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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관에서 벌이는 춤판

    미술관에서 벌이는 춤판

    미술관에서 춤판이 벌어진다. 융·복합의 대세를 타고 무용가들이 미술관으로 진입한 것. 9월 16일까지 서울 관악로 서울대미술관에서 열리는 ‘나우 댄스’(Now Dance)전이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는 관객을 맞이하는 작품은 김봉태 작가의 ‘댄싱 박스’(Dancing Box) 연작들이다. 종이박스를 무용 동작처럼 펼친 뒤 알록달록 색깔을 입혀 놓은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도 한층 가벼워진다. 그다음에 눈길을 끄는 작품은 현대무용가 안은미의 ‘백남준 광시곡’. 백남준은 기괴한 퍼포먼스로도 유명했는데 그걸 안은미가 현대적으로 다시 재현해 낸 것이다. 베토벤 광시곡 연주에 맞춰 흰 넥타이를 잘라서 나눠주고 관객의 머리카락을 자르는가 하면 피아노를 공중에서 박살내는 모습을 보여 준다. 슬슬 체온이 달아올랐다면 이제 본격 감상의 시간이 왔다. 모두 6개의 영상 작품이 걸려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독일 최고의 현대무용수로 평가받는 자샤 발츠의 ‘다이얼로그 09’(Dialogue 09)다. 독일 베를린에 들어선 노이에뮤지엄에서 무용수 70여명을 동원해 거대한 퍼포먼스를 수행했는데 박물관 곳곳의 공간을 이용해 갖가지 공연 모습을 선보였다. 전쟁의 상흔이 느껴지는 곳에서는 엄숙한 몸동작이, 과거의 화려함을 모아둔 곳에서는 격정적인 춤이 공간을 휩쓸고 다닌다. 지난해 말 국제갤러리에서 열린 칸디다 회퍼의 사진전을 봤던 관람객들이라면 더 크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역사적 건물의 복원인 만큼 극도로 절제하는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복원을 맡았고 회퍼가 사진 찍은 그곳에서, 발츠는 춤을 춘 것이다. 회퍼가 텅 빈 박물관을 찍어서 역사의 발걸음 소리가 울리게 했다면, 발츠의 무용은 박물관을 휘감고 지나가는 역사의 거친 숨결처럼 느껴진다. 다른 하나는 스페인 무용가 나초 두아토의 ‘다중성, 침묵과 공간의 형식들’(Multiplicity, Forms of Silence and Emptiness)이다. 작품 앞에 섰을 때 은은하게 깔리는 음악들은 모두 바흐의 곡이다. 무용수들은 바흐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이런저런 곡의 특성에 맞춰 춤도 바뀌는데 그 가운데 무반주 첼로 조곡을 배경으로 한 춤이 눈길을 끈다. 남자 무용수가 연주자가 되고 여자 무용수가 첼로 역을 맡는데 환상적인 동작과 절묘한 호흡으로 인간의 몸 그 자체가 하나의 음표로 떠오르는 수준에까지 이른다. 바흐는 기독교 신앙에 충실한 음악가로 알려졌다. 그래서 엄숙하고 경건했을 것만 같은데, 두아토의 작품을 보고 나면 왠지 배 터지게 소시지 먹고 맥주 거품 입에 잔뜩 묻힌 채 자기 흥에 취해서 적당히 주접도 떨어가며 즐겁게 작곡을 했을 것만 같다. 김행지 선임학예연구사는 “백남준이 첼리스트 샬롯 무어만과 함께 인간의 몸으로 첼로를 연주하는 퍼포먼스를 한 적이 있는데 두아토의 작품은 그것을 연상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현대 무용의 흐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 독일의 피나 바우슈, 가장 격렬하고 극적이면서도 관능적 안무를 선보인다는 벨기에의 빔 반데케이버스 작품 등도 만날 수 있다. 거명된 이름에서도 이미 짐작할 수 있듯, 이번 전시는 무용이되 연극적인 요소가 굉장히 강렬하고 영상 연출도 눈여겨볼 만하다. 미술관이지만 연극과 무용 같은 무대 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도 챙겨볼 만한 전시다. 3000원. (02)880-9509.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자 먹이 빼앗는 아프리카 부족, 비법 알고보니…

    사자 먹이 빼앗는 아프리카 부족, 비법 알고보니…

    아프리카 한 부족의 사냥법이 화제가 되고 있다. 9일(현지시각) 미국 과학웹진 아이오나인 등 외신에 따르면 케냐 일대에 사는 도로보족은 맹수가 사냥한 먹이의 일부를 빼앗는다. 크렙터패러시티즘(kleptoparasitism)이라고 불리는 이 같은 방법은 이들 부족뿐만 아니라 일부 동물들도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다. 그 예로 지난해 영국 BBC 방송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휴먼 플레닛’에서 방영된 영상을 보면 도로보족 남성 3명이 등장한다. 이들은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사바나 초원으로 나서지만 스스로 잡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들의 방식은 사자 무리가 잡은 사냥감의 일부를 빼앗는 것이다. 도로보족의 작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배짱, 즉 허세다. 이들은 우선 사자들의 발자국을 찾는다. 세 남성의 목표는 무려 15마리로 구성된 사자 무리가 잡은 물소다. 이들은 사자 무리와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며 타이밍을 가늠한다. 이후 사자 무리가 어느정도 허기를 달랬다고 생각한 순간, 이들은 조용히 일어서서 사자 무리를 향해 당당하게 걷기 시작한다. “온몸이 긴장으로 굳고 심장이 두근두근했다.”고 말하는 이들이지만 그런 모습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당당하다. 이들이 마치 “우리 편이 더 강하다.”고 말하듯 자신만만한 발걸음으로 사자 무리를 향해 걸어가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그러자 놀랍게도 사자 무리 중 한 마리가 자리를 피하더니 이내 모든 사자가 먹잇감을 내버려두고 자리를 피해 도망가기 시작한다. 믿기 힘든 광경이지만 인간의 허세가 사자들에게 통한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이런 허세가 언제까지 통할 정도로 사자들도 바보는 아닐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당황하지 않으면서도 당당하게 재빨리 물소의 일부를 얻어 서둘러 자리를 피한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길섶에서] 사로잡힌 청중/김종면 논설위원

    서울 압구정동에는 각양각색의 성형외과들이 진을 치고 있다. ‘유행의 발상지’ 압구정동이 성형 밸리로 변했다고 구시렁댈 건 없다. 그런데 그곳을 지나는 버스를 타야 하는 이들은 사정이 다르다. 확성기로 팡팡 틀어대는 성형광고를 어찌해야 할까. 화통을 삶아 먹었나. ‘일리아드’의 전령 스텐터만큼이나 큰 목소리로 늘어놓는 ‘육체광고‘는 그야말로 언어 공해다. 특정 부위에 대한 비교우위를 강조하는 곳, 십수년 무사고를 자랑하는 곳, ‘성형의 성형’을 내세우는 곳 등 별의별 광고가 다 있다. 차 안의 ‘캡티브 오디언스’(captive audience)는 한갓 잠재고객일 뿐, 그 이상의 배려는 눈곱만큼도 없으니 사로잡힌 청중만 야속할 따름이다. 나는 오늘도 강요된 소음을 들으며 압구정동을 지난다. ‘붕어빵’ 선남선녀들이 다시 보인다.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 한 미인 불패 신화는 사라지지 않을 터. 아름다움은 영원한 기쁨이라지만 미의 유혹을 좀 견뎌냈으면 좋겠다. 광고 속 ‘모태미인’은 과연 진짜 미인인가. 대한민국은 지금 미인세상이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호우경보 울리면 전화벨 울린다

    호우경보 울리면 전화벨 울린다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든 가운데 서울 영등포구의 민관 합동 수해 대응 시스템이 눈길을 끌고 있다. 과거 상습 침수지역으로 알려졌지만 민선 5기 조길형 구청장 취임 이후 조직적인 대응 시스템 덕택에 해마다 수해를 최소화하는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구는 침수취약지역 주택 및 상가 주민과 공무원을 1대1로 매칭하는 ‘수해 돌봄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비상연락망을 자동통보시스템에 입력해 호우예비특보 등의 비상상황 땐 즉각 취약지역에 휴대전화 문자가 발송된다. 호우경보가 발령되면 공무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 예상 피해 상황과 대피 요령을 알려준다. 담당 공무원은 수해위험 가구를 직접 방문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방수판과 모터펌프 등 대응 장비의 문제점을 정기적으로 파악하도록 했다. 각 과 공무원에게 취약가구 관리 인원을 할당하고 감사담당관이 주기적으로 이를 점검하도록 했다. 조 구청장은 2010년 취임 직후부터 “선진화된 예방 시스템으로 수해에 대비해야 한다.”며 저지대인 도림천 주변에 지상형 재난 예·경보 시스템을 설치하도록 계획을 세워 지난해 최종 완공했다. 수위계를 설치해 게릴라성 집중호우에도 즉각적인 예·경보가 가능하도록 장비를 구축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도로과·치수방재과·건축과·도시계획과·건설관리과 등 관련 부서 직원을 총동원해 3차에 걸쳐 간판·옹벽·하천·축대·공사장·도로·하수관·펌프장·수문 등에 대한 책임 감독을 하도록 했다. 점검 과정에 미흡한 사항이 나오면 현장에서 즉각 해결하도록 하고 부서 총괄 합동점검도 마쳤다. 예측 불가능한 수해에 대비하기 위해 지하주택 3000곳에 풍수해보험과 자동펌프 설치비용을 50%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대림동 저지대 주민에게는 양수기 지급 및 관리, 자동펌프 및 차수판 설치의 필요성 등을 꾸준히 홍보해왔다. 빗물펌프장 가동 현황을 홈페이지(pump.ydp.go.kr/pumpop.asp)에서 실시간 관리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최근 여의도 63빌딩 인근지역 하수도 확장공사를 마무리하는 등 침수 피해 예상지역의 하수관 관리에도 힘썼다. 반상회보와 케이블TV, 전광판, IPTV 등 각종 홍보매체와 우편을 통해 주민대응요령도 제공하고 있다. 조 구청장은 “침수피해를 미리 예방하는 게 바로 주민 복지이며 우리가 추구해야 할 큰 목표”라면서 “주민들도 경각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구정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LGU+, 클라우드 게임 국내 첫 서비스

    LGU+, 클라우드 게임 국내 첫 서비스

    클라우드 게임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동통신 업계가 롱텀에볼루션(LTE) 차별화 콘텐츠로 게임을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LG유플러스가 먼저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LG유플러스는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새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전병욱 전무는 “고용량 게임을 다운로드 설치의 복잡한 과정 없이 바로 실행할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전용 오픈마켓 C게임즈을 선보이게 됐다.”며 “클라우드 게임은 LG유플러스의 ‘LTE 위의 LTE’ 전략의 핵심 서비스 중 하나”라고 밝혔다. ●횟수 제한없이 5~30분 무료 체험기회 클라우드 게임은 고사양 기기나 게임 전용 콘솔 등을 이용하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 최신 PC·게임의 경우 용량이 크기 때문에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그래픽 카드와 메모리 등을 갖춰야 한다. 클라우드 게임은 클라우드 서버에서 게임의 설치와 실행이 이뤄져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인터넷TV(IPTV )등 다양한 기기에서 가능하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 게임 전용 오픈마켓에서 액션·전략·플레잉·레이싱 등 다양한 종류의 게임을 제공한다. 이날 저녁 7시부터 14개 게임을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달 중 30개의 게임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국내외 게임 개발사와 협력해 연말까지 100여개의 최신 클라우드 게임을 제공할 계획이다. 게임 이용자는 횟수 제한 없이 5~30분의 무료 체험 기회를 누릴 수 있다. 다양한 기간제 옵션이 있어 이용자가 원하는 기간에 따라 100~1만원의 이용료를 내면 최소 1일부터 30일까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김준형 오픈사업담당은 “세가, 워너브러더스 등 게임 회사들과 협의하고 있고 국내 4~5대 게임 포털들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이통사 가입자에도 시장 개방 LG유플러스를 비롯해 SK텔레콤, KT 등 이통 3사가 LTE 전국망을 갖추면서 자사 네트워크와 가입자를 활용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또 클라우드 게임은 아니지만 SK텔레콤과 KT는 LTE와 묶은 게임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CJ헬로비전은 새달부터 케이블TV를 통해 게임 전용 박스 없이 콘솔형 게임을 즐기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개시한다.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자사 LTE 가입자뿐 아니라 다른 이동통신사 이용자에게도 제공키로 했다. LG유플러스 LTE 가입자는 ‘U+ 앱마켓’에서 LTE 전용 C게임즈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을 수 있으며 다른 이동통신사 이용자는 PC 웹 C게임즈(www.Cgames.co.kr)를 통해 클라우드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서울신문STV 풀 HD 방식 대개편

    서울신문STV가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우선 프로그램의 고품질화를 위해 10일부터 방영되는 모든 프로그램을 풀 HD 방식으로 전면 교체했다. ●‘olleh-TV’에 프로그램 송출 또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에 QR코드를 넣는 등 신규 시청자층 확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나아가 오는 20일부터는 KT의 ‘olleh-TV’에 프로그램을 송출해 IPTV 시장에도 진출한다. 프로그램 면에서도 다양한 변신을 시도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쇼킹’이라는 요소를 기본 테마로 설정하고 표현 방식을 ‘스토리화’함으로써 재미는 물론 장르적 차별화를 동시에 추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실제 상황을 배경으로 영적 현상과 초자연적인 내용에 대해 객관적으로 접근한다. 또 스포츠 속 미스터리한 현상과 인체의 충격적 변화, 인간 한계에 대한 비밀도 파헤친다. 지금까지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동물들의 한계 실험과 생존을 위한 본능을 보여 주는 등 여섯 가지 테마로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계층의 시청자를 공략할 계획이다. ●6가지 테마로 다양한 계층 공략 홍성추 서울신문STV 대표는 “새로운 편성의 핵심은 시청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리미엄 콘텐츠의 확보를 말하며 이는 곧 ‘전문채널시장’에서 시청자 선택권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성공하는 PP(프로그램 제작 공급업체)로 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번 대규모 투자로 서울신문STV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 영등포, 다둥이 가정엔 할인 팍팍!

    영등포구는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다 공격적으로 출산 장려 캠페인을 벌인다고 4일 밝혔다. 7개 노선 마을버스 57대에 서울시 가족사진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사진과 ‘출산! 우리 행복의 첫걸음, 한 자녀보다는 둘, 둘보다는 셋이 더 행복합니다’ 등의 홍보 문구를 부착했다. 구는 또 주민 왕래가 잦은 동 주민센터, 구청 민원실, 구민 체육센터, 청소년 수련관 등에 설치된 IPTV에서 출산 장려 홍보 영상을 상영하고 구정 홍보 전광판을 활용해 하루 120회씩 출산에 대한 주민의 관심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 밖에 2명 이상의 자녀를 둔 가정에 발급하는 ‘다둥이 행복카드’ 소지자에게는 공영 주차장 이용 요금을 30~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도록 최근 관련 조례를 개정해 시행하고 있다. 다둥이 부모는 영등포아트홀에서 진행하는 문화 공연도 30% 할인받은 금액으로 즐길 수 있다. 음식점, 놀이공원, 대중교통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이 제공되는 다둥이 행복카드는 각 동 주민센터나 인터넷(seouli.bccard.com)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성인 30% 정신 병력… 상담만 해도 ‘주홍글씨’

    성인 30% 정신 병력… 상담만 해도 ‘주홍글씨’

    정부의 정신질환자 범위 축소는 국민정신건강의 중요성과 함께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뒤늦게나마 인식한 데 따른 현실적인 조치다. 1995년 제정한 정신보건법을 17년 만에 전면 개정에 나선 것이다. 통계상으로는 우울증을 포함, 국내 성인의 30%가량이 정신질환 병력을 갖고 있다. 또 3.2%는 자살을 시도할 정도다. 그러나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부담, 불합리한 대우 탓에 의료 서비스조차 제대로 받지 않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실시한 정신질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519만명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했다. 우울증 등 주요 정신질환 유병률도 2006년 12.6%에서 지난해 14.4%로 늘었다. 공황장애·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 불안장애 경험자는 245만명, 우울증·조울증 등 기분장애 경험자는 130만명에 달했다. 알코올 사용장애는 159만명, 인터넷 중독은 233만명, 도박중독은 360만명으로 추산됐다. 악화되는 정신건강은 자살률 급증으로 이어졌다. 국내 10년간 자살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31.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다. 복지부 관계자는 “자살 원인 중 정신적 문제가 29.5%를 차지할 정도로 정신질환과 자살 간에는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신질환 경험자 가운데 정신과 전문의나 정신건강 전문가로부터 전문적인 상담이나 치료를 받은 사람은 15.3%에 불과하다. 미국(39.2%), 호주(34.9%), 뉴질랜드(38.9%) 등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정신질환 증상이 처음 나타난 때부터 최초로 치료가 이뤄지는 기간도 1.61년이나 걸렸다. 병증은 만성화되고 치료 비용은 증가하는 악순환이 반복된 것이다. 현행 정신보건법은 환자의 경중도를 고려하지 않고 정신과 의사와 단순한 상담만 해도 정신질환자로 규정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환자들이 상담과 진료를 피하는 이유다. 의료법·국가공무원법·도로교통법 등 70여개 법률에서 정신질환자에 대한 자격취득·임용·고용 등에 제한을 두고 있고, 민간보험 가입도 제한되고 있다.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의사나 약사, 공무원 등의 길을 막아놓은 것이다. 사회적 차별이다. 복지부는 종합대책을 통해 정신질환자를 ▲상담만으로 정상생활이 가능한 상태 ▲상담과 복약 치료가 필요한 상태 ▲입원치료가 필요한 상태 등 3단계로 구분했다. 사회활동에 지장이 없는 경증 환자는 정신보건법상 정신질환자 개념에서 제외해 사회적 차별로부터 적극 보호하기로 한 것이다. 한계가 없지 않다. 상담했을 때만 질환명을 적지 않고 ‘일반질환’으로 표기할 뿐 상담을 받은 뒤 일단 가벼운 약을 처방받을 경우, 기록에 남기 때문이다. 우울증으로 정신과를 찾은 이모(35·여)씨는 “상담과 함께 약을 처방받았는데 제도가 바뀌더라도 내 사례는 여전히 기록에 남는다.”면서 “1시간 상담에 10만원 가까이 하는데 상담만을 위해 정신과를 찾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정부 “의도 분석중…당장 핵무장 어려워” 전문가 “정치적으론 불가능…기술은 충분”

    일본이 원자력기본법 기본 방침에 ‘국가의 안전보장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항목을 추가한 것으로 21일 알려지자 우리 정부는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정부 당국자와 핵전문가들은 일본이 비핵화를 전제로 한다고 밝힌 것에 안도하면서도 핵무장 가능성을 열어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동시에 제기했다. 한혜진 외교통상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일본이 밝힌 내용이 정확히 어떤 뜻인지, 그것이 가져올 영향, 일본 내부의 진전 상황에 대해 예의 주시하면서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며 “원칙적으로는 일본이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이기 때문에 당장 핵무장을 하는 국가로 변신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 측이 원자력규제위원회를 만드는 과정에서 들어간 내용인데, 일본이 NPT 가입국이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도 받는 데다가, 일본 국민들의 비확산 정서가 강해 핵무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며 “일본의 의도가 무엇인지 전체적으로 더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봉근 국립외교원 교수는 “비핵·비확산 원칙을 가진 일본의 핵무장은 법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불가능하다.”며 “원자력 정책 강화를 위해 법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이런 개념이 들어간 것은 오해할 만한 여지가 있지만, 핵에 대한 일본 국민의 거부감과 법적 제약 등으로 인해 핵무장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핵무장까지는 아니더라도 핵 능력의 잠재력 유지·강화 차원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핵물질 농축 및 재처리 기술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방심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교부의 다른 당국자는 “후지무라 오사무 일본 관방장관이 밝힌 대로 안전보장이 핵 안보나 보장 조치, 비확산 노력이라면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일본이 핵 안보 조치를 강화한 것일 수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4700만년 전 짝짓기 중 죽은 ‘거북 커플’ 화석

    독일의 한 화석 유적지에서 4700만 년 된 거북 커플의 화석이 발견됐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등 과학전문매체가 20일 보도했다. 독일 튀빙겐대학 연구팀이 메셀 화석 유적지에서 발견한 이 화석은 암컷과 수컷이 한 쌍인 채로 화석화 됐으며, 이중 일부는 교미 중인 모습 그대로 화석이 돼 학자들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거북은 이미 멸종된 ‘Allaeochelys crassesculpta’ 종(種)이며, 등껍질의 길이는 0.6m, 폭은 0.3m 정도다. 수컷은 꼬리가 길고 등껍질 끝에 돌출돼 있는 반면 암컷은 이보다 꼬리가 더 짧고 등껍질 안쪽으로 들어가 있다. 총 9쌍의 거북 커플화석이 발견됐으며, 이들 대부분은 화산호(Volcanic lake)에서 뿜어져 나온 독성물질에 의해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를 이끈 튀빙겐대학의 월터 조이스 박사는 “매년 수많은 동물들이 죽거나 태어나며, 이중 일부는 뜻하지 않은 환경을 통해 화석으로 남는다. 하지만 자신의 짝과 교미 중 화석이 되는 경우는 매우 보기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교미중인 척추동물의 화석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동물 커플이 한날한시에 죽는 것과 함께 죽은 뒤 화석의 상태로 보존되는 것 모두 흔치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관련한 연구결과는 영국 학술원 생물학 저널(Royal Society journal Biology Letters)에 실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블랙 드래곤피시 등 ‘심해 괴생물’ 대거 발견

    뉴질랜드 심해에서 블랙 드래곤피시 등 잠재적 신종 생물이 대거 발견됐다. 14일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 뉴스는 뉴질랜드 수자원 대기 연구소(NIWA)가 최근 3주간에 걸쳐 뉴질랜드 북부 케르마데크 해령 일대를 탐사한 결과 심해생물을 대거 발견했다면서 16종의 생물을 공개했다. 탐사대는 해저 화산이 많은 케르마데크 해령 4곳의 심해 지역(약 1만 ㎢)을 3주간에 걸쳐 조사하고 다양한 생물의 모습을 기록했다. 해저에는 산맥과 대륙 사면, 협곡이 펼쳐져 있으며 다수의 열수 구멍에서는 화산으로부터 열수와 가스가 방출되고 있었다. 탐사대를 이끈 생물학자 말콤 클락 박사는 “이번 탐사를 통해 자루 따개비와 거대 홍합 등 기존 종 이외에 잠재적 신종도 여럿 발견했다.”면서 “이 4곳의 심해 영역에는 다양한 생물 군집이 서식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클락 박사는 “이번 탐사는 어느 정도 눈으로 접할 기회가 적어 관심 밖이었던 심해를 좀 더 조명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저인망 어업이나 광물 채굴 같은 인간 활동에 의한 심각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도 어떤 생물이 살며 그들이 환경의 변화로부터 받는 영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케르마데크 해령 일대에서 발견된 심해 생물들이다. ▲다모류(Polychaete Worm) 이 생물은 수심 약 1200m의 진흙 바닥에서 발견됐다.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몸통과는 대조적으로 입가는 사나운 육식 동물 그 자체로, 마치 영화에 등장하는 외계 생물을 연상시킨다. ▲새우아재비과(Uroptychus Squat Lobster) 수심 650~1400m에서 발견된 새우아재비과 동물(Uroptychus). 이전부터 확인되고 있지만, 아직 정식으로 신종 인정을 받지 못했다. 심해의 새우아재비는 거의 산호 근처에 서식한다. 이번에도 대나무 산호에 붙어 있었다고 한다. ▲뱀거미불가사리(Snake Stars) 6개의 발을 사용해 산호에 붙어 사는 뱀거미불가사리 일종(학명: Asteroschema bidwillae). 뉴질랜드 북부 해안, 수심 약 12​​00m에 있는 탄가로아 해산에서 발견됐다. ▲귀오징어(Mickey Mouse Squid) 수심 약 900m 계곡 사면에서 발견된 귀꼴뚜기과. 이 생물은 몸이 약해 양호한 상태로 채취한 것은 드물다고 한다. ▲털 게(Hairy Crab) 뉴질랜드 바다의 수심 900m 해산 정상 부근에 있는 바위에 서식하는 작은 게(학명: Trichopeltarion janetae). 2008년 처음 발견된 털난 게는 뉴질랜드와 호주 남부 해역 해산에 살고 있다고 한다. ▲블랙 드래곤피시(Black Dragonfish) 해령에서 발견된 블랙 드래곤피시 암컷. 이디아칸서스(Idiacanthus) 속의 잠재적 신종으로, 작은 물고기를 먹이로 하는 무서운 육식동물이다. 암컷은 몸길이 50​​cm에 달하지만, 수컷은 10cm 미만이다. 흥미롭게도 수컷은 이빨과 소화 기관이 퇴화돼 있어 생식을 끝내면 죽는 종도 있다고 한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논산 국내 최대 알루미늄 생산단지로

    충남 논산이 국내 최대 알루미늄 생산단지로 탈바꿈한다. 충남도는 14일 도청에서 동양강철그룹과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동양강철은 2017년까지 논산시 가야곡면 야촌리에 26만 4000㎡의 알루미늄 생산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 업체는 이곳에 고강알루미늄, KPTU, 알루텍 등 3개 계열사와 함께 입주한다. 사업비는 3200억원이다. 논산은 2014년 가동을 목표로 동양강철그룹 계열사인 현대알루미늄이 2009년 연무읍 양지제2농공단지에 13만 3467㎡의 공장건설을 투자한 것까지 포함하면 알루미늄 생산단지가 40만㎡로 늘어나 국내 최대를 자랑한다. 동양강철은 이곳 첨단 알루미늄 부품소재 생산을 통해 2017년 매출 1조 2000억원, 고용 2300명을 시작으로 2020년 매출 1조 9400억원, 고용 3000명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신기하게 생겼네”…세계에서 가장 멋진 고층 건물은?

    “신기하게 생겼네”…세계에서 가장 멋진 고층 건물은?

    세계에서 가장 멋진 고층 빌딩은 무엇일까? 초고층빌딩 공인인증기관인 세계초고층학회(CTBUH)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대륙별 세계 최우수 신축 고층빌딩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디자인과 기술혁신, 지속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이번 발표에서 영예의 수상빌딩은 앱솔루트 타워(Absolute Towers·캐나다), 일립티컬 타워(elliptical tower·호주), 팔라초 롬바르디아(Palazzo Lombardia·이탈리아), 도하 타워(Doha Tower·카타르)가 각각 선정됐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빌딩은 섹시한 곡선미를 자랑해 일명 ‘마릴린 먼로’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앱솔루트 타워다. 토론토 인근의 랜드마크로 우뚝 선 이 건물은 56층의 주거용 2동 건물이다. 건물 엔지니어 데이비드 스코트는 “건물이 생명체 처럼 비비꼬는 형태로 주변 지역과 아름답게 어울린다.”고 밝혔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의 최우수 빌딩으로 선택된 일립티컬 타워는 시드니에 위치한 28층 빌딩으로 고층 빌딩 숲에서 거주자들이 자연을 느끼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유럽 지역에서는 밀라노에 위치한 40층 팔라초 롬바르디아가, 아프리카·중동 지역에서는 46층 도하 빌딩이 각각 선정됐다. 심사위원장 리처드 쿡은 “제출된 총 78개 빌딩을 면밀히 검토해 심사했다.” 면서 “올해에도 많이 빌딩들의 창조성이 돋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최우수로 선정된 빌딩의 가장 큰 특징은 환경, 주변지역과의 연계성, 주변 환경과의 조화”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 직장서 평생 근무 희망 꿈 실현보다 수입 더 중요”

    “한 직장서 평생 근무 희망 꿈 실현보다 수입 더 중요”

    일본 젊은이 10명 중 8명은 장래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낙타 구멍보다 비좁은 취업 문만 일단 통과하면 곁눈질하지 않고 한 직장에서 최소한 20년 이상을 근무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81% “노후 연금 어찌 될지 불안” 일본에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청년실업이 증가하고, 저출산·초고령화의 여파로 패기가 넘쳐야 할 젊은이들이 모험보다는 안정된 삶을 지향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2012년판 ‘어린이·젊은이 백서’에 수록하기 위해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에 15∼29세 남녀 3000명에 대한 인터넷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장래 충분한 수입을 얻을 수 있을까’라는 문항에 대해 응답자 가운데 82.9%가 불안하다고 답변했고, 81.5%는 노후 연금이 어찌 될지 불안하다고 응답했다. 79.6%는 ‘취직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직업을 갖는 목적을 복수로 고르라는 문항에는 ‘수입’(63.4%), ‘자신의 생활’(51%)을 선택한 이들이 많았고, ‘꿈이나 희망을 이루기 위해서’(15%)라거나 ‘삶의 보람을 찾기 위해서’(11.3%)라고 답변한 이는 적었다. 취업을 자신의 이상과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는 진취적인 생각보다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는 젊은이들이 많아진 셈이다. ●경기침체로 안정지향적 성향 뚜렷 노동정책연구·연수기구(JILPT)가 지난해 11~12월 20세 이상의 남녀 22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도 직장을 옮기지 않고 한 기업에서 20년 이상 근무하고 싶다는 20대 젊은이들이 51.1%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조사 결과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JILPT가 밝혔다. 경기침체로 젊은이들의 안정지향적 성향이 뚜렷해졌다. 여러 기업에서 경력을 쌓고 싶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 24.4%로 지난 조사(24.6%)와 거의 비슷했지만, 20대의 경우는 28.2%로 14.7% 포인트나 줄었다. 회사에서 독립해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전체의 11.3%였으며, 20대는 14.9%였다. 연구소 관계자는 7일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사회보장 프로그램에 대해 불안해하는 젊은이들이 늘면서 여러 직업을 거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뒤 독립해 창업하는 유럽·미국형 취업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지면서 초래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최태원 SK회장 ‘에너지 순방’

    최태원 SK회장 ‘에너지 순방’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태국과 터키를 잇따라 방문, 두 나라 정상과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 신사업 협약 등을 맺은 뒤 귀국했다고 6일 밝혔다. 최 회장은 5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MENA(중동북아프리카 경제협력기구)&유라시아 지역 포럼’에 참석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터키 총리와 최 회장의 만남은 올해 3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와 지난해 11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세 번째다. 이에 앞서 최 회장은 타네르 이을드즈 터키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을 면담하고 SK그룹이 지난 2월부터 남동발전, 터키 국영전력회사인 ‘EUAS’ 등과 함께 터키 압신-엘비스탄 지역에서 추진 중인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SK그룹은 또 보스포러스 해협을 해저터널로 잇는 유라시아 터널 프로젝트와 투판벨리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사업 등을 수주해 공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4일에는 도우쉬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양해각서(MOU) 교환과 1억 달러 규모의 공동투자 펀드 조성, 전자상거래 합작사 설립 협약 등을 체결했다. 최 회장은 터키 일정에 앞서 지난달 31일과 1일 이틀간 태국을 방문, 태국 최대 에너지기업인 PTT그룹의 페일린 추초타원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PTT의 석유 다운스트림 확장, 스토리지(저장)·터미널(운송) 사업 등과 관련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아울러 방콕에서 열린 WEF 동아시아 지역 포럼에도 참석해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 등을 상대로 ‘코리아 브랜드’를 알리는 민간외교 활동을 펼쳤다. 다보스 포럼의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바프 WEF 총재와도 만나 사회적 기업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황우석 사건’과 닮은꼴… 줄기세포 연구 또 ‘국제망신’

    ‘황우석 사건’과 닮은꼴… 줄기세포 연구 또 ‘국제망신’

    ‘줄기세포’, ‘서울대 수의대’, ‘논문 조작’, ‘의혹을 부인하는 당사자’. 최근 줄기세포 학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강수경 서울대 수의대 교수의 논문 조작 의혹은 2005년 전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던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사건과 놀랄 만큼 비슷한 키워드를 갖고 있다. 줄기세포 학계 부활의 선두 주자로 꼽혔던 강수경 교수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사상 최악의 논문 조작 스캔들 주인공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불거진 사건 상황과 앞으로 학계에 미칠 파장을 짚어 봤다. 지난달 21일 강수경 교수가 10개 국제저널에 게재한 14편의 논문을 조작했다는 내용의 글이 연구윤리 감시 사이트인 ‘리트렉션 와치’에 게재됐다. 글은 ‘5월 초 익명의 제보자가 조작을 입증하는 총 70장 분량의 파워포인트(PPT) 파일을 각 저널에 보냈고, 일부 저널이 논문 조작을 확인하고 철회나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제보 파일에는 여러 개의 저널에 게재된 논문에서 같은 그림이 반복적으로 사용되거나, 사진이 확대·중복되는 등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내용과 함께 서울대 연구처, 한국연구재단 등 관리감독 기관의 이메일까지 포함돼 있었다. 리트렉션 와치는 이 중 두 편의 논문은 이미 철회된 상태였고, 심사 중이던 논문 두 편도 강수경 교수가 회수 조치했다는 내용과 서울대가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사건은 한 네티즌이 지난달 25일 해당 글을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에 올리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브릭이 연구윤리로 시끄러운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사건의 규모나 방법 면에서 7년 전 황우석 전 교수 사건과 견줄 수준이어서 학계는 촉각을 곤두세웠다. 사건 초기에 강수경 교수는 “제기된 문제들은 모두 해당 저널들과 협의를 거쳐 마무리되는 단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대가 진상 조사에 나서고, 잇따라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짐에 따라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강 교수가 2010년 이미 논문 조작 의혹으로 대학 측의 조사를 받았지만, 경고 처분에 그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구 부정에 대한 학교 측의 부실 대응도 함께 도마에 올랐다. 서울대는 5일 강 교수에 대해 외부 인사가 포함된 연구진실성위원회를 꾸려 본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4일 “수의대 차원의 조사에서 이미 문제점이 발견됐지만, 사례가 많고 꼼꼼히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결론이 나기까지는 최소한 두 달 이상 걸릴 것”이라며 “조작 여부를 밝히는 과정이 단순하지 않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번 사건이 강 교수 개인의 연구윤리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의혹을 받고 있는 강 교수의 논문에는 20여명에 가까운 공저자들이 있다. 특히 논문을 직접 작성한 제1저자가 모두 다르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최소한 제1저자, 논문 사진과 데이터를 맡았던 공저자들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강 교수는 한국줄기세포학회 이사이자 교육과학기술부 세포응용연구사업단 기획위원으로 학내외에서 활발한 공동연구를 펼쳐 왔다. 서울대는 조사 중인 14편의 논문에서 문제가 확인되면 강 교수의 이전 논문들도 검증하겠다는 방침이다. 강 교수가 2010년 부교수가 되기 전 제1저자나 공저자로 참여한 논문이 조사 대상이 될 경우 해당 논문들의 교신저자를 맡았던 국내 줄기세포 학계 유력 학자들의 논문들이 대거 철회·수정되고, 이어 연구진실성위원회의 조사를 받는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난 3일 불거진 강경선 서울대 수의대 교수의 ARS 논문 조작 의혹 역시 해당 논문에 강수경 교수가 관여했다는 점은 분명하나 누가 조작이나 실수를 저질렀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특히 브릭에는 강경선 교수실 관계자를 자처하는 한 사람이 제보 글에 “해당 논문에서 문제가 되는 사진은 강수경 교수실에서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다가 뒤늦게 삭제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공동 연구 과정에서 발생한 다른 사람의 실수라는 것이다. 그러나 황우석 전 교수 사건에서 보듯 교신저자는 연구진의 조작을 몰랐다 하더라도 책임까지 피할 수는 없다. 교신저자는 논문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보는 대신 문제가 생길 경우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을 지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강경선 교수처럼 “공저자이지만 재료를 제공했을 뿐 논문 작성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주장 역시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자신의 이름이 오르는 논문의 진행 및 제출 과정을 몰랐다는 것은 학자로서 기본적인 소양의 결함이라는 게 많은 학자들의 지적이다. 강수경 교수의 연구는 대부분 세포응용연구사업단을 비롯해 교과부·보건복지부 등이 지원한 국가예산으로 진행됐다. 국가연구개발사업의 관리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논문 조작 등 연구 부정이 일어날 경우 예산은 회수되고, 연구 부정을 저지른 사람은 최대 10년까지 국가 연구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 그러나 세포응용연구사업단 사업이 지난 3월 종료돼 현실적인 제재 수단은 마땅치 않다. 강수경 교수는 여전히 결백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강 교수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는 것은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올리는 것이며, 누군인지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지난달 31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25일 브릭에 최초로 글을 올린 네티즌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가 학교 측의 권유로 1일 취하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서울 8가구 중 1가구 ‘싱글女’… “지원책 마련”

    서울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시민 의견 수렴을 통해 ‘여성 1인 가구 정책’을 수립한다고 4일 밝혔다. 시는 5일 오후 2시부터 온라인으로 ‘1인 가구 싱글 여성의 행복한 서울생활! 무엇이 필요한가?’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도 연다. 토론회는 시 인터넷 TV와 모바일 홈페이지(m.seoul.go.kr), 아프리카 TV, KT 올레온에어, 유스트림, 다음 TV팟, 짱라이브 등을 통해 생중계되며 시민은 누구나 시 홈페이지(www.seoul.go.kr), 다음 아고라, 트위터(#싱글여성)를 통해 의견을 낼 수 있다. 서울의 여성 1인 가구는 전체 347만 7397가구 가운데 45만 가구로 12.9%를 차지하고 있다. 시는 지난 3월 중순부터 4월 말까지 여성가족재단과 서울 여성 1인 가구 생활 실태 및 정책 수요 파악을 위해 25~49세 여성 1인 가구주 5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응답자 가운데 미혼이 92.4%로 가장 많았고 혼자 사는 이유로는 ‘적합한 배우자를 못 만나서’(60%), ‘이혼’(6.7%), ‘사별’(0.9%) 등을 꼽았다. 혼자 생활하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갖춰야 할 조건(복수응답)으로는 ‘안정적인 일자리’(89.6%)와 ‘안정적인 주거활동’(86%)이 꼽혔고 어려운 점으로는 ‘주거 불안정’(81%), ‘성폭력 등 범죄 불안감’(77%) 등이 높게 나타났다. 서울시에 가장 바라는 정책으로는 ▲방범 활동 강화 ▲골목길 폐쇄회로(CC)TV 확대 ▲국민건강보험을 통한 정기적인 건강검진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시는 여성에게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도시 전체에 도입한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를 신촌, 강남, 역삼 등 여성 1인 가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강화하고 주택가 골목길 조명을 2배 더 밝게 할 방침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미주통신] 하늘 나는 ‘죽은 고양이 헬리콥터’ 논란

    죽은 고양이가 하늘을 나는 헬리콥터로 변신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각)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예술축제에서 선보인 이 고양이 헬리콥터는 최초 비행에 성공한 오빌 라이트 형제의 이름을 따 ‘오벌콥터’(Orvillecopter)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지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 고양이 헬리콥터는 네덜란드 예술가 바트 얀센이 자기가 기르던 고양이가 차에 치여 죽자 영원히 추모하기 위해 박제를 한 다음 프로펠러와 무선 장치 등을 달아 만들었다. 얀센은 “고양이는 사후에 다시 날개를 달았다.” 며 “이제 새처럼 영원히 날 수 있게 됐다.” 고 밝혔다. 수차례에 걸친 시험비행과 날개와 프로펠러를 다시 만드는 등 무선 조종으로 제대로 작동되는 이 고양이 헬리콥터를 만드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얀센은 말했다. 하지만 반은 고양이이고 반은 기계 장치인 이 무선 조종 헬리콥터에 대해 얀센은 비판을 우려하여 애도 기간을 거친 후에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동물 보호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가 다시 제기되는 등 너무 소름 끼치는 행위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GM은 노조 때문에 망했다? 車~암 웃기는 소리!

    GM은 노조 때문에 망했다? 車~암 웃기는 소리!

    장하준의 각론 격이다. 장하준은 요란한 말로 치장한 IT강국론이니 금융허브론이니 하는 말들을 비판하면서 한 국가의 부를 생성하는 핵심은 결국 제조업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누차 강조해 왔다. 저자도 딱 이 지점에 서 있다. 다른 어떤 그 무엇보다, 최고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점수 따는 데 필요하지만 실제로는 별 쓸모 없는 경제학의 비교우위론에 따라 제조업은 중국에 내주고 미국은 금융업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뛰어난 제조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빌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전·현직 민주당 대통령들이 그토록 외쳐대는 제조업 중흥 구호에도 맞닿아 있다. ‘빈 카운터스’(Bean Counters·홍대운 옮김, 비즈니스북스 펴냄)를 쓴 밥 루츠(80)는 1963년 자동차업계에 투신한 뒤 GM, BMW, 포드, 크라이슬러 등 세계적 자동차 메이커의 고위 임원을 두루 역임했다. 은퇴해서 자신의 사업체를 운영하던 2001년, 예순아홉의 나이로 GM의 구원투수로 다시 영입돼 부회장으로 맹활약했다. 그의 작품은 많지만 우리 귀에 상대적으로 익숙한 것을 꼽자면 BMW3 시리즈, PT크루저, 캐딜락CTS, 쉐보레 크루즈, 전기차 볼트 등이 있다. 그러니까 50년 세월을 자동차 공장에서 보낸, 우리 식으로 ‘미국 자동차 업계의 산증인’이고 미국식으로 ‘카 가이’(Car Guy)이자 ‘디트로이트 맨’(Detroit Man)이다. 책엔 2001년 이후의 활약상을 담고 있다. 제목은 ‘콩알이나 세고 있는 사람’. 명문대 MBA를 배경으로 복잡한 통계수치를 정교한 그래픽으로 수놓은 현란한 파워포인트로 제시하는 데만 치중하는 이들을 비꼰 것이다. 엄청나게 세련되고 똑똑하지만 자동차라는 물건을 만드는 제조업 그 자체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풍자다. 숱한 경험담들이 실려 있는데 이 부분에만 초점을 맞추면 콩알이나 세는 사람들이 철옹성처럼 구축해 둔 GM 내부의 관료주의에 맞선 무용담으로만 읽힌다. 그러나 핵심 메시지는 그게 아니다. 저자는 직설적으로 말한다. “경제적 가치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다음 세 가지 방법으로 생겨난다는 것을 잊지 말자. 1. 땅 속에서 뭔가 캐내는 것. 2. 땅 위에서 농작물과 나무를 키우는 것. 3. 그렇게 캐내고 키운 것들을 가지고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 이 세 가지 외에 다른 것들은 그저 이미 창출한 경제적 가치를 ‘거래’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딱 장하준의 목소리다. 그러니까 명문대 MBA 출신 천재들이 숫자 놀음으로 만들어 낸 최첨단 금융기법이니 마케팅 기법이니 하는 것들은, 견고한 제조업의 기반이 없으면 전부 무용지물이란 것이다. 그러면 견고한 제조업은 무엇인가. “일단 적정한 투자액을 설정하고 그 안에서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훌륭한 디자인과 성능은 필수다. 각 나라마다 정부 규제와 소비자들의 기호가 다르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적절한 가격에 팔고 나서 남은 것은 재투자하면 된다.” 이리 간단한 것이 왜 그토록 복잡한 숫자놀음에 가려져 버렸을까. “경영학의 학문적 열등감” 때문이라고 꼬집는다. 물리학은 ‘신의 입자’를, 화학은 ‘물질의 복잡성’을 논하는데 경영학은 잘 만들어 팔아서 그 돈으로 재투자하라고만 말하려니 영 체면이 서질 않는다. 그래서 택한 방법이 수학적 모델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는 거였다. 필요해서가 아니다. “우리는 이제 과학적 학문을 하고 있어. 우리는 수학도 사용하지. 최적화 모델을 만들어 내서 컴퓨터까지 돌린다고!”라고 말하기 위해서다. 저자는 이를 “MBA 바이러스”, 혹은 직설적으로 “개똥싸기”라고 부른다. 자기 딴엔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그런 이들이 자리를 옮기고 나면 구석구석 싸질러 놓은 개똥만 눈에 띈다는 얘기다. 7장에 등장하는 GM 판금공정 기술자 조 스필먼의 얘기는 개똥에 치인 현장 노동자 사례다. 해서 저자는 노동자와 노조를 긍정한다. 미국 자동차 업계 관계자 아니랄까봐 일본 토요타의 주장은 “지능적 언론 플레이”라고 부르고, 일제라면 환장하는 “좌파” 언론인과 지식인에 대해서는 미국 거대 자동차 메이커들에 대한 반감이 너무 뿌리깊다고 푸념하고, 특히 연비 나쁜 대형 SUV로 지구를 질식시키고 있다고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환경론자들을 경멸하고, 시장논리 대신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움직이는 정치인들을 냉소한다. 몇몇 대목에서는 이 나이에, 이 경력에 내가 못할 소리가 뭐 있겠느냐는 투다. 이처럼 과감한데도 희한하게 노동자와 노조만큼은 긍정한다. 파업이나 일삼으면서 되도록이면 일 안하고 편하게 먹고 놀 궁리만 하는 무식한 노조 패거리 놈들이 포퓰리즘에 빠져 회사를 마구잡이로 벗겨 먹다 보니 GM이 망했다고 한 줄만 써놨으면, ‘좌파’·‘환경단체’·‘정치인’ 씹기에 둘째가라면 서러울 사람들이 환호작약하며 기립박수를 보낼 법도 한데 그런 언급은 찾아볼 수가 없다. 오히려 저자는 딴소리를 한다. “국가가 건강보험을 운영하게 되면 서비스도 나빠지고 의료의 질도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적어도 확실한 한 가지는 다른 나라에서는 건강보험비용을 사회 전체가 고르게 부담하는 데 비해 미국에서는 제조업체가 그 부담을 떠안는다는 사실이다. 이런 건강보험 부담이 없다는 것은 일본과 유럽 경쟁사들이 지닌 큰 강점이었다.” 그러니까 사회적 차원의 복지가 없으니 노동자들은 기업이 제공하는 복지에 매달릴 수밖에 없고, 따라서 사회적 차원의 복지가 확충된다면 과도한 기업복지 요구가 사그라들면서 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냉철하게 계산기를 두들길 줄 아는 자본가라면 복지국가를 두고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내치기보다 기업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끌어안을 것이란 얘기다. 자동차에 관심 많은 이들이라면 GM에 대한 이야기, 특히 1950~60년대 GM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디자이너 할리 얼, 빌 미첼 관련 에피소드들을 재밌게 읽을 수 있다. 물론 현대·기아차, 그리고 지금은 GM으로 넘어간 대우차에 대한 평가도 빠지지 않았다. 1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北, 美와 비핵화 아닌 ‘핵군축 담판’ 속셈

    北, 美와 비핵화 아닌 ‘핵군축 담판’ 속셈

    북한이 4월 13일 개정한 헌법에서 ‘핵 보유국’임을 공식 명기한 데 대한 국제사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북한이 지난 30일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내나라’에 공개한 사회주의헌법 4차 개정안은 ‘김일성-김정일 헌법’이라고 명시해 김정일의 위업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헌법에 ‘핵 보유국’임을 명시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한의 이러한 시도가 취약한 김정은 체제 내부를 결속시키기 위해 주민의 ‘자기 최면’ 효과를 노림과 동시에 핵을 포기하는 협상을 지속할 의사가 없음을 선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31일 “우리 정부는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이는 국제사회의 일치된 입장”이라며 “북한의 이러한 헌법 개정은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과 9·19 공동성명에 반하는 것으로 비핵화 공동선언과 안보리 결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일성 헌법에서 김일성·김정일 헌법으로 개정하고 핵 보유국으로서의 업적을 강조함으로써 주민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체제 유지와 수호에 관련된 ‘자기 최면’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길재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김정은 체제는 내부적으로 김정일이 이룩한 업적을 토대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김정은 정권의 정통성, 공고한 기반을 강조해 체제 결속을 꾀하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 폐기를 목표로 한 미국 중심의 6자회담이 물 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최고의 공식 문서라 할 수 있는 헌법에 핵 보유국이라고 입장을 밝힌 것은 북한이 앞으로 핵 관련 회담에 임할 때 비핵화를 위한 회담이 아니라 핵 보유국으로서 미국과 동등한 입장에서 핵군축회담을 하겠다는 의도”라며 “이는 핵 보유국이 아닌 한국을 고립시키고 미국과만 대화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의 다른 관계자는 “북한은 지속적으로 핵 보유국임을 주장해 왔으나 이번 헌법 개정은 한반도의 비핵화가 김일성의 유언이었다는 기존의 입장을 뒤집는 격”이라며 “이는 운신의 폭을 줄이는 행위로, 핵개발을 중단하는 협상보다는 핵군축을 위한 협상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이 주장해 온 핵 보유국 지위가 실현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에서 공식적으로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는 국가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인정한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5개국이다. 김열수 국방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노리는 것은 ‘사실상의 핵 보유국’인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과 같이 암묵적으로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자 함이나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은 상태에서는 어려운 일”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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