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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D수첩에 재발방지책 권고”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 산하 시청자불만처리위원회(위원장 윤종보)는 14일 오후 MBC ‘PD수첩’에 대해 심의한 결과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것 등을 해당 방송사에 권고하도록 전체회의에 건의하기로 했다. 시청자불만처리위가 비교적 경징계에 해당하는 권고 결정을 내린 것은 최근 ‘PD수첩’을 놓고 다소 반전된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신연숙칼럼] 과학으로 돌아와서

    [신연숙칼럼] 과학으로 돌아와서

    2주전 ‘과학으로 돌아가자’란 칼럼을 쓸 때만 해도 연구윤리 문제에 머물러 있던 ‘황우석 논란’이 논문의 진위문제로 확대되면서 서울대가 자체 검증을 결심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서울대가 뒤늦게나마 과학적 자세로 돌아와 조사위원회를 구성키로 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논문의 조작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후속 논문을 통해 검증’하겠다거나 ‘과학계가 검증할 일’이란 식으로 대응을 했던 것은 설득력이 없었다. 의혹의 대상이 논문의 오류가 아니라 실험 결과의 조작 여부일 경우 해당 연구를 직접 조사하지 않고 진실을 밝혀낼 방법은 없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 일이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객관적이고 엄밀한 조사로 조작이 없었으면 없는 대로, 있었으면 있는 대로 사실을 밝혀야 한다. 진정한 과학은 의문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문 제기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완벽성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황우석 논문의 진위여부가 어떻게 판정되든, 우리가 과학적 이성으로 돌아왔다면 성찰해야 할 일들이 너무도 많다. 무엇보다 연구윤리 문제와 논문의 진위 문제가 모두 외부의 자극을 통해서야 우리의 공식 어젠다가 되었다는 것은 자성해야 할 부분이다. 연구원 난자 채취문제는 영국의 과학저널 네이처에 의해 처음 제기됐다. 그리고 진실에 접한 섀튼 교수의 결별 선언이 있고 나서야 황교수의 고백이 이어졌다. 논문의 진위 문제 역시 미국 저널 사이언스지의 입만 바라보다 ‘검증하지 말란 말을 한 적이 없다.’는 한 마디에 돌연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기에 이르렀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 나라의 자체 정화력은 마비되고 외국 과학계가 국내 과학기술 문제를 좌지우지하게 되었는가. 지난번 칼럼에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린 정부, 정치권, 일부 언론의 책임을 거론한 바 있었지만 과학기술계의 책임 역시 가볍지 않다는 것을 지적해야 하겠다. 기자가 만난 많은 과학기술자들은 황 교수의 배아복제 줄기세포 연구가 실제 이상 과장되고 과잉집중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었다. 줄기세포의 과학적 잠재력이 엄청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성체줄기세포와 인공수정란 유래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10대1 정도의 비율로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배아복제줄기세포는 인간복제의 과정이기 때문에 연구를 기피한다는 얘기도 들었다. 현재 연구는 기초적인 단계이기 때문에 실용화까지 갈 길은 멀다는 사실과 함께 서울대병원에서 환자등록을 받는 행위는 헛된 기대를 갖게 하는,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해주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뒤에서 이런 말을 하는 이는 있었을지언정 내놓고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노벨상 수상운동을 펼치며 전폭적 지지를 보내는 분위기였다. 이에 대해 어떤 과학기술자는 “작년 2월 이래 황우석현상은 이미 과학기술의 손을 떠나 있었다.”고 항변한다.PD수첩이 당한 역풍에서 보듯 거역하기 힘든 신드롬에 속수무책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학기술계는 수많은 내부 이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황우석 현상에 편승하여 과학기술의 파이를 키워보려는 욕심으로 이를 외면한 혐의는 없는 것일까. 과학기술계는 무엇보다 ‘과학홍보대사’로서 ‘스타과학자’의 존재가 필요했던 것이 아닐까. 윤리문제를 포함한 황 교수 문제를 ‘문화차이’로 해석하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과학기술의 기준은 오직 ‘국제기준’하나만이 통한다는 것에 과학기술계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혹시라도 과학의 신뢰성 훼손이 가져다 줄 역풍이 두렵다. 이제부터라도 과학기술계는 냉정을 되찾아 이번 사건의 엄정한 교훈을 읽어야 할 것이다. yshin@seoul.co.kr
  • [줄기세포 재검증] 검증 최소 1주서 6개월 넘을수도

    서울대가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검증할 ‘조사위원회’를 설치하기로 결정, 진위 논란이 ‘2라운드’를 맞게 됐다. 검증 기간은 최소 1주일이면 충분하지만,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을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서는 6개월 이상 걸릴 가능성도 있다. 물론 검증이 국내외에 미칠 파급 효과는 그 결과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서울대가 이날부터 교내 전문가를 중심으로 위원회 구성작업에 착수한 만큼 위원회가 결정하게 될 조사 범위와 일정 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위원회가 조사하게 될 핵심쟁점으로는 ▲논문에 게재된 줄기세포 사진의 중복 논란 ▲DNA 지문분석 결과의 유사성 ▲줄기세포 사진 2개로 11개를 만들었다는 ‘중대발언’ 여부 ▲줄기세포 유무 등을 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과학논문은 전개과정에서 논리적 허점이 없는 ‘완결성’과 논문에서 드러난 결과가 반복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재연성’을 갖춰야 한다. 여기에 세계적 연구성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창조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한 줄기세포 전문가는 “배아줄기세포로 난치병 환자를 치료한다는 논문의 창조성 측면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다만 이번 조사에서는 완결성과 재연성 측면에서 문제는 없는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즉 사진 중복 게재 논란과 DNA 지문분석의 유사성, 중대발언 여부 등은 논문의 완결성과와, 줄기세포 유무 논란은 재연성과 각각 관련이 크다는 것이다. 검증을 통해 황 교수팀의 연구성과와 논문이 다소 차이가 있으나 전반적으로 완결성과 재연성이 인정될 경우 논란을 야기한 PD수첩 등은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황 교수팀을 비롯한 국내 생명공학계는 재도약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또 재연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완결성에 흠이 있을 경우 황 교수팀은 ‘논문 조작’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돼 연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물론 이번 사태를 극단으로 몰고 온 PD수첩측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최악의 경우 완결성과 재연성 모두에서 문제가 드러나 배아줄기세포가 조작된 것이라고 판명날 경우 국내 과학계의 신뢰는 큰 타격을 입고, 세계 줄기세포 연구도 크게 후퇴할 것으로 우려된다. 국민들이 입을 정신적 충격도 만만치 않겠지만, 그동안 황 교수팀의 국내외 공동 연구진에 의해 확인된 사안인 만큼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어떻게 지내세요] 이북5도청 평안북도 지사실서 만난 ‘영원한 아나운서’ 차인태 씨

    [어떻게 지내세요] 이북5도청 평안북도 지사실서 만난 ‘영원한 아나운서’ 차인태 씨

    “올해는 아시다시피 광복 60주년이자 분단 60주년입니다. 또 실향과 망향의 60년이기도 하지요.” ‘영원한 아나운서’로 친숙한 차인태(61)씨.1973∼90년까지 18년 동안 인기 프로그램 ‘장학퀴즈’를 진행했다. 또 권투와 축구 등 각종 스포츠 경기를 생생하게 중계, 여전히 추억의 목소리로 남는다. 지난 98년 제주문화방송 대표이사 사장직을 끝으로 30여년 몸담아온 방송계를 떠났다. 지난 주 인터뷰를 요청하자 “변변치 못한 사람인데 뭘 하느냐.”며 거절한다.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듭된 요청에 마지못한 듯 수락했다.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 위치한 이북5도청의 평북지사 집무실. 차씨는 연말을 맞아 연하장 발송을 준비 중이었다.“남한에 거주하는 평북도민들에게 보낼 것”이라면서 우선 시장(1명)과 군수(19명), 그리고 174명의 읍·면장 등을 포함 700명쯤 된다고 했다. 이어 “2년전 경기대 다중매체영상학부 교수로 있을 때 지사직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았다.”면서 자신이 다섯살때인 48년, 의사였던 아버지 손을 잡고 월남했다고 회고했다. 차 지사의 고향은 평북 압록강변에 위치한 벽동(碧潼)으로 중국과 마주하고 있다. 자신의 집무실에 중국쪽에서 바라본 고향마을 사진을 걸어놓고 있다.“이 사진을 보면서 가끔 고행생각을 해보지만 어릴 때의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면서 “고향에 할아버지 형제분들이 만약 살아계시다면 100세가 넘었을 것”이라고 했다. 또 “현재 남한에는 2세까지 포함해 평북출신이 모두 118만명에 이른다.”면서 1세대인 경우 이북5도청을 자주 방문해 남북회담과 주변 4개국 정세 등에 많은 관심을 표명한다고 설명했다. “우리 통일회관에서는 소년소녀 가장들과 자매결연을 갖는 일, 또 한달에 한번씩 통일학교를 열어 탈북주민들이 남한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 등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추석 직전 80세 넘은 한 실향민과 만난 일을 잠시 들려준다. 실향민 지사님, 방송국에 오래 계셨지요. 차 지사 예. 실향민 그렇다면 이 얘기 꼭 좀 전해주시라요. 방송국 사람들은 왜 추석이나 음력설만 되면 한결같이 귀성전쟁이라는 표현을 씁네까. 주차장화된 고속도로,2000만명 대이동, 부산까지 12시간, 매표소에 중계차를 띄우고 그것도 모자라 헬기까지 동원합네다. 갈 곳 없는 우리는 그걸 볼 때마다 응어리와 앙금만 더해갑네다. 제발 자제 좀 해달라고 말입네다. 차 지사는 방송국 재직때 TV와 라디오를 포함,100여개의 프로를 진행했다. 그중 ‘장학퀴즈’ ‘뉴스데스크’ ‘아침살롱’ ‘모닝쇼’ 등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요즘 후배들이 사명감을 갖고 진행했으면 좋겠는데 작은 일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제한 뒤,“보지 않는 TV가 없고 듣지 않는 라디오가 없다. 또 안 읽는 신문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니냐.”고 비유했다. 최근 MBC PD수첩 사태와 관련,“너무 아타깝다. 한 직장에 30년 넘게 일해온 선배로서 정말 참담한 심정”이라고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차 지사는 슬하에 딸 둘을 두었다. 첫째는 서울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둘째는 미국에서 해양생물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압구정동 자택에서 경원대 교수인 부인과 오붓하게 지낸다. 글 김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열린세상] 언론 공동의 밥그릇을 깨지 말라/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1974년 12월20일 ‘동아일보’의 장기계약 광고주 2개 회사가 사장의 지시라면서 갑자기 광고를 취소했다.24일에는 10여개 대 광고주가 광고계약을 해약했다.1975년 1월7일에는 동아방송으로 광고 해약이 번져 8일 오후까지 이틀 동안 33개사가 광고를 중단했다. 광고탄압은 이듬해 7월15일까지 이어졌다. 광고주가 광고를 취소하자 ‘동아일보’와 동아방송에는 광고탄압을 비난하는 격려광고가 쏟아져 들어왔다. 그러나 그건 격려 차원일 뿐 광고탄압은 해당 언론사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 야당인 신민당이 구성한 ‘동아 광고해약사태 진상조사위원회’는 이 광고사태로 매월 ‘동아일보’는 1억원, 동아방송은 7000만원의 결손을 보게 되었다고 발표했다. 1975년 1월4일 당시 문공부 장관 이원경은 “신문사와 광고주의 업무상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그 관계를 깊이 알 수 없다.”고 시치미를 뗐다. 세치 혀로 세상을 속이려 한다는 말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광고주들에게 광고를 해약하도록 압력을 넣은 것이 정부라는 걸 알지 못한 사람은 그 시절에 이원경 장관뿐이었을 것이다. 미국에서도 방송사가 아동이나 청소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있는 프로그램을 방송하면 학부모단체가 광고주에 압력을 넣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런 사례가 있고 없고를 떠나, 언론사에 불만이 있다고 하여 애꿎은 광고주한테 광고를 하지 말라고 압력을 넣는 행위는 결코 당당한 일이 못 된다. 언론사에 항의를 하거나 관련자를 문책하도록 요구하면 될 일이지 언론사에 광고를 주는 사람을 닦달해서는 안 된다. 차제에 우리는 광고주에 대한 압력은 자본주의 자체에 대한 위협임을 재인식해야 한다. 생산자는 광고를 통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고자 하는데 그것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것은 자본주의 메커니즘 자체에 위해를 가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언론 행위에 대한 항의의 대상은 원칙적으로 해당 언론사에 국한해야 한다. 민주화가 되어 광고탄압 같은 건 되풀이되지 않으려니 생각했는데 그게 최근 들어 재연되었다.MBC ‘PD수첩’팀이 황우석 교수가 난자를 샀다고 폭로하자 누리꾼들이 벌떼같이 들고 일어나 광고주들에게 광고를 주지 말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것이다.MBC의 해당 프로그램은 현대 저널리즘의 흔들릴 수 없는 원칙인 객관성 균형성 공정성을 헌신짝 버리듯이 했다. 뿐만 아니라 취재과정에서 뉴스원에게 입에 담기 어려운 말로 협박까지 했다. 그 점에 대해 분개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프로그램에 광고를 하지 못하게 압력을 넣는 것은 도를 넘는 일이다. 한 발 물러선다면 누리꾼들이 그러는 건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메이저 신문들이 마치 누리꾼들의 그런 정서를 부추기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은 속보이는 일이다.MBC의 잘못에 대해서는 준열하게 비판하더라도, 광고주에게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엄연한 언론탄압임을 지적했어야 한다. 이번에 광고 탄압에 대해 분명하게 쐐기를 박지 못해 그게 부메랑이 되지나 않을지 걱정이다. 우리나라에서 최근 들어 인쇄매체와 인터넷매체, 전파매체가 서로 얽혀 걸핏하면 더러운 싸움을 벌이기 일쑤다. 동종의 매체끼리도 진보와 보수로 갈려 치고받는다. 그러나 남의 밥그릇 깨는 일도 그렇지만 공동의 밥그릇을 깨는 일은 더더욱 삼가야 한다. 금도(襟度)가 아쉬운 세상이다. 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 [옴부즈맨 칼럼] ‘PD수첩 사건’의 본질/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고문

    문화방송 ‘PD수첩’팀의 취재윤리위반 사실이 드러나 큰 물의를 빚었다. 황우석 서울대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연구원들을 위협하거나 동의 없이 촬영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를 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YTN이 지난 4일 미국 피츠버그의대에 파견중인 연구원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문화방송측은 이날 보도가 나가자 최문순 사장 주재로 긴급임원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했다. 여기서의 결정에 따라 문화방송은 이날(4일) 밤 9시 뉴스데스크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PD수첩 취재진이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진위논란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취재윤리를 현저히 위반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전제한 이 사과문에서 문화방송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취재에 있어서도 취재방법이 올바르지 않았다면 그 취재의 결과물 또한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점을 국민 여러분께 밝히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날 이후 언론은 PD수첩팀과, 나아가 문화방송 경영진에까지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서울신문 역시 이 사태를 연일 대서특필했다. 사과문이 발표된 다음날인 5일자는 1면 일부와 2,3면 모두를 PD수첩팀 비판에 비중을 두고 보도했다.6일자도 마찬가지였다. 기사뿐만 아니라 사설에서도 지난주 3회에 걸쳐 이 문제를 다뤘다.‘과학논문 검증은 과학계 몫이다’(12월5일자),‘MBC사과로 끝날 일 아니다’(6일자),‘줄기세포 논란 방치 바람직한가’(10일자)등의 사설을 통해 문화방송과 국내 과학계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러한 보도양상으로 ‘배아줄기세포 진위 의혹’이라는 당초의 본질적 문제는 한동안 가려져 버리고 말았다.PD수첩팀의 취재윤리 위반과는 별도로 황교수팀 논문진위의 검증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을 독자들은 잠시 잊고 있어야 했다. 그러나 지난 8일 서울대 일부 교수들이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논란과 관련, 진위검증을 학교측에 요구하고 나섬으로써 이 문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결국 서울대는 11일 배아줄기세포의 진위를 가릴 논문 재검증을 포함한 자체조사를 결정했다. 서울신문은 12일자에 이를 상세히 보도하면서 이도운 워싱턴특파원의 “황교수 연구 문제점 정보 있다”는 새로운 기사를 실었다. 상황이 이처럼 달라지다 보니 8일자 서울신문 27면에 실렸던 ‘염주영칼럼’은 너무 성급했다는 느낌이 든다.‘황우석재판이 남긴 것’이라는 제목이 붙여진 이 칼럼은 이번 PD수첩 사건을 400년 전의 갈릴레이 재판에 비유하고 있다. 이 칼럼에서 MBC는 과학적 근거를 입증할 수 없는 악의적 제보를 검증의 잣대로 사용했으며,PD 몇 사람의 만용으로 황우석 재판이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과학에서 윤리문제를 감시하는 것은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이지만 그 선을 넘어 과학논문의 진위를 검증하겠다는 것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PD들의 위험한 불장난을 제지하지 않았던 MBC경영진은 1차적인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이번 문화방송 PD수첩 사건은 취재윤리를 현저하게 위반했다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 취재의 목적이나 의도가 비난받을 사항은 아니라는 점이다. 의혹이 있을 때 이를 파헤치는 것은 언론의 본질적 기능이다. 그것이 어떻게 ‘만용’이고 ‘위험한 불장난’인지 이해가 안 된다. 그들은 과학적 검증을 자신들이 직접 하지 않았다. 과학전문기관에 의뢰했다. 이제 서울대를 비롯하여 미국 피츠버그의대 등 여러 전문기관이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논문의 재검증에 들어간다.DNA재검사방법을 택할 경우 빠르면 2~3일 사이에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한다.‘황우석재판론’은 그때 가서 피력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았을까 싶다. 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고문
  • [‘줄기세포 논란’ 새국면] 국내외 재검증 요구 정면대응

    황우석 교수가 지난 5월 사이언스에 발표한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서울대가 재검증을 벌이기로 했다. 황 교수는 당초 후속 논문을 통해 검증을 받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사이언스측의 재검토 요구 등에 따라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여기에 진실 규명이 우선돼야 한다는 국내 과학계 내부의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사이언스 요구와 ‘중대발언’ 내용이 결정타 황 교수팀 논문의 유효성을 의심할 이유가 없다던 사이언스가 지난 10일(한국시간) 대변인을 통해 황 교수팀에 사실상 재검증을 요구했다. 그동안 사이언스의 경쟁지인 네이처, 국내 소장 과학자 등을 중심으로 재검증 주장이 있어왔다. 이에 대해 황 교수팀은 ▲MBC PD수첩측이 실시한 1차 검사결과의 낮은 신뢰성 ▲사이언스의 명예훼손 우려 등을 이유로 재검증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황 교수팀의 논문을 직접 심사했던 사이언스측의 재검증 요구는 거부하기 쉽지 않았던 것 같다. 또 미국 피츠버그대학에 파견된 황 교수팀 K연구원이 “줄기세포 사진 2장을 11장으로 늘렸다.”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도 재검증을 하기로 결정한 요인으로 꼽힌다. K연구원의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 4월 황 교수 연구실로부터 2,3번 줄기세포만 넘겨받아 테라토마(기형종)를 실시했다. 테라토마는 줄기세포를 면역력이 결핍된 실험쥐에 넣어 암과 같은 종양으로 자라게 한 것을 말한다. 이는 줄기세포가 다양한 세포나 조직으로 분화가능한 ‘진짜 줄기세포’인지 확인하는 절차다.K연구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2개의 줄기세포를 가지고 2개 이상의 진짜 줄기세포가 있는 것처럼 만들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기술유출 가능성은 황 교수팀 연구의 진위 논란이 확산되면서 제 3자 검증 등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과학계 내부에서는 커진 상태였고, 황 교수는 결과적으로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서울대 자연대 한 교수는 “재검증이 황 교수팀의 연구방해, 기술유출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정말 걱정되는 것은 사이언스가 황 교수에게 그간의 연구과정 등 모든 자료를 내놓으라고 하는 사태”라면서 “이것이야말로 기술유출을 가져올 것”이라며 진실규명을 촉구했다.전경하 유지혜기자 lark3@seoul.co.kr
  • 서울대 “줄기세포 재검증”

    서울대 “줄기세포 재검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장세훈 유지혜 김준석기자|서울대가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진위를 가릴 논문 재검증을 포함한 자체 조사를 결정했다. 국내외에서 갖은 의혹이 제기되면서 재검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황 교수가 학교측에 조사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대 노정혜 연구처장은 11일 호암교수회관에서 정운찬 총장이 주재한 긴급 간부회의가 끝난 뒤 “황 교수가 오늘 아침 9시 전화를 걸어 서울대의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노 처장은 “간부회의에서 과학진실성위원회(OSI)의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부 자연계 소장파 학자들이 주장해온 것처럼 교내에 OSI를 설치한 뒤 이를 통해 황 교수팀 연구성과의 진위를 가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황 교수의 병실을 찾은 손학규 경기도지사도 황 교수의 이런 뜻을 기자들에게 전한 뒤 “황 교수는 서울대 자체조사를 통해 연구의 진실성을 보여주려는 의지가 아주 확고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황 교수가)논문을 게재한 사이언스측에서 자료제출을 요구할 경우에도 모든 실험자료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이는 지금까지의 연구성과에 아무 것도 꺼릴 게 없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황 교수측은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공식보도 자료를 내고 “논문 사진 중복 등을 포함한 소위 4대 의혹은 황우석 죽이기”라고 주장했다. 황 교수측은 “모두 72개의 사진을 여러차례 수정하다 보면 사진 중복의 오류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최초로 체세포 핵이식을 통해 태어난 돌리의 네이처 논문에서도 그랬다.”면서 “돌리의 경우 오류가 발견돼 수정된 부분이 후속자료로 발표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팀은 지난 5월 사이언스에 발표된 방식대로 추출, 배양된 체세포 줄기세포 30∼100개를 내년부터 원하는 외부 연구팀에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황 교수의 배아복제 연구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온 미국 피츠버그 대학 임상병리학센터의 이형기 박사는 11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황 교수팀 연구의 문제점과 관련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논문을 게재했던 사이언스지는 10일(한국시간) 황 교수에 대해 논란이 되는 논문 결과를 재검토, 답변해줄 것을 요구했다. 앞서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은 10일 PD수첩 제작진이 피츠버그대에 파견된 황우석 교수팀의 K연구원과 나눈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K연구원은 “줄기세포 2개만을 넘겨받은 뒤 황 교수의 지시에 따라 사이언스에 제출할 11개의 줄기세포 사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shjang@seoul.co.kr
  • [‘줄기세포 논란’ 새국면] 황교수팀 “4대의혹은 황우석 죽이기”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던 황우석 교수팀이 11일 줄기세포의 진위 논란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황 교수팀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연구팀에 제기되는 4가지 의혹은 ‘황우석 죽이기’라고 주장했다. ●논문 사진 중복은 “수정과정에서 생긴 오류” 황 교수팀은 인터넷 보충자료에 실린 중복된 현미경 사진에 대해 논문 작성과 심사 중 여러 단계의 편집을 거치는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모두 72개의 사진을 여러차례 수정하다 보면 잘못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사진 중복에 대한 의혹제기는 논문의 편집상 오류를 수정하는 데 충분히 도움은 되겠지만 논문의 근간이 되는 환자 유래 줄기세포의 확립에 대한 확고한 사실에 대해서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연구팀은 또한 “사진 중복의 문제는 세계 최초로 체세포 핵이식을 통해 태어난 돌리의 네이처 논문에서도 생겼다.”면서 “돌리의 경우 오류가 발견돼 수정된 부분이 후속 자료로 발표된 사례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DNA 지문분석 논란은 ‘잘못된 해석’ 때문 황 교수팀은 DNA 지문분석 결과를 조작했다는 주장은 ‘잘못된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황 교수팀의 DNA 지문분석이 조작됐다는 주장은 동일한 사람(환자)에게서 나온 체세포와 줄기세포는 유전자 마커가 일치하지만 마커의 높이와 모양은 다르게 마련인데, 논문의 체세포와 줄기세포의 DNA지문 결과는 너무 흡사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황 교수팀은 DNA의 준비, 반응 및 실험을 같은 조건에서 수행했기 때문에 극소수의 DNA 마커에서 높이가 비슷하게 보일 수 있지만 실제 각 줄기세포의 피크 모양을 확대해 보면 같지 않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각각 그래프에서 유전자를 증폭시킨 배율이 다르다는 것과 관련,“실험에서는 필요에 따라 유전자 증폭 배율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면서 “DNA 증폭 정도를 고려하지 않고 DNA 높이가 유사하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줄기세포 기록과 사진 있다” ‘줄기세포가 만들어지지도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우리는 줄기세포가 만들어지는 과정의 기록과 사진이 있다.”면서 “이 과정을 섀튼 교수를 비롯한 권위있는 해외 과학자들에게 공개했고 이를 의심하는 학자들은 없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피츠버그대에 있는)K연구원도 줄기세포 확립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줄기세포가 여러 개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줄기세포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제일 중요한 일이고, 앞으로도 연구팀은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K연구원 주장은 사실무근” 연구팀은 황 교수가 K연구원에게 2개의 줄기세포를 11개가 있는 것처럼 꾸미라고 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연구팀은 “PD수첩 녹취록을 보면 K연구원의 진술 중 어디에도 조작에 대한 명시적인 발언이 없다.”면서 “협박상황에서 유도진술에 의해 나온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는 K연구원을 두 번 죽이는 행태”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학수PD “진실 밝혀질것”

    MBC노동조합이 ‘PD수첩’의 취재윤리 위반과 관련,8일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노조는 ‘PD수첩’과 관련된 최근 언론보도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 뒤 “‘논문의 진위 의혹’이라는 문제의 본질이 수면 아래 감춰져 있을 뿐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황우석 교수의 논문에 제기되는 의혹은 투명하게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앞서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선 ‘PD수첩’의 한학수 PD는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진위 문제에 대해 또다시 의혹을 제기했다. 한 PD는 MBC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현재까지 취재한 바로는 환자의 줄기세포가 1개라도 만들어졌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취재 과정상의 잘못이 진실을 막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 정종복 의원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PD수첩’의 황우석 교수 관련 보도 파문으로 MBC 뉴스데스크의 광고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한국방송광고공사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근거로 “황 교수 사태와 관련해 남양유업, 기탄교육, 교원 등 3개사가 한 차례씩 광고를 중지했고, 농협육가공, 동원F&B, 공문교육, 매일유업 등 4개사가 광고를 중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대 “신중 접근해야”

    서울대 자연대 일부 교수들이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논란과 관련, 진위 검증을 학교측에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학교측은 이는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여 이번 사태가 서울대 내부갈등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 오후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부 소속 교수 2명은 정운찬 총장에게 수십명의 교수가 서명한 ‘총장님께 드리는 글’을 전달했다. 여기에는 MBC ‘PD수첩’의 분석자료와 황 교수팀의 논문 데이터, 네이처와 사이언스지 보도 등이 첨부됐다. 이들은 “황 교수팀 논문의 진위 문제가 비전문가들에 의해 논의됨으로써 대다수 국민들이 혼란에 빠졌다.”면서 “세계 유수 대학에서 상설기구로 두고 과학자의 연구윤리를 감시하는 OSI(Office of Scientific Integrity·과학진실성위원회)를 학내에 설립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직접 황 교수팀의 논문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글에서는 “생명과학 분야의 전문가로서 황 교수팀의 논문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단순한 편집상의 오류라고 보기에는 무리한 부분이 많다.”면서 “이미 공개된 사진뿐 아니라 줄기세포 DNA지문분석 데이터 중 상당수가 석연치 않다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 총장은 이에 대해 “서울대가 기구를 구성해 진상조사나 검증에 착수한다면 세계 학계가 정말로 황 교수의 논문이 잘못돼 우리가 나선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면서 “젊은 교수들의 심정은 알겠지만 일단 OSI 등의 설립은 섣불리 결정할 문제가 아니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학내 의견을 수렴한 뒤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열린 학장회의에서도 신중론이 우세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PD수첩’ 막 내린다

    ‘PD수첩’ 막 내린다

    MBC ‘PD수첩’이 사실상 폐지됐다. MBC는 7일 최문순 사장 주재로 임원회의를 열어 ‘PD수첩’ 방송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13일부터 방송이 재개될 것으로 관측됐지만, 이날 무기한 방송중단이 결정돼 ‘PD수첩’은 사실상 폐지되게 됐다. 대체 프로그램은 정해지지 않았다. 최진용 MBC 시사교양국장은 “6일 밤 늦게 논의를 거쳐 ‘PD수첩’ 방송중단이 결정됐으며, 이는 임원진과 제작진 모두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재정비할 것은 재정비해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한 결과”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사장이 조속히 거취를 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최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최문순 사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2월 주주총회에서 평가받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검찰, PD수첩 수사 착수

    서울중앙지검은 7일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윤리 위반으로 물의를 빚은 ‘PD수첩’을 고발한 사건을 형사2부(부장 임권수)에 배당했다. 검찰 관계자는 “고발인 조사와 법리 검토를 한 뒤 본격적인 수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면서 “황 교수측에서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면 수사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우리끼리도 의심했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11일 방송될 SBS ‘한수진의 선데이클릭’녹화에서 참담했던 심정을 밝혔다. 노 이사장은 7일 서울 강서 미즈메디병원에서 진행된 녹화에서 MBC ‘PD수첩’이 제기했던 줄기세포 진위 의혹에 대해 “처음에는 참담했다. 때론 분노했고 황우석 교수도 그랬다.”며 안타까웠던 심정을 나타냈다. 그는 “나도 황 교수에게 숨긴 것이 없느냐고 몇 번을 물어볼 정도로 내부적 혼란에 빠졌다.”며 “연구자들간 서로 신뢰해도 모자란데 한 사람이 불신과 미움의 풍토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경악했다.”고 말했다. 피츠버그대 파견 연구원들에 대해서는 “오직 줄기세포 잘 크는 것에 열정과 혼을 바친 사람들”이라며 “‘PD수첩’이 들이민 얘기는 혼과 정성을 바친 것들이 다 물거품이 된다는 폭언”이라고 덧붙였다. 노 이사장은 “줄기세포는 확실히 있고,(4일 예정됐던)기자회견을 통해 말씀드리려고 했다.”며 “아직까지는 대한민국이 유일한 기술보유국이다. 국민이 믿으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황우석교수 입원” 건강악화… 신경쇠약등 치료

    “황우석교수 입원” 건강악화… 신경쇠약등 치료

    황우석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가 6일 오후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는 줄기세포와 관련해 논란이 불거진 뒤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신경쇠약과 위궤양 증세를 보여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그가 어느 병원에 입원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황 교수팀 관계자는 “황 교수가 일단 작은 병원에 입원한 상태지만 악화될 경우 큰 병원으로 옮길 수 도 있다.”고 말했다. 황 교수팀의 핵심 멤버로 주치의를 겸하고 있는 안규리 서울의대 교수는 “황 교수는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연구실에 돌아오고 싶어하지만 건강이 악화돼 주치의 입장에서 지금 복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내렸다.”면서 “당분간 안정이 필요한 상태로 조만간 입원해 회복하도록 권유했다.”고 말했다. 오명 부총리도 “황 교수는 현재 신경쇠약과 위궤양을 앓고 있어 하루 이틀 사이에 복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권의 한 관계자는 “불면증이 심해 수면제를 먹고 경기도 모 별장에서 쉬고 있으며 내일 모레쯤 서울대 병원에 입원할 것으로 알고있다.”고 이날 입원설을 부인했다. 황 교수는 건강이 회복되면 배아줄기세포 연구 논란을 입증하기 위해 후속 연구논문 2편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팀에 따르면 이중 하나는 개의 자연교배 수정란에서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에 대한 논문은 일본 연구팀이 황 교수에 앞서 발표하는 바람에 ‘세계 최초’의 자리를 넘겨줬다. 또 나머지 하나는 난치병 치료와 관련된 동물 줄기세포 분화실험으로, 이 논문이 발표될 경우 진위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과학기술계는 기대하고 있다. 황 교수팀 연구진은 이날 연구 현장에 복귀했다. 서울대 수의학과 이병천 교수는 이날 난자 기증자 1000명 돌파 기념식이 끝난 뒤 수의학과 회의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사소한 시비에 연연하지 않고 오늘부터 연구실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확보한 다수의 줄기세포주를 활용해 연구팀과 전세계 연구자들에게서 나올 후속논문을 통해 여러분을 다시 만날 때까지 연구에만 전념하겠다.”면서 “과학은 과학으로 증명되어야 한다는 원칙과 원로들의 고언, 동료과학자들의 의견에 따라 줄기세포 검증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 부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연구단계에 있는 과학적 결과물을 과도하게 취재하고 파헤쳐 우리 학계의 신뢰성을 훼손하고 과학자들 사기에도 악영향을 주었다.”고 MBC PD수첩 보도를 비판했다. 난자매매에 따른 윤리성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오는 16일 국가생명윤리위원회가 최종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권선택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 43명은 이날 ‘황우석 교수와 함께하는 국회의원 모임’을 결성했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최승호·한학수PD 대기발령

    MBC는 6일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윤리 위반으로 물의를 빚은 ‘PD수첩’ 최승호 책임PD와 한학수 PD에 대해 대기발령을 내렸다. 대기발령은 당사자에게 미리 개최 사실을 통보해야 하는 인사위원회 이전에 내리는 사전 조치다.MBC는 오는 9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제작진의 징계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8일 방송위원회 산하 시청자불만처리위원회와 보도교양심의위원회는 8일 PD수첩에 대한 심의제재 방안을 논의한다. 바른역사추진협의회 박의정(77) 대표는 이날 PD수첩 보도와 관련,MBC 최문순 사장과 PD수첩 최 PD, 한 PD를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박씨는 고발장에서 “피고발인들은 검찰구속 등을 내세워 연구원을 협박하고 황우석 교수 연구결과가 허위인 것처럼 프로그램을 만들어 황 교수 업무를 6개월 이상 지연시켰으며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첫제보 의혹 前연구원 “억울해”

    첫제보 의혹 前연구원 “억울해”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와 관련,MBC PD수첩에 ‘악의적 제보’를 한 것으로 알려진 A씨가 직장에 사표를 제출했다. 그러나 A씨는 자신이 제보자란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어 ‘악의적 제보자’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씨가 근무하고 있는 병원 관계자는 6일 “신경외과 레지던트(전공의) 1년차인 A씨가 오늘 오전 사표를 제출했고, 병원은 이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지방의 한 의대를 졸업한 A씨는 지난 2002년 6월부터 2004년 4월까지 황 교수팀 연구실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연구실을 나와 올 3월부터는 서울에 있는 한 병원에서 근무해 왔다. 특히 A씨는 황 교수팀 연구실에서 동료 연구원들과의 사이가 좋지 않았고, 황 교수팀이 정부로부터 포상을 받을 때 논공행상에서 밀려 PD수첩측에 악의적 제보를 했다고 알려졌다. 때문에 인터넷에는 A씨의 실명과 사진이 떠돌기도 했다. 그러나 A씨는 이같은 내용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방영된 PD수첩 ‘황우석 신화의 난자 의혹’편에 나왔던 ‘난자 제공자 수첩’이 자신의 것이 아니며, 지난 6월에는 대학원생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인간 배아복제 줄기세포’ 추출과 관련해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는 것이다. 현재 제보자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증거는 PD수첩측이 지난 2일 공개한 취재일지이다. 일지에는 지난 6월 PD수첩에 황 교수팀 연구의 윤리 문제와 논문의 허위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보한 것으로 나온다. 또 8월과 9월에도 한 제보자가 연구원 난자 사용 의혹을 제기했고, 또다른 제보자가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가짜일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돼 있다. 이와 관련,PD수첩 한학수 PD는 “최초에 6월1일 제보를 받았고, 그 뒤에 2명의 제보를 다시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제보자는 총 3차례 등장한다. 하지만 3명의 제보자가 같은 사람인지 각각 다른 사람인지, 황 교수팀의 내부인물인지 외부인물인지 확인할 수 없다.PD수첩측도 제보자의 신원에 대해서는 철저히 입을 다물고 있다. 씨가 뒤늦게 제보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나섬에 따라 현 단계에서는 황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인물이 제보자일 것이라는 추측만 가능하다. 따라서 PD수첩팀의 취재 윤리문제 등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이뤄지지 않는 한,‘진짜’ 제보자의 신원을 가려내는 것은 추측만 난무하는 선에서 머물 가능성이 크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줄기세포 논란’ 진정국면] “몰카·협박은 강압수사와 동일”

    [‘줄기세포 논란’ 진정국면] “몰카·협박은 강압수사와 동일”

    MBC ‘PD수첩’이 황우석 교수팀을 취재하면서 지극히 비윤리적인 방법을 쓴 것으로 드러나면서 언론의 보도윤리가 논란의 핵으로 떠올랐다.MBC측은 취재윤리 위반을 시인하고 사과했지만 비난의 목소리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안기부 불법도청 사건이 터졌을 때 나왔던 ‘독수독과’(毒樹毒果·불법으로 얻은 자료는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론에 빗대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무턱 댄 비난보다는 정보접근이 차단돼 있는 상황에서 현실적인 대안 마련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악의 취재윤리가 가져온 결과” PD수첩의 취재방식에 대해 각계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이재진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PD수첩의 황우석 보도는 최악의 취재윤리가 가져온 결과물임이 드러났고, 이로 인해 MBC는 물론 모든 언론의 신뢰와 위상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단 터뜨리고 보자는 보도태도 때문에 한국 과학계는 물론 황 교수의 연구 자체도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면서 “언론계가 비윤리적 취재방법에 대해 국민의 알 권리를 내세워 스스로 관대해지는 경향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규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탐사보도뿐 아니라 어떠한 취재라도 언론은 취재원에게 정확한 보도방향을 밝히고 사실에 근거해 인터뷰를 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목적을 속이면 윤리적으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몰래카메라와 협박성 발언 등을 검찰과 경찰의 부당한 수사에 비유하기도 했다. 강병국 변호사는 “사실 확인 방법이 제한돼 있는 탐사보도의 경우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려면 범죄수사와 유사한 것이 많다.”면서 “이번 몰래카메라나 협박성 발언 등은 과거 수사관들이 용의자 검거나 범행 입증을 위해 고문이나 증거조작 등 불법수사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PD 저널리즘의 속성상 한계도 이른바 ‘PD 저널리즘’의 한계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특정 사안이나 특정 대상을 지속적으로 관찰해 온 기자와 달리 PD들은 특정 사안에 대해 기획을 해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백선기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PD 저널리즘은 비판대상과 목표를 설정하고 파헤치려는 것이 본질”이라면서 “이번 사안도 확실한 증거 없이 무모하게 취재하고 보도하려다 보니 무리수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은 취재과정을 정확하게 알려주고 그 사람들이 양심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잘못된 과정을 그저 관행이라고 말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안동근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심층·탐사보도는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장기간에 걸쳐 객관적 사실을 추구하는 보도라고 볼 수 있다.”면서 “이번 PD수첩 보도는 전문적 지식과 경험과 시간이 필요한 탐사보도가 그러한 것들이 부족하면 사회적으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했다. ●“언론의 감시역할 위축돼서는 곤란” 일각에서는 이번 일로 사회의 ‘감시견’ 역할을 해왔던 언론의 탐사보도가 위축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탐사기자 및 편집인협회’에 따르면 탐사보도는 ‘개인이나 조직이 숨기고자 하는 중요한 사안을 독자적으로 파헤치는 보도행위’를 말한다.1974년 미국 닉슨 대통령을 탄핵으로 이끈 ‘워터게이트’ 사건 보도가 대표적이다.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은 취재윤리만 지나치게 강조할 경우 ‘취재원에 의한 여론 조작’이 문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조건 MBC만 비난할 것이 아니라 관련 정보에 대한 접근이 차단돼 있는 상황에서 탐사보도를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문제를 함께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공개청구권 등의 보완만으로는 취재에 한계가 분명한 만큼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영묵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이제 시사보도 프로그램이 의제를 설정하고 접근하는 방식에 대해 전반적으로 고민해 볼 때가 됐다는 것이다. 그는 “80∼90년대 파시즘적 분위기에서 PD수첩과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카타르시스를 느꼈나.”라면서 “그러나 상당수준 민주화가 진전된 지금까지도 그때의 접근법에 매여 있다는 점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억압적인 사회에서는 문제제기 자체만으로도 박수를 받을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사회에서는 왜 여러가지 측면을 함께 다루지 않느냐고 역공당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얘기다. 유영규 조태성 김준석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MBC 사과로 끝날 일 아니다

    온 나라를 들썩이게 한 줄기세포연구 진위 논란이 새 국면을 맞았다.MBC의 강압취재 사실이 드러남으로써 논점이 과학윤리에서 언론사의 취재윤리 문제로 옮겨간 상황이다. 지난달 섀튼 교수의 결별선언과 MBC PD수첩의 난자매매 의혹 보도 이후 한달 가까이 이어져 온 이번 사태는 과학과 생명윤리, 언론보도, 그리고 국익과 진실에 대한 가치판단에 이르기까지 숱한 문제와 과제를 우리 사회에 던져주고 있다.MBC의 사과와 관련자 문책만으로 덮고 넘어갈 일이 아닌 것이다. 이런 점에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사태의 진상을 제대로 가리고, 국민적 혼란을 정리하는 작업이 돼야 한다고 본다. 우선 MBC는 최초의 제보자와 제보내용 등 취재 경위와 취재 과정에서 벌어진 강압행위에 대해 있는 그대로 소상히 국민들에게 밝혀야 한다. 황우석 교수가 구속될 것이라느니 검찰 수사로부터 보호해 주겠다느니 하는 식으로 PD들이 연구원들을 을러댄 사실은 취재윤리를 따지기 전에 사회적 공기임을 포기한 행동이다.진실 추구라는 명분을 내세운 몇몇 PD들의 그릇된 공명심이 빚어낸 파문이라고 치부하기엔 황 교수팀과 우리 사회가 입은 피해가 너무나 크다. 심지어 섀튼 교수와 황 교수의 결별에도 PD수첩의 취재가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는 보도도 나오는 실정이다.MBC의 자체 진상조사뿐 아니라 감독기관인 방송위원회의 엄중한 심의가 뒤따라야 하며, 그 결과에 따라 MBC는 해당 PD뿐 아니라 최고경영진까지도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것으로 본다. 황 교수 연구의 진위 논란도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다. 이에 대해 우리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과학계의 자율적 검증작업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라도 황 교수는 자신의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MBC가 강압취재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해서 이것이 줄기세포 진위에 대한 모든 의혹을 해명하는 것은 아니다. 보다 견실한 연구활동을 위해서라도 이번 기회에 국내외 일각에서 품고 있는 의혹들을 말끔히 해소하는 작업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 [‘줄기세포 논란’ 진정국면] PD수첩팀 처벌 가능할까

    황우석 교수팀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협박·회유한 사실이 드러난 MBC ‘PD수첩’팀을 처벌하라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높다. 과연 처벌이 가능할까. 일단 PD수첩팀에 대해 협박죄와 명예훼손죄 등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두 범죄 모두 ‘반의사 불벌죄’의 적용대상으로 황 교수팀이 처벌을 원치 않으면 처벌할 수 없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반의사불벌죄는 의사와 관계없이 소추(訴追)는 할 수 있다.그러나 법원에 기소됐더라도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표시를 하면 판사는 공소기각 결정을 내려야 한다. 따라서 수사기관이 수사에 나설 수 있지만 황 교수팀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면 수사 자체가 어렵다는 결론이다. 이런 이유로 검사들은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수사 여부는 신중히 검토할 사안”이라고 말했다.대검의 한 관계자도 “현재로서는 전혀 수사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청 허영범 지능범죄수사과장도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로 전체 중 방송에서 나온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전체적으로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 세부적으로 위법사실이 있었는지도 검토하지 않았고 수사를 해보라는 지시를 받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하창우 대한변협 공보이사의 의견도 비슷했다. 하 이사는 “협박과 명예훼손 등 위법성이 있어 수사가 가능하고 황 교수 등이 고소하면 피해자의 의사가 반영돼 형사처벌의 가능성은 높아진다. 하지만 언론의 보도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면 불법성이 없어진다는 언론의 특수성 때문에 처벌 여부는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유영규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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