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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OECD 개발원조委 가입] 공적개발원조 문제없나

    25일 개발원조위원회(DAC) 가입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아직 공적개발원조(ODA)의 양과 질 면에서 저조한 수준이다. 무상(無償) 원조와 비(非)구속성 원조를 권고하는 DAC의 방향과 반대로 한국은 아직 유상 원조와 구속성 원조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DAC 대부분의 회원국들은 유상원조보다 무상원조의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반면 한국의 유상원조 비율은 40%를 넘는다. 때문에 정부 당국자들과 국제 원조 전문가들은 한국이 무상원조 비율을 높여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은 ODA를 지원하면서 관련 물자나 건설업자를 자국에서 충당하도록 강제조건을 다는 ‘구속성 원조’ 비율도 매우 높다. 반면 DAC 회원국 대부분은 사용방법에 여러 가지 조건을 붙이는 구속성 원조를 채택하지 않는다. 2007년 DAC 회원국의 구속성 원조 비율은 13%에 불과했지만 한국은 75%에 달했다. 심지어 아일랜드, 룩셈부르크의 경우 2007년 구속성 원조 비율이 0%였다.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돈 주고 욕먹지 않는 ‘진정한 원조’를 위해 한국 정부와 민간 업체 등이 구속성 원조 비중을 낮추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003년 필리핀 정부는 마닐라 남부의 통근열차 철도사업을 추진하면서 한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해당 사업을 실시할 경우 철로 주변 약 3만 가구가 강제로 이주해야 했다. 하지만 이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한국 정부는 유상원조 방식으로 조건을 붙여 공사의 시공을 국내의 한 건설업체에 맡겼다. 결국 공사가 진행되면서 필리핀 국민들의 반한(反韓) 감정은 거세졌다. 이는 도와주고 욕먹은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경제학자들 ‘출구전략’ 줄다리기

    경제학자들 ‘출구전략’ 줄다리기

    경제 위기를 극복하려고 취했던 비상조치들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출구전략(exit strategy)의 시행 시기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이 잇따라 2010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올려 잡으면서 한껏 달아오른 양상이다. 24일 한국관광공사 아카데미 지리실에서 열린 바른사회시민연대 주최의 ‘출구전략 언제가 적기인가.’ 좌담회에 패널로 참석한 학자들도 조기 시행론과 신중론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조동근 바른사회시민연대 공동대표 겸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출구전략) 때를 놓치면 더 큰 ‘기회손실’이 발생한다.”라며 조기 시행을 주장했다. 조 교수는 “내년 초에 기준금리를 0.25% 정도 올려 방향제시 차원에서 시그널(신호)을 줄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출구전략의 객관적 조건이 존재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제한 뒤 “출구전략을 먼저 시행하면 자국의 긴축이 외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상쇄되지만, 나중에 시행하면 우리의 긴축에 다른 국가들의 긴축효과가 더해져 이중고를 겪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창규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도 “광의의 출구전략은 이미 시행되고 있다.”면서 “협의의 출구전략(금리 인상)도 가능한 한 조기에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출구전략을 빨리 하든 늦게 하든 부작용은 있다. 어느 쪽을 더 위험시할지는 선택의 문제”라면서 “자산시장, 특히 부동산의 거품 붕괴에 대비해야 한다. 우리 경제의 거품은 지난 1년 동안 수그러들기보다 더 커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는 “견실한 회복세가 확인될 때까지 금리 인상을 포함한 출구전략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면서 “자산가격 상승은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등 미시적인 정책으로 조절하면 된다.”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윤 교수는 ‘견실한 회복세’의 조건으로 고용 회복을 첫손에 꼽았다. 3·4분기 도시근로자가구의 평균소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는 등 긍정적인 지표와 부정적인 통계가 혼재된 상황이기 때문에 기다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윤 교수는 “상반기가 지나야 (금리 인상 움직임이) 더 뜨끈뜨끈해지고 하반기에 가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중근 장안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차기 G20 의장국인 만큼 국제공조의 명분을 무시하면서 공조의 틀을 깨기는 대외의존이 높은 상황에서 쉽지 않다.”면서 “경제의 본격적인 회복 여부와 주요국의 출구전략 시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성급한 시행이나 실기로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성급한 출구전략으로 경기 재침체 사례(1937년 미국 루스벨트 정부의 긴축정책, 2000년 일본의 제로금리 해제)와 뒤늦은 출구전략에서 비롯된 부작용 확대 사례(1980년대 후반 일본의 저금리정책)를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국, OECD 개발원조委 가입] “2012년까지 阿연수생 5000명 초청”

    [한국, OECD 개발원조委 가입] “2012년까지 阿연수생 5000명 초청”

    아프리카 하면 치타와 가젤이 뛰어다니는 장면만 퍼뜩 떠오른다는 국민이 다수라면 그 나라엔 미래가 없다. 아프리카는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미개척지이자, 성장엔진이다. 손에 잡히지도 않는 관념적 이슈를 놓고 지난 십수년간 우리끼리 치고받고 있을 때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은 아프리카에 벌써 깊숙이 진출했다. 24일 한국과 아프리카연합(AU)이 서울에서 첫 장관급 회의를 가진 것은 만시지탄이긴 하지만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인도·터키·중국·일본에 이어 다섯번째로 AU와 파트너십을 구축한 셈이다. 실용을 앞세운 이명박 정부는 지난 정부들이 놓친 아프리카를 치타보다 빠른 속도로 따라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 전략은 ‘마음을 담은 원조’다. AU 53개국을 지역별로 대표하는 15개국 장관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012년까지 한국의 대(對) 아프리카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지난해 대비 2배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열린 제2차 한·아프리카 포럼에서 양측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선언 2009’를 채택했다. 지난해 말 현재 한국의 대 아프리카 개발원조 규모는 무상 7400만달러, 유상 3400만달러 등 총 1억 800만달러다. 유 장관은 “앞으로 아프리카의 특수사정에 적합한 맞춤형 지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 진출이 늦은 만큼 질(質)로 승부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셈이다. 양측은 서울선언에서 “아프리카 원조가 경제지원은 물론 수자원 고갈 등을 유발하는 기후변화에도 집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이 내년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으로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가교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한국은 2012년까지 아프리카 연수생 5000명을 초청하고 아프리카에 해외봉사단을 1000명 이상 파견하기로 약속했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포럼은 정운찬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 40여명과 아프리카 국가별 대표단 130여명, 주한외교사절단 50여명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인과 학생을 합쳐 모두 1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자살로 비춰본 우리사회 자화상

    2009년을 들썩이게 했던 키워드 가운데 하나가 ‘자살’이다. 지난 2월 탤런트 장자연의 자살은 연예계에 구태의연하게 행해지는 로비와 비리의 단면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정치보복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던져줬다. 최근엔 연쇄살인범 정남규의 자살로 교정당국의 수감자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렇게 자살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실체를 살펴볼 수 있는 결과물이다. KBS 1TV에서 24일 오후 10시부터 방송되는 ‘시사기획 쌈’은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자살을 파헤친다. 특히 한국에서만 한해에 1만 3000여명이 자살로 사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단연 1위인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담았다. 취재진은 한 병원 응급실에 일주일간 머물며 병원에 실려온 환자들을 분석했다. 거의 하루에 한 명꼴로 자살을 시도해 병원에 실려왔으며 연령대도 다양했다. 또 인터넷을 통해 함께 자살할 사람을 구하는 20대 남성과 나눈 생생한 인터뷰도 담았다. 문제는 예산도, 법도 없다는 것. 현재 국회에 제출된 자살 방지 관련 예산은 7억원이다. 이 가운데 자살예방 공익광고 예산 3억원을 빼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제2차 자살예방종합대책을 시행하려면 200억원가량이 들 것으로 예측됐음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자살방지법도 표류하고 있다. 지난 17대 국회에도 자살방지법이 제출됐지만 논의도 없이 폐기됐다. 자살 방지를 위해 어떤 법적·제도적 장치가 필요한지 알아본다. 취재진은 영국과 미국의 사례를 통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영국의 자살률은 우리나라의 4분의1밖에 되지 않는다.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이다. 미국 역시 자살과 우울증은 부끄러운 질병이 아니라는 자살 관련 교육을 강화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MB “2012년 阿원조 2억弗로 확대”

    MB “2012년 阿원조 2억弗로 확대”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아프리카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를 오는 2012년에는 2억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압둘라예 와데 세네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아프리카에 대한 공적개발원조가 지난해에는 1억 700만달러였으나 2012년에는 2억달러로 2배 늘릴 것”이라면서 “세네갈에 대해서도 농업, 기초사회서비스, 교육훈련 분야 등에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5년 이후 한국과 세네갈의 교역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경제·통상 협력이 지속적으로 발전되고 있음을 평가하고, 세네갈의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와데 대통령은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배울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한국기업의 투자가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 AC) 가입 여부를 결정할 DAC 특별회의가 25일 프랑스 파리 OECD 본부에서 열린다. 오준 외교통상부 다자외교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DAC 사무국은 지난달 한국이 DAC 가입기준을 충족하며 우리나라의 가입을 권고한다는 요지의 심사 결과보고서를 제출했다.”며 “우리의 DAC 가입이 확실시되며 내년 1월부터 회원자격이 부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DAC 회원국에 가입하면 신흥공여국 지위에서 벗어나 선진공여국으로 공식 인정받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국가 브랜드 이미지와 국격을 한단계 격상시키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모닝 브리핑] UNDP 서울사무소 46년만에 폐쇄

    한국에서 46년동안 개발협력사업을 시행한 국제개발계획(UNDP) 주한 사무소가 문을 닫는다. 대신 개발도상국 지원을 위한 서울정책센터가 새로 설립된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헬렌 클라크 UNDP 총재는 23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UNDP 본부가 관장해 온 아시아·태평양 지역 개도국의 개발협력 사업들을 서울정책센터가 넘겨받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UNDP 서울정책센터 설립협정’에 서명했다. UNDP 한국사무소는 지난 1963년 서울에 설치돼 모두 1억달러의 기금을 들여 한국의 농업, 과학 기술, 교육 분야의 원조 사업을 관장해왔다. 한국이 25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 가입이 확실시됨에 따라 한국의 지위 전환으로 문을 닫게 됐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비산업분야 배출량 43%… 녹색생활 실천 중요”

    “비산업분야 배출량 43%… 녹색생활 실천 중요”

    “국내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정해진 가운데 지자체의 부문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선정한 것은 큰 의의가 있다. 앞으로 각 지역의 배출량 감축계획에 보탬이 되는 자료라고 생각한다.” 환경부 윤종수 기후대기정책관은 국립환경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대한 설명부터 꺼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의무 감축국에 들지 않은 나라는 우리나라와 멕시코뿐이다. 15위권의 경제수준이나 세계 9위의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국제적인 압력이 증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감축노력은 절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달 코펜하겐 회담에 대한 회의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국가 감축목표를 정한 것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노력을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국가로서의 위치와 2010년 G20 의장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온실가스 감축노력은 선진국과 개도국간 가교역할을 충실히 한다는 점과 발표시기를 미루다가 선진국 수준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라는 요구에 대한 차단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비산업 분야는 별도 예산이 거의 들지 않으면서 감축효과도 즉각 나타날 수 있어 기업 부담을 최소화하는 녹색생활 실천운동이 대안이다. 윤 정책관은 “비산업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 발생량의 43%를 차지하며, 산업분야보다 비교적 감축이 쉽다.”면서 “이 부문의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국민 개개인의 생활속 작은 실천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가정·직장·학교·유통매장·군부대 등 10개 부문의 실천사항으로 ‘녹색생활의 지혜’를 제작, 배포했다. 걷기나 대중교통 이용, 친환경제품 구입, 물 절약, 쓰레기 재활용, 올바른 운전습관, 플러그 뽑기 등 생활속 실천운동은 다양하다. 실천수칙이 국민의 생활속에 정착된다면 비산업부문의 감축 잠재량이 커져 산업계의 부담도 덜어 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실천운동만으로는 국민들의 행동패턴을 신속히 바꾸기란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다양한 인센티브제를 도입했다. 그는 “가정에서 전기·수도·도시가스 등의 절약으로 감축실적을 인센티브로 되돌려 주는 ‘탄소포인트 제도’를 시행, 현재 173개 지자체가 참여하고 있다.”며 “녹색생활 실천에 맞춘 정책적 지원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사형수 정남규 자살… 수형자 관리 구멍

    사형 확정판결을 받고 복역 중이던 연쇄살인범 정남규(40)가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 사형수가 구치소에서 자살한 것은 2007년 2월 김모씨가 천안구치소에서 침낭 줄을 창살에 매 목숨을 끊은 지 2년9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정신적으로 극히 불안한 수형자의 관리소홀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22일 법무부에 따르면 정은 수감 중이던 서울구치소 독거실에서 21일 오전 6시35분쯤 목을 맨 채 발견됐다. 구치소 측은 그를 인근 병원으로 급히 옮겨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22일 오전 2시35분쯤 숨졌다. 발견 당시 정은 독거실 내 105㎝ 높이의 텔레비전 받침대에 재활용 쓰레기 비닐봉투를 엮어서 만든 끈을 연결해 목을 맨 상태였다. 구치소 측은 즉시 정을 병원에 옮겼지만 정은 저산소증으로 인한 뇌손상과 심장쇼크 등으로 끝내 사망했다. 법무부는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별도의 유서는 없었지만 개인 노트에 ‘사형제가 폐지되지 않을 것 같다. 요즘 사형제도 문제가 다시 덧없이 왔다가 떠나는 인생은 구름 같은 것’이라는 등의 언급이 있는 것으로 봐서 사형에 대한 두려움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 자살을 계기로 수형자 관리의 부실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2004년 이후 통계만 보더라도 구치소나 교도소에서 자살한 수형자는 정을 포함해 82명으로 매년 14명 가까이 되고 있다. 특히 2006년 법무연수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형자 10만명당 자살률은 30.5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이고, 이 중 자살을 가장 많이 한 수형자는 살인범으로 전체의 33%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정이 수감된 독거실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지 않았고 자살도구로 쓰인 재활용 쓰레기봉투도 아무런 제약없이 반입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크게 주목받은 사건에 관계된 사람은 더 이상 돌아갈 곳이 없다는 점 때문에 심리적으로 크게 동요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명확한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수감생활과 정서적 순화 등을 위한 전반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장형우기자 cho1904@seoul.co.kr
  • [히트상품 뜯어보기] 판매 1위 PN풍년 ‘통삼중 프리미엄 압력솥’

    [히트상품 뜯어보기] 판매 1위 PN풍년 ‘통삼중 프리미엄 압력솥’

    ‘맞벌이 부부에겐 끼니 해결도 속도전이다.’ 주방용품 전문업체 PN풍년의 ‘통삼중 프리미엄 압력솥’은 식사를 거르기 일쑤인 직장인 부부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여러가지 요리를 소화할 수 있는 데다, 요리시간이 짧게 걸리기 때문. 시장에선 마치 기다렸다는 듯, 출시 1년 만에 압력솥 업계 판매 1위에 올랐다. 판매량이 4만 1000여개에 이를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GS홈쇼핑에서는 판매를 시작한 뒤 방송 중 3차례나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통삼중 프리미엄 압력솥은 우선 다양한 크기의 압력솥과 찜솥, 양수냄비로 구성돼 있어 밥과 찜, 국, 찌개요리 등을 한꺼번에 할 수 있다. 멀티기능 제품인 셈이다. 용량에 따라 깊은형(4.5ℓ)과 낮은형(3.0ℓ)으로 구성돼 있어 밥하는 압력솥과 요리하는 압력솥으로 취향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 낮은형의 압력솥은 적은 양의 요리를 하기에 적합해 싱글들이 반색할 만하다. 또 통삼중 구조로 제작돼 가볍고 열전도가 빠른 알루미늄의 장점, 광택과 내구성이 뛰어난 스테인리스의 장점을 함께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바닥만 3중인 다른 제품에 비해 요리시간이 단축되고 온기가 오래 지속된다. 옆면에 음식이 덜 눌어붙으니 설거지하기도 편하다. 국내 주방용품 전문기업 PN풍년은 통삼중 프리미엄 압력솥으로 주부들의 믿음을 더 얻었다고 말한다. PN풍년은 1954년 세광알미늄㈜으로 시작해 1970년대 순수 우리기술로 압력솥을 처음 개발하기도 했다. 업체명보다 ‘풍년 압력솥’으로 많이 알려져 있을 정도로 압력솥은 PN풍년의 대표제품으로 통한다. 대부분의 주방 브랜드가 중국, 동남아 등지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취하는 것과는 달리, 엄격한 품질관리와 100% 국내 생산을 고집하고 있기도 하다. 이 같은 원칙 덕분인지 지난해 320여억원의 매출로 압력솥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 동남아, 일본 등 세계 12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PN풍년 마케팅팀 이준규 부장은 “PN풍년의 다른 압력솥이 매월 평균 500~1000개 정도 판매되는 데 비해 통삼중 프리미엄 압력솥은 평균 3000개가 판매되고 있는 효자상품이다.”면서 “통삼중 프리미엄은 압력솥 한 개 구입으로 다양한 기능의 세트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커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비결을 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사설] 감원없는 위기 극복, 고용확대 성장돼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 경제의 올해 성장률을 0.1%, 내년에 4.4%로 전망했다. OECD 30개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경제가 예상보다 흐름이 양호하며 내년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인 4%보다 다소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우리 경제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불과 4분기 만에 위기의 터널을 빠져 나오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더구나 위기 속에서 감원보다는 임금삭감으로 고용 수준을 어렵게 유지한 정부와 기업의 노력은 평가할 만하다. 우리 경제의 회복세는 수출 호조와 재정정책에 힘입은 바 크다. 대외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보였고 정부가 재정을 조기 투입해 내수를 떠받친 덕분이다. 무역수지 흑자와 외환보유고 증가에 따른 자본 확충으로 내년 이후에도 4%대의 성장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감경기는 여전히 차갑다. 고용 없는 성장이 지속되는 탓이다. 실업률이 3.7%라지만 취업준비생이 65만명, 구직단념자가 18만명, 잠시 쉰 사람이 145만명에 이른다. 노동력을 가진 국민 300만명 이상이 할 일 없이 놀고 있는 셈이다. 중소기업에선 20만명 이상 인력부족을 호소하는데, 주위엔 청년실업자가 넘쳐나는 게 현실이다. 학력과 능력에 맞는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가 없다 보니 공무원 시험과 대기업만 문전성시다. 여기에 저출산 고령화는 성장잠재력을 더욱 약화시키고 있다. 성장과 고용확대를 동시에 이루려면 우선 구직자들의 눈높이와 일자리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따라야 한다. 정부는 고용창출 효과가 큰 관광 등 서비스산업 육성에 더욱 신경쓰고, 범정부 차원의 노동인력 확충 특별기구의 구성을 고려해 보길 바란다. 아무리 경제가 좋아져도 일자리가 없으면 모래성일 뿐이다. 고용확대를 통한 성장에 국민·정부·기업이 다함께 관심과 힘을 모을 때다.
  • 日정부 디플레이션 공식 인정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가 현재의 경제 상황이 물가가 하락하고 경기가 침체한 디플레이션 상태임을 공식 선언했다.간 나오토 부총리 겸 경제재정담당상은 20일 오후 “완만한 디플레이션 상황에 있다.”는 내용을 담은 ‘11월 월례경제보고’를 각료회의에 제출했다. 지속적인 물가 하락이 기업의 수익을 악화시켜 임금인하·실업증가 등을 초래, 더욱 물가가 떨어지는 악순환에 들어선 현실을 인정한 셈이다. 디플레이션은 2001년 3월부터 2006년 8월까지에 이어 3년5개월 만에 다시 찾아왔다. 다만 ‘경제보고’의 기조판단에서 4개월 연속 ‘회복되고 있다.’는 표현을 그대로 썼다. 간 부총리는 앞서 기자회견에서 “디플레이션 상황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달까지 7개월째 물가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9월(3분기) 4.8%(연율 기준)였으나 10∼12월(4분기)부터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19일 회원국 경제전망에서 일본을 디플레이션 상태로 규정했다. OECD는 “2011년까지 일본의 실업률이 5% 중반으로 예상되며 디플레이션 상태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에 “물가가 상승세로 접어들 때까지 양적 완화정책을 실시해야 한다.”면서 초저금리 정책의 유지를 주문했다.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열고 정책금리를 0.1%로 동결했다. 그러나 “(경기는) 회복되고 있고 하향 위험이 감소하고 있다.”며 ‘월례경제보고’와 같은 판단을 내렸다.한편 도쿄 증시는 이날 정부의 디플레이션 선언 등과 맞물려 지난 7월17일 이후 4개월 만에 95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닛케이평균주가지수는 19일에 비해 51.79포인트(0.54%) 하락한 9497.68포인트로 마감됐다. 금융계에서는 엔고의 불안감에다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신, 대기업들의 경쟁적인 증자 등 때문에 일본 주가가 추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hkpark@seoul.co.kr
  • 서울시-삼성화재 시민안전교육 나서

    서울시와 삼성화재가 시민의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에 나선다. 지방자치단체의 일방적인 생활안전 교육보다는 민간 기업의 네트워크를 이용, 입소문 홍보를 적극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서울시는 20일 시청 제1별관에서 삼성화재와 ‘시민안전의식 향상을 위한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19일 밝혔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사고 없는 안전한 도시가 시민 고객 행복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판단 아래 다양한 안전정책을 추진해 왔다.”면서 “그러나 여전히 시민들의 안전의식이 낮아 새로운 홍보·전파수단의 도입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4월 서울시가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민 안전의식 조사’에서 서울시민은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안전의식을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시민 안전의식도는 7.5점(10점 만점)인데 반해 서울시민은 5.35에 그쳤다. 특히 소화기사용법, 심폐소생술, 생활안전교육 등 실생활에서 활용도가 높은 일부 항목의 경우 여성의 인식도는 남성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는 삼성화재 여성 리스트컨설턴트(RC)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활동 중인 삼성화재 RC 1만 5000명중 교육전담인원 300여명이 내년 3월 서울소방학교에서 2주간 소방안전 및 심폐소생술 집중교육을 받게 된다. 이렇게 교육을 받은 RC들이 고객들에게 보험 상담뿐 아니라 각종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교육도 하게 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신발·섬유패션 트렌드 한눈에

    ‘2009 부산국제신발섬유패션전시회’가 19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2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외 278개 신발·섬유업체가 참가해 539개 부스 규모로 운영된다. 신발과 섬유패션 산업의 최신 추세와 첨단기술 등을 한눈에 살펴보고, 국내외 바이어를 상대로 판로에도 나선다. 신발부문에서는 부산국제첨단신발부품전시회가 ‘New Art of Shoe Technology’라는 주제로 열렸다. 국내외 102개 신발업체가 참가하며 올해 처음 열린 국제첨단신발기능경진대회 수상작품인 트렉스타의 네스트 핏과 화승 르까프의 닥터 세로톤 등이 특별전시된다. 섬유·패션 부문에서는 국내외 176개 업체가 참가하는 ‘부산국제섬유패션전’이 진행된다. 섬유패션전에는 300여명의 국내 바이어와 170여명의 국외 초청 바이어가 참가해 섬유패션산업의 다양한 콘텐츠와 최신 흐름 정보를 교환하고 구매활동도 벌일 예정이다. 이밖에 별도 행사로 프레타포르테 부산콜렉션 2010 봄·여름 패션쇼도 함께 열려 리아성 등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11명의 전문디자이너 작품들이 첫선을 보인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OECD “한국 내년 4.4% 성장”

    한국이 올해 플러스 성장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OECD는 19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의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0.1%, 4.4%로 예상했다. 지난 6월 OECD가 내놓았던 마이너스 2.2%, 3.5%에서 각각 2.3%포인트, 0.9%포인트를 상향 조정한 수치다. OECD가 올해 플러스 성장을 예상한 국가는 30개 회원국 중 한국과 오스트레일리아(0.8%), 폴란드(1.4%) 등 3개국뿐이다. 특히 OECD가 전망한 내년도 한국의 성장률(4.4%)은 회원국 중 가장 높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세계경제(OECD+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성장률은 3.4%, OECD만 보면 1.9%다. 미국은 2.5%, 일본은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OECD는 “한국은 3·4분기까지 확장적 재정정책(GDP의 6%)과 수출의 영향으로 회원국 중 가장 빠르고 강하게 회복한 국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민·관 경제연구기관장 간담회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인 4%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온실가스로 울고 웃는 지자체들] 산업도시 울산 ‘울상’

    산업도시 울산에 온실가스 감축 비상령이 떨어졌다. 정부가 오는 202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배출전망치(BAU) 대비 30% 감축’안을 최종 확정해서다. 2005년 배출량 대비 4%를 줄어야 한다. 연간 에너지 소비량이 50만TOE(석유 1t을 연소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양) 이상 사업장은 내년부터, 5만TOE 이상은 2011년부터, 2만TOE 이상은 2012년부터 각각 시행된다.울산은 정부가 제시한 우선 감축 대상인 산업(85.6%)과 수송(9.4%) 부분의 에너지 사용량이 전체의 95%를 점유해 강도 높은 저감대책이 불가피한 실정이다.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가 확정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 6095만CO₂t(2005년), 최종에너지 소비량 2252만 5000TOE(2007년)로 전국의 10.3%와 12.4%를 점유하는 울산은 가계·기업·지방정부 모두 총력적인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야 하는 큰 부담을 안게 됐다.울산의 2020년 온실가스 배출량(추정)은 매년 4.1% 증가세를 보여온 점을 감안하면 1억 1000여만CO₂2t으로 2005년 대비 47%나 줄여야 해 획기적인 감축안을 시행하지 않는 한 온실가스 배출을 유발하는 각종 산업단지의 기업체 유치와 공장증설도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또 지역의 에너지 다소비 업체(연간 2000TOE 이상 145곳) 중 연간 소비량 50만TOE 이상인 SK에너지,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 S-OIL, 한주, 고려아연 등 5개 업체는 내년부터 목표관리제로 감축에 들어간다. 나머지 업체들도 목표관리제의 틀속에서 에너지 및 온실가스 감축 수순을 밟게 된다.울산시 관계자는 “이달 온실가스 감축·대기질 개선을 위한 중장기 종합계획 수립에 착수한 데 이어 내년 4월까지 ‘온실가스 저감 기본 및 실천계획’ 용역을 완료해 구체적인 저감 방안 및 실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서울광장] 농업기술을 ODA(공적개발원조) 선봉대로/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농업기술을 ODA(공적개발원조) 선봉대로/육철수 논설위원

    이달 초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중요한 국제행사 하나가 열렸다. 아시아 12개국 차관급 대표들이 모여 다자간 농업기술협력 협의체인 ‘아시아 농식품 기술협력 이니셔티브’(AFACI) 출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리 농촌진흥청이 주관했는데 정운찬 국무총리까지 배석한 국제행사치고는 아주 조촐했다. 국내에서 크게 주목받진 못했지만 그 의미는 결코 작지 않았다. 우리나라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등 12개 창립 회원국이 농업기술을 매개로 ‘하나의 아시아’(One Asia)를 선언한 행사였기 때문이다. 아시아 국가 간 농업협력을 내세웠지만 사실 한국이 다른 나라에 기술을 한수 가르쳐주려는 것이다. 저개발국들의 기아극복과 빈곤탈출, 농업·농촌개발을 도와주는 게 가장 큰 목적이다. 그 다음에 유전자원의 공동 개발로 회원국 간 이익을 도모하고, 정보 공유로 농업기술의 공동 발전을 이루어 보자는 취지다. 창립 회원국에서 제외된 파키스탄은 뒤늦게 주한대사를 통해 “우리는 왜 뺐느냐?”며 무척 서운해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문은 언제나 열려 있어서 아시아 국가들에게 매력적인 협의체가 될 듯하다. 우리는 이미 새마을운동과 같은 농촌개발 경험과 벼 다수확기술 등을 확보하고 있다. 이런 경험과 기술은 세계적으로 호평받고 있고 협의체에서 한국의 역할은 클 수밖에 없다. 한국의 농업기술 수준은 식량작물 생산 분야에서 선진 7개국 못지 않다. 농업생명공학, 농업기계화·자동화 기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도 알아주는 수준이다. 농업국이면서 기술에 취약한 아시아권 나라들의 지원 요청이 쇄도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마침 우리나라는 오는 25일 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 가입을 준비 중이다. 공적개발원조(ODA)를 획기적으로 늘려 국가의 외교·경제적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무상원조는 현재 1조 5000억원에서 5년 뒤 4조~5조원으로 불어난다. 이는 문화·체육·관광(2009년 예산 3조 50 00억원)이나 외교·통일(3조원) 부문의 1년치 예산을 넘는 규모여서 만만찮은 부담이 될 수 있다. 현금이든 식량 원조든, 기왕이면 수혜국에 가장 실효적이면서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큰돈 들이지 않고 효율성을 높이는 원조는 농업기술 이전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그동안 우리가 지원한 것 가운데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 부분은 농업만 한 게 없다. 세계의 기아인구가 10억명을 넘어섰고, 이중 3분의2는 아시아에 산다. 농업기술의 아시아권 이전사업은 그래서 중요하고 명분이 좋은 원조 수단이 될 수 있다. 더구나 농업은 21세기 녹색성장시대에도 여전히 각광받는 분야다. 농업기술 협력을 통한 ‘하나의 아시아’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제는 원조방식의 선택과 집중이다. 현재 농업기술의 저개발국 이전사업에 쓰는 정부예산은 연간 50억~60억원에 불과하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을 포함해도 200억원 남짓이다. 이는 무상원조 총액의 1.3% 수준이다. AFACI가 성공 모델로 정착하면 기아인구가 비교적 많은 아프리카·중남미로 확산시켜 ‘하나의 세계’를 향한 디딤돌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려면 정부 차원에서 농업기술 이전사업을 전략적인 원조분야로 선정해서 지원할 필요가 있고, 예산 배정도 재고해야 한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한국, OECD국 유일 노동비용 감소

    한국, OECD국 유일 노동비용 감소

    지난해 국제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단위노동비용이 감소한 유일한 나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2·4분기 단위노동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5% 감소해 OECD 평균 증가율인 3.6%보다 훨씬 낮았다. 또 우리나라는 25개 비교대상 국가 중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유일한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보면 핀란드가 10.3%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독일(7.8%), 오스트리아(7.3%), 스웨덴(7.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아일랜드(0.6%), 슬로바키아(2.2%), 미국(2.5%), 일본(2.8%) 등은 증가율이 낮은 국가군에 속했다. 단위노동비용은 상품 한 단위를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노동비용을 말하는 것이다. 단위노동비용의 감소는 해외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진다는 긍정적 의미를 담고 있다. 또 단위노동비용은 명목임금이 줄어들거나 생산성이 높아질 때 감소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명목임금 감소폭이 생산성 감소폭보다 컸기 때문에 단위노동비용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근로자들의 소득수준이 더 낮아졌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지식경제부가 지난 9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제조업의 단위노동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감소했다. 이는 기업의 감산으로 인해 초과급여와 특별급여가 줄어 시간당 명목임금(-3.2%)이 노동생산성(-2.7%)보다 더 크게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재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꾸준히 상승했던 단위노동비용이 경제위기를 맞아 명목임금 감소 등 일정 부분 조정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경기가 회복돼 임금이 오르면 단위노동비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쟁력 유지를 위해 생산성 향상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상품사면 자동 기부 기분좋은 ‘사랑 쇼핑’

    상품사면 자동 기부 기분좋은 ‘사랑 쇼핑’

    연말연시를 맞아 선물을 사면 자동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금이 적립되거나 환경을 지키는 ‘일석이조’의 이색아이템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탐스 슈즈’다. 탐스 슈즈 1켤레를 사면 똑같은 신발 한 켤레가 저개발국가의 어린이에게 기증된다. 온라인매장(www.tomsshoes.co.kr)과 신세계백화점, 명동 에이랜드 등 12개 매장에서 이 신발을 구입할 수 있다. 올 8월 현재 전 세계에서 15만켤레에 이르는 신발이 이렇게 마련돼 아르헨티나와 에티오피아 어린이들에게 전달됐다. 한국 판매를 맡고 있는 코넥스솔루션 임동준 이사는 “신발도 사고 어려운 아이들도 도울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져 2년 만에 직원이 2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날 정도로 많이 팔리고 있다. ”고 말했다. ●신발 1켤레 사면 1켤레 기증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서 만든 1만원짜리 다이어리를 사면 위안부 할머니를 도울 수 있다. 정대협이 2005년부터 수요집회 경비와 기금 마련을 위해 제작한 다이어리에는 세상을 떠난 위안부 할머니들의 추모일과 생전의 모습이 등재돼 있다. 안선미 정대협 간사는 “올해 다이어리 주제는 ‘희망을 엮어가는 사람들’로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할머니들을 기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책사면 인세 적립 청소년 도와 책을 사면 동시에 기부가 되는 아이템도 있다. 아름다운재단이 2003년부터 시작한 ‘인세 1% 기부’ 캠페인에 동참한 책을 사면 해당 인세의 1%가 자동으로 기부된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박광수의 ‘참 좋은 사람들’, 안도현의 ‘연어’ 등 현재 작가 192명과 32개 출판사가 참여하고 있다. 또 아름다운 가게가 만든 재활용 디자인브랜드 ‘에코파티메아리’(http://ww w.mearry.com)에서는 재활용품을 수거한 뒤 새롭게 디자인해 만든 사무용품, 옷, 소품 등을 판매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한국 통신요금 국민총소득 0.8%

    우리나라는 전화나 인터넷 등 통신상품을 이용하는 데에 1인당 국민총소득(GNI)의 0.8%인 18만원가량을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통신요금 수준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분석에 따른 것으로, 비율이 낮은 순으로 봤을 때 전 세계 150개 국가 중 23번째를 기록한 것이다. 통상 1인당 GNI가 높은 선진국일수록 GNI 대비 통신요금 수준은 낮게 나타났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ITU는 16일(현지시간) 한국 통신상품의 연평균 요금이 지난해 기준 1인당 GNI의 0.8%인 158달러(한화 18만원) 정도라고 밝혔다. 지난해 구매력평가(PPP) 기준 한국의 1인당 GNI는 1만 9690달러(2272만원)였다. 통신상품별로는 ▲유선전화 1인당 GNI의 0.4%(9만원), ▲이동전화 0.9%(20만원), ▲인터넷 1.2%(27만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전체 순위로 봤을 때 상품별 요금 수준은 유선전화(5번째), 인터넷(24번째), 이동전화(29번째)를 기록, 이동전화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ITU는 각 국가 간 통신요금을 비교하기 위해 ‘ICT 프라이스 바스켓(Price Basket)’이란 기준을 사용했다. 이는 유선전화 요금은 월 기본료에 30건의 통화를, 이동전화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량 사용자 기준에 따라 24건의 통화와 30건의 문자메시지(SMS)를, 인터넷은 월 사용료를 1인당 GNI로 나눠 산정하는 방식이다. 1인당 GNI 대비 통신요금 수준은 조사대상 150개국 중 싱가포르와 미국이 각각 0.4%로 가장 낮았다. 그리고 룩셈부르크, 덴마크, 홍콩, 아랍에미리트연합, 타이완, 스웨덴, 노르웨이 등이 각각 0.5%로 뒤를 이었다. 핀란드, 마카오, 스위스는 0.6%, 아이슬란드, 영국, 캐나다 등은 0.7% 수준으로 집계됐다. 일본과 벨기에, 호주는 0.9%, 그리스는 1.0%로 나타났으며, 오스트리아, 프랑스, 몰타, 트리니다드토바고는 1.1%, 슬로베니아와 뉴질랜드는 1.2%, 스페인은 1.3%의 결과를 보였다. 한국과 같은 0.8%인 국가들은 네덜란드, 키프로스, 바레인, 독일, 쿠웨이트, 아일랜드, 이탈리아 등이었다. 후진국으로 갈수록 높은 비율을 보였는데, 잠비아(53.4%), 르완다(55%), 탄자니아(55.4%), 우간다(60.4%), 토고(67.9%), 마다가스카르(71.7%) 등은 평균 1인당 GNI의 50% 이상을 써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한국 성장률 낙관적… 선진국 대열 합류단계”

    우리 경제에 대해 해외 전문가들의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저스틴 린 세계은행(WB) 부총재는 17일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한국금융연구원과 국제금융연합회 주최로 열린 ‘주요 20개국(G20) 한국 리더십’ 콘퍼런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의 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있어 성장률이 낙관적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린 부총재는 “한국은 이미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는 단계”라면서 “내년 G20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은 한국은 세계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 방안과 금융구조 개혁 등 이슈에 적절히 개입해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 부양에 따른 자산 거품 논란에 대해서는 “한국은 다른 국가들보다 잘 대응하고 있다.”면서 “주식과 부동산 시장의 거품을 막는 것은 세계 어느 시장에서도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답했다. 그는 “각국이 출구전략을 시행할 역량을 갖췄느냐가 중요한 도전과제”라면서 “아직은 경기 회복세가 취약하기 때문에 출구전략에 대한 구상보다 경기 부양책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호세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도 내년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4%를 웃돌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내년 한국의 성장세는 한국 정부가 전망한 것보다 더 긍정적인 쪽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4%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한국 경제가 올해 플러스(+)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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