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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블로그] 낮은 실업률 꼭 좋은 신호는 아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실업률은 3.0%로 1년 전보다 0.1% 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미국(7.3%), 호주(5.6%), 일본(4.4%), 프랑스(10.9%)보다 훨씬 낮은 수준입니다. 실업률만 놓고 보면 우리 고용여건은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좋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어두운 이면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고용률도 함께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낮은 실업률이 반드시 좋은 신호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지난달 고용률(OECD 통계 기준)은 65.1%로 1년 전보다 0.1% 떨어졌습니다. 미국(67.3%), 일본(70.8%)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결국 미국, 일본에 비해 실업률은 낮지만 고용률도 낮은 것입니다. 이것은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업률은 경기 회복의 징후가 있어야 상승합니다. 통계상의 ‘실업’은 일반적인 ‘무직상태’와 의미가 다릅니다. 통계상 ‘실업’은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상 ①지난 1주일 동안 일을 하지 않았고(without work) ②일이 주어지면 바로 일을 할 수 있고(availability for work) ③지난 4주간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seeking work) 상태를 말합니다. 실업률이 높다는 것은 바꿔 말해 ‘일하려고 하는 사람이 많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통계청의 고용통계 담당자인 빈현준 서기관은 “통계상의 ‘실업’을 우리말로 하면 ‘구직’에 가까울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일본이 영어 ‘unemployment’를 한자어 ‘失業’으로 옮기고, 이를 우리가 그대로 갖다 쓰면서 뜻이 왜곡된 형태로 굳어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실업률 외에 현재의 취업난을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지표 개발이 요구됩니다. 성재민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은 “통계상 ‘실업’의 의미가 널리 쓰여서 말 자체를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면서도 “‘쉬었음’, ‘구직단념자’ 등 적절한 보조통계의 개발·활용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한전 등 9개 공기업 부채 284조… MB정부 4년간 2.2배↑

    한전 등 9개 공기업 부채 284조… MB정부 4년간 2.2배↑

    이명박 정부에서 보금자리 주택, 4대강, 자원 외교 등 정부 정책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 탓에 9개 공기업의 부채가 2011년 말 기준 284조원으로, 2007년 말(128조원)의 2.2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12일 한국전력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가스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대한석탄공사 등 부채 비율이 높은 9개 주요 공기업에 대해 지난해 9~11월 실시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LH는 국토부가 2018년까지 수도권에 30만호의 보금자리주택을 건설하려다 2012년까지 32만호를 조기 건설하는 것으로 목표를 변경하면서 부채가 증가했다. 주택 9만호를 공급할 예정이던 광명시흥지구는 분당신도시 규모를 예상했지만 결국 재원 부족 등의 이유로 아직 토지 보상도 하지 못했다. 수자원공사는 4대강 사업비를 위해 8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으나 사업이 마무리된 시점에도 기획재정부와 국토부는 수공에 대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결국 수공의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되자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수공의 신용등급을 2010년 ‘BBB’에서 2012년 ‘BB-’로 대폭 떨어뜨렸다. 무리한 ‘자원 외교’는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의 금융 부채를 증가시켰다. 석유공사 등 3개 공기업은 21조원을 해외 자원 개발에 투자했지만 사업 타당성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는, 경제성 없는 투자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재검토해야 할 공기업 평가 기준으로 밝힌 ‘자주개발률’에 대해서도 감사원 측은 “자주개발률은 우리나라 외에 일본이 유일하게 지표로 삼고 있지만 투자 기준으로 삼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면서 “지식경제부가 매년 자주개발률 목표를 경직적으로 제시해 수익성 없는 해외 자원 개발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한전의 불합리한 전기요금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감사원은 한전이 산업용 전기요금을 원가의 85.8% 수준으로 책정해 전기 과소비를 낳고 재무구조도 악화시켰다고 밝혔다. 가정용 전력소비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0.5배에 불과하지만 국내총생산 대비 전력소비량은 OECD 평균의 1.75배에 이르는 등 산업용 전기가 과다하게 소비되는 실정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된 시점에서 한전이 대규모 손실까지 감수하며 산업용 전기요금을 원가 이하로 책정하는 것이 타당한지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기고] 제대로 된 국제방송 하나쯤은 가져야/길정우 새누리당 국회의원

    [기고] 제대로 된 국제방송 하나쯤은 가져야/길정우 새누리당 국회의원

    요즘 해외에서 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아마도 ‘싸이’, ‘강남스타일’, ‘젠틀맨’ 이런 게 아닐까 싶다. 흔히 국경 없는 세상이라고 말하듯 우리가 체감하는 국가 간 거리는 매우 좁아졌다. 방송, 인터넷, 스마트폰 등 매체의 다양화 덕에 지구촌 소식이 그 어느 때보다 즉각 대중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한국과 관련된 소식 또한 전 세계 각종 미디어를 통해 즉시 전파된다.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전 국민의 금 모으기 운동,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당선, 승용차 지붕에 짐을 바리바리 싸매고 개성공단에서 철수하는 모습 등이 한국과 같은 시간에 전 세계로 방영되고 있다. 하지만 그 소식들이 과연 실제 모습을 얼마나 정확하게 담고 있을까. 14년간 CNN 서울 지국장을 지내고 현재는 아리랑국제방송에 몸담고 있는 손지애 사장에게서 들은 이야기다. 북한으로 인해 한반도에 긴박한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미국 본사에서는 긴장 속에 지내는 서울 표정을 담아 보내라고 주문하는데, 취재를 나가 보면 정작 우리는 평온한 일상 속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살고 있어서 난감했다고 한다. 그동안 바깥에서 보는 한국에 대한 시선은 남북한 대치 상황의 위험한 나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근로시간이 가장 긴 나라 등과 같이 바쁘게 일만 하며 사는 부정적 이미지로 고착화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강남스타일’로 대변되는 익살스러움, 흥겹게 놀 줄 아는 문화를 가진 국가,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자동차·모바일 기기를 포함한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동아시아의 당당한 국가로 한국을 바라보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한반도 평화, 동북아 정세, 북핵 문제, 외교와 통상 분야 주요 이슈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 그리고 우호적인 국제여론 형성을 위한 적극적인 홍보도 필요하다. 한국에 관한 생생한 정보와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전달자, K팝을 넘어 다채로운 한류의 전도사, 세계인과 문화교류 소통자로서 국제방송의 역할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기존의 민영, 공영 방송사들 모두 국가이미지 제고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 창출과 시청률을 모두 신경써야 하는 기존 방송사들이 조직 안에서도 주목받지 못하는 국제방송을 신명나게 운영하긴 어려울 듯싶다. 1996년 설립 때부터 민법상 재단으로 운영되고 있는 아리랑국제방송은 영국, 미국, 독일 등의 국제방송과 달리 운영 경비의 상당 부분을 자체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어 안정적인 방송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리랑국제방송은 현재 글로벌 방송을 통해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를 알리고 국가이미지를 높이는 등 20년 가까이 수준 있는 영어로 국제사회에 한국정세와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자국의 정보와 문화를 바깥세상에 알리는 데 미디어만 한 게 없는 상황에서 더 늦기 전에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은 국제방송 하나라도 제대로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 아리랑국제방송원 설립을 위한 법적 장치 마련에 국회가 적극 나서는 이유다.
  • [사설] 청년실업 해소, 임금 격차 축소가 관건이다

    지난 4월 말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은 8.4%로 전체 실업률 3.2%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그만큼 청년층의 취업난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정부는 지난주 ‘고용률 70%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중소기업에 장기근속한 청년들에게는 세금 감면 혜택을 주는 등 인센티브를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4월 말에는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들이 매년 청년을 정원의 3% 이상 고용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청년고용촉진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젊은층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그러나 이런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청년(15~29세) 실업의 근본 원인이 무엇인가. 대학 졸업자 등 고학력 인력의 과잉 공급과 취업 준비생들의 높은 눈높이를 꼽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따른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실천으로 옮겨져야 한다. 전체 실업자 중 전문대학 졸업 이상의 대졸자 비중이 지난 2000년 30%에서 2011년에는 절반에 가까운 49.4%로 크게 높아졌다. 반면 중소기업들은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이 적잖다. 대졸자들이 노동시장의 수요 여건과는 상관없이 배출되고, 이들의 취업 눈높이마저 덩달아 상승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대학 구조조정 등을 통해 대졸 인력 공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진학률은 2008년 83.8%에서 지난해 71.3%로 낮아졌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치 56%를 훨씬 웃돈다. 관건은 학력 간 임금 격차를 줄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고졸 청년층과 4년제 대졸 이상 청년층의 임금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다. 2011년 기준으로 고졸 청년의 임금 수준은 대졸 이상의 77.3%, 전문대 졸업자의 92.0% 수준이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임금 수준이 취업 눈높이의 가장 큰 기준이다. 학력 간 임금 차이가 지금처럼 벌어진 상황에서는 대학 진학에 대한 유인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고졸자들의 임금 상승을 통해 학력 간 임금 격차를 줄여야 대학 진학률도 낮출 수 있고, 중소기업의 구인난도 덜 수 있을 것이다. 기업들도 철저하게 생산성에 의해 임금을 책정하는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 정부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업무 역량을 충분히 습득할 수 있도록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 등에서 직업교육을 강화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 “죽도록 일하다간 진짜 일찍 죽어요”

    죽도록 열심히 일하다가는 정말 일찍 죽을 수 있다는 취지의 국외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보건의료분야 시민사회 연구공동체인 시민건강증진연구소가 6일 공개한 2010년 핀란드 연구논문 ‘산업 노동자의 총 사망률 예측 변수로서의 소진 현상’에 따르면 업무로 인한 만성적인 스트레스나 피로로 ‘소진 현상’을 겪은 노동자가 실제 사망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10년 이상 노동자들의 생활 방식을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바탕으로 소진 현상을 ‘만성적인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반응’으로, 노동자 고유의 에너지 자원을 점차로 고갈하며 일시적인 피로와는 달리 과거의 누적된 경험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연구진은 또 고갈, 냉소, 직업능률감소 등 세 가지 요소를 측정하고 합산해 소진 현상이란 지표를 산출했다. 분석 결과 직업 능률의 감소는 총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냉소 수준은 높을수록 사망률이 높았지만, 사회 경제적인 상태를 고려했을 때는 그 효과가 상쇄했다. 반면 고갈 경험은 사회 경제적인 상태와 건강 및 직업관련 위험 요소를 고려했을 때도 전체 사망률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세 가지 요소의 총합인 소진 현상을 기준으로 분석할 때도 사회 경제적인 상태와 건강 및 직업관련 위험 요소를 참작하더라도 사망률은 증가했다. 즉 에너지가 고갈될 정도로 일을 열심히 하다가는 진짜 일찍 죽을 수 있다는 결론이 연구를 통해 실증적으로 도출된 것이다. 시민건강증진연구소는 “소진 현상을 줄이면, 즉 쉬어 준다면 사망률이 줄어든다는 뜻”이라며 “국가 차원에서 소진 현상을 예방하거나 완화하기 위한 장치들을 고민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 노동자의 연평균 노동 시간은 2012년 기준, 2092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평균 1776시간) 가운데 가장 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죽도록 일한 당신,정말 일찍 죽는다?

    죽도록 열심히 일하다가는 정말 일찍 죽을 수 있다는 취지의 국외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보건의료분야 시민사회 연구공동체인 시민건강증진연구소가 6일 공개한 2010년 핀란드 연구논문 ‘산업 노동자의 총 사망률 예측 변수로서의 소진 현상’에 따르면 업무로 인한 만성적인 스트레스나 피로로 ‘소진 현상’을 겪은 노동자가 실제 사망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10년 이상 노동자들의 생활 방식을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바탕으로 소진 현상을 ‘만성적인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반응’으로, 노동자 고유의 에너지 자원을 점차로 고갈하며 일시적인 피로와는 달리 과거의 누적된 경험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연구진은 또 고갈, 냉소, 직업능률감소 등 세 가지 요소를 측정하고 합산해 소진 현상이란 지표를 산출했다.  분석 결과 직업 능률의 감소는 총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냉소 수준은 높을수록 사망률이 높았지만, 사회 경제적인 상태를 고려했을 때는 그 효과가 상쇄했다.  반면 고갈 경험은 사회 경제적인 상태와 건강 및 직업관련 위험 요소를 고려했을 때도 전체 사망률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세 가지 요소의 총합인 소진 현상을 기준으로 분석할 때도 사회 경제적인 상태와 건강 및 직업관련 위험 요소를 참작하더라도 사망률은 증가했다. 즉 에너지가 고갈될 정도로 일을 열심히 하다가는 진짜 일찍 죽을 수 있다는 결론이 연구를 통해 실증적으로 도출된 것이다.  시민건강증진연구소는 “소진 현상을 줄이면, 즉 쉬어 준다면 사망률이 줄어든다는 뜻”이라며 “국가 차원에서 소진 현상을 예방하거나 완화하기 위한 장치들을 고민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c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 노동자의 연평균 노동 시간은 2012년 기준, 2092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평균 1776시간) 가운데 가장 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재계, 떠난다는 엄포 말고 창조적 발상하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엊그제 ‘한국 경제의 엑소더스가 우려되는 7가지 징후’ 보고서를 내놓았다. 증세, 과잉 규제, 납품단가 조정 난망, 엔저, 높은 생산비용, 경직적 노사관계, 반기업 정서 확산 등 7가지를 문제삼았다. 한마디로 계속 이런 식이면 공장을 뜯어 해외로 나가겠다는 엄포성 경고다. 아닌 게 아니라 요즘 재계는 죽을 맛이다. 대통령이 “기업 심리를 위축시키는 쪽으로 방망이를 휘두르지 말라”고 주문했지만, 연타석 방망이에 정신을 못차리겠다는 게 재계의 하소연이다. 납품단가를 후려쳐서는 안 되고, 골목상권도 침해해서는 안 되며, ‘갑질’도 해서는 안 된다. 안 해야 하는 것 못지않게 해야 할 것도 많다. 정년도 연장해야 하고, 시간제 일자리도 만들어야 하고, 등기이사의 연봉도 공개해야 한다. 지하경제 양성화라는 명분 아래 세무조사의 빈도가 잦고 강도도 부쩍 세졌다. “우리가 찍은 게 보수정권 맞느냐”고 성토할 만도 하다. 하지만 재계의 ‘엑소더스’ 엄포는 본질을 간과한 측면이 있다. 증세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법인세율 22%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25.4%보다 낮다. 각종 감면 혜택 등을 감안한 실효세율은 10%대다. 납품단가 후려치기나 징벌적 손해배상제는 진작에 뿌리뽑아야 했거나 선진국도 이미 도입한 제도다. 툭 하면 재벌 총수의 비자금이 드러나고, 듣도 보도 못한 섬에 유령회사를 세워 회사 돈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는데 반재벌 정서가 안 생기는 게 이상하다. 개발경제를 거치면서 수출 드라이브와 고환율 정책의 최대 수혜자가 대기업임은 재계도 부인하지 않는 사실이다. 더 이상 과거의 패러다임에 기대려 하지 말고 기업들은 자체 경쟁력을 키우는 데 더 힘을 쏟아야 한다. 마침 정부도 창의성에 기반해 우리 경제의 패러다임을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바꾸겠다는 내용의 ‘창조경제 실현계획’을 내놨다. 비타민 프로젝트 등 현란한 말의 성찬에 비해 구체적인 알맹이가 없어 아쉽기는 하지만 가야 할 방향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곰탕 회동을 하며 손을 맞잡았지만, 시장은 아직 불안해한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경제팀의 엇박자가 재연돼서는 안 될 것이다. 이웃 일본은 어제 ‘세 번째 화살’을 날렸다. 통화, 재정에 이은 마지막 성장 전략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말대로 화살을 하나씩 부러뜨리기는 쉬워도 세 개를 한꺼번에 꺾기는 어렵다. “환율로 국제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생각은 과거 패러다임이다. 기업은 원고(高)에도 버틸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정부도 정부가 경제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이창용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말을 기업과 정부 모두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 [사설] 고용률 70% 민간 동참해야 가능하다

    정부가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인 어제 ‘고용률 70% 로드맵’을 확정해 발표했다. 같은 날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6월 임시국회의 최우선 과제로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민주당도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높이기 위한 관련법 제·개정을 위해 ‘일·가정 양립 태스크포스’를 만들었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곧 국민행복일 것이다. 까닭에 정치권도 머리를 맞대 창조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관련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기 바란다. 정부는 현재 64%인 고용률을 오는 2017년까지 70%로 끌어올리기 위해 시간제 일자리 93만개를 포함해 모두 238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복안을 제시했다. 내년부터 시간제 일반직 공무원을 본격 채용하고, 여성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1년 육아휴직 직후 추가로 1년간 근로시간을 대폭 줄여 일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정부가 강제할 수 있는 공공 부문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민간 부문에 대해 고민한 흔적은 적어 보인다. 이 때문에 이번 대책으로 과연 연 평균 47만 6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난달 말 민주노총이 배제된 채 타결된 ‘노사정 일자리협약’의 후속 조치가 요구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자기 필요에 따라 풀타임이나 파트타임을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차별받지 않으며, 고용 안정성이 보장된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모델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시간제 일자리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최저임금 인상이나 임금 격차 축소 등이 선행돼야 한다. 시간제 일자리가 37%나 되는 네덜란드는 최저임금이 우리나라에 비해 3배가량 높다. 우리나라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를 해소하는 데 드는 비용이 연간 21조 7000억원이라는 연구도 있다. 남녀 임금격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6년째 불명예스러운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공공부문부터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법제화하는 등 차별을 없애 민간으로 확대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래야 네덜란드처럼 자발적으로 시간제 근로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다. 관건은 민간의 적극적인 동참 여부다. 민간과 공공부문의 일자리 수는 20배가량 차이가 난다고 한다. 93만개의 시간제 일자리 가운데 공공부문은 많아야 5만개에 그칠 전망이다. 비용 절감을 위해 시간제 고용을 늘리는 사측의 인식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고임금을 양보하는 등 대기업 노조의 고통 분담도 전제돼야 한다. 정부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규제를 더 풀어야 한다.
  • [옴부즈맨 칼럼] 이 시대 키워드 ‘여성’ 그리고 여성 리더/나은영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옴부즈맨 칼럼] 이 시대 키워드 ‘여성’ 그리고 여성 리더/나은영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요즘 한국의 키워드는 ‘여성’이다. 그에 걸맞게 5월 중후반 서울신문에는 여성가족부 장관의 인터뷰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성별 격차 해소 보고서 기사가 연이어 실렸다. 인구의 절반이 여성이지만 신문에서 차지하는 여성 관련 기사는 그에 훨씬 못 미침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는 고무적이다. 여성 대통령 시대에 아직 적응이 덜 되어 있는 듯, 여성 리더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어색해하는 모습이 우리 사회 여기저기서 관찰된다. 리더십의 개인차도 단순한 개인차가 아닌 남녀차의 일환인 것처럼 판단하기도 한다. 변화가 있으면 적응을 해야 하기에, 요즘 리더십의 변화에 적응하느라 분주한 조직이 많다. 그래도 시대가 변했는지 각 분야의 여성 리더, 특히 젊은 여성 리더에 대한 불신과 비아냥거림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남성 리더와 달리 여성 리더에게는 ‘얼마나 잘하나 보자’ 하는 유보적 판단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고위직에 여성의 수가 적다 보니 같은 상황에서 더 현저하게 눈에 띄고, 그래서 일거수일투족에 더 관심을 받기 쉽다. 대개 다수의 여성과 한 남성이 있을 때 남성이 리더로 지목되는 경우는 많지만, 다수의 남성과 한 여성이 있을 때 여성이 리더로 지목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 사회심리학 연구 결과도 있다. 이것은 대체로 좋은 리더의 특성이 호감을 주는 남성의 특성과는 일치하지만 호감을 주는 여성의 특성과는 일치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통적으로 결단력과 추진력 있는 남성을 ‘좋은’ 남성으로, 상냥하고 친화력 있는 여성을 ‘좋은’ 여성으로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여성 리더들은 간혹 ‘정치적이지 못하다’거나 ‘일만 하며 인맥 관리를 할 줄 모른다’는 등 성차별적 편견에 근거한 부정적 평가에 노출되기 쉽다. ‘여자는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라는 책에서 이야기하듯, 여성들은 ‘관계를 상하고 싶지 않아’ 원하는 것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여성들이 ‘관계지향적’이라는 의미다. 그런 여성 리더가 관계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추진력을 발휘하려면 더 강한 내공이 필요하다. 다소 고정관념화된 구분이긴 하지만 세부사항을 꼼꼼히 챙기는 것은 여성 리더 스타일, 큰 줄기와 비전을 제시하고 작은 부분은 실무진에게 맡기는 것은 남성 리더 스타일이다. 폭탄주를 돌리며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는 것은 남성 리더 스타일, 차를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우리는 한가족’임을 강조하는 것은 여성 리더 스타일이다. 21세기에는 다원적, 수평적 소통 리더십이 주목을 받는다는 사실은 여성 리더 스타일의 재평가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제 좋은 리더의 특성이 호감을 주는 여성의 특성과 일치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수평적 소통을 하는 남성들에게 ‘힐링 리더’라며 많은 팬들이 몰리는 사례에서 보듯이, 최근에는 여성과 남성의 리더십 스타일이 수렴돼 가는 경향도 보인다. 대립보다 화합의 리더, 소탕보다 소통의 리더가 우리 미래에 희망을 줄 수 있다. 겉치레가 아닌 마음속까지 여성을 차별하지 않고 한 인격체로 존중하는 사람이 성별과 여야를 불문하고 이 시대 적자생존의 승자가 될 수 있다.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인격체로 볼 때 성 관련 스캔들도 줄어들 것이고, 더 나아가 여성 리더를 폄하하지 않을 때 비로소 소통이 잘되는 대한민국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더 건강해졌다는데… 국민은 더 아프다

    최근 5년간 건강지표는 좋아졌지만 국민이 느끼는 건강 체감도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배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과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박근혜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 방향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열린 한국보건행정학회 학술대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5년간 건강 지표를 보면 기대수명은 1.2세 늘어나고 영아사망률은 0.3% 포인트 줄어드는 등 거시적인 건강지표는 개선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한국인 평균 기대수명은 81세로 WHO 194개 회원국 가운데 17위다. 그러나 같은 기간 건강 체감도 지표인 건강 인지율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남성 40.3%, 여성 32.9%에 그쳤다. 오히려 성인 여성 흡연율과 성인 남성 고위험 음주율은 각각 0.6% 포인트, 0.4% 포인트 늘어나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걷기 등 중증도 신체활동률도 2009년 56.2%에서 2010년 50.8%로 하락했다. 박 과장은 “현 보건의료시스템이 사후 치료 중심이라 예방에 들어가는 돈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지역사회 보건의료를 총괄하는 역할을 보건소에 부여하고 예방과 건강증진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2017년까지 건강수명을 71세에서 75세로 높이고 흡연율, 고위험 음주율을 낮추기 위해 술·담배 규제정책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보건의료 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주된 불만이 보건의료의 질과 관련이 있는 만큼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신영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원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건의료 질 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천식 입원율과 당뇨합병증 입원율 등 만성질환 진료, 급성심근경색 치명률 등 만성질환의 급성진료, 각종 예방접종률 등 전염성질환 진료 등의 대부분 항목에서 중하위권을 기록했다”면서 “그동안 의료 접근성 개선, 보장성 확대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정작 의료의 질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상일 울산대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새 정부의 보건의료 분야 국정과제에서 보건의료의 질 문제가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면서 “보건의료의 질적 수준에 대한 현황 파악과 보건의료의 질 측정 및 보고 시스템 구축, 질 향상 지원을 위한 법적 조치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英 중앙은행 총재 “퇴임하면 댄스 배울 것”

    “영국 중앙은행 총재 자리에서 물러나면 댄스 레슨을 받겠다고 아내와 약속했다.” 오는 6월 말 퇴임을 앞둔 머빈 킹(65)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가 2일(현지시간) BBC 라디오 프로그램 ‘데저트아일랜드디스크’에 출연, 자신의 퇴임 이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킹 총재는 “항상 일에만 매달려 사느라 자신의 개인 생활을 희생한 데 대해 슬픔을 느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데저트아일랜드디스크’는 유명 인사들이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무인도에 홀로 남게 됐을 때 듣고 싶은 음악 8곡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킹 총재가 제일 먼저 고른 곡은 1941년 뮤지컬 ‘레이디 인 더 다크’에 나온 ‘마이 십’(My Ship)으로, 부인 바버라 멜란더와 결혼식을 올릴 당시 축하 음악으로 연주됐던 곡이라고 밝혔다. 그 밖에 킹 총재가 선정한 곡은 대부분 클래식 음악인데 그는 그중에서도 “베토벤 교향곡 7번 A장조를 들을 때마다 춤을 추고 싶어진다”고 전했다. 킹 총재는 또 과거에 비해 은행원이 되려는 젊은이들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 기쁨을 표했다. 그는 “(젊은 사람들이) 사회의 많은 부분에 큰 피해를 끼치는 방식으로 돈을 벌기를 바라지 않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미주통신] 졸업 앨범에 내 이름이 ‘더러운 창녀’라니…

    [미주통신] 졸업 앨범에 내 이름이 ‘더러운 창녀’라니…

    학교생활의 추억과 기록을 남기는 졸업 앨범에 자신의 이름이 ‘더러운 창녀’로 표기되어 있다면 얼마나 황당할까? 실제로 이러한 일이 텍사스의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났다고 미 언론들이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고등학교의 학생을 소개하는 앨범에서 운동부 소속 치어리더들의 사진과 함께 그 아래에 학생들의 이름이 소개되었는데 한 학생의 이름이 그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더러운 창녀’(Ugly Hoe)로 바뀌어 있었다. 총 400여 부를 인쇄하여 현재 약 13부 정도가 배포된 가운데, 이를 발견한 학교 측은 즉시 전체 앨범을 회수하고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황당한 사실은 급속히 학교 전체로 펴져 나갔으며 소셜 미디어를 타고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어떠한 연유로 해당 학생의 이름이 이렇게 변경되었는지는 미스터리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지난주에도 미국 미주리 주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졸업 앨범에 들어가는 친구의 이름을 ‘자위행위’로 슬쩍 바꿔치기해서 체포된 바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현지 지역 방송(KHOU)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위기의 공공의료] 초심으로 돌아가자

    [위기의 공공의료] 초심으로 돌아가자

    지난해 7월 영국 런던 올림픽 개막식장에선 간호사 600명이 침대 수백대를 끌고 나온 게 화제가 됐다. 우리나라 건강보험에 해당하는 국가보건서비스(NHS)를 형상화한 공연이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인 1948년부터 시행된 이 무상의료 제도를 영국인들이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 잘 보여준 장면이었다. 이런 NHS의 명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보고서가 지난 2월 발간됐다. NHS 산하 보건위원회가 2년이 넘는 조사를 거쳐 발표한 이 보고서는 스태퍼드 병원에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최대 1200명에 이르는 환자들이 경영진과 의료진의 직무유기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보고서의 한 대목은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병원 직원이 모자라는 참에 간호사를 줄인 것을 보면 병원 이사회에 심각하게 문제가 있었다 … 병원 이사회 기록을 보면, 온통 인력감축으로 인한 경제효과 얘기만 있다.” 한국 의료제도는 NHS에 한참 못 미친다. 하지만 NHS에 비할 바 없이 ‘시장 패러다임’이 막강하다. 공공병원 병상수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이 75%, 미국이 25.8%인 반면 한국은 10.4%에 불과하다. 불필요한 척추수술이나 무릎수술, 갑상선 초음파 등 과잉진료가 일반화돼 있다. 이런 현실에서 그나마 힘겹게 적정진료로 균형추를 맞추는 것이 지방의료원을 비롯한 공공의료라고 할 수 있다. 가령 2009년 신종플루가 유행할 때 민간병원은 물론이고 국립 서울대병원조차 환자 격리병원 지정에 반발한 가운데 정부정책을 수행한 곳은 지방의료원과 보건소 등이었다. 지방의료원은 수익이 나지 않는 응급의료나 감염병 대처 등 공공의료사업을 수행하는 반면 민간병원처럼 이익을 남기는 진료는 하지 않는다. 지방의료원 진료비는 규모가 같은 민간병원에 비해 입원 진료비는 71% 수준, 외래 진료비는 74% 수준이다. 더구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투자하는 시설과 장비 비용은 고스란히 지방의료원 부채로 계산한다. 적자는 필연적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지방의료원에 대해 독립채산제를 적용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정기적인 운영진단을 통해 단기 순익을 평가하고 적자가 많은 지방의료원에는 ‘경영개선’을 요구한다. 수익을 위해 지방의료원은 공공성과 수익 사이에서 길을 잃어가고 있다. 일부 지방의료원에선 의사성과급과 연봉제까지 도입했다. 환자를 더 많이 진료하게 해서 경영성과를 높이자는 취지였지만 공공병원 특성상 성과는 나지 않고 의사들의 자긍심만 떨어뜨렸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공공의료가 위기라면 그것은 공공의료기관이 공공성을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받쳐주지 못하는 제도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국립대가 인력과 교육, 장비 등을 지방의료원에 지원하는 공공의료기관 네트워크 구축을 강조하면서 국립대병원과 지방의료원 관리체계를 일원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인사]

    ■감사원 ◇승진△공공감사운영단장 이철진△감사교육원 교육운영부장 백복수◇전보△금융기금감사국장 강경원△건설·환경감사국장 이도승△공공기관감사국장 정경순△사회복지감사국장 김일태△행정·문화감사국장 한현철△심의실장 최영진△교육감사단장 김종호△지방건설감사단장 한정수△감사품질관리관 최기정 ■공정거래위원회 ◇전보△OECD대한민국정책센터 파견 이경만△경쟁정책과장 김재신△국제협력과장 김성근△기업집단과장 황원철△카르텔총괄과장 신영호△카르텔조사과장 김대영 ■전남도 ◇지방기술서기관△의회사무처 건설소방수석전문위원 조성필△전남개발공사 개발본부장 직무대리 전동호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이사 김종천 ■보건사회연구원 ◇본부장△기획조정본부 정홍원△보건정책연구본부 이상영△사회정책연구본부 이태진△인구정책연구본부 이삼식△미래전략연구본부 원종욱◇실장△연구기획실 김경래△경영지원실 조남주◇센터장△건강보장연구센터 신현웅△생활습관병연구센터 정영호△식품정책연구센터 정기혜△의약품정책연구센터 박실비아△사회정신건강연구센터 송태민△기초보장연구센터 노대명△사회서비스연구센터 박세경△사회통합연구센터 여유진△지역사회보장발전연구센터 김승권△고령사회연구센터 정경희△연금연구센터 윤석명△국제개발협력센터 강유구△정보기술융합센터 정영철◇단장△지방이전추진TF 박천화△산학협력추진TF 박종돈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대우△감사실장 이유식△방재시험연구원 부원장 이두형◇부장△교육홍보팀장 김인태△경기강원지부장 황건만△교육사업팀장 정광웅◇차장△정보전산팀장 최성규△고객서비스팀 유근호△중앙지부 변준호◇과장△인사회계팀 여한승△특수보험팀 이보영△방내화팀 서희원△화재환경시스템팀 양우진◇팀장·지부장△경영기획팀장 김원철△총무팀장 박영근△조사연구팀장 우유진 △서베이팀장 최상종△특수진단팀장 김광섭△중앙지부장 손영진△부산경남지부장 박태완△대구경북지부장 최상두△인천지부장 이상현△대전충청지부장 최의현△광주호남지부장 백광현△업무지원팀장 이복영△화재조사센터장 김보욱 ■신한생명 ◇부사장보△전략영업채널 손명호△영업지원그룹 김철△고객지원그룹 한충섭◇본부장△복합TM본부 조권섭△ACE본부 하성식△중부본부 이재균△CS추진본부 윤중환△경인본부 오원철 ■전북일보 △논설위원 겸 총무부장 홍동기△체육부장 강인석△정치부 서울주재 기자 박영민△객원논설위원 신은식 ■조세일보 △전문위원실 실장 김대성 ■IBK연금보험 ◇부서장△상품개발팀장 나영일◇전보△선임계리사 김상민 ■울산대학교 ◇승진△취업창원지원부처장 배흥식△정보인프라팀장 구자근△평생교육원 교학행정실장 김신배△산학지원팀장 김상문△학적관리팀 김권섭△의과대학 교학행정팀 이현민△학생복지팀 구봉재△총무인사팀 이상용◇보직임용△홍보팀장 박동순△디자인대학 교학행정실장 이무남◇전보△총무인사팀장 박수동△대외협력팀장 박원양△기획평가팀장 배준△교육대학원 교학행정실장 전정웅△ 미술대학 교학행정실장 신기정
  • [서울광장] 가스도입 경쟁체제는 국민 이익을 위한 것/손성진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가스도입 경쟁체제는 국민 이익을 위한 것/손성진 수석논설위원

    우리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은 한국가스공사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국내 경쟁자 없이 전 세계 자원시장에서 가스를 대량 도입하는 가스공사는 막강한 구매력을 가진 큰손으로 통한다. 가스공사의 가스 도입 금액은 어마어마한 규모다. 2010년 10월부터 1년 반 동안 계약한 금액이 자그마치 250조원이다. 국민 1인당 500만원, 한 가구당 2000만원이나 부담해야 하는 엄청난 돈이다. 도입권뿐만 아니라 공급권도 틀어쥔 가스공사의 매출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2007년에 14조 2608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엔 35조원을 넘어섰다. 순이익은 1조 2000억원대에 이른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12조 2224억원, 순이익은 849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7.5%, 18.3%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7월과 올해 2월, 2회에 걸쳐 도시가스 요금을 올린 덕이다. 많은 소비자는 가스요금 폭탄을 맞았다며 분통을 터뜨린다. 한 달에 40만원이 넘는 가스비를 내는 집이 허다하고 방 한 칸짜리 오피스텔에 25만원이 부과되어도 하소연할 데도 없다. 반면 가스공사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8000만원이 넘고 지난해 말에는 성과급을 1561만원이나 지급했다. 소비자들이 땀 흘려 벌어서 낸 가스요금으로 독점기업이 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가스요금을 낮추려면 우선 가스를 조금이라도 싸게 들여와야 한다. 그러나 독점체제여서 비싸게 사 와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 최근 1년 반 동안의 계약 체결분 250조원에서 1%만 깎아도 2조 5000억원이라는 돈을 절약할 수 있는데 말이다. 이 돈은 인천대교 전체 건설 공사비보다 많은 금액이다. 1990년 이후 한국의 가스 도입 가격은 늘 일본보다 높았다. 일본이 우리보다 높은 가격에 산 때는 원전 사고 이후뿐이다. 가스 도입을 경쟁체제로 바꿀 필요가 있다. 다양한 공급원으로부터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들여올 길을 열어줘야 한다. 정부에서는 일단 민간의 직수입 규제를 완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듯하다. 국회에서도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안을 김한표 새누리당 의원이 발의해 놓고 있다. 그러나 이와 정반대로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도 동시에 발의되어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규제 강화를 추진하는 쪽에서는 가스 직수입 확대가 구매력을 약화시켜 도입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재 직수입 업체들의 도입 단가는 가스공사보다 절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스 도입을 독점하고 있는 국가는 우리뿐이다. 일본은 종합상사 등 많은 회사가 경쟁체제로 가스를 수입하고 있다. 경쟁체제인 일본의 가스 도입 가격은 도리어 우리보다 낮다. 규제 강화 쪽에서는 또 직수입에는 일부 대기업들이 참여해서 이익을 챙길 것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빚더미에 올라앉아 있으면서도 막대한 이익을 독차지하고 해마다 고액의 성과급까지 받는 가스공사의 독점체제가 나은지, 아니면 다수 기업들이 그 이익을 나눠 갖는 것이 나은지는 생각해 보면 자명하다. 더욱이 셰일가스(암석에 갇힌 천연가스)의 등장은 천연가스 가격 하락 요인이다. 일부 발전사들은 셰일가스 등 상대적으로 값싼 가스를 들여와 전력생산 비용을 낮추려 한다. 이와 함께 정부가 추진 중인 LNG 발전소에 저렴한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서도 도입 채널을 다양화하는 규제 완화가 따라야 한다. 그런데 우리보다 싸게 가스를 도입하고 있는 일본에서도 최근 유럽이나 미국보다 최대 3배나 비싸게 수입해 연간 2조~3조엔(약 23조~35조원)을 허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 학자들은 일본의 LNG 도입가를 15% 낮추면 3년간 국내총생산(GDP)이 1조 7000억엔(약 20조원) 늘어날 것이며 5만명을 추가 고용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 볼 때 과연 가스 도입의 규제를 강화하는 게 옳은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 sonsj@seoul.co.kr
  • [사설] 6월 국회, 경제 회복과 갑을 상생에 목표 둬야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모레부터 열리는 6월 임시국회 의사일정과 처리할 법안 등에 대해 합의했다. 최근 국민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른바 갑을(甲乙) 간 불공정·부당거래 관행을 시정하는 법안을 중심으로 한 경제 민주화 관련 입법과 일자리 창출 및 민생현안 관련 입법, 그리고 국회의원들의 특권을 축소·폐지하는 법안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기로 했다. 각론에 있어서 여야 간 이견이 적지 않아 진통이 예상되던 터에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어제 단 한 차례의 회동에서 전격적인 합의를 이룬 점은 평가할 일이다. 특히 미적거리던 의원 특권 폐지 입법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한 점은 이들 여야 새 원내 지도부가 펼쳐보일 국회상에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이번 6월 국회는 박근혜 정부가 취임 후 100일간 국정 청사진을 설계하던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정책 추진 단계로 들어서는 시점의 국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올바른 국정 운영을 위해 때 맞춘 입법과 초당적 입법이 이뤄져야 하며, 눈앞보다는 5년 뒤, 10년 뒤를 내다보는 입법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6월 국회에서 다룰 경제 민주화 관련 법안과 갑을 관계 공정화 법안들 역시 나라 살림 전반과 장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요구된다. 우리 경제의 체질을 튼튼히 하고 공정한 시장질서를 구축하는 차원에서 경제 민주화 법안과 갑을 관계 공정화 관련 법안들은 때를 놓쳐선 안 될 일이다. 그러나 자칫 시류에 영합하는 차원으로 흘러서는 더욱 안 될 일이다. 갑을 관계 재정립만 해도 표피적 현상만 시정하는 대증요법으론 외려 풍선효과만 낳을 공산이 크다. 시장의 약자를 보호하되 시장의 특성을 외면한 조치로 시장 전반을 위축시켜 결과적으로 갑을 모두에게 피해를 안기는 교각살우의 우를 범해선 안 된다. 완급과 강약을 조절해 갑을 상생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당장 문제가 된 유통산업 부문의 갑을 관계뿐 아니라 학계, 문화예술계 등 사회 전반의 갑을 관계로 시야를 넓히는 일도 필요하다. 이는 ‘을(乙)을 위한 국회’ 운운하는 구호만 내세운다고 될 일이 아니다. 경제 민주화 입법과 더불어 일자리 창출과 부동산 거래 활성화 등 경기 진작을 위한 입법도 시급하다. 어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반년 만에 0.5% 포인트 낮춘 2.6%로 잡은 데서 보듯 우리 경제엔 장기 저성장을 경고하는 빨간불이 켜진 지 오래다. 체질 강화로 지속가능한 성장구조를 갖추기 위해 경제 민주화 입법이 필요한 것 못지않게 작금의 경기 침체에 따른 민생 고통을 덜어줄 경제 회생 요법이 절실한 시점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여야는 정부에만 떠넘길 게 아니라 스스로 경제 회생을 위한 방안을 찾는 데에도 힘을 모아야 한다.
  • 美 “北, 9·19성명 이행해야 대화”

    미국은 북한이 2005년 9·19 공동성명에서 합의한 비핵화 선언을 이행해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핵 6자회담 재개의 전제 조건을 묻는 질문에 “미국의 입장은 명확하다”면서 “북한은 6자회담과 2005년 공동성명을 포함해 국제 의무를 지켜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존 케리 국무장관이 몇 주 전 한국, 일본, 중국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미국은 이들 파트너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으며 북한이 적절한 조치를 하도록 설득하고 필요한 압력도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정부는 올 들어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잇단 전쟁 도발 위협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테러지원국 대상에서 또다시 제외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의회에 제출한 ‘2012 테러보고서’에서 이란, 시리아, 쿠바, 수단 등 4개국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08년 핵검증 합의에 따라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했던 북한은 올해까지 5년째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보고서는 북한을 무기수출통제법에 따른 ‘대(對)테러 비협력국’에 재지정했다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자금세탁방지국제기구(FATF)가 여전히 북한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으며 북한이 FATF가 지적한 테러자금과 관련된 자금세탁 의혹 등에 대해 충분히 소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초저가 LED TV로 승부” 中 팍스콘, 한국 진출 채비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반값 TV’를 내놓으며 승부수를 던진 중국의 팍스콘이 한국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팍스콘이 진출하면 중국계 1호 다국적기업으로 10년 전 한국에 진출한 하이얼과 함께 중국 가전업계의 저가 공세는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팍스콘은 최근 국내 TV시장 진출 방침을 정하고 유통업체와 입점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팍스콘 회장이 4월 방한해 국내 유통업체와 접촉하고 입점 가능성을 타진했다”면서 “유통 파트너로는 TG삼보컴퓨터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TG삼보컴퓨터 측은 “최근 팍스콘 등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TV유통사업에 나선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최근 국제 저가 가전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팍스콘은 가전부문에서 세계 최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이다. PC부터 TV, 스마트폰, 전원케이블 등 다양한 상품을 생산해 ‘세계의 공장(중국) 속 공장’으로 불린다. 애플 아이폰 등을 생산해 이름을 알린 팍스넷은 특히 지난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스’(11월 넷째 주에 돌아오는 추수감사절 다음 날로 연중 최대 규모의 쇼핑이 이뤄지는 날)에 맞춰 60인치 LED TV를 999달러에 출시해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는 최근 소형가전에서 대형가전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또 유통과 애프터서비스(AS)망 역시 늘려가는 추세다. 하이얼코리아는 최근 TV패널의 무상보증 서비스를 2년에서 3년으로 확대하고, 롯데하이마트 등 양판점과의 협력을 강화했다. 소셜커머스 등 온·오프라인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전업계는 지켜는 보겠지만 영향은 미미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TV시장에 대거 진출했지만 별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서 “애프터서비스부터 품질까지 까다로운 기준을 가진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가격경쟁력만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얼마나 맞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가전 부문 세계 1, 2위 업체들이 버티고 있는 한국 시장은 그리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면서 “최근 애플 관련 매출이 급락한 팍스넷이 위탁생산이라는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 정도로 본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역풍 맞은 SAT] 美선 응시생 줄어… 경쟁관계 ACT에 역전당해

    미국대학입학자격시험(SAT) 문제 유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한국과 달리 정작 SAT 시험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는 SAT 비중이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SAT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의 데이비드 콜먼 회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2월 이사진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현재의 SAT에 많은 문제가 있으며 SAT를 발전적인 방향으로 바꾸겠다”면서 “대학 교육을 충분히 소화해낼 기초 능력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워싱턴포스트는 “칼리지보드가 경쟁 관계에 있는 또 다른 대학진학시험인 ACT(American College Testing)에 밀리는 등 위기감을 느껴 시험 방식을 변경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해 160만여명의 미국 고교 졸업생이 응시하는 SAT는 1926년 도입 이후 85년 만인 2011년 처음으로 ACT보다 2000여명이 적은 응시생 규모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미국 내 대입에서 ACT에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대부분의 미국 대학은 수험생들에게 SAT와 ACT 가운데 한 가지 점수를 택해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내신과 에세이, 특별 활동 등 다양한 전형 요소 가운데 하나로 반영한다. 미국 대학 진학에서 SAT의 영향력은 국내 수험생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장은 “아이비리그 등 미국 내 명문대에서는 SAT 점수를 일종의 자격으로 보기 때문에 일정한 점수에 오르면 그 이상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예컨대 미국 사립 상위권 대학의 경우 2400점 만점인 SAT에서 2250점 이상의 구간대를 받으면 같은 점수로 취급된다는 의미다. 한 문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국내 정시모집에 익숙한 학생들이 불필요한 점수 향상에 몰두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소장은 “SAT는 GPA(고교 내신성적), AP(대학과목 선이수제도), TOEFL 등 다양한 전형 요소 가운데 하나일 뿐 미국 대학 진학의 충분조건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고용률 70% 달성’ 비정규직 양산 우려

    ‘고용률 70% 달성’ 비정규직 양산 우려

    정부가 다음 주 초에 발표할 ‘고용률 70% 달성 로드맵’에 대한 군불때기가 한창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물론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까지 나서서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 시간제 일자리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관련 법 제정을 추진하는 등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에 대해 “고용률 70%에 과도하게 집착한 나머지 비정규직 확충이란 손쉬운 카드로 성과를 내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간제 일자리 확충 논의는 청와대가 불을 지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7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고용률 70%를 달성하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제 일자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선진국을 보면 그런 일자리(시간제 일자리)가 굉장히 많고 그 일자리들도 좋은 일자리들”이라고 부연했다. 28일에는 조원동 경제수석이 나서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과 우리의 평균 근로시간을 비교하며 시간제 일자리 확충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조 수석은 “근로시간을 연 2100시간에서 1800시간으로 줄이면서 2100시간 일한 만큼 가져간다면 생산성이 안 되는 것”이라며 근로시간 단축과 시간제 일자리 확충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을 거론하기도 했다. 현 부총리도 27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여성과 청년 등 비경제활동인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중앙 부처와 공공기관에 시간제 근로자 5만명을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시간제 일자리 확충을 주장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하루 8시간 근무하는 정규직’이라는 기존 일자리 기준으로는 고용률 70% 달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15~64세 고용률은 64.4%. 고용노동부 추산에 따르면 이를 현 정부 임기 내에 70%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5년 간 238만개, 매년 47만 6000개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매년 7%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가능한 수치다. 지난해 성장률 2%의 3.5배다.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4%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달성하기 어려운 수치다. 정부가 ‘시간제 일자리’를 강조하면서 ‘좋은 일자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간제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로 바꾸는 처방은 고용 불안정과 열악한 근로환경의 개선인데도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처방을 내놓은 탓이다. 더구나 기업들에 시간제 일자리를 강요할 수도 없고, 기업들이 시간제 일자리를 늘리는 동시에 정규직 채용을 줄이면 나라 전체적으로 좋은 일자리는 늘어나기 어렵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부가 일자리의 양에만 집착하는 대신 시간제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과 4대보험 보장 등 좋은 일자리로 바꾸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재호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수출·대기업 위주에서 내수·중소기업의 균형성장으로 고용효과를 제고하는 게 일자리 창출의 해법”이라면서 “임금 유연화와 고용안정, 일자리 나누기 정책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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