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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근수당 말하니 옥살이·중환자실 예약…中 인터넷기업 ‘996’ 과로 문화

    야근수당 말하니 옥살이·중환자실 예약…中 인터넷기업 ‘996’ 과로 문화

    중국이 새해 벽두부터 장시간 근로 문화로 시끄럽다. 인터넷 기술 대기업들이 직원들의 ‘무한 야근’을 강제한다는 주장이 확산하면서다. 일부는 회사에 초과근로 수당을 요구했다가 억울한 옥살이를 하기도 한다. ABC방송은 2일(현지시간) 화웨이 전 직원 쩡멍(40)의 사연을 소개하며 중국의 악명 높은 ‘996’ 문화를 소개했다. 996이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주일에 6일씩 일하는 근로 조건을 말한다. 이 일정대로면 주당 노동 시간이 최소 72시간에 달한다. 1996년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이 처음 도입한 뒤 알리바바와 화웨이, 샤오미 등이 뒤따라 시행했다. 과거 한국 대기업의 ‘과로 문화’를 그대로 베껴 왔다. 전력 분야 엔지니어인 쩡은 광둥성 선전의 여러 회사에서 일하다가 2012년 화웨이에 입사했다. 장시간 근무는 이 지역에 널리 퍼진 관행이지만 화웨이는 차원이 달랐다. 밤 11시 회의가 끝나야 퇴근할 수 있다 보니 여가는 물론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것도 사치였다. 그는 “잠잘 시간조차 부족했다. 영혼 없이 사는 기계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화웨이는 모든 직원에게 “잔업 수당을 청구하지 않고 초과 근무를 자발적으로 수락한다”는 ‘충성맹세’에 서명하도록 강요했다. 쩡은 “이미 많은 이들이 참여했기에 어쩔 수 없었다. 거부하면 회사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2019년 세계 최대 개발자 커뮤니티인 ‘깃허브’에 중국의 한 프로그래머가 ‘996.ICU’ 사이트를 개설했다. ‘996 관행을 계속하면 직원들이 병원 중환자실(ICU)로 가게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최고경영자(CEO)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중국 항저우의 한 스타트업 대표는 직원들에게 “일과 가정을 병행하기 어려우면 이혼하라”고 제안해 논란이 됐다. 알리바바 마윈 창업자도 “젊었을 때 996을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느냐”며 “하루에 8시간만 일하려 하는 이들은 필요 없다”고 반박했다. 화웨이 퇴직자 리훙위안은 2018년 3월 회사 담당자들과 협의를 거쳐 38만 위안(약 6400만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그런데 9개월 뒤 선전시 공안이 집에 찾아와 그를 체포했다. 퇴직금 협상 과정에서 회사 기밀을 유출하겠다고 협박했다는 이유였다. 리는 1년 가까이 수감됐다가 퇴직금 협상 현장에서 몰래 녹음한 음성 파일을 뒤늦게 찾아 억울함을 풀었다. 문제는 공안이 이 음성 파일의 존재를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숨겼다는 데 있다. 경찰이 사실상 화웨이의 편에 서 온 것이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우한 ‘중국판 코엑스’ 건설…한국 기업에 새 기회 될 듯

    우한 ‘중국판 코엑스’ 건설…한국 기업에 새 기회 될 듯

    양뤄항 ‘화중무역서비스구’ 막판 공사市, 한류 활용 위해 별도로 한국관 마련전 세계를 ‘전염병과의 전쟁’으로 몰아넣은 코로나19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발견된 지 1년이 지났다. 감염병 확산으로 주민 3800여명이 숨져 ‘세계 첫 집단 발병지’ 불명예를 얻은 우한은 이제 상하이에 맞설 무역 허브로 거듭나고자 애쓰고 있었다. 우한시 정부가 특별히 한국 기업을 중시할 계획이어서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기자가 찾아간 우한 외곽 양뤄항에서는 ‘화중무역서비스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 서비스구는 국영기업인 우한금융그룹이 20억 위안(약 3300억원)을 투자해 원스톱 무역창구와 호텔, 컨벤션센터, 영화관 등 복합시설을 짓는 것이 골자다. 중국과 무역을 하는 내외국인은 여기서 모든 편의를 제공받는다. 쉽게 말해서 ‘중국판 코엑스’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명운을 걸고 추진하는 ‘쌍순환’(내수 위주 발전 전략) 전략을 뒷받침하고 우한을 중국 중부 지역 핵심 도시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현장에서 만난 서비스구 관계자는 “올해 4월쯤 일부 시설을 개관한다. 여름쯤이면 모든 시설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3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후베이성을 포함한 중부 지역 6개 성은 인구 3억 7000만명, 국내총생산(GDP) 21조 8700억 위안, 소매 판매액 8조 9900억 위안이다. 사람 수만 놓고 보면 미국(3억 3000만명)을 앞선다. 시장 규모도 조만간 10조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잠재력이 크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된 뒤로 여러 경기부양책을 내놨다. 덕분에 여러 지표가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유독 소비에서는 기지개를 켜지 못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주민들이 지갑을 닫은 탓이다. 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경제 정책을 ‘내수 확대’로 전환해 소비 진작에 나서고 있다. 우한은 이 기조를 최대한 활용해 발전의 계기로 삼고자 한다. 서비스구가 가장 중시하는 나라는 바로 한국이다. 주요국 가운데 중국과 가장 가깝고 중국인에게 친근한 한류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이를 위해 우한시 정부는 별도의 한국관을 마련했다. 왕훙(인플루언서)들이 24시간 한국 제품만 소개하는 스튜디오도 운영한다. 서비스구 개관 이후 우리나라 부산항과 양뤄항 간 선박 직통 수송이 개시되면 최대 한 달 가까이 걸리던 물류 운송 기간이 1주일로 줄어든다. 서비스구 사업에 참여 중인 한승훈 장강국제항운금융항 부총경리는 “중국의 무역 지도를 바꿀 거대한 사업이다. 분명 한국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우한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야근수당 요구했다가 감옥행… 중국 악명높은 ‘996’ 문화

    야근수당 요구했다가 감옥행… 중국 악명높은 ‘996’ 문화

    중국이 새해 벽두부터 장시간 근로 문화로 시끄럽다. 인터넷 기술 대기업들이 직원들의 ‘무한 야근’을 강제한다는 주장이 확산하면서다. 일부는 회사에 초과근로 수당을 요구했다가 억울한 옥살이를 하기도 한다. ABC방송은 2일(현지시간) 화웨이 전 직원 쩡멍(40)의 사연을 소개하며 중국의 악명 높은 ‘996’ 문화를 소개했다. 996이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주일에 6일씩 일하는 근로 조건을 말한다. 이 일정대로면 주당 노동 시간이 최소 72시간에 달한다. 1996년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이 처음 도입한 뒤 알리바바와 화웨이, 샤오미 등이 뒤따라 시행했다. 과거 한국 대기업의 ‘과로 문화’를 그대로 베껴 왔다. 전력 분야 엔지니어인 쩡은 광둥성 선전의 여러 회사에서 일하다가 2012년 화웨이에 입사했다. 장시간 근무는 이 지역에 널리 퍼진 관행이지만 화웨이는 차원이 달랐다. 밤 11시 회의가 끝나야 퇴근할 수 있다 보니 여가는 물론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것도 사치였다. 그는 “잠잘 시간조차 부족했다. 영혼 없이 사는 기계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화웨이는 모든 직원에게 “잔업 수당을 청구하지 않고 초과 근무를 자발적으로 수락한다”는 ‘충성맹세’에 서명하도록 강요했다. 쩡은 “이미 많은 이들이 참여했기에 어쩔 수 없었다. 거부하면 회사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2019년 세계 최대 개발자 커뮤니티인 ‘깃허브’에 중국의 한 프로그래머가 ‘996.ICU’ 사이트를 개설했다. ‘996 관행을 계속하면 직원들이 병원 중환자실(ICU)로 가게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최고경영자(CEO)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중국 항저우의 한 스타트업 대표는 직원들에게 “일과 가정을 병행하기 어려우면 이혼하라”고 제안해 논란이 됐다. 알리바바 마윈 창업자도 “젊었을 때 996을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느냐”며 “하루에 8시간만 일하려 하는 이들은 필요 없다”고 반박했다. 화웨이 퇴직자 리훙위안은 2018년 3월 회사 담당자들과 협의를 거쳐 38만 위안(약 6400만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그런데 9개월 뒤 선전시 공안이 집에 찾아와 그를 체포했다. 퇴직금 협상 과정에서 회사 기밀을 유출하겠다고 협박했다는 이유였다. 리는 1년 가까이 수감됐다가 퇴직금 협상 현장에서 몰래 녹음한 음성 파일을 뒤늦게 찾아 억울함을 풀었다. 문제는 공안이 이 음성 파일의 존재를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숨겼다는 데 있다. 경찰이 사실상 화웨이의 편에 서 온 것이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손 위에 착륙 가능…초소형 군용 정찰 드론 공개(영상)

    [핵잼 사이언스] 손 위에 착륙 가능…초소형 군용 정찰 드론 공개(영상)

    드론은 현대전에 큰 변화를 몰고 온 신기술 중 하나다. 처음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소형 무인기로 적진을 몰래 정찰하는 것이 주 임무였다면 이제는 무장까지 탑재해 정찰과 공격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드론의 역할이 커지면서 군용으로 배치된 드론의 종류와 수량 역시 많이 증가해 병사가 휴대할 수 있는 소형 드론부터 웬만한 경비행기보다 더 큰 드론까지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드론이 활약하고 있다. 최근 군용 드론에서 주목받는 분야 중 하나는 병사 한 명이 운용할 수 있는 초소형 드론이다. 지휘관에게 적 병력의 이동을 감시할 수 있는 정찰 드론이 필요한 것처럼 전투 현장에 있는 병사 역시 숨어 있는 적과 위협을 정찰할 수 있는 소형 드론이 필요하다. 이런 목적으로 몇 가지 드론이 개발되긴 했지만, 아직 성능이 만족스럽지 못하고 가격이 비싸 널리 사용되지는 못하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 방산 기업인 BAE 시스템스 (BAE Systems)와 드론 전문 회사인 UAV텍 (UAVTEK)는 병사 한 명으로도 운용이 가능한 초소형 드론인 버그 (Bug)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버그는 최신 스마트폰과 비슷한 196g의 무게의 쿼드롭터 드론으로 작은 크기에도 시속 80km의 강풍에서 비행이 가능하다. 배터리를 이용해 최대 40분 동안 작전이 가능하고 작전 행동 반경도 작은 크기를 생각하면 상당한 수준인 2km에 달한다. 휴대가 간편한 분대 및 소대 지원 정찰기가 목적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한 제원이다. 실제 야전 환경에서 사용이 가능한지 검증하기 위해 BAE 시스템스와 UAV텍은 30기의 버그 드론을 영국 육군에 제공했다. 최근 진행된 영국 육군 전투 실험 (Army Warfighting Experiment (AWE))에서 버그는 영국 육군의 요구 사항을 통과한 유일한 나노 드론 (Nano Drone)으로 선정됐다. 제조사 측은 버그에 고해상도 카메라는 물론 적외선 센서 등을 통합해 정찰 능력을 향상시키고 병사가 쉽게 컨트롤할 수 있도록 자율 비행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일이 병사가 조종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정찰을 마치고 본래 목적지로 귀환한다는 이야기다. 버그는 사람 손 위에 착륙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한 비행이 가능하다. 사실 드론을 작게 만드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다. 군용 초소형 드론에서 어려운 부분은 악천후를 포함한 전장의 극한 환경에서도 믿고 쓸 수 있는 정찰 드론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초소형 군용 정찰기에 대한 개발 수요가 꾸준하고 관련 기술이 발전하고 있어 머지않은 미래에 버그 같은 초소형 드론이 실전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탐사 신기원…美·中·UAE 탐사선 2월 화성 도착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탐사 신기원…美·中·UAE 탐사선 2월 화성 도착

    우주선을 화성 궤도에 올리기 좋은, 이른바 ‘발사의 창’이 열린 지난해 7월, 3개의 우주선이 잇달아 발사됐다. ​7월 20일, 23일, 30일 차례대로 발사대를 박차고 화성으로 떠난 아랍에미리트(UAE)와 중국 그리고 미국의 탐사선은 2월이면 속속 화성 궤도에 도착한다. 화성으로의 대장정에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UAE의 화성 궤도선인 ‘아말’(희망)은 예정대로라면 UAE 건국 50주년에 맞춰 2월 9일 가장 먼저 화성 궤도에 도착할 예정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로버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도 트위터를 통해 “아말 발사 축하해! 나도 서둘러 이 여행에 동참하고 싶어!”라는 축전을 보냈다. 아말이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하면, UAE는 미국, 러시아, 인도에 이어 네 번째로 화성 진입에 성공한 국가가 되는 만큼 세계의 시선이 이를 주시하고 있다.​두번째로 발사된 중국의 톈원(天問) 1호는 궤도선, 착륙선, 로버(탐사차량)로 이뤄져 총 무게가 5t에 이른다. 미국이 여러 차례 나눠서 성공한 일을 중국이 한꺼번에 시도하는 대담한 도전이다. 톈원은 ‘하늘에 묻는다’라는 뜻으로 중국 전국시대 초나라 시인 굴원의 시 제목에서 따온 이름이다. ​중국국가우주국(CNSA)은 지난 10월 1일 중국 국경일을 기념하기 위해 톈원 1호가 화성으로 향하던 도중 찍은 ‘셀피’ 2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톈원 1호는 2월 11~24일 화성 궤도에 도착한 뒤 4월 23일경 착륙선과 로버를 화성 표면에 내려놓을 계획이다. 톈원 궤도선은 화성 고도 265㎞에서 1만 2000㎞ 사이를 오가는 극타원궤도를 돌며 1년간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착륙 예정지는 화성 북부의 유토피아 평원이다. 지름 3300㎞의 유토피아 평원은 많은 양의 얼음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태양전지판을 장착한 로버는 240㎏ 무게로 약 90일간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착륙선과 로버는 화성의 토양과 지질 구조, 대기, 물에 대한 과학 조사를 진행한다. 중국이 화성착륙과 탐사까지 성공할 경우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화성착륙에 성공한 국가가 되며 명실공히 우주 강국반열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중국은 지난 2011년 화성탐사선 ‘잉훠 1호’를 러시아 화성 탐사선과 함께 러시아 소유스 로켓에 실어 발사했으나, 지구 궤도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실패한 바 있다. 올해 최대의 화성탐사 도전은 7월 30일 아틀라스V 로켓에 실려 발사된 NASA와 유럽우주국(ESA)의 합작 탐사로버 ‘퍼시비어런스’다. 퍼시비어런스는 발사 57분 뒤 아틀라스 로켓과 분리된 데 이어 1시간 25분 뒤에는 지구와 교신에도 성공하며 성공적으로 화성으로 향하고 있다. 퍼시비어런스가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올해 인류가 화성에 보내기로 예정한 세 탐사선이 모두 성공적으로 화성으로 향하게 됐다. 2월 18일 ‘예제로 크레이터’에 착륙할 예정인 무게 1043㎏의 대형 로버인 퍼시비어런스는 고대 미생물의 흔적을 찾고 다음 우주선이 회수해 지구로 가져올 수 있게 토양·암석 샘플을 채취, 보관하는 임무를 맡았다. 퍼시비어런스는 1997년 최초의 화성 탐사로버로 착륙에 성공한 ‘소저너’와 2004년 착륙한 ‘스피릿’ ‘오퍼튜니티’, 2012년 ‘큐리오시티’에 이은 NASA의 5번째 화성 탐사로버다. 기존 탐사로버들이 화성의 기후와 대기, 물의 흔적, 암석 조사 등의 임무를 수행한 것과 달리 퍼시비어런스는 화성 토양을 수집해 지구로 다시 가져오는 임무를 맡고 있다. 미국이 화성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아홉 번째다.또 다른 대형 ‘우주 이벤트’는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 발사다. 허블 우주망원경의 뒤를 이어 우주를 더 멀리, 더 깊이 들여다보는 제임스웹 차세대 우주망원경은 여러 차례 연기를 거듭한 끝에 마침내 10월 31일 우주로 향한다. NASA는 프랑스령 쿠루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아리안 5호 로켓에 실어 발사할 예정이다. 처음 개념 설계를 시작한 1996년부터 따지면 무려 25년 만에 우주로 올라가는 셈이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은 18개의 육각형 거울을 벌집처럼 이어붙인 독특한 형태로도 유명하며, 로켓에는 거울을 접어 싣는다. 접힌 거울은 우주 공간에서 로켓과 분리되면 펼쳐진다. 망원경의 이름은 아폴로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NASA 과학자인 제임스 웹에서 땄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위드 코로나 시대 벼랑 끝 세계경제 해법 찾는 방송들

    위드 코로나 시대 벼랑 끝 세계경제 해법 찾는 방송들

    코로나19 사태로 세계는 여전히 불안 속에 2021년을 맞았다. 경제는 물론 일상까지 마비된 상황에서 올해는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새해 첫날 그 실마리를 모색하는 특집 방송들이 전파를 탄다.●팬데믹이 불러온 불평등의 시대 KBS 신년특별기획 ‘코로노믹스’는 1일 밤 10시와 2~3일 밤 9시 40분 총 3부에 걸쳐 무너진 세계 경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찾는다. 코로나19는 경제적으로 약한 이들에게 더 가혹했다. 방송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차박 노숙을 하는 28세 청년, 벼랑 끝까지 몰린 국내 자영업자, 실직자 등 큰 타격을 입은 서민과 해고된 노동자들의 삶을 통해 글로벌 팬데믹이 드러낸 세계적 불평등을 다룬다. 공존 방법을 찾는 사례를 통해 대안도 제시한다. 장고도 마을의 바지락 공동작업, 가사관리서비스를 운영 중인 프랜차이즈형 협동조합 등 사회적협동조합, 미래를 위한 투자를 실천하는 기업 등을 대표 사례로 꼽는다. 석학들도 새로운 길을 함께 찾는다. 세계적인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석좌교수, 제러미 리프킨 미국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 리처드 프리먼 하버드대 석좌교수, 브랑코 밀라노비치 뉴욕시립대 석좌교수, 제이슨 솅커 퓨처리스트 인스티튜트 회장, 프랑스 경제학자 자크 아탈리 등이 화상 출연한다.●우리가 살게 될 세상 예측해 보니 1일 오전 10시에는 90분간 생방송으로 KBS ‘2021 글로벌 라이브’가 찾아간다. ‘코로나19 이후 세계는’을 부제로, 전문가 및 특파원들과 올해 우리가 살게 될 세계의 모습을 예상해 본다. 모두가 고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영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며 세계는 다시 위기감에 휩싸였다. 의학 전문가와 변이 바이러스 출현이 가져올 영향을 짚고, 코로나가 바꿔 놓은 각국 신년 풍경과 대응책도 살핀다. 미국 정권 교체와 함께 변화할 미중 관계와 국제 질서도 내다본다. 2021년은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를 기념해 중국에서는 각종 기념행사들이 줄지어 계획돼 있고, 내부 결속을 다지며 ‘강한 중국’을 향해 달려 갈 채비도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하지만 바이든 정부가 중국에 우호적일지는 미지수다. 이 밖에 우리의 삶을 바꿀 새해 트렌드도 살펴본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의 개념도 더 빠르게 변할 전망이다. 단순 휴식공간을 넘어서 비즈니스, 영화관, 헬스장, 홈 카페 등 다양한 역할을 하리라는 예측이다. 더불어 의료 현장, 요양원, 배달 등 일상에 깊이 파고든 로봇과 인공지능(AI), 재난에 대비해 생존을 준비하는 ‘뉴 프레퍼’(New Prepper)에 대해서도 다룬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마오시대 선전물 디지털로 부활… 中, 사상교육 ‘올인’

    최근 중국에서 마오쩌둥 시대의 선전 포스터가 부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젊은이들에게 사회주의 이념을 주입하고 민족주의를 고양하고자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교하고도 노골적으로 ‘디지털 포스터’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중국 공산당이 제작한 애니메이션 ‘어느 해 어떤 토끼들의 사연’은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홍콩에서 혼란을 일으키고자 미국 국기를 입은 대머리 독수리와 이에 맞서는 중국 토끼가 등장한다. 이 만화에 매료됐다는 베이징대 신입생 판보루이(19)는 “어린 세대 중국인의 생각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산당이 이 만화를 어떤 의도로 만들었는지 잘 안다. 그럼에도 대부분 중국인은 (딱딱한) 뉴스 보도보다 이 만화를 훨씬 쉽고 편하게 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마오쩌둥 시절인 1960년대 젊은이들은 그의 선집을 읽고 혁명가를 불렀다. 1990년에는 일각에서 ‘중국이 서방의 손에 고통받고 있다’는 논리를 퍼뜨렸다. 그러나 대학생들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많은 이들이 이러한 정부의 노력이 서투르고 큰 효과가 없다고 여겼다. 이미 상당수 중국인들이 자기 자신이 서구식 자유주의 정치 성향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전까지만 해도 ‘선전이 너무 강하게 역효과가 난다’고 여겼다. 지나치게 민족주의를 자극하면 중국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봤다. 이 때문에 전임자들은 정치보다는 경제 분야 논의에 주력했고 서구세계의 이념들을 기꺼이 허용했다. 하지만 시 주석 체제에서 애국 교육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광범위해졌다. 미 서든캘리포니아대 중국 정치학 교수인 스탠리 로젠은 “중국 당국은 지난해 홍콩 민주화 운동에서 베이징에 대항하는 젊은이들을 보며 ‘세뇌는 어린 나이에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 주석은 2018년 8월 “우리는 10대의 가치를 결정하고 형성하는 중요한 때를 포착해 그들이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인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美 ‘반중 포위망’ 뚫고… 中·EU 투자협정

    美 ‘반중 포위망’ 뚫고… 中·EU 투자협정

    중국과 유럽연합(EU)이 전방위적 투자협정을 체결하면서 양측이 경제적으로 한층 더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중국 고립 전략도 일정 부분 동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30일(현지시간) “EU 27개 회원국 전체가 중국과의 투자협정을 승인했다. 7년간 이어진 마라톤협상이 마침내 타결됐다”고 전했다. 중국은 양측 간 투자 협정 체결의 최대 걸림돌이던 노동 기준 문제에서 진전된 입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EU는 2014년 1월 첫 협상을 시작으로 7년여에 걸쳐 모든 분야의 투자환경을 개선하고자 협상을 벌였다. 이달 6~11일 열린 35차 협상에서 “통신과 전기차 등 핵심 분야를 더 열어 달라”는 EU의 요구를 중국이 전향적으로 받아들였다. 올해 안에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협상 타결 가능성이 커지자 “신장 지역 강제노동 문제 등 국제노동기구(ILO)의 기준을 준수하겠다는 중국의 약속을 받아야 한다”는 비판론이 불거졌다. 유럽의회는 지난 17일 ‘신장 자치구의 강제노동과 위구르족 상황에 대한 결의안’을 통과시킨 뒤 “투자협정 비준 과정에서 이를 문제 삼겠다”고 예고했다. 결국 중국이 미국의 ‘반중 블록’ 움직임을 깨고자 EU에 핵심 시장을 내주고 위구르족 문제에서도 적극적인 자세로 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EU의 두 번째 무역 파트너로 하루 거래 규모가 10억 유로(약 1조 3300억원)가 넘는다. 이번 협정은 EU가 중국에서 더 많은 투자 혜택을 누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EU 업체들이 중국에서 통신과 금융, 전기차, 민간병원 분야에서 미국을 능가하는 강력한 시장 접근권을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미국의 포위전략을 돌파하고자 EU를 성공적으로 활용해 ‘진정한 승리자’가 됐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SCMP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에 맞서고자 강력한 연대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이번 협상은 중국에 외교적 숨통을 트이게 해 줄 것”이라고 전했다. 가디언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골프장에서 시간을 보내며 선거 패배에 대한 음모 이론이나 떠들고 있고 바이든 당선인은 아직 백악관에 입성하지 못했다”면서 “EU 입장에서는 지금이야말로 중국에 대한 독자적인 정책을 펼치기에 가장 이상적인 시기”라고 평가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개월 간격 맞으면 효과 최대 80%”(종합)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개월 간격 맞으면 효과 최대 80%”(종합)

    “1회분 맞은 뒤 22일 지나면 면역 효과”“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임신부도 가능”“변이 바이러스 효과는 더 규명돼야”한국 1000만명분 계약…“내년 2~3월 도입”면역 효과 70.4%로 다소 떨어져화이자 95%, 모더나 94.5% 영국 정부가 30일(현지시간) 옥스퍼드대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한국 정부가 처음 계약을 맺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이미 전날부터 유통이 시작돼 내년 1월 4일부터 본격적으로 접종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회분을 맞은 뒤 22일이 지나면 면역 효과가 나타나며 백신 첫 회분과 2회분 사이에 3개월 간격을 둘 때 면역 효과가 최대 80%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소개됐다. 이날 백신 사용 발표 후 영국 정부는 독립 규제기관인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The Joint Committee on Vaccination and Immunisation·JCVI), 인체용 약품 전문가 워킹그룹 위원회(Commission on Human Medicine Expert Working Group) 등 백신 승인에 관여한 전문가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MHRA 청장인 준 레인 박사는 “잠재적 위험보다 이익이 클 경우 임신부나 모유 수유를 하는 이에게도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다만 화이자 백신의 재료 중에 하나라도 알레르기를 보인 사람은 접종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투약방식은 백신 총 2회 접종 이번에 승인된 투약 방식과 관련, MHRA 청장인 준 레인 박사는 이번에 승인된 것은 백신 1회분을 두 번 맞는 일반적인 투약 방식이라고 밝혔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임상 시험 과정에서 평균 면역 효과는 70.4%로 나타났다. 그러나 첫 번째는 백신 1회분의 절반 용량만, 두 번째는 1회분 전체 용량을 투약할 경우 예방 효과는 90%로 상승했다. 반면 두 차례 모두 1회분 전체 용량을 투약한 이들의 예방효과는 62%였다. 레인 박사는 저용량 투약 방식의 경우 아직 완전한 분석을 통해 입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18세 이상이면 접종 가능“12주 간격 때 효과 최대 80%” 레인 박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사용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1회분 전체 용량을 12주 간격으로 맞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인체용 약품 전문가 워킹그룹 위원회 위원장인 뮈니르 피르모하메드 경은 3개월 간격으로 백신을 맞으면 효과가 높아진다고 밝혔다. 인체용 약품 전문가 워킹그룹 위원회 위원장인 뮈니르 피르모하메드 경은 “첫회분과 2회분 사이에 3개월 간격을 둘 때 (면역) 효과가 최대 80%까지 올라갔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이러한 접종 간격을 권고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임상 시험에서 참가자들은 4주에서 26주 사이에 2회분을 맞았으며, 4주에서 12주 사이의 데이터가 “가장 강력한 것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접종 후 22일부터 면역 70% 효과최소 3개월 간 지속” 피르모하메드 경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지 22일이 지나면 면역 효과가 나타나며, 최소 3개월은 지속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용 가능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노령층에도 백신이 효과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를 확정하기 위해서는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림 교수는 데이터 분석 결과 백신 접종 22일째부터 효과가 70%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림 교수는 여전히 2회차 접종이 중요하며, 이는 “면역 기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변이 바이러스 효과는 추가 연구 필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느냐라는 질문에 피르모하메드 경은 백신이 변이 감염을 감소시키는지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백신 효과 측면에서 새로운 변이가 백신을 헛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현재는 없다”고 설명했다. 레인 박사는 새로운 변이 관련 백신이 효과가 있는지를 연구하고 있으며, “수일 내에 이용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백신 안전성, 철저한 검토 거쳐” 백신의 안전성 우려와 관련해 레인 박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 절차와 관련해 생략되거나 단축된 것은 없으며, 철저한 검토를 거쳤다고 강조했다. 레인 박사는 안전과 효과, 질에 관한 모든 데이터를 이용 가능한 순간부터 쉬지 않고 살펴봤다고 전했다. 피르모하메드 경은 이번 백신 승인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으며, 위원회 그룹이 관련 데이터를 검토했다고 덧붙였다.“화이자 백신과 비교 어렵지만 백신 운송·저장 물류 문제 중요” 전문가들은 기존에 승인한 화이자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우선 순위에 대해 JCVI의 웨이 셴 림 교수는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비교하는 시험은 없었던 만큼 결과를 비교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JCVI는 1차 백신 접종 프로그램 단계에서 어느 한 백신을 다른 백신에 우선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백신 운송 및 저장 등 물류 문제가 중요하며, 특정 지역에서 어느 한 백신이 낭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를 우선적으로 접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 영하 70도에서 보관해야 하는 반면 냉장 보관이 가능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냉장시설로 물류 이동 및 보관이 용이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 영국 처음英, 백신 1억개 선주문 상태 로이터 통신,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보건부는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의 권고를 받아들여 아스트레제네카 백신 사용 승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영국 보건부 대변인은 “철저한 임상시험과 완전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MHRA는 이 백신이 안전성과 질, 효율성 등의 엄격한 기준을 충족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영국에서 백신이 허가받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정부가 MHRA에 공식적으로 이를 요청해야 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긴급사용 승인은 전 세계에서 영국이 처음이다. 영국 정부는 지난 2일 세계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한 뒤 8일부터 접종을 개시했다. 현재까지 80만명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완료한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접종자가 본격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은 이번 승인에 따라 내년 3월 말까지 4000만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은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억개를 선주문했었다.아스트라제네카 CEO “보관 쉽고 접종 간단” “저렴·보관 유통 편리해 게임 체인저 될 것”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스칼 소리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백신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나타났으며 보관이 쉽고 접종하기 간단하며 이윤 없이 공급된다”라고 강조했다.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코로나19 발병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1월부터 ‘AZD1222’ 또는 ‘ChadOx1 nCoV-19’라고 불리는 백신을 개발해왔다. 이 백신은 바이러스 매개체 백신으로, 약한 버전의 감기 바이러스(아데노바이러스)에 비활성화한 코로나바이러스를 집어넣은 뒤 인체에 투입해 면역반응을 끌어내는 원리다. 다만 바이러스를 변형해 인체에서는 발달할 수 없도록 만들어졌다. 반면 이미 영국과 미국에서 사용 중인 화이자 백신, 미국에서 승인받은 모더나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정보가 담긴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을 이용해 개발한 백신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평균 면역 효과는 70.4%로, 95%인 화이자, 94.5%인 모더나에 비해 떨어진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나머지 2개 백신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데다 보관 및 유통이 편리해 이른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내년 2~3월 확실히 한국 들어와”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 분 계약 이날 별도로 발표된 성명에서 정부에 백신 접종 우선순위 등에 관한 권고를 내놓는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JCVI)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백신 1회차를 우선 접종하도록 전략을 바꿀 것을 조언했다. JCVI는 1회차 접종을 한 뒤 12주 이내에 2회차를 맞는 방식으로 간격을 늘림으로써 최대한 많은 취약계층이 신속하게 백신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영국에서 승인을 받음에 따라 국내에서도 언제부터 이용 가능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27일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1000만명 분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와 관련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지난 21일 코로나19 백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내년 2∼3월에 국내에 들어오는 게 확실하다”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中 원조 늑대전사 드디어 떠나네” 뒤에서 웃는 서구국가들

    “中 원조 늑대전사 드디어 떠나네” 뒤에서 웃는 서구국가들

    10년간 양국 황금기·냉각기 모두 겪어위구르 인권 등 모든 논란에 강경 대응서방국 ‘앓던 이 빠졌다’는 분위기 강해중국과 영국 관계가 차갑게 얼어붙은 가운데 류샤오밍(64) 영국 주재 중국 대사가 10년 만에 퇴임한다는 소식에 서구국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전량외교’(늑대외교)의 대표 주자였기에 ‘앓던 이가 빠진 것 같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28일(현지시간) CNN은 전인대 상무위원회 대표 탄야오쭝을 통해 류 대사의 퇴임 사실을 확인한 뒤 “중국의 ‘원조 늑대 전사’ 외교관이 드디어 영국을 떠난다. 홍콩과 신장 문제 등으로 논쟁이 난무하던 전쟁터에서 임기를 마치게 됐다”고 전했다. 류 대사는 중국 공무원 법정 은퇴연령인 60세보다는 높지만 고위직에 비공식적으로 적용되는 ‘7상 8하’(67세까지 공직을 맡고 68세 이후로는 은퇴) 원칙을 감안하면 꽤 이른 나이에 은퇴하는 셈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류 대사는 2006∼2010년 평양에서 근무한 뒤 2010년 런던으로 부임해 10년간 대사직을 수행했다. 보통 중국 외교관이 한곳에서 4년 정도 일하는데 상당히 오랜 기간 영국에서 근무했다. 중영 관계에서 ‘천당과 지옥’을 모두 경험한 인물이기에 전 세계의 관심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의 임기 중 양국 관계는 절정기를 맞았다. 2015년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영국을 방문해 데이비드 케머런 총리와 친분을 과시했다. 영국 역시 미국의 반대에도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했다. 이때 두 나라는 ‘황금시대’ 개막을 선언할 만큼 호시절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중국의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영국 5세대(5G) 사업 배제, 신장자치구의 위구르족 인권탄압 의혹 등을 놓고 갈등이 커져 빠르게 얼어붙었다. 이 과정에서 류 대사는 서방국의 불만에 하나하나 강하게 반박해 반감이 커졌다. 지난 6월 그는 BBC방송에 출연해 ‘중국이 재교육 수용소에서 위구르족 등을 구금하고 있다’는 지적에 “이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신장 사람들은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고 답했다. 2014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하자 ‘해리포터’ 시리즈의 악당에 비유해 화제가 됐다. 그는 “일본 군국주의가 볼드모트(해리의 부모를 죽인 악당)라면 야스쿠니 신사는 호크룩스(사악한 마법을 담는 물체)”라고 강변했다. 류 대사는 자신에 대한 비난에도 ‘좋은 모루는 망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넉살 좋게 응수해 왔다. 이런 공격적인 외교 스타일 덕분에 그는 중국에서 외교관으로는 드물게 트위터 팔로어가 10만명이 넘는 스타가 됐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신이 내린 기억력’ 덕에 범인 2100명 검거한 英 경찰

    ‘신이 내린 기억력’ 덕에 범인 2100명 검거한 英 경찰

    단 한번 본 용의자 또는 범인의 얼굴을 수년 동안 잊지 않는 엄청난 ‘능력’ 덕분에 지금까지 2000명 이상의 범죄자를 검거한 영국 경찰이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BBC 등 현지 언론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웨스트미들랜드 경찰서 소속 경찰관인 앤디 포프(43)가 2005년부터 현재까지 검거한 범인은 약 2100명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단 하루 동안 16명의 범인을 체포해 총 406명의 범인이 법의 심판을 받게 했고, 건널목을 건너기 위해 기다리던 중 인근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던 범인의 얼굴을 알아보고 현장에서 검거하기도 했다. 포프의 주된 임무는 웨스트미들랜드의 도로와 버스, 지하철 등을 순찰하며 위험요소가 발생하는지 감시하고 주민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다. 평상시 폐쇄회로(CC)TV를 통해 특정한 용의자들의 얼굴을 유심히 살피는데, 몇 년이 지난 후에도 당시 화면을 통해 봤던 용의자의 얼굴을 뚜렷하게 기억하는 덕분에 범인을 잡을 수 있었다. 이러한 능력으로 그가 검거한 범인 중에는 강도부터 성폭행, 살인미수 등 강력범죄를 저지른 사람들도 많다. 심지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경찰 당국은 용의자 및 범죄자 식별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럼에도 포프는 수도 없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했다. 그의 기억력을 인증할 수 있는 척도가 존재하지는 않지만, 현지에서 일반인보다 뛰어난 기억력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인 초인식자협회(Super Recognisers Association)의 초대 회원 20명 중 한 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0년에는 용감한 영국인으로 선정되기도 한 포프는 ‘신이 내린 기억력’ 덕분에 동료들 사이에서 ‘메모리 맨’(Memory Man)이라고 불린다. 포프는 “내가 가진 능력을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저 본능에 따른 것이었고 그때마다 내가 잡은 사람이 범인이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범죄자를 체포하고 대중을 안전하게 지키는 데 내 능력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면이나 사진으로 본 사람의 얼굴을 오래 보다보면 기억에 유독 많이 남는 무언가가 있다”면서 “당시에는 내가 어떤 부분을 기억하는 지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그 사람을 실제로 보게 되면 당시의 특징들이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코로나 1년 맞은 우한시민 “봉쇄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는데…”

    코로나 1년 맞은 우한시민 “봉쇄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는데…”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보고된 지 1년이 지난 지금 우한 시민들은 당시 상황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의사 리원량이 일하던 우한시중심병원 바로 옆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왕시핑(45)을 만났다. 감염병 사태로 인한 도시 봉쇄 등을 몸소 체험한 산증인이다. 지난 25일 가게에서 만난 왕은 “후베이성 징저우의 시골마을 궁안현에서 태어나 어렵게 우한에 정착했다. 이제 좀 자리가 잡혔다고 생각해 고향의 부모 형제를 여기로 불러 춘제(음력설)를 맞았다”면서 “그런데 뜻밖에도 바이러스가 퍼져 1월 23일부터 도시 전체가 봉쇄됐다. 이동 금지가 해제된 4월 8일까지 76일간 꼼짝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봉쇄 기간 중 중국 정부가 쌀과 부식 등 최소한의 식료품을 지급했다. 추가로 필요한 물품은 가족 가운데 한 사람이 정해진 시간에 밖으로 나가 슈퍼마켓 등에서 살 수 있게 했다”면서 “하지만 우한에서 감염자·사망자 수가 급증하자 나중에는 이마저도 금지됐다. 한동안 아무도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무 수입도 없이 가족 모두가 한 집에서 버텨야 했다. ‘1~2년도 아니고 고작 몇 달만 참으면 되는 것인데 너무 힘들어하지 말자’는 생각 하나로 버텼다고 한다. 왕은 “우한시 정부가 “코로나 희생자를 다 같이 애도하자”며 하루에 한 번씩 스피커로 노래를 틀어줬다. 이걸 들으며 하루가 지나간다는 사실을 깨닫곤 했다”고 전했다. 길고 긴 봉쇄가 끝나자 가장 먼저 가족들을 고향으로 돌려 보냈다는 그는 자신의 가게로 혼자 출근해 유통기한이 지난 식료품을 모아 버리며 ‘길고 긴 터널을 빠져 나와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실감했단다. 수개월간 장사를 하지 못해 경제적 피해가 컸지만 바이러스 사태로 가족을 잃은 이들의 고통에 비할 바는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히 설명했다. 왕은 가게 바로 옆 우한중심병원의 안과 의사 리원량을 전 세계가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며 “그는 분명 훌륭한 일을 한 영웅이다. 다만 나는 그에 대해 자세히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리원량 뿐 아니라 우한에서 목숨을 걸고 헌신한 의사들 모두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봉쇄 당시에는 너무 힘들고 괴로웠다. 하지만 이제 와서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 다른 나라의 상황을 보니 당시 중국 정부의 판단이 옳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글 사진 우한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방수·투습 기능의 천연가죽 사용해 물 묻어도 안심

    방수·투습 기능의 천연가죽 사용해 물 묻어도 안심

    잔디로는 라운드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골퍼의 몸과 함께하는 가장 중요한 용품 중 하나가 골프화라고 말한다. 그래서 장시간 신어도 발의 피로감을 최소화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잔디로가 선보인 ‘천연가죽 골프화’는 5시간의 라운드 동안 발의 피로도를 낮춰 편안함을 주도록 설계됐다. 특히 충격 흡수력을 살린 3D 지지대 인솔과 미국 챔프(CHAMP)사의 ‘스팅거 스파이크’를 적용했다. 어퍼(Upper) 부분에는 방수·투습 기능이 있는 영국 피타드사 천연가죽을 사용해 아침 이슬 등의 물기가 많은 새벽 라운드에서도 신을 수 있다. 또한 1.8㎜ 이상 두께의 천연 소가죽을 사용해 내구성과 통기성을 살렸다. 발목이 닿는 부분에는 적당한 쿠션감의 패딩을 감싸 편안함을 향상했다. 새롭게 추가된 3D 지지대 인솔은 발 통증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치를 받쳐준다. 이로 인해 보행 시 발에 가해지는 압력을 발 전체에 골고루 분산해 몸의 균형을 도와준다는 설명이다. 인솔 전체는 버펄로 가죽을 사용해 내구성을 살렸다. 잔디로 관계자는 “잔디로는 대량 양산형 제품과 달리 오랜 시간 가죽을 만져온 구두 명장이 직접 제작하는 수제화를 생산한다”며 “상시 AS센터를 운영해 소비자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中서 ‘역행자’로 유명… 공도난관 자세, 한중 우호 진일보”

    “中서 ‘역행자’로 유명… 공도난관 자세, 한중 우호 진일보”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대한 봉쇄가 한창이던 올해 2월 20일에 이곳 총영사로 부임했습니다. 우한에 있던 외국인들이 모두 떠나던 때 저 혼자 들어오자 중국 언론에서 ‘역행자’(거꾸로 달려온 사람)라는 별명을 붙여 줬어요. 우리 정부가 보여 준 ‘공도난관’(어려움을 함께 극복함)의 자세가 지금까지도 한중 관계 개선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강승석(61) 우한 주재 총영사는 28일 감염병 발발 1년을 맞아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강 총영사는 바이러스가 중국을 강타하던 시기에 우한으로 부임해 한중 양국에서 유명 인사가 됐다. 1988년 외무부에 들어온 강 총영사는 칭다오부영사와 홍콩부영사, 선양영사 등을 거친 중국통이다. 그는 “원래는 다른 공관장 인사에 맞춰 4월쯤 부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대유행하자 우리 정부에서 ‘하루라도 빨리 가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해 서둘러 입국했다”며 “당시 우리 교민 100여명이 우한에 남아 있었다. 개인의 안위만 생각해 우한을 계속 비워 둘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새벽 1시 30분 우한 공항에 내리자 후베이성 외사판공실 친위 주임이 직접 그를 영접했다. 다음날 잉융 후베이성 당서기도 그를 초청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역시 “이번 조치는 (두 나라가) 한중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잘 보여 준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강 총영사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중국을 끝까지 떠나지 않았던 우리 정부의 판단은 정확했다”고 자평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을 계기로 한중 관계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전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것 역시 이런 배경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한 봉쇄 당시 슈퍼마켓에 갔더니 ‘물품 구매 확인서가 없다’는 이유로 외교관인 저에게조차 식료품을 팔지 않았다”면서 “작은 현장에서도 정부 지침을 철저히 따른 것이 중국 감염병 통제의 초석이 됐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강 총영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한중 지자체 간 협력 강화를 당부했다. 그는 “양국 자매결연 도시 가운데 실질적인 교류가 이뤄지는 곳은 20%도 되지 않는다”며 “감염병 사태가 안정되면 최소 1년에 한 번씩 지자체장이 두 나라를 상호 방문해 협력의 물꼬를 만들면 좋겠다. 우리는 아직도 중국에서 얻을 것이 많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우한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콘서트장 청중 다닥다닥인데… 中 “우한 6개월째 코로나 0명”

    콘서트장 청중 다닥다닥인데… 中 “우한 6개월째 코로나 0명”

    전 세계를 ‘전염병과의 전쟁’으로 몰아넣은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처음 발견된 지 1년이 됐다. 화난수산물도매시장에서 ‘원인불명 폐렴’이 처음 보고된 후베이성 우한은 지난 1월 23일부터 4월 7일까지 76일간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극단적 조치로 확산세에 제동을 걸고 일상을 회복했다. 하지만 바이러스로 4000명 가까이 숨지며 ‘세계 첫 집단 발병지’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주민들의 정서적 고통 역시 치유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우한을 직접 둘러보고 실태를 확인했다. ●70일간 봉쇄… 5~6월 시민 1000만명 전수검사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우한 도심 쇼핑몰 ‘위위예리’에 수천명의 인파가 넘실거렸다. 주민들을 위한 무료 콘서트가 열리고 있었다. 이들은 더이상 코로나19가 걱정되지 않는 듯 다닥다닥 붙어 앉아 행사를 즐겼다. 서울의 명동과 같은 번화가인 한제에도 25일 수만명이 운집했다. 대형 백화점 ‘완다플라자’에도 코로나19 발생 전과 다름없이 많은 고객이 찾아왔다. 왕훙(인플루언서)이 소개한 맛집마다 수십m씩 장사진을 이뤘다. 거리에서 만난 한 대학생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감염병 걱정 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도시는 우한밖에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시민들은 대체로 마스크를 잘 착용했지만 일부는 답답한 듯 얼굴 밑으로 마스크를 내려 코나 입을 드러냈다. 한커우역에서 만난 택시기사 위안위예진(61)은 “코로나19 통제가 잘되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 마스크를 쓰지 않는 젊은이들이 하나둘 눈에 띄어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 바이러스가 유행 중인 다른 나라에서 볼 때는 놀라운 모습이지만 우한 시민들은 대체로 중국 정부의 성과를 신뢰하고 방역 지침을 순조롭게 따르는 듯했다. 앞서 우한시는 지난 5월 15일부터 6월 1일까지 시민 1000만명을 상대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실시했다. 여기서 300여명의 무증상 감염자를 찾아낸 뒤로 더이상 확진환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기자가 만난 우한 시민들은 “손씻기 등 정부의 방역 지침만 잘 따르면 감염병이 다시 퍼져도 큰 문제없이 이겨낼 수 있다”고 낙관했다. 김윤희 코트라 우한무역관장은 “우한에서는 6개월가량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동향만 본다면 지금 이곳이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당국의 주장은 틀린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의사 리원량(1986∼2020)이 일하던 우한중심병원을 찾아갔다. 그는 코로나19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렸다가 공안에 끌려가 반성문 격인 ‘훈계서’에 서명했다. 감염병 발생 초기에 이를 은폐·축소하려던 중국 당국의 어두운 모습을 드러낸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안과 의사인 리원량은 화난수산물시장 도매시장에서 온 환자를 돌보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세상을 떠났다.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병원 1층 복도에 병원의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 코너가 있었지만 리원량에 관한 전시물은 붙어 있지 않았다. 그가 사망한 뒤 중국 정부가 국가와 사회를 위해 목숨을 잃은 인물에게 부여되는 최고 등급 명예인 ‘열사’ 칭호를 부여했지만, 병원 어디에도 그의 흔적은 남아 있지 않았다. 우한중심병원 바로 옆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왕시핑(45)은 ‘전 세계가 리원량을 기억하고 있다’는 말에 놀라며 “그는 분명 훌륭한 일을 한 영웅이다. 다만 나는 그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했다.●코로나 알린 시민기자 장잔에 징역 4년형 선고 익명을 요구한 우한 교민은 “리원량은 의도치 않게 국가 시스템의 치부를 드러냈다. 정부와 병원 측에서 그를 기념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국이 그를 억지로 지우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그를 부각시키지 않음으로써 사람들의 뇌리에서 서서히 잊혀지기를 원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감염병 사태 당시 중국 당국에 ‘호루라기’를 분 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상하이 인민법원은 전직 변호사 겸 시민기자인 장잔(37)에게 공공질서를 어지럽힌 혐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했다. 올해 2월 우한을 찾은 그는 유튜브를 통해 바이러스 확산의 심각성을 외부에 알리다가 체포됐다. 기자는 리원량의 아내 푸쉐제와 우한 여성활동가 궈징, ‘우한일기’ 저자 팡팡 등에게 수차례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어떤 대답도 듣지 못했다.●‘우한이 감염병 발원지’라고 시민들 안 믿어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만 해도 전염병 확산 상황을 외부에 숨기다가 사태를 키웠다는 비난을 받았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는 이례적으로 정부를 대놓고 비판하는 글이 넘쳐 났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우한에서 모두 3869명이 숨졌다. 중국 전체 사망자(4634명)의 83%에 달한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코로나 환자가 속출하자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은 ‘세계에서 방역 성과가 가장 좋은 국가’가 됐다. 이제는 바이러스가 중국 밖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을 주장하며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다. 올해 3월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해 10월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한 미국 군인이 바이러스를 퍼뜨렸다”고 주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도시 봉쇄 당시 우한의 실태를 고발한 작가 팡팡에 대한 평가도 크게 바뀌었다. 사태 초기만 해도 찬반양론이 대립했지만 지금은 대부분 비판 일색이다. 작가가 그렇게 비난하던 중국 정부가 세계 최고의 방역 성과를 거뒀는데 여기에는 왜 침묵하느냐는 이유다. 실제로 그의 웨이보에는 “미국에서 하루에 코로나19 사망자가 3000명이 넘는다. ‘우한일기’는 쓰면서 ‘뉴욕일기’, ‘런던일기’는 왜 안 쓰냐”는 비아냥이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처음 확인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우한 시민들의 가슴 깊은 곳에 새겨진 공포의 기억은 사라지지 않았다. 바이러스의 최초 발견지로 알려진 화난시장은 지금도 출입금지 구역으로 남아 있다. 상점들은 가림막과 외벽으로 격리돼 대부분 폐쇄됐다. 안내판과 간판마저 모두 사라져 21세기 최악의 전염병으로 기록될 코로나19가 처음 퍼진 곳이라는 사실을 알기 힘들었다.감염병의 숙주로 알려진 박쥐나 천산갑 등을 팔던 곳들도 모두 사라졌다. 당시 이런 동물을 조리해 먹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중국에서도 큰 충격이었다. ‘우리가 왜 저런 음식까지 먹어야 하느냐’는 자성론이 거셌다. 우한에서 활동하는 한국 교민은 “남자들이 ‘이런 (희한한) 음식도 먹어 봤다’는 사실을 과시하고자 야생동물을 맛본 뒤 이를 자랑하곤 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원시적 식습관에 대한 질타가 상당했다. 최소한 우한에서 그런 음식은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고 전했다.한커우 짱한취의 국제광장에서 만난 30대 여성은 ‘6개월 넘게 우한에서 단 한 사람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다’는 뉴스에 대해 “정부 발표로는 그렇지만…”이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우한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중국 공산당의 주장을 100% 신뢰하는 것은 아니라는 속내다. 한 교민은 “봉쇄 해제 뒤로 상당수 주민이 폐소공포증을 호소한다. 70일 넘게 집안에 갇혀 지내 정신적 고통이 상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부는 지나가는 앰뷸런스나 방역복을 입은 의료진만 봐도 ‘감염병이 또 퍼지는 것 아니냐’며 극도의 공포를 드러낸다. 하지만 이런 내용은 중국 언론에 일절 보도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우한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콘서트장 청중 다닥다닥인데… 中 “우한 6개월째 코로나 0명”

    콘서트장 청중 다닥다닥인데… 中 “우한 6개월째 코로나 0명”

    전 세계를 ‘전염병과의 전쟁’으로 몰아넣은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처음 발견된 지 1년이 됐다. 감염자를 처음 보고한 후베이성 우한은 극단적인 통제로 확산세에 제동을 걸고 빠르게 일상을 회복했다. 하지만 바이러스로 4000명 가까이 숨지며 ‘세계 첫 집단 발병지’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70일이 넘는 도시 봉쇄로 인한 주민들의 정서적 고통 역시 치유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우한을 둘러보고 실태를 직접 확인했다. ●70일간 봉쇄… 5~6월 시민 1000만명 전수검사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우한 도심 쇼핑몰 ‘위위예리’에 수천명의 인파가 넘실거렸다. 주민들을 위한 무료 콘서트가 열리고 있었다. 이들은 더이상 코로나19가 걱정되지 않는 듯 다닥다닥 붙어 앉아 행사를 즐겼다. 서울의 명동과 같은 번화가인 한제에도 25일 수만명이 운집했다. 대형 백화점 ‘완다플라자’에도 코로나19 발생 전과 다름없이 많은 고객이 찾아왔다. 왕훙(인플루언서)이 소개한 맛집마다 수십m씩 장사진을 이뤘다. 거리에서 만난 한 대학생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감염병 걱정 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도시는 우한밖에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민들은 대체로 마스크를 잘 쓰고 있었지만 일부는 답답한 듯 얼굴 밑으로 마스크를 내려 코나 입을 드러냈다. 택시기사 위안위예진(61)은 “코로나19 통제가 잘되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 마스크를 쓰지 않는 젊은이들이 하나둘 눈에 띄어 걱정이 크다”고 우려했다. 바이러스가 유행 중인 다른 나라에서 볼 때는 놀라운 모습이지만 우한 시민들은 대체로 중국 정부를 믿고 있는 듯했다. 앞서 우한시는 지난 5월 15일부터 6월 1일까지 시민 1000만명을 상대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실시했다. 여기서 300여명의 무증상 감염자를 찾아낸 뒤로 더이상 확진환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세계 어느 대도시에서도 우한과 같은 전수 검사가 이뤄진 적이 없기에 대부분 우한 시민들은 이곳이 다른 어느 곳보다 안전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기자가 만난 우한 시민들은 “손씻기 등 정부의 방역 지침만 잘 따르면 감염병이 다시 퍼져도 큰 문제없이 이겨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윤희 코트라 우한무역관장은 “우한에서는 6개월가량 감염자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최소한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로만 본다면 지금 이곳이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주장은 틀린 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코로나 알린 리원량 열사 칭호에도 흔적 없어 의사 리원량(1986∼2020)이 일하던 우한중심병원을 찾아갔다. 그는 코로나19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렸다가 공안에 끌려가 반성문인 ‘훈계서’에 서명한 인물이다. 감염병 발생 초기에 이를 은폐·축소하려던 중국 당국의 어두운 모습을 드러낸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안과 의사인 리원량은 화난수산물시장 도매시장에서 온 환자를 돌보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세상을 떠났다.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병원 1층 복도에 병원의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 코너가 있었지만 리원량에 관한 전시물은 붙어 있지 않았다. 사후 그에게 국가와 사회를 위해 목숨을 잃은 인물에게 부여되는 최고 등급 명예인 ‘열사’ 칭호가 부여됐음에도 우한중심병원 어디에도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익명을 요구한 우한 교민은 “중국 정부가 리원량을 열사로 지정했지만 국가 시스템의 치부를 드러낸 인물이기에 기념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국이 그를 억지로 지우려는 것은 아니다. 그저 그를 의도적으로 부각시키지 않음으로써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지기를 원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한중심병원 바로 옆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왕시핑(45)은 ‘전 세계가 리원량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며 “그는 분명 훌륭한 일을 한 영웅이다. 다만 나는 그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했다. 기자는 리원량의 아내 푸쉐제, 도시 봉쇄 당시 우한의 실상을 폭로한 ‘우한일기’의 저자 팡팡 등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어떤 대답도 듣지 못했다. 감염병 사태 당시 정부 대응에 ‘호루라기’를 분 이들이기에 공식적으로 나서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우한이 감염병 발원지’라고 시민들 안 믿어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만 해도 전염병 확산 상황을 숨기다가 사태를 키웠다는 비난을 받았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는 정부를 대놓고 비판하는 글이 넘쳐 났다. 갑작스러운 봉쇄 선포로 우한에서는 많은 환자가 병원 문턱을 가 보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우한에서 모두 3869명이 숨졌다. 이는 중국 전체 사망자(4634명)의 83%에 달한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중국은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에서 방역 성과가 가장 좋은 국가’라는 점을 내세워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을 비판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바이러스가 중국 밖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중국 기원설을 인정하지 않는다. 지난 3월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해 10월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한 미국 군인이 바이러스를 퍼뜨렸다”고 주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작가 팡팡에 대한 내부 평가도 크게 바뀌었다. 과거에는 찬반양론이 대립했지만 지금은 사실상 비난 일색이다. 작가가 그렇게 비난하던 중국 정부가 세계 최고의 방역 성과를 냈음에도 여기에는 왜 침묵하느냐는 이유다. 실제로 그의 웨이보에는 “미국에서 하루에 코로나19 사망자가 3000명이 넘는다. ‘우한일기’는 쓰면서 ‘뉴욕일기’, ‘런던일기’는 왜 안 쓰냐”는 비아냥이 쏟아진다. 완다플라자에서 만난 30대 시민은 “지금도 수입 냉동식품 포장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다고 들었다”면서 “(우한이 감염병 발원지라는 주장은) 아직 확인된 사실이 아니다. 외국에서 퍼트린 거짓 소문을 무조건 믿지 말라”고 했다. 코로나19 발생 1년이 지났지만 우한 시민들의 가슴 깊은 곳에 새겨진 트라우마는 지워지지 않았다. 바이러스의 최초 발견지로 알려진 화난수산시장은 지금도 출입금지 구역으로 남아 있다. 상점들은 가림막과 외벽으로 격리돼 대부분 폐쇄됐다. 안내판과 간판마저 모두 사라져 21세기 최악의 전염병으로 기록될 코로나19가 시작된 곳이라는 것을 알기 힘들었다. 박쥐나 천산갑 등 야생동물을 팔던 가게도 모두 사라졌다. 당시 이런 동물을 조리해 먹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중국에서도 큰 충격이었다. ‘우리가 왜 저런 음식까지 먹어야 하느냐’는 자성론이 일었다. 우한에서 활동 중인 한승훈 둥하이연구소 연구원은 “이곳 남자들이 ‘이런 (희한한) 음식도 먹어 봤다’는 사실을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맛보곤 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이곳 주민들도 충격이 컸다. 최소한 우한에서는 그런 음식은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우한에서 만난 30대 여성은 6개월 넘게 이곳에서 단 한 사람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지만 중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정부 발표로는 그렇지만…”이라며 말을 아꼈다. 우한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공산당의 주장을 100% 신뢰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한 교민은 “상당수 중국인이 봉쇄 해제 뒤로 폐소공포증을 호소한다. 70일 넘게 집안에 갇혀 지내 정신적 고통이 상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부는 앰뷸런스만 봐도 ‘감염병이 또 퍼지는 것 아니냐’며 극도의 공포를 드러낸다. 하지만 이런 내용은 중국 언론에 일절 보도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우한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금융 넘보지 말고 ‘지불’만 집중”… ‘미운털’ 알리바바 성장 막는 中

    “금융 넘보지 말고 ‘지불’만 집중”… ‘미운털’ 알리바바 성장 막는 中

    중국 규제당국이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에 “본업인 결제 사업만 집중하라”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가 올 하반기부터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지난 10월 당국의 금융정책을 정면 비판해 ‘시범 케이스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 등 4대 금융감독 기관은 26일 앤트그룹 경영진을 ‘예약 면담’(웨탄) 형식으로 소환해 “법률 준수 의식이 희박하다”고 공개 질타했다. 이어 ‘5대 개선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핵심은 앞으로 ‘지불 업무’ 본연에만 충실히 하라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즈푸바오’(알리페이)로 대표되는 전자결제 업무 이외에 보험·금융상품 판매 등 전통 금융 산업 영역은 넘보지 말라는 경고다. 그동안 인터넷 대기업에 관대했던 중국 정부가 갑자기 규제 일변도 방침을 내세운 것은 이들의 경제적 영향력이 국가 기반을 위협할 정도로 커졌음에도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 주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간 앤트그룹은 소액 대출 채권을 기초 자산으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자본을 거의 무한대로 확장해 왔다. 2008년 미국 ‘리먼 브러더스 사태’의 원인이 된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동일한 방식이다. 중국 당국은 앤트그룹에 별도의 경고는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기업 해체 및 국영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올해 청산 절차를 밟은 안방보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한때 이 회사는 자산이 2조 위안(약 336조원)에 달해 중국 최대 민간 보험사였다. 하지만 덩샤오핑의 외손녀 사위인 우샤오후이 전 회장이 2018년 부패 혐의로 18년형을 선고받은 뒤 정부가 회사 경영권을 접수해 해체시켰다. 다만 앤트그룹을 심각한 부정부패에 연루된 안방보험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어찌됐건 중국 정부가 앤트그룹을 규제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는 부인하기 어렵다. 홍콩 제프리스파이낸셜그룹의 천슈진 애널리스트는 “앤트그룹이 결제 사업만 영위하게 되면 성장 잠재력이 정체될 것”이라면서 “중국 본토에서 온라인 결제 사업은 포화 상태다. 앤트그룹의 시장점유율도 한계에 다다랐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회사 임원진은 금융당국을 설득해 지난달 중단된 기업공개(IPO)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2022년 이전에는 IPO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서울녹색환경지원센터, ‘환경거버넌스 모임’ 지원으로 슬기로운 환경 생활 실천

    서울녹색환경지원센터, ‘환경거버넌스 모임’ 지원으로 슬기로운 환경 생활 실천

    서울녹색환경지원센터는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등이 협력해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환경거버넌스 모임’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서울녹색환경지원센터는 서울시가 환경부와 서울의 환경 현안을 연구·해결하고 녹색성장의 기반 조성 및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5년 7월 설립됐다. 2018년부터는 민간 부분의 환경참여 확대를 위해 지역참여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참여형 사업은 서울지역 환경 현안을 시민들이 직접 발굴하고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등이 협력해 환경문제를 해결·실천할 수 있도록 환경거버넌스 모임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환경거버넌스 모임 지원사업은 서울지역 내 환경문제, 환경복지, 환경정보 공유 등 환경 관련 분야의 다양한 주제와 관련한 모임 및 활동체를 구성하도록 해 지역사회에 파급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활동을 지원한다. 서울녹색환경지원센터는 2020년도 활동 중심 4개 모임으로 환경 관련 시민참여를 유도하고 코로나 시대 슬기로운 환경모임 활동으로 언택트 환경 생활을 실천했다. 올해 공개 공모를 통해 선정된 4개 모임은 시민들에게 환경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시민실천을 유도하기 위한 시민참여형 활동 중심 모임이다. 특히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코로나로 인하여 외부 활동이나 사람들과의 대면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슬기롭게 해결하면서 환경 생활 실천을 이끌어 가도록 모임 활동이 이뤄졌다. 첫 번째 모임은 대학생 봉사동아리로 청년 눈높이에 맞는 ‘도시농부 포어스(for earth) 텃밭 활동’ 모임이다. 서울 시내 유휴지를 선정해 텃밭 활동을 했다. 두 번째 모임은 일상 속 작은 변화로 환경을 지키는 모임인 ‘그린키퍼스(Green Keepers)’다. 아무거나 챌린지부터 잔반 남기지 않기, 사용하지 않는 코드 뽑기 등 생활 속 다양한 환경실천에 참여하도록 이벤트를 했다. 세 번째와 네 번째 모임은 환경 강사로 활동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먼저 ‘아지트’ 모임은 일회용품 줄이기 활동을 했다. 면 마스크와 면 생리대를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재료·방법을 유튜브 및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에코생협과 협업해 지역사회로 확산하도록 했다. 환경을 위한 ‘슬기로운 집콕생활’ 모임은 환경 전문성을 가진 환경활동가들이 자연환경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모임이다. 오호만들기, 부엉이만들기, 마크라메 인형만들기, 마스크줄 만들기 등의 자연물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제작해 코로나 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환경 활동을 추진했다. 서울녹색환경지원센터 관계자는 “환경전문가와 모임구성원 등이 참여한 결과보고회를 통해 모임 운영에 따른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시대 새로운 환경 생활과 실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뜻을 모았다”며 “2021년에도 지속적인 사업을 통해 서울녹색환경지원센터가 서울의 환경을 개선하고 시민의 참여를 위한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NASA ‘인사이트’가 본 화성 땅속 모습 공개…“3단 케이크 닮아”

    NASA ‘인사이트’가 본 화성 땅속 모습 공개…“3단 케이크 닮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호가 지구로 보낸 데이터에는 지구의 이웃 행성인 화성의 지각은 3단 케이크처럼 이뤄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11월 화성의 적도 인근 엘리시움 평원에 안착한 인사이트호는 초감도 지진계(SEIS·Seismic Experiment for Interior Structure)를 사용해 지난 2년간 몇백 차례의 화성 지진(marsquake)을 감지했다. 각각의 지진은 두 세트의 지진파를 방출하는데 인사이트 임무에 참여한 연구진은 그 파형이 움직이는 차이를 분석함으로써 화성의 지각과 맨틀 그리고 중심 핵의 크기 및 구성에 관한 계산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NASA 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인사이트 임무 책임자인 브루스 배너트 수석 연구원은 “우리는 이런 커다란 질문 중 몇 가지에 답을 시작할 수 있는 충분한 데이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과학자들은 화성의 지각이 지구처럼 세 가지 층으로 이뤄져 있다는 이론을 세웠지만, 지금까지는 연구할 자료 자체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인사이트호가 보내준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를 통해 화성의 지각은 화성에서 온 운석을 분석한 기존 연구 결과와 마찬가지로 3개 층으로 이뤄져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화성 지진의 1차 파와 2차 파를 비교함으로써 지각의 두께는 평균 약 37㎞이지만, 가장 두꺼운 곳은 67.5㎞에 달한다고 추론했다. 이는 해양 밑으로 4.8㎞, 대륙 밑으로는 29㎞에 달하는 다양한 지각을 가진 지구보다 상당히 두꺼운 것이다. 인사이트호는 화성 토양이 예상보다 단단해 땅을 파고 들어가는 원통형 장치인 ‘몰’(mole·두더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탐사 임무 난관에 봉착했지만,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원(CNES)이 제공한 지진계 등 다른 장비들은 다행히도 제기능을 다하고 있다.지난해 4월 이후 SEIS는 화성 지진 480여 건을 기록했는데 진동은 비교적 약해 진도 3.7보다 크지 않았다. 이에 대해 같은 연구소의 지진학자 마크 패닝 연구원은 “우리가 더 큰 지진을 감지하지 못했다는 점은 약간 놀라운 일”이라면서도 “화성이 지구보다 더 정적인 곳인지 아니면 단지 인사이트호가 조용한 중간 지점에 착륙한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인사이트 임무 동안 화성 지진은 한동안 매일 발생했지만 지난 6월 말 갑자기 멈췄다. 이때 화성은 1년 중 가장 바람이 많이 부는 계절에 접어들었다. 지진계에는 차폐물이 설치돼 있지만, 바람이 너무 강해 땅을 흔들면 진짜 지진을 감지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 연구진은 앞으로 더 많은 주요 지진이 일어나 화성 내부 층에 관한 더 많은 정보를 얻기를 바라고 있다. 배네트 연구원은 “때때로 놀라운 정보를 많이 얻지만 대부분의 경우 자연이 말해주는 것을 알아내려고 애 써 확인한 것”이라면서 “이는 우리에게 정답을 잘 포장한 꾸러미로 제시한다기 보다는 까다로운 실마리들의 흔적을 따라가려고 노력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는 지난 15일 미국지구물리학회(AGU) 가상 회의에서 발표됐으며 동료 검토 저널에도 실릴 예정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추억이 방울방울…내년 문 연다는 ‘슈퍼 마리오 테마파크’

    추억이 방울방울…내년 문 연다는 ‘슈퍼 마리오 테마파크’

    빨간 모자에 멜빵 바지, 콧수염을 한 슈퍼 마리오는 게임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익숙한 캐릭터일 것이다. 닌텐도사가 1985년 탄생시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슈퍼 마리오가 추억을 담아 사람들과 현실에서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내년 2월 개장을 앞둔 일본 유니버설 스튜디오 ‘슈퍼 닌텐도 월드(Super Nintendo World)’는 슈퍼 닌텐도 월드는 인기 게임 ‘슈퍼 마리오’를 현실로 옮겨 놓은 테마파크이다. 개장이 다가오며 유니버설 스튜디오 측은 테마파크의 모습을 선공개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디즈니 월드에 가면 미키마우스가 손을 흔들고 거리마다 디즈니 캐릭터에 둘러싸이게 되는 것처럼 슈퍼 닌텐도 월드에 가면 슈퍼마리오에 나오는 캐릭터들에 둘러싸이게 된다. 방문객들은 게임 속 슈퍼 마리오가 나타날 때처럼 초록색 관을 통해 테마파크 안으로 입장한다. 테마파크는 피치공주의 궁전 등을 표현하기 위해 다층 형태로 구성됐다. 게임 속 요소요소들이 테마파크를 메우고 있으며 버섯을 먹는 슈퍼 마리오의 식생활에 따라 식당에서는 버섯요리를 판매한다. 테마파크지만 게임처럼 코인을 수집하는 원작 요소가 녹아있다. 점프와 펀치 등을 통해 블록과 가상의 코인을 획득하며, 파워업 밴드를 이용해 점수를 높일 수 있다. 또 열쇠를 모을 수 있는 키 챌린지와 캐릭터 스탬프를 모으는 등 곳곳에 재미를 더해놨다. 슈퍼 닌텐도 월드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맞춰 오픈을 예정하고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일정이 미뤄졌다. 내년 2월 개장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용 인원의 절반만 받을 예정이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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