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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미세먼지 농도 2029년 OECD 평균으로… 사업장 배출 규제 강화

    초미세먼지 농도 2029년 OECD 평균으로… 사업장 배출 규제 강화

    정부가 5년 안에 초미세먼지 농도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위권 수준인 13㎍/㎥까지 낮추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사업장의 오염물질 배출 규제를 강화하고 30년이 넘은 노후 석탄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지할 계획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4차 미세먼지 특별대책위원회를 주재하고 ‘제2차 미세먼지 관리 종합계획(2025~29년)’을 확정했다. 이 기간 국내 핵심배출원 감축과 생활주변 오염원 관리, 건강 보호, 과학적 기반 구축, 국제협력 등 5대 분야 83개 세부 과제에 총 27조원을 투입한다. 우선 대기관리권역 내 사업장의 오염물질 배출허용총량을 감축한다. 시멘트·철강·석유화학·조선 등 대형 제조업체가 대상이다. 2029년까지 오염물질 총배출량을 2023년(33만t) 대비 30% 감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총량제 외부 감축과 차입제 등을 도입해 업계 부담도 완화키로 했다. 30년이 넘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18기를 폐지하고, 4등급 차량을 대상으로 조기폐차를 추진한다. 전기·수소차 등 무공해차 보급을 2030년까지 450만대로 늘리고 LNG, 수소 등 친환경 선박 전환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2030년까지 친환경 선박 528척을 도입할 예정이다. 주택가에 있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방지시설 기술진단, 시설개선, 사후관리를 한다. 총 12개 산단지역의 1200개 사업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종합계획을 잘 추진한다면 2029년까지 전국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OECD 중위권 수준인 13㎍/㎥까지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초미세먼지 농도 목표치는 16㎍/m³다. 이날 위원회는 ‘제6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계획’도 확정했다. 계절상 미세먼지가 농도 높아지는 12~3월에 대기오염물질을 집중 관리하는 제도다. 다음달부터 전국 407개 대형사업장에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내려진다. 석탄발전은 최대 15기의 가동을 멈추고, 최대 46기의 출력을 80%로 제한한다.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은 수도권과 6대 특·광역시에서의 운행이 제한된다. 고농도 미세먼지 예보는 기존 12시간 전에서 36시간 전으로 늘렸다. 한 총리는 “깨끗한 공기질은 국민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필수요소이자 관광과 산업 생산 등 국가 경쟁력의 주요 원천”이라며 “2029년까지 차질없이 이행해 초미세먼지 농도 목표를 OECD 중위권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 [씨줄날줄] ‘담배’ 아닌 전자담배

    [씨줄날줄] ‘담배’ 아닌 전자담배

    담배는 1988년 제정된 담배사업법에 ‘연초(煙草)의 잎을 원료의 전부 또는 일부로 하여 제조한 것’(제2조)으로 정의된다. 이후 담배사업법이 27차례 개정됐는데 이 조항은 그대로다. 과학의 발전으로 담배의 핵심 성분인 니코틴을 실험실에서 만들 수 있고 전자담배가 등장하면서 문제가 복잡해졌다. 2003년 중국에서 개발된 액상형 전자담배는 2008년부터 국내에서 유통됐고 2017년에는 궐련형 전자담배도 도입됐다. 담배에는 담배소비세, 국민건강증진부담금, 개별소비세, 지방교육세 등이 붙는다. 담배사업법이 제 역할을 못해 각각의 법률이 담배 종류에 따라 금액을 정한다. 예를 들어 일반담배(궐련형)의 지방소비세는 20개비당 1007원인데 궐련형 전자담배는 20개비당 897원이다. 다른 세금과 부담금도 마찬가지라 일반담배는 조세부담금이 2914원인데 궐련형 전자담배는 2595원, 액상형 전자담배는 1823원이다. 전자 담배의 편리성까지 더해져 일반담배 소비는 줄고 전자담배 소비는 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규제의 법적 근거 부재다. 화학물질로 만든 합성 니코틴을 이용한 담배는 담배사업법상의 ‘담배’가 아니다. 글로벌 담배회사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가 그제 합성 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를 세계 최초로 한국 시장에 내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합성 니코틴 액상 담배와 천연 니코틴 액상 담배에 서로 다른 법이 적용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BAT는 담배 관련 규제를 자율적으로 준수해 나가겠단다. 이런 황당한 사례를 막기 위한 노력들은 있었다. 20대와 21대 국회에서 담배의 정의를 ‘연초 및 니코틴 등’으로 확대하는 개정안이 발의됐으나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22대 국회에서도 관련 법률이 발의돼 있다. 내년 11월 1일부터 담배유해성관리법이 시행되는데 여기서 ‘담배’의 기준은 담배사업법에 따른다. 국회가 서둘러 규제 공백을 메꿔야겠다. 전경하 논설위원
  • [사설] ‘비혼 출산’ 정책이 현실을 한참 못 따라가서야

    [사설] ‘비혼 출산’ 정책이 현실을 한참 못 따라가서야

    모델 문가비가 배우 정우성의 아들을 비혼 출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혼인 외 출생 등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당사자가 유명인이어서 화제가 됐을 뿐 이미 우리 사회에서 비혼 출산을 바라보는 인식은 확연히 변하고 있는 추세다. 통계청이 조사한 최근 자료를 보면 20~29세 청년층에서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2.8%였다. 실제로 혼인 외 출생아 수도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1만 900명으로 전년에 비해 1100명 증가했다. 결혼과 출산을 연계하는 전통적 가족관 대신 각자가 처한 현실과 상황을 고려해 비혼 출산을 가족 형태로 선택하는 흐름이 새로운 사회현상으로 자리잡았으나 해외 주요국에 비하면 아직은 낮은 단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혼인 외 출생률(2020년)이 41.9%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 4.7%에 불과했다. 비혼 출산을 의도적으로 장려하고 부추길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20대 5명 중 2명이 비혼 출산에 긍정적인데도 실제 혼인 외 출생률이 이처럼 낮은 현실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면밀히 살펴봐야 할 때다. 우리나라는 합계출산율 세계 최저 국가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국회 예산정책처는 올해 합계출산율을 0.74명으로 전망하며 9년 만에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인구 절벽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비혼 출산율이 높을수록 합계출산율도 높게 나타난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가 비혼 출산을 무조건 터부시하는 법적·제도적 장애물을 없애고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인공수정 등 비혼 여성의 보조생식술을 제한하는 법을 개정하고, 혼인 부부 중심으로 설계된 세제 혜택과 출산 휴가 등 각종 저출산 지원 정책을 비혼 출산 가정에도 폭넓게 적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사회적 인식은 빠르게 변하는데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굼뜬 정책으로는 저출산 문제 해결은 요원하다.
  • 노동생산성 OECD 최하위… 저출생에 일할 사람도 없다 [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

    노동생산성 OECD 최하위… 저출생에 일할 사람도 없다 [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

    ‘저효율’ 시간당 노동생산성 OECD 38개국 중 33위 ‘44.4달러’ 저성장 심화와 긴 근로시간 영향생산연령인구 40년 뒤 반토막25~49세 줄어 잠재성장률도 추락“고숙련자 정년 연장, 저성장 해법” ‘44.4달러(2015년 구매력평가(PPP) 불변가격 기준).’ 지난해 우리나라 노동자 1명이 1시간 동안 생산한 가치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총노동시간으로 나눈 ‘시간당 노동생산성’ 지표는 1명의 노동자가 1시간 동안 국부의 증가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보여 준다. ▲업무 숙련도 ▲자본 축적 정도 ▲과학기술 발전 단계에 따라 달라지는데 육체 노동보다 기술력을 이용한 고부가가치 산업이 발전한 나라일수록 수치가 올라간다. 한 국가의 성장 가능성을 측정하고 노동 경쟁력을 비교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2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44.4달러로 집계됐다. OECD 회원국 중에선 2022년 기준 38개국 중 33위로 최하위권이었다. 우리보다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떨어지는 나라는 그리스, 칠레, 코스타리카, 멕시코, 콜롬비아뿐이다. 미국은 지난해 77.9달러로 한국의 2배에 이르렀다. 독일 68.1달러, 프랑스 65.8달러, 영국 60.1달러, 일본 49.1달러로 한국보다 높았다. 이들의 GDP 규모가 우리나라보다 크거나 근로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서다. 한국의 1인당 GDP는 지난해 3만 5570달러로 세계 26위였지만, 연간 근로시간은 1872시간(234일)으로 OECD 34개국 중 6위였다. 우리나라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떨어지는 배경에는 저성장 심화와 긴 근로시간이 자리잡고 있다. 이를 반전시킬 방법 중 하나로 전문가들은 ‘정년 연장’을 꼽는다. 평생 한 분야에 종사해 온 베테랑들이 떠날 시점을 늦춘다면 생산 가치는 늘어나고 평균 노동시간은 줄어 생산성이 향상될 여지가 생긴다는 점에서다. 노동생산성이 부진한 상황에서 저출생 심화로 ‘일할 사람’ 자체가 줄고 있다. 특히 생산연령인구(15~64세) 중 25~49세 인구는 40년 뒤 반토막 날 것으로 예측됐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25~49세 인구는 2022년 1860만명에서 꾸준히 감소해 2060년 910만명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총인구에서 생산연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기준 71.1%에서 2060년 48.9%로 축소된다. 일할 사람이 국민 10명 중 7명에서 2명 중 1명도 채 안 되는 수준까지 쪼그라든다. 대한민국 평균 나이를 뜻하는 중위 연령은 2022년 44.9세에서 2031년 50세를 넘고, 2060년에는 61.5세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의 산업구조에서 일할 사람이 줄어들면 경제 성장을 기대하기란 언감생심이다. OECD는 지난 5월 한국의 올해 잠재성장률을 2.0%로 추정했다. 잠재성장률은 물가를 자극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로, 국가 경제의 ‘기초체력’에 해당한다. 미국은 한국보다 0.1% 포인트 높은 2.1%로 나타났다. 통상 경제 규모가 큰 나라일수록 잠재성장률이 저조하고 개발도상국일수록 높다. 우리가 미국에 역전당했다는 의미는 그만큼 한국 경제의 역동성이 사라지고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는 의미다. 심지어 한국의 잠재성장률 추락 속도는 2001년 5.4%에서 2013년 3.5%로 떨어졌고 이후 10년 연속 하락했다.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한국 경제를 일으켜 세우려면 ‘정년 연장’이 불가피하다. 고숙련 인력이 노동자 혹은 멘토로 시장에 투입된다면 생산성이 확대될 여지가 생긴다는 점에서다. 올해 10월 주민등록인구 기준 만 60~64세는 420만명으로 집계됐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출생이 심화하고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고령 인적 자본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무분별한 정년 연장은 경계해야 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본은 숙련 노동자에 한해 선별적으로 연장했다”면서 “우리도 고숙련 경력자를 2년씩 계약하는 형태로 연장하는 방안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언했다. 정년 연장 방식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서비스·육체 노동 등 일에 대한 수요가 다양하기 때문에 해당 수요에 맞게 계속 고용을 이어 갈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고 밝혔다. 고령층과 청년층 간 일자리 갈등을 억제하는 정책 접근도 필요하다. 조 교수는 “기존 노동 시스템을 60세까지 두고, 별도의 고령자 노동시장을 만들어 평생 직무를 하도록 하면 갈등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 950만 2차 은퇴러시…‘소득절벽’ 길어진다[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2>]

    950만 2차 은퇴러시…‘소득절벽’ 길어진다[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2>]

    중견기업 간부였던 정지훈(59)씨는 2021년 56세에 퇴직했다. 정년을 채우고픈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회사 사정이 여의찮았다. 정씨 같은 사무직 출신에게 선택지는 자영업뿐이었다. 2022년 서울 외곽 주택가에 편의점을 차렸다.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있어 낮에는 아내와 일하고 야간 알바를 쓰면 그럭저럭 벌이가 됐어요. 그런데 2분 거리에 편의점이 또 들어왔습니다. 알바를 안 쓰고 12시간씩 맞교대로 버티고 있어요. 연금 받고 쉴 형편은 아니어서 편의점을 옮겨야 할지, 업종을 갈아탈지 고민입니다.” 1965년생 정씨가 국민연금을 받는 나이는 64세다. 자녀가 취업하지 않은 데다 노모도 부양하고 있어 앞으로도 4~5년을 이 악물고 버텨야 한다. 정씨는 26일 “재취업하기 위해 노력해 봤지만 안 됐다. 편의점에서 적자가 나면 내년부터 (최대 30%가량 손해를 보는) 조기노령연금을 받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2차 베이비붐 세대(1964~74년생)의 첫 주자인 1964년생이 정년을 맞고, 내년부터 954만명 규모의 베이비부머들이 10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은퇴한다. 지금과 차원이 다른 ‘소득 절벽’(은퇴~연금 수령까지의 공백)이 시작된다는 의미다. 2차 베이비붐 세대는 앞서 은퇴한 1차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705만명)보다 250만명가량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2025년 초 한국은 초고령사회(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비중이 20% 이상)에 진입하게 된다. 정년 연장에 대한 논의를 진척시켜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는 일이 현 정부의 어떤 구조개혁 과제보다도 절실한 이유다. 1965년생은 칼바람 부는 ‘소득 절벽’을 맞는 실질적인 첫 세대다. 올해 60세 법정 정년을 맞은 1964년생 퇴직자는 연금을 받을 때까지 3년만 버티면 되지만, 1965년생부터는 연금 수급까지 4~5년을 버텨야 한다. 1차 베이비붐 세대는 그래도 괜찮았다. 대부분 연금 수급 연령(61~62세)에 진입했다. 1953~56년생은 61세, 1957~60년생은 62세에 연금을 탈 수 있었다. 하지만 1961~64년생은 63세부터, 1965~68년생은 64세, 69년생 이후부터는 65세가 돼야 연금을 받는다. 연금 수급 나이가 65세가 되는 시점은 2033년이다. 정부는 1998년 1차 연금개혁 당시 연금 지급 개시 나이를 5년마다 한 살씩 올리기로 했지만 역대 어느 정권도 ‘소득 절벽’의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년 연장이 되지 않으면 소득 절벽이 길어진다. 60세가 넘으면 조기노령연금을 신청할 순 있지만 연금이 매년 6%씩 깎여 최대 30% 손해를 보기 때문에 노후를 생각하면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며 “계속 고용에 관한 사회적 합의를 반드시 이뤄야 하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지난해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이 61세인 1956년생과 62세인 1957년생을 비교·분석한 결과 빈곤율에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64~65세로 수급 연령이 높아져도 같은 추세를 보이리라고 확신하기는 어렵다. 한국 경제의 역동성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밑으로 수렴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고령일수록 재취업이 어려워 연금을 받을 때까지 소득 공백기를 근로 소득으로 메울 능력은 점점 떨어지게 된다. 고령자 취업도 녹록지 않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취업 인구 중 고령층(55~79세) 임시 일용직 비중이 2022년 기준 27.8%, 자영업자나 무급 종사자 비중은 37.1%다.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상시 근로자 1인 이상 기업 중 정년 퇴직자를 재고용한 비율은 31.3%(2022년 6월 기준)였다. 권기섭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정년 퇴직 연령과 국민연금 수급 연령 차가 벌어지고 있는 데다 고령자 재취업이 열악해 단기 계약직이나 단순 노무직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을 찾기가 어렵다”며 “초고령사회 진입(2025년) 5~6년 전부터 고령자 계속 고용 문제가 논의됐어야 했는데 우린 지금도 늦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란 의미에서 ‘마처 세대’로 불린다. 재단법인 ‘돌봄과미래’가 1960년대생(만 55~64세) 98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15%가 부모와 자녀 양쪽 모두를 ‘이중 부양’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월평균 164만원을 지출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년 연장이 되지 않은 채 은퇴 후 국민연금을 받는 나이만 올라가게 되는 2차 베이비붐 세대는 나가는 돈은 많은데 일은 못하고 연금마저 늦게 받는 ‘삼중고’를 겪게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최악인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40.4%)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통계청의 ‘2023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노후를 준비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30.3%에 달했고, 주된 노후 준비 수단이 국민연금이란 응답이 10명 중 6명꼴(59.1%)이었다. 방송·통신업에 종사하다 58세에 퇴직한 이모(60)씨는 “모든 사람이 노후 준비를 잘하는 건 아니다. 정신없이 일하고 부모, 자녀를 부양하다 준비 없이 퇴직하는 사람들이 태반”이라고 말했다. KDI는 소득 절벽의 대안으로 ‘부분연금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연금 일부를 조기에 받을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지금도 조기노령연금 수급 제도가 있지만 전체 금액을 삭감된 형태로 끌어다 써야 한다. 김도헌 KDI 연구위원은 “부분연금제도를 활용하면 은퇴할 때까지 점진적으로 근로 시간을 줄여 가거나 다른 직업으로 이동할 때 부족한 소득을 보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부분연금제도를 검토해 봤지만 실효성이 크지 않았다”고 했다.
  • [사설] 가상자산 ‘빚투’ 과열 속… 과세 유예 논의는 신중해야

    [사설] 가상자산 ‘빚투’ 과열 속… 과세 유예 논의는 신중해야

    국회가 가상자산 과세 유예를 논의 중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청년들의 자산 형성 사다리를 걷어차지 말아야 한다”며 과세 유예를 주장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과세의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금융투자소득세가 이래저래 저울질되다 결국 여야 합의로 폐지된 것처럼 가상자산 과세도 유예 쪽으로 기울어지는 모양새다. 이 사안이 과연 “청년 자산 사다리” 운운하며 접근할 일인지는 여러모로 의문이 든다. 지난해 56조원, 올해도 30조원 이상의 세수 부족을 겪는 상황에서 이런 명분으로 과세를 미루는 것이 합당한지 따져 봐야 한다. 우리나라는 600만명이 넘는 투자자를 보유한 세계 3위 규모의 가상자산 시장이다. 그런 시장에서 발생하는 소득에 대해 과세하지 않는 것은 과세 형평성 측면에서도 당장 문제가 있다. 미국, 일본, 영국 등은 가상자산 수익에 과세하고 있다. 이 국가들이 가상자산을 새로운 세원으로 활용하는 동안 한국만 ‘준비 부족’을 이유로 계속 뭉그적거리는 중이다. 과세 체계가 미흡하다는 정부의 해명은 유예가 반복되면서 설득력을 잃고 있다. 내년 시행 계획을 철회하고 2027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암호화 자산 보고 규정’ 시행까지 기다리자는 의견도 또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 과세는 2020년 소득세법 개정 이후 이미 두 차례 연기됐다. 정부·여당은 2년 더 유예하자고 하고, 야당은 공제 한도를 현행 25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올려 내년부터 시행하자는 입장이다. 지금의 코인 시장이 증시 거래 대금을 추월할 정도로 이상 과열된 사정도 짚어 봐야 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가상자산 가격이 단기 급등하고 변동성이 크므로 불공정 거래에 중점을 두고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코인 시장을 증시처럼 취급해서는 곤란하다. 경제의 선순환에 주식시장은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가상자산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빚투’에 기름을 부을 수도 있는 과세 유예는 신중 또 신중해야 한다.
  • [서울광장] 규제가 만들어 내는 ‘경제 동맥경화’

    [서울광장] 규제가 만들어 내는 ‘경제 동맥경화’

    “(소인국에 간) 걸리버처럼 수천 개의 작은 줄에 묶여 눕혀진 채 규제 하나에 한 번씩 우리는 자유를 잃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출범할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으로 내정된 일론 머스크가 했던 말이다. 머스크는 인공지능(AI)에 대한 규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정부 규제에 반대한다. 미국 내에서 대대적 규제개혁이 예고되지만 미국은 우리나라가 규제개혁을 이야기할 때 늘 거론되는 모범 사례다. 스타트업은 물론 대기업의 일부 사업도 한국에서는 불가능하지만 미국에서는 할 수 있다. 대형마트인 월마트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처방약을 미국 전역으로 배송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불가능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에서만 불가능한 원격진료를 선도하는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의 규제 방식은 네거티브다. 법에서 금지한 것 말고는 모두 허용된다. 우리나라는 포지티브 방식이다. 법에 명시된 것만 할 수 있다. 문자화돼야 하는 법률은 기술혁신에 따른 시장 변화를 태생적으로 따라가지 못한다. 그래서 2019년 포괄적 네거티브 방식의 하나로 규제 샌드박스가 도입됐다. 샌드박스를 담당하는 정부 부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환경부 등 6개다. 해당 분야는 정보통신기술(ICT)융합, 산업융합, 혁신금융, 규제자유특구, 스마트도시, 연구개발특구, 모빌리티, 순환경제 등 8개다. 분야별 홈페이지가 따로 있다. 여러 지역에서 사업을 할 계획이면 해당 기초지방자치단체를 하나하나 찾아가야 한다. 해당 부처 공무원 설득은 기본이다. 정부가 샌드박스를 꾸준히 개선해 왔지만 여전히 부처별, 사업별 칸막이 안에 머무르고 있다. 여러 부처를 아우르는 사업은 신청과 승인이 더욱 어렵다는 사실은 그대로다. 샌드박스로 올 6월까지 1266건의 사업이 승인됐는데 86%가 실증특례다. 법으로 금지돼 있거나 안전성이 불확실한 사업을 조건부로 허용하는 방식이다. 실증특례를 받을 때 붙는 부가조건에 사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사업 기간은 최대 4년이 허용되는데 그동안 관련 법이 바뀌지 않으면 임시허가로 바뀐다. 사업 지속 가능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우리나라 법체계는 법률-시행령-시행규칙의 구조다. 법률은 국회를 통과해야 하지만 시행령 등은 공무원이 고칠 수 있다. 규제의 상당 부분은 공무원의 권한이다. 머스크가 지난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공동 기고한 ‘정부 개혁을 위한 DOGE의 계획’에서 규제 축소를 통해 공무원 숫자를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나왔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2021년 대선 출사표 형식으로 발간한 ‘대한민국 금기 깨기’에 이렇게 썼다. ‘규제를 만드는 중앙부처 공무원과 조직을 대폭 줄여야 한다. 사람과 조직이 있는 한 규제는 없어지지 않는다.’ 김 지사는 부총리급 규제개혁부 신설도 주장했다. 2022년 3월 한국정치학회, 한국경제학회, 한국경영학회, 한국사회학회 등 4대 학회가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제안했던 내용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도 네거티브 규제로 성공한 사례가 있다. 2012년 화장품법을 전면 개정하면서 ‘제조 등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를 지정하여 고시’(제8조)하는 네거티브 방식이 도입됐다. 그 전까지 연간 10억 달러를 밑돌던 화장품 수출은 꾸준히 늘어 2023년 85억 달러를 기록했다. 화장품 무역수지는 2012년 흑자 전환돼 유지되고 있고 우리나라는 화장품 수출 4위국이다. 모든 법률을 네거티브로 바꾸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헬스케어, 생명과학, 재생에너지, 모빌리티 등 발전 가능성과 소비자 혜택이 클 것이라고 예상되는 분야부터 네거티브로 바꾸자. 그래야 할 수 있는 것들을 상상하면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 등 경쟁국에 없는 규제는 없애자. 규제가 사라져 문제가 발생하면 기업에 철저히 책임을 물어 기업 스스로 사고를 예측하고 부작용을 피하는 노력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규제가 쌓이면 동맥경화처럼 경제의 흐름이 늦어진다. 전경하 논설위원
  • “결혼 안 해도 가족”… 정우성 아들처럼 ‘혼인 외 출생’ 1만명 시대

    “결혼 안 해도 가족”… 정우성 아들처럼 ‘혼인 외 출생’ 1만명 시대

    정우성, 문가비 아들 ‘친부’ 인정정식 교제하거나 결혼 계획 없어방송인 사유리 ‘비혼모’ 논의 물꼬20대 43% ‘비혼출생’에 긍정적“태어난 아이 차별 없이 지원해야” 모델 문가비(35)가 최근 공개한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51)인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두 사람이 결혼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혼 출산 등 다양한 가족 형태가 주목받고 있다. 25일 연예계에 따르면 정우성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전날 “문가비씨가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으며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교제 여부와 결혼 계획 등 사생활과 관련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모델로 활동하던 문가비는 2020년 이후 별다른 공개 활동이 없다가 지난 22일 SNS를 통해 출산 소식을 알렸다. 디스패치 등 연예매체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22년 한 모임에서 처음 만나 가깝게 지냈으나 정식으로 교제하거나 결혼을 약속하지는 않았다. 문가비는 지난 3월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사례처럼 결혼과 상관없이 아이를 낳고 양육하는 형태의 가족은 점점 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통계에서 ‘혼인 외 출생아’는 전년보다 1100명 늘어난 1만 900명으로 2020년 이래 3년 연속 증가했다. 법적으로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동거하는 사실혼 관계 등에서 출산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혼인 외 출생아가 전체 출생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로 나타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혼외 출생률인 41.5%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한국 사회에서 가족의 정의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2020년 정자 기증을 통해 아들을 출산한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45)는 “결혼을 하지 않아도 엄마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비혼 출산에 대한 사회적 논의의 물꼬를 텄다. 그는 비혼모의 삶을 적극 공개하며 새로운 형태의 가족도 가능함을 보여 주고 있다. 실제로 20대 청년 5명 중 2명은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2024년 사회조사’ 등에 따르면 올해 20~29세에서 해당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한 비중은 42.8%였다. 2014년 30.3%가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과 비교하면 10년 새 12.5% 포인트 늘었다. 반면 20대 중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 또는 ‘하는 것이 좋다’고 답한 비율은 2014년 51.2%에서 2024년 39.7%로 감소했다. 결혼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은 옅어졌지만, 비혼 출산에 대한 인식은 한층 더 확대된 것이다. 비혼 출산 등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인정하고 지원하는 법·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프랑스식 비혼 동거 등록제도’(팍스·PACS)가 대표적인 예다. 결혼하지 않은 동거 커플에게 결혼에 준하는 복지 혜택을 주면서도 사회적·법적 부담은 덜어 주는 제도다. 결혼과 출산에 대한 장벽을 낮춰 출산율을 끌어올리자는 것이다. 김병일 전 강남대 교수는 지난 6월 한 저출생 관련 세미나에서 “일단 태어난 아이에 대해서는 차별 없는 지원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비혼출산율이 높을수록 합계출산율도 높게 나타난다. 우리나라도 비혼 출산을 받아들일 때”라고 말했다.
  • ‘플라스틱 오염 종식’ 국제협약 도출할까…부산서 ‘마지막 협상’ 돌입

    ‘플라스틱 오염 종식’ 국제협약 도출할까…부산서 ‘마지막 협상’ 돌입

    플라스틱 사용이 촉발하는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가 2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부산에서 열린다. 지구 온난화를 제한하기 위한 국제 규범인 ‘파리협정’이 체결된 이후로 가장 중요한 환경 협약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의미 있는 결론이 도출될지 관심이 높다.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 관한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INC)가 개최됐다. 오는 1일까지 진행되는 협상위에는 170여개 유엔 회원국 정부대표단과 31개 국제기구, 환경단체를 비롯한 비정부기구와 산업계 관계자 등 4000여명이 참석한다. 협상위 의장인 루이스 바야스 발비디에소 주영국 에콰도르대사는 이날 개회사에서 “의미 있는 개입이 없다면 자연에 유출되는 플라스틱은 2040년이 되면 2022년의 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7일간 우리의 결정은 역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스틱 위협 끝내자…국제사회 마지막 협상플라스틱이 생태계와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날로 커지고 있다. 플라스틱은 99%가 화석연료로부터 만들어지기 때문에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주기에 걸쳐 온실가스를 뿜어낸다. 현재 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은 9%에 그쳐 대부분이 매립되거나 바다 쓰레기 등으로 방치된다. 쓰레기로 방치된 플라스틱은 잘게 부서져 해양 생물에 흡수되고, 먹이사슬을 타고 다시 인간에게 돌아와 체내에 축적된다. 이처럼 폐해가 크지만, 전체 플라스틱 폐기물 중 67%가 수명이 6개월도 되지 않는 제품으로 사용 주기가 짧다. 그래서 세계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은 2000년 1억 5600t에서 2019년 3억 5300만t으로 약 20년 동안 배 이상 늘었다. 플라스틱 국제협약이 피라협정 이후 우리 삶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환경협약이라고 평가되는 이유다. 이처럼 플라스틱의 위협이 날로 커지면서 2022년 제5차 유엔환경총회(UNEA)에서 회원국들은 플라스틱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체 수명 주기를 다루는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을 올해 말까지 만들기로 결의했다. 플라스틱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는 국제협약을 만들기 위해 INC는 2022년 11월 우루과이 푼타델에스테에서 처음 열렸다. 이후 2023년 5월 프랑스 파리, 같은 해 11월 케냐 나이로비, 올해 상반기 캐나다 오타와까지 총 4차례 진행됐다. 계획대로면 부산에서 열리는 회의가 성안을 위한 마지막 협상이다. 이번에 협약을 마련하면 내년 6월 열리는 전권외교회의에서 공표하고, 각국이 비준해 공식 타결된다. 최대 쟁점은 ‘폴리머’ 규제다만, 쟁점이 많이 이번 협상위에서 합의가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 네 차례 협상을 진행하면서 마련한 초안에는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 폐기에 관련된 12가지 핵심 의무 사항이 담겼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사항과 표현에는 괄호를 쳤는데, 괄호가 37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괄호에 대한 보충 의견, 다른 선택지까지 기록하면서 당초 33장 분량이었던 협상 초안이 77페이지까지 늘어난 상태라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가장 첨예한 쟁점은 화석연료에서 추출한 플라스틱 원료 물질인 ‘1차 플라스틱 폴리머’ 생산을 규제하느냐다. 유럽연합(EU)과 플라스틱 폐기물 오염 피해가 심각한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국가 등 67개국이 참여한 ‘플라스틱 종식을 위한 야심 찬 목표 연합(HAC)’는 1차 폴리머 생산량을 2040년까지 2025년 대비 40% 줄이자면서, 이런 감축 목표를 협약에 담자고 주장한다. 플라스틱 생산국인 중국과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6개국이 구성한 ‘플라스틱 지속 가능성을 위한 국제연합(GCPS)’은 이런 주장에 반대한다. 폴리머 생산규제가 자국 경제에 타격이 될 수 있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이들 국가는 폐기물 관리 강화와 재활용 활성화로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자는 입장이다. 미국과 일본은 국가별 자율 조치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는 초기부터 HAC에 동참했지만, ‘부산으로 가는 다리 선언’에는 동참하지 않아 다소 애매한 입장이다. 지난 4월 4차 INC가 진행 중일 때 프랑스, 네덜란드, 덴마크, 페루, 피지 등 33개국이 발표한 선언이다. 국제 협약이 플라스틱 전체 수명주기를 다뤄야 하며, 특히 1차 플라스틱 폴리머 감축을 반드시 포함해야한다는 내용이다. 우리나라가 석유화학산업 강국이면서, 2020년 OECD 조사를 기준으로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이 208㎏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점을 고려해 이 선언에 동참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선언적 ‘골격 합의’ 후 구체화 시사국가 간 입장이 갈리는 점을 고려해 발비디에소 의장은 이번 5차 협상위를 앞두고 ‘논페이퍼(비공식 문서)’를 내놨다. 협상 촉진을 위해 77쪽짜리 초안을 17쪽으로 정리한 문서다. 이 문서에 포함된 쟁점을 이번 협상의 출발점으로 삼자는 것이다. 논페이퍼에서는 1차 플라스틱 폴리머 생산 규제와 관련해 ‘관리할 필요성이 인정된다‘라고 표현했다. 대부분 국가가 논페이퍼를 협상 출발점으로 삼는 데 동의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 일부 산유국이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력한 협약을 요구하는 국가들이 주장하는 정량적 감축목표를 제시한 게 아님에도 이 문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날 잉거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은 ‘플라스틱에 사용되는 우려 화학물질 퇴출 문제’, ‘플라스틱 공급망 문제’,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재원 문제’를 3가지 쟁점으로 꼽으며 논페이퍼 수용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번 5차 협상위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내년에 추가 논의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발비디에소 의장은 타결을 자신했다. 그는 이날 개회식 이후 기자회견에서 “협약은 ‘살아있는 협약’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협약이 성안된 뒤) 과학적 근거와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방안 등 더 많은 정보를 확보할 것이고, 협약을 점차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협상위에서 ‘선언적 합의’만을 담은 이른바 ‘골격 협약’을 타결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1994년 유엔기후변화협약을 체결하고 1997년 교토의정서, 2015년 파리협정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 등을 구체화한 게 대표적인 골격협약의 예다. 안데르센 사무총장 역시 유엔기후변화협약이 체결된 뒤 파리협정에서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하자’는 목표를 제시하기까지 21년이 걸린 점을 언급하고 “플라스틱 협약을 마련키로 합의했을 때는 2년 안에 성안하도록 규정했다”면서 회기 내 성안을 강조했다.
  • “외국인, 한국인보다 월급 더 받는다”…얼마 벌길래 봤더니 ‘깜짝’

    “외국인, 한국인보다 월급 더 받는다”…얼마 벌길래 봤더니 ‘깜짝’

    중소기업에 고용된 외국인 근로자의 숙박비를 포함한 인건비가 평균 302만여원으로 조사된 가운데, 중소기업의 약 57%가 외국인 평균 인건비가 내국인 평균 인건비보다 높다고 응답했다. 25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 중인 중소제조업체 1225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외국인력 고용 관련 종합애로 실태조사’ 결과 외국인 근로자의 숙식비(38만 6000원)를 포함한 1인당 평균 인건비는 302만 4000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외국인 근로자는 평균 기본급 209만원, 잔업수당 42만 5000원, 상여금 4만 1000원, 부대비용 8만 2000원을 각각 받았다. 다만 조사 기업들은 외국인 근로자의 생산성이 낮아 수습 기간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필요한 수습 기간은 4개월로 조사됐다. 숙식비를 포함한 외국인 근로자의 인건비 수준이 내국인보다 높다고 응답한 업체가 전체의 57.7%를 차지했다. 외국인 근로자 관리 시 가장 큰 애로사항(복수응답)은 ‘의사소통(낮은 한국어 수준)’이 66.7%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잦은 사업자 변경 요구’가 49.3%를 차지했다. 중소기업이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할 때 가장 고려하는 사항(1~3 순위 합산)은 출신 국가(76.7%), 한국어 능력(70.4%), 육체적 조건(53.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들은 외국인 근로자의 현 도입 규모를 유지하되 체류 기간 연장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외국인력 도입 규모에 대해선 ‘올해 수준 유지’ 응답이 65.2%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근로자의 체류 기간(최장 9년 8개월)이 적정한지에 대해서는 ‘5년 이상 추가 연장이 필요하다’(33.1%)는 응답이 제일 높았다. 중소기업들은 현재 고용허가제 개선 과제(1~3 순위 합산)로 ‘외국인 근로자 체류 기간 연장’(54.6%), ‘불성실 외국인력 제재 장치 마련’(50.5%), ‘고용 절차 간소화’(42.4%) 등을 꼽았다. 이명로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낮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 입국 전에 한국어 소통 능력을 향상하는 교육이 꼭 필요하다”며 “기초 기능 등 직업훈련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한국, 이민자 유입 증가율 OECD 국가 2위…50% 증가”한편 지난해 선진국으로의 합법적 이민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이 이민자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은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OECD 38개 회원국으로 영주권을 받고 이민한 사람은 650만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OECD 회원국으로의 이민자 수는 지난 2022년에 600만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는데, 작년에는 이보다 10% 가까이 더 증가한 것이다. 한국은 이민자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은 국가였다. 지난 2022년 5만 7800명이었던 한국행 이민자는 지난해 8만 7100명으로 50.9% 뛰었다. 또한 계절적으로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일손이 필요한 분야에서 일하는 계절 근로자의 OECD 회원국으로의 유입은 전년 대비 5% 늘었는데, 이는 미국과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미국은 계절 근로자가 전년보다 6%, 한국은 무려 212% 증가했다. OECD는 회원국 약 3분의 1이 지난해 기록적인 수치의 이민자를 수용했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 이후 경제 회복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 회원국의 인구구조 변화 등을 이민자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장-크리스토프 뒤몽 OECD 국제이주부서장은 “이민자 급증은 단순히 팬데믹으로 인한 요인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며 “이민 증가 추세엔 외국인 노동자와 해외 유학에 대한 강한 수요가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 “가장 친한 친구 같은 앨범 되길”…정규 2집 발매 앞둔 김뜻돌이 전한 이야기 [아몰걍듣]

    “가장 친한 친구 같은 앨범 되길”…정규 2집 발매 앞둔 김뜻돌이 전한 이야기 [아몰걍듣]

    “나에게 천사란, 한계를 지을 수 없는 존재다.” 정규 2집 ‘천사 인터뷰’(Angel Interview) 발매를 앞둔 싱어송라이터 김뜻돌이 23일 서울 마포구 스페이스 소다에서 새 음반 소개를 하면서 보이지 않는 존재들과 영적 대화를 나눈 이야기를 풀어냈다. 앨범 제목처럼 천사 날개를 등에 달고 등장한 그는 내면에 집중하며 얻은 깨달음을 노래로 전달하는 ‘메신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꾸준히 요가와 명상을 하고 있다는 그는 “3년 전부터 명상을 하다 보니 들리는 메시지들이 있었다”면서 “그러면서 천사의 이미지를 떠올렸다”고 부연했다. 오는 28일 나오는 2집에는 총 12개 트랙이 수록돼 있다. 그간 공연장에서 연주한 미공개곡도 포함됐다. 선공개곡 ‘손님별’, ‘미카엘’으로도 팬들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상태다. ‘손님별’은 혜성의 순우리말로, 하루 만에 완성한 곡이다. 김뜻돌은 “우주 반대편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는, 내가 온 고향별에서 나에게 들려주는 노래”고 독특한 설명을 덧붙였다. ‘미카엘’은 기타 노이즈와 몽환적인 보컬이 특징인 슈게이즈(shoegaze) 장르의 곡이다. 제목에 대해 “미륵보살, 이런 (제목은) 이질감이 있을 것 같아서”라고 말하자 관중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김뜻돌은 긴 분량의 정규 앨범을 작업하며 느낀 부담감도 털어놨다. “(첫 음반을 낸 지) 4년이 흐른 지금 아는 게 많아지고 여유로워지니 더 부담스럽고 욕심이 났다”며 이날 음악 감상회 직전까지 우울했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결론적으로는 명상을 하다 ‘이게 지금 있는 그대로의 너다’라는 말이 들렸다”며 “부족해도 이런 앨범을 세상에 내놓으면 누군가 이걸 보고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부족한 게 있다면 다음 앨범에서 풀어놓으면 된다”고 덧댔다. 김뜻돌은 ‘돌 하나에도 뜻이 있다’는 의미로 예명을 짓고 2017년 싱글 ‘꿈속의 카메라’로 데뷔했다. 2020년 정규 1집 ‘꿈에서 온 전화’를 내고 이듬해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이어 각종 음악 페스티벌에 이름을 올리며 인지도를 쌓았다. 포크를 기반으로 인디 록, 드림 팝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정교한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그는 청춘들의 시대상을 관통하는 솔직한 가사로 Z세대를 사로잡았다. ‘길을 걷다 고공 크레인에 내가 깔려 죽어도’(노래 ‘삐뽀삐뽀’), ‘시대는 나를 업고 달린다/ 도지코인 테슬라의 세계로’(노래 ‘일반쓰레기’) 등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노랫말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김뜻돌을 ‘있는 그대로’로 표현한 이번 앨범에서는 좋아하는 슈게이즈 장르를 심도 있게 탐구했다. 이날 ‘나는 닫힌 문 대신 창문을 열고’, ‘레드 카’(Red Car)를 감상한 뒤 음악 저널리스트 키치킴은 “좋은 앨범 기준에 ‘완급 조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인데, 두 트랙이 좋은 위치에 있다”며 완성도와 유기성을 높게 평가했다. 1집 ‘꿈에서 걸려 온 전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반갑게 느껴질 곡이 있다. ‘꿈에서 걸려 온 부재중 전화’다. 그는 “2020년 이후 활발히 활동하니 꿈에서 전화가 안 왔다”며 “현실에 발붙이고 살다 보니 ‘보이지 않는’ 친구들을 잊어버린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노래에 담긴 의미를 풀어냈다. 수록곡 ‘활엽수’, ‘요가난다’, ‘우리의 심장이 같은 속도로 뛸 때’ 등 담백한 기타 반주와 그의 목소리로만 연주됐던 곡들이 다양한 악기의 스튜디오 편곡을 거쳐 새롭게 탄생했다. 참여 아티스트 이름이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낸 ‘속세탈출’과 마지막 트랙 ‘_()_’까지 이날 모든 음악을 공개했다. ‘새로운 앨범이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되길 원하는가’ 묻자 그는 “가장 친한 친구 같은 앨범”이라고 답했다. 이어 “제가 항상 옆에 있어 드릴 수 없으니, 제 음악이 여러분 곁에서 힘들 때나 즐거울 때 옆에 있어 줄 그런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결혼 안 해도 가족” 정우성 아들처럼…혼외자 1만명 시대 [김유민의 돋보기]

    “결혼 안 해도 가족” 정우성 아들처럼…혼외자 1만명 시대 [김유민의 돋보기]

    배우 정우성(51)과 모델 문가비(35)가 혼외자를 출산했다고 발표했다. 정우성은 25일 소속사를 통해 “문가비가 SNS에 공개한 남자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며,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교제 여부와 결혼 계획 등 사생활에 관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22년 처음 만났고, 정식으로 교제하거나 결혼을 약속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성의 아들처럼 혼인 외 관계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지난해 1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출생아 20명 중 1명이 ‘혼외자’였다. 통계청이 지난 8월 공개한 ‘2023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외 출생자는 1만 900명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전체 출생아(23만 명)의 4.7%였다. 혼인 외 출생아는 2013년 9300명에서 2020년 6900명까지 줄었다가 2021년(7700명), 2022년(9800명)에도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혼외 출생률인 41.5%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한국 사회에서 가족의 정의가 변화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수치다.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혼외 출산 비율은 0~2%대에 머물러왔지만 2018년 2.2%로 2%대를 넘어선 후 급속하게 비중이 높아져 2022년 3.9%로 3%에 들어섰고 지난해 처음으로 4%대에 진입했다. 법적으로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동거하는 사실혼 관계 등에서 출산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전체 출생아는 10년 전인 2013년(43만7000명)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1970년 출생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OECD 회원국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1 미만인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혼외자 1만명 시대, 긍정과 우려 공존결혼을 통한 전통적인 가족의 틀이 점차 약화되면서 한국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등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결혼과 출산이 자연스러운 삶의 흐름으로 여겨졌지만 현대에는 결혼과 가족을 선택 사항으로 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45)는 2020년 정자 기증을 통해 아들을 출산하며 결혼 없이도 엄마가 되는 길을 선택했다. 당시 그는 “결혼을 하지 않아도 엄마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비혼 출산에 대한 사회적 논의의 물꼬를 텄다. 그는 비혼 부모로서의 삶을 공개적으로 공개하며 전통적 가족 모델을 넘어선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법과 제도의 변화도 이러한 추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2015년 대법원은 혼외자의 성(姓) 변경을 허용하며 혼외자 권리 강화에 나섰다. 이후, 혼외자가 법적으로 동등한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여러 제도가 개선됐다. 동시에 다양한 가족 형태를 포괄하는 법적 정의를 마련하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의 혼외 출산은 아이들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가족의 형태는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혼외자와 비혼 부모에 대한 편견이 남아 있기에 다양한 가족이 안정적으로 존중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0대 5명 중 2명 “비혼 출산 가능”실제로 20대 청년 5명 가운데 2명은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2024년 사회조사’와 국가통계포털(KOSIS) 등에 따르면 올해 20~29세 가운데 42.8%가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답했다. 2014년 30.3%가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과 비교하면 10년 새 12.5%포인트 증가했다. 약간 동의한다는 응답은 2014년 24.6%에서 올해 28.6%로 소폭 증가했지만,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응답은 5.7%에서 14.2%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강한 부정’인 전적으로 반대한다는 응답은 2014년 34.9%에서 올해 22.2%로 줄었다. 성별로 보면 20대 남성의 43.1%, 20대 여성의 42.4%가 결혼하지 않고도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답해 차이가 별로 없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응답은 남성(12.6%)보다 여성(15.9%)이 더 높았다. 한편 20대 중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 또는 ‘하는 것이 좋다’고 답한 비율은 2014년 51.2%에서 2024년 39.7%로 감소했다.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는 인식은 옅어졌지만, 비혼 출산에 대한 인식은 한층 더 개방된 것이다. 정부 저출산고령위원회는 지난 6월과 7월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을 통해 일·가정 양립과 양육, 주거를 아우르는 통합적인 지원 대책을 발표했지만 비혼 출산에 대한 제도화·지원 내용은 빠져있었다. 비혼 출산의 비중과 인식이 빠르게 변화한 것과는 달리, 이를 제도권 내로 끌어들여 지원하려는 정책적 움직임은 여전히 더딘 상태다.
  • 한경협 “상속세 10% 감소시 1인당 GDP 0.6%, 시총 6.4% 증가”

    한경협 “상속세 10% 감소시 1인당 GDP 0.6%, 시총 6.4% 증가”

    “상속세의 소득 재분배 효과 확인 안 돼”재산 처분시 이익에 과세 ‘자본이득세’ 제안 상속세 부담이 줄어들면 장기적으로 국민소득과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은 24일 지인엽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에게 의뢰한 ‘상속세의 경제효과에 대한 실증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의 1965~2022년 58년간의 경제 지표를 분석해 상속세수(상속세를 징수해 얻는 정부의 수입) 변화가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효과를 추정했다. 그 결과 상속세수 1% 감소시 1인당 GDP가 장기적으로 0.06%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이 추정 결과를 상속세수가 10% 줄어드는 것으로 환산하면 1인당 GDP는 0.6%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상속세 과세체계를 가장 마지막으로 개편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상속세수의 연평균 증가율이 12.7%라는 점을 보면 상속세수의 변동이 1인당 GDP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상속세수 변화가 증시의 시가총액에 미치는 효과도 큰 것으로 추정됐다. 한경협은 상속세수 10% 감소시 국내 시총은 장기적으로 6.4%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상속세를 폐지한 캐나다, 호주, 스웨덴 등의 국가와 이를 유지한 미국, 영국, 핀란드 등의 데이터를 비교해 상속세가 소득불평등 정도(지니계수)에 미치는 효과를 추정한 결과, 그 효과는 -0.02% 포인트로 나타나 상속세 과세로 인한 소득 재분배 효과는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한경협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OECD 국가 중 최고세율이 일본(55%) 다음으로 높은 우리나라(50%)의 상속세율 인하가 가장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지 교수는 “상속세가 타당하려면 개인과 기업의 경제활동으로 발생한 소득을 국가가 상속세로 징수해 그 재원을 경제에 효율적으로 재투자하거나 소득불평등을 완화한다는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자원의 효율적인 이전을 위해 주요 선진국처럼 자본이득세로 전환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본이득세는 상속하는 재산을 아직 실현되지 않은 자본이득으로 보고 추후 재산을 처분할 때 발생하는 이익에 과세하는 제도다. 현재 스웨덴·호주·캐나다·뉴질랜드 등에서 시행중이다.
  • “5천억원 규모 자사주 전량 소각”…LG, ‘밸류업’ 계획 잇달아 발표

    “5천억원 규모 자사주 전량 소각”…LG, ‘밸류업’ 계획 잇달아 발표

    LG그룹이 신사업 육성과 재무 건전성 강화, 주주환원을 통해 지속하는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한다. ㈜LG,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은 22일 공시를 통해 수익성 강화와 중장기 육성사업 성장, 주주환원 확대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우선 ㈜LG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오는 2026년까지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한다. ㈜LG는 2022년 5월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올해 말까지 취득하기로 결정했으며 지난 6월 말 조기에 매입을 완료한 바 있다. 소각 계획인 자사주는 보통주 605만 9161주다. 기존에 분할 단주로 취득한 자사주(보통주 4만 9828주, 우선주 1만 421주)도 내년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전제로 전량 소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존에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 이익 제외)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배당 정책을 내년부터 60%로 10% 포인트 상향하기로 했다. 기존에 연 1회 지급하던 배당금도 내년부터 중간 배당 정책을 도입해 연 2회 지급하기로 했다. 중간 배당금도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 승인을 통해 배당액을 먼저 확정하고, 배당기준일을 후에 설정하는 방식을 도입해 예측 가능한 배당 정책으로 주주 권익을 제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LG는 효율적 자원 배분과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개선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 2027년에 현 국내 지주회사 평균 자기자본이익률(4%)의 2배 이상인 8∼10% 달성을 지향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자기 자본을 통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LG디스플레이는 ‘기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밸류업을 위한 기본 방침으로 정했다. 내년 영업이익의 턴어라운드(개선)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하이엔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영으로 사업 성과 확대, 원가구조 개선을 통한 수익구조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또 차입금 규모는 13조원대로 축소하고 투자는 사업구조 고도화에 필요한 필수영역에 집중한다. LG이노텍은 지난해 기준 12%인 ROE를 2030년까지 15%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아울러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용 부품, 고부가 반도체 기판 등 신사업의 매출 규모를 8조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현재 연결 당기순이익 10% 이상으로 유지 중인 배당 정책을 회계연도 기준 2027년 15%, 2030년 20%까지 높여갈 방침이다. LG화학은 2030년 매출(LG에너지솔루션 제외) 50조원을 달성하고, 3대 신성장 동력 사업(서스테이너빌리티·전지재료·신약)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ROE도 2028년부터 10% 이상 높이고, 현금흐름 플러스와 ROE 10% 이상 시 배당 성향을 30% 확대하는 안도 검토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질적 성장’을 기반으로 2028년 매출을 지난해(약 33조 7000억원)보다 2배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또 공정 혁신, 수익성 중심의 수주 추구 등을 통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효과를 제외하고 2028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을 10% 중반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당분간 성장성·수익성 기반의 주주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한편, 재투자를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전기차(EV) 고객 다변화 및 신규 응용처 고객 확대, 비(非)전기차 사업의 포트폴리오 강화 등을 추진한다. 미래 성장 준비는 전체 투자 규모의 20% 수준으로 집행하고, 향후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이 창출되면 경영환경, 주주환원 가능 재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주환원 정책 수립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 [사설] 깊어지는 경제 그늘… ‘비상 경제 내각’ 꾸려야 할 판

    [사설] 깊어지는 경제 그늘… ‘비상 경제 내각’ 꾸려야 할 판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다. 올 들어 10월까지 파산을 신청해 법원에서 처리된 법인파산 선고(인용) 건수가 1380건으로 지난해(1081건)보다 27.7% 증가했다. 파산 신청이 가장 많았던 지난해 전체(1302건)를 넘어선 역대 최고치다. 파산 기업들은 도소매업, 제조업, 건설업 등 업종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다. 고금리와 높은 인건비에 따른 자금난, 중국발 저가 물량 공세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대기업에서도 포스코는 올해 공장 두 곳을 폐쇄했고, 현대제철도 경북 포항공장 가동 중단 결정을 내렸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몰아닥칠 고관세 태풍은 한국의 핵심 전략산업인 반도체·전기차·배터리·조선산업에서도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5%에서 2.2%로, 내년 2.2%에서 2.0%로 낮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그제 발간한 ‘2분기 해외직접투자(FDI)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 해외로 나간 투자는 올 상반기 234억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 투자는 39억 달러에 그쳤다. 나간 돈이 들어온 돈의 6배에 달한다. 돈도 인재도 한국을 뜨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동맹에게도 관세 부과를 주장해 온 억만장자 하워드 러트닉 캔터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를 상무장관에 내정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높은 관세장벽이 현실화할 경우 경제성장률은 기존 대비 ―1.14% 포인트까지 떨어지고, 고용도 31만 3000명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문재인 정부의 방만한 재정정책 여파로 동원할 수 있는 재정 수단이 제한돼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정부 경제팀이 과감한 정책으로 내수·수출의 돌파구를 여는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위기 상황이나 불안한 상황은 지나갔다”(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식의 안이한 자세에 머물러선 안 될 일이다. 다음달 예상되는 개각부터 중량감과 장악력을 바탕으로 경제 난국 돌파에 적합한 ‘비상 경제 내각’으로 꾸렸으면 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이명박 정부처럼 비상 경제대책회의 같은 컨트롤타워를 조기에 가동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가 일론 머스크를 내세워 규제와 관료제를 바닥에서부터 뒤엎을 ‘정부효율부’(DOGE)를 만드는 것처럼 우리도 ‘규제개혁부’ 신설을 검토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초격차 기술 개발 및 인재 양성을 위한 세제·재정·금융 등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고 가격·기술 경쟁력의 발목을 잡는 노동·투자 규제를 혁파해야 한다. 임금, 고용, 산업구조 등 근본적인 구조개혁도 서둘러 성장 잠재력의 하락을 반전시켜야 할 것이다.
  • [서울인싸] 외로움과 고립, 국가적 대응 필요하다

    [서울인싸] 외로움과 고립, 국가적 대응 필요하다

    지난달 서울시는 ‘외로움 없는 서울’(약칭 외없서)을 전격 발표했다. 혹자는 대도시의 정책 범위가 어떻게 외로움까지인가 궁금할 수 있다. 하지만 영국을 비롯해 이미 많은 나라들에서 외로움에 대한 국가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지난해 외로움과 비자발적 고립에 대한 대응으로 사회연결위원회를 발족해 글로벌 의제로 조명하고 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다른 국가들에 비해 사회적 고립도와 자살률이 매우 높다. 먹고살기 바빠 자신과 서로를 돌볼 여유가 없는 외로운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서울시가 선도적인 정책을 고민하고 발표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외로움 없는 서울은 외로움 예방부터 재고립 재은둔 방지까지 정책 대상을 폭넓게 확대하고 있다. 위기 취약 시민은 물론 외로움을 겪고 있는 일반 시민까지 꼼꼼히 챙기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 사회에는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사회적 비용의 발생, 나아가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따라서 외로움 없는 서울은 개인적 지원을 넘어 궁극적으로는 사회적 연대와 연결을 목표로 한다. 그렇다면 서울과 같은 거대 도시에서 성공적 정책 추진을 위한 대응 과제는 무엇일까. 첫째, 시민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친절한 안내, 즉 대시민 홍보 강화가 선행돼야 한다. 영국은 ‘외로움을 이야기하자’(Let’s Talk Loneliness)로, 일본은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あなたはひとりじゃない)란 메인 슬로건으로 누구나 정책의 대상이 될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음을 홍보했다. 서울시도 시민 입장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슬로건을 만들어 알릴 필요가 있다. 둘째, 지역사회, 학교, 민간기관, 시민 등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특히 비영리법인(NPO), 기업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통로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지역사회 기관들은 외로움·고립·은둔에 처한 이웃을 발견하고 도움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에 장점이 있다. 또 발견된 분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적 관계망을 만들고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셋째, 증거에 기반한 정책 설계와 장기적 관점의 솔루션을 마련해야 한다. 모든 정책에는 예산이 수반되며 많은 행정력이 소요된다. 따라서 정책 설계 초기부터 성과와 실적 관리 체계를 철저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외로움·고립·은둔 정책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정책인 만큼 합리적이고 지속적인 성과 관리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영국과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증거 기반 솔루션에 초점을 두고 있다. 국제 사회와의 교류와 연대를 통해 정책을 점검하고 전파할 필요가 있다. 모든 인간은 생의 과정 중 외로움과 고립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런 일들은 보통 예기치 않게 오는 경우가 많으며 다양한 원인으로 생겨난다. 외로움은 사회적 고립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이며 전염병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세상은 너무 빨리 변하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은 점점 더 소외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누구나 쉽게 어려움을 말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열린 서울, 대도시 서울에 맞는 사회적 연결법 마련을 위해 지금부터 한 걸음씩 나가야 할 때이다. 진수희 서울시복지재단 대표이사
  • “미래세대 빚 폭탄 전가 안 돼”…재정준칙 간담회 열고 여론전 나선 與

    “미래세대 빚 폭탄 전가 안 돼”…재정준칙 간담회 열고 여론전 나선 與

    국민의힘과 정부가 21일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재정준칙 도입을 촉구했다. 국가채무 등 재정지표가 일정 수준을 넘지 않도록 강제하는 재정준칙 도입의 필요성을 띄워 시스템에 의한 재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와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송언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재정준칙 도입을 위한 긴급 정책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대선 공약이던 재정준칙 도입이 실패로 돌아간 만큼, 22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재정준칙 도입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취지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과 기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자리했고, 정부에서는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한 대표는 재정준칙 법제화 필요성에 대해 “‘돈을 아끼겠다, 돈을 무조건 안 쓰겠다, 국민에게 인색하게 쓰겠다’는 취지가 전혀 아니다”라며 “오히려 복지국가로 가기 위해 돈을 누수 없이 잘 쓰기 위해서 반드시 재정준칙이 필요하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출신 추경호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5년간 실정과 빚잔치로 경제를 운영한 후유증을 지금 우리가 앓고 있다”며 “나라의 미래를 늘 생각하면서 살림을 살자. 우리가 (재정을) 다 털어먹고 빚더미를 후세대에 넘겨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무려 400조원의 국가 채무가 늘어났는데, 코로나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지만 계산해 보니 코로나 때문에 직접적으로 늘어난 건 100조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미래세대에 빚 폭탄을 전가하지 않고 재정의 중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재정준칙 법제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했다. 이날 발제에 나선 김우철 서울시립대 교수는 “지금 재정 상황은 준칙을 더는 미루면 안 될 만큼 위급하다”며 재정정책 수립에서 정무적 판단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향인 ‘재정의 정치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재정준칙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강구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2022년 기준 세계 105개국에서 재정준칙을 하나 이상 운영하고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38개국 중에서는 35개국이 운영 중”이라며 “재정준칙 설계단계에서 이를 잘 관리·감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재정 준칙이 코로나 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안보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옥동석 인천대 명예교수는 ‘재정 포퓰리즘’이 한국에도 등장했다며 이를 견제하기 위한 재정준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옥 교수는 “22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국회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오히려 야당이 정부·여당에 대해 지속적으로 확장재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2022년 3월 대선에서 재정준칙 입법을 공약으로 채택했고, 5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이를 국정과제에 포함시켰다. 지난 21대 국회에서는 조속한 입법을 위해 정부입법 형태 대신 의원입법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22대 국회에서도 국민의힘은 의원 입법의 형태로 정부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박대출 의원은 21대 국회에 이어 22대 국회에서도 국가재정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정부 예산 편성 시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비율을 3% 이내로 유지하되 국가채무비율이 60%를 초과할 땐 2% 이내로 조정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송 의원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을 45%, 재정적자는 GDP의 2% 이하로 묶도록 하는 ‘재정건전화 법안’을 발의했다. 국민의힘은 재정준칙과 관련된 법안이 22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통과되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과반에 못 미치는 소수 여당인 만큼 야당을 설득하지 않으면 법안을 통과시킬 수 없다. 여당은 간담회를 통해 재정준칙 도입 필요성을 띄우며 여론전에 나섰지만 야당을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22대 국회 들어서도 ‘전국민 25만원 지원금’ 등 확장재정 성향의 법안을 당론으로 추진했고, 지난 21대 국회에서는 사회적기업 등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사회적경제기본법과 재정준칙을 연계해 처리해야 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 소금맨·으뜸 선장·해양 외교관… 수산 자원·어촌 관리에 진심 [2024 차세대 공직리더 과장열전]

    소금맨·으뜸 선장·해양 외교관… 수산 자원·어촌 관리에 진심 [2024 차세대 공직리더 과장열전]

    해양학자 출신 강도형(54) 장관이 이끄는 해양수산부는 국토 면적의 약 4.4배에 이르는 우리 바다를 책임진다. 1996년 출범한 해수부는 2008년 이명박 정부 때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로 나뉘었다가 2013년 독립 부처로 부활했다. 현재 3실·3국·51과·6팀에 소속된 622명과 68개 소속기관의 3669명이 기후변화의 파고 속에 해양·수산 자원을 관리·개발하고 사그라드는 어촌의 활력을 되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국일 감사담당관 농식품부에서 일하다가 2013년 해수부가 독립 부처로 부활할 때 호적을 옮겼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업무로 쌓은 국제 감각으로 해외 항만개발협력과 통상협력 업무를 매끄럽게 소화해 냈다. 액체화물 부두 등 비관리청 전용 항만시설의 임대 허가 범위 확대를 위한 항만법 하위법령 개정을 주도했다. 점심시간에는 셔틀콕을 날리며 활력을 되찾는다. 임경은 홍보담당관 해양·수산·해운·해사 업무를 모두 거친 새내기 과장이다. 최근 디지털소통팀장을 거쳐 홍보담당관에 올랐다. 온오프라인 홍보 능력을 겸비한 멀티플레이어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해운정책과 시절 만삭에도 굳은 의지로 ‘자율운항선박 개발 프로젝트’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시켜 자율운항 선박기술의 초석을 다졌다. 부드러운 이미지이지만, 현안을 똑 부러지게 해결하는 추진력이 돋보인다. 주말엔 미술관을 즐겨 찾는다. 김영신 운영지원과장 세심하게 직원들을 살피는 온화한 리더십의 소유자다. 여성 직원들의 롤모델로 꼽히는 ‘차세대 여성 리더’다. 언제든 안정감 있게 일을 처리해 상급자에겐 든든한 지원군이다. 수산자원정책과장 시절 총허용어획량 제한 제도(TAC)를 확대했다. 이를 위해 직접 어선에 올라 바다를 누비며 어민들에게 수산 자원 보호 필요성을 강조한 일화는 유명하다. 수산정책실장을 지낸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의 배우자다. 홍근형 어촌어항재생과장 발품을 팔며 잦은 어촌 출장을 마다하지 않는 ‘현장 밀착형’ 관료다. 보폭 넓은 업무 스타일로 규제법무·해운물류·해양환경·국제협력·수산자원·어촌재생 등 해수부의 다양한 업무를 섭렵했다. 해양폐기물 관리위원회를 신설해 범정부적으로 해양폐기물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장을 열었다. 해수부의 대표 국정과제인 ‘어촌 신활력 증진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김원배 기획재정담당관 해양·수산·항만물류 등 주요 정책 부서를 거친 정책기획통이다. 동아시아해양환경협력기구(PEMSEA)와 함께 세계 최대 해양쓰레기 발생 지역인 필리핀과 동티모르 등을 대상으로 해양플라스틱 관리 사업을 추진했다. 지도교섭과장 때는 중국 어선 불법 조업 차단을 위해 중국 어선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장착 의무화를 끌어냈다. 홍보담당관 시절 기자들과 맺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는 해수부 ‘대표 스피커’다. 둘째가라면 서러울 두주불사형이다. 고송주 혁신행정담당관 활달하고 유쾌한 성격으로 격의 없는 소통 능력이 돋보인다. 지난해 대통령실 파견 당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때 촘촘한 방류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는 데 기여했다. 수온 상승에 따른 오징어 자원 감소를 고려해 정부 직권의 총허용어획량(TAC) 적용 대상에 오징어를 포함했다. 강단 있는 업무 추진력이 강점이다. 이상길 해양정책과장 창의적이고 참신한 시각을 자랑하는 ‘아이디어 뱅크’다. 2018년 조직 내 칸막이 일하기 방식을 허물기 위해 정부 최초로 ‘조인트 벤처’라는 사내 벤처조직을 출범시켜 같은 해 인사혁신처 인사혁신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주미대사관 참사관 근무 경험을 살려 국제해양포럼 등 해양 정책 네트워크 확보에 애쓰고 있다. 양식산업과장 때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양식장 스티로폼 부표 제로화 방안을 짰다. 아이 3명을 둔 다자녀 관료다. 유은원 해양환경정책과장 해양·국제 분야에서 15년 이상 몸담은 ‘해양 스페셜리스트’다. 극지활동진흥법 제정을 추진하고 극지과학 미래발전 전략을 수립해 극지 연구 토대를 다졌다. 지난 1월 등대보존활용법 제정을 통해 등대의 해양 관광자원 활성화를 위한 제도 기반도 마련했다. 해양실에서 주무과장을 여러 차례 거쳐 탄탄한 기획·조정 능력도 갖췄다. 현재 후쿠시마 오염수 대응을 비롯한 해양환경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서진희 국제협력총괄과장 뚝심 있는 돌파형이다. 수많은 국제기구와 협력 경험을 거치면서 해양수산 분야의 위상을 드높인 ‘해양 외교관’이다. 녹색성장위원회 기후변화정책과장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업계, 환경단체와 협의를 거쳐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법을 도입했다. 최근엔 아워오션 콘퍼런스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해양장관회의 등 굵직한 글로벌 해양회의체 준비를 하고 있다. 직원들의 기념일과 간식을 챙기는 섬세함도 지녔다. 황준성 수산정책과장 9급 공채로 입직해 33년 만에 부이사관(3급)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기획재정부 예산실 근무 경험을 살려 정책을 마련할 때 예산까지 고려하는 노력이 성장 비결로 꼽힌다. 올 들어 마른김 품귀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김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내놨다. 해수부 노조로부터 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싶은 간부 공무원을 뜻하는 ‘으뜸선장’에 세 차례나 올라 ‘명예 졸업’했다. 임태훈 어업정책과장 현장감이 묻어나는 정책 설계에 능하다. 참치통조림 원료인 가다랑어를 잡는 참치 선망 어선의 국내 표준설계도 제작을 이끌었다. 이를 통해 건당 10억원에 이르는 설계도 구매 비용을 절감했다. 낡은 어업규제를 과감히 철폐하고 어업 선진화 대책을 마련해 국제 기준에 부합한 시스템으로 재정비했다. “해수부가 시작은 ‘우연’이었지만 끝은 ‘입덕’이었다”고 할 정도로 업무에 진심이다. 박승준 어촌양식정책과장 유한양행 식품사업부 영업사원 출신의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때 세운 ‘안 되면 되게 하라’를 좌우명 삼아 굵직한 성과를 일궜다. 사무관 시절 광물로 분류되던 천일염을 식품으로 정의해 소금산업 육성 기반을 닦았다. 코로나19 때 업계와 중국 정부 간 협의를 통해 대중 수산물 수출 2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란 기록을 남겼다. 해수부 역점 사업인 ‘어촌·연안 활력 제고 방안’이 그의 손을 거쳤다. 직원들과의 공감 능력이 뛰어난 ‘F형 리더’다. 임지현 해운정책과장 온화한 인품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겸비한 젠틀맨이다. 영국 레딩대에서 선박금융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해양레저관광과장으로 일하면서 해양치유센터 설립과 해양 관광지역 거점화 사업 등을 지자체와 공동 추진해 해양 관광 활성화에 이바지했다. 2022년 주영대사관에 국제해사기구(IMO) 한국대표부를 설립할 당시 실무를 총괄했다. 풍부한 국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율 능력과 꼼꼼한 업무 스타일이 강점이다. 이창용 해사안전정책과장 잔잔한 바다처럼 포근한 성격을 가졌다. 외항선사 출신으로 29년간 해양 안전과 해사 산업 분야만 팠다. 세계 최초의 태평양 횡단 항로인 ‘한미 녹색해운항로’를 발표했다. 일본 원전 오염수 유입 가능성에 대한 국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선박평형수 방사능 조사·관리 지침’을 제정했다. 최근엔 국제 이슈인 해운 분야 친환경·탈탄소 정책과 선박 내 전기차·배터리 화재 대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했다. 장기욱 항만정책과장 굵직한 항만정책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부산신항 건설사업에 본격 착수하기 위한 ‘제2차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을 맡았다. 2011년 국제항만협회(IAPH) 제27차 한국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이끌었다. 2017년엔 세월호 인양작업을 마무리해 부 안팎의 신임이 두터워졌다. 현재 항만 사회기반시설(SOC) 예산의 편성·집행을 총괄하면서 글로벌 거점항만 개발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상호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단장 21년 공직 생활 대부분을 항만, 한 우물만 팠다. 항만 입지 시설 규제를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하는 등 항만 배후단지 규제 개혁을 통해 2027년까지 민간투자 1조 6000억원을 달성하는 데 큰 몫을 했다. 현재 부산항 북항 재개발 과정 총괄을 넘어서 국제협력과 투자 유치까지 맡아 북항의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있다. 기술고시 출신으로는 드물게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종호 세월호후속대책추진단 기획총괄과장 늘 묵묵히 맡은 바를 해내는 해결사다. 해양·수산·해운 등 해수부의 3대 핵심 분야를 모두 거쳤다. 코로나19 유행 당시 국내외 선원들의 감염 예방대책을 마련하고 선원 격리시설을 운영해 항만 기능이 정상 유지되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지금은 2029년에 완공될 ‘국립세월호생명기억관’ 건립 사업을 맡고 있다. 전남 목포에 있는 세월호 선체의 안전 관리도 그의 몫이다.
  • 엔비디아 FY25 3분기 실적 발표 한국시간 21일 오전 7시…기대 넘을 수 있나

    엔비디아 FY25 3분기 실적 발표 한국시간 21일 오전 7시…기대 넘을 수 있나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 발표에 전세계 투자자들의 눈이 쏠리고 있다. 전세계를 뒤흔든 인공지능(AI) 열풍이 계속 될 것인지, 미국 경제가 계속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라는 지적도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시장 본시장(09:30~16:00) 거래 마감 후인 한국시간 21일 오전 7시쯤 엔비디아의 2025 회계연도 기준 3분기(2024년 8~10월) 실적이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투자자들이 주가가 10% 이상 상승하면 지불되는 옵션 계약을 싹쓸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3배 이상 오른 뒤 올해 현재까지 2배 올랐다. 그 이유는 엔비디아가 제조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2022년 11월 30일 출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붐을 일으킨 챗GPT 등 AI시스템 구축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WSJ는 Cboe Global Markets 데이터를 인용해 최근 가장 활발하게 거래된 엔비디아 옵션 계약은 엔비디아 주가가 155달러와 162.50달러로 오를 때를 가정한 콜옵션 계약이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147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콜옵션은 정해진 날짜까지 특정 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한다. 다만, 엔비디아는 전날 4.9% 상승한 뒤 장전 거래에서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향후 12개월 동안의 예상 수익의 약 36배(PER)로 거래되고 있고, 2023년 초에는 약 34배였다. 올해 엔비디아의 옵션 계약은 약 5040억 달러가 거래됐다. 이는 애플, 아마존, 알파벳, AMD, 메타 등의 옵션 거래 계약을 합한 금액보다 많은 수준이다. 팩트셋(FactSet)은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종합해 엔비디아의 올해 3분기 매출을 약 330억 달러, 순이익은 174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각각 181억 달러와 92억 달러 늘 것으로 예상했다. 2014년 이후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대개 올랐지만, 변동성이 컸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서 제공하는 최근 기록을 살펴보면 실적 발표 다음 날 엔비디아 주가는 평균 3.75% 상승했다. 총 43번의 분기 실적 발표 가운데 27번 주가가 올랐다. 특히, 2016년 11월 당해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30%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가장 큰 손실은 19%로 2018년 11월에 발생했다. 통상 실적 발표를 앞두고 거래량이 감소하고 변동폭이 줄어드는 등 더 차분한 모습을 보인다.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전 평균 0.3% 하락하여 절반 이상 하락했다. 가장 큰 변동폭은 약 5%의 상승 또는 하락을 겪었다. 최근 엔비디아는 AI 붐이 꺼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에 힘 입어 급락한 적도 있다. 또한, 이번 3분기 실적 발표가 오랫동안 미국 주식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해온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을 넘을 만큼 가치 있는 기업인가를 평가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빈센트 모르티에 아문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의 시장 점유율과 마진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경우에만 3.5조 달러의 시가총액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지난 8월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6.4% 급락했다. 실적 발표 결과는 기대치를 뛰어넘었지만 이전 분기보다 매출 증대 규모가 작았다는 이유에서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엔비디아가 지난 1년간 S&P500지수 상승률의 거의 20%의 비중을 차지했고 올 3분기 S&P500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성장폭의 거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의 실적이 증시 전체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그만큼 막대하다.
  • 끝장 토론 제안한 이재명 “주 52시간 제한적 추가 허용 필요”

    끝장 토론 제안한 이재명 “주 52시간 제한적 추가 허용 필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 52시간제와 관련해 “엄격하게 제한해 추가 허용할 필요가 있다”며 노동계와 경영계 양측이 터놓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 활성화를 위한 더불어민주당-한국무역협회 민생경제 간담회’에서 “완화가 꼭 필요하다면 해야 하지 않나 싶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진식 무역협회장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노동 시간과 관련해서 개별 기업이 겪는 어려움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노동계쪽 입장도 있어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임금 노동자와 연구개발 등 특정 영역 주 52시간을 완화하는게 필요하다는 말을 여러 군데서 하고 있다”며 “제도 때문에 기업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엄격하게 제한해 추가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노동계와 경영계 간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이는 만큼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끝장 토론을 진행해도 좋을 것 같다는 제안도 내놨다. 이 대표는 “문제를 터놓고 합리적 대안을 찾지 않으면 갈등이 발생한다”며 “기회가 되면 노동계와 경영계가 끝장 토론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선 “우리나라의 노동환경이 열악해서 산업재해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1위 최고 수준이고 사망자 수도 가장 많다”며 “일종의 처벌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마지막에 해야 할 극단적 조치라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너무 많은 사람이 죽어서 당사자와 가족 입장에서는 너무 잔인한 이야기다”며 “터놓고 논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신사업 부분에서는 ‘네거티브 규제’가 필요하다며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행정관리 입장에서는 다 통제하고 싶을텐데 민주당은 전면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네거티브 규제 도입은 최대한 빨리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산업기술 유출에 대한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법정형을 높이는 방식만으로는 범죄를 막기 어려울 것이란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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