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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 지방선거 대책/ 영남표심잡기 ‘YS연대 카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면서,그가 평소 주창해온 정계개편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후보가 되면,현재의 지역구도를 깨고 정책과 노선에 따라 정치권을 재편하겠다.”고 공언해온 노 후보는 18일에도 “새로운 당 지도부가 구성되면 함께 정계개편 방향을공론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노 후보 캠프의 경우 내부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작심하고 달려드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그보다 ‘상황을 봐가면서 무리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노 후보측의 한 핵심인사는 19일 “지금 당장 (정계개편을) 한다기보다는 한나라당내 의원들이 박근혜(朴槿惠) 의원 등으로 편입되는 것을 사전에 막아두는 측면이 강하다.”고 털어놨다.단기적으로는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아성인 영남권,특히 PK(부산·경남)지역 공략용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노 후보가 대선에서 영남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영남 득표력을 어느 정도라도 확인시켜야 한다는 점에서,영남권에 정계개편의 메시지를 던지는 게 유리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노 후보측은 현재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공유하고 있는 PK 정서를 둘로 가른 뒤,YS쪽과 연대해 영남권 전체로 돌풍을 확산시킨다는 전략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점에서 보면,노 후보와 YS의 연대는 필수불가결한 수순이다. 노 후보의 부산후원회장인 신상우(辛相佑) 전 국회부의장이 최근 YS를 만난 것도 경남지역 단체장 영입과 무관치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노 후보는 사실상 후보확정 이후 YS를 만나겠다는 뜻을 거듭 천명하고 있다. 노 후보측 관계자는 “최근 PK지역 분위기가 아주 좋아지고 있다.”면서 “경남지사의 경우 한나라당의 김혁규(金爀珪) 현 지사가 워낙 막강해 힘들지만 부산과 울산시장은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노 후보측은 현재 부산시장 후보로 YS 측근으로 분류되는 한이헌(韓利憲) 전 의원과 강경식(姜慶植) 전 경제부총리 등과 함께 부산민변회장을 지낸 문재인(文在寅) 변호사등을 유력한 카드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울산은 노 후보와 친분이 두터운 송철호(宋哲鎬) 변호사가 유망하게 거론돼 왔으나 송 변호사는 최근 민주노동당의 시민후보로 경선에 나선 상황이어서 고원준(高源駿)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대타’로 거론되고 있다. 경남지사 후보로는 김두관(金斗官) 남해군수와 정해주 전국무조정실장 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 후보의 정계개편론으로 위협받고 있는 한나라당은 “야당 파괴를 통한 재집권 의도”라고 반발하면서 내부 단속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박관용(朴寬用) 총재권한대행은 최근 노 후보가 부산시장 후보 가운데 한명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 한이헌 전 의원을 만났다.부산시장 후보 경선에서 패한 뒤 강력 반발하고 있는 권철현(權哲賢) 의원도 달래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권력비리 의혹 여야 공방/ 야””외자도입 비리””, 여””선거용 공세””

    15일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과 원외위원장들이 당사에 모여 대통령 세아들 문제를 비롯한 권력비리 규탄대회를 열고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여권에 대대적인 공세를 폈다. 이에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당내 불공정 경선시비를 호도하고특정후보를 위해 당 차원의 선거운동을 펴고 있다.”면서적극적 반격에 나섰다. [규탄대회] 연사로 나온 홍준표(洪準杓) 이재오(李在五) 의원은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하야까지 요구했다.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현 정권의 비리를 공적자금,벤처,IMF,무기도입 관련 비리 등으로 나누었다.그는 “김홍업(弘業)·홍걸(弘傑)씨가 연루된 벤처비리는 밝혀지고 있으며,공적자금은 배분하는 과정에서 리베이트 수수혐의가 곧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외자 유치과정에서 연 7%의외환금리를 12%로 해 유치하면서 엄청난 리베이트를 챙겼다.”고 IMF 비리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또 ‘영부인 게이트’를 예견하기도 했다.홍 의원은“지난 2월 이희호(李姬鎬) 여사가 미국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병문안차 LA를방문했을 때 외교행낭 30개를 가져다가홍걸(弘傑)씨에게 주었고, 당시 승합차 운전사가 이를 증언했다.”면서 “행낭안에 뭐가 들었는지 청와대는 해명하라. ”고 요구했다. 이재오 총무는 5년전 한보사건 등과 관련,당시 야당과 김대중 대통령의 말을 들먹였다.우선 김 대통령이 과거 한보의혹사건을 ‘부산·경남(PK) 그랜드 버라이어티쇼’라고언급한 것을 놓고 “그러면 아태재단 비리는 김대중 3족(族)쇼가 아니냐”고 물었다. 그는 이어 “김 대통령은 당시 ‘한보비리 등에 대해 여당중진이 부정을 알고도 가만히 있었으면 직무유기요, 몰랐으면 정치인의 자격이 없다.’고 했는데 그렇다면,지금 김대통령이야말로 둘 중에 하나”라면서 국정조사와 청문회 특검제를 통해 일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응과 반격] 오전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김영배(金令培)대표직무대행 등 당직자들은 “한나라당이 뒤늦게 실시한대통령 후보 경선이 국민의 관심을 환기하는데 실패하고 당내 분란이 일어나는 것을 호도하기 위해 경선시작과 동시에정치공세를 펴고나섰다.”고 입을 모았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검찰이 전례없이 엄정하게 수사하고 있는 데 정치공세를 퍼붓는 것은 수사 혼란과 사회불안을 초래한다.”면서 “경제회생을 위해 노조가 파업을자제하는 판에 한나라당이 길거리 정치를 하겠다는 것은 작은 정치적 이익을 위해 회생기미를 보이는 국가경제를 흔들어도 좋다는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이명식(李明植) 부대변인도 “한나라당이 모든 문제제기를국회에서 할 수 있는 데도 굳이 장외투쟁 방침을 정한 것은당내 경선을 위한 당원동원용 성격이 짙다.”고 비난했다. 한편 박지원(朴智元)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은 아들 문제에대한 대통령의 입장표명 여부와 관련,“현재 검찰이 수사를진행중인데 대통령이 어떤 말씀을 하면 오히려 큰 오해의소지가 있기 때문에 조용히 검찰수사를 지켜보고 기다리는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종락 이지운기자 jrlee@
  • 한나라 ‘딴나라’ 되나

    한나라당 내분이 벼랑 끝으로 치닫고 있다.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제시한 당 수습안이 당내 갈등을 진화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증폭시키는 쪽으로 작용하는 양상이다.비주류측이 당직 사퇴 등을 통해 이 총재에게 반발하고 나선 반면이 총재는 전날 제시한 수습안을 바탕으로 ‘마이웨이’를 선언,서로가 제갈길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20일 한나라당은 이부영(李富榮)·김영춘(金榮春) 의원의 당직 사퇴와 김덕룡(金德龍)·홍사덕(洪思德) 의원의 동반외유,개혁파 소장층 의원들의 연쇄 접촉 등으로 온종일 부산했다. 이부영 의원은 오전 당사에서 열린 총재단회의에 참석,부총재직 사퇴의사를 밝힌 뒤 참석자들의 만류를 뿌리치고기자실을 방문해 사퇴를 공식화했다. 김덕룡·홍사덕 의원은 중국 태산으로 떠나는 것으로 탈당을 예고했다.인천공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들은“폭넓게 생각할 시간을 가질 것”(홍 의원),“한나라당의 목표와 방향이 어딘지…,난 이제 모르겠다.내 몫이 아닌것 같다.”(김 의원)고 말해 탈당을 앞둔 산행임을 시사했다.오는 23일 귀국하는 대로 탈당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전언이다. 개혁성향의 소장파들도 부산히 움직였다.미래연대 소속의원들은 이날 오후 장시간 토론을 갖고 당 수습방안을 논의했다.한 참석자는 “당 개혁과 진로,내분 수습 등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다.”며 “집단행동을 통해 이 총재의재결단을 촉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고 전했다. 박근혜(朴槿惠) 의원 탈당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급부상 등 외풍(外風)도 당 내분과 뒤엉켜 당의 동요를 가속화하고 있다. 중진 K의원 등 TK(대구·경북)지역 일부 의원들이 ‘박근혜 대안론’을 모색하고 나섰다는 소문도 들린다.민주계중심의 PK(부산·경남) 의원들 역시 노 후보의 돌풍에 지역민심이 흔들리는 점을 심각히 받아들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일각에서는 김덕룡 의원이 탈당을 결행하면 후속 연쇄탈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춘천에서 열린 강원도지사후보 선출대회에 참석,“많은 고뇌를 했고여러 가능성도 생각했다.”며 “그러나 (어제 제시한 수습안은)옳은 방향이 될 것이며,일단 결정된 이상 동요하지 않고 제길을 가겠다.”고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진경호기자 jade@
  • 한나라 당권경선 열기 가열

    한나라당의 전당대회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총재단 경선 열기도 점차 높아가고 있다.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대선출마 이후,즉 ‘포스트 이회창’의 대권·당권을 겨냥한행보로,중진·소장층을 망라해 출마 예상자가 줄잡아 20명 안팎에 이르고 있다. 김기배(金杞培) 전 사무총장이 이미 18일 총재단 경선 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신경식(辛卿植)·서청원(徐淸源)·김일윤(金一潤) 의원 등도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중진들 가운데는 최병렬(崔秉烈) 강재섭(姜在涉) 박희태(朴熺太) 김진재(金鎭載) 의원 등이 출마의 뜻을 굳힌 상태다.김용갑(金容甲) 김종하(金鍾河) 목요상(睦堯相)현경대(玄敬大) 의원 등도 ‘TK(대구·경북)당권론’,‘PK(부산·경남)우대론’‘경기 결집론’ 등의 논리를 내세워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초재선 의원 가운데는 이미 김원웅(金元雄) 의원이 당 개혁을 주창하며 출마를 선언했고,홍준표(洪準杓) 의원도 ‘젊은 리더십’을 표방하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여성으로는 김정숙(金貞淑) 의원의 출마설이나돈다. 한나라당은 4월말∼5월초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대략 12명 정도의 부총재를 선출하되 총재 지명 몫을 2∼3명으로하고 나머지 9∼10명을 대의원 선거로 뽑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따라서 부총재 경선 경쟁률은 대략 2대 1을 웃돌 전망이다.중진들이 부총재 경선에 주력하는 이유는 총재 이후의 당권이나 차차기 대권고지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지운기자 jj@
  • [50대 국가요직 탐구] (45)대검찰청 공안부장

    대검 공안부는 중앙수사부와 함께 검찰의 양대 축이다.‘공안정국’의 서슬이 퍼렇던 5·6공 시절의 공안부는 정권유지의 중심축이었다. 때문에 국가 최고권력자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사람이 공안부장 자리에 올랐다.신임이 클수록 재직 기간도 길었다. 최상엽(崔相曄) 전 대검 공안부장은 82년부터 무려 5년 동안이나 재직했다.이건개(李健介) 전 공안부장도 89년 3월부터 3년4개월간 있었다. 공안 사건은 ‘정권의 풍향계’를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94년 10월 김영삼 정권 당시 검찰은 12·12 사건 관련자 38명 전원에게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그러나 96년 1월 검찰은 재수사에 착수,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구속,법정에 세웠다. 국민의 정부에서는 공안의 이념도 정권 보호가 아니라 체제 수호라는 본래의 목적으로 수정됐다.공안 검사에도 공안 경력이 없는 사람들이 주로 임명돼 이른바 ‘신공안’체제가 섰다. 대검 공안부는 수사권은 없지만 전국 공안 검사를 지휘할수 있는 권한이 있다.국가정보원,경찰 등과 함께 공안협의회를 열기도한다.공안부장 아래에는 공안기획관과 공안 1∼3과장이 있다.정치,대공,재야,종교,선거,노동,학원에서발생하는 공안 사건과 정보 수집을 맡는다. 역대 공안부장들은 출세 가도를 달리기도 했지만 정권의부침과 더불어 영욕을 맛본 이들이 많다. 31세의 나이로 서울시경국장을 지내기도 했던 이건개 전부장은 93년 대전고검장으로 승진한 뒤 슬롯머신 사건으로구속돼 ‘검찰 간부 구속 1호’라는 불명예를 얻었다.그 뒤 15대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정치인으로 변신한 사람에는 충북 영동 출신인 최환(崔桓) 전 부장과 최병국(崔炳國) 전 부장도 있다.최환 전 부장은 부산고검장에서 물러난 뒤 자민련 대전 대덕지구당 위원장을 맡고 있다.최병국 전 부장은 지난해 16대 총선 때 울산남구에서 출마,당선됐다. 문민정부 때 공안부장은 안강민(安剛民)·최병국·주선회(周善會)씨.모두 PK(부산·경남) 출신이다.안 전 부장은 중수부장과 서울지검장을 역임했지만 ‘신공안’ 체제에서 대검 형사부장으로 밀려난 뒤 퇴임했다.주 전 부장은 올해 초 법무연수원장을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나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공안 시대의 첫 공안부장이었던 진형구(秦炯九)씨는 대전고검장으로 발령받은 직후 취중의 ‘파업유도’ 발언으로 부임도 하지 못하고 구속되는 비운을 겪었다. 검찰내 대전고 인맥의 맏형인 김각영(金珏泳) 전 부장은서울지검장을 거쳐 검찰의 2인자인 대검 차장으로 영전,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범관(李範觀) 전 부장은 올 초 인천지검장으로 자리를옮겨 인천공항 유휴지 분양 특혜 의혹 사건을 무난히 처리했다. 박종렬(朴淙烈) 현 부장은 소탈한 성품에 아이디어가 많고 추진력이 뛰어나다.법무부 보호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소년원생의 영어·정보화 교육에 힘을 쏟았다. 손성진기자 sonsj@
  • [50대 국가요직 탐구] (23)교육부 교육자치 지원국장

    교육자치지원국은 한때 교육부의 수석국으로 불렸다. 대학을 제외한 유치원를 비롯,초·중·고교의 재정지원·관리감독 업무를 도맡고 있기 때문이다.16개 시·도 교육청의조직·재정·시설 등 교육자치 업무를 총괄한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자립형 사립고의 도입,만 5세 무상교육,대안학교 확대,교육감 선출 방식 개선,학교 및 학급 신·증설 등 민감하고 굵직굵직한 현안도 적지 않다. 교육자치지원국은 올해 교육부가 교육인적자원부로 개편되면서 유아교육·특수교육보건과를 흡수,지방교육기획·지방교육재정 등 4개과로 구성됐다. 국 예산은 정부 어느 부처와 비교해도 꿀리지 않을 정도로엄청나다.23조5,000억원의 교육예산 가운데 무려 20조원을주무른다. 따라서 권한도 막강하다.시·도 교육청의 예산총액 교부권과 총인원 배정권을 쥐고 있다. 지난 91년 본격적인 교육자치가 시행되기 전에는 시·도 교육감의 임명 뿐 아니라 예산 용도를 일일이 지정해 주는 등교육청을 직접 관리·감독했다.‘초·중등교육은 이곳에 있소이다’라는 말까지 나돌정도였다는게 당시 공무원들의 얘기다.지금도 시·도 교육청은 예산을 한푼이라도 더 따내려면 지원국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이같은 이유로 현재의 교육자치지원국장,이전의 교육환경개선국장,지방교육행정국장,보통교육국장의 자리는 ‘실세’들이 차지했다. 90년 이후만 보더라도 ‘TK(대구·경북)’‘PK(부산·경남)’ 출신들이 주류를 이뤘다.김평수 현 국장을 포함,역대 국장 12명중 7명이 영남 출신이었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이기우 기획관리실장(부산)-김왕복 주미 대사관 교육관(광주)-김평수 국장(경남)으로 이어지면서 지역적 편중이 다소 누그러졌다는 평가다. 교육자치지원국장은 대체로 승진이 보장됐다.현재의 김 국장을 제외한 90년 이후 역대 국장 11명 중 기획관리실장(1급)으로 올라간 국장 출신은 이보령·이수종·이용원·이보령·이기우 실장 등 5명,교육부 차관은 이용원·이원우·조선제 교원공제회 이사장 등 3명이나 된다.이용원 전 차관은 기획관리실장도 역임했다. 하지만 재임기간 1년 이상은 4명 뿐이고 나머지 7명은 1년미만이다.3∼5개월 이하도 3명이나 된다.‘끗발’이 좋은 만큼 교체도 잦았다. 최장수 국장은 이기우 실장으로 2년4개월간 재직했다.97년5월 지방교육행정국장으로 임명된 뒤 3차례의 조직 개편에도 불구,지방국장직을 유지했다.이 실장은 교육부 안팎에서 인정하는 ‘마당발’로 국회·정치권의 창구역할을 도맡고 있다. 행시 21회인 김왕복 전 국장은 5개월 동안 재직하면서 국내 외국인학교 입학 및 학력인정 문제를 매듭지었다.또 이 실장과 함께 1조6,300억원의 지방재정교부금을 확보,교육환경여건을 바꾸는 기틀을 마련했다. 김평수 국장은 강원과 경기 부교육감을 지낸 경험을 토대로 일선 교육청의 실정을 꿰뚫고 있다.대인 관계도 원만하다. 최대 현안은 지방재정교부금의 지속적인 확보와 함께 자립형 사립고 문제점을 보완,서울시 교육청 등 일선 교육청의 반발을 무마시키는 일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50대 국가요직 탐구] (22)교육부 대학지원국장

    대학지원국은 교육인적자원부의 핵심 부서로 통한다.국가의 고등교육정책 방향을 결정할 뿐 아니라 대학과 관련된모든 업무를 총괄한다. 대학 입시는 물론,대학 법인의 설립 및 해산,재정지원,학생 정원 조정,교수 인사제도 등이 고유 업무다.국립대 및지방대 육성방안,‘두뇌한국(BK)21’의 성공적인 정착,기초학문 육성 등과 같이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추진하는 대형사업도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 때문에 대학지원국장은 191개 대학과의 싸움터에 나서는 ‘선봉장’으로 불린다.수시로 대학 총장 등을 만나 대학정책을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시·도 교육청을 거쳐야하는 초·중·고교 정책과는 달리 곧장 대학과 연결되는 탓에 반응도 즉각적이어서 상당한 논리적 무장도 요구된다. 대학지원국장은 또 국립대 병원 이사 등 외부 직함만 50여개나 된다. 김영삼 정부 시절인 96년 고등교육실 때만해도 실장(1급)아래 6개과에 80여명의 직원이 있었다.현재 대학지원국은대학행정지원과·학술학사지원과·대학재정과 등 3개과에전체 직원도 43명에 불과하다.자율화로 많는 업무가 대학으로 넘어갔지만 챙겨야 할 일은 예전과 다를 바 없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단행되는 행정개편과 구조조정에 휘말려 실(室)과 국(局)을 오갔다.81년 교육정책실,86년 대학정책실,94년 대학교육지원국,96년 고등교육실,98년 학술연구지원국,99년 고등교육지원국,올해에는 대학지원국으로 바뀌었다. 실이든 국이든 대학국장은 능력이나 배경에 있어 다른 실장과 국장을 압도한다.교수들을 상대하는 만큼 모두 박사학위 소지자들이다. 과거 정권에서는 ‘TK(대구·경북) 또는 ‘PK(부산·경남)’출신이 주류를 이룬 가운데 가끔 충청·서울 출신도 기용됐다. 현 정부 들어서는 지금의 서남수 국장(서울)에 이르기까지 정상환(경북·민주당 정책연구실장),김용현(전남),김영식(경남·대전 부교육감),구관서(충북·홍익대 교수),이종서씨(충남·서울대 사무국장) 등 이른바 특정지역 편중현상은사라졌다. 하지만 대학국장의 재임기간은 너무 짧다.정책의 혼선이잦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현 정부 들어 6명의 장관이 교체된 것처럼 대학국장도 6명이나 바뀌었다.정상환·김영식 전 국장만 1년을 넘겼을 뿐나머지는 평균 6개월을 넘기지 못했다.김영삼 정부에서도 8명의 대학국장이 교체됐다.교수와 실장을 겸임했던 장오현(동국대),이태수(서울대),이성호씨(연세대)를 뺀 5명의 공무원 출신은 평균 7개월 재직했을 뿐이다.특히 신진기 국장은 1개월만에 자리를 옮겼다. 한 전임 국장은 “고등교육정책을 총괄하는 요직이지만 장관과 ‘뜻’이 맞지 않으면 일하기가 어려운 자리”라는 말로 대신했다.대학 등 외부와의 알력도 만만찮다. 역대 국장중 김영식 전 국장은 ‘대학통’으로 불린다.대학행정지원과장,대학교육정책관,대학국장에 이르기까지 5년 동안 대학 실무을 전담했다.업무 장악력과 추진력,친화력이 강한 김 전 국장은 뒤늦게 ‘BK 21’을 도맡았다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서남수 국장도 김 전 국장처럼 비슷한 길을 밟은 ‘대학국 맨’이다.대학학무과장 때에는 수능시험,현재는 2002학년도 대입 등 대입 제도의 골간이 바뀔 때마다 첫 시행을 책임지고 있다.논리적이고 소신이 강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
  • [공직인맥 열전](43)국방부·군①

    군맥(軍脈)의 3대 요소로는 출신학연,지연과 함께 ‘근무연’이 꼽힌다.특히 육군의 경우 3개 군사령부,11개의 군단,49개의 전·후방 사단에 병과별로 배치되다보니 부대근무연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 때문에 5공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과 근무를 함께한 1사단,1공수여단 인맥이 급부상했고 6공당시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9사단,9공수여단 인맥이 보직의 노른자위를 휩쓰는 결과를 낳았다. 하나회 숙정과 함께 TK(대구·경북)군맥의 아성이 무너지면서 새롭게 구축된 ‘YS(김영삼 전 대통령)군맥’도 지연과 근무연을 중심으로 뭉쳤다.권영해 전 국방장관(육사15기)-김동진 전 국방장관(육사17기)-윤용남 전 합참의장(육사19기)-도일규 전 육군총장(육사20기)으로 이어지는 YS군맥‘빅4’는 △YS 대통령 취임이후 갑자기 요직에 발탁됐고△YS와의 지연 및 학연(부산·경남,경남고) △권영해 전 장관과의 근무인연(6사단,국방부) △김동진 전 장관과의 학연또는 근무연(경복고,1사단·5군단)이 맺어졌다는 특징을갖고 있다. 조성태 전 국방장관(육사20기)도 지난 78년육군안에 만들어졌던 ‘80위원회’라는 근무연 때문에 구설수에 올랐다. 국정원장,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임동원 통일부장관(육사14기)이 당시 준장으로 간사장이었고 조 전장관이 실무 중령,박용옥 전 국방차관(육사21기)이 소령이었다.김희상 전 국방대 총장(육사24기)도 멤버였다. 군의 지역적 인맥을 따진다면 하나회의 TK(대구·경북)인맥-YS의 PK(부산·경남)군맥-DJ(김대중대통령)의 호남군맥으로 나눌 수 있다. ‘국민의 정부’ 들어 호남 군맥의 형성이 두드러졌다.과거 하나회처럼 군내에 파벌을 형성하거나 주요 보직을 싹쓸이하지는 않았지만 군권을 장악한 구도이다. 이같은 ‘약진’은 98년 김대중 정부 출범 직후 이남신 당시 8군단장(육사23기·현 3군사령관)을 기무사령관으로 전격 임명하면서부터 태동이 예고됐다.이어 김동신(현 국방부장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호남출신 장성으로는 처음으로 육군참모총장에 기용됐다. 호남군맥은 이번 3·26개각으로 화려하게 컴백한 김 장관(육사21기·광주일고),조영길 합참의장(갑종172기·숭일고),이남신 3군사령관(육사23기·전주고)의 트로이카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그 뒤를 선영재 육군참모차장(육사25기·정광고),김희중항공작전사령관(육사25기·조대부고),김필수 기무사령관(육사26기·고창고),류해근 특전사령관(육사26기·전주고)이받치고 있다. 문일섭 전 국방차관(육사23기·광주고)의 경우 동향 장관이 부임하는 바람에 8개월만에 도중하차한 불운한 케이스. 이밖에 강준권 정훈공보관(간부후보212기·남성고),이원형획득정책관(육사26기·광주고) 등이 국방부의 주요 직책에포진중이다. 대장급 8명만 놓고 보면 현정부 출범 당시 ▲영남 4명 ▲호남 2명 ▲서울 1명 ▲이북 1명으로 특정지역에 다소 편중됐던 지역분포가 ▲호남 2명(조영길 합참의장,이남신 3군사령관) ▲이북 2명(길형보 육군총장,장정길 해군총장) ▲영남 1명(김판규 1군사령관) ▲충청 1명(이종옥 연합사 부사령관) ▲제주 1명(김인종 2군사령관) 등으로 균형을 회복한 양상이다. 그러나 군대는 ‘계급보다 보직’이다.보직이 군인의 생명인 진급을 보장하기 때문에 일찍이 하나회는 ‘꽃보직 물려주기’를 통해 군을 주름잡았다.숫적으로 열세인 호남군맥이 ‘보직의 급소’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노주석기자 joo@
  • [공직인맥 열전](36)법무부·검찰①

    검사들은 외부에서 검찰의 인맥을 논하는 것을 싫어한다. 승진과 출세를 위해 출신 지역과 학교별로 뭉치고 줄을 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인맥’에 대한 거부감의 표시다. 그러나 지연과 학연에 바탕을 둔 검찰의 인맥 분류는 아직도 통용되는 게 사실이다.검찰의 인맥은 5공 때부터 본격형성됐다.검찰권이 정권의 풍향에 민감해지면서 인맥은 일종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이다. 검찰의 인맥은 크게 6개 정도로 분류할 수 있다.출신지에따라 호남·TK(대구,경북)·PK(부산,경남)·충청 인맥이,출신 학교에 따라 경기고·고려대 인맥이 각각 한 줄기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 전체 검사수는 1,284명.출신 지역별로는 서울·경기369명,호남 266명,대구·경북 225명,부산·경남 221명,충청 146명의 순이다.장관을 포함해 검사장급 이상 40명은 호남 13명,부산·경남 9명,대구·경북,충청 각 6명,서울·경기5명 등의 순이다. 지연은 학연과 중복되기도 한다.각 지역의 옛 일류고를 중심으로 인맥이 형성된다. 출신 고교별로는 경기고 57명,경북고 45명,전주고 31명,광주일고 27명,서울고,대전고 각 25명,경복고·진주고 24명의 순이다. 검사장급 이상에서는 경기고 6명,경북고·목포고 각 4명,대전고 3명으로 상대적으로 많다.출신 고교는 모두 240여개교나 된다.고교 무시험전형 세대의 진출로 옛 일류고 중심의인맥이 약화됐음을 뜻한다. 지연에 의한 인맥은 5공,6공,문민정부 등을 거치면서 특정지역 출신이 우대받으며 생겨났다.5·6공때는 TK출신이 요직을 독점했다.문민정부에서는 PK출신이 득세했다.이번 정권에서는 문민정부 때까지 ‘홀대’받던 호남 출신이 전면으로 부상했다. 호남 출신은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을 필두로 신승남(愼承男) 대검차장,임휘윤(任彙潤) 부산고검장,김대웅(金大雄) 대검중앙수사부장,김학재(金鶴在) 법무부 검찰국장이 앞자리에 포진해 있다. 박종렬(朴淙烈) 법무부 보호국장,김승규(金昇圭) 대검 공판송무부장,정충수(鄭忠秀) 수원지검장,채수철(蔡秀哲) 춘천지검장,김규섭(金圭燮) 대전지검장,김종빈(金鍾彬) 전주지검장,조규정(趙圭政) 제주지검장,임래현(林來玄) 광주고검차장이 뒤를 잇고 있다. 대구·경북 출신은 박순용(朴舜用) 검찰총장,김경한(金慶漢) 법무부차관,이명재(李明載) 서울고검장,김영철(金永喆) 대구고검장,제갈융우(諸葛隆佑) 대검 형사부장 등이 있다. 장윤석(張倫碩) 법무부 기획관리실장,김재기(金在琪) 대전고검 차장도 같은 지역 출신이다. 부산·경남 출신은 주선회(周善會) 법무연수원장,이종찬(李鍾燦) 광주고검장,조준웅(趙俊雄) 인천지검장,송광수(宋光洙) 부산지검장,정홍원(鄭烘原) 광주지검장,황선태(黃善泰) 청주지검장,김영진(金永珍) 창원지검장,곽영철(郭永哲) 서울고검 차장,김성호(金成浩) 대구고검 차장 등이 있다. 충청 출신은 김각영(金珏泳) 서울지검장이 맏형격.유창종(柳昌宗) 대검 강력부장,이정수(李廷洙) 대검 기획조정부장,윤종남(尹鍾南) 부산고검 차장,서영제(徐永濟) 법무연수원기획부장이 동향이다. 경기고 출신은 한부환(韓富煥) 대전고검장,김진환(金振煥) 대구지검장,정진규(鄭鎭圭) 울산지검장,박종렬 보호국장,명로승(明魯昇) 법무실장,임래현 광주고검 차장,임승관(林承寬) 의정부지청장,고영주(高永宙) 서울지검 1차장,홍석조(洪錫肇) 서울지검 2차장,박상길(朴相吉) 대검 수사기획관등이 있다. 고려대 출신은 김 법무장관을 비롯,주선회 법무연수원장,이종찬 광주고검장,김각영 서울지검장 등이 맥을 이루고 있다.이정수 기획조정부장,정충수 수원지검장,김성호 대구고검 차장,김종빈 전주지검장이 동문이다.연세대 출신으로는이범관(李範觀) 대검 공안부장,윤종남 부산고검 차장,민유태(閔有台) 대검 중수3과장 등이 있다. 검찰의 인맥은 특정 근무부서나 근무지를 통해 형성되기도 한다.거창과 통영 등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출생지를 관할하는 지청장은 구 정권에서 소위 ‘능참봉’으로 불리며 우대받았다.이번 정권에서는 해남지청장 출신이 중용됐다. 김대웅 중수부장,김승규 감찰부장,김규섭 대전지검장,청와대 사정비서관 출신 박주선(朴柱宣) 민주당 의원 등이 이자리를 거쳤다. 손성진기자 sonsj@
  • “한나라 차기 대선구도 朴槿惠 중심 합종연횡”

    ■민주당 장성민(張誠珉)의원은 28일 오는 2002년 16대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부총재와 박 부총재를 중심으로 한 한나라당 내 합종연횡(合從連衡)에 주목해야 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장 의원은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2001년 한국정치 전망’이란 강연에서 “박 의원의 경우 강력한 지역기반은 물론,부패정치로 인한 남성적 리더십에 싫증을 느낀 많은 유권자들이새로운 유형의 소프트리더십을 바라고 있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충청권에 일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 친인척관계라는 점,PK(부산·경남)지역에서 아직도 네거티브(negative) 영향력을 갖고 있는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반대하고 있다는 점,현재 형식적인 이 총재의 지지기반이 되고 있는 TK(대구·경북)지역이 정서적으로 박 의원을 가까이 안고 있는 점 등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또 “TK지역에 일정한 정서를 공유하고 있는 민국당김윤환(金潤煥)대표와 박 의원의 잦은 만남이 예사롭지 않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박 의원,김덕룡(金德龍)·최병렬(崔秉烈)·이부영(李富榮)의원 등 한나라당의 4명 부총재의 연합 가능성과 관련,“‘박-김’조합은 동서화합 카드는 물론 보(保)·혁(革)연합의 카드로도 상당한폭발력을 가질 수 있고, 성(性)별 연합이란 측면에서도 일정한 지지가 있을 것이며,근대화세력과 민주화세력의 2세대 간 연합이란 독특한 그림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락기자
  • 金대통령 화합 강조 안팎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일 울산과 부산을 잇따라 방문,지역화합을강조했다. 지난주말 대구·경북(TK)에 이어 부산·경남(PK) 지역 민심과 경제동향을 파악하고 국민화합 동참을 촉구했다. 부산 방문은 지난달 12일 전국체전 개막식 참석 이후 3주 만의 일이나,그 때와 달리 지역갈등 해소를 본격적으로 제기했다.노벨평화상수상 정신을 국정운영 지표에 반영하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김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지역갈등이 갈수록심화되고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이날 울산시청 업무보고에서 “정부의 그간 노력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솔직히 실토했다.인사와 예산배정 등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했음을고백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지역갈등을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정치인과 선정적·상업주의에 편승한 언론인들의 책임이 크다는 점을 역설했다.“국민이 이들을 심판해야 한다”는 촉구는 김 대통령이 이들에게 느끼는 ‘배반감’의 강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부산 센텀시티 기공식 연설에서 “남북이 화합을 시작한 이 때,우리 내부의 단합을 이루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지역주민의 성원과 협조를 구한 데서도 이를 감지할 수 있다. 특히 ‘잘못된 민심이 요구한다고 해서 무조건 따라가는 것은 정부가 아니다’는 취지의 언급은 과거와 달리 공격적 전략을 택한게 아니냐는 해석마저 나오고 있다.핵심을 비켜가거나,다독거리는 소극적자세에서 벗어나 정면으로 대응,치유하겠다는 의지로 여겨진다.노벨평화상 수상까지 폄하하고 있는 지역간 인식의 차이를 더이상 방치하지 않고 부딪쳐 보겠다는 각오의 피력으로 이해된다. 양승현기자 yangbak@
  • 4·13총선 D-13/ 병역‘납세 공개이후 표심 향방 평가

    16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 등록이 끝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됨에 따라 유권자들의 표심도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각당 지도부는 일부지역에서 후보등록 후 표심의 이동이 뚜렷이 감지되고 있다고 말한다.여야는 특히 처음 공개된 후보들의 납세·병역·전과 등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민주당. ‘한나라당이 제1당이 되는 것은 나라의 재앙’이라는 안정론이 부각되면서안정희구 세력이 여당쪽으로 이동한다고 분석한다. 후보등록을 전후해 안보벨트인 경기도에서 괄목할 만한 신장세를 보이면서무척 고무된 분위기다.‘서울 대첩’이 아닌 ‘수도권 대첩’을 거둘 수도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당 관계자는 “경기도의 당선 예상 지역구가 27개정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반겼다. 그러나 서울에서는 우세지역(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 27석 안팎에서 답보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신예 중에는 후보지지도가 정당 지지도를 밑도는 후보들이 있어 특단의 대책을 강구중이다.권노갑(權魯甲) 선대위 상임고문도 이런 지역을 중심으로 지원에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충청권에서는 민주당 바람이 느껴질 정도로 표심이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한다.청주 상당의 홍재형(洪在馨)후보는 당선 안정권으로 분류하는 등 충청권에서의 약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나라당.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특히 파주지역의 축산괴질 문제 등 민심을 흔드는 사건으로 수도권 및 농축산인의 표가 야당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8일 자체 실시한 경합지역 여론조사 결과를 지난 22일 조사와 비교해보면 지역별로 상당수 각축 지역에서 지지율이 5∼10% 올랐다고 주장했다. 박창달(朴昌達)선대위 상황실장은 “각 지구당에서 전하는 현지 분위기와여론조사 등을 종합하면 전국적으로 고르게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특히 양천갑 원희룡(元喜龍)후보 등 ‘386’후보들의 지지율이 크게 뛰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기세라면 총선에서 지역구 105석,전국구 18석 확보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과반수의석 확보는 못되지만 ‘제1당’은 충분할 것이라는 판단이다.국가채무 공방 등을 통해 결과적으로 야당에게 유리한 상황이 조성됐다고보고 선거운동 기간 내내 이 문제를 쟁점화한다는 방침이다. ●자민련. 부동층 중에 숨어있는 보수세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색깔론’등 보수계층의 관심을 유도,득표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수도권에서는 이한동(李漢東)총재의 경기 포천·연천 한 곳만 당선을 확신하고 있다.허남훈(許南薰)의원의 경기 평택을과 이태섭(李台燮)부총재의 수원 장안등 10곳의 경합지역도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텃밭인 충청권(24석)에서는 막판 JP 바람을 업으면 20석 이상 챙길 것으로기대한다.경합 또는 열세를 보이는 충북 4곳(청주 상당,청주 흥덕,청원,충주)을 비롯,충남(11석)에서도 논산·금산 1곳을 제외하고는 전부 챙기겠다는전략이다.강원지역은 영월·평창(金基洙),홍천 횡성(曺馹鉉) 두 곳에 기대를건다.‘안보정당’이미지를 강조,부동층을 적극 공략하면 최대 5석까지도가능하다고 본다. 반면 영남권은 15대 때 대구·경북(TK)에서만 10석을 얻었지만 이번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이정무(李廷武·대구 남)의원과 박철언(朴哲彦·대구수성갑)부총재까지 흔들리고 있다. ●민국당. 수도권과 영남권에서 잠복해 있던 ‘반DJ,반창(反昌)정서’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자체 판단한다. 아직 ‘바람’ 정도의 수준은 아니지만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위력을 발휘할 것이란 계산이다. 이기택(李基澤·부산연제) 신상우(辛相佑·부산사상) 김광일(金光一·부산서) 박찬종(朴燦鍾·부산중·동) 최고위원 등이 출마한 부산·경남(PK) 지역의 경우 정치생명을 건 ‘배수진’을 치고 있어 ‘동정표’도 상당할 것이란기대다. 이수성(李壽成·경북칠곡) 상임고문과 김윤환(金潤煥·경북구미) 최고위원도 50∼60%에 달하는 부동표들이 유리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자체보고를 중앙당에 보내왔다.특히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민주당과 한나라당 간의 ‘진흙탕싸움’이 격화,상당수 유권자들이 ‘제3의 길’인 민국당을 선택하는 어부지리(漁夫之利)도 기대하는 눈치다. 이러한 지역정세 분석을 바탕으로 김철(金哲) 대변인은 20개 지역을 우세또는 백중우세 지역이라고 주장했다. 정치팀 종합
  • 4·13총선 D-14/ 막오른 선거전…각당 표정

    ◆ 민주, 사이버선거전 기선잡기 분주. 인터넷 주소 ‘www.minjoo.or.kr’에 모든 것을 담겠다는 게 사이버선거전을 대하는 민주당의 구상이다. 실제로 홈페이지에는 후보들의 면면과 유세 모습 등을 동화상으로 담았다. 매일 쏟아지는 논평과 성명을 실시간으로 내보내고 있다.각종 공약과 정책을자세히 분석해 놓았다. 무엇보다 네티즌들의 의견을 가감 없이 올려 토론을 이끌어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어차피 사이버선거전은 찾아가는 행위가 아니라 찾아와야 선거운동이 가능한 수동적인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무차별적인 스팸메일 공세나 배너광고는 처음부터 안하기로 했다.네티즌의‘성품’상 부작용만 낳기 쉽기 때문이다.대신 한번 접속을 한 사람을 붙잡아 두는 데 역점을 두었다.젊은 감각의 웹디자인,만화·게임대회 도입,인터넷 방송국 개국 등을 시도했다. 요즘 사이트에는 하루 평균 30만건이 접속된다.10건의 접속마다 1명꼴로 이리저리 서핑을 하고,이런 사람 10명에 1명 정도는 의견을 남긴다.평균 이용시간은 9분5초.네티즌의 시선잡기에 성공했다는 자체평가다. 허운나(許雲那)사이버선대위원장은 “네티즌의 참여를 보장,참여 커뮤니티를 조성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처음에는 민주당을 욕하는 글만 올라와걱정도 많았다고 털어놓았다.그러나 “네티즌들의 자정 능력을 믿고 그대로놔두었더니 논쟁이 붙으면서 일방적인 욕이 사라지더라”고 전했다. 요즘 TV토론이 방영된 뒤에는 어김없이 평가회가 이어진다.중학생과 대학생간의 정치 논쟁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남은 문제는 투표장으로 이들을 끌어내는 일. 민주당 사이버선대위가 어떤전략을 구사할지 궁금하다. 이지운기자 jj@. ◆ 한나라, 비례대표 공천후유증에 어수선. 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총재가 한때 ‘비례대표 출마 포기’ 입장을 밝힐 만큼 전국구 공천 후유증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사무처 분위기는 여전히 흉흉하다.당초 39번을 받은 강현석(姜賢錫)홍보국장과 40번 김재현(金載賢)재정국장,43번 이경숙(李京淑)여성정책수석전문위원의 경우 끝내 전국구 후보 반납 의사를 밝혔다.31번을 배정받은 이정은(李政恩)서울시의원도 후보등록을 포기했다.결국 이들 자리는 다른 후보들로막판에 교체됐다. 당지도부는 특히 28일 후보 등록 결과 목포와 고흥 등 전남 7개 선거구에서공천자가 후보등록을 하지 않자 비상이 걸렸다.전남 도지부장 겸 선대위원장인 전석홍(全錫洪)의원은 “이런 식으로는 총선을 치를 수 없다”며 당직사의를 표명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이총재는 29일 부랴부랴 전의원과 만나 “앞으로 절대 호남을 소외시키지 않겠다”고 다독거렸다.결국 전남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날 후보등록을마쳤다. 한편 이총재는 공천 후유증을 조기 수습하기 위해 ‘백의종군’ 카드를 내놓았다가 하루 만에 거둬들이는 등 해프닝도 벌어졌다.이총재는 “공천에서탈락한 인사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공천을 포기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나 “총선 후 극심한 정국혼란이 예상되는데 총재가 원외에 있을 경우험난한 정국을 제대로 이끌기 어렵다”는 반대 의견이 많아 이총재의 뜻은관철되지 않았다고 이원창(李元昌)선대위대변인이 밝혔다. 당내 일각에서는이총재의 전국구 반납 의사 표명이 실행 의지 아래 나온것이라기보다는 전국구 반발 무마용이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왔다. 최광숙기자 bori@. ◆ 자민련, 李漢東총재 '대권론'진의 궁금.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가 연일 ‘대권론(大權論)’을 펴고 있다.어조는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때로는 관련 발언들이 내각제 포기로 해석되기도 한다.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로부터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인상마저 준다. 이총재는 29일 강원도에서 ‘중부정권론’을 거듭 폈다.김기수(金基洙)의원의 영월 정당연설회에서 ‘차기 주자’를 또다시 자처했다.이 자리에서 “내각제가 되면 총리후보,안되면 대통령후보가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총재는 내각제 관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전제를 깔았다.대통령제라는 표현은 자민련에서는 금기(禁忌)사항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대통령제를 자주 들먹인다.자민련에서는 가장 껄끄러운 대목이다.내각제를 ‘모토’로 삼고 있는 터에 거론 자체가 부담스런 화두(話頭)이기 때문이다. 이총재는 전날 경기 파주(위원장 金允秀)에서 열린 첫 정당연설회에서 ‘자민련의 유일 대권후보’임을 강조했다.“당내에서 여러 차기후보들이 나오고있지만 내가 진짜 후보”라고 역설했다. 지난 24일 인천시지부(지부장 鄭漢溶)개편대회에서는 내각제 포기로 해석되는 언급도 했다.이총재는 “자민련이 이번 16대 총선을 통해 중부권의 정당으로 자리잡고 중부정권을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리고는 “중부정권은 내각제 정권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경우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필 명예총재측은 민감하게 반응했다.“너무 많이 나간 것 아니냐”는지적도 나왔다.김명예총재는 “총선용이니 무게를 두지 말라”고 폄하했다. 언젠가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이총재로서는 곤혹스런 대목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민국당, '영남 바람'시들…각개격파 나서. 민주국민당의 ‘각개 격파전’이 한창이다.기대했던 ‘민국당 바람’은 바닥을 헤매고 급조된 당조직 역시 기존 정당과 비길 수 없이 약하다. 당연히 부산·경남권(PK)과 대구·경북권(TK),수도권,강원 등 곳곳에 형성된 전선을 중심으로 ‘인물론’ 부각에 안간힘이다.산전수전(山戰水戰) 다겪은 백전노장들이 적지않아 막판 반전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승부처인 PK권은 후보들의 탁월한 연설 솜씨를 바탕으로 한 ‘개인 유세전’이 볼 만하다.이기택(李基澤·부산연제) 신상우(辛相佑·부산사상) 박찬종(朴燦鍾·부산중·동) 김광일(金光一·부산서) 최고위원 등은 저마다 지역구를 누비며 “민국당은 부산의 이익을 수호하려는 인재들이 모인 당”이라며“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총재는 부산의 민심을 배반했다”며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TK권역은 ‘영남 대권 창출론’이 주요 무기다.경북 칠곡에 출마한 이수성(李壽成)상임고문은 “차기 정권교체에서 영남 출신인 내가 중요한 역할을 맡겠다”며 표심(票心)을 파고들고 있다.김윤환(金潤煥·경북구미)최고위원 역시 “다음 정권에선 한치 오차 없이 영남인사를 ‘킹’으로 만들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다. 수도권은 악전고투 지역이다.한자릿수에 머무르는지지율에다 돌풍을 몰고올 출마자도 거의 없다.민주당-한나라당의 양당구도가 고착되고 있어 상황은더욱 어렵다. 하지만 장기표(張琪杓)선대위원장과 조순(趙淳)대표는 투톱시스템을 갖춰 연일 표밭을 누비고 있다.이들은 “1인 사당(私黨)정치의 폐해를 시정하겠다”며 수도권에 숨어있는 ‘반DJ,반창(反昌) 정서’를 집중 공략중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4·13총선 D-17/ 권역별 판세 분석

    16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공식선거전이 28일부터 시작된다.그동안의 예비선거운동 결과 후보간 우열이 드러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수 없는 경합 양상이 더욱 치열해지는 선거구도 상당수다. 대한매일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유니온조사연구소와 함께 실시한 격전지 여론조사,총선특별취재단의 취재,그리고 여야 정당의 자체 분석과 각종 여론조사 결과들을 취합,권역별로 판세를 총점검한다. ◆수도권. 최대 격전지인 서울·인천·경기지역은 민주당의 우세속에 한나라당이 곳곳에서 민주당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모두 97개의 지역구가 걸려 있는 만큼 각당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서울지역의 판세분석 결과 민주당은 45개 지역구 가운데 25곳 정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치열하게 경합을 벌이는 곳이 7곳,경합열세 지역이 8곳으로 집계되고 있어 30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한나라당은 11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경합우세가 2곳,백중이 7곳으로 분류된다.자민련은 노원갑의 백남치(白南治)후보와 관악갑의 이상현(李相賢)후보가 경합열세로 분류되고 있을 뿐 선두 경쟁에는 끼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어느 측도 승패를 섣불리 말하기 힘든 10여개의 치열한접전지역의 선거결과가 이 지역에서 ‘민주당 압승’이냐,‘한나라당 선전’이냐를 가를 전망이다. 특히 민주당이 심혈을 기울여 영입한 ‘386세대’와 ‘정치 신인’들은 대부분 한나라당 중진과 여러 곳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돼 ‘신­구 대결’결과 역시 주목거리다. 인천·경기지역 역시 52개 지역구에서 대부분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인천은 11개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이 4곳,한나라당이 3곳에서 꾸준히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중·동·옹진(徐廷華),남을(李康熙),부평을(崔龍圭),서·강화갑(趙漢天)은 민주당에서,계양(安相洙),남동갑(李允盛),남동을(李源馥)은 한나라당에서 앞서가고 있다.그러나 나머지 4곳은 1·2위 순위가 수시로 바뀌고 있을 만큼 혼전양상이다. 경기도의 경우 전체적으로 민주당 후보 우세지역이 많은 가운데 한나라당이뒤좇는형국이다. 최대관심지인 성남 분당갑은 민주당 강봉균(康奉均)전 재경부장관과 한나라당 고흥길(高興吉)총재특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최근 발표된 8차례의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강 전장관이 5번,고특보가 3번씩 1위를 차지했다.자민련은 이한동(李漢東)총재만이 연천·포천에서 확고한 1위를 구축하고 있다. 강동형 김성수기자 yunbin@. ◆충청권. 자민련 텃밭임은 여전하지만 ‘안전지대’가 줄어든 양상이다.몇몇 지역에서민주당의 약진이 돋보이고,한나라당도 만만치 않다. 대전은 6곳 중 4곳에서 자민련 후보들이 우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그렇다고 해서 전체 판세를 제압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내부 분석이다.민주당이4곳,한나라당이 2곳을 경합지역에 추가시킨 것도 이를 반영한다. 유성에서는 자민련 이창섭(李昌燮)후보가 민주당 송석찬(宋錫贊)후보를 열심히 뒤쫓고 있다.대덕은 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후보의 우세속에 민주당김창수(金昌洙),자민련 최환(崔桓),무소속 이인구(李麟求)후보 등이 추격하고 있다. 충북의 경우 민주당은 4곳,한나라당은 4곳,자민련은 6곳을 각각 자체 우세지역으로 꼽고 있다.따라서 7곳 중 4곳에서 우열을 점치기 어려운 형국이다. 청주·상당에서는 민주당 홍재형(洪在馨)후보와 자민련 구천서(具天書)후보의 재격돌전이 예측을 불허한다.청주 흥덕,충주,청원 등 3곳은 3당 후보간선두다툼이 안개속에 있다. 충남은 11곳 중 8곳에서 자민련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보령·서천에서는 자민련 이긍규(李肯珪)후보와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후보가 혼전을 거듭하고있다. 박대출기자 dcpark@. ◆영남권.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이 앞서가고 있다. 대구 11개 지역구는 자민련 현역 의원이 출마하는 남,수성갑,수성을 등지를 제외하곤 한나라당이 절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수성갑지역은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후보가 자민련 박철언(朴哲彦)후보와,남구에서는 한나라당 현승일(玄勝一)후보와 자민련 이정무(李廷武)후보가 경합하고 있다. 경북지역은 16개 지역구 가운데 울진·봉화,칠곡,구미에서 한나라당의 아성이 흔들리고있다.특히 민주당 김중권(金重權)전청와대비서실장이 출마하는울진·봉화는 한나라당도 열세를 인정하고 있다.민국당은 구미에서 김윤환(金潤煥)후보를 우세로 보고있다.또 총리출신인 이수성(李壽成)후보가 출마하는 칠곡은 경합지역으로 꼽힌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산·경남·울산지역 38개 지역구 가운데 3∼4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한나라당 후보들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예외적으로 부산 북·강서을에서 민주당의 노무현(盧武鉉)후보가 ‘파란불’을 예고하고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허태열(許泰烈)후보의 추격이 만만찮아 안심하기는 이르다. 민국당에서는 공식선거전이 시작되면 이기택(李基澤·연제)김광일(金光一·부산 서)박찬종(朴燦鍾·중동)신상우(辛相佑·사상)후보가 현재의 상황을 타개,앞으로 치고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남 16곳에서도 한나라당의 우세는 계속되고 있다.그러나 울산은 5곳 가운데 2곳에서 무소속후보가 맹활약하고 있다.정몽준(鄭夢準)후보는 동구에서안정 우세를 보이고 있고 송철호(宋哲鎬)후보는 중구에서 한나라당 김태호(金泰鎬)후보와 박빙의 경합을 벌이고 있다. 최광숙 박준석기자 bori@. ◆호남·강원·제주권. 호남권에서는 민주당이 29개 지역 모두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나마 제기되고 있다.무소속이 아직 선전하고 있는 2∼3개 지역의 막판 추이가 변수다. 대표적인 곳이 광주 남 선거구.각종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강운태(姜雲太)후보가 민주당 임복진(林福鎭)후보를 꾸준히 앞서고 있다. 전남 보성·화순에서는 한영애(韓英愛)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박주선(朴柱宣)후보를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두고 따 돌리고 있지만 아직 승부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게 현지 분위기다.전북도 크게 다르지 않다.남원·순창의 무소속 이강래(李康來)후보만이 희망을 가져볼만한 형국일 뿐 나머지는 모두 민주당 의석으로 꼽힌다.해남·진도의 무소속 이정일(李正一)후보의 도전도 거센편이다. 강원은 수도권과 더불어 민주당과 한나라당 간의 대표적 격전지로 떠올랐다.9개 지역 가운데 4개 지역에서 오차 범위내에서 각축을 벌이는 ‘시소게임’의 양상이다. 판세분석결과 민주당은 최각규(崔珏圭·강릉),송훈석(宋勳錫·속초 고양 양양 인제),이용삼(李龍三·철원 화천 양구) 등 3개 지역이,한나라당은 함종한(咸鍾漢 원주),최연희(崔鉛熙·동해 삼척)후보 등 2개 지역이 우세로 나타났다. 춘천은 민주당 이상용(李相龍),한나라당 유종수(柳鍾洙),민국당 한승수(韓昇洙)후보가 사투를 벌이고 있어 막판 바람이 어느 쪽으로 부느냐가 승부의관건이 됐다. 제주지역은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3석 모두를 휩쓸었지만 이번엔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접전이 볼만 하다.과거와 같이 무소속 돌풍은 아직 불지 않고 있다.북제주와 서귀포·남제주 모두 오차범위안의 경합이 벌어지고 있다. 오일만 이지운기자 oilman@
  • 4·13총선 D-20/ 각당 선거전 이모저모

    *민주당,“병역비리 수사 왜 막나”.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이 전국정당을 만들기 위한 영남권 교두보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1박2일 코스로 전날 경북 상주(위원장 金鐸),군위·의성(尹定均)을 찾은 데 이어 23일에는 경주(李鍾雄)·경남 진주(朴榮植)지구당개편대회에 참석했다.이위원장은 이날 예정된 청와대 주례보고에도 불참할 만큼 영남지역에 대해 열의를 보이고 있다.유세에서는 이 지역이 한나라당의 텃밭임을 감안한 듯 더욱 강도높은 어조로 한나라당을 비난해 눈길을 끌었다. 이위원장은 진주 지구당개편대회에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 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총재가 제기한 ‘대통령 하야설’에 대해 집중 성토했다.그는 “한나라당 총재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의 하야를 공공연히 거론하는 것은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국민에 대한 도발”이라면서 “그들이 이번 선거에 승리한다면 대통령의 머리 위에 올라가 정권을 내놓으라고 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또 검찰의 병역비리 수사가 ‘정치적 사건’이 아님을 역설했다.“사회 지도층은 서민보다 국가의 혜택을 더 많이 받고 있는 만큼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자식을 군대에 보내야 할 의무가 더 있다”면서 “부정한 방법으로 군대에 보내지 않은 것을 수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선거정국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역설했다.이어 “무조건 지도층의 병역비리 수사를 못하게가로막는 한나라당의 저의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이위원장은 특히 “세계잉여금 일부를 빈곤퇴치에 쓰자고 했을 때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반대했다”면서 “서민을 위한 정당은 민주당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 *한나라,李총재 ‘유세 숨고르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이번주 선거지원 유세를 중단했다.지독한독감에 걸렸기 때문이다. 이총재는 지난 21일 경북지역 유세를 취소한데 이어 22일 무안·광주·전주 지역 지구당대회에 참석한 뒤 군산지구당 대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하고 앞당겨 귀경길에 올랐다.23일의 인천 지역 지구당 개편대회 참석일정도 건강상의 이유로 불발됐다.이총재는 이날 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받은 뒤 자택에서 하루종일 요양했다. 이원창(李元昌)선대위 대변인은 “이총재의 감기증세가 호전되고 있으나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몸을 추스를 필요가 있다”며 이번주 유세 중단 사실을 밝혔다.그는 또 “쉬는 동안 비례대표 후보 인선과 향후 총선전략 구상에 몰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는 24일 종로 지구당대회에는 잠시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다.측근인 정인봉(鄭寅鳳)위원장의 간곡한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지역구 공천파동 이후 이총재는 급격히 떨어진 한나라당의 지지율을 자신이 앞장서 만회시키겠다며 하루도 쉬지 않고 강행군을 펼쳐왔다.유세 차량에서 늘 꼿꼿하던 이총재가 최근 들어서는 조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휴식 기간동안 이총재의 전국구 인선 구상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자칫 ‘제2의 공천파동’이 일어날 수도 있는 까닭에 전국구 인선에 대한 부담이 크다.총선직전 ‘악재’가 되지 않기 위해서 이총재의 ‘현명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건의서가 곳곳에서 올라오고 있다고 당 관계자들은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 *자민련,투톱 慶北 순회 공략. 자민련이 영남권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23일엔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총재가 함께 나섰다.대구·경북(TK)지역의 경산·청도(위원장 金鍾學),경주(李相斗),포항남·울릉(姜碩鎬)세 곳을 돌았다. 이총재는 예정됐던 서울지역 지원연설 일정도 모두 취소하고 영남권지원에처음으로 합류했다.앞으로 JP와 함께 영남권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8일 각각 경북 구미와 문경·상주를 공략하는 것을 신호탄으로 부지런히 영남권 표밭다지기에 나선다.보수대통합을 주창하고 있는 이총재를 내세워 ‘영남권 열세’상황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JP 역시 이날 ‘TK정서’를 직설적으로 거론하며 정공법으로 맞섰다.그는“나라망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게 TK정서가 아니다”면서 “한나라당 같은잘못된 당은 더 이상 신경쓸 대상도 아니니 이제 제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시민단체의 낙선운동과 관련해 민주당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JP는 “무슨 연대인가 하는 사람들이 무슨 권한으로 나가라,떨어뜨려라 할 수 있느냐”면서 “‘미운사람을 남의 손을 빌려 코푸는 짓’으로,무슨 이런 나라가다 있느냐”고 질타했다. 이총재는 보다 직설적인 어조로 맹공을 퍼부었다.그는 “TK의 지역정서상반(反)DJ는 이해하지만 왜 한나라당이 뜨는지 모르겠다”면서 “한나라당은이회창총재의 사당(私黨)으로 전락해 더 이상 자존심 높은 경북의 정서를 뒷받침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이어 “경북의 자존과 명예,긍지는 ‘한강변의 기적’에서 비롯된 조국 근대화를 뒷받침해왔다”면서 “이같은 한국 정통보수주의의 맥을 잇고 있는 자민련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포항 김성수기자 sskim@. *민국당,지지율 띄우기 안간힘. 민국당 김윤환(金潤煥)최고위원은 23일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의 연희동집을 방문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 전대통령과 젊은 시절부터 아는 사이였고 전 전대통령 재임때 청와대 정무수석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다.방문의 근저에는 TK(대구·경북) 지역의 기류 저변에 깔린 ‘5공 향수’를 자극,민국당의 지지율을다소나마 끌어 올리자는 전략이 숨어 있다.YS(金泳三 전대통령)의 명시적 지지 확보에 실패,PK(부산·경남)공략에 적지않은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민국당은 TK공략에 공을 들일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이렇듯 민국당은 당초 부산을 전진기지로 삼아 부산→대구→수도권으로 이어지는 ‘세확산 전략’을 수정,PK와 TK의 ‘분리·병행 공략’으로 전술을바꿨다.TK 공략의 요체는 ‘영남대권 재창출론’이다.TK 지역의 상대적 박탈감을 파고 들면서 비 영남권 출신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공격하는 이중 효과가 있다. 이수성(李壽成) 상임고문의 ‘2002년 중대 역할론’이나 김윤환(金潤煥) 최고위원의 ‘TK 킹메이커론’과 일맥상통한다.당지도부가 “비영남 출신의 이총재를 영남권에서 퇴출시키자”는 파상 공세를 집중적으로 벌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기택(李基澤)·박찬종(朴燦鍾)·김광일(金光一)·신상우(辛相佑) 최고위원 등 부산 출마 후보들도 저마다 ‘대권큰 인물론’을 서서히 전파시키면서 막판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영남민심은 민국당의 ‘반DJ 파괴력’이 검증되지 않은 때문인지 아직 민국당쪽으로 쏠리지 않고 있다.민국당으로선 ‘대권 창출론’을 넘어서는 보다 현실적 홍보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일만기자 oilman@
  • [4·13총선 D-28]4黨 票心공략 이모저모

    * 민주당. 오는 4·13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전국정당화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주요 관전 포인트다.한나라당과 민국당의 양자대립 틈새에서 일부 영남권 출전 후보의 선전이 기대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지역감정의 벽은 여전히 높다는 전언이다. 게다가 지역감정을 등에 업은 야당의 네거티브 선거전략이 영남권에서 먹혀들고 있다는 분석이어서 민주당의 전국정당 실현은 더욱 불투명한 상황이다. 총선기획단이 15일 중앙선대위 확대간부회의에서 “최근 판세분석 결과 한나라당에 10석 이상 뒤지고 있다”며 분발을 촉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이날 지역감정 완화를 통한 대통합 정치의 실현을호소하며 취약지역인 대구,충북지역 유세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서영훈(徐英勳)대표는 대구 수성을(위원장 李源培)·달서을(鄭德奎)·북갑(安景郁)·동(安垣旭) 등 4개 지구당 개편대회에서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국가혼란만 조장하는 한나라당을 엄중히 심판해야 한다”며 지지를 촉구했다.이어 한나라당과 민국당의 지역대결 구도를겨냥,“이번 총선은 안정 속의도약이냐,과거로 되돌아가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도 충북 청주 흥덕(盧英敏),경기 여주(趙成禹)·안양 만안(李鍾杰) 등 중부지역 취약선거구를 돌며 전국정당의 당위성을 역설했다.“미래에 투자하는 선거가 되기 위해서는 더이상 지역감정을 이용하는 낡은 정치세력에 이용되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다. 특히 당 지도부는 전날 발표한 지역개발 공약을 내세워 취약지역 표심(票心)을 집중적으로 파고 든다는 전략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15일 젊은 유권자 공략에 나섰다. 당에서는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이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 넘는 만큼 이들의 투표 향방이 총선 승패를 판가름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번 한나라당 공천이 개혁적이고 세대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점을 적극 홍보함으로써 젊은 층으로부터 지지도 받고 일부 공천잡음도 씻어내겠다는 계산이다.수도권지역에 투입한 ‘386’후보들에 대한 측면 지원의성격도 있다.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이날 춘천 지구당 대회에 참석한 뒤 지역에 있는 한림대를 방문,특강에 나선 것도 그같은 맥락에서다.사회과학대학 대강의실에서 열린 이총재의 특강에는 정외과 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관심을 보였다. 한림대측에서는 ‘나의 대학생활’이라는 주제로 강연해줄 것을 요청했지만이총재는 우리 정치현실과 국가발전 방향에 대해 강연했다. 이총재는 우리정치의 문제점으로 ‘권위주의적 국정운영과 사고’,그리고‘인기 영합주의’등 두가지를 꼽았다.“한국의 대통령은 법치(法治)를 넘어인치(人治)를 하고 있다”며 현정권에 대한 비난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총재는 그러면서 “21세기에는 인치를 배격,법과 제도에 의한 통치를 기조로 하는 ‘민주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도 ‘젊은피’ 지원에 나섰다.양천갑(위원장 元喜龍),양천을(吳慶勳)지구당 대회에 참석,이들 ‘386’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홍위원장은 “이번 선거를 통해 정치권의 물갈이가 필요하다”면서“젊은 피들의 국회 입성으로 정치문화를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광숙기자 bori@. *자민련. 자민련이 15일에는 한나라당을 ‘제1 타깃’으로 삼았다.민주당측에도 공격을 가했지만 주포(主砲)는 한나라당을 향했다.영남권 소속 총선후보들이 잇따라 이탈하자 잠시 방향을 틀었다.한나라당의 영남권 강세를 차단하기 위한고육지책으로 보인다.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이날 인천연수 지구당(위원장 鄭漢溶)개편대회에서 한나라당을 성토했다.김명예총재는 “한나라당이 경제를 절단내고도 사과한마디 않고 있다”면서 “한나라당 소속의원을 절대로 국회에 보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해 입당한 백남치(白南治)의원이 공격수를 자처했다.지난 15대 대선 때 한나라당 이총재 캠프에서 핵심역할을 맡았음에도 ‘팽(烹)’당하자 ‘복수의 칼’을 들이댔다.자신의 서울 노원갑 지구당 개편대회에서 “역사는 이씨를 야권분열 장본인으로 기록할 것이며 총선에서 심판할것”이라고 성토했다.이총재 측근인 윤여준(尹汝雋) 전여의도연구소장에대해 학력위조 시비도 제기했다. 대변인단은 논평으로 거들었다.먼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신북풍(北風)시비’에 고리를 걸었다.박경훈(朴坰煇)부대변인은 “지난 대선 때북풍공작을 시도한 이총재가 신북풍론을 제기해 신풍(新風)과 구풍(舊風)의대결을 시도하고 있다”며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총선용 쌍풍(雙風)을 조작하지 말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민국당. 민국당은 15일 김영삼(金泳三·YS)전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거제에서 창당대회를 열고 PK(부산·경남)지역 바람몰이에 불을 당겼다. 5,000여명의 참석자들이 대회장인 거제시 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웠다.조순(趙淳)대표,신상우(辛相佑)·김광일(金光一)최고위원,김봉조(金奉祚)전의원등이 참석해 김한표(金漢杓)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거제는 김 전대통령의 고향인 만큼 PK지역중 가장 YS의 영향력이 큰 곳으로꼽히고 있다.민국당도 이를 의식한 듯 대회장 곳곳에 ‘YS가 키우는 젊은지도자 거제의 김한표’ 등 김 전대통령과의 유대관계를 강조하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특히 김 전대통령의 부친인 홍조(洪祚)옹이 축하화환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김한표위원장은 “오늘 아침 김 전대통령에게 전화를 했더니 ‘꼭 승리하라’고 했다”면서 김 전대통령의 지지를 확신했다.또 자신이 문민정부 당시김전대통령과 그 가족의 경호를 책임졌던 인물임을 강조했다. 당 지도부는 한나라당 비판에 역점을 뒀다.조순대표는 “이회창(李會昌)총재는 대통령이 되려는 욕심을 채우기 위해 당을 운영해 왔다”고 말했다. 거제는 한나라당 김기춘(金淇春)의원과 민국당 김한표위원장의 혈투가 예상되고 있다.YS의 의중이 가장 큰 변수다.김위원장측은 “자체 여론조사결과지지도에서 31%대 27%로 김위원장이 오차범위 내에서 뒤지고 있으나 곧역전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거제 박준석기자 pjs@
  • [총선 판세 권역별 분석]

    4월 총선 고지를 향한 초반 기세 싸움이 한창이다.민국당의 출현으로 총선구도는 1여(與)3야(野) 구도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영남권은 민국당의 영향을 받아 경합 지역이 늘고 있는 추세다.전국 227개 지역구의 초반 판세를각 당의 분석과 최근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알아본다. *수도권 97개 선거구(서울 45·경기 41·인천 11)를 놓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쟁탈전이 한창이다.자민련과 민국당은 틈새 공략에 치중하고 있다. 전체적인 판세는 민주당이 우세한 가운데 한나라당이 추격전을 펼치는 형국이다.자민련의 경우 연천·포천 등 특정 지역을 제외하고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민국당도 마찬가지다. 먼저 서울은 민주당 우세 지역이 눈에 많이 띈다.민주당은 종로와 중구를포함,21개 선거구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경합 지역은 13곳,열세 지역은 11곳으로 분류하고 있다.경합 지역 중 상당수가 민주당 백중 우세 지역으로 보고 있다.한나라당은 우세 12곳,경합 19곳,열세 14곳으로 자체분류한다. 민주당은 지역적으로 서울의 동북부인 성북·강북·도봉·노원구에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신계륜(申溪輪)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한나라당 강성재(姜聲才)의원과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성북을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두가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꼽힌다. 반면 한나라당은 강남·서초·송파·강동 지역에서 앞서가고 있다.민주당으로서는 김성순(金聖順)전 송파구청장이 출마한 송파을과 강동을의 심재권(沈載權)위원장의 선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관심의 대상인 ‘386세대’는 대부분 지역에서 경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민주당의 임종석(任鍾晳)전 전대협의장은 성동에서 한나라당 이세기(李世基)의원과 이인영(李仁榮)당 청년위원장은 구로갑에서 한나라당 김기배(金杞培)의원과 치열한 선두 싸움을 하고 있다.우상호(禹相虎)전 연대 총학생회장도 서대문갑에서 역시 연대 학생회장 출신인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위원장과 우열을 가리기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오세훈(吳世勳)변호사가 강남을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반면 원희룡(元喜龍)변호사는 양천갑에서 민주당박범진(朴範珍)의원에 밀리고 있다.민국당의 김동수 위원장이 출마,원 변호사에게 더욱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은평을의 민주당 이석형(李錫炯)변호사는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의원과 접전 중이다. 경기도 역시 민주당이 리드하고,한나라당이 추격하는 양상이다.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우세 지역은 17곳,한나라당 우세 지역은 9곳 정도다.모두 14곳이 경합 지역으로 분류된다. 성남 분당갑에는 민주당 강봉균(康奉均)전 재경부장관과 한나라당 고흥길(高興吉)총재특보,분당을에서는 민주당 이상철(李相哲)전 한통프리텔사장과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전 재경부 서기관이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다.민주당의 남궁석(南宮晳)전 정통부장관은 용인갑에서 앞서가고 있다.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는 연천·포천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있다. 인천은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서로 4개 지역의 우세를 장담하고 있다.민주당은 중·동·옹진,연수,부평을,서·강화갑에서앞서가고,한나라당은 남갑,남을,남동갑,부평갑,서·강화을을 강세 지역으로 꼽고 있다. 강원의 경우 민주당은 강릉과 속초·고성·양양·인제,철원·화천·양구를우세 지역으로 꼽고 있다.한나라당은 원주에서,자민련은 홍천·횡성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충청권. 자민련의 텃밭이다.초반 판세도 ‘압도적 우위’로 정리된다.그러나 ‘독식(獨食)’은 어렵게 됐다.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일부 대표주자들이 매섭다.몇몇 지역에서는 선두에 나서 자민련의 독주를 막고 있다. 다만 두 당의 잠식도가 당초 예상보다는 덜한 인상이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불을 지핀 지역감정 공방이 충청권에서 먹혀들고 있는 인상이다. 충청권 선거구는 모두 24곳.각종 여론조사 결과 17곳에서 자민련 후보들이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확실한 우세 8곳,우세 또는 경합우세 9곳을 포함한 수치다.민주당은 2곳,한나라당은 1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6곳을 혼전 지역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특히 충북의 3곳은 좀처럼 우열을가름하기 어렵다. 자민련측은 열세·경합열세 지역 7곳 중 6곳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논산·금산을 제외한 6곳을 석권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그렇지만 내부적으로는 ‘반타작’을 염두에 두고 있다.최소한 20석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민주당은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의 충남 논산·금산과 송석찬(宋錫贊)전유성구청장의 대전 유성을 안정권으로 보고 있다. 이원성(李源性)전 대검차장이 출마한 충북 충주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한나라당은 자민련의 충청벨트를 허물 대표주자로 대전 대덕의 김원웅(金元雄)의원을 꼽고 있다.한나라당은 상당수 지역에서 경합경쟁에 끼어들고 있지만 다소힘에 부치는 인상이다. 경합 지역 5곳 가운데 충북의 청주 흥덕,충주,청원 등 3곳은 승패를 점치기가 쉽지 않다.자민련의 ‘녹색바람’이 민주당의 ‘안정바람’,한나라당의‘견제바람’이라는 협공에 부딪쳐 아직은 ‘쏠림현상’이 안보인다. 충남 보령·서천은 초반 여론조사에서 자민련 이긍규(李肯珪)의원이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중앙집행위의장에 조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박대출기자 dcpark@. *호남권. 호남 지역은 민주당이 29곳 모두를 석권하느냐가 관심의 초점이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싹쓸이’ 가능성에 이론(異論)을 달지 않는다.지금까지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로도 공천자 대부분이 70% 이상의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으며 심지어는 90%를 넘은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는 비중 있는 인사들이 무소속으로 대거 출마한 탓에 이들의 생환(生還)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는 관측도 많다.현지에서는 “어차피 민주당에 입당할 사람이므로 좋은 후보를 찍겠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지역구도 있다.여기에 일부 지역에서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이 본격화되면 판세의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광주의 무소속 유력 인사로는 이영일(李榮一·동)전 국민회의 대변인과 강운태(姜雲太·남)전 내무부장관,나병식(羅炳湜·광산)풀빛출판사 대표 등이꼽힌다.전북에는 이강래(李康來·남원 순창)전 청와대 정무수석,전남에는 신순범(愼順範·여수)전 의원,박주선(朴柱宣·보성 화순)전 청와대비서관,이정일(李正一·해남 진도)전 전남일보 회장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광주 남의 강운태 전 장관은 임복진(林福鎭)의원을 앞서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광주동,전북 남원·순창,전남 보성·화순,해남·진도 등 4곳은 경합 지역으로 꼽혔다.나머지는 아직 당선권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이정일 전 회장은 김봉호(金琫鎬)국회부의장을 어느 정도 따라잡았지만 또다른 무소속의 난립으로 김 부의장이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반면 박주선 전 비서관은 한영애(韓英愛)의원과는 아직 편차가 있으나 조직 가동이늦었던 점을 감안하면 추월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제주는 3곳 모두 경합으로 분류된다.모두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대결 지역이다.이 가운데 제주에서는 한나라당 현경대(玄敬大)의원이,북제주에서는 민주당 장정언(張正彦)위원장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운기자 jj@. *영남권. 민국당 바람이 최대 변수다.민국당의 파괴력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치느냐,돌풍을 일으키느냐에 따라 총선 판도는 가변적이다. 현재로서는 섣부른 판단이 이르다.그동안 민국당 후보의 지지율이 뚜렷한상승기류를 타지 못했지만 선거가 30여일 남은 상태에서 한나라당도 선뜻 압승을 자신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게다가 민국당이 12일 부산 필승결의대회를 계기로 과거 민주동우회,민산조직을 총가동,바람몰이에 나설 태세여서 일부 지역에서는 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는 혼전이 예상된다. 특히 부산 경남에서는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의복심(腹心)이 중반 이후 선거 판세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나라당과 민국당의 양자 대결 틈새로 민주당과 자민련,무소속 일부 후보의 약진도 점쳐진다. 부산에서는 17석 가운데 민국당 지도부가 출마한 중·동,서,연제,사상 등이접전 지역이다. 해운대기장을과 사하갑에서는 민국당과 무소속 후보가 한나라당을 위협하고 있다.민주당은 북강서을과 영도 등 2곳에 ‘PK 교두보’를마련할 것이라는 기대다. 16석이 걸린 경남은 전반적으로 한나라당의 우세 지역이다.다만 한나라당공천 탈락자나 김 전 대통령의 측근이무소속 또는 민국당 출마를 준비하고있는 진주,진해,거제 등 3∼4곳에서 경합이 예상된다.공단지역인 창원을에서는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대표의 공략이 힘을 얻고 있다. 울산에서는 5개 선거구 중 민주노동당 후보가 기존의 한나라당과 무소속 우세 지역 2∼3곳에서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대구는 11곳 가운데 4∼5개 선거구에서 한나라당과 자민련,한나라당과 민국당간 양자 대결이 치열하다.수성갑과 남의 자민련 현역 의원이 한나라당 후보의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다.민국당은 북갑과 동을 포함,3곳 정도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상대로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민주당은 달성과 중에서 분전하고 있다. 16석이 걸려 있는 경북은 3∼4곳을 제외하고는 한나라당이 강세다.민주당은봉화·울진에서, 민국당은 구미에서 승리를 확신한다.민주당 현역 의원이 출마한 칠곡과 안동에서는 한나라당 후보의 기세가 만만찮다.그러나 칠곡은 10일 민국당 이수성(李壽成)고문의 합류 결정으로 일대 혼전 지역으로 떠올랐다. 박찬구기자 ckpark@
  • ‘지역감정’ 보도 문제없나

    총선을 앞두고 ‘지역 감정’ 발언이 봇물처럼 터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여과없이 보도하는 언론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치·언론학자 등 전문가들은 7일 정치인들이 총선을 겨냥해 마구 내뱉는선동성 발언을 언론이 액면 그대로 보도하면 지역감정을 간접적으로 부채질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수백명 청중을 상대로 한 발언이 전국 단위로 퍼지는 데 언론이 앞장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사실보도는 해야겠지만 비판적 시각에서 기사를 다뤄야 하며,너무 자극적으로 비쳐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정외과 함재봉(咸在鳳)교수는 “정치인들이 정책대결을 펴지 않고감정싸움을 하다보니 지역감정 유발이라는 가장 손쉽고 원시적인 방법을 쓰고 있다”면서 “언론은 사설이나 칼럼 등을 통해 따끔하게 충고하면 될 것을 감정을 섞어 흥미 위주로 싣고 있다”고 ‘언론 상업주의’를 경계했다. 지난 주말부터 대부분의 언론은 “87년 대선 때 노태우(盧泰愚)후보와 나는호남에서 돌멩이를 맞았지만 DJ는 영남 와서 돌을 맞은 적이 없다”(자민련金鍾泌명예총재),“신당이 실패하면 영도 다리에서 빠져 죽어야 되는 것 아니냐”“지역감정 덕택에 대통령이 된 사람은 지역감정 괴수 중 괴수”(민국당 金光一최고위원),“차기 대선에선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가 합쳐 영남정권을 창출해야 한다”(민국당 金潤煥최고위원)는 등 지역감정을 노골적으로 조장하는 발언을 가리지 않고 싣고 있다. 상당수 언론들은 ‘영남 출신에게만 가혹하다’,‘충청권에서도 반발’ 등지역색을 뚜렷이 보이는 제목을 자주 쓰고 있다.특히 여론조사 결과 보도에서도 지역주의에 근거한 해설과 판세분석,지역감정 불가피론 등으로 지역감정을 고착화시키는 보도 성향을 자주 보이고 있다.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이강준(李康俊)간사는 “지역감정은 보도함으로써 오히려 확산되는 역작용이있다”면서 “지역감정을 근거로 당선되고 보자는 구태의연한 정치인들은 유권자가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선연대 이경숙(李京淑)사이버팀장도 “지역감정의 해결방안을 묻기 위해개설한 쟁점토론방에 150여명의 네티즌들이 의견을 보내왔다”면서 “언론도지역감정을 가지고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조의 글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사설] ‘영남정권 창출론’

    국민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물밑에 잠복해있던 민국당의 지역감정 부추기기가 노골적으로 고개를 내밀었다.김윤환(金潤煥)창당준비위 부위원장은 5일대구 기자회견에서 “이제 영남을 주축으로 한 정권을 창출해야 한다.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가 협력해야 영남정권을 만든다.YS에 대한 피해의식은 없애야 한다”며 드러내 놓고 ‘영남정권 창출론’을 주장하고 나왔다.같은날 김광일(金光一)부위원장도 부산 지구당 창당대회에서 “확실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영남에서 대통령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신당이 여기서 실패하면 영도다리에서 다 빠져 죽어야 한다”며 지역감정을 극단적으로 자극했다. 국민들은 전국정당을 표방하고 있는 민국당이 ‘영남정권 창출론’을 들고나오는 데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민국당은 애초 영남권에서 기대했던 지역주민들의 호응이 지지부진하자 초조한 나머지 ‘극약처방’을 꺼내 들었다는 분석도 있고,영남권이 지지기반인 한나라당에서 떨어져 나온 정치인들이중심인 민국당으로서는 지역감정 호소가 시간문제로 보기도 한다.그럼에도우리는 노골적으로 지역감정을 자극하고 나오는 민국당 지도부에 대해 국민의 이름으로 성토하지 않을 수 없다. 김윤환씨는 97년 대선 때 ‘영남후보 배제론’을 내세워 이회창(李會昌)씨를 후보로 밀었던 사람이다.그렇다면 이총재에게 배신을 당한 화풀이로 ‘영남정권론’을 다시 들고 나오는 것인가. 김광일씨의 ‘영도다리 집단자살론’은 또 무슨 망발인가.92년 대선 때 PK정서를 자극해서 재미를 보았던 부산 ‘초원복집 사건’을 재탕하자는 말인가. 지금 국민들은 망국적인 지역구도와 지역감정을 타파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있다.정치사회적 안정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하기 때문이다.이런 시점에서 자칭 정치 지도자란 사람들이 지역감정을 자극해서 나라의 안정을 해치고 역사를 후퇴시키려 하고 있다.대통령이 해외에서 ‘세일스 외교’에 영일(寧日)이 없는 마당에,국내에서는 일부 정치인들이 지역감정의 ‘악령’을 되살려내려고 골몰하고 있으니 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검찰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행위를 선거제도의 본질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중대범죄로 규정하고 당사자의 고소·고발 없이도 적극 수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그러나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후보나 선거관련자들은 굳이 검찰의손을 빌릴 필요도 없다.전국 차원의 총선관련 시민단체들 말고도 지역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이들에 대해서는 선거기간 뿐 아니라 선거가 끝난 뒤에도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지역감정을 조장하는 후보들을 유권자들이 앞장서서 확실하게 낙선시키는 일이다.
  • “지역감정은 네탓”여야공방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의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지역감정 책임론’ 발언에 이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도 3일 “지역감정에 대한 1차적 책임은 김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했다.일부 정치 지도자의 이같은 발언으로 이번 총선에서 지역감정 문제가 또다시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여야가 ‘1여3야’ 구도 속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 지역감정에 의존하는 선거전략을 본격화할 경우 ‘망국병’으로 일컬어지는 지역감정이 재연돼 총선 후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필승 결의대회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지난 87년 대선때 김 대통령이‘4자 필승론’을 들고 나오면서TK(대구·경북)는 노태우(盧泰愚)후보가,PK(부산·경남)는 김영삼(金泳三)후보가,충청은 김종필 후보가 각각 맡으면 자신은 결집된 호남의 힘으로 대통령이 된다고 했는데,이로 인해 지역주의가 심화됐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선거대책위회의를 열어 총선 초반부터 지역주의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를 조기 차단하는 데 주력키로 했다.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은 3일 대전 3개 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어떤정당의 어떤 지도자가 또다시 지역감정의 망령을 되살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자민련 김 명예총재를 겨냥한 뒤 “지역감정을 선동해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탐욕스런 정치인을 위대한 시민의 힘으로 몰아내자”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은 반드시 호남과 충청,경상도 등 모든 지역에서 지지를 받아 의석을 갖는 전국 정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이 시점에서 지역감정은 역사적 유물이 돼야 한다”면서 “유신 이후 지역 차별이 노골화되고,그 차별은 노태우·김영삼정권을 거치며 심화·강화됐다는 게 학자들의 분석이자 국민 모두가 인정하는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최광숙 주현진기자 b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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