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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트폭력, 가해자의 잘못” 전효성 여가부 영상이 불편한가요

    “데이트폭력, 가해자의 잘못” 전효성 여가부 영상이 불편한가요

    “사랑하고 싶을 때 사랑할 수 있고 헤어지고 싶을 때 헤어질 수 있는 자유가 있는 안전한 일상을 그립니다.” 안전한 일상을 그리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젠더폭력 근절에 대한 희망을 전달하는 여성가족부 캠페인에 일부 남성들이 ‘싫어요’와 함께 “존재하지 않는 범죄를 두려워하고, 공포를 조장하는 건 일종의 남성 혐오”라고 주장하며 캠페인에 동참한 가수 전효성에게 악플을 달고 있다. 전효성은 지난 25일 여성가족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젠더 폭력 근절에 대한 희망을 전달하는 ‘희망 그림 캠페인’에 참여해 “요즘 뉴스를 보면 유독 전보다 젠더 폭력을 많이 접하게 된다. 마음이 많이 아팠다.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캠페인이라면 같이 힘을 보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효성은 ‘데이트 폭력’에 대해 “관대한 분위기 때문에 자칫하면 범죄의 이유를 피해자한테서 찾을 수 있다”며 “범죄라는 건 엄연히 가해자의 잘못인데 ‘그 범죄가 일어난 이유는 너 때문이야’라고 피해자가 불필요한 시선을 받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관대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효성은 “가해자들이 본인이 가진 결핍을 타인에게서 충족하려고 하다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결핍이 있는지조차 인지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지적하며 “어떻게 말을 하는 게 올바른 건지, 상처를 덜 주는 건지 제대로 배우지는 않는다. 그런 부분에 대해 배우거나 상담을 받는 등 실질적인 해결방안들이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전효성은 “밤늦게 귀가할 때마다 ‘오늘도 내가 안전하게 살아서 잘 들어갈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한다”며 “모두가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잘 말하고, 다니고 싶을 때 다닐 수 있고, 사랑하고 싶을 때 사랑하고, 헤어지고 싶을 때 헤어질 수 있는 그런 자유가 있는 사회가 안전한 사회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해마다 증가하는 데이트 폭력여성 연예인에 페미니즘 엮어 최근 5년간 전국에서 신고된 사건만 8만 건이 넘을 정도로 데이트 폭력은 한국 사회에서 심각한 문제가 됐다. 해마다 증가하는 데이트 폭력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살인과 성폭력, 폭행·상해, 체포·감금·협박 등 피해 수위가 높은 신고만 6만1133건에 이른다. 폭력을 근절하자는 여성 연예인에게 “‘오늘도 살아남았다’라는 표현은 페미니스트들이 쓰는 말”이라며 “세계에서 한국보다 치안이 좋은 나라는 거의 손에 꼽는다”라고 공격하는 일부 남성들의 악플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손나은은 자신이 광고하는 브랜드의 휴대폰 케이스 사진을 올렸다가 “girls can do anything”(여성은 뭐든 할 수 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며 비난을 받고 게시물을 내리고 해명을 해야 했다. 현재 여가부 캠페인 영상 댓글은 4000개가 넘어가고 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임에도 용기를 내서 말해야 하는 현실이 씁쓸하다”라며 “데이트폭력은 범죄이며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말해주는 영상이다. 엄마와 딸, 여자 아이 모든 여성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라는 응원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26살 예진씨의 죽음…CCTV엔 남자친구 폭행 여자친구를 심하게 폭행해 숨지게 한 마포 데이트 폭력 사망사건의 피의자는 최근 상해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모(31)씨는 지난 7월 25일 서울 마포구 한 오피스텔에서 피해자 황예진(26)씨의 머리 등을 수차례 폭행해 뇌출혈 등의 상해를 가했다. 황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지난 8월 17일 치료 중 사망했다. 경찰은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씨를 추가 수사한 뒤 상해 혐의를 상해치사로 혐의로 변경해 구속영장을 재신청했고 지난달 15일 영장이 발부됐다. 해당 사건은 황씨의 어머니가 지난 8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씨의 엄벌을 촉구하면서 알려졌다. 지난달 24일 마감된 해당 청원에 약 53만명이 동의했다. 어머니는 숨진 딸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며 가해자 엄벌을 촉구했다. 유족은 건물 안에서 추가 폭행이 일어나 피해자의 입술이 붓고 위장출혈, 갈비뼈 골절, 폐 손상 등이 발생해 사망에 이르렀다며 사망 신고까지 미루고 살인죄 적용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유족은 가해자가 피해자를 수차례 폭행한 점, 119신고를 하면서 즉각적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 피해자가 쓰러진 뒤에도 끌고 다니며 폭력을 지속한 점, 허위로 112 신고하고 의료진에 허위사실을 고지한 점을 들며 “가해자에게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었고 살인죄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 [속보] 中헝다, 디폴트 위기 또 넘겨…“이자 지급”

    [속보] 中헝다, 디폴트 위기 또 넘겨…“이자 지급”

    중국 부동산 업체 헝다가 29일 유예기간 만료일을 앞두고 달러 채권 이자를 지급하면서 공식 디폴트 위기를 다시 한 번 넘겼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헝다가 29일 유예기간이 끝나는 달러 채권의 이자를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 美 뉴스 미디어산업도 빅뱅… 독자 지갑 열려면 ‘가치 증명’이 관건

    美 뉴스 미디어산업도 빅뱅… 독자 지갑 열려면 ‘가치 증명’이 관건

    “독자의 지갑을 열고 싶다면 명확한 ‘가치 증명’을 하라.” 미국 뉴스를 보다 보면 한창 흥미로운 내용이 나오려는 순간 페이월(Paywall·유료 회원에게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 전략)이 뜨면서 다음 내용이 흐릿해진다. 기사를 끝까지 읽고 싶다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미국은 이미 이 같은 유료 구독 문화가 자리잡은 지 오래다. 그러나 미국도 처음부터 구독 기반 수익 구조는 아니었다. 광고가 기본인 무료 매체들이 난립하고, 페이스북이 수익을 우선하고 사회 분열을 조장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NYT 10년 시행착오 끝에 유료구독 체계 갖춰 특히 잘 알려진 것처럼 뉴욕타임스(NYT) 등이 조금씩 유료 실험을 시작했다. 무료에 익숙한 독자들의 지갑을 꺼내게 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숱한 실패와 재시도를 반복하다 10년이 지나서야 지금의 시스템이 갖춰졌다. 이제는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마켓워치, 인사이더 등 대다수 매체들이 유료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애틀랜틱은 뉴스레터 비즈니스에 뛰어들기 위해 유능한 기자들을 모으고 있다. 일반적인 토픽을 갖고 있는 매체는 기존 광고 모델로 해도 승산이 있고, 단단한 팔로어를 갖고 있는 매체는 유료 구독으로 전환하는 게 훨씬 더 유리해지고 있는 상황으로까지 변했다. 이 같은 동력으로 인해 미국의 미디어 빅뱅은 뉴스 미디어 산업에도 옮겨붙었다. 조그만 업체들끼리 합치고 큰 기업은 본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우며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본을 조달하려는 것이다. 실제 독일의 글로벌 미디어그룹 악셀스프링거는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로 유명한 ‘폴리티코’를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에 인수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합병을 통해 뉴욕 증시에 상장한다. 포브스도 변신에 능한 미디어였다. 글로벌 미디어의 기준처럼 인식되는 NYT는 뉴스레터를 구독자 전용으로 보내기 시작했고, 다른 디지털 상품과 결합한 본격적인 번들링도 하고 있다. 복스미디어(Vox)가 칵테일 정보 웹사이트 펀치(Punch)를 인수한다고 밝힌 것도 디지털 미디어의 몸집 키우기 사례다. 펀치는 와인이나 음식 등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전해 주는 사이트다. 테크 미디어 ‘더버지’와 스포츠 미디어 ‘SB네이션’을 소유한 복스미디어와 펀치의 거래는 합병 이후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에 발생했다. 스팩을 통한 상장이나 덩치를 키워 전통적인 기업 공개를 추진하려는 것이다.●구글·페북 올 세계 디지털 광고 52% 점유 예상 이처럼 글로벌 미디어 산업의 이합집산이 빨라지고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은 데이터로도 증명된다. 이용자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몸집을 키우고 있는 것이 급선무란 판단이다. 2021년 미디어 M&A 시장 및 벤처 투자가 역대 최고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거의 모든 미디어 기업들의 광고 매출이 침체됐지만 위기 탈출을 위해 작은 기업부터 큰 기업까지 M&A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으로 현재 미국에 본사를 둔 미디어 회사가 참여한 M&A 거래는 22건이었다. 지난해 16건에 비해 늘어난 수치다. 이렇게 디지털 미디어들이 덩치를 키우는 이유는 디지털 광고 생태계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다. 구글과 페이스북의 독과점 때문에 의미 있는 규모를 갖추지 못하면 버티기 어렵다. 이 두 회사는 팬데믹 이후 힘이 더 강해졌다. 전체 광고 시장의 절반은 구글과 페이스북이 올리고 있다. 이마케터 조사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구글과 페이스북의 점유율은 52.3%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는 49.8%였다. 디지털 미디어가 M&A에 나서는 두 번째 이유는 구독 모델을 완성하기 위해서다. 몰입도와 독점력이 강한 미디어 콘텐츠의 경우 구독 모델에 가장 적합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상황이다. 콘텐츠를 전문 분야별로 세분화(일명 언번들링)하거나 종합적으로 묶거나(번들링)를 반복하면서 이용자(구독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의 M&A도 사실 스트리밍 구독 모델의 확장이다. 구독 모델로 성공하려면 콘텐츠 차별화뿐만 아니라 규모의 경제도 이뤄야 한다. 거대 미디어 중에서는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의 합병, 그리고 아마존의 MGM 인수도 같은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팬과 크리에이터를 이어 주는 크리에이터 경제도 미디어 빅뱅의 세 번째 원인이다. 디지털 미디어들이 성장 동력으로 크리에이터 경제를 꼽으면서 이곳에 투자하려는 자금들이 몰렸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동안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미국의 비즈니스 매체 인사이더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블로그처럼 시작한 미디어가 이제는 글로벌 미디어가 됐기 때문이다. 인사이더도 악셀스프링거가 인수합병하면서 규모가 커졌고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특히 인사이더는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구독 모델이 없었다. 100% 광고에 기반한 무료 기사만 제공하다 2018년 처음으로 구독 모델을 시행했다. 처음 인사이더가 ‘유료 구독’에 나선다고 선언할 때는 회의적 시선이 많았다. 블로그로 시작했고 무료 기사로 유명한 사이트인데 과연 누가 돈을 내고 보겠냐는 거였다. 하지만 지난 3~4년간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지금도 하루 수백, 수천 명이 새로 가입한다. 현재는 절반의 기사는 무료, 나머지 절반은 프리미엄 구독 기반 기사들인데 구독료가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사이더는 어떻게 구독 매체로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해 인사이더에서 기자를 하면서 아마존 특종 기자로 유명한 김유진 기자는 사내 철학인 ‘샤프’(SCHAFFFF)를 언급했다. 샤프는 인사이더가 추구하는 기사 가치관을 가장 잘 반영한 단어 8개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줄임말이다. 스마트(Smart), 대화체(Conversational) 등 부담스럽지 않은 문투와 어렵지 않은 단어, 도움(Helpful)을 줄 수 있고, 정확하고(Accurate), 빠르고(Fast), 저돌적이고(Fearless), 공정하며(Fair), 무엇보다 재미있는(Fun) 기사를 추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인사이더는 어렵고 깊이 있는 기사보다 트위터에서 도는 밈(Meme)에 대한 기사를 쓰기도 하는 등 틀에 박히지 않은 기사를 써서 독자들을 유도하고 있다. ●단독기사는 대부분 프리미엄 독자에게만 제공 또 단독 보도도 구독자 확보에 도움을 준다. 이 사이트에서만 볼 수 있는 기사를 생산한다. 유료 구독 서비스를 하기 전엔 구독자를 유도하기 위해 ‘단독’을 활용했지만 유료화 이후엔 대부분 프리미엄 독자에게만 제공한다. 유료 기사가 반드시 단독 특종 기사일 필요는 없다. 똑똑한 분석 기사나 트렌드를 빨리 짚어 처음으로 기사를 낸다든지 사진에 기반한 앨범 같은 기사도 많다. 데이터에 기반한 전략은 인사이더 성장의 기반이었다. 트래픽이나 구독자 수는 실시간으로 집계되고 어떤 기사를 어디에 배치하면 더 클릭이 많이 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실험을 다양하게 하고 있다. 김유진 기자는 인사이더의 성장 비결에 대해 “기사의 차별화가 중요하다. 미국 언론 시장은 거의 포화 상태고 경쟁이 워낙 치열해 일반적인 기사를 써서는 차별화하기 어렵다. 특히 구독을 원하고 독자의 지갑을 열고 싶다면 더욱 명확한 개성과 차이점이 필요하다. 가치 증명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밀크 대표
  • 모더나 “50세 이상 매년 부스터샷 접종 해야할 수도”

    모더나 “50세 이상 매년 부스터샷 접종 해야할 수도”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테판 방셀이 50세 이상 연령층은 매년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해야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포브스지에 따르면, 그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50세 이상 사람들은 매년 백신을 맞아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간이 지날수록 예방효과가 약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2023년부터 이런 연간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몇 주 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12~17세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6~11세 어린이에 대한 백신 긴급사용 승인도 신청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미국에서 12세 이상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 받은 백신은 화이자가 유일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12~17세의 57%가 1차 접종을 마쳤다. 누바 아페얀 모더나 회장도 지난 26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방셀 CEO와 같은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아페얀 회장은 바이러스 변화에 따라 코로나19 백신을 “매년 독감 백신처럼 계속 추가로 접종 받을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 NYT 부고면 절반 채운 김학순 할머니 24주기

    NYT 부고면 절반 채운 김학순 할머니 24주기

    뉴욕타임스(NYT)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증언했던 김학순 할머니의 부고 기사를 25일(현지시간)자 지면에 게재했다. 별세한 지 24년 만에 김 할머니의 삶과 진실에 대한 의지를 재조명했다. 충실한 부고 기사를 쓰기로 유명한 NYT는 1851년 이후 제대로 보도하지 못했던 인물을 재조명해 늦게나마 그들의 생애를 다시 돌아보는 취지의 기획물인 ‘간과된 여성들’(Overlooked) 시리즈에서 김 할머니를 소개했다. 앞서 2018년 3월에 유관순 열사의 삶을 다룬 적이 있는 시리즈다. NYT 부고면의 절반을 할애한 이날 기사는 1991년 8월 14일 김 할머니가 첫 기자회견을 하던 모습으로 서두를 열었다. 그날의 기자회견에 대해 NYT는 “그의 강렬한 설명은 일본의 많은 정치 지도자가 수십년 동안 부인해 오던 역사에 생생한 힘을 실었다”고 평가했다. 또 성폭력 피해자라는 수치심 때문에 침묵하던 피해 여성들이 김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보고 용기를 얻었기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추가 증언이 이어질 수 있었음을 강조했다. 김 할머니는 1997년 12월 폐질환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기자회견으로 진실이 드러났던 8월 14일은 2018년부터 한국에서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 됐다는 소식도 기사는 전했다. 김 할머니를 추모하는 연구자들의 목소리도 전해졌다. 1998년 일본군 위안소 운영을 반인류 범죄로 규정한 맥두걸 전 유엔 특별보고관은 “내가 보고서에 쓴 어떤 것도 김 할머니의 30년 전 직접 증언이 미친 영향력의 근처에도 가지 못한다”고 최근 고백했다. 역사학자 알렉시스 더든 미 코네티컷대 교수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김 할머니는 20세기의 가장 용감한 인물 중 하나”라고 했다.
  • “좋아요는 돈벌이 수단”… 美언론, 페북에 집중포화

    “좋아요는 돈벌이 수단”… 美언론, 페북에 집중포화

    NYT·CNN 등 17개 언론사 심층 보도‘좋아요’ 악영향 수정 안하고 표적 광고美 대선 때 가짜뉴스·선동 대응도 미흡내부 고발자 “증오 부채질” 계속 증언 저커버그 “유출된 문건 선별적 사용”악재 속 3분기 매출 33조원 깜짝 실적이용자 안전이나 정신 건강보다 이윤만 추구했다는 내부 고발 이후 논란의 한가운데에 선 페이스북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놓였다. 전 직원의 폭로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유력 언론사들은 컨소시엄을 꾸려 페이스북의 추악한 이면과 실상을 심층 보도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거짓 이미지”라며 반박하고 나섰지만, 플랫폼의 해악을 둘러싼 비판은 그치지 않을 모양새다. 뉴욕타임스(NYT), CNN,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의 17개 언론사는 25일(현지시간) 수백건의 페이스북 내부 문건을 토대로 일제히 ‘소셜미디어 공룡’을 비판하는 기사 시리즈를 시작했다. 전 페이스북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이자 내부 고발자인 프랜시스 하우건이 미 의회에 제출한 것을 일부 편집한 문건이다. 이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좋아요’와 ‘공유하기’ 같은 핵심 기능이 이용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걸 알고도 이용했다. 특히 청소년 이용자가 ‘좋아요’를 많이 받지 못하면 성인에 비해 스트레스를 더 받는 것으로 드러났는데도 이를 수정하지 않은 것이다. ‘좋아요’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이를 반영한 표적 광고를 내보내면 사람들이 더 오래 플랫폼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 대선 때 페이스북에서 퍼진 가짜뉴스와 선동적 선거운동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은 ‘도둑질을 멈춰라’(Stop the steal)라는 구호를 들며 대선 결과에 불복했는데, 페이스북은 이 같은 콘텐츠를 ‘정치 세력’이 아닌 ‘개인’으로 보고 증오 표현이나 허위 정보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결국 페이스북은 지난 1월 의회 폭동 사건이 발생한 뒤에야 관련 규정을 개편했다. 앞서 미 의회와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페이스북을 비판했던 하우건 역시 계속 증언을 이어 가고 있다. 그는 이날 온라인 콘텐츠 단속 법안을 검토하는 영국 하원 청문회에도 출석해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이 증오를 부채질한다고 밝혔다. 지난 22일에는 또 다른 익명의 전 직원이 SEC에 하우건과 비슷한 주장을 하며 페이스북을 고발하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관련 보도에 대해 문제를 바로잡으려던 방편이라며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나섰다. 그는 “선의의 비판은 우리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만, 현재의 보도는 유출된 문건을 선별적으로 사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네북’이 된 페이스북은 실적도 저조했다. 3분기에도 월가의 기대를 넘는 이익을 올렸으나 매출액 증가율은 둔화했다. 페이스북이 이날 발표한 3분기 매출액은 290억 1000만 달러(약 33조 9000억원), 주당 순이익은 3.22달러로 전망치(3.19달러)보다 높았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작년 동기 대비 매출액 증가율(35%)이 지난해 4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애플의 사생활 보호 조치가 강화되며 맞춤형 표적 광고를 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인데, 이는 4분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모더나 “6~11세 어린이도 코로나 백신 안전·강력한 면역”

    모더나 “6~11세 어린이도 코로나 백신 안전·강력한 면역”

    “성인 1.5배 수준 항체 생성…두통·열 등 부작용”어린이 4753명 대상 임상시험 결과 잠정 발표모더나, 6월 신청 12∼17세 긴급 허가 아직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25일(현지시간) 자사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이 6∼11세 어린이들에게서 안전하면서도 젊은 성인의 1.5배 수준의 항체가 생성되는 강력한 면역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모더나는 해당 연령 어린이 4753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잠정 결과를 발표했다. 임상시험에 참가한 어린이들에게 성인 용량의 절반인 50㎍의 백신을 28일 간격으로 두 차례 투여한 결과, 젊은 성인과 비교해 1.5배 수준의 항체를 생성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모더나 백신을 맞은 6∼11세 어린이들이 겪은 부작용은 대부분 피로, 두통, 열, 접종부위 통증과 같은 가볍거나 보통 수준의 증상으로 나타났다. 심근염과 같은 희귀 부작용 사례는 이번 임상시험에서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임상시험 규모가 희귀 부작용 발생 여부를 파악하기에는 너무 작았다고 미 언론들은 지적했다.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7월 희귀 부작용 파악을 위해 모더나와 화이자에 어린이 임상시험 규모를 늘리라고 권고했었다. 이날 모더나는 임상시험 전체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조만간 FDA를 비롯해 유럽 등 여러 나라의 보건당국에 데이터를 제출할 방침이다. 모더나의 발표는 FDA 외부 자문기구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5∼11세 대상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에 관해 논의하기 하루 전에 나왔다. 현재 12세 이상 청소년들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고 이르면 다음달 5세 이상으로 그 대상을 넓힐 것으로 보이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달리 모더나는 지난 6월 신청한 12∼17세 대상 긴급사용도 아직 허가받지 못하고 있다.
  • 유럽의약품청, 머크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동반심사 개시

    유럽의약품청, 머크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동반심사 개시

    EMA “코로나 체내 증식능력 줄일 가능성”MSD, 미 FDA에 치료제 긴급 승인 신청유럽의약품청(EMA)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MSD)의 경구용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동반심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MSD는 이달 초 미 식품의약국(FDA)에 이 치료제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동반심사란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과 같은 공중보건 비상 상황에서 유망한 의약품이나 백신에 대한 평가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한 절차로, 향후 해당 의약품 및 백신의 EU 판매 승인 신청을 위한 토대가 된다. EMA는 이번 동반심사 개시 결정은 실험실, 임상 연구의 예비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EMA는 이들 연구는 이 약이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SARS-CoV-2)의 체내 증식 능력을 줄일지도 모르며, 그렇게 함으로써 코로나19 환자의 입원이나 사망을 막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앞서 MSD는 이달 초 몰누피라비르가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가능성을 절반으로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었다. EMA는 이 약의 효과, 안전성, 품질에 대한 추가적인 자료를 평가할 것이며, 동반심사는 해당 회사가 공식 판매 승인 신청을 하기 위해 충분한 증거가 확보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MA는 전체 심사 일정은 예측할 수 없으나 절차는 보통의 평가보다는 시간이 덜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FDA 긴급 사용 허가시첫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탄생 앞서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MSD는 지난 11일 낸 성명에서 경미하거나 보통 수준의 증세를 보이지만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있는 코로나19 환자들에 대한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미국 내 긴급 사용을 승인해달라고 신청했다고 밝혔다. FDA는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몰누피라비르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데이터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FDA가 심사를 거쳐 긴급 사용을 허가하면 몰누피라비르는 첫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가 된다. 집에서 편리하게 복용할 수 있는 경구용 치료제는 코로나19 환자들이 몰려 과중해진 병원들의 부담을 줄이고 빈국 내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격도 현재 주사 방식으로 쓰이고 있는 치료법보다 3분의 1 정도로 저렴해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MSD는 올해말까지 1000만명분을 생산할 예정이다. 미 연방정부는 170만명분에 대한 사전구매 계약을 맺었다.1명 분 가격은 700달러캡슐 4개, 하루 두 번씩 5일간 섭취 한 명분의 가격은 700달러 정도다. 집에서 캡슐 4개를 하루 두 번씩 닷새간 먹는 것으로 총 40개를 먹는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정부는 이달 초 MSD와 화이자, 스위스 제약사 로슈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최소 2만명분은 이미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정부 말고도 호주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이 MSD와 협상에 나섰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MSD가 일부 제약회사와도 계약을 맺어 소득이 낮은 100여개국에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수개월 안에 다른 나라에서도 긴급 사용·판매 승인을 신청하기 위해 전 세계 규제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한국, 접종완료율 OECD 10위…일본·미국 등 주요국 모두 앞질러

    한국, 접종완료율 OECD 10위…일본·미국 등 주요국 모두 앞질러

    지난 23일 오후 2시 누적 접종완료자가 우리나라 인구대비 70%를 넘어서며 단계적 일상회복 즉 ‘위드 코로나’를 위한 목표를 달성했다. 접종을 처음 시작한 2월 26일 이후 240일째, 2차 접종을 시작한 3월 20일 이후 218일째 이룬 성과다. 우리나라는 22일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접종완료율은 10위를 기록하며 일본을 따돌렸고 프랑스, 영국, 독일, 미국 등의 주요 선진국을 모두 앞질렀다. 23일 오후 2시 접종완료자는 3594만5342명을 기록하며 우리나라 약 5135만명 인구의 70%를 찍었다. 또 다른 조건인 만 18세 이상 목표 접종률 80%는 이미 지난 22일 넘어섰고, 만 60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완료 90% 목표는 이보다 먼저 달성, 이로써 방역체계 전환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 최신 자료인 22일 기준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38개국 중 우리나라는 최소 1회 이상 접종 인구 비율이 79.35%로 다섯번째를 기록했다. 1위는 포르투갈, 2위 칠레, 3위 아이슬란드, 4위 스페인이다. 우리나라 뒤의 6위는 캐나다가 차지했다. 그리고 그 뒤를 덴마크, 이탈리아, 노르웨이, 일본이 이었다. 접종완료율 순으로는 우리나라는 10위다. 22일 기준이라 아직 70%를 넘지 않은 69.45%로 나오지만 포르투갈, 아이슬란드, 스페인, 칠레, 덴마크, 아일랜드, 캐나다, 벨기에, 이탈리아 다음이 우리나라이며 그 뒤를 일본이 68.97%로 바짝 뒤쫓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접종을 시작했던 영국의 접종완료율 66.69%, 프랑스 67.5%, 이스라엘 64.98%, 독일 65.53%, 미국 56.55%를 우리가 모두 앞섰다. 불과 21일만 해도 한국은 12위였고, 일본은 10위였는데 하루 만에 자리가 바뀌었다. 한국은 다른 나라들은 접종률이 정체되고 있는 와중에 지난 19일 16위, 20일 14위를 기록하며 두계단씩 빠르게 상승해왔다. 인구 10만명 이상 국가를 대상으로 집계한 뉴욕타임스(NYT) 백신 트래커에 의하면 23일 기준 한국의 접종완료율은 바레인, 일본과 함께 69%를 나타내고 있다. 이 집계 역시 시차로 인해 한국이 70%가 넘은 것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고 소숫점 이하는 나타나지 않지만 이로만 판단하면 공동 20위다. 우리나라 앞으로 아랍에미리트(UAE), 포르투갈, 몰타, 싱가포르, 스페인, 카타르, 캄보디아, 아이슬란드, 칠레, 덴마크, 아일랜드, 우루과이, 중국, 캐나다, 벨기에, 말레이시아, 아루바, 이탈리아. 노르웨이가 1~19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집계에는 인구 10만명 정도의 아루바, 인구 40만명이 조금 넘는 몰타 등 작은 나라들까지 포함됐다. 한국과 비교할만한 수천만명대의 인구를 가진 국가는 캐나다,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이다. 일본은 1억3000만명, 중국 14억명, 미국 3억3000만명이다. 이를 감안하면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 대규모 국민 접종의 위업을 달성한 나라는 유럽이나 동아시아, 북미 등에 불과하고 우리나라도 이에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편 24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권고 횟수대로 모두 맞아 접종 완료자가 된 사람은 이날 0시 기준으로 누적 3597만5412명이다. 전날 오후 2시 접종 완료율 70%를 돌파했으며, 이날 0시 기준 우리나라 인구(작년 12월 기준 5134만9116명) 대비 접종 완료율은 70.1%로 집계됐다. 18세 이상 성인 대상 접종 완료율은 81.5%다.
  • ‘두테르테·저커버그 저격수’가 올해 노벨상 받은 이유 [김정화의 WWW]

    ‘두테르테·저커버그 저격수’가 올해 노벨상 받은 이유 [김정화의 WWW]

    지난 11일(현지시간) 경제학상을 끝으로 제121회 노벨상 수상자 발표도 끝났다. 과학·문학·경제학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이들을 기리는 노벨상은 최근 들어 계속 성별과 인종의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분야의 특성상 수상자가 북미, 유럽국가 백인 남성 위주로 선정된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마리아 레사(58)는 여러 면에서 ‘독특한’ 수상자다. 올해 수상자 중 유일한 여성이고, 자국 필리핀에서 최초로 노벨상을 받은 인물이며, 언론인으로서는 80여년 만이라서다.독재정권 맞서고 테러집단 취재…빈라덴도 참고했다1963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태어난 레사는 부모를 따라 197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 자란 이중국적자다. 그가 모국에 다시 돌아온 건 1986년, 필리핀 민중이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을 몰아내기 위해 거리로 뛰쳐나온 시기와 맞물린다. 마르코스는 1965년부터 21년간 장기 집권했는데, 1986년 부정선거로 대통령에 재당선됐지만 그해 ‘피플 파워 혁명’으로 축출됐다. 레사는 필리핀에 돌아온 이후 언론인으로서 ‘테러와의 싸움’에 천착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시아 지역의 테러 단체는 비교적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때였다. 레사는 1990년대 CNN의 마닐라 지국장을 맡은 데 이어 자카르타 지국장을 역임했는데, 1998년 인도네시아 폭동, 1999년 동티모르 사태, 2002년 자카르타 주재 필리핀 대사 관저 폭발 등 주요 사건을 다뤘다.특히 아시아 지역 탐사 전문 기자로 테러 관련 뉴스를 다루면서 동남아시아의 신흥 테러 집단을 쫓았다. 필리핀 남부 최대 이슬람 반군 조직인 ‘모로 이슬람 해방 전선’(MILF)을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와 연결시킨 최초의 인물이기도 하다. 레사의 취재는 광범위한 영향력을 자랑했는데, 그가 취재한 비디오테이프가 후에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빈 라덴의 은신처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테러집단과 싸우던 레사의 전투는 2012년 온라인 탐사보도 전문매체 ‘래플러’(Rappler)를 공동 설립하며 새로운 길을 걷게 된다. 래플러는 2016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당선 이후 그를 집중 비판하면서 저항 언론의 상징이 됐다. 두테르테는 정권을 잡은 직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는데, 대대적인 마약 범죄 소탕 과정에서 수천명이 사망했다. 두테르테 정권 비판 후 박해 “살해·강간 위협은 일상”래플러는 용의자 등이 재판 없이 사살되는 초법적 처형 등에 문제제기 하며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고, 이 때문에 레사는 두테르테의 눈엣가시로 여겨져 노골적인 박해를 받았다. 두테르테는 2018년 래플러 기자들의 공식 취재 활동을 금지하고 사이트 운영 허가까지 취소했다. 레사는 래플러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로서 두테르테의 끊임없는 탄압을 견뎌야 했다. 사기와 탈세, 뇌물 혐의로 기소됐고 2019년 2월에는 사이버 명예훼손 혐의로 체포됐다. 그가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것만 10번에 달한다.지난해에는 결국 사이버 명예훼손 혐의가 인정돼 법원에서 최대 6년 이하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보석이 허가돼 불구속 상태에서 항소 방침을 밝혔다. 레사는 당시 “이번 판결은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타격”이라고 비판하며 표현의 자유를 위해 계속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권위주의 정권에 맞선 레사는 2018년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로 뽑혔으며, 제70회 세계신문협회가 시상한 황금펜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페북은 민주주의 저해…적극 조치 나서야”레사는 자국 내 독재 권력에 저항 할뿐 아니라 페이스북 같은 빅테크 기업의 윤리적 역할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이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이는 래플러가 초창기 페이스북 페이지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레사는 미 대선을 앞둔 2016년 페이스북 임원을 만나 소셜미디어 기업이 플랫폼에 퍼지는 가짜뉴스와 혐오표현, 범죄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줄곧 강조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는 무기가 된다. 미국 이전에 필리핀이 그 길을 걸었다”며 “온라인 폭력은 실제 세계의 폭력으로 이어진다”고 말한 바 있다. 노벨상 수상 이후에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이 혐오표현과 허위정보 차단에 실패했고, 팩트에 반하는 편향성을 지니고 있다”며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는 레사 자신이 온라인에서 각종 협박과 폭력 위협에 시달려왔기 때문이다. 그는 2016년 이후 두테르테의 지지자들로부터 끊임없이 공격받았다. 국제언론인센터(ICFJ)가 최근 발간한 빅데이터 사례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6~2021년 레사에 대한 소셜미디어 공격이 급증했는데, 이는 결국 실제 위협으로 번졌다.특히 여성에 대한 공격은 더 심했다. 사이버 공간에서 레사는 강간이나 살해 협박은 물론 ‘가짜뉴스의 여왕, 거짓말쟁이, 개 같은 X’ 등 각종 독설과 인종·성차별적 공격을 받았다. 미 싱크탱크인 우드로윌슨센터 소속 가짜뉴스 연구자인 니나 잰코위치는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칼럼에서 “레사의 수상은 페이스북의 실패에 대한 고발 성격이 짙다”고 평하기도 했다. 잰코위치는 “래플러 창립 초기 레사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에게 ‘필리핀 국민의 97%가 페이스북을 사용한다’며 엄청난 영향력에 대해 설명하자, 저커버그는 나머지 3%에 대한 관심과 시장 점유율에만 관심을 보였다”는 일화를 덧붙였다. 실제 최근 페이스북은 가짜뉴스 등을 제대로 거르지 않고 있다는 직원의 내부 고발 이후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올해 노벨상 여성은 딱 1명…“언론 역할 일깨웠다”온라인 플랫폼이 이 같은 현상을 방치하면서 사이버 공격은 더욱 힘을 얻었고, 두테르테는 이같은 지지를 등에 업고 더 적극적으로 레사를 탄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두테르테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비교하면서 “트럼프가 미국 기자들을 ‘민중의 적’이라고 불렀다면, 두테르테는 한걸음 더 나아갔다”며 “그는 기자들을 ‘암살당해도 싼 개자식들’이라고 표현했다”고 짚었다. 노벨위원회가 이번에 레사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위한 용감한 싸움을 벌였다”며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가 점점 더 불리한 조건에 직면하고 있는 세상에서 이러한 이상을 옹호하는 모든 언론인을 대표한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노벨위원회가 저널리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언론인들에만 평화상을 수여한 건 1935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독일 언론인 카를 폰 오시에츠키는 독일이 1차 세계대전 뒤 비밀리에 재무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한 공로로 평화상을 받았다.레사는 전통 매체와 뉴미디어, 컴퓨터 기술을 접목해 저널리즘을 재정립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기존 신문·방송에 머무르지 않고 디지털 미디어에서도 표현의 자유를 지키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어서다. 과거 인터뷰에서 그는 “부정부패와 가짜 뉴스, 언론의 자유를 침묵시키려는 시도에 맞서 싸우기 위해 모든 시간을 바친다”며 “이 세대의 싸움은 진리를 위한 전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상 이후에도 레사는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의 중요성을 거론하며 “사실(facts)이 없는 세계는 진실과 신뢰가 없는 세계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래플러는 매일 폐간 가능성을 안고 살아가지만, 북극성을 앞에 두고 사실을 수호하면 권력에 책임을 지게 할 수 있다”고 하는가 하면 소셜미디어의 책임에 대해서도 거듭 경고했다. 레사는 소셜미디어가 “정보 생태계에서 폭발하는 원자폭탄과 같다”며 “2차 세계대전 뒤에 그랬듯 세계가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리아 레사는 누구·Maria Angelita Ressa1963 필리핀 마닐라 출생1986 프린스턴대 졸업1986 필리핀 귀국1987 다큐멘터리 탐사 프로그램 전문 프로브 프로덕션 설립1987~1995 마닐라 CNN 지국장1995~2005 자카르타 CNN 지국장2003 책 ‘테러의 씨앗’(Seeds of Terror) 출판2005 필리핀 최대 미디어 기업 ABS-SBN 뉴스 운영2012 탐사보도 전문 매체 ‘래플러’(Rappler) 설립2013 책 ‘빈라덴에서 페이스북까지’(From Bin Laden to Facebook) 출판2018 타임 ‘올해의 인물’ 선정2021 필리핀인 최초 노벨평화상 수상
  • 알렉 볼드윈, 서부극 촬영 중 소품 총 오발해 촬영감독 절명

    알렉 볼드윈, 서부극 촬영 중 소품 총 오발해 촬영감독 절명

    할리우드 스타 알렉 볼드윈이 주연하는 서부극 영화 촬영 도중 소품용 총을 잘못 쏴 여성 촬영 감독이 목숨을 잃고 이 영화 감독이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치료를 받고 있다. 뉴멕시코주 경찰은 21일(현지시간) 오후 1시 50분쯤 19세기 서부극 ‘러스트’를 촬영하던 세트장에서 공동 제작자이기도 한 볼드윈이 소품 총을 잘못 건드려 실탄이 발사되는 바람에 여성 촬영감독 할리나 헛친스(42)가 총상을 입고 뉴멕시코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이 영화 감독인 조엘 수자(48)도 총에 맞아 크리스투스 세인트 빈센트 병원으로 후송돼 응급 치료 중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왜 소품 총에 실탄이 장전돼 있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볼드윈은 소셜미디어에 “할리나의 남편과 아들, 그녀를 알고 사랑했던 모두 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 아내이자 엄마, 우리 모든 동료들의 존경을 깊이 받던 할리나 헛친스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적인 사고와 관련해 내 충격과 슬픔을 전하는 데 어떤 단어로도 안된다. 난 경찰 조사에 전폭적으로 협조해 어떻게 이런 비극이 일어났는지 설명했다”고 적었다. 수자 감독이 직접 극본을 집필한 이 영화는 1890년대 캔자스주에서 13세 손자가 목장주를 살해한 혐의로 교수형을 언도받자 함께 탈주하는 노년의 무법자를 그려 볼드윈이 이 역할을 연기하고 있었다. 그는 1980년 NBC 드라마 ‘닥터스’로 데뷔한 뒤 1994년에 전처인 킴 베이싱어와 출연한 영화 ‘겟어웨이’가 큰 인기를 끌었다. 2017년에는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하는 역할로 화제를 모은 끝에 제69회 에미상 코미디 부문 최우수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사망한 헛친스는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옛 소련의 북극권 기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키예프에서 신문방송학,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지난해 아메리칸 시네마토그래퍼에 의해 떠오르는 유망주로 선정돼 촬영감독으로서의 성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사고가 일어난 곳은 보난자 크릭 랜치로 영화 촬영지로 사랑 받는 곳이다. 이번 사고는 지난 1993년 브루스 리(이소룡)의 아들이며 배우였던 브랜던 리가 영화 ‘크로우’ 촬영 도중 오발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고를 떠올리게 한다고 일간 뉴욕 터임스(NYT)는 전했다. 당시 브랜던 리는 총알이 장전되지 않은 총을 집어들었어야 했는데 실수로 장전된 총을 집어들어 28세 짧은 생을 접었다.
  • 상원의원 1명에 막혀… 회색빛 된 바이든 녹색 정책

    상원의원 1명에 막혀… 회색빛 된 바이든 녹색 정책

    ‘지구적으로 생각하라. 그리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Think Global, Act Local). 영국 스코틀랜드의 도시사회학자 패트릭 게데스가 1910년대 설파했던 이 말은 세계화가 추진되던 지난 수십년 동안의 규칙이 됐다. ‘글로컬’(Glocal)이라고 축약되는 단어를 새겨 가며 각국은 무역규칙과 도시계획, 복지정책을 세웠다. 환경 분야에선 1992년 리우회담, 2005년 교토의정서, 2015년 파리협정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기후협정 과정에서 ‘글로컬’이 작동했다. 190개 이상 국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구적 위기인 기후변화에 대해 ‘생각’하고, 각국의 사정에 맞춘 ‘행동’을 모색한 것이 일련의 기후협정에서 이룬 성과였다. 그러나 새로운 기후협정인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 개최를 열흘 앞둔 21일 각국에선 ‘생각도, 행동도 지역적으로 하라’(Think Local, Act Local)식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당장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불참을 통보했고, 이 두 나라를 비롯해 호주, 브라질, 멕시코,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기존보다 강화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내놓지 못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수십년 동안의 글로벌 기후협정의 결과로 온실가스 감축을 실천할 시점이 되자, 각국이 자국의 산업·에너지 생태계 보호에 온통 ‘생각’이 쏠린 모습이다. ●민주 “파리협정 손 뗀 트럼프 같은 수준”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도 ‘지역적 생각’ 앞에서 COP26에 적극 대응하고자 추진하던 친환경 정책을 포기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민주당 내 중도보수 성향으로 상원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 위원장인 조 맨친 상원의원이 자국 내 청정에너지 비중을 현행 40%에서 2030년 80%로 끌어올리고, 화석연료 발전량을 줄이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청정에너지 프로그램 법안(CEPP)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정에너지 세액 공제 확대, 석유·가스 시추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 규제 등의 내용을 담은 이 법안이 이행되면 미국은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10억t 감소시켜 ‘2030년까지 현 배출량 절반 수준 달성’이란 바이든 정부의 목표를 이행할 수 있다. 그러나 공화당과 민주당 의석이 50석씩 동석인 미국 상원에서 민주당 의원인 맨친 의원이 반대표를 던지면, 법안의 상원 통과는 무산되게 된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친환경 진영을 중심으로 맨친 의원에 대한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언론들은 일단 맨친 의원의 지역구 사정을 ‘생각’하라고 주문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맨친 의원 지역구인 웨스트버지니아주가 루이지애나주, 플로리다주와 함께 미국에서 홍수 위험이 가장 높은 주로 꼽히고 있는 데 착안한 기사들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7일 ‘맨친이 기후계획을 저지하면, 그의 지역구는 홍수에 갇힐 것이다’란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CNN은 20일 ‘웨스트버지니아주 주민들에게 기후변화에 대해 묻는다’는 뉴스 영상을 내보냈는데, 영상의 상당 부분을 과거 홍수로 차량이 침수된 주민들이 911에 구조요청을 내는 목소리로 채웠다.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이 상원의원 1명의 소신 때문에 막히는 상황을 앞다퉈 개탄했다.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CEPP를 통과시키지 못하면 미국과 지구에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파리협정에서 손을 뗐던 일과 같은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에번 핸슨 웨스트버지니아주 하원의원은 “미국 내에서 신뢰할 만한 기후변화 정책이 없다면, 다른 나라에 변화를 요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상원에서의 통과 여부에 관계없이 COP26 개막 전에 CEPP를 하원에서 처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백악관과 민주당도 COP26이 개막하는 오는 31일을 법안 통과시한으로 정했다. ●“석탄중개사서 매년 50만弗 배당” 폭로 맨친 의원 개인에 대한 공세도 이어지는 중이다. NYT는 미국 내 최대 석탄·가스 생산지라는 웨스트버지니아주의 또 다른 특징을 파고들었다. 또 맨친 의원의 가족이 설립한 석탄중개회사에서 그가 최소 10년 동안 매년 50만 달러씩 배당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맨친이 에너지 회사들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 올해 초 정유사 엑손의 로비스트인 키스 매코이가 엑손에 우호적인 상원의원 11명에 맨친을 포함시키는 동시에 그를 ‘킹메이커’라고 칭하는 영상을 그린피스 영국지부가 폭로했던 정황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공세에도 불구하고 맨친 의원은 CEPP를 넓은 의미의 기업 보조금 정책처럼 보는 자신의 견해를 고수했다. 그는 최근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탄소 감축을 지지하지만 현재의 기술로는 역부족이다. 세금으로 기업을 지원하는 게 우려스럽기에 무분별한 정부 프로그램 확대에 찬성표를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맨친은 또한 버지니아주의 홍수 피해에 대한 일련의 언급들에 대해 “우리 주와 아무런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버지니아에게 무엇이 최선인지를 가르치려고 하는 일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지역구 세수에 도움이 되는 석탄산업을 보호할 필요가 큰 반면, 탄소배출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지역구의 문제인 홍수 예방에 단기간에 도움이 될지 확신할 수 없는 지역구 의원으로서 걸맞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속뜻이 읽히는 대목이다. ●기후변화 구호→국내정치로 실천 확대 그러나 COP26에서 주요국 정상들이 사라질수록, 맨친 의원이 당론을 거스르며 반발을 이어 갈수록 탄소중립 노력이 실천의 단계에 이르렀음이 분명해지는 역설이 벌어지고 있다. ‘지구적으로 생각하라’던 구호의 단계를 넘어서 짧게는 10년 길게는 30년, 즉 2030년 혹은 2050년까지 각국이 NDC 이행계획을 내고 실천에 들어갈 단계가 됐음이 그 나라 정치에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가 국내정치의 영역에 침투하면서, 기후변화 관련 논쟁은 더이상 과학이나 윤리의 문제에 머물지 않고 예산과 산업전략의 단계로 진입했다. 맨친은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해서 청정에너지를 키우고 화석연료를 퇴출시켜도 산업이 요구하는 수준의 에너지 생산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가’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거론하며 바이든 행정부 정책의 ‘방법론’에 이의를 제기했다. 맨친의 반대에 바이든의 공약이 좌초 위기에 빠지는 상상은 기후변화가 각국의 현실정치 영역에 침투하면서, 캐스팅보트를 쥔 한 명의 반대로 탄소중립 과제가 이행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마찬가지로 주요 국가들이 ‘실천’을 담보하는 약속을 맺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지닌 까닭에 COP26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려운 환경이란 전망이 행사 개막 전부터 나오고 있다. 가디언은 유엔과 주최국인 영국, 회담에 참여하는 주요 인사들이 이번 COP26이 실패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업화 시대 이전보다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1.5도 아래로 억제하자는 기존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지금이라도 다시 목표 NDC 이행을 위해 나아가려면 국내 산업계 등과의 마찰을 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 “콜럼버스보다 470년 먼저, 정확히 1000년 전 바이킹 북미 대륙에”

    “콜럼버스보다 470년 먼저, 정확히 1000년 전 바이킹 북미 대륙에”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00년 전에 아메리카 대륙에 발을 딛은 유럽인이 있었으니 바이킹 족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바하마 제도에 당도한 것이 1492년이니 그보다 무려 470년 이상 앞당겨진 것이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네덜란드 흐로닝언 대학 연구팀이 캐나다 뉴펀들랜드의 랑스 오 메도우에서 발견된 나뭇조각들에서 1000년 전 바이킹이 남긴 흔적을 찾아냈다는 연구 결과를 20일(현지시간) 발간된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실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세 가지 다른 나무에서 잘려나간 나뭇조각들의 나이테를 분석했다. 서기 992년부터 이듬해까지 이어진 태양폭풍 때문에 이 시기 생성된 나이테에서 높은 수치의 방사성 탄소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에 착안했다. 태양폭풍의 흔적이 새겨진 나이테들은 세 나무의 껍질로부터 모두 스물아홉 번째 나이테였다. 나무가 잘려나간 시점이 태양폭풍 발생 29년 뒤라는 얘기다. 연구팀은 나무가 1021년 잘렸다는 결론을 내렸다. 100명 정도의 바이킹 족이 매달려 나무를 잘라내고 그것으로 집을 짓고 선박을 수선했다고 추정했다. 이런 추론이 가능한 것은 두 그루의 젓나무와 한 그루의 향나무로 보이는 나무 조각들이 도끼로 추정되는 쇠날에 절단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11세기 북미에 거주하던 원주민들은 쇠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무를 잘라낸 것은 대서양을 건너온 유럽인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지난 1960년대 랑스 오 메도우에선 북유럽 양식의 구리로 만든 핀과 함께 그린란드의 바이킹 유적과 닮은 거주지 흔적이 발견됐다. 그 뒤 바이킹이 그린란드를 거쳐 북미에 도착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증거로 확인된 것은 구전 설화를 문자로 기록한 13세기 문서가 가장 오래된 것이었다. 그린란드 정착촌을 맨처음 세운 에릭 붉은이의 아들 레이프 에릭손(행운아 레이프)가 이 마을을 세운 것으로 나온다. 일부에서는 이 마을이 여섯 차례 이어진 탐사의 전진 기지 역할을 했다고 본다. 그런데 이 마을은 3~13년 뒤 버려지고 바이킹들은 그린란드로 돌아갔다. 원주민과의 싸움과 갈등 때문이었다. 당시 원주민들은 바이킹을 스크랠링(Skræling)이라고 불렀는데 글자 대로라면 “동물 거죽을 입은 이들”이란 뜻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정확히 연대까지 추론하게 된 것이다.
  • 연봉 20만달러 부부, 10만달러에 핵잠 기술 넘긴 ‘미스터리’

    연봉 20만달러 부부, 10만달러에 핵잠 기술 넘긴 ‘미스터리’

    진짜 금전적 이익만을 위해 기술 넘겼나 의문 커져이민 고려할 정도인 부인의 반트럼프 정서도 거론핵잠 핵심 기술을 훔친 과정 대해서도 의문 제기돼지난 9일 미국의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10만 달러(약 1억 1770만원)에 외국으로 빼돌리다 덜미가 잡힌 미 해군 기술자 부부와 관련해, 미 현지에서 범죄 동기 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부부의 연간 수입이 20만 달러를 넘는데 단지 돈을 벌기 위해 핵잠 기술을 넘겼다고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원자력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조너선 토비(42)와 그의 아내 다이애나 토비(45)를 아는 24명의 지인들의 의견을 종합할 때 “부부의 연간 수입은 20만 달러가 넘었고, 메릴랜드주 애너폴리스에서 중산층의 생활 수준을 유지했다”고 19일(현지시간) 전했다. 하지만 토비 부부는 1척 건조 예산이 30억 달러(한화 3조 5000억원)에 이르는 핵잠 기술을 불과 10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받고 넘겼다. 우선 토비는 빼돌린 문서 중 일부를 담아 지난해 4월 1일 소포로 외국 정부에 보냈다. 하지만 해당국이 8개월 뒤인 12월 20일 이 소포를 현지의 연방수사국(FBI) 지부에 넘기면서 적발됐다. 이후 토비는 FBI 요원을 외국 대표라고 믿고 그의 지시대로 SD카드를 피넛버터 샌드위치와 껌 통에 넣어 2차례 건넸다. 하지만 토비가 수입만을 위해 범죄를 저질렀다기에는 의문점이 있다는 것이다. 부부는 2005년 2월 결혼했고, 다이애나가 먼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토비가 핵물리학 박사 과정을 밟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당시 26만 8500달러짜리 주택의 부채를 갚기 힘들어지자 연봉이 보장된 해군에 입대했다. 당시에는 경제적으로 윤택하지 못했지만 그의 최근 연봉은 15만 3737달러(약 1억 8100만원)였다. 교사인 다이애나의 연봉도 6만 달러(약 7000만원) 선이었다.토비가 핵잠 기술을 어떻게 훔쳤는지도 베일에 쌓여 있다. 물리적으로 토비가 핵잠 기술 문건을 유출할 자리에 있었던 것은 2014년에 5개월뿐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외장 드라이브 등은 군용 컴퓨터에 넣을 수 없고 복사기와 프린터는 누가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는지 추적된다고 NYT는 전했다. 자존심이 세고 주변에 자신의 높은 학력을 얘기하곤 했던 다이애나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싫어했고, 호주 이민을 고려했다는 전언도 있다. 토비 부부는 핵잠 기술을 러시아나 중국 등 적대국이 아니라 미국의 우호국에 넘기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토비가 극비의 보안을 지키며 핵잠 기술을 다룬 전문가 답지 않게 자신이 외국정부 대표라고 믿는 FBI에 기술을 넘기는 동안 엉성한 모습을 보인 것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상대가 정한 장소에 직접 나타나 SD카드를 두라는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 대표적이다. 또 토비 부부는 지난 7월 메모리카드를 약속된 장소에 놓으려 집을 떠나면서 페이스북에 아이를 봐줄 사람을 구하는 게시물을 올려 자신들의 동선을 노출하기도 했다.
  • 열차 안 성폭행 신고 않고 촬영만… 미 검찰 “처벌 어려울 듯”

    열차 안 성폭행 신고 않고 촬영만… 미 검찰 “처벌 어려울 듯”

    지난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통근열차 안에서 남성이 여성을 성폭행하는 것을 다른 승객들이 휴대폰 카메라에 담기만 하고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은 이들의 행태가 커다란 충격을 안기고 있다. 그런데 현지 검찰도 이들에게 범죄 혐의를 제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19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도덕과 윤리로 비난받을 일이지만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 만으로 형사처벌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델라웨어 카운티 검찰 대변인은 수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현재로선 어떤 승객에게도 혐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 방송에 털어놓았다. 연방 검사 출신으로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 법학과 교수인 케빈 맥무니갈은 대다수 미국 주들은 부모나 교사, 돌봄 종사자, 경찰 등 “특정한 임무”를 지니지 않은 행인이 개입하거나 도와야 한다는 법적 의무를 강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이런 상황이라면 대부분은 대중의 관심을 끌게 되고 적어도 신고라돋 하든지, 무슨 일이라도 하게 된다“면서 이번 일은 참 드문 이일이라고 덧붙였다. 마이애미 대학의 법학 교수 타마라 라이스는 범행을 카메라에 담는 행위가 부추기거나 영향을 미칠 의도를 갖고 있었다면 검찰이 처벌하겠다고 달려들 수는 있지만 그럴 법하지 않다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 남동부 교통국(SEPTA)의 토머스 네스텔 경찰대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갖고 “당시 승객들이 사건 현장을 향해 휴대전화를 똑바로 들고 있었다”며 “당시 필라델피아 911에 접수된 신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어퍼 다비 경찰서의 티머시 번하트 감독관은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하며 “누군가 나서서 행동했어야 했다”고 했다. 이어 “당시 상황을 녹화하고, 범행을 말리지 않은 사람들도 처벌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이는 지역 검찰이 결정할 문제”라고 뉴욕 타임스(NYT)에 밝혔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 13일 일어났다. 피의자는 피스턴 응고이(35)로 체포된 뒤 그의 진술에 따르면 응고이와 피해 여성은 같은 역에서 열차에 올랐다. 응고이는 열차 탑승 직후인 저녁 9시 15분쯤 피해 여성의 옆자리에 앉았고, 피해자는 응고이를 여러 차례 밀쳐내려 시도했다. CCTV에는 응고이가 피해 여성의 옷을 벗겨내는 장면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SEPTA 직원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것은 오후 10시쯤이었고, 그제야 피해자는 피의자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다. 범행이 약 40분 이상 지속된 셈이다. 하지만 당시 열차 안에 얼마나 많은 승객이 있었으며, 이런 참혹한 범행을 카메라에 담기만 한 승객이 그 중 몇이나 되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응고이는 주소가 노숙자 쉼터로 등록돼 있었다. 응고이는 피해 여성과 아는 사이라며 서로 동의해 성관계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피해 여성의 이름을 밝히지 못했다. 피해자는 경찰이 도착한 직후 병원으로 보내졌다. 그는 법원에서 응고이에게 놓아 달라고 여러 차례 간청했지만 소용 없었다고 진술했다. 응고이는 현재 구속된 상태며, 보석금은 18만 달러(약 2억 1000만원)로 책정됐다. 그는 오는 25일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SEPTA는 성명을 통해 “이런 참혹한 범죄행위를 목격한다면, 911에 신고하거나 열차마다 있는 비상 버튼을 눌러달라”고 호소했다.
  • “‘오징어 게임’은 생존 게임 아닌 사람에 관한 이야기”

    “‘오징어 게임’은 생존 게임 아닌 사람에 관한 이야기”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킨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주연 배우 이정재(오른쪽)가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비판가들에게 다시 한번 시청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NYT는 18일(현지시간) “‘오징어 게임’이 출시 한 달 만에 세계적인 현상이 됐다”며 이정재와 진행한 인터뷰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NYT는 “열성적인 팬들은 드라마에 나온 체육복을 입거나 달고나를 만들고 심지어 한국어까지 배우지만, 이를 깎아내리는 사람들은 지독한 폭력성과 줄거리에 빈틈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고 전했다. ‘오징어 게임’은 상금 456억원을 차지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생존 게임을 그린 작품이다. 이에 대해 이정재는 “드라마를 다시 보고 판단해 달라”고 답변했다. 그는 “시청자들의 엇갈린 반응을 이해한다. 어떤 것이든 전적으로 존중한다”며 “조금 재미없다고 느낀 이들에게는 다시 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그는 “한국 사람은 이타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고, 친구가 매우 소중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오징어 게임’은 이타주의라는 주제를 드라마 속 서바이벌 게임과 연계시켰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 드라마는 생존 게임이 아니라 사람에 관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이정재는 “우리는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며 “인간으로서 절대 잃어버려선 안 되는 것을 잊었는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었는데 알아차리지 못했는지 같은 질문들”이라고 했다. 그는 또 영어 자막 번역 논란에 대해선 “한국어 단어 중에는 다른 국가에는 없는 개념을 정확하게 요약하는 특정한 말이 있을 수 있다”며 “번역상 작은 세부 사항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고 주제나 스토리를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징어 게임’이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역할을 잘해 냈기 때문에 다른 한국 콘텐츠도 더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 이정재 “오징어게임, 폭력성보다 이타주의에 관한 이야기” NYT 인터뷰

    이정재 “오징어게임, 폭력성보다 이타주의에 관한 이야기” NYT 인터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인 열풍 속에 월드스타의 반열에 오른 주연배우 이정재가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를 가졌다. 특히 그는 ‘오징어 게임’이 폭력성보다 이타주의에 방점이 찍힌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NYT는 18일(현지시간) “‘오징어 게임’이 방영 한달 만에 세계적인 현상이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작품은 호불호가 엇갈린다”면서 “열성 팬들은 작품 속에 나오는 운동복을 입고 달고나를 만들어 먹으며 심지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반면 비판하는 측에선 지독한 폭력성과 플롯의 허점을 지적한다”고 소개했다. 또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 기록을 달성했다면서 지난 주말 미국의 인기 코미디 스케치 쇼인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SNL)에서 ‘오징어 게임’ 패러디에 나선 것도 그 인기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고 전했다.이에 이정재는 NYT와 가진 인터뷰에서 일부 비평가들이 ‘오징어 게임’의 폭력성과 모호한 메시지를 비판하고 있다는 데 대한 질문에 드라마를 다시 보고 판단해달라고 답했다. ‘오징어 게임’은 빚더미 등으로 인해 삶의 벼랑 끝에 선 사회의 낙오자들 456명이 목숨을 걸고 상금 456억원을 타기 위한 ‘생존게임’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이정재가 연기한 주인공 ‘성기훈’은 빚더미 속에서 탈출구를 찾지 못해 ‘오징어 게임’에 참가해 지독한 생존게임을 벌이면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 분투한다.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에 대한 “엇갈린 반응을 이해한다”면서도 “조금 재미없다고 느낀 시청자들에게는 다시 봐주실 것을 추천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그는 “한국 사람은 이타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고 친구가 매우 소중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오징어 게임’은 이타주의라는 주제를 (드라마 속) 생존게임과 연계시켰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징어 게임’은 “생존게임이 아닌 사람에 관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이정재는 “우리는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면서 그것은 ‘인간으로서 절대 잃어버려선 안 되는 것을 잊었던 것인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었는데 알아차리지 못했는가’라는 질문들이라고 말했다.이정재는 극 중 ‘성기훈’과 대척점에 서 있는 ‘조상우’(박해수 분)에 대해 “1화에서 성기훈은 상우를 소개할 때마다 ‘동네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라고 거듭 강조한다”면서 “그랬던 상우가 현실에서 잘못된 선택을 많이 했고, 이제 게임에서도 다른 사람을 속이고 죽음으로 몰고 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기훈은 자신을 자랑스럽게 만든 인물이 잔혹해지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오징어 게임’ 영어자막 번역 논란에 대해선 “다른 곳에는 없는 개념을 정확하게 요약하는 특정한 한국어 단어가 있을 수 있다”면서 “(번역상) 작은 세부사항이 그렇게 중요하진 않으며 주제나 스토리를 바꾸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징어 게임’이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역할을 잘 해냈기 때문에 다른 한국 콘텐츠들이 더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NYT는 ‘오징어 게임’ 시즌2에 대한 이정재의 생각도 물었다. 이정재는 “이야기가 어떤 방향으로든 흐를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어려운 질문이다. 성기훈의 감정은 어느 측면에서 매우 복잡하다”면서 “게임 제작자를 응징하러 갈 수도 있고, 새로운 참가자가 게임을 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도 있다. 아니면 게임에 다시 참여할 수도 있다”고 여러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현재로선 정말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 이혼으로 드러난 ‘기부왕’ 빌 게이츠의 속살

    이혼으로 드러난 ‘기부왕’ 빌 게이츠의 속살

    갑작스런 결별 선언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던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65)와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56)가 공식적으로 이혼 절차를 완료한 가운데, 파경 원인을 둘러싸고 성추행, 사내 불륜 등 각종 추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지난 2008년 게이츠 당시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 직전 게이츠와 당시 중간 직급의 한 여성 직원이 2007년 주고받은 이메일들을 입수했다. 기혼이었던 게이츠는 여직원에게 퇴근 후 회사 밖에서 따로 만나자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은 게이츠가 여직도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추파를 던지면서 잠자리를 제안했고, 당시 MS의 법무 책임자였던 브래드 스미스와 리사 브럼멜 최고인사책임자(CPO)는 게이츠와 면담을 하고 이런 이메일을 보내는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그만둘 것을 요청했다고 WSJ에 밝혔다. 게이츠는 이메일 교환 사실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지나고 보니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 그만하겠다’라고 반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MS 대변인은 “추파를 던지는 부적절한 이메일이기는 하지만 성적인 내용까지는 아니었다”고 말했고, 게이츠의 대변인은 “이러한 주장은 거짓이며 루머를 재생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20년 전 사내 여성과 불륜 게이츠는 2000년대 초반 회사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한 여성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곤경에 처한 바 있다. MS 이사회는 2019년 말 이 여성으로부터 불륜 사실을 적은 편지를 전달받고 외부 법률회사를 고용해 비밀리에 진상 조사를 벌인 뒤 지난해 게이츠가 이사회에서 완전히 물러나야 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던 지난해 3월 빌은 자선사업에 힘쓰겠다며 이사회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당시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었다. 그의 대변인은 “20년 전 내연 관계가 있었지만 좋게 끝났다. 이사회에서 물러난 것은 관계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부부는 이혼 사유를 밝히지 않았는데, 빌이 성범죄자였던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친분을 이어 가자 멀린다가 크게 분노했다는 외신들의 보도가 잇따랐다. 미국의 억만장자 엡스타인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숱한 성범죄를 저질렀다가 붙잡혔고, 2019년 8월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여기에다 빌이 MS는 물론 아내와 함께 만든 빌앤드멀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여성들에게 부적절하게 행동했다는 증언이 이어지며 이게 이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지적이 나온다. 빌은 또 약 3년 전 측근의 성폭력 사실을 비밀리에 해결하려 했다가 멀린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NYT에 따르면 2017년 워싱턴주 커클랜드에 사는 한 여성이 게이츠 부부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30년 가까이 빌의 자산을 관리해 온 직원 마이클 라슨이 자신에게 성폭력을 휘둘렀다는 내용이었다. 여성은 부부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상황이 바뀌지 않으면 법적으로 대응할 거라고 썼는데, 빌이 사건을 비밀리에 수습하려 했다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반면 멀린다는 외부 기관의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 때문에 둘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여성은 다음해인 2018년 비공개 합의를 통해 금전 보상을 받았는데, 멀린다는 이에 대해 큰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 같은 주장과 관련해 빌의 대변인은 “부부의 이혼 사유 등에 대한 수많은 허위 사실들이 보도돼 매우 실망스럽다”며 “엡스타인과의 만남과 재단에 대한 이야기들은 부정확한 것”이라고 일축했다.천문학적 재산분할과 자선재단 운영 세간의 관심은 천문학적인 액수에 달하는 두 사람의 재산 분할에 쏠린다. 양측은 재산분할 계약에는 동의했으나 구체적인 금액 등을 담은 계약서는 법원에 제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전 세계 네 번째 부자로, 현재 1520억 달러(약 174조 7000억원)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워싱턴주 법률은 결혼 기간에 축적한 모든 재산에 대해 부부가 동등한 권리를 갖는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2000년에는 세계 최대 규모인 민간 자선재단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을 공동으로 설립, 운영해 왔다. 게이츠 부부는 결별 선언 당시 “재단의 공동운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혼 절차 완료와 동시에 그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실제로 게이츠재단은 지난달 “두 사람 중 한 명이라도 2년 후에 재단을 함께 이끌어 갈 수 없다고 판단하면 프렌치 게이츠가 재단에서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큰딸 “우리 가족 모두에게 힘겨운 시간” 1987년 교제를 시작해 1994년 결혼한 게이츠 부부. 두 사람은 슬하에 제니퍼(25), 로리(21), 피비(18) 3남매를 둔 다둥이 부모이기도 하다. 스탠포드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큰딸 제니퍼는 부모의 이혼에 “우리 가족 모두에게 힘겨운 시간이 되고 있다”라며 “나만의 과정과 감정, 그리고 내 가족들을 가장 잘 지지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그럴 여력이 있다는 점에 매우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개인적으로 부모님의 결별과 관련해 어떤 언급도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삶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동안 사생활을 지키려는 우리의 바람을 이해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 “높은 실업급여” vs “열악한 처우”… 최악 구인난에 美사회 분열

    “높은 실업급여” vs “열악한 처우”… 최악 구인난에 美사회 분열

    미국의 산업현장에서 인력 부족이 공급망 병목현상 및 물가 상승을 부채질한다는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원인과 해법을 두고 미 사회가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보수진영은 코로나19에 따라 지난 9월까지 높은 실업급여를 주면서 근로자들이 구인시장에 나설 필요가 없어졌다고 주장하는 반면 진보진영은 근로자에 대한 열악한 대우가 구인난의 근본적 문제라며 맞서고 있다.뉴욕포스트는 15일(현지시간) 사설에서 “(코로나19로) 지난 9월까지 실업수당이 매주 300달러(약 35만 5000원)씩 인상됐던 것이 인력 부족을 일으켜 공급망 혼란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몬태나주의 경우 최대 572달러의 실업급여에 연방정부의 추가 실업수당 300달러를 합해 시간당 21.8달러를 줬는데, 이는 최저 임금(7.25달러)의 약 3배였다. 여기에 높은 실업급여와 코로나19로 인한 근무 여건 악화로 조기 은퇴자가 급증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8월 구인 건수가 1044만건이나 됐지만, 직장을 그만둔 노동자는 430만명으로 2000년 말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전역 식당의 고용 인원이 2020년 2월보다 비교해 7.6% 줄었고 근로자의 시간당 급여가 12.7% 올랐으며, 그 결과 음식 가격은 7.3% 올랐다”며 근로자 부족 현상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이날 뉴욕타임스(NYT) 칼럼에서 “보수진영은 (높은) 실업급여를 비난하지만” 실제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근로자들이 “형편없는 직업에 머무를 가치가 있는지 묻게 됐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경제 에디터인 피터 코이도 최근 미국 근로자 1인당 노동생산성이 팬데믹 이전보다 외려 높다며 “물가 상승을 근로자의 탓으로 돌리지 말라”고 지적했다. CNN은 16일 “근로자의 분노로 많은 파업이 진행 중이거나 임박했다”고 전하고 “임금 인상뿐 아니라 가족과의 시간 등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짚었다. 근무시간, 업무량, 생산성 등은 늘었지만 기업이 근로자에게 상응하는 보상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미 영화·TV 콘텐츠 제작에서 촬영, 무대, 소품, 메이크업, 의상 등을 담당하는 근로자로 구성된 노동조합 ‘국제극장무대종사자연맹’(IATSE)은 이르면 18일부터 임금 인상, 점심시간 및 주말 휴일 보장 등을 요구하며 파업한다. 128년 역사상 첫 파업이자 민간 부분에서 14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파업이다. 농기계 제조사인 존디어의 근로자 1만명은 임금 인상 결렬로 지난 14일부터, 식품제조업체인 켈로그의 공장 노동자 1400여명은 하루 16시간에 이르는 노동시간을 단축하라며 지난 5일부터 파업 중이다. 코로나19로 고생했지만 대우는 열악한 뉴욕의 병원 근로자 2000명을 포함해 곳곳의 의료 종사자들도 파업에 돌입했다.
  • 美 민주당, 화력발전소 축소안 좌절에 ‘징벌적 탄소세 도입’ 만지작

    美 민주당, 화력발전소 축소안 좌절에 ‘징벌적 탄소세 도입’ 만지작

    미국 의회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해 온 화력발전소 퇴출 게획에 제동을 걸자, 백악관과 민주당의 일부 상원의원이 징벌적 탄소세를 추진키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탄소를 배출하는 기업과 공장에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에 따라 정률제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직후엔 탄소세 보다 친환경에너지 개발 쪽에 정책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화력발전소를 점차 없애는 대신 원자력·수력·친환경 발전을 늘리는 ‘청정 전기생산법안’을 제출했지만, 민주당 내 중도파인 조 맨친 상원의원 등이 반대하며 계획이 무산됐다. 그러자 대안으로 지난해 대선 캠페인 기간 제시했던 탄소세 부과 계획을 다시 꺼내드는 모습이다. NYT는 그러나 징벌적 탄소세를 도입하는 방안은 여러 진영의 반발을 부를 수 있는 구상이라고 평가했다. 탄소 부과가 실행될 경우 당장 25~30곳의 기업이 연 60억 달러(약 7조원)의 추가 세금을 부과받을 것으로 전망되어 왔는데, 당장 이 기업들과 산업계 반발이 예상된다. 또한 이렇게 부과된 탄소세는 상품 가격으로 전이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되면 결국 탄소세 부담을 최종적으로 부담하는 계층이 중산층 가계와 중소 협력업체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탄소세 도입 여부 역시 향후 정치적 난제가 될 전망이라고 NYT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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