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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연휴? 지옥의 알바 하는 날이죠”

    “설연휴? 지옥의 알바 하는 날이죠”

    방학을 맞아 서울의 한 대형마트 의류매장에서 하루 8시간 동안 판매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김모(23·여)씨는 설연휴를 앞둔 지난 17일부터 근무시간이 10시간으로 늘었다. 함께 일하던 주부 사원들이 고향으로 가면서 일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손님이 몰리면 한두 시간을 추가로 일할 수밖에 없다. 김씨는 “앉아서 쉬기는커녕 화장실도 제때 가지 못할 정도로 힘들지만 매장을 지킬 사람이 없어 하소연할 수도 없다.”고 털어놓았다. 명절 특수를 누리는 사업장에서 아르바이트 자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설 연휴 아르바이트는 비록 일이 고되어도 시간당 급료가 높다. 법정 시간당 급료 4580원보다 많은 6000~7000원이 되는 곳도 적잖다.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이 선호하는 이유다. ●휴일 법적임금도 못챙겨받아 그러나 장시간 일하면서 휴식 시간도 지켜지지 않는 탓에 건강을 위협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또 휴일의 경우 법정 시급(時給)의 1.5배 기준도 지켜지지 않기 일쑤다. 떡집이나 떡공장은 설 대목을 겨냥, 하루이틀 전부터 아르바이트생을 쓴다. 떡 만들기를 제외한 반죽, 포장 및 배달 등은 아르바이트생의 몫이다. 이른 아침에 출근, 저녁에야 일을 마칠 수 있다. 주문이 밀릴 때는 앉을 새도 없다. 지난해 설 때 떡집에서 일했던 대학생 최모(20·여)씨는 “새벽 5시에 나와 저녁 9시까지 일했는데 무거운 떡상자를 나르고 배달하는 동안 앉아서 쉰 것은 한 시간도 안 됐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몰려드는 설 선물로 북적대는 택배회사의 물류터미널은 아르바이트생들로 붐비고 있다. 택배상자를 분류해 차에 싣거나 내리는 이른바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는 주간 또는 야간으로 하루 10시간 이상 이어진다. 물량이 넘쳐나는 탓에 제대로 식사할 시간이 없을 지경이다. 몇 시간 일하고 도망치는 아르바이트생들도 적지 않다. 때문에 ‘알바계의 아오지탄광’이라고 불린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근로시간은 하루 8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 의무적으로 4시간 동안 일하면 30분, 8시간 동안 일하면 1시간 이상의 휴식시간을 줘야 한다. 그러나 설연휴 아르바이트는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다. ●고용노동부 감독의 사각지대 고용노동부의 주요 관리감독 대상인 패스트푸드, PC방, 편의점 등이 아닌 데다 단기 아르바이트인 탓에 관리감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로사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간사는 “고용주인 자영업자들이 근로기준법을 잘 모른 채 자신들이 일하는 것과 똑같이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일을 시키기 때문에 고용주부터 근로기준법의 개념을 제대로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北영변 경수로 폭발’ 루머 최초 유포지는 부산 PC방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지난 6일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주식 시장을 요동치게 만든 ‘북한 경수로 폭발’ 루머가 부산의 한 PC방에서 처음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또 사용된 메신저가 증권가에서 많이 사용하는 ‘미쓰리’를 통해 작성된 것을 확인, 최초 유포자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사용자 추적이 어려운 PC방에서 메시지가 작성된 만큼 누군가 의도적으로 루머를 확산시킨 것으로 보고 방문객들의 컴퓨터 접속 기록을 확인해 메시지 작성자를 찾고 있다. 당시 ‘영변 경수로 폭발로 방사능이 유출됐고, 비밀 노출을 막기 위해 주민을 사살 중이며 서울도 위험하다.’는 내용의 루머가 확산돼 코스피가 40포인트 이상 출렁이자 금융감독원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공무원 ‘클린카드’ 스크린골프 못 한다

    공무원이 클린카드를 쓸 수 없는 곳에 스크린골프장, 당구장, 스포츠마사지, 칵테일바 등 13개 업종이 추가됐다. 또 정부가 물품·용역을 구매할 때 고용창출 우수기업이나 물가안정 협조 업체를 우대하기로 했다.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과 같은 계속사업에서 내년 치를 미리 투자하는 민간기업의 선투자 활동에 대한 이자 지원 범위도 연 4%에서 5%로 확대한다. 기획재정부는 12일 ‘2012년도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 집행지침’을 확정, 각 부처에 통보한다고 밝혔다. 김규옥 예산총괄심의관은 “예산집행에서도 물가안정과 고용이 중요시됐다.”면서 “재정 조기집행을 차질 없이 추진하면서 에너지 절약과 중소기업 지원 등 민생사업도 실효성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재정 집행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위해 업무추진비 용도로 쓰는 ‘클린카드’ 사용 제한 업종은 19개에서 32개로 확대된다. 주류판매점, 카바레, 요정, 네일아트, 지압원, 골프연습장, 헬스클럽, PC방, 스키장 등 13개가 추가됐다. 고용 창출 기업과 물가안정 협조 업체는 정부 물품·용역 납품에서 우대받게 된다. 융자사업을 추진할 때도 정부는 고용창출 우수 기업에 자금을 우선적으로 공급하거나 대출금리를 인하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세부계획을 준비 중이다. 가격을 인하하거나 옥외가격표시제를 실시하는 물가안정 협조 업체 역시 물품·용역 구매 시 우대하고, 가격 하락 품목을 중심으로 정부 물품을 조달해 물가안정에 이바지하기로 했다. 에너지 절약과 관련, 정부는 올해 말까지 조명기기의 30% 이상을 발광다이오드(LED) 제품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자가폴 주유소 활용, 승강기 격층 운행 등 생활 속 에너지 절약 습관도 권장했다.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연간 구매총액의 50% 이상을 중소기업 제품으로 구매하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일반청소·보안경비 등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중소기업자 대상으로만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업종도 신설했다. 대기업이 계열사를 통해 관급자재를 조달하지 못하도록 중소기업청장이 지정·고시한 품목 120개에 대해서는 공공기관이 직접 구매해 시공사에 제공하도록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警, PC방 10대범죄 예방나서

    PC방이 청소년보호법에서 제외돼 청소년 폭력의 온상지로 변질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PC방에 대한 청소년 범죄 예방활동에 직접 나서기로 했다. 10일 경기평택경찰서는 관내 PC방 등 청소년 일탈 장소를 대상으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스티커와 경찰 개인의 연락처가 담긴 명함을 배부하기로 했다. PC방에서 청소년 일탈이 시작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청소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평택서는 경찰에 대한 시민들의 경직된 시각때문에 시민이나 학생들이 선뜻 학교폭력 신고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 부드럽고 따뜻한 경찰 이미지로 학교폭력 신고를 유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평택서는 1차로 지난 9일 경찰관 개인의 연락처가 담긴 스티커와 명함 2만 2000장을 제작, 관내 200여개 PC방에 배부했다. 또 향후 관내에 위치한 387개 전체 PC방을 직접 방문해 청소년 범죄예방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평택서는 관내 6만여명의 전체 초·중·고생 등 청소년들이 경찰관 명함을 하나씩 보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명함과 스티커에는 ‘청소년 여러분의 각종 고민, 경찰관 아저씨가 도와 드립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24시간 상담할 수 있는 연락처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는페이스북 주소 등이 기재돼 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청소년 고용사업장 집중 점검

    고용노동부는 겨울방학 기간 청소년근로자의 근로 조건을 보호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집중 점검을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지역별 특성을 감안해 관서별로 PC방, 주유소, 중국음식점, 패스트푸드점 등 1∼3개의 타깃업종을 정한 뒤 민원이나 신고가 접수된 사업장에 대해 집중 점검을 실시한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단속 사각’ PC방 딜레마

    ‘단속 사각’ PC방 딜레마

    #1 지난 2일 부산 해운대구의 한 모텔에서 가출 여중생 A(14)양이 성폭행을 피해 창문을 열고 달아나다 6m 아래 바닥으로 추락했다. 인근의 한 PC방에서 게임을 하던 A양을 김모(20)씨 등 대학 휴학생 2명이 성폭행하려다 발생한 사건이었다. #2 지난해 8월에는 인천의 중학생 B(16)양 등 2명이 자신을 째려본다는 이유로 C(16)양을 PC방과 노래방 등지로 16시간이나 끌고 다니며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PC방이 청소년 폭력의 온상지로 변질하고 있으나 정부 관리는 미비한 수준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PC방은 청소년보호법상 청소년 유해업소 대상이 아니어서 단속이 불가능하다. PC방은 개방된 공간이라 청소년들이 딴짓을 할 수 없다는 게 여성가족부의 설명이다. 다만 정부는 지난해 11월 개정된 게임산업진흥법에 따라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을 우려해 오후 10시 이후 PC방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박종훈 경기특별사법경찰은 “단속을 나가도 PC방의 경우 청소년 유해 업소로는 지정돼 있지 않아 미성년자 고용 여부 등을 확인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실질적인 단속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출 청소년들에게 PC방은 일탈 행위를 하기 쉬운 곳으로 꼽히고 있다. 대부분의 ‘조건만남’ 등 청소년 일탈이 PC방에서 시작된다. 여기서 만나 술집으로, 모텔 등지로 이어진다. 지난 4일 경기 여주에서 발생한 중학생 일진회 사건 당시 가해 학생들은 경찰에서 “PC방에 가는 등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피해 학생들로부터 상납을 받았다.”고 말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청소년들의 PC방 출입을 제한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며 “다만 게임진흥법 등 다른 규정에 의해 청소년들에 대한 보호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선생님들도 학교서 담배 피우지 마세요”

    현재 학교는 교사(校舍·학교 건물) 내에 한해 금연구역이다. 이를 위반하면 경범죄에 해당돼 1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에 처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금연구역을 교실로 한정하다 보니 학교 건물 주변이나 운동장 등 학교 곳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더러 눈에 띈다. 학생 흡연이 주로 문제가 되지만 교사 흡연도 학생들에게 간접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충남 천안시 청소년참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이를 증명했다. 천안 지역 중학생 2명과 고교생 16명으로 구성된 이 위원회는 최근 두 달간 관내 24개 중·고교 학생 1162명을 대상으로 ‘간접흡연에 대한 청소년의 생각과 경험’을 설문조사해 5일 발표했다. 조사에서 ‘학교 내 교사들의 흡연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35.6%가 ‘매우 불쾌하다’고 답했다. ‘불쾌하다’는 답변도 33.9%에 달해 모두 69.5%의 학생이 교사들의 학교 내 흡연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매우) 괜찮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6.3%에 그쳤다. ‘학생 흡연이 교사로부터 영향을 받느냐’는 질문에도 21.3%는 ‘매우 그렇다’, 29.2%는 ‘그렇다’고 답해 전체 50.5%가 교사들의 흡연이 학생 흡연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 줬다. 완전 금연구역으로 지정해야 할 공공장소 3곳을 고르라는 질문에 ‘학교’(67.6%)를 가장 많이 꼽았다. 버스정류장(55.5%), PC방(43.2%), 학원(30.9%)을 크게 앞질렀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커피·화장품 맑음 문구·제빵업 흐림

    내년 커피와 화장품 업종의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호황을 누리지만 문구, 제빵업의 전망은 밝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328곳을 조사한 결과 내년 상반기 프랜차이즈 기업 경기전망지수가 103으로 집계돼 기준치(100)를 웃돌았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올해 하반기 전망(109)보다는 하락한 수치다. 프랜차이즈기업 경기전망지수는 가맹본부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이다. 100을 넘으면 이번 반기 경기가 직전 반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은 그 반대다. 업종별로는 커피(150), 화장품(150)의 경기 전망이 가장 밝았다. 교육(118), 이·미용(116), 자동차 관련 서비스(114), PC방(110), 편의점(105) 등도 기준치를 상회했다. 커피는 원두커피 애호가의 꾸준한 증가로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화장품은 불경기에 따라 중저가 화장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새해 달라지는 것들] 수도요금 카드로… 국제선 유류할증료 경감

    ▲실내 공기질 적용대상 다중 이용시설 추가 지하역사, 지하도상가, 도서관 등 기존 17개 시설 외 영화관, 학원, 전시장, PC방 등 4개 시설도 실내 공기질 적용대상 다중이용시설에 추가된다. ▲저황유 공급·사용지역 확대 중유 중 황 함유량이 경기 동두천·양주·파주시 3개 지역은 기존 0.5%에서 0.3% 이하, 경기 가평군 등 63개 시·군은 1% 이하 지역에서 0.5% 이하 지역으로 강화된다. 저황유 사용 사업장에서는 1개월 이내에 해당 저황유로 교체·사용하여야 하며, 위반 시 2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수도 사용료 등 정보공개 제도 시행 4월 6일부터 공공하수도관리청은 하수도 사용료가 정해지면 1개월 이내에 공공하수도처리원가, 부과단가, 재원부족액, 충당계획 및 전년도 집행실적을 공고해야 한다. ▲수도요금 등의 납부방법 개선 1월 29일부터 수도요금 및 원인자부담금을 현금 납부와 계좌 이체 외에도 신용·직불카드, 전자결제 등으로 낼 수 있다.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시행 2012년 말까지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납부하는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지자체별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음식물쓰레기를 분리배출하는 144개 시·구가 대상이다. ▲매매·전월세 실거래 공개범위 확대 아파트 외 연립·다세대, 단독·다가구 등 모든 주택 유형에 대해 인터넷으로 손쉽게 실거래가 확인이 가능해진다. 전·월세 실거래가 정보는 지난 3일부터 제공되고 있으며, 매매 실거래가는 3월에 확인할 수 있다. ▲비정규직 근로자에게 국민임대주택 우선공급 이르면 1월부터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마련, 우선공급 대상에 비정규직이 포함된다. 사업주체가 고용노동부 장관의 추천을 받으면 된다.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국민주택기금 지원 확대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이 2012년 말까지 1년 연장되며 지원금리는 연 4.7%에서 4.2%이다. 지원대상은 부부합산 연소득 4000만원 이하에서 5000만원 이하로 확대된다. 근로자·서민 주택구입자금 지원대상도 부부합산 연소득 2000만원 이하에서 3000만원 이하로 확대되며 주거용 오피스텔 세입자에 대해서도 국민주택기금에서 금리 2~4%의 전세자금이 지원된다. ▲공공건설 임대주택 거주자 실태조사 도입 8월 5일부터 임차인의 실제 거주 및 임차권 불법 양도·전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민간이 공급한 공공건설임대주택은 관할 시·군·구청장,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이 공급한 임대주택은 사업주체가 조사를 실시한다. ▲지적측량 바로처리센터 운영 8월 1일부터 시·군·구 또는 지적공사를 방문하지 않고 지적측량 바로처리콜센터(1588-7700)를 통해 24시간 무방문 지적측량 상담 신청이 가능하다. 지적측량 바로처리 포털을 통해 온라인 지적측량 상담 신청·접수는 물론 진행상황·결과 확인, 다운로드 등이 가능해진다. 측량 신청 준비서류인 지적도, 토지대장, 건축물대장, 건축허가서, 등기부등본은 바로처리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건설근로자 노무비 구분관리 및 지급확인제 추진 상반기 중 공공공사의 발주자와 원·하수급인이 공사대금 중에서 노무비를 따로 구분·관리하고 매월 실제 임금을 지급했는지 확인하는 제도가 시행된다. ▲개발제한구역 생활비용보조금 지급방법 개선 7월 31일부터 개발제한구역 내 저소득 원주민에게 지급하는 생활비용보조금(가스료·전기료·건강보험료 등 가구당 연 60만원)을 사회복지통합전산망(행복e음)을 통하여 신청하고 지급받을 수 있다. 개발제한구역 전산망과 행복e음 간 시스템 연계로 신청서류 없이 온라인으로 신청 자격 조사가 가능하다. ▲목포~광양 간 고속도로 개통 2012년 말에 개통 예정이었으나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4월 조기 개통된다. 이에 따라 주행거리 39.6㎞, 주행시간 46분이 줄어든다. ▲여객선 승선신고서 제출 의무화 하반기부터 여객선을 탈 경우 출항 전에 승선신고서를 작성해 사업자에게 제출해야 한다. 신분증 제시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승선을 거부할 수 있다. ▲선원의 근로 및 생활기준 개선 2월 5일부터 상시 근무자 20인 미만 사업자에 대하여 주 40시간 근로제를 도입하고 5t 미만 선박도 항해선에 해당할 경우 선원법이 적용돼 선원의 근로조건 및 생활기준이 개선된다. ▲해상에서 휴대전화 통달거리 확대 해상에서 휴대전화 통달거리가 연안 10~20㎞ 이내에서 50~80㎞로 확대된다. ▲국제선 여객 유류 할증료 개편 해외 항공 여행 시 여행객이 부담하는 유류 할증료 부과노선이 4개에서 7개로 세분화되고 유류 할증료 변경주기가 2개월에서 1개월로 줄어든다. 전체 여행객 차원에서는 연간 약 5.6%(약 1356억원)의 유류 할증료 경감 혜택이 있을 전망이다.
  • 공인인증서 재발급 강화·이체한도 축소… 보이스피싱 뿌리뽑는다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기 위해 공인인증서의 재발급 절차가 까다로워지고, 현금자동인출기(CD·ATM)와 인터넷뱅킹 등의 이체한도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22일 금융감독원·경찰청·방송통신위원회·은행연합회 등과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내년 1월까지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개선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TF는 먼저 공인인증서 재발급 절차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범죄자가 PC방서 신청 못하도록 공인인증서가 어느 PC에서나 재발급이 가능해 보이스피싱에 악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된 공인인증서는 대부분 최초 저장매체와 재발급 매체가 달랐다.”며 “최초 저장매체가 아닌 PC로 공인인증서를 재발급받을 때는 금융기관에서 반드시 대면 확인을 받도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TF는 사용자가 처음 금융기관에 등록한 1~2개 컴퓨터에 대해서만 공인인증서를 재발급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범죄자들이 개인정보를 입수하더라도 PC방 등에서는 공인인증서 재발급을 신청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공인인증서 재발급 시 휴대전화 인증이나 일회용 비밀번호(OTP) 등을 통해 추가로 고객 확인 절차를 밟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이스피싱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인출과 이체한도를 하향 조정하는 것도 검토 대상이다. 현재 개인의 경우 CD·ATM을 통한 인출한도는 1회 100만원(1일 600만원), 이체는 1회 600만원(1일 3000만원)까지다. 인터넷뱅킹을 통한 이체한도는 1회 1억원(1일 5억원)이다. 이 밖에 카드론 등 직접 얼굴을 확인하지 않고 대출해줄 경우 본인확인절차를 강화하고, 발신번호가 조작된 국제전화를 차단하는 등의 대책도 추진된다. 금융감독원은 23일부터 보이스피싱 피해자 509명에게 총 11억원(1인당 평균 2200만원)의 피해환급금을 처음으로 지급한다. 피해자들은 해당 금융회사가 본인 명의의 계좌로 직접 입금하는 방식으로 피해금을 돌려받게 된다. 금감원은 이들을 포함해 앞으로 매주 총 6031명에게 94억원을 환급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인지한 뒤 거래은행에 본인 계좌의 지급정지를 신청하면 별도 소송을 제기하지 않더라도 피해금액을 되돌려 주는 내용의 특별법을 제정했다. ●오늘부터 보이스피싱 피해자에 환급 보이스피싱 피해는 2008년 8454건(피해액 877억원)까지 증가했다가 감소세를 보였지만, 올 들어 다시 늘어나 지난달 현재 7234건(879억원)의 신고가 접수됐다. 카드론 보이스피싱 피해는 지난달까지 1999건(202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최구식 비서, 친구에 전화걸어 “예쁜 여자와…”

    최구식 비서, 친구에 전화걸어 “예쁜 여자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일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의 ‘배후’를 캐는 경찰의 수사 방향이 한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바로 ‘경남 진주’다. 디도스 공격을 요청한 혐의로 구속된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수행비서 공모(27)씨를 중심으로 얽히고설키며 등장한 인물 모두가 진주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서다. 경찰도 수사의 꼭짓점을 진주로 보고 이들의 진주 인맥을 캐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디도스 주범으로 지목된 공씨가 공격을 지시한 정보통신(IT)업체 대표 강모(25)씨는 공씨의 고향 후배다. 수년 전부터 알고 지낸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강씨는 진주에서 PC방을 운영하다 올 3월 대구에서 홈페이지 제작 업체를 차렸다. 강씨로부터 디도스 공격을 지시받아 공격을 감행한 김모(26)씨와 당시 공격 진행 과정을 점검한 황모(25)씨도 이때 업체 직원으로 합류했다. 모두 진주 출신이다. 사건을 푸는 핵심 단서로 떠오른 ‘선거일 하루 전날 밤 문제의 술자리’에도 진주 출신이 껴 있었다. 박희태 국회의장 의전비서인 김모(30)씨와 공성진 전 한나라당 의원 비서를 지낸 박모(35)씨가 그들이다. 김씨는 최 의원의 전 비서이기도 하다. 동향 출신으로 함께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선후배 사이다. 경찰이 이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이유는 간단하다. 디도스 공격에 대해 미리 교감을 나눴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술자리 참가자 6명 가운데 3명이 진주 출신으로 확인된 데다 같은 정치권 관계자라는 점, 서울시장 선거 하루 전날이었다는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술자리에서 공씨의 ‘거사’가 아닌 ‘병원 투자 이야기를 주로 나눴다’는 진술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25일 밤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이뤄진 공씨의 통화 기록 8건 가운데 “6건은 김씨와의 통화, 2건은 친구와의 통화였다.”는 공씨와 김씨의 진술에 대해서도 경찰은 의심하고 있다. 전날 밤 만난 공씨와 김씨가 다음 날 아침 대여섯통의 전화를 주고받은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욱이 새벽 1시가 훌쩍 넘어 친구인 차모(27)·정모(27)씨에게 전화를 걸어 “예쁜 여자와 술 먹고 왔다.”고 자랑했다는 점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경찰은 공씨와 죽마고우로 알려진 이들이 디도스 공격과 관련성이 있는지 추적하고 있다. 이들 역시 진주 출신이다. 특히 차씨는 디도스 공격을 수행한 강씨의 업체 직원이기도 하다. 해커로도 유명하다. 디도스 공격 현장으로 지목된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노블테라스 4층의 임대 계약도 차씨 명의로 맺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차씨는 사건에 깊숙이 연루된 또 다른 인물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디도스와 관련, 이들이 함구하기로 말을 맞췄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그날 술자리에 참석한 5명을 출국 금지했다. 사건의 전모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동선(動線)인 까닭에서다. 경찰은 지난 6일 최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공씨가 사용한 컴퓨터 등도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물론 한나라당을 뒤흔들 만큼 엄청난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이들은 완강하게 사건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벌써 경찰 수사로는 ‘몸통’이 쉽게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찰 자체적으로 공씨 등 구속된 4명에 대해 수사할 수 있는 시한 10일도 걸림돌이다. 이에 사건은 검찰에서 보다 심도 있게 진행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난 인터넷중독자” 아들에게 팻말 건 비정한 엄마

    “난 인터넷중독자” 아들에게 팻말 건 비정한 엄마

    인터넷에 중독된 아들에게 굴욕적인 벌을 준 여자에게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이사벨이라는 이름의 여자가 12살 아들에게 “나는 인터넷에 중독된 아들입니다.”라고 적은 팻말을 목에 걸고 동네를 돌게 했다. 팻말체벌사건은 페루 타크나의 그레고리오 알바라신에서 2일 저녁(현지시간) 벌어졌다. 죄인처럼 팻말을 목에 걸고 길을 걷는 소년을 엄마와 이모, 대모가 뒤따르며 감시했다. 펑펑 눈물을 쏟으며 걷는 아들을 향해 엄마는 “이제 정신을 차렸느냐. 잘못을 알겠느냐.”고 다그치며 쉬지 않고 야단쳤다. 굴욕적인 벌을 받은 소년을 구경하는 군중이 모이고 웅성거림이 커지자 현장엔 도시경비대가 달려갔다. 경비대는 “아들에게 무슨 짓이냐. 중단하라.”며 말렸지만 여자는 “부모가 자식을 교육시키는 것이다. 참견 말라.”며 아들을 계속 걷게 했다. 여자는 “아들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벌을 주지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출동한 TV가 벌받는 소년을 취재하면서 사건은 뉴스로 방송됐다. 소년의 대모는 TV인터뷰에서 “돈을 훔쳐 PC방에 갈 정도로 인터넷에 중독된 상태”라면서 “잘 타일렀지만 소용이 없었다. 야단을 맞아야 한다.”고 엄마를 두둔했다. 소년의 엄마와 친척들은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서에서도 소년의 엄마는 “자식을 제대로 키우려 벌을 준 게 잘못이냐.”고 항의하는 등 소란을 피웠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사진=TV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사설] 자영업 대란 이대로 방치해선 안된다

    지난달 50대 이상 자영업자가 1년 전에 비해 16만 9000명이 증가한 310만 3000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한다. 50대 이상 자영업자 수는 올 3월 이후 10만명 이상 늘어나 지난 9월에는 무려 19만 2000명이나 증가했다. 전체 자영업자 수도 2007년 604만 9000명에서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에는 559만 2000명까지 줄었다가 올 들어 10월 말까지 573만 1000명으로 늘었다. 특히 노동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50대 자영업자 중 생계형 영세 자영업자는 55.7%에 이른다. 올 들어 은퇴가 본격화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마땅한 재취업 자리를 찾지 못해 식당, 커피전문점, 편의점, PC방 등 영세 자영업 창업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커피전문점의 경우 지난 5년 동안 시장 규모는 2배 커진 반면 숫자는 전국적으로 6배나 늘었다. 과당·출혈 경쟁이 빚어지면서 실패 확률도 그만큼 높아졌다. 50대 이상 자영업자의 실패는 빈곤층 양산, 가정 해체 등으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그렇다고 자녀 교육과 결혼 등 목돈이 들어가는 50대 가장들이 제1 직장 은퇴 후 집에서 놀고 있을 수도 없다. 정부는 참여정부 시절부터 미국(7%)이나 일본(9%) 등에 비해 비정상적일 정도로 높은 자영업의 비중(27%)을 낮추기 위해 구조조정을 유도했으나 법적·제도적인 뒷받침 없는 구두선에 그쳤다. 2013년부터 영세 자영업자들도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유일한 사회안전망이다. 일본은 단카이 세대(1947~1949년생·680만명)의 은퇴에 대비해 정부 주도로 정년 연장과 고용계약 갱신 등에 중점을 둔 고령자고용안정법을 제정했고, 영국은 ‘연금 대신 일자리’로 국가정책 기조를 바꾸면서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자영업이 50대 이상 은퇴자들의 ‘무덤’이 되지 않게 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근로자들이 직장에서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여건부터 마련해줘야 한다. 또 퇴직자들이 빈 일자리로 이동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상시 제공하는 한편 경쟁에서 밀려난 이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으로 떠받쳐줘야 한다. 특히 준비 없는 창업이 실패로 이어지지 않도록 다양한 준비 프로그램을 기업과 국가가 제공해야 한다.
  • 이성친구에게 음란 사진 보내놓고 “장난인데…”

    이성친구에게 음란 사진 보내놓고 “장난인데…”

    #초등학교 5학년생인 A군은 최근 이성적으로 호감을 느낀 같은 반 친구 B양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자신의 특정 신체 부위를 찍은 사진과 함께 “니 것도 보여줘.”라고 썼다. B양의 신고로 학교 상담실에 불려간 A군은 상담 교사에게 “그게 왜 잘못이냐.”고 되물었다. #초등학교 6학년생인 C군은 얼마 전 인터넷에서 남성이 여성을 벽에 기대 세워 놓고 강제로 키스하는 드라마를 봤다. C군은 다음 날 학교에서 D양을 교실 뒤로 불러내 드라마에서 본 대로 강제적으로 입맞춤을 시도했다. 초등학생들의 성(性)적 행동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호기심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또래 성폭력’도 지나치기 어려울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이성 교제는 10명 가운데 3명꼴인 가운데 일부 학생들은 어른처럼 행동했다. 5명 중 1명은 인터넷 등을 통해 음란물을 본 경험이 있다. 문제는 인터넷, 주택가, 번화가 등 곳곳에 넘쳐나는 성문화 속에 초등학생들에게 건전한 성의식을 심어줄 성교육은 부실하다는 사실이다. 서울시립 ‘아하! 청소년성문화센터’(아하센터)가 지난해 10~12월 서울시내 초등학교 6학년생 1245명(남 628명, 여 6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1.4%인 142명이 ‘학교 친구’를 성폭력 가해자로 꼽았다. 이른바 ‘아동 성폭력’의 가해자로 지목되는 ‘모르는 사람’(8.7%, 109명)보다 많았다. 친구로부터의 성폭력 유형을 보면 ▲야한 이야기를 듣거나 외모에 대한 조롱(8.5%) ▲휴대전화로 야한 문자나 사진을 받음(6.9%) ▲장난으로 나의 몸을 만짐(6.4%) 등의 순이었다. 신혜선 아하센터 문화교류팀장은 “학생들이 성폭력인 줄 모르고 장난삼아 하는게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사 대상의 29.1%인 361명은 이성 친구를 사귄 적이 있었다. 또 20.0%인 249명은 인터넷 동영상이나 성인잡지 등 음란물을 본 적이 있었다. 음란물을 처음 접촉한 시기는 6학년 45.1%(110명), 5학년 37.3%(91명), 4학년 12.7%(31명) 등이었다. 음란물을 접촉하게 된 경위는 37.4%인 100명이 인터넷 스팸 메일이나 서핑을 통해, 18.7%인 50명이 친구 또는 선배가 권해, 11.2%인 30명이 호기심에 직접 구해, 9.3%인 25명이 부모·형제가 보던 것이라고 답했다. 음란물을 본 장소는 집이 63.5%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친구집 17.0%, PC방 6.1%였다. 학교에서 봤다는 학생도 2.5%나 됐다. 그러나 성교육은 초등학생들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초등학생들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성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접하고 있지만 학교 성교육은 양과 질에서 크게 미흡하기 짝이 없다. 현재 초등학교에서 성교육에 할애하는 시간은 연간 5~6시간에 불과하다. 이마저 17시간으로 규정된 보건수업에서 빼낸 것이다. 서울 은평구의 한 초등학교 보건교사는 “연간 5~6시간의 성교육으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가정에서의 성교육도 부족하다. 초등 여학생의 33.8%(209명), 남학생의 14.9%(93명)만이 가정에서 성교육을 받았을 뿐이다. 홍숙선 아하센터 책임상담원은 “성교육 부재는 또래 성폭력 등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성교육 강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노숙인들과 발레 ‘호두까기 인형’ 무대 올리는 제임스 전

    [김문이 만난사람] 노숙인들과 발레 ‘호두까기 인형’ 무대 올리는 제임스 전

    노숙인A:발레가 뭐죠? 노숙인B: (질문같지 않다는 듯이)백조의 호수처럼 아름답게 춤추는 것. 노숙인A:(잠시 고민하다가)그랑 플리에(Grand Plie)는? 노숙인B:무릎과 발이 아웃턴. 노숙인A:그러면 그랑 주테(Grand Jete)는? 노숙인B: 공중으로 날아올라 두 다리를 일자로 벌리는 것. 노숙인A:앙바(En Bas)는? 노숙인B:어깨를 내린 후 두 손으로 동그라미를 그린다. 노숙인A:(더 질문할 것이 없다는 표정으로)에이, 얼른 신발 신고 호두까기나 합시다. 차이콥스키가 작곡했다. 소녀 클라라가 크리스마스에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로 받는다. 그 인형이 꿈 속에서 쥐의 대군을 퇴치하고 아름다운 왕자로 변한다. 그리고 클라라를 과자의 나라로 데리고 간다는 환상적인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는 1948년 서울발레단에 의해 초연됐다.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그렇게 우리들 가슴속에서 현재 진행형으로 남아 있다. ●새달 29~31일 고양 어울림누리극장서 선보여 그 진행형 속에 노숙인들이 등장한다. 진짜? 그렇게 물어볼 사람들이 많겠다. 맞다. 노숙인들이 직접 출연하는 발레무대가 오는 12월 29~31일 경기 고양 어울림누리극장에서 펼쳐진다. 여기에는 다리를 절뚝거리는 노숙인도 출연한다. 파티에 참석하는 첫 장면이기에 어색함이 전혀 없다. 이들은 요즘 매주 일요일 과천에 있는 서울발레시어터(단장 김인희) 연습실에서 ‘호두까기 인형’ 춤을 추느라 비지땀을 흘린다. 웬만한 발레용어도 익숙해졌다. 기존의 단원들과 호흡도 척척 맞는다. ‘호두까기 인형’뿐만 아니다. 지난 10월 발레 ‘솔리스트’(Soloist)에도 등장해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렇듯 직접 출연은 물론이고 올해만 발레공연을 10여 차례 관람하면서 예술적 감각, 새로운 삶에 대한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월부터 열심히 발레 교육을 받고 있다. 주로 노숙인 자활잡지 ‘빅이슈 코리아’를 파는 이른바 ‘빅판’ 10여명이다.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는 길거리에서 잡지를 팔고 일요일에는 발레 연습실에서 만나 서로의 아픔과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는 동안 두 명은 연세대 병원 등에서 새로운 직장을 찾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가능하게 됐을까. 노숙인들을 지도하는 사람은 서울발레시어터의 상임 안무가인 제임스 전(52)이다. 그는 노숙인들과 만나 진솔한 대화를 하다가 영감을 얻어 지난 10월 ‘솔리스트’안무를 하게 됐다. 좋은 업을 쌓아서 그런지 최근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으로 선정되는 복도 받았다. 지난 8일 서울발레시어터 연습실에서 제임스 전을 만났다. 김인희 단장과 먼저 인사를 했더니 옆에 있는 제임스 전을 향해 ‘같이 사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제임스 전은 부끄러운 듯 웃는다. 나이 50이 넘었지만 웃음이 천진했다. 어떻게 살아가는지 짐작이 갔다. 그는 시간 날 때마다 노숙인 자활잡지 ‘빅판’ 파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직접 길거리에 나서기도 한다. 이날도 제임스 전은 그러기에 앞서 잠시 시간을 냈다. 먼저 연말 공연, 그러니까 ‘호두까기 인형’ 버전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호두까기 인형은 모던과 클래식이 있는데 이번 공연은 클래식 스타일입니다. 2007년에 안무했던 적이 있지요. 그때와 다른 것은 노숙인들이 무대에 올라선다는 것입니다.” 정식 발레단원이 아닌데 노숙인을 출연시킨다고 하니 문득 궁금증이 생긴다. 그래서 혹시 작품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물었다. “맨 앞부분, 그러니까 제1막 1장에 등장합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이브의 분위기죠. 독일의 어느 작은 마을,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로 들떠 있습니다. 한 저택에서 열리는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바쁘게 걷는 어린아이들과 부모들이 행복으로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파티장으로 들어옵니다. 그때 노숙인들이 등장하는 것이지요.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파티에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잖아요.” 발레 무대에 오르는 노숙인 김모씨는 관절이 좋지 않아 똑바로 서기가 쉽지 않다. 불편한 몸이지만 균형 감각을 찾기 위해 발레를 시작했단다. 파티 장소에서 술에 취한 귀족역할을 맡았다. 조금은 휘청거리고 바닥에 쓰러지기도 하는 역할이라 별 무리가 없다. 김씨는 1년째 연세대 앞에서 잡지 ‘빅판’을 팔고 있다. 한때 번듯한 PC방 주인이었다가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처자식과 이별한 뒤 노숙인이 됐다. 또 다른 노숙인 구모씨는 종각역에서 ‘빅판’을 팔고 있지만 올 연말 ‘호두까기 인형’에 출연하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들은 지난 10월 발레 솔리스트에 출연했을 때 난생 처음 박수를 받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제임스 전은 이들을 만날 때마다 친구처럼 대한다. 발레를 배우는 노숙인들은 30대에서 50대 남성들이다. 이들 중 열의를 갖고 고정적으로 발레를 배우러 오는 사람은 8명이다. 많을 땐 12명까지 오기도 했다. 제임스 전은 이들에게 오든 안 오든 뭐라고 하지 않는다. 이번 주 일요일부터 연말 공연을 위해 이들과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해 발레 10번 관람… 이들이 ‘1% 엘리트’” “(노숙인들은)나이도 있고 몸도 굳어 있어 유연성을 집중적으로 지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발레용어를 알 만큼 많이 익숙해 있지요. 세상 사는 이야기도 서로 거리낌없이 주고받을 정도로 처음보다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저 또한 그분들과 친해져 같이 잡지도 팔고 삶의 공감을 서로 나누고 있습니다. 행복합니다.” 제임스 전은 12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뉴욕에 있을 때 노숙인들과 자주 만났다. 당시를 잠시 회고한다. “아주 돈 많은 여성이었습니다. 교통사고로 남편과 자식을 잃고 노숙인이 됐습니다. 그때 저도 생각이 난 것이 있었습니다. 사람의 일이란 한치 앞을 모르고, 무슨 일이 벌어질지 장담할 수도 없고, 저 또한 노숙인이 될 수 있다고 말입니다. 가정불화나 알코올, 마약, 우울증 등 여러 가지 사연을 안고 있는 것을 보고 한순간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겨났습니다.” 그가 한국에서 노숙인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해 11월. 국내 한 대기업의 홍보영상 ‘나눔’ 제작에 참여할 때였다. 아이템은 ‘노숙인과의 발레’였다. 현역 발레단원들도 기꺼이 받아들였다. 이후 노숙인들은 발레연습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발레 공연을 관람하는 등 ‘발레리노’로 거듭나기 위한 자세로 변해갔다. “잡지 빅판을 통해 선발했지요. 그들은 발레 공연만 10번을 봤습니다. 우리 국민 중 1년에 발레 10번 보는 사람은 아마 1%도 안 될 겁니다. 저는 그분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들은 1% 선택된 엘리트입니다’라고 매주 일요일에 만나 3시간 동안 발레연습을 하고 나서 다과회를 합니다. 이때 책 팔린 얘기, 살아온 얘기 등을 진솔하게 나누지요.” 여기에 참여하는 노숙인들은 웬만한 발레용어도 알지만 처음보다 몸이 상당히 달라졌다고 제임스 전은 말했다. 스텝이나 마임, 걸어가는 자세, 여자와 손잡고 회전하는 동작 등이 그러하다. 노숙인들도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여긴다. 제임스 전은 이에 용기를 내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문화재단 등이 후원하는 ‘지역사회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지원사업’에 신청, 약간의 지원금을 따내 본격적으로 발레 수업을 하게 되면서 탄력을 얻었다. 발레를 통해 그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겠다는 의욕도 더욱 커졌다. “저도 발레를 하면서 많은 자신감을 얻었거든요. 노숙인들도 몸의 균형을 찾는 과정에서 자신감이 생겨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분들도 정말 신이 나서 열심히 따라하고 있고요. 발레의 기본적인 움직임을 배우고 몸을 단련시키면서 잡지를 판매하기 위한 체력도 기르고 파트너와 협동심도 배우고 말입니다.” 같이 발레를 하면서 서로 영감을 주고받을 때는 예술을 왜 하는지를 느낀다고 했다. 고통을 이겨나가면서 그 과정을 얘기하는 진지한 모습에 감동을 받는다고. “예술단체란 좋은 작품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만나는 일이 예술이지요. 그러면서 마음을 변화시키고 같이 호흡을 하고, 소외계층을 배려하고 그들의 환경을 이해하는 것도 예술의 한 작업입니다. 기존의 우리 단원들도 노숙인들과 자연스럽게 같이 발레를 하면서 교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는 발레에 참여하는 노숙인들이 오늘은 어디에서 잡지를 팔고 있는지 목록을 들여다본다. ‘아, 강남 신사동에 가야겠네.’ 편집위원 km@seoul.co.kr [제임스 전은…] 서울에서 태어나 12살 때 미국으로 가족들과 함께 이민을 갔다. 1977년 스티브 잡스의 모교인 홈스테디 고등학교를 나온 뒤 캘리포니아 멘로파크 댄스 아카데미(Menlo Park Dance Academy)에서 발레를 배운 그는 1982년 줄리어드 예술대학에 입학했다. 1984년 유럽의 20세기 센추리-오리스 베자르(20th Century Ballet-Maurice Bejart)에서 춤을 추었다. 플로리다 발레단의 잭슨빌과 함께 일했으며, 1987년 유니버설발레단에 초대돼 한국으로 왔다. 한국에서 그는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 주역 무용수와 안무가로 활동했다. 1995년 서울발레시어터 창단과 함께 상임 안무가로 16년 동안 70여개가 넘는 작품을 안무했다. 주요작품은 ‘현존 I, II, II’, ‘사계’, ‘위험한 균형’, ‘창고’, ‘이너무브’, ‘백설공주’, ‘결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2를 위한 변주’, ‘호두까기 인형’, ‘작은 기다림’, ‘봄, 시냇물’, ‘슬픈 천사의 춤’ 등이 있다. 2001년 한국 최초로 ‘Line of Life’를 미국 네바다발레시어터에 로열티를 받고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 후 2002년에는 ‘이너무브’를 네바다발레시어터에 소개했으며 ‘12를 위한 변주’도 미국에서 공연해 호평을 받았다. 1998년 ‘현존 I, II, III’으로 무용예술사선정 올해의 안무가상을 수상했으며 2004년 ‘백설공주’로 제11회 무용예술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2005년 ‘봄, 시냇물’로 ‘올해의 예술상’ 무용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2003년부터 한국체육대학에서 생활무용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 [셧다운제 게임중독 구원투수 될까] (하)이복실 여가부 청소년정책실장 인터뷰

    [셧다운제 게임중독 구원투수 될까] (하)이복실 여가부 청소년정책실장 인터뷰

    “게임 셧다운제가 만병통치약이 아님은 잘 알고 있습니다.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 또한 익히 들었습니다. 다만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에 대해 전 사회적으로 관심을 갖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산고(産苦)는 상상 이상이었다. 뭐 하나 손쉬운 것이 없었다. 이복실(50)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후련하다.”는 얘기로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거듭됐던 논란을 의식한 듯 곧바로 “게임 셧다운제는 학교와 가정, 게임업계 등 사회 전체가 청소년의 게임중독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최소의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논란과 우려를 뛰어넘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16세 미만 청소년들에게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강제로 게임 접속을 차단하도록 한 게임 셧다운제 관련 시행령은 8일 오전 법 시행을 고작 열흘 남짓 앞두고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앞서 지난 5월 청소년보호법 개정안 역시 4년에 걸친 지루하고 소모적인 논란의 반복, 17대 국회에서의 자동폐기, 그리고 18대 국회 들어서 국회의원 8명의 팽팽한 찬반 발언을 거친 뒤에 간신히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게임산업 진흥을 책임지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게임산업을 규제하는 제도를 놓고 벌이는 협의도 힘겹기만 했고, 외국의 한 게임업체는 아예 심야시간에는 한국의 네트워크 접속 자체를 차단하겠다고 밝히는 등 대놓고 반발했다. 국내 게임업계도 당연히 반발했다. 시민사회 역시 반대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다. 이 실장 역시 게임 셧다운제 반발에 대한 피로감이 컸다. 계속 추진해야 하는지에 대한 회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게임에 중독된 중학생이 어머니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접하고, 현장 주변 등을 직접 조사한 뒤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사실 부처 간 합의나 게임업체와의 협의, 사회적 반발 등 난관 앞에서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부산의 사건을 보면서 미래세대인 청소년과 가정을 깡그리 파괴할 수도 있는 게임 중독이라면 어떤 형식으로든 규제하지 않을 수 없다는 확신을 갖고 다시 추슬렀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 제도가 여전히 완벽하지 않기에 평가자문단을 꾸려 2년마다 셧다운제 적용 대상을 정하는 등 적절성을 평가할 것이며 게임업계 등과 함께 민·관합동 협의체를 꾸려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힐 예정”이라면서 “게임산업 진흥과 셧다운제의 실효성이 서로 충돌하는 가치가 아님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게임 중독에 따른 사회적 손실 비용은 최소 1조 7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정보통신강국으로서 어느 나라보다 먼저, 더 아프게 겪고 있는 현상”이라면서 “산업으로서 발전시키는 것인 만큼 폐해를 최소화하고 극복할 수 있는 사회적 노력도 절실하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물론 아직 논란의 여지는 남아 있다. 문화시민단체인 문화연대는 지난달 28일 게임 셧다운제를 규정한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으로 인해 청소년들의 행복추구권 및 교육권, 평등권이 침해 받았다며 헌법소원 심판청구서를 내놓았다. 치열한 법리 논쟁이 예고된 상태다. 여가부 또한 변호인단을 꾸려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게임업계는 단순히 이익만을 좇을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져야 하는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게 됐다고 자부합니다. 의미있는 변화죠. 학부모들 역시 가정에서 좀 더 세심하게 지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PC방 사장님들 또한 한 번 더 주의하실 것이고요. 제도의 실효성은 이러한 작은 노력들이 모여 비로소 담보되는 것이지요.”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9) 강릉 40대 여인 살인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9) 강릉 40대 여인 살인사건

    2003년 3월 22일 새벽 강원도 강릉시의 한 연립주택. 4층에 불이 났다는 신고에 소방관들이 출동했다. 문안에서 잠긴 집안은 연기와 화기로 가득했지만 아무리 불러도 인기척이 없었다. 문을 부수고 들어간 소방관들은 20여 분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불이 시작된 곳을 찾으려고 방을 하나씩 뒤지던 신입 소방관의 얼굴이 하얘졌다. 그는 급히 선배를 불렀다. “여, 여기···. 칼 맞은 시체가 있어요.” 사건은 경찰로 이관됐다. 희생자는 집주인 A(여·당시 49세)씨. 시신은 침대방 한쪽 이불더미 밑에 숨겨져 있었다. 범인은 이불을 태워 시신 속 어딘가에 남아 있을지 모를 자신의 흔적을 지우고 싶은 듯했다. 불에 탄 시신은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마지막 저항을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법의학에서 말하는 투사형 자세(Pugilistic Attitude)였다. 고온에 오랫동안 노출된 시신의 근육이 수축하면서 일어나는 일종의 열강직 현상이다. 보통 사람의 몸은 펴는 근육(신근)보다는 당기는 근육(굴근)이 더 발달해 있기 때문에 그만큼 열강직 현상도 당기는 근육에 많이 나타난다. 불에 탄 시신은 손목과 팔꿈치를 오므리는 권투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사인은 다발성 자창(刺創·찔린 상처). 범인은 A씨의 등과 왼쪽 팔 등을 무려 35군데나 찔렀다. 매우 당황했거나 복수심에 불탄 자의 소행으로 보였다. 칼의 방향을 봐서 범인은 오른손잡이였다. 범인은 안방과 작은방, 거실과 드레스 룸 등 4군데에 동시에 불을 놨다. 이상한 점은 화재 현장 여기저기서 화장품 향이 진동한다는 것이었다. 원인은 곧 밝혀졌다. 거실 바닥에 뚜껑이 열린 채 어지럽게 널려 있는 스킨로션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발화 지점에서 발견된 에틸알코올과 같은 성분임이 드러났다. 영악하게도 범인은 에틸알코올이 들어간 화장품을 집안 곳곳에 뿌린 뒤 불을 붙인 것이다. 범행 현장에 불을 지르는 범인들은 화재와 함께 증거가 될 만한 모든 것이 날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지문이나 족적은 물론이고, 범행 시각이나 도주로도 지울 수 있다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오산이다. 방화든 실화든 화재 현장에 완전 연소가 일어나는 일은 드물다. 알코올이나 휘발유 등 인화성 물질도 바닥이나 벽틈에 모두 연소되지 않은 채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화재 잔류물 역시 남기 마련이고 그 속에선 증거물이 고스란히 나온다. 오히려 불을 붙이는 과정에서 불은 범인에게 방화범이라는 꼬리표를 남기는 경우가 있다. 경찰은 이 사건을 면식범에 의한 계획된 살인이라고 판단했다. 강제로 문을 연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범인은 집주인을 알거나 집 열쇠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집안에 불을 놓은 뒤 열쇠로 문을 잠그고 유유히 현장을 빠져 나갔다고 봤다. 이런 추리 뒤에는 현관 외에는 나갈 다른 길이 없다는 점도 한몫했다. 범행 장소가 연립주택의 맨 꼭대기 층이어서 창문을 통해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지만 옥상 지붕이 너무 가파르고 미끄러워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길이었다. 귀금속을 챙기지 않은 것도 원한에 의한 범행을 의심케 했다. 경찰은 피해자 주변인들을 용의선상에 올렸다. 하지만 수사는 겉돌았다. 의심할 만한 용의자들은 알리바이가 명확했다. 무언가 전환점이 필요한 상황. 방화 현장을 다시 뒤지던 경찰로부터 연락이 왔다. “현관 안전핀이 눌러져 있다.”는 보고였다. 일반적으로 보조 잠금장치인 안전핀은 집 안에서만 누룰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밖에서 열쇠로 잠궈도 안전핀은 눌러지지 않는다. 아파트 현관의 안전핀이 눌린 상태라는 것은 즉, 범인이 현관이 아닌 제3의 통로로 도주했다는 이야기다. 뒤늦게 확인한 옥상에는 뜯겨진 방충망과 범인이 버린 장갑이 보였다. 면식범만을 쫒던 경찰은 수사 방향을 재설정해야 했다. 막막하기만 했던 수사는 A씨의 휴대전화를 찾으면서 활기를 띠었다. A씨의 휴대전화를 훔쳐간 범인은 대담하게도 범행 후 사흘 동안 이 휴대전화를 이용하다가 인근 시외버스터미널에 버렸다. 휴대전화 사용명세서를 뽑아본 경찰은 황당했다. 전체 20여 통의 전화 중 대부분이 속칭 폰팅으로 불리는 음란성 유료전화를 거는 데 이용됐다. 마치 규칙이라도 정한 듯 폰팅은 짝수날에만 이어졌다. 범인은 그렇게 죽은 여인을 끝까지 이용했다. “사람을 죽인 날, 그것도 죽은 사람 전화로 폰팅하는 걸 보면 이거 완전 중독인데요.” “근데 좀 이상하지 않아? 하루 10통씩 폰팅하던 놈이 홀수날엔 왜 한 건도 전화를 안 했을까…. 황 형사. 격일제로 근무하는 경비원이나 공익근무요원 중에서 동종 전과자부터 뽑아봐.” 폰팅업계 특성상 경찰이 협조를 받아내기 쉽지 않았다. 경찰은 범인이 건 한 통의 114 안내전화에 주목했다. 범인이 안내받은 곳은 강릉시 주문진에 있는 한 세탁소였다. 경찰은 한 20대 남자가 여관에서 “세탁물을 가져가라.”는 전화를 한 것을 확인했다. 남자가 맡긴 무스탕 점퍼 소매에는 혈흔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죽은 A씨의 피였다. 경찰은 잠복 끝에 K(21)씨를 검거했다. 예상대로 K씨는 격일로 근무하는 시청 공익근무요원이었다. 그는 순순히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카드 빚에 시달리던 K씨는 혼자 귀가하는 A씨를 보고 집을 털 생각을 했다. 처음엔 배달원을 가장해 집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속아 넘어가지 않자 옥상을 통해 집으로 침입했고, 범행이 발각되자 엉겁결에 칼을 휘둘렀다고 말했다. 형사들을 기막히게 한 것은 범행 후 그의 행적. 피 묻은 20만원을 들고 그가 간 곳은 PC방이었다. K씨는 말을 이었다. “형사 아저씨. 그날 저 죽는 줄 알았어요. 불은 놨지. 연기는 나지. 근데 현관문이 안 열리더라고요.” 소년의 티를 갓 벗은 20대 초반의 살인자는 그래도 제 목숨 귀한지는 알고 있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8) 살인자가 남긴 화장품 향기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8) 살인자가 남긴 화장품 향기

     2003년 3월 22일 새벽 강원도 강릉시의 한 연립주택. 4층에 불이 났다는 신고에 소방관들이 출동했다. 문안에서 잠긴 집안은 연기와 화기로 가득했지만 아무리 불러도 인기척이 없었다. 문을 부수고 들어간 소방관들은 20여 분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불이 시작된 곳을 찾으려고 방을 하나씩 뒤지던 신입 소방관의 얼굴이 하얘졌다. 그는 급히 선배를 불렀다. “여, 여기···. 칼 맞은 시체가 있어요.”  사건은 경찰로 이관됐다. 희생자는 집주인 A(여·당시 49세)씨. 시신은 침대방 한쪽 이불더미 밑에 숨겨져 있었다. 범인은 이불을 태워 시신 속 어딘가에 남아 있을지 모를 자신의 흔적을 지우고 싶은 듯했다. 불에 탄 시신은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마지막 저항을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법의학에서 말하는 투사형 자세(Pugilistic Attitude)였다. 고온에 오랫동안 노출된 시신의 근육이 수축하면서 일어나는 일종의 열강직 현상이다. 보통 사람의 몸은 펴는 근육(신근·伸筋)보다는 당기는 근육(굴근·屈筋)이 더 발달해 있기 때문에 그만큼 열강직 현상도 당기는 근육에 많이 나타난다. 불에 탄 시신은 손목과 팔목을 오므리는 권투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잘못 끼워진 첫 단추에 수사는 산으로  사인은 다발성 자창(刺創·찔린 상처). 범인은 A씨의 등과 왼쪽 팔 등을 무려 35군데나 찔렀다. 매우 당황했거나 복수심에 불탄 자의 소행으로 보였다. 칼의 방향을 봐서 범인은 오른손잡이였다. 범인은 안방과 작은방, 거실과 드레스 룸 등 4군데에 동시에 불을 놨다. 이상한 점은 화재 현장 여기저기서 화장품 향이 진동한다는 것이었다. 원인은 곧 밝혀졌다. 거실 바닥에 뚜껑이 열린 채 어지럽게 널려 있는 스킨로션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발화 지점에서 발견된 에틸알코올(ethyl alcohol)과 같은 성분임이 드러났다. 영악하게도 범인은 에틸알코올이 들어간 화장품을 집안 곳곳에 뿌린 뒤 불을 붙인 것이다.  범행 현장에 불을 지르는 범인들은 화재와 함께 증거가 될만한 모든 것이 날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지문이나 족적은 물론이고, 범행 시각이나 도주로도 지울 수 있다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오산이다. 방화든 실화든 화재 현장에 완전 연소가 일어나는 일은 드물다. 알코올이나 휘발류 등 인화성 물질도 바닥이나 벽틈에 모두 연소되지 않은채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화재 잔류물 역시 남기 마련이고 그 속엔 증거물이 고스란히 나온다. 오히려 불을 붙이는 과정에서 불은 범인에게 방화범이라는 꼬리표를 남기는 경우도 있다.  경찰은 이 사건을 면식범에 의한 계획된 살인이라고 판단했다. 강제로 문을 연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범인은 집주인을 알거나 집 열쇠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집안에 불을 놓은 뒤 열쇠로 문을 잠그고 유유히 현장을 빠져 나갔다고 봤다. 이런 추리 뒤에는 현관 외에는 나갈 다른 길이 없다는 점도 한몫했다. 범행 장소가 연립주택의 맨 꼭대기 층이어서 창문을 통해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지만 옥상 지붕이 너무 가파르고 미끄러워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길이었다. 귀금속을 챙기지 않은 것도 원한에 의한 범행을 의심케 했다. 경찰은 피해자 주변인들을 용의선상에 올렸다.  하지만 수사는 겉돌았다. 의심할만한 용의자들은 알리바이가 명확했다. 무언가 전환점이 필요한 상황. 방화 현장을 다시 뒤지던 경찰로부터 연락이 왔다. “현관 안전핀이 눌려져 있다.”는 보고였다. 일반적으로 보조 시건장치인 안전핀은 집 안에서만 누룰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밖에서 열쇠로 잠궈도 안전핀은 눌러지지 않는다. 아파트 현관의 안전핀이 눌린 상태라는 것은 즉, 범인이 현관이 아닌 제3의 통로로 도주했다는 이야기다. 뒤늦게 확인한 옥상에는 뜯겨진 방충망과 범인이 버린 장갑이 보였다. 면식범만을 쫒던 경찰은 수사 방향을 재설정해야 했다.  ●폰팅에 중독된 20대 살인자  막막하기만 했던 수사는 A씨의 휴대전화를 찾으면서 활기를 띠었다. A씨의 휴대전화를 훔쳐간 범인은 대담하게도 범행 후 사흘 동안 이 휴대전화를 이용하다가 인근 시외버스터미널에 버렸다. 휴대전화 사용명세서를 뽑아본 경찰은 황당했다. 전체 20여 통의 전화 중 대부분이 속칭 폰팅으로 불리는 음란성 유료전화를 거는 데 이용됐다. 마치 규칙이라도 정한 듯 폰팅은 짝수날에만 이어졌다. 범인은 그렇게 죽은 여인을 끝까지 이용했다.  “사람을 죽인 날, 그것도 죽은 사람 전화로 폰팅하는 걸 보면 이거 완전 중독인데요.”  “근데 좀 이상하지 않아? 하루 10통씩 폰팅하던 놈이 홀수날엔 왜 한 건도 전화를 안했을까. 황 형사. 격일제로 근무하는 경비원이나 공익근무요원 중에서 동종 전과자부터 뽑아봐.”  폰팅업계 특성상 경찰이 협조를 받아내기 쉽지 않았다. 경찰은 범인이 건 한 통의 114 안내전화에 주목했다. 범인이 안내받은 곳은 강릉시 주문진에 있는 한 세탁소였다. 경찰은 한 20대 남자가 여관에서 “세탁물을 가져가라.”는 전화를 한 것을 확인했다. 남자가 맡긴 무스탕 점퍼 소매에는 혈흔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죽은 A씨의 피였다. 경찰은 잠복 끝에 K(21)씨를 검거했다. 예상대로 K씨는 격일로 근무하는 시청 공익근무요원이었다. 그는 순순히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카드 빚에 시달리던 K씨는 혼자 귀가하는 A씨를 보고 집을 털 생각을 했다. 처음엔 배달원을 가장해 집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속아 넘어가지 않자 옥상을 통해 집으로 침입했고, 범행이 발각되자 엉겁결에 칼을 휘둘렀다고 말했다.  형사들을 기막히게 한 것은 범행 후의 행적. 피묻은 20만원을 들고 그가 간 곳은 PC방이었다.  K씨는 말을 이었다. “형사 아저씨. 그날 저 죽는 줄 알았어요. 불은 놨지. 연기는 나지. 근데 현관문이 안 열리더라고요.”  소년의 티를 갓 벗은 20대 초반의 살인자는 그래도 제 목숨 귀한 지는 알고 있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부인을 죽인 건 오열했던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죽거나 혹은 더 나빠지거나 4)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욱 잔인한 교통사고 위장 살인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남성의 사연 6) 살인현장 속 왠 대변(?)검사… 초미니 흔적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진실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엽기살인마는 피가 다르다(?) 혈흔 속 性염색체가 ‘악마의 姓’ 을 지목하다 9) “왜 그날 조폭은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물 마시던 A씨의 갑작스런 사망 왜? 사람의 능력 이상으로 물 많이 마시면 생명 잃는다 11) 장문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엄마…알고보니 생활반응은 죽음의 진실을 알고 있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그녀가 아들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찾기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성형수술 자국이 일러준 주검의 주민번호 광대뼈 축소술, 동거男에 목졸린 백골의 한 풀다 15) 연쇄살인범에 당한 20대女…6년만의 대반전 연쇄살인 택시기사, 274만개의 눈 CCTV가… 16) 20대 여성이 남긴 마지막 글씨…살인자를 지목하다 찢어진 장부가 범인을 증언하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살인자를 가리키다 바다에서 건진 토막시신의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 살인…‘전류반’은 못 숨겼네 몸에 남은 전기충격 자국이 완전범죄 밝혀내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참혹한 죽음…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여성 시신 2구의 잔인한 진실게임…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그 남자 노리는 ‘한밤 통증’… 동양인의 저주? 청장년 급사 증후군 22) 70% 부패한 시신… 말없이 증언하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의 240㎜ 운동화…60대 노인의 트릭이었다 별무늬 자국의 비밀 24) 사회 첫발 20대女 살해한 택시기사, 흙탕물이… 돈 버리고 납치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DNA는 남자라고 말하는데 살인 현장에 남은 ‘그 남자’의 립스틱 26) 목졸려 숨진 60대 시신 크게 훼손됐는데…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흉기에 17번 찔려 죽은 여자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 500만명 뿔났다 “카드수수료 1.5%로 내려라”

    500만명 뿔났다 “카드수수료 1.5%로 내려라”

    유흥업계와 학원업계 등 종사자만 500만명에 달하는 60여개 업종 자영업자들이 오는 30일 사상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한다. 이들 자영업자들은 카드사들이 대형 마트 등과 마찬가지로 모든 업종에 대해 1.5%까지 가맹점 수수료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위는 내년 1월까지 전국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유권자시민행동과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는 오는 30일 장충실내체육관에서 5만여명이 모여 카드 수수료 인하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고 1일 밝혔다. 참석하지 못한 나머지 직능단체 회원들은 당일 휴업을 통해 카드사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로 했다. 유권자시민행동 관계자는 “지난달에 카드사들이 생색내기용으로 내린 수수료는 연매출 2억원(순이익 2000만원) 이하라는 턱없이 적은 금액을 기준으로 하면서 유흥업종 등은 배제시켰다.”면서 “모든 업종이 1.5%의 수수료를 적용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오는 12월에는 부산, 대전에서, 내년 1월에는 대구, 광주, 제주에서 공동 시위를 통해 카드 수수료 인하 분위기를 전국으로 확산시킨 뒤 내년 2월에 서울에 다시 모여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유흥업은 4만여개에 60여만명, 학원업은 9만여개에 100여만명, 마사지업은 10만여개에 60여만명, 안경사업은 5만여개에 25만명 등이 종사하고 있으며 이번 휴업에 참여키로 확정된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소속 종사자 규모는 500만여명에 달한다. 실제 파업에 동참하는 업종의 가맹점 수수료는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서울신문이 여신금융협회의 공시자료로 7개 카드 전업사(KB국민·롯데·비씨·삼성·신한·하나SK·현대카드)의 업종별 평균 가맹점 수수료를 비교한 결과 전체 45개 업종 중 ‘유흥 및 사치업(유흥주점, 마사지업 등)’이 4.06%로 가장 높았다. ‘여행 및 렌터카’가 3.28%로 2위였고, 시계 및 귀금속 상점(3.22%), 호텔 및 콘도 등 숙박업(3.2%), 가구업체(3.2%), 미용실(3.2%), 학원업(3.15%), 순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파업에 동참한다. 이외 안경업(11위·3.07%), 노래방(15위·3.02%)이 참여하며 제과점, 공인중개사, 경비업, PC방, 세탁소, 고시원 업자들도 함께한다. 반면 주유소는 1.5%로 가장 가맹점 수수료가 낮았고, 종합병원(1.54%), 골프장(1.74%), 할인점(1.98%) 등은 평균 가맹점 수수료가 2%도 채 안 됐다. 항공사(2.08%), 슈퍼마켓(2.15%), 국산신차(2.34%), 초·중·고교 및 대학·대학원 등 교육기관(2.34%), 백화점(2.39%) 등 카드사와 협상력이 큰 업종들도 평균 수수료가 2%초반대였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셧다운제, 게임중독 구원투수 될까] (중) ‘인터넷 레스큐 스쿨’로 달라졌어요

    [셧다운제, 게임중독 구원투수 될까] (중) ‘인터넷 레스큐 스쿨’로 달라졌어요

    #사례 17세 주원(가명)이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게임을 시작했다. 레벨이 올라갈수록 친구들이 자신의 주위로 몰려들고 부러워했다. 으쓱거리며 더욱 게임에 몰두했다. 중학교 때는 엄마에게는 학원 간다고 하고서 아예 PC방에서 살다시피했다. 집에서는 문을 걸어 잠그고 밤을 새우기 일쑤였다. 주말에는 무서운 아빠가 있어 게임을 하지 못했다. 그럴 때면 애먼 동생에게 불같이 화를 내고 두들겨 패곤 했다. 학교 성적이 뚝뚝 떨어지는 것은 당연지사. 보다 못한 엄마 손에 이끌려 지난해 반강제적으로 11박 12일 동안 진행되는 ‘인터넷 레스큐 스쿨’에 참가했다. 거기에서 비로소 자신이 게임 중독임을 알게 됐다. 개인상담, 집단상담, 다양한 체험활동 등을 통해 자신이 그동안 엄마, 아빠와 자기 자신에게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깨닫게 됐다. 일단 게임 계정을 지웠고, 아빠와 등산을 다니기 시작했다. 조금씩 올라가는 성적은 부수적인 성과였다. 세상의 모든 중독은 스스로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 게임 중독도 마찬가지다. 일단 완강하게 부정한다. 하지만 중독의 치유는 중독이란 사실을 인정하고 자각(自覺)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게임 중독자들은 중독 사실을 지적받을 경우 대다수가 ‘부정→변명→핑계대기→합리화→역공’ 수순을 취한다. 일단 자신은 게임 중독자가 절대 아니라고 완강하게 부정한다. 그러다가 현재 게임을 하고 있지만 아무런 문제는 없다고 자위하거나 주변 친구들이 모두 게임을 하기 때문에 어울리기 위해서 하는 것뿐이라고 원인을 외부로 떠넘기기도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하고 유명 프로게이머 등을 들먹이며 자신이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합리화한다. 그 다음에는 게임하는 것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왜 자신에게만 중독이니 뭐니 하며 괴롭히냐며 화를 내면서 역공을 한다. 이윤조 서울청소년상담센터 상담팀장은 1일 “게임중독은 개인적 우울증, 가족관계, 교우관계 등의 문제로부터 비롯되곤 한다.”면서 “중독이라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 채 계속 거부하면 상담을 통한 치유에 성공하지 못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게임중독의 폐해는 단순히 중독 그 자체로 멈추는 것이 아니라 폭력, 범죄로까지 연결되기 때문에 자가진단을 통해 점검해본 뒤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 컴퓨터 등에 유아기부터 노출되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서너 살 어린아이가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면 부모들이 대견해하곤 하지만 사실 자극적이고 흥미 위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학습 기능보다 부작용이 클 수밖에 없다.”고 부모의 지혜로운 가정 교육을 당부했다. 여성가족부는 2007년부터 한국청소년상담원과 함께 ‘인터넷 레스큐 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도 여름방학 동안 12일 입소 프로그램을 여덟 차례 진행했다. 중학생 이상 게임 과다 청소년이 대상이다. 개인에 대한 상담, 체험 활동과 전문의의 진단과 평가는 물론 가족 상담, 부모 교육까지 이뤄져 중독에 대한 자각과 치유를 위한 대안까지 제시한다. 프로그램을 마친 뒤에도 주 1회씩 사후 관리를 해준다. 이같은 활동을 통해 참가자들의 게임 중독 개선율이 2007년 57.6%, 2008년 53%, 2009년 61.4%, 2010년 63% 등을 나타내는 등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게임 중독에서 치유되는 성과를 올렸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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