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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마당] 쇼핑·구인·구직·교육소식

    [쇼핑] ●홈플러스 28일까지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설 상품권을 사전 판매한다. 50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구매 시점과 액수에 따라 상품권을 추가 증정하는 등 행사 기간과 혜택을 확대했다. 법인 전용 마일리지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여 100만원 이상 구매하면 금액의 0.1%를 적립해준다. ●CJ푸드빌 중국레스토랑 차이나팩토리가 올 한해 동안 신메뉴 시식회, 이벤트 행사 등에 참석해 서비스를 평가할 모니터요원 ‘테이스티클럽’ 5기(20명)를 모집한다. 4일부터 27일까지 홈페이지(www.chinafactory.co.kr)에서 신청 가능하다. 선정되면 월 1회 동반 1인 포함 차이나팩토리 무료 식사권과 VIP시식회 참석 기회 등이 부여된다. ●굽네치킨 쇼핑몰 굽네몰(www.goobnemall.com) 요리사 신효섭씨의 요리교실 참가자를 6일까지 모집한다. 16명(7일 발표)을 뽑아 15일 신효섭 셰프 요리연구소에서 열리는 요리교실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전채요리부터 2개의 메인 요리와 후식까지, 신씨가 제안하는 건강에 좋은 총 4가지 음식을 같이 만들어 볼 수 있다. ●맥도날드 온라인 주문·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맥딜리버리 웹사이트 (www.mcdelivery.co.kr)에서 주문을 받으며 메뉴와 가격, 배송예상 시간 등도 알려준다. 24시간 이용 가능하며 아침 메뉴에서 야식까지 골고루 주문할 수 있다. ●광동제약 6일까지 홈페이지(www.ekdp.com)에서 새해 소망 메시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돈, 사랑, 다이어트, 건강, 승진, 금연 등의 키워드를 선택해 복주머니에 담고 소망 메시지를 적어 응모하면 된다. 8일 담청자를 발표해 비타500, 옥수수 수염차 등을 제공한다. ●키엘 16일까지 페이스북(www.facebook.com/kiehls.korea)에서 울트라 촉촉 이벤트를 진행한다. 친구나 가족의 마음을 감동시킬 메시지를 작성하면 작성자와 수신자 모두에게 인기제품인 ‘울트라 훼이셜 크림’(3㎖), ‘미드나잇 리커버리 컨센트레이트’(2㎖)를 체험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선착순 1만명에게 지급하며 추첨으로 100명을 뽑아 상품도 증정한다.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는 13일까지 소녀시대 신규앨범 팝업스토어를 연다. 롯데백화점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가 함께 진행하는 것으로, ‘소녀시대’ 멤버들의 이미지를 활용한 쿠션, 모자 등 상품뿐 아니라 신규앨범 ‘아이 갓어 보이(I got a boy)’도 판매한다. ●ABC마트 20일까지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소아암을 비롯해 희귀병을 앓고 있는 취약계층 아동을 후원하는 흙 묻은 운동화(Dirty Shoes) 캠페인을 진행한다. 기간 동안 120여개 매장에서 판매된 아동화의 수익금 중 1%를 희귀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아들의 치료비와 생활비로 지원한다. ●제일모직 아웃도어 브랜드 빈폴아웃도어가 6일까지 고객 감사 대잔치를 벌인다. 다운점퍼와 팬츠를 세트로 구매하는 고객에게 3만원 모바일 금액권을 31일까지 증정한다. 금액권은 2월 한달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빈폴아웃도어 전국 매장을 비롯해 빈폴닷컴(www.beanpole.com)에서도 진행한다. ●GS샵 겨울방학을 맞아 바티칸 박물관전 초대권(2만 8000장)을 쏜다. 27일까지 ‘GS샵 인터넷 쇼핑몰(www.gsshop.com)과 모바일GS샵(m.gsshop.com)의 ‘바티칸 문화탐방’ 페이지에서 응모버튼을 눌러 신청하면 매주 수요일마다 2000명씩, 총 1만 4000명을 뽑아 초대권 2장을 증정한다. 주 1회 응모 가능하며 초대권은 휴대전화 문자로 발송된다. ●SK텔레콤 온라인 직영 쇼핑몰인 T월드샵(www.tworldshop.co.kr)에서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모든 고객에게 푸짐한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18일까지 펼친다. T월드샵 아이디당 한번 참여 가능하며 개통 철회 고객은 제외된다. ●KT 올레마켓 이용자를 대상으로 올레마켓(market.olleh.com) 퀴즈를 풀고 정답을 맞히면 맥북에어, 기프티쇼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이벤트는 다음달 4일까지며 참여 고객에게는 9종의 인기 유료앱도 무료로 준다. ●안랩 안랩 PC주치의 컴퓨터 출시 이벤트(shop.ahnlab.com)를 다음달 28일까지 진행한다. 안랩 PC주치의 컴퓨터 구매 후 동봉된 V3 365 클리닉 제품을 등록한 고객에게 스타벅스 커피 기프티콘, 국민관광 상품권 등을 증정한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오피스 프로그램인 오피스 365를 10인 미만 기업을 대상으로 90일간 무료 체험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2월까지 펼친다. 신청은 홈페이지(www.office365.com)에서 가능하다. ●파비스 비만 탈출 힐링 캠프를 5~15일 자사의 홍천 힐링타운에서 진행한다. 다이어트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3박 4일(1인당 18만원) 또는 9박 10일(1인당 54만원)로 진행되며 체성분 검사, 효소를 이용한 식이요법을 비롯해 요가 및 명상, 산행, 썰매타기 등 다양한 활동으로 구성돼 있다. 자세한 사항은 카페(cafe.naver.com/anyzyme4u) 및 블로그 (blog.naver.com/anyzyme4u) 참조. (033)435-3472. [구인·구직] ●LG MMA 영업, 지원, R&D 부문 신입 및 경력사원을 뽑는다. 9일까지 사람인 채용 홈페이지(lgmma.saramin.co.kr)에서 지원할 수 있다. ●신성통상 구매소싱본부 니트소싱팀, 패션영업본부 VMD팀 등 4개 부문에서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접수는 6일까지 이메일(nich@ssts.co.kr)로 해야 한다. ●현대종합금속 구매, 공무, 출하, 원가관리 부문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지원은 8일까지 홈페이지(www.hyundaiwelding.com)에서 할 수 있다. ●서한그룹 생산관리, 연구개발, 가공생산 등 20개 분야에서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8일까지 홈페이지(www.seohan.com)에서 접수한다. ●삼화페인트공업 R&D, 영업, 감리 등 11개 부문에서 신입 및 경력사원을 뽑는다. 입사지원서는 홈페이지(www.spi.co.kr)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접수는 우편 및 방문으로 받는다. 주소는 서울시 종로구 묘동 125번지 삼화페인트공업이다. ●동성하이켐 R&D, 공장혁신, 영업, 영업관리 분야 신입 및 경력사원을 뽑는다. 지원은 4일까지 홈페이지(www.i-chemex.com)에서 할 수 있다. ●삼강엠앤티 도장파트와 품질보증팀 경력사원을 뽑는다. 6일까지 이메일(recruit@sam-kang.com)이나 사람인 온라인 입사지원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쌍용정보통신 공공 및 엔터프라이즈 영업,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6개 분야에서 신입 및 경력사원을 채용한다. 홈페이지(www.sicc.co.kr)에서 지원서 양식을 다운받아 작성하여 4일까지 이메일(recruit@sicc.co.kr)로 접수 해야 한다. 자료: 사람인(www.saramin.co.kr) ●한국수자원공사 고졸 운영직 신입 ○○명을 모집한다. 4일까지. 고졸검정고시 합격자는 과목별 성적 평균이 80점 이상에 관련분야 자격증 보유자. 인터넷(www.kwater.or.kr) 접수. ●성동구치소 시설관리 기간제 근로자 1명을 모집한다. 남성만 응시 가능. 4일까지. 응시원서 접수처는 성동구치소 총무과(02)402-9131~4. ●창원시 지방계약직 공무원 3명을 모집한다. 국제협력·통상지원(영어 및 중국어 각 1명) 및 도시경관 업무 1명. 4일까지. 문의(055)224-2805.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장애인도서관 내 업무보조 기간제 근로자 1명을 모집한다. 4일까지. 신분은 공무원을 보조하는 근로자. 이메일(khorchid@korea.kr) 접수. ●충북발전연구원 충북공공투자분석센터 위촉연구원 1명을 채용한다. 10일까지. 이메일(kskim@cri.re.kr) 접수.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온실가스 감축관리 전문계약직 가급 및 나급 공무원 각 1명을 채용한다. 14일까지. 채용 기간은 계약일로부터 2014년 9월 30일까지. 접수처는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www.gir.go.kr). ●환경부 국립생태원건립추진기획단 10일까지 동식물 전문가 5명 채용. 수의전문테크니션 1명 , 온실 식물관리 3명, 야외공간 식물관리 1명. 계약기간은 임용 시부터 2013년 12월31일까지.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ecoplex.go.kr). ●울산시 개방형 직위 감사관 1명을 모집한다. 7~11일.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ulsan.go.kr) ‘시험정보’란 참고 또는 총무과(052-229-2441)로 문의. ●전라북도교육청 홍보기획 전임 계약직 1명을 모집한다. 원서 접수 8~10일, 대리 및 우편접수 불가. 자세한 사항 홈페이지(www.jbe.go.kr). ●한국보건복지인력원 보건교육사업분야 과제연구원 1명을 채용한다. 채용 기간은 21일~2013년 12월 31일. 접수는 13일까지. 이메일(1004@kohu.or.kr). 문의는 보건교육부(043)710-9293. ●국립재활원 장애인 대상 운전교육강사 2명과 행정보조원 1명을 채용한다. 근무기간은 2013년 12월 31일까지, 접수기간은 11일까지.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nrc.go.kr). 문의 장애인운전지원과(02)901-1553. ●전략물자관리원 2013년 청년인턴을 채용한다. 6일까지. 이메일(recruit@kosti.or.kr) 접수. [교육소식]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겨울방학을 맞아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독서활동과 경험을 통헤 독서를 생활화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2013년 겨울방학 특별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는 7일(월)부터 11일(금)까지는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책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라는 주제로 독서교실을 연다. 고대 인쇄술에서부터 오늘날의 전자 출판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위대한 문화유산인 책과 출판을 주제로 하여 우리 책의 우수성을 알려주고 문화적 자부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마련됐다. 이어 14일(월)부터 18일(금)까지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십대, 성장소설을 읽다-나 알기, 너 이해하기’라는 독서교실을 갖는다. 청소년기의 갈등과 혼란을 잘 그려낸 청소년 성장소설을 읽음으로써 청소년들 간의 진지하고 솔직한 소통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또 수능시험과 학업에 지친 청소년과 초등학생들을 위해 5일(토)부터 27일(일)까지 특별영화도 상영할 예정이다. 문의 (02)3413-4882. ●겨울방학 청소년 프로그램 올 겨울방학에는 서울시내 곳곳에서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취미활동과 해외문화 체험, 스포츠활동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서울시는 38개 청소년시설을 중심으로 건강·취미활동, 취약계층 학습 지원, 가족 활동 프로그램, 선진문화체험 등 4개 분야 모두 536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1만 250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강·취미활동 분야에서는 스키·스노보드·눈썰매 등과 소설가에게 배우는 글쓰기 강습, 방송댄스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청소년지원단의 일대일 학습멘토나 대학교 캠퍼스 탐방같은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관심 있는 학생들은 청소년 프로그램 포털 사이트인 유스내비(www.youthnavi.net)에서 모든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2013학년도 겨울방학시즌을 맞아 기획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그리고 어린이전용 미술관인 ‘에듀스튜디오’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평소에 쉽게 접하기 힘든 설치미술 등 다소 생소한 현대미술의 장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워크북을 개발해 미술관을 좀 더 친숙한 존재로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과천관 제1전시실에서는 다음달 24일까지 ‘임충섭 달, 그리고 월인천지전’과 연계한 청소년 대상 감상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작가 및 작품에 대한 비평 감상교육을 하고 작품을 보고 느낀 감성을 글로 표현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지난해 4월 교육형 전시공간으로 새롭게 개편된 어린이미술관 에듀스튜디오는 약 20만명의 어린이 관람객이 이곳을 다녀갔다. 교육프로그램에 관한 자세한 내용 및 신청은 어린이미술관 홈페이지(www.mo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교육기부 프로그램 교육과학기술부는 올 겨울방학 동안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전·대구·강원 등 전국 각지에서 교육청과 대학, 공공기관 등 다양한 교육기부 주체가 참여하고 있는 이번 프로그램은 지역과 여건에 따라 자신이 필요한 프로그램을 찾아서 신청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구에서는 영진전문대학 사회복지과에서 참여하는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강원도에서는 대학생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나눔과 베품’에서 진행하는 4박 5일 일정의 자전거 트레킹에 참여할 수 있다. 이밖에도 사이트에서는 지역이나 주제에 따라 자신이 받고 싶은 교육기부를 신청하면 교육기부를 하는 단체 또는 기관과 매칭을 해주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어 맞춤형 교육기부와 활용이 가능하다. 다양한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찾으려면 교과부 교육기부 사이트(www.teachforkorea.go.kr)로 접속하면 된다.
  • [2013 신춘문예-희곡 당선작] 기막힌 동거/임은정

    [2013 신춘문예-희곡 당선작] 기막힌 동거/임은정

    등장인물 아영(25) 숙자(37) 동곤(25) 집주인(55) 아들(28) 장씨(50)- 1인 2역 때 현대 겨울 장 소 도심 변두리 다가구주택 무 대 오래되고 낡은 느낌의 집이다. 조그만 마당이 있고 셋방으로 들어가는 문이 보인다. 문을 사이에 두고 마당과 방이 나뉜다. 방 안은 소박하고 단출하게 꾸며져 있다. 벽에는 커다란 시계가 걸려 있고 옷장, 책상, 앉은뱅이 화장대가 한구석을 차지한다. 부엌에는 싱크대와 소형 냉장고가 있다. 부엌 옆으로 화장실로 들어가는 문도 보인다. 네모난 종이 상자가 몇 개 놓여 있고, 일상용품과 옷들이 흩어져 있다. 1장. 마 당에서 방 안을 기웃거리는 정장 차림의 숙자. 한 손에는 고객 파일을 들고 있다. 목에 건 스톱워치를 보며 초조한 듯 시간을 재고 있다. 숙자 5, 4, 3, 2, 1.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간다. 아영 아직 내 시간이에요. 숙자 이제 내 차례야. 아영 (시간 확인, 밖으로 나간다) 이제 아영이 밖이고, 숙자가 방 안이다. 아영이 밖에서 방 안을 기웃거린다. 휴대전화 보며 시간을 기다리다 방 안으로 소리친다. 아영 1분 남았어요. (모래시계 꺼내서) 시, 작! (다 떨어지면) 땡!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간다. 숙자 아직 내 시간이야. 아영 이제 내 차례예요. 숙자 (시간 확인, 밖으로 나간다) 다시 마당에서 방 안을 염탐하는 숙자. 밖으로 나오는 아영을 붙잡아 방으로 밀고 들어온다. 숙자 전화는 왜 안 받아? 요리조리 도망만 다니고. 무조건 피하면 다야? 일부러 그런 거지? 어떻게 됐어? 벌써 며칠째냐고. 오죽하면 대낮에 일하다 말고 너 잡으러 왔겠어. 더 이상은 안 돼. 아영 숨 넘어 가겠어요. 숙자 시간 없어. 말일까지는 해결해줘. 아영 무리예요. 숙자 안 쫓겨나는 것만도 다행이거든. 아영 조금만 더···. 숙자 최후통첩이야. (고객 파일을 두고 나간다) 아영, 마당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밖으로 나온다. 어깨에 큰 가방을 메고 있다. 집주인, 빗자루 들고 다가간다. 집주인 꼼짝 마. 아영 으악! 집주인 내려놔. 아영 아니에요. 오해세요. 집주인 가방 내려놓으라니까. 아영 고모 모르세요? 여기 사는 분요. 집주인 (방 쳐다본다) 아영 키 좀 크고, 얼굴 동그랗고, 파마머리···. 집주인 젊은 게 어디 할 짓이 없어서. 아영 저 방이, 숙자 고모예요. 친척 동생, 아 그러니까···. 조, 조카예요. 집주인 도둑년이 어디서 수작질이야. 아영 (가방을 쏟으며) 조카 맞아요. 보세요. 다 옷뿐이잖아요. 고모 부탁으로 세탁소 가던 길이었어요. 훔친 거 아니에요. 두 사람은 대치하고 있고, 숙자가 급히 들어온다. 아영 고모! 도, 도둑으로 몰렸어요. 집주인 (빗자루 내리며) 아는 사람이야? 숙자 오해를 하신 것 같아요. 조카가 놀러 왔어요. 집주인 이 시간에 집에는 웬일이야? 숙자 뭘 좀 두고 와서요. 집주인 객식구는 오늘 가지? 숙자 (머뭇거리다) 며칠만 있을 거예요. 집주인 은근슬쩍 넘어갈 생각 말고 계산이나 똑바로 해줘. 숙자 무슨···. 집주인 수도, 전기, 가스! (수첩 꺼내서 적으며) 단 하루라도 사람이 늘었으면 더 내야지. (시계 보며) 어머, 마트 타임 세일···. (나간다) 아영, 떨어진 옷을 가방에 챙겨 넣는다. 숙자 조심하랬잖아. 아영 연습한 시나리오대로 잘 말했어요. 숙자 그 아줌마 눈치가 보통 아니야. 들키지 않게 잘해. 아영 (일어난다) 너무 억지를 부려요. 놀러왔다는데 세금이라니···. 숙자 밀린 방세나 신경 써. 숙자, 방으로 들어가 고객 파일을 챙겨 나간다. 아영, 다시 방으로 들어간다. 벽시계 쳐다본다. 오후 2시 무렵. 우유 배달 아줌마 변장을 한 동곤, 손수레를 끌며 마당을 서성인다. 동곤 (노크하며) 신선하고 고소한 내추럴 우유 왔어요. 아영 (문 가까이 다가와) 아무도 없어? 동곤 장트라블타에 직방인 야쿠르트 왔어요. 아영은 동곤이 온 것을 확인, 문을 열어 준다. 동곤, 후다닥 방으로 들어간다. 변장용 옷과 가발을 벗는다. 동곤 이렇게까지 해야 돼? 아영 앞으로 더한 것도 해야 돼. 동곤 뭘 또 시키려고? 아영 다른 방법이 없잖아. 동곤 이런 기발한 생각은 어떻게 한 거야? 아영 한 수 모방했지. 동곤 이런 걸 뭐라고 하냐? 월세방은 아니고, 파트방인가? 아영 아무려면 어때. 동곤 우리 시간제로 방 쓰잖아. 그러니까 시간방 아니야? 아영 잘도 갖다 붙인다. 2시부터 8시면 황금 시간대야. 어디가도 이런 방에, 이런 가격 없어. 동곤 방세 좀 깎아줘. 아영 휴학하고 미친 듯이 알바 뛰는 거 보고도 그래. 동곤 나도 밤마다 미친 듯이 부킹한다고. 아영 그럼 다른 방 알아보든지. 동곤 아, 아니야. (사이) 망이나 좀 봐. 슈퍼 좀 갖다 오게. 두 사람, 조심스럽게 마당으로 나오다 집주인과 맞닥뜨린다. 아영 (둘러대며) 동, 동생이에요. 집주인 동생? 혹시 남동생도 같이 이 방에···. 아영 아니, 놀러 온 거예요. (동곤에게) 뭐해? 들어가자. 집주인 나오던 거 아니었어? 아영 들어가던 길이예요. 아영과 동곤은 방으로 들어오고, 집주인은 자기 집으로 간다. 동곤 동생이라니? 아영 급한데 그렇게라도 둘러대야지. 이제부터 나는 누나, 그 누님은 고모야. 동곤 졸지에 수상한 가족 탄생! 불안 불안해서 여기 계속 살겠냐? 아영 변장 안 하면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마. 출입 금지야. 동곤 무슨 감옥도 아니고. 아영 그래 봐야 저녁 8시까지야. (나간다) 동곤은 손수레에서 침낭을 꺼내 덮고, 벽시계는 꺼내서 베고 잔다. 저녁 8시. 숙자는 방 앞에서 스톱워치 보며 계속 차례를 기다린다. 시계 알람 소리 몇 번 울린다. 동곤, 겨우 일어나 허겁지겁 나온다. 숙자 거기서 왜···. 동곤 ···. 숙자 누구···. 동곤 오, 오빠예요. 숙자 오빠라뇨? 동곤 아영이는 알바 가고, 깜빡 잠이 들어서···. 집주인이 마당으로 나오다 순식간에 두 사람과 마주친다. 숙자는 당황하고, 동곤은 침착하게 대처한다. 동곤 고모도 만나고 가려고···. 집주인 누가 뭐래. (숙자에게) 건넛방, 할 얘기가 있어. (집 전화 울린다) 잠시만. 집주인은 나가고, 숙자는 동곤을 붙잡아 방 안으로 들어간다. 숙자 오빠라고 안 했어요? 동곤 저···. 숙자 고모는 또 뭐예요? 동곤 둘 다예요. 숙자 무슨 소리예요? 동곤 그렇게 돼 버렸어요. 아니 그렇게 해야 돼요. 숙자 혹시 주인이 아영이를 알아요? 그쪽도요? 동곤 다 같이 만났어요. 숙자 만나다뇨? 동곤 주인은 우리가 남매인 줄 알아요. 숙자 남매가 아니에요? 동곤 아니 맞아요. 아영이는 동생입니다. 숙자 오빠라며? 너 뭐하는 놈이야? 동곤 (물러선다) 오, 오빠라니까요. 숙자 아영이는 분명히 형제가 없다고 그랬어. 동곤 사, 사촌 오빠. 사촌끼리 워낙 친하게 지내서 그냥 오빠라고 그래요. 숙자 뻥까지 말고 바른 대로 대. 동곤 복잡하게 생각 마세요. 집주인은 아무것도 몰라요. 아영이가 집주인한테 잘 둘러댔어요. 그러니까 우린, 모두, 아무것도 들키지 않았다고요. 숙자 가택 침입으로 경찰에 신고할 거야. 동곤 가택 침입이라뇨? 여긴 내 방이에요. 숙자 여기가 왜···. 동곤 이 방은···. 숙자 둘, 둘이 동거해? 동곤 대박! 근친상간이라고요? 숙자 빌려 쓰는 방에서 살림을 차리면 어떡해? 동곤 아니 점점···. 숙자 빨리 불어. (휴대전화 꺼내며) 당장 경찰에 신고할 거야. 콩밥 좀 먹어 볼래. 동곤 세, 세 들었어요. 숙자 세라니? 동곤 아영이가 세 든 12시간 중에서, 6시간을 다시···.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집주인. 숙자 (동곤에게) 꼼짝 말고 있어. 밖으로 나가본다. 집주인과 싸움이 벌어진다. 숙자 갑자기 이러시면 곤란해요. 집주인 일이 그렇게 됐어. 숙자 이 추운데 당장 방을 어디서 구해요. 집주인 원래 거기가 우리 아들 방이었어. 숙자 법적으로도 이건 걸려요. 이런 식은 문제가 있다고요. 집주인 젊은 사람이 팍팍하게 왜 그래. 법까지 들먹이는 건 좀 그렇잖아. 숙자 심한 게 누군데요. 집주인 내가 주인인데, 내 집을 맘대로 못 할 게 뭐가 있어. 숙자 다 낡아 빠진 집 한 칸 있다고 유세는···. 집주인 뭐, 유세···. 숙자 주인이면 다야? 집주인 이 여자가···. 당장 방 빼. 2장. 숙자, 아영, 동곤이 서로를 경계하며 마당을 빙빙 돈다. 숙자는 목에 건 스톱워치를 손에 들고, 아영은 가방에서 모래시계를 꺼내고, 동곤은 우유 손수레에서 큰 벽시계를 꺼내 든다. 도는 속도 점점 빨라진다. 숙자 0.5 아영 0.4 동곤 0.3 숙자 0.2 아영 0.19 동곤 0.18 숙자 0.17 아영 (건너뛰며 재빨리 다 센다) 0.16, 0.15, 0.13, 0.11. 땡! 다같이 내 차례야. 세사람은 서로 방으로 들어가겠다고 난리 법석. 순식간에 몰려 들어와 각자 방 안의 일상을 시작한다. 숙자는 출근 준비를 서두르고, 동곤은 시계를 베고 눕는다. 아영은 방의 벽시계 시침과 분침을 돌려 오전 8시로 맞춘다. 아영 내 시간이에요. 빨리 해주세요. 숙자 누구 때문에 이러는데. 아영 시간 가요. 빨리요. 숙자 (단단히 화가 나) 아영이 너···. 아영 ···. 숙자 사람을 들이면 어떻게 해? 동곤 (노래하듯) 뛰는 놈, 그 위에 나는 놈. 아영 조용히 해. 숙자 이건 엄연한 계약 위반이야. 이제 너하고는 계약 해지야. 아영 갑자기 그러시면···. 숙자 저 놈만 끌어들이지 않았어도 아무 탈 없었어. 동곤 (일어나며) 이거 왜 이래요. 나는 피해자예요. 아영 방법이 있을 거예요. 숙자 괜히 들켜서 피곤해지느니 방 빼서 다른 데 가는 게 나아. 어차피 주인도 나가라고 한바탕 난리 부렸어. (사이) 아들이 여기로 들어온대. 아영, 동곤 네? 아영 제발 그것만은···. 동곤 우리도 같이 이사 가요? 아영 (동곤을 째려본다) 숙자 계약 해지라니까. 동곤 해지라뇨? 겨우 하루 살았다고요. 숙자 내가 뭐 어쨌다고. 동곤 시간방을 탄생시켰잖아요. 이 방의 어머니 같은 존재랄까요? 아영 농담이 나와? 동곤 맞는 말이잖아. 숙자 헛소리 집어 치우고. 아영이하고 해결해. 숙자, 휴대전화가 울린다. 친절하게 통화한다. 숙자 네, 고객님. 암보험요? 자녀분 것도 드신다고요. 그리로 금방 갈게요. (통화 마치고, 아영을 쏘아본다) 빨리 해결해. 저놈도, 월세도. 숙자, 서둘러 나가다 뭔가 생각난 듯 뒤돌아 온다. 깜빡한 가방은 챙겨 가고, 휴대전화를 책상 위에 두고 나간다. 급하게 나가다 문을 살짝 열어두고 간다. 아영 안 들키게 조심하랬잖아. 동곤 변장까지 시켜서 끌어들인 게 누군데. 아영 끝까지 모른다고 버텼어야지. 동곤 더 있다가는 짭새 뜰 뻔했다고. 아영 주인집 아들이 문제야. 그놈만 안 오면 아무 문제 없는데. 동곤 우리 업소 형님들한테 부탁 좀 해볼까? 아영 허튼 짓 하지 마. 아영,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 벌컥벌컥 마신다. 동곤을 쳐다본다. 아영 내 시간이야. 동곤 치사하게. 비상이라고 일찍 오라며? 아영 다 끝났잖아. 동곤 그래서 지금 날더러 나가라고? 아영 응. 동곤 우리도 해결 봐야지. 아영 걱정 붙들어 매. 이 방은 반드시 지킬 거야. 동곤 오늘만 그냥 좀 있자. 아영 너랑 같이? 동곤 뭐 어때? 우리 같이 건조한 사이에. 아영 가줄래. 머리 아파 죽겠거든. 동곤 나갔다 오면 집주인 눈치도 봐야 하고. 어디 갈 데도 없다고. 아영 약속한 시간을 지켜줘. 동곤 그러지 말고 한 번만! 쥐 죽은 듯이 조용히 있을게. 아영 6시간만이라도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아. 동곤 (옷장 가리키며) 저, 저기 들어가 있을게. 아영 뭐라고? 동곤, 순식간에 옷장으로 뛰어 들어간다. 아영이 밖으로 끌어내려 한다. 아영 뭐하는 짓이야? 동곤 이제 편하게 쉬어. 방해 안 할게. 아영 거기서 당장 나와. 동곤 나 없다고 쳐. 그거, 투명 인간! 아영 죽고 싶어? 동곤 여기 한숨 때리기 딱이다. 아영 좁아 터진 데서 잠이 와? 동곤 시간 되면 바로 깨워. 낯선 남자가 방 안으로 슬그머니 들어온다. 아영 (멀찍이 서서) 누, 누구세요? 아들 그쪽은요? 아영 ···. 아들 여기 살아요? 아영 네. 아들 (굉장히 놀라며) 이 방을 세 줬어요? 아영 누구신데···. 아들 아들 집 나간 지 얼마 됐다고. 아영 혹시, 주인집? (사이) 일단 여기 좀 앉으세요. 두 사람, 어색하게 앉는다. 아영 이 방으로 이사를 온다고···. 아들 누가요? 내가요? 아영 그래서 방 빼라고 그러셨는데. 아들 그럴 리가 없어요. 뭔가 꿍꿍이가 있겠죠. 아영 무슨···. 아들 그게 아마도···. (망설인다) 아무튼 내가 이 방에 오는 건 아닙니다. 오늘은 집에 잠시 왔다가, 내 방에 두고 온 게 생각나서. 아영 (옷장을 쳐다본다) 아들 저, 화장실 좀 써도 될까요? 아영 그러세요. 주인집 아들이 화장실에 간 사이, 아영은 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옷장을 두드린다. 아영 그새 잠든 거야. 반응이 없자, 더 세게 두드린다. 아영 시간 됐어. 빨리 튀어 나와. 동곤, ‘시간’이라는 말에 놀라 옷장 밖으로 나온다. 이때 아들이 화장실에서 나온다. 아영 그자야. 주인집 아들. 동곤 뭐? 아영과 동곤은 서로 눈짓을 주고받는다. 동곤, 손수레에서 업소용 쟁반을 꺼내 아들을 위협한다. 동곤 너 잘 걸렸다. 아들 (물러선다) 왜 그래요. 동곤 우리 형님들이 얼마나 무서운 줄 알아? 아들 무슨 소리야? 아영, 부엌에서 식칼을 찾아 동곤에게 주려 한다. 아영 이걸로 해. 동곤과 아들, 모두 놀란다. 동곤 사람 놀라게. 아영은 칼을 든 채 아들에게 위협적으로 다가간다. 아영 이 방은 우리 거야. 여기로 들어오지 마. 아들 도, 도둑이었어? (동곤 보며) 그것도 2인조. 책상 위로 강하게 칼을 내리꽂으며 협박한다. 아영 이 방에 절대 들어오지 말라고. 아들 ···. 동곤 한 발짝도 안 돼. 발모가지를 확 그냥···. 아들 (주머니 뒤진다) 돈 가진 거 다 줄 테니까 제발 나 좀 보내줘요. (손목시계 푼다) 이 시계도 가져요. 비싼 거예요. 다 가져요. 아영 지금 무슨 헛소리 하는 거야? 동곤 도둑들 아니고 세입자들! 아들 정말이에요? 도둑 아니에요? 동곤 이렇게 때깔 좋고 잘생긴 도둑 본 적 있어? 아들 아니 근데 왜 나한테···. 아영 당신 때문에 쫓겨나게 생겼다고. 동곤 이 방에 들어온다고 그래서. 아들 아니 들어올 일 없다니까 자꾸 왜 그래요. 이 방 월세 밀렸다고 엄마한테 쫓겨나서 친구 집 전전하면서 산다고요. 밀린 방세도 아직이에요. 동곤 (쟁반 내리며) 아들인데도 월세를 받아? 아들 자식이라고 봐주는 거 없어요. 악착같이 뜯어 갑니다. 아영 그러니까 진짜 이 방에 이사 올 일이 없다고? 아들 그렇다니까요. 아영 그럼 주인 아줌마 속셈은 뭐지? 아들 그건···. 아영, 아들이 망설이자 꽂혀 있는 칼을 뽑아 들려고 한다. 아들 월, 월세 올려 받으려는 거예요. 아영 (더 위협) 확실해? 아들 보증금 빼줄 돈도 없을 거예요. 밖에서 숙자가 문을 두드린다. 숙자 문 좀 열어 봐. 동곤, 아영은 몹시 당황한다. 숙자 (계속 두드린다) 안에 없어? 아영 (동곤에게) 옷장. (아들에게) 당신은 화장실. 빨리 피해. 동곤 화장실은 위험해. 아영 둘 다 옷장! 빨리! 아들 누군데 그래요? 동곤 사채업자. 동곤, 옷장에 들어가 숨는다. 아들도 얼떨결에 따라 들어간다. 옷장 안이 비좁아 아영이 억지로 밀어 넣고 문을 닫아버린다. 문 열어주자 숙자가 급하게 들어온다. 아영은 옷장 앞에 선다. 숙자 빨리 안 열고 뭐했어? 아영 자느라고요. 집에는 왜 다시···. 숙자, 무언가를 찾는다. 책상 위에서 휴대전화 발견. 숙자 내 정신 좀 봐. 여기 두고. (책상에 꽂힌 칼을 본다) 저건 뭐야? 아영 (다가가 칼 뽑으며) 과일 좀 깎아 먹으려고. 숙자 취미도 참 별나. 숙자, 가려다 뒤돌아 다시 들어온다. 숙자 내 목도리를···. 어디 뒀더라. 방 안을 찾다가 옷장을 보고 서서히 다가온다. 놀란 아영은 가방에서 자기 목도리를 꺼내준다. 아영 바쁜데 이거 그냥 하고 가세요. 선물이에요. 숙자 (받는다) 선물은 선물이고, 월세는 월세야. 목도리 두르고 나가는 숙자를, 아영이 잠시 불러 세운다. 아영 밤에 들를게요. 방 때문에 상의할 게 좀 있거든요. 숙자 집주인 조심해. (나간다) 옷장 안에서 두 사람 쏟아져 나온다. 헉헉거린다. 동곤 죽을 뻔했어. 둘은 안 돼. 무리데스. 아들 사채업자 아니죠? 누군데 그래요? 아영 이 방 주인. 아들 네? 우리 엄마가 주인 아니에요? 동곤 쉽게 말해서. (노래하듯) 세 준 놈, 그 위에 세 준 놈, 그 위에 세 준 놈. 동곤의 휴대전화가 요란하게 울린다. 동곤 (받는다) 뭐라고요? 현빈 형님요? 알았어요. 총알같이 갈게요. (끊는다) 1시까지는 다시 올 수 있어. 괜찮겠어? 아영 너는 2시부터야. 동곤 저 사람은? 아영 바로 돌려보낼 거야. 동곤, 서둘러 나가는데 아영이 불러 세운다. 아영 (우유 손수레 가리키며) 야, 장동곤! 저거는? 동곤 어차피 다시 올 거잖아. 아영 변장 안 해? 들고 가. 들키면 어쩌려고. 동곤, 마지못해 손수레에 자기 물건을 쑤셔 넣고 밖으로 나간다. 아들도 슬쩍 따라 나가려고 한다. 아영 잠깐만요. 정말 죄송해요. 워낙 방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우울증이 심해서 그래요. 가끔 나도 모르게 불같이 화가 나는데···. 아들 아니, 뭐, 그럴 수도···. 아영 혹시 하루 종일 집에 있어요? 아들 취직도 안 되고 해서, 밤에는 친구 가게에서 일을 좀···. 아영 굉장히 싼 방이 있는데. 아들 ···. 아영 하루 종일은 아니고 아침 8시부터 오후 2시까지만 쓸 수 있어요. 하루 6시간, 월세는 8만원만 내면 돼요. 아들 그런 방이 있어요? 아영 네. 시간방! 오전에는 방에서 쉬고, 오후에는 도서관 가고. 어때요? 아들 거기가 어딘데요? 아영 (손짓) 여기! 아들 이 방요? 3장. 숙자는 얼굴에 수건을 묶고 마사지크림을 바르고 있다. 아영은 그 옆에 앉아 숙자 눈치를 살핀다. 아영 주인이 아무래도 빼줄 보증금이 없는 것 같아요. 숙자 (쳐다본다) 누가 그래? 아영 동네 아줌마들 염탐 좀 해봤는데 확실해요. 소식통 슈퍼 아줌마한테 들었는데, 글쎄 주인집 아들이 다단계에 홀딱 빠져서 패가망신할 뻔했대요. 주인이 그 일 처리하느라 빚까지 엄청 지고, 난리도 아니었대요. 숙자 뭐? 큰소리만 뻥뻥 치더니 뭔가 미심쩍다 했어. 아영 보증금은 확실히 없어요. 숙자 순둥인 줄 알았더니 재주도 용하다. 아영 버티면 돼요. 이 방에서 안 나가도 된다니까요. 숙자 그래도 그놈은 해결해야 돼. 아영 월세를 아예 안 낼 수도 있는데. 숙자 (솔깃하며) 하나도? 아영 대신 밀린 월세 몇 달만 좀 봐주세요. 숙자 그거야···. 아영 언니라고 해도 되죠? 숙자 편하게 불러. 아영 저희 합쳐요. 숙자 같이 살자고? 아영 어차피 밤에 알바하느라 집에 거의 안 들어와요. 아침 8시부터 밤 8시까지 같이 방 써도 집에 거의 없을 거니까. 숙자 불편하지 않을까? 아영 월세 하나도 안 내셔도 된다니까요. 숙자 (바싹 다가간다) 진짜 무슨 수가 있어? 아영 하나 더 들이세요. 숙자 ···. 아영 셋이서 월세 다 부담할게요. 숙자 지금도 주인 눈치 보이는데 어떻게 그래. 들키기라도 하면···. 아영 안 들키게 철저하게 교육시킬게요. 시간도 그대로 쓰고, 월세도 안 내고. 언니는 손해날 거 하나도 없어요. 대신 밀린 월세만 좀···. 숙자 괜히 일을 더 크게 벌이는 것 같은데. 아영 돈 급하시잖아요. 카드 빚도 갚아야 하고. 그래서 12시간 세도···. 숙자 그걸···. 아영 카드 회사 독촉장 봤어요. 오해 마세요. 방에서 그냥 우연히 본 거니까. 사각 티슈 몇 장을 연거푸 뽑아 얼굴에 마구 문지른다. 숙자 내가 쓴 거 아니야. 다 그놈이 저지른 거야. 아영 누가···. 숙자 망할 놈의 개자식. 원수덩어리. (사이) 전 남편. 아영 그러니까 사람 하나 더 들이세요. 빨리 빚 갚아야죠. 숙자 사람을 어디서 구해? 아영 적임자가 하나 있어요. (휴대전화 울린다) 네. 지금 나가요. (끊는다) 알바하다 잠시 온 거라서···. 숙자 잠은 안 자? 아영 그럴 시간 없어요. 월세는 봐 주시는 거예요. (마당으로 나간다) 집주인이 아영을 기다리고 있다. 집주인 정말 올려 줄 거야? 아영 네. 그렇다니까요. 집주인 고모 일에 조카가 왜? 아영 월세 올려 드리고 저도 여기 같이 살까 하고요. 집주인 그래? 근데 얼마나? 아영 십오 정도. 그냥 아드님 쓰라고 하기에 방이 좀 아깝지 않아요? 다달이 사십을 집에 갖다 주는 것도 아니고. 집주인 (혼잣말) 사십! 아영 생각해 보시고 연락 주세요. 집주인 나가고, 아영도 밖으로 나간다. 째깍째깍 시간이 흐른다. 아영, 조심스럽게 다시 방으로 들어온다. 동곤이 마당에서 방 쓸 차례를 기다린다. 아영, 나오다 기겁한다. 아영 뭐해? 변장도 안 하고? 동곤 이제 조카잖아. 그럴싸하게 연기만 하면 돼. 아영 자주 들락거리면 의심받아. 아영, 동곤을 데리고 재빨리 들어간다. 동곤, 벽시계를 2시에 맞춘다. 동곤 안 가고 뭐해? 내 시간이야. 아영 잠시만. 중요한 일이야. 동곤 지정된 시간을 지켜줘. 아영 그새 따라 하기는. (사이) 방세 올려줘야 돼. 동곤 뭐? 아영 집주인이 요구를 해. 동곤 아들놈 때문이라며? 아영 원하는 건 돈이었어. 동곤 고모한테 더 내라고 해. 아영 장난하지 말고. 한 방에 사니까 공동 책임이잖아. 동곤 주인하고 계약한 건 그 여자야. 아영 십오를 더 달래. 동곤 이런 낡은 방을? 아영 당장 아쉬운 건 우리잖아. 동곤 (시계 본다) 일단 좀 씻고. 쓰레기통에서 수건, 칫솔, 면도기를 꺼내 빠르게 움직인다. 아영 거기다 왜···. 동곤 들고 다니기 귀찮아서 짱박았어. 아영 들고 다녀. 숙자 언니가 질색해. 동곤 잘만 숨기면 돼. 아영 더 낼 거지? 동곤 씻고, 쉬고, 자고, 밥 먹고, 똥 싸고. 꾸물거리다 언제 다 해. 나이트에서 부킹이 필수라면, 시간방은 스피드가 생명이지. 동 곤은 화장실로 들어가 쏜살같이 씻고 튀어나온다. 아영 그러니까 그 언니가 우리 사정 봐줘서 5만원을 더 내는 거야. 보증금도 그 언니가 내고 있고 12시간 쓰니까 15만원. 나머지는 너, 나 6시간에 각각 12만 5000원. 동곤 4만 5000원이나 더 내라고? 아영 이런 방을 어디 가서 구해. 동곤 고시원으로 갈까? 아영 거기도 한 달에 최소 삼십은 넘어. 그걸 어떻게 견뎌? 업소에서 오전에 쪽잠이라도 잘 수 있는 게 그나마 다행인 줄 알아. 동곤 돌겠다! 아영 너도 살고, 나도 살고. 동곤 주인 살고, 우린 죽고. 아영 ···. 동곤 5000원이라도 깎자. 아영 사용 시간에 따라 공평하게 고통 분담! 동곤 이 넓디넓은 지구에, 하루 24시간 내 몸뚱이 하나 편하게 누일 방 한 칸이 없다니···. 아영 지구는 좀 심하다. 동곤 심한 건 이 방이야. 아영 다음 달부터 올리는 거다. (나간다) 동곤, 부엌 싱크대 안에 숨겨둔 침낭과 시계를 꺼내서 잠을 청한다. 똑딱똑딱 시간이 흐른다. 저녁 8시 무렵, 숙자가 밖에서 문 두드린다. 동곤, 후다닥 일어나 방을 나오다 숙자와 마주친다. 숙자 이러다 의심받아. 빨리 가. 동곤 가요, 가. 숙자는 방으로 들어와 곧바로 잠을 잔다. 시간 흘러 아침 7시 30분. 알람 울리자 옷을 갈아입고 서둘러 출근 준비를 한다. 아영은 방 밖에서 기다리다 졸고 있다. 모래시계를 손에 쥐고 있다. 숙자 (나오며) 빨리 들어가. 아영 (잠꼬대하며) 찜질이세요? 목욕만 하세요? 숙자 (깨우며) 여기 집이야. 아영은 비몽사몽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 벽시계를 8시에 맞춘다. 그대로 쓰러져 잠이 든다.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 들리자, 벌떡 일어난다. 집주인 아가씨, 있어? 아영 네. 나가요. 아영, 정신을 차리고 눈빛을 번뜩인다. 집주인 그때 말한 월세는···. 아영 안 그래도 다른 방 열심히 알아보고 있어요. 집주인 다른 방이라니? 아영 보증금이나 잘 준비해주세요. 집주인 아들놈 잘 구슬려서 다락방 쓰라고 하면 돼. 아영 아드님한테 미안해서요. 그냥 이사 나갈게요. 집주인 이사라니? 내 집이다 생각하고 편하게 지내. 아영 그 월세면 투 룸도 가능하겠고. 아무래도 둘이라 불편하기도 하고. 집주인 그러지 말고 조금만 올려주고 그냥 살아. 이사 비용도 만만치 않잖아. 아영 얼마나···. 집주인 10만원만 더 내. 아영 그 돈이면 그냥 이사 가는 게···. 집주인 섭섭하게 왜 그래. 그럼 딱 5만 원만. 아영 보증금 준비를 최대한 서둘러 주세요. 집주인 (자기도 모르게 소리 지른다) 안 돼! 아니, 당분간은 그냥 살아. 아영 최종 결정은 고모가 해야 하니까···. 집주인 월세만 밀리지 말아줘. 집주인은 울상을 짓고 나가고, 아영은 방으로 들어와 한숨을 돌린다. 혼자 계산을 해보며 웃음 짓는다. 아영 계산이 그러니까. (계산기 두드려 보며) 동곤이 6시간 12만 5000원, 주인 아줌마 아들 6시간 8만원. 나는 12시간 4만 5000원! 숙자 언니 0원! 겨우 25만원 딱 맞췄네. 이제야 두 다리 뻗고 자겠다. 마당으로 낯선 남자 한 명이 들어와 문을 두드린다. 장씨 나야. 아영 누구세요? 장씨 (여자 목소리 들리자 침묵) 동곤이 들어오다, 장씨를 보고 당황한다. 동곤 왜 이렇게 빨리 왔어요? 장씨 뭐가 잘못됐어? 집주인이 마당으로 나오다, 두 사람을 본다. 집주인 이 분은 또 누구···. 동곤 삼, 삼촌이세요. 장씨 (얼떨결에 목례) 집주인 친척들 사이가 아주 죽고 못사나 봐. 조카에, 삼촌에···. 동곤 저희 집안이 워낙에 서로 친해가지고. 아영은 웅성거리는 소리에 밖으로 나와 본다. 동곤 (아영에게) 삼, 삼촌 오셨어. 아영 (놀라서 바라본다) 집주인 (수첩 꺼내 적으며) 세금 추가! 친척들이 너무 많이 들락거려. (나간다) 아영은 두 사람을 데리고 황급히 방으로 들어간다. 아영과 동곤은 싸우고, 장씨는 방을 둘러본다. 아영 삼촌이라니? 동곤 그게···. 아영 뭐야? 동곤 삼촌 맞다니까. 장씨 동곤이 삼촌 맞습니다. 아영 아저씨는 빠지세요. 동곤 삼촌한테 왜 그래? 아영 누굴 속이려고. 동곤 삼촌이 나 보러 오셨다니까. 아영은 부엌에서 식칼을 가져와 책상에 위협적으로 내리꽂는다. 장씨, 놀라서 물러선다. 아영 당장 불어. 동곤 방, 방세가 올라서. 아영 뭐? 동곤 그냥 같이 지내려고. 아영 그게 다야? 동곤 룸메이트라니까. 아영 방을 같이 써? 동곤 반, 반. 아영 월세를? 아영은 다가가 동곤을 마구 꼬집는다. 동곤 악, 방을···. 아영 어떻게? 동곤 너처럼···. 아영 혹시? 동곤 아, 세 시간···. 아영 설마···. 동곤 악, 세, 세를···. 아영 너까지···. 동곤과 아영이 싸우는 사이, 장씨는 벽시계 시간을 오후 5시로 돌려서 맞춘다. 장씨 (손을 들고 큰 소리로) 잠깐! 아영과 동곤은 놀란 표정으로 장씨를 쳐다본다. 장씨 (벽시계를 가리키며) 이제, 내 차례입니다. 이때 문 밖에서 ‘똑똑똑’ 노크 소리 들려온다. 세 사람은 의아한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본다. 경쾌한 음악 소리 들린다. 서서히 어두워진다. [당선소감] 실패를 두려워 않고 길 찾아 나섰다 먼 길을 돌아 다시 출발선에 섰습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열심히 글 쓰고 살았다 생각했는데, 돌이켜 보니 결국 어느 것 하나에도 제대로 덤벼들지 못했습니다. 삶의 시기마다 그래야 했던 이유와 핑계는 무수히 많았습니다. 결국 문제는 내 안에 있었습니다. 실패가 두려운 거였어요. 그와 맞서 보려고 하지 않았더군요. 그때부터 쉽고 익숙한 것들을 내려놓고, 더 늦기 전에 정진의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희곡을 쓰면서 실패하고 좌절했던 곳에서 새롭게 길을 찾아 나섰습니다. 올곧게 홀로 서야 함께 할 수도 있는 거니까요. 그 길에 ‘신춘문예’는 큰 목표 지점이었고 파고들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남들보다 뒤늦게 뛰어든 만큼 많이 더디 가겠지만, 그래도 가다 보면 언젠가 깨우칠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뭐라도 되겠지’ 그런 무한 긍정의 마음을 품고. 감사합니다. 너무나도 큰 행운을 만났습니다. 당선 소식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습니다. 기쁨의 눈물도 흘렸습니다. ‘정말이야? 꿈 아니야?’라고 몇 번이고 되물었습니다. 좌절을 거치니 희망이 옵니다. 노력은, 간절함은 결코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고마운 분들의 얼굴이 뜨겁게 떠오릅니다. 덕분에 오늘 제가, 여기, 있습니다. 부족한 작품, 천금 같은 기회를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 감사합니다. 더욱 정진하며 열심히 쓰겠습니다. 다시 희곡 쓸 용기를 주신 라푸푸서원 차근호 작가님 특별히 감사합니다. 선욱현 작가님, 최원종 작가님, 김경락 연출님, 박세환 작가님 감사합니다. 마지막 퇴고를 도와준 배우 오혜진, 함께 고생한 지희야 정말 고맙다. 묵묵히 외조해 준 우리 남편 정재만, 부모님, 가족들, 모두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약력 ▲1976년 포항 출생▲계명대 국문과 졸업▲구성작가, 프리랜서 기자 활동 [심사평] 서민층 주거 문제, 탁월한 리듬감으로 살려 올해 희곡부문에는 254편의 작품이 출품되었다. 기록적인 숫자다. 구어적인 것을 글로 담는 것에 익숙한 세대가 도래한 것일까? 연극을 많이 보는 문화적 환경이 조성된 덕분인가? TV 매체에 대한 친근감이 삶의 드라마화를 촉진한 것일까? 아니면 문예창작과와 연극 전공 학생 수의 비약적인 증가가 누적된 결과일까? 출품작 중에 현실을 포착하는 능력, 혹은 발상이 빛나는 작품도 적지 않았다. 가능성 있는 작가들을 많이 발견하게 된 것이 올해 신춘문예의 큰 기쁨이다. 출품작들이 다룬 소재 중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자살, 주거 문제, 실업 문제였다. 사람살이가 극도로 힘들어진 서민과 젊은 층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살’과 관련한 작품이 이례적으로 많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국가 중 자살률이 최근 8년간 가장 높다는 현실을 말해주듯 자살사이트, 자살학원, 자살을 둘러싼 해프닝과 사후 망자의 이야기까지, 자살의 연극화에는 끝이 없었다. 자살과 생명보험을 연결시킨 작품도 많아 자살의 주요원인이 경제적 문제임을 짐작하게 한다. 절박한 상황들을 기정사실로 한 채 그것을 연극적 놀이의 대상으로 삼는 작품이 많이 등장한 것에서 이 시대의 누적된 피로감을 느낄 수 있었다. 당선작인 임은정의 ‘기막힌 동거’ 역시 서민층 주거 문제의 어려움을 증식 이미지의 코미디로 변형시킨 작품이다. 생존 문제를 타개하려는 평범한 등장인물들의 노력이 황당무계한 방식으로 펼쳐지는 가운데 인물들의 숨찬 생활의 리듬은 작가에 의해 연극적 템포감으로 변환되었다. 무대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작가의 감각이 탁월한 연극적 리듬과 타이밍으로 드러난다. 끝까지 논의된 또 하나의 작품은 김경민의 ‘욕조 속의 인어’다. 이 작품 역시 오늘날 한국 사회의 20대가 처한 주거 문제를 은유적으로 다뤘다. 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인’을 떠올리게 하는 독창적인 상황 설정이 매력으로 꼽혔으나 인간을 일면적으로 이해하는 감상성이 단점으로 지적되었다. 이 외에 변효진의 ‘연기수업’, 김중원의 ‘다금바리’, 안재희의 ‘완벽한 화장실을 찾는 법’ 등도 최종 논의에 올랐다.
  • EBS 안정적 재원 확보 돌파구 못찾아

    EBS 안정적 재원 확보 돌파구 못찾아

    교육방송 EBS가 안정적인 재원확보를 위해 애를 쓰지만,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양질의 교육관련 콘텐츠를 만들려면 안정적인 재원이 필수적이지만 TV수신료 배분율 협상 등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EBS에 따르면 EBS는 이달 초 신용섭 신임 사장 취임 뒤 TV수신료 15%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현재 EBS의 수신료 배분율은 2.8% 수준으로, 가구당 총 수신료 2500원 중 70원에 불과하다. 시행령에는 3%를 받도록 했지만 이마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 수신료를 위탁징수하는 한국전력에 대한 배분율 6%(165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EBS의 전체 예산 가운데 수신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7%가량. 방송발전기금과 특별교부금이 예산의 30% 안팎이다. 나머지는 ‘뽀로로’ ‘타요’ 등의 캐릭터 사업이나 광고, 수능 교재비 등을 통해 충당한다. 공영방송이면서도 상업적 재원 비중이 70%에 이르는 것이다. 방송제작비는 올해 기준으로 370억원 가운데 220억원을 방송발전기금에서 충당했다. 나머지 41%의 방송제작비는 자체조달할 수밖에 없다. 방송 관계자는 “이 같은 현실은 양질의 콘텐츠 제작에 장애가 되고, 어린이 방송 사이를 장난감 광고로 도배해야 하는 만큼 공영방송의 품위를 떨어뜨린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은 대부분 교육방송을 따로 분리하지 않은 채 공영방송이 교육채널을 함께 운영한다. 영국 BBC는 전체 수신료의 29%, 일본 NHK는 20%, 프랑스는 16%를 각각 교육채널에 배분한다. EBS에 대한 수신료 배분율은 영국의 10분 1 수준에 머무른 셈이다. 신 사장은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간담회를 갖고 “어린이의 일탈행위를 다룬 일본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 말려’보다는 우리 아이들의 인성을 길러줄 ‘뽀로로’ 등 양질의 콘텐츠가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시리즈) 한편에 30억여원이 드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기엔 재원이 부족한 만큼 EBS가 수신료 중 15%는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TV수신료가 인상된다면 수신료 배분율이 5%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 지난해 KBS는 “수신료를 3500원으로 1000원 인상하면 EBS에 대한 배분율은 5%로 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EBS 측의 요청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하다. 일부 미디어 학자 등은 방송법을 개정해 ‘수신료산정위원회’와 같은 제도적인 보완을 통해 EBS의 TV수신료 배분율을 높이는 등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EBS 사장 선임구조부터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는 방송통신위원장이 임명한다. 공영방송 EBS가 방통위의 산하기관으로 인식되는 이유다. 신용섭 EBS 사장도 정보통신부 전파방송기획단장, 방송통신위원회 통신정책국장, 상임위원 등을 지낸 방통위 출신 인사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전력 비상인데… 은행·영화관 50%가 난방 ‘펑펑’

    전력 비상인데… 은행·영화관 50%가 난방 ‘펑펑’

    은행과 영화관 2곳 중 1곳은 정부의 겨울철 실내 난방 권장 온도를 지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에너지시민연대에 따르면 지난 10~17일 전국 10개 도시의 공공기관과 일반사업장 205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겨울철 실내 난방온도 실태 조사 결과, 71%인 1459곳이 정부의 권장 난방온도(공공기관 18도, 일반 사업장 20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전국 183곳의 은행 중 90곳(49.2%)의 실내온도가 20도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6곳의 영화관 중 3곳(50%)도 마찬가지였다. 전체 조사대상의 12.6%인 258곳은 22도 이상 과잉 난방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구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 실내온도는 27.7도를 기록하는 등 실내 온도가 25도 이상인 곳도 35곳이나 됐다. 또 난방온도 제한 대상 건물 518곳 중 153곳은 권장 온도보다 2도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난방온도 제한 대상 건물 중 30%가량이 과잉 난방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난방온도 제한 대상 건물이란 주상복합건물의 상업 시설과 연간 에너지사용량 2000toe(원유 1t이 발열하는 칼로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원유 1t당 1000만㎉가 기준) 이상의 에너지 다소비 건물 등이다. 대다수의 공공기관과 일반사업장은 권장 난방온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162곳의 공공기관 중 114곳(70.4%)과 1892곳의 일반사업장 중 1343곳(71.1%)이 적정 난방온도를 준수하고 있었다. 공공기관과 일반사업장 10곳 중 7곳이 실내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연이은 한파에도 불구하고 난방온도 준수율은 지난해 37%에서 올해 70%로 상승했다. 에너지시민연대 관계자는 “준수율이 높아진 이유는 전력난으로 인한 꾸준한 홍보와 계도의 영향도 있다.”면서 “연이은 한파로 실외 온도가 낮아 실내 온도도 낮아진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朴, 일자리창출·고용안정 약속… 노동계 “반드시 지켜라”

    朴, 일자리창출·고용안정 약속… 노동계 “반드시 지켜라”

    박근혜 당선인의 대선 당시 노동 관련 공약은 일자리 창출과 고용안정성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박 당선인의 일자리 창출 공약 슬로건인 ‘늘지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늘지오는 새 일자리를 ‘늘’리고 기존 일자리는 ‘지’키면서 일자리의 질은 ‘올’린다는 뜻이다. 결국 박 당선인의 노동공약은 경제성장이 밑바탕에 깔린, 일자리를 통한 ‘선(先) 경제성장, 후(後) 일자리 창출’로 요약되는 셈이다. 박 당선인은 경제정책 표어인 ‘창조경제론’에 따라 과학·정보기술(IT)을 산업 전반에 접목시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 고용률을 국정의 최우선 지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지원과 육성도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지난 26일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중소기업 중심’의 정책을 펴겠다고 거듭 밝혔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공약도 제시했다. 박 당선인은 과도하게 높은 현재의 비정규직 비중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까지 낮추겠다면서 우선 2015년까지 공공부문 상시 업무에 대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대기업에서도 상시·지속적 업무에 종사하는 기간제와 단기간 근로자는 정규직 또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을 유도하고 이를 위해 대기업이 매년 근로자 고용현황을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구분해 공시토록 해 변화를 유도하겠다고 했다. 정년은 60세로 의무화하지만, 기업의 임금부담을 고려해 임금피크제와 연계하기로 했다. 또 청년창업을 강조하고 민관 합동으로 ‘스펙 초월 청년취업센터’를 만들어 과도한 스펙 경쟁을 없애면서 청년들의 해외취업 기회 확대 및 해외 취업 장려금제도 도입을 약속했다. 이런 박 당선인의 공약에 대해 노동계는 반드시 약속을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한국노총은 27일 “박 당선인은 후보 시절 비정규직 고용안정 및 차별철폐, 최저임금 인상, 실질적인 정년연장 등 과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면서 “그 약속을 실천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민주노총 쌍용차 정리해고, 현대차 비정규직 문제, 노동법 개정 등 노동계 현안 해결을 위해 박 당선인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선 뒤 잇따라 노동자들이 사망하는 사태와 관련해 적극적인 해결책 마련을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최근 잇단 노동자 사망의 원인은 파업노동자 개인에게 물리는 손해배상 가압류와 노조탄압 때문”이라며 “박 당선인이 통치기간에 발생한 일이 아니라고 나 몰라라 해서는 안 되고 대통합을 말하려면 노동현안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시론] 세대갈등과 새정부의 과제/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시론] 세대갈등과 새정부의 과제/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세대 갈등은 어느 사회에나 있다. 젊은 세대가 나이 든 세대와 똑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 사회는 정체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젊은 세대가 나이 든 세대와 생각이 다르다는 것과 그에 따른 갈등은 긍정적이다. 변화가 많은 사회일수록 세대 갈등이 크다. 한국사회의 변화 속도가 매우 빨라서 영국의 6배, 일본의 3배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의 세대 갈등이 심한 것은 당연하다. 그것은 역동적인 사회변화의 결과이자 또한 한국사회의 역동성의 요인이다. 18대 대선에서 나타난 세대 간 정치적 선호 차이가 최근 노인 복지문제로 불똥이 튀면서 세대 갈등이 정치화되고 있다. 노인 표가 압도적으로 박근혜 후보로 쏠리면서 대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문재인 후보를 많이 지지한 젊은 유권자 일부가 65세 이상의 모든 노인들에게 제공되는 ‘무임승차’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부담은 젊은 세대가 하고, 혜택은 노인들이 보는 현실에 대한 젊은 세대의 반감이 불거진 것이다. 해방 후 각기 다른 세대는 각기 다른 경험을 갖고 있다. 한국전쟁, 민간독재, 4·19학생혁명, 군부독재, 민주화, 동구권 붕괴, 외환위기, 정권교체, 신자유주의 경제개혁과 세계화 등 국내외에서 일어난 역사의 격변을 세대마다 다르게 겪었다. 그래서 각 세대의 과거 인식은 매우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이것은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격변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또한 부정할 수 없는 것은 지금이 어느 때보다 세대 차이의 인정과 세대 간 연대가 절박한 시기라는 점이다. 한국은 2012년 65세 이상 노인의 절반이 빈곤층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노인빈곤율 1위다. 지금 노인 빈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현재 젊은이들이 노인이 되었을 때 그들 중 절반 이상은 빈곤층이 될 것이다. 21세기 한국사회가 오래 사는 것이 복이 아니라, 천형이 되는 암울한 디스토피아가 될 것이다. 한국의 미래는 젊은 세대의 몫이지만, 젊은이들만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바로 이것이 세대 간 연대가 필요한 이유이다. 젊은 세대가 감정적으로 세대 간 차이를 앞세우고 또 나이 든 세대가 젊은 세대를 외면하는 것은 한국의 미래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못하다. 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와 정치권의 역할이다. 정치권이 세대 갈등을 단기적인 정치적 목적 달성에만 이용하고자 한다면, 세대 간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반대로 정치권이 세대 간 통합을 모색하고 세대 연대를 이끌어 내고자 노력한다면, 세대 간 갈등은 역동적인 사회발전의 에너지가 될 것이다. 오래전에 스웨덴 연금 개혁과 관련하여 스웨덴 국회 복지위원회 위원장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연금 개혁이 8년 이상 오래 걸린 이유를 물었다. 50대 여성 복지위원장 답변은 복지 개혁은 자신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다음 세대의 문제이기 때문에 성급하게 함부로 다룰 수 없다는 것이었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모두 신중하게 접근하여 여야 합의를 도출하는 데 8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다.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정치철학이 몸에 밴 것이었다. 정말로 부러운 정치철학을 지닌 정치인이었다. 현재 세대 갈등은 18대 대선을 계기로 크게 대두되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집권 여당과 차기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다. 세대 갈등 해결은 정치적 선호의 문제가 아니라 21세기 미래와 관련된 문제라는 인식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세대 갈등을 역동적인 사회발전의 에너지로 이끌어 내지 못한다면, 한국사회는 그만큼 지체될 것이다. 사람은 살면서 나이를 먹게 된다. 세월과 함께 기억 속에는 과거만 흔적으로 남게 된다. 미래를 생각하지만, 미래는 기억 속에는 없다. 미래는 만들어져야 한다. 세대를 가로지르는 세대 연대에 기초하여 정치권과 정부가 어떤 미래를 만들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할 때, 세대 갈등의 해결 실마리가 보일 것이다.
  • 서민 체감복지 수준 너무 낮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 대비 사회복지 지출 비중이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복지 지출의 증가 속도는 가장 빠른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2 OECD 공표로 본 우리 사회 복지 지출 특성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공공사회복지 지출은 2009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9.4%로 OECD 회원국 가운데 멕시코(8.2%)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OECD 회원국 평균은 22.1%였으며 프랑스(32.1%), 덴마크(30.2%), 독일(27.8%), 이탈리아(27.8%), 영국(24.1%), 일본(22.4%) 등의 순으로 높았다. 보고서가 인용한 OECD의 ‘경제 위기 이후 사회복지 지출’ 통계는 1980~2009년 사회복지지출 통계에 2010~2012년 전망치를 덧붙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복지 지출 증가 속도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부터 20년간 우리나라의 공공사회복지 지출 증가율은 연평균 16.6%로 OECD 평균 5.2%보다 3.2배 높았다. 특히 사회복지 지출액에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한 실질 사회복지 지출액은 2007년에서 2012년 사이 증가율이 37%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고경환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사회복지 지출을 통한 국민의 복지 체감도를 높이는 내실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우리나라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가족 영역의 복지 지출 수준이 낮아 이 부문에 우선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박근혜 정부시대 정책 분석] ⑥ 문화예술 분야

    [박근혜 정부시대 정책 분석] ⑥ 문화예술 분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문화예술 정책은 ‘문화국가’를 만들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다지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핵심은 문화 재정 비율 2% 달성이다. 올해 기준으로 1.14%(3조 7194억원)인 전체 예산 대비 문화 부문 예산 비율을 2017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인 2%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1999년 처음으로 1%를 넘긴 문화 재정 비율은 역대 대통령마다 문화를 강조해 왔으나 그동안 제자리였다. 문화정책에 대한 대통령의 우선순위가 확고하지 않은 한 실제로 예산을 늘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관련 업계에선 벌써부터 내년에 처음으로 4조원 돌파가 예상되는 문화 재정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박 당선인은 국민의 문화기본권을 보장하는 ‘문화기본법’ ‘문화예술후원 활성화법’ 제정과 논란 속에 마련된 ‘예술인복지법’ 손질도 예고했다. 기존 문화예술진흥법에서 분리될 문화기본법은 문화복지 전문 인력 양성과 지역·계층별 맞춤형 프로그램 제공 등의 내용을 담는다. 또 문화예술후원 활성화법을 통해 문화예술 기부금에 소득공제 혜택이 부여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1월부터 형식적으로 시행돼 온 예술인복지법은 예술인의 창업, 취업 지원 등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쪽으로 개정된다. 입법 과정에서 추진됐다 무산된 4대 보험 일괄 적용 여부가 관건이다. 공연·영상 분야 스태프를 위한 처우 개선 등 창작 안전망 구축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류와 관련해선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콘텐츠코리아 랩’을 설립하고 ‘위풍당당 콘텐츠 코리아 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나 총체적인 한류 정책은 부족하다고 지적된다.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기 위한 남북 예술작품 교류 전시회 등도 구상 중이다.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아 관광 분야에선 여행 바우처 지원이 확대되고 고령자, 장애인을 위한 인프라 확충이 지원된다. 문화부는 이 같은 박 당선인의 공약을 분석한 정책 대안을 마련해 내달 초쯤 대통령직 인수위에 보고할 예정이다. 문화 재정 확충 방침을 바라보는 문화계의 시각은 엇갈린다. 이희진 민속예술단체총연합 이사는 “문화 재정이 1%에서 1.14%가 되는 데 13년이 걸렸다.”면서 “국가 예산이 늘어나는 속도에 맞춰 임기 내에 2%까지 문화 재정 비율을 늘린다는 것은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예산 확충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문화예술위, 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예술지원센터, 문화의 집 등으로 나뉜 비슷한 성격의 예술 관련 기관을 정리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새 정부의 문화 정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핵심 인사로 누가 중용될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문화적 비중이 큰 인사가 많지 않다. 박 당선인을 지지해 온 ‘21세기 문화비전운동포럼’은 주목받는 단체다. 임영선 가천대 교수, 장윤성 미디어 아티스트, 임영호 작가 등이 몸담고 있다. 국회 새누리당 문화관광위원으로 폭넓은 인맥을 지닌 김을동, 박창식, 김장실 의원 등도 문화 정책의 싱크탱크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예술인 단체인 ‘문화가 있는 삶’은 2선에 자리한 핵심 단체라 할 수 있다. 뮤지컬 ‘시카고’ ‘아이다’ 등의 국내 공연을 흥행시킨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외에 박계배 연극협회 이사장, 손상원 이다엔터테인먼트 대표, 정현욱 공연프로듀서협회장, 정대경 소극장연합회장 등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박 대표는 박 당선인의 문화특보로 일하는 등 이미 문화예술 정책 수립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 인수위 대변인에 임명된 박선규 전 문화부 차관의 행보도 주목을 받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韓·日경제 GDP 격차 줄어든다

    韓·日경제 GDP 격차 줄어든다

    최근 한국과 일본의 경제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일본이 장기 저성장의 늪에 빠져 주춤하는 사이 우리 경제가 빠르게 약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역시 2000년대 들어 성장률이 정체되면서 자칫 ‘일본식 장기침체’에 빠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日 1991년 이후 ‘날개없는 추락’ 25일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잠정치)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이 전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6%다. 일본(5.58%)보다 3.62% 포인트 낮다. 이는 1980년의 8.04% 포인트(일본 8.82%, 한국 0.78%)에서 절반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비중은 1984년 1.01%로 처음 1%를 넘은 뒤 1997년 1.80%까지 치솟았다. 이후 외환위기로 1998년 1.65%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반등, 지난해 1.97%로 정점을 찍었다. 1991년 10.22%를 기록했던 일본 비중은 이후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갔다. 1980년대 말부터 부동산 거품 붕괴 등에 따른 ‘잃어버린 10년’을 겪었기 때문이다. 1995년 8% 선이 붕괴된 뒤 1999년 7%, 2005년 6% 선이 깨진 데 이어 2009년에는 5%대(5.90%)로 추락했다. ●韓 저축부진·고령화 우려 지난 9월에는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A-’로 한 단계 올려 일본(A+)을 앞지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구매력평가(PPP) 기준 한국 근로자의 평균 연봉(3만 5406달러·약 3800만원)이 일본(3만 5143달러)을 처음으로 앞지르기도 했다. ●“잠재성장률 높일 방안 시급” 그러나 최근 저축 부진, 인구 고령화 등 과거 일본의 침몰 징조가 우리에게도 나타나면서 우리가 일본의 전례를 따라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가계저축률은 1988년 25.9%였지만 올해 2.8%까지 떨어진 상태다. 일본의 저축률 역시 1975년 21.3%에서 올해 1.9%로 쪼그라들었다. 저축률이 떨어지면 투자와 소비 감소로 이어지면서 잠재성장률 하락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 역시 2008년 10.3%(501만 6000명)에서 2017년 14.0%(711만 9000명)로 치솟을 전망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긴 호흡을 갖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투자 촉진, 사회적 갈등 해소 등을 추진,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것이 장기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직원 10명 이상의 민간사업체 전자정부서비스 이용률 세계 최고

    직원 10명 이상의 민간사업체 전자정부서비스 이용률 세계 최고

    민간 사업체의 전자정부서비스 이용률이 세계 최고 수준임이 확인됐다. 하지만 10명 미만 사업장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함께 지난해 한국사회 정보화 수준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2012년 정보화 통계조사’를 한 결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0명 이상 민간사업체의 전자정부서비스 이용률이 전년(2010년) 84.5%와 비슷한 84.7%로 나타났다. OECD 국가 평균인 81.0%를 웃돈다. 50~249명 사업장의 이용률이 98.5%, 250명 이상 사업장이 100%인 데 반해 5~9명 사업체는 74.8%, 1~4명 사업체는 52.6% 등 10명 미만 사업장의 전체 이용률은 60.1%에 머물렀다. 전자정부서비스의 혜택이 아직까지 소규모 영세 사업장에는 제대로 미치지 못하는 열악한 수준임이 드러난 셈이다. 행안부는 지난 6월부터 세 달 동안 전국 335만여 사업장에 대해 컴퓨터 보유 현황, 홈페이지 보유 현황, 정보화투자 현황, 정보보호 및 보안정책 현황 등 59개 항목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사업장 중 컴퓨터를 보유한 곳은 전년 191만 3349개(58.1%)보다 조금 늘어난 205만 9626개(61.4%)로 집계됐다. 또 인터넷 접속 사업체는 57.2%(191만여개)로 전년 57.1%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장광수 행안부 정보화전략실장은 “우리 사회 정보화 수준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더욱 정확하고 시의성 있는 정보화 통계 정보를 제공해 실효성 있는 국가정보화 정책 수립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최신 국제기준으로 계산했더니… 정부부채 48조 늘어

    최신 국제기준으로 계산했더니… 정부부채 48조 늘어

    지난해 정부 빚을 국제기준으로 계산하면 애초 계산보다 48조 1000억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IMF), 유엔, 유럽연합(EU) 등의 국제통용 기준에 따른 결과다. 그동안 기준이 달라서 비교가 불가능했던 다른 나라와의 부채규모 비교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수자원공사 등 주요 공기업 부채가 계산에서 빠져 ‘실제 국가부채’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GDP 대비 38%… OECD 평균 못미쳐 기획재정부는 24일 국제기준에 따라 정부 부채규모를 재산정한 결과, 지난해 부채가 468조 6000만원이라고 밝혔다. 올 5월 국회에 보고했던 부채(420조 5000만원)보다 훌쩍 불어났다. 이는 151개 비영리 공공기관의 부채 37조 5000만원 등이 포함된 데다, 기존 ‘현금주의’ 방식에서 ‘발생주의’로 산출기준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현금주의는 돈이 실제로 오갔을 때만 회계처리를 하는 반면, 발생주의는 현금이 오가지 않더라도 수익이나 비용이 발생하면 회계처리를 한다. 예컨대 100만원을 빌리기로 하고 올해와 내년에 각각 50만원씩 나눠 받는다면, 올해 부채는 현금주의로는 50만원, 발생주의로는 100만원이 된다. 새로 산출된 정부 부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7.9%다. 이 역시 34.0%에서 껑충 뛰었다. 정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02.9%)이나 미국(102.2%), 일본(205.3%), 독일(86.4%) 등 주요 국가보다 여전히 낮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정부 빚을 대신 떠안고 있는 주요 공기업들의 부채는 이번에도 정부 부채에 포함되지 않았다. 생산원가 대비 판매액이 50% 이상이거나 정부 판매비율이 80% 미만인 공기업은 정부부채 산정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국제기준을 들어서다. 민주통합당은 현금주의 통계방식 때문에 숨겨진 국가채무가 117조원에 이른다고 주장해 왔다. ●LH 등 주요 공기업 부채 빠져 ‘논란’이태성 재정부 재정관리국장은 “LH 등이 빠진 것은 국제기준에 따른 것”이라며 “일반정부 부채에 포함되지 않은 공공기관 부채는 기관별로 부채규모를 계산해 ‘알리오 시스템’에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OECD 23개 회원국 가운데 15번째로 발생주의 회계 작성에 성공했다.”면서 “객관적인 국제비교가 가능해져 우리 재정통계의 투명성과 신뢰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생각나눔 NEWS] ‘거래소 공공기관 지정 해제’ 다시 수면위로

    [생각나눔 NEWS] ‘거래소 공공기관 지정 해제’ 다시 수면위로

    한국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 해제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필요할 경우 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혀서다. 한국거래소는 1988년 민영화됐다가 독점적인 사업구조와 공적 기능 등을 들어 2009년 1월 다시 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 거래소 측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족쇄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시기상조’라는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24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다음 달 25일쯤 회의를 열어 공공기관 유지 및 해제 대상을 결정한다. 거래소를 공공기관에서 풀자는 해제론의 핵심 논거는 국제 추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슬로바키아를 제외하고는 모두 거래소가 주식회사 형태다. 한국거래소 측은 “시장 통합과 증시 상장에 소극적이었던 일본 도쿄거래소도 새해 1월 4일 상장할 예정”이라면서 “증시 규모가 세계 10위권인 우리 자본시장의 국제적 위상에 부합하는 경영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정부 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서도 해제가 절실하다는 논리다. 이미 2006년과 2007년에도 거래소를 공공기관에서 제외했던 데다 정부가 꾸준히 추진해 온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에도 위배된다는 것이다. 국제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금융업의 특성 등을 감안해 올 1월 공공기관에서 해제시킨 산업·기업은행과의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덧붙인다. 거래소 측은 “산은은 정부가 직접 소유한 지분이 9.7%, 정책금융공사 소유 지분이 90.3%인데도 (공공기관에서) 해제됐는데 정부 지분이 전무한 거래소가 공공기관으로 묶여 있다는 건 모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강만수 KDB산은지주 회장은 “거래소는 독점 구조이기 때문에 산은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일축한다. 전문가들도 독점적 수익구조 및 지배구조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거래소는 기업의 상장 조건 충족 여부를 확인하고 그 조건이 유지되는지 감시·관리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사실상의 감독 권한을 지니고 있다.”면서 “민영화시키려면 이 권한을 떼내 감독기관으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행 독점적 사업구조 아래서 얻고 있는 막대한 이윤 역시 자신들(거래소 임직원)끼리만 나눠 가질 수는 없는 만큼 수익배분 논의도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청회 등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친 뒤 결론을 내려야 한다.”면서 “다만 지금의 우리 금융시장 여건 등을 감안하면 다소 빠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공공기관 해제는 복수 경쟁체제 도입을 전제로 해야 한다.”면서 “지금과 같은 독점 형태로는 민영화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복수 거래소 도입 등을 뼈대로 한 ‘자본시장통합법’ 개정안을 집요하게 추진해 왔다. 하지만 18대 국회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새 정부 들어 이 법안이 다시 시도될 경우 ‘거래소 공공기관 해제론’도 자연스럽게 다시 힘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복수 체제로 가더라도 우려의 목소리는 있다. 전효찬 삼성경제 수석연구원은 “민영화되면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지금의 (거래소) 경영상태로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거래소가 공공기관 해제와 지정을 반복했던 주된 요인 중의 하나도 방만경영 때문이었다. 거래소 측은 “공공기관으로 재지정된 이후 고강도 경영혁신을 통해 상품수수료를 세계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등 투자자 거래비용을 절감시켰다.”고 항변했다. 일각에서는 “거래소가 상장되면 외국인 자금(지분)이 대거 유입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성장의 과실이 엉뚱한 곳으로 나가게 될 것”이라는 걱정도 있다. 결과적으로 ‘남 좋은 일만 시킬 것’이라는 얘기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실버 푸어’ 노인가구 67% 빈곤… 할머니가 더 힘들다

    ‘실버 푸어’ 노인가구 67% 빈곤… 할머니가 더 힘들다

    새누리당 정권 재창출의 수훈갑으로 꼽히는 ‘노인’. 열에 여덟명꼴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지지했지만 이들의 현실은 ‘씁쓸’했다. 전국 268만여 노인가구 가운데 180만여 가구가 ‘빈곤’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부모와 손자녀가 사는 조손가구나 장애인가구보다 빈곤층 비중이 훨씬 높았다. 소외계층 중에서도 노인들의 경제적 소외가 특히 심하다는 의미다. 노인가구의 빈곤 통계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이 21일 내놓은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가구의 빈곤율은 16.5%다. 한 사람이 쓸 수 있는 연간 평균 가처분소득(세금·연금 등 꼭 필요한 지출을 빼고 실제 처분 가능한 소득)의 절반이 빈곤층 여부를 가르는 기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정한 방식으로는 998만원이 지난해 빈곤층 기준이다. 빈곤율이 16.5%라는 것은 우리나라 인구의 6분의1 정도가 998만원도 안 되는 가처분소득으로 1년을 살아내고 있다는 의미다. 6명 중 1명꼴이다. 가구 유형별로는 모든 가구원이 65세 이상 노인으로 이뤄진 노인가구의 빈곤율이 67.3%로 가장 높았다. 그 뒤는 조손가구(59.5%), 장애인가구(38.9%), 한부모가구(37.8%), 다문화가구(20.8%) 순서였다. 노인가구의 지난해 연평균 소득은 1207만원으로 다문화가구(3304만원)의 36.5%, 전체 가구(4233만원)의 28.5%에 불과했다. 이들은 소비지출의 대부분을 식료품비(35.5%)와 주거비(19.3%), 의료비(15.2%) 등에 쏟아붓고 있었다. 특히 의료비 지출 비중은 전체 가구(5.8%)의 3배나 된다. 장애인가구(10.1%)에 비해서도 5.1% 포인트 높다. 이렇듯 ‘실버 푸어’가 심각한데도 40세 이상 인구(2327만 1000명) 가운데 노후 준비를 안 하는 비율은 38.5%(895만여명)나 됐다. 대비하고 있다는 응답층도 대부분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36.5%)에 의존하고 있었다. 소득이 낮을수록 노후 무방비는 더 심각했다. 노후 준비를 하지 않는 비중은 소득 상위 20%인 5분위에서는 17.0%에 불과했지만 소득 하위 20%인 1분위에서는 64.7%에 이르렀다. 성별로는 남성(26.5%)보다 여성(49.7%)의 준비 부족이 심각했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할머니’가 갈수록 늘어날 것임을 말해주는 통계다. 살기가 팍팍한 노인들이 야당보다 상대적으로 노인복지에 더 많은 공을 들인 여당을 선택, 박근혜 당선인의 승리를 이끌어 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는 “그동안 다른 소외계층에 비해 노인층에 대한 복지정책이 부족했다.”면서 “야당이 복지정책을 내놓긴 했지만 여당에 비해 노인층에 대한 지원이 크지 않아 표로 연결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구 특성별로는 1인가구의 빈곤율이 50.1%로 절대적이었다. ‘나홀로 세대’는 두 집 중 한 집이 빈곤층이라는 얘기다. 가구원이 많을수록 빈곤율은 낮아졌다. 취업자가 없는 가구의 빈곤율은 66.7%로 뛰었다. 성별로는 남자가 14.6%인 반면 여자는 18.3%로 여성이 빈곤에 더 취약했다. 교육수준별로는 ▲초졸 이하 27.1% ▲중졸 21.0% ▲고졸 13.4% ▲대졸 이상 6.4%로 학력이 낮을수록 가난했다. 올 3월 말 기준으로 전체 가구의 15.2%는 가구주가 돈을 벌지 않고 있었다. 은퇴 연령은 평균 62세였다. 박경애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노인가구, 1인가구, 무직자가구의 재무상태가 특히 취약한 만큼 복지정책을 짤 때 이들 계층을 우선 배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임금피크제와 연계 정년 60세로 연장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노동정책 핵심은 그동안 노동계가 줄기차게 요구했던 비정규직 줄이기와 고용안정 등에 있다. 특히 정년 60세 연장이 초미의 관심사다. 먼저 법 개정을 통해 상시적·지속적 업무를 하는 공공부문부터 정규직 채용을 의무화해 2015년까지 비정규직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게 당선인 측의 구상이다. 특히 대기업의 정규직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매년 고용형태를 공시하도록 고용정책 기본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월 임금이 130만원 미만(내년 기준)인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해서는 정부가 고용보험, 국민연금 보험료를 100%(현재 50%) 지원할 계획이다. 같은 일을 해도 임금 등에서 차별을 받고 있는 사내하도급 근로자를 차별금지 대상에 포함시키고 사업주가 교체되더라도 고용이 승계되도록 의무화한다. 고용안정을 위한 정리해고 요건도 강화한다. 2009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태와 같은 대규모 정리해고가 발생했을 때는 ‘고용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정부의 특별지원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박 당선인은 쌍용차 문제해결을 위해 국정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저임금도 손보게 된다. 박 당선인은 구체적인 인상 기준은 밝히지 않았지만 최저임금 결정 시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기본적으로 반영하고 소득분배 조정분을 더해 결정하도록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최저임금 이하의 임금을 주는 사업주에 대해서는 징벌적 배상제도를 도입한다. 근로시간 줄이기도 계속된다. 연평균 근로시간을 2020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800시간에 이르도록 할 방침이다. 휴일 근로를 초과 근로에 포함시키고 근로시간 초과 특례업종을 축소한다. 중·장년층을 위한 근로 대책으로는 임금피크제와 연계해 정년 60세 연장을 내걸었다. 노동계가 요구했던 비정규직 보호, 노동기본권 강화 등 노사관계 주요 쟁점들에 대해서는 노사정위원회를 통해 사회적 대타협을 이끌 방침이다. 양대 노총의 반응은 온도차가 감지된다. 한국노총은 성명을 통해 “노동공약 실현과 국정 운영에는 적극 협조하지만 노동자와 노동조합을 억압하고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정책에 대해서는 과감히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민주노총은 “과거와 현재의 반노동정책이 변하지 않는다면 경계로서 당선자를 대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거침없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걱정병에 걸린 대한민국 ‘범죄 불안’ 29%로 1위

    걱정병에 걸린 대한민국 ‘범죄 불안’ 29%로 1위

    ‘걱정’이 점점 더 일상화되고 있다. 극심한 불안에 ‘걱정병(病)’에 걸릴 지경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통계청이 20일 밝힌 올해 가족·교육·보건·안전·환경 부문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범죄 발생을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생각하는 비중이 2010년 21.1%에서 올해 29.3%로 늘어났다. 2년 새 8.2% 포인트 늘었다. 2년 전 걱정거리 1위였던 ‘국가안보’보다 더 큰 걱정거리가 됐다. ●“부모부양 가족 책임” 33%로↓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경기침체 등으로 각종 범죄가 많이 늘어난 데다, 현실에서 체감할 수 있는 불안요인이 많아짐에 따라 국민의 걱정이 극도에 달했다.”면서 “차기 정부가 이전과 달리 미봉책이 아닌 종합적·장기적 불안해소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2년에 한 번 시행되는 이번 조사는 지난 5~6월 전국 1만 7424개 표본가구(3만 7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부모들의 인식조사에서는 자녀를 교육하는 목적을 ‘좋은 직업을 갖게 하기 위해서’라 답한 비율이 2010년 44.7%에서 올해 50.6%로 5.9% 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인격이나 교양을 쌓게 하기 위해서’라는 답은 1.5% 포인트 줄었고, ‘자녀의 취미나 소질 개발’은 0.3% 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갈수록 악화되는 청년 취업난 때문이다. 노인들은 생계를 꾸려나가는데 가족의 도움을 점점 더 받지 못할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노인 빈곤율이 가장 높다. 하지만 자식들 가운데 부모를 돌보는 책임이 가족에 있다는 응답은 33.2%에 불과했다. 2008년(40.7%)과 비교하면 7.7% 포인트나 줄었다. 반면, ‘부모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은 2% 포인트(11.9%→13.9%) 늘어났다. 정부나 사회라는 응답도 3.8%에서 4.2%로 늘었다. 특히, 소득이 적을수록 부모 부양을 회피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부모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 비중이 월 소득 400만 원 이상인 가정에서는 12~13%대였지만 100만원 미만인 가정에서는 17.1%로 높아졌다. ●“스트레스 일상적” 69.6% 차지 일상적으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인구는 69.6%였다. 2010년(70.0%)과 비슷한 수준이다. 수입 식품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했다. 올해 수입 식품이 불안전하다는 인식은 54.7%로 2010년(58.7%)보다 4% 포인트 낮아졌지만 불안 원인으로 ‘정부의 규제관리 미흡’을 꼽은 비중이 43.2%에서 50.1%로 2년새 6.9% 포인트 높아졌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재능기부로 열리는 ‘노엘페스타 2012’ 라인업 공개

    재능기부로 열리는 ‘노엘페스타 2012’ 라인업 공개

    성탄분위기가 한층 무르익는 요즘 동장군을 따뜻하게 녹여줄 특별한 성탄자선공연이 열려 화제다. 문화예술인단체인 ‘Art Preacher’(이하 아트프리처)는 ‘서현교회’(담임목사 김경원)와 함께 오는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홍대 인근 ‘CLUB SPOT’에서 개최하는 ‘Noel Festa 2012(노엘페스타 2012) 콘서트의 라인업을 공개했다. 가수들의 자발적 재능기부로 펼쳐질 이번 콘서트의 1부 무대에서는, 최근 KBS2 ‘탑밴드’ 4강 진출을 통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제이파워’와, 버클리 음대 출신의 실력파 모던 재즈 밴드인 ‘이지현 밴드’ 외에도, ‘나얼’의 보컬 디렉터 참여로 화제가 된 ‘제이어스’와 흑인 감성의 실력파 신예 밴드 ‘언체인징’이 축제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며, 2부 무대에서는 ‘칵테일 사랑’ 등의 곡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마로니에 프렌즈’와 홍대 인디씬의 감성파 뮤지션 ‘어른아이’와 ‘헤르쯔 아날로그’, 그리고 실력파 여성 4인조 R&B 그룹 ‘클레마’와 독립영화 감독 겸, 힙합 뮤지션인 ‘니오 크루세이더스’가 이번 특별한 성탄 공연의 무대를 더욱 뜨겁게 달구어줄 예정이다. 이 밖에 ‘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스트리트 댄스 그룹 ‘프리스트(F.list)’와 배우 ‘신동준’의 작고 특별한 무대가 가미될 이번 콘서트는, 관객들의 ‘감동후불제’ 공연으로 이루어지게 되며 공연의 수익금은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통해 전액 무의탁 노인 환자들의 치료 기금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공연을 기획한 ‘아트 프리처’ 측은 성탄절의 참의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건전한 즐길거리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Noel Festa’가 홍대 지역의 새로운 성탄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터넷 뉴스팀
  • 文 “일자리·복지 20兆 추경예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3일 내년도 예산에 ‘위기극복 일자리·복지 예산’으로 20조원을 추가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일자리 정책 발표회를 갖고 “정부가 앞장서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과 자본이 협력해 일자리를 만들고 나누고 지키기 위한 ‘일자리 뉴딜’을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20조원은 내년 예산에 반영하되 새누리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추경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문 후보는 “경제위기는 다음 정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데 모두가 공감하고 있고, 새누리당도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추경으로 20조원을 하겠다는 것은 정치적 목적의 예산이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도 금융위기를 맞아 2008년 10조원, 2009년 30조원의 추경예산을 편성한 바 있다. 일자리 예산 20조원은 4대강 토목공사와 재벌 건설사 등에 투입했던 새누리당 추경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이 예산으로 보건·복지·의료·교육·고용 서비스와 안전·치안 분야 일자리를 대폭 늘리겠다고 했다. 또 공공부문 일자리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절반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임기 내에 최저임금을 노동자 평균임금의 절반 수준으로 높이고, 영세기업 근로자의 사회보험 적용을 정부가 지원하는 한편 ‘노사정위원회’를 ‘경제사회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또 도급 형태나 파견 등으로 간접 고용돼 있는 청소노동자를 직접 고용형태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유권자들이 본 대선공약] (3)여성직장인

    [유권자들이 본 대선공약] (3)여성직장인

    ‘남성 출산 휴가를 한 달간 100% 유급 휴가로 바꾸겠다는 공약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또 12세 미만의 자녀가 있는 가정에 월 10만원의 아동 수당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은 어떠신가요.’ 이는 대선 후보들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우리나라의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내놓은 여성·육아·보육 공약 중 일부다. ‘돈’을 준다는데 싫어할 유권자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여성 직장인들은 공약에 소요될 천문학적인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출산 휴가와 육아 휴직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가부장적 직장 문화에서 이러한 장밋빛 공약들이 얼마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여성 직장인들은 입을 모았다. 여성·육아·보육 공약의 수혜 당사자인 여성 직장인들은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발표한 공약에 대해 먼저 ‘나라 살림’부터 걱정했다. 공약을 이행할 재원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그간의 경험에 비춰 냉정하게 평가했다. 정지인(31·평원섬유)씨는 12일 “무슨 돈으로 (복지 공약을) 다 하느냐. 후보들이 유권자 수준을 너무 무시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표가 아무리 급해도 임기 5년 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막 지르는 듯한 여성·보육·일자리 공약을 보고 답답해했다. 정씨는 “후보들의 공약대로만 이뤄지면 정말 우리나라는 살기 좋은 나라가 되겠지만, 유권자도 알고 후보들은 더 잘 아는 비상식적인 공약을 내놓으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현재 다섯 살짜리 딸을 키우고 있는 이연재(36·외국계 S기업)씨는 “(공약 이행에) 얼마나 많은 재원이 필요할지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어도 공약을 보기만 해도 많이 부족해 보인다.”면서 “(공약과 달리) 다음 정부에서도 보육와 관련해 각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는 시스템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재원에 대한 근본 고민 없이 무조건 지원하겠다는 보육 정책에 대해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후보들 워킹맘 현실 너무 몰라” 여성 직장인들은 후보들의 일부 출산·육아 정책이 현실에 기초하지 않은 그야말로 ‘공약을 위한 공약’이라고 평가했다. 예컨대 남편에게 주는 출산 휴가 등은 후보들의 진정성과 달리 국내기업 현실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봤다. 백지은(28·EBS)씨는 “기본적으로 임산부 근무시간 조정과 남편 유급 출산 휴직은 기업들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공약”이라면서 “대기업은 체면이나 눈치 때문에 동참할 수도 있겠지만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은 꿈도 꾸지 못한다.”고 단언했다. 이어 “기업에 부담이 가는 내용을 공약으로 내세울 때는 (기업들과) 협의라도 하고 그래야지, 일방적으로 법제화하겠다고 하면 모든 기업들이 따라올 수 있다고 보는지….”라며 혀를 찼다. 정씨는 “임산부에 유급 육아휴직을 주는 회사도 내 주변에는 많지 않다.”면서 “오히려 임신을 하면 그만 쉬라고 대놓고 말하기도 한다.”며 권고 사직이 빈번한 현실을 강조했다. 그래서 “이런 공약이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며 “대부분 그런 생각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여성 직장인들은 18대 대선에서 실현 가능성과는 별개로 후보들이 육아·보육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네 살된 아들과 두 살된 딸을 키우는 김진영(40·공기업)씨는 “사실 국가가 책임지는 무상보육에 귀가 솔깃하다.”면서 “방과후 서비스와 돌보미 케어서비스 등은 관심이 가는 공약”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공공 산후조리원 설립은 맘에 든다.”고 전제하면서도 “요즘은 산후 조리도 친정 엄마들이 다 해줘야 할 정도로 개인 책임으로 미루고, 비용도 만만치 않아 아이를 낳자마자 괜히 미안하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씁쓸해했다. 또 “문 후보의 지역 단위 종합육아지원센터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다.”면서 “지금 사회적 보육기능이 크게 육아, 교육 기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지역아동센터 등 지역공동 육아시스템이 집 주변에 있을 정도로 많이 늘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시간별 맞춤형 보육서비스는 맞벌이 부부에게는 딱 맞는 공약”이라면서 “같은 회사에서 교대 근무로 맞벌이하는 부부에게는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게 평가했다. 백씨는 “두 후보의 공약이 내용과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꼬집은 뒤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더라도 재원 마련에 더욱 신경쓸 것을 조언했다. 정씨는 “12세 미만 아동이 있는 집에 아동 수당을 주는 것은 실현만 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면서 “하지만 아동수당이 아직 생소한 개념이고 재원 부족으로 실현될 것 같지도 않다. 표심잡기 공약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어린이집 우선 입소’ 등 현실적 방안 필요 김씨는 “정부가 필수 예방주사 접종비를 지원하지만 ‘선택 접종’의 가격은 매우 비싸고 병원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라면서 필수 접종의 현실화를 주문했다. 또 “최근 무상보육으로 전환되면서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까지 어린이집을 찾는 바람에 정작 ‘워킹맘’들은 아이를 보낼 어린이집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른다.”면서 “우선순위를 두거나 현금 지원으로 바꾸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씨는 “여성들이 소득에 관계없이 문화적인 혜택을 좀 받았으면 좋겠다. 전업주부도 그렇고 일하는 엄마도 그렇고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다 보면 문화적 소외계층으로 전락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각종 공연 예매사이트 공석에 한해 할인을 해주거나 문화복지카드를 지원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고 조언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연아 언니, 소치 티켓을 부탁해요

    연아 언니, 소치 티켓을 부탁해요

    ‘피겨 여왕‘ 김연아(22·고려대)가 올 시즌 여자 싱글 최고점을 기록하며 복귀전에 완벽한 마침표를 찍었다. ●NRW트로피 201.61 우승 10일 새벽 독일 도르트문트의 아이스 스포르트 젠트룸에서 끝난 NRW트로피 시니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김연아는 129.34점을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72.27점)과의 합계 201.61점으로 우승했다. 이틀 전 동갑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가 러시아 소치 그랑프리 파이널대회에서 작성한 올 시즌 여자 싱글 최고점(196.80점)을 넘어섰다. 김연아가 ‘꿈의 200점’을 달성한 건 지난 2009년 3월 국제빙상연맹(ISU) LA 세계선수권(207.71점), 같은 해 10월 그랑프리 에릭 봉파르(210.03점),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228.56점)에 이어 네 번째. 지금까지 아사다와 안도 미키(일본), 조애니 로셰트(캐나다) 등이 200점을 넘겼지만, 혼자서 네 차례나 넘은 건 김연아뿐이다. ●올 시즌 최고점… 아사다와 다시 경쟁 이날 기술점수(TES) 60.82점과 예술점수(PCS) 69.52점에 1점이 감점된 성적표를 제출한 김연아는 당초 목표였던 기술 최소 점수 48.00점을 가볍게 넘어 내년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출전권도 따냈다. ●“돌아온 스타에게 후한 점수로 감사” 기대 이상의 복귀전을 마친 김연아의 당장 목표는 석달 뒤의 런던 세계선수권. 물론, 최종 목표는 2년 뒤 2014년 2월 소치동계올림픽이다. 그러나 자신의 동계올림픽 2연패 발판을 닦는 목적 말고도 세계선수권에 최선을 다할 이유는 더 있다. ISU는 올림픽 직전 세계선수권에 홀로 출전한 선수가 24위 안에 들면 해당 국가에 1장, 10위권에 들면 2장, 1~2위에 오르면 3장의 올림픽 티켓을 부여한다. 후배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내년 3월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한다. ’레미제라블‘의 오케스트라 선율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초반 세 번의 점프에서 기본점수와 각 1.40점의 높은 수행점수(GOE)를 쌓아가더니 10%의 가산점이 붙는 경기 시간 절반 이후, 트리플 러츠까지 무난하게 뛰어 1.40점의 GOE를 더했다. 막판 엉덩방아를 찧는 실수로 2.10점이 깎였지만 200점을 넘어섰다. 시카고 트리뷴은 “이날 연기는 김연아를 그리워했던 피겨팬들에게 과거 자신의 압도적인 모습을 연상케 하기에 충분했다.”면서 “이날의 점수는 스타 기근에 허덕이는 피겨계에 연아가 돌아온 데 대해 심판들이 감사를 표하는 방식의 하나였을지 모른다.”고 평가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대선 정책 검증] (7·끝) 여성·보육 공약

    [대선 정책 검증] (7·끝) 여성·보육 공약

    우리나라 대선 최초로 유력한 여성 후보가 등장하면서 여성의 사회적 불평등, 육아, 일자리 창출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지만, 정작 대선 후보들의 여성 정책은 다른 공약에 비해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여성 정책은 저출산으로 인한 생산가능인구의 비중 감소, 여성 경제활동 저하, 기회의 불평등, 비정규직 증가 등 사회 성숙과 경제 성장을 더디게 하는 각종 병폐와도 맞닿아 있다.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전 세계의 공통적인 고민거리이지만, 한국은 특히 그 속도가 빠르다. 전문가들은 보다 근본적이고 획기적인 정책을 정교하게 제시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공약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통한 출산장려 정책이 핵심이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여성경제활동에 방점을 찍은 게 특징이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세부 실행 계획이 부족해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0년 기준으로 한국의 남녀 정규직 근로자의 임금 격차는 3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8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크다. 남성이 100만원을 받는다면 여성은 61만원가량 받는다는 얘기다. 2위인 일본(29%)과 비교해도 10% 포인트 차이가 난다. 여성 임금은 2000년에도 남성 대비 40%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였다. 일본이 2000년 34%에서 2010년 29%로, 미국이 23%에서 19%로 격차를 줄이는 동안 한국은 제자리걸음을 한 셈이다. 1989년 ‘남녀고용평등법’을 개정해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세우고 위반 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는 벌칙 조항을 명시했지만 실제 집행이 이뤄진 사례는 거의 없다. 여성 비정규직 문제로 들어가면 심각성이 더 크다. 올해 3월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3월 기준 여성 비정규직은 448만 9000여명으로 1년 전 441만 4000명보다 7만 5000명 늘어났다. 반면 남성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388만명으로 지난해 3월 389만 8000명보다 1만 8000명이 줄어들었다. 고용형태의 차이는 남녀 간 임금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 최저임금 미달자 중 기혼여성 비율은 51.9%로 절반이 넘는다. 여성의 고용 불안은 출산율 저하를 낳고 노동가능 인구 감소를 불러와 한국 경제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여성이 일자리를 갖지 않고 전업주부로 지내도 출산율이 늘어난다는 논리는 일부 외벌이 고소득 가정에 해당하는 말이다. 전문가들은 여성 문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성평등 문제 제기에 따른 남성 역차별 논란 때문에 본질이 왜곡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선 때마다 여성정책이 번번이 뒤로 밀리고 있는 것도 상황의 심각성에 대한 정치권의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전문가들은 특히 두 후보 공약의 문제점으로 노동시장 구조의 변화를 고려하지 못한 채 개별적인 정책을 나열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여성 배려와 보육 지원 측면에서 실현 가능성 있는 공약들을 제시했으나 이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여성 일자리 정책은 지엽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여성·보육 정책은 박 후보와 크게 다르지 않고 일자리 대책도 비교적 다양하게 제시했지만, 참여정부 정책의 연장선상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성일자리 정책 박 후보는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공·민간 부문에서 여성인재 10만명 양성 ▲공공기관 여성관리자 목표제 도입 ▲여성관리자 확대 민간기업에 인센티브 제공 ▲여성인재 아카데미를 설립해 여성 리더 육성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공공기관에서부터 여성 일자리를 확대해 민간 일자리를 창출하고 여성인재를 육성, 여성의 사회 진출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반면 문 후보는 ▲사회복지분야 서비스 여성일자리 40만개 확충 ▲성별 임금격차 해소 ▲비정규직 여성 근로자 절반으로 축소 ▲장관직 등 고위직에 여성 30% 이상 기용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여성의 공공부문 진출을 확대한다는 면에선 박 후보의 공약과 유사하지만, 비정규직 여성 근로자 축소 등 보다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했다는 게 다른 점으로 꼽힌다. 김은희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대표는 박 후보의 공약 중 여성 일자리 창출 목표에 가장 부합하는 정책으로 여성을 채용하는 민간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꼽았다. 다만 “여성 관리직 확대보다 시급한 문제인 여성 비정규직 문제나 성별임금 격차 해소에 대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문 후보가 여성근로자 절반 축소와 임금격차 해소를 공약으로 내건 것은 바람직하지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남희 서울대여성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박 후보의 정책 중 적합성이 가장 높은 공약으로 공공기관 여성관리자 목표제를 꼽고 “여성인력 진출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결정권한이 있는 관리직 여성 진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공기관이 모델을 제시하고, 민간의 변화도 견인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의 공약에 대해선 “공공부문, 특히 돌봄 분야의 일자리 확대와 처우 개선은 중요한 과제”라며 “여성 근로자 중 돌봄 영역 종사자의 비중이 높아 적절한 정책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여성일자리 대부분이 불안정한 저임금 직종에 몰려 있는 산업 구조와 현실이 정책 의지로 어느 정도 변화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두 후보의 여성 일자리 정책이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 비정규직의 60% 이상이 10인 이하의 영세사업장에 근무하고 있어, 고용안정을 위해선 중소 영세업체 안정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10인 이하 사업장은 정부가 4대 보험 중 고용보험을 부담해 주거나 사업장을 지원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민간기업 인센티브 공약이 이와 비슷하지만, 업체 성격에 따라 지원을 세분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공공부문에 많기에 공공부문과 공기업부터라도 비정규직을 줄여나가면 여성은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보육 정책 여성 일자리 창출과 병행해야 할 정책이 보육 지원이다. 아이를 마음 놓고 낳을 수 있도록 보육의 상당 부분을 정부가 지원해 준다는 것이 두 후보의 보육 공약 핵심으로 꼽힌다. 가장 참신한 공약으로는 전문가 대부분이 두 후보의 공통 공약인 남성 출산휴가 보장을 꼽았다. 박 후보는 남성 출산휴가를 100% 유상휴가로 한달간 제도화한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문 후보는 남성 육아휴직 1개월간 통상임금을 100%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교수는 “이 공약이 실현된다면 남성의 양육과 돌봄의 권리를 인정한다는 점에서 젠더 관점이 강화되는 정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예산 부담, 기존 노동관행과 성역할 분담 인식에 따른 재계의 반발이 예상돼 실현 가능성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팀장은 “참신하지만 대기업을 위한 것이지 비정규직이나 중소기업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출산휴가 3일을 쓰는 것도 월급을 받는 직장인으로서는 쉽지 않은 일인데, 비정규직 근로자가 한 달간 육아휴직에 들어간다는 것은 사실상 사표를 내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대기업보다 형편이 어려운 중소기업에서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 없이 100% 유상휴가를 육아휴직으로 보내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두 후보는 이에 대한 대책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남성의 출산휴가가 유급으로 바뀐다면 오히려 산모의 출산휴가가 줄어드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무상보육 전면 확대’, ‘셋째 자녀 대학등록금 전액 지원’ 등을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공약으로 꼽았다. 박 후보는 0~5세 양육수당 지급, 임신 중 부분적 근로시간 단축제, 셋째 자녀 대학등록금 전액 지원을, 문 후보는 0~5세 무상보육 전면 확대, 12세 미만 아동도 월 10만원 아동수당 지급, 출산장려금 지급 확대 등을 보육 정책의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다. 문제는 예산이다. 무상 급식, 무상 의료, 무상 보육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기는 했지만, 이를 감당할 예산 확충이 가능한지는 여전히 논란거리로 남아 있다. 때문에 재원 마련이나 세부 실행계획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정책검증단 명단 김은희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대표,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팀장,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이남희 서울대여성연구소 책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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