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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국, 멕시코에 1-2 패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국, 멕시코에 1-2 패

    스웨덴전보다 훨씬 잘 싸웠지만 태극전사들은 끝내 멕시코의 벽을 넘지 못했다. 33도의 무더운 날씨와 3만여명의 멕시코 관중의 위협적인 응원 속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은 투지를 불태웠지만 결국 이기지 못했다. 2전 2패로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최하위로 밀린 한국은 16강 자력 진출은 무산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손흥민이 후반 추가시간 만회골을 넣었지만 전반 26분 카를로스 벨라에게 페널티킥골, 후반 21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 추가골을 내주며 1-2로 패했다. 한국은 스웨덴과 1차전에서 김민우(상주)가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0-1로 패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PK 결승골을 헌납하는 불운에 시달렸다. 잠시 후 열리는 독일-스웨덴 경기에서 스웨덴이 비기거나 승리하면 한국은 남은 독일과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이 좌절된다.한국은 이날 패배로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와 1차전 2-0 승리 후 3차례 월드컵에서 8경기 연속 무승(2무 6패) 부진을 이어갔다. 또 역대 월드컵 2차전에서 10경기 연속 승리를 신고하지 못한 채 4무 6패를 기록하는 ‘무승 징크스’에 울었다. 멕시코와 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서도 한국은 4승 2무 7패로 멕시코에 열세를 면하지 못했다. 특히 1998년 프랑스 월드컵 3차전 때는 1-3으로 역전패를 안겼던 멕시코에 선배들을 대신해 설욕하려던 꿈도 무산됐다. 한국은 27일 오후 11시 카잔 아레나에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 독일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전북)을 투톱으로 기용하고, 황희찬(잘츠부르크)과 문선민(인천)을 좌우 날개로 배치해 멕시코 공략에 나섰다.이에 맞선 멕시코는 에르난데스와 이르빙 로사노, 벨라를 스리톱으로 배치하고, 강한 전방 압박으로 한국의 골문을 노렸다. 멕시코는 중원을 장악하며 70%대의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전반 중반 한국 수비진의 실수에 편승해 선제골을 가져갔다. 전반 24분 장현수(FC도쿄)가 안데레스 과르다도의 크로스를 위험지역에서 슬라딩으로 저지하려다 공이 오른팔에 맞았고, 주심은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벨라는 26분 골키퍼 조현우를 방향을 속이고 오른쪽 골문을 꿰뚫었다. 전반을 0-1로 뒤진 한국은 후반 21분 멕시코의 공격 쌍두마차인 에르난데스와 로사노의 역습에 또 한 번 무너졌다.로사노가 중앙 미드필드 지역을 돌파한 후 에르난데스에 공을 찔러줬고, 에르난데스가 장현수를 제치고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멕시코의 역습 한 방에 내준 아쉬운 추가골이었다. 0패 위기에 몰렸던 한국의 에이스 손흥민은 후반 추가 시간 그림같은 왼발 중거리포로 왼쪽 골망을 갈랐다. 빨랫줄 같은 궤적을 그린 공이 그대로 왼쪽 골문에 꽂혔다. 하지만 한국이 동점골 사냥에 실패하면서 경기는 결국 한국의 1-2 패배로 끝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흥민 한 골…장현수 PK 허용이 두고두고 아쉬운 멕시코전

    손흥민 한 골…장현수 PK 허용이 두고두고 아쉬운 멕시코전

    손흥민(토트넘)이 무득점 수모를 벗어나게 해준 것을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게 됐다. 손흥민은 24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끝난 멕시코와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 선발 출격해 후반 추가시간 2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바깥에서 상대 선수 둘을 가림막으로 이용해 감아차 세계 최고의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의 오른쪽을 뚫고 1-2 패배의 위안거리 하나를 제공했다. 중앙 수비의 한 축으로 선발 출전한 장현수(FC도쿄)는 전반 26분 카를로스 벨라에게 페널티킥 선취점을 내주는 실책을 저질러 또다시 패배의 한 빌미를 제공했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전북) 투톱을 출전시키고 황희찬(잘츠부르크)와 문선민(인천)을 좌우 날개로 배치하는 한편 정우영(빗셀 고베) 대신 주세종(아산 무궁화단)이 기성용(스완지시티)과 함께 공수를 조율하게 했다. 이런 파격적인 선수 기용은 박주호(울산)의 전열 이탈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으며 두 팀의 전력 차이를 더 깊이 파이게 만들었다. 신태용호는 지난 18일 스웨덴과의 1차전 때 0이었던 유효 슈팅을 6개로 늘렸다. 하지만 1954년 스위스 대회 두 번째 경기에서 터키에 0-7로 참패한 이래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의 ‘무승’ 수모도 이어갔다. 2연패로 승점을 하나도 쌓지 못한 대표팀은 독일이 소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스웨덴과의 2차전 후반 추가시간 토니 크로스의 극적인 프리킥 역전 골을 앞세워 2-1로 이기는 바람에 조별리그 탈락 확정을 3차전 종료 시점으로 미뤘다. 이날 아침 상트페테르부르크 베이스캠프로 귀환해 27일 카잔 아레나에서 이어지는 디펜딩 챔피언이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과의 마지막 3차전 준비에 들어가는데 독일을 두 골 차 이상 이기면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하지만 기사회생한 독일이 경우의 수를 피하기 위해 신태용호를 제물 삼겠다고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우려되기도 한다. 대표팀은 전반까지 33-67%로 점유율 싸움을 내주며 패스 정확도 67-88%로 밀렸다. 다만 스웨덴과의 1차전과 달리 전반까지 유효 슈팅 둘을 날린 것에 만족했다. 후반 대표팀은 경기력이 더 나빠졌다. 압도적인 멕시코 관중의 광적인 응원에 맞서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응원한 붉은 응원단의 열정은 답을 찾지 못했다. 후반 21분 로사노에게 70m가량 단독 드리블을 허용해 로사노의 패스를 받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치차리토가 골키퍼 조현우와 수비수를 따돌리고 결정지어 2-0으로 달아났다. 한국은 몇 차례 기회를 잡긴 했으나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하다 손흥민이 종료 직전 이번 대회 첫 골을 뽑은 데 만족하며 베이스캠프 귀환 길에 올랐다.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 한국은 점유율 41-59%, 패스 정확도 81-89%로 밀렸지만 슈팅 수는 오히려 17-13, 유효슈팅 6-5로 앞섰다. 장현수의 페널티킥이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리우올림픽 때 손흥민, 황희찬, 장현수 등과 상대했던 경기에서 퇴장 당하며 울분을 씹었던 로사노는 치차리토의 결승골을 도와 통쾌하게 설욕했다. 4년 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를 탈락하며 눈물을 흘렸던 손흥민은 이번에도 눈물을 비치며 장현수와 황희찬, 후반 교체 투입된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등이 울먹이자 다독거렸다. 한국축구는 4년마다 한 번씩 같은 장면을 되풀이하고 있다. 김영권(광저우 헝다)은 어느 정도 제몫을 해줬지만 중앙 수비수를 정말 키워야 한다는 점을 절감하게 만든 경기였다. 로스토프나도누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유효슈팅 0·노출된 ‘트릭’·대비 부족한 VAR… 골고루 못한 신태용호

    유효슈팅 0·노출된 ‘트릭’·대비 부족한 VAR… 골고루 못한 신태용호

    김신욱 넣은 스리톱 카드 실패 등 번호 변경 작전 무용지물 경기 중 수비수 박주호 부상 박지성 “실험하다 기회 낭비”‘빈약한 공격력, 허술한 위장전술, 비디오판독시스템(VAR)….’ 신태용호가 스웨덴에 불의의 PK골을 얻어맞고 16강 탈락의 벼랑에 선 이유는 우선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스웨덴을 상대로 신태용 감독은 ‘스리톱’ 카드를 내밀었다. 스웨덴 장신 군단을 겨냥해 김신욱(전북)이 사실상 원톱으로 전면에 나섰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이 함께 공격진을 형성했다. 이는 스웨덴의 장신 숲을 의식해 김신욱의 공중볼 다툼에 기대를 걸고 손·황 두 선수의 기회도 노린다는 포석이었다. 그러나 이는 실전에서 충분히 가동해 보지 않은 전술이었다. 월드컵이라는 더 큰 무대에서 제대로 통하긴 어려웠다. 높이를 활용하지도, 원래 잘하던 걸 살리지도 못했다. 예상 밖의 페널티킥 실점에 더 조급해지면서 역습도, 예리한 크로스도, 과감한 중거리포도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대표팀의 스웨덴전 전체 슈팅 수는 2개에 불과했고, 골문을 향한 유효슈팅은 ‘0’개였다. 애써 준비한 신 감독의 ‘트릭’ 수명도 너무 일찍 끝났다. 신 감독은 스웨덴에 우리를 철저히 숨기려고 했다. 마지막 평가전인 세네갈전을 비공개로 진행하고, 평가전에서도 ‘베스트11’과 최적의 전술 대신 스웨덴을 교란하기 위한 라인업을 내세웠다. 평가전에서 우리 선수들이 위장 등 번호를 달았다는 사실은, 스웨덴의 한국대표팀 사전캠프 염탐과 더불어 외신들이 가장 관심을 가진 내용이기도 했다. 그러나 꽁꽁 감춘 전술 및 복안은 이날 경기에서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얀네 안데르손 감독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분석관들을 통해 1300건의 한국 관련 비디오테이프를 분석했고, 이걸 20분 분량으로 선수들에게 발표했다. 그래서 등 번호와는 무관하게 한국 선수들을 다 잘 알았다”고 설명했다. “전반 10분까지 점유율에서 밀렸지만 사전 분석 결과에 익숙해지면서 우리 목표대로 경기를 지배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대로 전반 초반 10분 동안 대표팀은 스웨덴의 진영을 휘젓고 김신욱이 문전 헤딩을 한 차례 시도했지만 그걸로 ‘깜짝 전술’의 효과는 다했다. 오히려 감추고 감추느라 귀중한 평가전에서 베스트11과 ‘플랜A’를 점검한 기회를 놓친 실수를 저질렀다. 정작 스웨덴 맞춤형으로 선발한 문선민(인천)은 그라운드를 밟아 보지도 못했고, ‘숨은 킬러’ 이승우(베로나)도 후반 교체 출전했다. 결정적인 건 월드컵 사상 최초로 시행된 VAR에 대한 대비가 충분치 못했다는 사실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도 “결정은 늦었지만 파울은 명확했다”고 되짚었다. 독일 DPA통신은 “주심은 김민우의 서툰 태클로 인한 파울을 놓쳤지만, VAR이 주심의 마음을 바꿔 놨다”고 보도했다. 드러나지 않은 이유도 있다. 부상의 악령이 끝까지 발목을 잡았다는 점이다. 대표팀은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들보’ 김민재를 잃었고, 손흥민 못지않은 파괴력을 지닌 권창훈이 쓰러졌다. 붙박이 좌측 풀백 김진수와 이근호의 부상 하차도 뼈아팠다. 그런데 스웨덴전에서 공수를 오르내리던 박주호가 장현수의 패스를 받다가 햄스트링을 다쳐 쓰러졌다. FC 바젤(스위스)과 마인츠 05(독일), 도르트문트(독일) 등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핵심전력이던 그의 자리는 페널티킥의 빌미를 제공한 김민우로 메워졌다. 하지만 스웨덴전 패전은 위의 어느 한 가지 이유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 마치 조각배가 삼각파도를 맞아 침몰하듯 여러 가지 악재가 한꺼번에 겹친 끝에 나온 결과다. 박지성 SBS 해설위원 겸 대한축구협회 청소년유스본부장은 “신태용 체제가 자기 색깔을 드러내기엔 10개월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면서도 “여러 전술 실험을 하느라 기회를 낭비한 측면도 있다”고 꼬집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니즈니노브고로드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철성 경찰청장 유엔서 연설

    이철성 경찰청장 유엔서 연설

    이철성 경찰청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제2회 유엔 경찰청장 회의’에 연사로 나선다.19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 청장은 회의 첫 번째 세션에서 ‘유엔 경찰 역할 확대와 한국 경찰의 기여 방향’을 주제로 발표를 한다. 유엔 경찰청장 회의는 유엔 사무국 주관으로 2016년부터 2년마다 열리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130여개국 경찰청장급 인사가 참석한다. 이 청장은 또 알렉산더 주예프 유엔 사무차장보와 한국 경찰의 평화유지활동(PKO) 파견 확대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박지성 “실험하다 기회 낭비”…신태용호에 돌직구

    박지성 “실험하다 기회 낭비”…신태용호에 돌직구

    김신욱 넣은 스리톱 카드 실패 등 번호 변경 작전 무용지물 경기 중 수비수 박주호 부상 박지성 “실험하다 기회 낭비”‘빈약한 공격력, 허술한 위장전술, 비디오판독시스템(VAR)….’ 신태용호가 스웨덴에 불의의 PK골을 얻어맞고 16강 탈락의 벼랑에 선 이유는 우선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스웨덴을 상대로 신태용 감독은 ‘스리톱’ 카드를 내밀었다. 스웨덴 장신 군단을 겨냥해 김신욱(전북)이 사실상 원톱으로 전면에 나섰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이 함께 공격진을 형성했다. 이는 스웨덴의 장신 숲을 의식해 김신욱의 공중볼 다툼에 기대를 걸고 손·황 두 선수의 기회도 노린다는 포석이었다. 그러나 이는 실전에서 충분히 가동해 보지 않은 전술이었다. 월드컵이라는 더 큰 무대에서 제대로 통하긴 어려웠다. 높이를 활용하지도, 원래 잘하던 걸 살리지도 못했다. 예상 밖의 페널티킥 실점에 더 조급해지면서 역습도, 예리한 크로스도, 과감한 중거리포도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대표팀의 스웨덴전 전체 슈팅 수는 5개에 불과했고, 골문을 향한 유효슈팅은 ‘0’개였다.애써 준비한 신 감독의 ‘트릭’ 수명도 너무 일찍 끝났다. 신 감독은 스웨덴에 우리를 철저히 숨기려고 했다. 마지막 평가전인 세네갈전을 비공개로 진행하고, 평가전에서도 ‘베스트11’과 최적의 전술 대신 스웨덴을 교란하기 위한 라인업을 내세웠다. 평가전에서 우리 선수들이 위장 등 번호를 달았다는 사실은, 스웨덴의 한국대표팀 사전캠프 염탐과 더불어 외신들이 가장 관심을 가진 내용이기도 했다. 그러나 꽁꽁 감춘 전술 및 복안은 이날 경기에서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얀네 안데르손 감독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분석관들을 통해 1300건의 한국 관련 비디오테이프를 분석했고, 이걸 20분 분량으로 선수들에게 발표했다. 그래서 등 번호와는 무관하게 한국 선수들을 다 잘 알았다”고 설명했다. “전반 10분까지 점유율에서 밀렸지만 사전 분석 결과에 익숙해지면서 우리 목표대로 경기를 지배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대로 전반 초반 10분 동안 대표팀은 스웨덴의 진영을 휘젓고 김신욱이 문전 헤딩을 한 차례 시도했지만 그걸로 ‘깜짝 전술’의 효과는 다했다. 오히려 감추고 감추느라 귀중한 평가전에서 베스트11과 ‘플랜A’를 점검한 기회를 놓친 실수를 저질렀다. 정작 스웨덴 맞춤형으로 선발한 문선민(인천)은 그라운드를 밟아 보지도 못했고, ‘숨은 킬러’ 이승우(베로나)도 후반 교체 출전했다. 결정적인 건 월드컵 사상 최초로 시행된 VAR에 대한 대비가 충분치 못했다는 사실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도 “결정은 늦었지만 파울은 명확했다”고 되짚었다. 독일 DPA통신은 “주심은 김민우의 서툰 태클로 인한 파울을 놓쳤지만, VAR이 주심의 마음을 바꿔 놨다”고 보도했다. 드러나지 않은 이유도 있다. 부상의 악령이 끝까지 발목을 잡았다는 점이다. 대표팀은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들보’ 김민재를 잃었고, 손흥민 못지않은 파괴력을 지닌 권창훈이 쓰러졌다. 붙박이 좌측 풀백 김진수와 이근호의 부상 하차도 뼈아팠다. 그런데 스웨덴전에서 공수를 오르내리던 박주호가 장현수의 패스를 받다가 햄스트링을 다쳐 쓰러졌다. FC 바젤(스위스)과 마인츠 05(독일), 도르트문트(독일) 등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핵심전력이던 그의 자리는 페널티킥의 빌미를 제공한 김민우로 메워졌다. 하지만 스웨덴전 패전은 위의 어느 한 가지 이유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 마치 조각배가 삼각파도를 맞아 침몰하듯 여러 가지 악재가 한꺼번에 겹친 끝에 나온 결과다. 박지성 SBS 해설위원 겸 대한축구협회 청소년유스본부장은 “신태용 체제가 자기 색깔을 드러내기엔 10개월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면서도 “여러 전술 실험을 하느라 기회를 낭비한 측면도 있다”고 꼬집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니즈니노브고로드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文대통령 “지역주의·색깔론, 분열의 정치는 끝났다”

    文대통령 “지역주의·색깔론, 분열의 정치는 끝났다”

    지방선거 이후 文정부 2기 시작 “‘대통령 개인기 때문’ 온당치 못해 靑 비서실·내각이 잘해준 덕분”“이번 선거를 통해서 지역으로 국민을 나누는 지역주의 정치, 그리고 색깔론으로 국민을 편 가르는 그런 분열의 정치는 이제 끝나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민이 선거로 지역주의와 색깔론을 종식한 것을 6·13 지방선거의 역사적 의미로 규정했다. 문 대통령에게 지역주의와 색깔론 타파는 자신의 꿈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못다 이룬 꿈이었다. 노 전 대통령도 생전에 정치지형도를 1990년 3당 합당 이전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말해 왔다. 지난해 3월 부산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영남권역 선출대회에서 문 대통령은 “빨갱이 종북 소리 들어가며 김대중·노무현을 지켰던 27년 인고의 세월, 저는 기억한다. 저뿐 아니라 영남 땅에서 민주당 깃발 지켜온 동지라면 누구라도 그 설움과 아픔, 가족들의 고통까지 생생히 기억한다”며 “이번에 우리가 정권을 교체하면, 영남은 1990년 3당 합당 이전으로 되돌아갈 것이다. 그 자랑스럽고 가슴 벅찼던 민주주의의 성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연설했다.1990년 당시 집권당이던 민주정의당과 야당이던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이 합당해 보수대연합인 민주자유당을 출범시킨 이후 부산·경남(PK)은 줄곧 야당의 ‘무덤’이었다. 노 전 대통령이 ‘지역주의 벽을 넘겠다’며 부산에 네 번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문 대통령도 2012년 19대 총선에서 부산 사상에 출마해 55.04%로 당선됐지만, 그해 12월 대선에서 부산 득표율 39.87%란 초라한 성적표를 쥐었다. 지역구도가 눈에 띄게 깨지기 시작한 건 2016년 20대 총선부터다. 민주당은 PK에서 8명(부산 5명·경남 3명)의 당선자를 냈고 2017년 19대 대선에서 문 대통령은 부산·울산 득표율 1위를 차지했다. 그 바탕에는 지역주의의 높은 벽에 도전했던 노 전 대통령의 눈물이 있었다. 문 대통령이 이날 각별히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한 것도 그런 이유로 볼 수 있다. 청와대는 회의에서 이번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문재인 정부 2기가 시작됐음을 선언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지방선거 전이 문재인 정부 1기였다면 지금은 2기이고, 2020년 총선 이후는 3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로 나타난 민심의 요구를 국정운영 탈바꿈의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조국 민정수석은 더 나은 삶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높고 정부와 여당의 오만한 심리가 작동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크다고 지적하며 2기 문재인 정부의 과제로 ‘겸허한 정부, 민생에서 성과를 내는 정부, 혁신하는 정부’를 꼽아 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또 집권세력 내부의 분열과 독선, 국민을 ‘계몽’의 대상으로 본 정책 추진, 측근 비리와 친·인척 비리, 민생 성과 미흡, 소모적 정치 논쟁 등으로 기대를 잃은 점을 역대 정부가 준 교훈으로 꼽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촛불혁명과 그 초심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하며,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정부는 버림받는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일부에서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기 때문이다. 또는 대통령의 개인기가 그런 결과를 낳았다고 말씀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건 정말 온당치 못한 이야기”라며 “대통령이 무언가 잘했다면, 또 잘한 것으로 평가받았다면 함께한 청와대 비서실이 아주 잘했다는 것이고, 문재인 정부 내각이 잘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VAR에 발목 잡혔다

    VAR에 발목 잡혔다

    팽팽히 맞서다 통한의 PK골한국 축구가 러시아월드컵에서 최초로 시행된 비디오판독(VAR)의 첫 희생양이 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북유럽의 복병 스웨덴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 20분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후반 20분 김민우(상주)가 위험지역에서 빅토르 클라손을 태클한 것을 얀네 안데르손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주심이 이를 받아들여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첫 시행된 VAR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키커로 나선 스웨덴 주장 그란크비스트가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은 2010년 남아공대회에 이어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의 첫 단추를 끼우는 데 실패했다. 반드시 꺾어야 했던 스웨덴에 패함으로써 16강 진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002년 한·일월드컵 폴란드전 2-0 승리부터 2014년 브라질대회 러시아전 1-1 무승부까지 4회 연속이었던 ‘월드컵 1차전 무패’(3승1무) 행진도 멈췄다. F조에서는 스웨덴과 전날 독일전에서 1-0으로 이긴 멕시코가 공동 선두로 나섰고 한국은 독일과 공동 3위가 됐다. 한국은 23일 밤 12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와 2차전을 벌인다. 니즈니노브고로드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태극전사들, 스웨덴에 PK로 0-1 분패

    태극전사들, 스웨덴에 PK로 0-1 분패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스웨덴전은 결과를 얻어야하는 경기다. 그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정말 몸부림을 치고 있다”는 표현까지 쓰면서 간절함을 전해왔다. 그리고 “스웨덴전 1경기만 바라보고 여기까지 왔다”는 말로 ‘올인’이었다는 것을 강조했다.뚜껑을 열어보니 신태용 감독의 말이 거짓은 아니었다. 선수들 전원이 90분 동안 전방위에서 수비하던, 정말 1경기에 다 걸었던 내용이 나왔다. 하지만 결과는 석패였다. PK 실점 하나에 경기를 내줬다. 한국 축구사 10번째 월드컵에 도전장을 내민 신태용호가 18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사상 2번째 원정 대회 16강에 도전하는 한국으로서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경기였는데 아쉬운 결과가 됐다.이날 신태용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김신욱을 축으로 손흥민과 황희찬 등 공격수 3명을 동시에 넣었다. 미드필드진은 기성용 중심으로 좌우에 구자철과 이재성을 배치했다. 4-3-3은 분명 공격적인 포메이션이다. 하지만 달랐다. 포백 앞의 인원들을 ‘수비적인 공격수’로 활용한다면 4-3-3 전형 역시 수비적일 수 있다는 것을 선보였다. 포스트의 김신욱 정도를 제외하고는, 포백보다 앞에 5명의 1차 임무는 모두 수비였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윙포워드가 아니라 높은 위치에 있는 윙백과 다름없었다. ‘플랫4 앞에 6명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는 것이 대전제였다. 엄청난 활동량 그리고 약속된 호흡이 아니면 진행키 어려운 일이었다. 게다 그냥 다 움직이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간격을 맞춰 움직이다 순간순간 구자철이나 이재성이 앞으로 튀어나가 상대방 공을 가로채려는 시도를 했다. 그때 전진하지 않은 누군가는 항상 후방으로 내려서 기성용과 함께 블록을 쌓았다.앞으로 튀어나간 것은 공을 가로채 역습으로 이어가겠다는 뜻이고, 다른 이가 뒤로 내려갔다는 것은 그런 공격적 수비 속에서도 안정감을 유지하고 싶었다는 의미다. 전체적으로 에너지 소모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중간중간 변화무쌍했다. 상황에 따라 손흥민이 왼쪽 측면 미드필더처럼 위치가 잡히면 그때는 구자철이 전방으로 더 올라가 김신욱과 투톱 같은 그림을 만들었다. 정해진 것은 없었다. 모든 선수들이 그야말로 상황에 맞게 유기적으로 움직여야하는 ‘고행길’이었다.박주호가 일찌감치 부상으로 실려 나가고 몇 차례 가슴 철렁한 상대 슈팅이 있었으나 어쨌든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관건은, 후반 45분까지도 선수들이 전반처럼 함께 움직여 줄 힘이 있냐는 것이었다. 그러러면서도 상대를 쓰러뜨릴 비수를 꽂을 수 있냐는 게 남은 시간 포인트였는데, 불운에 고개를 숙였다. 가뜩이나 힘이 떨어질 시점에 한국에 악재가 발생했다. 부상 당한 박주호를 대신해 필드를 밟은 김민우가 박스 안에서 상대를 막다 파울을 범해 PK를 내줬다. 처음에는 그냥 진행됐으나 VAR 판독 결과 정정됐고, 이를 스웨덴의 그란크비스트가 성공시켜 리드를 빼앗겼다.실점 후 신태용 감독은 김신욱 대신 정우영을 투입하면서 허리를 강화했고 동시에 황희찬을 원톱으로 올렸다. 후반 26분에는 구자철을 불러들이고 이승우를 넣었다. 이때부터는 정상적인 4-4-2에 가까워졌다. 골을 넣어야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런 변화와 함께 후반 막판은 앞선 시간들에 비해 한국의 공격 빈도가 늘어났다. 한국의 의지가 강한 이유도 있었으나 스웨덴이 지키겠다는 의지도 함께 작용한 결과다. 나름 열심히 두드렸으나 유럽예선에서도 짠물수비를 자랑했던 스웨덴의 장신벽은 좀처럼 쓰러지지 않았다. 끝내 한국은 실점을 만회하지 못했고 결국 0-1로 쓴잔을 마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0 vs 3… 희비 갈린 神들의 1차전

    0 vs 3… 희비 갈린 神들의 1차전

    메시, PK 등 11개 슈팅 무득점 “실망 안 해, 더 많은 승점 올릴 것”호날두, 스페인전서 해트트릭 평점 9.83… 최우수선수 선정 세계 축구계를 양분하고 있는 ‘축구의 신(神)’ 리오넬 메시(31·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가 러시아월드컵 첫 경기에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호날두는 지난 16일 ‘무적함대’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3-3 무승부를 이끌어 낸 반면 메시는 이날 아이슬란드와의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단 한 개도 올리지 못하며 페널티킥까지 실축하는 등 고개를 숙여야 했다. 둘은 최근 10년간 세계 최고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황금 공)를 나눠 가지며 치열하게 경쟁했으나 이번 대회 1차전에서 만큼은 호날두가 KO승을 거뒀다. 호날두는 이날 B조 1차전이 열린 소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조별리그 최고의 빅매치이기도 했던 이날 경기는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경험을 한 두 팀에게도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었다. 첫 경기에서 패하면 4년 전의 악몽이 되풀이되지 말라는 법도 없는 상황이다. 호날두는 전반 4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했다. 1-1로 균형을 이루던 전반 44분 호날두는 곤살로 게데스의 패스를 받아 문전 중앙에서 낮고 빠르게 왼발 슈팅을 날려 그물을 흔들었다. 스페인의 거센 반격 속에 2-3으로 패색이 짙던 순간, 호날두는 후반 43분 오른발 프리킥골로 극적인 무승부를 연출했다. 호날두가 월드컵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후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인 맨 오브 더 매치(MOM)에 호날두를 선정했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호날두는 평점 9.83점을 받았다. 동료들이 5∼6점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점수다. 호날두는 4개의 슈팅 중 3개를 골로 성공했고 패스 성공률이 94.4%에 달했다. ‘라이벌’ 호날두의 활약 소식을 접한 메시는 이날 어떻게든 공간을 만들려고 D조 1차전이 열린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경기장을 분주하게 뛰어다녔다. 그러나 메시는 아이슬란드의 ‘얼음 장벽’에 꽁꽁 묶여 무기력했다. 메시도 호날두처럼 후반 17분 페널티킥을 얻어내 왼발 강슛을 날렸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33분엔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후방 패스를 받아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상대 수비수에게 공을 빼앗기며 헛발질까지 했다. 이날 메시는 11개의 슈팅을 퍼부었으나 단 한 개도 골로 매듭짓지 못했다. 결국 메시는 상대적 약체로 꼽히는 아이슬란드와의 경기에서 팀이 무승부에 그치는 것을 바라만 봐야 했다. 메시는 후스코어드닷컴 평점에서도 7.80으로 팀 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지만 패스 정확도가 84.5%에 그치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경기 후 메시는 “실망하지 않았다. 좋은 경기였다”며 “아직 크로아티아, 나이지리아와 경기가 남아 있으니 더 많은 승점을 획득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VAR로 체면 살린 프랑스·상대 자책골로 1승 챙긴 이란

    VAR로 체면 살린 프랑스·상대 자책골로 1승 챙긴 이란

    우승 후보 佛, 호주 상대 진땀승 태클 주심 판정 번복돼 PK 득점 이란, 20년 만에 본선 승리 챙겨주말(16~17일)을 거치며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A~D조 소속팀이 모두 한 경기씩 치렀다. 큰 무대이다 보니 선수들이 긴장한 듯 자책골과 페널티킥 실축이 많이 발생했다. 이번 대회부터 월드컵에 처음 도입된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은 경기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주말에 펼쳐진 월드컵 주요 경기를 정리했다. 우승 후보 중 하나였던 프랑스의 체면을 살려준 것은 VAR이었다. 프랑스는 지난 16일 C조 최약체로 꼽혔던 호주를 상대로 아쉬운 경기력을 보이며 후반 9분까지 0-0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던 중 프랑스의 공격수 앙투안 그리에즈만(27)이 동료의 패스를 받고 골문으로 달려가다 호주 수비수 조시 리즈던(26)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처음엔 주심이 파울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잠시 후 VAR에 돌입했다. 모니터를 찬찬히 바라본 뒤 주심은 페널티킥으로 판정을 번복했다. 그리에즈만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면서 프랑스는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VAR의 수혜를 입은 국가가 됐다. 호주 골키퍼인 매슈 라이언(26)은 “상대팀에게 졌다기보다는 (VAR) 기술 때문에 졌다”며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반면 페루는 17일 조별리그 C조 덴마크전에서 VAR의 기회를 못 살렸다. 전반 막판 VAR로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페루의 크리스티안 쿠에바(27)가 찬 공이 골대를 외면했다. 위기를 넘긴 덴마크는 후반 14분에 유수프 포울센(24)이 선제골을 넣었다. B조의 이란은 지난 16일 모로코를 누르며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한 아시아 국가 중 첫 승을 신고했다. 공 점유율이 36%에 그치며 모로코에게 밀리는 양상이었지만 후반 추가 시간에 아지즈 부핫두즈(31)의 자책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 1호 자책골이었다. 아시아 국가가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한 것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이후 8년 만이다. 이란이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를 맛본 것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미국을 2-1로 꺾은 이후 20년 만이다. 이란은 B조 1위에 올랐다. D조의 나이지리아는 17일 크로아티아전에서 스스로 무너졌다. 전반 32분 오그헤네카로 에테보(23)가 자책골을 범해 선취점을 내준 데다가 후반 26분에는 페널티킥으로 또다시 1점을 헌납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20人의 당권 경쟁…민주 8월 전대 ‘가닥’

    20人의 당권 경쟁…민주 8월 전대 ‘가닥’

    오늘 첫 최고위 열어 일정 논의 총선 공천권에 후보 ‘과열’ 양상 친문 후보 ‘교통정리’ 필요 공감 최고위원 분리 선거체제에 무게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유례없는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당권 경쟁 국면에 돌입한다. 20명에 가까운 의원들이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등 일찌감치 전당대회 준비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18일 지방선거 이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2년 임기의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일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추미애 대표의 임기는 오는 8월 27일까지다. 민주당은 빠듯한 일정을 고려해 전당대회를 9월로 미루는 방안도 한때 고려했지만 일단 추 대표 임기 종료 이전 8월 말쯤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현재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7선의 이해찬 의원, 6선의 이석현 의원, 5선의 이종걸 의원, 4선의 김진표·박영선·설훈·송영길·안민석·최재성 의원, 3선의 우상호·우원식·윤호중·이인영 의원, 재선의 박범계·신경민·전해철 의원, 초선의 김두관 의원 등이 있다. 또 행정부에 나가 있는 4선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3선의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도 거론된다. 웬만큼 이름값 하는 의원들은 대부분 당대표 후보로 꼽히는 모양새다. 이처럼 과열 조짐까지 보이는 데는 차기 당대표가 2020년 21대 총선 공천권을 갖기 때문이다. 당내 상황에 밝은 한 관계자는 “수도권 비문(비문재인)계 지역구 중진의원들은 친문(친문재인)계 중심으로 당이 움직이면서 다음 총선 공천에서 물갈이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커 존재감을 보이기 위해 전당대회를 준비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심은 당내 주류인 친문계의 선택이다. 친문계는 여러 명의 친문 후보가 난립할 경우 비문계에 어부지리를 안겨 줄 수도 있다고 보고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다만 부산·경남(PK) 친문과 노무현 정부 청와대 출신 친문, 중진 친문 등이 생각하는 당 대표감이 미묘하게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친문 측 관계자는 “중진 친문은 관리형 인물을 앞세우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고 나머지 친문은 청와대와 직접 소통이 가능한 인물이 당대표가 돼 공천권 등을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엇갈린다”고 했다. 친문 김진표·전해철·최재성 의원 등은 이달 말까지 교통정리를 끝낸다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군에 앞서 전당대회 룰을 어떻게 설정할지도 중요하다. 최고 득표자가 대표가 되고 차순위 득표자가 최고위원이 되는 집단지도체제와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뽑는 체제 등 두 가지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후자(後者)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공천권 문제 때문에 권한을 나눠 갖는 집단지도체제 이야기가 나오긴 했지만 과거 그렇게 지도부를 꾸렸다가 서로 권한만 내세워서 당이 혼란스럽지 않았나”라며 “대표에게 권한을 집중하는 게 더 낫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포토] 고개 숙인 메시…“PK 실축, 고통스러워…무승부는 내책임”

    [포토] 고개 숙인 메시…“PK 실축, 고통스러워…무승부는 내책임”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가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D조 아이슬란드와 경기를 1대1 무승부로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메시는 1-1로 맞선 후반 19분에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등 결정적인 실수를 연발하며 무득점에 그쳤다. 메시는 경기 뒤 미국 ESPN과 인터뷰에서 “매우 고통스럽다. 내가 페널티킥에 성공했다면 모든 게 달라질 수 있었다”며 “우리가 승점 3을 얻지 못한 건 내 책임이다”라고 자책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개 떨군 메시 “PK 실축, 고통스러워”…‘해트트릭’ 호날두와 비교

    고개 떨군 메시 “PK 실축, 고통스러워”…‘해트트릭’ 호날두와 비교

    처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아이슬란드가 우승 후보인 아르헨티나와 1-1로 비겨 화제가 되고 있다. 반면 2-1로 앞설 수 있었던 페널티킥 기회에서 득점하지 못한 리오넬 메시(31·아르헨티나)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메시는 “매우 고통스럽다”면서 팀의 패배가 자신의 책임이라고 자책했다. 월드컵 3번째 우승을 노리는 아르헨티나는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아이슬란드와 1-1로 비겼다. 아르헨티나로서는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19분에 얻은 페널티킥 기회에서 살리지 못한 게 뼈아팠다. 메시가 키커로 나섰지만 상대 골키퍼 하네스 할도르손이 자신의 오른쪽으로 날아오는 공을 막았다. 메시는 고개를 떨궜다. 이날 메시는 총 11개의 슛을 시도했지만 아이슬란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부진 속에 첫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챙기는데 그쳤다. 경기가 끝난 뒤 메시는 미국 ESPN과 인터뷰에서 “매우 고통스럽다. 내가 페널티킥에 성공했다면 모든 게 달라질 수 있었다”면서 “우리가 승점 3을 얻지 못한 건 내 책임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메시의 페널티킥 실축은 전날 ‘무적 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월드컵 사상 최고령 해트트릭을 기록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의 활약과 대조됐다. ESPN은 “메시는 (소속 구단인) FC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얻은 10차례 페널티킥 기회에서 5차례나 득점하지 못했다”면서 “메시는 1966년 월드컵 이후 11차례 이상 슈팅을 시도해 한 골도 넣지 못한 네 번째 선수가 됐다”고 지적했다. 메시는 “첫 경기 무승부는 만족스러운 결과가 아니다. 그러나 이 결과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면서 “아직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 충분한 시간이 있으니 다음 경기(22일 크로아티아전)를 잘 준비하겠다”고 심기일전했다. 첫 골을 넣은 아르헨티나의 세르히오 아궤로는 “페널티킥 실수로 ‘메시도 인간이다’라는 걸 보여줬다. 그는 여전히 최고의 선수다”라고 메시를 응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메시 PK 실축 10명 싸운 아이슬란드 올드스쿨로 재미 톡톡

    메시 PK 실축 10명 싸운 아이슬란드 올드스쿨로 재미 톡톡

    아이슬란드가 올드 스쿨 전술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아이슬란드는 17일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D조 첫 경기에서 전반 19분 세르히오 아구에로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지만 4분 만에 알프레도 핀보가손이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까지 공방을 주고받아 결국 1-1로 비겼다. 아구에로에게 선제골은 내줬지만 리오넬 메시를 꽁꽁 묶는 끈끈한 수비가 눈에 띄었다. 바이킹의 후예들은 메시나 아구에로 등 아르헨티나 공격수나 미드필더들이 페널티지역 근처에만 접근하면 두셋씩 달려들어 예봉을 꺾는 장면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이름하여 올드스쿨 전술이다.미국 농구에서 많이 쓰던 전술 용어로 지공과 수비 치중으로 경기 템포를 늦추면서 포스트업을 자주 시도하는 전술로 몇년 전 미국프로농구(NBA) 멤피스에서 주로 쓰던 방식이다. 축구로 옮겨도 그리 다르지 않다. 영국 BBC의 해설위원 팻 네빈은 전반 중반에 벌써 “아이슬란드의 전술은 아주 간단하다. 올드 스쿨 방식이다. 그러나 모든 선수가 가담하기 때문에 효과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런 수비 전술도 후반 16분 구멍을 잠깐 보였다. 요한 구드몬드손이 파울을 저질러 퇴장당해 10명만 싸우게 됐고 호두르 마그노손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파울을 저질러 메시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했으나 하네스 할도르손 골키퍼가 슈퍼 세이브를 해냈다. 결국 전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스페인과 3-3을 비기는 데 공헌한 데 반해 그와 세계 최고의 공격수 자리를 다투는 메시는 아무것도 기여한 게 없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메시는 역대 월드컵 5골로 지오프 허스트(영국), 루카스 포돌스키(독일)과 비슷한 수준에 그쳐 있다. 그는 FC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86개의 페널티킥을 얻어 무려 23개나 실축했다. 정규시간 종료 6분을 남기고 곤살로 이과인까지 투입했지만 아르헨티나는 끝내 골문을 더 열지 못하고 승점 1을 나눠 갖는 데 만족했다. 후반 추가시간이 5분이나 주어졌고 메시는 2분 프리킥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최대20억 지원받는 ‘작지만 강한 기업’ 부천 대표 15곳 뽑았다

    최대20억 지원받는 ‘작지만 강한 기업’ 부천 대표 15곳 뽑았다

    경기 부천시가 지역 경제를 선도할 ‘부천형 강소기업(强小企業)’ 15개 업체를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강소기업은 네스필러PKG를 비롯해 대영초음파와 메가테크·리텍·삼원테크·신화특수금속·씨에스아이엔테크·알파디스플레이·우정테크·유니슨음향·유니온전자통신·유유·카운텍·케이비텍·화성코스메틱 등이다. 지난 3월 선정 공고했다. 특히 기업의 미래비전과 기술경쟁력 등 성장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량·정성평가를 거쳤다. 일자리 창출과 가족친화·장애인기업 등 지역사회 기여도와 사회배려 요소, 임금·환경 관련 법규 준수여부 등 기업윤리 기준도 반영했다. 무엇보다 생산현장을 민간전문가들이 직접 확인해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강소기업선정심의위원회에서 정성평가를 맡아 공정성과 투명성을 더했다. 강소기업에 선정되면 중기육성자금을 일반한도 두배인 최대 20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해외 시장개척단이나 전시회 등 마케팅 사업에 참여할 경우 가산점이 부여된다. 강소기업 자격은 선정 이후 3년간이다. 선정기업마다 인증서를 받고 강소기업 인증현판을 부착한다. 이진선 부천시 경제국장은 “이번 강소기업 선정으로 지역기업이 부천을 발판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기업별로 맞춤형 지원을 지속 추진하고 기업이 활동하는 데 최선을 다해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2014년 10개사, 2015년 20개사의 강소기업을 선정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성과평가 결과 이들 강소기업 연평균 매출액은 25%, 고용인원과 R&D투자액은 각각 11%, 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소기업은 우수한 기술력과 성장가능성을 가져 산업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작지만 강한 기업’을 말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6·13 민심] 與, DJ·YS 묘소 참배… 31년 만에 ‘민주대연합’ 복원 천명

    [6·13 민심] 與, DJ·YS 묘소 참배… 31년 만에 ‘민주대연합’ 복원 천명

    “들뜬 분위기 땐 역풍” 낮은 몸가짐 강조6·13 지방선거에서 사상 유례없는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광역단체장 당선자들이 15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대중(DJ)·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이들이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었던 DJ뿐 아니라 신한국당(자유한국당의 전신) 출신 대통령이었던 YS에게까지 ‘선거 승리’를 보고한 것은 예사롭지 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DJ와 YS가 이루지 못한 ‘민주대연합’을 그들의 후예가 이번 선거를 통해 복원했음을 천명하는 의미의 참배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참배 후 기자들에게 “이번 지방선거 승리는 낡은 지역주의와 색깔론에 맞서 싸운 두 분(김대중·김영삼) 대통령께서 뿌려 놓은 민주주의와 평화의 씨앗이 열매를 맺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YS의 고향인 부산·경남(PK) 지역은 ‘부마사태’가 웅변하듯 원래 민주·진보 성향이 강한 곳이었지만, 1987년 DJ와 YS의 분열에 이어 1990년 3당 합당으로 YS가 보수진영에 편입되면서 한국당 진영으로 넘어갔다. 그랬던 PK에서 이번에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3곳을 석권했고 이것은 31년 만의 민주대연합 복원으로 민주진영 안에서 평가됐다. 현충원 참배 후 민주당 지도부와 당선자들은 국회에서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 실현을 위한 국민과의 약속 선포식’을 열고 ‘낮은 몸가짐’을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야당에 매서운 심판을 내린 민심의 힘을 확인한 만큼 자칫 들뜬 분위기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어떠한 잡음과 비리도 용납해선 안 된다”며 “국민과 지역주민에게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킬 수 있도록 지방공약 태스크포스(TF)를 만들겠다”고 밝혔다.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는 “압도적으로 지지해 준 우리 국민에게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서 보다 나은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온몸과 마음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국민이 민주당에 압도적으로 힘을 실어준 만큼 이제는 국정운영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문제의식도 있다. 특히 민생과 직결된 경제 문제를 집중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제기된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원내에 경제정책 TF를 설치하는 한편 오는 18일 비공식 당·청 협의를 열고 선거 이후의 대책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PK, 30년 만에 다시 ‘진보의 땅’…

    PK, 30년 만에 다시 ‘진보의 땅’…

    1987년까지 진보성향 강한 ‘야도’ 3당 합당 이후 ‘보수당 텃밭’으로 2016년 총선 지역구도 변화 조짐 부산 구청장 16명 중 13명 ‘민주’‘야도(野都)에서 보수당의 텃밭으로, 그리고 다시 진보의 품으로….’ 6·13 지방선거가 낳은 기록 중 하나는 더불어민주당이 사상 처음으로 울산을 포함한 PK(부산·경남) 지역의 광역단체장 3곳을 석권했다는 것이다. 1995년 지방선거가 도입된 이후 23년 동안 민주당은 PK 3곳 중 어느 한 곳에서도 승리한 적이 없었다. 2010년 범야권 단일 후보로 당선된 김두관 경남지사(현 민주당 의원)는 당시 무소속이었다. 그만큼 PK는 대구·경북(TK)과 함께 보수당의 아성이었다. 그런데 알고 보면 PK는 원래 야성(野性)이 강한, 즉 민주·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이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 통치 종말의 단초가 된 부마항쟁이 바로 부산과 마산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1987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 진영의 PK 출신 김영삼(YS) 후보와 호남 출신 김대중(DJ) 후보가 분열하고, 이어 1990년 3당 합당으로 YS가 보수 세력에 편입되면서 PK는 졸지에 보수당의 텃밭이 됐다. 이후 망국적인 영호남 지역주의가 악화하면서 민주당이 PK에서 당선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처럼 힘든 일이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산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세 번이나 떨어졌을 정도로 난공불락이었던 PK는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이 2002년 대선에서 당선될 때부터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즉 PK의 ‘야성’ 회복은 노 전 대통령에게 상당 부분 빚졌다고 볼 수 있다. 이어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 5명의 지역구 의원이 PK에서 배출되면서부터 변화가 확연히 보이기 시작했고, 촛불민심이 이끌어 낸 지난해 조기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마침내 38.71%의 득표율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31.98%)를 눌렀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오거돈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55.2%의 득표율로 서병수 한국당 후보(37.2%)를 큰 격차로 제쳤는데, 노 전 대통령이 계란으로 바위치기처럼 도전하던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기초단체장에서도 민주당은 울산 5곳을 싹쓸이했고 부산 16곳 중 13곳, 경남 18곳 중 7곳을 얻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유권자는 정치적으로 신뢰를 한다는 의미에서 여당을 전폭 지지했고 야당에는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한다는 심판을 한 것”이라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뉴스 분석] 정치, 낡으면 무너뜨린다… 민심의 자신감

    [뉴스 분석] 정치, 낡으면 무너뜨린다… 민심의 자신감

    투표율 60.2%, 탄핵 경험 작용 네거티브·색깔론 편 야당 심판 민주당 PK 광역단체장 첫 배출 보수·진보 간 경쟁 시대적 요구 일부 벌써 2년 뒤 총선 정조준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6·13 지방선거는 단순한 선거의 승패를 넘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남을 이정표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7개 광역단체장 중 더불어민주당 14곳 승리, 민주당의 부산·경남(PK) 지역 석권,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 구미에서 민주당 시장 배출, 대구·경북(TK)으로 쪼그라든 자유한국당 등의 ‘충격적인 선거 결과’는 모두 사상 처음 일어난 일이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선거의 의미는 투표율에 숨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대형 이벤트까지 겹쳐져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실제 투표율은 60.2%에 달했다. 1995년 지방선거가 시작된 이래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이다. 여당의 낙승이 예상되는 선거임에도 국민들은 왜 굳이 투표장에 간 것일까. 전문가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 낸 경험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국민이 힘을 모으면 최고 권력자까지 바꿀 수 있다는 ‘성공의 경험’이 정치 참여 의식을 높였다는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투표의 힘을 국민들이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투표로 바꾼 정부가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보이자 내가 참여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졌다. 촛불 민심이 여전히 국민을 투표장으로 끌고 가는 힘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선거에도 어김없이 네거티브 공세, 냉전주의적 색깔론, 지역감정 유발 등 구시대적 선거 프레임이 등장했지만 민심은 오히려 시대적 변화를 보지 못하고 낡은 패러다임을 끌어안은 야당을 심판했다. 민주당에 유권자들이 PK를 선물한 것은 뿌리 깊은 영호남 지역 구도를 깨고, 보수와 진보가 정책과 이념으로 경쟁하는 정치 지형을 만들어 보라는 시대적 요구로 풀이된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당의 참패는 ‘보수의 몰락’이 아닌 합리적 보수와 진보의 양 날개로 움직이는 민주주의의 새로운 시작으로 볼 수도 있다. 문 대통령도 14일 여당의 지방선거 승리에 대해 “국정 전반을 다 잘했다고 평가하고 보내 준 성원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계열 구미시장의 출현은 ‘박정희 패러다임’의 해체를 의미한다는 평가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구미시민 저변에 변화에 대한 열망이 있었으나, 그동안 ‘박정희 상징’을 동원한 정치 권력에 의해 발현되지 못했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정치학자들은 정치체제가 변화했음에도 정당 체계의 근본적 변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 때 구축한 권위주의적 국가 운영 모델의 헤게모니가 지속돼 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민들은 벌써부터 2년 뒤 총선을 겨냥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중앙과 지방정부에 이어 의회 권력까지 개혁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4·19혁명부터 6월항쟁에 이르기까지 부당한 국가권력에 반대한 많은 민주화운동이 있었지만, 그 중심은 사실상 학생들이었다. 이와 달리 촛불혁명에는 이념과 연령을 초월한 다양한 시민들이 결집해 정치와 사회를 움직일 무한한 힘의 가능성을 보여 줬다는 평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비례대표 정당득표율도 휩쓴 민주…한국은 TK만 1위

    비례대표 정당득표율도 휩쓴 민주…한국은 TK만 1위

    더불어민주당은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득표율에서도 거의 모든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자유한국당은 대구·경북(TK) 지역에서만 1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서울·부산·인천·광주·대전·울산·세종·경기·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남·제주 등 모두 15곳의 광역단체 권역에서 광역비례 정당득표율 1위를 휩쓸었다. 나아가 한국당의 텃밭인 부산·경남(PK)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변화를 일으켰다. 기초비례 정당득표율에서도 민주당은 완승했다. 전국 15개 시·도에서 민주당 소속 기초의원 비례대표 득표율이 절반을 넘기거나 과반에 근접했다. 한국당은 대부분 시·군·구에서 20∼30%대 득표율을 기록할 뿐이었다. 믿었던 ‘강남3구’에서도 패했다. 서울 서초구에서 민주당은 42.24%, 한국당은 36.28%를 기록했다. 강남구는 민주당 40.40%, 한국당 37.70%로 파악됐다. 송파구는 민주당 57.12%, 한국당 29.22%로 집계됐다. 바른미래당은 서울 전역에서 10% 초반대의 지지에 머물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탄핵에도 반성 없이 딴지만 걸다가… 구태 야당, 호되게 맞았다

    탄핵에도 반성 없이 딴지만 걸다가… 구태 야당, 호되게 맞았다

    文 높은 지지율에 평화 무드 더해 민주당, 12년 전 패배 딛고 압승‘샤이 보수’(숨은 보수층)는 없었다. 그것은 신기루였다. 대신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시킨 ‘촛불민심’이 자유한국당의 텃밭이었던 부산·경남(PK)으로 타들어 갔고 대구·경북(TK)에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제7회 지방선거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압승을 거둔 표면적 이유로는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한반도 평화무드, 즉 ‘기울어진 운동장’이 거론된다. 그러나 그 근저에는 낡은 정치 지형을 바꿔야 한다는 국민적 열망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탄핵 이후에도 반성하지 않고 냉전주의적 사고방식과 망국적 지역주의로 연명하려는 야당에 대한 심판이 발현된 것으로 평가된다.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대형 이벤트와 겹쳐 있어 관심이 적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투표율이 지방선거 사상 두 번째로 높은 60%를 넘긴 것이 유권자의 준엄한 심판 심리를 대변한다. 유력 정당이 지방선거에서 이처럼 압도적인 승리를 보여 준 적은 없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16곳의 광역단체장 중 당시 야당이자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12곳을 휩쓸며 압승한 게 그나마 가장 유사한 사례다. 민주당은 비록 TK에서 졌지만 과거와 달리 표 차이를 좁힌 데다 사상 처음으로 PK에서도 압승하면서 명실상부한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게 됐다. 반면 112석의 제1야당인 한국당은 사실상 TK 지역 정당으로 쪼그라들었다. 박근혜·이명박 정부에 대한 적폐청산과 급진전된 한반도 평화 분위기의 영향으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선거 전까지도 70%대 중후반을 꾸준히 유지했다. 문 대통령의 높은 인기에 민주당의 지지율도 50%대를 계속 달렸다. 반면 한국당의 지지율은 좀처럼 10%대 초반을 벗어나지 못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드루킹 사건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는 등 보수층 결집을 시도했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한반도에 평화가 오기 시작하면서 경기 북부, 인천 백령도 등 북한에 민감한 보수적인 지역의 민심도 민주당을 향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북·미 정상회담에 관심이 쏠리면서 인물론이나 정책 등의 이슈 자체가 차단돼 버렸고 민주당은 더욱 승세를 굳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탄핵 이후에도 지리멸렬한 야당의 모습이 민심을 민주당에 쏠리게 했다는 분석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특유의 거친 발언으로 보수층 결집을 유도했지만 지지층마저 품격 없는 언행의 야당 대표에게 거부감을 보였다. 특히 부산, 대구, 경남 등 한국당의 텃밭 같은 지역에서는 홍 대표의 지원 유세를 꺼리는 사상 초유의 일도 벌어졌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한국당이 탄핵 이후 반성하거나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잘못된 기존 행보를 계속 보이는 게 문제”라며 “한국당이 한반도 평화 이슈에 지나치게 냉소적이고 수구적인 사고방식에 갇혀 있는 모습이 시대에 뒤떨어져 보였고 이는 유권자의 민심과 너무 괴리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보수 유권자들이 한국당이 아닌 바른미래당을 선택하려 해도 바른미래당이 보수의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했고 차별화되는 노선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대안으로 생각할 유인이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민주당의 기반인 진보·평화세력 우위 구도가 2년 후 21대 총선과 그 이후 대선까지 연결될까. 임기 말로 갈수록 정권의 인기가 떨어지던 과거의 추세가 되풀이된다면 이번 압승이 민주당에 마냥 달가운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압승이 유권자의 견제 심리를 자극하면서 향후 선거에서 되레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 같은 관측마저 구시대적 패러다임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유권자들은 고리타분한 정치 지형을 혁명적으로 바꾸기를 원하며 이번 선거가 그 혁명의 시발점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야당에 내려진 유권자들의 무시무시한 심판이 일회성 승패로 보기엔 예사롭지 않다는 얘기다. 만일 야당이 대안을 보여 주지 못하고 냉전적, 지역주의적 패러다임을 떨치지 못한다면, 즉 합리적 보수로 재탄생하지 못한다면 이 기울어진 운동장은 예상보다 오래 기울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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