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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색실과 만나 평면성 벗다

    색실과 만나 평면성 벗다

    밥 먹을 자리를 잡는데 구석자리로 간다. “이렇게 환대받는 게 처음이라서….” 영 어색한가 보다. 한마디 더 붙인다. “오래 사니 좋네요. 저에게도 이런 자리가 다 마련되고….” 그럴 법도 한 게 천 작업은 예술로 인정받지 못했다. 10월 20일까지 서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에서 ‘타피스트리의 거장, 정정희’전을 여는 정정희(81)는 달랐다. ‘거장’이란 호칭에도 ‘타피스트리’(Tapestry)라는 말이 불만이다. 그보다 ‘패브릭 아트’(Fabric Art)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고 했다. 천으로 그림을 대신하는 게 아니라, 천 그 자체의 미학에 집중한다는 의미다. 이는 천으로 만든 작품임에도 입체감이 돋보이는 데서 더 명확히 드러난다. 어디 깔고 입히는 쓰임새보다 천 자체의 색깔과 형태가 눈길을 끈다. 촘촘하게 짜서 채우기보다 과감하게 공간도 비워 놓는다. 1949년 서울대 미술학부에 입학, 조각을 공부한 이답다. 그런데 조각 전공 이유가 조금 웃기면서도 다음 행보와 연결된다. “고등학교 때까지 색채감 좋다는 얘길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당연히 그림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대학에 입학해 보니 호리호리하고 가냘픈 여학생은 서양화를, 얌전하게 보이는 여학생은 동양화를, 힘 좀 쓰게 생긴 저에게는 조각을 하라시데요. 호호호.” # 천 자체 미학에 집중해온 평생…더 촘촘하게 그렇다고 조각이 싫었단 말은 아니다. 1957년 국전에서 “퍽 건실한 여류 조각가가 나와서 반갑다.”는 평과 함께 특선에 뽑혔을 정도니. 실과의 만남은 ‘한국공예시범소’가 인연이 됐다. 초강대국으로 등장한 미국은 조형 분야에서도 독일의 바우하우스를 뛰어넘고 싶어 했다. 마침 우리나라도 산업개발을 위해 공예가들을 키우길 원했다. 금속 펜던트 작업을 하던 작가는 이렇게 맞아떨어진 양국의 이해관계 덕분에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여기서 패브릭 아트의 거장으로 꼽히는 잭 르노어 라르센을 만났다. 정 작가는 “조각과 달리 색을 쓸 수 있어서, 회화와 달리 입체적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회화의 평면성, 조각의 무색성을 벗어버린 것이다. 그의 작품이 추상화 같으면서도 설치 같은 이유다. # 조각과 달리 색을 쓰게 돼 즐거운 그런데 정작 작가 자신은 이를 ‘선택했다.’고 표현하지 않는다. “젊은 세대가 그래서 부러워요. 요즘은 왜 이걸 하는가 고민하고 선택하지만, 전 그냥 하는 거였거든요. 당연히 이래야 하는 줄 알고 하는 것, 그것뿐이었지요.” 미대를 나와 결혼하고 출산하고 살림해야 하는 ‘대한민국 아줌마’로서의 조건을 감내했다는 얘기다. 그래서 남편이 고맙다 했다. 쓰임새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그마하지도 않은 작품들을 이제껏 끼고 살았는데도 아무 말 없었으니. “바깥양반이 점잖긴 한데 엄청 깔끔한 성격이라 아무 말 없이 참아내는 게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 노()작가가 맑게 웃었다. (02)3217-6484.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국산 슈퍼카 ‘2011 스피라’…무엇이 달라졌나

    국산 슈퍼카 ‘2011 스피라’…무엇이 달라졌나

    국산 첫 수제 슈퍼카 스피라가 새롭게 태어났다. 어울림네트웍스는 스피라의 2011년형 모델인 ‘스피라 2011 템페스타’를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탈리어로 ‘폭풍’을 뜻하는 ‘2011년형 템페스타’(Tempesta)는 에어로 다이나믹의 기능성과 폭풍처럼 강렬한 디자인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품고 있다. 앞으로 출시되는 에디션들도 이처럼 모델명을 갖고 출시될 계획이다. 2011년형 템페스타는 기존에 비해 날렵한 라인을 콘셉트로 디자인이 변경됐다. 전면은 남성적인 사이드 라인과 공격적인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후면은 넓은 그릴과 디퓨저를 채택해 날렵하면서도 강인한 느낌을 강조했다. 기존의 넓은 사이드미러도 얇고 작아졌다. 어울림모터스 디자인실 관계자는 “2011년형 템페스타는 디자인만 바뀐 게 아니라 에어로 다이나믹(안정적인 공기 흐름)까지 겸비한 모델”이라며 “프런트 범퍼는 공기의 흐름을 원활히 하며 리어 범퍼의 넓은 그릴은 미드쉽 엔진이 취약한 열 발산에 유리하게 설계됐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스피라S의 제원이 상향 조정됐다. 스피라S의 최고출력은 기존보다 50마력 향상된 380마력이며 정지상태에서 100km/h의 가속력은 4.8초에서 4.6초로 0.2초 앞당겼다. 무상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기존 스피라S 고객은 내년 3월까지 스피라 서비스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2011년형 템페스타는 스피라S 이상 구매 고객에게 무상 선택사양으로 제공된다. 가격은 기존 스피라S와 동일한 1억 508만원이다. 서울신문 M&M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
  • 뉴웨이브 전통음악 그룹 ‘노름마치’ 해외공연 현장

    뉴웨이브 전통음악 그룹 ‘노름마치’ 해외공연 현장

    │싱가포르 홍지민특파원│“덩~덩~쿵더쿵” 장구(김주홍)가 구음(입소리)을 내며 흔들흔들 앞으로 나선다. “댕~댕” 징(이호원)이 슬쩍 소리를 보태자, 이에 질세라 “두웅~둥” 북(김종명)이 비집고 들어온다. “개갠지개깽” 수줍은 꽹과리(오현주)까지 합쳐졌다. 입으로 하는 장단놀이, 이름하여 트랩(TRap·트래디셔널 랩)이 환상적이다. 서양의 비트박스는 저리 가라다. 김주홍이 구성진 목청으로 판소리 ‘흥부가’의 한 대목을 차지게 쏟아낸다. “흥부가 박을 쩍~하고 열어 보니 궤 두 짝이 있었는데…하나에는 쌀이 가득, 하나에는 돈이 가득…” 구렁이 담 넘어가듯 은근하게 아니리로 이어지던 소리는 어느 순간 휘모리 장단으로 속사포처럼 몰아친다. “흥부가 좋아라고, 흥부가 좋아라고~”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습기를 머금고 축 늘어졌던 깃발이 숨넘어가게 덩실댄다. ‘노름마치’라는 한글 네 글자가 선명하다. ‘놀다’와 ‘마치다’를 합친 말이다. 절정의 순간에 등장해 최고의 재주를 뽐내며 대미를 장식하는 재주꾼을 의미한다. 1993년 젊은 국악인들이 모여 만든 뉴웨이브 한국 전통음악 그룹이다. 지난 24일 저녁 싱가포르 마리나만(灣). 전날 에스플라나데가 기획한 ‘태피스트리 오브 어 세이크리드 뮤직’(Tapestry of a Sacred Music) 페스티벌 개막무대를 장식한 노름마치가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르자 마리나만의 열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다인종·다문화 국가답게 야외극장은 다양한 인종 1500여명으로 가득 찼다. “야외극장이 이렇게 인산인해를 이룬 것은 정말 오랜만”이라고 에스플라나데 관계자가 귀띔했다. 길놀이 장단을 치며 객석 뒤에서 등장하는 노름마치를 신기하게 바라보던 관객들은 천둥처럼 몰아치다가도 봄비처럼 잦아드는 소리의 변주(變奏)에 이내 빠져들었다. 서양 아저씨도, 동양 아주머니도 머리를 끄덕끄덕, 어깨를 으쓱으쓱 절로 장단을 맞춘다. 아이들은 폴짝폴짝 뛰어오른다. 피부색, 성별, 나이를 떠나 세계와 소통하는 우리네 신명이 물결쳤다. 노름마치의 시나위가 대단원을 장식하자 관객들은 내남없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노름마치 리더이자 예술감독인 김주홍(39)은 “나라 밖으로 나오면 역설적이게도 우리 소리의 독창성과 깊이, 저력을 절감하게 된다.”며 “국내의 일부 고리타분하다는 선입견이 완전히 불식되는 그날까지 노름마치의 놀이는 계속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글 사진 icarus@seoul.co.kr
  • 쥐 통해 전염되는 ‘치명적 병원균’ 발견

    쥐 통해 전염되는 ‘치명적 병원균’ 발견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던 흑사병과 유사한 박테리아가 발견돼 전염병의 위험이 대두되고 있다. 메디컬 미생물학(Medical Microbiology)저널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견된 적이 없었던 새로운 바르트네라(Bartonella)균이 발견됐으며 이 균은 유럽에 살고 있는 시궁쥐(Brown Rat·집쥐라고도 함)들에 의해 퍼지고 있다. 1990 년 초부터 발견되기 시작한 바르트네라 균의 종류는 약 20여 종. 이 균은 심장 질환 뿐 아니라 공기 전염으로 인한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이완의 국립 중화대학(National Chunghsing University)의 차오친찬 교수는 “바르트네라 로차리메(Bartonella Rochalimae)라 불리는 이 세균은 최근 남미를 여행하고 온 여행객에서 발견됐으며 비장(脾臟)기능 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판명됐다.”면서 “다람쥐나 쥐 등 설치 동물과 가까이 살고 있다면 반드시 이 박테리아가 전염될 가능성에 대해 염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학자들은 이 박테리아가 흑사병과 마찬가지로 쥐들을 통해 전염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면서 “공기를 통해 퍼지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1세기형 병원균’이라고도 불리는 이 박테리아에 대해 일부 학자들은 “‘중세에 유럽에서 크게 유행했던 전염병인 흑사병에 맞먹는 위험한 세균”이라며 주의를 요했다. 한편 흑사병은 쥐 등의 설치 동물에 의해 페스트 균(Yersinia pestis)이 전염되면서 발생했던 급성 열성 전염병으로 총 75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사진=osfimages.com(시궁쥐)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담한 여행객에 북한 추천합니다”

    “대담한 여행객에 북한 추천합니다”

    핵실험을 한, 폐쇄 국가의 대명사인 북한이 평범한 관광을 거부하는 ‘대담한’ 여행객들에게 ‘강추´ 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는 4일 주말 특집판 봄철 여행 추천 코너에서 영국 여행사 스텝스 트래블(www.steppestravel.co.uk)의 16일짜리 북한 가이드 여행을 이색 상품으로 소개했다. 영국 글로체스터셔에 위치한 스텝스 트래블사는 미국·유럽·일본 등 일반 여행지나, 크루즈 상품 등 평이한 여행은 취급하지 않고 보르네오 정글 탐험과 실크로드 순례 등 모험과 문화체험 등을 중시하는 여행사다. FT는 “이번 상품은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 장군의 생일(4월15일)과 겹쳐 10만명이 참가하는 거대한 매스게임(아리랑 공연)을 볼 수 있고, 비무장지대 방문을 통해 이 지역의 국제정치를 체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격은 1인당 2795유로(약 341만원). 숙식은 4성급 호텔로, 찌개와 김치를 맛볼 수 있겠지만 공산국가의 4성급 호텔임을 감안하라고 덧붙였다. 스텝스 트래블의 북한 관광상품은 4월11일부터 26일까지로, 참가인원을 16명으로 제한한 일회성 상품이다. 평양 시내관광과 묘향산 등산, 개성 시내관광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돌아올 때는 열차를 이용, 북·중 국경지대인 단둥을 통과해 베이징으로 돌아온다. 이 회사는 “전통 우방인 중국·러시아의 체제 변화 이후 북한도 불가피하게 개방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전 세계 최후의 공산주의의 요새인 북한 방문은 여러분에게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을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라고 추천했다. 현재 이메일 등을 통해 관광객을 모집중인 스텝스 트래블은 주의사항으로 “북한이 언론인이나, 언론과 연관이 있는 인사들에 대해 매우 민감하므로, 만약 당신이 언론과 관계가 있다면 지원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수해로 취소한 아리랑 공연의 관광 판매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스웨덴의 관광 전문업체 ‘코리아컨설트’도 오는 4월 ‘아리랑 공연’을 참관할 관광객 모집을 시작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페스트/최수철 지음

    흑사병으로도 불리는 ‘페스트(pest)’는 14세기 중기 유럽 일대를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은 전염병이다. 급속도로 번져가는 악성 바이러스에 당시 유럽 인구의 절반이 속수무책으로 목숨을 잃었다. 작가 최수철(47·한신대 문예창작과 교수)이 5년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 ‘페스트’(문학과지성사)는 해가 갈수록 급증하는 자살을 21세기 페스트로 규정하고, 이를 둘러싼 부조리한 현실을 집요하게 파헤친다. 원고지 3000장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다. 소설의 무대는 인구 35만명의 소도시 무망. 최근들어 원인 모를 자살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자살예방센터 OSP에 근무하는 강시우와 최동호는 한시간이 멀다하고 벌어지는 자살현장을 쫓아다니며 전염병처럼 번지는 자살충동의 원인을 추적한다. 자살이 유행하면서 자살자의 유품을 수집해 판매하는 컬렉터 집단이 생기고, 제약회사에서는 자살방지약 개발에 열을 올린다. 자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심화되면서 도시는 점점 패닉 상태에 빠져든다. 자살 시도자들을 격리수용하는 시립정신병원은 환자들에 의해 점거되고, 중세 페스트가 창궐했던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신혼여행을 떠난 동호가 갑작스럽게 자살하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폐쇄된 지방 소도시에서 원인 모를 전염병에 맞서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알베르 카뮈가 1947년 발표한 동명 소설을 연상시키는 구조다. 작가는 죽음에의 충동이 역병처럼 번지는 잿빛 도시의 광기 속에서 결국 인간의 삶 자체가 죽음으로 다가가는 여정임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또 작품 속에 프로이트, 융, 키케로, 세네카, 니체 등의 글을 인용하며 자살에 대한 종교적·철학적 성찰을 모색한다. 전 2권, 각 권 95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두여중생 죽음 가장깊이 사과”부시,아미티지 통해 유감 전달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미군 여중생 사망 사건과 관련,“두 명의 어린소녀 죽음에 대해 가장 심심한 사과(deepest apologies)를 전해 줄 것”을요청했다고 방한 중인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이 10일 밝혔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이날 저녁 서울 한남동 외교부장관 공관에서 최성홍(崔成泓) 장관과 면담을 갖기에 앞서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우리는 다시 이런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조만간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선방안을 찾기위해 한국과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정부 당국자도 “아미티지 부장관이 SOFA 개선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은 11일 이태식(李泰植) 외교부 차관보,차영구(車榮九) 국방부 정책실장 및 에번스 리비어 주한 미대사관 공사,찰스 C 캠벨 주한미8군사령관이 참석하는 외교·안보당국간 ‘2+2' 고위급 협의를 열고 세부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앞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0일 오후 청와대를 예방한 아미티지 부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한·미 양국이 유사사고의 재발방지와 SOFA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들을 조속히 가시화해야 할 것”이라며 “비극적인 여중생 사망사건으로 우리 국민의 충격과 슬픔이 매우 크지만 이번 사건이 한·미 관계 근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양국 모두 세심하게 대처해 나가야한다.”고 말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김 대통령에게 미국 정부의 진지한 사과와 애도의 뜻을전한 뒤 “최근 한국 국민들의 시위에는 한국민의 자존심 문제가 걸려 있다고 본다.”면서 “이번 방문을 통해 미국이 한국민을 존중하고 있다는 점이다시 한번 충분히 전달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현재의 사태를이성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한국민과 미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SOFA를 개선하고 여러가지 운영을 앞으로도 더욱 발전시키는 그런 협의를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오풍연 김수정기자 poongynn@
  • 머니 단신/ 그린화재, 서태지공연보험 인수

    그린화재는 오는 26일 서울 잠실 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가수 서태지의 ‘2002 ETPEST’ 공연보험을 인수했다.총 보험금은 서태지 등 30여명의 출연자들에 대한 상해보험 72억원,관중들에 대한 상해 및 시설 배상책임 30억원 등 총 102억원이다.
  • 문화광장 포커스

    서울예술단의 뮤지컬 ‘태풍’(이윤택 각색·연출)이 30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앵콜 공연된다.‘태풍’은 셰익스피어의 말기 작품으로 알려진 ‘템페스트’(TheTempest)를 한국적으로 각색해 지난 99년 처음 선보인 작품.이번 공연은 기존 레퍼토리의 연극성을 강조하면서 힙합·재즈댄스를 가미한 음악과 속도감 있는 안무로 보완했다.국악 작곡가 김대성의 범패와,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장중한 음악,전통 귀천무 선무 검도를 응용한 박일규의 집단무 등이 어우러지는 총체 음악극으로 꾸민다.4월6일까지 월∼수 오후7시30분 금∼토 오후3시·7시 일 오후3시·7시,(02)523-0986. 김성호기자 kimus@
  • 페스트와 시민사회/이달곤(시론)

    이번 인도의 페스트는 카뮈가 그려낸 오랑의 페스트(LaPeste)보다는 심각하지 않은 모양이다.거기에도 여러 가지 뒷이야기들이 많으리라.카뮈의 소설에서 우리가 한가지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은 그 무서운 페스트 병균과 싸우는 것은 정부도 아니고 대기업의 병원도 아니었다는 점이다.시외로의 탈출이 금지된 거대한 감옥과 같은 오랑에서 매일 수백명이 죽어가자,사람들은 자신만을 생각하는 극도의 이기주의자가 되거나 아니면 자포자기자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태에서 헌신적으로 「자기」를 포기하고 숭고한 공동체 정신을 소생시키면서 싸우는 이가 바로 주인공인 의사 리외였다.페스트와 투쟁한 것은 다름아닌 리외가 만들어낸 시민공동체였다.카뮈는 소설의 마지막에,리외를 통하여 『페스트균은 결코 죽거나 사라지지 않는다.…아마 언젠가는 인간에게 교훈과 불행을 주기 위해서… 어떤 행복한 도시로 또 몰려갈 것이다』라고 경고하고 있다.이번 인도에서는 이러한 그의 경고가 어느 정도 의미를 지니고 있었을까.거기에서도 공동체가 작동하였을까. 우리사회가 수많은 페스트균과 싸우고 있다면 과장임이 분명하다.그러나 카뮈가 페스트에서 준 교훈을 되새김해 볼 필요는 절실하다.지금 우리 사회에는 부패와 사기가 창궐하고 있다.민주화가 무질서와 방만으로 치닫고 있다.소득 1만달러대도 넘어서지 않은 이 곳에서 3만달러가 넘는 서구사회의 지하부분과 같은 조직화가 진행되고 있다.어린이고 어른이고 모두 세상사는 규범을 잃고 있다.서로를 극도로 불신하고 공동체라는 개념을 비웃고 있다. 많은 학자들이 이러한 문제는 어떠한 기술적 수단을 동원하더라도 해결하기 어렵고 모두 멸망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다만 인간성의 변화와 뉘우침이 행동으로 뒤따른다면 약간의 희망이 있을 수 있음을 조심스럽게 예견하고 있다.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시민들이 집합적으로 어떻게 인간성의 개선을 도모하고 혼돈과 타산적인 삶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지 못하였다. 그런데 한국의 역사발전단계에서 이제 이러한 문제를 시민사회를 강화하면서 접근하는 것에 대해서 합의가 형성되어 가는 느낌이다.문제는 어떻게 시민사회를 강화시켜 나갈 것인가 하는 것이다.이러한 혼돈과 타산적 행태가 풍미하는 상황하에서는 어느 누구도 나서면 손해를 보게 되어 있다.원로들과 정객들은 입으로는 모두 『도덕을 살리자』 『활력있는 공동체를 건설하자』고 큰 소리로 말한다.그러나 단순한 열변만으로는 건설되지 않는 것이 시민사회이다.개인의 열정을 묶어내고 지속시킬 수 있는 상세한 설계도와 연료가 필요하다. 이미 나선 이들이 더욱 뭉쳐지고 그들이 새로운 리더십을 발굴하여 결합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시민사회는 시장경제적인 유인과 권력적인 유인보다는 봉사에 대한 사회적 존경,자아의 실현이라는 제3의 유인에 의하여 움직인다.이러한 다양한 유인을 나름대로 제도화할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이대로 방치하고만 있어서는 시민사회의 활성화에 너무나 오랜시간이 걸릴 것이고 또 다른 페스트균에 의하여 상처받을 가능성도 크다. 공동체를 지킬 수 있는 시민사회는 여러 부문으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한다.무엇보다 정부가 시민사회에 힘을 불어넣는 것이 현대 정부의 주요한 임무중의 하나라는 사실을 명심하여야 한다.특히 정권의 핵심에서 정부와 사회와의 관계를 조절해 나가는 세력들이 시민사회의 건강성 회복과 활력없이는 한국의 21세기가 계속적으로 비틀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을 바로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시민사회를 강화시킬 수 있는 입법을 서둘러야 한다.기존의 각종 준공공기관과 단체관련 법규를 개정하여 그들의 기능을 정부로부터 독립적인 시민단체로 전환시켜 나가야 한다.또 전후 독일이나 일본에서 장기적으로 펼친 정치교육이나 커뮤니티운동 등을 참고하여 시민운동이 전국적으로 짧은 시일안에 번져나가도록 불을 댕겨주어야 한다.일단 불이 붙여지면 지망자치제를 통하여 주민의 계속적인 관심을 유발시켜야 한다. 정부와 기업은 시민단체들의 활동에 기름을 부어넣을 수 있는 장치들을 만들고 스스로 솔선수범하여야 한다.정부는 기존의 준공공단체를 지원하는 데 사용하였던 재원을 독립적인 시민운동의 지원자금으로 전환하여야 하고 기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자그마한 주민운동까지 손쉽게 지원할 수 있도록 기부금에 대한 각종 유인제도를 개발하여야 한다.언론과 정부는 우리사회에서 공동체를 위하여 모범을 보이고 있느 사회적 영웅들을 발굴하고 그들이 안고 있는 애로를 해소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여야 한다.이러한 미시경영과 다자간의 협력체제 없이는 미동단계에 있는 시민사회가 줄기를 뻗기 어려울 것이다.이러한 전사회적인 노력없이 통일이후 당하게 될 페스트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통석의 염」 의미 “사죄한다” 내포/일 외무성 보도관

    【도쿄=강수웅특파원】 아키히토(명인) 일왕이 노태우대통령에게 밝힌 일본의 과거사 사죄발언중 「통석의 염」은 「사죄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좋다고 일 외무성의 와타나베 보도관이 밝혔다고 26일 일본의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다. 와타나베 보도관은 이 deepest regret를 apologize(사과하다 사죄하다)로 받아들여도 좋다고 도쿄주재 외국기자단에 설명했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 미ㆍ영 언론서도 일측 사과 논평

    ◎45년만에 일침략행위 명백히 표명 WP지/일인들에 역사적과오 깨우친 계기 영지 미국언론들은 일본의 과거 한국식민통치에 대한 아키히토 일왕의 사과 발언을 크게 보도했다. 25일자 뉴욕 타임스지는 아키히토 일왕이 공식 만찬석상에 참석한 노태우대통령 옆에서 사과 연설하는 사진을 1면 머리에 보도한후 5면에 실린 기사에서 『일본이 그러한 고위 레벨에서 전시침략에 대해 명확한 책임 인정을 표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논평했다. 타임스지는 『아키히토 일왕이 일본 식민통치시대에 한국민이 겪은 고통에 대해 통석(deepest regret)의 염을 금할 수 없다고 언급한 것은 선왕 히로히토가 사용한 한정된 표현에서 바뀐 것』이라고 지적하고 『히로히토는 미국과 중국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전시를 「유감스러운」 또는 「불행한 시기」라고 지칭했을 뿐 어떠한 일본의 책임도 인정하지 않았다』고 상기시켰다. 타임스지는 그러나 주변국들의 대일감정이 예민하기 때문에 한국국민들이 아키히토일왕의 언명을 충분한 사죄로 받아들일지는 분명치 않다고보도했다. 타임스지는 또 『가이후 일본총리도 과거 일본이 한국민에게 견딜수 없는 고통과 슬픔을 안긴데 대해 「겸허히 반성하고 솔직히 사죄한다」며 분명한 용어로 사과했다』고 보도하고 일본관리들의 말을 인용,『이것도 일본의 전시행동에 대해 역대 일본총리가 표명한 것 가운데 가장 강력한 사과 발언』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지(25일자)는 외신면 톱기사에서 『일본정부가 2차대전이 끝난지 45년만에 한국식민통치에 대해 최초로 분명하게 사과했다』고 보도하고 히로히토 일왕과 가이후총리의 사과발언 내용을 소상하게 소개했다. 포스트지는 『종전의 일본 지도자들은 「실수」는 인정했지만 「사과」라는 용어는 아무도 사용하지 않았었다』고 지적했다. 영국신문들은 25일 일왕 아키히토와 가이후 도시키 총리의 대한사과발언을 크게 보도하고 일본관리들은 이번 사과발언이 한국의 일반국민들이 갖고 있는 반감을 무마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지난 84년 전두환대통령의 방일때 고히로히토 일왕이 『유감스럽고 불행했던 과거』라고 한 모호한 표현이 당시 한국인들을 분노케했다고 말하고 이번 노태우대통령의 일본방문은 일본이 과거에 저지른 아시아 침략에 관해 잘 모르고 있는 일본인들에게 역사교육을 시킨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일본의 중등교과서가 일본의 한국침략에 관해 겨우 반페이지밖에 싣고 있지 않은데 비해 한국의 중등교과서에는 무려 60페이지에 걸쳐 다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일본외무성대변인이 이처럼 분명한 대한사과를 하는데 45년이나 걸린 이유를 질문받자 양국이 근년들어서야 성숙했으며 일본인들이 한국인에 대해서 갖고 있는 우열의 콤플렉스가 극복됐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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