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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조 말보로 맨’ 로버트 노리스 타계…향년 90세

    ‘원조 말보로 맨’ 로버트 노리스 타계…향년 90세

    담배를 입에 문 카우보이로 유명한 ‘말보로 맨’ 광고 주연 필립 노리스(사진)가 10일(현지시간) 타계했다. 90세. 1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노리스는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한 호스피스 병동에서 숨졌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말보로 맨 광고는 1955년에 처음 등장했다. 원래 말보로 담배는 순한 여성용 브랜드로 기획됐지만 이때부터 다부진 카우보이 느낌의 남성적 이미지로 변신했다. 말보로는 이 광고 덕분에 1972년 세계 1등 담배 브랜드가 된 뒤 지금도 그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미 템플대의 배리 백커 교수는 “핵전쟁으로 인한 인류 멸망의 두려움 속에서도 개인의 운명을 스스로 통제하고자 하는 보수 가치의 상징 역할을 했다”고 평했다. 노리스는 말보로 광고의 주역이지만 정작 본인은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그는 자녀들에게 본이 되지 않는다며 14년간 했던 말보로 광고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대선 여론조사가 왜 또다시 잘못됐다고 생각드나

    美대선 여론조사가 왜 또다시 잘못됐다고 생각드나

    미국 대통령선거가 1년 앞으로 바짝 다가오면서 대선 후보들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 보도가 홍수를 이루는 가운데 미 대선의 몇가지 독특한 양상 때문에 미국은 또다시 ‘깜깜이 대선’이 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CN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6년 대선에서 뉴욕타임스(NYT)가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85%라고 예상 보도를 했다. CNN을 비롯한 대다수 미 매체가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90% 이상으로 보았다.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가장 낮게 본 곳은 여론조사기관 파이브세티에이트으로 71.4%였다. 2020 미 대선 여론조사에서도 적어도 몇가지 보도는 전국 단위 여론조사 결과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간 주(州)단위 선거 보도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전국 단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컨대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과 5명의 민주당 경선 후보들간의 전국 여론조사 결과를 머리 기사로 뽑았다. 공화당의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엘리자베스 워런 메사추세츠주·카말라 해리스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피터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의 대결이었다.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런 여론 조사를 공표하는 것은 아무 잘못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문제는 미 대선이 이런 식으로 진행되지 않는 데 있다. 미 대선은 전국 단위의 인기투표가 아니다. 대다수 주에서는 단 한 표라도 많이 얻은 승자가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 독식제’를 취하고 있다. 반면 메인주와 네브래스카주 등은 득표 비율대로 선거인단을 나눈다. 대다수 미국인은 대선 경선 후보를 선택하는 예비선거와 대통령을 결정하는 대선 모두 주 단위 경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민주당 경선에 관한 보도의 대다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전국 여론조사에서 앞선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뉴햄프셔주와 아이오와주 같은 조기 투표주에서 민주당이 얼마나 선전하는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정치 평론가 제이크 노박는 “전국 단위 여론조사 결과를 이야기할 때마다 사람들이 가장 중요한 사실, 즉 주별로 승자독식제에 대해 일부러 눈을 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 단위 여론 조사의 부당함에 대한 해결책으로 주 단위 여론조사에 초점을 맞추면 될까? NYT가 지난 주 초 치열한 전장터와 같은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플로리다·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 등 6개 주의 여론조사를 특집으로 다뤘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바이든·샌더스·워런 의원과의 각각 가상 대결이었다.주 단위 여론조사가 이론상으로는 승자독식제를 반영하는 것처럼 보여 그럴듯하지만, 새로운 문제를 안겨준다. 주 단위 여론 조사가 전국 단위 여론조사만큼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이다. 2016년 대선에서 클린턴 후보가 주요 ‘스윙 스테이트’(표심이 전통적으로 고정되지 않고 움직이는 부동층 주)인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모두 승리한다고 예측했지만 결과는 완전히 빗나갔다. 중요한 스윙 스테이트에서 여론조사가 틀린 결정적인 이유를 찾고자 한다면 행운이 따라야 한다. 2016년 대선 이후 1년 이상 수많은 설명이 나왔지만 면밀히 조사할 가치가 있거나 객관적으로 증명된 것은 없었다. 가장 많이 나온 최고의 설명은 여론조사 기관이 스윙 스테이트 응답자 교육 수준에 대한 가중치를 정확하게 부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이론도 잘 맞지 않았다. 교육 수준에 가중치를 둔 주 단위 여론조사들도 실제 투표 결과와는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다른 설명들은 더 입증하기 어렵다. 표심을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 대다수가 마지막 순간에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에 무더기로 표를 찍었다는 이론이 그 하나다. 또 하나는 트럼프 지지층은 여론조사에 매우 대답하지 않는 불만층이며, 이들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는 것이다. 특히 미 유권자들은 대선에서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 초점이 맞춰짐에 따라 더 중요한 사실들을 놓치고 있다. 유권자들은 대선의 경마식 양상보다는 어떤 후보가 이슈에 대해 어떤 말을 했는지를 잘 봐야 한다. 언론도 여론조사 결과를 단순히 반복 보도하는 것은 민주주의 건강성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노박은 지적했다.경합주에 대해서는 여론조사의 부정확성을 후보들이 누구보다도 더 민감하게 잘 알고 있으니 후보들이 더 자주 방문하는 주가 스윙 스테이트라고 보면 된다. 2016년 클린턴 후보는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에서 자신이 이긴다고 안심하면서 이들 주를 많이 찾아가지 않았다. 경합주로 분류됐다면 클린턴 후보는 ‘러스트 벨트’에서 더 많이 유세를 했을 것이고, 선거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 주 단위 여론조사를 믿을 수 없다는 점에서 선거 캠프에는 전국이 치열한 전장터가 될 수 있으니 ‘악몽’과도 같다. 1960년 대선에서 리처드 닉슨 후보가 50개 주를 전부 다 돌며 유세했지만 존 F 케네디 후보에게 패했다. 그 이후 백악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합주에 선거를 집중하는 ‘게임’이 되었다. 하지만 정치인들과 유권자들을 서로 떨어지게 됐고, 여론조사의 신뢰성이 떨어지게 됐다고 노박은 지적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美 판사 “재향군인 모금을 대선 자금으로 쓴 트럼프 씨가 23억원 갚아라”

    美 판사 “재향군인 모금을 대선 자금으로 쓴 트럼프 씨가 23억원 갚아라”

    연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궂긴 일이 생겨난다. 뉴욕주 대법원은 지난해 폐쇄된 도널드 트럼프 재단이 2016년 재향군인들에게 쓰겠다며 모금한 기금을 아이오와주 예비 경선 자금으로 유용한 흔적이 확인된다며 “수탁 의무를 위반한” 책임을 대통령이 지는 게 마땅하다고 7일(현지시간) 조정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설리언 스캐폴러 판사는 “수표책을 쓰는 일보다 조금 더 한 일이 있다”는 검찰의 기소를 받아들여 트럼프 대통령에게 200만 달러(약 23억원)를 지급하라고 주문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운영하는 다른 재단이나 그의 성인 자녀 셋이 운영하는 자선단체들이 대신해서도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재단은 재향군인들을 위해 쓰겠다며 모금한 돈 가운데 1만 달러가 트럼프의 골프장 한 곳에 초상화를 거는 데 사용됐고 일부 사업체의 법적 분쟁을 해결하는 비용으로 쓰였다는 의혹도 제기돼 있다. 스캐폴러 판사는 “난 트럼프 씨가 20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고 지목한다. 그 재단이 지금 존재하지 않더라도 돈은 거기로 가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 돈은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 없는 여덟 군데 자선단체로 흘러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레티티아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은 대통령의 성인 자녀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에릭, 이방카 모두 트럼프 재단 이사들이라며 “자선기관 관리자의 의무”에 관한 의무 교육을 이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정된 금액만 지급하면 주 검찰이 제기한 이 사건 재판은 마무리된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과 변호인단은 정치적인 동기에서 비롯됐다며 “날 고소하기 위해 모든 일을 하는 너절한 뉴욕주 민주당원들”이라고 공박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전후 수많은 소송의 당사자로서 국정 운영의 불확실성도 키울 우려가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신문은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소송이 벌어져 ‘스코어 카드’가 필요할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지난달에는 4개 주의 연방 법원 판사들이 나란히 트럼프 대통령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내렸고,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 중에는 수감되거나 형사 조사를 받는 일도 일어났다. 기업 경영자로서도 소송이 잦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에도 전임 대통령들과는 달리 정적을 겨냥해 소송으로 압박하는 등 직접 고소 당사자로 나서는 일도 많다. 지난주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가 탄핵 조사를 주도하고 있는 민주당 낸시 펠로니 하원 의장과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에 대한 고소를 논의했다고 보도한 CNN에 고소하겠다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변호사였던 섀넌 코핀은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과 가장 다른 점은 정적과 법정 소송을 벌이려는 경향이 더 많다는 점”이라며 “대통령에게는 정치적 이득이 있을지 몰라도 국정 운영에는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비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뉴질랜드 25세 정치인, 의회 발언 도중 끼어들자 “OK 부머!!!”

    뉴질랜드 25세 정치인, 의회 발언 도중 끼어들자 “OK 부머!!!”

    뉴질랜드의 25세 정치인이 Z세대들의 요즘 유행어인 ‘OK 부머’를 의회 공식 발언 도중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녹색당 비례대표 의원인 클로이 스와브릭으로 지난 4일(현지시간) 기후 변화에 관한 연설 도중 더 나이든 의원들이 끼어들자 이 구호를 구사했다. 2050년까지 탄소의 배출량을 0으로 만들자는 ‘제로 카본 법안’을 제정해야 한다고 발언하면서였다.  “의장님. 얼마나 많은 지도자들이 수십 년 가까이 (기후 변화가) 진행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치적인 편의 때문에 밀실에서의 협의로 묶어두고 있었는지 보아왔고 알고 있지 않느냐. 우리 세대나 다음 세대는 그런 사치를 누릴 여유가 없다. 2050년이면 내 나이 56세가 된다. 이번 52기 의회 의원들의 평균 나이가 49세다.”  이 때 나이 든 의원이 뭐라고 끼어들자 스와브릭 의원은 오른손을 들어 제지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한 뒤 “됐네 부머”이라고 심드렁하게 내뱉고 다시 연설로 돌아갔다. 그녀의 발언 이후 이렇다 할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온라인에서는 난리가 났다. 소셜미디어에서는 2017년 의회에 입성한 그녀를 “여왕”이라고 치켜세우는가 하면 나이를 갖고 차별한다는 지청구도 쏟아졌다. 크리스토퍼 비숍 의원은 “인기도 없고 잠이 덜 깬 의견”이라고 트윗을 날렸다. 반면 기후 변화에 대해 반대하는 정당의 토드 뮬러 대변인은 그녀가 얼마나 오래도록 변화의 동력으로 남아 있을지 지켜보자고 곱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부머는 베이비부머를 가리키는데 보통 1946년부터 1964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뜻한다. 트위터와 그보다 낮은 연령대가 애용하는 틱톡 같은 공간에서 요즘 뜨고 있는 “OK 부머” 캐치프레이즈는 나이 든 이들의 의견이나 주장에 일말의 관심도 없고 주의도 기울이지 않고 싶다는 뜻이다. 보통 뒤에 ‘힘든 나날을 보내셨지요’라고 비아냥거리는 문구가 따라온다. 우리말로 옮기자면 ‘됐네요. 부머. 힘든 세월 사신 건 알겠어요’쯤이 된다.  스바브릭은 스터프(stuff.co.nz)와의 인터뷰를 통해 “부머란 일종의 마음 상태를 뜻한다” 며 “젊은 사람들의 집단적 좌절감을 상징하며 도그마를 갖고 논쟁이나 입씨름에 뛰어드는 윗세대들에게 느끼는 감정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스스로도 이런 문구를 공석에서 사용하면 이렇게 큰 파장을 일으킬지 몰랐다고 했다.  그녀는 파장이 커진 뒤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 난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해 얘기를 하는 동안 나이로 공격하는 사람을 상대로 그 세대를 이르는 농담(부머)으로 간결하게 대꾸하면 그 상대를 돌아보게 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밀레니얼 세대가 모든 유머를 망쳤나 보다”면서 “아보카도를 좀 덜 밝히고, 스스로의 힘으로 (나이 든 세대들을) 밀어내자”고 한 술 더 떴다. 이 구호가 처음 알려진 것은 일간 뉴욕 타임스(NYT) 기사에서였다. 신문은 Z세대들이 이 구호를 새긴 티셔츠와 모자, 부츠 등을 온라인으로 판매해 짭짤한 수입을 올리는 것도 이전 세대들과 다른 점이라고 했다.  새넌 오코너(19)는 온라인 스토어에서 이 구호를 새긴 티셔츠를 판매해 2만 5000 달러 이상의 주문을 챙겼다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마블 영화는 ‘영화’ 아냐”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마블 영화는 ‘영화’ 아냐”

    미국 영화계의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5일(현지시간) 영화사 마블의 ‘슈퍼히어로’ 영화를 맹비난했다. 스코세이지 감독은 뉴욕타임스(NYT)에 ‘죽어가는 영화제작 예술’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마블 영화는 영화라기보다는 테마파크에 가까워 보인다”면서 “마블 영화는 ‘영화’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영화제작자들에게 영화는 미학과 감정, 정신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마블 영화에서는 그런 것들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마블 영화는 특정한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만들어질 뿐”이라며 “(돈을 버는 데 있어서) 어떤 위험도 감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스코세이지 감독은 “오늘날 많은 영화는 즉각적인 소비를 위해 완벽하게 제작된다”면서 “동시에 영화로서의 본질적인 부분은 미흡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할리우드 비즈니스와 새로운 예술적 시도를 추구하는 영화감독의 긴장감이 사라졌다”면서 “영화제작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런 상황은 잔인하다”고 비판했다. ‘성난 황소’, ‘택시 드라이버’ 등 걸작을 제작한 스코세이지 감독은 넷플릭스 영화 ‘아이리시맨’ 개봉을 앞두고 있다. 최근 마블과 함께 슈퍼히어로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DC코믹스가 영화 ‘조커’로 북미 영화시장을 장악하자 영웅물 위주로 흘러가는 영화 비즈니스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 앞서 영화 ‘대부’ 시리즈를 연출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등 영화인들이 마블 영화를 비판하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자 디즈니 측에서 이를 반박하면서 논쟁이 불거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생물의학’ 도용 혐의 중국계 연구진 대대적 조사”

    “美, ‘생물의학’ 도용 혐의 중국계 연구진 대대적 조사”

    미국 학계와 의료계가 중국계 연구진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생물의학 관련 정보나 연구 결과를 중국 등 제3국에 빼돌린 것으로 의심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미 연방수사국(FBI)에서 정보를 받은 미 국립보건원(NIH)의 요청에 따라 이와 같은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미 71개 대학·의료기관이 모두 180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 대상 대부분은 중국계 연구진으로 이들 가운데는 미 시민권을 획득한 인사들도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인 중국의 지식재산권 도용에 대한 견제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약 12명의 연구진이 소속 기관으로부터 스스로 물러나거나 해고됐다고 NYT는 전했다. 미 텍사스주 휴스턴 MD앤더슨암센터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NIH로부터 소속 교수 5명에 대한 조사를 요청받았다. 이들 가운데 한명은 중국 내 인사에게 특허 테스트 물질을 보내려 했고 다른 한명은 중국의 ‘천인계획’에 따라 7만 5000달러(약 8700만원)를 받는 조건으로 특정 연구자료를 중국 측에 제공하겠다고 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인계획은 해외 고급인재를 유치해 과학기술을 육성하고자 중국 정부가 2008년부터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참여 과학자들에게는 높은 연봉과 주택, 의료 등 혜택이 주어진다. MD앤더슨암센터 측은 이들 5명 가운데 3명은 사직을 하고 1명은 해고됐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에는 미 애틀랜타 에모리대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중국계 연구진 2명이 해고됐다. 이들은 중국 천인계획에 따라 자금을 지원받았다. 지난달에는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한 아동병원에서 근무하던 중국계 부부 연구진이 병원에서 기술을 훔쳐 중국에서 특허를 신청하고 바이오기업을 설립한 혐의로 기소됐다. NYT는 “중국이 미 과학계의 개방성을 악용하고 있다는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면서도 “일부에서는 미중 패권경쟁이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계 연구진이 부당하게 표적이 되고 있다고 비판한다”고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NYT “트럼프의 ‘트위터 정치’, 백악관 작동 방식을 바꿨다”

    NYT “트럼프의 ‘트위터 정치’, 백악관 작동 방식을 바꿨다”

    취임 후 트윗 1만 1000여건 중 절반이 비난 ‘트위터 마니아’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정치’는 미국과 세계 정세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2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017년 초 백악관 집무실에서 벌어진 일화를 소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정치’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분석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2017년 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보좌진과 언쟁을 벌이다 짜증을 내며 서랍에서 아이폰을 꺼내 들었다. 책상 위에 던지듯 전화기를 내려놓은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지금 바로 결정을 내리길 원하느냐”면서 더 이상 논쟁은 없다고 선언했다. 당장이라도 트위터를 통해 본인의 결정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다고 위협한 것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일인 2017년 1월 20일부터 올해 10월 15일까지 무려 1만 1390건의 트윗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트위터가 미국 정부의 작동 구조의 일부가 됐고, 대통령의 역할과 그가 행사하는 권력에 본질적인 변화를 일으켰다고 NYT는 평가했다. 그 기간 핵심 관료 20여명의 교체를 알리고 일부는 트윗을 통해 직접 파면하는 등 트위터가 사실상 트럼프 정부의 인사부 역할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언론 정례 브리핑을 중단한 채 트위터를 통해 주요 사안을 발표하거나 입장을 전달하고 있으며, 다루기 힘든 관료에게 창피를 주는 등 휘하 당국자들을 통제하는 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불법 이민을 막지 않는다는 이유로 멕시코와의 국경을 폐쇄하겠다는 트윗을 올리면서 그 직후 백악관에선 비상 회의가 소집되는 등 일대 혼란이 초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엔 국경 폐쇄를 보류했지만, 이 과정에서 행정부 내에 반 이민 강경 기조가 확고히 자리잡게 하는 결과를 불러 왔다. 확실히 결정된 사항만 소셜미디어에 올렸던 이전 행정부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이처럼 새로운 정책의 시작점인 경우가 많다고 NYT는 지적했다. 피터 킹 공화당 하원의원은 “갑자기 트윗이 나오고, 모든 게 뒤집힌다”면서 “이 사람은 혼란을 즐긴다”고 말했다. 한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위터는 대규모 전파를 위한 궁극의 무기”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좌진이 없는 오전 6시에서 10시 사이에 트윗을 올린다. 실제 이 시간대에 올려지는 글이 전체의 거의 절반에 달하며, 그런 탓에 오전 일찍 백악관에서 진행되는 회의는 의제가 갑자기 바뀌는 경우가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근 이후에는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 국장이 트위터 계정 관리를 맡는다. 그 이유도 트위터 계정 보안을 위한 것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서 안경을 쓴 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해 다른 사람들 앞에선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스캐비노 국장은 백악관 실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백악관 당국자들은 취임 직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사용을 제한하려 시도해 왔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2017년 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리는 글을 15분 뒤 공개되도록 트위터에 요청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 직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글을 올리기 전 보좌진이 미리 내용을 보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불과 며칠 만에 무산됐고, 2018년 중순에는 백악관 당국자들이 이틀만 트위터 사용을 하지 말아 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려 6600만명이 팔로우하는 본인의 트위터 계정을 일종의 사설 여론조사기관처럼 여긴다. 트윗에 달린 ‘좋아요’의 수를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는 근거로 받아들인다는 것이 보좌진의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시리아에서 미군 일부를 철수한다는 결정을 발표해 국내외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스캐비노 국장을 통해 해당 결정에 대한 소셜미디어에서의 긍정적 반응을 상·하원의원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NYT가 미국 비영리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팔로워 중 선거권을 지닌 미국 시민은 1100만명으로 전체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좋아요’를 많이 받은 트윗일수록 미국 일반 국민에게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의 트위터 활용 능력에 상당한 자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미군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우두머리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처단했을 때에도 “그들(IS)은 세계의 그 누구보다도 인터넷을 잘 쓴다. 아마도 도널드 트럼프를 제외하고 하는 말일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내년 차기 대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정부에 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으로 탄핵 위기에 놓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상반기에만 500여건의 트윗을 올리는 등 더욱 트위터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인다. NYT는 탄핵에 찬성하는 국민이 늘어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에게 우호적인 소셜미디어에 안주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는 과거에도 트위터를 음모론과 거짓 정보, 극단적 콘텐츠 등을 퍼뜨려 정치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서는 데 활용한 적이 있다. NYT 분석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트윗의 절반이 넘는 5889건이 누군가를 공격하는 글이었다. 취임 후 사흘째부터 시작된 공격의 주된 타깃은 야당인 민주당과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선거캠프가 러시아 정부와 결탁했다는 의혹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검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류 언론 매체 등으로 무려 630여곳에 이르렀다. 그런 부작용에도 백악관 보좌진들은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이 ‘보통 사람들’을 이해하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만드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트위터를 통한 소통이 “정보의 민주화를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UFC 244 찾은 트럼프에 월드시리즈 5차전보다 더 큰 야유

    UFC 244 찾은 트럼프에 월드시리즈 5차전보다 더 큰 야유

    지난번 월드시리즈 5차전 때보다 훨씬 반응이 소란스러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이하 현지시간) 종합격투기(MMA) 최고의 대회인 UFC 244가 진행된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MSG)을 찾았는데 지난달 28일 미국프로야구(MLB) 챔피언 결정전인 월드시리즈 5차전이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 파크를 찾았을 때보다 더 소란스러웠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와 피터 킹(뉴욕) 하원의원, 마크 메도스(노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 등과 두 아들 도널드 주니어와 에릭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끈 쥔 주먹을 머리 위로 흔들어 보였고, 관객들은 그런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소리로 야유를 보냈다. 라이트급 케빈 리의 돌려차기를 맞고 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경기에 복귀하는 그레고르 길레스피에게 박수를 보내는 등 경기에 몰입하면서도 여러 차례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다. 월드시리즈 5차전 때는 “그에게 헤드록을 걸어라”는 연호 소리가 끊임 없이 들렸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집회에서 특히 지난 2016년 대선 때 정적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겨냥해 외쳐대던 구호였다. 그리고 일주일이 안돼 MSG에서는 소규모 트럼프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물론 이날도 야유 소리만 가득했던 것은 아니었고 일부 지지자들의 박수 소리도 함께 들렸다. 다만 “트럼프 제거”, “트럼프 탄핵”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들이 눈에 띄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작부터 MMA 팬이었으며 지난 1993년 첫 대회를 보잘것 없이 개최하기 시작해 지금의 세계적인 대회로 성장시킨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와도 막역한 사이여서 10여년 전에는 직접 UFC 대회를 유치해 개최하기도 했다. 2016년 대선 때 공화당 전국대회에 나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연설을 하기도 했던 화이트 대표는 “다른 사람들이 그러지 않을 때 도널드 트럼프가 여기 와줬기 때문에 부정적인 말을 한마디라도 결코 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 말을 했던 것은 당시 UFC가 경기장을 찾지 못하거나 주류 미디어의 중계 외면으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였다. 두 사람이 흔히 말하는 ‘어려울 때의 친구’ 사이란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야유를 들었다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급속도로 퍼지자 아들 도널드 주니어는 트위터에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였다고 반박하는 글을 올렸고 화이트 대표는 “25년 동안 보아온 가운데 가장 짜릿한 입장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야유를 보낸 데는 그와 그의 가족이 최근 주소지를 뉴욕에서 플로리다로 옮긴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뉴욕이 고향인 트럼프 대통령은 1983년부터 뉴욕 트럼프 타워 58층 펜트하우스에서 생활해 왔고, 사업체 본부도 트럼프 타워에 있었으나 지난 9월 말 주소를 플로리다 팜비치로 옮겼다. 그는 지난달 말 뉴욕타임스(NYT) 보도로 이 사실이 드러나자 트위터에 “(뉴욕의) 정치인들로부터 매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 몇몇은 정말 나쁘게 나를 대했다”고 적었다. 민주당이 장악한 뉴욕주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가 운영하는 사업체를 대상으로 여러 건의 수사를 진행해 왔다. 플로리다는 뉴욕보다 세율도 낮은 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를 경계해 취임 이후에는 뉴욕의 자택을 잘 이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뉴욕을 떠나기 위해선 혹독한 회계감사를 받아야 할 전망이다. 뉴욕주는 세금회피 등을 목적으로 이주하려는 부유층에 대해 엄격한 회계감사를 벌이는 것으로 이름짜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2달러 맥주 훔친 17세 소년에 총 쏘고 구호도 안해 죽게 한 점원에 22년형

    2달러 맥주 훔친 17세 소년에 총 쏘고 구호도 안해 죽게 한 점원에 22년형

    2달러 짜리 맥주 하나를 훔치려던 17세 소년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가게 점원에게 징역 22년형이 선고됐다.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지방법원은 지난해 3월 29일(이하 현지시간) 도리안 해리스란 소년에 총격을 가해 살해한 안와르 가잘리(30)에게 지난달 31일 2급 살인 혐의로 사면이나 감형의 여지가 없는 중형을 언도했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1일 전했다. 그럴 수도 있는 일 아닌가 싶을 수도 있지만 가잘리의 행동에는 지나친 구석이 많았다. 해리스가 가게를 찾은 것은 밤 10시쯤이었다. 냉장고에서 맥주 하나를 들고 가게 밖으로 튀었다. 가잘리는 40구경 소총을 들고 쫓아가 여러 발을 쐈다. 도리안의 왼쪽 허벅지 뒤쪽에 총탄이 박혔고 피를 많이 흘려 결국 숨을 거뒀다. 보통 대퇴부에 총상을 입으면 구호 조치를 신속히 구하면 목숨을 구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잘리는 구호 조치는 물론 시신 수습도 하지 않았고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았다. 도리안의 주검이 발견된 것은 총격이 있고 나서 거의 이틀이 지난 뒤였다. 로리 파울러 검사는 나흘 동안 이어진 지난 8월 재판 도중 피고인이 “2달러가 조금 넘는 맥주를 훔친 데 대해 법을 집행한 것이라고 판사와 배심원들 앞에서 당당히 주장했다”고 말했다. 손자를 잃은 실비아 해리스는 판결 소식을 들은 뒤 WMC 액션뉴스에 “가슴 아픈 일이다. 손자를 다시는 결코 볼 수 없다. 우리 중 누구도 그를 다시 보지 못한다. 삼킬 수 없는 약 같은 것이다. 하지만 정의를 지키고 손자가 안식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잘리의 변호인 블레이크 발린은 이메일 답변을 통해 피고인이 징역 15년을 예상했는데 지나치게 높은 형량이 언도돼 실망했다고 전했다. 가잘리는 재판 도중 도리안의 가족에게 뉘우친다면서도 자신은 해칠 의도가 없었다고 강변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도리안이 하찮은 일로 살해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연설 도중 피살됐던 멤피스에서 일어난 일이라 더욱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킹 목사의 딸인 버니스는 지난해 트위터에 “흑인 목숨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도리안의 삶이 도둑맞은 맥주보다 가치 없다고 믿는다면 우리 아버지의 뜻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고 적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힐러리 클린턴, 트럼프와 세기의 ‘리턴 매치’ 막는 장애물 넘나

    힐러리 클린턴, 트럼프와 세기의 ‘리턴 매치’ 막는 장애물 넘나

    남편이 다시 띄운 클린턴 대선 출마 가능성미국 대통령 선거가 1년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재선 출마를 굳힌 도널드 트럼프(이하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조사를 받는 악재에도 민주당의 대항마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9명으로 난립했지만 인물난을 겪는 가운데 힐러리 로댐 클린턴(이하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최근 미국 언론에 부쩍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퍼스트레이디와 상원의원, 국무장관을 지낸 경력에서 보듯 최고 공직에 도전할 자격을 갖췄다. 1947년생으로 72세인 그는 73세인 트럼프이나 경선 후보인 76세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78세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보다 젊다(?). 하지만 이미 대선 재수를 한 그녀의 최대 장애물은 역설적이게도 너무 오래, 그리고 너무 많이 알려진 인지도다. 그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조지타운대 로스쿨 강연에서 “그녀는 무엇이든 출마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해 그녀의 출마 가능성에 기름을 부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부인 클린턴 전 장관은 “아니오”라고 말하지 않았다. 클린턴, 정치광고 페북에 이틀연속 비판IT업계 ‘기울어진 운동장’ 정지작업 나서클린턴은 이날 오후 소셜 미디어 트위터가 유료 정치광고를 금지할 것이라고 밝힌 직후 페이스북의 정치광고 정책을 “또 다시” 비판했다. 그는 2016년 대선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이 정보를 오도하는 ‘가짜 뉴스’를 방치한 탓에 트럼프 후보에게 대통령 자리를 넘겨줬다고 믿고 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잭 도로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의 정책 변화 발표를 퍼나르며 “미국과 전세계의 민주주의를 위해 해야 할 올바른 일”이라며 “페이스북, 너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다그쳤다. 앞서 클린턴은 전날 트위터에서도 페이스북을 심하게 비판했다. 그는 “정치 광고에서 가짜 정보를 허용하는 페이스북의 결정은 끔찍하다. 유권자들은 수백만개의 가짜 정보를 접하게 된다. 뒤죽박죽인 세상에서는 민주주의가 번창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가 정계에서 완전히 은퇴했다면 이틀 연속 페이스북 정치광고를 몰아세울 이유를 달리 찾기 쉽지 않다. 이런 연유로 클린턴이 직접 정보 왜곡에 의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정지(整地) 작업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클린턴이 예견한 공화당 대선 전략 2가지“민주당 후보 악마화…표 잠식할 3당 창당”클린턴은 10월 17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 매니저였던 데이비드 플루프와 2020년 대선 팟캐스트 토론회를 가졌다. 클린턴은 “공화당 전략은 민주당 대선 후보를 ‘악마화’할 것이고, 유권자가 공화당을 찍지 않더라도, 민주당 후보를 찍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다른 전략으로 트럼프와 민주당이 모두 싫은 유권자들을 위해 제3당 옵션을 구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린턴은 “공화당은 다시 제3당 전략을 쓸 것이고, 현재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누군가를 눈여겨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팟캐스트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그녀는 ‘러시아 자산’이다”며 “그녀를 지지하는 사이트와 봇(특정 작업을 반복하는 프로그램), 트롤(인터넷 토론방에서 남의 화를 부추기기 위해 보내는 메시지)과 다른 수단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경선에 낙마한 후보들의 단속에 들어간 것이다. 클린턴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보다 290만표가 더 많이 획득했다. 그러나 위스콘신(선거인단 10명), 미시간(16명), 펜실베이니아(20명) 주에서 패한 것이 대통령직을 트럼프에게 헌납한 결정타였다. 이들 3개 주에서 당시 녹색당의 질 스타인 후보가 획득한 득표는 클린턴과 트럼프의 득표차를 초과한 것이어서 클린턴의 이같은 분석은 의미가 깊다.클린턴은 이날 ‘러시아 자산’에 대해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경선 후보로 나선 털시 개버드 하와이주 상원의원이 “제3당 후보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월스트리트저널(WSJ) 30일자 오피니언면에 글을 쓰면서 강력하게 반발했다. 클린턴이 이런 인터뷰를 하기 5일 전인 12일 뉴욕타임스(NYT)는 “개버드가 우익 인터넷 세계에서 이상할 정도로 열광적으로 인기가 많다”는 취지의 기사를 내보냈다. 클린턴 “트럼프 이길 수 있어”… 재대결 시사?앞서 10월 8일 공영방송 PBS에 출연한 클린턴의 발언이 트럼프와의 세기의 재대결 가능성에 불을 붙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도, 나는 그를 또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이 지나가는 투로 던진 이같은 발언은 현재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지리멸렬함을 방증한다. “현재 후보들에 절망한다”는 윌리 브라운 전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게재한 6일자 칼럼에서 클린턴을 ‘소환’했다. 그는 이 칼럼에서 “클린턴은 다시 글러브를 끼고, 링으로 올라가 트럼프와 최대의 정치 재시합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클린턴에 대해 “전장터에서 단련된 담력과 머리를 가진 오바마에 못 미치는 유일한 후보, 트럼프를 물리칠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후보”라고 평했다. 브라운은 클린턴이 2016년 대선에서 최악의 캠페인을 펼쳤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딸 첼시와 함께 나선 북 투어에서 “클린턴은 재미있고, 스마트하며 자연스러웠다”고 말했다. 모녀는 3일 뉴욕에서 공동 저서 ‘배짱있는 여성들(The Book of Gutsy Women)’ 출간회를 개최했다.브라운의 칼럼이 게재된 다음날 NYT와 워싱턴포스트(WP)가 간 보는 기사를 띄웠다. WP는 클린턴은 트럼프의 현재의 문제들로 인해 정당성을 느낀다고 했다. 클린턴과 대화한다는 한 소식통은 그녀가 승리를 향한 길이 험난하다는 것을 인정함에도 “항상” 출마를 생각한다고 전했다. 클린턴 최측근 보수 폭스뉴스 출연···출마 불쏘시개?“클린턴, 트럼프 이길 가능성 있으면 출마 생각할 것” 클린턴의 핵심 참모인 필리페 라인스는 지난 23일 저녁 폭스뉴스에 출연, “클린턴은 최고의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대통령에 출마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만약 클린턴이 트럼프를 이길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클린턴이 길고 힘들더라도 이를(출마를) 생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린턴의 대변인을 지낸 라인스의 발언은 클린턴이 민주당 경선에 늦게라도 합류할 가능성의 문을 열어둔 것이라고 CNN이 분석했다. 라인스는 이 자리에서 “큰 가정(Huge if)”이라고 전제하면서도 “클린턴은 민주당에 대해 우려가 있기 때문에 출마하지 않았다. 클린턴은 많은 사람이 당 대선 경선 후보로 출마한 것을 좋아하고, 그들 모두를 잘 안다. 클린턴은 그들 중 일부를 부통령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클린턴이 트럼프를 이길 뿐만 아니라 트럼프 이후를 통치할 최고의 인물이 되어야 할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의 입’인 라인스가 TV에 나와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그것도 클린턴 정치인생을 비방하는 것으로 사업을 만든 폭스뉴스에 나온 것도 눈여겨볼만하다고 CNN이 25일 전했다.클린턴은 자신을 후보 지명을 위한 최고의 경쟁자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의 팀은 민주당 후보들에 대해 비관적이다. 클리턴의 전직 최측근은 최근 “바이든은 아들 헌터가 질퍽질퍽한 ‘우크라이나 거래’ 개입됨으로써 흠집이 났다”고 지적했다. 또 바이든에 대해 “가장 파괴력이 없는 선두 주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선거 자금 모집이 제대로 되지 않고, 토론에는 부적절하며, 미래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과거를 떠올린다. 부상하는 경선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 메사추세츠 주 상원의원은 바이든으로부터 선두 자리를 빼앗아 올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문제가 많다. “무료 정부”라는 특허와 같은 워런의 슬로건은 자유주의자들과 많은 젊은 유권자들을 흥분시키지만 민주당 기부 계층의 많은 이들은 그녀의 급진주의가 선거에서는 독약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월가의 억만장자 레온 쿠퍼먼은 경제 전문매체 CNBC에에 나와 “만약에 워런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내 생각에 시장은 25% 하락한다”고 말했다. 그는 “샌더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샌더스의 지지율은 현재 수준을 넘어설 확장성이 없으며, 그의 최근 심장 발작은 일부 유권자에게 건강의 의구심을 던져주고 있다. 클린턴, 출마 저울질 이유는 ‘참신성’ 원하는 유권자후보 지명과 관련해 민주당 원로들은 고민이 많다. 대안 후보로 블룸버그통신을 창업한 뉴욕시장 출신의 마이클 블룸버그, 퍼스트레이디를 지낸 미셸 오바마 여사까지 거론하고 있다. 내년 2월 아이오와 당원대회 이전에 민주당 주요 후보가 낙마하게 되면 이들의 소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민주당원은 클린턴이 경선에 낙하산을 타고 투입될 가능성이 적다고 본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 이들은 클린턴이 다시 당을 대표한다는 것이 공포스럽게 여기는 사람들뿐이라고도 한다. 한 고참 민주당원은 “클린턴 전 장관은 여전히 트럼프를 대적할 ‘완벽한 칼’이지만 백악관 주인에 참신한 얼굴을 원하는 유권자들이 그녀를 집에 머무르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득표력 검증을 마친 클린턴은 무시무시한 파괴력이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미국을 넘어 전세계가 싫증난 트럼트 대통령을 주소지도 옮긴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별장으로 보내려 나설지 궁금해진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OK 부머 고생 많이 하셨지” Z세대가 보내는 신랄한 야유

    “OK 부머 고생 많이 하셨지” Z세대가 보내는 신랄한 야유

    “OK Boomer.” ‘됐네, 베이비부머들’쯤 되겠다. 티셔츠의 큰 글자 아래 작은 글자로 ‘끔찍한 나날을 보냈지’라고 새겨져 있다. 둘을 연결하면 ‘됐네, 베이비부머님들 끔찍한 나날을 보내셨지’가 되겠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지난 30일(현지시간) 처음 보도했다. 밀레니얼 세대보다 아래 세대, 다시 말해 지금 초중등학교에 재학 중인 10대들인 Z세대 또는 ‘주머스(Zoomers)’들의 캐치프레이즈로 각광 받아 티셔츠나 땀복, 양말, 야구모자, 스티커, 아이들이 애용하는 틱톡 동영상 공유 사이트 등에 새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비부머들이 잔소리를 퍼붓거나 구닥다리 얘기를 늘어놓으면 가운뎃 손가락을 드는 대신 이렇게 쏘아붙여주자, 뭐 이런 식이다. 그런데 윗세대들과 다르게 주머스들의 캐치프레이즈는 쏠쏠한 돈벌이도 되고 있다. 새넌 오코너(19)는 온라인 스토어에서 이 구호를 새긴 티셔츠를 판매해 1만 달러 이상의 주문을 받았다. 앞으로 레드버블과 아마존 같은 대형 유통 웹사이트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빈티지 버튼, 머그잔, 아이폰 케이스, 공책, 베개 등에도 등장하고 있다. 오늘날의 세상을 요모양으로 만든 윗 세대가 자신들을 비판하고 판단하는 데 대해 댓거리를 좀 더 신랄하게 표현한 것이다. 잔인하게 들리는 이들도 있겠지만 산더미 같은 학자금 빚과 일자리 부족, 기후변화가 앞으로 자신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성에 가득 찬 상황을 마음에 응어리처럼 품고 있어서다. 니나 카스먼(18)은 NYT에 “우리 세대 모두는 아래 세대에 대한 공감이 부족한 경험으로 연결돼 있으며 정말로 이 점에 좌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알바그다디 속옷으로 벌써 은거 확신, 쿠르드 요원이 도왔는데

    알바그다디 속옷으로 벌써 은거 확신, 쿠르드 요원이 도왔는데

    미군이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급습하기 전에 이미 문제의 주택에 그가 숨어 지낸다는 것을 100% 확신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사실 쿠르드 비밀요원이 결정적 공헌을 세웠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섣부른 철수 공표로 터키의 시리아 진입에 길을 터준 셈이다. 쿠르드 계열 시리아민주군(SDF)의 선임 참모인 폴랏 캔은 28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첩보 활동을 상세히 공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는 “지난 5월 15일 이후 우리는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알바그다디를 추적하고 감시하기 위해 계속 협력해왔다”며 “우리 정보 소식통은 작전을 조율하고 공중 낙하지점을 지시하는 등 작전의 최후 순간까지 참여해 성공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알바그다디는 은신처를 매우 자주 바꿨다”면서 자신들의 정보자산이 IS 수괴의 은신 장소로 여겨지는 곳에 잠입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알바그다디에게 접근할 수 있었던 우리 요원이 DNA 테스트 목적으로 그의 속옷을 가져왔다”면서 “문제의 인물이 알바그다디가 (100%) 맞는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그는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州)에서 미군이 알바그다디를 급습해 제거할 수 있었던 것은 대체로 SDF의 첩보 활동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터키가 지난 9일 시리아 쿠르드족에 대한 공세를 시작한 것이 작전을 조금 지연시켰을 뿐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27일 알바그다디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시리아 쿠르드군이 “일정 부분 우리를 지원할 수 있었던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는 또 상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DNA 현장 테스트를 통해 알바그다디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특수부대원들은 돌무더기 밑에 깔려있던 알바그다디의 신체 일부를 회수해 DNA 검사를 했고, 미국 정부가 갖고 있던 그의 DNA 정보와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휴대 가능한 최신 DNA 검사 기계를 사용하면 약 90분 안에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검사 기계 크기도 전자레인지만큼 작아 군용 헬리콥터에 쉽게 장착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군이 보유한 알바그다디의 DNA 정보는 2004년 2월 그가 이라크와 쿠웨이트 국경 부근에 있는 부카 캠프에 구금돼 있던 시절 확보됐다. 그는 10개월 만에 석방됐는데 ‘이브라힘 아와드 이브라힘 알바드리’라는 이름을 사용했던 알바그다디의 지문과 DNA 샘플뿐만 아니라 키, 몸무게, 흉터의 위치 등 생체정보를 파악했다.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검사에는 가까운 친척의 DNA와 비교하는 방법도 있는데, 이를 위한 DNA 정보를 알바그다디의 딸이 자발적으로 제공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IS 수괴 알바그다디 은신처 어떻게 파악? 자폭 과정? 美 대선 앞두고 또?

    IS 수괴 알바그다디 은신처 어떻게 파악? 자폭 과정? 美 대선 앞두고 또?

    ‘이슬람국가‘(IS)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8세 추정)가 미군 특수부대 작전에 쫓겨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려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는 소식을 듣고 세 가지가 궁금했다. 러시아가 진짜 알바그다디가 죽은 것이 맞느냐는 의문을 제기했지만 미국이 그렇게 허술하게 신원 확인을 했다고는 믿기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대 발표를 예고하고 12시간 뒤 알바그다디가 사망했다고 발표한 것도 그만큼 신중을 기해 진짜 맞는지를 교차 검증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어떻게 그의 은신처를 확신하고 공습을 결정했을까? 그는 어떻게 자폭이란 최후의 수단으로 저항하게 됐을까? 왜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꼭 테러 단체 수괴의 목을 치는가? 미국은 어떻게 알바그다디의 은신처를 확신했을까? 미국은 지난 여름 알바그다디의 부인과 연락책이 붙잡혀 심문을 받는 과정에서 확보한 은신처 정보를 활용, 이라크와 쿠르드족 등 주변국과의 협조를 통해 은밀하게 이번 작전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에서 알바그다디의 사망 사실을 공식 발표하면서 미군의 작전 경과에 관해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알바그다디가 은신해 있던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지역에 대한 공습 작전을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시리아, 터키와 이라크의 지원에 감사하다면서 러시아는 영공을 열어줬으며 쿠르드족은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알바그다디의 부인과 연락책이 건넨 초기 정보를 중앙정보국(CIA)이 이라크 및 쿠르드 정보당국 관리들과 긴밀히 협의해 정확한 행방을 파악하고 그의 주기적인 움직임을 감시하기 위한 스파이들을 배치했다. 신문은 “공습을 위한 초기 계획은 지난 여름에 시작됐다”며 델타포스는 IS 수괴를 사살 또는 생포하는 비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은밀한 연습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난관도 적지 않았다. 알바그다디의 은신처는 알카에다가 통제하는 지역 깊숙한 곳에 있었고 이 지역 상공은 시리아와 러시아가 통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군은 마지막 순간에 최소 두 차례 임무 수행을 취소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주 전에 알바그다디의 행방을 알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한 달 전부터 알바그다디의 위치에 관해 매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기 시작했다”고 했다.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주축으로 꾸려진 시리아민주군(SDF)은 5개월간 미군과 협력해왔다고 밝혔다. 이라크 국가정보국도 성명을 내 자신들이 은신처 위치를 확인해 미국에 제공했으며 미군은 이를 토대로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알바그다디는 어떻게 자살조끼를 터뜨렸는가?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 시리아는 밤 11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함께 백악관 상황실에 모여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작전 동영상을 지켜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알바그다디의 은신처인 시리아 북부 이들립 지역에 침투해 그를 생포하거나 사살할 것을 지시한 상태였다. 시리아의 자정 무렵 수송용 헬리콥터 CH-47 치누크로 구성된 8대의 미군 헬기가 이라크 에르빌 근처의 군사기지를 이륙, 시리아 국경을 넘어 서부 이들립의 북부 바리샤 지역으로 이동했다. 특수부대원들과 군견을 태운 헬기가 착륙하기 직전 다른 군용기와 헬기가 특공대 엄호를 위해 은신처 건물을 향해 포격을 가했다. 폭스뉴스는 50~70명의 특수부대원이 동원됐다고 보도했다. 특공대는 정문을 우회, 건물의 벽을 부수는 방법으로 내부에 진입했다. 대원들은 여러 명을 사살한 뒤 알바그다디 추격에 나섰고, 그는 지하 터널로 뛰어들었다. 알바그다디는 자녀 셋을 데려 갔으며 미군은 자살조끼를 착용한 알바그다디를 제압하기 위해 군견을 투입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윽고 군견에 쫓긴 알바그다디는 세 아이와 함께 터널로 도망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바그다디가 터널의 막다른 곳에 이르자 “그가 절규하며 훌쩍였다”, “무서워서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알바그다디는 폭탄조끼를 터뜨려 세 아이와 함께 자폭했고, 터널도 붕괴됐다. 부인 둘도 작전 과정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생포하는 것을 일차 목표로 삼았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우리는 그를 불러내 항복하길 청했지만 그는 거부했다”면서 “그는 지하로 내려갔고 그를 밖으로 나오게 노력하는 과정에 자살 조끼를 터뜨린 것으로 보이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전했다. 특수부대원들은 알바그다디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그의 DNA 샘플을 미리 갖고 있었다. 15년 전 그가 이라크와 쿠웨이트 국경 부근 부카 수용소에 수감돼 있을 때 채취한 DNA 샘플이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와 NYT가 보도했다. 휴대 가능한 최신 DNA 검사 기계를 사용하면 약 90분 안에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검사 장비의 크기도 전자레인지만큼 작아 군용 헬리콥터에 쉽게 장착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국은 키, 몸무게, 흉터의 위치 등 생체정보도 파악하고 있었다.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검사에는 가까운 친척의 DNA와 비교하는 방법도 있는데, 이를 위한 DNA 정보를 알바그다디의 딸이 자발적으로 제공했다고 미국 관리를 인용해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DNA 확인을 끝낸 뒤 “100% 잭팟(대성공), 오버”란 특수작전 사령관의 음성이 무전을 통해 들려왔다. 특수대원들은 해당 시설에 두 시간 머무르며 매우 민감한 자료들도 수집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개처럼 죽었다. 겁쟁이처럼 죽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비디오를 통해 훌쩍이는 소리도 들을 수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에스퍼 장관도 비슷한 질문에 “그런 세부사항은 갖고 있지 않다”면서 “대통령은 아마 현장의 지휘관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전 과정에 알바그다디의 측근 등 많은 이들이 사살됐지만 미국은 군견 한 마리 외에 피해가 없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밝혔다. 하지만 에스퍼 장관은 두 미군 병사가 경미한 부상을 입었지만 이미 임무에 복귀한 상태라고 전했다. 미군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가 시리아 북부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기로 전격 결정함에 따라 공습 계획이 차질을 빚었고, 이로 인해 위험한 야간 작전을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왜 미국 대선 앞두고 테러 수괴 처단되는가? 이번 사례는 미국이 2001년 9·11 테러를 주도했던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수괴 오사마 빈라덴의 행적을 오랜 기간 추적한 끝에 사살한 사례와 비교된다. 빈라덴은 2011년 5월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북쪽으로 약 100㎞ 떨어진 아보타바드의 은신처에서 미국 해군특전단 네이비실의 작전으로 사살됐다. 미 정보 당국은 빈라덴의 심복으로 알려진 파키스탄인이 옛 친구로부터 안부 전화를 받은 것을 추적, 2010년 8월 빈라덴의 소재 정보를 파악했고 인근에 안전가옥(안가)을 마련, 감시해오다 작전을 감행했다.이란의 강경 보수 신문 자반의 압둘라 간지 편집장 역시 트위터에 “왜 그들(테러조직의 수괴)은 미국 대선 운동 기간에 살해되는가“라고 물었다. 빈라덴이 사살된 시점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 1년 전이었다. 모하마드 자바드 어자리 자흐로미 이란 정보통신부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대단한 일이 아니다. 미국은 자신의 피조물을 죽였을 뿐”이라고 공박했다. 알리 라비에이 정부 대변인도 트위터에 “그의 죽음으로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와의 전투가 끝난 게 아니고 그저 한 장이 넘어간 것”이라며 “그들의 테러리즘은 미국의 중동 정책, 오일달러(사우디아라비아), 타크피리(수니파 극단주의) 사상을 통해 성장하는 만큼 이들 세 요소를 박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하원 트럼프 탄핵조사 합법”… 민주당 손 들어준 법원

    볼턴, 증언 여부 논의… ‘폭탄발언’ 촉각 미국 법원이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휘말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표결 없는 탄핵조사는 정당하다고 처음으로 판결했다. 이에 대해 미 법무부는 해당 판결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항소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베릴 하월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장은 25일(현지시간) 민주당 주도로 하원이 진행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가 탄핵조사로서 합법적 지위를 가진다고 판결했다고 NYT 등이 전했다. 이는 탄핵조사가 하원 전체의 찬반 표결을 거치지 않았다며 정당성 문제를 제기해 온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주장을 반박한 것으로, 이번 탄핵조사의 적법성을 인정한 첫 법원 판결이다. 하월 판사는 이날 75쪽 분량의 의견서를 통해 “대통령 탄핵조사를 시작하기 위해 하원 결의안이 필요한 적은 없었다”면서 이에 따라 백악관이 하원 탄핵조사를 거부할 수 있는 법적 기준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경질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를 이끌고 있는 하원 상임위원회와 의회 증언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CNN이 이날 전했다. 그가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폭탄 발언’을 하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석유회사 후원 받지 마라”... 예술계로 넘어온 기후 변화 이슈

    “석유회사 후원 받지 마라”... 예술계로 넘어온 기후 변화 이슈

    올해 환경 이슈 강조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가즈프롬 등 후원 논란英 테너 패드모어 “에너지 회사 후원 무대 안 선다”“환경운동, 파시스트 같아”...대기업 후원 없이 생존 어렵다 반론도“석유·가스 회사가 후원하는 무대에는 서지 않겠다.” 영국을 대표하는 테너 마크 패드모어가 최근 에너지기업들의 후원을 받기로 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비판하며 한 말이다. 전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지구온난화 이슈가 정치·사회·경제를 넘어 예술계로 넘어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에너지기업의 지원을 둘러싼 전세계 문화계의 논란을 소개했다. 지난 7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개막작인 모차르트 오페라 ‘이도메네오’를 연출한 피터 셀라스는 축제 개막 기조연설에서 기후변화 문제를 경고했다. ‘바다에 귀 기울이는 것’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셀라스는 ‘다음 세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리더십’를 강조하며 기후변화 문제 등에 온 인류가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격과 논란’의 지휘자 테오도르 쿠렌치스의 지휘로 선보인 ‘이도메네오’에서는 기후 변화에 대한 문제의식이 작품에 투영하기도 했다.하지만 지난 10월초 헬가 라블 슈타들러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대표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러시아 최대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 오스트리아 석유·가스 회사 OMV 등과 새로운 후원 계약을 맺으며 논란이 불거졌다.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담은 축제 기조연설과 석유·가스회사들의 대형 후원이 서로 모순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었다. 라블 슈타들러는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녹색당과 환경운동가들은 이같은 결정에 유감을 표명했다. 라블 슈타들러는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윤리적 기준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무기 제조업체나 도박회사 같은 곳의 후원을 받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가즈프롬과의 후원 조건으로 다음 축제 때 러시아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로 했다. 에너지기업들의 예술계 후원을 둘러싼 논란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만이 아니다. 지난 9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가 검은색 ‘석유 손바닥 자국’으로 온통 더럽혀지기도 했다. 자국 석유화학회사 토탈의 후원을 받는 루브르박물관에 대한 환경운동가들의 항의표시였다. 지난해 몇몇 네덜란드 박물관들은 대형 석유회사 셸의 후원을 받지 않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에너지기업들의 후원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전격 받아들인 것이다. 영국 로열셰익스피어극단(RSC)은 자국 석유회사 BP의 후원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RSC 출신인 명배우 마크 라이런스가 극단 명예직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문제는 BP 후원으로 운영하던 젊은 관객 대상 티켓할인 제도다. 그레고리 도란 RSC 예술감독은 NYT에 “BP의 후원 중지는 극단에게는 큰 도전”이라며 “기존 티켓 할인 제도를 유지할 지 여부도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며 에너지 기업의 후원을 반대하는 배우나 음악가, 스태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앞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비판한 패드모어는 BP의 후원에 반대하는 성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유명 무대디자이너 에스 데블린은 “(에너지기업이 아니더라도) 후원을 받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반면 대기업의 후원을 마냥 반대하다가는 예술단체나 극장이 운영되기는 어렵다는 현실론을 내세우는 이들도 있다. BP가 후원하는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도 비판에 직면했지만, 일단 극장은 후원계약을 철회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런던 ‘더 타임스’의 수석 음악평론가 리처드 모리슨는 에너지 기업을 ‘괴롭히는’ 환경운동가들의 모습을 ‘파시스트적’이라고 비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우크라 대사 “美, 정치적 동기로 원조 보류”… 탄핵 궁지 몰리는 트럼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의해 주도됐다” ‘우크라 스캔들’ 대가성 폭탄증언 나와 익명 기고자, 새달 ‘워닝’ 출간 예고까지 미국 하원의 탄핵 조사가 속도를 내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점점 궁지에 몰리고 있다. ‘정치적 동기로 우크라이나의 원조를 보류했다’는 메가톤급의 증언이 나왔고, 백악관 난맥상을 지적하는 책 출간이 예고되는 등 2020년 대선을 1년여 앞둔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논란이 워싱턴 정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윌리엄 테일러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대사대행은 22일(현지시간) 미 하원의 비공개 청문회에서 ‘‘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우크라의 군사원조와 미·우크라 정상회담을 보류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 스캔들의 핵심 쟁점인 ‘대가성’에 대한 가장 구체적인 증언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테일러 전 대행은 이날 15쪽에 달하는 성명서와 증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 스캔들의 ‘몸통’으로 불리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의 부적절한 행위를 작심한 듯 쏟아냈다. 테일러 전 대행은 “지난 7월 중순 미·우크라 정상회담은 바이든 전 부통령 아들 조사와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 조사에 달렸다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면서 “이 조건은 줄리아니 전 시장이 이끄는 비정상적 정책 채널에 의해 주도됐다는 것도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방부와 국무부, 중앙정보국 그리고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에 대한 원조를 설득했지만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우크라 대통령에게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조사를 촉구하긴 했지만 어떤 ‘보상 대가’도 없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해명과 정면 배치된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에 정치적 적수에 대한 추문 조사를 압박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폭발적인 증언”이라고 평했다. 한편 지난해 9월 NYT에 ‘나는 트럼프 정부 내 저항 세력’이라는 익명 기고로 정가를 발칵 뒤집어 놨던 고위관리가 11월 19일 ‘워닝’(경고)이라는 책을 출간할 것으로 알려졌다.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트럼프 정부의 난맥상에 대한 추가 고발 등이 담길 예정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전략은 ‘분열·분노’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전략은 ‘분열·분노’

    탄핵 위기에 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무기인 소셜미디어의 공격적인 광고 캠페인으로 정면돌파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반(反)이민정책·가짜뉴스·마녀사냥 등 ‘분열·분노’를 담은 메시지로 지지자들의 결집을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트럼프 재선 캠프가 탄핵 조사가 시작된 지난달 마지막 주에만 페이스북과 구글 광고로 230만 달러(약 27억원)를 집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민주당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민주당의 12명 대선 주자들이 페이스북과 구글에 집행하는 전체 광고 예산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의혹’ 등 탄핵 조사에 직면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정작 소셜미디어 공간에서는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캠페인 메시지도 사회통합 같은 공동의 가치보다는 ‘분열의 코드’로 전략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다. 디지털 전략가인 엘리자베스 스파이어스는 “공화당 진영은 통합이나 예의를 말하지 않는다. 유권자들은 이런 것들에 의해 움직이지 않는다”면서 “누구나 분열되지 않은 곳에서 살기 원하지만, 굳이 이를 위해 투표장에 가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NYT는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에 들어갔지만 트럼프 캠프는 지지층의 분노를 자극하는 광고로 맞대응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트럼프 캠프의 온라인 광고는 특히 페이스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이는 진보 성향 젊은층이 인스타그램이나 스냅챗 등으로 활동공간을 옮겨가면서 페이스북에 보수 성향 60대 이용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정은 백마 타고 백두산행, 외신들 “중대 결정 전조” “내년 정책 변경”

    김정은 백마 타고 백두산행, 외신들 “중대 결정 전조” “내년 정책 변경”

    “‘저항’을 상징하는 성명이며 제재 완화를 추구하는 일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분명한 것은 없지만 북한은 2020년의 정책 진로에 대한 새로운 기대치를 설정하기 시작한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 모습이 1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된 데 대해 외신들은 상징적 의미에 주목하며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이후 북미 비핵화 향배에 촉각을 세웠다. 앞의 발언은 로이터 통신이 인용한 조슈아 폴락 미들버리국제연구소 연구원의 것이다. 김 위원장은 삼지연에서 ’적대 세력들의 집요한 제재와 압살 책동‘을 거론하며 “미국을 위수로 하는 반공화국 적대 세력들이 우리 인민 앞에 강요해온 고통은 이제 우리 인민의 분노로 변했다”며 자력 갱생을 강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백두산행에 동행한 이들이 ‘웅대한 작전’이 펼쳐질 것이란 확신을 가졌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김 위원장이 ‘신성한 백두산’에 백마를 타고 오름으로써 ‘저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웅대한 작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명하지 않지만,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적 제재 및 압박에 대한 반발을 부각해주는 것이란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과거 고비마다 백두산을 올랐던 점을 들어 ‘정책 전환’이 예상된다며 김 위원장이 뭔가 중대한 정책 결정을 숙고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오른 모습은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미국에 대북 적대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올 연말을 새 계산법의 시한으로 제시한 가운데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이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북한이 ICBM보다는 덜 도발적인 방식으로 경제적, 기술적인 힘을 과시할 수 있는 위성을 조만간 발사할 수 있다고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고 보도했다. CNN 방송은 이번 백두산행이 한반도에 긴장이 다시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시점에 주목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미국과의 핵 외교가 흔들리는 가운데 이뤄진 김 위원장의 백두산행은 중대한 발표의 전조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했다. 아울러 북한의 파워를 과시하며 바깥 세계의 양보 요구에 맞서는 강경노선을 강조한 측면도 있다고 봤다. 신문은 백마를 탄 김 위원장의 모습이 종종 웃통을 벗은 채 말을 타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마초 이미지를 연상시킨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도 김 위원장의 과거 백두산행이 중대한 결정의 전조였다는 점을 들어 이달 초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이뤄진 이번 백두산행이 대미 정책 변화의 전조가 될 것이란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이 연말까지 미국의 실질적인 조치가 없으면 외교를 끝내겠다고 위협해왔다면서 조선중앙통신이 소개한 김 위원장의 언급은 미국과의 핵 협상에 대한 북한의 강경한 태도가 누그러지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고 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의 전략이 정확히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다면서도 북한은 과거에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긴장 고조를 추구해왔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간 큰 도둑, 전시 중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 손에 들고 유유히

    간 큰 도둑, 전시 중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 손에 들고 유유히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갤러리 직원이 한눈 파는 틈을 타 살바도르 달리의 에칭 판화를 훔쳐 달아난 사건이 벌어졌다. ‘불타는 기린’이란 작품인데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한 남자가 2만 달러 짜리 그림을 한 손에 들고 유유히 데니스 리 파인아트 갤러리를 빠져나간 것이다. 라스자드 홉킨스 부관장은 15일 “갤러리 안에 나 혼자 있었는데 1분 정도 등을 돌리고 있었다. 다시 쳐다보니 그림이 사라진 뒤였다. 도둑을 보지도 못했다”고 어이없어 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1960년대 한정판으로 손으로 찍어낸 이 작품은 갤러리 안 이젤 위에 놓여 있었다. 보통 달리의 작품은 훔쳐가지 못하게 끈으로 묶여져 이젤 위에 놓여 있었지만 이날 따라 그러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감시 카메라도 도둑이 든 오후 4시 30분과 5시 30분 사이에 작동하지 않았다. ABC7 뉴스가 입수한 동영상을 보면 파란색 모자에다 파란색 나이키 셔츠를 걸친 한 남자가 갤러리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과 핑크색 바지를 입은 두 번째 인물이 밖에서 기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얼마 뒤 갤러리 안에서 파란색 모자를 쓴 남성이 오른손에 작품을 든 채로 걸어나와 느긋하게 사라진다. 이 작품은 파블로 피카소의 영향을 받아 제작된 일곱 작품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에 있는 달리 박물관의 조안 크로프트 수석 큐레이터는 “이른 시간에 범인이 잡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작품에 쓰인 종이가 ‘자폰(japon, 일본)’으로 알려진 특수 종이를 쓴 것으로 100개 밖에 남지 않아서라고 했다. 또 도둑이 처분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전당포나 갤러리에서는 도난 신고가 접수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장물을 구입하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집 거실에 걸어두고 존경심을 표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도 했다. 갤러리 안에서 태연하게 값나가는 작품을 들고 나가는 도둑질이 처음도 아니다. 2004년에도 달리의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샌프란시스코의 한 갤러리에 전시된 자그마한 작품을 들고 간 사람이 나중에 우편으로 돌려준 적이 있다. 지난 1월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갤러리에서도 18만 2000 달러짜리 그림을 들고 간 사람이 있었지만 얼마 안 있어 되찾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총기 무장한 아들로부터 학교를 구한 엄마, 오히려 기소 위기 몰려

    총기 무장한 아들로부터 학교를 구한 엄마, 오히려 기소 위기 몰려

    미국 인디애나주의 한 여성이 14세 아들의 총기 난사 참극을 막는 데 도움을 주고도 검찰로부터 기소될 위기에 놓여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자신이 미리 신고한 덕에 학교에는 경찰 병력이 미리 배치됐고, 경찰에 포위된 아들은 극단을 선택해 아들마저 잃은 신세였다. 딱한 처지에 내몰린 어머니의 이름은 매리 요크(43). 지난해 12월 13일 미성년자라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아들이 예전에 왕따를 당한 리치먼드의 데이비드 데니스 중학교를 찾아가 보복하겠다는 말을 듣고 경찰에 신고해 참극을 막아냈다. 그러나 웨인 카운티 검찰은 지난 11일 어찌됐든 아들을 잃은 요크에게 여섯 가지 중범죄 혐의를 기소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우선 정신건강을 치료받던 시설에서 아들을 성급하게 퇴원시킨 잘못이 있으며, 이상한 느낌이 들게 한다는 아들의 말만 듣고 약물 처방전을 끊었으며, 지난해 10월 집안에서 아들이 권총을 발사했는데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잘못이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아들은 문제의 날 아침에 요크의 남자친구를 총으로 겨누며 학교로 끌고 갔다. 요크는 오전 8시 15분쯤 경찰에 신고했다. 아들이 학교에 도착했을 때 라이플 소총과 피스톨 권총, 탄약, 휘발유 두 통, 화염병들로 무장하고 있었다. 아울러 손글씨로 적은 행동 계획을 갖고 있었다. 경찰 병력이 미리 배치됐음을 안 아들은 놀라 유리문을 쏴 깨뜨렸다. 아들이 층계 담장에 있는 경찰에도 총기를 발사했다. 니콜 반데보르트 교장은 폐쇄회로 TV로 모니터링하면서 아들의 움직임을 경찰에 알렸다. 경찰을 향해 여섯 발을 쏜 아들은 남은 두 발을 자신에게 쏘고 생을 마감했다. 경찰 간부는 요크의 신고 전화가 없었더라면 그날 아침 더 많은 학생들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크도 14일 현지 지역방송인 WXIN 인터뷰를 통해 아들이 학교를 혼내주겠다고 말했을 때 설마 총기를 들고 가 그런 짓을 벌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난 아들을 막을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요크는 총기에 대해선 당시 남자친구 소유였으며 집안에서도 잠금 장치로 잘 관리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아들은 데니스 중학교에서 당한 왕따 때문에 우울증과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아들이 총기 난사 전 몇달 동안 정신건강 치료 시설에 입원했으며 병원은 “아무런 잘못도 없다”고 덧붙였다. “사람들은 나와 아들이 문제가 있다고 탓하지만 학교 시설과 내가 아들을 데려올 수 있게 만든 의료 시설을 탓할 필요가 있다.” 의료 기록에 따르면 아들은 자신을 괴롭힌 학생들을 살해하라고 명령하는 목소리가 들린다고 말했지만 학교 기록에는 그가 괴롭힘을 당했다는 기록이 전혀 없었다. 경찰은 아들이 특정 학생을 겨냥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되며 “최대한 해를 끼치고 싶어” 했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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