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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천청사에 강화유리 방호시스템

    정부과천청사에 강화유리로 된 방호시스템이 갖춰진다. 대책없이 청사를 찾아와 소란을 피우는 민원인들로부터 업무를 방해받지 않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경기 과천시는 5일 청사를 무단 침입해 업무마비 상태를 유발하고 있는 ‘생떼 민원인’들로부터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청사내 투명유리를 이용한 방호시스템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인국 시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민원인들이 찾아와 몇 시간씩 고성을 지르는 바람에 모든 직원들이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에 이르렀다.”면서 “이렇게 되면 행정업무 효율이 떨어져 결국 그 피해는 다시 시민들에게 되돌아 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직원들이 근무하지 않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시민뿐만 아니라 외부인이 시청사내를 마구잡이로 돌아다녀 보안장치의 설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여 시장은 “이를 두고 일부에서 ‘공무원이 주민에게 다가가야 할 시점에 왜 보안장치를 하느냐.’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나 이런 시각에서만 보지 말고 양질의 분위기로 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청사의 보안도 강화하는 측면으로 해석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방호시스템 설치 비용은 청사관리 비용으로 설치가 가능하다.”며 “민원인들은 새로 만들어진 민원실에서 직원을 만나 전과 같이 민원을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웃 성남시도 민원인들의 잦은 청사 진입과 점거에 못 이겨 지난해 시청사 곳곳에 철문셔터를 달았다. 2년여 전 시장실이 민원인들에 의해 점거된 후 당시 시장의 지시에 따라 설치됐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셔터를 두고 “너무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시는 “이런 시설도 폭력적인 민원인들에게는 무용지물”이라고 주장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자신들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으면 무조건 청사 진입부터 시도해 업무마비 상태까지 불러오고 있다.”고 주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남양주시 화장실은 튀는 ‘명품’

    남양주시 화장실은 튀는 ‘명품’

    ‘화장실이 예사롭지 않게 변신하고 있다.’ 깨끗한 화장실은 기본, 이제는 주변 환경과 도시미관을 감안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진다. 경기 남양주시는 얼마전 화도하수처리장에 피아노 화장실을 설치해 화제를 낳았는데, 이번에는 지금동 황금산 공원 등산로 입구에 ‘암모나이트화장실(조감도)’을 설치키로 해 주민들이 또 다른 이색 화장실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지난 3일 이색 화장실 공모 심사위원회을 열어 5개 공모작 중 B건축사무소가 출품한 암모나이트 화장실을 최우수작으로 선정하고 6월까지 완공키로 했다. 암모나이트는 지구역사에서 중생대 말 백악기에 멸종해 지금은 화석으로 발견되는 바다생물로, 이번에 선정된 화장실은 화석인 암모나이트 모양을 기본 외관으로 지상 2층, 건축면적 105.48㎡ 규모(최고높이 7.85)로 설계됐다. 내부에 남녀 화장실과 장애인 화장실, 파우더룸 등을 갖추고 있으며 2층은 남자화장실과 야외휴게실로 갖추어져 있다. 특히 자동음향시스템과 비상호출기 및 전화기도 갖춰진 ‘첨단 화장실’이다. 암모나이트 화장실은 인근 지역에 들어서는 자연사박물관과 연계, 역사속 시간을 재조명하기 위해 건물 주변에는 암모나이트를 활용한 중생대·고생대 광장과 휴게공간이 함께 조성된다. 학생들의 학습 효과도 기대되는 공간인 셈이다. 남양주시는 이외에도 이번 심사에서 2, 3위로 선정된 공룡과 장수하늘소 화장실도 이색 화장실의 디자인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전국플러스] 일산 라페스타 주변 명품거리로

    경기 고양시는 일산동구 장항동 라페스타 주변을 명품거리로 조성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연말까지 50억원을 들여 웨스턴돔~먹자골목 일대 1140m 구간을 명품거리로 조성하기 위한 설계 공모에 나섰다. 시는 설계가 완료되는 대로 이 일대 노후 시설물을 교체하고, 시민들이 문화 및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특색거리로 조성할 방침이다. 설계작품은 4월23~24일 시청 품격도시추진과에서 접수한다. 최우수작(당선작)에는 1000만원의 상금과 설계 용역권을 준다. (031)961-3461.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주정차 단속·과태료납부 성남 수정구 한 고지서에

    경기 성남시 수정구는 올해부터 불법 주·정차 위반 차량에 대해 단속 사전통지 및 자진납부 겸용 고지서를 제작 발송해 수억원의 비용절감이 예상된다고 3일 밝혔다. 구는 이 겸용고지서가 연 1억 5000만원의 예산절감과 함께 체납액 감소에도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속 사전통지 및 자진납부 겸용 고지서’의 발급은 수정구가 처음 시행하는 것으로, 기존에 발송하던 불법 주·정차 위반 단속 사전통지서는 단속된 내용·일시·장소·이의신청기간·감경금액에 대해서만 고지하는 데 반해 변경된 사전통지서는 자진납부 겸용 고지서를 겸하고 있다. 구는 불법 주·정차 위반자에게 사전통지서 과태료의 20%가 준 금액을 납부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지난해 230억원이던 체납액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사전통지서와 납부고지서를 각각 따로 발송할 때 들었던 연간 우편비용 3억원이 올해에는 절반 수준인 1억 5000만원으로 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수정구는 우편물을 통해 불법 주·정차 위반에 대해 새로 적용되는 법규의 강력한 제재조치를 홍보함으로써 불법 주·정차 위반자도 줄여나갈 방침이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전국플러스] 파주시, 파평산에 수목원 조성

    파주시 파평산에 수목원이 조성된다. 시는 2011년까지 60억원을 들여 파평면 율곡리 일대 30만㎡에 ‘파평산수목원’(가칭)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DMZ 인근에 위치한 파평산은 자연생태가 잘 보존된 곳으로, 시는 이 수목원을 축으로 감악산 산촌생태마을, 임진강체험관광, 판문점 통일안보관광과 연계한 안보관광벨트를 구축할 예정이다. 수목원에는 리기다소나무·참나무 등 침·활엽수림, 철쭉·진달래 등 관목, 야생화 등의 전시시설과 산림체험장, 수목 관찰로, 종자저장고 등이 설치된다. 파평산에는 수령 30년이 넘은 등 참나무류와 소나무류가 많아 보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판교신도시 장묘시설 착공 또 갈등

    판교신도시에 자연장묘시설 조성공사가 시작돼 성남시와 판교 입주예정자들의 반대가 거세지고 있다.2일 경기 판교시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판교신도시 1만 6000여㎡의 부지에 자연장을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해 대한주택공사를 시행자로 선정한 뒤 최근 공원조성에 착공했다.이곳은 납골당인 메모리얼파크가 계획됐으나 지난해 말 주공이 3200기의 유골함을 잔디 밑에 묻는 자연장 시설인 ‘성남판교 주제공원 시설물공사’의 전자입찰 공고를 내자 시와 주민들이 반발하기 시작했다. 판교 입주예정자들은 주민공청회도 없이 신도시 입주 전에 기습적으로 자연장을 조성하려는 의도라며 정부를 비난해 오다 최근 공사가 시작되자 반대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성남시도 지역에 이미 1만 7000기 수용 규모의 납골당이 있고 내년 5월까지 5만기를 안치할 수 있는 추모시설이 추가로 건립되기 때문에 더 이상의 장묘시설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판교 메모리얼파크’는 2005년 정부에 의해 납골시설로 추진되다 판교 입주예정자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사업이 중단됐었다. 당시 건설교통부는 경기도와 함께 이곳에 2008년까지 5만기 수용 규모의 봉안시설을 추진하다가 두 기관 간에 부지 매입을 둘러싸고 생긴 갈등으로 사업 자체가 백지화됐다.국토부는 성남시와 주민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하수처리시설, 쓰레기처리시설, 납골시설 등은 최대한 신도시지역 내 부지를 확보하도록 한다.’는 ‘지속가능한 신도시 계획기준’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주공 신도시사업처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이미 2005년 판교 토지이용계획에 납골시설부지로 지정돼 판교 청약자들도 장묘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예정대로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혀 난항이 예상된다.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전국플러스] 과천에 복합문화관광단지 조성

    과천시는 2일 국립 과천과학관 앞 개발제한구역 해제 예정지에 복합문화관광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천동 208 일대 18만 5000㎡ 부지에 총 1조원을 투입해 2012년까지 엔터테인먼트형 복합 쇼핑몰과 특급호텔 등을 건립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타당성 조사를 완료한 데 이어 공공 참여 방안, 민간 사업자 선정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올 상반기에 민간 사업자 선정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20일 공청회를 열어 단지 조성사업 추진 과정에서 예상되는 교통혼잡 등 각종 문제점을 살펴 보고 자금조달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철학의 눈으로 ‘괴물’ 바라보기

    살아 있는 뱀이 뒤엉켜 있는 머리를 가진 고르곤이나 고르곤의 세 자매 중 하나인 메두사는 ‘괴물’이다. 수염난 여자나 영화 ‘엘리펀트 맨’의 주인공, 거인, 난쟁이, 스핑크스, 프랭크슈타인 등은 모두 괴물이다. 괴물은 괴상하고 무시무시한 상상 속의 짐승을 말할 때 흔히 쓰는 단어다. 그러나 고대 이집트에서 신체적 기형은 신의 표시이자 신의 메시지로 이해했다고 한다. 왜 그럴까. 원래 ‘몬스터’의 라틴어 어원인 몬스트룸(monstrum)은 ‘매혹적인 것, 사람을 끄는 것, 내보여야 하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면 괴물은 매혹적인 것이란 뜻일까? ‘무엇이 괴물일까’(피에르 페주 지음, 문동호 그림, 이현정 옮김, 웅진주니어 펴냄)는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괴상한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하는 어린이용 철학책이다.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펴내 프랑스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시리즈물의 아홉 번째 책이다. 철학에서는 괴물을 어떻게 볼까. 물어보나 마나 인정하지 않는다. 괴물은 인간의 공포와 충격이 만들어낸 환상으로, 이성적으로 이해하면 제대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괴물을 정의하고 나면 인간은 무엇인가, 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사람들은 흔히 정상과 비정상, 문명과 야만, 우리와 그들 등의 이분법으로 나누기를 좋아한다. 이렇게 나눠 놓고 나면 나와 다른 누군가를 ‘괴물’이라고 낙인찍어 죄책감 없이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가까운 예로 인간은 자신과 똑같은 인간 수십만명을 죽이는 전쟁을 벌이거나 유대인 대량학살인 ‘홀로코스트’를 저질렀다. 이런 인간의 행동은 괴물스러운가, 아닌가? 낯선 것을 괴물로 보지 않으려는 이성의 활동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신화와 전설 속의 괴물들을 등장시키면서 쉽게 풀어냈다. 75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국내 첫 경전철 내년 6월 개통

    국내 첫 경전철 내년 6월 개통

    내년 6월 국내 첫 경전철 시대가 개막된다. 당초 일정보다는 지연됐지만 그동안 자치단체마다 계획설로만 무성했던 경전철 시대가 비로소 열매를 맺는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용인시는 민자로 추진 중인 경전철 건설사업을 당초보다 1년 늦춰진 내년 6월 개통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서정석 용인시장은 최근 경전철 시공사 사장단과 만나 이같은 내용의 협약 변경 합의서에 서명했다. 주요 내용은 ▲분당 연장선 개통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 규정 삭제 ▲자금 재조달을 통한 최소 운영수입 보장률을 당초 90%에서 79.9% 이하로 조정 ▲분당 연장선 개통까지의 운영 적자 보전 규모 최소화 방안 강구 등이다. 합의문에는 당초 오는 6월로 예정했던 준공 시기를 1년 늦추고 공기 연장에 따른 사업관리비, 감리비, 부대비용 등 간접비 109억원은 전액 민간자본으로 조달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시는 3월까지 시공사로부터 자금 재조달 계획서를 제출받아 공공투자관리센터의 검토와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등 관련 기관과의 협의를 거친 뒤 5월 시공사와 변경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시는 2004년 캐나다 봄바디어사가 주축이 된 민간컨소시엄 ㈜용인경전철과 건설 협약을 맺었으나 지난해 연결 예정이었던 분당 연장선 공사가 지연되면서 경전철 공사도 함께 지연돼 지난 2007년 11월 용인시의 제안으로 협약 내용 변경을 위한 협상이 시작됐다. 당초 협약에서는 분당 연장선 개통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 예상 수입 감소분에 대한 보전 등을 약속했기 때문에 협약이 변경되지 않을 경우 시는 엄청난 재정손실을 감수해야 했었다. 용인 경전철은 구갈역에서 분당선 연장 구간과 접속해 강남대, 동백, 행정타운 등 15개역에 걸친 18.4㎞ 구간을 운행하게 된다. 종점은 에버랜드역이다. 현재 79%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전국플러스] 낙농체험 밀크스쿨 9월 문 연다

    어린이들에게 낙농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미니학교가 조성된다. 용인시는 백암면 박곡리에 치즈공방과 유가공설비 등을 갖춘 낙농체험시설 ‘밀크 스쿨’을 만들어 9월 문을 열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체험시설이 들어서는 곳은 젖소와 한우 등 모두 535마리가 사육되고 있는 청계목장(8만 2000㎡)으로, 2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 시설에서는 어린이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치즈 만들기, 젖소 젖 짜기, 송아지 우유 먹이기, 사료 주기, 유제품 마사지 체험, 목장 산책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체험 프로그램을 매년 4~10월 운영하며 참가비는 어린이 1만 4000원, 성인 1만 8000원이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日 니가타 3색 여행

    日 니가타 3색 여행

    일본 혼슈 위쪽의 니가타(新潟)는 겨울이면 설국(雪國)으로 변한다. 동해를 거치며 습기를 가득 머금은 공기가 묘코, 에치고 산맥 등에 부딪혀 이 지역에 많은 눈을 뿌리기 때문이다. 날씨 또한 한겨울에도 그리 춥지 않아 스키를 즐기기에 딱 좋다. 사케(酒)와 온천 등 ‘애프터 스키’ 여건도 훌륭하다. 돌팔매질 한 번에 스키와 온천, 사케 등 세 마리 새를 잡을 수 있는 곳. 다만 잡는 순서가 바뀌어서는 안 되겠다. 니가타는 하루에 1m가 넘는 눈이 오기도 한다. 이런 까닭에 자연스레 일본 스키의 발상지가 됐다. 1911년 오스트리아의 레르히 소령이 가나야산에서 처음으로 일본인들에게 스키를 가르쳤던 것이다. │글 사진 니가타(일본) 손원천특파원│묘코시(妙高市) 묘코고겐을 아우르고 있는 묘코산(2454m)은 불교의 수미산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일본 100대 명산 중 하나로 스기노 하라, 아카쿠라 간코 등 9개의 스키장을 품고 있다. 이중 스기노하라, 아카쿠라 간코, 이케노타이라 온센 스키장 등은 통합권 하나로 이용할 수 있다. 삼나무숲이 아름다운 스기노하라에서 가장 높은 슬로프는 해발 1855m다. 여기서 731m 지점까지 내려온다. 표고차 1124m. 길이는 8.5㎞에 달한다. 좌우 공간은 거대하다 할 만큼 넉넉하다. 그 사이를 겨우 몇 명의 스키어들이 질주하며 쏟아져 내려간다. 당연히 리프트 대기 시간은 ‘제로’다. 눈의 질감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수분이 적당히 빠져나간 눈은 밀가루처럼 곱고 부드러운 ‘파우더 스노’로 변해 이방인을 부드럽게 끌어안는다. 슬로프의 눈이 꽝꽝 얼어붙거나 녹은 채 질척대지 않아 스키를 타다 골탕먹는 일은 없다. 한겨울 적설량은 4~5m. 쌓인 눈이 다져지기도 전에 새 눈이 쌓인다. 그래서 스키어들은 하루하루 전혀 새로운 슬로프와 마주하는 듯한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소설 ‘설국(雪國)’의 무대 에치고유자와(越後湯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자 설국이었다. 밤의 밑바닥까지 하얘진 듯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의 첫문장이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80년전 에치고유자와 시내의 다카한이란 료칸에 머물며 ‘설국’을 집필한 것으로 전해진다. 니가타 최남단에 위치한 유자와마치(湯澤町)는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1시간40분 남짓 걸려 접근성이 좋다. 역에서 인근 스키장까지는 무료 셔틀버스가 오간다. 기차역에서 곧바로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는 스키장도 있다. 많은 스키어들이 즐겨 찾는 이유다. 인구는 8500명인 데 비해 외래객은 500만명이나 된다. 그중 300만명이 스키어들이다. 스키장은 모두 17개다. 대체로 슬로프가 크고 넓다. 그중 나에바 스키장이 한국인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졌다. 나에바 스키장은 거대한 스키장 단지라고 보면 무리가 없다. 가구라, 미쓰마타, 다시로 등 3개 스키장과 5481m의 곤돌라로 이어져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길다. 곤돌라 타는 시간만 20분 이상 걸린다. 며칠을 타야 전체 슬로프를 다 가볼 수 있다고 한다. 다시로 스키장은 아름다운 호수를 옆에 두고 질주하는 맛이 각별하다. 눈의 질감 또한 빼어나다. 기차가 레일 위를 미끄러지며 달리듯 스키가 사라락~소리를 내며 부드럽게 눈을 차고 나간다. 1월에 많은 눈이 내린 뒤 습기가 없어지면서 갈수록 눈의 상태가 좋아져 3~4월까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한다. ●니가타 쌀·물 환상비율로 최고급 사케 탄생 니가타에서 눈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사케다. ‘일본의 부르고뉴’라고 불릴 만큼 최고급 사케를 생산하는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양조장 숫자만도 96개에 달한다. 개개의 양조장에서 생산하는 브랜드를 모두 합치면 대략 500개쯤 된다. 지난해 열린 일본 사케 경연대회 66개 입상작 가운데 31개가 니가타산 사케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구보타, 고시노칸바이, 하카이산 등도 니카타에서 생산된다. 니가타 사케가 특별히 맛이 좋은 이유는 뭘까. 현지인들의 견해는 대체로 사케의 맛을 결정짓는 물과 쌀이 좋기 때문이란 것으로 모아진다. 현지 양조장의 한 관계자는 “쌀이 30이면 물이 70”이란 표현으로 설명했다. 니가타는 일본 내 최고의 쌀로 인정받는 ‘니가타 고시히카리’의 산지다. 이처럼 비옥한 토지에서 생산된 쌀과 높은 산자락 사이를 흐르며 깨끗하게 정화된 물이 만나 최고의 사케가 만들어지는 것. 여기에 일본 내에서 가장 숫자가 많다는 사케 제조 명인 도지(杜氏)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요즘은 한창 사케가 출하되는 시기다. 잡균이 죽는 겨울철에 사케가 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좋은 사케는 10월 말쯤 출하되기 시작해 겨울을 보내고 초봄까지 이어진다. 스키 시즌과 거의 동일한 셈이다. 사케는 쌀을 깎아 만든다. 단백질과 지방 등 불필요한 쌀 표면의 요소들을 없애기 위해서다. 겉을 많이 깎을수록 좋은 술이 되는데, 도정률에 따라 다이긴조(大吟釀), 긴조(吟釀), 혼조조(本釀造) 등으로 품계가 정해진다. 다이긴조의 경우 쌀을 절반이나 깎아 낸다. 준마이(純米)는 원재료에 따른 분류 중 하나로 알코올을 섞지 않고 쌀로만 빚었다는 뜻. 이밖에 우리의 막걸리와 비슷한 니고리자케도 있고, 효모가 살아 있는 원주(原酒) 나마자케 등도 있다. ●여행수첩 #조에쓰시(上越市)지역 ▲사카구치(坂口)기념관, 도지노사토(杜氏の鄕) 등에서 사케의 역사를 알아보고 양조 설비도 둘러볼 수 있다. 시음도 가능하다. ▲우키요(宇喜世)는 고풍스러운 일본 요릿집. 스키지루(3000엔) 등 독특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묘코고겐 지역 ▲묘코고겐의 스키장을 가려면 패키지상품을 이용하는 게 좋다. 투어앤스키(tournski.com), 일본스키닷컴(ilbonski.com) 등이 가장 많이 찾는 사이트. ▲눈 오는 날이 많아 고글은 필수. 간혹 고글을 대여하지 않는 스키장도 있다. ▲스기노하라 스키장 인근 이치노 야도 겐(yado-gen.com)은 전통 료칸. 아카쿠라 스키장 중턱의 아카쿠라 간코 리조트(akhjapan.com)는 주변 풍경이 빼어난 호텔이다. #에치고유자와 지역 ▲‘다카한’(高半·takahan.co.jp)은 80년 전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묵으며 소설 ‘설국’을 썼던 료칸. 800년전 건립돼 37명의 주인을 거치며 이어져 오고 있다. 숙박과 스키장 등에 관한 정보는 니가타 한국사무소홈페이지(niigata.or.kr)에 자세히 나와 있다. ▲사케를 사려면 유자와역 내 혼슈칸(本酒?)을 찾는 것도 좋다. 동전을 넣으면 술이 한 잔 나오는 자판기가 있어 술맛을 보고 술을 살 수 있다. angler@seoul.co.kr
  • 전동휠체어 도심통행 ‘안전 빨간불’

    전동휠체어 도심통행 ‘안전 빨간불’

    경기 분당에 사는 김모(44)씨는 얼마전 운전 중에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도로에서 말다툼을 했다. 왕복 8차선 교차로에서 전동휠체어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바람에 경음기를 눌렀다가 시비가 붙은 것이다. 김씨가 자동차 범퍼 앞을 전동휠체어로 가로막은 장애인과 차도에서 입씨름을 하느라, 주변 교통은 30분 정도 정체를 빚었다.지체장애인의 이동권 확보를 위해 전국 자치단체들이 보급을 지원하고 있는 전동휠체어가 장애인은 물론 도심 운전자의 안전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최근 부쩍 늘어난 전동휠체어가 도로에 쏟아지고 있으나, 안전대책과 관련 교통법규는 전무한 실정이다. ●경기지역에서만 5000대 운행,증가세 전동휠체어는 스틱 하나로 전·후진과 방향 전환이 가능해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거리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정부와 각 자치단체는 장애인이동권 보장 차원에서 2005년부터 보급사업에 나서 경기 성남시의 경우 4년 동안 372명의 장애인에게 휠체어 구입을 지원했다. 전문의 처방을 받고 의료보호수급자로 등록된 지체장애인은 전동휠체어 시중가격의 절반 이상인 209만원을 지원받는다. 일반 장애인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전동휠체어의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의료장구업계에서는 경기지역에서만 5000대 이상의 전동휠체어가 운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사정이 이러니 ‘전동휠체어 교통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얼마전 성남 분당구에서 술이 취한 채 전동휠체어를 타고 역주행을 하던 노인이 화물차와 충돌, 크게 다치는 사고가 났다. 안양에 사는 한 주부는 어린 딸이 아파트 앞 도로에서 전동휠체어에 치여 얼굴을 다쳤으나 보험처리가 되지 않는다는 사연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안전대책이나 적용 교통법규 전무 경찰은 전동휠체어에 대한 교통법규나 단속 규정 등이 전혀 없어 사고처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한 상태다. 경찰은 일단 전동휠체어를 인도로만 다녀야 하는 ‘사람’으로 간주하고 도로교통법 8조를 근거로 휠체어가 차도에서 운행되면 범칙금 3만원을 부과한다고 한다. 그러나 성남경찰서의 경우 단속건수는 단 1건도 없다. 한 경찰관은 인터넷에 “다리가 불편한 노인이 전동휠체어를 몰고 차도로 다녀 단속을 했더니 되레 노인에게서 꾸중을 들었다.”면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에게 휠체어를 사드리는 것도 좋지만 반드시 안전장구를 갖추자.”고 호소했다.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등도 할 말이 많다. 우선 자치단체가 휠체어 구입비만 지원했지, 정작 다닐 길에는 무심하다는 것이다. 전용로가 없을 뿐만 아니라 보도블록에는 둔덕이 많아 차도로 내려갈 수밖에 없다. 전동휠체어는 보행자의 두 배 이상인 최고 8~9㎞의 속도를 내기 때문에 작은 장애물에도 전복의 위험이 있다. 자치단체에서도 이런 문제점 때문에 자전거도로의 이용을 권유하고 있지만 성남의 경우도 자전거도로가 완비된 곳은 탄천변뿐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장애인들은 전동휠체어 구입비 지원과 함께 도로 여건의 개선을 원하고 있고, 시민들은 부쩍 늘어난 전동휠체어 때문에 도로상의 위험이 많아졌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佛 선교사가 본 조선의 감옥생활

    130년 전 조선 말기 감옥의 모습은 어땠을까. 푸른 눈의 이방인에게 이런 풍경이 또 어떻게 비춰졌을까. ‘나의 서울 감옥 생활 1878’(유소연 옮김, 살림 펴냄)은 프랑스 선교사인 펠릭스 클레르 리델(1830~1884년)이 1878년 1월 말부터 6월 초까지 5개월 동안 서울에서 체험한 감옥 생활을 담은 회고록이다. 이 책은 아드리앵 로네 신부가 정리해 1901년에 발간한 같은 이름의 책(Ma Captivit Dans Les Prisons de Soul)을 바탕으로, 리델의 회고록 일부를 되살린 것. 한국과 관련된 희귀 서양고서를 번역한 ‘그들이 본 우리’ 총서의 6번째로, 서양인의 눈으로 조선의 감옥 생활을 관찰한 첫 번째 기록이라는 게 출판사의 설명이다. 1857년 사제 서품을 받은 리델은 포교지로 배속된 조선에 1861년에 들어왔다. 1866년 병인박해 때 중국으로 피신하여 11년이 지난 뒤 선교활동을 하러 다시 조선에 왔다가 이듬해 서울 포도청에 투옥됐다. 리델은 당시의 감옥을 “지상에 존재하는 지옥의 상(像) 중에서도 가장 잔혹한 것”이라고 표현한다. 몸을 가눌 수 없는 좁은 공간, 여름이나 겨울이나 거의 헐벗어 더위와 추위에 시달리고, 환기는 바랄 수도 없다. 씻을 물은 감옥 중앙 웅덩이에서 얻을 수 있지만 몸을 닦았다간 피부병을 얻기 일쑤다. 그나마 손을 겨우 씻을 양의 멀쩡한 물을 얻는 것은 행복이다. 보통 수감자들은 도둑, 채무죄수, 신도들이지만 가끔 포졸의 계략으로 들어온 무고한 사람도 있었다. 옥졸들은 죄수들에게 밤새 노래를 부르도록 강요하며 잠을 재우지 않는 고문을 하고, 밤낮없이 작은 구실을 대서라도 죄수를 두들겨 패는 ‘야만인’으로 그려진다.‘차꼬’라고 불리는 목판 두 개를 맞댄 발족쇄, 한쪽 끝에 용 장식품이나 방울 등이 달린 오랏줄, 포졸 넷이 닻을 올리듯 잡아끌며 진행하는 교수형, 감방·법정·형구틀 등으로 구성된 감옥 구조도 등 당시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하여 사료적 가치가 크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나라 조선에서 인간의 정이란 얼마나 끔찍한가.”라는 리델의 표현을 접하는 순간 인간의 잔혹함에 가슴이 저린 것은 어쩔 수 없다. 1만 6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박철언씨 돈 178억 횡령 여교수 4년6개월 징역형

    박철언 전 장관의 돈 178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징역 7년이 구형된 수도권 모 대학 여교수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김대성 부장판사)는 22일 박 전 장관이 맡긴 돈 178억 4900만원을 통장을 위·변조한 뒤 인출해 사문서위조와 특가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H대학 교수 강모(47·여) 피고인에게 징역 4년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강 피고인의 건강이 수감생활을 하기에 곤란하다고 판단해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포토갤러리]1년 전 떠난 히스 레저를 추모하며

    [포토갤러리]1년 전 떠난 히스 레저를 추모하며

     ●Photo by Chris Weeks, WireImage  그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지 정확히 1년이 되는 22일(현지시간),미국 아카데미위원회는 영화 ‘다크 나이트’에서 보여준 놀라운 연기력을 인정해 히스 레저를 오스카상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했다.영화계에서 가장 빛났지만 너무나 빨리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미처 재능을 다 보여주지 못했던 이 스타의 요절은 1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한 추모 행렬을 잇게 만들고 있다.  23일 야후 닷컴은 19장의 사진을 모아 레저의 영화계 발자취를 돌아보면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삶의 편린을 살펴보았다.  ●Photo by Warner Bros. Pictures, Everett Collection  레저는 스타덤에 대한 갈망에 몸달았던 적이 없었다.’스파이더맨’에 출연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는 출연 제의를 거절했다.절친했던 친구에 따르면 그는 2005년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오스카를 거머쥐지 못했던 것을 무척 다행으로 여겼다.왜냐하면 그는 성공에 뒤따를 온갖 기대와 찬사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이 점은 그토록 짧은 시간에 속절없이 떠나버린 젊은 배우에게 찬사를 보낼 충분한 이유가 된다.  ●Photo by Avik Gilboa, WireImage  Heath Andrew Ledger는 1979년 4월4일에 호주 서부 퍼스에서 태어났다.어릴 적부터 배우로 활동했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다른 직업을 찾은 끝에 17살때인 19997년,처음 호주의 한 방송국에서 봉급을 받고 연기를 시작했다.잠깐 방송됐던 Fox TV의 액션쇼 ‘Roar’에서 주연으로 출연했다.  ●Photo by Beyond Films/The Kobal Collection, WireImage  레저가 처음 주연한 영화 ‘TWO HANDS’(1999)는 호주의 범죄드라마였는데 그는 조직폭력배 보스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 은행강도 행각을 벌인 젊은이 역할을 맡았다.이 작품으로 그는 호주영화산업상 최우수배우 후보로 지명됐다.이 작품은 2005년에야 미국에서 DVD 로 출시됐다.  ●Photo by Touchstone Pictures, Everett Collection  세익스피어의 희곡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현대 고등학교 버전으로 풀어낸 영화 ‘10 THINGS I HATE ABOUT YOU’(1999)를 통해 레저는 비로소 미국에서 비로소 스타덤에 올랐다.아주 폭발적인 흥행을 이끈 것은 아니지만 당대 어느 하이틴 코미디보다 낫다는 평판을 들었다.이후 비슷한 류의 로맨틱코미디 출연 제의가 쏟아졌지만 레저는 할리우드의 예쁘장한 소년 취급을 받지 않겠다는 이유로 물리쳤다.  ●Photo by Columbia Pictures  레저는 멜 깁슨이 감독하고 주연한 ‘패트리어트’(2000)에서 숱한 젊은 배우들을 제치고 깁슨의 아들 역으로 발탁됐다.영화는 공전의 히트를 했고 레저는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잡지 ‘롤링 스톤’의 피터 트레이버스는 ‘호주에서 온 신참은 재능을 갖고 있고 미래 대형스타로 성장할 여지가 많은 것처럼 보인다.하지만 대형스타가 되기 위해 반드시 그것을 의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썼다.  ●Photo by Columbia Pictures  중세 기사도와 현대 록음악을 절묘하게 뒤섞은 ‘A KNIGHT‘S TALE’(2001)은 그에게 할리우드에서의 첫 대형 프로덕션과 인연을 맺게 했다.이 영화 포스터부터 그의 얼굴을 클로즈업 시키는 할리우드의 상술이 드러났다.그리고 레저는 그렇게 휩쓸리고 싶어하지 않았던 성공에로의 탄탄대로에 들어서게 됐다.  ●Photo by Lionsgate/The Kobal Collection, WireImage  ’스파이더맨’ 출연 제의를 거절한 그는 대신 독립영화 ‘MONSTER‘S BALL’(2001) 의 단역을 택했다.3대가 모두 루이지애나주의 교도소를 지키는 교도관으로 나온 그는 충분한 만큼 얼굴을 비치지 못했지만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엔 충분했다.하지만 자신의 재능을 충분히 드러낼 역할을 맡기엔 아직 더 한참의 시간이 흘러야 했다.  ●Photo by Jaffilm/The Kobal Collection, WireImage  빅토리아 시대 전쟁에 관한 A.E.W. Mason의 고전을 스크린으로 옮긴 ’THE FOUR FEATHERS’(2002)는 의욕은 좋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뉴욕 타임스의 엘비스 미첼은 “이 시점에서 (레저는) 이런 종류의 배역에 어울리지 않았다.”고 적었다.  ●Photo by 20th Century Fox, Everett Collection  원제가 ‘The Sin Eater’였던 초자연현상을 다룬 스릴러 ‘THE ORDER’(2003)는 ‘ A Knight‘s Tale’의 감독 Brian Helgeland과 배우 Shannyn Sossamon과 다시 호흡을 맞춘 작품이었다.그러나 리메이크작이었던 이 영화는 당시의 관객을 만족시키기엔 역부족이어서 첫번째 작품이 거둔 성공에 한참 못 미쳤다.  ●Photo by Australian Film Commission/The Kobal Collection, WireImage  전설적인 호주의 무법자를 조명한 ‘NED KELLY’(2003)는 레저에게 딱 들어맞는 영화였던 것처럼 보였다.호주에서 히트해 호주영화산업상 후보로 다시한번 지명됐지만 미국에선 여전히 많은 상영관을 확보하지 못했다.  ●Photo by Columbia Pictures  레저는 1970년대 로스앤젤레스에서 스케이트보드 열풍을 일으켰던 팀을 만든 Skip Engblom을 반영웅으로 묘사한 ‘LORDS OF DOGTOWN’(2005)에 출연했다. MTV의 Kurt Lode는 레저가 “이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는 연기를 펼쳐 SoCal (캘리포니아 남부)의 게으름뱅이를 마약에 쩔은 유형자로 각인시켰다.”고 평했다.  ●Photo by Miramax Films  테리 길리엄 감독의 독창적인 시각 디자인이 인상적인 팬터지물 ‘THE BROTHERS GRIMM’(2005)에서 레저는 동화의 아버지 그림 형제로 매트 데이먼과 호흡을 맞췄다.레저는 원래 형제 중 훨씬 저돌적인 역할을 맡기로 돼있었는데 두 배우 모두 자신의 배역이 서로 바뀐 것 같다고 생각했다.해서 레저가 더 소심한 캐릭터를 맡았다.  ●Photo by Focus Features, Everett Collection  흥행 성공과 문화적 기념비를 동시에 거둔 보기드문 영화 중의 하나로 꼽히는 ‘브로크백 마운틴’(2005)에서 레저는 부드러운 말투에 감정적으로 예민한 목동 에니스 델 마르를 열연해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되는 성과를 이뤘다.관객이나 평단이나 모두 이 영화를 계기로 그를 비로소 배우로 인정했다.그는 또 이 영화에서 여배우 미첼 윌리엄스를 만나 달 마틸다 로즈를 낳았다.  ●Photo by Touchstone Pictures, Everett Collection  ’카사노바’(2005)는 엄숙함으로 성공을 거둔 ‘브로크백 마운틴’과 달리 경쾌함으로 성공한 로맨스 드라마였다.역사상 가장 사랑스러웠던 연인 역할은 레저로 하여금 연기 변신을 이루게 했다.Austin Chronicle의 Marrit Ingman은 “레저가 편안함과 의심할 여지없는 즐거움을 겸비했던 ‘밝힌남’(horn-dog)의 역할을 내면화했다.”고 극찬했다.  ●Photo by ThinkFilm  할리우드 주류에서 어느 정도 성공 가능성을 타진한 레저는 또다시 독립영화로 눈길을 돌렸다.호주에서 제작한 ‘CANDY’(2006)에서 그는 Abbie Cornish와 함께 낭만적으로 뒤엉킨 마약중독자를 열연했다.보스턴 글로브의 웨슬리 모리스는 그의 연기에 대해 “단숨에 사로잡는 매력,익살스러움,재미 그리고 생생한 슬픔을 그려냈다.”고 평가했다.  ●Photo by The Weinstein Company  전설적인 포크 가수 밥 딜런의 삶은 지금까지 여섯 편의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레저는 ‘IM NOT THERE’(2007)에서 유명세에 매달리며 어떻게든 개인의 인생을 꾸려가려고 안달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그리고 이 역할은 그에게 부분적으로 맞춤인 듯 보였다.공동 주연으로 나온 크리스천 베일과는 한번도 호흡을 맞춰본 적이 없었지만 찰떡 호흡으로 자신의 명성을 더욱 확고히할 수 있었다.  ●Photo by Warner Bros. Pictures, Everett Collection  레저가 ‘다크 나이트’에서 배트맨의 앙숙인 조커 역을 맡게 될 것이라고 알려지자 관습을 벗어난 선택인 것처럼 비쳤다.하지만 지금 그보다 더 적합한 캐스팅을 상상조차 할 수 없게 됐다.그의 모습은 덧칠한 화장발,헝클어진 머리칼,어지러운 흉터 뒤로 완벽하게 숨었지만 시대를 초월해 가장 기억에 남을 악역으로 각인되기에 충분했다.이 영화는 박스오피스 기록을 경신하며 이미 많은 상을 휩쓸었다.저 세상의 레저는 골든글로브 최우수조연상을 안았고 오스카 역시 가장 유력한 후보로 지목된다.  ●Photo by Newspix, Everett Collection  28세의 젊은 나이에 약물남용으로 눈을 감았을 때 레저는 테리 윌리엄 감독과 ‘The Imaginarium of Doctor Parnassus’를 촬영 중이었다.영화는 완성됐는데 자니 뎁,주드 로와 콜린 파렐이 고인이 된 레저 대신 배역을 맡을 배우로 경합했다.죽음에 맞닥뜨리기 전,그는 감독 데뷔를 결심하고 있었고 전설적인 싱어송라이터 닉 드레이크의 삶을 바탕으로 이미 주인공 캐릭터에 대한 구상을 마친 상태였다.  세계는 특별한 재능을 가졌던 그를 너무도 일찍 잃어버림으로써 궁핍해졌지만 세대를 내려가도 변치 않고 영원히 지켜볼 많은 작품들을 남겼다.함께 하고픈 히스 레저와의 추억이 있는 이들은 아래에 댓글을 남겨주시길.  19장의 사진에는 모두 각각 댓글들이 달려있다.한국시간으로 23일 오후 4시 현재,첫 번째 사진에는 530건이 넘는 댓글이,19번째 사진에는 410건이 넘는 댓글이 달려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채권입찰제 폐지하라”

    수도권 최대의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받는 경기 판교 택지개발지구가 부동산가격 하락에 맥을 못추고 있다. 얼마 전 로또복권 당첨에 비유됐던 아파트 당첨자의 분양권 포기로 떠들썩하더니, 이제는 주민들이 채권입찰제 폐기 요구로 연일 시끄럽다. ●소급 폐지후 분할납부금 환급 요구 판교입주예정자연합회는 21일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채권입찰제 전면 철폐’를 요구하는 집회를 갖고 “집값이 떨어져 사실상 시세차익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채권입찰제에 따른 자금을 마련하느라 부담이 컸다.”면서 “채권입찰제를 소급해 폐지하고 분할납부한 금액 전액을 환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2006년 분양받을 당시에 판교 분양은 상당한 시세차익이 예상되면서 채권입찰제를 도입했다. 정부가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분양 때 매입할 채권액수를 약정한 뒤 채권액이 많은 순서에 따라 당첨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집값 떨어져 자금 마련 부담 이 때문에 판교의 분양가는 주공의 3.3㎡당 분양가 1300만원이 아닌 주변 시세(분당지역 등)의 90%로 1800여만원에 분양됐다. 결국 500여만원 상당의 채권을 구입해 분양을 받은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경기하락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3.3㎡당 분양가는 2006년 1800만원선에서 최근에는 1500여만원선으로 300여만원이나 떨어졌다. 인근 시세의 90%를 적용하던 기준 역시 80%까지 내려갔다. 이 때문에 동판교 마지막 분양 물량인 대우건설과 서해종합건설의 판교 푸르지오·그랑블 아파트 388가구의 분양가는 1588만원선으로 2년 전인 2006년 분양가보다 200여만원이 떨어져 채권입찰제를 적용받지 않았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고속도 통행료 휴게소서 정산

    설 연휴기간 귀경차량들의 편의를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통행료 요금정산이 가능해진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요금소 통과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설 연휴기간 귀경차량을 대상으로통행료를 미리 정산할 수 있도록 ‘통행료 중간정산제’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목적지 요금소가 서울·동서울·서서울영업소인 차량은 목적지 도착하기 전 휴게소에서 요금을 정산하고, 톨게이트를 통과할 때 영수증을 제출하면 된다. 귀경시 최종 목적지가 서울영업소인 차량은 죽전휴게소에서, 동서울영업소인 차량은 이천휴게소에서, 목적지가 서서울영업소인 차량은 화성휴게소에서 통행료 정산이 가능하다. 26일과 27일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휴게소 내 종합안내센터나 주차장 광장에 대기하고 있는 도로공사 직원에게 현금을 포함한 고속도로카드나 전자카드로 정산하면 된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전국플러스] 자전거 상해보험가입 추진

    경기 이천시는 20일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자전거 상해보험가입을 추진한다. ‘이천시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에 따라 버스정류장, 공원, 공공청사, 재래시장 등에는 자전거대여소를 설치하고 이용요금은 받을 수 없도록 했다. 민간단체가 자전거보관소나 대여소를 설치 운영하면 그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한다. 자전거이용 시민의 사고에 대비해 자전거 상해보험을 들도록 했다. 상해보험 가입에 올해 1억 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일반상해사고 때 40만원 이상, 사망 또는 후유장애 사고 때 3000만원의 보험금이 지급된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오바마가 취임사에서 가장 애용한 단어는?

    미국 44대 대통령으로 당선돼 취임식을 마친 버락 오바마의 취임사가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약 17분간 낭독된 오바마의 취임사는 그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취임사 중 가장 힘주어 쓴 단어는 ‘Change’(변화)였다. 선거 유세 기간에도 애용됐던 이 단어는 비록 이번 연설에서 단 한차례만 언급됐지만 오바마의 의지를 가장 잘 표현한 단어라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밖에도 ‘Common’(공동의,공통의), ‘Generation’(세대, 시대), ‘Prosperity’(번영), ‘World’(세계) 등의 단어들이 자주 언급돼 오바마의 취임 의지를 대변했다. 미국 역사상 첫 흑인대통령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 오바마는 이를 의식한 듯 ‘History’(역사), ‘Generation’(세대, 시대), ‘Generations’(동시대의 사람들) 등의 단어도 여러 차례 사용했다. 오바마는 이번 취임사에서 정책에 관련된 멘트 보다는 임기 동안의 포부와 열망을 드러내는 것에 더 많은 공을 들였다. 특히 미국발 금융위기를 해결해야 하는 오바마는 의외로 이에 관한 언급을 눈에 띄게 자제 했다. ‘Economy’(경제)라는 단어는 단 세 차례만 언급했으며 ‘Recession’(불경기)는 단 한 차례도 입에 올리지 않았다. 오바마가 당선 전 내세웠던 모토 중 하나인 ‘Hope’(희망)도 이번 연설에서는 단 세 차례만 언급됐다. 한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이전 취임사에서 ‘Freedom’(자유), ‘Liberty’(자유), ‘Country’(국가) 등의 단어를 가장 많이 언급한 바 있다. 부시와 오바마 모두 ‘America’(미국)과 ‘Every’(모두)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했다. ‘우리는 하나(We Are One)’라는 취지를 훌륭하게 살려낸 오바마의 44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성공적으로 끝마쳐진 가운데 그의 행보에 전 세계인의 관심과 기대가 쏠리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음란문자 보낸 예비 사법연수생 실형

    예비 사법연수원생이 대학교 후배에게 음란 문자메시지와 사진을 보낸 혐의로 실형 선고와 함께 법정 구속됐다.의정부지법 고양지원 형사1단독 장경식 판사는 대학교 후배인 B(30·여)씨에게 상습적으로 음란성 문자메시지와 사진을 보낸 혐의(성폭력특별법상 통신매체 음란이용)로 불구속 기소된 예비 사법연수원생 A(35)씨에 대해 징역 4월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재판부는 “문자메시지 등 증거로 보아 공소사실이 인정되며, 피고인이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점, 피해자의 부모가 엄벌을 바라는 점 등을 참작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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