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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D수첩
    202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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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객관성 없을땐 반론보도 안해도 무방”

    언론보도에 대한 이해당사자들의 무분별한 반론보도청구에 제동이 걸렸다. 언론사는 “반론보도 청구내용이 객관적 사실과 부합하지 않을 경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이는 보도내용의 진실여부를떠나 반론보도를 해주도록 하던 기존의 법원 판단을 뒤집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최근 서울고법 민사8부(재판장 채영수 부장판사)는 만민중앙교회와 이재록목사가 MBC ‘PD수첩’의 보도와 관련,MBC를 상대로 신청한 반론보도 심판항소심에서 “1심 판결에 따라 MBC가 내보낸 14건의 반론보도 가운데 이 목사가 자신이 기도하면 소경이 눈을 뜨고 앉은뱅이도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 사실 등 객관적인 사실과 일치한 4건에 대해서는 반론보도를 할 필요가없다”고 판결했다.결국 MBC측은 1심 판결을 토대로 내보낸 14건의 반론보도가운데 4건은 안해도 될 것을 보도한 셈.MBC측은 “항소심에서 취소된 4건에대해 전파료에 해당하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법원의 판결은 진실여부를 떠나 반론권을 폭넓게인정하던 종래의 법원의 관행을 뒤집은 것으로,이는 정간법(제16조)과 방송법(제91조)의‘반론보도청구’조항 가운데 ‘청구된 반론보도의 내용이 명백히 사실에 반하는 경우 게재를 거부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을 포괄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운현기자 jwh59@
  • PD수첩 10주년 기념 책 발간

    MBC ‘PD수첩’(화 밤 10시55분)이 방송 10주년을 기념해 10년의 역사를 평가하는 ‘PD수첩과 프로듀서 저널리즘’(나남출판사)을 펴냈다. ‘PD수첩’은 PD가 취재하고 진행하는 시사고발 프로그램으로서는 최장수를 기록,시사고발 프로의 위상을 높여왔다. 이번에 출간된 ‘…프로듀서 저널리즘’에는 ‘PD수첩’의 10년의 역사를 평가하고 취재현장에서 겪는 PD들의 고민,방송학자들의 시사고발 프로그램의당면 문제에 대한 치열한 각론과 성찰 등을 담았다. ‘PD수첩’팀은 방송 10주년과 책 출판을 기념, 21일 오후6시30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념식을 갖는다. 전경하기자 lark3@
  • 다큐·시사고발 프로 외압에 ‘흔들’

    요즘은 TV프로그램 만들기가 힘들어졌다.프로그램이 방송되기도 전에 내용이 알려지면서 각종 로비와 방송중지 요청에 시달린다.방송이 나간 뒤에는당사자들이 강력하게 반발,제작진이 사과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이는시사고발 프로그램일수록 심각하다. MBC ‘다큐멘터리 성공시대’ 21일 방영분은 이해 당사자들의 강력한 항의로 방송내용이 바뀐 경우이다.원래는 ‘철도청장 정종환’을 방송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철도청의 ‘철도노조 전면적 직선제 쟁취를 위한 공동투쟁본부’에서 ‘철도청장 정종환’ 방영 소식을 미리 듣고 MBC에 항의서한을 보내 “정종환 철도청장은 대한항공 역사 신축공사 관련 기업에게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가 있고 철도노조로부터 수차례 금품수수를 했으며 폭압적 권위주의로 현장을 통치해 왔기 때문에 성공시대 출연자로 합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제작진은 처음엔 “확인되지 않은 사항으로 방송을 취소하면 우리가 그것을 확인해주는 셈이 된다”며 방송강행을 주장하다가 MBC 노조의 중재로 방송을 보류하기로 했다.대신 그동안 ‘성공시대’에 출연했던 사람들의 어린시절을 분석,성공의 모티브를 찾아보는 ‘가정의 달 특집’을 방송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PD수첩-족벌은 영원한가’는 여진(餘震)에 시달리고 있다.이 프로는 우리 사회 선진화의 걸림돌도 재벌과 언론족벌을 지적했다.재벌과 관련해서는 5% 정도의 지분 밖에 없는 총수일가가 교묘하게 대기업 집단을 소유,지배해가는 방법을 보여주면서 편법,탈법 증여와 상속을 통한 족벌체제의 대물림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삼성은 이건희 회장과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씨 사이의 편법증여와 상속이 집중 부각되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방송이 나간 직후 MBC에 주기로 했던 5억원의 협찬금을 주지 않기로 했다. MBC 관계자는 “삼성측에서 ‘이런 보도가 나갔는데 어떻게 윗분들에게 협찬금 5억원에 대한 결재를 받을 수 있겠느냐’며 협찬 철회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삼성은 MBC가 6월30일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여는 한국전쟁 50주년 기념 루치아노 파바로티 초청 한반도 평화콘서트에 5억원의협찬금을 내기로 했었다. 이에 앞서 SBS의 ‘뉴스추적-연예브로커의 은밀한 유혹’으로 불거진 연예인노조와 SBS의 싸움은 송도균 SBS사장이 노조위원장을 만나 사과의 뜻을 전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등 방송내용을 둘러싼 이해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매우 강경해졌다. 전경하기자 lark3@
  • [언론개혁을 말한다](5)”방송의 건설적 신문비판 필요”

    “언론개혁을 앞당기려면 신문에 대한 방송의 건설적인 비판이 이뤄져야 합니다” 지난 7일 ‘신문의 날’을 맞아 특집프로그램 ‘기자정신을 찾아서’를 제작했던 MBC 교양제작국의 정길화(鄭吉和·41) PD는 언론개혁에 관심이 많다. 그는 지난 98년 PD수첩 2부작 ‘위기의 한국신문,개혁은 없는가’와 지난해12월 ‘이제는 말할 수 있다-언론통폐합편’에 이어 세번째로 이번 특집을만들었다.3년만에 3부작을 완성한 셈이다.정 PD가 한국언론,특히 한국신문의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지적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하나의 권력이 되어버린 신문을 방송이 비판하지 않고서는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제대로 알릴 수 없습니다”언론개혁에 대한 시민의 공감대가 그리 크지 않은 상황에서 KBS·MBC 등 공영방송이 나서 신문을 견제·감시하고,관심을 유도해야 한다는 제안이다.그는 “그동안 언론계의 관행이었던 ‘침묵의카르텔’을 극복하고 매체간의 건전한 감시·비판이 이뤄져야 상호발전을 추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PD는 신문개혁의 열망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대중적 확산력을 가진 방송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현재 학계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있는 신문개혁에 대한 논의들을 방송 프로그램에 반영할 수 있다면 정책적·제도적 논의로 확산시킬 수 있다고 본다.그는 “특히 시민단체들이 언론모니터 등 활발한 언론감시활동을 펼칠 때 방송의 신문비판에 힘을 실어줄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본격적인 매체비평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라고 밝힌 정 PD는 “언론개혁에 대한 시민사회의 열망과 시민단체의 활동을 수용할 수 있는 신문비평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미경기자
  • 한밤 시청자 눈길잡기 경쟁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면서 한밤 시청자 눈길 잡기에 방송사들이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성인 취향의 자극적인 소재와 선정적인 카메라 워크가 두드러진다.이런 바람은 시사정보 프로그램에까지 불어닥치고 있다. ■늦바람난 KBS 2채널의 성인 취향이 또렷하다.지난 17일 첫회를 내보낸 ‘이경규 심현섭의 나이트쇼’는 미스터 유니버시티를 뽑는다면서 남자 대학생으로 하여금 웃옷을 벗게 만들어 적지않은 동성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았다. 여성 시청자들은 “하고많은 미인대회 중계에는 눈감으며 남자가 벗으니까난리다”고 반겨 대조를 보였다. 어눌한 말투의 심현섭,말지르기를 일삼는 이경규 등 진행자에 대한 불만보다는 ‘소재고갈’에 더 화살이 쏟아졌다. 오는 24일밤 9시55분에는 이휘재 유재석 진행의 ‘야(夜)!! 한밤에’가 파일럿 편성된다.신파조 악극을 본딴 ‘불효자는 노래합니다’,부모님께 평소 전하고 싶었던 내용을 부르는 ‘고래고래 노래방’,애정이 식어가는 커플을 영화의 한 장면에 초대해 관계를 복원시키는 ‘러브 콘티’ 등으로 꾸며지는데유재석이 ‘사고’를 치지 않을까 걱정된다. ■시사프로그램까지 오염? 21일 400회를 맞은 ‘PD수첩’과 함께 MBC의 간판시사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해온 ‘시사매거진 2580’은 첫 15분동안 눈길을끌기 위해 말랑말랑한 소재를 배치해 재미를 보아왔다. 그러나 지난주 가수 신승훈 등을 생명력 짧은 가수로 언급했다가 곤욕을 치른 데 이어 19일 방송에선 호스트바와 호스트들의 생활을 다루어 “버젓이간판 내걸고 영업하는 룸살롱 문화를 제쳐두고 일부 계층에 국한된 호스트바를 문제삼느냐”는 시비에 휘말렸다. 일명 선수라는 호스트들과 마담(?)이 내뱉는 ‘정장 한벌을 사도 100만원은들고…여자들한테 돈 뜯어내는 기술’ 운운을 방송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는지적이다.“그렇게 취재할 거리가 없느냐”(네티즌 RE333) “유흥과 오락을남성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것이냐”(DAVINMO)는 여성들의 비난을 산 것은 물론이고. ‘성문화의 타락’으로 이들의 행동원인을 규정한 것도 어설프다는 비판이들린다. 임병선기자 bsnim@
  • KBS·MBC 3·1절 특집프로

    KBS와 MBC가 3·1절을 맞아 우리에게 낯선 두명을 소개한다. KBS-1TV는 29일 ‘강용권의 4만리 장정(밤10시)’에서 중국 연변 조선족자치주 사회과학원 사학자였던 강씨의 자전거 여행을 소개한다.그는 91년부터 세차례에 걸쳐 자전거를 타고 1만4,000㎞,4만리를 여행하며서 항일운동의 유적지를 답사했다.수백명의 증언자들을 만나 이들의 육성을 녹음한 테이프만 해도 700여개.3차 답사에서 목숨을 잃은 그가 새롭게 밝힌 독립운동의 역사를알아본다. MBC는 ‘PD수첩(밤10시55분)’에서 일본인 변호사 후세 다츠지를 다룬다.메이지(明治)법률학교를 졸업한 그는 1919년 일본 도쿄에서 있었던 2·8독립선언의 주역인 ‘조선청소년독립단’에 대한 자진변호를 요청하면서 우리와 인연을 맺었다.3·1운동 당시 ‘조선독립운동에 경의를 표한다’는 논문을 발표해 일본 검찰에 불기소되기도 했다.또 일본 천황 암살기도로 기소된 박열선생과 그의 일본인 아내 가네코의 변론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전경하기자
  • MBC PD수첩 ‘벤처시대의 신흥부자들’

    25일밤 11시 MBC PD수첩 ‘벤처시대의 신흥부자들’(민현기 채환규PD)을 지켜볼 적지 않은 시청자들이 경기를 일으킬 지도 모르겠다.수천억대 자산을가진 벤처기업 사장,억대 연봉의 펀드매니저,우리사주로 돈벼락을 맞은 샐러리맨 등 이 시대의 신흥귀족인 소위 ‘스톡리치(Stockrich)’의 성공비결과이들의 생활상이 집중조명되기 때문이다. 이 프로는 지난 해 코스닥시장을 뜨겁게 달군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지난 11일 코스닥 등록후 연일 상한가를 기록 중인 버추얼텍의 성공신화를 다룬다.두회사 대표 모두 30대.특히 버추얼텍의 여사장 서지현씨는 코스닥 등록과 동시에 100억원대의 자산가로 신분이 바뀌었다. 지난 한 해 증시열풍을 업고 가장 각광받는 직업으로 떠오른 펀드매니저의 24시도 소개된다.뮤추얼펀드라는 간접투자방식을 일반화시킨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펀드매니저들이 등장해 자신의 하루생활을 소개한다. 주식시장을 매개로 한 이들의 성공은 ‘지식과 정보를 소유한 자가 미래사회를 주도할 것’이라는 학자들의 예언을‘소승적으로’ 실현시킨 예이지만이들은 자신이 흘린 땀방울의 값진 결실임을 확신한다. 한국산업투자자문 김신섭이사는 주식과 벤처투자로 300억원대의 자산가가 되었지만 이같은 성공은 우연이 아니라고 굳게 믿고 있다.엔젤투자클럽에 참여하고 있는 이석종씨는 새벽부터 밤까지 오직 컴퓨터에 매달려 주식자료를 분석한 결과 30억원을 손에 쥐었다. 물론 이 프로는 이들의 성공 이면에 자리한 혼돈스런 주식열풍에 메스를 댄다.최근 10억원을 호가하는 고급빌라 분양에 젊은 귀족들이 북적댄다고 지적하고 있다.우리사주가 올라 돈방석에 앉은 사원들을 바라보는 일반인의 우울한 시선도 담아낸다. 또 우리사주의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사표를 던져 벤처기업으로 이직하고 ‘벤처’라는 간판만 붙으면 수백대 수천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과열현상에 대한 경계심도 북돋운다. 이주갑 CP는 “번 돈만큼 고용효과로 연결되는 지 의문이고 인재가 한쪽에몰리는 부작용이 있다”며 “열풍에 휩쓸리지 않는,올바른 투자기법이 정착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임병선기자 bs
  • 민언련 ‘올해 좋은 방송프로’ 선정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은 23일 올해의 좋은 방송 프로그램으로 MBC ‘테마게임’‘이제는 말할 수 있다’,KBS ‘파워인터뷰’‘시청자칼럼 우리사는 세상’‘학교 1’과 EBS ‘세상보기’를 선정했다.나쁜 방송 프로그램에는 SBS ‘남희석 이휘재의 멋진 만남’,MBC의 ‘일요일 일요일밤에’‘PD수첩-박정희를 만난 사람들’과 미인대회 방송,연예정보 프로그램,방송 3사의 지하철파업보도가 뽑혔다.
  • 80년 언론통폐합·강제해직 진실은?

    지난 80년 언론통폐합과 1,000여명이 넘는 언론인의 강제해직은 한국 언론계에 어떤 의미를 남겼을까. 최근 ‘권언유착’ 등 언론계의 현 문제점들이 사실상 80년 신군부의 언론통폐합으로부터 시작됐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MBC는 오는 12일밤 11시30분 ‘이제는 말할 수 있다’프로그램에서 ‘언론통폐합’편을 방송,언론통폐합의 의미 등을 살펴본다.이 프로를 만든 MBC ‘PD수첩’ 출신의 정길화 PD는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당시의 여러 상황을 취재해 진실을 규명하는 ‘모험’을 펼친다. 이 프로는 우선 최근 논란이 되었던 ‘휴전선 고엽제 살포’의 경우 지난 80년 우리 언론에 의해 보도될 수 있었음을 알려준다. 80년 4월 25일 합동통신(연합뉴스의 전신)은 당시 AP 뉴스를 받아 이같은 사실을 보도하려 했으나 언론통제지침에 따라 전면 삭제됐다는 것이다.정PD를비롯한 제작진은 당시 뉴스철에서 검열로 삭제된 관련 내용을 찾아냈다. 제작진은 80년 신군부가 언론사 사장들에게 포기각서를 강요하면서 내용의일부를 변조했다는 의혹도 제기한다.이는 당시 CBS의 사장이었던 김관석 목사가 언론대책반원 출신인 김기철씨의 회고기 ‘합수부 사람들과 오리발 각서’에 실린 자신의 포기각서를 본 뒤 “각서가 아닌 의견서라고 썼으며 내필적이 아니다”라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제작진은 한국문서감정원에 필적감정을 의뢰,제목과 내용이 서로 다른 필적임을 확인받았다. 정PD는 아울러 80년 당시 언론탄압의 기폭제가 됐던 ‘기자협회 주동 검열거부 사건’,80년 6월의 ‘MBC,경향신문 기자 용공조작사건’ 등을 집중취재한다.이밖에 언론통폐합 이후 달라진 언론현실을 심층 분석하면서 아직도 국회에 계류중인 ‘80년 해직언론인배상특별법’에 대한 필요성을 다시 강조한다. 정PD는 “이번에 밝혀진 사례들은 언론통폐합이 언론의 자유를 얼마나 억압해왔는지를 잘 보여준다”면서 “앞으로 실천해야할 언론개혁의 모든 화두들이 80년 언론통폐합에 다 들어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 MBC PD수첩‘납북 그후‘

    “저를 끔찍이도 챙기던 아들 생각에 아직도 아들의 밥그릇에 담아 밥을 먹고 있습니다.생전에 얼굴 한번만이라도 보게 해주세요.”지난 78년 홍도에 놀러간다며 집을 나섰다가 북한에 끌려가 대남공작원 강사로 활동하는 것으로 확인된 이민교씨(당시 18세·경기도 송탄 소재 태광고 2년생). 7일 밤11시 방영되는 MBC ‘PD수첩-납북 그후,돌아오지 않는 사람들’(김태현·이우환 PD)은 이씨의 어머니 김태옥씨(67)와 지난 93년 귀순한 안명진씨와의 만남을 주선했다.안씨에 따르면 이씨는 평양시 용성구의 김정일 정치군사대학에서 대남공작원들의 남한화 교육을 책임지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어머니 김씨는 이씨의 최근 소식을 듣진 못했다.다만 결혼을 했고,함께 납북된 친구 최승민씨 가족과 어울려 납북자만이 지내는 마을에서경제적으로 큰 쪼들림 없이 윤택한 생활을 보낸다는 얘기만 들었다. 올 3월 국가정보원은 휴전이후 납북된 3,756명 중 국군포로 231명 외에 454명이 생존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77년 일본 니이가타현에서 갑자기 사라진 여중생요코다 메구미.저녁6시30분이면 어김없이 집에 돌아오던 메구미는 집에서 300여m 떨어진 곳에서흔적이 사라진 후 20년동안 소식이 없었다. 그녀 부모 역시 안씨로부터 딸을 북한에서 본 것 같다는 증언을 들었다.쌍둥이 동생이 있다는 말을 들었으며,사진을 보니 인상착의도 일치함을 확인했다. KAL기 폭파범 김현희가 87년부터 2년간 일본화교육을 받았다고 밝혀 화제가된 일본 여성 이은혜는 87년 실종된 사이타바현 출신의 다쿠찌일 가능성이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본정부가 납북자로 공식 인정한 사람은 모두 10명.메구미의 아버지 요코타 시게루는 68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납북자 가족들과 연락회를 조직,일본총리를 만나고 대일수교협상의 전제조건으로 이들의 귀환을 내세우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 가족들은 ‘행여 자녀들에게 위험이 닥칠까봐’조심스럽기그지없다.정부도 “제3국인 일본이 북한에 접근하는 것과 다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 김PD는 “북한 당국이 반인륜적 납치 행각에 대해 모든 의혹을 스스로 밝히는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정부가 이들의 송환을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일도 중요하다”면서 “내년에는 중요한 전기가 마련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통일부 당국자의 말을 전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정정·반론보도 중재신청 올 600여건

    지난 5월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의 이단행각을 다뤘던 MBC ‘PD수첩’등 보도에 대해 서울지방법원 남부지원은 지난 10월14일 교회측이 MBC를 상대로 낸 ‘반론보도청구’ 일부를 받아들여 총 21건의 반론보도 수용 판결을내렸다.당시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한 반론보도청구가 중재 불성립으로 끝나자 교회측이 곧바로 청구한 62건에 대해 소송절차를 밟았다. 이에 대해 PD연합회와 MBC PD협회는 성명을 내고 “반론보도문의 방송이 당사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수단으로 악용될 뿐만 아니라 언론활동을 위축시키는 것이 아닌지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밝혔다.한 언론관련 단체 관계자는“당시 언론중재위에서 중재 불성립으로 법원으로 넘어간 상태에서 20여건의 반론보도를 결정한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들어 언론중재위원회에 들어온 정정 및 반론보도 중재신청은 600여건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90년대 들어 최고수치로 그중 반론보도 청구의비중이 점점 늘어 40%에 육박하는 추세다. 이처럼 정정·반론보도청구가 늘고 있는 것은 자신의 권리를 지키겠다는 시민의식이 높아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언론개혁시민연대의 권영준 사무차장은 “불리한 언론보도에 대한 자기권리를 주장하는 추세는 당연하다”고말하면서도 “특정 이해집단의 반론보도청구가 늘어나는 것은 자칫 언론자유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언론중재위원회는 2일 경남 창원 인터내셔널호텔에서 ‘반론보도청구제도의 의의와 법적성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갖고 바람직한 반론보도 청구제도를 모색하는 자리를 갖는다. 김미경기자
  • 시사 고발프로 ‘무뎌진 칼날’

    딱히 고발할 것이 없는 사회.모두가 꿈꾸는 이상향이 아닐수 없다.그러나 이것이 시사고발프로 제작진들의 심정적 입장일때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것인가. TV의 시사고발 다큐가 죽어가고 있다.사회가 첨단화·개인화할수록 사건기사나 비리와 부조리에 대한 폭로가 먹히지 않는게 일반적.이같은 추세를 타고정통 고발프로가 ‘전향선언’을 하는가 하면 사각지대로 밀리거나 아예 프로의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는 모습까지 나오고 있다. KBS ‘추적 60분’은 올 가을개편과 함께 변신에 나선 경우.시사고발프로 원조로 16년간 명맥을 이어왔지만 현장접근 폭로가 점점 어려워져만 가고 호응도 신통찮자 지난 21일부터 연성 소재쪽으로 방향을 틀었다.학교붕괴,동대문시장,계약직,한국 특수집단 아줌마,여의도 증권가 등이 이들의 요리재료.제작진은 이같은 방향전환을 합리적 대안집단인 386세대 지향으로 요약한다. SBS ‘뉴스추적’은 편성실과의 ‘기싸움’에서 밀린 경우.‘제3취재본부’라는 타이틀을 걸고 화요일 밤 10시대에서 나름의 성가를 쌓아가던 중가을개편때 토론프로 ‘오늘과 내일’이 치고 들어오는 바람에 찬바람부는 일요일 오전으로 쫓겨나면서 문패도 바꿨다. 성격이나 시간대는 호오(好惡)의 문제로 접어둔다고 치자.하지만 최근 MBC‘PD수첩’ 일련의 꼭지들은 시사고발프로 칼날자체가 녹슬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가 아닐수 없다. 지난달 26일 ‘박정희를 만난 사람들’편에서 박정희 미화의 혐의를 산데 이어 2일엔 다분히 이 프로에 대한 만민중앙교회측 반론보도가 이뤄진데 대한분풀이로밖에 비치지 않는 ‘반론보도 청구권 문제없나’를 내보내는 등 잇달아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론보도…’는 이문제가 국민 대다수에 그토록 절실한 화두인가 하는 소재선정 문제는 제쳐두고라도 타이틀과는 달리 만민중앙교회측 반론보도문을반박하는 ‘자기변호’와 이를 편드는 듯한 타방송프로 주장으로 일관하다시피 했다.PD수첩측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이는 국민의 공기인 방송을 사유화했다는 비난을 면할수 없는 대목이다.우리 사회에서 이것보다 먼저 도려내야 할 음지와 고름들이도처에 널려있어 보인다. [손정숙기자]
  • 제5회 통일언론상 시상식 열려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위원장 최문순),방송프로듀서연합회(회장 윤동찬),한국기자협회(회장 조성부)등 언론단체 3곳이 공동 주관하는 제5회 통일언론상 시상식이 25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언론인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시상식에서는 ‘PD수첩-특사,그래도 남은 문제’를 제작한 안택호,김환균 MBC PD가 대상을,‘손석춘의 여론읽기’의 필자 손석춘 한겨레신문 여론매체부장과 ‘특별생방송 남과 북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를 제작한 박휘서 KBS PD가 특별상을 받았다. 한편 이날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가 주최한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25주년 기념식겸 제11회 안종필자유언론상 시상식에서는 바른지역시민연대(회장 김원범 서귀포신문 사장)가 수상했다. 김미경기자
  • 골수이식에 대한 ‘편견 벗기기’

    MBC가 골수이식과 관련된 ‘미신 벗기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미 몇몇 프로를 통해 골수이식만이 희망인 ALD병 환자들의 사례를 제기한MBC-TV는 교양제작국 차원에서 후속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이 문제를 사회이슈화 해나갈 계획이다. 골수이식에 대한 몰이해로 고통받는 윤관·용해·홍주 세 어린이의 사연이지난 9일 ‘생방송!임성훈-이영자입니다’와 21일 ‘PD수첩’을 통해 잇달아 방송되자 MBC측엔 기증을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쳤으며 PC통신으로도 네티즌의 격려가 쏟아졌다. MBC측은 이를 발판삼아 이번주에도 ‘생방송…’(29일 오전9시45분)과 ‘MBC스페셜’(10월1일 오후11시15분)등을 통해 골수이식만이 살길인 또다른 환자들의 사례에 메스를 댄다.‘생방송…’은 수소문끝에 조직이 일치하는 골수공여자를 찾았으나 갑작스런 기증의사 철회로 난관에 부딪힌 12세 백혈병환자 선종이를 소개한다.이와 함께 남들이 한번도 꺼리는 골수기증을 세번씩이나 마다하지 않은 이연(25)씨를 만나 배경얘기를 들어본다. ‘MBC 스페셜’은 백혈병중에서도 희귀병인 ‘필라델피아 크로모좀’에 걸린 호영이의 투병기를 담은 ‘여섯살 호영이의 두번째 전쟁’편을 방송한다. 미국 조지아주에 사는 호영이는 ABC방송과 지역신문 등에서 잇달아 대서특필,지역 유명인사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껏 맞는 골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아이의 병엔 특이한 동양인 골수가 필요한데 한국을 비롯한 동양인들의 골수기증률이 턱없이 낮기 때문이다. 이 프로에서는 호영이의 눈물겨운 병상일지와 함께 골수기증률을 높일 수 있는 의식적·제도적 보완책을 짚어본다. 우리 사회의 골수기증률이 낮은 것은 채취 절차 및 후유증에 대한 두려움과편견이 만연해 있기 때문.골수를 뽑으려면 뇌수술을 해야 한다고까지 오해하는 이들이 있지만 실제는 헌혈만큼 간단하며 재생산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도 아무 지장이 없다.골수기증이 필요한 환자는 줄잡아 3만여명에 이르는데정부가 지원하는 골수검사 비용이 고작 3,000명분 뿐이라는 점도 걸림돌 꼽힌다. MBC 교양제작국 장덕수CP는 “잘못된 편견을 바로잡고 소외지역을 밝히는 것도 방송의 큰 역할”이라면서 “앞으로도 교양제작국내 여러 프로들이 손잡고 사회의 모순을 발굴해 부각하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MTV 11시 PD수첩-탈북자문제 인도적 해결책 모색

    “한 모녀가 국경을 넘자마자 붙들렸는데 모녀임을 숨기는 바람에 따로따로인신매매됐어요.한족에게 넘겨진 딸을 찾기 위해 어머니는 동북3성을 7개월동안 샅샅이 뒤졌고.마침내 임신한 딸을 벌금내고 중절시켜 함께 도망친 사례도 있었지요.”28일 밤11시 방영하는 MBC-TV ‘PD수첩-탈북난민 이대로 좋은가’는 그동안이 프로에서 여러차례 다룬 탈북난민 문제를 국가와 이념을 초월한 인도적차원으로 접근,해결책을 제시하는 특별한 시간으로 꾸민다. 제작진의 의지는 새롭기만 하다.21세기를 눈앞에 둔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통일에 관한 어떤 논의나 방향제시도 의미없을 수밖에 없다는판단 때문이다. 김영호PD는 최근 9일간 중국을 다녀왔다.중국돈 5,000위안(우리돈 50만원)에 스무살도 안된 딸을 팔아넘기는 부모들,굵은 쇠줄로 온몸을 두들겨맞아 살점이 떨어져나간 10대 소녀의 상처를 지켜보며 할말을 잃은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북한지원 단체인 사단법인 ‘좋은 벗들’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 4월까지 북한을 탈출한남성이 6,871명인데 비해 여성은 2만1,100명으로 남성의 3배가 넘는다.자연 이들을 인신매매하려는 인간사냥꾼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최근 중국 공안당국이 검속을 강화하자 조선족의 도움의 손길도 움츠려들어탈북자 처지는 더욱 처참해졌다. 우리 정부가 인권보호를 위해 탈북자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중국은 ‘주권사항’임을 내세워 반대하고 있다. 김PD는 “탈북자들이 조국을 배신했다는 죄의식에 시달리며 희망없는 삶을꾸려나가는 게 가장 안타까웠다”고 밝혔다.이어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통해 이들이 하루빨리 난민지위를 인정받아 난민캠프에서 보호받아야 하며,장기적으로는 북한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VJ 6㎜카메라에 세상을 담는다

    펜 대신 6㎜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를 쥐고 ‘냄새’가 나는 곳은 어디든 간다.범죄와 탈선의 그늘진 곳,내전의 피비린내 속,검문소 즐비한 티베트 국경 넘어,생명의 신비를 좇아 바닷속까지. 비디오 저널리스트(VJ)들의 궤적이다.VJ란 기획,촬영,편집,리포트까지의 다큐멘터리 제작 전과정을 한 사람이 모두 하는 것을 통칭해온 말.지난 96년 9월 다큐전문 케이블 Q채널이 ‘아시아리포트’를 통해 전격적으로 시도한 이래 공중파,케이블 할것없이 VJ시스템을 표방해 만든 신작들을 쏟아내는 등방송에 일대 지각변동을 예고했었다. 그로부터 3년이 흐른 올 9월 MBC ‘종찬이의 아름다운 여행’(3일 방송),SBS ‘생방송 출발!모닝와이드’(이하 ‘출발’)중 ‘2만5,000㎞ 종단,아프리카를 간다’(13일부터)등 신작 몇편이 그 계보를 여전히 잇고 있다.하지만 분위기는 한결 시들하다.VJ 및 VJ시스템은 그간 방송에 어떤 영향을 주었으며어느정도까지 뿌리내렸을까. VJ는 95년 초소형 고화질 6㎜가 개발되면서 세계적으로 활성화된 현상.날렵한 6㎜가 육중한 ENG를 대체하면서 팀을 벗어나도 훨훨 날아다닐 수 있게 된 이들이 잇달아 VJ로 변신,자신의 ‘작품’을 들고 방송국 편성실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6㎜ 카메라의 잇점은 사회가 급변할수록 돋보인다.대형장비로는 접근불가능했던 곳까지 파고드는 기동성과 순발력,대인접촉시의 친밀감,독창성을 오롯이 살리면서 기존과 비할 수 없는 경제성까지.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공중파 방송국 및 뉴스케이블채널 YTN·아리랑TV등의 뉴스와 ‘일요스페셜’‘그것이 알고 싶다’‘PD수첩’등의 시사다큐프로,오락프로의 몰래카메라코너 등을 급속도로 점령했다. 물론 그 필름들 가운데 VJ 제작품은 소수에 불과하고 6㎜를 단순촬영에 활용한 경우가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반면 KBS ‘TV문화기행’,MBC ‘TV로 보는 세계’,SBS ‘출발’VJ코너,iTV ‘경찰 24시’등은 내부 및 외주 PD 등을동원,VJ시스템으로 분류될만한 경우. 최근에는 이같은 광의의 VJ 개념에 대한 문제제기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전문가들은 VJ로 인정받는데는 비판의식과 함꼐 일관된 자기 테마가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한다. 요즘 각종 시민강좌에도 ‘VJ과정’이란 말이 잘도 붙지만 이렇게 보면 우리나라에서 요건이 찬 VJ란 열손가락으로 꼽기에도 모자란다.KBS ‘일요스페셜’‘세계는 지금’을 통해 연변자치족,탈북자 문제만을 붙들어온 조천현씨,SBS ‘출발’에 아시아를 주제로 한 필름들을 꾸준히 선보여온 김진혁씨 등. ‘아시아 리포트’제작팀장으로도 활동했던 주명진 전주대 겸임교수는 “디지털 방송시대에 VJ의 가능성은 충분하다.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선 지원과 인식 미비로 발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정부가 미래에 투자한다는 관점에서 제도권 방송의 문턱을 낮추려는 접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KBS·MBC 파업 장기화…황금시간대까지 파행 방송

    통합방송법 제정을 둘러싼 KBS와 MBC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지난주말에 이어 이번주에도 파행 방송이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MBC의 경우 평일 밤 10∼11시 대의 교양프로 제작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대체방송이 불가피한 실정이다.더욱이 이번 주 중반부터는 주말과 일요일황금시간대의 일부 오락프로도 정상 방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MBC에 따르면 방송이 어려운 프로는 ‘PD수첩’ ‘섹션TV 파워통신’ ‘한국100년,우리는 이렇게 살았다’ ‘MBC스페셜’ 등이다.파업이 주중반까지이어지면 ‘베스트 토요일’ ‘경제매거진’ ‘이브의 성’ ‘시사매거진 2580’ ‘다큐멘터리 성공시대’ 등 10여개의 프로가 불방(不放)될 것으로 예상된다. KBS1은 23일 방송키로 했던 ‘KBS리포트’를 다큐멘터리 ‘귀농’으로 대체했고 19일부터 내보내기로 했던 일본 NHK제작 8부작 다큐멘터리 ‘바다 대기행’도 다음달로 방송을 연기했다.
  • 시사고발 프로 제구실 못한다

    방송 3사의 시사고발 프로그램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컴퓨터통신 매체비평단체인 매비우스가 지난 5월 한달간 방송된 KBS ‘추적60분’,MBC ‘PD수첩’,SBS ‘제3취재본부’를 모니터한 결과 무리한 기획으로 용두사미에그치거나 기획의도를 변질시키는 선정적 소재,원론적이고 피상적인 대안제시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우선 기획의도가 잘 드러나지 않은 사례.SBS ‘제3취재본부-가요 실종 파격인가,일탈인가’(5월18일)는 10대 편향의 가요계 실상을 다루면서 이를 문화 전반적인 현상으로까지 확대하려다 정작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핵심을 놓친 것으로 분석됐다.KBS ‘추적60분-실종,가족의 빈자리’(20일)는 실종사건의 수사체계 허점보다 가출 등 청소년 탈선에 무게를 실어 기획의도가 무엇인지 의아하게 했다.MBC ‘PD수첩-이단파문,이재록목사’(13일)도 개인의 비리와 이단성을 무리하게 하나의 틀안에 묶는 바람에 초점이 흐려졌다. MBC ‘PD수첩-교수님 이래도 되는 겁니까(25일)와 KBS ‘추적60분-마카오로 가는 여인들’(13일)은 선정적인소재로 기획의도가 변질된 경우.‘교수님…’은 학원내 성폭력을 다루면서 첫 화면부터 재연화면을 통해 자극적이고선정적인 장면을 여러차례 내보냈다.결과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성폭력에 대한 경각심보다 호기심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마카오…’에서도 현지의 한국 여성를 인터뷰하면서 화대 등 불필요한 정보를 장시간 방영해 정작 다뤄야할 국내외 범죄조직간의 커넥션 부분은 소홀해졌다. 매비우스는 보고서에서 “시사고발프로에서 중요한 것은 고발된 사안에 대한 대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하는 점인데 대부분 심층분석·진단이라는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원론적이고 피상적인 대안제시에 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순녀기자 coral@
  • MBC난입 교회간부 개입 사무국장등 3명 영장 신청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의 문화방송(MBC) 난입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4일 이번 사건에 교회 간부들이 주도적으로 개입한 사실을 밝혀내고교회 고위 관계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일 교회 사무국장 정권하(38)씨가 간부들에게 ‘문화방송에 강력항의해 PD수첩이 방영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주조정실로 난입해 방송을 중단시킨 이용석(29)씨를 전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한데 이어 교회 사무국장 정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사건당시 경비소홀 책임을 물어 서울경찰청 이상업(李相業)정보관리부장과 성낙식(成樂式)경비부장,이성호(李成浩)영등포서장,문경호(文京鎬)남부서장 등 4명을 경고조치하는 등 관련경찰 14명에 대해 문책하도록 서울경찰청에 지시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특별기고] 자유를 위한 변명

    - 한 종교집단의 MBC난입을 보고 수많은 사람들이 지난 12일 밤 MBC PD수첩 ‘이단파문! 이재록 목사! 목자님,우리 목자님’을 시청했으리라 생각된다.바로 이 프로그램 때문에 전날밤 MBC는 한 종교집단 신도들에 의해 방송중이던 프로그램이 중단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기 때문이다.도대체 어떤 내용을 담았기에….필자도 이프로그램을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 프로를 본 사람들의 느낌이 다 같을 수는 없겠지만,필자의 소감은 “한국 종교계의 ‘이단’ 논쟁이 더 이상 종교계만의 문제일 수는 없다”라는것이었다. 일찍이 영국의 존 밀턴은 17세기에 이미 ‘아레오 파지티카’라는 책에서“만일 그가 다른 근거 없이,단지 그의 목사가 그렇게 말했기 때문에 믿는다고 한다면,비록 그런 믿음이 사실이라 할지라도,그가 믿고 있는 진리 그것은 단지 이단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라고 지적했다.맹목적 믿음의 위험성을 경고한 것이다. 이 맹목적 믿음의 위험성에 대해,또 광신적 종교가 자칫 ‘하느님’ 또는‘신(神)’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그 어떤 사제(司祭)를 신처럼 받드는 위험성에 대해 ‘PD수첩’은 고발하고 있었다. 이러한 맹목적 믿음은 왜 위험한가? 멀리서 구할 것도 없이 이번 MBC 난입사건을 일으킨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이 그 이유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즉 그들은 이미 그들 신도들의 ‘신’이 되어버린 ‘목자’에 대한 여하한 비난도 용납할 수 없게 되었다.그 비판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게되었다.법도 눈에 보이지 않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사태가 던져주는 의문은 여러 가지이다.그중 한 가지만 지적하자면,정부당국,특히 경찰과 검찰이 사태 초기에 왜 그렇게 미온적이고 안이했느냐 하는 점이다.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은 과연 집회신고를 했었는가? 또 야간에 1,000여명이넘는 사람들이,그것도 방송국 앞에 몰려들어 아우성치고 있는데도 초기에 20여명의 경찰관만 보낸 이유는 무엇인가? 혹시 검찰이나 경찰에게조차 종교집단은 ‘언터처블’의 ‘성역’이 돼 버린 것은 아닌가? 그러나 이번 사태가 지금 우리 시대에 진실로 던지고 있는 명제는 자유와자율과책임의 상호관계라 할 것이다.MBC PD수첩이 국민의 알 권리에 의거해서 만민중앙교회의 ‘이단파문’을 취재보도할 언론자유를 가지고 있다면,상대방 신도들이 집회나 시위를 통해 이의를 제기할 자유 또한 당연히 주어져야 하는 것이다.그들이 아무리 ‘이단’ 혐의를 받고 있다 할지라도 그들에게서 항의와 항변의 권리를 박탈할 수는 없으니까.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이 설사 집회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MBC 앞에서 항의시위만 했다면 그들의 ‘말할 자유’는 가능한 한 보장되어 마땅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고 MBC가 ‘말할 자유’를 폭력으로 짓밟았다.그리고 그 순간 그들은 ‘말할 자유’를 향유한 것이 아니라 ‘자유’와 ‘민주주의’를 파괴한 것이다.한국사회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가장 많이피를 흘린 이 5월에 일어난 MBC사태는 우리에게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지,우리가 그 자유를 어떻게 가꾸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도전적 질문을 던지고있다.‘자유란 타인의 자유와 권리를 물리적으로 짓밟을 권리를 포함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우리의 정치권력이나 정부당국,또는 우리의 언론이 이 사태를 계기로 하여 합법적이고도 평화적이며,타인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집회나 시위조차 집단이기주의나 사회혼란으로 인식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라는 것이다. ‘자유를 위한 변명’,이것은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것이다. 成 裕 普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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