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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17)언론과 진실

    ■ 생각열기 루스 체인지(loose change)라는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최고의 화제가 되고 있다. 루스체인지는 2001년 9월11일 뉴욕 쌍둥이 빌딩 테러 사건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다룬 동영상이다. 이 동영상은 9·11테러가 미국의 자작극이라 주장하며 다양한 증거들을 제시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루스 체인지에 나오는 주장들이 모두 사실은 아니더라도 일부 상당수의 주장에는 논리와 타당성이 있다면서 진실은 무엇인가에 대한 뜨거운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일부는 설마 미국이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을 죽여가면서 사건을 자행했겠느냐며 믿지 않지만, 일부는 사건의 결과로 결국 가장 많은 이익을 거둔 것이 미국과 정권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 생각에 날개달기 우리는 언론을 통해서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식들을 알게 된다. 그러면 우리가 언론을 통해서 알고 있는 사실들은 정말 사실일까. 언론은 항상 객관적 사실을 전할 수만 없다. 첫째 언론 역시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기 때문에 회사의 이익에 부합하는 보도에서 객관적이지 못할 수 있다. 둘째 언론도 모든 사건의 현장에 있지 못하기 때문에 자초지종을 모두 알 수 없다. 그래서 때로는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의 이야기를 사실관계의 확인 없이 일방적으로 그대로 전하기도 한다. 셋째 언론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 때문에 자초지종을 모두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짧은 시간과 지면에 제한적으로 선택해서 보도한다. 이로 인해 전체의 진실과 다르게 이해될 수 있다. 넷째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대중의 기호에 맞추어야 하고 이 때문에 때로는 경마저널리즘을 답습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는 때로 진실을 매우 다르게 이해하기도 한다. 특히 양쪽이 심하게 대립하는 경우에 한 쪽 입장만 듣게 된다면 다른 한쪽이 나쁜 사람처럼 인식되는 편견을 갖기도 한다.9·11참사의 경우도 어느 쪽의 의견이 진실인지는 아직 확실히 모르지만 중요한 점은 그동안 우리가 듣게 되는 뉴스나 신문의 보도들은 미국의 일방적인 주장만 그대로 우리에게 전달되었다는 점이다. 당시 9·11참사로 인해서 매우 흥분한 미국의 언론은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한 의문을 품기만 해도 반미주의자나 반애국자로 찍힐 수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미국 정부의 발표에 한 점 의문을 제기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이런 보도는 객관성을 유지해야 되는 우리나라의 언론까지도 미국의 언론을 여과 없이 수용하였다. 이런 결과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침공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믿고 있는 사실에 의문을 단 동영상이 루스체인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9·11참사만 하더라도 이전에 마이클 무어 감독이 ‘화씨 911’이 있었고, 인간의 소망을 담은 달 착륙에 대해서도 이것이 조작이라고 주장하는 동영상도 있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나사가 주장하는 아폴로 달착륙 자료들을 검토해본 결과 동영상과 사진 속에 수많은 오류와 조작의 흔적들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였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나사는 이런 동영상에 대하여 실수였다는 말과 무대응으로 되풀이하고 있다. 이런 다큐멘터리에 대해서 어떤 사람은 그렇게 큰 사건이 거짓말일 수 있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얼마 되지 않는 과거의 역사 속에서 확실한 사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의심할 바 없이 ‘설마 그럴 리가’라고 여겼던 황우석 연구논문은 결국 조작으로 확인되었다. 당시 처음으로 PD수첩에서 연구논문 조작에 대한 주장을 펼쳤을 때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받고 방송의 광고까지 중단되어 방송 중단에 대한 압력까지 받았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PD수첩의 증언들을 믿을 수 없어 했다. 그러나 결국 그들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었고, 만약 PD수첩의 방송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직도 배아줄기세포의 환상 속에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는 정권의 재창출과 정권의 이익을 얻기 위해서 무고한 시민을 간첩으로 몰아서 간첩단 사건을 만들었던 사건도 있었고, 북한의 댐을 과장하여 온 국민들의 성금을 모으고, 전쟁 분위기를 감돌게 한 예들이 있었다. 결국 이런 조작들은 정권을 재창출하고 정권에 힘을 더하게 되었었다. 따라서 언론의 역할 중 하나는 아무리 국가라 할지라도 정보의 내용을 여과없이 그대로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관계에 대한 검증과 확인들을 거쳐야 하고 더불어 반론에 대한 자유로운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로 인해서 대중이 진실에 근접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열린 사고를 유도해야 한다. 정보를 소비하는 우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미디어를 바라보면서 항상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언론에서 보도된다고 모든 것이 사실이라고 믿기보다 서로 다른 쪽의 주장도 들어보고 양쪽의 의견을 다양하게 생각해본 후에 종합적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는 우리의 속담이 있다. 이것은 무슨 일을 할 때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정보를 소비하는 우리에게 있어 중요한 요소가 바로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마음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태도는 진실을 찾는 최선의 방법인 동시에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창의력과 분석력 비판력을 도와주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 ■ 생각주머니 넓히기 1. 화씨 911과 루스 체인지 동영상을 보고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 중 옳다고 생각하는 것과 틀리다고 생각하는 점을 찾아 보자. 그리고 주위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서 내가 생각하는 것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보자. 2. 영화 ‘왝더독’ 은 권력자의 실수를 은폐하기 위해서 정권 차원에서 전쟁을 일으키는 시나리오를 만들고 언론을 조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왝더독’을 보고 국내와 해외에서 이런 비슷한 일이 실제 있는지 찾아 보고, 우리가 그런 왜곡된 정보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 보자. 강정훈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안양 귀인중 교사
  • 한·미FTA ‘장외 공방’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둘러싼 정부와 반(反)FTA 세력간의 장외(場外) 공방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정부는 FTA와 관련해 비판적인 방송 보도가 나올 때마다 즉각적인 반박 자료를 내놓고, 여론 무마를 위한 FTA대책팀도 별도로 구성하는 등 총반격에 나서고 있다.반면 일부 방송과 시민단체 등은 정부가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후속 보도와 반대시위 등을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정부,“외눈박이 시각 버려야” 재정경제부는 19일 전날 밤 방송된 MBC PD수첩 ‘론스타와 참여정부의 동상이몽-한·미 FTA 2편’ 프로그램과 관련해 ‘반박 브리핑’을 하고 방송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공개 비판했다.한마디로 “잘못된 보도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것. 재정경제부 김성진 국제업무정책관은 “한·미 FTA의 기대 효과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멕시코 경제 영향과 의약품, 쇠고기 수입, 자동차 배출가스, 스크린쿼터 등 4대 선결 조건 등을 포함한 여러 부문에서 여론의 오해를 낳는 왜곡 보도”라며 방송 내용을 비난했다. 특히 “또다시 멕시코의 양극화 심화 사례를 무리하게 한·미 FTA와 연관시키고, 정부가 약가정책 등 사전 약속을 어겨 미국이 협상을 거부했다고 추측 보도를 내보냈다.”고 주장했다. 국정홍보처와 산업자원부 등 정부 각 부처들도 언론 보도 등에 따른 악화된 여론을 돌리기 위해서 한·미 FTA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 홍보와 함께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고 있다.●반FTA진영,“초조감에 악수(惡手)두고 있다” 정부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시민단체 등 FTA 비판론자들은 “정부가 앵무새 소리만 되풀이하며 국민들에게 현실과 다른 장밋빛 환상만 주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미 FTA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운 방송사와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국내 반대 여론에 집착하는 동안 FTA로 인한 사회·경제적 효과 분석은 물론 정작 미국측의 입장과 전략 등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꼬집는다. 특히 NAFTA를 통한 멕시코 사례 논쟁에서 보듯, 정부가 한·미 FTA 협정을 체결해야 하는 근거가 빈약하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주장한다. 최근 한·미 FTA와 관련해 총파업을 벌인 언론노조 신학림 위원장은 “정부 부처의 PD수첩 비판, 통상교섭본부의 홍보담당관 기자 채용 공고 등 정부가 한·미 FTA 반대여론의 확산에 대한 초조감에서 연일 자충수를 두고 있다.”면서 “이러한 행보가 계속되면 전국민적 저항으로 번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미FTA 공영방송 보도는 횡포수준”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이 4일 KBS와 MBC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보도에 “공영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강도 높게 불만을 토로했다. 김 처장은 이날 국무회의 브리핑 직후 이례적으로 비공식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특정 프로그램을 거론하면서 “이런 정도면 횡포에 가까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처장이 언급한 프로그램은 이날 저녁 방영된 ‘MBC PD수첩-조작된 미래를 홍보하는 참여정부’와 지난달 4일 방송된 ‘KBS 스페셜-FTA 12년 멕시코의 명과 암’이다. 김 처장은 “경우에 따라 국익과 공공성은 배치될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국익 차원에서 보도는 안 해도 최소한 공공성은 담아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교사촌지 평균 10만원 강남 20만원 가장 높아”

    최근 3년 이내에 교사에게 3만원 이상 물품이나 선물을 제공한 적이 있다는 학부모가 4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촌지를 제공한 학부모들의 경우 평균 금액은 1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권이 20만6000원으로 가장 높았다.MBC ‘PD수첩’이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와 공동으로 서울 등 수도권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학부모 1300명을 대상으로 촌지 및 불법찬조금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촌지 관행에 대한 책임이 어디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촌지를 조장하는 사회 분위기’라는 응답이 40.3%,‘교사와 학부모 둘 다 책임 있다’가 26.5%로 나왔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줄기세포 수사결과 발표] 군대식 위계·성과 압박·사익 추구 결국 ‘몰락’으로

    [줄기세포 수사결과 발표] 군대식 위계·성과 압박·사익 추구 결국 ‘몰락’으로

    김선종 연구원이 황우석 교수팀이 갖고 있던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12개를 섞어심기는 했지만, 연구 총책임자인 황 박사는 MBC PD수첩의 취재가 시작된 뒤에야 이 사실을 눈치챘다. 오히려 황 박사는 줄기세포 2개를 수립하는 데 성공했다며 직접 논문 조작을 하거나 지시했다. 논문 조작에는 열성적이었던 데 반해 관련 데이터를 챙기는 데 소홀했던 황 박사는 줄기세포 조작 사태를 방지할 기회를 번번이 놓친 셈이다. 김 연구원이 줄기세포 섞어심기를 감행한 이면에는 황 박사의 책임도 크다는 지적이다. 소심한 성격의 김 연구원이 섞어심기에 나선 가장 큰 이유를 황 박사의 종용에서 찾을 수도 있다. 생명공학자들은 연구내용과 역할, 가설 등을 공유하는 일반 연구실과 달리 황 교수팀의 연구실이 군대적인 위계질서가 강한 분위기였다고 증언한다. 매일 오전 6시에 나와 계대배양 업무를 하고 줄기세포를 관찰하는 것 자체가 웬만한 ‘군기’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수사 발표문 곳곳에서도 연구팀 내에서 황 박사가 가졌던 권위가 엿보인다.2004년 사이언스 논문부터 당시 데이터 조작을 지시하면 항변 한마디 없이 실행하는 연구원의 모습에서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총체적 조작이라는 대형사고 가능성이 배태되고 있었던 셈이다. 복제 전문가지만 줄기세포 배양에는 문외한이나 다름 없었던 황 박사가 연구와 데이터 정리를 주도하며, 곳곳에서 조작의 여지가 생겨난 것이다. 교수 3명을 제외하고는 박사후 연구원 하나 없는 연구실이기에 조작이 가능했을 수도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권위적인 분위기에서 연구원들은 황 교수팀 연구에 전념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개인적 이익 추구를 위해 매진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 연구원이 미국 유학을 위해 상습적으로 섞어심기에 나선 것이 좋은 예이다.2005년 논문 7번째 공저자인 김 연구원은 논문 공저자 순위를 매기는 시점을 앞두고 집중적으로 섞어심기를 통해 자신의 ‘자질’을 드러내려 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강연 등에서 발표한 황 박사의 미래 청사진도 연구원들을 옥죄는 요인이 됐다. 검찰은 황 박사가 올해 말까지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임상실험을 하는 로드맵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황 박사는 또 미국 시장에 진출할 꿈을 갖고 미국 시민권자의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NT4) 수립에 유독 관심을 쏟아, 김 연구원에게 오염사고로 죽은 NT4번을 복제하라고 채근하기도 했다. 최신 학문을 다루는 연구실에 맞지 않는 비민주적 의사결정 방식이 연구원들의 일탈과 도덕적 해이를 부른 것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김선종씨 줄기세포 단독 조작

    김선종씨 줄기세포 단독 조작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김선종 미즈메디 연구원이 미즈메디 수정란 줄기세포를 가져와 배양 중이던 서울대팀의 배반포내부괴에 섞어심기했다고 12일 발표했다. 황 박사는 논문조작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MBC PD수첩 취재가 시작된 지난해 10월쯤 줄기세포 조작 사실을 눈치챘다. 검찰은 김 연구원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황 박사에 대해서는 조작한 논문으로 20억원의 민간연구비를 타낸 혐의를 적용, 사기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황 박사는 장부를 조작해 정부연구비 1억 9000여만원을 가로채기도 했다. 이밖에 황 박사는 6억여원의 연구비를 횡령하고, 생명윤리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 황 교수팀 이병천·강성근 교수, 한양대 윤현수 교수 등도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장상식 한나산부인과 원장 역시 대가를 지불하고 난자를 채취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217만원을 받고 미즈메디에서 의뢰한 시료에 대한 DNA 지문분석을 해준 국과수 서부분소 이양한 박사의 배임수재 혐의를 포착했지만, 입건하지 않고 징계통보만 했다. 생명윤리법 위반 의혹이 제기됐던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은 난자 제공 대가를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무혐의 결정이 내려졌다. 부당하게 황 박사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박기영 전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황 박사는 2004·2005년 논문의 데이터 조작 등을 직접 지시하거나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병천 교수는 1999년 9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허위 세금계산서를 이용해 정부지원금과 신산업전략연구원의 연구비 2억 9600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강성근 교수도 2001년 10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비슷한 수법으로 정부지원금 1억 12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윤현수 교수는 연구재료비 명목으로 허위 계산서를 작성, 미즈메디 병원의 개발비 58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오늘의 눈] 지상파방송에 쌓이는 불만/김미경 문화부 기자

    “어른들이 봐도 민망할 때가 많아 아이들이 볼까봐 걱정된다니까요.” 최근 사석에서 만난 금융회사 김모 과장. 초등학생 딸을 둔 엄마로서 TV를 보는 것이 겁난다고 했다. 뉴스를 봐도, 드라마나 오락프로그램을 봐도 객관성·윤리성을 잃어버린 내용이 많고, 아이들이 따라 할 만한 선정적, 폭력적인 장면들이 자주 등장해서이다. 비단 김씨만의 걱정은 아니다. 방송위원회가 지난해 1년간 접수·처리한 ‘시청자 불만보고서’를 들여다보면 방송위에 접수된 시청자 불만은 6000건을 넘어섰다. 전년보다 7% 늘어난 수치로,2000년 이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매체별로는 케이블방송에 대해 접수된 불만이 2084건(34%)으로 가장 많았지만, 지상파방송은 1회 접수시 2건 이상의 불만내용이 접수돼 이를 포함하면 2440건으로, 케이블에 쏠리는 불만 건수를 뛰어넘는다. 특히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불만의 소리를 분석해보면 지상파를 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이 얼마나 곱지 않은지 실감할 수 있다. 전체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불만 2074건 중 지상파 3사가 차지하는 건수는 1457건으로 70%나 됐다. 객관성 결여(670건)에 이어 윤리성 결여(231건), 선정·폭력 등 소재(213건)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MBC는 전체 1078건 중 프로그램 불만이 808건(75%)으로 지상파 중 가장 많았다. 이 중 시사보도프로그램에 대한 객관성·윤리성이 결여됐다는 불만이 660건이나 됐다.KBS는 프로그램 불만 400건 중 드라마가 205건,SBS는 249건 중 오락프로그램이 189건으로 가장 많은 불만을 야기했다. 이렇게 본다면 지상파의 프로그램이라면 죄다 시청자들이 불만스럽게 생각한다는 뜻이다. 특히 ‘PD수첩’‘생방송 화제집중’(MBC),‘좋은나라 운동본부’‘VJ특공대’(KBS),‘야심만만’‘진실게임’(SBS) 등 간판 프로그램들이 객관성과 윤리성 위반, 인권침해와 명예훼손, 선정·폭력적인 소재 등의 문제를 드러내 시청자들의 불만을 샀다는 점에서 각 방송사들은 반성할 필요가 있다. 김미경 문화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미디어플러스] 유선방송·‘SO’ 요금체계등 시청자 불만 폭증

    유선방송과 방송채널 사용사업(SO)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방송위원회가 3일 발간한 ‘2005년도 시청자불만처리보고서’에 따르면 접수된 시청자 불만 총 6088건중 종합유선방송 관련 불만이 208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2004년 대비 69%나 증가했다. 채널 패키지 편성, 요금, 가입자 서비스 등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위성방송도 스카이라이프의 위약금 및 요금 관련 불만 등으로 2004년보다 114%나 증가했다. 지상파방송에 대한 불만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어 총 2049건이 접수됐다.MBC가 PD수첩의 황우석 교수 관련 보도에 대한 영향으로 1078건이 접수돼 가장 많았으며,KBS 770건,SBS 305건이 각각 접수됐다.KBS는 ‘생방송 시사투나잇’ 등 시사프로그램의 공정성 문제, 드라마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서 며느리가 시어머니 뺨을 때리는 장면 등 방송의 윤리성 문제가,SBS는 드라마 ‘건빵선생과 별사탕’ 등의 방송 소재의 비윤리성 등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 檢 ‘줄기세포 바꿔치기’ 추궁… 결론 못내린 듯

    檢 ‘줄기세포 바꿔치기’ 추궁… 결론 못내린 듯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2일 황우석 서울대 교수와 김선종 연구원, 한양대 윤현수 교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장성분소 이양한 분석실장 등 핵심 관련자 4명을 한꺼번에 불러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다음주 중간수사 결과 발표 검찰은 주요 쟁점조사를 마친 뒤 업무방해 등 혐의가 드러나는 소환자 일부를 사법처리하고, 다음 주중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까지 소환자들의 신병처리 문제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던 검찰은 오후 9시쯤 “황 교수 등을 모두 귀가시키고 3일 다시 불러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바꿔치기 의혹 등 핵심사항에 대해 검찰이 최종 판단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 연구원이 바꿔치기에 개입했다면 적용되는 혐의는 업무방해지만, 황 교수팀의 연구가 정상적인 ‘업무’였는지가 수사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황우석·김선종 줄기세포 조작 관여했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줄기세포 4∼11번 데이터 조작에 황 교수가 개입한 정황은 서울대 조사위 단계에서 밝혀졌다. 하지만 황 교수는 MBC PD수첩 취재가 진행되던 지난해 11월까지 줄기세포 2,3번이 실재했다고 믿은 채 나머지 줄기세포 부분에 대해서만 논문조작을 했다고 주장해왔다. 검찰은 황 교수에게 줄기세포가 가짜라는 것을 언제 알았는지 또는 조작에 직접 관여했는지 여부 등을 추궁했다. 난자수급과 연구비 등 관련 의혹도 연구 총책임자인 황 교수가 최종적으로 밝혀야 할 부분이다. 황 교수는 줄기세포 바꿔치기의 주범으로 김 연구원을 지목했다. 김 연구원은 검찰 소환 직전까지 “바꿔치기는 불가능했고, 줄기세포인 줄 알고 배양했다.”고 주장했다. 서울대와 미즈메디 연구소를 오갈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김 연구원은 의혹의 중심에 섰다. 결국 김 연구원이 바꿔치기를 했는지, 했다면 누구와 공모했거나 지시를 받았는지 여부를 밝히는 게 수사의 관건이다. ●윤현수·이양한,DNA 분석 조작했나 검찰은 2004년 논문의 1번 줄기세포 DNA 검사를 담당한 윤 교수와 이 박사에게 정기검사 결과가 체세포 공여자의 그것과 다르고 논문과 똑같이 나온 이유를 캐물었다.1번 줄기세포 시료는 김 연구원이 미즈메디의 다른 연구원을 통해 이 박사에게 보냈으며, 이 박사는 분석결과를 윤 교수에게 보냈다. ●황 교수 지지자 수십명 시위 이날 소환된 4명은 조사실 4곳에 흩어져 따로따로 검찰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말바꾸기 등에 대비해 진술 내용 전부를 녹음·녹화했다. 소환자들은 기자들의 질문에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8시쯤 소환된 김 연구원은 “(검찰에서) 사실대로 말하겠다.”라고, 한 시간뒤 도착한 황 교수는 “수고하십니다.”라고 했을 뿐이다. 한편 황 교수 지지자 70여명은 관련자들이 귀가할 때까지 검찰청사 앞에서 강강술래 등을 하며 황 교수를 응원하는 구호를 외쳤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대발견 아이Q(EBS 오후 8시5분) ‘알쏭달쏭 육아극’에서는 뇌에 활력을 주고 수업시간에 잘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새 학기 똑 소리 나는 아침상을 소개한다.‘아기실험실’에서는 부모자녀관계 기획 시리즈를 통해 부모들이 스스로를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그 첫 편으로 민주적인 양육태도와 권위적인 양육태도를 비교한다.   ●진실게임(SBS 오후 8시55분) 예쁜남자대회에서 1등한 남자들이 등장한다. 여장대회에서 1등한, 꽃보다 예쁜 남자 중에서 단 한 명의 사나이를 찾는다. 여자보다 예쁜 남자들의 매력, 여자보다 섹시하고 화려한 남자들의 무대 워킹, 꽃미남들의 실제 남자 모습을 공개한다.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감미로운 프러포즈도 보여준다.   ●세계 세계인-고아원의 미녀엄마(YTN 오전 10시35분) 한때 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던 금발의 미녀가 100명이 넘는 고아들의 엄마로 변신했다. 결혼 후 편안한 생활에 안주할 수도 있었지만 지금처럼 행복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몽골 어린이들에 대한 다큐멘터리와 아이티 빈민가의 가난을 보고 고아원을 설립했다고 하는데….   ●PD수첩(MBC 오후 11시5분) 스크린쿼터사수 영화인대책위원회의 공동위원장 안성기씨를 중심으로 영화계 인사들이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살펴본다. 특히 베를린영화제가 열린 독일에서도 시위를 벌인 배우 장동건과 박찬욱 감독을 현지에서 단독취재, 이 문제를 바라보는 세계 영화인들의 반응을 담았다.   ●고향역(KBS1 오전 8시5분) 정인은 다짜고짜 성재를 준호네 집에 데려다놓고 준호오빠 핏줄이니 이 집에서 키워야 한다며 우는 성재를 뿌리치고 냉정하게 돌아선다. 한편 금자는 춤선생과 바람이 나 도망가려다가 들통이 나 박간판과 갈등을 겪는다. 박주임은 황여사와 함께 외출 후 집으로 향하는 성재를 만나게 되고 무슨 이유에선지 뒤를 밟는다.   ●걱정하지마(KBS2 오전 9시) 세찬은 반지를 한 번 빼보라는 은새의 요구를 거절한 채 자리를 피한다. 똑같은 반지를 사긴 했는데 이니셜 새기는 일을 잊었던 것. 세찬이 휴대전화를 놓고 갔을 때 주얼리숍에서 온 전화를 은새가 받고, 세찬과 은새는 간발의 차이로 반지 가게에서 스쳐 지난다. 하지만 은새는 주얼리숍 주인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된다.
  • 檢, 권대기씨 소환 실험일정등 조사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설 연휴 마지막날인 30일 황우석 교수팀의 권대기 줄기세포팀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연구를 총괄, 정리해온 권 연구원의 실험노트를 복구하며, 실험일정 등을 맞춰 봤다. 또 권 연구원을 상대로 줄기세포 수립·배양 과정과 사이언스 논문 조작경위 등을 추궁했다. 권 연구원은 김선종 미즈메디 병원 연구원과 매일 오전 6시마다 함께한 실험장면 등을 재연한 동영상 CD 등 해명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권 연구원의 실험노트에서 2005년 논문의 3번 줄기세포 콜로니 사진을 3∼4개 발견해 수립일 등을 조사하고 있다. 배반포 단계에서 내부 세포덩어리를 떼낸 콜로니 단계에서는 외관상으로 체세포 복제에 의한 것인지 수정란에 의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콜로니의 배양상태와 실험노트상 일정 등을 면밀히 대조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권 연구원 외에 연휴 동안 조사한 박을순·유영준·이유진 연구원을 다시 불러 조사하는 등 모두 6명을 조사했다. 유 연구원 등은 2004년 논문 작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소환자 중에는 MBC PD수첩팀 관계자도 포함됐다. 검찰은 “취재팀으로부터 취재에 나선 경위와 취재내용 등에 대한 진술을 받았다.”고 말했다.검찰은 이번주 권 연구원 등의 조사를 마치고 이르면 다음주부터 핵심 연구진에 대한 본격 소환에 나설 방침이다. 미국 피츠버그대에 있는 박종혁 연구원도 이번 주 안에 귀국해 조사를 받게 된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강성근 논문조작 미리 안듯”

    황우석 교수팀의 강성근 교수가 사이언스 논문 조작 의혹이 일기 전부터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황 교수팀의 한 관계자는 18일 “MBC ‘PD수첩’이 처음 취재할 때만 해도 황 교수가 매우 당당한 모습을 보였고, 강 교수도 사진을 직접 찍었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해 의심조차 하지 않은 연구진들이 많았다.”면서 “그래서 처음 2005년 논문에 대해 사진조작 의혹이 제기됐을 때 팀원들 사이에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고 말했다. 황 교수의 공동연구자로 활동해온 그는 “조작 의혹이 보도되자 이병천 교수는 그럴 리가 없다고 날뛰었지만, 강 교수는 너무 태연해 보였다.”면서 “팀 내부에서는 즉각 사실을 확인하고 냉동한 줄기세포를 해동해 검사하자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강 교수는 계속 대답을 미뤘다.”고 전했다. 강 교수의 이런 행동은 팀 내부에서도 의심을 샀다. 이 관계자는 “의혹이 계속 불거지자 안규리 교수도 줄기세포 생성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대변인 자리를 강성근 교수에게 넘겼다.”면서 “이 교수는 황 교수가 자신의 선생님이기 때문에 같이 간다는 입장이어서 다들 딱하게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윤현수 교수가 황 교수에게 갑작스레 결별을 선언한 것은 의외였다고 전했다.그는 “윤 교수는 줄기세포 생성의 권위자로서 황 교수팀의 자문을 맡아왔고,PD수첩이나 YTN측에 시료를 줄 때도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면서 “측근들도 나중에야 소식을 전해듣곤 했는데, 윤 교수는 항상 일이 일어나는 중심에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피츠버그 의대 병원에 입원했던 김선종 연구원의 자살기도설에 대해서도 믿을만한 근거를 내놓았다.유지혜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MBC아나운서 “시청자 곁으로”

    MBC 아나운서국이 시청자 곁으로 바짝 다가서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아나운서의 진솔한 모습과 방송 뒷이야기를 보여주는 웹 매거진 ‘언어운사(言語運士,ann.imbc.com)’를 17일 창간한 것. 우리말과 글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정보도 제공하게 된다. ‘언어운사’는 한 주 동안 가장 화제가 될 만한 아나운서를 집중조명하는 ‘아나운서 여겨보기’, 알려지지 않은 아나운서 생활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아나더월드’, 아나운서 개인의 전문성을 살려 여러 정보를 전달하는 ’아나 스페셜’ 등으로 구성됐다. 한편 최문순 MBC 사장은 이날 격려사에서 “아나운서들이 때로는 ‘PD수첩’처럼 억울하게 욕을 먹기도 하지만 시청자와 직접 호흡하는 MBC의 얼굴”고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열린세상] 황교수만 주저앉히면 되나/박강문 대진대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황교수만 주저앉히면 된다.” 이것이 목표였던 사람들의 소원은 이루어진 것 같다. 철저히 부서진 황우석 교수가 재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황 교수의 ‘사이언스’ 논문과 관련하여 작년 12월부터 달포 이어진 논란, 즉 문화방송 ‘PD수첩’ 1∼4편, 그 사이의 노성일 미즈메디 이사장의 폭로 기자회견,YTN의 보도, 황우석 교수의 기자회견,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발표, 숱한 보도기사들, 다시 12일 황우석 교수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실망과 함께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한 배를 탔던 사람들이 보여준 태도에서 더욱 그러했다. 특히, 공동저자로 들어가 한때 영광을 함께 누린 사람들 일부가 표변하여, 몰리는 황 교수의 등에 비수를 꽂는 것은 볼썽사나웠다. 난자 채취 과정이나 논문 데이터의 부적절한 처리보다, 이것이 더 큰 윤리적 파탄이라고 생각된다. 논문의 과오는 비판받아야 마땅하나, 함께 연구한 동료에 대한 인신공격과 감정 실린 폄하는 인간관계의 기초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영광은 함께 하되 불명예는 함께하지 않겠다는 이기심을 학자들에게서 보았다. 논란의 과정에서 또 느끼는 것은 ‘거칠다’는 것이다. 황 교수를 몰아대는 쪽의 태도에서 크게 느껴졌다. 국제 특허와 상업적 이익 등에 대한 주도권 다툼, 인간 배아 연구에 대한 생명윤리 문제 등 복잡하게 얽혀 있을 이 미묘한 사건을 다룰 때는 좀더 신중해야 했다.‘조작’을 폭로한다는 ‘PD수첩’의 보도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스스로의 ‘조작’이 폭로당하기도 했다. 네티즌이 만든 ‘동네수첩’의 등장은 기성 언론매체의 ‘거’에 대한 저항이다. 난자 기증 동의서를 텔레비전 화면에 내보일 때 일부만 보여줌으로써 마치 연구원의 난자 채취를 강요하려고 쓴 문서처럼 보이게 한 속임수는 네티즌이 문서 양식을 통째로 보여줌으로써 들통났다. 황 교수 농장의 쇠고기 회식을 무슨 거창한 잔치처럼 보여준 것은 본질하고는 상관없는 인신공격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황우석 영웅 만들기에 여념이 없던 매체들이, 김선종 연구원에게 입원비와 귀국비용으로 쓰라고 황 교수가 보내준 3만달러(3000만원)를 거액 회유 비용이나 되는 듯 호들갑을 떨었다. ‘거’은 서울대 조사위원회 정명희 위원장의 발표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황 교수에게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보고서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부분마저 가치를 축소하여 표현함으로써 새로운 논란거리를 만들었다.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에는 정확하지도 않고 진중하지도 못한 부분들이 있었다. 뉴캐슬 대학 언급 부분은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문제의 초점은 황 교수가 이룩한 원천기술 존재 유무와 황 교수가 주장하는 배아줄기세포 바꿔치기 여부인데, 서울대 조사위는 뒤의 문제에 손을 대지 않았다. 이제까지 진행된 상황으로 보면 문제는 미즈메디와 연결된 부분에서 일어났으므로 이 부분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수인데도 조사범위에서 벗어나 있다. 자체 조사의 한계일 것이다. 검찰은 황 교수가 요청한 김선종 연구원 등에 의한 바꿔치기 수사를 즉각 시작하지 않고 서울대 조사위 결과를 지켜 본 다음에야 수사를 시작했으나, 증거 인멸을 막기 위해서는 이와 관계없이 서둘러 증거 확보를 위한 압수 수색을 했어야 옳았다. 이제까지 ‘조작’을 폭로하거나 조사하는 과정에서는 ‘무엇이 보호되어야 하느냐.’를 소홀히 한 것으로 보인다. 과오는 철저히 찾아 징벌해야 하지만 이것에만 쏠려, 반드시 보호되어야만 할 가치를 함께 불에 싸지르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제 나머지 진상 규명은 검찰의 손으로 넘어갔다. 의혹을 모두 털어내면서도 지켜야 할 것은 지키는, 신중하고도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황 교수만 주저앉히는 것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다. 황 교수와 함께 주저앉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박강문 대진대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 [줄기세포는 없었다] ‘황우석 파문’ 중심에 선 인터넷 여론의 힘

    황우석 파문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데는 인터넷의 힘이 컸다. 붉은 악마, 촛불시위, 탄핵사태 등으로 덩치를 불리던 인터넷은 마침내 ‘국익’의 이름으로 MBC와 PD수첩을 삼켜버렸다. 비판론과 자성론도 불거져 나오고 있지만 오히려 장점으로 살리자는 견해도 있다. 바로 ‘숙의(deliberative)민주주의’의 가능성이다. 숙의민주주의론의 문제의식은 사회가 전문화·관료화되면서 시민들의 참여가 점차 줄고, 이것이 민주주의의 위기로 이어진다는 데 있다. 숙의론자들은 ‘상식적인 시민들의 합리적 토론’에서 대안을 찾는다. 인터넷은 그 마당이 될 수 있다. ●인터넷은 ‘독’이다 강원대 홍성구 교수는 인터넷에 넘쳐났던 애국주의 열풍을 국민들 능력의 한계로 봤다. 그 무엇이든 흑과 백으로 갈려 이리저리 한쪽으로만 쏠리는 현상이 너무 역력했다는 것.PD수첩의 취재윤리 문제가 전부인양 떠들다가, 갑자기 이에 대한 얘기는 쏙 들어가버린 것을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 직접적이고 즉각적이지만, 익명이기 때문에 무책임할 수밖에 없는 인터넷이 서로 의견을 교환하기보다는 일방적인 주장만 남겨뒀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정작 더 큰 문제는 이제부터다. 홍 교수는 “황우석 파문으로 드러난 문제들은 오랜 기간 심사숙고가 필요한 것들”이라면서 “이마저도 즉흥적 여론에 떠밀리면 황우석 파문에서 아무 것도 얻지 못하는 셈”이라고 경고했다. 대중독재 개념을 냈던 한양대 임지현 교수는 황우석 파문을 성장지상주의에 매몰된 한국사회의 총체적 실패로 규정했다. 임 교수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젊은 과학도들이 활약했던 ‘브릭’에 대해서도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브릭 역시 기술적인 면에서만 접근해 과학적 절차가 이상 없으면 모든 게 다 괜찮다는 식의 결론으로 흐를 우려가 있었다.”면서 “그런 점에서 이들의 주장이 황우석팀의 ‘대한민국 원천기술’ 논리와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과학으로 포장된 애국주의’에 매몰됐다는 점에서 네티즌들이나 전문가들이나 별 차이가 없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그래도 가능성은 있다 그럼에도 희망을 보려는 이들은 비관론이 너무 성급하고 일면적이라 생각한다. 매연이나 교통사고 등의 문제가 있지만 자동차를 쓰듯, 인터넷도 이런저런 문제가 있지만 어차피 우리 삶의 일부가 됐다는 것. 그렇다면 껴안고 가야지, 비판만 해서는 안된다는 반론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제 마음껏 떠들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아주 낮은 수준이긴 해도 ‘언론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민주화의 진전을 뜻한다. 특히 황우석 파문처럼 어떤 특정 주제를 놓고 온갖 논의를 다 펼칠 수 있다는 것은 고대 민주정의 ‘광장’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황우석 파문을 둘러싼 네티즌들의 격렬한 논쟁은 이제 한국 사회에 ‘공중(public)’이 등장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이리저리 휩쓸려 다닐 뿐인 군중(mob)이나 대중(mass)이 아닌, 나름의 논리로 의사결정 과정에 참가하는 존재가 공중이다. 다만, 이제 막 등장하는 때다 보니 문제점이 먼저 크게 눈에 띌 뿐이라는 얘기다. 이렇게 보면 인터넷 그 자체보다 인터넷의 활용이 더 중요한 문제다. ●인터넷,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와 관련해 재미있는 연구가 있다.2004년 17대 총선 당시 포털사이트 토론방에서 이뤄진 네티즌들의 토론문화에 대한 이준웅(서울대)·김은미(연세대)·문태준(서울대) 3인의 공동연구논문이다. 당시는 탄핵사태에 이은 촛불시위가 절정에 달했던 시기였기에 인터넷 토론방은 친노·반노진영의 논객들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던 때였다. 이들은 논객의 신상정보 가운데 일부를 공개했을 때 리플(답글)이 더 많이 달리는 등 토론의 양이 증가했고, 중재자를 둘 경우 토론의 질이 높아지는 현상을 확인했다. 어떤 조건에서 쓰이느냐에 따라 인터넷이 숙의민주주의에 활용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얘기다. 이준웅 교수는 “인터넷도 하나의 문화라는 점에서 어떻게 가꾸어가야 할지 긴 호흡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줄기세포는 없었다] 서울대·靑등 관련기관도 ‘책임론’

    황우석 교수가 소속돼 있는 서울대를 비롯, 과학기술부와 감사원, 청와대 등 관련 기관에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검찰 수사와는 별개로 황 교수와 공동저자에 대한 학교측의 중징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대는 어떠한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간접연구비까지 징수하는 기관으로서 연구자의 윤리 감시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특히 MBC ‘PD수첩’ 등 언론에서 황 교수의 논문 조작 의혹을 제기, 파문이 확산된 뒤에도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가 여론에 떠밀리듯 조사위를 구성했다는 점은 비난을 피하기 힘들다. 엄청난 규모의 국고 지원을 받고 있는 황 교수팀에 대해 아무런 감독과 통제를 하지 못한 청와대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조작된 논문의 공저자로까지 올라 있는 박기영 과학기술보좌관은 줄기세포의 오염사실을 보고받고도 묵살하는가 하면,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관련인사 문책 등 후속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구비 지급 등을 관리하는 직속기관인 과기부는 물론이고 논문조작 사실이 명확히 드러났는데도 뒤늦게서야 연구비 감사에 착수한 감사원도 곱지 않은 눈길을 받고 있다. 서울대는 새 학기 시작 전에 모든 징계절차를 끝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징계절차가 60∼90일 정도 걸린다는 것을 감안할 때 수일 내에 징계위가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정직 이상의 중징계가 예상된다. 서울대 관계자는 “조작에 직접적으로 가담하지 않은 이병천·문신용·안규리 교수 등은 정직 정도로 끝날지 모르지만, 논문조작을 주도한 황우석 교수와 강성근 교수 등은 파면까지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과학기술부는 11일 연구비 관리 및 논문 검증 기능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정부 차원의 ‘논문조작 방지 대책’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최고과학자선정위원회도 조만간 전체회의를 열어 황 교수의 ‘1호 최고과학자’ 선정을 철회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이영표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줄기세포는 없었다] 황우석교수 사태 일지

    /ci0008▲2005년 6월1일 익명의 제보자,MBC ‘PD수첩’에 논문허위 가능성 제보▲10월20일 ‘PD수첩’ 김선종씨 만나 중대증언 확보▲11월12일 미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 황 교수와 결별 선언▲11월22일 ‘PD수첩’, 난자 매매 의혹 방영 후 여론의 집중포화▲11월24일 황 교수팀, 난자사용 시인 대국민 사과 및 공직 사퇴 발표▲11월28일 ‘PD수첩’ 광고 전면 중단▲12월4일 YTN,‘PD수첩’ 취재윤리 위반 문제 제기.MBC 대국민 사과문과 ‘PD수첩’ 방영 유보 발표▲12월6일 ‘프레시안’,‘PD수첩’의 DNA 지문분석 결과 조작 가능성 단독입수해 보도▲12월7일 황 교수, 서울대병원 입원▲12월8일 서울대 생명과학 소장파 교수 30여명, 정운찬 총장에게 진상조사 촉구▲12월9일 사이언스, 황 교수와 섀튼 박사에게 논란이 되는 연구결과 재검토 요구, 피츠버그대도 줄기세포 논문에 대한 조사 착수▲12월11일 서울대 재검증 결정▲12월15일 노성일 미즈메디 이사장,“줄기세포 없다.” 폭로. 오후 10시 ‘PD수첩’ 황우석 신화 2탄 전격 방송▲12월16일 서울대 조사위 조사활동 착수. 황 교수 원천기술 존재 주장▲12월23일 서울대 조사위 중간조사 결과 발표▲2006년 1월10일 최종 조사결과 발표
  • [사회플러스] 사이언스 “젊은과학자들 진상 규명”

    미국의 과학잡지 사이언스는 6일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을 밝히는 데 있어서 한국의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등에서 활동한 젊은 과학자들의 공이 컸다고 보도했다. 사이언스는 ‘한국의 젊은 연구자들이 어떻게 스캔들을 발견했는가’란 제목의 기사에서 황 교수팀 소속의 한 연구원이 처음 이 사건을 MBC PD수첩팀에 제보한 뒤 많은 과학도들이 ‘BRIC’에 중복사진을 비롯한 논문 조작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이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 [토요일 아침에] 더 이상 돌을 던지지 말라/원철 스님 조계종포교원 신도국장

    한 해가 저물어 갈 무렵 동료들과 함께 금강산을 찾았습니다. 출발하면서 휴대전화도 안 되고 9시뉴스도 없을 것이라는 지레짐작을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휴대전화는 미리 수거를 하더이다. 그 바람에 그 지역 안에서는 일행 중 누군가가 없어져도 연락할 방도가 없어, 발로 직접 찾아 다니거나 나타날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9시뉴스까지 사라지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숏커트에 관리된 표정의 서울대 연구처장이 중간발표를 읽어내렸고 이어서 황우석 교수가 사퇴성명을 하면서 ‘그 원천기술은 대한민국 것’이라는 말을 비장하게 덧붙였습니다. 이제 최종발표를 앞두고 눈밝은 열혈 누리꾼들은 ‘보이지 않는 손’의 기획의도를 읽어내기에 여념이 없는 것도 또 다른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천년 전쯤의 일이긴 합니다만 당시 율법에는 간음하다가 들킨 여자는 돌로 쳐 죽이라는 조문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무렵 간음죄를 범하고서 광장으로 끌려나온 그녀에게 모두의 돌팔매질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때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지혜로운 선지자는 주변을 향하여 외쳤습니다. “너희들 중에 죄없는 자가 있다면 돌을 던지라.” 어제까지 한솥밥을 먹던 의·과학계 투석꾼들에게 ‘남의 티끌을 보기 전에 내 눈 안에 있는 들보나 제대로 보라.’는 말을 이 문외한이 보태주고 싶습니다. 연극배우 같은 천의 얼굴로 합종연횡을 일삼는 춘추전국시대의 장의(張儀)와 소진(蘇秦)을 능가하는 세치 혀를 가지고서 달면 삼키고 쓰면 내뱉는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대부분의 언론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부활한 PD수첩은 이제 생명공학계의 메시아(?) 노릇까지 하고 있습니다. 한 쪽에서는 ‘국익보다 진실’ 운운하면서 박수를 칩니다. 또 다른 부류들은 이후 외국 학술지 논문 게재시 한국출신이라는 것이 장애가 될까봐 노심초사합니다. 그렇다면 국가로 인한 손해보다는 진실이 더 중요하다고 동의했다면 논문은 논문답게 실력과 진실성으로 승부를 겨루면 될 일입니다. 그걸 국가 때문이라면 ‘잘되면 내 탓,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참으로 비과학적 사고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만약 한국인이라는 비과학적 이유만으로 불이익을 주려는 해외 학술지가 있다면 설사 실어주겠다고 하더라도 차라리 거절하는 것이 과학도로서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일 것입니다. 어느 외래종교의 상징적 원로께서 하신 말씀인 “한국사람이 세계 앞에 고개를 들 수 없는 부끄러운 일이며… 한국인은 세계무대에서 정직하지 못하다는 눈총을 받아야 하는가?”라는 대갈일성도 이 범주의 사고영역에서 단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한계를 지닙니다. 한 분야에서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수십년 땀방울의 결과인 동시에 우리 모두의 인재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객관적이고 공신력 있는 조사를 바탕으로 당사자 역시 승복하는 결과로써 그 공로와 허물을 가려내고, 연구윤리를 재정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혹여 감정적, 편파적 내지 정치적 조사위원회였다는 불명예로 역사에 기록될까봐 걱정스러운 마음도 함께 일어납니다. 더불어 황 교수가 가진 능력이 진정 가치있는 것이라면 그 능력이 사장되지 않도록 사회적 지혜를 함께 모아야 할 것입니다. 이 격렬한 탁류 속에서도 경기지사의 장기바이오센터 계속 추진과 함께 ‘다시 한번’이라는 그 마음 씀씀이는 한줄기 맑은 샘물처럼 인재를 아낄 줄 아는 사람의 청량음으로 들려옵니다. 이제 광기(狂氣)를 멈추고서 모두가 옳다고 하더라도 정말 옳은지 한번 더 생각해보고, 모두가 그르다고 할지라도 정말 그른지 한번 더 숙고해 보아야 할 시점이 된 것 같습니다. 차가운 시절에도 흰눈조차 제대로 내리지 않은 금강산에서 온정각 광장 한 쪽에 서있는 정몽헌씨의 추모비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정성 다해 두 손을 모읍니다. 온갖 사회적 모순을 혼자서 모두 짊어진 채 어쩔 수 없이 시대의 희생양이 된, 그동안 이 땅에서 살아왔던 모든 이들의 고뇌가 함께 읽혀져 옵니다. 원철 스님 조계종포교원 신도국장
  • “청문회서 보자” 野와 협공태세

    “청문회서 보자” 野와 협공태세

    숱한 논란과 격렬한 반대, 심지어는 청와대를 향한 읍소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의 유시민 의원이 끝내 보건복지부장관에 내정된 뒤 정치권 관심은 이제 ‘인사청문회’로 옮아가기 시작했다. 대통령도 ‘고유 권한’인 인사권을 발휘했으니 ‘유시민 카드’에 부정적인 의원들을 중심으로 국회의 ‘고유 업무’인 인사청문회로 ‘한판 붙어보겠다.’는 기류가 조성되고 있다. 유 내정자의 ‘친정’인 열린우리당은 물론이고, 한달 남짓 길거리 투쟁을 벌이는 한나라당 역시 ‘서면질의’를 해서라도 철저히 따지겠다고 벼르고 있다. ●우리+민노=11명… 과반은 확보 유 내정자 인사청문회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리게 된다. 현재로서는 한나라당이 국회 등원을 거부하고 있지만, 열린우리당(10명)과 이미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 민주노동당(1명)만으로도 복지위 전체 20명의 과반이 돼 청문회 개최에는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은 민주당의 동참도 적극 독려할 계획이다. 청문회에서는 유 내정자를 향한 여권 다수의 격정적인 반발이 고스란히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가까운 예로, 그는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의혹이 불거지자 MBC PD수첩팀을 향해 “참여정부 들어서 언론 자유가 너무 만발해져 냄새가 날 정도”라고 공격한 적이 있다. 한 복지위원은 “복지부 업무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부분인데 이렇게 경솔하게 말했던 전력이 있으니 이런 것부터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벼운 말만으로 장관 잘하기 어려워” 복지위의 열린우리당 이기우 간사는 “유 내정자는 그동안 현안이 생기면 가벼운 말 한마디로 처신해 왔는데, 수많은 직능단체 사이에서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할 복지부장관직에 맞는지 모르겠다.”면서 “정치는 말로 하지만, 행정은 그런 게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짚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양극화 해소와 저출산 극복처럼 올해 가장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를 유 내정자가 해낼 수 있는지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유 내정자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정동영계는 용서할 수 없다.”며 퍼부었던 독설을 기억하는 의원들은 “진정한 개혁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검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여당 복지위원 가운데 문병호·김선미 의원은 4일 청와대의 ‘유시민 입각 발표’에 반발해 유례없는 성명서까지 발표한 초·재선 18명에 포함돼 있다. 한판승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나라 “서면질의 통해 따질것” 한나라당은 장외투쟁 중이어서 청문회에 직접 참석은 않겠지만, ‘서면질의’를 통해서라도 따질 것은 따지겠다는 입장이다. 박재완 간사는 “‘공격적인 스터디’를 통해 정책수행 능력은 물론이고, 도덕성 문제도 제기할 것”이라면서 “서면질의를 받아보고 자질이 없다고 판단되면 임명철회 성명서나 건의안을 한나라당 명의로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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