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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화려한 싱글 꿈꾸며 혼술·혼밥? 대책 없으면 노년엔 그냥 혼자!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화려한 싱글 꿈꾸며 혼술·혼밥? 대책 없으면 노년엔 그냥 혼자!

    싱글족 혹은 1인 가구는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경제·사회·문화 분야를 아우르는 글로벌한 트렌드이자 ‘대세’로까지 떠올랐다. 혼자 먹는 밥과 혼자 마시는 술은 ‘미학’에 가까우며, 이들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진지한 분석까지 쏟아져 나온다. 혼자인 것이 더이상 외롭지도, 쓸쓸하지도 않다고 말하는 이들을 둘러싼 트렌드에 어떤 이면이 숨겨져 있을까. 우선 단어의 의미를 명확히 해 둘 필요가 있다. ‘싱글족’은 정식 표준어는 아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자신만의 삶을 만끽하면서 홀로 취미생활을 즐기는 2030세대를 지칭한다. 싱글족을 세부적으로 보면 결혼 의사는 있으나 아직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미혼, 결혼 적령기이나 결혼할 의사가 없는 자발적 미혼인 ‘비혼’, 이혼으로 다시 싱글이 된 ‘돌싱’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싱글족을 포함해 기러기 아빠나 홀로 사는 노인 등을 모두 아우르는 용어가 1인 가구다. ●스웨덴, OECD국가 1인 가구 비중 1위 더불어 최근에는 혼술(혼자 먹는 술), 혼밥(혼자 먹는 밥), 혼영(혼자 보는 영화), 혼행(혼자 가는 여행) 등의 신조어가 탄생했다. 혼술과 혼밥, 혼영은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서도 흔히 사용하는 용어가 됐다. 1인 소비자를 ‘싱글 슈머’(single+consumer)라고 부르며, 이들을 위주로 한 경제적 현상을 ‘솔로 이코노미’, 전 세계적으로 혼자 사는 사람이 늘어나는 현상을 ‘싱글라이제이션’(Singlization)이라고 칭한다. 영국 시장분석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2010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는 스웨덴으로 47%로 나타났다. 한국은 23.8%로 8위를 차지했으며,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일본이 31.2%로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유럽 국가들의 1인 가구 비중이 40% 안팎으로 이미 완숙기에 접어들었다고 보는 한편 중국의 빠른 1인 가구 증가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1인 가구는 2014년 기준 7442만 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가구 수의 16.1%에 해당하며 1990년 6.3%에서 지속적 성장세를 보여 24년간 약 2.5배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계속 이어져 2025년에는 1억 가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中골드미스 ‘불법’ 난자 냉동보관 유행 ‘화려한 싱글’을 지칭하는 ‘단신귀족’(?身?族·단선구이쭈)은 중국 내에서도 큰손으로 떠올랐다. 현지 업체는 솔로 이코노미의 특징인 4S(small, smart, selfish, service)에 맞춰, 작으면서도 실용적인 상품 개발에 주력하는 가운데, ‘단신귀족’ 중에서도 특히 여성 사이에서는 난자 냉동보관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미혼 여성이 난자를 냉동 보관하는 행위가 법으로 금지돼 있지만,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골드미스들은 최근 미국을 비롯한 구미 각국의 병원에 자신들의 난자를 냉동해 보관 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관심을 모았다. 이 밖에도 일본 도쿄, 미국 뉴욕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급증하는 싱글족을 겨냥한 소형 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러한 시장의 움직임이 더 많은 싱글족을 낳는 현상으로 이어지는 추세다. 중국 정부는 늘어가는 싱글족에 비교적 당혹스러운 눈치다. 우선 중국을 대표하는 정책 중 하나였던 산아제한정책(1가족 1자녀 정책)이 35년 만에 공식적으로 폐지되면서 결혼율과 출산율의 증가를 기대했지만, 결혼율이 2년 연속 감소하면서 출산율도 좀처럼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형 신규주택 및 주방용품, 어린이 장난감 등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중국 정부가 내세운 내수 중심의 경제 활성화 목표 달성에도 차질이 빚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연인이 있는 사람에 비해 혼자 사는 싱글이 더 많은 돈을 쓴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영국 유명 온라인 할인쿠폰업체가 런던에 거주하는 18~30세 21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출액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싱글은 커플에 비해 1년에 5772파운드, 약 840만원을 더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싱글이 커플에 비해 친구나 가족 등을 더 많이 만나는 데다 자신을 위해 외모에 더 많은 투자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건강도 지갑도 1인 노후 대비 필요 지난해 미국에서는 독거노인이 급증하는 ‘실버 쓰나미’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싱글족의 증가로 이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문가 진단이 나온 바 있다. 1946~1964년 사이에 태어난 미국 베이비붐 세대(2015년 기준 만 51~69세) 7400만명(미국 전체 인구의 28%) 중 3분의1은 독거노인이 될 가능성이 높은 싱글족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사우스앨라배마대의 조이스 바너 교수는 “가까운 미래에는 독거노인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요양시설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면서 “노후에 자신을 부양할 사람이 없다면 친구를 많이 사귀어 놓고, 노후 대비 자금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 동시에 정부 역시 실버 쓰나미에 맞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무엇이든 혼자서 즐길 수 있는 삶에는 그만 한 장점이 있다. 다만 현재 싱글족이거나 향후 싱글족을 희망한다면, 자발적 ‘혼술혼밥’이 아닌 부득불 홀로 생활해야 하는 시기를 미리 대비해 더욱 건강한 생활습관과 재정 시스템을 갖추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huimin0217@seoul.co.kr
  • 로마시민 다수가 찬성했는데? 시장 반대로 좌절된 올림픽 유치

    로마시민 다수가 찬성했는데? 시장 반대로 좌절된 올림픽 유치

     로마 시민 절대 다수가 2024년 하계 올림픽 유치에 찬성하고 있음에도 새 야당 시장이 반대해 사실상 좌절됐다.  소비자단체인 이탈리아소비자연맹(Codacons)은 22일(현지시간) “여론조사 결과 로마 시민의 약 85%가 로마가 2024년 올림픽 유치 신청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카를로 리엔치 Codacons 회장은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는 로마 시의회가 로마시의 2024년 올림픽 유치 반대를 비준하기에 앞서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와 긴급 회동해 이런 여론을 고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리엔치 회장은 “로마 시의회가 로마 시민들의 의견을 듣기 전에 올림픽 유치 철회를 공식 결정할 경우 법원에 시의회를 제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공영 방송 RAI가 여론조사 기관 Ixe에 의뢰해 실시해 23일 발표한 조사에서는 이탈리아 국민 58%가 2024년에 로마의 올림픽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21일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은 2024년 올림픽 유치에 최종 반대 의견을 표명해 중앙정부의 올림픽 유치 노력을 사실상 좌절시켰다. 하지만 올림픽 유치와 같은 중대사를 결정하면서도 단 한 번의 공청회도 열지 않는 등 로마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라지 시장은 당시 “막대한 빚을 지고 있는 로마가 또 다시 투기꾼과 사업가들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올림픽을 치르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자신이 속한 포퓰리즘 성향의 이탈리아 제1야당 오성운동의 당론에 따라 올림픽 유치에 반대 입장을 발표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로마의 올림픽 꿈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22일 저녁 이탈리아 민영 TV ‘La7’ 저녁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라지 시장의 입장이 놀랍지는 않지만 슬프다”면서 “누군가가 무엇을 훔칠 것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기회를 버리려는 발상이 놀랍다. 일을 제대로 되게끔 하는 것은 정치인의 책임이다. 밀라노 엑스포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있었으나 우리는 결국 큰 성공을 거두지 않았냐”고 강조했다.  그는 “올림픽을 유치한다면 로마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오성운동은 로마를 바로잡을 시간 8년을 벌 수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독버섯처럼 퍼지는 ‘초등생 성범죄’…해외 사례에서 길을 찾자

    독버섯처럼 퍼지는 ‘초등생 성범죄’…해외 사례에서 길을 찾자

    성폭력 등 성범죄가 초등학생들에게도 독버섯처럼 퍼지고 있다. 최근 공개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2년 93건에 불과했던 초등학교 성폭력 사건 심의 건수는 2015년 439건으로 3.7배 가량 증가했다. 스마트기기의 발달로 성 관련 콘텐츠 접촉 연령대가 점점 더 낮아지는 요즘, 아이들에게 올바른 성 인식을 심어줄 체계적 성교육 프로그램의 부재는 심각한 이슈가 되고 있다. 모범적, 혁신적 성교육 프로그램을 시행중인 해외 사례들을 살펴봤다. 1. 미국 미국 내에서도 학생 간, 또는 학생 대상 성폭력 문제는 해가 갈수록 악화되는 추세다. 이에 미국에서는 ‘관계 중심적 성교육’의 중요성이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따라 지난해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안전한 관계 교육 법안’을 내놓았다. 해당 법안은 현재 실시되고 있는 공립 중고등학교 성교육 프로그램에 ‘동의’(consent), ‘정서적 안정성’(Emotional safety), ‘데이트폭력’, ‘가정폭력’에 관한 내용을 추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동의(consent)란 성관계에 있어 상대방에게 동의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학생들은 성관계에 ‘동의’가 지니는 중요성과 그 표현 방식 등을 배우게 된다. 한편 ‘정서적 안정성’(emotional safety)은 안정적인 연인관계에서 양쪽이 얻을 수 있는 심리적 안정감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건강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을 학습할 수 있다. 2. 뉴질랜드 지난해 뉴질랜드 보건 당국이 발표한 성교육 개선 방안은 지역 공동체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성문화 실태 교육을 포함하고 있다. 낸시 페고 솔로몬제도 보건부 보건계획 코디네이터는 “존경받는 지역 유지들이 젊은 세대의 조기임신, 성병 확산 문제를 우선적으로 배워 인식하고 나면 종합적 성교육의 필요성을 깨닫고 청소년들의 피임수단 및 성 보건 정보 접근성을 확대해 줄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3. 영국 지난해부터 영국 PSHE(사회 및 건강 교육) 협회는 여성 대상 폭력근절(Call to End Violence Against Women and Girls) 운동의 일환으로 11세 여자 아동에게까지 ‘동의’ 개념을 교육하기 시작했다. PSHE가 정의한 바에 따르면 ‘동의’ 의사는 건강한 교제를 나누고 있는 사이에서 ‘직접적으로’ 구해야 하는 것으로, 어느 한 쪽이 처음 동의 의사를 밝혔더라도 이는 중도의 어떤 순간에든 철회될 수 있으며 상대방은 이를 존중해야 한다. PSHE는 상대가 자신의 동의 없이 ‘안전한 거리’ 이상으로 접근했다고 느낀다면 언제든 거부 의사를 밝힐 수 있어야 한다고 교육하고 있다. 4. 니카라과 국제 민간단체 플랜 인터내셔널(Plan International)은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 팽배한 여성 멸시의 전통적 태도가 여성권위를 저해하는 핵심 요소라고 보고 남자 청소년들의 의식 개선에 우선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플랜 인터내셔널은 15~19세 남학생들을 대상으로 여자 청소년들에 대한 공감능력 및 존중심을 함양하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플랜 인터네셔널 니카라과 지부 대표 매튜 칼슨은 “가장 간단하고도 효과적인 교육방식 중 하나는 가사노동에 대해 토론해보는 것이다. 자신들이 하는 노동의 가짓수, 그리고 여성 청소년들이 하는 노동의 가짓수를 비교해보도록 하고, 그러한 차이가 (남녀)관계와 성 평등에 있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의견을 묻는다”고 설명한다. 프로그램의 아이디어는 일부 현지 여성들이 제공한 것이다. 칼슨은 “이 여성들은 불평등 문제를 자각하고는 있으나 자신들의 힘만으로는 상황을 바꿀 힘이 충분하지 않다고 인식한다”며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 청소년들도 함께 교육해 젊은 세대가 다 같이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이 대안”이라고 전했다. 5. 나이지리아 어린 학생들이 성에 관련해 정확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창구가 부족하다는 사실은 대부분 국가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문제다. 18세 여성의 무려 3분의 1이 임신하고 있는 나이지리아에서는 청소년들의 성 지식 부족 문제가 특히 더 중요하게 다가온다. 현지 사설 교육단체 Eva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인터넷 상담 서비스인 ‘마이퀘스천’(MyQuestion)을 창설했다. 마이퀘스천은 문자, 전화, SNS등을 통해 성에 대한 문답을 익명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다. 현재 7명의 직원이 상시 대기 중이며 성관계, 피임, 생리, 교제 등에 대한 모든 종류의 질문이 허용된다. 한 달에 12000~15000건 가량의 문자 문의가 들어오며, 정보의 정확성, 질문자의 행동을 평가하지 않는 태도, 기밀 유지, 익명성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Eva 대표 아킨파데린-아카라우는 “나이지리아의 성교육은 교육 대상자들의 권리 신장에는 집중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6. 과테말라 과테말라에서는 전체 임신부 인구의 5분의 1을 10~19세 여성이 차지할 정도로 청소년 임신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현지 성교육 전문가 겸 사회학자 아나 루시아 라마시니는 “과테말라에서의 성교육은 동의, 성폭행, 남녀 간 사회적 불평등과 역학관계를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다루지 않는다면 성공할 수 없다”며 “또한 우리 문화와 미디어에 팽배한 성 고정관념, 그 중에서도 여성의 신체 자율권을 박탈하는 종류의 고정관념을 퇴출시키는 방안을 성교육 프로그램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테말라 정부는 라마시니의 관점에 부합하는 진보적 성교육 프로그램을 2013년부터 총 9개 지역에서 실시하고 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글로벌 트렌드 ‘혼술·혼밥’의 빛과 그림자

    [송혜민의 월드why] 글로벌 트렌드 ‘혼술·혼밥’의 빛과 그림자

    싱글족 혹은 1인 가구는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경제·사회·문화 분야를 아우르는 글로벌한 트렌드이자 ‘대세’로까지 떠올랐다. 혼자 먹는 밥과 혼자 마시는 술은 ‘미학’에 가까우며, 이들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진지한 분석까지 쏟아져 나온다. 혼자인 것이 더 이상 외롭지도, 쓸쓸하지도 않다고 말하는 이들을 둘러싼 트렌드에 어떤 이면이 숨겨져 있을까. 우선 단어의 의미를 명확히 해 둘 필요가 있다. ‘싱글족’은 정식 표준어는 아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자신만의 삶을 만끽하면서 홀로 취미생활을 즐기는 2030세대를 지칭한다. 싱글족을 세부적으로 보면 결혼 의사는 있으나 아직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미혼, 결혼 적령기이나 결혼할 의사가 없는 자발적 미혼인 ‘비혼’, 이혼으로 다시 싱글이 된 ‘돌싱’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싱글족을 포함해 기러기 아빠나 홀로 사는 노인 등을 모두 아우르는 용어가 1인 가구다. 더불어 최근에는 혼술(혼자 먹는 술), 혼밥(혼자 먹는 밥), 혼영(혼자 보는 영화), 혼행(혼자 가는 여행) 등의 신조어가 탄생했다. 혼술과 혼밥, 혼영은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서도 흔히 사용하는 용어가 됐다. 1인 소비자를 ‘싱글 슈머’(single+consumer)라고 부르며, 이들을 위주로 경제적 현상을 ‘솔로 이코노미’, 전 세계적으로 혼자 사는 사람이 늘어나는 현상을 ‘싱글라이제이션’(Singlization)이라고 칭한다. #OECD국가 중 1인 가구 비중 1위는 스웨덴 영국 시장분석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2010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는 스웨덴으로 47%로 나타났다. 한국은 23.8%로 8위를 차지했으며,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일본이 31.2%로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유럽 국가들의 1인 가구 비중이 40% 안팎으로 이미 완숙기에 접어들었다고 보는 한편, 중국의 빠른 1인 가구 증가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1인 가구는 2014년 기준 7442만 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가구 수의 16.1%에 해당하며, 1990년 6.3%에서 지속적 성장세를 보여 24년간 약 2.5배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계속 이어져 2025년에는 1억 가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려한 싱글’을 지칭하는 ‘단신귀족’(单身贵族·딴션꾸이주)은 중국 내에서도 큰손으로 떠올랐다. 현지 업체는 솔로 이코노미의 특징인 4S(small, smart, selfish, service)에 맞춰, 작으면서도 실용적인 상품 개발에 주력하는 가운데, ‘단신귀족’ 중에서도 특히 여성 사이에서는 난자 냉동보관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미혼 여성이 난자를 냉동 보관하는 행위가 법으로 금지돼 있지만,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골드미스들은 최근 미국을 비롯한 구미 각국의 병원에 자신들의 난자를 냉동해 보관 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관심을 모았다. 이밖에도 일본 도쿄, 미국 뉴욕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급증하는 싱글족을 겨냥한 소형 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러한 시장의 움직임이 더 많은 싱글족을 낳는 현상으로 이어지는 추세다. #‘혼술혼밥’ 급증이 경제에 미치는 상반된 영향 중국 정부는 늘어가는 싱글족에 비교적 당혹스러운 눈치다. 우선 중국을 대표하는 정책 중 하나였던 산아제한정책(1가족 1자녀 정책)이 35년 만에 공식적으로 폐지되면서 결혼율과 출산율의 증가를 기대했지만, 결혼률이 2년 연속 감소하면서 출산율도 좀처럼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형 신규주택 및 주방용품, 어린이 장난감 등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중국 정부가 내세운 내수 중심의 경제 활성화 목표 달성에도 차질이 빚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연인이 있는 사람에 비해 혼자 사는 싱글이 더 많은 돈을 쓴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영국 유명 온라인 할인쿠폰업체가 런던에 거주하는 18~30세 21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출액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싱글은 커플에 비해 1년에 5772파운드, 한화로 약 840만원을 더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싱글이 커플에 비해 친구나 가족 등을 더 많이 만나는데다 자신을 위해 외모에 더 많은 투자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싱글족의 미래는 결국 독거노인? 지난해 미국에서는 독거노인이 급증하는 ‘실버 쓰나미’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싱글족의 증가로 이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문가 진단이 나온 바 있다. 1946년~1964년 사이에 태어난 미국 베이비부머 세대(2015년 기준 만 51세~69세) 7400만 명(미국 전체 인구의 28%) 중 3분의 1은 독거노인이 될 가능성이 높은 싱글족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사우스알라바마대학교의 조이스 바너 교수는 “가까운 미래에는 독거노인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요양시설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면서 “노후에 자신을 부양할 사람이 없다면 친구를 많이 사귀어 놓고, 노후대비 자금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 동시에 정부 역시 실버 쓰나미에 맞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무엇이든 혼자서 즐길 수 있는 삶에는 그만한 장점이 있다. 다만 현재 싱글족이거나 향후 싱글족을 희망한다면, 자발적 ‘혼술혼밥’이 아닌 부득불 홀로 생활해야 하는 시기에 미리 대비해 더욱 건강한 생활습관과 재정 시스템을 갖추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슈퍼버그…항생제 내성 이어 글로벌 경제위기까지 초래”

    “슈퍼버그…항생제 내성 이어 글로벌 경제위기까지 초래”

    기존 모든 약물에 내성을 가진 강력한 박테리아 ‘슈퍼버그’의 확산으로,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같거나 그보다 더 큰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세계은행그룹(WBG)은 19일 ‘약제 내성균 감염: 우리 경제의 미래에 대한 위협’(Drug Resistant Infections: A Threat to Our Economic Future)이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를 내고 항생제와 항균성 제품이 지금과 달리 감염에 효력을 잃을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할 지에 대해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항생제 내성의 증가로, 앞으로 많은 감염성 질환이 다시 치료할 수 없게 돼 더 많은 사람이 빈곤에 빠지고 각국은 엄청난 대가를 치르는 사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문제를 조사한 최신 결과에 따른 예측으로는 오는 2050년까지 전 세계 경제적 손실은 100조 달러(약 11경2000조 원)에 이른다. WBG는 2017년부터 2050년까지 예측한 이 최신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과 가난한 나라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슈퍼버그의 확산에 따라 2050년까지 빈곤 상태에 빠질 우려가 있는 사람들은 최대 2800만 명. 그 대부분은 개발도상국의 사람들이다. 보고서는 “현재, 세계는 하루 1.9달러(약 2100원)로 사는 극빈층을 2030년까지 대체로 없애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으며 극빈층 사람들의 비율을 3% 미만으로 억제하는 목표로 접근하고 있다”면서도 “항생제 내성에 따라 이 목표는 달성할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저소득 국가에서는 2050년까지 국내 총생산(GDP)의 5% 이상을 잃을 우려가 있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세계 수출량은 2050년까지 최대 3.8%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반면 전 세계의 의료비는 2050년까지 해마다 3000억~1조 달러(336조~1120조 원) 정도씩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이 보고서는 경고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항생제 내성 문제에 관한 해답은 쉽게 발견되지 않고 있다. 또한 이 같은 위기는 지속할 가능성이 크며, 과거 일어났던 금융위기와 달리 경기가 순환적으로 회복하지 않을 가능성마저 있다고 한다. 한편 지난 13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유엔 총회에서는 21일 약제 내성에 관한 고위급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사진=슈퍼버그의 일종인 메타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NIAID via Flickr under Creative Commons license)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눈 맞추며 이야기하면 정보 기억력 높아져 (연구)

    눈 맞추며 이야기하면 정보 기억력 높아져 (연구)

    서로의 시선이 마주치는 ‘아이컨택’은 어떤 힘을 가졌을까. 프랑스 파리대학교와 핀란드 탐페레대학교 공동 연구진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각인시키길 원한다면 사진이나 이메일이 아닌 얼굴을 직접 마주보고 아이컨택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아이컨택의 효과는 익히 알려져 있지만, 아이컨택이 어떠한 경로를 통해 집중력을 강화시키는지에 대해서는 학계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과거 한 연구에서는 아이컨택으로 두 사람이 마주 보는 것이 일종의 흥분과 호기심 등을 자아내면서, 이 과정에서 주고받는 정보를 더욱 잘 기억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파리대학교 연구진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두 사람이 마주보며 이야기 할 경우, 이때 나누는 정보가 자기 자신에게 매우 중요한 정보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즉 마주보는 행위가 타인에게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 이러한 현상은 우리가 더욱 친절하게 행동하게끔 유도하고, 동시에 반사회적 행동을 줄이게 해 당시 나누는 정보를 더욱 잘 기억하게끔 돕는다는 것이 연구진의 분석이다. 연구를 이끈 파리대학교의 로렌스 컨티 교수는 “직접 눈을 마주보는 것은 스스로의 행동에 대해 더욱 인식하게 만들며, 이러한 과정은 기억과 의사결정, 지각능력 등의 강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컨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포스터를 제작할 경우, 포스터 속 인물과 포스터를 보는 사람의 눈이 마주치게 하면 더욱 오래 기억에 남게 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상대방에게 비친 스스로의 모습에 대한 인식은 결과적으로 친사회적이고 이타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며, 이런 행동은 상대방이 주는 정보를 더욱 잘 받아들이게 돕는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전문지인 ‘의식과 인지 저널’(Journal of Consciousness and Cognition)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맥라렌 리포트의 저자 “치료 목적 예외 도핑 남용 가능성”

    맥라렌 리포트의 저자 “치료 목적 예외 도핑 남용 가능성”

    치료 목적으로 도핑(금지약물 복용)에 예외를 인정받는 TUE(therapeutic use exemptions) 시스템이 남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러시아의 국가 주도 도핑 의혹을 제기한 리처드 맥라렌 박사가 17일 지적했다. 최근 해커 집단 ´팬시 베어스(Fancy Bears)가 미국의 테니스 스타 윌리엄스 자매와 기계체조 10대 영웅인 시몬 바일스 등이 치료 목적의 예외를 인정받고 문제의 소지가 있는 약물을 복용한 것을 폭로한 데 따른 반응이다. 캐나다 법학자이며 스포츠 변호사인 맥라렌 박사는 자료 유출이 우려를 불러일으켰느냐는 BBC 월드서비스 기자의 질문에 “아마도 그렇다. 어떤 스포츠냐에 따라 다르겠지만”이라면서 ”특정한 상황에서 TUE 규정을 많이 활용한 종목의 경우 조사를 수행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흔하게 TUE 규정이 활용된 것이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를 치료한다는 목적이다. 역시 남용의 소지가 있다”면서 ”얼마나 자주 (어떤 약물이) 특정 종목에서 사용됐는지는 우리가 아마도 들여다봐야 할 필요가 있는 한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란 약물은 ADHD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뇌 기능을 자극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선수의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도움이 되며 엘리트 스포츠 스타들에게만 의료 목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해커들이 한 짓을 옹호하려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폭로된 내용들이 “많은 의문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푸틴의 언급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모스크바 당국에 이들 해커들의 행동을 제지할 의사가 있는지를 묻고 싶다고 밝힌 뒤 나왔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해커 집단이 러시아와 연관 있다고 믿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뒤에서 조종해 ´우리가 문제 있다는 것이 맞다면 미국이나 영국의 많은 선수들은 TEU 규정을 활용해 같은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는 점을 폭로하려 했다는 주장이다. 영국의 올림픽 스타 로라 트롯과 니콜라 애덤스는 지난 16일 TEU 파일이 자신들에 대해 어떤 비행도 담겨 있지 않았는데도 신상 자료가 공개된 데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니콜 샙스테드 영국 반도핑기구 사무총장은 “개인에 관한 정보가 최근 폭로된 것을 강하게 규탄한다“며 ”TUE 규정을 활용하는 것은 도핑 위반이 결코 아니며 이들 선수들은 합법적으로 신청해 인정받고 반도핑 규정의 범위 안에서 의료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맥라렌 박사는 국가 주도로 도핑 잘못을 획책한 러시아 선수단 전체를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는 보고서 결론에도 불구하고, IOC가 종목단체들의 결정에 맡겨 개별적인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을 결과적으로 허용한 것이 해커들의 WADA 시스템 침입이란 결과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IOC가 도핑 이슈를 개인에 관한 것으로 바꿔버렸다“고 개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주유소에선 절대 금연!’ 주유 중 차량 폭발 사고

    ‘주유소에선 절대 금연!’ 주유 중 차량 폭발 사고

    주유소 주유 중 담배를 피우다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7일 유튜브에 게재된 영상에는 외국의 한 주유소에서 주유 중인 흰색 차량이 보인다.차 안 남성이 담뱃불을 붙이는 순간 폭발이 발생하며 차량 곳곳이 부서진다. 잠시 후, 폭발한 차량에서 정신을 차린 남성이 다행히도 파손된 운전석 차 문 사이로 간신히 빠져나온다. 사진·영상= Mexican_Boy_production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길섶에서] 석파정(石坡亭)/손성진 논설실장

    가끔 유적지에 들르는 까닭은 역사의 숨결을 느끼고자 함이다. 역사서를 읽으며 상상하던 인물들이 살아 있는 듯한 착각을 한다. 왕릉도 그런 곳이다. 선릉, 태릉, 공릉, 정릉, 홍릉, 헌릉…. 지하철 역명이나 지명으로도 익숙한 왕릉에 어느 왕이나 왕비가 잠들어 있는지 모르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숭인동의 비구니 도량 청룡사에는 비가 꽃처럼 내린다는 우화루(雨花樓)가 있다. 단종이 영월로 귀양 가기 전날 다시는 만나지 못할 정순왕후와 마지막 밤을 보낸 곳이다. 왕후는 밤새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인왕산 끝자락, 부암동 석파정에 가 보았다. 서울 도심에 이렇게 풍광 좋은 곳이 있었던가? 흥선대원군의 별장인데 원래는 영의정 김흥근의 소유로 이름도 삼계동정사(三溪洞精舍)였다고 한다. 흡사 대형 분재 같은 아름드리 소나무 고목은 수령이 630년이라고 하니 조선의 건국과 멸망을 지켜보았을 게다. 암반 계곡으로 물이 흐르고 안쪽에는 코끼리 바위로 불리는 커다란 암석이 있다. 대원군은 이곳이 마음에 들어 왕인 아들의 힘을 업고 반강제로 빼앗았다고 전한다. 방에 앉아 난을 치고 손님도 맞는 대원군이 눈앞에 그려진다.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마지막 여름 장미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마지막 여름 장미

    마지막 여름 장미 -토머스 무어 마지막 여름 장미가 홀로 남아 피어 있네; 그네의 사랑스러운 동무들은 모두 시들어 사라졌네; 그네와 비슷한 꽃은 하나도 없고 그네의 붉은 빛을 되받아 비추고 한숨에 한숨을 더할 꽃봉오리도 가까이 없네. 그대 외로운 장미여! 나 그대가 홀로 줄기 위에서 시들게 두지 않으리; 사랑스러운 벗들은 모두 잠들었으니, 가라, 그대도 그들과 함께 잠들게. 그래서 나 그대의 이파리들을 다정하게 화단 위에 뿌리네. 그대의 동무들이 향기를 잃고 죽어 있는 정원에. 나도 곧 그대를 뒤따르리니. 우정이 식고, 사랑의 빛나는 무리에서 보석들이 떨어져 나갈 때, 진실한 마음들이 시들고 좋은 이들이 사라져 없어지면 오! 이 살벌한 세상에서 누가 홀로 남아 살려고 할까? ’TIS the last rose of summer Left blooming alone; All her lovely companions Are faded and gone; No flower of her kindred, No rosebud is nigh, To reflect back her blushes, To give sigh for sigh. I’ll not leave thee, thou lone one! To pine on the stem; Since the lovely are sleeping, Go, sleep thou with them. Thus kindly I scatter Thy leaves o’er the bed, Where thy mates of the garden Lie scentless and dead. So soon may I follow, When friendships decay, And from Love’s shining circle The gems drop away. When true hearts lie withered And fond ones are flown, Oh! who would inhabit This bleak world alone? * 늦더위가 한창이던 저녁에 서울의 어느 거리를 걷다가, 길모퉁이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장미 한 송이를 보았다. 요즘은 보기 힘든 오래된 단층집의 허름한 대문 옆 담벼락을 휘감고 장미 넝쿨이 내려와, 넋을 잃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심심한 저녁을 위로하는 선물 같은 아름다움에 꽂혀, 언젠가 아주 옛날에 읽은 시가 생각났다. 시인의 이름은 가물가물하지만 시의 제목은 또렷이 기억났다. 저녁 산책에서 돌아와 서가를 뒤졌다. ‘마지막 여름 장미’(The Last Rose of Summer)가 실린 시집이 어디 있나? 책장이 작으니 책 찾는 데 시간이 걸리지 않아 좋다. 드디어 찾았다. 시인의 이름은 토머스 무어(1779~1852), 아일랜드 태생의 서정시인이며 가수였다. 바이런보다 십 년쯤 먼저 태어났다. 동시대를 살았던 두 시인은 서로 알고 지냈고, 베니스를 방문한 토머스에게 바이런이 회고록 원고를 맡길 만큼 친한 친구였다. 더블린에서 식료품상을 경영하는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무어는 일찍이 음악과 공연예술에 관심을 가졌으나 하나뿐인 아들을 법률가로 만들려는 어머니에게 이끌려 더블린의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법률을 공부했다. 무어는 영국으로부터 아일랜드를 해방시키려는 청년운동에 적극 가담하지는 않았으나, 그가 고향의 민요를 모아 만든 노래집 ‘아일랜드 멜로디들’(Irish Melodies)은 어떤 정치인의 연설보다 민족 감정을 고취시키는 효과적인 무기였다. 무어의 대표작인 ‘마지막 여름 장미’도 여기 실린 노래이다. 이미 널리 알려진 무어의 시에 스티븐슨이 곡을 붙여 오늘날에도 애창되는 노래가 되었다. 유튜브에서 ‘마지막 여름 장미’의 동영상을 감상했는데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부르는 수전 에렌스의 노래가 괜찮았다. 아리랑처럼 마음을 파고드는 애잔한 선율, 단순하지만 흡인력이 강한 멜로디에 푹 빠져 ‘한·중 월드컵 예선 축구경기’를 놓칠 뻔했다. 경기가 시작되는 8시 조금 전에 텔레비젼을 틀어놓고 소리를 죽인 채, 두 발짝 떨어진 책상에 앉아 ‘마지막 여름 장미’의 공연 실황을 감상했다. 그래도 골이 터지기 전에 정신을 차리고 음악에서 축구로 방향을 전환해, 지동원이 첫 골을 넣는 순간은 놓치지 않았다! 자신이 죽은 뒤에 출판하라며 바이런이 친구 무어에게 맡긴 필사본 원고, 밀방크와의 결혼과 그 뒷이야기를 낱낱이 기록한 비망록은 출판되지 못했다. 1824년 바이런의 사망 소식이 영국에 전해지고 사흘 뒤, 무어는 출판업자인 머레이에게 자신이 보관 중인 바이런의 친필원고를 팔았다. 무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홉하우스와 머레이는 바이런의 회고록을 태워버렸다. 독자들이 바이런을 경솔하다고 비난할까 두려워, 친구의 자서전을 태운 우정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그로부터 6년 뒤인 1830년, 무어가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 집필한 ‘바이런 전기’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더블린에 가면 무어의 이름이 붙은 거리가 있다는데, 일부러 찾아가고 싶지는 않다. 다만 뜨거운 계절의 골목에서 나를 울렸던 그 노래를 다시 듣고프다. 내 가슴에 피어났던 마지막 여름 장미를 추억하며…. 진실한 애정이 실종된 이 황량한 세상을 어찌 살아갈지.
  • 여야 3당대표 연설 키워드로 본 ‘정치의 방향’

    여야 3당대표 연설 키워드로 본 ‘정치의 방향’

    이정현 ‘국민’ 87회 최다 언급 추미애 ‘경제’ 67회나 사용해 박지원 ‘국회’ 56회 ‘압도적’ 여야 3당 대표들은 20대 첫 정기국회를 맞아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런 가운데서도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국회 개혁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민생경제 살리기에,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변화와 국회의 역할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서울신문이 7일 ‘뉴스젤리’의 워드 크라우드(글에 쓰인 단어의 빈도수에 따라 핵심 단어를 시각화) 기법에 따라 여야 3당 대표들의 연설문을 분석한 결과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국회 70년 총정리 국민위원회를 만들어 국민주도 정치 혁명을 이루자’는 제목의 연설에서 ‘국민’이라는 단어를 87회로 가장 많이 사용했다.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사에서도 가장 많이(48회) 사용된 말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 눈높이’를 모든 정치의 기준으로 삼겠다면서 국회의 특권 내려놓기, 정치개혁, 개헌 등 각종 현안에 국민을 대입했다. 이 대표는 이어 국회(41회)와 정치(32회), 국회의원(22회) 순으로 많이 사용했고 ‘호남’(18회)이 뒤를 이었다. 첫 호남 출신의 집권여당 대표인 이 대표는 “호남과 화해하고 싶다”며 역대 보수 정권이 호남을 홀대한 것을 사과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연대를 통해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한 포석으로 관측된다. 지난 6일 추 대표의 연설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는 ‘경제’(67회)였다. 이어 국민(49회)과 기업(32회), 정부(30회), 민생(27회) 등의 순으로 언급됐다. 추 대표의 연설 제목은 ‘민생경제와 통합의 정치로 신뢰받는 집권 정당이 되겠다’였다. 성장(21회), 가계(20회), 위기(19회), 소득(18회) 등 상당수가 경제 문제를 지적하는 데 사용됐다. 기업이 특히 많이 언급된 것은 경제위기 상황에서 대기업이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점을 비판하기 위해서였다. 7일 박 위원장의 연설문에서는 ‘국회’가 56회로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됐다. 이어 정부(36회), 대통령(35회), 정치(31회) 순으로 이어졌다. 박 위원장은 특히 국회의 역할과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거대 여야의 갈등 속에서 중재자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무대로 국회를 많이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은 또 박 대통령을 잇따라 지목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선명성을 부각시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sy@seoul.co.kr
  • 금가루로 중요부위만 가린 채…테야나 테일러 신곡 뮤비

    금가루로 중요부위만 가린 채…테야나 테일러 신곡 뮤비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테야나 테일러(Teyana Taylor·25)가 신곡 ‘챔피온스 프리스타일’(Champions freestyle)의 뮤직비디오를 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테야나 테일러는 최근 카니예 웨스트의 ‘페이드’(Fade)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건강하면서도 끈적끈적한 안무로 화제에 올랐던바, 신곡 뮤직비디오도 누리꾼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중이다. 이번에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 테야나 테일러의 모습은 다소 파격적이다. 매혹적인 춤을 추는 테야나 테일러의 중요 부위만 가리던 금가루들은 점점 몸으로 퍼져가더니 급기야 온몸을 덮는다. 특히 복면을 쓴 채 양손에 도금된 총을 든 그녀의 모습은 다소 위협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 사진가 사샤 삼사노바(Sasha Samsanova)가 촬영한 사진들을 스톱 모션(stop-motion) 기법을 이용해 만들었다. 사진·영상=Teyana Taylor/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서울광장] ‘스폰서가 지배하는’ 법조계/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스폰서가 지배하는’ 법조계/박홍환 논설위원

    본래의 뜻과는 달리 고약하고 음습한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들이 있다. 스폰서(sponsor)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약속하다, 보증하다’ 등의 뜻을 가진 라틴어 스폰데레를 어원으로 하는 스폰서는 원래 보증인, 후원자, 발기인이라는 뜻이지만 상업방송의 광고주를 지칭하는 말로 바뀌었고, 지금 우리는 스폰서라는 단어에서 타락한 검은 뒷거래를 연상하게 된다. 특히 법조계에 만연한 ‘스폰 조합’은 권력과 돈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불공정할 뿐만 아니라 위험하기까지 하다. 돈을 대는 재력가나, 거리낌 없이 그 돈을 즐기는 권력자나 서로 이익을 위해 공생관계를 유지한다. 서로 말은 안 하지만 이들은 어려운 시기에 상대방이 ‘내 편’이 돼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고 관계를 지속하기 마련이다. 2006년 전국을 충격에 빠뜨린 법조비리 사건이 터졌다. 차관급인 현직 고등법원 부장판사가 스폰서로부터 수시로 향응과 접대,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구속됐다. 그는 그 스폰서가 청탁한 사건 재판에 관여하기까지 했다. 그해 8월 16일 이용훈 당시 대법원장은 “각별한 믿음을 아끼지 않으셨던 국민이 받았을 실망감과 마음의 상처를 생각하면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대국민 사과를 한 뒤 고개를 숙였다. 그로부터 딱 10년 만이다. 어제 양승태 대법원장이 침통한 표정으로 전국법원장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사법부를 대표해 국민 여러분께 끼친 심려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현직 지방법원 부장판사의 구속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10년의 세월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만 바뀌었을 뿐 극의 전개나 내용은 엇비슷하다. 심지어 지난해에도 사채왕 스폰서와 어울린 판사가 구속되지 않았는가. 검찰도 마찬가지다. 전·현직 검사장 구속 이후 최근 내부 감찰 강화를 골자로 한 ‘셀프개혁’을 발표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또다시 스폰서 부장검사 사태가 터졌다. 이번엔 내연녀까지 등장하는 등 막장 드라마 수준이다. 검찰 수뇌부가 개혁안 발표 전 이미 사건 내용을 파악했다는 점에서 은폐 의혹까지 제기된다. 사실 검찰의 스폰서 문화는 뿌리 깊다. 120억원대의 ‘주식 대박’을 터뜨렸다가 하루아침에 범죄자로 전락한 진경준 전 검사장도 오랜 친구이자 게임업체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회장이 오랫동안 스폰서 역할을 해 왔던 것 아닌가. 부장검사가 휘하 검사에게 자신의 스폰서를 소개해 주는 등 한때는 스폰서의 대물림까지 성행했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한 수사부서 검사 전체가 서초동 법조타운 주변 술집에서 ‘공용 스폰서’와 어울리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어떤 재간으로도 브로커들의 농간을 벗어날 수 없는 구조다. 판검사 주변에 스폰서가 넘쳐나는 것은 무소불위의 권력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특정 개인의 일탈 행위로 치부해 버려선 안 되는 이유다. 수사권, 기소권, 재판권 등 그들이 갖고 있는 독점적 권한은 수사나 재판을 받는 당사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생사여탈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엄정한 법의 잣대를 들이댄다고 하지만 비인격체인 법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의도적인 왜곡이 가능하기 때문에 스폰서나 브로커들은 ‘보험’ 차원에서도 이들의 스폰을 자청하는 것이다. 10여년 전 취재 과정에서 만난 브로커들은 하나같이 검은색 표지의 낡은 양지사 전화번호 수첩을 흔들어 댔다. 그러곤 자기가 관리한다는 뉘앙스로 고위직 판검사들의 이름을 줄줄이 뀄다. 그들이 잡혀 들어갔을 때에도 빽빽하게 적힌 수첩 속 판검사 대부분은 무사했다. 검찰도 법원도 제 식구 보호에 급급했던 것이다. 최근 몇 달간 변호사, 검사, 판사들의 추문이 이어지면서 이른바 법조 3륜은 철저히 망가졌다. 국민은 그 저급한 윤리의식에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그런데도 법조인들은 법치주의의 근간인 ‘법의 지배’를 강조한다. 누구보다 높은 도덕성과 윤리의식으로 무장하지도 않은 채 말이다. 이미 ‘× 묻은 개’가 돼 버린 법조 3륜의 ‘법의 지배’ 호소는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다. 셀프 개혁으로는 턱도 없다. 독점적 권력의 분산, 외부 감시 외에 답이 없다. 그러면 저절로 스폰서도, 불신도 사라진다. 화(禍)는 그동안 숱한 법조비리와 스폰서 파문에도 미봉책만 내놓으며 어물쩍댔던 법조 3륜이 불렀다. stinger@seoul.co.kr
  • 플라스틱아일랜드, 9일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점에 편집샵 오픈

    플라스틱아일랜드, 9일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점에 편집샵 오픈

    아이올리(aioli)의 패션브랜드 ‘플라스틱아일랜드(PLASTIC ISLAND)’가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점에 편집샵 1호점을 런칭한다. 신세계 백화점의 스타필드 하남은 글로벌 쇼핑몰 개발 운영 기업인 미국 터브먼과 합작하여 만든 국내 최초 쇼핑 테마파크로 오는 9일 오픈한다. 이곳에 문을 여는 ‘플라스틱아일랜드’ 라이프스타일샵 1호점은 패션부터 다양한 디자인의 생활 소품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플라스틱아일랜드는 현재 여성복 라인의 플라스틱아일랜드, 캐주얼 라인의 플라바이, 키즈 라인의 플라키즈까지 총 3개의 라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라이프스타일샵을 통해 FLOYD, LEVEL, NOTIONSQUARE, 꼼빠니, 라비또 등 국내외 다양한 유명 회사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여 고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필드 하남 플라스틱아일랜드 라이프스타일샵은 이번 오픈을 기념하여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픈 당일인 9일과 11일에는 하루 2회(11시, 16시) 선착순 100명에게 보냉백을 1천원에 판매한다. 또 10일에는 하루 2회(11시, 16시) 선착순 100명에게 4-5만원 상당의 제품이 들어있는 럭키박스를 5천원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한다. 플라스틱아일랜드 라이프스타일샵 관계자는 6일 “현재 플라스틱아일랜드는 다양한 할인 혜택을 포함한 스타필드 오픈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후 하남 신세계 백화점 1F 입점을 시작으로 연내 하남점을 포함해 4개점 이상의 신개념 라이프 스타일 편집샵 오픈이 목표”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탄생 70주년’ 전 세계에 울려퍼지는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

    ‘탄생 70주년’ 전 세계에 울려퍼지는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

    전설적 록 밴드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 탄생 70주년인 9월 5일(현지시간) 퀸의 기타리스트이자 천체물리학자이기도 한 브라이언 메이는 머큐리가 사망한 19991년 발견된 소행성 17473에 그의 이름을 붙였다고 밝혔다. 메이는 소행성 이름과 관련해 “프레디가 세상에 남긴 엄청난 영향을 기리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프레디 머큐리의 거대한 족적을 엿볼 수 있는 퀸의 명곡들을 살펴봤다. 1. To Much Love Will Kill You (Back to the Light, 1992)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가 프레디 머큐리 사망 1년 뒤인 92년 추모 콘서트 및 솔로 앨범 ‘Back to The Light’을 통해 대중에 처음 소개한 곡. 프레디 머큐리가 부른 버전은 이로부터 4년 뒤인 96년에 공개됐다. 장황한 기타 솔로와 서정적 키보드 연주, 프레디 머큐리의 애절한 노래가 비통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2. Killer Queen (Sheer Heart Attack, 1974) 비교적 난해한 장르인 프로그레시브 록 및 하드 록의 특색을 강하게 지녔던 이전 두 음반에 비해 ‘Sheer Heart Attack’ 앨범은 대중적 색깔을 띠며 퀸이 세계적 메인스트림에 발을 들여놓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그중 한 곡인 Killer Queen 또한 영국과 미국 양쪽에서 흥행하며 퀸의 세계적 입지를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한편 해당 곡에서 시도된 멤버 4인 모두의 합창은 이후 이들 노래의 주요 특징 중 하나로 자리 잡기도 했다. 3. Another One Bites the Dust (The Game, 1980) 굵직한 그루브의 베이스 리듬, 펑키한 기타연주가 프레디 머큐리의 강렬한 보컬과 매력적 대조를 이루는 곡. 발표 당시 여러 국가 음악 차트에서 10권 안에 안착하며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4. Radio Gaga (The Works, 1984) 영국 미국을 제외한 19개 국가에서 차트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던 곡이다. MTV 등 신흥 미디어에 의해 라디오를 위시한 기존 음악계 위상이 위태로워지던 당시의 시대상과 그에 따른 불안감 및 상실감을 표현하고 있다. 5. We Will Rock You/We are the Champions (News of the World, 1977) 형식상 두 곡이지만 하나의 싱글로 묶어 발표됐다. 열정과 승리라는 연관된 주제를 담고 있어 주로 스포츠 경기에 관련된 테마송으로 사용되면서 일반인 사이에서도 큰 인지도를 얻었다. 6. Bohemian Rhapsody (A Night at the Opera, 1975) 6분에 육박하는 연주 시간, 후렴구가 존재하지 않는 비전형적 구성, 하드락과 오페라의 조합이라는 낯선 시도 등에도 전 세계적 인기를 끌었던 전설적 명곡. 머큐리의 극적인 창법과 천재적 작곡 능력, 메이의 세련된 연주 등이 두 장르의 성공적 융합을 이끌어냈다. 한편 보헤미안 랩소디의 발표에 맞춰 퀸은 프로모션용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공개했는데, 이 또한 대대적 호평을 얻었으며, 이후로 신곡 발표에 맞춰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관행이 보편화됐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아하! 우주] 왜소행성 세레스의 우뚝 선 ‘얼음 화산’ 비밀

    [아하! 우주] 왜소행성 세레스의 우뚝 선 ‘얼음 화산’ 비밀

    세레스는 지름 950km 정도의 비교적 작은 천체지만, 소행성대에서는 가장 큰 천체이며 생각보다 복잡한 지형을 가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던 탐사선이 세레스에 도달하기 전에도 망원경으로 세레스가 단순하지 않은 지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던 탐사선이 보내온 관측 데이터 덕분에 세레스의 복잡한 지형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데이비드 윌리엄 교수와 동료들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던 탐사선 관측 결과를 이용해서 세레스에 있는 대형 화산인 아후나 몬스(Ahuna Mons)의 지형을 입체적으로 파악하고 그 생성 원인을 밝혔다. 아후나 몬스는 너비가 18km, 높이가 4km에 달하는 화산으로 세레스의 작은 크기를 생각하면 상당히 거대한 화산이다. 그런데 이 화산은 지구와는 달리 얼음과 여러 가지 암석 성분이 섞여 있는 얼음 화산(cryovolcanism) 이다. 소행성대보다 더 먼 거리에 있는 태양계 천체 가운데는 이런 얼음화산이 흔한데, 이 중에서 세레스의 아후나 몬스는 던 탐사선 덕분에 가장 자세히 관측된 얼음화산이다. 얼음 화산은 얼음이 단단하게 굳어 영구적인 얼음으로 존재하는 추운 천체에서 생성된다. 이런 위성이나 소행성 내부에서는 내부의 열 때문에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으며, 용암이 대지를 뚫고 나오듯이 표면으로 솟아오른 다음 낮은 기온 때문에 얼어붙게 된다. 참고로 세레스의 평균 온도는 영하 40도 수준이다.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면 높은 얼음화산이 생성된다. 아후나 몬스 역시 여러 차례의 염분과 진흙이 풍부한 물이 분출해 점차 높아진 얼음화산인데, 지구의 화산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세레스에는 지구와 달리 산을 침식시키는 바람과 비, 그리고 식물의 활동이 없다. 따라서 비교적 높은 얼음화산이 생성될 수 있는 것인데, 그렇다고 해서 산이 침식되는 현상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낮과 밤의 기온 차이로 인해 얼음이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면서 균열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균열 때문에 얼음 화산의 일부가 무너지기도 하고 다시 균열을 따라 물이 분출되면서 지형을 형성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형태의 얼음화산은 지구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지형이다. 동시에 순수한 물이 아니라 진흙과 염분이 풍부한 물 덕분에 이런 성분이 많이 포함된 독특한 얼음 화산이기도 하다. 얼음화산의 존재는 세레스의 일부 지각에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만큼의 열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이런 화산이 세레스 전체가 아니라 일부에서만 발견된다는 것은 세레스의 지각 내부가 균일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발견된 독특한 흰색 지형 역시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세레스의 지각은 물과 암석, 그리고 다양한 미네랄이 섞여 있으며 그 구성비가 지역마다 달라 세레스 같은 작은 천체에 복잡한 지형을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세레스의 지각의 30-40% 정도가 얼음이고 나머지는 규산염 암석 및 염분으로 구성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던 탐사선은 아직도 세레스 주변에서 탐사를 계속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통해 세레스의 비밀이 하나씩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KISDI, 한국 ICT 산업 발전 방향성 제시하는 보고서 발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KISDI Premium Report : 최근의 브렉시트 사태와 정보통신기술(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산업’ 보고서를 발간해 한국이 나아가야할 ICT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정혁 KISDI ICT 통계정보연구실 부연구위원과 고동환 부연구위원은 이 보고서에서 최근의 브렉시트 사태가 한국 ICT 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번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전제로 한다. 이런 측면에서 브렉시트 사태가 영국 및 EU를 중심으로 세계 ICT 수요를 위축시키면서 ICT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가트너가 영국 IT 지출 증가율을 –3.3%, 세계 IT 지출을 1.2%로 하향 조정하는 상황이지만, 전체 ICT 수출과 투자에 있어 영국의 비중이 낮으며 ICT 주력 수출품목은 이미 ITA(정보기술협정)를 통해 무관세를 적용받고 있기 때문이다. 브렉시트로 인한 영향은 EU의 경기위축과 환율변동, 중국경제에 대한 파급효과 등 간접적 경로를 통해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세계 ICT 수요위축 및 교역위축, 특히 중국의 ICT 교역 위축이 장기화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수출 의존도가 큰 한국 ICT 산업이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같은 간접적인 영향에 주목하여, 브렉시트의 ICT 수출에 대한 영향을 기초적인 계량 모형을 통해 분석했다. 회귀분석 결과 중국의 산업생산지수 하락과 EU의 실질생산 증가율 하락이 ICT 수출에 유의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침을 발견했다. 또 브렉시트로 인해 EU 총생산 감소로 인해 유로화 약세, 중국의 교역량 감소, 원화 대비 위안화의 가치 상승, 그리고 ICT 수출이 감소하는 메커니즘을 발견했다. 특히 충격반응함수를 이용한 결과, EU GDP 성장률이 추세 대비 0.4% 하락하는 충격이 오면 ICT 수출이 약 2% 감소했다가 1년 후에는 반등하여 추세선으로 수렴하는 것으로 예측되면서, 장기적으로는 브렉시트의 ICT 수출에 대한 영향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를 통해 정 부연구위원과 고 부연구위원은 제조업 중심·수출 의존적인 한국 ICT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재확인 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되기까지 남은 시간동안 주요 교역 대상국들의 경기 둔화에 대비한 수출 시장 및 품목의 다변화를 전략적 안목에서 추진할 필요가 있으며, 하드웨어 품목의 경기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ICT 산업의 구조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LG전자, 핵심부품 20년 보증 앞세워 유럽 가전 시장 뚫는다

    LG전자, 핵심부품 20년 보증 앞세워 유럽 가전 시장 뚫는다

    LG전자가 핵심 부품 20년 보증을 앞세워 유럽 가전 시장을 공략한다. LG전자는 다음달 2일부터 7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센텀 시스템’ 냉장고와 건조기를 공개한다고 31일 밝혔다. 상냉장·하냉동 타입의 냉장고는 업계 최초로 유럽의 최고 에너지 효율 등급인 A+++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30%가량 더 줄였다. 건조기에는 인버터 컴프레서 기술이 적용된다. LG전자는 또 센텀 시스템이 적용된 부품에 대해서는 20년간 무상 보증하기로 했다. 센텀 시스템은 내구성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면서 소음을 낮춘 기술로 세탁기의 모터, 냉장고의 컴프레서 등에 적용된다. 센텀 시스템 냉장고와 건조기는 올 연말까지 유럽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LG전자는 지난 상반기 유럽 시장에 센텀 시스템 세탁기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A+++ 보다 60%가량 에너지 사용량을 더 줄였다. 고속 세탁 시 소음이 67데시벨(dB)로 유럽에서 판매되는 동급 드럼세탁기 중 최저 수준이다. 터보워시 기능을 이용하면 6kg 세탁물을 기준으로 49분만에 세탁이 끝난다. 물과 에너지 사용량은 기존 제품 대비 각각 17% 줄어든다. 스마트폰을 통해 세탁기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고,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원하는 세탁 코스를 내려받아 사용할 수도 있다. 이 제품은 이탈리아의 소비자 매체인 ‘알트로콘수모(Altro Consumo)’의 드럼세탁기 성능 평가에서 세탁 성능, 사용 편의성 등에서 1위를 기록했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고효율, 내구성 등 가전의 본질에 집중한 ‘센텀 시스템’ 가전들을 앞세워 유럽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남은 시간 3년…SLBM 막을 창과 방패는?②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남은 시간 3년…SLBM 막을 창과 방패는?②

    북한의 SLBM 시험 발사 성공 이후 정치권과 학계를 중심으로 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상대의 SLBM 탑재 전략원자력잠수함을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으로 감시·추적했던 미국과 소련의 사례를 생각해볼 때 북한 전략 잠수함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원자력 잠수함을 도입하자는 것은 적절한 발상이다. 원자력 잠수함이 있으면 북한의 신포나 마양도 기지 앞에서 ‘잠복근무’하고 있다가 북한 전략 잠수함이 출항하면 조용히 추적해서 SLBM 발사 징후가 발견되는 즉시 어뢰 공격으로 잠수함을 격침시켜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원자력 잠수함의 도입에 너무도 긴 시간이 걸리는데 반해 북한의 SLBM 위협은 코 앞에 다가왔다는 것이다. 모든 무기체계의 도입에는 절차가 있다. 군에서 소요를 제기하면 타당성 검토를 거쳐 설계와 제작, 시험평가 등을 거쳐야 하는데, 막대한 예산과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원자력 잠수함은 이러한 절차를 거쳐 등장하는데 적어도 10년 이상이 걸린다. 지금 당장 군에서 원자력 잠수함 소요 제기를 하더라도 적어도 10년 동안은 원자력 잠수함을 손에 넣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직접 개발하는 것이 시간적으로 부담된다면 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원자력 잠수함을 해외에서 구매하거나 빌려오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미국의 양해를 구할 수 있다면 영국과 프랑스에서 신품 잠수함을 구매하거나 미국의 퇴역 잠수함을 중고로 임대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수 있다.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 SLBM 무서운 이유…사드도 의미 없다① 영국제 신형 원자력 잠수함인 아스튜트(Astute)급은 수중배수량 약 7800톤에 척당 12억 파운드(약 1조 7600억 원), 프랑스제 신형 원자력 잠수함인 바라쿠다(Barracuda)급은 수중배수량 약 5300톤에 척당 13억 유로(약 1조 6300억 원) 정도로 재래식 잠수함에 비해 대단히 비싸다. 이들 잠수함은 이미 개발이 완료되었기 때문에 지금 주문하면 수 년 이내로 전력화가 가능하지만, 최소 작전단위인 3척을 도입하려면 적어도 5~6조원이라는 막대한 예산과 더불어 미국과 IAEA, 해당국 정부와의 외교적 합의가 필요하다. 인도의 사례처럼 원자력 잠수함을 임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인도의 경우 러시아의 수중배수량 1만 2770톤급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인 아쿨라(Akula-II)급 2척을 임대했다. 임대료는 7~10억 달러 수준으로 1조원 안팎이다. 이 방안은 원자력 잠수함을 가장 빠르게 전력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몇 가지 부담도 있다. 우선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이라는 전략무기를 임대해 줄 국가를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인도처럼 러시아와 전략적 이해관계를 함께하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러시아에서 임대하는 것은 어렵고, 미국도 예산 부족으로 인해 잠수함 전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 일본의 반발이 예상되는 원자력 잠수함 한국 임대 결정을 쉽게 내리기 어렵다. 이러한 여건을 극복하고 미국과 국제사회를 설득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예산 부담도 크다. 30년 정도 운용할 수 있는 1척의 원자력 잠수함을 도입하는데 필요한 예산은 1.5~2조원 정도이지만, 원자력 잠수함의 10년 임대비용은 1조원을 훌쩍 넘는다. 1척의 잠수함을 상시 작전 대기 태세에 두기 위해서는 적어도 3척의 잠수함이 필요하므로 향후 10년간 3조 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해지는데, 이만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정치적 합의 도출은 쉽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우리나라가 원자력을 이용한 무기를 갖게 될 경우 발생하게 될 국내 정치적 혼란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해 볼 때 향후 10년 안에 우리 해군이 원자력 잠수함을 갖게 될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해 보인다. 이처럼 원자력 잠수함이라는 ‘창’을 당장 손에 넣기 어렵다면 ‘방패’라도 훌륭한 것을 갖추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대단히 훌륭한 방패가 이미 개발되어 운용 중이다. 바로 이지스 BMD(Aegis Ballistic Missile Defense)가 그것이다. 미국과 일본이 공동 개발하고 있는 이지스 BMD는 1990년대부터 개발이 시작되어 2000년대 초반부터 운용되기 시작했는데, 현재는 개량에 개량을 거듭하며 미국의 MD 체계 가운데 가장 ‘잘 나가는’ 체계로 평가받고 있다. 이지스 BMD 체계가 강력한 이유는 미국이 보유한 거의 모든 정보 자산과 요격 자산이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연동되기 때문이다. 적국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면 가장 먼저 우주의 STSS(Space Tracking and Surveillance System) 위성이 탄도 미사일의 발사 화염부터 모든 비행단계를 실시간으로 감시·추적해 이 미사일이 진짜 탄두가 있는지, 어떤 비행 코스로 어디를 향해 날아가는지를 계산해 C2BMC(Command and Control, Battle Management, and Communications)를 통해 경보를 전파한다. STSS 위성이 잡아낸 탄도 미사일 정보는 C2BMC를 통해 인접한 모든 감시 자산, 예를 들어 사드 레이더나 해상 배치 X밴드 레이더, 조기경보기, 이지스함 등에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이지스함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정거리 700km, 요격고도 500km, 마하 10 이상의 속도 성능을 가진 SM-3 Block IA 미사일을 발사해 탄도 미사일 요격에 나선다. 현재까지 이 미사일의 요격 성공률은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데, 미국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2018년에 사정거리 2500km, 요격고도 1500km, 마하 15 이상의 속도 성능을 가진 신형 SM-3 Block IIA 미사일을 등장시킬 예정이다. 이처럼 이지스 BMD는 다양한 탐지 자산과 연동되고, 360도 전 방향을 감시할 수 있기 때문에 지상 배치 요격 미사일들과 같은 사각이 없다. 360도 전 방향을 감시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이 어느 바다에 숨어 언제 어디로 SLBM을 쏘더라도 탐지와 추적, 요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이지스 구축함 3척을 보유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이들 이지스 구축함에는 BMD 능력이 없다. 여기에 BMD 능력을 부여하는데 필요한 예산은 1척당 약 4000억 원 수준이며, 일본의 사례를 참고했을 때 계약부터 전력화까지는 약 2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나라가 지금 결심해서 예산을 마련, 올해 안에 계약을 체결하고 개량 공사에 들어간다면 북한이 SLBM과 전략 잠수함을 실전에 배치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이지스 BMD를 확보할 수 있다. 북한 SLBM이라는 발등의 불이 떨어진 지금, 원자력 잠수함이라는 ‘창’을 당장에 가질 수 없다면 SLBM을 가장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는 이지스 BMD라는 ‘방패’부터 서둘러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선박 명명식에서 밧줄 자른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 배우자…“매우 이례적”

    선박 명명식에서 밧줄 자른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 배우자…“매우 이례적”

    대우조선해양이 2009년 선박 명명식에서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의 배우자에게 배의 밧줄을 자르게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선박 명명식은 조선소에서 건조를 마친 선박을 선주에 인도하기 전 선박의 이름을 붙여주고 무사 항해를 기원하는 행사다. 명명식에는 선주와 관련이 있는 여성이 선박의 대모(godmother)나 후원자(sponsor)를 맡아 배를 조선소에 연결하는 밧줄을 도끼로 자른다. 조선소를 떠나 바다라는 세상으로 나가라는 의미로 사람에 비유하면 아기의 탯줄을 끊는 셈이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난 2009년 8월 17일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한 쌍둥이배 노던 제스퍼(Northern Jasper), 노던 쥬빌리(Northern Jubilee)호 명명식에서 송 주필의 배우자가 노던 쥬빌리호의 밧줄을 잘랐다고 밝혔다. 노던 제스퍼호의 밧줄은 민유성 당시 산업은행장의 배우자가 잘랐다. 그러나 대모는 선주사가 선정하는 것이 관행이다. 주로 선주사 경영진의 배우자나 딸, 선주사나 금융업체 고위 관계자 등이 이 역할을 하며 산업은행처럼 조선업체 대주주 자격으로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간혹 배를 건조한 조선소 여직원이 하기도 하지만, 컨테이너선처럼 여러 척을 동시에 발주할 때 선주사의 배려로 한 두 척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흔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즈선의 경우 홍보 효과를 위해 판빙빙과 소피아 로렌 등 유명 여배우가 대모를 맡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언론인 배우자가 명명식을 거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평소 일반인이 경험하기 힘든 일을 한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여성이 대모를 맡는 이유는 이 행사가 새 생명의 탄생을 축하하는 천주교의 세례의식과 접목됐기 때문이다. 세례의식에서는 남성이 남자아이의 대부(godfather)를, 여성이 여자아이의 대모를 맡는데 서양에서는 배를 여성으로 간주한다. 오늘날 여성의 사회활동을 제한하는 중동을 제외하면 대부분 국가에서 여성이 대모를 맡는다. 명명식은 수백 년 동안 이어진 전통으로 국가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인도에서는 샴페인 병 대신 코코넛을 뱃머리에 깨부수며 일본에서는 악령을 쫓는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진 은도끼를 특별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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