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PD수첩
    2025-08-04
    검색기록 지우기
  • 황의조
    2025-08-04
    검색기록 지우기
  • 군인
    2025-08-04
    검색기록 지우기
  • 박서준
    2025-08-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40
  • 지상파 시사프로그램 부활, 아직 멀었다

    지난 5년간 침체기를 겪어 온 지상파 방송 3사의 시사프로그램들이 정상화 행보를 걸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정권 교체기를 맞아 KBS가 시사프로그램의 복원을 놓고 고민하는 가운데 MBC는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SBS도 ‘궁금한 이야기Y’, ‘현장 21’ 등 새 프로그램을 앞세워 입지를 강화했으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8일 방송계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 3사는 ‘거시’(MBC), ‘미시’(SBS), ‘절충’(KBS) 등 나름의 탐사보도 색깔을 갖고 시사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 초기부터 시사프로그램들이 보수 정치권과 갈등을 빚으면서 이 같은 균형이 깨졌다. 사장이 세 차례나 바뀐 KBS에선 ‘시사투나잇’ 등 일일 시사프로그램이 종적을 감췄고 간판인 ‘추적60분’은 콘텐츠본부에서 보도본부로 이관됐다. KBS의 한 시사 PD는 “탐사보도는 약화된 반면 ‘G20정상회의’와 같은 홍보방송은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MBC는 2010년 김재철 사장 취임 뒤 시사프로그램인 ‘후 플러스’, ‘W’ 등을 잇따라 폐지했다. ‘미국산 소고기’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던 MBC ‘PD수첩’도 170일간의 노조 파업 등과 겹치며 1년 가까이 방송이 중단됐다. 다시 문을 열었지만 최근의 민생 르포시리즈는 회사 내에서조차 ‘시용PD(임시 계약 PD)가 만든 양비론적 방송’이란 논란을 불러 왔다. MBC의 한 PD는 “시사교양 PD의 40%가량이 해고나 강제 교육 등의 처분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SBS는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뉴스추적’의 후속인 ‘현장21’은 간판 탐사보도 프로그램에 등극했고 ‘궁금한 이야기Y’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넘나든다. 하지만 연성화란 비판의 굴레에선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이들 방송사의 해법 찾기가 이미 닻을 올렸다. KBS 내부에선 시사프로그램 복원이 화두다. MBC는 김 사장의 거취가 변수다. 하지만 사장이 바뀌더라도 과거의 제작분위기로 돌아가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SBS는 시사프로그램 강화 목표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동선을 잡지 못하고 있다. SBS의 한 PD는 “본격적인 권력 감시와 약자 대변이란 시청자 요구를 충족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지상파 방송과 달리 종합편성채널들은 ‘제작비용 대비 시청률’이란 경제 논리를 앞세워 무분별한 시사프로그램 양산과 재방송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자료에 따르면 예능·드라마에 집중한 JTBC를 제외한 종편 3사의 시사(보도)프로그램 편성비율은 평균 61.7%, 낮 시간대(오전 10시~오후 7시)에는 평균 92.7%를 나타냈다. 이용성 한서대 교수는 “주요 이슈를 종편이 선점하는 등 쏠림현상이 심각하다”며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통한 시사프로그램 복원과 지상파 3사의 경쟁구도 회복만이 문제를 해소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한국은 다양성 부족… 싸이처럼 틀 깨는 사람 있어야”

    “한국은 다양성 부족… 싸이처럼 틀 깨는 사람 있어야”

    “사회적으로 유용한 기능을 발휘하는 기술자를 양성한다면 한국식이 최고지요. 정해놓고 닦달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건 과학에는 맞지 않습니다. 정말로 슬픈 건 대입 논술이죠. 입시에 논술을 넣은 건 주입식 사교육 대신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려는 것이었는데 논술 잘쓰는 법을 학원에서 사교육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이런 식이라면 차라리 객관식 시험이 낫습니다.” 오랜 외국생활로 약간 어눌한 말투지만 거침이 없었다. 질문에 잠깐 생각을 가다듬은 후엔 핵심을 찌르는 답변이 이어졌다. 과학과 철학을 넘나드는 통찰력이 느껴졌다. 16일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고등과학원에서 만난 장하석(46) 케임브리지대 과학철학과 석좌교수는 한국 과학과 교육의 현주소에 대해 “다양성이 너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장 교수는 2007년 라카토슈상을 수상한 과학철학·과학사의 세계적 권위자다. 고등학교 1학년때 유학을 떠나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 스탠포드대에서 학위를 받았고 런던대 교수를 거쳐 2010년부터 케임브리지대에 몸담고 있다. 고등과학원의 초학제연구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6일 한국을 찾았다. 장 교수의 집안은 대표적인 한국의 명문가로 꼽힌다. 아버지는 장재식 전 산자부 장관이고 형은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다.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 장관,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와는 사촌간이다. 장 교수는 성공한 가족의 비결로는 “알려지지 않은 가족들의 역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겸손해했다.   →초학제 프로그램은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가 -학문간 장벽없이 다양한 관점에서 새로운 주제를 만들어 보자는 시도다. 올해 주제가 ‘과학과 예술에서의 이미지’인데 홍성욱 서울대 교수가 주도한다. 영미권에서는 이미 여러 시도가 벌어지고 있는 만큼 사례를 많이 알고 있는 내가 참여하게 된 것 같다. →과학과 예술이라는 개념이 잘 와닿지 않는다. -과학은 이성과 사실에 기반해서 모든 지식을 추구하는데, 예술은 감성적이고 객관성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전혀 상반된 개념에 대한 도전적인 주제다. 이 둘을 연결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이미지다. 예술은 시각화가 기본적인 요소고, 과학에서도 최근 들어 이미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 두가지에서 공통적인 부분을 찾아 새로운 영역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목표다. →학문간 융합 시도는 왜 중요한가. -일상적인 학제, 분과만으로 접근해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면 기상이변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물리학이나 화학, 기상학만 알아서는 원인과 현상 밖에 모른다. 대책을 마련하려면 경제학과 행정학도 필요하고 일반 사람들에게 이를 알려줄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이나 심리학도 있어야 한다. 이런 것이 바로 융합의 이유다. 초학제프로그램의 롤모델은 영국 더램대다. 더램대는 매년 주제를 바꿔가면서 다양한 학문 분야 연사들을 모은다. 나도 몇 년전에 ‘물’이라는 주제에 참여해 ‘물에 대한 화학의 역사’를 강연하기도 했다. →한국의 융합 시도는 결과물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초학제는 결과물을 내놓기보다는 단계를 뛰어넘어 문제의식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그림을 그릴 기반조차 마련돼 있지 않은 것이 문제다. 학문을 모아서 뭉뚱그려 보자는 시도조차 없었다. 어떤 방향으로 진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1950년대에 초학제를 다루기 위해 세워진 프린스턴 고등과학원은 현재도 세계 최고의 연구기관이다. 결과물이 없다면 지금까지 유지될 수 있었겠는가. 모든 학문이 정답과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기초과학도 마찬가지다. 19세기 영국의 페러데이는 전자기학의 아버지다. 모든 현대문명이 그의 혜택을 받고 있다. 하지만 영국 정치가들은 “페러데이는 쓸데없는 연구를 한다”고 비난했다. 기초과학에 목표를 묻는 것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어린아이가 아무 쓸모가 없다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촉망받는 물리학자에서 갑자기 과학철학으로 분야를 바꿨다. -지금도 가끔 아쉬운 부분이다. 대학 시절에 내가 궁금해하는 질문은 물리학에서는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예를 들어 빅뱅이론을 배우다가 교수한테 “빅뱅 이전에는 뭐가 있었습니까”라고 질문하면, “뭘 그런걸 물어보냐”고 답변했다. 어떤 교수는 “시간과 공간이라는 개념 자체가 빅뱅에서 생긴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물리학과 교수한테 가서 물어봐라. 그럼 시간을 설명하는 모든 종류의 공식과 이론은 있지만, 정답은 말하지 못한다. 이런 답은 과학이 아닌 철학의 영역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 물론 철학도 다양한 해법을 주지만 정답을 주진 않는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도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얻지 못하긴 했다. →인생에서 힘들었던 시기는 없었나. -학문적인 영역에서 보면 물리학에서 철학으로 넘어갈 때가 힘들었다.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과학자가 되고 싶었고, 꿈을 키웠다. 그런데 내가 사랑했던 물리학이 내가 생각했던 물리학은 아니었다. 놓고 싶지 않았다. 아버지도 철학 같은 쓸모없는 학문을 한다고 반대가 심하셨다. 개인적으로는 결혼할 때가 힘들었다. 국제결혼을 했는데 어머니가 반대하셨다. →차기 정부가 미래창조과학부에 기술과 과학을 묶어놓은데 대한 우려가 있다. -사실 둘을 묶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가에서 대중에게 과학지원을 정당화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지나치게 편한 발상이고, 안일한 발상이다. 왜 과학을 하느냐고 대중이 물으면 과학에 투자를 해야 원자폭탄을 만들고, 농업도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하는 식이다. 순수과학이 너무 현실감 없이 독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절한 견제는 필요하지만, 과학과 기술을 너무 붙여놓으면 순수과학은 의미를 상실할 수 있다. 정작 중요한 것은 과학이 기술과 있으면 과학은 다른 학문과의 카테고리가 끊어진다. 과학과 과학자가 사회와 소통할 통로가 사라지는 것이다. 과학은 원래 교류와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학문이었다. 서양에서는 자연철학으로 불렸다. 과학은 철학, 의학, 신학과 끊임없이 소통했다. →미래부가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난 경제학자도 아니고 정치가도 아니다. 하지만 경제에 있어서도 이제 목표를 세워서 달성하는 시기는 지났다고 본다. 미래는 예측이 불가능한 속성이 있다. 정책 입안자 입장에서는 답답한 일이겠지만 말이다. 그럼 미래는 어떻게 대비해야 하느냐.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유일한 답이다. 인간 개개인은 유연성에 한계가 있다. 결국 다양성을 길러야 한다. 다양성 있는 사회는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누군가는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 획일적인 교육은 절대 안된다. 형(장하성 교수)이랑도 하는 얘기지만 누가 한국이 이렇게 잘 살게 될 것으로 생각했나. 박정희 대통령도 이 정도로 발전할지는 상상 못했을거다. 이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금 전세계 최고의 히트상품은 싸이인데, 이걸 누가 짐작했겠나. 결국 다양성을 키우면 무엇이든 생긴다는 거다. →고등학교 때 유학을 갔다. 한국의 교육은 어떻게 평가하는가. -우리는 더 잘살게 됐는데 사람들은 더 불안해하고 여유가 없다. 한국은 쏠림현상이 너무 심하다. 사회에서 선호나는 직종이 몇 개 안된다. 모두가 의대, 법대를 가면 다양성은 없다. 심지어 영국에서 한국 학생들을 상담하면 “법대, 의대를 가야한다”고 말한다. 우수한 학생들인데 한가지만 생각한다. 틀을 깨는 사람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인류학을 소신있게 전공해서 성공하는 사람이 나오면 그 틀을 조금은 깰 수 있다고 본다. 사실 한국의 문제는 전체의 문제다. 틀에 짜인 교육이 싫다고 조기유학을 보내고는 다시 방학때는 귀국해서 학원을 다닌다. 그런 식의 유학은 아무 것도 배울 수 없다. 자식을 자유롭게 해주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한국에서는 과학철학이나 과학사, 과학커뮤니케이션 등 ‘과학학’이 각광받지 못한다. -과학을 하는 사람들은 과학학을 쓸모없는 학문으로 본다. 과학을 제대로 못하니까 철학을 한다고 생각한다. 과학은 결국 문화의 일부다. 현재 한국에서 접하고 있는 교과서의 과학은 이미 완료형이자 결과물이다. 머릿속에 집어넣는 것이 학생의 의무고, 넣어주는 것이 선생의 역할이다. 그럼 과학이 왜 필요하겠나. 과학자들이 알아서 하면 되지. 우리가 갖고 있는 과학의 이미지는 학교다닐 때 배운다. 우리가 과학을 학교에서 주입식으로 배우면 과학은 주입식이 된다. 여러 사람들이 모여 탐구하고, 계속 수정해 가고,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는 것이 과학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평소 틀과 측정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다. -현대과학은 모든 것을 정량적으로 측정하려고 한다. 그런데 측정의 결과는 무조건 믿을 수 있는가. 온도계를 보고 온도를 얘기하지만 그 온도계가 정확하냐고 물으면 측정 자체의 신뢰가 깨진다. 과학자 입장에서는 이 온도계가 맞는지 어떻게 알아요라고 물어보는 것보다 골치아픈 일이 없다. 답이 여러 가지라는 것을 알아야 하고 기준도 중요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행복’ 얘기를 한다. 그런데 과연 우리사회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측정하는 것이 가능한가. 정권 이전과 이후에 사람들의 행복도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을까. 여기에도 뭔가 도구가 있어야 한다. 무조건 행복해지자고 하는 것은 좋은 일인데, 얼마나 성과를 거뒀는지 알 수 있는 측정방법이 없다면 공허한 외침일 뿐이다. →가족 얘기를 안할 수 없다. 한국의 명문가로 평가받는데 특이한 교육법이 있었나. -집안 분위기는 보수적이었다. 다만 아버지(장재식 전 장관)는 이유가 명확해야 했다. 왜 원하고 절실한지를 엄청난 노력을 들여서 설득해야 했다. 아무렇게나 그냥 하고 싶기 때문은 이유가 될 수 없었다. 그리고 집안에서 나와 형만 주목받지만, 실제로는 그 사이에 초등학교 교사를 했던 누나가 있다.(장 교수의 매형은 PD수첩 광우병 사건을 담당했던 임수빈 전 부장검사) 누나와 어머니가 집안에서의 역할이 없었다면 형과 나의 성공은 없었다. 성공한 사람에게만 관심이 쏠리는건 솔직히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인의 노벨상 콤플레스는 어떻게 보는가. -사실 나도 학부때 물리학 전공하면서 노벨상 받겠다는 꿈도 있었다. 노벨상 수상자를 보면 성과가 나온지 대부분 20~30년 뒤에나 수상한다. 동료 연구자들조차 가치를 곧바로 모를 정도로 창의적이고 뚱딴지 같은 연구라는 얘기다. 기초과학은 경제계획하듯이 목표를 세워서 달성하는데 한계가 있다. 한국 학생들이 올림피아드 수상을 수없이 하지만 시험 잘보는 것으로는 노벨상 못 받는다. 국가가 계획을 세워서 투자하고 노력하면 올림픽 금메달은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과학은 다르다. 한국은 노벨상 생각을 아예 하지 말고 기초과학에 투자해야 오히려 노벨상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MBC ‘김현희 특별대담’ 편성에 노조 반발

    MBC ‘김현희 특별대담’ 편성에 노조 반발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범인 북한 공작원 출신의 김현희(51)씨가 15일 밤 MBC 특집 대담 ‘마유미의 삶, 김현희의 고백’에 출연해 70분간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해명했다. 밤 11시 15분 정규 방송으로 편성된 ‘100분 토론’을 돌연 취소하고 특별 대담을 방영키로 한 것을 놓고 MBC 노조는 외압에 의한 편성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MBC는 이날 갑작스럽게 내놓은 방송 교체 보도자료에서 “대한항공 폭파 사건의 진실과 ‘가짜 공작원설’ 등 김현희와 관련된 숱한 논란들을 들어본다”며 “유가족을 향한 참회의 메시지와 그동안 북한 공작원 마유미가 아닌 한 여인이자 어머니인 김현희로서 살아온 25년 세월의 소회도 들어본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1987년 11월 29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서울로 가던 대한항공 858기를 공중 폭파해 115명의 목숨을 앗아 갔다. 사형 선고를 받았지만 1990년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이날 방송에선 자신을 둘러싼 다양한 루머에 대해 해명했다. MBC 노조는 성명서를 내 “MBC는 프로그램 방영과 관련해 방송 하루 전인 14일에야 편성 실무진에게 통보했다. 특별 대담 녹화도 방송 당일 오후 4시쯤 시작했다”면서 “방송 7시간 전 녹화를 하고 부랴부랴 편집해 방송을 내보냈다는 것인데 그 이유가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다면 정치적인 배경을 의심해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 특집 대담 긴급 편성에 대해 김철진 시사제작국장이 ‘방송문화진흥회의 결의에 따른 후속 조치’라고 말했다”며 “다시 말해 방문진의 요구에 의해 편성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9월 방문진의 일부 이사들은 2003년 11월 방송된 MBC ‘PD수첩’ 김현희 편의 제작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경위 조사를 요구했었다. 당시 ‘PD수첩’은 ‘16년간의 의혹, KAL 폭파범 김현희의 진실’ 편을 통해 김씨가 가짜 공작원이라는 주장을 다뤘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MBC 관계자는 “김씨를 섭외하기가 쉽지 않았고 섭외 결정이 난 뒤 급하게 방송 날짜가 잡혀 긴급 편성할 수밖에 없었다”며 “마침 858기 폭발 이후 김씨가 첫 기자회견을 한 날이 1월 15일이기도 해서 이를 계기로 삼았다. 노조가 주장하는 방문진의 외압설은 모르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MBC는 명예 훼손과 품위 유지 위반을 이유로 이상호 기자를 해고했다. 이 기자는 대선 하루 전인 지난해 12월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MBC가 김정남을 단독 인터뷰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고 사측은 이를 부인해 왔다. 이 기자는 2005년 ‘삼성 X파일’ 보도를 통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한혜진 “CF 끊겨도 겁나지 않아요… 젊은 세대도 그날을 알아야죠”

    한혜진 “CF 끊겨도 겁나지 않아요… 젊은 세대도 그날을 알아야죠”

    친구들은 일찌감치 TV 드라마 주역으로 데뷔했다. 은광여고 동기 송혜교, 서울예대 동기 손예진이 그랬다. 여고시절 ‘얼짱’으로 소문났던 그는 더뎠다. 10여편의 드라마·영화에서 단역과 조역을 거쳐 2005년 ‘굳세어라 금순아’, 이듬해 ‘주몽’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시청률 잘 나오는 작품을 하려고 1년 반을 고른 ‘떼루아’(2008)는 시련을 안겼다. 역대 SBS드라마 최저 시청률 톱5에 꼽힐 정도. “너무 부끄러웠다. 드라마가 부끄러운 게 아니라 잘못된 선택 기준이 부끄러웠다. 인기가 아니라 내공을 쌓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목표를 바꾸니 시청률, 인기, 다른 배우와의 비교가 다 보잘 것 없었다.”(지난 10월 원더우먼페스티벌 강연 중) 그래서 택한 작품이 범죄스릴러 ‘용서는 없다’였다. 심지어 강력반 여형사 역할. 드라마로 데뷔한 20대 여배우들이 멜로나 로맨틱코미디로 충무로 연착륙을 노린 것과는 다른 행보였다. 1980년 광주에서 어머니와 아버지, 누이를 잃은 유가족들이 뭉쳐 연희동 ‘그사람’을 단죄하는 영화 ‘26년’(작은 사진)에 한혜진(31)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사람들은 또 놀랐다. 물론, 그는 ‘예쁜 척하는’ 역할을 맡은 적은 없었다. ‘굳세어라 금순아’에선 과부였고, ‘가시나무새’에선 고아에 미혼모였다. ‘제중원’에선 백정 출신과 사랑에 빠졌고, ‘주몽’의 소서노 역시 운명을 개척하는 능동적 캐릭터였다. “아픔이 있는 캐릭터에 묘하게 끌린다.”고 했다. 그래도 ‘26년’은 달랐다. 자칫 의식 있는(?) 배우로 낙인 찍히면 잃을 게 더 많다. 토크쇼 ‘힐링캠프’ 공동진행자로, 광고 모델로 잘나가고 있는 그가 민감한 소재 탓에 제작이 불투명한 영화에 왜 출연을 결심했을까. “2008년 (김)아중이랑 류승범 선배가 캐스팅됐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무산됐더라고요. 올 초에도 투자가 잘 안됐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러다 진구씨가 캐스팅됐고, 여배우는 미정이란 기사를 봤죠. 나한테 왜 연락이 안 올까란 생각을 하다가 깜빡 잠들었어요. 낮잠에서 깨니 전화가 왔어요. ‘26년’ 시나리오가 들어왔다고. 소름이 쫙 끼치던걸요.” 처음 시나리오를 읽던 순간은 지금도 생생하다. “가슴이 뜨거웠어요. 평생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없을 것 같았죠. 조급했어요. 못 하게 될까 봐. 회사에서 시나리오를 건네주긴 했지만 정치적인 것에 연루되고 오해를 살까 봐 걱정된다고 만류했어요. ‘CF 안 해도 되냐’고도 했죠. 그래서 안 해도 된다고 했어요. 뭘 걱정하는지 알겠는데 안 무섭다고. 하하하.” 그는 1980년 광주를 겪지 못한 세대다. 캐스팅이 확정되고서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오월애’ 등 다큐멘터리와 ‘PD수첩’ 등 시사다큐를 찾아서 봤다. “솔직히 무지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뒤에야 자료를 찾아봤다. 너무 끔찍했다. 관련자료를 보는 내내 분노가 끓어올랐다.”고 했다. 한혜진이 맡은 심미진은 1980년 5월 계엄군 총에 어머니를 잃었다. 술독에 빠져 살던 아버지마저 연희동에서 분신자살을 했다. 국가대표 사격선수 경력을 살려 ‘그 사람’을 제거하는 거사에서 저격을 맡는다. 그는 “미진은 잃을 게 없어서 무서울 것도 없는 아이다. 얘가 왜 사격선수가 됐을까 생각해 봤다. 모든 여건이 미진이를 침묵하게 했다. 그래서 미진이가 한발, 한발 총을 쏘면서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을 토해내려 했던 건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4㎏이 넘는 개량 M16 소총을 분신처럼 다뤄야 하는 터라 크랭크인 전부터 사격훈련을 받았다. 조준과 격발 자세만큼은 제대로 하고 싶었다. 그는 “총에 모래주머니를 매달아 5분을 버티고, 또 10분을 버티는 훈련을 했다. 덕분에 승모근이랑 팔 근육은 지금도 남아 있다.”며 웃었다. 장면 대부분을 스턴트맨 도움 없이 직접 소화했다. 도로 한복판에서 ‘그 사람’이 탄 차량을 저격하려다가 총이 과열돼 폭발하는 장면을 찍을 땐 아찔했다. “스턴트맨이 할 줄 알았는데 감독님이 직접 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내용증명 보낼 거예요’라고 흘겨보고는 제가 찍었죠. 나중에 액션배우 할까요. 하하하.” ‘26년’은 그에게 평생 남을 작품임에 틀림없다. “80년 광주만 아니었다면 건강하고 밝게 자랐을 미진에게는 슬픔과 함께 당차고 밝은 기운이 공존해야 했다. 혜진씨에게 그 느낌이 있었다.”는 제작사 청어람의 최용배 대표 말처럼, 한혜진은 더도 덜도 말고 미진이었다. 그는 영화가 관객에게 어떻게 읽히기를 바랐을까. “잊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다시는 이런 일 있으면 안 되잖아요. 여태껏 살기 바빠서 관심 밖이었던 게 내내 죄송했어요. ‘살아도 살 수 없는 삶인 걸 아시잖아요’란 주안(배수빈)의 대사처럼 아직도 고통받고 괴로워하는 분들이 계세요. 세월이 흘러 잊히면 얼마나 아프고 고통스러울까요. 젊은 세대들도 그날을 알아야죠.” 한혜진은 지난달 2일 부친상을 당했다. 몸도 마음도 온전치 못할 텐데 ‘힐링캠프’ 녹화와 ‘26년’의 지방 인사, 인터뷰까지 강행군이다. “차라리 다행이에요. 짬이 나면 슬픔이 주체가 안 되는걸요. 아빠한테 꼭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아쉽죠. 막내딸이 하는 일이면 뭐든 기뻐하셨던 분이에요. 배우가 될 때도 그랬고, ‘26년’을 선택하고서도 가장 많이 응원을 해주셨어요. 담양에서 자랐고, 전남대를 나오셨어요. 보셨다면 자랑스러워하셨을 텐데….” 어느덧 데뷔 11년차다. 나이란 어떤 무게로 다가올까. 한혜진은 “여배우는 역시 서른부터”라며 웃었다. “20대에는 ‘주몽’처럼 대박이 나도 기쁜 줄을 몰랐다. ‘더 높이, 더 높이’ 위치에 대한 욕심만 냈다. 서른을 넘어서면서 여유도 생기고 기쁨도 누릴 수 있게 됐다. 예능이든 드라마나 영화, 강연이든 경험을 쌓고 싶다. 물론, 인기 욕심은 버렸지만 연기에 대한 갈증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참여연대 ‘정치검사’ 10명 발표

    참여연대 ‘정치검사’ 10명 발표

    연이은 비리와 추문으로 검찰 개혁이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참여연대가 권한을 남용했다고 자체적으로 평가한 검사들의 실명을 공개했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검찰의 독립성을 훼손시켰다는 취지다. 참여연대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권을 남용했다고 판단한 14개 사건과 지휘검사 47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하태훈(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소장은 “대한민국 검찰의 현주소는 벼랑 끝”이라면서 “인적 청산을 위해 ‘정치검찰’이라는 말 대신 ‘정치검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검사까지 정치검찰로 규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중수부 등 일부 특정 부서가 무리한 수사를 진행하고도 인사상 불이익을 받기는커녕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4개 사건에는 ▲광우병 의혹을 보도한 MBC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수사(대법원 무죄 확정) ▲정연주 전 KBS 사장에 대한 배임 혐의 기소(대법원 무죄 확정)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한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노 전 대통령 서거로 수사 중지)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수사(배후 밝혀내지 못해 부실수사 논란) 등이 포함됐다. 참여연대는 47명 중 검사장급 이상 10명을 ‘정치검사’로 규정하고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10명은 노환균 법무연수원장을 비롯해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 김주현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최재경 대검 중앙수사부장, 정병두 인천지검장, 김수남 수원지검장, 신경식 청주지검장, 송찬엽 서울고검 차장검사, 오세인 대구고검 차장검사, 공상훈 대전지검 차장검사다. 검찰 개혁을 위한 대안으로는 대통령 직속 검찰개혁위원회와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처 설치, 검사장 직선제, 평검사 회의 등을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 등을 제시했다. 이날 발표에 대해 서울의 한 부장급 검사는 “시민단체에서 발표한 것을 두고 우리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언급을 피했다. 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검사들이 잘못한 점은 반성해야겠지만 참여연대가 선정한 정치검사에 이념적 기준이 반영된 것 같다.”고 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위기의 검찰] ② 권한 오·남용 어떻게 막나

    대한민국 검찰은 수사권, 기소권, 형 집행권과 같은 형사 사법체계에서 중요한 권한을 독점하고 있다. 영국 등 다른 나라와 달리 검찰이 모든 사법 행정권한을 갖고 있다 보니 이로 인한 부작용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정 정치세력에 우호적인 수사를 하는 ‘정치 검찰’, 약 10억원을 긁어모은 김광준(51) 부장검사 사건과 과거 스폰서 검사처럼 ‘부패 검찰’ 문제가 대표적인 경우다. 이런 문제가 사회문제로 확대되면 자체 감찰, 특임수사 등으로 검찰권 행사에 제한을 가하려는 여론의 비판을 피하려고 한다. 하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검찰이 어떠한 기관의 견제도 받지 않고 독점적인 권한을 행사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한국은 미군정 시절 영미법 체계를 도입해 수사기관(경찰)과 기소기관(검찰)을 이원화했기 때문에 검찰의 권력은 대단치 않았다. 이어 이승만 전 대통령이 사법 파트너로 경찰을 선택하면서 경찰이 검찰보다 더 큰 권력을 가지기도 했다.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집권하자 반공이 중시되면서 중앙정보부, 국가안전기획부, 경찰청 대공수사관, 국군보안사령부와 같은 정보기관이 득세했다. 당시 검찰은 이 기관들의 통제 아래에 있었다. 민주화 이후 정보기관들이 가졌던 기능과 권한이 검찰에 쏠리기 시작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국가안전기획부의 수사권을 폐지하면서 검찰만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 유일한 기관이 됐다. 이어 영장청구권까지 독식하게 되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검찰이 탄생했다. 현재 검찰은 범죄가 발생했을 때 증거를 수집하고 범인을 확보하기 위한 수사권, 범죄 혐의에 대해 처벌해 달라고 재판을 청구하는 기소권을 모두 가지고 있다. 범죄자를 가려내고 재판에 넘길 때까지 전권을 행사한다는 의미다. 형 집행권도 갖고 있다. 게다가 검사만이 기소권을 가질 수 있는 기소독점주의, 내사 단계의 사건을 자체적으로 종결시킬 수 있는 내사종결권까지 더해져 누구의 통제와 견제도 받지 않는 막강 권력을 가지고 있다. 권한의 오남용은 곧 무리한 수사와 기소 혹은 봐주기 수사로 나타났다. 정권의 입맛에 맞춘 MBC PD수첩 제작진 기소, 정연주 전 KBS 사장의 배임 사건, 미네르바 박대성씨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이 사건들은 법원에서 모두 무죄가 확정됐다. 대표적인 봐주기 수사로는 관련자 전원을 불기소 처분한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의혹 수사와 청와대 핵심까지 밝혀내지 못한 채 종결한 민간인 불법사찰 수사가 있다. 현재 검찰이 가진 권한을 다른 기관으로 분산하고 외부 기관에서 견제하지 않는다면 검찰은 여전히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와 함께 검찰 개혁은 검찰 스스로가 아닌 외부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검찰 조직이 더 이상의 자정을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신뢰를 잃었다는 의미다. 우선 독점하고 있는 기소권과 수사권을 분산하고 견제해야 한다. 경찰에 수사권을 일임하고 검찰은 기소권만 가지게 되는 검·경 수사권 조정, 검찰이 가진 기소권한을 국민이 일정 부분 맡아 결정하는 기소배심제와 함께 경찰이 직접 영장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검찰시민위원회를 통한 기소배심제를 도입해 실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이를 통해 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결과를 도출해 기소권을 통제해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수사권을 경찰에 나눠 주는 방법으로 검찰이 가진 권한을 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상설특검제,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 등으로 형사사법체계에서 사건이 검찰에 집중되는 현상을 막고,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처(공수처) 신설로 검찰 내부 비리를 척결하는 등 검찰 조직을 견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판사 출신인 김기홍 변호사는 “영국 검찰은 수사권이 없고, 독일은 검사의 자의적인 기소를 방지하기 위해 기소 법정주의를 택하고 있다.”면서 “한국 검찰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함께 가진 만큼 이를 분산하면서 공수처와 같은 기능을 하는 견제 기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상훈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권한만 분산시켜서는 개혁이라고 보기 힘들다. 검찰을 통제할 독립된 외부기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12일 ‘MBC 파업’ 국회 청문회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오는 12일 MBC 노조 파업 관련 청문회를 열기로 야당 단독으로 의결했다. 환노위는 2일 전체회의를 열어 MBC 파업 청문회 안건을 상정해 민주통합당 의원 7명, 진보정의당 의원 1명 등 8명의 ‘찬성’으로 안건을 통과시켰다. 새누리당 소속 환노위원 7명은 회의에 전원 불참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MBC 파업 청문회에 여당 의원들이 참석할지 말지 입장을 정하지 못해 차후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간사 협의에서 야당은 청문회 개최 여부를 표결처리하겠다는 단호한 자세를 보였다.”면서 “여소야대 상임위에서 원만한 회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불참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정감사 때 여야 환노위 간사가 청문회 개최에 합의를 본 만큼 정치 도의상 번복할 수 없어 보이콧 형식을 취한 것”이라며 “일부 증인들이 불참해도 청문회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노위는 청문회 증인으로 김재철 MBC 사장, 안광한 부사장,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 정영하 노조위원장,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등을, 참고인으로 최일구 앵커, 최승호 PD수첩 PD 등을 각각 채택했다. 신계륜 위원장은 “증인과 참고인에 대해 여야가 추가로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증인과 참고인이 불출석하면 노조 측 증인 위주의 반쪽짜리 청문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최강 ‘사저 특검팀’ 꾸린다

    최강 ‘사저 특검팀’ 꾸린다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사건을 수사할 특별검사보 후보에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의 변호를 맡았던 김칠준(왼쪽·52·사법연수원 19기) 변호사와 ‘PD수첩’의 광우병 보도 사건 기소 문제로 검찰에 사표를 낸 임수빈(오른쪽·51·19기) 변호사 등 6명이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특검법에 따라 12일까지 6명의 특검보 후보 중에서 2명을 확정하면 이광범 특검팀은 15일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게 된다. 1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 특검은 최근 이 대통령에게 김·임 변호사와 함께 장완익(49·19기) 변호사, 검찰 출신의 이석수(49·18기) 변호사 등도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사 출신으로는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 개발 투자의혹 사건의 특검보를 지낸 이창훈(52·16기) 변호사가 추천됐고 군법무관 출신인 최재석(49·군법무관 제8회) 변호사도 명단에 올랐다. 김 변호사는 최근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이 확정된 곽 전 교육감 사건을 변론했고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을 지냈다. 검찰 출신의 임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 부장검사였던 2008년 PD수첩 사건 수사와 관련해 “부분적 오역 등으로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보도한 점은 인정되지만, 언론의 자유 등에 비춰 볼 때 제작진을 기소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을 견지해 강력 대응을 주문한 검찰 수뇌부와의 갈등 끝에 2009년 사표를 냈다. 장 변호사는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 상임위원을 맡는 등 진보적 인사로 분류되며, 이 변호사는 2008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를 고승덕 의원에게 전달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변호했다. 검찰에는 이헌상(45·23기)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장 등 5명이 특검팀에 파견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평검사로는 강지성(41·30기), 고형곤(42·31기), 서인선(39·31기), 최지석(38·31기) 검사 등이 포함됐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朴 “이외수 모셔라” 文 “김두관 지켜라” 安 “건너온 다리 불살랐다”

    朴 “이외수 모셔라” 文 “김두관 지켜라” 安 “건너온 다리 불살랐다”

    ‘트위터 대통령’ 이외수 자택방문 캠프동참 요청 선대위 부위원장에 유승민·남경필 의원 내정 박근혜(얼굴)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5일 영입대상 물망에 오르내리던 소설가 이외수씨를 찾아 대선 캠프 동참을 요청했다. 박 후보는 이날 강원 양구군의 6·25 전사자 유해발굴 현장을 둘러본 뒤 돌아오는 길에 화천군 이 작가의 자택을 비공개 방문했다. 역사 인식 관련 발언으로 약 2주간 국민통합 행보가 꼬인 이후 문화 분야에서 다시 통합의 불씨를 살리겠다는 의미다. 팔로어가 150만명에 달해 ‘트위터 대통령’으로도 불리는 이 작가는 그동안 박 후보 선대위의 파격 영입 대상으로 물망에 올랐다. 이 작가는 현재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쪽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가는 “(박 후보가) 국민행복을 모색하는 데 동참해 달라고 부탁했다.”면서 “언제든 나라를 위해서, 국민을 위하는 일에 저를 필요로 할 때는 돕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그는 “특정 정당에 소속돼 정치에 조언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면서 “어떤 정당이든 필요로 하고 조언을 구하면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작가는 박 후보가 지난 24일 과거사를 두고 사과한 것에 대해 “굉장히 힘드셨을 텐데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른 후보들도 그 점에 대해서는 큰일 하셨다고 칭찬하는 분위기이고 국민들도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 같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이날 방문을 두고선 젊은 층·중도 계층으로의 진입을 시도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박 후보는 양구군의 6·25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 현장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고 21사단 여군·부사관들과 전투식량으로 점심을 함께하며 거듭 안보를 강조했다. 한편 박 후보는 당내 인사를 중심으로 한 일부 선대위 인선안을 26일 발표한다. 당초 예정됐던 대구 일정도 취소했다. 최근 여러 현안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지적에 따라 선대위 인선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친박(친박근혜)계 유승민 의원과 중립의 남경필 의원이 선대위 부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이날 밤 장모상을 당한 유 의원의 빈소에 찾아가 직접 부위원장직을 제안했다. 비박(비박근혜) 대표주자인 이재오·정몽준 의원과 박 후보와 거리를 뒀던 김무성 전 원내대표 등도 선대위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김두관 만나 협조요청…도라산역서 평화간담회 정동영·임동원·정세현·이재정 등 선대위 영입 문재인(얼굴)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5일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햇볕정책 전도사들을 캠프로 영입했다. 17대 대선 후보이자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상임고문을 선거대책위 ‘미래캠프’ 산하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김대중 정부 당시 대북정책을 총괄한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정세현, 이재정,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위원으로 각각 위촉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 인사로 분류됐던 문정인 연세대 교수도 위원으로 영입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문 후보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계승자로서 집권 후 대북 햇볕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선포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안 후보를 의식해 정당 후보로서의 안정감을 부각시키고 전통적 민주당 지지 기반을 다지는 포석을 놓는 의미가 있다. 문 후보는 이날 남북 분단으로 끊긴 경의선 철도의 마지막 역인 도라산역(경기 파주시)을 방문해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정 위원장 등과 ‘평화가 경제다’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했다. 문 후보는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인사들의 개성공단 방문을 허용해 달라고 남북 당국에 요청했다. 그는 “개성공단을 당초 계획대로 3단계 2000만평까지 발전시키는 것이 남북경제연합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북 수해 지원과 더불어 이산가족 면회소를 가동해 상시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5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정상회담 추진위원장으로 애썼던 문 후보가 남북경제연합 시대로 가기 위한 신북방 정책을 잘 펼쳐 나가길 바란다.”며 문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어 군사분계선 제2통문 앞으로 이동한 문 후보는 2007년 10월 노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작성한 ‘평화를 다지는 길, 번영으로 가는 길’이라는 친필이 적힌 표지석을 찾아 잠시 감회에 젖기도 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대선 후보 경선 경쟁자였던 김두관 전 경남지사를 만나 대선 캠프 참여와 함께 지원을 요청했다. 김 전 지사도 문 후보의 뜻에 공감하며 선뜻 지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대선 완주 의지 피력…야권단일화 논란 차단 감사인사 전하며 “한번 볼까요” SNS표심 잡기 안철수(얼굴) 무소속 대선 후보는 25일 ‘대선을 완주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난주 수요일(대선 출마 선언일) 이미 강을 건넜다. 그리고 건너온 다리를 불살랐다.”고 밝혔다. 거듭되는 야권 단일화 논란을 차단하고 대선 완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PD수첩’ 정상화 촉구를 위한 호프콘서트에서 방송인 김미화씨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주최 측은 안 후보를 비롯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등 유력 대선 후보 3인을 초청했지만 안 후보만 행사에 참석했다. 안 후보는 또 추석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새 정치 청사진’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정치개혁에 나설 예정이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소통과 참여를 위한 정치 혁신 포럼’(정치혁신포럼) 회의를 주재하며 “경제 문제를 포함해 대립과 갈등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정치 개혁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치혁신포럼은 ‘정당정치와 시민정치의 생산적 결합’을 새 정치의 패러다임으로 규정하고 ▲민주주의 정치 ▲생활 정치 ▲상식 정치 ▲네트워크 정치 등 ‘4대 정치’를 제시했다. 26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후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고향인 부산을 방문한다. 첫 지방 일정으로 새누리당의 텃밭이자 문 후보의 고향이기도 한 부산·경남(PK)을 찾는 것은 박·문 후보를 동시에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또 ‘이색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치’를 펼치면서 젊은 층 표심 잡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안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 ‘안스스피커’에 32초 분량의 동영상을 올려 캠프 명칭 공모에 참여한 네티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우리 번개 한번 할까요.”라고 즉석 모임을 제안했다. 앞서 안 후보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캠프 명칭을 공모하면서 선정된 사람에게는 안 후보와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SBS ‘신사의 품격’ 작가, MBC 맹비난하며

    SBS ‘신사의 품격’ 작가, MBC 맹비난하며

    KBS, MBC, SBS, EBS 등 방송 4사 및 외주제작사 시사교양 작가 778명이 MBC ‘PD수첩’ 집필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30일 이 같은 입장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고 최근 ‘PD수첩’ 작가 6명의 해고를 결정한 MBC에 해고 철회를 요구했다. 이번 보이콧 참여 인원은 국내 방송에 종사하는 시사교양작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규모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작가 전원 해고는 그간 물리적, 정신적 탄압 아래에서도 작가적 양심을 지키고자 했던 ‘PD수첩’ 작가들에 대한 치졸한 보복이며, 이후에 대체돼 들어올 작가들을 향한 사전 경고”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사교양 작가들을 부당한 조치에 의해 거리로 내몰린 동료 작가들의 빈자리에 들어가 사장이나 간부들이 불러주는 대로 쓰는 작가군으로 여겼다면 이는 전체 시사교양 작가들에 대한 모독이며 치욕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사교양 작가들은 또 “작가 6명이 전원 복귀할 때까지 기꺼이 싸움에 함께할 것”이라며 보이콧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인기 드라마 작가들도 앞다퉈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SBS ‘신사의 품격’을 집필 중인 김은숙 작가는 “전원 해고라는 비상식적이고 치졸한 행태에 화가 난다. 양심도 명분도 없는 비겁한 보복”이라며 해고 작가들에게 ‘작가들의 잘못이 아니니 힘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KBS ‘그들이 사는 세상’ ‘거짓말’ 등을 집필한 노희경 작가는 “해고된 작가들은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지나간 MBC의 명성이 다시 돌아온다.”고 밝혔다. MBC ‘빛과 그림자’의 최완규 작가는 “여러분의 투쟁이 승리해 잃어버린 공정방송과 무너진 상식이 제자리를 찾기를 기원하며 투쟁을 지지한다.”고 응원했다. SBS ‘뿌리깊은 나무’의 김영현 작가는 “계약도 무시하고, 최소한의 동료의식도 내팽개친 MBC의 이번 행태는 전 방송작가들의 연대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SBS ‘싸인’을 집필한 장항준 작가는 “김재철 사장님, 아무리 생각해봐도 MBC에서 해고돼야 할 사람은 오직 당신뿐입니다.”라고 주장했다. 방송 4사 구성작가협의회는 성명서 발표와 함께 이날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작가 전원 해고 규탄 및 대체 작가 거부 결의대회를 열었다. 한편 MBC 측은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 적합한 배우나 연예인, 작가를 기용하는 것처럼 시사교양 프로그램도 담당 책임자가 (작가를) 섭외하고 계약한다. (이번 PD수첩 건도) 해고가 아니라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이라며 종전 입장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사교양 작가 778명 “PD수첩 집필 거부”

    KBS, MBC, SBS, EBS 등 방송 4사 및 외주제작사 시사교양 작가 778명이 MBC ‘PD수첩’ 집필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30일 이 같은 입장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고 최근 ‘PD수첩’ 작가 6명의 해고를 결정한 MBC에 해고 철회를 요구했다. 이번 보이콧 참여 인원은 국내 방송에 종사하는 시사교양작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규모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작가 전원 해고는 그간 물리적, 정신적 탄압 아래에서도 작가적 양심을 지키고자 했던 ‘PD수첩’ 작가들에 대한 치졸한 보복이며, 이후에 대체돼 들어올 작가들을 향한 사전 경고”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사교양 작가들을 부당한 조치에 의해 거리로 내몰린 동료 작가들의 빈자리에 들어가 사장이나 간부들이 불러주는 대로 쓰는 작가군으로 여겼다면 이는 전체 시사교양 작가들에 대한 모독이며 치욕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사교양 작가들은 또 “작가 6명이 전원 복귀할 때까지 기꺼이 싸움에 함께할 것”이라며 보이콧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은숙, 노희경 등 인기 드라마 작가들도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방송 4사 구성작가협의회는 성명서 발표와 함께 이날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작가 전원 해고 규탄 및 대체 작가 거부 결의대회를 열었다. 한편 MBC 측은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 적합한 배우나 연예인, 작가를 기용하는 것처럼 시사교양 프로그램도 담당 책임자가 (작가를) 섭외하고 계약한다. (이번 PD수첩 건도) 해고가 아니라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이라며 종전 입장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SBS ‘신사의 품격’ 작가, MBC 맹비난하며

    SBS ‘신사의 품격’ 작가, MBC 맹비난하며

    KBS, MBC, SBS, EBS 등 방송 4사 및 외주제작사 시사교양 작가 778명이 MBC ‘PD수첩’ 집필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30일 이 같은 입장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고 최근 ‘PD수첩’ 작가 6명의 해고를 결정한 MBC에 해고 철회를 요구했다. 이번 보이콧 참여 인원은 국내 방송에 종사하는 시사교양작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규모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작가 전원 해고는 그간 물리적, 정신적 탄압 아래에서도 작가적 양심을 지키고자 했던 ‘PD수첩’ 작가들에 대한 치졸한 보복이며, 이후에 대체돼 들어올 작가들을 향한 사전 경고”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사교양 작가들을 부당한 조치에 의해 거리로 내몰린 동료 작가들의 빈자리에 들어가 사장이나 간부들이 불러주는 대로 쓰는 작가군으로 여겼다면 이는 전체 시사교양 작가들에 대한 모독이며 치욕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사교양 작가들은 또 “작가 6명이 전원 복귀할 때까지 기꺼이 싸움에 함께할 것”이라며 보이콧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인기 드라마 작가들도 앞다퉈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SBS ‘신사의 품격’을 집필 중인 김은숙 작가는 “전원 해고라는 비상식적이고 치졸한 행태에 화가 난다. 양심도 명분도 없는 비겁한 보복”이라며 해고 작가들에게 ‘작가들의 잘못이 아니니 힘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KBS ‘그들이 사는 세상’ ‘거짓말’ 등을 집필한 노희경 작가는 “해고된 작가들은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지나간 MBC의 명성이 다시 돌아온다.”고 밝혔다. MBC ‘빛과 그림자’의 최완규 작가는 “여러분의 투쟁이 승리해 잃어버린 공정방송과 무너진 상식이 제자리를 찾기를 기원하며 투쟁을 지지한다.”고 응원했다. SBS ‘뿌리깊은 나무’의 김영현 작가는 “계약도 무시하고, 최소한의 동료의식도 내팽개친 MBC의 이번 행태는 전 방송작가들의 연대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SBS ‘싸인’을 집필한 장항준 작가는 “김재철 사장님, 아무리 생각해봐도 MBC에서 해고돼야 할 사람은 오직 당신뿐입니다.”라고 주장했다. 방송 4사 구성작가협의회는 성명서 발표와 함께 이날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작가 전원 해고 규탄 및 대체 작가 거부 결의대회를 열었다. 한편 MBC 측은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 적합한 배우나 연예인, 작가를 기용하는 것처럼 시사교양 프로그램도 담당 책임자가 (작가를) 섭외하고 계약한다. (이번 PD수첩 건도) 해고가 아니라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이라며 종전 입장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중앙지검 2·3차장에 이금로·전현준

    법무부는 20일 “서울중앙지검 2차장에 이금로(사법연수원 20기) 대검 수사기획관을, 3차장에 전현준(20기)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을 각각 발령하는 등 부장검사급 중간 간부 396명과 평검사 68명의 전보인사를 오는 26일자로 내린다.”고 밝혔다. 대검 수사기획관에는 이두식(21기) 대검 형사정책단장을 발탁하고, 법무부 대변인에는 이동열(22기) 서울고검 검사를 임명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에는 윤석열(23기) 대검 중수1과장, 특수2부장에는 심재돈(24기) 특수3부장, 특수3부장에는 박순철(24기) 법무부 법조인력과장이 전보됐다. 이진한(21기) 대검 공안기획관과 이상호(22기)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은 유임됐으며, 공안2부장에는 이정회(23기) 인천지검 형사5부장이 옮겨왔다. 이번 인사는 고려대 출신들이 대검과 서울중앙지검 주요 보직을 차지해 한상대 검찰총장의 친정체제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연말 대선을 앞두고 선거수사를 담당할 대검 공안기획관과 서울중앙지검 2차장과 공안1부장 등 공안 라인은 모두 고려대 출신들이 장악했다. 민주당이 야당의원 사찰 진원지로 지목한 범죄정보기획관에도 고대 출신인 김영진(21기) 안산지청 차장이 발령됐다. 한편 광우병의 위험성을 보도한 MBC PD수첩 제작진을 기소했던 전 기획관을 특수수사를 전담하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에 임명, 보은인사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인권에 무관심한 인권위원장

    인권에 무관심한 인권위원장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이 용산 참사 등 주요 인권 현안에 대해 애써 축소하거나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민주통합당 등 정치권과 인권 단체들은 현 위원장의 연임에 반대하며 공세 강도를 높이고 있다. 서울신문이 15일 현 위원장이 재임 중이었던 2009년 7월~2011년 말 열린 전원위원회와 상임위원회 회의록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현 위원장의 일방적인 정권 편들기와 편파적 성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위안부 할머니들 한번도 안만나” 그의 무딘 ‘인권 감수성’은 용산 참사 1주기를 앞둔 2010년 1월 11일 1차 전원위에서 드러났다. 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용산 사건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다. 사실 언제 논의되는지도 관심 밖이었다.”고 말해 국내외적 인권 현안에 대한 무관심을 스스로 인정했다. 당시 전원위에서는 1월 19일 1주기를 앞두고 관련 사건이 진행 중인 서울 고법에 “진압 과정에서 경찰이 주의 의무를 위반했다.”는 의견을 내자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정작 위원장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물타기를 시도한 것이다. 현 위원장은 민간인 사찰 문제에 대해서도 비슷한 태도를 보였다. 2010년 7월 MBC ‘PD수첩’ 방영 이후 김종익 KB한마음 대표와 배모 한국노총 공공연맹 위원장에 대한 민간인 사찰 의혹이 불거지자 위원들은 22차 상임위에서 직권조사를 요구했다. 그러나 현 위원장은 “사실 그 내용을 잘 모른다. 언론에 난 것만 갖고 직권조사까지 하는 것은 굉장히 앞서나가는 게 아니냐.”며 이를 거부했다. 이에 한 위원이 “오래전부터 불거진 사안인데 위원장만 모른다.”고 항의했지만 현 위원장은 “(논의할 필요가 없는데) 의무적으로 상정할 것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관련자들은 결국 지난 6월 검찰에 의해 대거 사법처리됐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15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 위원장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한정애 의원은 “공익요원인 현 위원장의 장남이 국민연금공단 본부 근무를 배정받을 때 가능한 근무 인원은 1명이었으나 현군을 포함한 3명이 배정됐다.”면서 “압력이나 청탁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서영교 의원은 “현 위원장이 취임 후 올 6월까지 업무추진비의 97%인 1억 6500여만원을 밥값과 술값으로 사용하면서 용산 참사 관계자나 위안부 할머니들은 한번도 만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홍석천 등 성적 소수자도 “반대” 국내외 인권단체도 현 위원장의 연임을 반대하고 나섰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현 위원장은 용산 참사 등 주요 인권 사안에 대해 침묵하거나 필요한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면서 “인권위는 불편부당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이들로 구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송인 홍석천(39)씨를 비롯한 성적 소수자들도 가세했다. 홍씨는‘게이유권자파티준비위원회’의 성명을 통해 “그가 재신임받으면 더 많은 사람이 커밍아웃할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가 박탈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헌·송수연기자 baenim@seoul.co.kr
  • MBC 파업노조원 12명 무더기 중징계

    MBC가 인사위원회를 열어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를 해고하는 등 장기파업 중인 노조원 12명을 무더기로 중징계했다. 2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MBC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18일 ‘직장 질서 문란’을 이유로 인사위에 회부한 노조원 13명 중 12명에게 해고와 정직 1~6개월의 중징계를 내리고, 1명은 징계를 보류했다. ‘PD수첩’의 최승호 PD와 박성제 전 노조위원장 등 2명은 해고됐고 이미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은 김민식 PD(‘내조의 여왕’)는 정직 6개월을 다시 받았다. 이에 대해 MBC노조는 “김재철 사장이 MBC에 온 뒤 지금까지 박성호 기자회장을 포함해 무려 8명이 살인 해고를 당했다. 이는 전두환 정권 이래 최대의 언론 대학살”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대법 “PD수첩 광우병 보도정당” 심재철 의원 손배소 패소 확정

    대법원 1부(주심 박병대 대법관)는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이 ‘미국산 소고기 광우병과 관련한 발언을 왜곡 보도했다.’며 MBC와 조능희 PD 등 ‘PD수첩’ 제작진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PD수첩은 방송 이후 4년여간 농림수산식품부, 미국산 소고기 수입업체, 재미교포 및 국민소송인단 등으로부터 당한 7개 민형사 소송에서 승소하거나 중도 취하로 사실상 판정승했다. 재판부는 “광우병 감염 소의 경우 특정위험물질을 제거하고 나머지 부분을 먹어도 인간광우병에 걸릴 위험이 거의 없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라 하더라도 이와 반대되는 학계의 견해가 있는 이상 이 사건 보도 내용이 진실하다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본 원심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2008년 5월 방송된 PD수첩에서 자신이 ‘광우병에 걸린 소로 스테이크를 만들어 먹어도 안전하다.’고 발언한 것처럼 방송했다며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금 5억원을 지급하라고 소송을 제기했지만 1·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PD수첩 광우병 편을 제작한 조능희 MBC 시사교양국 PD는 자신의 트위터에 “PD수첩 제작진에게 7개의 소송이 제기됐는데 4년 2개월 만에 모두 승소했다.”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장석명·이인규 檢수사전 11회 통화

    장석명·이인규 檢수사전 11회 통화

    장석명(48)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이 국회 등에서 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가 제기돼 국무총리실 자체 조사와 검찰 수사 착수 직전인 2010년 6월 3~28일 이인규(56)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과 11차례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신문이 22일 입수한 2010년 검찰 수사 자료에 따르면 이 전 지원관은 6월 11·17·22·24일 4차례에 걸쳐 장 비서관에게, 장 비서관은 6월 3·7·18·21·24·28일 7차례 이 전 지원관에게 전화했다. 업무용 전화가 아닌 개인 휴대전화로만 통화한 횟수다. 이들은 6월 21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민주당 신건·이성남 의원이 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를 따진 당일과 그 이후 자주 길게 통화했다. 이 전 지원관은 당시 권태신 총리실장과 함께 업무 현황 보고를 위해 정무위에 출석했다 도중에 자리를 떴다. 장 비서관은 이날 오전 9시 56분부터 121초간 이 전 지원관과 통화했다. 이 때문에 당시 장 비서관이 이 전 지원관에게 모종의 ‘사인’을 준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었다. 이 전 지원관은 검찰에서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참석했고 더운 날씨에 속이 불편해 잠시 밖에 나갔다가 PD수첩 취재팀이 전격 취재해 국회를 벗어났다.”면서 “차를 타고 사무실로 이동하던 중 혈압이 좋지 않음을 느껴 강남 삼성병원에 갔다.”고 진술했다. 또 “22일에는 성남 시민의원에 입원해 24일 퇴원했고 25일부터 강남 삼성병원에 통원 치료를 다녔다.”고 말했다. 장 비서관은 이 전 지원관이 퇴원하던 24일 3차례에 걸쳐 13분가량이나 통화했다. PD수첩에서 민간인 불법 사찰을 방영하기 전날인 28일에는 무려 20여분이나 통화했다. 수사 기록에 나오는 다른 날 1분 안팎의 통화에 비해 상당히 길다. 이에 따라 검찰 안팎에서는 장 비서관과 이 전 지원관의 통화 추이를 볼 때 총리실 조사 착수(7월 3일), 검찰 수사 착수(7월 5일), 증거인멸(7월 7일) 등과 관련해서도 장 비서관이 이 전 지원관과 상의하거나 ‘윗선’의 뜻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장진수(39) 전 주무관은 “최종석 전 행정관이 민정수석실, 검찰과 다 조율됐으니 점검1팀원 등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망치로 부수든지 강물에 버리든지 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2010년 수사팀은 이 전 지원관에게 장 비서관과의 통화 사실을 파악하고도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자료에 당시 검찰은 “피의자는 피의자의 휴대전화 010-3682-xxxx을 이용해 017-770-xxxx라는 번호를 사용하는 사람과 통화를 자주 했는데 누구냐.”고 물었고 이 전 지원관은 이에 “청와대 민정의 공직기강팀장인 장석명”이라고 답했다. 또 검찰은 “사실대로 진술했느냐.”고 물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학교를 정치공론장으로 변질시킬 위험”

    2009년 6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1차 시국선언을 추진하며 정부 정책을 비판하자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들을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며 강력 대응했다. 전교조는 이에 반발해 같은 해 7월 2차 시국선언을 진행했고 이들은 국가공무원법과 집시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대전지법 등 일선 지법에서 재판이 진행됐지만 유·무죄가 엇갈렸다. 전주지법은 “특정 정파에 대한 지지나 반대를 포함하지 않고 헌법정신에 충실한 국정운영을 바란다는 내용에 불과하다.”며 이들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반면 인천지법 등은 “판단능력이 미숙한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교사의 정치적 의사표현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며 유죄를 선고했다. 같은 사안임에도 극단적으로 다른 법원의 판단이 나오자 논란과 사회적 파장은 더욱 확산됐다. 19일 전교조 시국선언 사건에 대한 첫 상고심에서 내려진 대법원의 유죄 확정판결은 이런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대법원도 ‘교통정리’의 필요성을 염두에 두고 전원합의체에 배당해 판례정립을 꾀했다. 재판부는 우선 시국선언 당시 교사들이 촛불집회나 PD수첩 관련 수사, 용산참사 등에 대해 의견을 밝힌 것 자체를 뚜렷한 정치적 의도를 가진 행동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교원들의 이 같은 행위가 학교를 정치공론장으로 변질시켜 학생들의 교육 환경에 영향을 줄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일부 1심 재판부가 “지금 학생들은 무한한 정보를 획득하고 지속적인 논술교육을 통해 비판적 시각을 키워 온 만큼 교사들의 의견이라도 무조건 수용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시각이다. 대법원이 이번 상고심 선고를 통해 사실상 공무원의 정치활동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현실을 재차 강조하긴 했지만 대법관들 사이에 많은 반대의견이 나왔다는 점은 공무원 및 교원들의 정치활동, 그리고 집시법 적용 등과 관련한 논란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실제 박일환, 전수안, 이인복, 이상훈, 박보영 대법관은 교원들의 ‘표현의 자유’에 더 비중을 뒀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총리실, 정·재계·언론 전방위 사찰”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김종익(58) 전 KB한마음 대표 외에도 조현오 경찰청장,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 윤장배 전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 이세웅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 정·재계 및 공기업, 언론, 노동조합, 시민단체 인사들과 민간인들까지 광범위하게 사찰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4·11 총선에 적잖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파업 중인 KBS 기자들이 제작하는 ‘리셋 KBS 뉴스9’는 29일 지원관실 점검1팀원들이 2008년부터 2010년 6월까지 작성한 사찰 문건 2600여건 가운데 일부를 공개했다. 특히 노무현 정부 당시의 공직자 등이 주된 표적이 됐다. 지원관실은 2008년 후반기에 사립학교 이사장을 지낸 뒤 개인 사업을 하는 박모씨의 동태를 살폈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에게 반기를 든 정태근 새누리당 전 의원과 만났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관실은 이완구 전 지사에 대해 2008년 8월 ‘충남 홀대론’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서울대병원 노조는 2008년 촛불집회 당시 광우병 사태와 관련해 인터넷에 떠돌던 대통령 패러디 그림을 병원 벽보에 붙였다는 이유로 사찰 대상으로 삼았다. 조 경찰청장과 강희락·어청수 등 전 경찰청장, 윤장배 전 사장 등에 대해서는 업무능력과 비리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캤다. 리셋 KBS 뉴스9는 “이들은 2008년 하명사건 처리 현황 등에 올라 있다.”고 설명했다. 사찰 대상에는 강정원 전 KB 은행장, 김문식 전 국가시험원장, 김광식 전 한국조폐공사 감사, 박규환 소방검정공사 감사, 윤여표 전 식품의약품안전청장, 류철호 전 도로공사 사장, 장수만 전 국방차관 등도 포함됐다. 2010년 일반처리부에는 1월 12일 서경석 목사가 상임대표로 있던 선진화시민행동 동향을 파악한 보고서 제목도 들어 있다. 2009년 8월 25일 작성한 ‘1팀 사건 진행 상황’에는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 관련(2009년 7월 22일 입수), KBS·YTN·MBC 임원진 교체 방향 보고(2009년 7월 27일 입수) 등 29건(종결 24건, 진행 중 5건)의 문건 제목도 적혀 있다. KBS·YTN·MBC 임원진 교체 방향 보고는 ‘BH 하명’으로 명기돼 있다. BH는 청와대의 영문인 ‘Blue House’다.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은 이른바 ‘삼성 X파일’ 사건 이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헌납한 8000여억원을 바탕으로 2006년 10월 설립됐다. 2009년 11월 9일 작성된 ‘1팀 사건 진행 상황’에는 한겨레21 박용현 편집장, PD수첩 역대 작가 확인 등 언론인을 사찰한 내용의 문건 제목이 기록돼 있다. 김승훈·최재헌기자 hunnam@seoul.co.kr
  • “무상의료 등 포퓰리즘 차단”

    “무상의료 등 포퓰리즘 차단”

    대한의사협회 제37대 회장에 노환규(50) 후보가 당선됐다. 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최종욱)는 25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에서 열린 제37대 의협회장 선거에서 노 후보가 총유효 표의 58.7%인 879표를 획득, 차기 회장에 뽑혔다고 밝혔다. 임기는 5월 1일부터 3년간이다. 투표는 최근 10년간 유지해 온 직선제에서 지역 및 직역 대표가 선거인단으로 참가하는 간선제로 치러졌다. 6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며 총 1574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91%인 1430명이 참여했을 만큼 뜨거웠다. ●10년 만에 간선제… 임기 5월부터 3년 의료계에서 손꼽히는 강성으로 불리는 노 당선자는 2년 전 일선 의사들을 중심으로 ‘전국의사총연합회’를 결성하고 대표를 맡아 현 의협 집행부와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워왔다. 또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와 관련한 대법원 판결에 반박 성명을 내기도 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 의혹을 둘러싼 논쟁 과정에서 문제의 자기공명영상(MRI)이 본인 것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노 후보의 당선에 따라 총액계약제와 선택의원제, 리베이트 쌍벌제, 임의비급여문제 등 건강보험 보장성을 확대하는 쪽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보건복지부와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 당선자는 당선 확정 직후 “무상의료 등 싸구려 의료 정책을 획책하는 복지 포퓰리즘을 차단해야 한다.”면서 “의사가 양심에 근거해 진료할 수 있고 그에 합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사가 자존심을 지켜 나갈 수 있는 의료 환경은 물론 모든 회원들이 단결해 잘못된 의료제도를 되돌리고 악법을 저지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강한 의협을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건보확대 반대… 복지부와 마찰예고 노 당선자는 “선거가 끝나면 웃고 싶었는데 웃을 수가 없다. 감당해야 할 짐이 무겁기 때문”이라면서 “언젠가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지금 우리가 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바라는 의료 환경이 이뤄지게 된다.”며 눈물을 비치기도 했다. 투표에 참여한 의사는 “노 당선자가 ‘강한 의사협회 건설’과 ‘의협의 단결된 힘으로 잘못된 제도를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공약으로 대의원들의 지지를 끌어낸 만큼 정부와의 관계에서 강경한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의대 출신인 노 당선자는 아주대병원 흉부외과 조교수, AK존스의원 원장, ㈜핸즈앤브레인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