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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아 ‘넘버원’ 작사가, 저작자 확인 소송서 승소…무슨 일?

    보아 ‘넘버원’ 작사가, 저작자 확인 소송서 승소…무슨 일?

    ‘보아 넘버원 작사가’ 가수 보아의 대표곡 ‘넘버원’(NO.1)의 작사가가 못 받았던 저작권료를 받게 됐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작사가 김영아씨가 유니버설 뮤직 퍼블리싱 엠지비코리아를 상대로 낸 저작자 확인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김씨는 이에 따라 저작권료 4500만원과 성명표시권 침해로 입은 정신적 손해의 위자료 500만원을 받게 됐다. 김씨는 2002년 SM 엔터테인먼트로부터 가수 보아의 2집에 수록될 넘버원의 작사를 부탁받고 200만원을 받았다. 이후 SM은 유니버설 뮤직 퍼블리싱 엠지비코리아와 음악저작권 라이선스 계약을 했고, 유니버설 뮤직 퍼블리싱 엠지비코리아는 2003년 음악저작권협회에 작품을 신고하면서 이 곡의 작사·작곡자를 Siguard Rosnes(Ziggy), 원저작권자를 Saphary Songs로 등록했다. 이때문에 방송프로그램과 노래반주기 등에 넘버원의 작사가로 김씨 대신 Ziggy가 표시됐고, 김씨는 2011년 한국음악저작권 협회에 유니버설 뮤직 퍼블리싱 엠지비코리아에 대한 저작권 사용료 지급 보류를 요청한 뒤 2012년 저작자 확인 소송을 냈다. 1심은 넘버원 가사의 저작재산권자를 김씨로 보고 저작권료 5400만원과 위자료 500만원 등 59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2심은 넘버원은 원래 있던 외국곡에서 김씨가 가사를 새로 만들고 악곡을 편곡해 만들어진 노래인 만큼 ‘음악저작물 사용료 분배규정’에 따라 저작권료의 5/12에 해당하는 4500만원과 위자료 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보아 ‘넘버원’ 작사가, 저작자 확인 소송 승소…무슨 일 있었나 살펴보니?

    보아 ‘넘버원’ 작사가, 저작자 확인 소송 승소…무슨 일 있었나 살펴보니?

    ‘보아 넘버원 작사가’ 가수 보아의 대표곡 ‘넘버원’(NO.1)의 작사가가 못 받았던 저작권료를 받게 됐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작사가 김영아씨가 유니버설 뮤직 퍼블리싱 엠지비코리아를 상대로 낸 저작자 확인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김씨는 이에 따라 저작권료 4500만원과 성명표시권 침해로 입은 정신적 손해의 위자료 500만원을 받게 됐다. 김씨는 2002년 SM 엔터테인먼트로부터 가수 보아의 2집에 수록될 넘버원의 작사를 부탁받고 200만원을 받았다. 이후 SM은 유니버설 뮤직 퍼블리싱 엠지비코리아와 음악저작권 라이선스 계약을 했고, 유니버설 뮤직 퍼블리싱 엠지비코리아는 2003년 음악저작권협회에 작품을 신고하면서 이 곡의 작사·작곡자를 Siguard Rosnes(Ziggy), 원저작권자를 Saphary Songs로 등록했다. 이때문에 방송프로그램과 노래반주기 등에 넘버원의 작사가로 김씨 대신 Ziggy가 표시됐고, 김씨는 2011년 한국음악저작권 협회에 유니버설 뮤직 퍼블리싱 엠지비코리아에 대한 저작권 사용료 지급 보류를 요청한 뒤 2012년 저작자 확인 소송을 냈다. 1심은 넘버원 가사의 저작재산권자를 김씨로 보고 저작권료 5400만원과 위자료 500만원 등 59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2심은 넘버원은 원래 있던 외국곡에서 김씨가 가사를 새로 만들고 악곡을 편곡해 만들어진 노래인 만큼 ‘음악저작물 사용료 분배규정’에 따라 저작권료의 5/12에 해당하는 4500만원과 위자료 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보아 ‘넘버원’ 작사가, 저작자 확인 소송서 승소…무슨 일 있었나?

    보아 ‘넘버원’ 작사가, 저작자 확인 소송서 승소…무슨 일 있었나?

    ‘보아 넘버원 작사가’ 가수 보아의 대표곡 ‘넘버원’(NO.1)의 작사가가 못 받았던 저작권료를 받게 됐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작사가 김영아씨가 유니버설 뮤직 퍼블리싱 엠지비코리아를 상대로 낸 저작자 확인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김씨는 이에 따라 저작권료 4500만원과 성명표시권 침해로 입은 정신적 손해의 위자료 500만원을 받게 됐다. 김씨는 2002년 SM 엔터테인먼트로부터 가수 보아의 2집에 수록될 넘버원의 작사를 부탁받고 200만원을 받았다. 이후 SM은 유니버설 뮤직 퍼블리싱 엠지비코리아와 음악저작권 라이선스 계약을 했고, 유니버설 뮤직 퍼블리싱 엠지비코리아은 2003년 음악저작권협회에 작품을 신고하면서 이 곡의 작사·작곡자를 Siguard Rosnes(Ziggy), 원저작권자를 Saphary Songs로 등록했다. 이때문에 방송프로그램과 노래반주기 등에 넘버원의 작사가로 김씨 대신 Ziggy가 표시됐고, 김씨는 2011년 한국음악저작권 협회에 유니버설 뮤직 퍼블리싱 엠지비코리아에 대한 저작권 사용료 지급 보류를 요청한 뒤 2012년 저작자 확인 소송을 냈다. 1심은 넘버원 가사의 저작재산권자를 김씨로 보고 저작권료 5400만원과 위자료 500만원 등 59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2심은 넘버원은 원래 있던 외국곡에서 김씨가 가사를 새로 만들고 악곡을 편곡해 만들어진 노래인 만큼 ‘음악저작물 사용료 분배규정’에 따라 저작권료의 5/12에 해당하는 4500만원과 위자료 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보아 ‘넘버원’ 작사가, 저작자 확인 소송 승소…무슨 일 있었나?

    보아 ‘넘버원’ 작사가, 저작자 확인 소송 승소…무슨 일 있었나?

    ‘보아 넘버원 작사가’ 가수 보아의 대표곡 ‘넘버원’(NO.1)의 작사가가 못 받았던 저작권료를 받게 됐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작사가 김영아씨가 유니버설 뮤직 퍼블리싱 엠지비코리아를 상대로 낸 저작자 확인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김씨는 이에 따라 저작권료 4500만원과 성명표시권 침해로 입은 정신적 손해의 위자료 500만원을 받게 됐다. 김씨는 2002년 SM 엔터테인먼트로부터 가수 보아의 2집에 수록될 넘버원의 작사를 부탁받고 200만원을 받았다. 이후 SM은 유니버설 뮤직 퍼블리싱 엠지비코리아와 음악저작권 라이선스 계약을 했고, 유니버설 뮤직 퍼블리싱 엠지비코리아는 2003년 음악저작권협회에 작품을 신고하면서 이 곡의 작사·작곡자를 Siguard Rosnes(Ziggy), 원저작권자를 Saphary Songs로 등록했다. 이때문에 방송프로그램과 노래반주기 등에 넘버원의 작사가로 김씨 대신 Ziggy가 표시됐고, 김씨는 2011년 한국음악저작권 협회에 유니버설 뮤직 퍼블리싱 엠지비코리아에 대한 저작권 사용료 지급 보류를 요청한 뒤 2012년 저작자 확인 소송을 냈다. 1심은 넘버원 가사의 저작재산권자를 김씨로 보고 저작권료 5400만원과 위자료 500만원 등 59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2심은 넘버원은 원래 있던 외국곡에서 김씨가 가사를 새로 만들고 악곡을 편곡해 만들어진 노래인 만큼 ‘음악저작물 사용료 분배규정’에 따라 저작권료의 5/12에 해당하는 4500만원과 위자료 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보아 ‘넘버원’ 작사가, 저작자 확인 소송 승소…무슨 일 있었나 보니?

    보아 ‘넘버원’ 작사가, 저작자 확인 소송 승소…무슨 일 있었나 보니?

    ‘보아 넘버원 작사가’ 가수 보아의 대표곡 ‘넘버원’(NO.1)의 작사가가 못 받았던 저작권료를 받게 됐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작사가 김영아씨가 유니버설 뮤직 퍼블리싱 엠지비코리아를 상대로 낸 저작자 확인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김씨는 이에 따라 저작권료 4500만원과 성명표시권 침해로 입은 정신적 손해의 위자료 500만원을 받게 됐다. 김씨는 2002년 SM 엔터테인먼트로부터 가수 보아의 2집에 수록될 넘버원의 작사를 부탁받고 200만원을 받았다. 이후 SM은 유니버설 뮤직 퍼블리싱 엠지비코리아와 음악저작권 라이선스 계약을 했고, 유니버설 뮤직 퍼블리싱 엠지비코리아는 2003년 음악저작권협회에 작품을 신고하면서 이 곡의 작사·작곡자를 Siguard Rosnes(Ziggy), 원저작권자를 Saphary Songs로 등록했다. 이때문에 방송프로그램과 노래반주기 등에 넘버원의 작사가로 김씨 대신 Ziggy가 표시됐고, 김씨는 2011년 한국음악저작권 협회에 유니버설 뮤직 퍼블리싱 엠지비코리아에 대한 저작권 사용료 지급 보류를 요청한 뒤 2012년 저작자 확인 소송을 냈다. 1심은 넘버원 가사의 저작재산권자를 김씨로 보고 저작권료 5400만원과 위자료 500만원 등 59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2심은 넘버원은 원래 있던 외국곡에서 김씨가 가사를 새로 만들고 악곡을 편곡해 만들어진 노래인 만큼 ‘음악저작물 사용료 분배규정’에 따라 저작권료의 5/12에 해당하는 4500만원과 위자료 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외계 행성은 어떻게 생겼을까? 망원경에 담긴 모습 공개

    외계 행성은 어떻게 생겼을까? 망원경에 담긴 모습 공개

    우리 은하계에는 무수히 많은 별이 있다. 그리고 이 별 가운데 상당수는 태양처럼 행성을 거느리고 있다. 과학자들은 과거 다른 별도 태양처럼 행성을 거느리고 있으리라 추정했을 뿐 확실한 근거는 찾지 못했었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간 외계 행성에 대한 연구는 놀라운 속도로 발전해서 이제는 수천 개에 달하는 외계 행성을 찾아내는 시대에 이르렀다. 하지만 아직도 직접 망원경에 담은 외계 행성의 수는 손으로 꼽을 만큼 작다. 외계 행성의 밝기가 대부분 별의 밝기의 100만 분의 1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관측하는 일은 서치라이트 옆에 있는 반딧불 사진 찍기나 다를 바 없다. 많은 과학자가 이 어려운 과제에 도전하고 있는데, 최근 네덜란드 레이던 대학, 미국 애리조나 대학,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 등 다국적 과학자팀이 벡터 APP 코로나그래프(vector Apodizing Phase Plate' (vector-APP) coronagraph)라는 장치를 개발해 실제 외계 행성의 사진을 찍는 데 성공했다. 코로나그래프는 본래 태양의 밝은 중심 부분을 가려서 주변의 코로나를 관측하는 장비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밝은 별을 가려서 주변의 행성을 찍는 장비라고 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장치를 칠레에 있는 6.5m 구경의 마젤란 클레이 망원경(Magellan Clay telescope)에 장착해서 외계 행성의 사진을 찍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리고 그 결과 실제로 외계 행성의 사진을 찍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지구에서 64광년 떨어진 에타 크루시스와 지구에서 320광년 떨어진 베타 센타우리라는 별 주변을 공전하는 작은 외계 행성의 사진을 직접 찍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외계 행성을 간접적인 방식(행성이 별의 앞을 지나면서 빛을 가리거나 중력 작용으로 별을 흔드는 경우)으로 발견한 점을 고려할 때, 이 신기술은 앞으로 외계 행성을 직접 관측해서 여러 가지 새로운 사실을 알아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외계 행성을 직접 관측하면 이를 통해서 대기의 존재나 구성 등 여러 가지 사실들을 알아낼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은하계에 지구처럼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행성이 얼마나 많은지도 알아낼 수 있다. 연구팀은 현재 건설 중인 차세대 거대 망원경에 이 기술을 접목하면 직접 관측이 가능한 외계 행성의 수가 상당히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자장가에 코골며 단잠자는 코끼리

    자장가에 코골며 단잠자는 코끼리

    동물보호구역 직원이 불러주는 자장가에 코를 골며 단잠에 드는 코끼리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7일 태국의 유명 야생코끼리 보호시설인 치앙마이 ‘코끼리자연공원’(Elephant Nature Park)은 ‘엘리펀트뉴스’(elephantnews)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단잠에 드는 코끼리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 속 ‘파아마이’(Faa Mai)라는 거대 코끼리는 날이 저물자 코끼리자연공원의 설립자인 ‘렉’(Lek)의 품에 안겨 깊은 잠에 든다. 렉이 몸을 쓰다듬으며 자장가를 불러주자 코까지 골아대는 코끼리 파이마이의 모습은 흐뭇한 미소를 자아낸다. 한편 ‘렉’(Lek)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태국 코끼리자연공원의 설립자 ‘상두엔 샬리어트’(Sangduan Chailert)는 지난 2005년 타임지가 선정한 아시아의 영웅에 뽑혔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국제단체의 주목을 받는 코끼리 전문가다. 그녀가 운영하는 태국 코끼리자연공원은 코끼리뿐만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개와 고양이, 버팔로 등 다양한 동물들이 회복될 수 있는 자연환경이 마련돼 있다. 사진·영상=elephantnew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곡예비행 처음 경험한 4살 여아의 반응 화제

    곡예비행 처음 경험한 4살 여아의 반응 화제

    아빠와 함께 곡예비행을 즐기는 네 살배기 여아의 반응이 담긴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캐나다 방송사 CBC 등에 따르면, 캐나다 퀘벡 출신 베테랑 파일럿 라파엘 랭구미어(40)는 최근 생일을 맞은 4살 된 딸 레아(Lea)에게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을 선물했다. 딸을 비행기에 태워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의 하늘을 구경시켜준 것. 영상 속 라파엘은 더 나아가 곡예비행으로 레아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레아는 “재밌어. 진짜 재밌어”라며 시종일관 깔깔거린다. 레아는 첫 곡예비행이 마음에 드는지 엄지를 번쩍 들어 보이기도 한다. 곡예비행의 아찔함 만큼 부녀의 유대감도 더 끈끈해진 듯 보인다. 사진·영상=Raphael Langumier/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아하! 우주] 지구 위협하는 소행성…영화처럼 미국이 구할까?

    [아하! 우주] 지구 위협하는 소행성…영화처럼 미국이 구할까?

    할리우드 SF 영화는 허무맹랑한 이야기 같지만 한편으로는 실제 이루어질 미래의 예고편인 것 같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핵안전보안국(National Nuclear Security Administration·NNSA)이 지구와 충돌 가능성 있는 소행성을 '핵무기'로 파괴하는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사실 소행성이 지구에 떨어져 인류 멸망을 가져온다는 이야기는 할리우드 영화의 단골 소재지만 전혀 허황된 이야기는 아니다. 지난 2월 영국 옥스퍼드 대학 인간 미래 연구소가 세상을 종말로 이끄는 12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로 소행성 충돌을 꼽을 정도. NASA가 파악해 공개한 ‘잠재적 위험 소행성’(potentially hazardous asteroids·PHAs)은 대략 1400개. 특히 지난해 NASA의 우주비행사 출신 에드 루 박사 등이 참여해 만든 비영리단체 ‘B612 파운데이션’은 지난 2000년부터 2013년 사이 무려 26번이나 작은 도시 하나를 날려 버릴만한 소행성이 지구에 떨어졌다고 발표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이중에는 지난 2013년 세상을 떠들썩 하게 만든 러시아 첼랴빈스크에 떨어진 소행성도 포함돼 있다. 보도에 따르면 그간 NASA와 NNSA는 소행성을 핵무기로 '타격'하는 연구를 각자 진행해 왔으며 이번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로켓과 핵 전문가가 참여해 보다 진전된 결과를 내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면 NASA와 NNSA는 역설적이지만 핵무기로 어떻게 지구를 지킬 수 있을까? 현재 이에대한 연구도 미국 내 각 대학을 중심으로 진행 중이다. 지구로 날아오는 소행성에 핵무기를 발사, 그 방향을 바꾸거나 산산조각내는 것이 대표적인 계획.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도 NASA는 유럽우주기구(ESA)와 힘을 합쳐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을 파괴해 인류를 구하는 AIDA(Asteroid Impact & Deflection Assessment)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마치 ‘지구 방위대’를 연상시키는 이 프로젝트는 지구와 충돌 위험이 있는 소행성을 산산조각내는 것이 아닌 충격을 가해 그 궤도를 일부 바꿔 위험을 사전에 제거하는 방식이다. 두 우주기구가 발표한 계획도 구체적이다. 테스트 대상에 오른 소행성은 지름 170m의 디디문(Didymoon). 오는 2022년 지구에 1100만 km 까지 접근할 예정인 디디문은 그 거리 때문에 인류에 피해를 줄 가능성은 없지만 테스트에는 최적이다. 먼저 시작은 ESA가 한다. ESA는 오는 2020년 탐사선 AIM(Asteroid Impact Mission)을 디디문으로 발사해 1년 동안 이 소행성의 지도 작성, 표면 조사 등 충돌에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후 임무는 NASA가 맡는다. 이듬해 NASA는 우주선 DART(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를 발사해 시속 2만 km 속도로 날아가 디디문의 궤도를 수정할 만한 최적의 지점과 충돌한다. 만약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향후 이 방식으로 지구를 위협할 소행성을 사전에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양대 우주기구의 설명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시아 비하일까?…영화 ‘쥬라기 월드’ 인종 차별 논란

    아시아 비하일까?…영화 ‘쥬라기 월드’ 인종 차별 논란

    얼마 전 국내에도 개봉된 영화 ‘쥬라기 월드’ 를 놓고 다소 의미있는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있다. 최근 인디펜던트지 등 영국 언론들은 일제히 '쥬라기 월드'가 본의 아니게 인종차별 영화 선상에 섰다고 보도했다. 공룡을 주제로 한 영화가 뜬금없이 '인종차별'이라는 공룡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된 것은 단순한 시비는 아니다. 영국인들이 문제삼은 것은 바로 대사 때문. 극중 공룡 '파키케팔로사우루스'(Pachycephalosaurus)를 지칭하며 축약한 대사 'Pachys'가 논란이 된 것이다. 영국에서는 이 발음과 같은 'Paki'(Pakis)가 영국에 사는 파키스탄인이나 인도인등을 경멸적으로 부르는 속어다.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대사일 뿐이지만 영국 내 SNS에는 이를 비난하는 글들이 쇄도했으며 특히 유명 코미디언인 구지 베어는 '선사시대 인종차별' 이라며 영화의 보이콧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대해 인디펜던트등 영국 언론들은 "제작사 측이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편안하게 영화를 보던 관객들을 불편하게 만든 것은 사실" 이라며 거들고 나섰다. 사실 '쥬라기 월드' 를 비롯한 할리우드 영화의 인종차별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단적으로 지난 2월에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한 영화 '버드맨'의 극중 김치 대사가 국내에서 큰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영화 '쥬라기 월드'에서도 마스라니 회장은 인도인이며 유전자 조작 공룡을 만드는 과학자는 중국계 미국인으로 등장한다. 결과적으로 영화 속에서 인간의 탐욕을 상징하는 공간을 만든 사람은 아시아인이며 물론 공룡과 끝까지 싸워 살아남는 주요 인물은 모두 백인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시아인 비하?…영화 ‘쥬라기 월드’ 인종차별 논란

    아시아인 비하?…영화 ‘쥬라기 월드’ 인종차별 논란

    얼마 전 국내에도 개봉된 영화 ‘쥬라기 월드’ 를 놓고 다소 의미있는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있다. 최근 인디펜던트지 등 영국 언론들은 일제히 '쥬라기 월드'가 본의 아니게 인종차별 영화 선상에 섰다고 보도했다. 공룡을 주제로 한 영화가 뜬금없이 '인종차별'이라는 공룡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된 것은 단순한 시비는 아니다. 영국인들이 문제삼은 것은 바로 대사 때문. 극중 공룡 '파키케팔로사우루스'(Pachycephalosaurus)를 지칭하며 축약한 대사 'Pachys'가 논란이 된 것이다. 영국에서는 이 발음과 같은 'Paki'(Pakis)가 영국에 사는 파키스탄인이나 인도인등을 경멸적으로 부르는 속어다.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대사일 뿐이지만 영국 내 SNS에는 이를 비난하는 글들이 쇄도했으며 특히 유명 코미디언인 구지 베어는 '선사시대 인종차별' 이라며 영화의 보이콧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대해 인디펜던트등 영국 언론들은 "제작사 측이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편안하게 영화를 보던 관객들을 불편하게 만든 것은 사실" 이라며 거들고 나섰다. 사실 '쥬라기 월드' 를 비롯한 할리우드 영화의 인종차별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단적으로 지난 2월에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한 영화 '버드맨'의 극중 김치 대사가 국내에서 큰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영화 '쥬라기 월드'에서도 마스라니 회장은 인도인이며 유전자 조작 공룡을 만드는 과학자는 중국계 미국인으로 등장한다. 결과적으로 영화 속에서 인간의 탐욕을 상징하는 공간을 만든 사람은 아시아인이며 물론 공룡과 끝까지 싸워 살아남는 주요 인물은 모두 백인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와우! 과학] 사람과 웃는 모습이 가장 닮은 동물은?

    [와우! 과학] 사람과 웃는 모습이 가장 닮은 동물은?

    사람과 웃는 모습이 가장 닮은 동물은 침팬지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포츠머스대학 연구진은 잠비아 침팬지 보호지역(chimfunshi wildlife orphanage0에서 침팬지 46마리의 얼굴 표정을 자세히 촬영한 뒤 이를 사람이 웃는 얼굴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침팬지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소리를 내지 않고 얼굴 표정을 지을 수 있으며, 특히 웃을 때에는 사람과 동일한 얼굴 근육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실험에는 침팬지의 얼굴 움직임을 분석하는 ‘ChimpFACS’라는 프로그램이 사용됐다. 이를 통해 침팬지의 웃는 얼굴과 사람의 웃는 얼굴을 비교한 결과, 웃을 때 ▲입술이 벌어지는 점 ▲윗입술이 말려 올라가는 점 ▲턱이 늘어나는 점 ▲광대뼈가 올라가는 점 ▲아래턱이 아래로 떨어지는 점 ▲입 꼬리가 위로 향하는 점 등 총 6가지 유사점을 찾아냈다. 연구를 이끈 포츠머스대학의 마리나 다빌라-로스 박사는 “침팬지의 의사소통 능력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사람과 유사하다. 사람은 말하거나 소리내지 않고도 웃을 수 있는데, 침팬지 또한 이러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사람과 침팬지가 의사소통 부분에 있어 매우 다양한 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증명한다. 하지만 침팬지도 인간처럼 의사소통을 하면서 자유자재로 표정을 지을 수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ChimpFACS’ 프로그램을 개발한 킴 바드 박사는 “이 시스템은 사람과 침팬지 표정의 미묘한 움직임을 비교분석 할 수 있다”면서 “특히 사람과 침팬지가 웃으면서 내는 소리의 특성까지도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미뤄 봤을 때 인간과 침팬지가 진화학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동물인 침팬지와 인간의 웃는 모습에는 차이점도 존재한다. 예컨대 사람은 웃을 때 눈꼬리에 주름이 생기지만 침팬지의 경우에는 이러한 모습이 비교적 드문 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사람과 침팬지의 연관성을 밝혀내는데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침팬지와 사람의 독특한 공통점을 찾아낸 이번 연구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마침내 깨어난 ‘필레’...무슨 말을 할까?

    마침내 깨어난 ‘필레’...무슨 말을 할까?

    2015년 6월 14일, 독일 다름슈타트에 있는 독일 우주 센터(DLR)에는 놀라운 신호가 수신되었다. 그 신호는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67P/Churyumov-Gerasimenko•이하 67P)’에 착륙한 필레가 모선인 로제타호를 통해서 지구로 보내온 300 데이터 패킷(Data packets)의 자료였다. 이 자료를 분석한 프로젝트 매니저 스티븐 울라멕 박사(Dr. Stephan Ulamec)와 그의 동료들은 필레가 작동할 준비가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난 11월 15일 배터리가 방전되어 연락이 끊긴 필레는 7개월 후 혜성이 태양 주변으로 공전하면서 다시 햇빛을 받아 태양전지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혜성의 위치가 태양에 가까워지면서 필레에 들어오는 햇빛의 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재 필레는 영하 35도의 추운 혜성 표면에서 24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참고로 필레와 로제타가 있는 67P 혜성은 지구에서 현재 3억 500만km 떨어져 있으며 태양과의 거리는 2억 1,500만km이다. 67P 혜성은 올해 8월 13일에 태양에 가장 가까워지기 때문에 필레가 충분한 전력을 생산해 작동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앞으로 계속해서 교신에 성공할지는 아직 장담할 순 없다. 계속 교신을 시도해 봐야 확신할 수 있다. 유럽 우주국이 판단하기로는 현재 필레에는 8,000개의 데이터 패킷이 남아 있다고 한다. 여기에는 본래 지난 11월 얻고자 했던 귀중한 자료들이 들어있을 것이다. 7개월만에 잠에서 깨어난 필레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은 한둘이 아니지만, 가장 궁금한 것은 혜성 표면 아래 물질을 확보했는지 여부일 것이다. 본래 필레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SD2라고 명명된 드릴을 이용해서 혜성 표면을 뚫고 그 아래 있는 물질을 채취하는 일이었다. 왜냐하면, 이 물질이 태양계 초기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타입 캡슐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혜성은 태양계가 생성될 때 같이 생성된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혜성이 여러 차례 태양 주변을 공전하면 표면에 있는 물질들 가운데 쉽게 증발하는 것은 대부분 사라진다. 그것이 드릴을 뚫어 내부 물질을 얻고자 하는 이유다. 작년에 필레는 의도와는 다르게 평평한 지형이 아니라 울퉁불퉁한 지형에 착륙해 드릴이 제대로 표면을 뚫을 수 있을지 아무도 확신할 수 없었다. 드릴로 혜성 표면을 뚫으라는 명령을 수신한 후 필레는 연락이 끊겼다. 이제 유럽 우주국의 과학자들은 필레가 정말 혜성 표면을 뚫었는지, 그리고 내부 물질을 성공적으로 입수해서 분석했는지를 알아야 한다. 필레에는 혜성 물질을 분석하는 Ptolemy(안정 동위원소 탐사기로 혜성 내부 샘플의 동위원소 분석), COSAC(가스 크로마토그래피와 질량 분광기로 혜성 토양의 분석 및 휘발성 물질의 구성 비율 측정)라는 장비가 있어 이 샘플을 분석할 수 있다. 필레가 샘플 분석까지 마무리했는지, 아니면 입수만 하고 아직 분석은 못 했는지, 그것도 아니면 아예 실패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만약 혜성 내부 물질의 분석까지 완료해서 그 자료를 보내준다면 과학계는 다시 한 번 크게 흥분하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생명의 窓] 바이러스 전염과 국가 방역 체계/이레나 이화여대 의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생명의 窓] 바이러스 전염과 국가 방역 체계/이레나 이화여대 의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전염병은 전 세계의 걱정거리다. 몇 년 전의 사스 위협과 에볼라 사태로 전 세계가 두려움에서 벗어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우리나라는 메르스라는 전염병으로 온 나라가 술렁이고 있다. 전염병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생태계 간의 변화에 의해 언제든지 발생하고 창궐한다. 인류 역사에서 전염병을 완전히 통제했던 시기는 없었다. 앞으로도 장담하기 어렵다. 특히 현대사회는 물류 이동이 활발하고 생태계 교란이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전염병의 새로운 발생과 전파 면에서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띤다. 지구 반대편에서 발생한 전염병이 바로 옆 나라에서 발생한 전염병보다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온 것이다. 한국을 강타하고 있는 메르스는 코로나바이러스의 한 종류다. 코로나바이러스는 RNA 바이러스로 1960년대 감기 환자의 비강에서 처음 분리됐다. 리노바이러스와 함께 성인 감기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바이러스다. 주로 상기도 감염을 일으키며 폐렴으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증상이 심하지 않다. 메르스를 언론에서는 중동 독감으로 부르고 있지만 사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을 의미한다. 이 바이러스는 바이러스 표면에 붙은 단백질인 헤마글루티닌(HA)과 뉴라미니다제(NA)에 따라 아형이 달라진다. HA는 바이러스가 세포 내로 침투할 때 사용되며 NA는 감염된 세포에서 바이러스가 방출될 때 관여한다. 우리가 잘 아는 조류독감은 H5N1에 해당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사스도 메르스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다. 사스는 8000명 이상의 감염을 유발했고 이 중 10%가 사망했다. 메르스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감염이 발견된 이래 지금까지 1000여명의 감염을 유발했다. 신장세포에 세포병리적 효과를 유발해 급성신부전 가능성이 크다. 아직까지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다만 2014년 랜싯 논문에서 보존적 치료와 함께 항바이러스제인 리바비린과 인터페론(alpha-2b) 면역치료가 생존율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 지금 각 병원에서 시행하는 치료는 이 논문에 근거한 치료일 가능성이 높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아직까지 주로 병원 내 감염만 보고됐으며, 공기 중 전파는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현재 한국의 전파 양상이 알려지면서 특성이 좀 더 정확하게 밝혀질 것으로 생각된다. 국가의 방역은 국방만큼 중요하다. 방역이 허술하면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 행복 추구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리는 메르스 사태를 통해 전국의 내수 산업과 관광 산업이 차질을 빚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가 그동안 꿈꾸었던 의료 한류에 물음표를 던지게 했다. 자본이 풍부하나 인프라가 부족한 중동 국가를 상대로 국제 의료 시장을 개척하려던 발상은 이번 메르스 사태를 통해 체면을 구기게 됐다. 아시아권을 상대로 한 의료 시장 역시 의문점이 남는다. 우리가 놓친 메르스 의심 환자가 중국으로 출국하면서 중국은 한국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방역 시스템에 미진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세계가 알게 된 계기가 됐다. 전염병을 매개로 한 생화학 테러가 발생했을 때 우리나라가 잘 대처하겠는가. 지금까지의 대응으로 보아 긍정적인 답변은 어렵다. 지금은 메르스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 힘을 합치는 게 최우선이다. 현장에서 수고하는 의료진들을 격려하고 성숙한 시민 의식을 바탕으로 국가 의료 위기를 헤쳐 나가길 희망한다.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신의 방패’ 제 노릇 하려면...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신의 방패’ 제 노릇 하려면...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모든 공중위협을 잠재울 수 있는 신의 방패, 이지스 구축함 추가 도입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 : Defense Security Cooperation Agency)은 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우리나라가 요청했던 이지스 구축함용 레이더와 미사일 발사기 및 관련장비의 한국 수출에 대한 국무부 승인이 이루어졌으며 관련 사실을 미 의회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이번에 판매를 요청한 무기들은 오는 2023년부터 3척이 전력화되는 세종대왕급 배치(Batch) II 구축함에 장착되며, 2027년 이들 3척이 모두 전력화될 경우 우리나라는 모두 6척의 이지스 구축함을 보유하게 되는데, 새로 도입되는 3척의 이지스 구축함에는 주목할 만한 ‘무엇’인가가 있다. -탄도미사일 요격 못하는 '반쪽짜리 이지스함' '이지스'(Aegis)라는 명칭은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방패 이름인 아이기스(Αιγίς)를 영어식으로 발음한 것이다. 이 방패는 신들의 제왕인 제우스(Zeus)가 대장장이의 신인 헤파이토스(Hephaestus)를 시켜 만들었으며, 전쟁의 여신인 아테나(Athena)가 사용했다. 이 방패는 모든 악을 씻어냄과 동시에 모든 창과 방패, 심지어 벼락까지도 막아낼 수 있으며, 방패를 흔들면 천지가 구름에 뒤덮이고 천둥벼락이 치면서 모든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무적의 방패였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이지스함’이란 AN/SPY-1 계열의 레이더와 이를 통제하는 전투체계를 탑재한 군함을 말하는데, 그 성능이 워낙 강력하여 해상에서는 사실상 무적의 전투함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선진 해군을 꿈꾸는 모든 나라들은 이러한 이지스함을 보유하기를 갈망하고 있다. 우리 해군 역시 1985년 이지스 구축함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하여 무려 20여 년 만에 한국해군 최초의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을 전력화할 수 있었다. 3척이 건조된 이지스 구축함은 해군의 소유이지만, 단일 무기체계로는 국군이 도입했던 무기체계 가운데 가장 비싸며, 가장 강력한 무기체계이기 때문에 전략자산으로 분류되어 합동참모본부의 지시와 승인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귀하신 몸’ 대접을 받고 있다. 3척의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은 척당 1조 원에 달하는 고가의 무기체계이고, 우리 군 최고의 전략자산으로 분류되지만, 취역한지 몇 해 되지 않아 몇 가지 약점을 드러내고 말았다. 가장 큰 문제는 핵심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탑재하지 않아 가지고 있는 잠재 성능을 100%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고, 둘째는 비용 절감에 지나치게 매달린 나머지 운용 초기 단계에서 적지 않은 애로사항을 겪어야만 했다는 것이었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3년 회계연도 국가결산 자료에 따르면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 3척의 평균 가격은 약 9,105억 원에 수준이다. 그러나 배 자체의 가격은 2,600억 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6,500억 원 가운데 3,500억 원은 배 외관에서 볼 수 있는 8각형 레이더, 즉 AN/SPY-1D(v) 레이더 값이고, 나머지 3,000억 원은 미사일 수직 발사기와 함포 등 각종 무장과 통신장비 값이다. 레이더 가격이 워낙 비쌌기 때문에 해군은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동분서주했고, ‘공동구매’라는 방법을 찾아냈다. 매년 2~3척의 이지스함을 건조하며 현재까지 80여 척에 달하는 이지스함을 전력화하고 있는 미국 해군은 물론 신형 이지스함 도입을 준비 중이던 일본과도 협력 방안을 타진했다. 그리고 3국이 공동으로 동일한 레이더와 전투체계를 구매하는 조건으로 제작사가 최초에 제안했던 가격보다 약 2억 7000만 달러, 약 3,000억 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이 공동구매를 통해 동일한 레이더와 전투체계를 구입했지만, 전력화 이후의 행보는 달랐다. 미국과 일본은 1척에 2,500억~3,000억 원의 비용을 추가로 들여 BMD(Ballistic Missile Defense) 설비를 갖추는 개량 공사를 실시했다. 이러한 개량을 통해 원거리에서 발사된 탄도 미사일에 대한 탐지·추적은 물론 SM-3 미사일을 이용해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받았다. 이지스함이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사격통제시스템와 레이더 시스템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야 하고, 이 소프트웨어로 통제되는 수직발사기용 ORDLT(Ordinance Alteration) 개조 키트와 지원 시스템 등 각종 부가 장비를 갖추고 탄도 미사일 요격에 특화된 SM-3 미사일을 탑재해야 한다. 세종대왕급과 같은 시기에 전력화된 미 해군 구축함 일부와 일본 해상자위대의 구축함들은 이러한 개량 사업을 통해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즉각 탐지,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탐지와 식별, 추적과 요격이 모두 가능한 미국과 일본의 이지스함과 달리 우리나라의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은 탐지와 식별, 추적만 가능할 뿐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전혀 없다. 이 때문에 우리 이지스 구축함들은 북한이 은하 3호 로켓을 발사했을 때도, 동해상에서 각종 미사일을 발사할 때도 북한 미사일의 궤적만 탐지하고 추적하는 정도의 임무만 수행할 뿐 요격시도는 꿈도 꿀 수 없었다. 척당 1조원에 가까운 예산을 써 놓고도 정작 가장 큰 위협인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는 대응할 수 없는 ‘반쪽짜리’ 이지스함으로 써 왔던 것이었다. -진정한 신의 방패로 거듭나기 위한 조건 해군에는 '3직제'라는 개념이 있다. 1척의 군함을 항상 바다에 떠 있게 하기 위해서는 최소 3척의 군함이 필요하다는 개념이다. 1척이 임무수행을 위해 바다에 나가 있으면 다른 1척은 임무수행을 마치고 돌아와 정비와 휴식을 하고, 나머지 1척은 다음 임무 수행 준비를 위한 훈련과 보급 등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3직제 개념을 대입해보면 동해와 서해에 각각 1척의 이지스함을 상시 배치하기 위해 적어도 6척의 이지스함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해군이 이지스함 3척 추가 도입을 요구했던 배경도 이 같은 맥락이다. 현재 해군은 12척의 한국형 구축함을 보유하고 있다. 3,800톤급 크기인 광개토대왕급 3척은 동해와 서해에 분산 배치되어 운용중이고, 4,500톤급인 충무공 이순신급 6척은 3척은 소말리아 해적 퇴치 작전 투입과 복귀, 임휴식 및 정비에 묶여있고, 3척은 서해 NLL 경계 작전 지원에 교대로 투입되기 때문에 독도나 이어도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이지스 구축함 3척도 3직제에 따라 1척이 동해나 서해에서 경계 작전 임무를 수행하고, 나머지 2척은 교육훈련과 정비에 투입되기 때문에 긴급 상황이 발발했을 때 투입할 수 있는 여유가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해군은 오래 전부터 이지스 구축함 추가 도입을 추진해 왔고, 지난 2013년 3척 추가 건조가 확정되어 현재 설계 작업이 한창 이루어지고 있다. 오는 2023년부터 도입되는 세종대왕급 Batch II 구축함은 Batch I에 비해 10년 이상 늦게 등장하는 만큼 초기에는 어느 정도 장비를 갖추고 어느 정도 수준으로 건조될 것인가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다. 이지스함을 구성하는 여러 장비 가운데 가장 핵심인 레이더와 관련해서는 현재 세종대왕급이 탑재하고 있는 AN/SPY-1D(v) 레이더가 점차 구식화될 것이고, 조만간 단종될 것이기 때문에 차세대 이지스 레이더인 AN/SPY-6(v) AMDR(Air and Missile Defense Radar)을 구입해 탑재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 제기되기도 했었다. 실제로 세종대왕급 Batch II 구축함이 등장하는 2023년에 미 해군은 AN/SPY-6(v) 레이더를 탑재한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이 배치되는 시기이고, 이 레이더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해 탁월한 대응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래 중국과 일본의 군사적 위협에 대해서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우수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AN/SPY-6(v) 레이더 도입론은 일견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척당 추가 3000억 원 비용이 관건 그러나 이 레이더의 가격은 세종대왕급이 가지고 있는 AN/SPY-1D(v)의 2배에 달하고, 운용유지비 역시 기존 레이더에 비해 과도하게 높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세종대왕급 Batch II 사업은 신규전력 확보 사업이 아니라 개량형 도입사업이기 때문에 기존 세종대왕급 대비 성능과 비용이 20%를 초과할 수 없다. 즉, 현재 규정과 예산 범위 안에서는 신형 레이더 탑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최신형 레이더 구매와 탑재가 어렵다면 현재 구입이 결정된 장비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어 부족한 성능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에 미국으로부터 구매할 예정인 AN/SPY-1D(v) 레이더와 베이스라인(Baseline) 9 전투체계는 현재 개발된 이지스 전투체계 가운데 가장 최신형으로 몇 가지 개량만 가해지면 현재 세종대왕급보다 압도적으로 우수한 성능을 보유해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주변국의 다양한 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우선 일본이 신형 아타고급 이지스함 2척을 전력화하자마자 개량사업을 실시해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부여한 것처럼 세종대왕급 Batch II 역시 전력화와 동시에 개량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미 국방안보협력국이 밝힌 판매 승인 내역을 보면 미사일 방어를 위한 BMD 체계 구성요소나 CEC(Cooperative Engagement Capability) 구성 요소는 빠져 있다. 이러한 장비들을 모두 탑재하는 개량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은 척당 3,000억 원 안팎이다. 적지 않은 부담이지만, 이러한 개량을 거치면 세종대왕급 Batch II는 이지스라는 이름 그대로 무적에 가까운 능력을 갖게 된다. 공군의 피스아이와 연계하여 사정거리 400km에 달하는 SM-6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게 되어 부산 앞바다에서도 독도나 이어도 상공에 일본이나 중국 전투기가 얼씬도 못하게 견제할 수 있고,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더라도 SM-3 미사일을 이용해 북한 영공에서 요격해 버릴 수 있다. 이러한 능력을 갖추는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군 통수권자와 정치권의 의지, 그리고 각 군 사이의 의견 대립이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증대됨에 따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지만, 야권에서 “본격적인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갖추면 미국의 MD에 협력하는 것으로 비춰져 중국과의 관계가 멀어질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고, KAMD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공군 역시 해군이 이지스함과 SM-3 미사일을 이용해 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추는 것에 대해 대단히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이지스함을 ‘진정한 신의 방패’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결단을 이번에도 포기한다면 4조원의 비용을 들여 들여오는 3척의 이지스함 역시 제 능력을 100% 발휘하지 못할 것이고, 대한민국 국가 전체를 수호하는 전략무기가 아니라 해군 함대만 보호하는 전술무기로 전락해버릴 것이다. 10년 전 세종대왕함을 만들 때 우리는 신의 방패를 가질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있었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현실화되고 중국과 일본의 군비경쟁 열기가 격화되는 지금, 우리는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이일우 군사통신원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신의 방패’ 이지스함 이번에도 반쪽짜리?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신의 방패’ 이지스함 이번에도 반쪽짜리?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모든 공중위협을 잠재울 수 있는 신의 방패, 이지스 구축함 추가 도입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 : Defense Security Cooperation Agency)은 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우리나라가 요청했던 이지스 구축함용 레이더와 미사일 발사기 및 관련장비의 한국 수출에 대한 국무부 승인이 이루어졌으며 관련 사실을 미 의회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이번에 판매를 요청한 무기들은 오는 2023년부터 3척이 전력화되는 세종대왕급 배치(Batch) II 구축함에 장착되며, 2027년 이들 3척이 모두 전력화될 경우 우리나라는 모두 6척의 이지스 구축함을 보유하게 되는데, 새로 도입되는 3척의 이지스 구축함에는 주목할 만한 ‘무엇’인가가 있다. -대당 1조원 '세종대왕급' 탄도미사일 요격못해 '이지스'(Aegis)라는 명칭은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방패 이름인 아이기스(Αιγίς)를 영어식으로 발음한 것이다. 이 방패는 신들의 제왕인 제우스(Zeus)가 대장장이의 신인 헤파이토스(Hephaestus)를 시켜 만들었으며, 전쟁의 여신인 아테나(Athena)가 사용했다. 이 방패는 모든 악을 씻어냄과 동시에 모든 창과 방패, 심지어 벼락까지도 막아낼 수 있으며, 방패를 흔들면 천지가 구름에 뒤덮이고 천둥벼락이 치면서 모든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무적의 방패였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이지스함’이란 AN/SPY-1 계열의 레이더와 이를 통제하는 전투체계를 탑재한 군함을 말하는데, 그 성능이 워낙 강력하여 해상에서는 사실상 무적의 전투함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선진 해군을 꿈꾸는 모든 나라들은 이러한 이지스함을 보유하기를 갈망하고 있다. 우리 해군 역시 1985년 이지스 구축함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하여 무려 20여 년 만에 한국해군 최초의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을 전력화할 수 있었다. 3척이 건조된 이지스 구축함은 해군의 소유이지만, 단일 무기체계로는 국군이 도입했던 무기체계 가운데 가장 비싸며, 가장 강력한 무기체계이기 때문에 전략자산으로 분류되어 합동참모본부의 지시와 승인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귀하신 몸’ 대접을 받고 있다. 3척의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은 척당 1조 원에 달하는 고가의 무기체계이고, 우리 군 최고의 전략자산으로 분류되지만, 취역한지 몇 해 되지 않아 몇 가지 약점을 드러내고 말았다. 가장 큰 문제는 핵심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탑재하지 않아 가지고 있는 잠재 성능을 100%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고, 둘째는 비용 절감에 지나치게 매달린 나머지 운용 초기 단계에서 적지 않은 애로사항을 겪어야만 했다는 것이었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3년 회계연도 국가결산 자료에 따르면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 3척의 평균 가격은 약 9,105억 원에 수준이다. 그러나 배 자체의 가격은 2,600억 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6,500억 원 가운데 3,500억 원은 배 외관에서 볼 수 있는 8각형 레이더, 즉 AN/SPY-1D(v) 레이더 값이고, 나머지 3,000억 원은 미사일 수직 발사기와 함포 등 각종 무장과 통신장비 값이다. 레이더 가격이 워낙 비쌌기 때문에 해군은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동분서주했고, ‘공동구매’라는 방법을 찾아냈다. 매년 2~3척의 이지스함을 건조하며 현재까지 80여 척에 달하는 이지스함을 전력화하고 있는 미국 해군은 물론 신형 이지스함 도입을 준비 중이던 일본과도 협력 방안을 타진했다. 그리고 3국이 공동으로 동일한 레이더와 전투체계를 구매하는 조건으로 제작사가 최초에 제안했던 가격보다 약 2억 7000만 달러, 약 3,000억 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이 공동구매를 통해 동일한 레이더와 전투체계를 구입했지만, 전력화 이후의 행보는 달랐다. 미국과 일본은 1척에 2,500억~3,000억 원의 비용을 추가로 들여 BMD(Ballistic Missile Defense) 설비를 갖추는 개량 공사를 실시했다. 이러한 개량을 통해 원거리에서 발사된 탄도 미사일에 대한 탐지·추적은 물론 SM-3 미사일을 이용해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받았다. 이지스함이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사격통제시스템와 레이더 시스템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야 하고, 이 소프트웨어로 통제되는 수직발사기용 ORDLT(Ordinance Alteration) 개조 키트와 지원 시스템 등 각종 부가 장비를 갖추고 탄도 미사일 요격에 특화된 SM-3 미사일을 탑재해야 한다. 세종대왕급과 같은 시기에 전력화된 미 해군 구축함 일부와 일본 해상자위대의 구축함들은 이러한 개량 사업을 통해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즉각 탐지,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탐지와 식별, 추적과 요격이 모두 가능한 미국과 일본의 이지스함과 달리 우리나라의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은 탐지와 식별, 추적만 가능할 뿐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전혀 없다. 이 때문에 우리 이지스 구축함들은 북한이 은하 3호 로켓을 발사했을 때도, 동해상에서 각종 미사일을 발사할 때도 북한 미사일의 궤적만 탐지하고 추적하는 정도의 임무만 수행할 뿐 요격시도는 꿈도 꿀 수 없었다. 척당 1조원에 가까운 예산을 써 놓고도 정작 가장 큰 위협인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는 대응할 수 없는 ‘반쪽짜리’ 이지스함으로 써 왔던 것이었다. -진정한 신의 방패로 거듭나기 위한 조건 해군에는 '3직제'라는 개념이 있다. 1척의 군함을 항상 바다에 떠 있게 하기 위해서는 최소 3척의 군함이 필요하다는 개념이다. 1척이 임무수행을 위해 바다에 나가 있으면 다른 1척은 임무수행을 마치고 돌아와 정비와 휴식을 하고, 나머지 1척은 다음 임무 수행 준비를 위한 훈련과 보급 등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3직제 개념을 대입해보면 동해와 서해에 각각 1척의 이지스함을 상시 배치하기 위해 적어도 6척의 이지스함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해군이 이지스함 3척 추가 도입을 요구했던 배경도 이 같은 맥락이다. 현재 해군은 12척의 한국형 구축함을 보유하고 있다. 3,800톤급 크기인 광개토대왕급 3척은 동해와 서해에 분산 배치되어 운용중이고, 4,500톤급인 충무공 이순신급 6척은 3척은 소말리아 해적 퇴치 작전 투입과 복귀, 임휴식 및 정비에 묶여있고, 3척은 서해 NLL 경계 작전 지원에 교대로 투입되기 때문에 독도나 이어도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이지스 구축함 3척도 3직제에 따라 1척이 동해나 서해에서 경계 작전 임무를 수행하고, 나머지 2척은 교육훈련과 정비에 투입되기 때문에 긴급 상황이 발발했을 때 투입할 수 있는 여유가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해군은 오래 전부터 이지스 구축함 추가 도입을 추진해 왔고, 지난 2013년 3척 추가 건조가 확정되어 현재 설계 작업이 한창 이루어지고 있다. 오는 2023년부터 도입되는 세종대왕급 Batch II 구축함은 Batch I에 비해 10년 이상 늦게 등장하는 만큼 초기에는 어느 정도 장비를 갖추고 어느 정도 수준으로 건조될 것인가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다. 이지스함을 구성하는 여러 장비 가운데 가장 핵심인 레이더와 관련해서는 현재 세종대왕급이 탑재하고 있는 AN/SPY-1D(v) 레이더가 점차 구식화될 것이고, 조만간 단종될 것이기 때문에 차세대 이지스 레이더인 AN/SPY-6(v) AMDR(Air and Missile Defense Radar)을 구입해 탑재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 제기되기도 했었다. 실제로 세종대왕급 Batch II 구축함이 등장하는 2023년에 미 해군은 AN/SPY-6(v) 레이더를 탑재한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이 배치되는 시기이고, 이 레이더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해 탁월한 대응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래 중국과 일본의 군사적 위협에 대해서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우수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AN/SPY-6(v) 레이더 도입론은 일견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척당 추가 3000억 원 비용이 관건 그러나 이 레이더의 가격은 세종대왕급이 가지고 있는 AN/SPY-1D(v)의 2배에 달하고, 운용유지비 역시 기존 레이더에 비해 과도하게 높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세종대왕급 Batch II 사업은 신규전력 확보 사업이 아니라 개량형 도입사업이기 때문에 기존 세종대왕급 대비 성능과 비용이 20%를 초과할 수 없다. 즉, 현재 규정과 예산 범위 안에서는 신형 레이더 탑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최신형 레이더 구매와 탑재가 어렵다면 현재 구입이 결정된 장비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어 부족한 성능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에 미국으로부터 구매할 예정인 AN/SPY-1D(v) 레이더와 베이스라인(Baseline) 9 전투체계는 현재 개발된 이지스 전투체계 가운데 가장 최신형으로 몇 가지 개량만 가해지면 현재 세종대왕급보다 압도적으로 우수한 성능을 보유해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주변국의 다양한 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우선 일본이 신형 아타고급 이지스함 2척을 전력화하자마자 개량사업을 실시해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부여한 것처럼 세종대왕급 Batch II 역시 전력화와 동시에 개량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미 국방안보협력국이 밝힌 판매 승인 내역을 보면 미사일 방어를 위한 BMD 체계 구성요소나 CEC(Cooperative Engagement Capability) 구성 요소는 빠져 있다. 이러한 장비들을 모두 탑재하는 개량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은 척당 3,000억 원 안팎이다. 적지 않은 부담이지만, 이러한 개량을 거치면 세종대왕급 Batch II는 이지스라는 이름 그대로 무적에 가까운 능력을 갖게 된다. 공군의 피스아이와 연계하여 사정거리 400km에 달하는 SM-6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게 되어 부산 앞바다에서도 독도나 이어도 상공에 일본이나 중국 전투기가 얼씬도 못하게 견제할 수 있고,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더라도 SM-3 미사일을 이용해 북한 영공에서 요격해 버릴 수 있다. 이러한 능력을 갖추는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군 통수권자와 정치권의 의지, 그리고 각 군 사이의 의견 대립이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증대됨에 따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지만, 야권에서 “본격적인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갖추면 미국의 MD에 협력하는 것으로 비춰져 중국과의 관계가 멀어질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고, KAMD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공군 역시 해군이 이지스함과 SM-3 미사일을 이용해 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추는 것에 대해 대단히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이지스함을 ‘진정한 신의 방패’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결단을 이번에도 포기한다면 4조원의 비용을 들여 들여오는 3척의 이지스함 역시 제 능력을 100% 발휘하지 못할 것이고, 대한민국 국가 전체를 수호하는 전략무기가 아니라 해군 함대만 보호하는 전술무기로 전락해버릴 것이다. 10년 전 세종대왕함을 만들 때 우리는 신의 방패를 가질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있었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현실화되고 중국과 일본의 군비경쟁 열기가 격화되는 지금, 우리는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이일우 군사통신원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사람과 웃는 모습이 가장 닮은 동물은? (연구)

    사람과 웃는 모습이 가장 닮은 동물은? (연구)

    사람과 웃는 모습이 가장 닮은 동물은 침팬지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포츠머스대학 연구진은 잠비아 침팬지 보호지역(chimfunshi wildlife orphanage0에서 침팬지 46마리의 얼굴 표정을 자세히 촬영한 뒤 이를 사람이 웃는 얼굴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침팬지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소리를 내지 않고 얼굴 표정을 지을 수 있으며, 특히 웃을 때에는 사람과 동일한 얼굴 근육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실험에는 침팬지의 얼굴 움직임을 분석하는 ‘ChimpFACS’라는 프로그램이 사용됐다. 이를 통해 침팬지의 웃는 얼굴과 사람의 웃는 얼굴을 비교한 결과, 웃을 때 ▲입술이 벌어지는 점 ▲윗입술이 말려 올라가는 점 ▲턱이 늘어나는 점 ▲광대뼈가 올라가는 점 ▲아래턱이 아래로 떨어지는 점 ▲입 꼬리가 위로 향하는 점 등 총 6가지 유사점을 찾아냈다. 연구를 이끈 포츠머스대학의 마리나 다빌라-로스 박사는 “침팬지의 의사소통 능력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사람과 유사하다. 사람은 말하거나 소리내지 않고도 웃을 수 있는데, 침팬지 또한 이러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사람과 침팬지가 의사소통 부분에 있어 매우 다양한 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증명한다. 하지만 침팬지도 인간처럼 의사소통을 하면서 자유자재로 표정을 지을 수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ChimpFACS’ 프로그램을 개발한 킴 바드 박사는 “이 시스템은 사람과 침팬지 표정의 미묘한 움직임을 비교분석 할 수 있다”면서 “특히 사람과 침팬지가 웃으면서 내는 소리의 특성까지도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미뤄 봤을 때 인간과 침팬지가 진화학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동물인 침팬지와 인간의 웃는 모습에는 차이점도 존재한다. 예컨대 사람은 웃을 때 눈꼬리에 주름이 생기지만 침팬지의 경우에는 이러한 모습이 비교적 드문 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사람과 침팬지의 연관성을 밝혀내는데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침팬지와 사람의 독특한 공통점을 찾아낸 이번 연구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손톱보다 작네…초소형 황금개구리 7종 발견

    손톱보다 작네…초소형 황금개구리 7종 발견

    엄지손톱보다 작은 신종 개구리 7종이 브라질의 대서양 열대우림에서 발견됐다. 황금개구리과(Brachycephalus, 브라키세파루스)에 속하는 이 작은 개구리들은 다 자랐을 때의 길이가 1cm도 되지 않아 지구에서 가장 작은 지상 척추동물에 속한다. 열대우림에서도 구름이 끼는 산정상 부근에 사는 이 작은 황금개구리들은 기후 변화와 산림 벌채 등 위협에 취약하다. 이들 개구리는 각각 밝고 화려한 옷을 입은 듯한 모습인데 자신이 독을 갖고 있다는 것을 포식자들에 경고하는 것이다. 황금개구리에 속하는 개구리는 1880년대 이후 브라질 남부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것이 처음 알려졌다. 그 첫 번째 종은 ‘브라키세파루스 에피피움’(Brachycephalus ephippium)으로 1842년 독일 유명 동물학자인 요한 밥티스트 리터 폰 스픽스가 발견했다. 당시 그의 이름을 따서 ‘스픽스의 새들백 두꺼비’(Spix’s saddleback toad)나 ‘호박 유형두꺼비’(pumpkin toadlet)로 불렸다. 하지만 이 과(科)에 속하는 대부분의 신종은 지난 10년 사이 발견됐다. 브라질 파라나 연방대의 마르시오 피에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이런 황금개구리의 신종을 발견하기 위해 파라나와 산타카타리나주(州)에 있는 이 열대우림 남부 지역을 탐사했다. 연구팀은 5년간 현장연구 끝에 황금개구리에 속하는 새로운 7종을 발견하면서 황금개구리의 다양성을 알렸다. 피에 교수는 “연구할 지역이 많은 것은 고된 일이지만, 항상 신종을 발견하리라는 기대감과 호기심이 있었다”면서 “놀라운 점은 그들의 작은 몸집뿐만 아니라 독특한 무늬였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신종 ‘브라키세파루스 마리아에테레자에’(Brachycephalus mariaeterezae)는 전체적으로 밝은 주황색을 띠고 있지만, 등에는 파란색 반점이 있다. ‘브라키세파루스 올리바슈스’(Brachycephalus olivaceus)는 갈색이 감도는 녹색이지만, ‘브라키세파루스 아우로구타투스’(Brachycephalus auroguttatus)는 밝은 노란색 머리에 갈색 다리를 갖고 있다. 또 ‘브라키세파루스 베루코수스’(Brachycephalus verrucosus)라는 신종은 온몸에 사마귀가 난 것처럼 울퉁불퉁하며 몸은 주황색, 배는 갈색이다. ‘브라키세파루스 푸스코리니투스’(Brachycephalus fuscolineatus)는 전체적으로 노랗지만 등에는 녹색과 갈색 줄무늬가 있다. ‘브라키세파루스 레오파르두스’(Brachycephalus leopardus)는 이름이 말해주듯 표범처럼 노란색에 검은색 점이 덮여 있다. ‘브라키세파루스 보치카리우’(Brachycephalus의 boticario)는 몸이 주황색인데 굴곡진 부분은 더 어둡다. 연구팀은 또 연구 과정 동안 한 종이 짝짓기하는 생태적 현장도 관찰할 수 있었다. 황금개구리는 서식지가 고립된 산악지역인 탓에 매우 다양하게 분화했다. 이들은 자신의 서식지에서만 활동하면서 같은 과(科)에 속해도 각자 독특한 무늬를 형성했다. 브라질 마테르 나투라 환경연구소의 루이스 히베이루 연구원은 “연구는 시작에 불과하며 향후 더 많은 신종과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생물학, 의학 분야 오픈 액세스 저널 피어제이(PeerJ)에 발표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와우! 과학] 남극바다가 궁금해? ‘모자’ 쓴 코끼리표범에게 물어봐!

    [와우! 과학] 남극바다가 궁금해? ‘모자’ 쓴 코끼리표범에게 물어봐!

    -안 아픈 '센서' 장착...11년간 정보 모아 과학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관측 자료를 수집한다. 강력한 망원경으로 저 멀리 은하를 관측하기도 하고 전자 현미경으로 미시 세계를 탐구하며 거대한 입자 가속기를 이용해서 가장 작은 입자의 세상을 들여다본다. 하지만 지난 11년간 해양 포유류를 연구하는 일부 과학자들만큼 독특한 방법을 사용한 경우는 매우 드물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남극의 차가운 바닷속을 연구하기 위해서 물개 과에 속하는 해양 포유류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남방 코끼리 바다표범(southern elephant seal) 같은 대형 해양 포유류의 머리 위에 센서를 붙여 자료를 수집했다. 이 독특한 장치는 전혀 해를 입히지 않으면서 장시간에 걸쳐 위치, 온도, 수심, 압력 등 다양한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해 과학자들에게 전송하도록 개발되었다. 이를 만든 것은 영국 세인트앤드루스 대학(University of St Andrews)의 해양 포유류 센터의 과학자들로 본래는 코끼리 바다표범을 비롯한 대형 바다 포유류의 생태를 연구하기 위해서 개발된 것이다. 그런데 이 바다 포유류들은 인간은 접근하기 힘든 남극 바닷속 각지를 누비면서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중에는 수십 1,800m 이하의 깊은 바닷속 데이터도 있다. 그 결과 40만 건 이상의 관측 자료가 축적되어 이제는 해양학에서 가장 큰 관측 데이터로 발전하게 되었다. -40만 건 관측 자료 모두 공개 세인트앤드루스 대학 해양 포유류 센터의 수장인 마이크 페닥(Mike Fedak) 교수와 그 동료들은 이 자료를 모든 과학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기로 했다. 그는 11개국 해양 과학자들의 컨소시엄인 MEOP(Marine Mammals Exploring the Oceans Pole to Pole)의 일원이기도 하다. 이미 이 데이터를 이용해서 77건의 과학 논문이 출판되었지만, 앞으로 여러 과학자를 위해서 공개되는 만큼 더 많은 연구 결과들이 나오게 될 것으로 과학계는 기대되고 있다. 이렇듯 힘들게 수집한 데이터를 공개하는 것은 과학 발전을 위한 용기 있는 기여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모은 데이터는 해양학 및 생물학 발전은 물론 기후변화같이 중요한 분야를 이해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장본인은 영문도 모른 체 인간에게 잡혀 머리에 이상한 장치를 한 후 풀려난 바다 포유류들이다. 이들에겐 미안하지만, 앞으로 인류를 위해서 연구는 계속될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한 땀, 한 땀 南北을 엮다

    한 땀, 한 땀 南北을 엮다

    현란한 이미지와 화려한 색상이 눈길을 끄는 추상적인 화면, 어렴풋이 짧은 문구들이 드러나 보인다. ‘당신도 외롭나요?’,‘처음에는 암흑이에요’,‘그대여, 나와 같다면’ ‘돈은 결코 잠들지 않는다’….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팝아트 작품이겠거니 하고 가까이 다가서면 예상을 뒤엎는 디테일이 눈앞에 펼쳐진다. 100호를 넘는 커다란 화면을 갖가지 색깔의 비단실로 한 땀 한 땀 떠서 빼곡하게 메웠다.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을 자수는 북한의 자수 공예가들이 했다는 얘기에 또 한번 놀란다. 다양한 방식으로 부조리한 세상과 역사를 패러디하며 거침없는 메시지를 던져 온 작가 함경아(48)가 서울 사간동 국제갤러리에서 북한의 자수 공예가들이 작가의 이미지를 받아 손자수로 완성한 대규모의 신작 자수회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스케일이 큰 작품들은 제작하는 과정 자체가 예술이다. 작가는 의미 있는 이미지들을 찾아내 디지털 작업으로 그림을 완성한 뒤 확대한다. 픽셀화된 이미지를 천에 프린트해서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보내면 자수 공예가들은 픽셀 하나하나에 한 땀 한 땀 수를 놓는다. 갤러리에서 만난 작가는 “분단된 남과 북의 물리적 장벽, 이데올로기의 장벽을 예술가인 내가 어떤 방식으로 뛰어넘을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며 “자수를 놓는 작업 과정에서 북의 공예가들이 남쪽에서 제가 보낸 도안상의 이미지와 색채, 텍스트를 지속적으로 접하도록 하면서 소통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완성된 결과물은 같은 경로를 통해 남측의 작가에게 전달된다. 간혹 불가항력적 요소들로 인해 압류되거나 행방불명이 되기도 하고 작품을 수주하고 전달받기까지 1년 가까이 걸린다. 국제갤러리의 K2 공간에 전시되는 ‘위장술 속 SMS 시리즈’와 K3공간의 거대한 샹들리에 이미지를 담은 ‘당신이 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이다/다섯 개의 도시를 위한 샹들리에’ 시리즈는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달리 말하자면 함경아의 자수회화는 남과 북, 그리고 중간자의 공동작품이다. 보이지는 않지만 작품 앞에 서면 땀과 노력을 쏟은 ‘누군가’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몇 명이 어떤 환경에서 작업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작품 설명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 ‘북한 손자수, 커튼 위에 비단실, 중간자, 분노, 검열, 3700시간, 4명’. 작가는 “클릭 한 번 하면 수많은 정보를 받아보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방식의 노동집약적인 자수라는 매체를 대안적 소통방식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수작품은 이미지로 재구성된 작가의 예술적 기획이 보이지 않는 타자의 노동행위를 통해 구체적인 작업으로 구현된 소통의 매개체인 셈이다. 그의 자수프로젝트는 집 앞에서 북측이 날려보낸 ‘삐라(전단)’를 발견한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허구적 프로파간다를 상징하는 삐라를 대면하면서 북쪽에 있는 불특정한 대상들에게 전달되는 예술적 메시지를 기획하게 된다. 2008년 첫 메시지로 병풍이미지를 보냈다. 포기하고 있을 무렵 기적처럼 답이 돌아왔다. 2009년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자폭탄 폭발 당시 발생한 버섯구름을 손자수로 제작한 작품들을 제 6회 아시아-태평양 트리엔날레에 선보였다. 이후 그는 전쟁에 관한 역사적이고 동시대적인 이미지들을 콜라주로 제작한 뒤 북한에 전달해 손자수로 작품을 완성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인 추상적인 이미지의 ‘위장술 속 SMS 시리즈’는 해체된 형상과 군사적 위장술을 연상시키는 은유적 단어, 대중가요 가사들이 혼합된 화려한 색채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작품 속의 이미지들은 은연 중에 지배권력에 대한 모종의 비평적 암시들을 내포하고 있다. ‘당신이 보는 것은’에서 거대한 샹들리에는 바람에 흔들리거나 바닥에 추락한 상태로 표현돼 있다. 작가는 “무너진 샹들리에, 희미한 불빛을 통해 거대 권력, 이념이나 담론의 불완전성, 추락이나 붕괴를 은유하고자 했다.”며 “시각적으로는 화려한 샹들리에지만 이 이미지의 이면에는 한 땀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바친 북한의 자수 공예가들과 분단의 역사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고통이 숨겨져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개인전에 붙여진 제목은 ‘유령의 발자국들(Phantom Footsteps)’이다. 보이지 않는 유령이 남긴 발자국처럼 실체가 아닌 것들이 실체를 구현해내는 역설적인 현상을 함축한다. 전시는 7월 5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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