1st Ave, Seattle, WA 홈페이지 www.seattleartmuseum.org 패도 아이리시 펍 & 레스토랑Fado Irish Pub & Restaurant | 오후 4시부터의 해피아워에는 모든 음식과 음료가 할인된다. 17가지 종류의 생맥주가 있고 분위기도 굉장히 독특하다. 추천 메뉴는 연어를 올린 크랩케이크와 삽겹살 맛이 나는 타코, 기네스 맥주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애플파이. 주소 801 1st Avenue, Seattle, WA 파이오니어 광장Pioneer Square | 1번가를 계속 따라 내려오면 숲처럼 나무가 우거진 파이오니어 광장이 있다. 밤이 되면 클럽과 술집으로 가장 번화한 장소가 된다. 낮에는 한가로이 그늘아래에서 트럭에서 파는 핫도그를 먹어도 좋지만 관광객과 홈리스들이 뒤섞여 있으니 유의할 것. 인디언 추장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시애틀’ 곳곳에는 추장 시애틀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언더그라운드 투어를 통해 지하도시를 구경할 수 있다. ▶갑수’s Pick 몰라봐 주어 미안한 시애틀 와인 시애틀 여행이 즐거운 또 다른 큰 이유는 최고의 와인이 있기 때문이다. 시애틀 시내에서 약 20km 정도 떨어진 우딘빌에는 소규모 부티크 와이너리들이 늘어서 있다. 매일 오후 출근하듯 와이너리로 갔다. 한국에서는 캘리포니아 와인은 쉽게 맛볼 수 있지만 시애틀 와인은 맛보기 힘들다. 그래, 시애틀에 머무는 동안 실컷 마시고 가자. 피노누아며 쉬라, 리즐링, 피노 그리지오 등등 다양한 품종의 와인을 시음했다. 저녁이면 와이너리에서 사온 와인을 마시며 시애틀의 야경을 감상했다. 어두운 창밖 밤하늘 가득 돋아나던 시애틀의 별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아내를 잃고 외롭게 불면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시애틀의 건축가 톰 행크스가 문득문득 떠올랐다.. -최갑수 작가 와인처럼 달콤한 시간을 감각하다, 우딘빌Woodinville 시애틀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우딘빌은 샤토 생 미셸과 콜럼비아 와이너리가 들어선 이후, 워싱턴주 와인의 허브로 재탄생했다. 워싱턴주는 캘리포니와주와 오리건주, 뉴욕주와 함께 미국에서 와인을 생산해내는 지역. 캘리포니아 와인은 우리에게 이미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워싱턴 와인도 최근 들어 그 영역을 조금씩 넓혀 가고 있다. 워싱턴주는 동쪽의 야키마 밸리에 포도밭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 이 지역은 강우량이 극히 적어 인근 콜롬비아 강에서 강물을 끌어다 관개를 한 후 포도를 생산하는데, 이곳에서 생산된 포도는 시애틀로 옮겨져 와인으로 재탄생한다. 우딘빌에 자리한 수많은 와이너리 가운데 ‘샤토 생 미셸Chateau Ste. Michelle’은 시애틀을 대표하는 와이너리다. 매년 25만명 이상이 찾는다고 한다. 포도밭에 자리잡은 4,300명 규모의 대형 원형 극장에선 해마다 여름이면 콘서트를 볼 수 있는데 케니 지,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핑크 마티니 등이 무대를 꾸민다. “샤토 생 미셸 포도밭은 캐스캐이드 산맥 동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산맥이 서쪽에서 불어오는 습한 바람을 막아 주는 데다, 연간 강수량이 200mm 이하입니다. 위도가 높아 캘리포니아보다 여름 평균 일조량이 2시간 이상 길죠. 건조한 날씨와 척박한 토양이 포도의 풍미를 높이고, 따뜻한 기후와 일조량은 포도를 완숙하게 하죠. 여기에 큰 일교차로 인한 서늘한 기온은 산도가 탁월한 와인을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그 결과 보르도, 부르고뉴와 견줄 만한 와인이 탄생한 것입니다.” 한잔 맛을 본다. 2009년 빈티지. 잘 밸런스되어 있고 피니시도 괜찮은 편. 미국 와인답게 적당한 중량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부드럽다. 그리고 캐주얼하다. 까다로운 프랑스 와인처럼 열리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열자마자 꽃이 피듯 향이 환하게 올라온다. 치즈도 좋고 고기도 어울릴 듯. 안내하는 이는 ‘어메리칸 그랑 크뤼’라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는다. <와인 스펙테이터>지가 매년 선정하는 ‘톱 100 와인’에서 11년간 14개 와인이 수상한 경력을 내세운다. 기본적으로 무료 테이스팅이지만 5달러를 더 내면 중가의 와인까지 추가 테이스팅이 가능하다. 샤토 생 미셸┃주소 14111 NE 145th Street woodinville, WA 전화 425-488-1133 홈페이지 www.ste-michelle.com/ ▶갑수’s Pick 시애틀의 육해공 공략법 시애틀 여행의 출발점은 스페이스 니들이다. 시애틀 어디에서건 보인다. 스페이스 니들에서 출발해 EMP박물관과 치훌리 가든을 우선 본 후 라이드 덕을 타고 시티투어를 즐겨 보자. 수륙양용차 타고 시애틀 시티 투어 라이드 덕Ride The Duck of Seattle 치훌리 전시관을 나오니 어느새 날이 갰다. 화창하다. 하늘은 푸르게 빛난다. 자, 이제 라이드 덕을 탈 차례다. 라이드 덕은 시애틀에서만 탈 수 있는 시티투어버스다. 오리 모양으로 생긴 수륙양용버스다. 90분간 시애틀 시내 곳곳의 주요 관광지를 돌아본다. 라이드 덕, 이거 참 재미있다. 운전사는 ‘Wacky Captain’이라고 부른다. 그냥 차만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 각 여행지에 대한 해설도 곁들인다. 복장도 요란하다. 우스꽝스런 모자로 탑승객을 즐겁게 한다. 하드록 카페 앞을 지날 땐 시애틀의 록 역사를 설명해 준다. 그냥 설명해 주는 것이 아니라 요란한 록음악을 귀청이 떨어질 듯 크게 틀어댄다. 스타벅스 앞을 지날 때는 커피에 어울리는 음악을 틀어 준다. 버스에 탄 사람은 운전사의 리드에 따라 박수도 치고 노래도 함께 한다. 투어 내내 차가 들썩인다. 길옆으로 지나가는 사람들도 손을 흔들며 호응을 해준다. 시내를 빠져 나온 라이드 덕은 레이크 호수Lake Union로 풍덩 빠져든다. 차에서 배로 변신. 호수는 마냥 평화롭다. 유유자적 카누의 노를 젓는 사람들. 부드러운 가을 햇빛이 수면 위로 내려앉고 있다. 유니언 호수는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톰 행크스의 보트 하우스가 있던 곳. 톰 행크스는 밤이면 쓸쓸히 베란다로 나와 호수를 바라보곤 했었다. 유니온 호수에는 아직도 선상 가옥이 있는데, 이는 1890년대 어부와 선원들이 처음 지어 살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것. 1930년대 대공황 때 세금을 아끼고 값싼 주택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와 2,000가구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지금도 500가구 정도가 남아 있다. 라이드 더 덕┃탑승장소 웨스트레이크 주소 4th Avenue & Pine Street, Seattle 소요시간 90분 요금 $22 ▶봉현’s Tip 톰 행스크보다는 현빈으로 기억되는 프로그램이다. 현빈과 탕웨이 주연의 영화 <만추>에도 등장하기 때문. 하지만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의 재미는 우스꽝스러운 모자를 쓰고 재치있는 입담을 자랑하는 운전수 가이드와 신나는 노래를 다같이 즐길 수 있다는 것. 마스코트인 오리 인형을 비롯, 모든 탑승객에게 오리소리가 나는 피리를 주며 모든 시애틀 사람들이 손을 흔들며 반겨준다. 참고로 이 오리를 닮은 수륙양용차는 전쟁을 대비해 만들었지만 쓸모가 없어져서 관광용으로 사용하게 된 것이라고. 시애틀을 한눈에 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 나는 그렇다. 어느 도시로 여행을 가든, 랜드마크로 먼저 달려가야 직성이 풀린다. 시애틀의 랜드마크는 스페이스 니들이라고 들었다. 196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였던 시애틀 센터에 자리한 곳으로 약 185m 높이의 전망대다. 이곳에 서면 시애틀 시내뿐만 아니라 푸른 태평양과 유니언 레이크, 흰 눈을 덮어쓴 해발 4,392m의 레이니어 산봉이 한 눈에 바라보인다. 스페이스 니들은 ‘우주 바늘’이라는 이름 그대로 괴상하게 생겼다. 높다란 마천루들이 무표정하게 서 있는 도시. 아마도 그 사이에는 감색 정장을 입고 푸른색 또는 붉은색 넥타이를 메고 서류가방을 옆구리에 낀 직장인들이 빠른 걸음으로 뛰듯 걸어다니겠지. 카메라 파인더에 눈을 대는 순간 오른쪽편 태평양에서 커다란 유람선이 미끄러지듯 화면 속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주소 400 Broad St, Seattle 홈페이지 www.spaceneedle.com화려한 유리 공예품의 향연, 치훌리 가든Chihuly Garden and Glass 데일 치훌리Dale Chihuly는 세계적인 유리 조형의 거장이다. 미국 최초의 무형문화재인 그의 작품들은 전세계 관광객이 찾는 주요 도시의 200개 이상의 유명 박물관과 정원에 전시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그의 전시가 열린 적이 있다고 한다. EMP박물관 옆에 자리한 치훌리 가든 & 글라스 전시관에는 치훌리의 유리 조형물과 그림을 만나 볼 수 있다. 그의 대표작인 유리공예 시리즈와 개인 컬렉션까지 볼 수 있다. 전시관 밖에 자리한 높이 13m, 넓이 418㎡의 글라스하우스 역시 웅장하고 화려한 그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전시관 옆에 자리한 컬렉션 카페Collections Cafe에도 가보자. 그가 개인적으로 수집한 카니발 쵸크웨어Carnival Chalkware, 오래된 아코디언, 라디오와 카메라 등을 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치훌리 가든┃주소 305 Harrison St, Seattle(스페이스 니들 타워 바로 옆) 입장료 성인 $19. 스페이스 니들을 포함한 할인 패키지도 판매한다. 홈페이지 www.chihulygardenandglass.com▶봉현’s Tip 스페이스 니들 바로 옆의 치훌리 가든은 아직 별로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는데 아주 놀라웠다. 유리공예 아티스트 치훌리의 작품을 정원을 비롯한 갤러리에서 볼 수 있었다. 실용적인 유리공예가 아닌, 형태와 색을 자유로이 만들어 이야기가 담긴 예술작품을 만들어 낸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갑수’s Pick 마니아를 위한 시애틀 시애틀은 마니아의 도시. 커피 마니아, 록 마니아, 와인 마니아들에겐 천국이다. 하루 종일 EMP박물관에 있어도 좋고, 캐피톨 힐로 커피 순례를 떠나도 좋다. 찬란한 가을볕은 덤이다. 지미 헨드릭스의 기타를 만나다 EMP박물관 스페이스 니들을 내려와 그 옆에 자리한 EMPExperience Music Project 박물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록 음악 박물관이다. 이곳은 시애틀 여행시 가장 가보고 싶던 장소. 록 마니아들 사이에 성지라 불리는 곳이다. 시애틀은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가 태어난 곳이다. 1942년 시애틀에서 태어난 그는 1970년 영국 런던에서 만 27세로 요절한다. 주요 무대 활동 4년, 스튜디오 음반 3장 발매. 지미 헨드릭스의 약력은 이것이 전부이지만 그는 영원한 전설로 남아있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흰색 팬더 스트라토캐스트가 반긴다. 헨드릭스가 생전에 연주했던 기타다. 그 뒤로는 500여 개의 기타로 만든 대형 조형물이 시선을 빼앗는다. 너바나의 흔적도 더듬을 수 있다. 이들의 손때 묻은 악기와 의상, 유품도 전시되어 있다. 시애틀은 너바나, 앨리스 인 체인즈, 사운드가든, 펄잼 등 1990년대 그런지grunge 열풍의 진원지기도 하다. 여성 록 뮤지션의 연대기를 훑을 수 있다. 마돈나의 의상과 조니 미첼의 친필 노트,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피아노 등이 전시돼 있었다. 체험관에서는 기타와 드럼을 비롯해 각종 이펙터와 턴테이블을 연주할 수 있다. EMP박물관┃주소 325 5th Avenue, Seattle 입장료 성인 $20 홈페이지 www.empmuseum.org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자유로운 영혼들의 거리, 캐피톨 힐Capitol Hill 시애틀은 커피향으로 가득한 도시였다. 골목마다 거리마다 커피향이 스며 있었다. 시애틀은 미국에서 커피로 가장 유명한 도시. 한집 건너 스타벅스가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애틀 커피의 진수는 스타벅스가 아닌 캐피톨 힐Capitol Hill이라는 곳에서 느낄 수 있다. 이곳 사람들이 시애틀을 커피의 도시라 부르는 진짜 이유는 이곳에 자리한 수많은 독립 카페들 덕분이다. 우리나라 홍대와 비슷한 분위기다. 이 카페들은 직접 해외 유명 커피 산지에서 농장 단위로 원두를 구매해 독특한 커피들을 재생산해서 공급한다. 헌책방도 많고 거리도 잘 정비되어 있어 한나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예술가와 게이, 자유분방한 캐피톨 힐 사람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여유로움으로 가득한 곳이다. 이곳에는 스타벅스가 아닌 독립 카페들이 많다. 비바체 등 로스팅 실력이 쟁쟁한 카페들이 숨어있다. 시애틀의 진정한 커피 마니아들은 스타벅스가 아니라 캐피톨 힐에서 커피를 마신다. 독립 카페는 농장 단위로 원두를 구매해 지역 커뮤니티에 밀착해 다양한 개성을 만들어내는 로스터리와 카페를 말한다. ▶travie info 시애틀 알라모 렌터카 대여점 시애틀에서 렌터카를 빌리면 서부 해안도로를 따라 남하하며 캘리포니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위치 시애틀국제공항SeaTacIntl Airport 주소 3150 S 160th St Suite 509, Seatac, WA 전화번호 206-433-0182 영업시간 24시간 예약 및 문의 알라모 렌터카 한국사무소 www.alamo.co.kr
  • 예순여섯 엘턴 존 서른 번째 앨범

    예순여섯 엘턴 존 서른 번째 앨범

    영국 팝의 거장 엘턴 존(66)이 30번째 정규 음반 ‘더 다이빙 보드’(The Diving Board)를 발표했다. 2010년 리언 러셀과 함께 발표한 ‘더 유니온’(The Union) 이후 3년 만이며, 자신의 솔로 음반으로는 2006년 ‘더 캡틴 앤드 더 키드’(The Captain & The Kid) 이후 7년 만이다.이번 음반은 전체적으로 소박한 악기 구성과 간결한 사운드를 뽐낸다. ‘더 유니온’에서 프로듀서를 맡았던 티 본 버넷이 전체 사운드를 총괄하면서 전체적으로 어쿠스틱 위주의 소박한 악기로 편성했다. 피아노, 베이스, 드럼의 트리오에 곡에 따라 기타, 첼로, 키보드와 트럼펫을 비롯한 금관악기 몇 종을 얹어 복고적인 느낌을 가득 담았다. 총 19곡 중 첫 번째 싱글인 ‘홈 어게인’은 피아노 선율 위에 대중적인 멜로디를 펼쳤다. ‘마이 퀵샌드’, ‘더 발라드 오브 블라인드 톰’, ‘어 타운 콜드 주빌리’ 등 여러 수록곡에 엘턴 존의 두꺼운 목소리와 어울리는 가스펠의 요소가 담겼다. 엘턴 존은 1969년 데뷔한 후 지금까지 2억 5000만장 이상의 음반판매량, 6번의 그래미 어워즈와 4번의 브릿 어워즈 수상 등의 기록을 쌓아 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너무 예뻐서…” 女 웹개발자 구인사진 삭제 논란

    “너무 예뻐서…” 女 웹개발자 구인사진 삭제 논란

    ”너무 섹시하게 생겨서 가짜 광고인줄…” 미국의 인맥 전문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업체 ‘링크드인’이 한 구인 광고를 놓고 성차별 논란에 빠졌다. 논란을 지핀 광고는 한 미모의 여성이 내건 웹개발자 구직 광고. 최근 미국의 IT개발자 전문 구인구직 사이트 ‘탑탈’(TopTal)의 CEO를 통해 알려진 이 사건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여성 웹개발자 플로렌시아 안타라가 이 회사에 올린 구인광고 때문에 시작됐다. 그녀는 자신의 사진과 함께 근무조건 등을 탑탈 사이트에 올렸고 회사 측은 이 광고를 현지에서 가장 잘나가는 ‘링크드인’에 게재했다. 문제는 링크드인 측이 이 광고 사진을 보고 가짜라고 생각해 임의로 삭제한 것. 한마디로 여성 웹개발자가 이렇게 생길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같은 사실은 탑탈의 CEO 타소 듀 발이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해 세상에 알려졌다. 타소 대표는 “링크드인 측이 어떤 설명도 없이 이 광고를 내려버렸다” 면서 “중요한 점은 여성 개발자가 아름다운 외모를 가질 수 없다고 여기는 IT업계의 만연한 인식”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확산되자 링크드인 홍보담당자는 “우리 고객 관리팀이 광고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실수했다” 며 해명하고 광고를 다시 게재했다. 한편 탑탈 측은 과거 자신의 고객 중 여성 개발자의 대표 사진으로 한 연예인을 등장시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최대위기 태광산업 전사적 혁신운동

    최대위기 태광산업 전사적 혁신운동

    태광산업이 전사적인 혁신운동에 돌입했다. 명칭은 ‘태광 리포메이션 프로젝트’. 태광산업의 전면적인 체질 개선 작업은 지난 3월 삼성물산에서 영입된 최중재 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현재 태광의 상황을 창사 이래 최대 위기로 진단한 최 사장은 최근 사내 게시판에 “지금 태광에 가장 필요한 것은 변화와 혁신 마인드”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을 때 개인도, 조직도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태광산업은 지난 16일부터 서울 중구 장충동 본사에서 하루에 한 품목씩 사업 진척현황을 논의하는 품목별 사업진단회의를 열고 있다. 2주 동안 계속될 사업진단회의는 최 사장이 직접 주재한다. 품목별 사업 진단회의는 탄소섬유와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과산화수소, 나일론, 아크릴, 면방, 모직물 등 10여개 사업 분야를 하루에 한 품목씩 심도 있게 따져보는 회의다. 그동안의 실적을 면밀히 점검한 뒤 부진한 부분이 있다면 그 원인을 찾아 개선하고 동시에 대책을 마련하게 된다. 실적이 순조롭다면 그 이유를 분석하고 다른 분야에 적용하기로 했다. 이 회의에는 사업별 본부장, 공장장, 영업팀장과 홍보 등 지원 부서의 임원들도 모두 참석해 난상토론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회의는 상반기 경영 성과에 대한 점검을 넘어 그동안 태광산업의 사업 및 경영 방식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환골탈태하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 마련에 회의의 초점을 맞춘 것도 이 때문이다. 1950년 창업한 태광산업은 2001년 노동조합 파업으로 인한 적자 이후 지난해 사실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태광은 올해 1분기에도 14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美방송, 한국조종사 비하 보도…아시아나 “명예훼손 법적대응”

    美방송, 한국조종사 비하 보도…아시아나 “명예훼손 법적대응”

    아시아나항공기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착륙 사고로 입원 중이던 여학생 1명이 추가로 사망하면서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가 모두 3명으로 늘었다. 14일 미·중 언론에 따르면 착륙 사고로 크게 다친 중국인 여학생 류이펑(劉易芃·16)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끝내 숨졌다. 이 학생은 사고 당시 즉사한 예멍위안(葉夢圓), 왕린자(王琳佳)와 같은 저장(浙江)성 장산(江山) 고등학교 재학생으로 이들과 마찬가지로 여름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에 갔다가 변을 당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인근 병원에 입원 중인 사고 부상자는 총 7명이며 이 중 3명이 위중한 상태로 전해졌다. 한편 샌프란시스코의 한 지역방송사가 사고기의 한국인 조종사 4명의 이름을 엉터리로 소개하며 인종차별적 보도를 해 파문이 일고 있다. 미 폭스TV의 자회사인 KTVU의 뉴스 진행자 토리 캠벨은 12일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가 확인해 준 이름이라면서 “캡틴 섬팅웡(Sum Ting Wong), 위투로(Wi Tu Lo), 호리퍽(Ho Lee Fuk), 뱅딩오(Bang Ding Ow)”라고 말했다. 이들 이름은 각각 ‘기장 뭔가 잘못됐어요’(Captain Something Wrong), ‘고도가 너무 낮아’(We Too Low), ‘이런 젠장할’(Holy Fu**), ‘쾅, 쿵, 오!’(Bang Ding Ow·충돌음과 비명을 가리키는 의성어)로 해석될 수 있다.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아시아계의 발음을 조롱할 때 왕왕 쓰이는 중국어 억양에 맞춰 표현한 것이다. NTSB는 뒤늦게 “모욕적 이름을 언론이 문의해 와 확인해 준 것은 권한을 벗어난 인턴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KTVU도 “부정확한 이름을 보도한 데 대해 사죄드린다”고 했다. MSNBC는 누군가가 인터넷에 장난으로 올려 놓은 글을 사실로 착각해 오보가 빚어졌다고 보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와 관련, KTVU와 NTSB를 상대로 소송에 나설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14일 “이번 보도는 조종사들은 물론이고 회사의 명예까지 심각하게 훼손한 사건”이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서울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가수 겸 배우 데뷔 12년 첫 뮤지컬 무대 주인공 트랜스젠더 하리수

    [김문이 만난사람] 가수 겸 배우 데뷔 12년 첫 뮤지컬 무대 주인공 트랜스젠더 하리수

    최고의 미녀는 거품에서 태어난다? 신화속으로 잠시 들어가보자. 서풍(西風)의 신 ‘제피로스’와 그의 연인이 바람을 일으켜 ‘비너스’를 해안으로 인도한다. 계절의 여신 ‘호라이’는 외투를 들고 비너스를 맞이한다. 비너스는 꿈속에서 막 깨어난 표정과 나체를 감추려는 은근한 모습으로 진주조개를 타고 바다 위에 서 있다. 15세기 이탈리아 화가 보티첼리의 걸작 ‘비너스의 탄생’에 나오는 모습이다. 여기에서 문제 하나. 남성으로 태어났는데 왜 여성으로 살아갈까. 트랜스젠더를 볼 때마다 누구나 한번쯤 생기는 궁금증이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다. 그냥 ‘비너스의 손짓’ 때문이라고 하자. 그래서 ‘신의 부름’에 신체는 물론 정체성까지 송두리째 바꿔야 하는 처절함을 견디고 몸부림치도록 괴로움을 이겨내는 과정을 겪는다. 여성으로 전환한 트랜스젠더들이 가장 듣기 좋은 말이 “예쁘다, 아름답다”라는 것도 이러한 까닭이겠다. 오늘날 성 전환을 해야만 비로소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직업도 다양하다. 최근 미국의 트랜스젠더 할머니는 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도전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태국의 한 남성은 항공사 승무원이 되고 싶어 여성으로 전환했다. 또한 매년 미스 트랜스젠더 선발대회를 통해 최고의 미인을 뽑기도 하고 올해 미스 유니버스대회부터는 트랜스젠더도 출전할 수 있을 만큼 여러 영역에서 개방되고 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트랜스젠더가 그 반대인 경우보다 더 많아지고 활동적이다. 외국의 경우 3만명당 1명꼴이고, 한국은 20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트랜스젠더라고 하면 하리수(38)씨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가수 겸 배우로 활동하면서 ‘사랑과 결혼’을 통해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요즘에는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지에서 공연과 봉사활동을 자주한다. 프랑스의 일간지 ‘리베라시옹’은 ‘유교적인 성향이 강한 한국에서 성 전환을 한 하리수의 성공은 성 혁명을 뜻한다’면서 한 페이지를 할애해 상세히 다뤘고 시사주간지 ‘파리 마치’와도 특별 인터뷰를 가질 만큼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의 이름 ‘하리수’가 ‘핫이슈’에서 나왔음을 입증한 셈이다. 그는 2001년 CF ‘도도화장품 - 빨간통페이나’를 통해 처음 얼굴을 알렸으니 올해로 데뷔 12년째이다. 그동안 8집앨범까지 내는 등 꾸준히 가수활동을 해오면서 영화와 방송에도 출연, 스타 연예인이 됐다. 이런 그가 이번에는 뮤지컬 배우로 변신, 처음으로 무대에 선다. 다음 달 5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대학로 SH아트홀에서 올리는 뮤지컬 ‘드랙퀸’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 ‘드랙퀸’은 아름다운 여장 남자들의 화려한 쇼를 소재로 탄생한 창작 뮤지컬이다. 지난 25일 오후 대학로에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났다. 하씨와는 두 번째 만남이다. 2004년, 그러니까 나이 서른을 바라보는 29세 때가 처음이고 이번에 마흔을 앞둔 하리수를 만나게 된 것. 약속장소에 먼저 도착해 기다리는 동안 ‘세월이 흘렀으니 모습이 많이 달라졌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최근 인터넷 등에 실린 기사 ‘과거의 미모 실종’이라는 내용이 잠시 떠올랐다. 하지만 기우였다. 화사한 꽃무늬로 장식된 원피스 차림에 가슴부분까지 흘러내려오는 갈색 긴 머리의 모습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보이지 않았다. 하여 그 까닭을 먼저 물었다. “섹시한 모습이 변한 게 없습니다. 비결이 뭐죠?” “하하하.” 웃음이 천진스럽다. 대답이 곧바로 이어진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잖아요. 평소 나이 먹는 거 생각 안 해요. 제 주변에는 어린 친구들이 많아요. 술자리도 같이 하고, 노는 거 좋아하고, 세대차이를 전혀 못 느껴요.” “주로 누구랑 그렇게 지내는지요.” “후배들이 여럿 있어요. 차세빈과도 친하고, 그들 또래와 인생, 패션, 사랑 얘기를 합니다. 또 영화와 드라마 얘기도 하지요. 아주 재밌어요.” “그게 정말 비결인가요.” “저는 언제나 예뻐지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사실 제가 여자로 태어났으면 별로 노력을 안했을 거에요. 그런데 트랜스젠더가 된 후 부족한 것을 알기 때문에 만족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고 있죠. 저는 겨울에는 별로 안 예뻐져요. 그래서 싫어요. 날씨가 추워 집에 있으면 먹는 것도 많고, 화장도 안 하고 뒹굴뒹굴하거든요.” “그렇다면 어느 때가 제일 예쁜가요.” “따뜻한 계절, 봄에서 여름으로 갈 때요. 올해는 이번 뮤지컬 출연때문에 겨울잠에서 빨리 깼어요. 이제부터 제대로 예뻐지겠죠. 하하하.” 뮤지컬 ‘드랙퀸’은 화려한 여성복장을 하고 음악과 댄스, 립싱크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무대. 감각적인 패션스타일과 팝 히트곡 등이 함께 어우러지며 오감을 자극하는 새로운 형식의 뮤지컬이다. 하씨는 여기에서 ‘이경은’이라는 자신의 본명으로 극중 ‘클럽 블랙로즈’의 사장 역할을 맡는다. 우아하고 지적인 최고의 프로 쇼걸 ‘오마담’으로 분해 퍼포먼스의 화려함을 과시한다. 또한 지금까지 앨범 등에서 보여준 고음이 아닌 본래의 진성음을 들려준다. 극중 노래 한 소절을 부탁했더니 지체 없이 ‘내 사랑을 몰라줘서 이러는 거 아냐, 내가 이러는 건, 이렇게 태어난 내가 더러워서 그래’라고 부른다. 섹시한 음성이다. 그러면서 “나머지는 직접 와서 보세요”라고 웃는다.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된 동기에 대해서는 “그동안 (다른 곳에서)몇 차례 제의가 왔는데 외국 일정 때문에 여건이 안 됐다”면서 “영화 ‘노랑머리2’에 출연할 때 인연을 맺은 배우가 얼마전에 권유해 대본을 읽었더니 너무 재미있어서 단숨에 허락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 등에 출연을 했지만 모처럼 실제 무대 위에서 연기를 펼치는 만큼 진정한 ‘배우 하리수’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의욕을 드러낸다. 그도 그럴 것이 실제로 트랜스젠더가 되기 전 드랙퀸으로 살았던 자신과 같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실감 나는 연기를 하겠단다. 그는 친구와 후배들이 자살하는 가슴 아픈 일을 보면서 2008년 서울 압구정동에 트랜스젠더 동료들을 위한 ‘믹스 트랜스’ 클럽이라는 열린 공간을 마련해 함께 쇼무대를 펼치고 있다. 화제를 바꿨다. 1995년 성 전환 이후 18년째 트랜스젠더로 살아오고 있다. 주민등록번호 뒷자리의 시작을 ‘1’에서 ‘2’로 바꾸면서 좌절과 실패, 사랑도 있고 이별도 있고 아픔도 있었을 터. 어느덧 나이 40이 코앞이다. “트랜스젠더로 살아오는 동안 후회는 없었나요.” “제가 연예계 데뷔한 지 12년이 됐습니다. 그토록 원하던 여성이 됐는데 후회라니요. 다만 참아야 할 고통, 견뎌내야 할 인내들은 많았지요. 무명 시절에는 술로 살다시피 했습니다. 이태원에서 친구랑 쪽방생활도 했구요.(당시가 생각났는지 잠시 눈시울을 붉힌다)아까도 말했지만 처음부터 여자로 태어났으면 겪지 않아도 될 그런 일들로 이런저런 고생을 많이 했지요.” “결혼 전에 남성들한테 인기가 많았죠.” “하하하, 그럼요. 전화도 많이 걸어오고 대시하는 남자들도 여럿 있었어요. 고위층, 돈 많은 사람 등 재수 없는 사람들도 접근해왔어요. 아마 그런 유혹에 넘어갔더라면 지금의 신랑에게서처럼 사랑을 못 받고 결혼 1, 2년 안에 이혼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불행한 인생이잖요.” 그는 2007년 그룹 ‘이퀄라이저’ 멤버 출신 가수 미키 정과 결혼했다. 주례는 자신의 성 전환 수술을 집도해준 동아대 김석권 교수가 맡았다. “잉꼬부부로 소문났는데 정말인가요.” “그럼요, 신랑이 저를 얼마나 아끼고 이해해주는데요. 결혼 전에 ‘결혼하면 애를 못 낳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했더니 ‘입양하면 되지 뭐’라고 할 정도예요. 그런데 뭐 불화설이다, 이혼설이다 등 각종 루머를 만들어내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저는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남편과 결혼할 거예요. 부부싸움요? 안 합니다. 제 성격 자체가 그렇고 살아오면서 어느 순간 마음의 스위치를 꺼버렸습니다. 부처가 된 듯 마음을 비우면 싸울 일이 없거든요.” “시부모께서는 선뜻 결혼 승낙을 하셨나요.” “제 남편이 독자여서 쉽지 않은 결정을 하셨겠지요. 하지만 ‘누구나 허물이 있는데 가족 될 사람을 진실 되게 받아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기꺼이 승낙을 해주셔서 감동받았어요.” “입양은 언제 할 예정인가요.” “서두르지 않고 있습니다. 언제든 할 수 있고요. 제 친정엄마가 조카 5명을 키웠어요. 지금 입양하면 우리 부부는 바깥활동을 하기 때문에 또 엄마가 키워야 하거든요. 저의 집에는 친부모와 조카랑 같이 살아요. 또 마르티즈, 치와와 강아지 9마리도 함께 있어요. 결혼식 때 광기 오빠(탤런트)가 마르티즈 2마리 선물해줬고 후배 차세빈이 유기견을 한 마리 데려와 키우다 보니 많아졌어요. 잠 잘 때마다 남편과 제 옆에서 팔베개를 하고 쌔근쌔근 잘도 자요.” 그는 어릴 때의 꿈이 인어공주였다고 한다. 공주가 나오는 만화는 거의 섭렵을 했고 문방구에서 종이를 사다가 인어공주 인형을 만드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앞으로의 꿈이 무엇이냐고 했다. “순수하면서도 아름다운 뱀파이어라고 할까요. 현실에 찌들지 않고 순수한 희망을 갖고 살고 싶어요.” 또 나이 50, 60대가 되면 어떤 모습일 것 같으냐는 질문에 “여성부 장관이거나 여성부에서 일하고 있겠죠. 하하하”라며 웃는다. 선임기자 km@seoul.co.kr ◆하리수는 앨범 8장 내고 영화 ‘노랑머리2’ 주연 맡기도 1975년 경기 성남에서 ‘이경엽’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1995년 성전환 수술후 대한민국 최초의 트랜스젠더 연예인이 됐다. 여자가 된 후의 호적상 본명을 이경은으로 정정했다. 예명 하리수는 ‘핫이슈’(Hot Issue)에서 따왔다. 2001년 화장품 CF모델로 데뷔한 이후 가수, 배우, 모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가수로 첫 데뷔 앨범은 2001년에 발표된 ‘템테이션’(Temptation)이며 같은 해 영화 ‘노랑머리2’에서 주인공 역을 맡았다. 2002년과 2004년에 각각 앨범 ‘라이어’(Liar)와 ‘폭시 레이디’(Foxy Lady)를 발표했으며, 2006년 ‘하리수’(Harisu), 2007년 ‘윈터 스페셜’, 2012년 ‘쇼핑걸’ 등 모두 8장의 앨범을 내놓았다. 드라마는 ‘떨리는 가슴’, ‘폴리스 라인’ 등에 출연했다. 2007년 5월 가수 출신 미키 정과 결혼했다. 2008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클럽 믹스트랜스’를 오픈했다. 현재 국내외에서 가수활동을 하면서 다음 달 무대에 오르는 창작 뮤지컬 ‘드랙퀸’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뮤지컬 출연은 처음이다.
  • 롯데, 파키스탄과 협력MOU

    롯데, 파키스탄과 협력MOU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방한 중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을 만나 롯데의 현지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투자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포괄적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교환했다. 롯데는 석유화학, 식품 업종 외에도 파키스탄에 유통, 건설 등 분야에서 추가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2009년 파키스탄 현지 생산업체를 인수해 출범한 ‘롯데 파키스탄 PTA’를 통해 연간 50만t의 PTA(고순도 테레프탈산·폴리에스터 원료)를 생산하고 있으며 2010년에는 콜손사를 인수해 식품사업에도 진출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4700만년 전 짝짓기 중 죽은 ‘거북 커플’ 화석

    독일의 한 화석 유적지에서 4700만 년 된 거북 커플의 화석이 발견됐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등 과학전문매체가 20일 보도했다. 독일 튀빙겐대학 연구팀이 메셀 화석 유적지에서 발견한 이 화석은 암컷과 수컷이 한 쌍인 채로 화석화 됐으며, 이중 일부는 교미 중인 모습 그대로 화석이 돼 학자들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거북은 이미 멸종된 ‘Allaeochelys crassesculpta’ 종(種)이며, 등껍질의 길이는 0.6m, 폭은 0.3m 정도다. 수컷은 꼬리가 길고 등껍질 끝에 돌출돼 있는 반면 암컷은 이보다 꼬리가 더 짧고 등껍질 안쪽으로 들어가 있다. 총 9쌍의 거북 커플화석이 발견됐으며, 이들 대부분은 화산호(Volcanic lake)에서 뿜어져 나온 독성물질에 의해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를 이끈 튀빙겐대학의 월터 조이스 박사는 “매년 수많은 동물들이 죽거나 태어나며, 이중 일부는 뜻하지 않은 환경을 통해 화석으로 남는다. 하지만 자신의 짝과 교미 중 화석이 되는 경우는 매우 보기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교미중인 척추동물의 화석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동물 커플이 한날한시에 죽는 것과 함께 죽은 뒤 화석의 상태로 보존되는 것 모두 흔치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관련한 연구결과는 영국 학술원 생물학 저널(Royal Society journal Biology Letters)에 실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무려 161개 단어로 만든 이름으로 개명한 女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최근 영국에 사는 한 여성이 무려 161개의 단어로 만든 이름으로 개명(改名)해 화제에 올랐다. 과거 ‘김수한무’가 귀하게 얻은 자식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뜻에서 이름 지어졌다면 이 여성은 자산단체의 홍보를 위해서 과감한 결단을 했다. 영국 하트풀에 사는 여성 돈 맥마너스(Dawn McManus·41)는 최근 정식으로 개명을 완료했다. 바뀐 그녀의 이름은 ‘Red Wacky League Antlez Broke the Stereo Neon Tide Bring Back Honesty Coalition Feedback Hand of Aces Keep Going Captain Let’s Pretend Lost State of Dance Paper Taxis Lunar Road Up Down Strange All and I Neon Sheep Eve Hornby Faye Bradley AJ Wilde Michael Rice Dion Watts Matthew Appleyard John Ashurst Lauren Swales Zoe Angus Jaspreet Singh Emma Matthews Nicola Brown Leanne Pickering Victoria Davies Rachel Burnside Gil Parker Freya Watson Alisha Watts James Pearson Jacob Sotheran Darley Beth Lowery Jasmine Hewitt Chloe Gibson Molly Farquhar Lewis Murphy Abbie Coulson Nick Davies Harvey Parker Kyran Williamson Michael Anderson Bethany Murray Sophie Hamilton Amy Wilkins Emma Simpson Liam Wales Jacob Bartram Alex Hooks Rebecca Miller Caitlin Miller Sean McCloskey Dominic Parker Abbey Sharpe Elena Larkin Rebecca Simpson Nick Dixon Abbie Farrelly Liam Grieves Casey Smith Liam Downing Ben Wignall Elizabeth Hann Danielle Walker Lauren Glen James Johnson Ben Ervine Kate Burton James Hudson Daniel Mayes Matthew Kitching Josh Bennett Evolution Dreams’ 무려 161개의 단어로 이루어진 그녀의 이름은 비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긴 이름이다. 현재는 간단하게 ‘레드’로 불린다는 그녀가 이름을 바꾼 계기는 남다르다. 그녀는 지난 2007년 뇌종양을 앓던 16살 아들을 하늘로 떠나보냈다. 이후 좌절의 시간을 보내던 그녀와 남편은 ‘레드 드림’(Red Dreams)이라는 자선단체를 설립하고 예술적 재능이 있는 청소년들을 후원해 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자선모금에 어려움을 겪자 이같은 개명을 통해 주위의 관심과 도움을 얻고자 한 것. 레드는 “내 이름이 세계에서 가장 긴 이름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를 바란다.” 면서 “은행통장이나 여권 등에 내 이름이 어떻게 기재될 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인터넷뉴스팀 
  • 혁명, 도덕적 다수 품어라

    혁명, 도덕적 다수 품어라

    최강희 감독이든 김어준 총수든 패러디하자면 이 남자는 ‘닥치고 혁명’쯤 된다. 지배 전략에 대해 말로만 떠들어대지 말고 그 시간에 길거리에 나가 피켓이라도 한번 더 흔들라고 한다. 해서 그 어떤 좌파 이론가도 레닌만 못하다고 본다. 정치적 올바름만 읊어대는 고상한 이론가에 비해 어쨌든 레닌은 소수파(볼셰비키)임에도 혁명을 성사시키지 않았냐는 것이다. 레닌주의를 두고 “광기의 표출”이라 부르고, 20세기 공산주의를 두고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윤리-정치적 대실패”라 평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레닌과 ‘닥혁’을 외치는 이유가 뭘까. 이 남자, 슬라보예 지젝(63)이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인디고연구소 기획, 궁리 펴냄)을 통해 답했다. 지젝은 영화판에서부터 슬금슬금 소문나기 시작해 요즘 가히 초절정 인기를 누리고 있는 ‘철학계의 아이돌’. 일단 제목에는 ‘닥혁’ 냄새가 짙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면 그렇지 않다. 지젝은 “근대적”임을 자처하고 “헤겔주의자”를 자임한다. “헤겔에 대한 아주 두꺼운 책을 쓰고 있다.”고도 한다. 지젝이 “여가 시간에 혁명하는 멋쟁이들”이라 조롱하는 기존 좌파들이 들으면 기절초풍할 소리다. 김진석 인하대 교수 표현을 빌리자면 ‘우충좌돌’의 냄새가 더 강하다. 어째서인가. ●“정치에 열정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오직 근본주의자들” 지젝이 좌파에게 전달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는 ‘쫄지 마.’다. 승리를 두려워하지 말고 권력을 쟁취하라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두려워하지 말 것은 패배가 아니라 승리라는 점이다. 승리로 인한 제도권으로의 진입, 그 진입으로 인한 배반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 세계에 대한 통찰에서 비롯된다. 지젝은 “오늘날 정치에 있어서 열정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오직 근본주의자들”이라고 일갈한다. 미국의 티파티, 유럽의 극우세력 준동, 한국 국가정체성론자들의 LPG(액화석유가스)통처럼 요즘 세상에서 정치적 열정이란 모두 극우세력들 차지가 되어버렸다. 그러면 그 시간에 좌파들은 대체 어디서 뭐하고 있었나. 이 지점에서 지젝의 혹독한 비판은 시작된다. 동양사상을 끌어들여 조화로운 삶 운운하는 좌파들을 비판한다. 지젝은 아예 공자를 두고 “멍청이의 원형”이라 부른다. “우리가 회복해야 하는 조화란 어디에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생태주의를 “매우 이기적이면서 인간 중심적이고 기계적”이라 비판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지역 중심의 소규모 대안 공동체를 만들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얼마나 많은 것들이 작동해야 그들이 말하는 ‘지역적이고 자주적인 공동체’가 작동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일침을 놓는다. 이런 아름다운 얘기가 실제 성사되려면 “아주 강력한 주권국가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논의는 철학자 강신주가 노자의 소국과민(小國寡民·나라는 작고 백성은 적다)을 달리 해석하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보통 무위자연과 맞물려 소국과민은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풍경을 묘사하는 것으로 생각되기 쉽다. 그러나 작은 나라로, 적은 백성으로 분할해 통치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그 자그만 공동체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더 포괄적으로 강력한 권력, 다시 말해 제국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근대의 대안이라고 말하는 것들이 어쩌면 회피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지젝은 안토니오 네그리와 마이클 하트의 ‘다중’(Multitude) 개념도 부정한다.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촛불 시위 등을 키워드로 하는 다중지성도 거부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은 국가가 사라지고 다중이 스스로 지배하게 되는 최후의 순간이 올 것이라 예견하지만 사실 그 어떤 명시적 징후도 제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정한 정치적 모델”이라기보다 “종교적 언어”로 퇴화해 버렸다고 보는 것이다. “대의제를 제거하고 직접적 투명성에 도달하고자 하는 이런 꿈은 불가능”하고 좌파들은 그런 꿈을 버려야 한다고 선언한다. 요즘 한국에서의 대의민주주의 논란이 떠오른다. ●“혁명을 원한다면 대가 지불하고 제도적 새 질서로 변환시켜야” 지젝은 아예 대놓고 “공적인 질서가 와해되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문제의 핵심을 “자유의 느낌을 만끽하게 해주는 열광의 순간으로부터 벗어나 어떻게 새로운 제도적 질서로 변환시킬 것인가.”라고 정리한다. “혁명을 원할 때 법과 사회적 질서를 재건하는 정치적 그룹”이 되어야 한다고 주문하는 이유다. 동시에 헤겔주의자임을 자처하고 헤겔에 관한 책을 쓰는 이유다. 다만 “혁명에는 원죄가 있다.”는 사실, “정치적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일련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이는 지젝이 인터뷰와 별도로 쓴 기고문에서 알랭 바디우가 말한 ‘공백의 제의적 유혹’(Sacrificial temptation of the void)을 끌어다 대면서 진보를 통렬히 비판하는 데서 더 명백히 드러난다. ‘순백·순결·순수한 진보의 정체성’을 지켜내기 위해 언제나 소수자로 남으려는, 늘 패배하려는 진보가 떠올라 쓴웃음이 난다. 해서 지젝은 승리를 겁내는 좌파가 되지 말고 “스스로 도덕적 다수를 점하고 우리가 곧 법이자 윤리이자 도덕이라고 당당히 선포하라.”고 권한다. 레닌주의는 비판하되 레닌은 칭찬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지젝 인터뷰는 인디고연구소가 앞으로 내놓을 ‘공동선(Common Good) 총서’ 가운데 1권이다. 지젝 이후 가라타니 고진, 알랭 바디우, 지그문트 바우만, 자크 랑시에르, 샹탈 무페 등 ‘뜨거운’ 학자들과의 인터뷰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가라타니의 경우 이미 인터뷰를 마쳤고 영미권 제자들에게 비평까지 받아 올 가을쯤 묶어낼 예정이다. 바디우는 가을쯤 인터뷰가 예정돼 있다. 박용준 인디고서원 팀장은 “연간 1~2권의 책을 지속적으로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인디고연구소는 부산의 인문학 공동체 인디고서원에서 발전한 것이다. 1만 8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유럽 빅 5리그, 최고의 ‘패스 달인’은 누구?

    유럽 빅 5리그, 최고의 ‘패스 달인’은 누구?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골이다. 골을 넣는 팀이 승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 축구는 경기를 지배하는 팀이 승리를 거두고 있다. 대표적인 팀이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 바르셀로나다. 그들은 엄청난 패스 성공률을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한 뒤 상대 골망을 흔든다. 결국 패스를 잘하는 팀이 축구를 지배하고 있단 얘기다. 그렇다면, 유럽에서 가장 패스를 잘하는 선수는 누구일까? 아마도 축구를 즐겨보는 팬이라면 이 질문에 대해 쉽게 답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바르셀로나의 샤비 에르난데스다. 스페인 출신의 샤비는 단순히 패스를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 그는 가장 많은 패스를 시도하고 가장 높은 성공률을 자랑한다. 지난 5월 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통해 그것을 직접 확인했다. 이는 기록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영국의 축구 통계 전문 업체 OPTA(옵타)에선 ‘최근 2년간 유럽 빅5 리그(EPL, 라 리가, 분데스리가, 세리에A, 리그1) 패스 성공 횟수 톱20’을 발표했는데, 바르셀로나 소속의 샤비가 총 5,799개의 압도적인 숫자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위 세르히오 부스케츠(3,970개)보다 무려 1,800개가량 많은 수치다. 3위는 레알 마드리드의 사비 알론소(3,891개)였다. 축구 팬들 사이에선 흔히 ‘대지를 가르는 롱패스’로 유명한 알론소는 지난 시즌 레알의 중원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1~3위까지 모두 스페인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무적함대라 불리는 스페인 대표팀이 유로 2008에 이어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까지 잇따라 제패한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클럽 팀의 측면에서 봤을 때, 단연 바르셀로나가 돋보였다. 샤비(1위), 부스케츠(2위), 다니 알베스(6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7위), 헤라드 피케(9위), 리오넬 메시(15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16위) 등 20명 중에서 무려 7명이 이름이 올렸다. 반면, 레알은 알론소 혼자였는데 이는 레알이 바르셀로나와의 중원 싸움에서 밀린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알론소를 보조해줄 패서가 없었기 때문이다. 의외의 선수도 발견됐다. 바로 지난 시즌 잉글랜드 칼링컵을 우승한 뒤 2부 리그로 강등된 버밍엄 시티의 배리 퍼거슨이다.(맨유의 감독 알렉스 퍼거슨이 아니다) 퍼거슨은 무려 3,485개의 패스를 성공시키며 10위에 랭크됐다. 매우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EPL에서 그것도 하위권을 맴돌던 팀의 미드필더가 유럽 빅5 리그를 통틀어 10위에 올랐다는 사실은 조금 이해하기 힘든 결과다. EPL 선수 중에는 첼시의 존 테리(3,353개)도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중앙 수비수인 그가 첼시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성공했다는 점은 다소 의외다. 더구나 기록상으로 EPL 내에서도 퍼거슨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그만큼 첼시가 수비지역을 자주 볼을 돌렸고 그 중에서 테리를 거쳐 가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20위권 안에는 수비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바르셀로나의 피케를 비롯해 인터밀란의 하비에르 자네티(간혹 미드필더를 수행하기도 한다), 바이에른 뮌헨의 필립 람, AC밀란의 티아구 실바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 축구에서 수비수는 상대 공격수를 막는 것 뿐 아니라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수준 높은 패스 실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것이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 한편, 지난 시즌 EPL 최다 우승(19회)을 기록한 맨유에선 단 한명의 선수도 포함되지 못했다. 퍼거슨 감독이 올 여름 스네이더처럼 수준급 미드필더의 영입을 노렸던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퍼거슨은 인터뷰를 통해 영입 종료를 선언했지만, 맨시티와의 커뮤니티실드와 리그 초반 성적에 따라 추가 영입이 이뤄질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사이먼디-레이디제인, 터프 뽀뽀 러브샷 사진 화제

    사이먼디-레이디제인, 터프 뽀뽀 러브샷 사진 화제

    슈프림팀 멤버 사이먼디(쌈디)와 여자친구 레이디제인의 뽀뽀 사진이 공개됐다. 최근 포털 사이트의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쌈디와 레이디 제인이 뽀뽀를 하고 러브샷을 시도하는 등 다정한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퍼져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사진은 쌈디와 레이디제인의 진한 ‘뽀뽀샷’. 사진 속에서 쌈디는 생일인 듯 혼자 고깔모자를 쓰고 있는 레이디제인의 양 볼을 잡고 터프하게 뽀뽀를 시도하고 있다. 이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부러워 죽겠다! 쌈디가 여친 진짜 많이 사랑하는 듯”, “계속 예쁜 사랑하길”, “남자다운 쌈디 멋있다” 등 뜨거운 반응과 함께 이들의 사랑을 응원했다. 한편 쌈디의 공식 연인 레이디제인은 자신이 속한 그룹 티라미스가 4일 세 번째 싱글 ‘Yes, sir! Captain’ 발매를 시작한 가운데 본격적인 가수활동에 돌입했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마천동 다세대주택 지하방서 40대여성 백골 시신 발견 ▶ 비, 이정진 키 차이 인증샷 공개...”내가 크잖아!” 깜찍 해명 ▶ ”다리 벌려 무효”? 네티즌, 비 해명 불구 재인증 요청 ▶ ”넉넉하게 입지 그랬어” 유이, 뱃살굴욕 어게인 ▶ ’자이언트’ 송경철 건설귀신 관심집중…”죽어? 안 죽어?” ▶ 이완, 중대장 완장 사진 공개…김태희 사인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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