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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 부실사태의 원인과 해법

    저축은행 부실사태의 원인과 해법

    KBS 2TV ‘추적 60분’은 9일 밤 11시5분 ‘긴급진단 저축은행 뱅·크·런 그 후’를 방송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7일 임시회의를 열고 업계 자산순위 1위인 부산저축은행 계열 저축은행 2곳(부산·대전저축은행)에 대해 6개월간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당시 금융위는 “과도한 예금 인출 사태 등이 발생하지 않는 한 금년 상반기 중 영업정지 조치를 추가로 부과할 곳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틀 만인 19일 부산2·중앙부산·전주·보해 등 저축은행 4곳이 추가로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저축은행마다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졌다. 문제는 저축은행 이용자의 대다수가 서민들이라는 점이다. 이들 중에는 퇴직자금을 전부 예금한 뒤 이자로 힘들게 생활하는 노인도 있었고, 의료비나 보험료처럼 급박한 자금을 잠시 넣었다가 인출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사람도 있었다. 정부와 각 저축은행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1인당 5000만원 이하의 원리금은 전액 환급받을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시중 은행보다 높은 금리 하나만 보고 노후 자금 등을 맡겼던 저축은행 이용자들은 불안과 분노에 떨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 감독 당국의 규제 완화가 저축은행 부실 사태를 불러왔다고 말한다. 또 저축은행들이 몸집 불리기에만 급급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무리하게 자금을 투입한 것도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제작진은 금융 당국 관계자 및 저축은행 부실사태의 피해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고, 전문가들과 함께 이번 사태의 해법을 모색해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전업카드사 전성시대 온다

    전업카드사 전성시대 온다

    2일 KB국민카드의 출범을 계기로 전업카드사 전성시대가 열린다. 카드사업만 전문으로 하는 신한(옛 LG), 현대, 삼성카드 등은 2003년 ‘카드대란’을 겪으며 보수 경영을 내세운 카드 겸영 은행에 시장 주도권을 내줬다. 하지만 2007년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은행계를 앞질렀다. 전체 신용카드 시장에서 전업카드사가 차지하는 비중(지난해 9월 카드 이용액 기준)은 54.9%였다. KB국민카드가 국민은행에서 떨어져 나오며 전업카드사의 비중은 69.5%로 높아졌다. 하나금융이 인수하는 외환은행 계열사인 외환카드까지 합하면 72.6%가 된다. 카드사 분리를 추진 중인 농협과 우리은행까지 가세하면 85.6%로 높아질 전망이다. ●공격적 마케팅·리스크 관리 주효 전업카드사 바람의 이유는 ▲수익성이 다른 금융업종보다 월등히 높고 ▲금융지주들의 은행 의존도를 낮춰주는 대안이며 ▲전업카드사에 유리한 시장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전업카드사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사실은 자산대비수익률(ROA) 비교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ROA는 기업의 순이익을 자산총액으로 나눈 것이다. 카드대란 직후인 2004년 신용카드의 ROA는 -3.9%였지만 2006년 6.9%로 급등한 뒤, 2007~2009년 연평균 5.3%였다. 0.7%인 은행보다 7배 이상 높고 증권(2.4%)이나 손해보험(2.2%)보다도 높다. ●고른 수익 기반… 신한카드 모범사례 금융지주들이 전업카드사 분리에 주목하는 까닭은 다양한 수익원에 있다. 금융지주의 은행 수익 편중도는 70~90%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등 때문에 은행 영업실적이 떨어지면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다. 반면 신한금융지주는 고른 수익기반을 갖추고 있어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지난해 신한카드는 신한은행(1조 6484억원)에 맞먹는 1조 1070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신한카드는 전업카드사 전환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은 “현재처럼 예금과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지주의 성장전략을 짜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앞으로는 직업, 소비습관 등 고객의 모든 정보가 모이는 카드를 중심으로 지주사가 재편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환경도 전업카드사에 유리하게 바뀌고 있다. 2003년에는 28.3%에 이르는 연체율을 관리할 노하우가 있고,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낮은 이자로 돈을 빌려 사업을 했던 카드 겸영 은행이 잘나갔다. 그러나 최근에는 카드 연체율이 1.8%로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전업카드사들의 신용등급이 AA+로 은행의 신용등급(AAA)과 불과 1단계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전업카드사 시대가 분홍빛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업체가 늘어날수록 경쟁은 치열해진다. 지난해 1~9월 카드사들이 사용한 광고선전비, 할인서비스, 모집인 비용 등 마케팅 비용은 벌어들인 수익의 24.5%였다. 전년의 20.6%보다 급증했다. 마케팅 출혈로 인한 손해는 수수료가 높은 카드론 등 대출 확대로 보충한다. 이 때문에 ‘제2의 카드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저축銀 후순위채 투자자들 속탄다

    저축銀 후순위채 투자자들 속탄다

    올 들어 7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면서 5000만원 이상 예금주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지만 이들 저축은행 후순위채권 투자자들의 가슴은 타들어 가고 있다. 고금리 혜택을 노려 투자했지만 최악의 경우 원금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예금주들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리금 합계 5000만원 이하까지 보호받지만 후순위채는 보호 대상이 아니다. 2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근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7곳의 후순위채 규모는 1500억원에 육박한다. 삼화는 255억원, 부산은 594억원, 대전은 80억원, 부산2는 381억원, 중앙부산은 77억원, 보해는 100억원이다. 전주저축은행은 후순위채를 모두 회수해 잔액이 없는 상태다. 후순위채는 발행 기업이나 금융회사가 부도나 파산했을 때 변제 순위가 우선주나 보통주보다는 앞서지만 일반 채권에는 밀려 전액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 투자자로서는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이 자체적으로 정상화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렇게 되면 투자 원금뿐만 아니라 높은 이자도 고스란히 보전된다. 다른 곳에 매각되더라도 인수자가 후순위채권을 떠안는다면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2004년 솔로몬저축은행이 부산 한마음저축은행을, 2005년 파랑새저축은행이 인베스트저축은행을 인수하며 5000만원 초과 예금과 후순위채를 떠안았던 경우가 있다. 그러나 요즘 상황으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현재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삼화저축은행의 경우 최근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우리금융지주가 5000만원 초과 예금은 물론 후순위채권도 떠안지 않기로 했다. 후순위채권 투자자들은 사실상 전액 손실을 본다는 이야기다. 물론 파산 배당을 통해 일부 자금을 회수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얼마나 회수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당장 상반기는 아니더라도 향후 부실 저축은행을 구조조정하는 과정에서 영업정지되는 저축은행이 추가로 발생하면 후순위채 투자자의 피해는 커질 수밖에 없다. 예금보험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모두 32개 저축은행에서 9714억원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 2007년 7월~2008년 6월 690억원어치가 발행됐는데 불과 2년 뒤인 2009년 7월~2010년 6월에는 무려 5038억원어치가 발행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자본 확충을 해야 할 처지에 놓인 저축은행들이 연 8%대 고금리를 내세워 ‘보완자본’으로 인정되는 후순위채권을 집중적으로 발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부실한 저축은행이 후순위채를 남발한다는 비판이 일자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발행 기준을 강화했지만 이미 1조원 가까이 발행된 뒤라 뒷북 대응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위험을 떠안으며 고금리를 선택한 투자자에게 일차적인 책임이 있지만 저축은행 후순위채 발행을 제때 제어하지 못한 금융당국이 피해를 키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금융당국 ‘방관 정책’도 부실 책임

    금융당국 ‘방관 정책’도 부실 책임

    저축은행의 연쇄 영업정지는 저축은행 경영진과 대주주의 방만경영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 하지만 금융감독당국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최근 5년 동안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은 모두 16곳이다. 올 들어 영업정지된 곳은 7개다. 금융감독당국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뭐했느냐는 지적이 일부에서 제기된다. 금융당국이 2006년 8월 도입한 ‘88클럽’ 제도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확대의 불쏘시개가 됐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8% 이상, 고정이하 여신비율 8% 이하면 우량 저축은행으로 분류해 기업 한곳당 최고 80억원으로 제한됐던 대출 한도를 풀어줬다. 2005년 말 저축은행의 PF 대출 규모는 6조 3000억원이었는데, 1년 뒤 11조 6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쏠림 현상을 제어하지 못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꺾이자 PF 대출 부실이 급속도로 진행됐고, 저축은행 업계를 뒤흔드는 시한 폭탄이 됐다는 지적이다. 이때 부실 저축은행이 나오자 금융당국은 대형 저축은행이 인수·합병하도록 유도하며 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미뤘다. 최근 영업정지된 부산저축은행의 경우 당시 대전·전주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요즘 상황을 놓고 보면 부실이 우량 저축은행으로 전이돼 동반 부실화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저축은행은 1970년대 초반 사채업 등의 양성화를 위해 등장한 상호신용금고가 출발점이다. 2000년 예금 보호 한도가 5000만원으로 확대되며 시중은행과 동일한 보장을 받게 됐다. 예금이 대규모로 유입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원래 담보 대출만 할 수 있었으나 2001년 서민 금융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소액 신용 대출도 가능해졌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선제적 대응이)아쉽다.”고 에둘러 책임을 인정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저축은행 부실화는 글로벌금융위기 이후에 부동산 경기가 급속히 침체되는 등 외생 환경에 기인한 것도 크다.”면서 “감독당국으로서는 최선을 다해 노력을 다해 왔으나 결과적으로 부실 문제가 제기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도 이런 탓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고향 찾은 김석동 “상반기 저축銀 추가 영업정지 없다”

    고향 찾은 김석동 “상반기 저축銀 추가 영업정지 없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21일 고향인 부산을 찾았다. 금의환향은 아니다. 최근 부산저축은행 그룹 저축은행 5곳이 모두 영업정지되면서 특히 심상치 않은 부산 경제 민심을 달래기 위해서다. 간부들을 보내는 방법 대신 사태 진정을 위해 직접 나선 것이다. 김 위원장은 부산상공회의소에서 ‘부산지역 저축은행 및 기업·서민금융 지원 관련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끝낸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과도한 예금 인출만 없다면 상반기 중 부실을 이유로 저축은행을 추가로 영업정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부산저축은행 계열은 유동성 위기 때문에 지급 불능 사태에 도달해 영업정지를 했을 뿐 일률적 기준을 만들어 저축은행에 대해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사태 확산을 경계했다. 각종 대책도 발표했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예금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상 영업정지 3주 뒤부터 시작했던 예금보험공사의 가지급금 지급을 한주 앞당겼다. 또 가지급금 지급 개시 이전이라도 가능한 한 빨리 1인당 1500만원 한도내에서 예금담보대출을 실시하기로 했다. 참여은행은 국민은행, 농협, 기업은행, 부산은행 4곳이다. 예금담보대출 한도를 예금의 80%까지 확대키로 했다. 최근 잇단 영업정지는 부실이 원인이 아니라 유동성 부족이 원인인 만큼 유동성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저축은행중앙회의 적격대출채권 담보종류별 자금지원비율을 상향조정하기로 했다. 이미 지원된 유동성에 대해서는 만기를 연장하고 이자 부담을 줄여 주기로 했다. 부산 지역 저축은행에 대해 유동성을 최우선 지원한다. 금융위는 특히 저축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국회에서 구조조정기금 보증동의안이 통과되면 한국자산관리공사의 구조조정기금을 통해 저축은행의 부실 부동산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매입하기로 했다. 서민을 위한 지원책도 내놓았다. 미소금융과 햇살론, 새희망홀씨의 3대 저금리 서민우대금융의 지원폭을 8월까지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 예금이 있거나 대출을 받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이 신용보증기금 등에서 8월까지 보증을 받은 경우 1년간 만기를 연장해 주기로 했다. 신규 보증에 대해서는 이미 받은 보증금액과 상관없이 보증한도와 보증료를 우대 적용하고 업체당 최대 1억원 한도 안에서 특례보증하는 등 중소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부산 우리저축은행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저축은행에 2000만원의 예금을 넣기로 했다. 그는 “우리저축은행은 2013년 6월까지 적기 시정조치가 유예된 금융회사”라며 “과도한 예금인출만 없으면 문제가 없는 회사”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저축은행에 2000만원의 예금을 넣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보유중인 예금 등을 정리, 이르면 이번 주중 부산 소재 저축은행 예금에 가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자산 10조 ‘업계 1위’… 금호창업주 장조카가 ‘오너’

    영업 정지된 부산저축은행과 대전저축은행은 부산저축은행그룹(5개 저축은행으로 구성)의 주력으로 꼽힌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은 자산 기준 업계 1위로 총 10조원이다. 이는 지방은행급이다. 부산저축은행의 사실상 오너인 박상구 전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인 박인천 회장의 장조카이자 그룹의 모기업인 광주여객 설립 멤버다. 박 전회장은 1981년 금호를 떠난 뒤 1982년 4월 부산저축은행의 경영권을 넘겨받아 부산저축은행을 상위권 저축은행으로 급성장시켰다. 그러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이 발목을 잡았다. 부산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현재 PF 대출 잔액이 2조 3568억원으로 전체 대출 잔액 3조 2814억원의 71.8%를 차지했다. 대전저축은행은 순자산이 -323억원으로 예금지급 불능(디폴트) 상태에 빠졌고, 부산저축은행도 순자산 -216억원으로 조만간 디폴트에 빠질 것이 확실하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은행권 신규 부실채권 35조원

    은행권 신규 부실채권 35조원

    지난해 대기업 구조조정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국내은행의 신규 부실채권이 급증하고 부실 채권비율은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국내 18개 은행에서 35조 4000억원의 신규 부실채권이 발생, 2009년(30조 7000억원)보다 15.3%가 늘었다고 밝혔다. 기업대출의 신규부실이 30조 6000억원으로 86.4%를 차지했고 가계대출과 신용카드의 신규부실은 각각 3조 7000억원과 1조 1000억원 수준이었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부동산 PF 대출을 조기에 부실로 처리하면서 신규부실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86%로 2009년 말(1.24%)보다 0.62%포인트 올랐다. 2003년 ‘카드대란’의 영향을 받았던 2004년 말 1.90% 이후 6년 만의 최고치다. 부실 채권비율은 총 대출금 가운데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지난해 말 PF 부실채권비율은 16.06%로 전년 말(2.32%)보다 무려 6.9배 높아졌다.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면서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것도 부실채권 증가의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기업의 부실채권비율이 2009년 말 1.60%에서 지난해 말 2.55%로 올랐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의 부실비율은 0.49%에서 0.56%로 소폭 상승했다. 신규부실의 증가는 국내은행의 영업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은행들은 9조 4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6조 9000억원이었던 2009년보다 35.6% 늘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15조원) 수준에 미치치 못했다. 신규부실이 늘면서 대손비용이 14조 8000억원으로 2009년보다 13%(1조 7000억원) 증가한 것도 이익 개선의 발목을 잡았다. 반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격차가 커지면서 은행들의 이자이익은 전년보다 5조 3000억원 증가한 37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업 구조조정 채권, 부동산 PF 부실대출 등 단기간 정리가 곤란한 부실채권이 증가하면서 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됐다.”면서 “올해는 은행들이 외형상의 실적보다는 손실을 흡수하는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PF부실 4조 육박… 저축은행 예금 안전할까

    저축은행에 돈을 예금한 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로 저축은행들이 부실해졌기 때문. 최근에는 KB·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가 각각 1~2개의 저축은행을 인수하겠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저축은행 고객들은 어렵게 모은 돈을 행여 떼이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들의 궁금증을 모아 문답 형식으로 풀어봤다. Q:저축은행 부실이 얼마나 심각한가. A:저축은행업계의 전체 부실 대출이 6조 7000억원이고, 이 중 PF 부실 채권 규모가 3조 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2003년 이후 저축은행 부실 해소에 8조 6300억원이 투입됐고, 올해만 3조 5000억원의 구조조정 기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우량 금융지주사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Q:저축은행이 파산하면 내 예금은 어떻게 되나. A: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한 기관에서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된다. 이때 이자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 이자율이 적용된다. 이자 소득세와 주민세 등 세금은 본인 부담이다. 파산 이후 보통 2~3개월이면 예금 보험금이 지급된다. Q:5000만원을 초과하는 예금은 돌려받을 수 없나. A:파산한 금융기관이 선순위채권을 변제하고 남는 재산이 있으면 이를 다른 채권자와 함께 채권액에 비례해 분배하므로 전부 또는 일부를 돌려받을 수 있다. Q:파산 은행에 예금과 대출금이 동시에 있거나 타인 대출을 위해 지급 보증을 섰다면. A:예금에서 대출금을 공제한 금액만 받을 수 있다. 지급보증이 있다면 채무자가 돈을 갚을 때까지 대출금만큼의 예금을 돌려받지 못한다. 예를 들어 A라는 고객이 파산 저축은행에 예금 5000만원, 대출 2000만원, B를 위한 연대보증 3000만원이 있다면 예금에서 대출금을 제한 300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지만, B가 대출을 갚을 때까지 지급이 보류된다. Q:거래하던 저축은행이 금융지주사에 인수됐다. 어떤 변화가 있나. A:금융기관이 합병되는 경우 합병 전 금융기관의 모든 자산과 부채가 합병 후 금융기관에 그대로 승계되므로 합병 전 저축은행과 거래하던 예금자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합병 후 금융기관과 정상적인 예금 거래를 할 수 있다. Q:안전한 저축은행을 고르는 방법은. A:우량 저축은행 선별 기준인 ‘88 클럽’이 믿을 만하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 이상이고, 고정 이하 여신 비율이 8% 미만인 저축은행을 뜻한다. 재무제표와 경영 공시를 꼼꼼히 살펴 영업실적과 내부 관리 시스템이 효율적인 은행을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시론] LH 경영 정상화, 새 발전패러다임 계기로/김용창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

    [시론] LH 경영 정상화, 새 발전패러다임 계기로/김용창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출범 후 1년여 만에 사업조정과 자구노력을 담은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하였다. 앞으로 LH의 재무 개선과 지속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방향이다. 공익사업에 대한 정부의 손실보전으로 재원 조달에 숨통은 트였지만 118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부채와 하루 100억원에 달하는 이자 부담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국가채무의 30% 수준을 넘어선 LH의 부채는 국가적으로도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LH는 그동안 위기 극복을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하여 인사, 조직 혁신, 자산매각, 전사적 판매촉진 활동, 입찰시스템 전면개혁 등의 노력을 추진해 왔다. 이번 발표에서는 24%의 인력 감축, 비리 연루자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모든 임직원의 급여 10% 반납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집단에너지, PF사업, 중대형 분양 등 그동안 민간과 경합하던 사업에서도 과감히 철수하고, 공익사업에 대한 구분회계제도를 도입하여 사업관리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발표하였다. 정상화를 위한 진전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정상화 방안을 지금의 급박한 재무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것에 그치지 말고 새로운 개발 패러다임을 정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사실 LH가 이러한 상황에 처하게 된 원인은 여러 가지이다. 무엇보다도 통합 이전의 무분별한 사업영역 확장 경쟁 등 그 원인은 LH 자체에 있다는 것이 가장 클 것이다. 이외에도 공공임대주택사업이나 공익사업과 같은 복지사업에 국가재정을 적절하게 투입하지 않고 자체 토지개발이나 주택사업을 통해서 수행하려는 사업방식도 한 원인이다. 아울러 각종 선거공약을 손쉽게 이행하려는 정치권의 개발지상주의 성향, 개발에 따른 불로소득을 향유하려는 일반 국민의 행태도 한몫 했다고 봐야 한다. 총체적으로는 한국사회 발전전략으로서 대규모 개발지상주의가 가져온 결과이기도 하다. 그 결과 LH의 사업영역은 끝없이 넓어지고 부채는 눈덩이처럼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LH가 현재 공사 중이거나 검토 중인 사업장은 총 414개나 되며, 이들 사업에 들어가는 돈도 무려 425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재원 조달이 다소 개선되었다고 해서 이들 사업을 과거와 같은 패러다임으로 수행해서는 부실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인구·가구 구조의 변화를 겪고 있다. 올해 인구·주택총조사 잠정집계 결과 애초 예상보다 빠르게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나홀로’ 가구는 5년 전보다 27.4%나 증가하여 이미 전체 가구의 23.3%를 차지하고 있다. 국토개발에서 기후변화체제에 적응하기 위한 과제도 급박하며, 스마트워킹시대의 도래에 따른 도시공간의 변화도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사회경제 환경을 염두에 두지 않고 단순히 과거의 건설주도형 개발체제를 그대로 끌고 가는 것은 국가발전과 후속세대를 위한 미래형 국토공간을 만드는 데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다. 따라서 사업영역이나 사업지구의 조정은 재무구조 개선을 넘어 이러한 미래지향성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물론 사업조정은 지역주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번에 구체적인 조정대상을 발표하지 않음으로써 알맹이가 빠진 대책이라는 비판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 특히나 지역주민의 불만과 불안을 해소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정부와 LH가 키운 부실을 더는 지역주민이 떠안지 않도록 충분하게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관련 전문가나 이해관계자들로 구성된 조정위원회를 통해 투명하게 절차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모쪼록 이번 경영 정상화 방안을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패러다임 구축의 발판으로 삼기 바란다.
  • [금융위원회] 가계부채·PF대출 위험에 선제 대응

    [금융위원회] 가계부채·PF대출 위험에 선제 대응

    금융위원회가 14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년 업무계획은 중소기업 지원 확대,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공정한 시장규율 정립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따뜻한 금융’을 토대로 서민층의 재정 지원에 역점을 뒀다면 내년에는 ‘공정한 금융’을 테마로 경제적 약자를 배려하지 않는 금융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가계대출 증가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등 위험이 도처에 있어 여기에 우선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금융위는 시장의 위험요인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담보대출 인정비율(LTV)과 예대율 규제를 유지해 은행의 무리한 자산 확대를 억제하고, 다양한 대출상품을 출시해 소비자가 장기·고정금리를 선택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은행이 원금 분할상환 대출을 해 주고 소비자에게 원금상환 없이 거치 기간만 계속 연장해 이자만 갚도록 하는 관행도 막기로 했다. PF 대출 부실 방지를 위해 예금보험공사의 기능을 강화한다. 예보는 내년부터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금융기관 사전 검사에 나서게 된다. 특히 PF 대출 부실이 심한 저축은행의 경우 예보료를 현재 예금의 0.35%에서 0.40%로 인상하고 예금 대지급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예보기금 내에 공동계정을 설치하는 내용의 법안 개정을 추진한다. ●서민·중소기업 지원 효과 극대화 서민과 중소기업 지원책은 수혜자가 받는 실제 혜택이 극대화되도록 정비된다. 중소기업 지원 예산은 올해 98조 9000억원에서 내년 92조 3000억원으로 다소 줄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에 대한 지원은 확대됐다. 녹색·수출기업 등 미래 성장동력 분야는 22조원에서 24조 2000억원으로, 부품소재 및 기술개발 지원은 2조 2000억원에서 2조 4000억원으로 늘었다. 중소기업의 ‘보증부 대출중개 시스템’을 구축해 여러 은행이 금리 등 대출조건을 먼저 제시하면 기업이 선택하는 방식으로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한다. 미소금융 대출자 중 성실 상환자는 금리 인하, 대출 확대 등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햇살론도 대출 확대보다는 필요한 사람에게만 대출하도록 여신심사가 강화된다. 보험사가 장애인 등의 보험 가입을 거절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 보험계약 인수지침도 정비된다. 제2금융권 및 대부업체의 대출 최고금리는 44%에서 39%로 5% 포인트 인하된다. 금리를 0.5~1.0% 포인트 인하해 주는 금리우대 보금자리론의 지원 대상은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인 사람에서 2500만원 이하로 확대된다. ●“공정한 금융시스템 구축” 금융위는 금융소비자 보호를 공정한 금융 시스템 구축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금융상품 불완전 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판매 업종에 따라 유사 금융상품을 소비자에게 다른 기준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없도록 할 방침이다. 금융소비자보호법 제정안을 내년 국회에 제출한다. 또 무사고 운전자의 자동차보험료 할인폭을 늘리고 상습 사고 운전자의 보험료는 대폭 인상할 계획이다. 차명거래는 금융거래 시 고객의 실명, 주소, 연락처 등을 확인하도록 고객확인제도(CDD) 시행을 강화한다. 이외 주요 20개국(G20) 서울 회의 이후 국제사회에 걸맞은 금융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금융회사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는 ‘금융회사 경영지배 구조법 제정안’을 내년 국회에 제출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용산개발 숨통…ABS 발행해 6555억원 조달

    용산개발 숨통…ABS 발행해 6555억원 조달

    자금난을 겪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6500억원대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성공하며 숨통을 텄다. 밀렸던 대금은 완납됐지만 PF사업 특유의 복잡한 구조 탓에 정상궤도 진입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의 자산관리위탁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은 최근 매입 토지분을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6555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14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조달 자금으로 미납 상태이던 2차 토지 계약분의 2차 중도금과 분납이자 3835억원, 3차 계약분의 1차 중도금 1205억원과 연체료 427억원 등 모두 5467억원을 코레일 측에 납부했다.”고 밝혔다. 용산역세권개발㈜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자금경색으로 지난 3월 말 납부 예정이던 2차 중도금과 분납이자를 8개월 넘게 납부하지 못했다. ABS 발행에는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KB증권, 대신증권, 동양종금증권 등 9개 금융기관이 참여했다. 주간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ABS의 만기는 3년이다. 용산역세권개발㈜은 지난해 11월에도 ABS 발행을 통해 8500억원대 자금을 조달했다. 아울러 LG전자 등 신규 공모 참여사 4곳과 추가 공모사 등을 통해 4차 계약금 3175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4차 계약까지 종료되면 용산역세권개발㈜은 전체 토지에 대한 소유권을 갖고 정식 사업자로 지정받는다.”고 전했다. 이후 본격적인 보상협의와 개발계획 변경 등이 가능하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원래 땅주인인 코레일이 일종의 지급보증을 서 사업시행자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가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코레일에 땅값으로 다시 지급하는 방식”이라며 “PF 사업이 좌절되면 조달된 자금을 코레일이 되갚는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빚더미’ F1 운영법인… 임원은 억대연봉

    최근 치러진 F1대회 운영법인인 카보(KAVO)의 임원들이 자본금이 바닥난 상황에서도 억대가 넘는 연봉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전남도가 연봉 수준을 낮출 것을 요구했으나 이를 무시해 도덕성 논란마저 일고 있다. 7일 카보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2008년 지분구조를 개편하면서 당시 100억원대에 불과했던 자본금을 600억원으로 크게 늘렸다. 지분구조 개편 전 카보의 대주주는 F1대회 개최권을 갖고 있던 MBH(엠브릿지홀딩스)사였으나 개편 이후 전남도(173억원)와 SK건설(148억원), 신한은행(40억원), 농협(40억원), 광주은행 (7억원) 등이 투자하면서 자본금이 600억원으로 증가했다. 카보 자본금은 그러나 경주장 연약 지반처리 공사의 밀린 대금으로 지난해 초 400억원이 지급됐고, 각종 경상비와 인·허가 비용으로 150억원이 지급되면서 50억여원 밖에 남지 않았다. 임직원들도 10여명에서 40여명으로 늘면서 임금 지급 등에 따른 지출 증가로 자본금은 바닥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눈덩이처럼 불어난 경주장 건설비용, PF대출금 1980억원에 대한 이자 비용, 지방채 발행 등으로 인해 사실상 빚더미 속에서 대회가 치러졌다. 그럼에도 대표이사를 포함한 상근이사 3명과 이들이 겸직 또는 별도로 임명한 기획마케팅본부장, 경영관리본부장, 건설본부장, 재무본부장 등은 모두 연봉과 수당을 합쳐 각각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았다. 팀장 7명의 연봉과 수당 등도 6500만~7000만원에 달해 공기업 수준을 뛰어넘었다. 특히 전남도가 이 같은 고비용 구조의 카보 경상비 지출규모를 줄이기 위해 이사회 등에서 공기업 수준으로 임금을 낮출 것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번번이 무시당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에 막대한 국가예산이 투입된 만큼 임금 조정과 함께 운영구조 전반에 대한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감사원은 최근 카보의 자본금 사용 내역 등 사업 전반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4중고’ 용산개발 또 흔들린다

    ‘4중고’ 용산개발 또 흔들린다

    돌파구를 찾는 듯했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다시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달 박해춘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용산역세권개발㈜(AMC)의 회장으로 영입, 새판 짜기에 돌입했지만 출범 한달 만에 희비가 엇갈린 것이다. 의욕적으로 진행하던 신규 투자자 모집은 절반의 성공에 그쳤고, 구원투수 격인 박 회장은 C&그룹 불법대출과 관련해 이름이 거론되면서 어려움에 빠졌다. ●내년 국제회계기준 도입땐 더 어려워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가장 큰 문제는 자금 확보다. 자산관리 위탁회사인 용산역세권개발㈜이 내년 5월까지 마련해야 할 토지대금 지급보증액은 9500억원 수준. 이 중 1차로 4750억원에 대한 지급보증액을 유치할 계획이었는데 지난 4일 발표된 모집 결과에선 1050억원(22%)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용산역세권개발은 올 10월과 내년 5월 두 차례에 걸쳐 신규 투자자를 공모할 계획이었다. 다만 이번 유치에서 LG그룹을 끌어들이는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앞서 LG CNS가 지급보증 500억원을 약속한 뒤 LG전자가 1차 모집에서 350억원을 써냈다. 일각에선 용산역세권의 새판 짜기가 LG그룹을 중심으로 가속화할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LG그룹 관계자는 “계열사가 독자적으로 사업성을 보고 뛰어든 것이지 그룹 차원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박 회장이 장담했던 대형 건설사 유치에 실패했다. 땅주인이자 대주주인 코레일의 허준영 사장도 “‘빅5 건설사’ 중 두곳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직·간접적으로 “사업성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빅5 건설사 중 한곳인 대림산업도 부정적이기는 마찬가지다. 나머지 두곳인 삼성물산(640억원)과 GS건설(200억원)은 이미 건설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용산역세권개발 측은 “촉박한 공모 일정과 내년 도입될 국제회계기준(IFRS)이 변수가 돼 내년 1월로 건설투자자 모집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가 당장 지급보증에 나설 경우 연말 재무제표에 반영돼 내년 재무건전성에 타격을 받는다는 것이다. 반면 한 대형업체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참여를 꺼리는 이유는 아직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라며 “IFRS가 적용되면 용산개발과 같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은 부채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해외자본 등 반전카드 마련해야 이런 상황에서 자금조달을 위해 영입한 박 회장이 C&그룹 로비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신뢰도에 흠집을 냈다. 우리은행장 시절 불법대출과 연루됐다는 의혹 탓이다. 또 용적률 상향조정으로 수익성을 만회하려던 노력도 벽에 부딪혔다. 열쇠를 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역세권법 소급적용을 통한 용적률 상향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못박았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역세권개발법을 소급 적용 받더라도 주민동의 절차부터 다시 밟아야 한다. PF 사업의 생명인 시간을 버리는 셈이다. 용산역세권개발 측은 “지난달 말 아부다비에서 진행한 첫 해외투자설명회에서 현지 투자사와 100억 달러 규모의 부동산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에 합의했다.”며 “다음달쯤이면 가시적 해외투자 유치 성과가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은행 수익성 반쪽 개선

    은행의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기업 구조조정과 부동산 침체 여파로 대손비용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8개 국내 은행의 1~9월 당기순이익을 집계한 결과 7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조 9000억원(34.2%)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이자이익은 27조 8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조 9000억원(21.3%) 증가했고 비이자이익은 6조 4000억원으로 1조 7000억원(37.5%) 늘었다. 그러나 대손충당금과 대출채권 매각손실 등을 포함한 대손비용은 11조 6000억원으로 2조 1000억원(21.9%) 증가했다.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기업 여신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등에 대한 충당금 적립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자이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대손비용이 급증함에 따라 은행 수익성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면서 “수익구조도 유가증권 처분이익 비중이 크게 나타나는 등 다소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우리금융 당기순익 1조클럽에

    민영화를 추진 중인 우리금융지주가 3분기 흑자로 돌아서며 당기순이익(누적순익 기준) 1조원 클럽에 합류했다. 우리금융지주는 27일 올해 3분기에 508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2분기에 406억원의 적자에서 큰폭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 실적이 개선된 것은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5198억원으로 지난 분기 1조 1190억원에서 53.6% 줄어들고 하이닉스 지분 매각 이익 1500억원 등 일회성 이익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 4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월)보다 19.8%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실적인 1조 260억원도 뛰어넘었다. 3분기 말 총자산은 333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4조 4000억원(4.5%) 늘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8%를 기록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2.3%, 8.7%였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29%로 지난 분기보다 0.07%포인트 감소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분기 3.0%에서 3분기 3.7%로 상승했고 연체율도 0.82%에서 1.33%로 급등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보수적인 기준으로 자산건전성을 분류하고 새로 도입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모범규준을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3분기에 4366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지난 분기(232억원)보다 4134억원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9196억원을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 2361억원, 경남은행 1192억원, 광주은행 837억원, 우리파이낸셜 220억원 등의 누적순이익을 올렸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시론] LH 임대주택 부채 해결을 위한 제언/남창우 경북대 행정학 교수

    [시론] LH 임대주택 부채 해결을 위한 제언/남창우 경북대 행정학 교수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부채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공기업은 공익을 위해서 민간영역에서 수행할 수 없는 비수익사업을 정부를 대행해서 수행하는 것이 본연의 업무 중 하나인 만큼 어느 정도의 부채를 안고 가는 것을 탓할 수만은 없다. 문제는 그 정도가 과도하며, 이에 따른 문제가 기업 자체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데 있다. 공기업도 기업인 만큼 적정수준의 부채를 초과하는 경우 안정적인 경영활동이 어렵게 되고, 이 경우 국가신용도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결국은 국가경제와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LH 부채 증가의 원인은 무엇인가. 금융부채 75조원의 대부분은 임대주택건설·세종시·혁신도시 등 정부 정책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며, 그중 30% 이상인 27조원이 임대주택사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총사업비의 약 40%를 LH 자체 자금으로 투입하고도 30년간 회수가 불가능한 현재의 사업비 구조에서 건설물량의 증가는 곧 LH 부채의 증가를 의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대안으로 임대주택을 매각하거나 건설을 중단하면 LH 부채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수도권의 전세금 급등에서 보듯이 항상 불안요인으로 잠복해 있는 전세난에 완충역할을 할 수 있는 공공주택의 의미를 되새겨 볼 때 현실적인 대안은 아니다. 일정수준의 공공주택을 유지하는 것은 빈부격차가 확대되고 고착화되는 자본주의체제의 사회안전망 구축차원에서도 정부가 안고 갈 수밖에 없는 과제이다. 선진국의 경우 공기업에 사업비를 부담시키는 방법이 아닌, 정부 재정을 직접 투입하는 방식으로 많게는 전체의 30%를 공공주택으로 유지시키고 있다. 4.7%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6배이상에 해당하는 비율이며, 특히 우리나라처럼 인구 1000명당 주택수가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나라에서 공공주택의 확보는 서민주거안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또 다른 방법도 있다. 임대주택 건설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을 충당키 위해 LH가 일정부분 수익사업을 하여 손실을 보전하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의 시장여건은 이러한 방법의 한계를 보여준다. PF사업 등 수익사업과 쌓여 있는 미분양자산은 부동산시장 침체와 더불어 오히려 짐으로 작용하고 있다. LH에서 미분양자산의 전사적 판매촉진 등 부채 감축을 위한 각고의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하루 이자로만 100억원 가까이 지출되는 반면 판매대금 회수뿐만 아니라 채권발행마저도 어려운 지금의 LH 상황을 정부에서 관망만 하기에는 너무 불안한 국면으로 보여진다. 사태가 악화될 경우 결국은 국가적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조적으로 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임대주택사업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적극 개입, 국민주택기금 융자금 출자전환과 충분한 재정지원으로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하여야 한다. 이는 지금까지 공기업이라는 손쉬운 수단을 통해서 공익사업 수행에 따른 부담을 회피해 온 정부가 본연의 책임을 원상복귀시키는 과정이며 또한 서민주거복지의 정책목적을 안정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 할 것이다. 또 임대주택의 경우, 국가정책사업을 위한 자산으로 국가 자산과 유사한 성격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LH가 관련 종합부동산세와 취·등록세 등을 납부하고 있는데, 관련 법규를 개정하여 한시적인 세금 면제조치를 취한다면 법적 형평성에 부합하는 측면도 있고 LH 부채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재정 지원을 위한 근거를 확실히 하기 위해, 임대주택 사업에 대한 손익이 명확히 드러나도록 계정을 별도 관리하는 구분회계시스템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LH에서도 개발만 하면 돈이 되던 시절의 안이한 업무행태를 일소하는 한편 철저한 사업후보지 검증절차와 합리적인 사업관리 시스템 등을 포함한 획기적인 자구대책이 있어야 한다.
  • 건설사, 금리동결에 세번 웃었다

    건설사, 금리동결에 세번 웃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25%로 3개월 연속 동결하면서 건설사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14일 금리동결이 미분양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해외건설수주 부진에 약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우선 금융 비용이 늘지 않아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기업평가가 36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건설사들의 PF에 따른 우발채무는 45조 6000여억원에 이른다. 이 중 기준금리 변동에 직접 영향을 받는 금융권 대출을 통한 채무는 32조 3238억원으로 전체의 71%이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32조원이 넘는 빚에 대한 이자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특히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 건설사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신용등급 ‘BBB+’급 이하 건설사들의 금융권 대출을 통한 PF 자금 조달은 78.9~89.1%에 이르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0.25% 포인트만 올라도 은행을 통한 PF 대출은 영향을 받게 된다.”면서 “특히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 건설사들은 금융권 대출 의존 비율이 높아서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미분양에서도 악재는 피했다는 반응이다. 금리 동결이 분양시장 활성화를 이끌지는 못하겠지만, 미분양이 10만 가구 이상 쌓여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독이 되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이 분양시장에 생기를 불어넣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금리인상으로 인해 주택 수요자들이 구매를 더 미루는 등 악영향은 없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건설사들은 이번 기준금리 동결이 해외 건설수주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 동결 이유를 ‘환율 방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올 해외 건설수주 시장은 원화 강세와 유럽 건설사들의 저가 입찰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0월 현재 해외건설 수주액이 578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올해 초 186억 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를 제외하면 지난해만 못하다는 것이 업계의 이야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동결 자체보다 이유에 의미가 있다.”면서 “당국이 환율 방어에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한 것은 원화 강세로 해외 건설수주에서 애를 먹고 있는 건설사들엔 분명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실질금리 마이너스시대… PB들의 금융 투자가이드

    실질금리 마이너스시대… PB들의 금융 투자가이드

    “요즘 재테크요? 사실 별 대안이 없죠.” 시중은행 자산관리 전문가(PB)가 최근 털어놓은 속내다. 기준금리 2%대의 초저금리가 2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고객의 기대수준에 부응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25%로 동결하면서 지난해 1월(2.50% 인하) 이후 2%대 금리가 1년 9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15일 시중은행은 일제히 예금금리를 내렸다. 우리은행은 예금금리는 0.1~0.15% 포인트, 적금금리는 0.1~0.2% 포인트 내렸다. 대표 상품인 키위정기예금은 1년 만기 기준 3.55%에서 3.45%로, 우리사랑정기적금은 3년 만기가 3.8%에서 3.7%로 내려갔다. 신한은행도 1년 만기 월복리정기예금의 최고금리를 3.7%에서 3.6%로 인하했다.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도 하락세로 전환됐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 105개 저축은행의 평균 금리는 4.24%다. 표면적인 명목금리가 낮다 보니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예금에 대한 매력이 바닥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안은 주식시장이지만 이미 코스피지수가 1900선(15일 종가 1902.29)을 넘어선 마당이어서 당장 새로 투자에 나서기도 어정쩡한 상황이다. 강원경 하나은행 압구정골드클럽 센터장은 “앞으로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고 대기자금을 3개월 만기 기업어음(CP)이나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등에 넣어 놓는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CP나 ABCP는 예금 금리보다 통상 1.5배가량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단, 프로젝트파이낸싱(PF) ABCP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피하는 것이 좋다. 그는 “서울 강남 일대에서는 만기가 도래한 상품을 재투자할 때 일부를 글로벌 국공채나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기도 한다.”면서 “채권이자가 선진국은 6~8%, 이머징마켓은 8~10%까지 나와 금리가 급상승하지 않는다면 투자할 만하다.”고 말했다. 20~30대의 경우 주식형 적립식 펀드에 꾸준히 가입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하는 전문가도 있다. 조성만 신한은행 압구정PB센터 팀장은 “종잣돈을 모으려면 주식형 적립식 펀드에 꾸준히 드는 게 가장 낫다.”면서 “지금은 부담스럽고 내년 초 조정장이 올 때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으면서도 안정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은행에서 출시하는 주가연계예금(ELD) 상품도 있다. 원금은 보전되면서 주가가 특정 시점에 도달하면 최고 10%대의 수익률을 보장한다. 증권사에서 출시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중 주가 변동이 상대적으로 적은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스텝다운형 ELS나 원금 보전이 되는 상품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PB들은 말했다. 은행 예금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안정추구형 투자자들은 연말을 노려 보라고 PB들은 조언한다. 차지훈 우리은행 과천지점 PB는 “은행들이 연말 잔고를 늘리기 위해 특판예금 등을 통해 금리를 올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를 기다려도 좋다.”면서 “금리는 2% 중반대 수준이지만 3개월 만기 등 단기 예금으로 넣어 두고 내년에 투자 기회를 살펴보는 방법도 있다.”고 전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돈줄 막힌 저축銀 금리↑ 실탄 꽉찬 시중銀 금리↓

    돈줄 막힌 저축銀 금리↑ 실탄 꽉찬 시중銀 금리↓

    저축은행은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시중은행은 반대로 내리고 있다. 은행은 예금이 몰리고 있지만 저축은행은 자금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금융계는 연말까지 은행 금리는 크게 변동하지 않는 반면 저축은행 금리는 꾸준히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05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년 만기) 평균 금리는 지난 6월 말 연 4.22%에서 현재 4.34%로 0.12%포인트 상승했다. 7월 말 4.24%로 전월에 비해 소폭(0.02%포인트) 올랐던 금리는 8월 말 4.31%로 증가한 후 보름 만에 0.03%가 다시 올랐다. 6월 말 이후 105개 저축은행 중 45곳(43%)이 예금금리를 인상했다. 이 중 10곳이 최근 20일 내에 금리를 올렸다. 솔로몬저축은행과 대백저축은행은 1년 만기 예금금리를 연 4.2%에서 4.5%로 인상했고, 참저축은행은 4.3%에서 4.6%로 올렸다. 동부, 엠에스, 모아 저축은행은 4.0%에서 4.2%로 인상했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이번 주 들어 정기예금의 금리를 잇달아 내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국민슈퍼정기예금(1년 만기)의 금리를 지난주 연 3.70%에서 이번 주 3.60%로 0.10%포인트 인하했다. 우리은행도 정기예금(키위정기예금)의 기본 금리를 종전보다 0.1%포인트 내렸다. 1년 만기는 연3.8%에서 3.7%로, 2년 만기는 연 3.9%에서 3.8%로, 3년 만기는 연 4.0%에서 3.9%로 하향 조정됐다. 기업은행은 15일부터 서민섬김통장의 고시금리를 2년 만기는 연 4.2%에서 4.0%로, 3년 만기는 연 4.7%에서 4.5%로 내릴 예정이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추이가 다른 것은 보유 자금과 관련이 있다. 지난 7월 저축은행 총 수신잔액은 75조 7833억원으로 6월에 비해 6389억원이 줄었다. 4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안 그래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막히면서 수익이 줄어든 저축은행으로서는 예금 유치를 위해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게다가 정기예금의 만기가 대부분 연말에 집중돼 있어 재유치를 위해 하반기에 금리를 올리는 계절적 요인도 겹쳤다. 반면 시중은행의 수신잔액은 6월과 7월에 각각 5조 4058억원, 3조 4678억원씩 늘었다. 8월 들어 감소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그간 몰린 예금으로 자금여력이 충분하다. 지난 9일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채권 금리가 급락한 것도 은행이 예금금리 인하에 나선 이유다. 은행들은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채권값이 비싸지면서 조달금리가 올라갔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말까지 저축은행은 금리인상 전략을, 시중은행은 금리정책에 따른 소폭 변동 전략을 지속하게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저축은행이 올해 3월까지 유지했던 5% 이상의 금리를 되찾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삼성, 용산개발 경영권 포기

    용산국제업무지구 프로젝트의 건설투자사 대표인 삼성물산이 사업 주도권을 내놓기로 했다. 이로써 31조원 규모의 이 대형 사업은 땅주인이자 최대주주인 코레일 주도로 판세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31일 현재 보유 중인 용산역세권개발㈜(AMC) 지분 45.1%(약 13억 5300만원)를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에 양도하기로 결정하고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 이사회에 공문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MC는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손·발 역할을 하는 곳으로 건설 주간사인 삼성물산이 3인의 추천이사를 통해 사실상 경영해 왔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AMC에 경영권을 행사하는 대주주 위치에서 물러나 드림허브 지분 6.4%만 보유한 소액주주가 된다. 다만 철도시설 이전공사와 토양오염 정화사업 등 이미 수주한 4000억원 규모의 공사와 5000억~6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시공권 지분에는 변함이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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