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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조량 많은 계절 출생 아이, 만성소화장애 위험 높다(연구)

    일조량 많은 계절 출생 아이, 만성소화장애 위험 높다(연구)

    아이를 낳느라 갖은 노력, 그리고 멀쩡하게 사람 노릇 할 때까지 키우느라 또 오만 고생을 기울이는 것은 부모의 숙명에 가깝다. 낳으면서 키우면서 고려해야할 사항도 참으로 많다. 아이의 건강과 일조량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늘 일조량 부족에 시달리는 북유럽 스웨덴의 연구결과인 만큼 국내 상황에 그대로 대입시킬 수는 없겠지만 참고할만한 내용은 담고 있다는 평가다. 일조량이 높아지는 때에 태어난 아이일수록 만성소화장애(coeliac disease)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연구다. 만성소화장애는 체내에서 글루텐(밀가루) 성분에 반응하며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100명당 1명 정도의 비율로 발생한다. 최근 스웨덴 우메오대학 연구진은 1991~2009년 태어난 아이 약 200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중 6569명에게서 15세 이전에 만성소화장애가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이들이 태어난 시기와 만성소화장애 간의 연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일조량이 높은 계절에 태어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만성소화장애에 노출될 위험이 1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조량이 높은 봄과 여름, 가을에 해당하는 3~11월에 태어난 아이들은 겨울에 해당하는 12~2월에 태어난 아이들에 비해 만성소화장애에 노출될 위험이 10% 더 높았고, 특히 여름에 태어난 아이일수록 이러한 위험은 더욱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일조량 저하로 인한 비타민D 부족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비타민D는 골격발달 및 자가면역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영양소인데, 겨울에 임신 말기를 보내고 봄 혹은 여름에 아이를 출산한 여성의 경우 일조량이 부족해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 연구진 비타민D 부족이 만성소화장애와 같은 질환 외에도 다발성경화증이나 염증성 장질환, 제1형당뇨 등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으며, 이는 태아 시절 햇빛에 충분히 노출되지 못했을 경우 만성소화장애를 포함한 위의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밖에도 봄과 여름에 태어난 아이들은 겨울철에 젖을 떼고 이유식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시기에 겨울에 주로 활동하는 설사 및 식중독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지는 것 역시 만성소화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설사증과 연관이 있는 로타바이러스 등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손씻기 등 개인 위생에 소홀해지고 실내 활동이 많아져 사람 사이의 감염이 잦아진다고 경고하고 있다. 연구진은 “봄과 여름에 태어난 아이들은 가을 혹은 겨울이 되면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글루텐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아지는데, 이때 계절성 바이러스에 함께 노출되면서 글루텐과 관련한 만성소화장애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임신 중 계절과 관계없이 비타민D 영양소 및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소아질환기록’ (Archives of Disease in Childhood)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개월 동안 109회 전화 자살소동 50대 정신병원 신세

    상습적으로 하루에도 수차례 경찰서, 소방서에 전화를 걸어 자살하겠다며 소동을 벌인 50대 남성이 정신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경기 안양만안경찰서는 1개월 동안 총 109회에 걸쳐 전화 자살소동을 벌인 알콜 중독인 박모(57)씨를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고 18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9일 오전 1시쯤 안양 20층 건물 옥상 난간에 올라가 “자살하겠다. 살기 싫다”며 4시간 동안 자살 소동을 벌이다 구조됐다. 또 지난 16일에도 “목을 매고 죽겠다”며 정신건강증진센터에 전화를 걸어 출동한 안양지구대 경찰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경찰은 “박씨의 자살 소동이 계속되면 경찰 업무에 지장을 줄 수도 있고, 자칫 자살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처벌보다는 병원치료를 받도록 하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해 건강증진센터 등의 협조를 받아 입원조치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가족이 없어 혼자 지내다 보니 술에 빠져 삶을 포기한 상태로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 자리를 12년째 지키고 있으며, 다음 달 10일은 ‘세계 자살예방의 날’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열린세상] 실제 정책 대안으로 떠오른 헬리콥터 머니/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

    [열린세상] 실제 정책 대안으로 떠오른 헬리콥터 머니/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

    최근 들어 선진국 정책 당국자들이나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헬리콥터 머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헬리콥터 머니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이 1969년에 헬리콥터 드롭이라는 표현으로 처음 사용한 이후 미 연준 의장이었던 벤 버냉키 등이 이론적으로 심화한 정책이다. 이 정책은 경기가 부진할 경우 정부의 이전 지출이나 감세만큼의 통화를 중앙은행이 헬리콥터를 타고 국민들에게 뿌려 주면 인플레이션과 생산 수준을 잠재 수준으로 상승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렇게 늘어난 통화량이 다시 중앙은행으로 회수되지 않고 영원히 유지되며, 정부의 이전지출 증가나 감세 등이 정부 부채 규모의 증가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정부가 재정지출 재원을 이표금리가 ‘0’인 영구채를 발행해 조달하고, 이 채권을 중앙은행이 통화 발행을 통해 매입하는 경우로 볼 수 있다. 헬리콥터 머니가 주목받게 된 배경으로는 우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도입한 제로금리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통한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긍정적이지 못한 평가를 들 수 있다. 즉 이와 같은 정책에도 선진국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일본이나 유로 지역에서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경기의 회복세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브렉시트나 중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세계 경제의 다운사이드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고 경기 회복이나 성장률 제고를 위한 새로운 정책적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다른 중요한 배경은 최근에 나타난 주목할 만한 변화로 선진국 중앙은행들이나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이 재정 정책의 역할을 강조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간 재정 정책의 역할이 부진했던 것은 이들 선진국의 높은 정부 부채 규모(OECD 평균 GDP 대비 110% 상회)로 재정적인 여력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비전통적 통화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고 적극적 재정 정책에 따른 정부 부채 증가에 대한 부담을 제거할 수 있는 정책으로서 헬리콥터 머니는 더할 나위 없는 정책적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선진국의 향후 거시 정책은 현재의 양적완화 정책에서 헬리콥터 머니로 점진적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가까운 미래에 이 정책을 실행하는 첫 번째 국가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크고 막대한 정부 부채로 인한 재정적 제약이 큰 일본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낮은 인플레이션하에서 브렉시트로 인한 경기침체가 심화될 경우 유로 지역이나 영국의 경우에도 그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선진국의 헬리콥터 머니로의 정책 전환은 한국의 거시경제 정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은 완화적 통화 정책 기조 위에 적극적인 재정 정책의 역할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한은의 6월 금리 인하와 올 하반기 약 28조원의 재정 보강은 바람직한 정책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최근 정부는 중장기적 재정 건전성을 위한 재정건전화법을 입법 예고했다. 특히 재정 수지의 적자가 국내총생산의 3% 이내에서 관리돼야 한다는 재정 준칙은 정부가 보수적인 예산 편성을 하게 하는 법적 근거가 될 전망이다. 문제는 이러한 보수적 예산 편성이 금융위기 이후의 예산 조기 집행 관행이나 그로 인한 재정절벽에 따른 재정 보강 등의 문제를 유발해 왔다는 것이다. 정부는 2017년의 예산 규모를 2016년 본예산 대비 3~4% 확대할 것으로 발표했는데, 2016년의 추경을 고려하면 실제 예산 증가는 1%대에 불과하다. 따라서 2017년에도 추경 편성이나 재정 보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제고하기 위한 구조조정과 신성장산업 육성 등이 절실한 상황을 고려하면 재정지출은 현재 정부가 예상하고 있는 것보다 더 큰 규모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다면 늘어나게 될 정부 부채는 어떻게 평가해야 하나. 그 해답은 헬리콥터 머니의 정책적 함의에서 찾을 수 있다. 재정 적자나 정부 부채의 규모는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경제나 정책에 미치는 구속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모든 정직한 사람은 예언자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모든 정직한 사람은 예언자

    “인간을 파괴시키려거든 예술을 파괴시켜라. 가장 졸작에 최고 값을 주고, 뛰어난 것을 천하게 하라.” 영국의 시인이자 화가인 윌리엄 블레이크(1757~1827)의 문장을 되새기며 팥빙수를 먹었다. 매일 시를 끄적이던 서른 살 즈음에 블레이크를 읽으며 나는 부지런히 밑줄을 그었다. 글을 써서 먹고살기를 희망하던 나는, 예술에 대한 블레이크의 번뜩이는 통찰에 공감하며 아웃사이더인 스스로를 위로했다. 이십 년 넘게 글쟁이로 살며 문단이 어떤 동네인지 알게 된 지금, 영국시인의 이백 년 묵은 풍자는 내게 위로가 되지 않는다. 차라리 달콤 시원한 팥빙수가 나를 위로하리. 무더운 여름날, 신촌의 카페에서 빙수를 먹으며 하루의 피로를 식힌다. 마을버스를 타고 내 방으로 돌아와 블레이크의 시집을 다시 읽었다. 중년이 된 나는 ‘런던’(London)처럼 당대의 부조리한 현실을 겨냥한 시들보다 조용하지만 울림이 큰 ‘순수의 예감’(Auguries of Innocence)에 더 끌린다. 한 알의 모래에서 세계를 보고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 네 손바닥 안에서 무한을 쥐고 한 시간 속에 영원을 보라 새장에 갇힌 한 마리 로빈 새는 천국을 온통 분노케 하고… 주인집의 문 앞에서 굶어 쓰러진 개는 한 나라의 멸망을 예고한다… 인간은 기쁨과 슬픔을 겪게 마련이지만; 우리가 이것을 제대로 알 때, 우리는 이 세상을 안전하게 지나가리… 열정 속에 있는 것은 좋은 일이겠지만, 열정이 그대 속에 있는 것은 좋지 않다… 여기저기 거리에서 들려오는 창부의 울음소리는 늙은 영국의 수의(壽衣)를 짤 것이다 To see a World in a Grain of Sand And a Heaven in a Wild Flower Hold Infinity in the palm of your hand And Eternity in an hour A Robin Red breast in a Cage Puts all Heaven in a Rage… A dog starvd at his Masters Gate Predicts the ruin of the State… Man was made for Joy &Woe And when this we rightly know Thro the World we safely go… To be in a Passion you Good may Do But no Good if a Passion is in you… The Harlots cry from Street to Street Shall weave Old Englands winding Sheet… * ‘순수의 예감’은 블레이크가 사망한 뒤에 육필공책에서 찾아낸 132행의 긴 작품이다. 순수를 타락한 상태와 대비시킨 역설, 산업혁명기 영국사회에 만연한 사악함을 고발하는 슬프며 아름다운 비유들이 빛난다. “돈은 가장 큰 악마”라며 산업사회의 자본숭배를 비판했던 시인이 블레이크인데, 스티브 잡스가 ‘순수의 예감’을 좋아했다니 그 이유를 알다가도 모르겠다. 1757년에 런던의 소상공인의 아들로 태어난 블레이크는 집에서 말하고 쓰기를 배웠다. 4살 때 그의 창문에 머리를 내미는 하느님을 보았다는 블레이크는 자신의 환상을 그리려 화가가 되기를 원했고, 그의 부모는 이 예사롭지 않은 아이를 드로잉 학교에 보냈다. 14세에 어느 판화가의 공방에 들어가 그림을 배우다 시를 쓰기 시작했다. 나중에 독립해 친구와 인쇄소를 차리고 삽화 작업에 몰두했는데, 당시 유행하는 신고전주의 양식을 배격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해 가난에 시달렸다. 그는 이성보다 상상력을 중시했고, 자연의 모방보다는 내적인 비전을 추구한 낭만주의자였다. 사실 나는 블레이크의 그림보다는 시를 높이 평가하고, 시보다는 산문을 더 좋아한다. “모든 정직한 사람은 다 예언자이다. 그는 개인적인 일에서나 공적인 일에서나 자기의견을 서슴없이 말한다.” 맞는 말이긴 한데, 그렇게 시원 통쾌하게 살다 간 사회에서 고립되거나 매장되기 쉽다. 유럽을 휩쓴 시민혁명과 급진사상의 영향을 받아 예술에서도 정의를 요구하며 시류와 타협하지 않았던 블레이크의 말년은 불우했다. 그가 사랑하던 동생이 병으로 죽고 처음이자 마지막인 개인전이 실패해,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그는 젊은 미술가들을 사귀며 다시 세상과 소통한다. 작업에 흥미를 잃은 블레이크는 그를 찬미하던 젊은 미술가의 도움으로 다시 창작에 몰두해, ‘단테의 신곡’을 그리다 죽음을 맞았다. 19세기 영국화단과 문단의 이단자였던 블레이크는 죽은 뒤에 화려하게 부활해 그의 전집과 전기가 잇달아 출판되었다. 그의 인간을 파괴시키지도 그의 예술을 파괴시키지도 않은, 영국인들이 부럽다.
  • 행복도시 제한속도 50㎞

    행복도시 제한속도 50㎞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주요 간선도로 이용 차량의 최고 제한속도가 시속 50㎞로 강화된다. 도심 최고 제한속도를 전면적으로 50㎞ 이하로 정한 것은 행복도시가 처음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은 행복도시를 보행 안전 친화도시로 만들기 위해 차량 최고 제한속도를 시속 60㎞에서 50㎞로 하향 조정해 연말부터 적용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구간은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로(한누리대로·23㎞), 36번 국도(당암육교~가름로종점부·4㎞), 세종로(가락마을22단지~주추남단사거리·2.2㎞), 절재로(가락마을8단지교차로~국책연구단지앞사거리·7㎞), 갈매로(가름로교차지점~해들교차로·3.5㎞), 96번국지도(시내관통 구간·4.9㎞) 등이다. 35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도심지 차량 제한속도를 시속 60㎞ 이상으로 정하고 있는 국가는 우리나라와 칠레뿐이다. 우리나라의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률(2000~2013년 인구 10만명당 5.2명)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중앙과 지방이 손잡으면 못 풀어낼 일 없다”

    “중앙과 지방이 손잡으면 못 풀어낼 일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지금 우리 앞의 많은 도전과 난제들도 중앙과 지방이 손잡고 함께 노력하면 못 풀어낼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시·도지사 오찬간담회에서 “우리 국민 모두가 한마음이 돼서 함께 도약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시·도지사 여러분께서 큰 역할을 앞으로도 해 주시리라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와 지자체는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 존재하는 공복이라는 점에서 하나일 수밖에 없는 운명공동체”라면서 “우리나라가 그동안 세계가 놀라는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중앙과 지방을 넘어 온 국민이 단합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돌이켜 보면 우리 과학기술의 요람이 된 대덕연구단지, 울산 여수 구미 등 한국을 수출 강국으로 키워 낸 전국의 산업단지들,그리고 전국의 농촌에서 시작돼 도시로 확산된 새마을운동 등 우리나라 발전의 역사는 곧 지역발전의 역사였다”면서 “앞으로 우리가 더 큰 도약을 하는 데도 지역의 발전과 활력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사업(청년수당) 관련 협조를 거듭 요청했지만, 정부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고 서울시가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금 청년들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며 “서울시 청년수당 정책은 중앙정부와 충돌하는 게 아니라 보완적 정책”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19일 대법원에 제소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며 “그렇게 풀 문제가 아니라, 협의를 좀더 해서라도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대화와 협의를 거듭 제안했다. 이에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서울은 돈이 많아서 현금을 줄 수 있는 모양인데 거기서 포퓰리즘을 하면 우리같이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는 어떻게 하느냐”면서 “시골 청년들은 다 서울로 이사 가라는 말이냐”고 반박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오찬에 배석한 이석준 국무조정실장도 “정부에서 취업성공패키지 개편안을 추진하고 있으니, 그걸 활용하면 될 것”이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도 통합적 전달 체계가 원칙”이라고 밝혔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행복도시, 국내 최초로 도심 최고제한속도 50㎞로 조정

    행복도시, 국내 최초로 도심 최고제한속도 50㎞로 조정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의 주요 간선도로 이용 차량의 최고제한 속도가 시속 50㎞로 제한된다. 도심 최고제한속도를 전면적으로 50㎞ 이하로 제한한 것은 행복도시가 처음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세종시, 세종경찰서는 행복도시를 보행안전 친화도시로 만들기 위해 차량 최고제한속도를 시속 60㎞에서 50㎞로 하향 조정해 연말부터 적용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차량 최고제한속도가 하향 조정된 구간은 BRT(간선급행버스체계)도로(한누리대로, 23㎞), 36번 국도(당암육교~가름로종점부, 4㎞), 세종로(가락마을22단지~주추남단사거리, 2.2㎞), 절재로(가락마을8단지교차로~국책연구단지앞사거리, 7㎞), 갈매로(가름로교차지점~해들교차로, 3.5㎞), 96번국지도(시내관통 구간, 4.9㎞) 등이다. 행복청은 이들 주요 간선도로에 과속 차량이 늘면서 차대 보행자, 차대 자전거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보행자 통행이 잦은 BRT정류장 주변 교통사고 위험이 가중돼 최고속도를 낮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행복청은 하향 조정된 차량 최고제한속도 정착을 위해 대형현수막 설치 등 홍보를 강화하고, 50㎞ 구간의 교통안전시설물 교체작업도 함께 실시할 예정이다. 경찰은 12월말부터 이들 도로에서 제한 속도 위반 단속을 실시하기로 했다.  35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도심지 차량 제한속도를 시속 60㎞이상으로 운영하는 국가는 우리나라와 칠레뿐이다. 우리나라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율(2000~2013년간 인구 10만명당 5.2명)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별별영상] 트워킹 추는 여성에게 달려든 반려견

    [별별영상] 트워킹 추는 여성에게 달려든 반려견

    한 흑인 여성이 속옷 차림으로 골반 흔들기가 포인트인 ‘트워킹’(Twerking: 엉덩이춤)을 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옆에서 이를 지켜보는 반려견의 심기가 매우 불편해 보이는데요. 하지만 여성은 꿋꿋이 춤을 이어갑니다. 결국, 신경이 곤두선 반려견은 여성에게 달려들어 머리카락을 물고 늘어지는데요. 낑낑거리며 반려견을 겨우 떼어낸 여성은 다가오지 말라며 반려견에게 경고를 하더니 이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앉은 채로 춤을 이어나갑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춤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는 여성의 모습에 폭소하고 있습니다. 사진·영상=Vines and Gifs a/유튜브 영상팀 soeultv@seoul.co.kr
  • 英 ´브렉시트´로 물가 상승…경제 주름살 늘었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결정 이후 파운드화 약세의 영향을 받아 소비자 물가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통계청(ONS)은 16일(현지시간) 7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고 BBC 방송이 보도했다. 이는 6월 상승률(0.5%)보다 0.1%포인트 높다. ONS는 연료비와 주류, 숙박료 등이 올라 CPI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ONS 관계자는 “올해 6∼7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소폭 상승해 2014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장기간을 살펴볼 때는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제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 파운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수입 물가가 상승하고 이 때문에 소비자 물가가 오른 만큼 당분간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지속하리라 전망했다. 파운드화 가치는 지난 6월 23일 브렉시트 투표 이후 달러화와 비교해 31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제임스 스미스 ING은행 연구원은 이날 지표 발표 뒤 “현재 영국 정책 결정자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브렉시트 투표 이후 파운드화 추락으로 얼마나 빨리, 얼마나 많이 물가가 상승하느냐”라며 “현재로는 그 영향이 아주 적다”고 평가했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 경제 지표는 전반적으로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채용정보업체 REC가 매달 조사해 발표하는 정규직 고용지수는 지난 6월 49.4에서 7월 45.4로 급락해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인 2009년 5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지수가 50 미만이면 정규직 채용이 이전보다 줄었다는 답변이 늘었다는 답변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지난 4일 공개한 인플레이션 보고서에서 현재 4.9%인 실업률이 2년 뒤 5.5%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여름에 태어난 아이, 만성소화장애 위험 높다 (연구)

    여름에 태어난 아이, 만성소화장애 위험 높다 (연구)

    여름에 태어난 사람일수록 만성소화장애(coeliac disease)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만성소화장애는 체내에서 글루텐(밀가루) 성분에 반응하며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100명당 1명 정도의 비율로 발생한다. 최근 스웨덴 우메오대학 연구진은 1991~2009년 태어난 아이 약 200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중 6569명에게서 15세 이전에 만성소화장애가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이들이 태어난 시기와 만성소화장애 간의 연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일조량이 높은 계절에 태어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만성소화장애에 노출될 위험이 1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조량이 높은 봄과 여름, 가을에 해당하는 3~11월에 태어난 아이들은 겨울에 해당하는 12~2월에 태어난 아이들에 비해 만성소화장애에 노출될 위험이 10% 더 높았고, 특히 여름에 태어난 아이일수록 이러한 위험은 더욱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일조량 저하로 인한 비타민D 부족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비타민D는 골격발달 및 자가면역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영양소인데, 겨울에 임신 말기를 보내고 봄 혹은 여름에 아이를 출산한 여성의 경우 일조량이 부족해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 연구진 비타민D 부족이 만성소화장애와 같은 질환 외에도 다발성경화증이나 염증성 장질환, 제1형당뇨 등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으며, 이는 태아 시절 햇빛에 충분히 노출되지 못했을 경우 만성소화장애를 포함한 위의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밖에도 봄과 여름에 태어난 아이들은 겨울철에 젖을 떼고 이유식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시기에 겨울에 주로 활동하는 설사 및 식중독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지는 것 역시 만성소화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설사증과 연관이 있는 로타바이러스 등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손씻기 등 개인 위생에 소홀해지고 실내 활동이 많아져 사람 사이의 감염이 잦아진다고 경고하고 있다. 연구진은 “봄과 여름에 태어난 아이들은 가을 혹은 겨울이 되면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글루텐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아지는데, 이때 계절성 바이러스에 함께 노출되면서 글루텐과 관련한 만성소화장애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임신 중 계절과 관계없이 비타민D 영양소 및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소아질환기록’ (Archives of Disease in Childhood)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시론] 폭염 속 쓰러져 가는 에너지 빈곤층/김현미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부센터장

    [시론] 폭염 속 쓰러져 가는 에너지 빈곤층/김현미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부센터장

    충남 태안군에 거주하는 이모(79) 할머니는 폭염이 심한 지난달 9일 한낮에 밭일을 하다 폭염으로 숨졌다. 지난 13일에는 전남 광양에서 김모(73) 할아버지가 풀베기 작업을 하다 열사병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올여름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로 노인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그중에서도 무엇보다 홀로 거주하는 독거노인의 폭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노인은 대부분 고혈압, 심장병, 당뇨 등의 질병을 하나 이상 앓고 있다. 게다가 몸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항상성이 약하고 면역력, 저항력이 모두 떨어져 젊은 사람보다 온열 질환에 더 잘 걸릴 수 있다. 대처 능력도 약해 질병이 있는 노인은 온열 질환으로 더 쉽게 사망하기도 한다. 경제적 상황도 취약한 편이다. 2015년 보건복지부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년층의 경제적 빈곤율은 45.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3.5%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취약계층 가운데 특히 독거노인의 월평균 소득액은 18만 7000원 수준이다. 한 달에 1만~2만원 나오는 전기료도 부담인 어르신들에게는 선풍기가 사치다. 전기료가 몇천원 더 나올 뿐이지만 부담이 돼 시원하게 선풍기 바람을 쐴 수 없다. 영업용이나 공장용보다 일반 가정의 누진세가 형평성 없이 너무 높아 가계 부담의 요인이 되고 있는데, 이런 누진세의 가장 큰 피해자가 저소득 수급자와 독거노인, 독거 장애인 가구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11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6조 3000억원의 이익을 봤으며, 하반기 전기 요금 누진세를 합치면 지난해 영업이익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공기관 영업이익의 혜택은 과연 누구에게 돌아가는 것일까. 에어컨을 빵빵 틀고선 문을 열고 영업하는 대형마트와 선풍기 바람 한번 시원하게 틀어 보지도 못하는 독거노인, 장애인 가구를 비교해 보자. 또 하나의 사회적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다. 사회복지의 기본은 분배인데, 에너지 분배에서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3급 이상 장애인과 기초생활수급 가구에 월 8000원씩 전기료를 정액 할인해 주고 있다. 차상위 계층은 2000원, 세 자녀 이상 가구는 월 1만 2000원 한도 내에서 20%를 깎아 준다. 하지만 이런 전기료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독거노인이 수두룩하다. 저소득층 독거노인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사회적 관계가 단절돼 거의 온종일 집에 머물기 때문에 그 어느 가구보다 전기가 필요하다. 요즘처럼 한낮 온도가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에는 더욱 절실하다. 전기료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독거노인 등 복지 사각지대 취약계층에 대한 전기료 감면 확대가 시급한 이유다. 또 에너지 소외 계층이 더위를 피하는 ‘무더위 쉼터’의 고장 난 냉난방기를 교체해 주거나 전기료를 무상 지원해 소외계층이 쉼터에서나마 마음 놓고 냉방기를 틀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독거노인의 주거 환경 개선도 필요하다. 외부의 뜨거운 기온에 영향을 덜 받도록 장판, 벽지, 창호 등을 방열 기능이 있는 것으로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독거노인의 냉난방비 부담을 덜 수 있다. 이렇게 근본적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에너지 빈곤 해소 대책을 지금이라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한겨울 저소득층에게 난방비를 지원하는 것처럼 취약한 독거노인에게 에너지 바우처(이용권)를 지원하는 것도 대안이다. 독일, 일본 등은 정부가 취약계층의 에어컨과 전기 온열장비를 교체해 주거나 저렴한 가격으로 빌려준다. 영국은 사회복지요금 실태조사를 통해 ‘연료 빈곤가구’의 에너지 요금을 할인해 주는 등 구체적인 지원책을 펴고 있다. 연료 빈곤 가구란 가구 수입의 10% 이상을 전기와 가스, 등유 등 연료비로 지출하는 가구를 말한다. 마지막으로 독거노인이나 보호가 필요한 노인 가구에 대한 지역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긴요하다. 폭염에 쓰러진 노인이 멀리 떨어져 계신 내 부모의 모습일 수도 있다.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사회적 관계망을 확대하고 지역의 취약한 독거노인과 노인 가구의 안전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폭염 속에 모두가 안전할 수 있는 길이다.
  • 난독증 고통받는 초등생 노원구 독서 도우미 나서

    한글 덕에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문맹률이 가장 낮다고 알려졌지만, 글을 읽고도 이해하지 못하는 실질 문맹률은 최고 수준이다. 책을 읽고도 뜻을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서울 노원구가 이를 방지하고자 어린이 책읽기 도우미로 나섰다. 노원구는 지역 내 4개 구립도서관과 함께 초등학생의 한글 읽기 및 독서력 증진을 위한 한글 읽기 교육(KRE) 마을학교 사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2011년부터 월계문화정보도서관에서 진행한 KRE 프로그램을 보완해 읽기 취약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글 교육을 벌일 예정이다. 구는 연말까지 지역 초등학교와 연계해 초교 1~2학년 중 책을 읽는 데 어려움을 겪는 아동 약 80명을 대상으로 학교 도서관, 돌봄교실 등에서 1대1 독서교육을 진행한다. 이 과정은 평일 방과후 주 2회 진행하며 마을학교 튜터 양성과정을 통해 양성된 전문 강사 22명이 학교에 파견돼 아이들을 가르친다. 또 오는 10월부터 3개월간 노원정보도서관, 상계문화정보도서관, 노원어린이도서관 등 3개 도서관에서는 전문 강사 각 3명이 독해가 안 되는 초등학생 108명을 대상으로 독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과정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2회(회당 20분) 1대1로 운영된다. 독서 교육을 희망하면 각 도서관에 신청하면 된다. 수강료는 월 2만원이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우리나라는 사교육 시장에서 한글 교육을 받지 못한 아이가 교육 양극화 피해를 고스란히 짊어지는 구조”라면서 “노원구는 아이들의 한글 읽기 교육을 KRE 마을학교에서 책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박옥 질병관리본부 과장에게 들어본 ‘결핵 대책’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박옥 질병관리본부 과장에게 들어본 ‘결핵 대책’

    대형병원에서 잇따라 발생한 의료인 결핵 감염 사례는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결핵 발병국 1위란 사실을 다시 한번 환기시켜 줬다. 해마다 3만여명의 새로운 결핵 환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2011년에야 민간병원에 결핵 전문 간호사를 배치하기 시작했고, 2013년에야 제1차 결핵관리종합대책을 수립했다. 결핵 퇴치 예산은 2011년 434억원에서 지난해 369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늦은 감이 있지만, 보건당국은 2020년까지 결핵 발생률을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내년부터 의료인과 어린이집 등 집단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일제 잠복결핵검사를 실시해 감염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고등학교 1학년과 40세 국민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에서 결핵이 발병하기 전 단계인 잠복결핵 검사를 무료로 시행한다. 박옥 질병관리본부 에이즈결핵관리과장은 15일 “잠복결핵검사 대상을 현재 고교 1학년생과 40세에서 더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 후진국형 질병인 결핵이 유행하게 된 원인과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 박 과장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나라에 결핵이 유행하게 된 원인은 우선 6·25전쟁으로 결핵환자가 급증한 데다, 1989년 전 국민 건강보험 시대를 열면서 결핵관리 주체가 보건소에서 민간 병·의원으로 바뀌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탓이 큽니다. 보건소는 감염병 환자를 어떻게 관리해야 한다는 개념이 잡혀 있었는데, 민간 병원은 그렇지 못했지요. 환자가 보건소를 떠나 민간 병·의원으로 몰렸지만, 병·의원은 보건소처럼 철저하게 결핵환자를 추적 관리하지 못했습니다. 결핵약은 2주 복용해야 전염력이 없어지고, 한두 달 복용하면 증상이 없어지며 6개월간 복용하면 결핵균이 사멸합니다. 약을 6개월간 끝까지 복용해야 결핵이 완치되는데, 전담 관리 의료인이 없다 보니 환자가 약 복용을 중단하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환자가 이 병원, 저 병원 옮겨 다녀 의료인도 언제부터 약을 복용했는지 알 방도가 없었습니다. 결국 제대로 치료받지 않은 많은 환자가 ‘보균자’인 잠복결핵 환자로 남았고,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항생제 내성 결핵균’이 발생했습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2011년 결핵 환자를 진료하는 주요 민간 병원 121곳에 결핵 전담 간호사를 배치하고 다른 병원은 보건소의 간호사가 관리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2004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던 결핵 신(新)환자가 2013년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특히 중·고등학생 등 청소년 결핵 신환자는 20% 포인트 줄었습니다. 이제 앞으로의 대응이 중요합니다. 결핵관리 대책의 핵심은 선제 대응입니다. 결핵환자만 따라다니며 치료할 게 아니라 결핵 발병 위험이 큰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잠복결핵을 검진해 양성자를 찾아낸 다음 결핵이 발병하기 전에 치료하겠다는 것입니다. 결핵을 퇴치하려면 결핵 발병을 예방하는 잠복결핵감염 관리 정책이 필요합니다. 잠복결핵은 전염성 결핵과 달리 증상이 없고 감염되지 않습니다. 이 가운데 5%가 2년 이내, 나머지 5%가 나중에 결핵으로 발병합니다. 3개월간 약을 복용하면 치료할 수 있습니다. 내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 학생과 40세를 대상으로 잠복결핵 검진을 하는데, 실은 잠복결핵 고위험군은 60대입니다. 60세 이상의 60%, 40대의 20%가 잠복결핵자입니다. 앞으로 잠복결핵 건강검진 대상 연령대를 좀더 넓히려고 합니다. 다만 65세 이상은 간 독성 때문에 잠복결핵이 발견되더라도 치료가 어려워 그 이하 연령대에서 잠복결핵 건강검진을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일단 잠복결핵이 발견되면 치료는 무상으로 이뤄집니다. 현재 결핵환자 치료도 무료입니다. 매년 결핵환자 치료에 보험 재정을 포함해 15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사실 사망률과 질병으로 인한 부담 등을 따졌을 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결핵이 더 위험합니다. 신종 감염병에 대한 공포감은 크지만, 결핵은 늘 있던 병이다 보니 관심도가 떨어져 그동안 정책적으로도 소홀히 해 온 측면이 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사전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발병을 막을 필요가 있습니다.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다제내성 결핵은 다른 사람에게 옮지 않도록 병원에서 감염 관리를 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의료인도 결핵에 좀더 관심을 둬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송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韓, 年 43일 더 일해도 임금은 22위

    韓, 年 43일 더 일해도 임금은 22위

    우리나라 취업자들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1년에 43일을 더 일하지만 임금은 80%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OECD의 ‘2016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취업자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2113시간으로 34개 회원국 가운데 멕시코(2246시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전년에는 2057시간으로 멕시코(2327시간), 칠레(2067시간)에 이은 3위였다가 다시 한 단계 상승했다. OECD 34개 회원국의 평균 노동시간은 1766시간으로, 하루 법정 노동시간(8시간)으로 나누면 한국의 취업자가 OECD 평균보다 43일을 더 일한 셈이다. 반면 한국 취업자의 연간 평균임금은 구매력평가(PPP) 기준 3만 3110달러로 OECD 평균(4만 1253달러)의 80.3%인 것으로 조사됐다. 34개 회원국 가운데 22위였다. 연간 임금을 노동시간으로 나눈 한국 취업자의 지난해 시간당 임금은 15.67달러로 OECD 평균(23.36 달러)의 67.1%에 그쳤다. 이웃나라 일본의 취업자 1인당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1719시간으로 한국보다 394시간 적었지만 연간 임금은 3만 5780달러, 시간당 실질임금은 20.81달러로 우리나라보다 각각 2670달러, 5.14달러 더 많았다. 우리나라 직장인이 일본보다 49일을 더 일하지만 연간 임금은 일본의 92.5%, 시간당 임금으로는 75.3%에 그쳤다는 의미다. OECD 회원국 가운데 연간 노동시간이 가장 적은 독일의 취업자는 연평균 1371시간을 일하고 4만 4925달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취업자는 독일보다 연간 약 93일을 더 일하지만 임금은 독일의 73.7% 수준에 그쳤다. 독일 취업자의 시간당 임금은 32.77달러로 우리나라보다 배 이상 높았다. 같은 시간을 일해도 한국의 취업자가 받는 시간당 임금이 독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 한다는 뜻이다. OECD 회원국 중 연간 임금이 높은 나라는 룩셈부르크(6만 369달러), 미국(5만 8714달러), 스위스(5만 8389달러), 노르웨이(5만 908달러), 네덜란드(5만 670달러), 호주(5만 167달러), 덴마크(5만 24달러) 순이었다. 한편 노동시간이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난 멕시코의 연간 임금은 1만 4867달러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 노원구, 어린이 독서도우미 운영해 난독증 초교생 없앤다

    서울 노원구, 어린이 독서도우미 운영해 난독증 초교생 없앤다

    한글 덕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문맹률이 가장 낮다고 알려졌지만, 글을 읽고도 이해하지 못하는 실질 문맹률은 최고 수준이다. 책을 읽고도 뜻을 파악 못 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서울 노원구가 이를 방지하고자 어린이 책읽기 도우미로 나섰다. 노원구는 지역 내 4개 구립도서관과 함께 초등학생의 한글 읽기 및 독서력 증진을 위한 한국어 읽기 교육(KRE) 마을학교 사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2011년부터 월계문화정보도서관에서 진행한 KRE 프로그램을 보완해 읽기 취약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글 교육을 벌일 예정이다. 구는 연말까지 지역 초등학교와 연계해 초교 1~2학년 중 책을 읽는데 어려움을 겪는 아동 약 80명을 대상으로 학교 도서관, 돌봄교실 등에서 1대1 독서교육을 진행한다. 이 과정은 평일 방과후 주 2회 진행하며 마을학교 튜터 양성과정을 통해 양성된 전문 강사 22명이 학교에 파견돼 아이들을 가르친다. 또 오는 10월부터 3개월간 노원정보도서관, 상계문화정보도서관, 노원어린이도서관 등 3개 도서관에서는 전문 강사 각 3명이 독해가 안 되는 초등학생 108명을 대상으로 독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과정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2회(회당 20분) 1대1로 운영된다. 독서 교육을 희망하면 각 도서관에 신청하면 된다. 수강료는 월 2만원이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우리나라는 사교육 시장에서 한글 교육을 받지 못한 아이가 교육 양극화 피해를 고스란히 짊어지는 구조”라면서 “노원구는 아이들의 한글 읽기 교육을 KRE 마을학교에서 책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韓 노동시간 OECD 2위 ‘불명예’…임금 가장 높은 국가는 어디?

    韓 노동시간 OECD 2위 ‘불명예’…임금 가장 높은 국가는 어디?

    우리나라 취업자 1인당 연간 평균 노동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2번째로 긴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OECD의 ‘2016 고용동향’에 따르면 한국의 2015년 기준 국내 취업자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2113시간으로 OECD 회원국 34개국 평균(1766시간)보다 347시간 많았다. 반면에 연간 평균 구매력평가기준 임금은 OECD 중하위권 수준에 불과했다. 이를 하루 법정 노동시간 8시간으로 나누면 한국 취업자는 OECD 평균보다 43일 더 일한 셈이 된다. 한 달 평균 22일 일한다고 가정했을 때 OECD 평균보다 두 달 더 일한 꼴이다. 국가별로 보면 동아시아권에서 한국처럼 장시간 근로로 악명 높은 일본의 취업자 1인당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1719시간으로 한국보다 394시간 적었지만 연간 실질임금은 3만5780달러, 시간당 실질임금은 20.81달러로 각각 한국보다 2670달러, 5.14달러 더 많았다. 한국 취업자는 일본보다 49일, 2.2달 더 일하는 셈이지만 연간 실질임금은 일본의 92.5%, 시간당 실질임금은 4분의 3 수준으로 받았다. OECD 국가 중 가장 연간 평균 노동시간이 적은 독일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독일 취업자의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1371시간, 연간 평균 실질임금은 4만4925달러, 시간당 실질임금은 32.77달러였다. 한국 취업자는 독일 취업자보다 4.2달 더 일하고 연간 평균 실질임금은 독일의 73%, 시간당 실질임금은 절반 수준이었다. 미국 취업자의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1790시간, 연간 평균 실질임금은 5만8714달러, 시간당 실질임금은 32.80달러였다. 한국 취업자는 미국에 비해서는 1.8달 더 일하고, 연간 평균 실질임금은 56.4%, 시간 실질임금은 47.7% 수준으로 받은 셈이다. OECD 회원국 중 연간 실질임금이 가장 높은 국가는 룩셈부르크(6만389달러), 미국(5만8714달러), 스위스(5만8389달러), 노르웨이(5만908달러), 네덜란드(5만670달러), 호주(5만167달러), 덴마크(5만24달러) 순이었다. 반면에 OECD 회원국 중 노동시간이 2246시간으로 가장 긴 멕시코는 연간 실질임금이 1만4천867달러로 가장 낮은 불명예를 안았다. 이어 헝가리(1만9999달러), 에스토니아(2만1564달러), 체코(2만1689달러), 슬로바키아(2만2031달러) 순으로 연간 실질임금이 낮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광장] 관용차를 소형 전기차로 바꿨더니/유종필 서울 관악구청장

    [자치광장] 관용차를 소형 전기차로 바꿨더니/유종필 서울 관악구청장

    ‘조용한 살인자’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구청장 관용차를 소형 전기차로 바꿨더니 생각 이상으로 상징적 효과가 많이 나타난다. ‘맑은 공기 관악’이 새겨진 전기차를 타고 골목을 돌다 보면 주민들이 “친환경적이어서 참 좋다. 구청장이 작은 전기차로 다니는 모습이 신선하다”는 호응을 보인다. 관악구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지난 5월 친환경도시 조성을 위한 초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대기오염의 주범인 경유차 배출가스 집중 단속, 직화구이 음식점 집진시설 설치 지원, 미세먼지 신호등 및 안심대기선 설치, 전기차 급속충전 인프라 구축, 공용 전기차량 확대 등 구 차원의 실효성 있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원 400여명이 함께 경유차 운행 줄이기, 자동차 요일제 참여,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교체 등의 내용으로 주민이 직접 실천 가능한 ‘맑은 공기 관악’ 선포식을 가졌다. 이처럼 지자체가 현실적인 공기 질 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앞장서야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고 동참한다. 지난 20년간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 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2016년 환경성과지수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노출 정도는 180개국 가운데 174위를 기록했다. 햇볕을 누리는 것과 같이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것 또한 국민의 기본권이자 생존권이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생활은 편리해진 반면 실질적으로 누려야 할 기본권은 침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궁극적으로 국가 차원의 미세먼지 대책이 가장 중요하지만 자치단체에서도 할 수 있는 작은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 내는 것도 중요하다. 미세먼지를 줄이려면 정책에 앞서 작은 행동이 우선돼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도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포장도로의 미세먼지가 비산먼지 형태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60%를 차지한다니 물로 씻든 흡입을 하든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는 것이 책임 있는 행정의 자세다. 이제 대기오염에 대한 책임 의식도 바뀌어야 할 때다. 언제까지 국가적 책임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마시는 물을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지고 공급하듯이 깨끗한 공기 공급도 지자체가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한 기초자치단체에서 벌이는 정책이 당장의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지 않을지라도 전국에 영향을 미치는 나비효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 구조조정·대외변수에 내년 재정정책 확장기조로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이었던 수출이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데 구조조정 여파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대내외 변수가 겹치면서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서도 확장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복지지출 규모가 커지는 데다 세수 여건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어 국가채무가 급증하지 않을까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정부는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면서도 장기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재정건전화법’ 제정을 추진하면서 엄격한 세출 구조조정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가 내년도 예산을 확장적으로 운용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장기적인 재정 건전성 확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데 입을 모았다. ◇ 대내외 경제여건 ‘첩첩산중’…확장 정책 불가피 올해 하반기를 지나면서도 한국 경제는 여전히 수출 부진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4일 관련부처에 따르면 월별 수출액은 작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19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오며 역대 최장 기록을 세우는 중이다. 여기에 조선업 등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여파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작년 2.6%에 이어 올해에도 2%대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구조조정에 따라 지난 6월 경남은 전년동기대비 실업률이 1.0%포인트나 오른 3.6%를 보였고, 전남, 울산 등 다른 조선업 밀집지역도 고용사정이 악화하면서 대량 실업 우려가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더욱이 지난 6월 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으로 대외 리스크까지 고조되며 안팎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그간 당국은 이같은 경제 여건을 고려해 다양한 정책 조합을 사용해 왔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수차례 인하해 역대 최저 수준인 1.2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키로 하는 등 재정과 통화의 정책조합을 통해 ‘쌍끌이’ 경기 부양에 나섰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좀처럼 한국 경제를 둘러싼 여건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까지 나서 적극적인 재정 집행을 주문하고 있다. 정부는 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내년에도 올해에 이어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사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약 400조원에 달하는 ‘슈퍼예산’을 편성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 복지지출 늘고 세입 여건 불확실…재정에 부담 ‘고심’ 정부가 필요에 따라 총지출 규모를 늘리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총지출 증가는 확장적 재정운용에 더해 저출산·고령화가 심화하며 기초연금 등 의무지출(법에 지급 의무가 있는 지출) 증가에 따른 것이어서 정부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올해 복지 예산 규모는 전체 지출 예산(386조4천억원)의 3분의 1인 123조4천억원 수준이지만 이 비율은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 부양 인구가 줄고 고령층은 늘어나는 상황에서 사회보험 등 의무지출(법에 지급 의무가 있는 지출)은 시간이 갈수록 불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보건·복지·고용 지출은 2010년 81조2천억원에서 올해까지 연평균 7.2% 늘었다. 이 기간 연평균 9.2%씩 늘어난 문화·체육·관광 다음으로 증가율이 높다. 2015∼2019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보면 보건·복지·고용 지출은 2019년까지 연평균 3.9%씩 늘어 2019년에는 14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산의 주요 재원인 세수도 현재와 같은 호황이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점도 정부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정부의 소비 진작책과 부동산·주식시장 호황, 법인 실적 개선 등으로 올해 상반기 국세수입은 작년보다 19조원 증가하고 세수 진도율은 56.3%로 6.9%포인트나 상승했다. 그러나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브렉시트에 따른 부정적 파급 효과가 생기면 경제가 악영향을 받아 세수 여건도 덩달아 악화된다. 세수가 줄면 정부가 국채 발행 규모를 늘려 재정 건전성이 훼손될 여지가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는 GDP 대비 38.2%로 OECD 평균(112.7%)보다 낮다. 그러나 2000∼2014년 OECD 31개국 국가채무 증가속도는 12.0%로 여섯 번째로 높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면서도 재정 건전화를 위해 최근 GDP 대비 국가부채를 45% 이내로 관리하는 내용의 재정 건전화법 제정안을 마련했다는 점은 정부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고민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 전문가 “예산 증대, 소득 재분배·일자리 창출에 쓰여야” 경제 전문가들은 경제 여건상 내년도 예산안을 확장적으로 편성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에 대체로 공감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경제연구부장은 “내년 예산안의 총지출 증가율을 기존 중기재정계획상 2.6∼2.7% 정도에서 3∼4%로 올렸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경기 대응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 경제가 장기 침체국면에 놓여있는 반면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정부지출 규모가 적은 상태라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재정지출 증가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글로벌 경제의 회복이 늦어지는 와중에 브렉시트도 불거지고, 각국이 확장적 정책을 취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총수요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가 돈 풀어서 경기를 활성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세수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는 만큼 내년 지출규모를 늘려도 재정건전성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성태 연구부장은 “내년에 중기계획 대비 4조원 정도 더 쓰는 것인데, 적정한 수준이다. 세입은 한번 레벨업이 되면 떨어지지 않는데, 정부 예상보다 올해 12조원 정도 더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크게 걱정하지 않고 돈을 좀 더 쓸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복지 등 의무지출이 계속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여력이 있는 부문의 증세를 통해 세입여건을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강병구 교수는 “재정건전화법은 양날의 칼이다. 잘못 활용되면 재정 긴축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데, 이럴 경우 가장 타격받는 게 바로 복지 부문”이라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한국은 조세부담률이 낮은 만큼, 중장기 재정건전성을 확보하려면 자본이득에 대한 소득세나 대기업에 대한 법인세 등을 늘려 재정지출 증가와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자리 창출과 소득 재분배를 위한 예산 집행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성태 연구부장은 “소득 재분배를 통해 불평등을 완화하려면 결국 일자리 창출이 있어야 한다.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개혁을 위한 재원 마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제언했다. 강 교수는 “공평과세를 통해 조세정의를 실현하고, 이를 통해 서민·중산층의 소득을 늘려 소비 증가와 내수확충, 경제성장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 재정확대에 목메는 선진국들…경기부양용 나랏돈 푼다

    전 세계적인 경기둔화가 계속되면서 긴축 재정을 유지하던 주요 선진국들이 재정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경제정책 기조를 선회하고 있다. 이는 유가하락,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불안 요인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만으로는 실물경기를 개선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각국이 발표한 경제정책에 따르면 최근 미국·영국·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재정정책을 확대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선을 앞둔 미국은 정치 사회적 성향이 뚜렷하게 다른 민주당과 공화당의 후보가 재정지출 확대에서는 모두 한목소리를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연방정부의 인프라 투자에 5년간 4천750억 달러를 지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기존 지출보다 25%가량 많은 것이다. 연방정부의 인프라 투자는 대부분 도로·대중교통·항공운송 등에 사용된다.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역시 구체적인 액수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민주당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09년 금융위기 당시 긴축 재정을 단행한 미국은 이후에도 재정수지 적자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면서 적극적으로 재정을 줄여 균형재정을 유지해왔다. 영국도 브렉시트 여파로 둔화하는 경기에 대응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경기부양용 재정정책을 내놓겠다고 밝히며 기존 경제정책 기조의 변화를 시사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재정을 통해 대응하는 선택이 있으며 올 가을에 공개될 예산안에 그 선택이 반영될 것”이라며 확장적 재정정책을 시사했다. 지금까지 영국 정부는 2020년에 재정 흑자를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지속적인 재정 긴축 기조를 유지해왔다. 일본은 이달 초 대형 인프라 정비를 핵심으로 하는 28조1천억엔(약 304조 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확정했다. 경기대책에는 중앙 및 지방정부가 직접 투입하는 세출예산 7조5천억엔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중앙정부 예산은 6조2천억엔에 달한다. 일본 정부는 이번 경기대책으로 올해와 내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1.3%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기구들도 재정정책 확대를 권고하고 나서면서 확장적 재정정책은 국가 간 공조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세계경제 동향에 대한 보고서에서 선진국이 완화적 통화정책과 함께 성장 친화적 재정정책을 강화해 총수요를 늘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IMF는 특히 미국, 독일 등 주요국들이 인프라 확충 등에 공공 지출을 늘려 세계 경제가 경색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 6월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OEC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공공투자 확대 등 적극적인 재정 집행을 주문했다. OECD는 세계 경제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한 점을 고려해 구조개혁과 함께 “공공투자를 확대하고 완화적 통화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등 확장적 거시경제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20개국(G20)은 지난 7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재무장관회의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적극적 재정정책으로 글로벌 수요를 진작시켜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 하기도 했다. 호주, 일본, 중국 등 전 세계적인 국가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상황에서 많은 국가가 확장적 재정정책 카드를 꺼내 든 것은 그만큼 세계 경기침체 정도가 엄중함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확장적 재정정책을 공언한 일본과 미국의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은 각각 233.8%, 110.1%로 우리나라(38.2%)보다 훨씬 높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그간 양적완화를 통한 통화정책을 많이 사용했지만 실물경기는 눈에 띄게 회복되지 못했다”라며 “재정을 어떻게, 어디에 사용할지에 따라 효과는 달리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내년 첫 400조 ‘슈퍼예산’ 가능성…12년만에 2배

    내년 나라살림 규모가 처음으로 40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청년 일자리와 저출산·고령화 대책 관련 예산이 늘어나면서 보건·복지·고용 분야 예산이 사상 처음으로 130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농림·수산·식품은 20조원, 국방 예산은 40조원 안팎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정부와 여당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대통령 중간보고와 당정 협의회를 잇따라 갖고 내년 본예산 편성 방향을 논의했다. 지난 9일 열린 당정 협의회에서 정부와 여당은 내년 본예산을 3∼4% 증가시키는 방안에 의견을 모았다. 올해 예산이 386조4천억원이므로 이를 반영하면 내년 예산은 398조∼402조원 수준이 된다. 당초 국가재정운영계획상 내년 예산은 396조7천억원으로 400조원에 조금 못미칠 전망이었다. 그러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편성하면서 올해 총지출 규모가 395조3천억원으로 늘어난데다 경기둔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확장적 재정지출 기조가 불가피해지면서 400조원을 넘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총지출 규모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2010년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지출(추경 포함) 규모가 감소한 적이 없다는 점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2009년 사상 최대인 28조4천억원의 추경이 편성되면서 총지출 규모는 2009년 301조8천억원에서 2010년 292조8천억원으로 3% 감소한 바 있다. 내년 예산안이 400조원 규모로 편성되면 2005년(209조6천억원) 이후 12년 만에 나라 살림이 2배가 된다. 2009년 300조원을 돌파한 지 8년 만에 400조원 시대를 열게 된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경제여건을 고려하면 긴축 보다는 확장적 편성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내년 예산안을 분야별로 보면 당정협의회에서 일자리 관련 예산과 저출산 고령화 대응 예산을 평균 증가율보다 높은 수준으로 배정할 것을 요청하면서 보건·복지·고용 예산은 13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고용 분야 지출은 2014년 100조원을 돌파하는 등 2010년대 들어 가장 큰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당 측에서 국방 및 농업부문 예산도 증액을 주문하면서 내년 국방 예산은 40조원, 농림·수산·식품 예산은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예산정책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추경 및 기금 자체변경을 포함한 보건·복지·고용 부문 예산은 126조8천억원, 농림·수산·식품은 19조6천억원, 국방은 38조8천억원이다. 당초 국가재정운용계획상 내년 보건·복지·고용 부문 예산은 129조2천억원, 농림·수산·식품은 19조1천억원, 국방은 39조9천억원이다. 반면 올해 추경안에도 포함되지 않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최근의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확장적 기조라는 큰 틀은 정해졌지만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국가채무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올해 예산안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40.1%였지만 추경 재원 중 일부를 국채상환에 활용하면서 39.3%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 역시 당초 GDP 대비 2.3%에서 2.2%로 하향조정됐다. 이에 따라 내년 예산안이 400조원 규모로 짜이면 국가채무 비율은 처음으로 4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비율은 2015년 38.2%로 일본(233.8%), 미국(110.1%)은 물론 OECD 국가 평균(112.7%)에 비해서도 매우 낮다. 그러나 2000∼2014년 국가채무 연평균 증가율은 우리나라가 12%로 OECD에서 여섯 번째로 높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당정 협의회에서 범위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내년 예산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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