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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심 못 달랜 세번째 담화… 반등 못한 대통령 지지율 4%

    민심 못 달랜 세번째 담화… 반등 못한 대통령 지지율 4%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2주째 역대 최저치인 4%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이 ‘3차 대국민 담화’를 통해 자신의 퇴진 논의를 국회에 맡기겠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싸늘한 여론은 바뀌지 않았다.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해서는 국민 67%가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가 있었던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의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4%로 전주와 같았다. ●지지율 前주와 같아… 충청 하락·TK 상승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달 첫째 주부터 3주 연속 5%를 기록했다. 넷째 주에 4%로 더 떨어지고서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부정적 평가는 91%로, 한 주 전보다 2% 포인트 하락했다. 나머지 5%는 ‘어느 쪽도 아님·모름·응답 거절’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호남은 0%, 인천ㆍ경기는 2%, 서울은 3%, 충청은 4%, 부산·경남(PK)은 7%였다. 특히 전통적인 텃밭인 대구·경북(TK)은 7% 포인트 오른 10%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 30대가 2%, 40대가 3%, 50대가 5%, 60대 이상이 9%였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한 주 전과 같은 34%를 기록해 1위 자리를 지켰다. 새누리당은 3% 포인트 오른 15%를 기록하면서 14%를 기록한 국민의당을 제치고 다시 2위 자리로 올라섰다. 정의당은 6%였다. ●“교과서 국정화 반대” 67% … 찬성 17%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는 17%가 찬성했다. 67%는 반대했고 15%는 찬반을 유보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TK서도 ‘5% 대통령’… 30대 0%, 50·60대 9%로 지지율 뚝

    TK서도 ‘5% 대통령’… 30대 0%, 50·60대 9%로 지지율 뚝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순실 게이트’의 영향으로 역대 최저치에서 3주째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한국갤럽이 18일 발표한 정례 주간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5%로 집계됐다. 3주 연속 같은 수치다. 부정적인 평가는 90%로 지난주와 같았다. 이 또한 역대 최고치다. 지역별로는 서울 4%, 인천·경기 4%, 대전·세종·충청 11%, 광주·전라 0%, 대구·경북(TK) 5%, 부산·경남(PK)·울산 7%로 조사됐다. 서울은 2% 포인트, 인천·경기는 1% p씩 하락했고, 박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TK에서도 4% p 뚝 떨어졌다. 반면 충청권에서 4% p, PK에서 2% p 회복됐다. 호남에서는 3주째 0%를 유지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1%, 30대 0%, 40대 4%, 50대 9%, 60대 이상 9%로 나타났다. 특히 전통적 지지기반인 60대 이상 고령층 지지율이 4% p 하락하며 처음으로 한 자릿수대로 진입했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이 31%로 1위를 지킨 가운데 새누리당은 지난주보다 2% p 하락한 15%를 얻는 데 그쳤다. 이는 과거 한나라당의 최저치와 동률이다. 국민의당은 1% p 상승한 14%를 기록하며 새누리당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새누리당이 머잖아 국민의당에 2위 자리를 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의당은 지난주와 같은 6%를 유지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텃밭인 TK에서 26%, 충청권에서 23%를 얻으며 ‘선전 아닌 선전’을 했다. 하지만 서울 11%, 인천·경기 13%, PK 18%, 호남권 0%를 기록하면서 결국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민주당은 TK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국민의당은 서울 14%, 인천·경기 16%를 얻으며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새누리당을 제쳤다. 조사는 지난 15~17일, 전국 유권자 1007명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시장·쪽방촌으로… 여야 잠룡·지도부 추석 민심잡기

    시장·쪽방촌으로… 여야 잠룡·지도부 추석 민심잡기

    吳, 지역구 종로구민과 소통 행보 金, 부산 중·영도구 복지관 방문 대권 잠룡들에겐 추석 연휴가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인식된다. 대규모 명절 귀성을 통해 지역별 민심이 뒤섞여 순위가 재편되기도 하는 만큼 대권 주자들도 ‘추석 행보’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과 자신의 출생지인 부산·경남(PK)을 횡(橫)으로 넘나들며 민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9일 고향인 경남 거제를 방문한 데 이어 11일 광주를 찾았다. 이후 경남 양산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뒤 추석날에는 친모가 살고 있는 부산 영도를 찾을 예정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종(縱)으로 민심을 훑고 있다. 지난 8일 광주를 방문한 데 이어 이날 제주를 찾아 강연회와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12일에는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를 찾아 명절 인사를 한다. 추석에는 부산 본가와 전남 여수에 있는 처가에 다녀올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3일 서울 쪽방촌과 광화문 세월호 참사 유가족 농성장을 방문해 민심을 다독인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자신의 저서 ‘오세훈의 생각’ 시리즈 집필에 주력한다. 지난 7월 ‘개헌’을 출간한 데 이어 2편 ‘공존과 상생’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작업이 끝나는 대로 3편 ‘외교·안보·통일’ 집필에 돌입한다. 이와 함께 종로구민과의 소통 행보에도 나선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추석 연휴 동안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중구와 영도구의 복지관을 돌며 취약계층의 민심을 청취한다. ‘강연정치’의 닻을 올린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오는 30일 서울대 특강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추석 연휴 때에는 대구 동구의 재래시장을 찾아 민심을 살필 계획이다. 여야 지도부도 ‘밥상머리 민심 잡기’ 경쟁에 나섰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찾아 ‘안보 행보’로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이어 국회에서 긴급 수산물 안전대책 당정협의를 열고 정부 측과 콜레라 확산 차단 대책 마련에 머리를 맞댔다. 이어 강서수산시장을 찾아 직접 회를 시식하며 수산물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12~13일에는 서울 곳곳의 시장과 쪽방촌, 쓰레기처리장 등을 방문해 민심을 살필 계획이다. 추석 연휴 동안에는 지역구인 전남 순천에서 호남 민심 잡기에 주력한다. 더민주 추미애 대표는 12일 대한노인회를 방문하고 조계사 민주평화포럼에 참석하며 노심(心)과 불심(佛心) 잡기를 시도한다. 이어 ‘국민통합’의 의미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를 예방한다. 13일에는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인사’를 할 계획이며, 추석 때는 휴일에도 일터를 지키는 근로자들을 격려하는 민생행보에 나선다. 국민의당도 13일 서울역·용산역에서 귀성인사를 할 계획이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청와대 회동이 끝나는 대로 정세균 국회의장과 함께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어서 추석을 온전히 외국에서 보내게 됐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PK민심 경쟁’ 같은 날 부산행… 文은 신중·安은 맹공

    안 前대표 “문, 표 계산에 국민 분노” “추, 3자 대결 자신… 건방진 표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공교롭게도 30일 나란히 부산·경남(PK)을 찾았다. 아직 대선캠프를 공식 출범시키지 않은 채 물밑 행보에 주력하는 두 잠룡 모두에게 PK는 내년 대선의 ‘전략적 요충지’란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부산·경남 지역 더민주 국회의원, 국토교통부,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 등과 함께 최근 녹조 피해로 몸살을 앓는 낙동강 하구 을숙도를 찾았다. 정치 현안에 대한 질문에는 철저하게 함구했다. 문 전 대표는 “이대로라면 낙동강이 완전히 죽어 버리는 큰 재앙을 맞을 수 있다”며 하굿둑과 보의 상시 개방을 촉구했다. 문 전 대표는 “녹조 발생 일수가 잦아졌고, 밀도도 높아져 2~3년 전 ‘녹조라테’라는 말이 유행했는데 지금은 ‘잔디구장’ 수준이라고 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문 전 대표는 “낙동강 유역 주민도 서울시민과 마찬가지로 깨끗한 수돗물을 마실 권리가 있다”고도 했다. 다만 상류 보의 철거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치 현안에 함구한 문 전 대표와 달리 안 전 대표는 이날 문 전 대표를 겨냥해 “정치인의 시각으로 표 계산하는 것 때문에 국민이 분노한다”고 적극 공세하며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안 전 대표는 부산 영남지역 지역위원장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표가 호남에서 안정적으로 득표할 수 있기 때문에 PK가 중요하다고 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한 것이다. 그는 앞서 부산광역시의회에서 열린 영남 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인들이 3자 대결에서 자신 있다고 하는 것은 건방진 표현”이라면서 “열심히 (비전을) 말씀드려 겸허하게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더민주 추미애 대표가 3자 대결에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했는데 야권 후보단일화는 안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추 대표를 비판한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 주말 광주·전남에서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과잉 해석”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재인·안철수 나란히 부산행···대선 전 ‘PK 민심잡기’ 경쟁

    문재인·안철수 나란히 부산행···대선 전 ‘PK 민심잡기’ 경쟁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30일 나란히 자신들의 고향인 부산을 찾아 이른바 PK(부산·경남) 민심잡기 경쟁을 벌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이날 낙동강 녹조 문제를 직접 살펴보기 위해 부산 을숙도와 인근의 낙동강 하구를 찾는다. 정기국회 개원과 국정감사 등을 앞두고 더민주 부산·경남 의원들이 녹조와 식수문제와 관련한 현장 방문조사를 하는데 동참하는 것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녹조 문제는 식수 문제로 연결되는 중요한 문제인데다 문 전 대표가 그동안 낙동강 등 4대강 문제에 계속 관심을 두고 있었다”고 동행 취지를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부산에서 열리는 국민의당 전국여성위 부산 워크숍에 참석하는 데 이어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또 영남지역 위원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당내 결속을 도모한 뒤 시민사회단체인 ‘뉴프런티어 희망모임 창립대회’에서 강연을 한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향인 부산에서 양 극단이 아닌 합리적 개혁세력이 집권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김종인 대표, 전당대회 끝나도 당에 기여할 것”

    문재인 “김종인 대표, 전당대회 끝나도 당에 기여할 것”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전당대회가 끝나더라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당을 위해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22일 부산 범일동의 한 식당에서 지역 언론사 정치부장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전당대회(27일)가 지나면 정권교체에 보탬이 되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며 “현재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고, 앞으로도 많이 만나 당의 외연을 넓히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당 대표 선거에서는 철저하게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는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내년 이후 결정될 것”이라며 “결국 때가 되면 국민이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내년 대선에서 부산·울산·경남 등 PK(부산·경남) 유권자들의 선택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더욱 지역에 적극적으로 다가가 지지를 얻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더민주의 부산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인호(사하갑) 의원이 배석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슈人] ‘늘푸른한국당’ 창당추진위 이재오 공동위원장

    [이슈人] ‘늘푸른한국당’ 창당추진위 이재오 공동위원장

    이재오 전 의원은 지난 4·13 총선에서 낙천한 뒤 5월부터 석 달간 전국 40개 도시를 세 바퀴 돌았다고 했다. 대표 도시를 120차례 찾아 듣게 된 민심을, 그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으로 요약했다. “양극단을 배제한 중도실용주의 신당 창당 준비에 더욱 힘을 얻게 됐다”고 했다. 그는 최병국 전 의원과 함께 ‘늘푸른한국당’ 창당추진위원회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당주동 변호사회관 사무실에서 만난 이재오 위원장은 “부패하고 무능한 보수의 주류를 교체하는 대안 세력이 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집권당으로서 지력(地力)을 다했다. 아무리 좋은 씨앗을 뿌려도 수확이 안 된다. 서둘러 객토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잠룡’ 2선 후보들이 가능성 높아 늘푸른한국당의 1차적 목표는 내년 대통령 선거 국면을 뒤흔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내년 1월 창당 때 우리 당 대선 후보를 지명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대선판을 일찍 조성하겠다는 얘기다. 이 위원장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판이 절대로 이대로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크게 요동치는 파란만장한 정치판이 벌어질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어떤 요소로 인해 요동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각 당에 드러난 후보 중 누가 된들 그 당의 자력으로 정권을 창출하기 어렵다. 국민들은 지금의 대권 주자들에 대해 ‘저 사람에게 나라를 맡겨도 되겠느냐’는 확신이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 유력 주자들보다는 차라리 ‘잠룡’으로 꼽히는 2선 후보들이 최종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내다봤다. 민심의 축은 내년 설 이전부터 이동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과거처럼 총선을 앞두고 ‘이삭 줍기’ 하러 만드는 정당이 아니다. 이대로는 정권 창출이 어렵다고 느끼는 국면이 올 텐데, 정당에 현역이 있느냐 없느냐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면서 “전국에 조직력이 탄탄하고, 좋은 후보만 있으면 우리가 유리해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내년 4월 재·보선에서도 주요지역에 후보를 내보내 새누리당 후보를 이기겠다고 했다. ●난 공직 안 나가… MB사람 전면 안 세워 이 위원장은 창당 과정에서 네 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째, 이재오는 이 당을 통해 공직에 나가지 않는다. 둘째, 이명박(MB) 정권 사람들을 전면에 배치하지 않는다. 셋째, 명망가 중심의 당을 만들지 않는다. 넷째, 정치자금은 창당준비위원 1000명을 모아서 한 사람이 100만원씩 낸다”는 것이다. 그는 “MB 사단에서 한 사람 끌어들이지 않고도 전국 정당을 만들 조직력이 있다”면서 “새누리당이 지금은 코웃음 치겠지만 신당의 위력은 결코 간단치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두 달여 만에 전국에서 200여명이 동참해 100만원씩 보탰다고 한다. 중앙당에 200명 이상, 최소 5개의 시·도당에 100명 이상의 발기인이 있어야 하는 창당준비위원회 요건은 일찌감치 충족시켰으며 그중 부산·경남(PK)과 울산, 인천, 충남 등에서 세가 가장 활발하다고 한다. 새달 6일 창당발기인대회를 갖는다. 늘푸른한국당이 내놓을 후보에 대해서는 “왜 염두에 둔 사람이 없겠느냐. 한두 명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꺼렸다. “어떤 사람인지 언질만 줘도 우리 당은 어려워진다. 특정 인물을 후보로 만들려고 창당한다고 언론에 한 줄만 나와도 당을 못 만든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는 정책 목표에 대해서는 “누구나 필요성은 느끼는데도, 기성정당은 절대로 내놓지 못하는 그런 공약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기초단체장·기초의원 선거를 폐지하는 행정구역 개편이 대표적이다. 전국을 인구 100만명 단위로 50개의 광역단체로 나누어 기초자치단체는 폐지하고, 국회의원 숫자도 각 광역시에 4명씩, 총 200명으로 줄이고 지방분권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 위원장은 “정치, 행정비율을 줄이고 초·중·고교 아이들의 교육비와 의료비로 지원하겠다”면서 “이 밖에 동반 성장, 남북 자유왕래 등 기존 정당에서 하지 못했던 핵심적인 정책 몇 가지만 내놓으면 국민들의 박수를 받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국회 의원수 줄이고 지방분권 강화 그는 개헌 국면의 도래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신했다. “국민들은 이제 대통령 한사람이 5년간 나라를 이끌어 가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정권이 바뀌거나 새로운 사람이 대통령이 된들 달라질 것이 없다는 걸 모두가 안다”면서 “이대로 가면 나라의 길이 없다. 틀을 새롭게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거듭 주장했다. 당명 공모에는 ‘희망, 미래, 통합, 국민’이라는 단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한다. ‘시대정신’이 반영된 현상이긴 했으나, 이런 단어를 이름에 가진 정당이 지속되지 못하고 모두 소멸돼 채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현실이 드러낸 하나의 역설이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19명 중 12명이 관료 출신… 임기 말 교수·학자 비중 급감

    19명 중 12명이 관료 출신… 임기 말 교수·학자 비중 급감

    청와대의 지난 16일 개각 인사 발표로 박근혜 정부 ‘5기 내각’의 진용이 드러났다. 박근혜 정부가 임기 말로 접어드는 만큼 개각 포인트도 ‘안정성’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안배 측면에서도 고민이 반영된 인사로 평가된다. 서울신문이 17일 박근혜 정부 ‘5기 내각’을 구성하는 국무총리와 18개 부처 장관을 분석한 결과 공무원(군인 포함) 출신이 12명(63.2%), 교수 및 학자 출신이 4명(21.0%), 정치인 출신이 3명(15.8%)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직 관료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대적으로 교수 및 학자의 비중은 정권 초반에 비해 현격히 줄었다. 정치인은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까지 3명이다. 2013년 박근혜 정부 ‘1기 내각’은 공무원 출신 8명(44.4%), 교수 및 학자 출신 7명(38.9%), 정치인 출신 3명(16.7%)으로 꾸려졌다. 학자 출신이 대거 중용되면서 ‘전문성’에 초점을 둔 인사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대선 승리에 기여한 여당 정치인들 사이에선 박 대통령에 대한 아쉬움 섞인 불만이 짙게 형성되기도 했다. 이후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고, 비선 실세 의혹 등 각종 정치적 악재가 돌발했다. 이와 함께 야당과의 대립도 극심해졌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2015년 초 정치인만 6명에 이르는 ‘3기 내각’을 탄생시켰다. 사회 갈등과 입법 현안을 풀어내기 위해 정치인의 정무적 감각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후 4·13 총선이 다가오면서 정치인 출신 장관들은 속속 여의도로 돌아왔다. 그 빈자리는 대부분 공직 관료들로 채워졌다. 정권 말기로 향할수록 ‘친정 인사’들이 장관에 임명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은 보다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서라는 분석이 많다. 부처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업무에 적응하는 기간이 짧다는 장점도 있다. 관료 출신 장관 기용이 인사청문회를 염두에 둔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청문회 ‘단골 메뉴’인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이기 쉬운 교수나 학자보다 국회 청문회 절차를 통과하기가 한층 수월하다는 이유에서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내리막 정권의 입장에선 청문회 과정에서 우발적인 타격을 입으면 차기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당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에 기존 공직 관료를 승진·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권력의 속성상 정권이 막바지에 이를수록 활용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이 제한되거나 고갈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기존 공직자를 기용한다는 시각도 있다. 임기 초 풍부했던 자원이 권력 누수와 함께 정권에서 이탈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에서다. 한편 이번 개각 발표 결과를 토대로 ‘5기 내각’ 19인의 출신 지역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 출신 8명, PK(부산·경남) 출신 3명, 강원·충청·호남·TK(대구·경북) 출신이 각각 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야당에서 호남 출신에 대한 배려가 없는 편중 개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전체를 놓고 보면 인구수에 따른 지역별 분포가 비교적 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이·추, PK서 뜨거운 ‘친문 표심잡기’

    김·이·추, PK서 뜨거운 ‘친문 표심잡기’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11일 부산·경남(PK)을 찾아 ‘친문’(친문재인) 표심잡기 경쟁을 뜨겁게 펼쳤다. 김상곤(기호 순), 이종걸, 추미애 후보는 이날 울산 MBC 컨벤션홀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각각 열린 울산·부산 지역 대의원대회에 참석해 합동연설을 했다. 특히 이날 부산 대의원대회에는 그동안 전당대회에 개입을 삼가 왔던 문재인 전 대표가 대의원 자격으로 참석하면서 당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전대 구도에서 ‘문심’(문 전 대표의 의중)이 최대 변수로 떠오른 만큼, 문 전 대표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받는 상황이 연출됐다. 행사장에 도착한 문 전 대표는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포옹을 나눴다. 문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전대와 관련해)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우리 당은 변화·통합·확장이 필요하다”면서 “어떤 지도부가 바람직한지 당원들이 현명하게 선택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당권 주자들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또는 문 전 대표와의 인연을 각각 강조하며 영남 표심을 자극했다. 김 후보는 “우리가 정권 교체를 확실히 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한 강력한 대선 주자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당 중심으로 대선 승리를 이끌고 대선 후보 혼자서 싸우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의 손자’라 본인을 소개한 이 후보는 “저는 2002년도 소수파 노무현 후보를 따랐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따라서 그때 당시의 수행실장이 돼서 이곳에서 선대위원장을 했던 문재인 대표를 보았던 기억도 난다”고 말했다. 추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님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온다”면서 “재직 당시 사실 제게는 세 번씩이나 장관 입각을 제의해주셨다”는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힘을 하나로 모아서 통합의 힘으로 3기 민주정부를 만들었어야 했던 것인데 그러지 못하는 사이 그분은 우리 곁을 떠나셨다”면서 “대통령님 계실 때 함께해드리지 못한 것, 지켜드리지 못한 것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행사를 끝까지 참관한 문 전 대표는 행사장을 떠나며 “좋았다”고만 소감을 밝혀 당권 경쟁에 대한 의중을 드러내는 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울산·부산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정현 “모든 판단 기준은 국민”… 최고위 ‘봉숭아 학당’ 끝낸다

    이정현 “모든 판단 기준은 국민”… 최고위 ‘봉숭아 학당’ 끝낸다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에서 탄생한 ‘이정현호(號)’가 10일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평균 연령 56.6세, 평균 선수 2.7선으로 확 젊어졌다. 그동안 여당 지도부를 주름잡았던 부산·경남(PK) 인사와 법조인 출신 인사는 아무도 탑승하지 못했다. ●“소외 세력 목소리 찾아가서 들을 것” 이정현 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참배로 대표 행보의 첫 출발을 알렸다. 이어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섬김을 받지 못하는 소외 세력의 목소리를 직접 찾아가서 듣겠다. 불러서 만나는 국민 접촉은 없을 것”이라면서 “지금부터 새누리당의 모든 판단 기준의 잣대는 국민, 단 하나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례적으로 장차관을 국회로 부르는 당정협의를 지양하고 실·국장급 등 실무진과의 구체적인 정책 집행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비공개회의에서는 최고위원회의 운영 방식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새 지도부는 아침 회의 때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발언만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박명재 사무총장은 브리핑에서 “이견이 있는 분야나 당내 문제에 대해 비공개 토론을 통해 조율되고 정제된 내용을 대변인을 통해 발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지도부 회의가 참석자들이 제각각 자기주장만 늘어 놓는 ‘봉숭아 학당’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한 당직자는 “공개발언에서 계파 갈등이 분출하는 것을 막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증요법’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 대표는 회의에서 현역 의원들이 모이는 의원총회보다 원외 당협위원장을 먼저 소집해 당 발전을 위한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 문제는 원내대표에게 일임하고, 당 문제는 원외 인사들을 중심으로 풀어나가겠다는 공약을 실천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당사 대표실에서 박근혜 대통령 명의의 축하 난을 전달하러 온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과 10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대통령과 언제든지 소통 할 생각” 김 수석은 “새누리당에서 이 대표가 당선된 것은 잠자는 호랑이의 입을 벌리고 생이빨 2개를 뽑아오는 것보다 더 힘들고 위험한 일이었다”면서 “직접 대통령께 전화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저는 그렇게 하겠다. 아마 제가 대통령과 직접 통화를 가장 많이 한 사람 중 한 명일 것”이라면서 “소통의 문제가 중요하다면 대통령과 언제든지 그런 소통을 할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김무성 전 대표에게도 전화를 걸어 당선 인사를 하며 전임 대표에 대한 예우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이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며 “이 대표가 일을 잘하려면 대통령과 정례회동을 반드시 해야 한다”면서 “나는 그걸 1년 9개월 동안 못했다”고 조언했다. ●군기 든 모습으로 김종인 대표 예방 이 대표는 이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했다.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함께 몸담았던 인연 탓인지, 이 대표는 김 대표 앞에서 군기가 바짝 든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내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호남 득표율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했다. 호남에서 국민의당, 더민주, 새누리당의 세력이 골고루 포진하는 ‘호남 삼국지’ 시대가 열릴지 주목된다. 이 대표의 당선에 대해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 모두 일단 기대감을 표했다. 친박계 최경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 선출된 지도부를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면서 “새 출발하는 새누리당을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비박계 유승민 의원도 “새 지도부가 국민이 실망하는 부분에 대해 잘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박계의 속내는 달랐다. 한 비박계 3선의원은 “상식적으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어이없어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총선패배가 ‘공천 잡음’ 보도한 언론탓?···새누리, ‘총선 백서’ 발간

    총선패배가 ‘공천 잡음’ 보도한 언론탓?···새누리, ‘총선 백서’ 발간

    새누리당이 지난 4·13 20대 총선 참패의 원인을 분석한 백서를 발간했다. 새누리당이 17일 공개한 ‘국민백서’에는 계파 갈등에 따른 공천 파동, 상향식 여론조사 공천, 수직적 당·청 관계, 대국민 소통 부재와 오만, 정책 부재 등이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계파 간 신경전을 반영하듯 총선 패배의 책임 소재가 구체적으로 적시된 대목 없이 백화점식 나열에 그쳤다는 한계도 드러냈다. 특정 개인이나 계파에 대한 지적은 이한구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 사실상 유일하게 구체적으로 거론됐다. 새누리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 여론과 수도권·PK(부산·경남) 지역 집단심층면접(FGI) 등을 통해 수집한 국민 여론을 분석, 총선 참패의 원인을 계파 갈등을 포함해 불통·자만·무능·공감 부재·진정성 부재·선거구도 등 총 ‘7개 키워드’로 정리했다. ‘계파 갈등’ 부분에서는 유승민 의원이 공천을 못 받고 당을 떠나는 과정에서 국민은 청와대가 깊숙이 개입했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백서에는 또 공천 막판에 김무성 전 대표의 ‘옥새 파동’까지 벌어져 국민이 충격에 휩싸였다고 설명했으며, 당 지도부의 ‘무책임한 발언’들이 당에 대한 비호감 이미지를 만들었다는 분석도 포함했다. 하지만 백서에는 이른바 ‘진박 감별사’ 논란 등에 대한 국민의 비판은 포함되지 않았다. ‘진박 감별’ 논란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 달라”고 밝히면서 박근혜 정부의 복지공약의 문제점을 비판한 유승민 의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뒤 ‘진실한 사람’을 선출해달라는 발언에서 비롯됐다. 백서에는 당 출입기자들의 설문 결과도 실렸다. 144명이 응답한 설문에서 절반이 ‘공천파동’을 참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새누리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이슈별로는 26.1%가 경제 문제를, 19.8%가 세월호 참사를 꼽았다. 전문가 분석 중에는 지난 20대 총선 공천을 진두지휘한 이한구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에 대한 직접 비판이 눈에 띄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 소재 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는 “이한구 위원장의 독단이 민심 이반의 원인으로 크게 작용했다”고 지적했고, 인명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도 “공천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결정되는 걸 보며 국민은 ‘정말 개판이구나’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공천 과정에서 이한구 위원장이 보여준 오만함”을 문제삼았다. 이한구 전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가 독단을 했다는 내용이 들어갔다는데, 합의제로 공천하는데 어떻게 독단이 작용할 수 있느냐”면서 “공천은 잘 됐지만 총선 과정이 문제였다”고 반박했다. 백서가 대안으로 제시한 해결책도 구체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백서는 진심 어린 사과 우선, 계파 갈등 종식, 평적 당·청 관계로 전환, 지도부의 리더십 회복, 새로운 인재영입 필수과제 등의 해결책을 내놨으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총선 참패의 원인을 언론의 탓으로 돌리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백서는 방송 보도에 대해 “공천 갈등, 엉터리 여론조사를 실시간으로 보도한 방송”이라고 지적했고, 신문 보도에 대해서는 “공천 갈등 등에 대해서는 언론사의 성향과 상관없이 칭찬보다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野 “추경, 논의는 가능”… 누리예산 반영 ‘뇌관’으로

    野 “추경, 논의는 가능”… 누리예산 반영 ‘뇌관’으로

    당·정·청은 7일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고위급 회의를 열고 여러 국정 과제들에 대한 처리 로드맵을 제시했다. 추가경정예산을 이달 말까지 처리하고, 노동개혁 4법과 규제프리존특별법 등은 9월 1일부터 열리는 정기국회 전에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도출된 결론들은 하나같이 ‘청사진’들이다. 하지만 20대 국회가 여야 3당의 ‘여소야대’ 체제라는 점을 감안하면 과제들이 여권의 뜻대로 쉽게 풀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추경안 처리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당·정·청은 ‘이달 말 처리’를 언급했지만, 야당은 ‘이달 말 논의’를 예상하고 있다. 또 추경 방향에 대해서도 여야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특히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 편성 문제가 뇌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정·청은 이날 누리과정 재원은 추경에 따라 늘어나는 교부금으로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추경을 누리과정 예산으로는 편성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태년 의원은 “이번 추경에서 ‘누리과정’에 대한 국고 지원은 반드시 시행돼야 한다”고 맞섰다. 또 야당은 추경에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얼마나 편성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원식 더민주 의원은 “구조조정에 따르는 고통과 부작용 해결을 위해 추경을 한다고 하면서 혹시라도 도로와 철도를 놓는 예산은 가져오지 마시길 분명히 경고한다”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자면서 대형 건설사에 토목사업을 안겨주는 추경에 절대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동개혁 4법과 규제프리존특별법, 규제개혁특별법 등도 당·정·청이 이날 처리 시한으로 정한 정기국회 이전에 본회의를 통과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19대 국회에서 진통 끝에 폐기된 노동개혁법을 놓고 여야는 입장 차를 전혀 좁히지 못한 상태다. 규제프리존특별법도 마찬가지다. 기획재정위 더민주 간사인 박광온 의원은 “양극화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에게만 부담을 주는 법안은 처리하기 어렵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당·정·청은 이날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난 ‘영남권 신공항’ 후속 대책으로 대구에서 김해공항까지 접근성을 높이기로 하는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 또한 임시변통책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대구·경북(TK)권 주민과 의원들, 부산·경남(PK)권 주민과 의원들은 여전히 서로를 향해 으르렁대고 있기 때문에 섣부른 중재안이 오히려 화를 자초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당·정·청이 향후 야당과 원활한 소통을 이뤄낸다면 목표한 기간 내에 국정 과제를 모두 처리해 낼 가능성도 없진 않다. 황 총리는 “18일부터 새누리당 의원들과 5차례에 걸쳐 만찬 간담회를 하겠다. 야당 의원들과도 만찬 간담회를 하겠다”며 소통 의지를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靑, 새누리 의원 오찬 이어 새달 중 국회의장·상임위의장단과 오찬 추진

    청와대가 고위 당·정·청 회의에 이어 새누리당 소속 의원, 국회의장·상임위의장단과의 오찬을 잇따라 갖겠다고 밝힌 데 대해 국회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청와대가 국회의 원활한 협조를 위해 이 같은 자리를 마련하는 것으로, 여야도 청와대에 요구할 것은 하겠다는 반응이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의원 129명 전원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는 것에 대해 기대에 찬 분위기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20대 국회가 일하는 국회, 생산적인 국회로 새출발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경제 살리기, 민생 돌보기 등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마음을 모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오찬 행사가 성사된 배경에 대해 “총선이 끝난 뒤 국회의원 전원이 대통령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청와대에) 부탁했다”고 소개했다. 의원들은 특히 20대 국회 들어 당·청 간 소통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데 공감하며 이번 오찬이 박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를 불식시켜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눈치다. 한 중진 의원은 “박 대통령이 국회와 소통을 하기 위해 한 발짝 더 나아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면서 “어느 때보다 소통이 중요한 만큼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내다봤다. 회동에서는 국내외 주요 현안에 대한 언급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난 영남권 신공항 문제를 두고 부산·경남(PK) 지역과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이 지역 민심을 전할 가능성도 있다. 야당에서도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들이 청와대를 찾는 만큼 보다 깊은 논의를 통해 국회와 청와대 간의 소통 강화를 요구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가 단순한 ‘형식’을 갖추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경 대변인은 “대통령이 의례적 또는 형식적으로 소통하겠다는 모양새를 만드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해공항 확장] 부산상의 “가덕도 재추진”…창원상의, 결정 수용 입장

    가덕도 신공항을 적극 추진하던 부산·경남(PK) 상공계가 전날 발표된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22일에도 내지 않았다. 최악의 시나리오로 여기던 밀양 신공항 건설안이 무산됐다는 안도와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한 불만이 뒤섞여서다.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날로 증가하는 항공수요에 대응하려면 동남권에 반드시 신공항이 필요한데, 동남권 신공항 건설 대신 김해공항 확장안을 꺼낸 정책에 실망했다”면서 “결과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계속 추진해 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상의와 보조를 맞춰 온 부산가덕신공항추진 범시민운동본부 박인호 공동대표는 “정부 발표는 지역 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면서 “김해공항을 확장해 세계적인 허브 공항으로 발전시킬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최충경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은 “신공항 건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는데, 국토 균형발전에 획기적인 사업 하나가 무산된 데 아쉬움이 크다”면서도 “김해공항 확장을 단순히 기존 공항을 보강하는 차원을 넘어 신공항 건설 수준의 영남권 거점 국제공항으로 조성해 달라”고 밝혔다. 부산·경남 상공계 안에서도 다른 입장이 나오고 있는 셈이다. 부산상의 등이 가덕도 신공항 주장의 전제조건으로 김해공항 확장 불가론을 주장해 왔기에, 대선이 있는 내년을 기해 신공항 논의가 다시 불붙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부산상의가 주축이 됐던 ‘김해공항 가덕이전시민추진단’은 김해공항 주변 30여개 학교와 8000여 가구가 소음영향권에 포함되고,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를 포함한 24시간 공항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김해공항 불가론’을 펴 왔다. 부산 상공계가 가덕도 신공항 주장을 재개한다면, 24시간 운영 공항이 필요하다는 점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단, 밀양이 신공항 입지에서 배제되면서 당초 시민단체가 가덕도 신공항 탈락 시 예정했던 철야농성을 미루는 등 반발 수위가 조정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시간 끌면 정치적 오해 생길라” 조사팀 입국 다음날 발표 결정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영남권 신공항 발표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박 대통령은 전날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으로부터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연구용역 결과를 보고받은 뒤 “결과대로 발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이날 신공항 부지 선정 결과를 발표할 때까지 지난 며칠간 청와대는 극도로 입조심을 해 왔다. 청와대 참모들은 기자들이 신공항 얘기를 물을 때마다 직답을 피한 채 “관련 부처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는 대답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등 애써 거리를 두는 모습이 역력했다.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안이었기 때문이다. 밀양이 선정되면 부산·경남(PK) 민심이, 가덕도가 선정되면 대구·경북(TK) 민심이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에 청와대 관계자들은 말도 못하고 끙끙 앓는 눈치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신공항 얘기가 나오자 한숨을 쉬며 “(후유증이) 걱정된다”는 말을 털어놓기도 했다. 청와대가 프랑스 용역 조사팀이 입국한 바로 다음날인 21일 결과 발표를 결정한 것도 시간을 끌면 괜한 정치적 오해가 생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입조심·거리두기 기류는 결과 발표일인 이날도 이어졌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아침 기자들의 질문에 “아는 바가 없다”고 입을 닫았다. 발표가 나온 뒤에도 청와대는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는 등 거리두기를 계속했다. 청와대 참모들은 “(정부에서) 발표한 내용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고만 했다. 결과적으로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제3의 결과가 나오자 청와대 주변에서는 뜻밖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아무리 그래도 박 대통령의 출신지인 TK에 가까운 쪽, 즉 밀양으로 결정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그동안 우세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청와대 입장에서는 이날 발표된 결과가 최악의 후유증을 예상했던 것보다는 나은 편이라며 안도하는 눈치도 감지된다. 밀양이나 가덕도 중 어느 한쪽으로 쏠리는 결과가 나왔을 경우 탈락한 쪽에서 엄청난 반발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일부 참모진 사이에서는 “이 결과가 차라리 낫다”는 반응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새누리 “대승적 수용… 후유증 최소화 노력을”

    부산 의원 “24시간 공항 필요” 김무성 “김해 확장이 최적 방안” 대구 의원 “대단히 실망스럽다” 정부가 21일 영남권 신공항 건설 대신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데 대해 새누리당은 “결과가 존중돼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정부가 어려운 결정을 내린 만큼 대승적으로 수용하고 이로 인한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정치권이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년간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여온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의원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 의원들은 발표 14분 만에 입장 발표를 내놨다. 부산시당위원장인 김세연 의원은 “정부가 지역 간 갈등을 최소화하고 어려운 경제 사정을 감안, 비용 절감을 위해 많이 고심한 부분이라는 점에 대해선 평가할 만하지만 최선의 선택인 가덕도 신공항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장기적으로는 화물 및 장거리 국제노선을 위해 24시간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는 공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무성 전 대표는 “나는 오래전부터 김해공항 확장이 경제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최적의 방안이라고 주장해 왔다”면서 “국책사업은 특정 지역을 떠나 대한민국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구 의원들은 한 시간 남짓 비공개 논의를 가진 뒤 정부 발표 50분 만에 입장을 밝혔다. 대구시당위원장인 윤재옥 의원은 “대단히 실망스런 발표”라면서 “용역 결과 내용을 자세히 살펴서 문제점이 있는지 검토해 보고 지역민들의 민심을 잘 수렴해서 향후 대응 방안을 결정하겠다”고만 전했다. 모임에 참석한 유승민 의원은 “그동안 김해공항 확장을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안이라고 주장하던 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게 최적의 결론인지 검토해 보는 과정은 남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해공항 확장] 與 중진들, 신공항發 성난 민심 달래기 나섰다

    [김해공항 확장] 與 중진들, 신공항發 성난 민심 달래기 나섰다

    정부가 동남권(영남권) 신공항 사업을 백지화하고 김해국제공항(김해공항)을 확장하기로 결정하면서 입지 후보였던 부산 가덕도, 경남 밀양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졌다. 여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남권에서 정부의 사업 백지화 결정에 반발하자 새누리당이 성난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오는 22일 정부의 신공항 사업 백지화 결과 발표에 따른 후유증 최소화 방안을 논의하고자 5개 시·도 중진의원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간담회의 참석 대상자는 주로 신공항 사업 현안에 얽혀있는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지역구의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이다. 김광림 정책위의장(경북 안동)과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부산 북·강서을) 등 원내 지도부를 비롯해 이주영(경남 창원 마산합포)·강길부(울산 울주)·유승민(대구 동을)·조경태(부산 사하을)·최경환(경북 경산)·김정훈(부산 남갑) 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무성(부산 중·영도) 전 대표는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앞서 “국책사업은 특정 지역을 떠나 대한민국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정부의 백지화 결정을 존중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간 당 내부에서는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문제를 두고 경남 밀양 유치를 주장하는 TK지역 의원과 부산 가덕도에 건설해야 한다는 부산 지역 의원들이 갈등을 빚어왔다. 정부가 이날 영남권 신공항을 건설하는 대신 김해공항 확장 대안을 내놓은 만큼 간담회는 이 결정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한편 집권여당으로서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공항 우리 지역에”… 野 문재인·김부겸도 PK vs TK 신경전

    내년 대선까지 염두 둔 행보 관측 金 “밀양공항 대구 사활 걸린 문제… 정치권 압박은 가덕도 열세 자인” 與, 부산시당·野공조 가능성 경계… 홍준표, 文 겨냥 “영남 갈라치기” 이달 말로 예정된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발표를 앞두고 여권에 이어 야권까지 신공항 문제에 개입하고 있다. 가덕도 신공항과 밀양 신공항을 놓고 벌어진 새누리당의 PK(부산·경남) 의원과 TK(대구·경북) 의원 간 기싸움이 그대로 야당으로 넘어오는 모양새다. 신공항을 둘러싼 야당 내 논란은 당의 유력 주자 간 신경전으로 비화되고 있다.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대표하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덕도 신공항을, 비노(비노무현) 진영 인사인 김부겸 더민주 의원은 밀양 신공항을 각각 지지하며 ‘야 대 야’ 구도가 형성됐다. 문 전 의원은 9일 신공항 후보지인 부산 가덕도를 찾았다. 문 전 의원은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했지만 이날 일정 자체가 가덕도 신공항을 지지함을 의미했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연이어 공약했던 사안으로 더는 표류해서는 안 된다. 이제는 입지가 선정돼 현 정부 임기 중에 반드시 착공돼야 한다”면서 “부산시민은 입지 선정 절차가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되는지에 대해 걱정하고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신공항 사업은 참여정부 때부터 추진됐다”고도 강조했다. 반면 지난 총선 때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된 김 의원은 이날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산시와 부산 정치권, 시민단체들이 영남권 5개 자치단체의 합의를 무시하고 정부와 정치권을 압박하는 것은 신공항 입지로 가덕도가 열세라는 점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앞서 “밀양 공항은 내륙도시인 대구로서는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도 했다. 문 전 의원의 이날 가덕도 방문은 내년 대선까지 염두에 둔 행보라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지난 총선에서 5명의 부산 지역구 의원이 당선되며 영남권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한 상황에서 신공항 유치를 통해 다시 한번 부산의 지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한 신공항 논란에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대권 라이벌이자 부산이 연고인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의 영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 안 대표는 지난달 23일 부산 방문에서 신공항 유치 관련 의견을 묻는 질문에 “국익과 편의성이 극대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원론적인 언급만 한 바 있다. 안 대표도 조만간 다시 부산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좀더 적극적으로 신공항 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여권으로서는 야당의 이 같은 움직임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자칫 야권과 신공항 유치 문제를 공조할 경우 TK를 정치적 기반으로 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여야가 함께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이날 페이스북에 문 전 의원의 가덕도 방문을 겨냥, “여권 갈라치기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홍 지사는 “국가 백년대계인 신공항 국책사업을 국익 차원에서 바라보지 않고 영남 갈라치기를 통해 차기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얄팍한 술책으로 사용하는 것은 대한민국 지도자답지 않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부산 북·강서을이 지역구인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도 더민주 부산 인사를 겨냥, “부산시와 새누리당이 아무 역할도 하지 않은 것처럼 말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반기문 대선출마 시사] 김무성 등 등판땐 새누리 경선 혈투…‘野 잠룡’ 문재인·안철수와 대결 관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면서 여권, 여야 전체의 대권 구도를 둘러싼 정치 지형이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4·13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은 대선 주자로 거론됐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이 낙마한 데다 김무성 전 대표도 총선 참패 책임론으로 상처를 입어 마땅한 대선주자가 눈에 띄지 않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반 총장이 여권의 ‘구원투수’로 나설 뜻을 내비치면서 전체 대권 판도가 출렁이고 있다. 반 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내년 1월 1일이면 대선까지는 1년이 채 남지 않은 시기다. 반 총장이 친박(친박근혜)계의 지지를 등에 업고 새누리당에 입당하더라도 대선 후보 경선을 치르는 절차를 피할 수는 없을 듯하다. 상처를 입긴 했지만 당내의 유력한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김 전 대표는 반 총장이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가 되려면 추대가 아닌 경선을 거쳐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30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반 총장에 대해 “자기 정체성에 맞는 정당을 골라 당당하게 선언하고 활동하라. 새누리당은 환영하지만 민주적 절차에 의해서 도전해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에 들어오시면 얼마든지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새누리당에서는 비박계를 대표하는 김 전 대표와 친박계가 내세운 반 총장 간의 대권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치열한 경선 혈투가 예상된다. 친박계는 ‘반기문 대망론’의 근원지인 충청권과 대구·경북(TK)의 연합구도에 기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부산·경남(PK) 출신인 김 전 대표는 수도권에 대한 영향력을 무기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 총장은 특히 현직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영향력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김 전 대표는 반 총장에 대한 혹독한 후보 검증 과정에서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런 가운데 야권 ‘잠룡’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상임대표의 대권 도전도 변수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PK 출신으로 새누리당의 김 전 대표와 출신 지역이 겹친다. 문 전 대표와 안 대표는 반 총장에 비해서는 지지율이 뒤지지만, 최근 총선 참패론으로 상처를 입은 김 전 대표의 지지율을 상회하는 상황이다. 최근 불고 있는 정계개편 시나리오에는 문 전 대표나 안 대표의 고향인 부산과 야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호남을 연결시키고, 수도권을 가세한 전략이 나온다. 여기에다 새누리당 비박계인 김 전 대표까지 가세하면 새로운 연합세력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더민주 김경수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더민주 김경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경남 김해을) 당선자에게 노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맞는 23일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김 당선자는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한 후 함께 김해 봉하마을로 귀향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출마를 결심, 여당의 텃밭이라는 부산·경남(PK)에서 세 번째 도전 끝에 당선됐다. 그는 2012년 19대 총선 및 2014년 6·4 지방선거 경남지사에 출마했다. 2012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캠프의 수행팀장으로 문 후보를 보좌했다. Q. 정치를 하게 된 계기는. A. 노 전 대통령의 서거. 학생운동을 하면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다. ‘노무현 정신’을 이어 가야 한다는 절박감과 책임감이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을 지킬 사람도 필요했다. 그래서 경남 김해을을 지역구로 선택했다.(봉하마을은 20대 총선 선거구 재조정에서 김해을에서 김해갑으로 변경됐다.) Q. 계승하려는 ‘노무현 정신’은. A. 바보 정신. ‘노무현 정신’의 첫째는 ‘바보 정신’이다. 당장 눈앞의 실리에 좌우되지 않는다. 상식과 원칙을 지키는 것도 ‘바보 정신’이다. 두 번째는 ‘사람 사는 세상’이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 지역 균형 발전 등도 ‘노무현 정신’이다. Q. 노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맞는 소회는. A. 지역주의 극복 염원 달성. PK는 광주와 함께 민주화의 보루 역할을 해 왔다. 1990년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3당 합당 이후 새누리당의 텃밭이 됐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지역주의가 극복됐다. 야권 인사들이 줄기차게 노력한 결과다. 개인적으로는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을 지켰다는 의미가 있다. 지역주의 극복은 노 전 대통령의 평생의 염원이었다. 23일 봉하를 찾아 노 전 대통령에게 ‘그토록 원하던 지역주의의 한 축이 무너졌습니다’라고 할 것이다. Q. 친노(친노무현) 약진에 대한 평가는. A. 20대 국회에서는 계파 없다. 19대 국회에서는 계파 갈등이 있었다. 하지만 20대 국회에서는 계파보다는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유권자들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소리가 있다. ‘제발 싸우지 말라’는 것이다. 20대 당선자들 모두가 공감했다. 더민주는 계파 갈등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친노니, 비노니 편 가르기는 이제 의미가 없다. Q. 더민주 대선 후보가 문재인 전 대표가 아니더라도 지지할 것인가. A. 지지할 것. 우리 당의 대선 후보는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여야 한다. 이 원칙에 부합하는 후보라면 지지할 것이다. 문 전 대표가 아닌 누구라도 당연히 지지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프로필 ▲1967년 경남 고성 출생 ▲진주동명고, 서울대 인류학과 학사 ▲대통령비서실 연설기획비서관, 대통령비서실 공보담당비서관, 봉하재단 사무국장, 더민주 경상남도당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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