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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아이를 낳아 키우는 사회/이공주 이화여대 분자생명과학부 교수

    한 졸업생이 대학원을 마치고 회사에 취직한 뒤 전문지식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탁월하여 마케팅 분야에서 활발하게 일을 했고,능력을 인정받아 헤드헌터에 의해 더 좋은 직장으로 옮기기도 하는 등 일을 아주 즐겨 했다.4년 정도 회사를 다니다가 작년에 결혼하더니,애를 하나 낳았고,부모님이 애를 돌봐주셔서 회사에 잘 다니고 있었다.그러나 최근 남편이 직장 일로 몇년 외국근무를 하여야 한다며 떠난다고 인사를 하러 왔다. 젊은 그 시절이 인생의 황금기이니 잘 지내라고 이야기하였더니,눈물 바다를 이루었다.자기가 좋아하고,잘 하던 일을 아이와 남편으로 인하여 그만둘 때의 그 안타까운 마음을 어찌 모르겠는가? 지금 마음은 그렇지만 지나고 나면 그때가 가장 좋을 때이니 새로운 일도 벌이고,재미있게 보내고 오라고 이야기는 하였으나 그 심정이 이해가 간다.자기를 잃어 버린다는 상실감으로 마음이 언짢아지는 것을 젊은 나이에 얼마나 다스리기 힘든지 알기 때문이다. 옛날부터 세상 사람들은 여자들에게는 좋은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애 낳는 일이 중요한 일이라고 말한다.그러나 급격히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여성 당사자는 정작 그렇게 느끼지 않는 것이 사회적으로 큰 고민이다.귀여운 어린아이를 키우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기는 하나,그 안에 들어있는 ‘엄마들의 감옥’은 어떻게 할까? 최근 들어 경제학자들은 출산율은 낮고,고령인구는 증가하는 것과 관련해 앞으로 얼마나 큰 문제가 생길지를 걱정한다.불과 20∼30년 전에는 가족계획을 강조하고,아이를 적게 낳는 것이 미덕이었다.그러나 10년 전에는 출산율이 1.7명,현재는 1.19명이라며,OECD국가 중에서도 가장 출산율이 낮은 나라라고 걱정들이 많다.출산장려법을 제정한다,재정적인 지원을 한다는 등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지 설왕설래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의 원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우리나라가 짧은 기간에 고속성장을 하여 생겨나는 문제라고 생각된다.너무나 짧은 시간의 발전은 사회철학과 가치관의 혼선을 유발한다.아직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은 농경사회인데,현실은 한참 경쟁적인 산업사회와 정보사회로 깊숙이 들어와 있다. 한편에서는 여자가 애를 낳아서 기르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당사자인 여자들은 자기성취를 가장 우선시하는 상반된 생각이 공존하는 사회가 지금의 현실이다.복지사회로 가야 하기 때문에 출산휴가를 3개월로 늘려 놓았으나,다른 한편에서는 3개월의 출산휴가를 줘야하는 여성을 채용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혼돈 속에서 어떤 방향으로 최선을 이루어갈 것인지 따져 보아야 한다.우선 받아들여야 하는 사실은 여자만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것,아이를 낳아 좋은 인재로 키워야만 사회가 유지된다는 것이다.이를 토대로 다른 부분은 유연성있게 사회적인 발상의 전환을 하여야 한다. 아이를 낳는 것을 여성이 책임진다면,키우고 교육시키는 쪽에는 사회와 남성을 많이 참여시켜야 한다.아이를 낳은 여성에게는 사회가 이를 경력으로 인정하여 불이익을 줄여주고,출산휴가의 반은 남자가 택하여 아이를 보살피게 하고,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 집을 잘 운영한다면,상황은 반전될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더이상 한 가정의 문제는 아니다.어떻게 하면 좋은 인력을 키워내고,그 인력이 어떤 사회적인 역할을 할 것인지를 개인적인 차원을 떠나 사회적인 차원에서 보아야 할 만큼 사회가 성장하였다. 우리는 살아가며 상황이 변한다는 것과 이 변화를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어디에선가 미리 배워야 한다.그러나 인생은 예습이 안 된다는 것이 큰 어려움이다.어려서부터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인류와 사회유지를 위하여 살아가는 동안 해야 할 일들,책임질 일들을 깨닫고,이를 즐겁게 할 수 있는 힘을 키워나가도록 우리 사회가 발전하였으면 좋겠다. 이공주 이화여대 분자생명과학부 교수
  • 日경제 고유가 내구력 커졌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경제가 고유가에 대한 내구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내각부 자료를 토대로 보도했다.고유가로 세계경제가 악영향을 받고 있지만 일본경제는 상대적으로 괜찮다는 것이다. 내각부 조사에 따르면 현재의 일본경제는 지난 1970년대에 비해 3분의2 수준의 에너지로 동일한 국내총생산(GDP)을 산출,고유가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 구조로 완전 전환했다.기업들이 고유가에 버틸 수 있는 강한 체질로 변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실질 GDP에서 차지하는 원유 등 ‘최종에너지 소비 비율’(1970년대=100 기준)은 1차 석유위기가 발생했던 1973년 104.3에서 지난 2001년도에는 69.1로 크게 떨어졌다. 이는 같은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데 드는 에너지의 양이 3분의2 수준으로 감소했음을 뜻한다. BNP파리바증권 분석에 따르면 100만달러의 GDP를 산출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양(원유 기준)을 추산한 결과,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이 191.3인데 비해 일본은 미국 등보다 크게 밑도는 92.2에 그쳐 에너지효율이 향상됐다. 게다가 최근의 엔고로 인해 원유 의존도 자체가 크게 저하,명목 GDP에 대한 원유수입액 비율은 1980년 전후의 5% 수준에서 2003년도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내각부는 “원유가격이 20% 상승한다고 해도 일본의 실질 GDP에 미치는 영향은 마이너스 0.08%에 그친다.”며 “1974년 마이너스 0.46%에서 크게 낮아진 것으로 고유가가 일본경제에 미치는 직접영향이 미약해졌음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주요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시장이 고유가 영향으로 침체,수출이 위축되면 성장률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중국은 원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하면 실질 GDP가 마이너스 0.8% 하락할 정도로 고유가로 인한 타격이 크다는 분석이다. taein@seoul.co.kr
  • 웅진비데 유럽 진출

    웅진코웨이개발은 최근 스위스의 KUMASU사와 웅진룰루비데 1200대를 연내 공급하기로 계약을 하고 유럽연합(EU) 규격 인증인 CE마크를 획득하는대로 다음달부터 선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이 아닌 자체 브랜드로 유럽에 국산 비데가 진출하기는 처음이다.
  • [차이나 리포트 2004] (22) 기술대국 지향

    [차이나 리포트 2004] (22) 기술대국 지향

    중국이 이른바 ‘시장을 기술과 바꾸는 전략’(市場換技術)에 따라 중국에 진출하는 세계적 기업들에 첨단기술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다국적 기업들도 중국시장을 확실하게 공략하기 위해 핵심기술을 제외한 첨단기술도 과감하게 이전하고 있다. 중국 시장을 둘러싼 다국적 기업들간의 치열한 경쟁도 오히려 중국의 기술력을 제고하는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정보기술(IT)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기술경쟁력이 급부상하고 있는 단초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2002년 7월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다국적 기업들의 중국 내 연구개발 거점으로 기술을 이전한 모(母)기업의 기술은 중국 내 전무한 기술이 76%,중국 내 선진기술이 24%를 기록하고 있다.아직도 중·저급 기술 위주로 중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에 중요한 시사점이 되고 있는 것이다. ●다국적기업 中에 R&D 거점구축 붐 일본과 구미 국가의 대(對)중국 투자 패턴을 보면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일본은 1972년 수교 이후 점진적 투자 증가를 보이다가 90년대 초부터 매년 큰 폭으로 증가했다.그러나 지난 96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하락한다.일본 전자업체들이 거품 붕괴에 따른 경기침체의 지속으로 투자 여력이 줄어든 데다 중국 경제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반면 이 시기 구미 다국적 기업들의 중국에 대한 공격적 투자가 지속되었다.그 결과 이동통신 등 첨단 분야에서 중국 내 시장을 잠식해 나갈 수 있었다.2000년을 기점으로 일본의 대 중국 투자는 새로운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중국 시장 내에서의 구미 기업들의 영향력 증대와 중국 현지 기업들의 경쟁력 향상에 위기를 느낀 일본 기업들은 지나치게 신중했었다는 뒤늦은 후회와 비싼 ‘등록금’을 복구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 중국 공략으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핵심기술 유출에 민감해 첨단제품 개발이나 연구개발을 주로 국내에서 수행했던 자세에서 탈피,과감한 중국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다.일본에 있던 TV 생산라인을 모두 중국으로 옮겼던 도시바(東芝)는 디지털 방송 수신기를 내장한 디지털 TV를 다롄 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소니는 장쑤성에 개인용 노트북 PC공장을 설립,생산에 들어갔다.일본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중국의 노트북 PC시장에 현지 생산,현지 판매의 형태로 직접 진출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첨단 생산제조 못지않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일본이 중국 현지 연구개발(R&D)거점 구축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로 선회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마쓰시타는 2001년 2월,중관춘(中關村)에 연구개발 회사를 설립했다.이 연구개발 회사는 차세대 이동통신,디지털TV 관련 소프트웨어,CRT 기초기술,중국어 음성 식별 및 합성 등 4개 부문의 연구를 담당한다.마쓰시타는 출범 당시 50명 정도였던 연구인력을 2005년까지 15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외국인 직접투자 530억弗 유치 ‘세계1위’ 이러한 연구개발 거점 구축은 일본보다 미국,유럽의 다국적 기업들이 더 적극적이다.이미 90년대 중반부터 베이징,상하이를 중심으로 R&D 관련 조직을 설립하기 시작했으며,2000년대 들어 그 수는 급증하고 있다.결국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연구개발 단계부터의 중국 현지화가 최대의 화두로 등장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에 의하면 중국이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에서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섰다.즉 중국이 530억달러를 유치,400억달러에 그친 미국을 제쳤는데 중국의 높은 FDI 유치 실적은 고속 성장,인구 면에서 세계 최대 시장 그리고 저렴한 생산 원가 등이 감안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의 증가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즉 FDI를 통한 첨단기술 및 경영 노하우의 이전이 중국 경쟁력의 실체로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특히 통신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해외합작을 통한 기술이전 및 이전 기술을 바탕으로 한 중국 현지 기업들의 추격은 눈부시다.중싱(中興·ZTE)의 3세대 모바일 솔루션과 동영상 휴대전화 기술인 CDMA2000-lx EV-DO,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장비는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 수준이 아니다.실제로 인도 CDMA WLL(무선가입자망)장비(35만회선 규모) 입찰에서 국내 업체들로 하여금 고배를 들게 하기도 하였다. ●지방정부 세계 500대기업 유치 가속화 이러한 현상을 가속화하기 위한 중국정부의 대응도 적극적이다.지난 2002년 4월 중국은 ‘외상투자산업지도목록’을 발표하면서 기술 없이 돈만 들여오는 해외투자는 원치 않는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천명했다.주목해야 할 점은 이와 같은 중앙정부의 제도적 규정보다 각 지방정부 차원에서 경쟁적으로 첨단기술을 받아들이려는 노력들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베이징 중관춘 과기원구에 거대 외국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는데 중관춘 과기원구관리위원회는 세계 500대 기업들의 유치를 가속화하기 위해 2001년부터 별도의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투자유치를 위한 필수조건 등을 검토하는 한편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해당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 베이징 홍성범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베이징 소장 sbhong@stepi.re.kr ■ [기고] “중국은 선진기술 블랙홀” 상대적으로 우월한 투자환경과 저렴한 노동력은 갈수록 많은 다국적 기업들을 중국으로 흡수하고 있다.중국은 전세계 다국적 기업들의 생산기지가 집중된 세계 제조센터가 된 것이다.이는 중국의 개혁·개방이란 기본 국가정책이 성공했다는 것을 상징한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중국이 비교우위를 가진 제조업이 있다고 하더라도 현재 1인당 평균 노동생산성은 미국의 25분의1,독일의 20분의1에 불과하다.설비투자의 60% 이상이 수입에 의한 것이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시장경제체제 개혁은 많은 중국 기업들의 독자 연구개발 능력을 제한하고 있다.특히 다국적기업이 주도하는 세계 분업화는 중국을 저(低)기술 산업 분업구조의 함정에 빠뜨릴 위험이 적지 않다. 다국적 기업의 중국 수출산업은 자신들의 세계 분업 전략에 따른 것으로 중국의 지위는 저기술·노동밀집형 산업의 생산기지에 불과한 것이다.이는 중국 기업들이 첨단 기술과 더욱 멀어지게 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수출 구조도 노동 밀집형 산업에 집중,기술진보를 가로막고 있다.이 때문에 중국은 ‘굴뚝’에서 첨단 기술국으로 가기 위해서 더욱 적극적이고 합리적인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 중이다. 중국 과학기술 발전 계획은 ▲비교우위 자원의 집중강화 및 첨단기술 산업의 자주창조 능력 제고 ▲과학기술과 금융 결합 강화를 통한 첨단기술 산업의 투자환경 제고 ▲첨단기술 산업의 서비스 시스템 강화 ▲경제체제 개혁을 통한 첨단기술 발전 등을 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기업은 기술 진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제한을 받고 있다.중국 기업이 연구 개발에 투자하는 비용이 기업의 총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미국,일본,독일 등 선진국가에 비하여 아주 낮다. 중국 기업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부족한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제도 자체에 있다. 중국은 현대기업 제도를 완성하지 못했으며 상응한 법률·법규 시스템도 갖추지 못한 상태다. 기업의 연구 개발은 고위험 투자이다.하지만 현재 중국의 상황은 기업 관리층들이 단기 이익을 중시하고 기업의 미래 발전을 좌우하는 연구개발 활동에 열정을 갖지 못한 상태다.법률·법규 시스템도 합리적인 질서가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구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자본 규모도 아주 한정되어 있다. 개혁은 계획경제로부터 시장경제 방향으로 제도를 변화하여 경제 자원 배치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개방은 중국경제가 세계를 향해 문을 열어 비교우위를 충분히 이용,더욱 효과적으로 중국경제 성장을 추진하는 것이다. 중국의 거시경제 관리층은 기술진보가 중국 경제의 추진력이 되는 것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전국 범위 내에서 ‘고신기술(첨단기술) 개발구’를 통해 기술산업 발전을 격려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개혁·개방 정책이 향후 적극적이고 합리적으로 추진되고 고신기술 산업이 직면한 외부 경제환경이 점차 개선됨에 따라 갈수록 많은 기업이 기술과 연구·발명을 중시할 것이다.중국은 저기술의 세계 제조업에서 첨단기술 대국으로 변화할 것이다. 장빈(張斌) 사회과학원 세계경제 정치연구소 연구원
  • 충청권 벤처기업 코엑스 전시

    대전시와 충청남·북도 등 충청권 광역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04 충청권 벤처프라자’가 내달 2∼4일 서울 COEX에서 열린다.충청권에 소재한 70여개 우수 벤처기업이 참가하는 이번 행사는 ▲정보통신관 ▲생명공학관 ▲부품소재·환경산업관 ▲문화·생활용품관 ▲대학 우수제품 등 5개 전시관에서 각종 벤처제품을 전시·판매한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여대생들 취업전략 캠프 “아자 아자!” 함성

    여대생들 취업전략 캠프 “아자 아자!” 함성

    “휴학은 필수”“여학생이 거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니까 어느 교수님이 ‘이러다가 전 국민이 공무원 되겠다.’고 하더라.”“남자는 취업에 방해꾼” 취업을 코앞에 둔 여대생들의 생생한 목소리다.천안시 목천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여대생 취업전략 캠프’에 참가한 한양대·아주대·충남대·전북대·신라대 등 5개 대학의 여대생 100여명은 캠프 첫날인 26일 밤 ‘취업전략 세우기’ 시간을 통해 각자의 고민을 털어놨다. ●여대생 취직은 바늘구멍 “선배 중에 외국계 회사에 취직해 3200만원의 연봉을 받는다는 소리를 듣고 ‘나는 뭐냐.’는 오기가 생겨 웬만한 회사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이은주(22·한양대 정외과 3년)씨가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선현정(22·신라대 무역학과 4년)씨는 “연봉을 3200만원 받는 우리 학교 졸업생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받아쳤다.이씨는 “연봉이 2500만원은 넘어야 하지 않느냐.”고 했고,박소연(22·충남대 영문학과 4년)씨는 “월 150만원이면 되지 않느냐.”고 되받았다.하지만 취직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하소연은 한결같았다. 이씨는 “서울 취직을 고집하다 ‘지방에라도 내려가겠다.’고 하는 여대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기업에서는 남학생과 여학생 비율을 아예 8대2로 정해 학교에 추천서를 보낸다.”며 “여학생 50명 가운데 3∼4명만 취직을 한다.”고 볼멘소리도 나왔다.선씨는 “월 30만원짜리 인턴사원도 자리가 없어 못들어간다.”면서 “중국에 인턴사원으로 들어간 여학생도 15명 정도 된다.”고 덧붙였다.박씨는 “지금까지 취직한 친구가 한 명도 없다.”고 맞장구를 쳤다. ●남학생보다 4∼5배 더 노력해야 이씨는 “기업이 경영학 전공을 선호해 복수전공으로 신청하는 학생이 많다.”며 “경영학 수강신청이 너무 많아 학교에서 ‘경영학과 학생이 우선이니 다른 학과생은 나중에 신청하라.’고 제한하는 일까지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도서관이 개강 전인데도 미어터지고 모두가 토익을 공부하며 대입 때보다 더 공부한다.안타깝다”고 말했다.그는 “동아리도 취업에 방해된다며 회원이 줄고 있다.”면서 “한 친구는 ‘남자는 취업에 훼방꾼’이라면서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취업에 유리한 경력관리를 위해 한달째 백신개발연구원을 다니고 영어 말고도 중국어를 별도로 배우고 있다는 이씨는 “이번 캠프참여는 취업전선의 현실감각을 익히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박씨는 “중등교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우리 학교 교육대학원에 가고 싶지만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다른 직종 취업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캠프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27일에는 12명이 한 조가 돼 철판을 줄에 매달아 공을 튀기며 옮기기,산악 훈련 등 조직 적응력과 자신감을 키우는 훈련에 구슬땀을 흘렸다. ●휴학은 필수 박씨는 “어학연수를 위해 1학기 때 미국을 6개월간 다녀왔다.”고 말했다.이씨와 선씨도 1년간 휴학을 했다가 복학한 경험이 있다.이씨는 “여대생의 상당수는 휴학한다.”며 “취직을 준비하겠다는 생각도 있지만 졸업하면 백수라는 두려움도 있어서”라고 밝혔다.선씨는 “휴학하는 여대생이 많아 ‘5년제 대학생’이라는 자조적 말도 나돈다.”고 웃었다. 여성부는 지난해 이들 5개대에 ‘여대생 커리어개발센터’를 설치하고 학교당 연간 8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취업 관련활동 사업을 돕고 있다. 황순용 여성부 인력개발담당관실 직원은 “전국 14개 대학에 커리어개발센터가 있지만 예산이 부족해 권역별로 5개대밖에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재 30%인 한국의 여성취업률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들의 50%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달성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메트로 라운지]한국자동차부품전 참가기업 홍보 ‘사이버 전시관’ 운영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는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1회 한국자동차부품 국제전시회’에 참가하는 도내 자동차부품·용품제조 중소기업을 위해 ‘사이버 자동차부품 전시관’을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경기중기센터는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는 도내 70개 중소기업의 제품과 회사를 중국어와 영어로 소개하는 전자카달로그를 무료로 제작해 국제전시회를 앞두고 홍보효과를 높일 예정이다.또 자동차부품과 관련된 해외 1만 5000여개사의 바이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도내 참가업체들이 거래제의서 발송을 통해 수출실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사이버 자동차부품 전시관’은 OEM부품류,자동차용품 및 액세서리류,A/S부품류,튜닝제품 등 국제전시회의 전시관과 동일한 4개 전시관으로 꾸며지며 3D를 통한 입체적인 제품검색이 가능하도록 구성된다.경기중기센터 관계자는 “사이버전시관을 구축,사전에 적극적인 목표마케팅을 추진함으로써 도내 참가기업들이 실질적인 수출거래에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경제 성장률 세계 5위 하락·물가 상승 5위

    ‘물가상승률 세계 5위,자동차 생산량 세계 6위,경제성장률 세계 5위,인터넷 이용자수 세계 2위….’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세계속의 한국’에 나타난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관련 성적표다.국내총생산(GDP)은 2002년에 이어 11위를 유지했으나 경제성장률은 2위에서 5위로 밀려나고 물가상승률은 11위에서 5위로 6계단이나 뛰어오르는 등 거시경제 상황이 악화됐다. ●물가 뛰고 성장률은 하락 지난해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로,30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회원국 중 터키·슬로바키아 등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2000년(2.2%)에는 24위로 하위권이었으나 2001년(4.1%) 11위,2002년(2.7%)에도 11위였다가 지난해 급등했다.미국 물가를 100으로 본 비교물가 수준은 70으로 OECD국가 중 7번째로 낮았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전년(7.0%)보다 급락한 3.1%로 OECD국가 중 2위에서 5위로 밀려났다.미국(3.1%)·일본(2.5%) 등은 전년보다 올랐다.수출은 1938억달러로 2년째 12위였고,수입은 1788억달러로 멕시코를 제치고 전년보다 한 단계 오른 13위였다.이에 따라 무역의존도(61.6%)는 OECD국가 중 유럽국가들에 이어 8위를 기록했다.연평균 실업률은 3.4%로 영국·멕시코에 이어 3번째로 낮았다. ●선박·인터넷·자동차 호조 수출의 견인차격인 선박 건조량은 726만 5000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으로 세계 총건조량의 32.4%를 차지,전년에 이어 1위를 지켰다.중국이 선박 건조량부문에서 1999년 5.6%에서 4년 만에 11.4%로 급등,3위로 올라서 우리나라와 일본(30.3%)을 위협하고 있다. 자동차 생산량도 317만 8000대(5.2%)로 2년째 6위를 고수했다.그러나 2002년 5위 자리를 뺏어간 중국은 점유율이 7.2%로 올라 4위로 한 단계 뛰면서 우리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전자제품 생산액은 698억달러로 미국·일본에 이어 3위 자리를 지켰다.인구 100명당 인터넷 이용자 수는 60명으로,아이슬란드(67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불황탓 아기 낳기도…” 출산 사상최저

    “불황탓 아기 낳기도…” 출산 사상최저

    경기가 극도로 침체됐던 지난해,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이도 가장 적게 낳았다.연간 신생아수가 사상 최저치다.선진국 가운데 ‘가장 아이를 안 낳는 나라’라는 달갑잖은 기록도 2년 연속 유지될 전망이다.반면 사망률은 제자리걸음이어서 저출산 고령화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가 더욱 짙게 드리우고 있다.정치권이 ‘출산장려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03년 출생·사망통계 보고서’에 나타난 결과다.한때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던 아들딸 출생비율(性比)은 비교적 개선됐으나 경상도 사람들은 여전히 ‘아들’에 지독하게 집착하고 있다.쌍둥이 출산이 늘고 있는 점도 이채롭다.여자의 3배에 육박하는 40∼50대 남자 사망률은 좀체 개선되지 않아,짓눌리는 가장(家長)의 현주소를 보여주었다. 지난 한해 동안 태어난 총 신생아수는 49만 3500명으로 전년보다 1100명이 줄었다.1970년 통계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다.10년전인 93년 신생아수는 72만 4000명이었다. 여자 1명이 가임기간(15∼49세) 동안 낳는 평균 아기수는 1.19명으로 전년(1.17명)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일본(1.29명)·영국(1.73명)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비교할 때 절대적으로 낮다.가임여성수도 전년보다 2만 7000명이 줄었다. 통계청 정창신 인구분석과장은 “분모에 해당하는 가임여성수 감소폭이 분자격의 신생아 감소폭보다 크다 보니 출산율 하락세가 수치적으로 멈췄다.”면서 “출산기피 풍조가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정 과장은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와 남녀 초혼연령 상승이 출산율 저하의 주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경제성장률이 2002년 3·4분기(2.7%)부터 꺾이면서 경제적 부담이 커진 것도 지난해 신생아수 급감을 가져온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수는 5.1명으로 2001년부터 3년째 변화가 없다.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의술이 발달한 덕분이지만 ‘출산율 급감’과 겹치면서 심각한 고령화 문제점을 낳고 있다.이는 곧 성장동력 저하로 이어져 정부의 ‘묘책’ 마련이 요구된다.정부와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선진국처럼 아이를 낳으면 각종 세제혜택과 함께 장려금도 주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동전외교’로 다진 재계의 미국통

    류진 ㈜풍산 회장이 활발한 ‘동전 외교’를 펼쳐 화제다. 풍산은 류 회장이 지난 20일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5센트 신주화 출시 행사에 참석,스노 미 재무장관과 그래슬리 상원의원 등을 만나 양국의 경제 현안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고 22일 밝혔다.풍산은 미국과 태국 등 세계 45개국에 동전 소재를 수출하고 있다.세계시장 점유율은 50%를 웃돈다.류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미국 정계와 돈독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류 회장은 재계의 미국통으로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부시가(家)와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다.특히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순방길에 동행,‘경제 외교’에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류 회장은 이같은 해외 인맥을 기반으로 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내 경제산업자문위원회(BIAC)의 이사회 회장에 취임했다.BIAC는 OECD의 정책결정 과정에 민간 경제계의 의견을 개진하거나 자문을 하는 기구다. 그래슬리 의원은 “풍산의 미국 현지법인인 PMX사가 1센트 동전을 제외한 모든 미국 주화 소재의 50%를 공급하고 있다.”면서 “아이오와주의 고용 증대와 경제 발전에 기여한 점에 감사 드린다.”며 류 회장의 숨은 공로를 치하했다.미국 조폐공사는 최근 수년간 25센트와 5센트 신주화를 발행해 동전 수요가 예년보다 3배 늘어났으며,연방정부 수입도 50억달러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5센트 신동전 발행은 미국이 1803년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주를 구입한 지 200주년이 되는 것을 기념해 이뤄졌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정인학칼럼] 장관님들 일 좀 합시다

    [정인학칼럼] 장관님들 일 좀 합시다

    세상을 살다보면 울면서 먹어야 하는 ‘겨자’같은 무엇이 있기 마련이다.예전의 일이다.중앙부처 공직자들이 끼리끼리 모이면 ‘국회의 국정감사와 신문사의 출입기자만 없으면 공무원도 할 만하다.’는 속내를 농담삼아 주고받곤 했다.정부부처의 무기력을 꾸짖고,권한남용을 감시하며 독선적 행정을 비판하는 국회와 언론이 국정운영에서 감당하는 역할을 역설적으로 요약한 표현이다.눈물이 나올 만큼 톡 쏘는 겨자,바로 그 겨자가 있어야 음식이 비로소 제맛을 내는 이치를 말하고 있다. 중앙부처 공직자들의 겨자타령은 요맘때쯤이면 절정에 달한다.왜 아니겠는가.9월 정기국회에,10월의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에서 이것저것 요구하는 자료를 준비하느라 서류더미에 파묻혀 지내다 보면 누구라도 푸념이 절로 나올 것이다.그뿐인가.국감자료가 공개되면 신문들은 애써 감추고 싶은 것들을 기사화할 것이니 심사가 편할 리 없다.그러나 올해는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겨자타령이 없을 것 같다.무슨 일을 했어야 국정감사를 받고 말고 할 게 있을 것 아닌가.설거지를 안 했으니 그릇을 깬 일도 없었을 것이다. 고위 공직자들이 입만 벙긋하면 경제 운운하기에 재정경제부의 ‘성적’을 가늠해 보았다.한국언론재단의 검색 프로그램을 이용해 지난 2월1일부터 7월31일까지 서울신문의 재경부 기사를 조사했더니 54건이었다.경제부총리가 조찬 간담회나 세미나 등에서 언급한 경제정책에 관한 내용도 포함시켰다.그리고 5년 전,그러니까 김대중정부 출범 2년째였던 같은 시기의 역시 서울신문 재경부 기사를 세었더니 106건으로 올해보다 2배쯤 많았다.요즘엔 두바이산 원유가 40달러인데도 조용하지만 그 당시엔 17달러에 육박한다고 연일 대책을 쏟아냈다. 경제 환경이 IMF체제 뒤끝이었던 5년 전과는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해마다 비슷한 업무가 반복되는 행정자치부의 기사를 검색해 보았다.5년전 행자부 기사는 134건으로 올해의 65건보다 2배가 넘었다.올해는 중앙인사위원회가 행자부에서 분리됐기 때문에 관련 기사가 적었을 것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중앙인사위가 딴집살림을 시작한 것은 6월 중순이었으니 그리 설득력이 없다. 정부기구가 축소되어 일손이 부족했던 것은 더더욱 아니다.참여정부의 정부조직은 3월말 기준으로 49실395국1308과로 예전보다 4실14국47과가 늘었다.어디 그뿐이랴.지난 3월이었을 것이다.중앙부처를 포함해 47개의 중앙행정기관마다 혁신담당관실이라는 것을 신설해 정부업무를 혁신한다고 법석을 떨어온 터다.행자부 혁신담당관실은 한술을 더 떴다.발상을 전환해야 한다며 담당관실 문패를 거꾸로 매달기도 했다.한국의 국가혁신역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가운데 18위라니 일은 안 하고 ‘억지 쇼’로 승부하려 한다는 오해를 받기 십상이다. 정부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장관들이 두 눈 부릅뜨고 소매를 걷어붙여야 한다.엊그제 중앙부처 기획관리실장 워크숍에서 공직사회를 ‘한국사회의 엔진’이라고 치켜세웠다고 한다.공무원 사회를 움직이는 기관사는 바로 장관이 아닌가.시류에 영합해 자리나 연명하려는 행태일랑 집어치워라.국정을 꾸릴 비전이 없거든 공부 좀 해라.정부의 무기력을 탓하는 세상의 지탄이 귀에 거슬리거든 행여 평생을 시류에 편승해 입신양명에만 연연해 하지 않았는지 자문해 볼 일이다.세상의 지탄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거든,그 분노를 국정을 추스르기로 승화시키기 바란다.요즘의 과거사 논란에서 보듯 장관의 행적은 훗날의 심판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새겨야 할 것이다. 교육 대기자 chung@seoul.co.kr
  • [아테네 2004]배드민턴 남복 金·銀 ‘예약’

    [아테네 2004]배드민턴 남복 金·銀 ‘예약’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한국이 배드민턴 남자복식 금·은메달을 확보했다.남자 유도 중량급의 간판스타 장성호(26·마사회)는 아쉬운 은메달에 머물렀다. 한국은 19일 밤(이하 한국시간) 아테네 구디체육관에서 잇따라 열린 배드민턴 남자복식 준결승전에서 김동문-하태권조(삼성전기)가 인도네시아의 엥 하이안-플랜디 림펠리조를 2-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선착한데 이어 이동수-유용성조(삼성전기)도 덴마크의 옌스 에릭센-룬트가르트 한센조에 2-1로 역전승을 거둬 20일 밤 11시 우승을 다투게 됐다. 한국 배드민턴이 올림픽 남자복식 결승에서 맞붙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이로써 한국은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 박주봉-김문수조 이후 12년만에 남자복식 정상에 복귀하게 됐다.아테네 아노리오시아홀에서 열린 유도 남자 100㎏급 결승에서는 장성호가 벨로루시의 이하르 마카라주에게 1분16초 남기고 다리잡아 메치기 절반을 내줘 은메달에 머물렀다. 장성호는 8강전과 4강전에서 거푸 역전 한판승을 거둬 기대를 부풀렸으나 상대의 노련미에 휘말려 뜻을 이루지 못했다. windoe2@seoul.co.kr
  • [집중분석 모기지론] (중) 주택대출 대안 될까

    [집중분석 모기지론] (중) 주택대출 대안 될까

    모기지론(장기 주택담보대출)의 장점은 주택을 구입한 뒤 일정기간이 지나면 일시 상환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다는 데 있다.하지만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원금 상환없이 이자만 꼬박꼬박 내다가 만기 때 원금을 한꺼번에 갚거나 만기연장(롤 오버)하는 게 대부분이다.현재 가계에 대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2001∼2002년을 전후해 집중적으로 이뤄져 상환 시기도 올 연말에서 내년 초에 몰려 있다.가계는 물론 은행권의 부실 위험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2월 취임한 이후 줄곧 은행권에 가계대출의 만기연장을 부탁해온 것도 이같은 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기형적인 가계대출 구조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계대출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272조 7000억원으로,이 가운데 105조원(41.6%)은 올 연말 또는 내년 초까지 갚아야 한다.가계대출에 대한 부실 우려 등으로 은행권이 만기연장에 적극 나서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경기 침체가 지속돼 가계소득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연체율이 높아지면 ‘대출금 회수→부동산 매물 증가→주택가격 폭락→가계신용 악화→금융회사 부실화→대출 회수 가속화’의 악순환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크다.금융연구원 강종만 선임연구위원은 이런 상황을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 시절에 비유한다.그는 “당시 미국의 가계대출은 5년 이내의 단기대출이었는데,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졌다.”면서 “1938년 모기지론 전문회사인 ‘패니매’가 설립된 이유”라고 설명했다.지난 3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설립된 것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 ●모기지론,시장의 안전판으로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은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채권을 공사로 넘기면,공사는 이를 담보로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하고,채권투자자로부터 받은 돈을 은행측에 지급하는 구조로 돼 있다.따라서 은행으로서는 대출채권을 주택금융공사에 넘기면 대출채권은 더 이상 은행의 자산이 아니다.모기지론 판매에 따른 수익이 은행 자체의 대출상품을 판매해 얻는 수익보다는 적지만 연체 등의 부실 부담이 완전히 공사로 넘어간다.가계대출의 리스크(위험)가 줄어드는 것이다.이럴 경우 은행은 자본의 건전성 확보를 위해 자기자본 이익률(ROE)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거나 충당금을 쌓지 않아도 된다.주택금융공사 유상규 홍보실장은 “7월 말까지 모기지론을 판매한 금융기관 가운데 외국계가 대주주인 외환·제일은행의 판매액이 다른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것도 이같은 이점을 노린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 역시 만기가 늘어나는 만큼 상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이는 주택금융공사가 장기채권 발행 등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수월하게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모기지론의 대출금리를 고정금리로 할 수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반면 시중은행은 자금 조달을 주로 수신예금 등에 의존하기 때문에,대출금리를 고정금리로 쉽사리 정할 수가 없다.은행 입장에서 보면 시중금리가 올라갈 때는 고정금리가 불리하다. 이용자 입장에서 보면 모기지론으로 대출받은 뒤 금리가 낮아지면 은행권 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하지만 금리가 올라갈 경우 은행권의 주택담보 대출을 받은 사람은 모기지론으로 갈아타기가 쉽지 않다.신규로 모기지론을 신청할 경우 MBS의 추가 발행 등에 따라 모기지론의 고정금리가 이미 올라가 있는 상태여서 갈아타기를 한다 해도 실효가 없다. ●단기대출→모기지론 전환은 미약 이같은 모기지론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만기가 도래하는 가계의 주택담보대출을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으로 바꾼 사례가 아직은 많지 않다.7월 말 모기지론 판매실적 가운데 다른 은행에서 옮겨온 경우는 30%대(4800억여원)다.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부동산담보대출 액수(42조 3000억원)를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삼성경제연구소 최희갑 수석연구원은 “신규 모기지론이 활성화되면 모기지론의 순기능이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이지만,금리를 낮추고 상환기간을 늘리는 등의 유인책이 없으면 효과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가전 라이벌 삼성·LG 또 라이벌전

    가전 라이벌 삼성·LG 또 라이벌전

    가전업계의 영원한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간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기존의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에서 공기청정기,MP3플레이어,와인냉장고에 이어 식기세척기 등으로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18일 두 회사에 따르면 LG전자가 올들어 공기청정기,MP3플레이어,디지털카메라,와인냉장고 등 무려 4가지 시장에 본격 진출한데 이어 삼성전자도 그동안 LG에서 납품받던 식기세척기의 자체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올초 공기청정기 ‘클레나’를 내놓으며 웅진,샤프,청풍,삼성전자 등이 지배하던 공기청정기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달초에는 그동안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소량 생산하던 MP3플레이어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경기도 평택공장에서 자체 생산한 신제품 ‘X프리’를 대거 내놓았다. 이미 2000년부터 자회사인 ‘블루텍’을 통해 MP3플레이어를 출시했던 삼성전자는 올초 MP3플레이어 사업 본격 육성을 선포했다.올해 3500억원의 매출로 국내시장 1위를 달성할 계획이다. LG전자가 3·4분기내에 첫 제품을 내놓을 디지털카메라는 두 회사간 직접 경쟁은 아니지만 유일한 국산 브랜드인 삼성테크윈과의 ‘대리전’ 양상을 띠게 된다.LG는 현재 카메라 생산시설이 없어 설계와 디자인은 LG가 맡고 생산은 당분간 타이완업체에 맡길 계획이다. LG전자가 지난 17일 출시한 ‘와인셀러’도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LG는 지난해 OEM방식으로 ‘디오스 와인’을 내놓았지만 이번 제품은 창원공장에서 직접 생산한 것이어서 삼성과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다.삼성전자는 이미 2002년 300만원대 와인냉장고를 선보였으나 별 재미를 보지 못하자 올초 109만원대 제품으로 시장을 새롭게 공략하고 있다. 그동안 ‘공생’ 관계였던 식기세척기도 경쟁관계로 바뀔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LG전자에서 8인용 제품을,파세코로부터 12인용 제품을 납품받아 ‘메르헨’ 브랜드로 식기세척기를 판매해왔다.하지만 지난 6월 LG와 거래를 중단했고 파세코 역시 식기세척기 납품이 줄고 있어 삼성의 식기세척기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9월쯤 빌트인 제품을 내놓고 추후 매장용 식기세척기 출시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잇단 신규사업 진출에 대해 “MP3플레이어와 디지털카메라 사업 진출이 경쟁사보다 늦긴 했지만 휴대전화의 디지털컨버전스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두 제품의 기술력 확보가 시급했다.”고 설명했다. 올들어 윤종용 부회장이 생활가전을 직접 챙기고 있는 삼성전자도 연말까지 수원사업장 세탁기·에어컨 생산라인의 광주공장 이전을 마무리짓고 생활가전의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사설] 금리인하 경기회복으로 이어져야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13개월 만에 전격 인하한 것은 물가억제보다도 경기회복이 더 시급한 과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대출금리 부담을 줄여 내수와 투자가 살아나게 한다는 강한 경기부양 의지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우리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질지도 모르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음을 방증한다.한은은 고유가 여파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건설경기마저 침체되면서 내년의 저(低)성장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는 것 같다. 한은은 금리인하 이후 1년간 기업은 1조 2000억원,가계는 1조 3000억원의 금융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회사채나 은행 대출금리가 콜금리 인하 폭과 같은 수준으로 떨어질 경우를 가정한 추산이다.시장에서도 경기회복에 대한 통화당국의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그러나 금리 인하만으로 경기를 떠받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여겨진다.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자금난 해소에 도움을 주겠지만,대기업들은 자금이 없어 투자를 하지 않는 상황이 아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금리 인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다른 정책들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대기업들이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가능한 범위 내에서 규제를 빨리 푸는 등 시장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노사문제 등에 대한 정책의 불확실성도 시급히 제거되어야 한다.정치권은 재정지출 확대나 감세정책 등의 효과에 대해 논쟁을 확대해서는 안 된다.대책의 장·단점을 냉철히 판단해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게 해야 한다. 한은이나 정부는 금리 인하가 물가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비해 금리인상을 제시하기도 했다.한국개발연구원(KDI)도 물가 부담이 따르는 대규모 부양책은 정당화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저금리 기조로 수백조원으로 추정되는 부동자금의 규모가 더욱 커지지 않을까 하는 점도 걱정된다.
  • 일 많이하고 생산성 낮다

    기존의 통념과 달리 시장 자유주의의 미국보다 사회보장제 등 복지 정책을 실시해온 유럽 국가들의 노동생산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 소재 경제정책연구소(EPI)가 12일 교역과 투자,기술 등 경제 성장 요인이 미국과 유사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9개국을 미국과 비교,분석한 ‘2004/2005 미국 노동현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유럽 주요 7개국보다 노동자 근무시간은 길고 생산성은 낮았으며 빈부격차는 최악이었다. 가장 최근인 2002년 통계로 봤을 때 미국은 생산성에 있어 노르웨이,벨기에,네덜란드 등에 이어 20개국 가운데 8위였다.미국 노동자들은 연간 1815시간을 근무,호주(1824시간),뉴질랜드(1816시간)에 이어 3위였다.1340시간을 일한 네덜란드인들보다 59일을 더 일한 셈이다.미국을 뺀 나머지 국가들의 평균은 1602시간이었다. 1979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질 임금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미국은 2000∼2003년 다른 19개국의 평균치인 0.5%에도 못미치는 0.3%였다.미국 제조업 노동자들의 시간당 임금은 79년 당시 최고 수준에서 2002년에는 독일,벨기에 등에 이어 8위 수준으로 떨어졌다. 빈부격차는 19개국 중 1위로 최악이었다.미국은 계층간 소득분배 불평등 정도를 가늠하는 기준인 지니계수가 0.368이었다.지니계수는 0과 1 사이의 값을 가지며 0에 가까울수록 불평등 정도가 덜하다.국민 평균소득의 50%이하 가구비율을 나타내는 빈곤율도 미국이 17%로 가장 높았다. 보고서는 “2000년대 미국의 일자리 창출 신화가 과장됐으며 실제로는 상당수 OECD 국가들보다 고용지표가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4000억달러 수출’ 정책토론회

    방희석 한국무역학회장은 20일 오전 9시30분 COEX에서 ‘4000억 달러 수출시대를 위한 무역정책 방향 및 한국무역사의 재조명과 현대무역의 과제’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 하반기 수출전망 ‘엇박자’

    성장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을 놓고 정부와 국책연구기관이 다소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정부는 견조한 호조세를 장담하는 반면 연구기관은 세계 정보기술(IT) 산업 둔화를 들어 주춤해질 것을 우려한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1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달에도 수출이 210억달러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같은 호조세는 3·4분기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장관은 “지난해 9월 이후 수출이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여 올 하반기에는 수출증가율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질 수 있으나 이는 통계적 착시현상일 뿐,수출 자체가 위축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코트라(KOTRA)의 한국상품에 대한 해외시장 수요전망이 8월에 더 높아진 점이나,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종합지수가 6월 들어 상승한 것도 수출 호조세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같은날 발표한 ‘7월 월간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IT산업을 중심으로 활황세를 보여온 수출이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반도체 수출증가율(전년동월대비)은 5월 69.1%에서 6월 57.3%→7월 41.4%로 점차 축소되고 있다. 반도체를 포함한 IT부문의 생산 증가세가 크게 둔화됨에 따라 전반적인 산업생산 증가율도 12.3%로 전월(13.5%)보다 소폭 둔화됐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자영업자 한국경제의 딜레마] (상)어제 양지서 오늘 음지로

    [자영업자 한국경제의 딜레마] (상)어제 양지서 오늘 음지로

    외환위기 이후 거리로 내몰린 많은 직장인들이 ‘사장님’으로 변신했다.이들이 창출한 고용과 부가가치는 경제 회생의 찰진 밑거름이 됐다.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경제전문가들과 정책입안자들의 입에서는 “선진국에 비해 너무 많은 자영업자가 우리 경제를 힘들게 한다.”는 말이 자주 나온다.우리 경제의 짐이자 비상구로 떠오른 자영업자의 실상과 문제점을 점검하고 해법을 모색해본다.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6월초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경제가 구조적 선진화를 이루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로 ‘자영업자’를 지목했다.한마디로 “사장님이 너무 많다.”는 얘기였다. 자영업자란 쉽게 말해 다른 사람에게 고용되지 않은 취업자를 뜻한다.월급쟁이,즉 전문가들이 쓰는 용어로는 ‘피용자’의 대칭되는 개념이다.여기에는 ‘나홀로 사장님’도 있을 수 있고 종업원 몇 명을 거느린 소상공인도 있을 수 있다.한꺼풀 더 들추면 사실상 실업자이면서 취업자로 잡히는 ‘백수 사장님’,이익을 전혀 내지 못하는 한계 자영업자도 적지 않다.이 부총리는 “경제구조의 전환기적 현상이 숫자로 나타나면 실망스러울 수 있다.”는 말로 이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조기·명예퇴직자 대거 창업 탓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영업자(가족 종사자 포함) 비중은 35%나 된다.미국(5.7%) 독일(10.8%) 영국(12.2%) 등 10% 안팎인 선진국과 비교하면 최고 5배가 넘는다.경제구조가 비교적 비슷하다는 이웃 일본(15.6%)과 비교해도 약 2배다.농경사회에서 유래된 가족단위 부업 비중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높다.노동연구원 정인수 선임연구위원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조기·명예퇴직자들이 창업전선에 대거 뛰어든 탓도 크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한때 고용을 신규창출하면서 외환위기가 휩쓸고 간 우리 경제의 상처를 톡톡히 어루만졌다.재경부 분석에 따르면 종업원수 10명 미만의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1999년부터 2003년까지 20만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숙박·음식업 집중포진 기세좋게 창업전선에 뛰어든 자영업자들은 그러나 공급과잉과 잇단 경기 악재로 제대로 소득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외환위기를 넘기자 이번에는 ‘외환위기 때보다 더하다.’는 내수침체가 찾아들었기 때문이다. 정부가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소규모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업체수는 2002년 말 현재 262만개로 전체 중소기업의 88.6%를 차지한다.‘중소기업체 사장님’을 표방하는 자영업자 10명 중 약 9명은 영세업자라는 얘기다.창업이 비교적 손쉬운 도·소매업(30.5%),숙박·음식업(21.6%),운수업(11.3%) 등에 절대 다수가 포진해 있다.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내수 부진으로 치명타를 입은 업종이기도 하다.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7월 소매업 매출은 17개월째 감소세다.숙박·음식업도 극심한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전국 자영업자(무직자)의 한달평균 사업소득이 132만원에 불과한 점도 열악해진 이들의 생활상을 말해준다. ●부메랑돼 돌아오다 한국은행 강준오 동향분석팀장은 “사실상 실업자나 마찬가지인 위장된 사장님과 몇년째 적자상태인 한계 자영업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고부가가치 경제구조로 전환하는 길목에,이들 자영업자가 이제는 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소상공인이 책임지고 있는 종업원수는 전체 중소기업 종사자의 절반 가까운(42.9%) 513만명에 이른다.위기의 자영업자는 고스란히 실업자 배출의 고통으로 이어지는 것이다.소호 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점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우리은행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음식·숙박업 연체율은 3.18%로 1년 전(3.09%)보다 뛰었다.노동연구원 정인수 연구위원은 “타이완의 경우 우리나라 못지않게 자영업자 비중이 높다.”면서 “다각도의 분석 노력과 신중한 해법 제시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데스크 시각] 故 손기정옹에게 올림픽훈장을/곽영완 체육부 차장

    지난 9일은 고 손기정옹이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을 제패한 지 68주년이 되는 날이었다.때마침 아테네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그의 업적을 기리는 각종 행사가 치러졌다.나라를 빼앗긴 암흑기에 국민적 자존심을 살려 준 쾌거는 앞으로도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베를린올림픽은 우리 민족에게만 의미가 있었던 건 아니다.나치정권 하의 독일에서 열린 베를린올림픽을 히틀러는 게르만족과 나치의 우월성을 선전하는 무대로 삼고자 했다. 그러나 당시 손기정이 대회의 꽃인 마라톤에서 우승하고,미국의 흑인 제시 오언스가 100m 등 육상에서 4관왕에 오르는 등 유색인들의 선전으로 히틀러의 의도는 적지 않게 빗나가기도 했다.그런 점에서 손기정은 우리 민족뿐 아니라 그 시대 ‘마이너리티’의 희망으로서 더 큰 의미를 지닌 셈이다. 하지만 그의 사후 2년이 지난 지금,우리에게는 여전히 자랑스러운 인물이지만 국제 스포츠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당시만큼 크지 않은 것 같다.아마도 우리가 그의 의미를 너무 작게 취급한 탓일 것이다. 지금이라도 그의 의미를 높일 수 있는,가치있는 작업은 없을까.그 가운데 하나가 올림픽훈장 추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과 관련해 주는 상으로는 메달과 올림픽컵,그리고 올림픽훈장이 있다. 메달의 역사는 승자에게 올리브나무 가지로 만든 관을 수여하던 고대올림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아테네에서 열린 제1회 근대올림픽에서는 1등에게 은메달과 올리브관 그리고 우승 증서,2등에게 은메달을 주었고,3등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1904년 제3회 세인트루이스 올림픽부터 오늘날과 같이 1∼3등에 금,은,동메달을 수여했다. 올림픽컵과 올림픽훈장은 이같은 개인 시상 외에 수여하는 비경쟁 상패다.1906년 피에르 쿠베르탱 남작에 의해 제정된 올림픽컵은 공적과 성실성에 있어 호평을 얻고 있으며,아마추어스포츠 진흥과 올림픽 운동에 기여를 한 협회나 단체에 주어진다. 1974년에 제정된 올림픽훈장은 올림픽의 이상을 실현했거나,스포츠계에 괄목할 만한 공적을 쌓은 사람에게 수여된다.또 올림픽의 대의를 이루는 데 크게 공헌한 사람도 대상에 포함된다.최초의 훈장은 20년간 IOC 위원장직을 역임한 에이버리 브런디지에게 그가 죽은 뒤에 수여됐고,국내에서도 고 정주영 현대회장 등이 수상했다. 고 손기정옹에게 추서했으면 하는 것이 바로 이 올림픽훈장이다.그의 생애는 ‘개인적 달성을 통해서나 스포츠 발전에 기여함으로써 올림픽의 대의를 이루는 데 탁월한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그런 그가 살아 생전 올림픽훈장을 받지 못했다는 건 어쩌면 후진들의 직무유기 탓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일이다. IOC도 거부할 이유보다는 받아들여야 할 이유가 더 많다.우선 IOC는 사자(死者)에 대해 많은 결례를 범했다. 최근에만 해도 IOC 홈페이지의 ‘올림픽 영웅들(Heroes)’ 코너에서 그의 국적을 북한으로 표시했다가 대한올림픽위원회(KOC)의 항의를 받고 정정하는 소란을 피웠다.여전히 역대 메달리스트 명단에는 ‘기테이 손’으로 방치돼 있다. 이 모든 잘못을 풀기 위해서라도 올림픽훈장 추서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그리고 그것은 한국 스포츠외교의 승리로 기록될 것이다. 곽영완 체육부 차장 kw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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