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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아파트 女 10만명당 23명 발암 위험

    새 아파트 女 10만명당 23명 발암 위험

    한국대기환경학회 학술대회에선 실내공기 오염실태를 다방면에서 살핀 연구논문이 대거 발표됐다. 사무실과 PC방, 사립 보육시설, 극장, 대형 음식점 등 이른 바 ‘사각지대’에 대한 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2004년 6월부터 지하역사·찜질방 등 16개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 질 법정기준이 설정돼 정부의 감독을 받고 있지만 이들 시설은 여전히 대상 밖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번 학술대회에 발표된 여러 논문의 내용을 실내 장소별로 나눠 정리했다. ●아파트 발암위험 크다 순천향대학 손부순 교수팀의 ‘아파트 실내 발암물질 건강영향 평가’ 논문을 보면,“집에서 잠자기가 겁난다.”는 말이 절로 나올 법하다. 합판이나 접착제, 단열재 등 실내자재에서 뿜어나오는 포름알데히드와 벤젠은 국제암연구센터(IARC)가 공인한 발암물질. 손 교수팀은 신축 아파트와, 지은 지 4년 이상 된 아파트 주민을 상대로 이들 물질의 인체 발암영향을 구했다. 먼저 전국 6개 도시(서울·인천·고양·김해·목포·여수시)의 새로 지은 아파트 120가구의 실내에서 포름알데히드 농도를 측정, 평균값을 토대로 발암 위해도를 계산했다. 남성은 10만명당 17명, 여성은 10만명당 23명 꼴로 암에 걸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프(1)). 120가구의 평균값이 아닌 상위 95%의 측정농도를 기준으로 삼을 경우 발암확률은 10만명당 90.4명으로까지 치솟았다. 손 교수는 “여성의 위험도가 남성보다 더 높은 것은 주택에 거주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는 6월쯤 최종 연구결과가 나오는대로 외국 학회지에도 논문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축 아파트뿐만 아니라 지은 지 4년을 넘은 아파트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였다. 손 교수팀이 서울·대구·아산시 등 3개 도시의 아파트를 대상으로 벤젠의 발암 위해도를 평가한 결과, 남성은 10만명당 2.7명, 여성은 3.8명으로 나타났다. 미국환경청(EPA)이 포름알데히드를 비롯한 발암물질의 허용기준치를 ‘100만명당 1명’으로 제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심각하기 이를 데 없는 수치다. 우리나라도 다른 선진국처럼 발암위해도 기준을 설정한 뒤 이를 잣대로 유해물질 관리정책을 펴 나갈 계획인데, 환경부는 국내 산업계의 현실 등 여러 여건을 고려해 이보다는 완화된 ‘10만명당 1명’ 수준을 염두에 두고 있다. ●사무실·극장·학원도 기준치 초과 ㈜젝시엔중앙연구소는 환경부가 발주한 ‘미적용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 질 실태조사’ 용역과제 중 일부 내용을 논문으로 발표했다. 일반 직장인들이 근무하는 부산지역 19개 지점 사무실을 면적별, 건축연도별로 나눠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의 농도를 측정했다.99평 미만이거나 지은 지 1년 이내 사무실에서 ㎥당 520∼800㎍(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1g)이 검출됐다(그래프(2)). 지하상가·찜질방 등 법정 규제대상 시설물에 적용되는 기준치(500㎍ 이하)보다 최고 1.6배 높은 수준이다. 이 연구소 김도형 팀장은 “사무실 규모가 작을수록, 최근에 지은 사무실일수록 벤젠과 톨루엔·자일렌 등이 포함된 TVOC 농도가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극장·학원 등 실내공기질 규제대상이 아닌 다른 시설도 사정은 비슷했다. 김 팀장은 “복합상영관 극장은 카펫·장식재 등이 화려하지만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농도가 심각할 정도로 높게 나온 곳이 많았다. 대형음식점은 일산화탄소, 학원은 이산화탄소가 법정 기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들 ‘미적용 다중이용시설’의 오염실태 조사결과를 곧 발표할 예정이다. ●PC방·보육시설은 어린이 건강 위협 연세대 김성헌(환경공학부) 교수팀은 서울의 한 PC방을 골라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쟀다. 초미세먼지는 입자 굵기가 2.5㎛(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1m) 이하로, 머리카락 굵기의 수십분의1 정도. 이 때문에 코에서 걸러지지 않은 채 막바로 폐조직에 달라붙어 호흡기·심혈계통 등에 직접적인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국내외 학회에 보고돼 있다. 사흘 동안 시간대별로 7차례 오염도를 잰 결과, 이 중 5차례 측정치가 미국환경청 1일 기준(㎥당 65㎍ 이하)을 초과했다. 오염도가 가장 심한 오후 5시∼자정 사이는 159㎍으로 미국기준의 2.5배였다(그래프(3)). 김 교수는 논문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은)PC방에서의 흡연 등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유아들이 지내는 보육시설의 공기질 실태도 심각하긴 마찬가지였다. 젝시엔중앙연구소는 올해 초, 지은 지 1∼31년이 지난 부산지역 9개 사립 보육시설의 오염실태를 조사했다.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가 1016(피피엠·100만분의1분율)으로 국·공립 보육시설에 적용되는 법정 기준치(1000)를 넘어섰다(그래프(4)). 특히 2곳의 보육시설은 발암 및 신경독성 물질로 구성된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농도가 법정 기준치를 초과한 상태였다. 김도형 팀장은 “아동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려면 사립보육시설도 국·공립처럼 규제대상에 포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김희리 사무관(생활공해과)은 이와 관련,“다음달 중 공청회를 열어 법 개정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공기오염, 개선대책 시급 직장인들의 출·퇴근길은 위험천만이었다. 한양대 환경 및 산업의학연구소(소장 김윤신 교수)는 지하철 오염 문제를 다룬 2개 논문을 발표했다. 그동안 환경부 발주 차세대핵심환경기술개발 연구용역 과제로 수행해 오다 이번에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승객들은 지하철 승강장에 있을 때보다 객차 안에 있을 때 더 높은 위험에 노출됐다. 서울시내 1∼4호선 8개 지하철역 승강장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104㎍이었다.1호선(시청·동대문역)이 168㎍으로 가장 높았고,2호선(신도림·사당역)은 81㎍으로 최저였다.3호선(종로3가·고속터미널역)과 4호선(이수·서울역) 승강장도 국내 기준치 이하였다(그래프(5)). 이 연구소 김종철 연구원은 “2호선의 미세먼지 농도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는데, 사당역에 설치된 스크린도어가 차단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객차 내 오염은 사정이 크게 달랐다. 지난해 10∼12월 서울의 1∼8호선 전체 지하철 노선을 대상으로 시발역∼종착역까지 객차 내 각종 오염물질의 농도를 시간대별로 세 차례씩 측정했다. 일산화탄소와 부유세균은 지하철 승강장·지하상가 등에 적용되는 법정기준 미만이었다. 그러나 전체 노선의 미세먼지(PM10) 평균 농도는 기준치(150㎍)의 1.4배, 지하철 승강장(104㎍)보다는 2.1배 높았다. 미세먼지보다 인체에 더 해로운 초미세먼지(PM2.5)의 경우 비상벨을 요란하게 울려야 할 판이다. 아침 출근시간대의 평균농도가 94㎍으로 측정됐고, 일부 노선에선 최고 312㎍까지 검출됐다(그래프(6)). 미국환경청이 제시한 기준치(65㎍)보다 1.5∼5배나 높은 수준이다. 이산화탄소 역시 아침과 낮, 저녁 시간대 모두에서 실내공기 국내기준(1000)을 뛰어넘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소음피해 배상기준 첫 공표

    소음피해 배상기준 첫 공표

    그동안 정부가 내부 기준으로만 활용해 오던 환경소음 피해 배상액 기준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기준에 따르면 도로변 아파트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울리는 전화벨 소리’ 정도의 소음에 시달리면 1인당 최고 68만원까지 배상받을 수 있다.‘시끄러운 PC방 수준’이라면 최대 118만원을 받을 수 있다.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위원장 주봉현)는 9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06년 환경피해 구제 및 배상액 기준’을 발표하고 “환경피해 구제신청이 확대되고 분쟁 당사자간 합의가 쉽게 이뤄질 수 있도록 배상액 기준을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구제 대상이 되는 소음 기준은 공사장 소음은 70㏈(데시벨·소음의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 도로나 철도 소음은 65㏈ 이상으로 정했다. 주민들이 공사장이나 도로·철도 소음으로 실제 피해를 입은 기간에 따라 소음 크기 별로 피해액을 일일이 산정해서 제시했다. 도로·철도 소음은 야간 평균소음 측정치, 공사장 소음은 공사기간중 최대 소음도가 기준이다. 피해기간은 7일부터 최대 3년까지 배상받을 수 있다. 도로나 철도소음의 피해기간에 따라 지급받을 수 있는 1인당 배상액은 ▲65∼69㏈은 8만∼51만원 ▲70∼74㏈은 17∼68만원 ▲75∼79㏈은 30∼84만원 ▲80∼84㏈은 43∼101만원 ▲85㏈ 이상은 85∼118만원 등이다.70㏈은 ‘가까운 전화벨 소리’나 ‘시끄러운 사무실’ 정도,85㏈은 ‘시끄러운 PC방’ 수준의 소음, 심한 소음기계가 돌아가는 공장 내부는 90㏈ 정도이다. 아파트 층간소음의 피해기준은 가벼운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인 ‘경량충격음’은 58㏈,‘중량충격음’은 50㏈ 이상을 구제기준으로 삼았다. 피아노 소리 등 공기로 전달되는 소음에는 더욱 엄격한 기준이 적용됐다. 낮에는 45㏈, 밤에는 ‘연인이 속삭이는 귀엣말’ 수준인 40㏈로 정해졌다. 이런 기준을 적용하면 지난해 말 현재 공사장 및 도로소음 피해 주민은 25만명, 이들에게 지급될 배상액 규모는 2200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쟁조정위는 추산했다. 대기·수질오염 피해대상까지 합하면 43만명에 3700여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지난해 실제 분쟁조정으로 배상 신청을 한 규모는 전체의 19%인 700억원, 지급된 액수는 0.8%에 불과한 30억원이었다. 조정위는 “그동안 분쟁조정 제도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잘 몰라 환경피해를 해결하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이번 배상기준 공개가 환경분쟁조정제도를 활용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청액이 1억원을 넘거나, 국가·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분쟁조정을 신청하려면 중앙환경분쟁조정위(www.edc.me.go.kr)에, 이밖의 사례는 각 시·도에 설치된 지방환경분쟁조정위로 신청하면 된다. 신청된 사건에 대해선 최소 3개월, 늦어도 9개월 안에 조정위의 결정을 받을 수 있다. 수수료는 배상신청액이 500만원 이하이면 2만원,5억원 이하이면 105만 5000원 등 신청액 규모에 따라 다르다.02)2110-6981∼6999.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부동산플러스] 천안 용곡2지구 897가구

    세광종합건설은 천안 용곡2지구에 ‘세광엔리치타워 2차’(조감도) 아파트를 분양한다.897가구로 34∼74평형.5분 거리에 경부고속철도역이 있다. 단지안 청룡초등학교가 오는 9월 개교 예정.3000여평의 공원도 조성된다. 헬스클럽,PC방, 인공폭포, 퍼팅그린 등을 갖췄다.(041)573-6400.
  • PC방 턴뒤 로또 1등당첨 호화생활 즐기다 쇠고랑

    “로또에 당첨될 줄 알았다면 나쁜 짓을 안 했을 텐데…” 로또복권 1등 당첨으로 인생역전에 성공했지만 어두운 과거가 탄로나 쇠고랑을 찬 A씨(28·경남 마산시)의 인생유전이 화제다. 13일 창원지검에 강도혐의로 송치된 A씨는 지난해 3월 초 같은 동네 PC방에 들어가 종업원을 폭행하고, 현금 20여만원을 털었다. 임대아파트에 살면서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저지른 것이다. 경찰의 수배를 받자 아버지가 자수를 권유했고, 한때 자수할 생각도 했지만 A씨는 같은 해 7월 마산에서 구입한 로또복권이 1등에 당첨되는 뜻밖의 행운을 잡으면서 도피생활을 이어갔다. 당첨금 13억 9000여만원을 손에 쥔 A씨는 진주에 거처를 마련, 마산을 오가며 호화로운 생활을 만끽했다. 우선 시가 1억 3000만원에 달하는 고급 외제승용차를 구입하고 평소 희망하던 PC방도 인수, 형에게 운영을 맡긴 후 자신은 호프집을 직접 경영했다. 그러나 봄날은 길지 않았다. 자동차 사고로 타고 다니던 외제차를 처분, 국산차로 바꿔야 했다. 또한 “A씨가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됐다.”는 소문이 나면서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지고 있는데다 여자친구와는 복권 당첨금의 사용과 배분을 놓고 갈등을 빚어오다 지난 5일 오후 11시쯤 잠복 중이던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대규모 PC방 전자파 ‘위험수위’

    대규모 PC방 전자파 ‘위험수위’

    한양대 김윤신 교수팀은 이번 연구용역을 수행하면서 ‘초등학생들의 장소별 전자파 노출 특성’도 함께 조사했다. 주변에 송전선이 지나가지 않는 경기도 성남의 한 초등학교 학생 55명의 하루중 이동경로를 파악한 뒤 집과 학교, 학원 그리고 PC방의 전자파를 측정했다. 전자파 측정은 자물쇠로 채운 측정기를 학생들의 몸에 다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집과 학교, 보습학원의 경우 평균 0.43∼0.78mG의 전자파에 노출돼 비교적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서울과 지방에서 각각 5곳씩을 골라 측정한 PC방의 경우 평균 2.7mG로 이보다 3∼6배가량 높았다. 아이들의 전자파 노출을 걱정하는 부모들은 PC방을 요주의 대상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특히 50대 이상의 모니터를 갖춘 대규모 PC방은 전자파 방출량이 두드러지게 높았다. 평균 7.62mG로 측정돼 50대 미만의 중·소 규모 PC방(0.78∼1.2mG)의 7∼10배 수준이다. 연구팀은 “50대 이상 대규모 PC방의 경우 전체 모니터 가운데 50∼70%가량만 전원이 들어와 있는 상태에서 측정했기 때문에 실제 노출량은 이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스웨덴이나 이탈리아, 스위스 같은 세계 여러 나라들은 2∼10mG를 극저주파 ‘규제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런 사실을 감안하면 국내 대규모 PC방 전자파는 이미 ‘위험수준’을 넘어선 상태여서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PC방 전자파의 유해성 여부와 관련해선 다른 연구결과도 있다. 지난해 11월 정보통신부 산하 전파연구소는 전국 PC방 10곳에서 측정한 전자파 노출치를 토대로 “전자파 인체보호기준(833mG)의 3%에 불과해 국민들이 일상 생활환경에서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신경·근육 조직의 쇼크 같은 직접적 인체영향을 방지하기 위해 설정한 ‘순간 최대 노출치’를 적용한 것이어서 이번 연구와는 궤를 달리하는 것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막가는 여대생

    가출 여교생 유혹 성매매 서울 중부경찰서는 10일 가출 청소년에게 성매매를 시키고 돈을 가로챈 명문 미술대학 학생 박모(20·여)씨를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학교를 휴학 중인 박씨는 지난해 12월쯤 가출한 여고생 A(17)양을 올 1월 초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났다.A양에게 재워주고 먹여주겠다며 유인, 노원구 상계동 자기 집에서 함께 지내면서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남성들과 성매매를 10∼15차례 주선했다. 박씨는 A양과 함께 서울 강북지역 PC방을 전전하며 성매매 대상을 찾았으며 성인인증이 필요해 A양이 가입할 수 없는 인터넷 사이트에 대신 접속했다. 박씨는 경찰에서 “최신 휴대전화나 옷가지 등을 사는 데 돈이 필요했으나 직접 성매매를 하기는 싫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박씨가 학생으로 도주 우려가 없는 데다 초범이어서 불구속했다고 설명했다.A양은 청소년 쉼터로 인계됐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신입생 환영회 만취폭행 서울 성북경찰서는 10일 신입생 환영회에 멋대로 남자친구를 데려왔다며 신입생 임모(19)씨를 때린 모 여자대학교 2학년 정모(21)씨를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정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쯤 학교 주변 술집에서 신입생 환영회를 하던 중 임씨가 함께 있던 남자친구를 배웅하고 돌아오자 따로 불러내 손바닥으로 여러 차례 뺨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경찰에서 “최근 남자친구와 헤어져 상심해 있는데 신입생이 자기 맘대로 남자친구를 데려와 못마땅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신입생 환영회에서 맥주와 소주를 한데 섞어 여러 잔을 마신 것으로 밝혀졌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국방부, 나라사랑카드 재고해야

    국방부가 징병검사를 받은 장정들에게 발급하려는 나라사랑카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프라이버시 침해소지가 있는 데다 자칫 잘못해 군복무기록, 군자원 등 중요 국방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경우 국가안보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카드 보급계획을 전면 재고해줄 것을 촉구한다. 나라사랑카드는 군인공제회 등의 주도 아래 지난해 말부터 추진되고 있다. 카드는 군 입대자가 소지하는 만큼 군인임을 말해주는 인식표로서의 기능을 한다. 군 생활 중에는 월급과 휴가비 등이 현금 대신 카드로 입금돼 PX·PC방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전역 후에는 예비군 훈련통지, 출석 확인, 여비 지급 등의 용도로 쓰일 수 있다. 카드를 인식기에 대면 개인신상 정보, 군부대 정보 및 훈련이력, 혈액형 등이 나오게 된다. 현역부터 민방위대원까지를 담당하는 국방부, 병무청 등은 참 편리할 것이다. 카드 하나로 군생활, 급여 및 경비지급, 예비군 출석 등 18∼45세 까지의 병역을 일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40대 중반까지 나라사랑카드에 얽매여야 할 국민들은 불안하다. 최근의 리니지 사태에서 보듯 주민등록번호만으로도 온갖 개인정보를 알 수 있는 세상이다. 또 하나의 개인정보 유출창구가 돼 제2, 제3의 범죄로 이용될 수 있다. 카드가 신용카드의 기능을 겸하게 되면 현역병 자식을 둔 가계의 부담도 크게 늘어나게 된다. 합리적인 소비훈련을 받지 않은 젊은이들이 병영내에서 갇혀지내다 보면 무분별하게 카드를 사용, 낭비하는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런 부작용이 적지 않은 만큼 나라사랑카드를 발급해야 한다면 그 범위를 직업군인으로 최소화해야 한다.
  • 인권침해·정보유출 논란

    국방부가 모든 성인남성에 대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나라사랑카드’가 심각한 인권침해 소지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 복무기간뿐 아니라 전역 이후 사회활동 내역까지 일정부분 카드에 담기는 데다 금융거래 등 사적인 영역 또한 외부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군대 내 정보가 민간 금융기관에 전달되는 데 대한 우려도 높다.●카드 한 장으로 징병검사부터 예비군 훈련까지 국방부는 기존 병역증·전역증을 대체할 나라사랑카드 보급 계획을 지난해 말 발표했다. 반도체(IC)칩이 내장된 이 카드는 18∼45세 사이 남성들이 징병검사 때부터 예비군 훈련 종료 때까지 이용하게 된다. 현재 군인공제회가 개발작업을 진행 중이며 한 시중은행이 사업에 참여하기로 돼 있다. 나라사랑카드는 징병검사를 받는 18세 이상 모든 남자에게 지급한다는 구상이다. 군대내 신분증과 전자통장 등으로 활용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월급과 휴가비도 현금이 아니라 카드계좌로 입금해 PX·PC방·공중전화·교통비 결제 등에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제대 후에는 전역증으로 전환돼 예비군 훈련통지, 출석 확인, 여비 지급 등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카드 안에는 개인들의 활동내역이 기록된다. 인식기에 대면 신상정보, 군부대 정보, 훈련이력 등이 전달된다. 카드 표면에는 이름과 사진, 카드번호, 혈액형이 적힌다.●“사생활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 시민단체 등이 제기하는 문제는 이 카드가 개인정보를 지나치게 많이 수집하는 체계인 데다 정보유출 사고가 났을 때 큰 피해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 윤현식 연구원은 “국가기밀에 해당하는 군인 정보가 정보관리자에 의해 언제든지 유출될 수 있다.”면서 “최근 리니지 사태에서처럼 정보가 유출될 경우 국가에서 책임을 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인공제회C&C 권세환 이비즈팀장은 “IC칩은 복제가 불가능해 해킹할 수 없으며 지금처럼 데이터베이스 형태로 서버에 저장돼 있는 것보다 사고의 우려가 적다.”고 말했다. 함께하는시민행동 정보인권팀 김영홍 간사는 “국가에서 카드 발급을 의무화하는 것은 국민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군 당국에서 불필요한 신분증을 만드는 것은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말했다.●군복무 사실을 은행에 알려야 하나 시중은행은 군 정보를 모두 제공받는 것은 아니지만 이름, 주소, 주민번호, 금융거래내역을 모두 관리하게 된다. 따라서 사병이 언제 어디서 금융거래를 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김 간사는 “제대 후에도 이 카드를 사용하면 자기가 군복무를 했는지 은행측에 알리고 싶지 않아도 알리게 된다.”면서 “병역문제에 민감한 우리나라에서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다중이용시설 안전실태

    서울 중랑구의 한 찜질방. 안전 교육 담당 소방관 3명이 안내 팸플릿과 모형 소화기를 들고 찾았다. “지금 바쁜 시간인데….” 찜질방 주인의 얼굴에는 귀찮은 기색이 역력하다.1000여평이 넘는 대형 찜질방에서 교육에 참석한 직원은 단 4명. 그것도 10여분 만에 끝났다. 중랑소방서 관계자는 “안전 교육이 의무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찜질방들은 대놓고 ‘대충 하고 끝내자.’고 한다.”면서 “대부분의 찜질방은 안전요원이 없는 것은 물론 미로처럼 돼 있어 불이라도 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대형 놀이시설과 찜질방,PC방, 고시원 등 신종 다중이용업소가 크게 늘고 있지만 안전 규제를 받지 않는 ‘안전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목욕탕 등 기존 다중이용업소의 사고도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언제든 대형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찜질방은 ‘안전사각지대’ 다중(多衆)이용업소는 글자 그대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목욕탕, 음식점, 유흥주점, 단란주점, 노래방 등을 뜻한다. 신종 다중이용업소는 기존 다중이용업소와 달리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소방법)의 규제를 받지 않아 완벽한 소방 시설을 설치할 의무가 없다. 신종 다중이용업소는 올해 1월1일 현재 전국적으로 2만 7000여곳. 이 가운데 찜질방은 867곳이다. 한때 1000곳이 넘던 찜질방은 영세업소가 정리되면서 조금 줄었으나 안전 사고는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찜질방과 목욕탕에서 일어난 안전사고는 모두 184건이다.2003년 91건,2004년 130건에서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다치는 사고가 전체의 70%인 133건, 나머지는 화상과 날카로운 물체에 다치는 열상 등이다. 특히 찜질방은 상당수가 안전지수 ‘제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2003년 소방방재청이 서울지역 대형 찜질방 20곳을 조사한 결과 ▲10곳은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았고 ▲7곳은 전기 배선이 노출된 상태였으며 ▲열원을 실내에 둔 12곳 가운데 11곳은 주의 표지를 부착하지 않았다. 더구나 정원을 통제하는 업소는 3곳뿐이었고, 식당을 운영하는 18곳 가운데 영업 신고를 한 업소는 9곳에 지나지 않았다. 절반 이상인 13곳이 술을 팔았지만 음주자의 출입을 통제하는 찜질방은 한 곳도 없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시설 및 설비 기준을 마련해 찜질방 인·허가제를 도입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 등 행정기관의 시설·설비·위생 점검도 강화하는 조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안전불감증이 대형 참사 불러 지난 4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의 캐리비언베이 6층 스파사우나에서 천장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6명이 다치고 80여명은 수영복 차림으로 황급히 대피했다. 용인소방서가 추정하는 사고 시간은 오후 4시30분. 그러나 119신고는 오후 5시6분에 들어왔다. 그것도 신고한 사람은 이용객이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대응이 미숙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렇다고 바로 119 신고를 할 만한 상황도 아니었다. 사망자가 발생한 것도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신고하면 온갖 곳에서 걸려오는 전화로 일을 할 수가 없다.”는 해명 아닌 해명도 있었다. 에버랜드는 대피 방송도 하지 않았다.12분 뒤 ‘6층의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방송이 고작이었다.1∼5층은 정상 영업을 했다. 소방 관계자는 “추가 붕괴가 일어났으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이나 쇼핑몰 등 다른 대형 시설도 안전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5일 밤 11시30분쯤 인천 부평구의 극장에 설치된 6m짜리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이 났다. 순식간에 3∼6층의 상영관 내부에 연기가 차면서 극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관람객 600여명이 긴급 대피했지만, 안내방송이 없었던 것은 물론 비상벨조차 울리지 않았다. 비상계단마저 터무니없이 좁았음에도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은 오로지 위급한 상황에서도 질서를 유지한 시민의식 덕택이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안전기준 불이행업소 인터넷 공개” 다중이용업소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규제는 올해 크게 강화된다.‘다중이용업소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3월 임시국회 상정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를 통과하면 오는 5월30일부터 시행된다. 특별법은 다중이용업소를 ‘다수인이 이용하는 영업소 중 화재 때 인명피해의 우려가 높은 곳’으로 정의했다. 음식점과 노래방, 찜질방, 고시원, 비디오방, 산후조리원, 전화방 등 기존 다중이용업소에 신종 업소까지 법규 적용 대상에 포함시킨 것이다. 소방안전 교육과 소방 관련 시설 확충도 의무화했다. 먼저 영업주와 종업원은 소방서장 등이 실시하는 소방안전교육을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 화재 등 재난이 발생했을 때 위기대응 능력을 높인다는 취지다. 또한 소방방재청 등은 화재에 따른 인명·재산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다중이용업소가 밀집한 건축물에 화재위험평가를 실시할 수 있다. 업소는 스프링클러 등 자동확산소화기, 비상방송설비, 피난안내도 등을 설치해야 한다. 폭 75㎝의 비상 계단도 필수 요건이다. 반면 안전관리 기준 등을 상습적으로 위반, 조치 명령을 받고도 이행하지 않는 업소는 인터넷 등에 이름이 공개된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인·허가 기준에 방재 조항을 신설하는 등 관련 부처의 협조가 추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어려움도 있다. 구조상 특별법의 시행에 맞추어 규정대로 시설을 개·보수하기 어려운 건물도 많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공사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형사처벌을 당하든지 법규에 맞는 건물로 이사하든지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는 불만도 나온다. 더구나 규정을 이행해야 하는 주체는 건물주가 아니라 세입자가 대부분이어서 공사가 가능한 구조의 건물이라도 반대에 부딪친다. 때문에 해당 업소들이 집단반발하는 ‘5·30 소방대란설(說)’이 나오기도 한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일단 새로 문을 여는 다중이용업소에 안전 기준을 철저히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또 “기존 업소가 기준을 지키기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도 “인천 호프집 참사처럼 대피로를 제대로 갖추지 않아 인명피해가 커지는 사례가 많은 만큼 엄격한 법 적용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협찬 : 대한손해보험협회, 한국소방안전협회, 한국소방검정공사
  • 이번엔 24명 연쇄 성폭행 30대 아산서 검거

    용산 초등학생 성추행·살해사건의 파장이 확산되는 가운데 충북 청주에서 20여차례나 성추행을 한 ‘제2의 발바리’가 붙잡혔다.또 경기도 포천에서는 같은 동네에 사는 초등생 7명을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로 현역 군인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을 붙잡는 데 DNA 감식이 이번에도 톡톡히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서부경찰서는 26일 혼자 사는 여성이나 귀갓길 여성을 24차례나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 강도강간 등)로 양모(31·무직·주거부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2004년 11월13일 오후 10시쯤 충북 청원군 현도면 한 마을에서 귀가하던 A(21·여)씨의 얼굴 등을 마구 때린 뒤 인근 고추밭으로 끌고가 성폭행하는 등 충·남북,전·남북,경·남북 등 전국을 무대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경찰 수사결과 양씨는 전국의 여관,PC방,찜질방 등을 전전하며 떠돌아다닌 점으로 미뤄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보강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2004년 11월부터 올 1월까지 충북과 충남,경기,경북,대구 등에서 발생한 24건의 성폭행 사건 범인의 DNA가 같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통보에 따라 동일 수법 전과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다 양씨를 충남 아산에서 검거했다. 경기도 포천경찰서는 이날 성폭력범죄의 처벌과 피해자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육군 모부대 안모(23·포천시) 일병을 긴급체포,군헌병대에 신병을 인계했다. 안 일병은 휴가 중이던 지난 9일 정오쯤 포천시내 모아파트 승강기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A(8·초등2)양에게 ‘배가 아파 옥상에서 일을 볼 테니 망을 봐달라.’며 옥상으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안 일병은 초등생 외에 여고생 C(17·고2)양을 지난해 11월28일 오후 4시쯤 포천 모고등학교 인근 골목에서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수원 김병철·청주 이천열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신문 탐사보도-고학력시대의 그늘] 13·14세 늦깎이 초등생 남매

    충남 천안시 C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장경희(가명·14·여) 경태(가명·13) 남매는 지난해 3월 처음으로 정규 교육과정에 발을 내디뎠다. 도박 빚으로 신용불량자가 된 아버지를 따라 수차례 거주지를 옮긴 탓에 6년 동안 의무교육을 받지 못했다. 이들 자매는 주민등록조차 말소돼 무적(無籍) 상태를 지속하다 2004년 초 동사무소에 재등록을 했다. 하지만 뒤늦게 의무교육을 받으려고 시도하는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경희양은 자신의 나이보다 1년 늦은 6학년에 편입했으며 경태군은 자신의 나이에 맞는 학년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들 남매의 학력수준은 초등학교 6학년을 맞추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아버지가 직장에 나간 뒤 학교에 다니지 않았던 장씨 남매는 PC방이나 동네 골목길을 전전했다.6년 동안 한두달 정도 학습지를 통해 한글과 구구단을 가까스로 깨우쳤을 뿐이다.2004년 지인의 도움으로 지역 공부방에 등록한 뒤 1년 정도 수업을 받았지만 6년의 공백을 채울 수는 없었다. 장씨 남매를 지도한 공부방 교사 김정아(36·여)씨는 “처음에는 또래 집단과 어울리지 못해 사회성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으며 언어 표현력도 공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세탁일을 하던 남매의 아버지 장태수(가명)씨도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하지 못한 무학자(無學者)였다. 장씨는 아이들이 자신처럼 기술을 배우면 생활에는 지장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혼으로 가정도 해체됐다. 이들 남매는 방치될 수밖에 없었다. 서울에서 이리저리 거처를 옮기던 장씨는 2003년 천안에 정착했다. 지인이 아이들을 안타깝게 여겨 공부방에 보내라고 했으나 장씨는 달가워하지 않았다. 공부방 교사들의 설득이 이어졌다. 또 교사들은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백방으로 알아봤다. 해당 교육청에서는 “선례가 없다.”면서 편입시키는 것을 꺼렸다. 교사 김씨는 “평범하게 졸업장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인생에서 크게 상처를 받을 수 있다.”면서 “짧은 기간이라도 학교에서 교육을 받아 아이들이 자신감을 되찾아야 했다.”고 말했다. 공부방 교사들은 아이들의 검정고시를 준비했으나 1년에 단 한 차례 치르는 중입 검정고시 시험날짜는 이미 지났다. 경태군은 당시 만 12세를 넘지 못해 자격 대상에서 제외됐다. 교사들은 다시 해당 교육청의 문을 두드렸다.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이들 남매를 받아들이겠다는 초등학교 교장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 남매는 방과후 지역 아동센터에서 보충수업을 받고 있으며 인근 중학교에 배정받았다. 제도권 교육에 적응하려고 노력하지만 학업 성적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쇼핑카트 손잡이 ‘세균 우글’

    쇼핑카트 손잡이 ‘세균 우글’

    공공시설물 가운데 슈퍼마켓의 카트 손잡이가 일반 세균에 가장 많이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부 지하철과 화장실의 손잡이,PC방의 마우스에서는 식중독 등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13일 “최근 서울시내와 근교에서 사람의 손이 주로 접촉하는 공공시설물 120곳의 세균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조사대상 공공시설물은 지하철 손잡이, 버스 손잡이, 화장실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카트 손잡이,PC방 마우스의 손 닿는 부분 등 6개 분야로 각 20곳씩 조사했다. 조사결과 각각의 공공시설물에서 채취한 120개 샘플 중 95%에 해당하는 114개에서 일반세균이 10㎠당 7∼1만 7000CFU(Colony Forming Unit)가 검출됐다. 채취 장소별 일반세균 검출 결과를 보면 카트 손잡이에서 평균 1100CFU로 가장 많이 검출됐다. 이어 PC방 마우스가 690CFU, 버스손잡이 380CFU, 화장실 손잡이 340CFU, 엘리베이터 버튼 130CFU, 지하철 손잡이 86CFU 등의 순이었다. 일반세균의 수치가 높을수록 해당 장소는 미생물에 많이 오염됐다는 뜻이다. 병원성 미생물이 존재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 또 지하철과 화장실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PC방 마우스 손잡는 부분 등 7개 샘플에서는 황색포도상구균이 10㎠당 3∼47CFU 검출됐다고 소보원은 밝혔다. CFU는 집락(Colony)을 이룰 수 있는 세균측정 단위를 말한다. 세균은 매우 작기 때문에 하나씩 셀 수 없고,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집락이다. 소보원 관계자는 “비누로 손을 자주 씻어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미생물로부터 야기될 수 있는 감염성 질병의 70%는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공포의 역사현장 옛 안기부 젊음의명소 변신

    공포의 역사현장 옛 안기부 젊음의명소 변신

    오는 23일 문을 여는 서울유스호스텔의 내부는 어떤 모습일까. 서울유스호스텔은 10∼20대에게는 분명 새롭게 떠오른 젊음의 명소다. 그러나 30대 후반 이후의 시민들에게는 정치공작과 밀실고문, 인권탄압 등 어두운 현장으로 기억되고 있다. 서울유스호스텔 건물이 바로 과거 권위주의 정부시절 권력의 심장부였던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본관 건물인 탓이다. 물론 이 곳은 사무실이었으며, 안기부가 이전한 뒤에는 서울시건설안전관리본부가 이용했다. 안기부 본관건물이 유스호텔로 탈바꿈했다는 소식에 봄 나들이를 계획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서울 중구 예장동 산 4의 5 서울유스호스텔을 다녀왔다. ●권력의 심장부에서 젊음의 휴식처로 지난 6일 오전. 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 내려 남산골 중턱에 있는 서울유스호스텔로 향했다. 남산을 오르면서도 ‘국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안기부 본관이 어떻게 탈바꿈했을까.’라는 궁금증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20년이 넘도록 서울 생활을 한 기자도 그 곳으로의 발걸음은 낯설기만 했다. 소방방재본부 모퉁이를 돌아서자 저 멀리 6층 높이의 짙은 미색 건물이 눈앞에 들어왔다. 건물 옥상에 설치된 대형 안테나가 한눈에 보아도 기관(?) 건물임을 알 수 있었다. 안기부가 1996년 서초구 내곡동으로 이전하기 전에 본관으로 사용하던 건물로 서울대 법대 최종길 교수를 비롯해 민청학련, 인혁당 등 각종 공안·시국 사건의 ‘진앙지’가 된 곳이라는 생각에 약간의 떨림이 느껴진다. 그러나 1층 현관에 들어서자 내부는 고문을 자행되던 안기부 건물이었다는 것이 신기해 보일 정도로 평화롭다. 공사가 한창인 1층은 높고 널찍한 로비가 무척이나 깔끔하다. 외벽은 투명한 유리로 밖이 훤하게 내다보였고, 바닥은 고급 바닥재가 깔려 호텔 로비를 방불케 했다. 이 곳에는 휴게실(55평)카페와 매점, 식당(75평), 비즈니스센터(인터넷 PC방)가 들어선다. 이 곳의 지하는 기계실과 전기실 등으로 이용하는데 각종 고문이 자행됐던 정문 앞 지하 3층짜리 벙커건물(소방방재센터)과 연결돼 있다고 한다. ●여관급 가격에 호텔급 객실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 객실로 올라갔다. 복도는 호텔 통로처럼 화사했고, 각 방마다 최신 전자 도어키가 설치돼 있어 마치 고급 호텔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전해 준다. 4인 가족실인 619호의 문을 열었다. 넓은 거실에 방 2개, 화장실을 갖춘 22평짜리 객실이다.30명 이상 수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가격은 12만원. 화장실은 고급 샤워 시설을 갖춰 고급 호텔 못지않다. 창문으로는 N타워(옛 남산타워)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온다. 창문을 열자 공기가 무척이나 상쾌했다. 서울 도심이 아닌 한적한 시골 마을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맑고, 고즈넉했다. 이어 같은 층에 있는 2인실인 609호는 무척이나 아담하다.13평 규모의 방에서는 창 너머로 남산 한옥마을과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시설은 사단법인 삼동청소년회(대표 김형두)가 위탁 운영하며, 건물에는 침대식과 온돌식 2∼8인 객실 50개(306명 수용)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용료는 2인실(5실) 6만원,6인실(28실) 9만원,8인실(15실) 12만원이다. 개인은 유스호스텔 회원인 경우 청소년은 1인당 2만원, 성인은 2만 2000원이며, 비회원은 10% 추가요금이 적용된다. 모두 침대방이지만 6인실 중 8개는 온돌방이다. 객실마다 큼지막한 창문 너머로 서울 도심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남산과 도심 풍경이 한눈에 6층에서 계단으로 연결된 7층 옥상에는 스카이라운지(야외 카페)와 전망대 휴게실이 있어 젊음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문을 열고 옥상 밖으로 나오자 서울 도심과 저멀리 북한산의 풍광이 한 눈에 들어온다. 고급 원목 파라솔과 테이블, 나무 테라스 시설에 앉으면 경치 좋은 교외 레스토랑에 나온 느낌을 준다. 이 곳에 마련된 20평 남짓한 공동 취사실은 국내외 여행자들이 한데 어울려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는 공간이다. 젊음을 위한 각종 레포츠도 마련돼 있다. 건물 외곽에 설치된 인공 암벽등반장이 눈길을 끈다. 높지는 않지만 오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보험에도 가입돼 있다. 또 산악 자전거를 빌려 하이킹을 즐길 수 있으며, 남산 N타워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있어 산책을 할 수도 있다. 특히 2층에는 있는 ‘미지센터’(서울청소년문화교류센터·www.mizy.net)는 국내외 청소년들의 교류의 장. 지난 1일 문을 연 이 곳에서는 잡지대와 DVD와 비디오를 볼 수 있는 북카페가 있다. 또 청소년들이 각종 모임을 할 수 있는 세미나실과 작은 모임터가 있다. ●가는길 지하철은 3호선 충무로역에서 내려 4번 출구로 나오면 되고, 지하철 4호선은 명동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버스는 충무로역 입구에 내리면 명동쪽 방향, 한국전력쪽으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외국인들이 이용하기에는 교통이 불편한 것이 흠이다. 이용 문의 및 예약은 홈페이지(www.seoulyh.go.kr)또는 (02)319-1318.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등록금에 눈먼 간큰 10대

    대학 1학년생과 대학 입학을 앞둔 고3생 형제가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초등학생을 납치했다 범행 8시간만에 붙잡혔다. 이들은 납치한 초등생의 아버지가 현직 경찰인 줄 알면서도 몸값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경기도 안산경찰서에 따르면 5일 오후 7시쯤 윤모(19·대학1년)군과 동생(18·고3년), 윤군의 친구 김모(19·대학1년)군 등 10대 3명이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 안산천변에서 연을 날리던 A(11·초등5년)군을 렌터카로 납치,A군 아버지가 안산경찰서 직원인 사실을 알아냈다. 이들은 이어 오후 9시30분 안산시 상록구 부곡동으로 이동,A군 아버지 B모(41) 경사에게 공중전화를 걸어 ‘아들을 데리고 있다. 경찰인 줄 아는데 신고하지 말라.2000만원을 준비하라.’고 요구했다.B경사는 곧바로 경찰 상황실에 아들의 납치사실을 알렸고 경찰은 280여명의 직원을 동원, 안산시내 4000여곳의 공중전화를 권역별로 맡아 잠복하도록 했다. 윤군은 오후 10시6분과 6일 오전 1시42분 안산시 단원구 와동과 고잔동에서 두차례에 걸쳐 협박전화를 더 걸었고 결국 마지막 공중전화를 했던 고잔동 H빌라 앞에서 잠복한 경찰에 붙잡혔다. 윤군의 동생은 형이 검거되는 장면을 보고 렌터카를 몰고 달아났다 오전 3시 안산 한도병원 인근 대로변에서,A군 납치 후 윤군 형제와 헤어진 김군은 오전 3시10분 안산시내 PC방에서 각각 검거됐다. A군은 윤군 동생이 운전하는 차량으로 계속 끌려다니다 오전 2시 안산시 상록구 사동 도로변에서 윤군의 동생이 내려줘 지나가던 택시를 타고 무사히 귀가했다. 한편 경기도에서는 몸값을 노린 납치사건이 잇따라 지난달 25일 고양시 일산구 모 초등학교 앞길에서 C모(11·초등4년)양이 차량으로 납치됐다 4시간만에 풀려나는 등 지난해 12월 이후 모두 5건의 초·중등생 납치사건이 발생했다.안산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인터넷 내무반’ 생긴다

    “김 병장, 요즘 내무반 생활은 어때?” “이 병장님은 제대하고 복학해 보니 기분이 어떻습니까?” 현역 장병과 전역한 예비역들이 인터넷을 통해 수시로 안부를 주고받는 시대가 왔다. 육군은 24일 장병들의 가족과 친구는 물론 전역자들까지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 카페를 중대별로 개설한다고 밝혔다. 카페는 포털 사이트인 ‘다음’에 개설된다. 육군은 지난해 11월부터 7개 사단에서 인터넷 카페를 시범 운영했으며,2008년까지 각 부대에 걸쳐 모두 2969개의 PC방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대화가 오가는 중에 자칫 군 기밀이 유출될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육군 관계자는 “그동안 사적인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이뤄지던 커뮤니케이션이 양성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기밀 유출 방지 효과를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원조 ‘발바리’ 잡혔다

    10여년간 대전지역 등 전국의 원룸을 돌면서 100여차례 성폭행을 일삼아온 ‘원조 발바리’ 유력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19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 PC방에 은신하던 이모(45·대전 대덕구 송촌동)씨를 붙잡아 대전으로 압송, 밤샘조사를 벌였다. 이씨는 지난 1998년 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대전, 청주, 대구 등 전국의 원룸을 돌며 늦게 귀가하는 여자를 상대로 100여차례 성폭행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10여년간 일어난 성폭행 피해 여성 74명으로부터 검출된 DNA와 최근 이씨의 집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담배꽁초 등에서 나온 DNA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PC방에서 게임을 하던 이씨의 IP를 추적, 동부서 소속 형사 20여명을 현장으로 보내 검거했다. 이씨는 흰색 모자와 운동화에 밤색 가죽점퍼와 트레이닝복 차림이었으며 검거 당시 저항하다가 이내 포기한 후 “마음이 후련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밤 대전으로 이송돼 유치장에 수감되기에 앞서 “피해자들에게 할말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잘못했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한때 택시운전자로 일했던 이씨는 ‘작고 잽싸게 돌아다니며 범행을 저지른다.’고 해 ‘발바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2006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아빠의 워드프로세서 3급 자격증/최지운

    내일은 아빠와 제가 함께 시험을 보아요. 옆집에 사는 언니가 다니는 고등학교에서 워드프로세서 시험이 있거든요. 그런데 창피하게도 아빠는 저보다 급수가 낮은 3급을 본답니다. 저는 2급을 보는데 말이에요. “알트(Alt)키와 엔(N)키를 함께 누르면?” “새 문서가 펼쳐지지.” “인쇄할 때 누르는 단축키?” “아빠를 무시하니? 알트키 더하기 P키잖아.” “이건 모를 걸. 컨트롤(Ctrl)키와 브이(V)키를 동시에 누르면?” “어, 뭐더라. 오려두기인가?” “붙이기잖아, 아빠. 어떻게 나보다 더 몰라.” 솔직히 저는 아빠가 틀리길 바랐어요. 그래야 우리 선생님처럼 아빠에게 혼낼 수 있거든요. 아빠는 제가 수학 시험에서 20점을 받아 선생님에게 혼날 때처럼 잔뜩 움츠린 표정으로 절 바라보고 계셨어요. 그걸 보곤 겉으론 화가 난 척했지만 속으론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하지만 아빠는 머리를 긁적이며, “미안하다.” 라고 말씀하셨어요. 엄마는 제 20점짜리 수학 시험지를 받아도 언제든 웃으시며, “다음엔 잘 하거라.” 라고 자상하게 말씀해주세요. 저도 감히 어머니 흉내를 내어 보았어요. “내일 시험은 잘 보세요, 아빠.” 아빠는 웃으시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절 ‘던킨 도너츠’ 매장으로 데리고 가셨어요. 한 개씩 틀릴 때마다 도너츠 한 개씩 사주기로 했거든요. 그 날 전 도너츠 5개를 먹고도 4개나 더 남겼답니다. 아빠는 컴퓨터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세요. 저는 컴퓨터로 밤마다 친구들과 만나 ‘카트라이더’도 하고 컴퓨터로 일기도 쓰고, 컴퓨터로 재미난 만화도 보는데 말이에요. 이메일도 없으세요. 언제는 아빠 회사 부장님께 급하게 보내야 하는 서류라며 저보고 타이핑해서 메일로 보내달라고 부탁하셨어요. 마침 ‘카트라이더’가 잘 되고 있어서 루찌를 한참 벌어들이고 있는 참이었는데 말이에요. “어떻게 나보다 컴퓨터를 더 몰라?” 이렇게 화를 내고 말았어요. 그런데 정작 아빠는 꿀먹은 벙어리처럼 가만히 계시는데 오히려 엄마가 절 크게 나무라셨답니다. “좋아, 나도 세미 따라 이번에 시험 보겠어.” 아빠가 워드프로세서 시험을 보기로 결심하신 건 한 달 전쯤이에요. 제가 컴퓨터반 친구들과 시험을 보겠다고 했더니 그런 말씀을 하신 거였어요. “여보, 부장님께 또 소리 들으셨어요?” “자꾸 나보고 컴맹이라고 놀리잖아. 반드시 따서 부장의 코를 납작하게 해 줄 거야.” 그래서 그 날부터 아빠는 저의 학생이 되었어요. 공부를 지지리도 못하는 학생이었어요. 하지만 덕분에 도너츠는 배가 터지게 먹을 수 있었답니다. 아빠는 저보다 한 시간 일찍 시험을 보세요. 그래서 저와 헤어져 먼저 시험장에 들어가셨어요. 아빠는 제 또래 아이들과 함께 앉아 제 앞에서처럼 땀을 뻘뻘 흘리며 겨우 두 손가락으로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리고 계시겠지요? 그래도 시간 안에 다 치고 나오셔야 할 텐데. 그런데 시험장을 나오시는 아빠의 표정이 밝아요. 시험을 잘 보신 모양이에요. 안타까워요. 도너츠를 더 이상 얻어먹지 못하니까요. 하지만 더 이상 아빠가 부장아저씨께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될 것 같아 기쁘답니다. 아빠는 자격증을 항상 지갑에 넣고 다니세요. 그리고 수시로 열어보면서 흐뭇해하신답니다. 이젠 귀찮게 메일 보내달라고 부탁하지도 않아요. 제 컴퓨터에서 문서를 친 다음 아빠의 이메일로 보내신답니다. 며칠 전부터는 저한테 ‘카트라이더’도 배우셔서 PC방에서 함께 게임을 하기도 해요. 친구들은 그런 저를 부러워한답니다. 친구 아빠들은 게임한다고 화부터 내신대요. 비록 아빠랑 같이 하면 질 때가 더 많지만요. 전 아빠랑 게임할 때가 제일 즐겁습니다. 늦은 밤, 아빠가 술에 잔뜩 취해서 들어오셨어요. 아빠는 술을 잘 못 마시는데 말이에요. 엄마도 놀라서 물어보셨어요. “왜 이리 많이 마신 거예요? 무슨 괴로운 일 있으세요?” “나만 살아남았어, 나만. 다 잘렸어.” 그리곤 엉엉 우셨어요. 한 번도 저한테 우는 모습을 보여주신 적이 없는 아빠였거든요. 엄마가 말씀해 주셨는데 이번 인사 때 아빠의 부하직원들이 다 잘리셨대요. 아빠만 유일하게 빠지셨구요. 아빠는 미안한 마음에 직원들과 못 마시는 술을 실컷 마셨대요. 한동안 아빠의 표정엔 먹구름이 가득했어요. 저랑 PC방에 같이 가지도 않으셨어요. 예전엔 혼자 ‘카트라이더’를 해도 재밌었는데 아빠랑 같이 한 뒤론 혼자하면 무지 재미가 없어요. 그러다 아빠가 문방구에서 엽서를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키셨어요. 엽서를 사서 갖다드리자 하루 종일 거실에서 엽서를 쓰시고 계셨어요. “아빠, 밥 먹어.” 아빠가 식사하시는 틈을 타 전 몰래 식탁에서 빠져나와 거실로 향했어요. 아빠가 엽서에 무엇을 그렇게 열심히 쓰시는지 궁금했거든요. 무척 낡아 보이는 만년필 옆으론 제가 사온 엽서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어요. 맨 위에 있는 것을 펴보았어요. ‘진대리, 그동안 수고 많았네. 어딜 가든 대진물산과 동료들을 잊지 말고 하는 일마다 번창하길 빌겠네. 그동안 고마웠고 또한 미안하네.’ 다른 엽서들도 내용이 다 비슷했어요. 받는 사람의 이름만 달랐구요. 그래서 고생하시는 아빠를 도와드리려고, “아빠, 내가 컴퓨터로 대신 쳐줄까?” 라고 말했답니다. 그러자 아빠는, “아니, 나도 이젠 칠 수 있는 걸.” 하고 조용히 말씀하셨어요. 맞아요, 아빠도 당당히 워드프로세서 3급 자격증을 갖고 있는데. 제가 그만 깜빡했어요. 그래서 대신 아빠가 쓴 엽서를 학교 앞에 있는 우체국에 갖다드리기로 했어요. “어머나, 글씨가 참 예쁘네. 정말 너희 아빠가 쓰신 거니?” 엄마가 주신 용돈을 저금할 때 자주 찾아가는 우체국 언니가 아빠의 엽서를 보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글씨를 잘 쓰신 건가? 잘 모르겠지만 아빠를 칭찬하는 말이라 기분이 좋아서 그렇다고 대답했어요. “아빠가 이러니 너도 글씨가 참 예쁘겠다. 니 얼굴처럼.” 집에 돌아와서 엄마에게 제 노트를 보여주며 물어보았어요. “엄마, 나도 아빠처럼 글씨 예쁜 거야?” 엄마는 빙그레 웃으시며 말씀하셨어요. “좀 더 정성껏 써야 되겠구나.” 속상했어요. 우체국 언니가 아빠 글씨 칭찬해 준 것처럼 엄마도 내 글씨를 칭찬해주기를 바랐거든요. “엄마, 나도 어떻게 하면 아빠처럼 글씨 예쁘게 쓸 수 있어?” “너도 아빠처럼 연필로 글을 써보렴.” “그러면 나도 잘 쓸 수 있어?” “그럼.” 그날 전 아빠한테 일기장을 사달라고 졸랐어요. 그래서 아빠는 마시마로가 귀엽게 웃고 있는 스프링노트를 사 주셨어요. 전 거기에다 일기를 쓰기 시작했어요. “왜 컴퓨터에다 안 쓰니?” “나도 아빠처럼 예쁜 글씨를 쓸 거야. 아빠도 옛날처럼 다시 펜으로 써.” “그럼 부장아저씨한테 혼나.” “부장아저씨 되게 못 됐다.” 아빠는 말없이 제 머리를 쓰다듬으며 밝게 웃으셨답니다. 최지운
  • [깔깔깔]

    ●인터넷 생활백서 *즐 증후군 :‘KIN’ 이 ‘즐’로 보이는 현상. 던킨이 던즐로. 킨사이다가 즐사이다로 읽혀지는 증세를 일컫는다.*물건 보내기 : 메신저로 뭐든지 보내는 버릇 때문에 배고프다는 친구에게 먹고 있던 피자를 메신저로 보내주고 싶어진다.*텍스트세대 : 할 말이 있어도 전화하지 않고 메신저 로그인 할 때까지 기다린다. 기다려도 안 되면 다음 단계, 문자를 날린다.‘메. 신. 저.’*사람 찾기: 본명은 전혀 모른다. 아는 건 오직 닉네임뿐(어디가서 찾나).*산소마스크 : 끊기면 죽는다. 회사에서 하루 종일 컴퓨터하고, PC방 가서 5시간 게임하고 와서도 집에 오자마자 컴퓨터 전원부터 켠다.*얼굴 없는 친구 : 3년간 쌓은 돈독한 우정. 그 친구에 대해서 모르는 게 없다. 단 얼굴만 빼고. 채팅에서 만난 내 친구.
  • 중학생17명 “폭력선배 처벌” 호소

    경찰과 학교의 단속에도 아랑곳없이 학교 폭력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19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광주 C중 2학년 A(14)군 등 17명이 경찰서로 찾아와 “같은 학교 3학년 6명이 상습적으로 금품을 빼앗고 폭행해 견딜 수 없다.”고 신고했다. 경찰에서 이들은 “지난 10월 중순부터 현금은 물론 인터넷 게임 머니, 운동화, 가방, 새로 산 교복바지까지 빼앗겼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또 “매일 수백원에서 수천원을 거둬서 바쳐야 했고 월요일에는 등교하지 않은 일요일 몫까지 알아서 챙겨 줘야 했다.”면서 “등하교 때나 점심 시간, 복도, 운동장 주변 벤치,PC방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선배들의 위협은 계속됐고 폭력도 정해진 수순이었다.”고 강조했다. 경찰 조사결과 피해 학생들은 협박과 폭력에 못이겨 수십차례에 걸쳐 130여만원을 빼앗긴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피해학생들이 지목한 3학년 학생들을 20일부터 불러 조사를 벌여 폭력 등 혐의가 드러나는 대로 사법처벌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0일 순천 C중 B모(17)양의 아버지는 전남도교육청 홈페이지에 “딸 아이가 11월26일 학생 10명으로부터 4시간 동안 집단구타당했고 11월28일에도 15명으로부터 1시간 동안 각목으로 전신을 맞고 도망쳤다.”며 가해 학생 3명을 처벌해 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또 PC방서 게임하다 숨져

    지난 8일 오후 6시 10분쯤 인천시 서구 신현동 모 PC방에서 인터넷게임을 하던 김모(38)씨가 갑자기 의자 밑으로 쓰러진 것을 주변에서 게임을 하던 사람들이 발견,119구급대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PC방 종업원 공모(19)군은 “김씨가 의자에서 자다 실수로 떨어진 것으로 알고 의자에 다시 앉혔으나 입가에 침을 흘리고 눈물이 흘러 신고했다.”고 말했다 숨진 김씨는 10일 전부터 PC방에 상주하면서 그곳에서 파는 컵라면 등으로 식사를 해결했으며, 잠도 의자에서 새우잠을 자면서 지내왔다. 경찰이 김씨의 게임기 사용내역을 조회한 결과 숨지기 전 42시간 중 31시간 동안 ‘리니지2’ ‘뮤’ 게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혼에다 특별한 거주지가 없는 김씨는 수개월 전에도 한달 동안 이 게임방에서 지내는 등 부정기적으로 노동일을 해 돈이 생기면 게임방에서 살다시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의 누나(인천시 서구 가정동)는 “성불구자인 동생이 자신의 처지를 잊기 위해 게임에 몰두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정신적·육체적 피로가 누적돼 사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시신 왼쪽 종아리가 심하게 부어 오르는 등 혈전반응이 나타난 것으로 미뤄 상상키 어려울 정도로 의자에 오래 앉아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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