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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의 작가를 찾아서] 아라리오 전속작가 권오상

    [화제의 작가를 찾아서] 아라리오 전속작가 권오상

    “비판도 동조도, 뒤집기도 아닙니다. 단지 내가 발딛고 있는 곳을 제대로 보여주려고 할 뿐이죠.” 권오상(32)의 이 말은 한편으로는 의아하게, 다른 한편으로는 신선하게 다가왔다.‘보기’보다 ‘읽기’ 내지는 ‘해독하기’가 요구되는 요즘 미술에서 비판과 뒤집기가 없다면 무엇이 남을까 하고 의아스러우면서도 기계적으로 남발되는 듯한 패러디와 뒤집기에 대한 부정이 오히려 새로웠다. ●‘데오도란트´ ‘플랫´ 연작으로 부상 권오상은 대학시절부터 ‘데오도란트’란 사진조각 연작으로 미술계에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후 명품 브랜드의 화려한 이미지들을 차용한 ‘플랫’연작, 세계 초고가의 슈퍼카나 오토바이를 조각화한 ‘The Sculpture’ 연작 등 현대 자본주의의 고도 소비문화의 단면을 드러내는 작업을 시도해왔다. 지하철 2호선 충정로역 인근의 허름한 건물 2층에 자리잡은 그의 작업실엔 이같은 현대 소비문화를 상징하는 이미지들로 가득했다. 각종 잡지에서 오린 사진 이미지들과 이를 바탕으로 이것저것 실험적으로 제작해보고 있는 조각 습작들. 홍익대 조소과 출신인 그가 이토록 사진에 매달리는 이유는 뭘까.“좋아하기 때문이죠. 고등학교(예고)때부터 조각을 전공하고, 성적도 제일 잘 나왔기 때문에 대학에서도 조각을 했지만, 실은 사진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사진을 이용한 조각을 하게 됐고요.” 트레이드 마크인 ‘데오도란트’는 그가 직접 찍은 인물 사진을 오리거나 찢어붙여 만든 인물 조각이다. 전통적 조각 재료인 청동이나 돌 등 둔중한 재료 대신 종이를 씀으로써 경쾌하고 산뜻한 현대적 감성을 담는다. 하지만 완성된 인물은 완벽한 사진 이미지와 달리 갈라지고 왜곡되기 마련이다. 작가는 이같은 작품이 “완벽을 추구하고 가장하지만, 실은 불완전한 인간존재의 모습을 닮았다.”고 한다. ‘플랫’ 시리즈는 오랜 기간 그가 한 명품 잡지에서 오린 화장품이나 시계, 보석 사진들을 철사 등을 이용해 세워놓고 이를 다시 촬영해낸 작품이다. 오린 사진을 이용한 정물화인 셈. 결과적으로 사진이지만, 작가는 오히려 조각으로 보아달라고 한다. 진짜 명품들을 촬영한 것 같지만 실은 오려진 광고사진이라는 사실에서 소비문화에 대한 비꼬기가 읽혀지기도 하는데, 작가는 이런 분석에 동의하지 않는다. 단지 ‘현재의 드러내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 ●내년 봄 中 베이징서 개인전 권오상은 공격적 작품 수집과 전시, 작가 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라리오 갤러리의 전속작가다. 파격적인 지원으로 화제를 불러모았던 아라리오 전속작가 중 첫번째 주자로 지난 3월 1개월간 천안 아라리오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내년 봄엔 중국 베이징 아라리오에서 개인전을 가질 예정. 요즘은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데오도란트와 플랫 연작을 잠시 쉬면서 다양한 기법을 시도해보고 있다. 내년 베이징 전시를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그가 어떤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기고] ‘北核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김태우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북한은 지난 10월9일 핵실험을 감행함으로써 아홉 번째로 핵클럽에 가입했다. 미국은 유엔 안보리를 통한 경제·외교적 제재와 함께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을 통한 압박을 시도하고 있다.11월7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압승에도 불구하고, 또는 6자회담이 재개되더라도 부시 행정부가 쉽사리 대북압박을 후퇴시킬 것 같지는 않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차분히 국민적 합의를 구하고 장단기 대비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우선 분열적 내부논쟁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핵사태를 몰고 온 원인과 관련한 “미국의 압박이 주범” “햇볕정책의 결과” 등의 논쟁은 옳지도 않고 생산적이지도 않다. 문제의 발단은 북한 체제에 있다. 북한은 미국의 압박이나 햇볕정책이 있기도 전인 1950년대부터 체제와 정권의 안전을 지켜줄 수단으로 핵보유를 꾀해왔다.“전쟁을 피해야 하므로” 또는 “북핵은 우리에게 무해하므로”라는 이유를 내세우면서 북한에 계속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 매 단계마다 이 논리를 수용한다면 우리는 북핵의 노예가 되는 순간까지 뒷걸음질을 계속해야 한다. 안 될 말이다. 북핵이 용인될 수 없는 존재라는 점은 이미 전문가들 사이에 정설이 돼 있다. 북한이 핵보유를 고수한다면 여러 차원에서 파장이 미칠 것이다. 국제차원에서 북핵은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을 약화시키고 NPT 체제의 관리자 격인 미국에 대한 정면도전이 된다. 동북아에서는 일본의 안보불안을 부추김과 동시에 정치·군사적 강대화를 꾀하는 일본 지도자들에게 군사현대화를 가속화하는 빌미를 주게 된다. 이는 중·러의 대응을 초래하여 동북아의 안보환경이 혼탁하게 됨을 의미한다. 궁극적으로는 동북아에 핵경쟁의 회오리바람을 몰고 올지도 모른다. 북핵은 한반도에서 남북한 군사균형을 변질시키면서 남북관계를 왜곡시키는 중요변수가 될 것이다. 핵무기는 우리가 맞대응을 할 수 없는 ‘비대칭 위협’이기 때문에, 경제력이나 기술력에서의 우리의 우위를 일순간 무의미하게 만들 수 있는 와일드카드다. 또한 핵무기는 평시에는 상대의 양보를 강요하는 정치·외교적 무기이기 때문에 남북관계에 있어서 한국의 입지가 약화될 소지가 크다. 북한을 동족이자 통일 파트너로 인정하고 그들과의 협력창구를 개방해 두는 것은 그 자체로 필요한 일이지만, 위험한 행동에 대해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우리의 대북 지렛대를 유지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국민적 공감대를 토대로 하나하나 대책들을 수립해나가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국제사회의 대북억제력을 활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국력의 한계를 가진 우리로서는 한·미·일 삼국간의 공조체제를 다지고 그것을 토대로 다시 중국과 러시아를 움직여나가는 단계별 공조전략이 필요하다. 이러한 정책기조 위에 미국의 핵우산을 강화하는 일,PSI 참여를 결정하는 일, 미사일방어(MD)를 위한 국제협력을 강화하는 일, 안보 공백이 발생하지 않는 방향으로 주한미군 조정을 추진하는 일 등을 차근차근 처결해 나가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군사력의 과학화와 재래무기 첨단화를 통해 독자적 대북 억제력을 함양해나가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핵실험은 한국에 생사와 존망의 갈림길(生死之地 存亡之道)을 강요하는 사태이다. 이러한 때에는 우선 국민이 북핵의 발단과 위험성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를 이루면서도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는 차분함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만큼 북한을 경험해봤다면 6자회담에 대해서도 냉정할 줄 알아야 한다. 북한의 대화복귀 그 자체만으로 감격하는 것은 안보의식을 유지하거나 장단기 안보과제들을 수행하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된다. 김태우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달라이 라마 20년째 보좌수행 청전 스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달라이 라마 20년째 보좌수행 청전 스님

    아름다운 요정, 영원한 소녀로 남는다.‘오드리 헵번’이 1993년 64세 일기로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유언은 여전히 회자된다.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사랑스런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보아라/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눠라∼’ 그러면서 딸에게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인생을 살면서 딱 한가지 실수했다. 그것은 바로 성자 달라이 라마를 만나지 못한 것이었다.”라고. 그러면서 영화배우로서의 인생보다 고통받는 어린이들과 함께 한 시간이 더 행복했었다고 남겨 새삼 ‘사랑을 남기고 간 천사’로 다가온다. 살아 있는 부처로 불리는 ‘달라이 라마’.198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직후 시상식에서 “허공계가 다하고 단 한명의 중생이 남아 있는 한 저는 이 세상에 머물면서 중생의 고통을 없애는 자로 남겠습니다.”고 말해 전 세계인의 심금을 울렸다. 오늘날 지구촌의 정신적 스승으로 추앙받는 까닭이 여기에 있는지 모른다. ●14개의 질문 끝에 제자 되기를 결심하다 20년 전 어느 여름날이었다. 인도의 조그마한 산사에서 서른 다섯살의 한국인 수행스님이 달라이 라마와 어렵게 마주 앉았다. 스님은 달라이 라마에게 질문 하나를 툭 던졌다. “성적 갈등이 있었나요.” “있었지.” “어떻게 했나요?” “부처님의 기도로 극복했지.” “당신은 누군가요?” “첫번째는 ‘공성(emptiness)’이요, 두번째는 달라이 라마지. 너는 한국에서 온 비구 수행자이구나.” 스님은 순간 온몸에 파고 드는 짜릿한 전율을 느꼈다. 달라이 라마의 몸 주변에서 풍겨 나오는 진실의 깊이, 또 인간적이면서 무한한 평등의 힘에 절로 머리가 숙여졌다. 한국에서 여러 큰스님을 만났지만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스님은 또 이날 평소 품었던 14가지의 질문을 던지며 비로소 큰 확신과 믿음을 얻었다. 청전(淸典) 스님. 올해 속세 나이 54세로 삭발한 지는 30년째를 맞는다. 스님은 송광사에서 출가 후 한동안 많은 의문점을 풀지 못했다. 인간이면 누구나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 즉 세상의 모순과 확신할 수 없는 어떤 것들에 대한 진실된 대답을 찾기 위해 한국을 떠났다. 그러던 1987년 8월 달라이 라마를 처음 만난 후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의 다람살라에 거주하고 있다. 달라이 라마 곁에서 ‘보리심’을 기반으로 공성 터득을 위해 20년째 수행 중인 것. 한국인, 아니 외국인 스님으로 달라이 라마 측근 제자로 20년동안 지내는 일이 드물다는 점에서 경외스럽게 느껴진다. 스승(텐진 갸초)에게 받은 법명은 텐진 최(불법을 지킨다)이다. 스님은 이곳에서 수행하면서 티베트 불교의 최고 논서로 알려진 ‘람림’을 5년에 걸쳐 완역했다. 또 인도 산티데바의 저술로 전해지는 대승불교의 걸작 ‘입보리행론(入菩提行論)’을 비롯, 최근에는 ‘달라이 라마와 함께 지낸 20년’을 펴내는 등 저술활동도 활발하다. 스님은 지난달 말 잠시 귀국, 현재 서울 성북동의 길상사에 머물고 있다. 지난 5일 부산 관음사 법회를 가진 데 이어 12일 길상사,26일 영등포 지역 포교 법회 등 바쁜 국내 일정을 보내고 있다. 달라이 라마 곁에는 다음달 돌아갈 예정이다. 길상사에서 잠시 스님을 만났다. ●“홀로 수행하고 싶어도 스승이 말려요” 명함을 건네며 인사를 하자 스님은 “어린 시절에 서울신문에서 주최한 그림·글짓기 대회에 참가했던 기억이 난다.”며 동안의 얼굴로 환하게 웃는다. 귀국한 이유를 물었더니 “인도체류 19년 비자가 만료됐고, 또 보고 싶어 하는 여러 사람들도 있고 해서 현품을 보여주기 위해서 왔다.”며 다시 한번 미소 짓는다. 한국에 오기 전 달라이 라마를 만났느냐고 하자 “잘 갔다 오라고 선물까지 주셨다.”면서 “(스승에게)가끔 혼자 수행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면 (스승은)고개를 끄덕이며 대신 겨울을 중심으로 6개월 동안은 옆에 있어 달라고 한다.”고 말해 스승과 제자 사이가 각별한 관계임을 알 수 있었다. 처음 생각에는 3년 정도 스승 곁에 머물려고 했으나 벌써 20년 세월이 흘렀다면서 첫날의 깊은 인상을 다시 한번 떠올린다. 한달 동안 깨끗이 삭발하고 목욕재계까지 하는 등 잔뜩 긴장하고 알현실에 들어갔는데 달라이 라마는 맨발에 인도제 싸구려 샌들을 신고 있어 너무 놀랐다. 소탈하고 솔직한 심성에 감동을 받으며 한시간 30분동안 얘기를 나눴다. 이때 달라이 라마는 얘기 도중 책을 한권 꺼내고, 또 꺼내기를 다섯번이나 했다. 그러면서 달라이 라마는 “궁극적 진리는 반야이자 공성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스님은 “훗날 개인적인 수행기를 쓴다면 이때 받은 영감과 내적인 체험을 꼭 밝히고 싶다.”고 했다. “달라이 라마는 전세계 68개국을 다녔지만 한국만큼은 아직 한번도 와보질 못했습니다. 일본만 하더라도 열세번이나 방문했습니다. 스승께서는 평소 한국에 대해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92년 한국과 중국이 수교했을 때 한국행에 대해 걱정반 기대반했었지요. 남북 이산가족의 아픔을 가진 한국과 티베트는 같은 정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승의 한국방문을 간절히 바랍니다” 달라이 라마는 올해 72세의 할아버지 스님이지만 기억력이 불가사의할 정도라는 것. 수많은 사람들과 악수를 나눴지만 몇년 후 다시 만나면 당시 몇 마디 오고간 대화를 정확히 기억해내 주위를 놀라게 한다.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다람살라는 북인도 히말라야의 설산자락에 위치해 있으며 달라이 라마궁을 비롯해 티베트절, 연구소 등에 많은 외국인들이 드나드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얼마 전 개통된 칭짱철도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그러자 스님은 지난해 9월1일 시범운행때 후진타오가 직접 열차를 타고 라싸까지 다녀갔다면서 이는 중국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라고 부연했다.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중국내의 타부족에 대한 싹쓸이 정책이 끝났음을 만천하에 알린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티베트에 가면 티베트가 없고 또 라싸에는 라싸가 없습니다. 놀랍게도 개통한 지 4개월만에 180도 바뀌었습니다. 말 그대로 티베트 지역은 철도와 함께 산산이 부서지고 있습니다. 중국 한족이 매일 3000여명씩 들어오고 나가고 합니다.” 달라이 라마는 이같은 광경을 목격하면서 과연 어떤 생각을 할까. 스님에게 “당신도 이산 가족이 북한에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우회적으로 그 심경을 피력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깊어가는 날에 법문 하나를 부탁했다. “인도의 밤하늘에는 무수한 별빛이 쏟아질 만큼 맑고 깨끗하지만 한국에 오면 사회가 거칠고 빠르다는 걸 느낍니다. 멀리 봐야 합니다. 선의 의지로 포기하지 말고 자기가 알고 있는 삶에 최선을 다하면서 끝까지 착하게 사는 것만이 세상을 밝게 해줍니다.” 또 세상이 어려울수록 ‘명심보감’을 천천히 읽으면 분명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달라이 라마와 함께 살아온 20년을 시 한수로 대신한다. 왼 종일 히말라야설산에 올라 앉아/사해(四海)에 낚시드리운 지 몇해이던가/내가 잡는 물고기는 모두 주둥이가 없어/내려올 땐 빈 망태기 달빛만 가득. ■ 그가 걸어온 길 ▲1953년 출생 ▲72년 전주대 재학중 10월 유신 직후 자퇴 ▲73년 대건신학대(현 광주가톨릭대)편입학 ▲77년 송광사로 출가 ▲87년 남방불교와 티베트불교 수행을 경험하기 위해 태국 미얀마 스리랑카 수행처 방문 ▲88년 8월 달라이 라마와 만난 후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서 지금까지 달라이 라마를 보좌하면서 수행 중 ▲저서=입보리행론(2004년, 하얀연꽃) 깨달음에 이르는 길(람림,05년, 지영사), 달라이 라마와 함께 한 20년(06년, 지영사) 등. km@seoul.co.kr
  • 이명박·아베 ‘1년만의 재회’

    해외 정책탐사차 일본을 방문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0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한·일관계와 동북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면담에서 이 전 시장은 “한반도의 비핵화가 국제적인 공조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고, 이에 아베 총리는 “6자회담이 열리는데 북한이 국제사회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유엔 결의대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북한의 핵 포기를 적극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배석한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전했다. 아베 총리는 특히 “일본은 비핵화 3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며 핵확산금지조약(NPT)에도 가입한 상태”라면서 “자민당에서 핵 억지력 이야기가 나오는데 야당과 언론에서는 논의 자체도 안 된다고 하며, 설령 논의가 있다고 해도 결론은 어려울 것”이라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일본의 핵무장 가능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시장측은 만남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아베 총리가 지난 9월에 취임한 이후 한국 정치인을 만난 것은 지난달 한·일 정상회담을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아베 총리가 공식 직함도 없는 야당 대선주자와 면담한 것도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회동은 아베 총리가 의회에 출석하는 등 빡빡한 일정을 이유로 들어 난색을 표하면서 한때 성사 자체가 불투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곡절 끝에 하루 전날에야 최종적으로 면담 일정이 확정됐을 정도라는 것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아베 총리가 자민당 간사장대리 자격으로 비공식 방한했을 때 당시 서울시장이던 이 전 시장과 서울시청에서 잠시 만난 적이 있다.1년 만의 재회에는 한나라당 정두언·이성권 의원과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 등 일본 정부 인사가 배석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부고]

    ●백홍찬(자영업)홍열(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씨 모친상 9일 대전 둔산 을지대학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42)471-1680●변상훈(한국도로공사 홍보실 기획홍보팀장)지훈(효성 과장)씨 모친상 곽천석(이엔피텍 사장)씨 빙모상 9일 아주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6시30분 (031)219-4119●김원진(전 영주지방철도청장)씨 별세 헌영(수연농장 대표)운영(전 육군사관학교 교수)호영(마그토피아 전무이사)창영(한국신뢰성서비스 부사장)씨 부친상 김기장(신성엔지니어링 상무)씨 빙부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10시 (02)3010-2291●오효진(유니테스트 이사)씨 모친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2)3410-6910●서전석(사업)장석(현대산업개발 부장)변석(우리상사 대표)씨 모친상 길창률(안암유직 대표)씨 빙모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3010-2293●윤원기(SK건설 상무)효창(삼명사 서울사무소장)효성(현종설계사무소 소장)씨 부친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5●문성삼(사업)성구(GS네오텍 PM)성기(더페이스샵코리아 관리본부 상무)씨 모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6시 (02)3010-2263●윤수환(대교 소빅스문고 점장)수광(대우자동차 과장)씨 부친상 이홍식(보배유리 사장)함보성(HP 서비스센터 대리)씨 빙부상 이진선(서림주택 롯데APT 관리소장)씨 시부상 9일 건국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2030-7906●최정남(자영업)씨 부친상 손현주(경향신문 편집부 차장)씨 시부상 9일 논산 장례식장, 발인 11일 오전 (041)732-9244●윤정호(사업)씨 부친상 이병극(CK산업 대표)신정호(전 국세청 직원)이용석(MBC 홍보심의국 심의위원)씨 빙부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3010-2238●김대환(전 이화여대 교수)씨 별세 정우(우성상사 대표)성우(SK텔레콤 차장)은경(퓨처테크 대표)씨 부친상 9일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6시 (031)787-1502●이동근(전북대 교수)준근(재미 목사)현준(운수업)병찬(한국은행 프랑크푸르트사무소 차장)씨 부친상 유심근(원광대 교수)씨 빙부상 9일 전북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63)250-2441
  • KT 3분기 실적 ‘양호’

    KT의 올해 3·4분기 영업 실적이 초고속인터넷시장 등의 경쟁 과열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 우려에도 불구, 평년작을 이룬 것으로 평가됐다. KT는 올해 3분기에 매출 2조 9997억원, 영업이익 4363억원, 당기순이익 3176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1% 늘었다. 영업이익은 3.5%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4.0% 증가했다. KT는 “매출은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경쟁 심화와 유선전화 트래픽의 지속적인 감소에도 불구,PCS 단말기 재판매·서비스 이용료 증가, 개발 부동산의 임대 수익 증가로 지난해 동기 대비 610억원, 전분기 대비 440억원 증가했다.”고 말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감가상각비 증가와 마케팅비 증가로 지난해 동기보다 157억원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122억원 증가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치열한 시장 여건에서도 마케팅 비용이 생각보다 적었다.”며 실적을 긍정적으로 봤다.KT 주가는 전날보다 2.3%(1000원) 오른 4만 4400원으로 마쳤다. KT는 또 자사의 가장 유력한 성장 엔진인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사업에 올해 50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비롯, 오는 201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KT는 와이브로와 자회사인 KTF 3.5세대 무선서비스인 HSDPA의 결합서비스 계획도 밝혔다. 두 서비스의 망 연동으로 결합 서비스를 출시해 그룹 차원의 결합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또 논란을 벌이고 있는 IPTV(인터넷TV) 관련 법령이 연내에 개정되지 않으면 내년 상반기에 IPTV를 주문형비디오(VOD) 형태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ELS·ELF·ELD는 ‘한몸’… 원금보장 따져봐야

    ELS·ELF·ELD는 ‘한몸’… 원금보장 따져봐야

    은행이나 증권사에 가면 가장 눈에 많이 띄는 게 파생상품 홍보물이다.ELS, ELW, ELF, ELD 등 ‘E’로 시작하는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고객들은 어려운 상품 이름만큼이나 각 상품의 장단점을 속속들이 파악하기 힘들어 상품 가입에 애를 먹는다. ELS(Equity Linked Securities, 주가연계증권)는 주식과 채권의 경계선상에 있는 신종 유가증권이다.ELS의 기본적인 설계 구조는 안전자산인 채권과 주식관련 파생상품으로 이루어진다. 채권을 통해 원금보장을 추구하고 파생상품을 통해 주가 상승 또는 하락 등의 다양한 기회를 수익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편입되는 파생상품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수익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게 ELS의 장점이다. 주가 하락을 수익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으며, 어느 쪽으로 주가가 움직이든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도 있다. 또 주식 등락에 연동되지만 기준 가격에서 상하 10% 안팎에서는 ‘원금보장+α’를 제시하는 ELS도 있다. 최근에는 ‘2-Star’,‘3-Star’와 같이 국내 대표 우량종목을 2∼3개 묶어 두 종목이 가입 시점에 비해 하락하지만 않으면 3개월 또는 6개월 만에 투자자금과 높은 수익률(연 7% 이상)을 돌려주는 상품이 유행이다. 특히 가입 시점 대비 주가가 30∼40%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가입기간에 원금이 보장된다. 때문에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상품이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수익상환의 기회가 높은 편이다. 은행이나 투신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주가연계정기예금(ELD·Equity Linked Fund)이나 주가연계펀드(ELF·Exchange Traded Funds)는 대부분 이들 증권사에서 발행한 ELS 상품을 편입하고 있다. 따라서 실제 구성은 증권사 ELS와 같고 판매창구만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은행에서 판매중인 ELD는 5000만원까지 원금이 보장된다.ELS보다 안정적이나 기대 수익은 낮은 편이다. 투신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ELF는 자산운용을 고유계정과 분리한 별도 펀드를 운용한다는 점에서 ELS와 차이가 난다. 운용 실적에 따른 배당이 있고 원금 보장이 없다는 점도 ELS와 다르다. ELW(Equity Linked Warrant, 주식연계워런트)는 ‘옵션’(option) 상품이다. 주가에 연동돼 가격이 결정되지만 일정한 만기가 존재하고 주가가 행사가격(옵션의 권리행사가 가능한 가격대)을 넘어서야만 만기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콜 ELW는 주가가 오를 경우에, 풋 ELW는 주가가 떨어질 경우에 유리하다. 만기에 행사가격을 넘지 못하면 투자원금을 모두 잃어버린다.ELS와 달리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만기 이전에는 매입 가격에 비해 가격이 오르면 중도에 팔 수 있다.ELW는 레버리지 기능(적은 돈으로 큰 규모의 거래를 할 수 있는 기능)이 높기 때문에 단기간에 투자수익을 얻고자 하는 공격적인 투자자에게는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원금손실 가능성이 많아 상품 가입 이전 충분히 검토를 해야 한다. 전균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대부분의 파생상품들이 주가와 연동한 상품이어서 수익률도 높지만 주가에 따른 리스크를 알아야 한다.”면서 “기초자산들의 주가가 어떤 쪽으로 움직이는지 중·장기적인 전망들을 고려하는 등 원금손실 가능성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프랭크 모스 MIT 미디어랩 소장 인터뷰

    프랭크 모스 MIT 미디어랩 소장 인터뷰

    “인간의 뇌야말로 차세대 미래 기술의 원천입니다. 디지털 기술은 단순히 인간을 닮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배우고 이해하는 ‘감성공학’으로 진화될 것입니다.” 세계적 산학협력의 모델이자 ‘미래 기술의 창조적 공장’으로 명성을 떨치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 프랭크 모스 소장이 예견하는 테크놀로지의 미래다. 그는 지난달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를 ‘브레인 투 비트, 백 투 더 브레인’이라는 말로 압축했다. 미래 사회에서 인간의 두뇌가 비트(숫자)로 표현되는 정보로, 그 정보를 창출하는 기술과 인간이 교감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모스 소장은 지난 2월부터 니컬러스 네그로폰테 전 소장의 후임으로 미디어랩을 이끌고 있다. 프린스턴대를 졸업하고 MIT에서 항공우주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첫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소장답게 산학협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모스 소장에게 이번 한국 방문이 초행길이다.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미디어랩과 제휴하고 있는 주요 파트너인 삼성·LG전자를 찾았다. 그는 이날 인터뷰를 마친 후 기자와 함께 나선 서울 인사동 곳곳에서 DMB 휴대전화 등을 목격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특히 ‘디지털 세례’로 충만한 한국인의 ‘디지털 라이프’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모스 소장이 그리는 미래 기술의 변화는. -미래 기술의 핵심은 단순성(simplicity), 환경·인간에 대한 순응성(adaptability), 창조성(creativity)이다. 과거 산업 기술은 인간을 이해하지 못했다. 미래 디지털 기술은 인간을 배우면서 인간을 이해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더 많은 인간의 정보를 기술이 습득할수록 인류는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현재 미디어랩의 관심 분야는 무엇인가. -인간 두뇌 연구에 큰 투자를 하고 있다. 신경공학, 인지과학 등 두뇌 연구는 새로운 시장 수요를 창출할 것이다.(미디어랩은 두뇌 연구를 위해 최근 관련 분야 교수를 영입하는 등 연구 인력을 확대하고 있다.)미디어랩은 알츠하이머와 자폐아동의 치료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신체 일부분이 절단된 장애를 극복하는 생체공학 연구와 고령화 사회에 따른 노화 해결도 요구(needs)가 많은 분야다. 물론 나의 개인적인 관심사도 이런 분야에 집중된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인간 친화적인 디지털 기술’의 참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산학 협력 방식은. -미디어랩은 전 세계 90개 글로벌 기업과 제휴하고 있다. 우리는 직접 상품을 만들지 않으며, 기업도 그런 것을 우리에게 요구하지 않는다. 우리는 미래를 설계한다. 기업은 단기적으로 상품화가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에만 관심이 있다.5년,10년 후는 생각하지 않는다. 미디어랩은 기업들이 응용할 미래 상품의 아이디어와 컨셉트를 연구하고 제공한다. 미디어랩의 특허는 제휴 기업들이 거의 무료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LG전자는 현재 미디어랩과 함께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Things that Think)’이라는 미래 성장엔진 발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 정보가전 컨셉트 개발과 유비쿼터스 환경 구축이 연구 분야다.LG전자는 상주 연구인력을 미디어랩에 파견하고 있으며 매년 수십만달러의 연구비를 후원하고 있다.(삼성전자와 관련, 구체적인 연구 분야와 기금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산학 협력의 이상적 모델은. -대학과 기업은 접근방식이 다르다. 대학은 자유로운 연구를 원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상품성과 실용성이 중요하다. 서로 다른 양자의 ‘니즈’가 조화돼야 한다.MIT가 기업인 출신인 나를 미디어랩 소장으로 임명한 것도 대학과 기업을 모두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미디어랩은 산학 협력의 훌륭한 모델이 될 수 있다. 학생과 교수, 기업이 함께 아이디어와 컨셉트를 공유하고 창출되는 아이디어와 첨단 흐름을 기업에 제공한다. 우리 모두 다같이 미래 설계를 고민하는 것이다. ▶한국 기업의 현재는. -한국은 전 세계 전자제품과 첨단기술의 ‘메이저 프로바이더’이다. 한국 전자제품은 더 이상 저가형 상품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또 인간과 사회를 연계하는 유연성과 놀랍도록 인간 친화적인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과 LG는 이런 측면에서 세계적인 ‘글로벌 리더’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두 기업은 MIT 미디어랩의 최대 후원자이기도 하다.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미디어랩과 협력하려는 이유 중 하나가 삼성·LG와 협력할 기회를 미디어랩이 제공한다는 이유다. ▶한국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에 대한 조언이 있다면. -한국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위험성이 높은 창조적 분야의 투자에는 좀 소극적인 경향을 보인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실패 위험이 크더라도 시장 창출 수요가 있는 혁신적인 부분에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네그로폰테 전 소장이 추진하는 ‘100달러 노트북’의 진행상황은. -네그로폰테 전 소장은 별개의 영리재단을 만들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미디어랩과도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빈곤 국가 어린이들의 교육을 위해 창안된 100달러 노트북은 주목할 만한 기술 혁명이다. 한국 기업과도 핵심 부품인 저가형 LCD 디스플레이 공급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MIT 미디어랩이 원하는 인재는. -우리는 ‘창조적 사유자(original thinker)’이다. 논문이나 연구보고서를 잘 쓰는 학생은 원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무엇인가 만들어내고 창조할 수 있는 학생을 원한다.MIT의 마스코트가 무엇인줄 아는가.‘비버’이다. 나무에 앞니를 긁어대며 댐도 만들고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동물 아닌가.(웃으면서)MIT 학생들은 비버를 닯았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있다. 미디어랩 학생들은 비버가 안되면 더 힘들 것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상상력의 공장’ MIT미디어랩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15호 건물이 미디어랩 연구소다.MIT 산학 협력의 대표적 모델이자 과학과 실생활을 접목시켜 기술 혁신을 이루는 ‘상상력의 공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공지능형 로봇부터 전자잉크, 유비쿼터스, 생체공학적 나노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쏟아내고 있다.1985년 니컬러스 네그로폰테 교수가 설립했다. 세계 90개 기업이 후원하는 연구비로 운영된다. 제휴 기업들에는 미디어랩이 개발한 특허를 이용할 수 있는 권리가 제공된다. 교수 30명과 석·박사 과정 학생, 연구원 등 18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한국인 학생은 석사 과정 4명, 박사 과정 3명 등 모두 7명이 있다.
  • 하나로텔, 온세통신 초고속인터넷 부문 인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분야 2위 업체인 하나로텔레콤이 온세통신의 초고속인터넷부문을 인수한다. 이로써 하나로텔레콤은 시장에서 제기돼 온 인수 및 합병(M&A)설을 잠재우고 일단 몸집을 불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나로텔레콤과 온세통신은 6일 서울 여의도 하나로텔레콤 사옥에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가입자의 양수·양도 계약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에 따라 하나로텔레콤은 9월말 현재 360만 가입자에서 온세통신 가입자 14만명 정도를 더해 374만 가입자로 규모를 불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점유율도 25.9%에서 26.9%로 올라서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온세통신의 25만∼27만 가입자 중 절반 정도가 하나로텔레콤으로 이동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하나로텔레콤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기반을 확대해 일반전화,TV포털인 ‘하나TV’와 연계한 트리플플레이 서비스(TPS), 인터넷TV(IPTV) 등 차세대 통신방송융합 사업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나로텔레콤 박병무 사장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기반 확대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하나TV를 통한 IPTV 등 통신·방송 융합사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경인민방 의혹 해소돼야 허가 추천”

    조창현 방송위원장은 2일 “최근 여러가지 문제가 제기된 경인민방은 관련 의혹들이 말끔히 해소되기 전에는 허가추천을 해줄 수가 없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내년 5월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경인민방의 개국 일정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 위원장은 이날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인민방 문제와 방송통신 구조개편, 한미 FTA의 방송 개방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피력했다. 조 위원장은 경인민방 사업자 선정과 관련,“경인방송은 현재 경인지역 민방사업자로 선정된 상태로 허가추천 절차가 남아있지만 최근 제기된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기 전에는 허가추천을 해줄 수가 없다.”면서 “방송위 차원에서도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며 절차를 신중하게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통융합 추진일정에 대해서는 “통합의 기본원칙은 기존 방송위와 정보통신부가 해체되고 새로운 조직으로 창설돼야 한다는 입장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신분 차등이 없는 1대1 통합이 원칙이 돼야 하며 상황에 따라 일부 기능을 조정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또 최근 정보통신부가 ‘IP(인터넷프로토콜)TV는 기구통합 이전에라도 실시할 수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방송위 기본입장은 방통융합 과제 중 규제체계 정립이 선결돼야 한다는 것이며,IPTV가 방송 영역에 속한다는 방송위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덧붙였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6자실무협의 주말 착수

    |도쿄 이춘규·워싱턴 이도운특파원|6자회담 참가국이 이번 주말 실무 협의에 착수하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 정부는 회담 초반부터 북한이 핵개발 계획을 완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히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요미우리 신문이 2일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역시 “우리의 목표는 그들의 핵무기 제거를 돕는 일”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6자회담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에 북핵의 완전 폐기가 명시됐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되지 않아 문제로 지적됐다. 그 뒤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강행으로 상황이 악화된 만큼 6자회담이 다시 열리면 더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또 국제사회의 강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북한이 향후 핵실험의 중단과 핵관련 물자의 포기, 핵확산금지조약(NPT)복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수용 등에 관해 입장을 밝히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6자회담 참가국들은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이를 회담의 전제로 삼지 않을 것이라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두 나라는 핵 완전 포기에 대한 입장 표명을 회담 재개의 조건으로 내세우지는 않기로 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경제전문 케이블 채널인 CNBC와 인터뷰에서 회담 재개 시점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너무 멀지 않은” 때로 희망했다. 류젠차오(劉建超)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회담 재개가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며 “회담의 근본 목표는 지난해 9월 공동성명에서 제시된 한반도 비핵화 실현”이라고 강조했다.taein@seoul.co.kr
  • [IT플러스] 팬택앤큐리텔 휴대전화 日서 인기몰이

    팬택앤큐리텔은 일본에 수출한 휴대전화(모델명 A1406PT)가 출시 1개월 만에 사업자 판매 순위 2위에 올랐다고 31일 밝혔다.이 휴대전화는 일본 유력 모바일매체인 ‘+D Mobile’ 발표 판매량 조사에서 출시 다음주인 9월 3주차에 사업자 모델 중 판매순위 1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이번 10월 3주차에는 2위를 차지했다. 하루 3000대 가까이 개통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 [피플 인 포커스] 재선 성공한 룰라 브라질 대통령

    “오늘의 승리는 브라질 국민의 승리다.2기 국정운영의 초점은 지금껏 소외받아온 자들에게 맞춰질 것이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재선에 성공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61)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과 집권당을 둘러싸고 전개돼 온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지지해 준 국민들에게 강력한 성장위주의 정책과 함께 사회의 뿌리깊은 빈부격차 해소에 주력할 것을 약속했다. 집권 노동자당(PT)을 이끄는 룰라 대통령은 이날 결선투표에서 60.8%의 득표율을 올려 39.2%에 그친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 소속 제랄도 알키민(53) 전 상파울루 주지사를 2000만표 이상 차이로 여유있게 제치고 제39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임기는 4년. 이번 승리로 그는 전임 페르난도 엔리케 카르도조 전 대통령(1995∼2002년)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연임에 성공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룰라 대통령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딛고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대통령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브라질 북동부 페르남부코주에서 태어난 그는 5세 때 부모를 따라 최대 경제도시 상파울루 근교로 이주한 뒤 구두닦이로 가족의 생계를 돕는 등 어릴 때부터 가난을 뼈저리게 체험했다. 초등학교 5년 중퇴가 공식 학력의 전부인 탓에 다른 직업을 구할 수 없었던 룰라는 14세 때부터 상파울루시 인근 상 베르나르도 도 캄포 지역의 한 금속업체에서 공장 근로자로 일을 시작했다. 근로자로 일하며 기술학교 야간과정을 이수해 18세 때인 1963년 선반공 자격을 취득했으나 이듬해 사고로 왼쪽 손가락을 잘리는 사고를 당했다.1969년에는 같은 공장 근로자였던 첫 부인이 산업재해의 하나인 결핵으로 사망하면서 노조활동에 본격적으로 눈을 뜨는 계기를 맞았다. 1975년 10만명의 노조원을 가진 금속노조 위원장에 선출된 룰라는 이후 잇따른 파업투쟁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개혁 성향의 지도자로 주목받기 시작했다.1980년 상파울루시 인근 3개 지역 노조가 참여한 브라질 사상 최대 규모의 파업을 주도하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브라질 사회를 진정으로 개혁할 수 있는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는 1989년 이후 대선에 세차례 도전했으나 번번이 초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보수 기득권층의 두꺼운 벽에 부딪쳐 실패를 거듭한 끝에 지난 2002년 실시된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해 마침내 3전4기의 신화를 이룩했다. 룰라 대통령은 앞으로 국내적으로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 대한 강력한 개혁작업을 주도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중남미 최대국으로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세계무역기구(WTO) 협상, 남남(南南) 협력, 중남미 통합 등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흥 경제대국을 상징하는 브릭스(BRICs) 국가이면서도 저성장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현 상황을 타개할 뚜렷한 방안이 떠오르지 않는 점은 상당한 고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함혜리기자 lotus@seoul.co.kr
  • [Seoul in] 1일 자치센터 수강생 경연대회

    서초구(구청장 박성중) ‘서초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경연대회 및 작품전시회’가 1일 오후 2시부터 서초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주민자치센터 수강생들이 1년간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이는 자리로 스포츠댄스, 어린이발레, 팝송, 동화구연, 사물놀이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또 서예, 미술, 꽃꽂이, 퀼트 등의 작품도 전시된다. 개그맨 김종석의 사회로 진행되며 힙합댄서 Tiptop과 가수 김현수의 공연도 마련된다. 문화행정과 570-6120.
  • 北 핵반출 차단 예방조치 韓·美 공동대응계획 추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를 외부로 반출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필요한 예방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워싱턴의 소식통이 28일(현지시간) 말했다. 특히 한·미 양국은 이같은 조치를 그동안 논의가 중단됐던 개념계획(CONPLAN) 5029에 추가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개념계획 5029와 관련한 논의는 지난 9일 북한이 핵 실험을 감행한 이후 한·미연합사령부와 합동참모본부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북한의 핵 실험 이전부터 개념계획 5029의 논의 재개를 희망해왔으며, 한국 정부는 그동안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다가 북한의 핵 실험 이후 입장에 변화를 보였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개념계획 5029는 북한의 침공 등으로 인한 전면전 발생시의 군사계획인 작전계획(OPCON) 5027에서 다루지 못하는 비군사적 우발 상황을 상정한 대비책으로, 구체적인 군사력의 운용은 포함되지 않은 개념상의 계획이다. 미국은 지난해 개념계획 5029를 군사력 운용까지 포함시키는 작전계획 5029로 발전시키려 했으나 청와대의 반대로 개념계획으로만 남게 됐다. 앞서 미국의 군사평론가 윌리엄 아킨도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칼럼을 통해 한·미 양국이 대량살상무기(WMD) 수출 등을 포함한 북한의 움직임을 좌절시키기 위해 선제 행동(preemptive action)을 취할 수 있도록 기존의 ‘개념계획 5029’를 수정 확대키로 했다고 주장했다. 아킨은 새 계획은 북한이 한국을 침공하거나 북한 내부에 재앙적 상황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북한에 선제 군사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첫번째 공동계획일 것이라는 점을 미 국방부 소식통이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편 국방부는 워싱턴포스트 보도와 관련, 해명자료를 내고 “한·미가 북한 핵실험 사태에 따라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기로 논의한 적은 있지만 선제 군사공격을 포함한 ‘개념계획 5029’의 수정·확대를 협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dawn@seoul.co.kr
  • [오일만 기자의 여의도 프리즘] 北·中 애증 관계는 2인3각의 묘한 게임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과 중국은 참으로 묘한 관계다. 지난 93년 3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로 시작된 한반도 북핵위기는 벌써 14년째로 접어든다. 이 시간을 돌아보면 중국과 북한은 애증이 교차되는,‘2인3각’의 묘한 게임을 펼쳐 왔다는 인상이 강하다. 지난 9일 북한의 핵실험 직후 일본과 서방 언론들을 통해 “중국은 믿을 수 없는 나라다. 결정적 순간에 도와주지 않는다.”는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이 소개된 적이 있다. 믿었던 우방 중국이 되레 지난 7월 미사일 발사 직후 유엔 결의와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에 동참하는 현실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배반감’이 생생하게 묻어 있다. 중국 지도부 역시 마찬가지다.5세대 지도부를 이끄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김 위원장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이다. 후 주석은 대권을 쥐기 전 사석에서 “인민을 굶기는 지도자는 자격이 없다.”며 북한 지도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곤 했다. 그런 그가 2002년 11월 당총서기로 등극했고 한때 북·중 정상회담이 추진된 적이 있었지만 후 주석의 반대로 무산됐다는 후문이다. 물론 1년5개월 뒤인 2004년 4월 양국 정상회담이 열리지만 중국 지도부는 나름대로 북·중 관계의 변화를 모색한 시기와 일치한다. 우선 중국은 61년 체결된 ‘조·중우호협력조약’의 수정을 은밀히 검토했다.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을 중심으로 한 중국 학계는 “중·조우호조약의 군사 자동개입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노골적으로 제기한다. 한반도 전쟁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일종의 보호막이다. 중국 외교부 일각에서도 ‘혈맹’에서 ‘정상적 국가관계’로의 격하를 추진한 흔적과 맥이 닿는다. 그러나 최종 결정권자인 후진타오 당총서기는 고민 끝에 당과 군부의 손을 들어주었다. 시시각각 조여 오는 미·일 군사동맹의 ‘중국 포위전략’ 때문이다. 미·일 군사동맹이 남으로 타이완과 필리핀, 동으로 일본과 한국, 서로는 아프카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옛소련에서 독립한 국가를 포괄하는 촘촘한 ‘포위망’을 구축하고 있다는 중국 지도부의 전략적 판단이다. 동북아에서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포기할 수 없다.’는 최종 결론을 도출했다. 이러한 중국의 고민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정일 위원장이 우방 중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과감한 ‘북핵 도박’에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후 주석은 지난 19일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을 평양에 급파했다. 말썽 많고 ‘위험한’ 북한 김정일 정권을 설득하고 더 이상 사태 악화를 막아 보자는 중국의 위기의식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 중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의 실체가 아니다. 바로 북한 정권이 붕괴되고 세계 최강 미국의 군사력과 압록강에서 대치하는 일이다. 적어도 중국은 ‘김정일 정권 이후’에도 자신들의 전략적 이익이 확보되지 않는 한 지금의 ‘현상유지’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안보 지형에 갇힌 형국이다. oilman@seoul.co.kr
  • [열린세상] 북핵대책 논쟁의 3대쟁점/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지난 9일 실시된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대응방안을 둘러싸고 나라 전체가 논쟁에 휩싸였다. 포용정책, 남북경협사업, 경제제재,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시작전통제권 등 모든 정책이슈가 한꺼번에 도마 위에 올랐다. 북한 핵실험이 통일외교안보정책 전반에 끼친 충격을 감안할 때, 이들을 점검하고 수정·보완하는 작업이 따를 전망이다. 그런데 최근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포용정책 폐기론, 핵무장론, 미국 책임론 등 3개 이슈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자칫 한반도의 평화를 해치고, 국제공조체제를 훼손하거나, 국익을 손상시킬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첫째, 포용정책 폐기론자들은 포용정책 또는 화해협력정책 때문에 북한이 핵개발에 필요한 재원과 시간을 벌었다고 진단하고, 처방으로 교류협력의 전면중단과 제재를 제시한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핵실험 때문에 화해협력정책을 폐기하는 것은 빈대를 잡기 위해 초가집을 태우는 격이라고 본다. 우선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본격화된 포용정책 때문에 북한이 핵무장했다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북한은 80년대 중반 이미 영변 핵단지를 건설하였고,90년대 초 핵무기 1∼2기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의 핵개발이 급진전한 시기는 2002년 미정부가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핵개발 의혹을 계기로 제네바합의를 파기한 시기와 일치한다. 포용정책이 핵실험 저지에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북한의 개혁개방을 유도하고 한반도의 긴장완화 효과가 있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다만 포용정책이 선공후득(先供後得)을 강조한 나머지 북한이 받기만 하는 ‘도덕적 해이’에 빠졌다는 비판은 타당하다고 본다. 그렇지만 전면적 제재는 북한의 핵무장과 대남 도발 동기를 오히려 강화시킬 가능성이 높아 최선책이 아니다. 대북정책 기조로 호혜적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대화와 제재를 혼합한 복합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둘째,‘핵무장론’이 일부 보수세력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핵보유국 북한과 군사적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핵무장이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핵무장론은 우리 국익과 한·미공조를 크게 훼손하는 위험한 주장이며, 효과적인 핵개발 저지 대책도 아니다. 만약 핵개발을 한다면 우리도 북한과 같은 불량국가가 되고, 미국의 방위공약과 핵우산은 철회되며,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받게 될 것이다. 대외의존도가 70%를 넘는 한국 경제에 제재는 곧 국가 파산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는 비핵화 원칙을 계속 강조하고, 미국과 협력하여 군사안보태세를 강화하며, 미국의 핵우산을 재확인해야 한다. 또한 한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원국으로서 핵무장을 포기한 대신 핵공격과 위협을 받지 않을 권리를 갖는다. 그런데 주변 핵보유국들이 북한의 핵위협을 제거하지 못하면 국내에서 핵무장론이 힘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미국 책임론’도 조심해야 한다. 미국 책임론자들은 부시 행정부가 대북 금융제재를 삼가고 북·미대화를 수용했다면 핵실험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미국의 핵개발 저지 책임을 북한의 핵개발 책임보다 중시하는 오류에 빠졌다. 또 한·미공조를 가장 강화해야 할 시기에 미국 책임을 거론하여 이를 훼손할 수 있다. 그런데 북한과 미국은 서로 다른 수준의 책임을 진다고 본다. 범죄에 비유하면, 북한은 핵개발이라는 범죄행위를 저지른 원초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반면 미국은 다른 국가와 더불어 북한의 추가 범죄행위를 억지하거나 교정하지 못한 사법당국으로서 책임을 갖는다. 따라서 북핵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 일단 북한에 강하게 책임을 물리는 동시에, 한·미가 왜 핵개발 저지에 실패하였는가에 대한 자기반성과 책임분석도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SCM 뒷 얘기 2題] 럼즈펠드 “한국 비핵화 준수” 강조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20일 SCM에서 혹시 한국이 북한 핵실험에 자극받아 핵무장을 시도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내색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광웅 국방장관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럼즈펠드 장관이 SCM에서 핵 확산 문제에 많은 관심을 표명하면서, 한국이 핵확산금지조약(NPT)과 비핵화공동선언을 준수해 주길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우리가) 비핵화 원칙만 준수하면 지속적으로 안전을 보장한다는 데는 변함이 없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번 SCM에서 미국이 ‘핵우산 구체화’와 관련,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인 것도 결국은 동북아에서 핵무장 도미노를 촉발할까 우려해서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단학·뇌호흡 창시자 이승헌 국제평화대학원대학교 총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단학·뇌호흡 창시자 이승헌 국제평화대학원대학교 총장

    천부경(天符經)이라고 한다. 출현 시기는 BC 3800년 경 천제환웅 시대에 고대상형 문자인 사슴발자국 녹도문(鹿圖文)으로 기록됐다. 삼국시대까지만 해도 많은 백성들에 의해 암송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신라시대 대학자 최치원은 비석에 새겨진 천부경을 발견해 묘향산 석벽에 한자(漢字)로 옮겨 새겨 놓았다. 아울러 생전에 “우리나라에는 중국에서 유래된 유교와 불교·도교 이전에 현묘한 도가 있다.”고 설파했다. 이 경전은 오늘날 전 세계인이 유일하게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는 ‘숫자의 기원’을 깨우쳐 줄 고대경전으로 전해진다. 모든 철학사상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우주만물의 탄생과 소멸의 과정인 조화와 순환의 법칙, 즉 우주를 비롯해 천(天), 지(地), 인(人)을 근본으로 한 ‘숫자의 생성원리’를 자세히 밝히고 있다. 하지만 천부경은 우리 인간 세상에서 많은 세월만큼 멀어졌다. 그러던 20년전 ‘천부경’은 ‘단학’으로, 민족의 ‘국학’으로 다시 태어났다. 우리 민족의 전통사상이자 중심철학으로 새삼 세상에 빛을 보게 된 것. 이후 ‘단학’은 뇌호흡, 뇌교육 등으로 일상과 깊이 접목되면서 널리 퍼졌다. 단학을 수련하는 인구만 하더라도 미국, 일본, 캐나다, 영국, 러시아, 브라질 등 세계 각국에서 500만이 넘었다. 특히 뇌호흡은 오늘날 뜨거운 관심과 열풍을 일으켜 미국 MIT대학, 하버드대학, 노스웨스턴 대학의 초청으로 많은 강연회가 열릴 정도로 현대 과학에 근접했다. 일지(一指) 이승헌(56) 국제평화대학원대학교 총장. 오늘날의 단학과 뇌호흡을 창시했다. 또 평화철학, 뇌철학, 지구인 철학을 주창·정립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세계 명상의 요람인 미국 애리조나 주 세도나에 진출, 일지명상센터를 설립하고 한국 선도(仙道)를 전파하는 등 평화운동가로 명성이 자자하다. 특히 2004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 시에서는 매년 9월19일을 ‘일지 이승헌 박사의 날’로 선포할 정도로 이 총장의 업적을 각별하게 예우한다. 국내에서는 사단법인 국학원을 설립하고 홍익정신을 세계에 알린 공로로 대한민국 국민훈장과 서울언론문화상 등을 받았다. ●수련인구 전세계 500만명 넘어 그는 또 ‘한국인에 고함’‘힐링 소사이어티’‘휴먼 태크놀로지’ 등의 책을 저술, 지난 2000년 한국인 최초로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려놓아 한국인의 긍지를 세계 만방에 알렸다. 이런 그가 24일 저녁 ‘국학의 길 20년’ 행사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갖는다. 지난 1987년 ‘민족정신 광복운동본부’를 발족한 이래 국내외에서 국학운동을 전개해온 지난 20년을 돌아보는 감회어린 자리를 마련했다. 이 행사에는 정·재계는 물론, 학·법조·문화예술계 인사 500명이 참석한다. 행사에 앞선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단월드’ 빌딩 사무실에서 이 총장을 만났다. 소탈한 모습이 퍽 인상깊게 다가왔다. 먼저 단학과 국학은 어떻게 연관되며 그 뿌리는 어디에서 나왔는지 물었다. “핵심은 한민족의 경전인 천부경에서 비롯됩니다. 즉 한민족의 선도이지요. 선도는 우리 민족의 전통사상이자 중심철학입니다. 최치원 선생은 선도의 대가였지만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단학과 국학을 굳이 구분하자면 ‘단학수련’이라고 하고,‘국학운동’으로 보면 됩니다.” 국학은 지난 2002년 설립된 국학원과 국학운동시민연합을 통해 학술·문화·교육 분야에서 한 운동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한민족의 정신적 중심이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고 했다. 이 총장은 20년 전에 단학을,10년 전에 뇌호흡을 창시했다. 이에 대해 “지금부터 26년 전 고행을 통해 깨달았다.”고 전제한 뒤,“깨달음은 생명의 실체와 삶의 목적이었다. 생명의 실체가 ‘천지기운 천지마음’이었다.”면서 천부경에 담겨진 진리를 만나면서 큰 깨달음을 접했다고 회고했다. 이후 천부경을 알리고 홍익인간과 이화세계를 실현하는 것을 삶의 목표로 정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이를 위해 초창기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공원에 나가 중풍환자를 대상으로 건강을 위한 수련법을 꾸준히 지도했다. 그러기를 5년여. 우리 민족의 선도인 ‘단’을 학문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단학’이라 이름짓고 수련장을 ‘단학선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와 민족, 인류를 위한 일’임을 세상에 천명했다. 뇌호흡과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고행하는 동안 뇌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체험을 했다. 머리가 터질 듯한 고통을 통해 생각과 분별, 감정과 기억이라는 선을 넘어선 순간 기적처럼 무한한 사랑과 평화를 깨달았다. “뇌호흡은 5단계로 정리돼 있습니다. 먼저 뇌의 감각을 깨우고, 뇌를 유연화하고, 정화하는 것입니다. 마지막 단계에는 뇌를 통합해 주인이 되는 것이지요. 이런 단계를 정해놓으면 많은 사람들이 시도할 수 있습니다.” 문득 역사 드라마 ‘연개소문’의 제작지원이 단월드라는 생각이 떠올랐다.“현재 전 세계에 600개의 단월드 센터가 있다.”면서 93년 이후 단계적으로 제자들에게 물려주었으며 여전히 대스승이자 선임자로 있다고 했다. 아울러 단학의 대중화를 위해 제자들 스스로 경영할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을 해주고 있단다. 뇌교육 등 과학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자들에게 던져주는 일 또한 그의 몫이다. 단학이 미국과 유럽의 중산층을 대상으로 급속히 확산될 수 있었던 것도 과학적인 프로그램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21세기 인류에 뇌교육 가장 필요 이 총장은 뇌과학연구원을 운영하면서 국내 굴지의 연구기관과 공동협약을 맺고 있다.“현재 미국 등 저명한 뇌과학자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뇌의 인지기능 가운데 고등감각 인지기능(HSP,Heightened Sensory Perception) 연구에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당히 의미있는 연구결과 또한 곧 발표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21세기 인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뇌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생산성과 창조성, 평화성이 결정됩니다. 하지만 요즘 우리는 인간성 상실, 전쟁의 위협과 공포, 지구환경의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건강, 행복, 평화는 선택하는 순간 창조됩니다. 이것을 HSP법칙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뇌교육을 통해 간단한 진리를 알려주는 것이지요. 거듭 말하지만 답은 뇌에 있습니다.” 이 총장은 초등학교 시절을 잠시 떠올린다. 집중력에 문제가 있어 학습장애자였다. 공책에 필기가 제대로 안될 정도였다. 당연히 성적이 나빴다. 그럴수록 ‘나는 누구인가’라고 뇌한테 자주 물었다. ●21일간 극한체험뒤 ‘천지기운´ 깨달아 1950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난 그는 몸이 약한 소심한 아이였다. 열네살때 저수지에 수영갔다가 친구가 물에 빠져 죽은 후 한동안 죽음의 공포에 빠졌다. 그러던 20대말. 고서점에서 ‘태극권’이란 책을 만지는 순간, 전기에 감전된 듯 강렬한 기운을 느꼈다. 이때부터 새벽 4시에 일어나 명상도 하고 몸수련도 했다. 당시 임상병리실을 운영하며 모은 돈을 부인에게 주고 모악산으로 훌쩍 떠났다. 여기서 21일동안 먹지도, 자지도 않고 죽음의 경계까지 가는 극한 체험을 했다. 그러면서 계속된 질문 ‘나는 누구인가’를 던졌다. 마침내 ‘나는 천지기운이다’라는 답을 얻고 산에서 내려왔다. “뇌를 속여보십시오. 예를 들어 나이 60에 관속에 들어간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인생은 60부터야,20세라고 생각 하자’라고 하면 90까지 팔팔하게 살 수 있습니다. 뇌는 입력하는 정보에 따라 반응합니다.” 이 총장은 오는 2007년 코스닥과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뇌교육 시장이 미래의 가장 유망분야로 1조달러의 가치를 가진다고 자신했다. 미국의 빌 게이츠는 컴퓨터 운영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됐지만 이 총장은 HT(Human Technology)산업으로 미래비전을 활짝 펼치겠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희망은 인재이고, 또 두뇌강국을 위해 뇌교육 산업과 시장을 선도하는 국가, 즉 세계에서 가장 뇌를 잘 쓰는 나라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km@seoul.co.kr
  • 전국 농산물 중금속 오염 실상 드러났는데…

    전국 농산물 중금속 오염 실상 드러났는데…

    그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국내 농산물의 중금속 오염실상이 전모를 드러냈다. 정부가 지난 1년 동안 전국 각지를 대상으로 수행한 ‘농산물 등 중금속 실태조사’를 통해서다.2004년 경남 고성에서 카드뮴 중독으로 인한 ‘이타이이타이(아프다는 뜻의 일본어) 병’ 의혹이 불거진 것이 조사착수의 직접적 계기가 됐다. 그러나 정부의 후속조치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조사결과를 그동안 숨겨 온 데다, 기준초과 농산물에 대해 사실상 팔짱을 낀 채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전국적 대규모 조사론 처음 충청권역 평야지대 농산물의 오염실태를 조사한 충남대 이계호 교수는 “건국 이래 첫 대규모 조사여서 (연구팀들이)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될지 모른다는 각오로 임했다.”고 전했다. 전국 농산물의 전반적 오염실상을 파악한 이번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지금까진 일부 전문기관들이 소규모 지역을 상대로 간간이 샘플 조사를 해 왔을 뿐이다. 이번 조사는 국민 다소비 10대 농산물을 상대로 세 분야(폐광지역, 평야지역, 시중유통 농산물)로 나눠 수행됐다. 평야지역과 시중유통 농산물은 폐광지역보다 오염 수준만 낮았을 뿐이지 심각하긴 마찬가지였다. 먼저 평야지역 농산물 7326건 가운데 53건(0.7%)에서 카드뮴이,72건(1%)에선 납이 ‘잔류허용기준(그래프(1))´을 넘어섰다. 이 기준은 식약청이 지난달 입안예고한 것으로,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기준을 거의 그대로 따랐다. 식약청은 현재 세계무역기구(WTO) 등에 개정방침을 통보하고 협의 중에 있으며,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평야지역에선 10대 농산물 별로 623∼800개 씩의 시료가 쓰였다. 이계호 교수는 “농가에서 보관 중이거나, 인근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을 구입해 분석했다.”고 말했다. 납 기준초과율은 고구마가 767건 가운데 21건(2.7%)로 가장 높았고, 카드뮴은 팥이 711건 중 29건(4.1%)으로 최고치였다(그래프(2)). 그동안 식탁에 올려진 고구마·팥 100건 중 3∼4건이 ‘기준 초과 농산물’이었던 셈이다. 납은 시금치에서 기준치의 최고 130배를, 콩에선 33배를 웃돌았고(그래프(3)) 카드뮴은 무에서 364배나 검출됐다(그래프(4)). 시중유통 농산물은 각각 240건씩 2400건의 시료를 모았다. 여기에선 파 11건(4.6%)이 납 기준치를, 콩 8건(3.3%)이 카드뮴 기준치를 넘어 초과율이 가장 높았다(그래프(5)). 무와 고구마도 2%를 웃돌았다. 쌀과 팥·파·시금치에서 기준치의 2배를 넘는 납이 검출(그래프(6))됐고, 카드뮴 기준치의 11.3배인 고구마도 있었다(그래프(7)). ●정부부처간 정보 공유조차 안돼 정부는 그러나 이런 실태를 철저하게 비밀에 부치고 있다. 지난달 5일 폐광주변 농산물 결과를 발표할 당시 이를 고의로 누락시켜 언론 등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평야지대와 유통 농산물의 실태조사 결과도 당초엔 공개하려 했지만 농림부·국무조정실 등 부처협의 과정에서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식약청은 기준초과 농산물의 산지 등 구체적인 자료에 대해 여전히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수 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사한 결과가 관계부처 간에도 공유되지 않는 난맥상도 드러났다. 농림부 심상인 소비안전과장은 “폐광지역이건 평야지대건 기준치를 초과한 농산물에 대해선 모두 수거해서 폐기한다는 것이 농림부의 방침”이라면서 “평야지대 실태조사 자료를 달라고 식약청에 구두 요청했지만 ‘안된다. 자료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식약청이 샘플을 채취한 지점 등에 대한 근거기록을 남기지 않은 것 같다.”고도 했다. 식약청의 소관 부서들은 부인도, 시인도 않으면서 “일반 농산물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식약청은)수입 농산물 조사만 할 뿐 평야지대나 일반 유통농산물에 대한 대책 수립은 농림부 소관”이라며 공을 떠넘기기도 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복심 의원은 “조사결과를 있는 그대로 국민에게 알리고 대책을 마련해도 시원찮은데, 부처간 정보공유조차 안된다는 것은 큰 문제”라면서 “23일 식약청 국감에서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폐광지역이 아니라고해서 예외적으로 다뤄선 안된다. 일반 농산물 가운데 기준을 초과한 품목에 대해선 산지와 출하지 등을 파악해 정부가 마땅히 모두 수거해서 폐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산물 중금속 오염실태가 드러난 만큼 대책마련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충남대 이계호 교수는 “식품안전에 드는 연간 예산은 국민 1인당 2500원 정도에 불과한 데다 업무 폭증에 시달릴 만큼 인력 규모도 작은 형편”이라면서 “식품안전을 정책의 1순위로 올리는 결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으론 지자체에 넘긴 단속권한을 중앙정부로 되돌려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카드뮴 기준 초과 쌀을 그동안 정부가 수매·폐기해 오다 2003년부터 지자체가 자율 시행하고 있다. 농가 타격과 이미지 저하 등을 염려해 지자체가 단속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준치를 초과해 폐기된 ‘부적합 쌀’은 2001년과 2002년 각각 조사대상 건수의 24.1%와 57.9%에 이르렀으나 2003년 이후 4.7∼12.7%로 크게 떨어진 상태다(그래프(8)).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농림부는 “객토·휴경보상제 등을 통해 부적합률이 낮아졌지 지자체의 단속 소홀은 아니다.”는 상반된 견해를 보였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중금속 농산물’ 얼마나 해로운가 ‘중금속 공포’가 현실화하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2004년 경남 고성 주민들의 카드뮴 중독 의심이 제기된 데 이어 최근 열린우리당 제종길 의원이 내놓은 경북 붓든·석산광산 주민들의 건강영향조사 결과도 긴장감을 높인 바 있다. 지난달 5일엔 44개 폐광 주변 농산물의 오염실태(그래프(9)∼11) 조사결과가 발표돼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하지만 당국의 반응은 겉으로 보기엔 느긋한 편이다. 농산물뿐 아니라 ‘말라카이트그린 장어’나 ‘중국산 납 김치’ 같은 식품파동이 일 때마다 “인체에 해로울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고 강조, 파문 확산을 경계해 왔다. 왜 그럴까? “최고치로 오염된 농산물을 수 십년 동안 먹어야 인체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주장에 동원되는 근거는 ‘1일 섭취허용량(ADI)’이나 ‘잠정주간섭취허용량(PTWI)’이 꼽힌다. 이 둘은 중금속 같은 유해물질을 얼마만큼 흡수해야 인체에 해로울 수 있는 가를 나타내는 척도이다. 이와 함께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나타난 식품 평균섭취량 등을 이들 지수와 함께 감안해 다시 ‘인체노출 위해지수’를 산출한다. 한양대 엄애선 교수는 “위해지수가 1을 넘으면 인체에 해로운 영향이 우려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번 ‘중금속 농산물 실태조사’에서도 이런 분석이 쓰였다. 엄 교수의 분석결과, 폐광지역의 농산물은 카드뮴의 위해지수가 0.965, 납은 0.444로 나타나 다른 평야지대나 유통농산물의 위해수준(0.069∼0.233)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때문에 “평야·유통 농산물은 중금속 위해지수로 볼 때 안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우선 이같은 위해 여부 판단은 정상적인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할 뿐, 노약자나 평소 유해물질에 많이 노출되는 근로자 같은 민감집단에는 적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서울대 김상종 교수(생명과학부)는 유아와 임산부, 모유를 먹이는 엄마,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암환자 같은 민감집단 규모가 2001년 현재 전체 인구의 18% 가량인 855만명으로 추산한 바 있다. 용인대 김판기 교수도 “카드뮴이나 납 같은 중금속은 미량을 흡수하더라도 체내에서 꾸준히 축적·농축돼 결국에는 만성적인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복심 의원 역시 “납·수은·카드뮴 같은 중금속은 환경호르몬 작용까지 하는데, 장기간의 인체 축적을 통해 기형아를 낳거나 인체 면역력 약화 같은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다음 세대에까지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관리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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