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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당 “당시 朴정부가 위안부 합의 왜곡 전달” 한국당 “피해자 코스프레로 李할머니 명예훼손”

    시민당 “당시 朴정부가 위안부 합의 왜곡 전달” 한국당 “피해자 코스프레로 李할머니 명예훼손”

    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사전 인지 등을 둘러싼 이용수 할머니와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자 간 진실 공방이 정치권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시민당 제윤경 수석대변인은 10일 논평에서 “박근혜 정부 당시 외교부는 사실상 굴욕적 협상 내용을 성공적인 협상으로 둔갑시킨 채 (윤 당선자에게) 왜곡 전달했다”며 ‘사전설명’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외교부는 관련 단체와 어떤 사전 협의도 없이 (2015년) 12월 27일 오후 한일 국장급 협의에서 모든 사항을 결정하고, 당일 밤 윤미향 당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연 전신) 상임대표에게 합의 내용 일부를 기밀 유지를 전제로 일방 통보했다”고 말했다. 당시 윤 당선자가 통보받은 내용에는 합의 내용 일부가 있었지만, ‘불가역적 해결, 국제사회에서 비판 자제, 소녀상 철거’ 등 민감한 내용은 빠져 있었다는 것이 제 수석대변인의 설명이다. 그는 “사전협의라는 것도 외교부의 인사차 방문이 전부였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미래한국당 조태용 대변인은 즉시 반박했다. 그는 논평을 내고 “시민당이 ‘피해자 코스프레’로 이용수 할머니의 명예를 훼손하려 하고 있다”며 “외교부 차관을 거쳐 당시 NSC 1차장이던 본인은 ‘위안부 합의에 대해 윤미향 대표에게 사전 설명을 했다’는 외교부의 입장을 분명히 들은 바 있다”고 또다시 주장했다. 조 대변인은 “사안의 본질은 ‘30년간 속을 만큼 속았고 이용당할 만큼 당했다’, ‘성금이 할머니들을 위해 쓰이지 않는다’고 통탄한 이용수 할머니의 용기 있는 폭로”라며 “시민당이 ‘윤미향 감싸기’에 급급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49억원의 기부금 중 할머니들께 9억원만 드렸다면 상식적으로도 누구든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조 대변인은 “시민당과 모(母)정당인 민주당은 윤 전 대표를 비롯해 정의기억연대의 활동, 자금 집행 내역에 대해 철저한 진상 조사를 다짐하고 촉구하는 것이 도리”라고 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단독]노영민 ‘원톱’ 존재감… 광흥창팀·참여정부 출신 파워도 여전

    [단독]노영민 ‘원톱’ 존재감… 광흥창팀·참여정부 출신 파워도 여전

    오는 10일 취임 3주년을 맞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전례 없는 60%대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국정운영 컨트롤타워인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65명과 문 대통령의 정치 행로(①참여정부 청와대·공직 경험 ②2012·2017년 대선캠프 ③광흥창팀·재수회 ④문재인 당대표 시절 보좌진·당직)가 겹치는 지점을 집중 분석했다. 관계의 밀도, 철학의 공유를 통해 권력지도를 유추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1. 노영민 치고 나가고 정의용·강기정 두각 여민관(청와대 비서동)의 무게중심은 인사·정책조율·정무 영역에서 강력한 장악력을 지닌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쏠려 있다. 윤건영(21대 총선 당선자) 전 국정기획상황실장이 떠난 이후 가속화했다. 대통령의 최측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김경수 경남지사가 지근거리에 머물지 못하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김근태(GT)계였던 노 실장은 2012년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면서 ‘원조 친문’으로 자리매김했다. 2012년 후보 비서실장, 2017년 선대위 조직본부장을 맡았다. 대선 패배 후 ‘문재인을 재수시켜 대통령 만들기 위한 모임’이란 뜻으로 결성된 재수회의 핵심이다. 2017년 대선후보 비서실장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바통 터치를 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2016년 양 전 원장이 대선 준비를 위해 광흥창팀을 꾸리면서 영입한 임 전 실장 등 ‘신친문’이 물러나고 원조 친문으로 권력 이동이 이뤄진 것이다. 정의용 안보실장은 3실장 중 유일한 원년 멤버다. 2012년 캠프 특보, 2017년 외교자문그룹 ‘국민아그레망’ 단장을 맡았다. 2017년 ‘한반도의 봄’ 당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그는 북미·남북 관계 경색과 맞물려 교체설이 돌기도 했지만 아직 건재하다. 김상조 정책실장은 2016년 말 ‘공부모임’을 함께 하며 문 대통령과 연을 맺었고, 2017년 초 캠프에 합류했다.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J노믹스)의 설계자이며, 공정거래위원장을 거쳤다. 강기정 정무수석은 전임자(전병헌·한병도)와 달리 정책 현안에 적극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두고 김 실장과 각을 세웠고, 최근 전국민 고용보험제 화두를 던졌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정책위의장을 맡았고, 2012·2017년 선대위에 몸담았다. 2. 광흥창팀 12 → 5명 줄어도 핵심 역할 대선 승리의 기틀을 다진 핵심 참모그룹 광흥창팀 14명 중 5명(신동호 연설·오종식 기획·조용우 국정기록비서관, 이진석 국정상황실장, 한정우 춘추관장)이 남아 있다. 대선 직후 12명(비서관 이상 8명)이 입성했던 것에 비하면 위축된 듯하지만 여전히 핵심 업무를 맡고 있다. ‘문재인의 필사’ 신 비서관은 2012년 대선부터 2015년 당대표 시절, 2017년 대선까지 메시지를 담당했다. ‘말’과 ‘글’에 관해 유독 꼼꼼한 문 대통령의 생각을 오롯이 담아내는 터라 임기 5년을 완주할 ‘순장조’로 꼽힌다. 오 비서관은 2012년 대선 전략팀장, 2017년 정무팀장을 지냈고, 민주당 전략홍보본부 부본부장으로 문 대표를 보좌했다. 한 관장은 2012·2017년 선대위 공보팀장과 부대변인, 문 대표 시절에는 당대표 몫으로 부대변인을 역임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보좌관으로 정계 입문한 친노·친문 인사다. 이 실장은 의사 출신으로 대선 싱크탱크 정책공간국민성장에서 ‘문재인 케어’를 설계했고, 정책조정비서관을 맡다가 국정상황실장으로 전격 발탁됐다.3. 참여정부·비정치권 출신도 맹활약 김조원 민정수석은 참여정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문재인 민정수석을 직속상관으로 모셨다. 문 대표 시절 당무감사원장으로 영입됐고, 2017년 대선 때 ‘새로운 대한민국위원회’에서 관료그룹을 이끌었다. 정구철 홍보기획비서관은 참여정부 국내언론비서관을 지냈다. 당시 손발을 맞춘 양 전 원장과 가깝다. 문 대통령의 현실정치 참여를 적극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수 통일정책비서관은 참여정부 국가안보회의(NSC) 행정관으로 일했고, 2012년 대선캠프 외교안보 총괄간사를 맡았다. 국제정치학자인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은 ‘문정인(통일외교안보특보) 라인’으로 꼽히며 정책공간국민성장의 한반도 안보성장추진단장을 지냈다. 정 실장을 제외하면 안보실 유일한 원년 멤버로 한미·남북 관계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신지연 제1부속비서관은 미국 변호사 출신으로 2012년 외신대변인, 2017년 퍼스널이미지(PI) 팀장을 맡았다. 김정숙 여사를 수행하는 제2부속비서관을 거치는 등 대통령 부부의 신뢰가 두텁다. 과거 총무비서관들이 대통령과의 인연이 깊은 ‘집사’였던 것과 달리 이정도 비서관은 기획재정부 출신이다. ‘변양균(참여정부 정책실장) 인맥’으로 꼽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WP “김정은 없는 평양, 사재기 극성”…정부 “특이동향 없다”

    WP “김정은 없는 평양, 사재기 극성”…정부 “특이동향 없다”

    “김정은 행방묘연에 평양 뒤숭숭” 평양 주민도 설왕설래…불안 심리 반영세제부터 쌀, 술, 전자제품까지 사들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주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신변에 관한 의혹이 꼬리를 무는 가운데 평양에서 사재기가 벌어지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랫동안 북한을 취재해온 애나 파이필드 WP 베이징 지국장은 그 동안 북한 지도자의 사망설이 가짜로 밝혀진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던 것을 돌아보며 북한이 발표하거나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김 위원장의 상태를 알 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그는 이번에 떠도는 루머에서는 김 위원장이 심장과 관련해 어떤 수술을 받았다는 점만큼은 확고히 자리 잡고 있어 여느 때와는 상황이 좀 달라 보인다고 밝혔다.파이필드는 김 위원장이 평양에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북한 정권을 받드는 엘리트들이 모여 사는 평양에서 지난 8년여 통치해온 김 위원장이 현재 가망이 없는 상태인지를 놓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으며, 불안한 심리를 반영한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평양 주민들이 세제부터 쌀, 술, 전자제품까지 모든 것을 사재기하고 있으며 처음에는 수입품 위주로 사들이다가 며칠 전부터는 생선 통조림과 담배 등 자국 제품도 사재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평양에서는 헬리콥터들이 저공비행 중이며, 북한 내 열차와 중국 국경 밖 열차 운행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젊은 김정은 사망한다면 후계자 알 수 없어” “동생 김여정이 유일하게 확실한 후보”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뭔가 잘못됐다”는 추측부터 코로나19를 피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집권 9년째를 맞은 그가 어느 정도 자신감 속에서 자신만의 행보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고 파이필드는 전했다. 하지만 ‘김씨 백두혈통’이 3대째 다스려온 북한에서 김 위원장이 사망했을 경우 그 파장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고 파이필드는 지적했다. 특히나 연로한 상태에서 후계자를 지정해놓고 사망한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달리 젊은 나이의 김 위원장이 사망한다면 후계자가 누가 될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파이필드는 확실한 남자 후계자가 없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유일하게 확실한 후보이지만 젊은 여성이라는 점이 약점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김여정이 어떻게 북한의 지도자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어떻게 지도자가 안 될지도 모르겠다. 다른 누군가는 없다”고 지적했다.정부 “북한 내 특이동향 없다” 입장 반복 이런 가운데 정부는 27일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뒷받침할만한 북한 내 특이 동향이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서 확인해드릴 내용은 없고, 다만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도 밝혔듯이 현재 북한 내부에 특이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조 부대변인은 “계속해서 위치나 동선에 대해 그것을 뒷받침하는 정황들, 다양한 소식통을 이용해서 보도가 끊이지 않는데 저희가 할 수 있는 말은 계속 동일하다”고 밝혔다. 이날 2주년을 맞은 4·27 판문점 선언에 대해서는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 양 정상이 한반도의 평화 번영, 통일을 천명하고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선언했다. 이런 정신에 따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일관되게 노력해 나간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 변함없다”고 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김정은 관련 공통 메시지 내놓는 韓美…‘구체적 정보’ 공유했나

    김정은 관련 공통 메시지 내놓는 韓美…‘구체적 정보’ 공유했나

    한미 당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을 부인하는 가운데, 이전보다 구체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의 입장은 최초에 비해 많은 변화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놓여있다는 첩보를 미 당국이 주시하고 있다는 CNN 보도에 대해 “부정확하다”고 밝혔다. 이틀 전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한 질문에 “모른다”고 답변한 것보다 확실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CNN)은 오래된 문서를 썼다고 듣고 있다”고 말했다. 오래된 문서는 CNN이 파악한 최초 첩보가 김 위원장의 최근의 동향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한국 정부의 반응도 변화한 것은 마찬가지다.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는 지난 23일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에 대한 질문에 “어제 NSC 상임위에서도 최근 북한 동향을 점검했다”며 “북한 내부에 지금 특이동향이 없다고 다시 한 번 재차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이 역시 청와대가 지난 21일 강민석 대변인 명의로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힌 것에 비해 “확인했다”로 바뀌며 보다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한미 당국이 김 위원장의 신변에 대해 보다 확신에 찬 메시지를 내놓음으로써 확실한 정보를 입수한 것 아니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한반도 상공에서 잇따라 이뤄지는 미군 정찰자산의 비행이나 한국의 휴민트(인적 정보), 미국의 테킨트(기술 정보)가 총 동원된 것으로 보이면서 이전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마지막으로 공개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의 잠행을 두고 ‘중태설’, ‘사망설’, ‘도발준비설’ 등 다양한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美 당국 “김정은 원산에 체류, 걷는 모습 포착”

    美 당국 “김정은 원산에 체류, 걷는 모습 포착”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원산으로 거처를 옮겼다는 정보를 미국 당국이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미 행정부 관계자는 22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지난주부터 원산에 체류했으며 15∼20일 사이 부축을 받거나 휠체어 등을 이용하지 않고 걷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미 당국은 정찰기 등을 투입해 전파 및 영상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일부 보좌진과 고위직 인사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김 위원장이 예방 차원에서 평양을 떠난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존 하이튼 미 합참차장은 “김위원장이 여전히 북한 핵 무력과 군대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원산 별장에는 의료시설이 갖춰져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위원장이 모종의 의학적 시술 또는 치료도 받았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그의 상태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청와대는 23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현재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정은 사실상 사망”…DJ 청와대 실장 장성민 주장

    “김정은 사실상 사망”…DJ 청와대 실장 장성민 주장

    김대중 정부 시절 초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이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사실상 사망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내부 권력 사정에 정통한 중국의 한 고위급 대북정보통에 따르면 오늘 아침 북한의 권력 핵심부가 김 위원장의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대북정보통이)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나 (김 위원장이) 거의 회생이 불가능한 중태 상황으로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나 자신도 100% 확인할 수는 없는 일이나 우리 정부는 각각의 경우에 따른 만반의 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북한에서 지도력 공백이 북한의 내전 상황으로 비화하면 한반도 전체를 위협하는 엄청난 내전 상태를 촉발시킬 수 있다”며 “김정은이 정상적인 국정 집행자로 등장하기 전까지는 사실상 김정은이 사망한 유고(有故) 상황이라고 가정하고 선제적인 외교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청와대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에서 상임위원들은 “최근 북한 동향을 점검했다”며 “현재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은 없음을 확인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NSC “북한 내부에 특이한 동향 없음 확인”

    NSC “북한 내부에 특이한 동향 없음 확인”

    “金위원장 좀더 지켜보면 공개활동 예상” 北매체엔 CNN 보도 3일째 金 안 나타나 日언론 “경호원 코로나 감염돼 金 원산에”청와대는 23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 회의를 열고 “현재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을 둘러싼 억측이 사흘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혼란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미국 CNN 방송이 김 위원장의 위중설을 보도한 지난 21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도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고, 이후 정부 당국자들이 비슷한 톤을 유지했던 것보다 이날 NSC 발표에서는 ‘확인’이라는 단정적 표현을 쓴 점이 눈에 띈다. 김 위원장이 측근 인사들과 지방에 체류하고 있으며,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청와대의 일관된 입장이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좀더 지켜보면 (김 위원장이) 공개 활동에서 (모습을) 보여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미국 정부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부인도 긍정도 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급변사태설’에 대해서는 진화에 나섰다. 존 하이튼 미국 합참차장은 22일(현지시간) 국방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여전히 북한 핵무력과 군대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추정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모른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으나 급변 사태 가능성에 대해선 미군 고위 관계자가 선을 그은 것이다. 한국과 미국의 반응이 미묘하게 다른 데 대해 같은 정보를 두고 해석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김 위원장의 동선이 확실하고 안전하다는 점을 밝혀 얻을 정치적인 이득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날도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을 보도하지 않았다. 당초 적절한 시점에 모습을 드러내 건강이상설을 불식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김 위원장이 등장하지 않으면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한국 정보 당국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측근들과 원산 주변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대북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경호원 중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와 불안을 느낀 것이 원산 피신의 이유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활동 재개 시점에 맞춰 군사적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과거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 중단 뒤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한 사례가 다수”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친서 받았다던 트럼프, 김정은 건강이상설엔 “모른다, 잘 있길 바래, 행운 빈다”

    친서 받았다던 트럼프, 김정은 건강이상설엔 “모른다, 잘 있길 바래, 행운 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우리는 잘 모른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일부 미국 언론은 ‘김 위원장이 정상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등 연일 의혹 제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 건강 상태에 대해 말해 달라’는 질문에 “우리는 모른다, 모른다”라고 반복한 뒤 “이 말 밖에는 할 수 없다. 그가 괜찮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그가 뉴스에서 말하는 것과 같은 상태에 있다면, 여러분도 알다시피 매우 심각한 상태이다. 그가 잘 지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인 20일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이며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는 CNN 보도에 대해 “매우 심각한 의료 기록에 관해 보도했는데, 아무도 그것을 확인하지 않았다”면서 “CNN이 보도하면 나는 별로 신뢰를 두지 않는다”며 CNN의 신뢰도를 깎아내렸다. 앞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면서 “북한은 특히 지도자에 관한 정보를 내놓는 데 인색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미국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구체적인 답을 피하고 관련 정보를 분석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미 언론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쏟아내고 있다. NBC는 “한국 정부는 김정은 위원장이 위중하다는 설에 의구심을 제기했지만, 미 당국자들은 심장 수술 후 정상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CNN과 폭스뉴스 등은 “미국의 평가는 현재 시점의 증거가 김 위원장이 정상생활을 할 수 없게 됐음을 시사하지 않는다”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반도 전문가들도 확실한 정보가 파악되기 전까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한국담당 국장은 “과거에도 북한 관련 보도가 금세 오보로 드러난 사례가 많아 북한 관련 속보에 회의적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윤상현 “방위비 분담금, 결국 대통령 선으로 넘어갈 듯”

    윤상현 “방위비 분담금, 결국 대통령 선으로 넘어갈 듯”

    “트럼프 50억 달러 얘기했는데…”“10억 달러에서 잠정 합의안 나와”“우리 정부는 최상의 안으로 생각”김정은 대해선 “조금 더 상황 봐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윤상현 위원장은 22일 “한미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결국 ‘탑 네고시에이터’(최고협상자)인 대통령 선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추측한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외교부·통일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외통위 비공개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부는 현재의 ‘13% 인상안’이 최상의 안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한다고 해도 지금 당장 나서서 협상할 이유는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외교부는 ‘13% 인상안’은 이미 양국 각료(장관)의 승인을 받은 상태라고 한다”며 “어떤 식의 또 다른 딜이 있을지 모르지만 최근 한미 대통령 통화에서 이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은 대통령 선으로 넘어가지 않겠나. 청와대와 백악관의 NSC에서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방위비 협상 관련 질문에 “그들(한국)이 우리에게 일정한 금액을 제시했지만 내가 거절했다”면서 “우리는 우리가 하는 것의 큰 비율로 지불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잠정 합의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윤 위원장은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에 50억 달러를 이야기했는데, 10억 달러에서 잠정 합의안이 나왔다. 최고의 협상력”이라며 “무기 구매나 국방부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드는 등의 양보나 이면계약이 있지 않고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외교부에서는 그런 것은 절대 없다고 한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과 관련해서는 “통일부는 북한 내부 특이동향을 발견하지 못했고 향후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고 하는데, 집권 이후 처음으로 태양절 참배나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한 것이 특이동향이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신변이상설에 대한 보도가 계속 나오면 북한에서 반응이 나와야 하는데 반응이 없는 것도 특이동향”이라며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각 부처 실국장급이 참석했다. 윤 위원장 포함 외통위원 8명 참석했고, 민주당 참석자는 이석현 의원이 유일했다. 윤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이 참석한다고 했다가 아무 설명 없이 참석하지 않았다”며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로, 매우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간담회가 종료된 뒤에도 윤 위원장은 “외교부 장관은 선약이 있다고 하고 통일부 장관은 강연이 있다고 하는데, 강연이 이것(간담회)보다 중요한가”라며 “말이 안되는 변명”이라고 지적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정병국 의원은 “국민적 궁금증이 있는 사안인데도 이런 자리를 여당이 거부하는 것은 온당하지 못하다. 또 여당이 그런다고 해서 정부에서 장관이 출석하기로 했다가 출석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여당 눈치보기’로, 우려스럽다”며 “벌써부터 절대다수의 의석을 차지한 오만함을 표출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와 통일부는 “간담회 참석 요청이 왔을 때 일정상 참석이 어렵다고 미리 알렸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통합·미래당, 北미사일 안보회의 “만만해 보이면 더 때려”

    통합·미래당, 北미사일 안보회의 “만만해 보이면 더 때려”

    “국방부 늑장발표, 정치적 의도 의심” 주장“방향 90도만 틀었으면 대한민국 불바다”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총선거일인 15일 양당 대표와 외교·안보분야 후보들이 참석한 ‘안보 연석회의’를 갖고 전날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와 전투기 출격 등 무력도발 대책을 논의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북한이 투표일에 투표도 마음 편히 못 하게 만들었다”며 “북한의 도발을 정부가 언제까지 용인하려는지 걱정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만만히 보이면 더 때린다는 말이 있다”며 “북한이 다시 이런 일을 저지르지 않도록 엄중히 경고하고 대처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지적했다. 서울 종로에 후보로 출마한 황 대표는 이날 오전 투표를 하고 국회에서 회의를 주재했다. 원유철 한국당 대표는 “북한이 오전 7시에 발사한 미사일을 무려 7시간 뒤인 오후 2시 넘어 공개했다”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회의도 열지 않았다. 총선을 하루 앞둔 국방부의 늑장 발표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원 대표는 “남은 2년 동안 국가 안보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북한이) 미사일 방향을 90도만 틀었더라면 대한민국은 불바다가 됐을 거고, 총선마저 치르지 못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회의에는 염동열 한국당 사무총장과 통합당 태구민(강남갑) 후보, 백승주 의원, 그리고 한국당의 신원식·조태용 비례대표 후보가 참석했다.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외교안보특위 위원장인 태 후보는 “이번 미사일 도발은 북한 김일성의 생일을 앞두고 한 단순한 과시용이 아니라,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밝힌 핵탄두와 탄도 로켓 대량 생산이 계속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순항미사일 성능도 계속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대만 WHO 복귀”vs“美 정치게임” 미중 ‘모범방역 대만’ 두고 기싸움

    “대만 WHO 복귀”vs“美 정치게임” 미중 ‘모범방역 대만’ 두고 기싸움

    대만 노하우 공유·기부 등 ‘코로나 외교’ 美, 대만 보건총회 참여 지지로 中 자극 中 “코로나 확산 이용하지 말라” 비난무역전쟁으로 갈등 중인 미국과 중국이 이번에는 대만 문제로 충돌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급속히 퍼지는 가운데 대만이 성공적으로 확산을 저지하면서 이를 명분 삼아 세계보건기구(WHO)에 다시 가입하려고 나섰기 때문이다.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코로나19 대응에서 국제사회의 ‘모범사례’로 떠오른 대만이 이 기회를 활용해 국제사회에 복귀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은 중국 본토와 인접해 있고 인적 교류도 활발해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컸지만 이날 오후 3시 기준 확진환자 355명, 사망자는 5명에 불과하다. 감염병 발생 초기부터 중국과 WHO 발표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연구 결과를 근거로 입출경 봉쇄와 정보 공개, 감염자 이동 경로 추적 등을 시행한 덕분이다. 대만의 방역 노하우를 배우고자 지금까지 35개국에서 협조를 요청했다. 코로나19 대처에 여유가 생기자 대만은 마스크 등 의료 물자를 전 세계에 기증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유럽 지역에 700만개, 미국에 200만개, 팔라우 등 수교국 15곳에 100만개를 각각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우리는 마스크 기증에 이어 국제사회에 더 많은 의료 자원을 지원할 것”이라며 ‘코로나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그러자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트위터로 감사와 지지 의사를 표했다. 대만 주재 미 대사관 역할을 하는 미국재대만협회(AIT)는 대놓고 “대만의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세계에 알리고자 대만과 미국의 고위 관료들이 화상 포럼을 열었다”고 밝혔다. 다분히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중국을 자극하려는 의도다. 여기에는 대만의 WHO 재가입이라는 민감한 이슈가 담겨 있다. 대만은 WHO 총회에 회원국이 아닌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하다가 반중 성향 차이 총통이 집권한 2016년부터는 중국의 요청으로 총회 참석 자체가 금지됐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응사례를 공유하고 싶다”며 올해 상반기에 열릴 73회 세계보건총회(WHA) 참여를 모색 중이다. 미국도 이에 찬성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의 기업과 개인도 미국에 의료물자를 기증했지만 그간 미국은 우리에게 한마디도 공식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다”면서 “코로나19 확산을 (중국 압박과 대만 복귀를 위한) ‘정치적 게임’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미국과 대만은 알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중국 편들기’로 일관한다는 비난을 받는 WHO의 브루스 에일워드 사무부총장도 최근 홍콩라디오방송(RTHK) 인터뷰에서 “대만의 WHO 가입을 고려할 것이냐”는 질문에 돌연 통화를 끊어 논란이 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中, 이번에는 ‘모범방역‘ 대만 두고 기싸움

    美中, 이번에는 ‘모범방역‘ 대만 두고 기싸움

    무역전쟁으로 갈등 중인 미국과 중국이 이번에는 대만 문제로 충돌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급속히 퍼지는 가운데 대만이 성공적으로 확산을 저지하면서 이를 명분 삼아 세계보건기구(WHO)에 다시 가입하려고 나섰기 때문이다.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코로나19 대응에서 국제사회의 ‘모범사례’로 떠오른 대만이 이 기회를 활용해 국제사회에 복귀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은 중국 본토와 인접해 있고 인적 교류도 활발해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컸지만 이날 오후 3시 기준 확진환자 355명, 사망자 5명에 불과하다. 감염병 발생 초기부터 중국과 WHO 발표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연구 결과를 근거로 입출경 봉쇄와 정보 공개, 감염자 이동 경로 추적 등을 시행한 덕분이다. 대만의 방역 노하우를 배우고자 지금까지 35개국에서 협조를 요청했다. 코로나19 대처에 여유가 생기자 대만은 마스크 등 의료 물자를 전 세계에 기증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유럽 지역에 700만개, 미국에 200만개, 팔라우 등 수교국 15곳에 100만개를 각각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우리는 마스크 기증에 이어 국제사회에 더 많은 의료 자원을 지원할 것”이라며 ‘코로나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그러자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트위터로 감사와 지지 의사를 표했다. 대만 주재 미 대사관 역할을 하는 미국재대만협회(AIT)는 대놓고 “대만의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세계에 알리고자 대만과 미국의 고위 관료들이 화상 포럼을 열었다”고 밝혔다. 다분히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중국을 자극하려는 의도다. 여기에는 대만의 WHO 재가입이라는 민감한 이슈가 담겨 있다. 대만은 WHO 총회에 회원국이 아닌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하다가 반중 성향 차이 총통이 집권한 2016년부터는 중국의 요청으로 총회 참석 자체가 금지됐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응사례를 공유하고 싶다”며 올해 상반기에 열릴 73회 세계보건총회(WHA) 참여를 모색 중이다. 미국도 찬성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의 기업과 개인도 미국에 의료물자를 기증했지만 그간 미국은 우리에게 한마디도 공식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다”면서 “코로나19 확산을 (중국 압박과 대만 복귀를 위한) ‘정치적 게임’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미국과 대만은 알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중국 편들기’로 일관한다는 비난을 받는 WHO의 브루스 에일워드 사무부총장도 최근 홍콩라디오방송(RTHK) 인터뷰에서 “대만의 WHO 가입을 고려할 것이냐”는 질문에 돌연 통화를 끊어 논란이 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세계 최고 코로나 모범 방역국 대만, 마스크 기증 나서

    세계 최고 코로나 모범 방역국 대만, 마스크 기증 나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대만이 전방위적인 ‘코로나19 외교’를 펼치자 중국 정부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현재 확진자 355명, 사망자 5명으로 코로나 대응에서 국제사회의 ‘모범국가’로 떠오른 대만이 국제사회에 다각적으로 방역 노력을 전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은 중국 본토와 인접해 코로나 확산의 위험이 컸으나, 초기부터 외국인의 입경을 막고 투명한 정보 공개와 적극적인 감염자 이동 경로 추적 등으로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성공했다. 대만 외교부는 이러한 대만의 경험을 배우고자 조언과 협력을 구한 나라가 35개국에 이른다고 밝혔다. 코로나 확산 초기 마스크 수출 통제에 나섰던 대만은 이제 적극적으로 마스크 등 의료 물자를 세계 각국에 기증하고 나섰다. 대만은 코로나 확산이 심각한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각국에 700만 개, 미국에 200만 개, 대만과 외교 관계를 유지하는 15개 수교국에 100만 개의 마스크를 각각 기증하기로 했다. 이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대만에 감사의 입장을 밝혔고,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트위터에 대만이 미국에 보여준 지지와 협력에 감사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대만 주재 미국 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에 따르면 최근 대만과 미국의 고위 관료들은 대만의 코로나 대응 경험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화상 포럼도 열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대만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모든 나라와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마스크 1000만 개 기증에 이어 국제사회에 더 많은 의료 지원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을 독립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 정부는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을 반대하고 있는데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기업과 개인도 미국에 의료물자를 기증했지만, 미국은 이에 공식적인 입장을 나타내지 않았다”며 “코로나 확산을 ‘정치적 게임’으로 이용해 중국의 핵심 이익을 해치고자 한다면 매우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미국과 대만은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재가입 문제도 코로나 위기를 맞아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대만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회원국이 아니라 옵서버로 WHO 총회에 참가해오다가 2016년부터는 총회 참석마저 어려워졌다. 대만은 코로나19 대응을 계기로 WHO 참여를 모색하고 있지만, 중국은 이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편들기’로 일관한다는 비난을 받는 WHO도 중국의 눈치를 보며 이를 논의하길 꺼린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주한미군 강제 무급휴직 3일째…방위비 협상 막판 진통

    주한미군 강제 무급휴직 3일째…방위비 협상 막판 진통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자에 대한 무급휴직이 3일째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한미 간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의 최종 합의는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않다. 3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미 협상 대표단이 잠정 합의한 실무 합의안을 두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전화 통화를 가졌지만 최종 타결에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1일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 대사가 곧 타결을 시사하면서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이번 주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주 초까지만 해도 합의가 될 것 같던 방위비분담금은 지난 1~2일을 기점으로 다시 분위기가 바뀌는 모습이다. 정부의 메시지 변화도 눈에 띈다. 청와대는 지난 3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결과 상임위원들이 방위비분담금 협상 상황을 점검하고 협상의 조기 타결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측에서도 협상과 관련한 긍정적인 메시지는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클라크 쿠퍼 미 국무부 정치·군사 담당 차관보도 이날 언론과의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나는 협상이 계속돼 왔고, 절대 끝나지 않았다고 단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로버트 에이브러험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김칫국부터 마시다’라는 우리 속담을 배웠다는 글을 남기면서 방위비 협상 상황을 우회적으로 거론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일각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무리하게 타결에 대한 메시지를 성급히 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방위비분담금 협상이 늦어지면서 현재 진행 중인 한국인 노동자들이 무급휴직 기간도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주한미군은 SMA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지난 1일부로 한국인 노동자 4500여명에 대해 무급휴직을 시작했다. 앞서 미국은 방위비 분담 증액 규모를 그간 주장해온 40억 달러 수준에서 ‘10%+α(알파)’ 수준으로 낮추고, 협상주기를 1년에서 5년으로 확대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한미 간 공감대는 형성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문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VOA 인터뷰에서 “협상단이 가운데서 합의를 이뤘다고 해도 양국 정상의 결정이 없으면 현재 단계에서 더 나아갈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한미 방위비협상 타결 앞두고 막판 진통… 고위급 협의 진행

    한미 방위비협상 타결 앞두고 막판 진통… 고위급 협의 진행

    이번 주 최종 타결 기대했으나 예상보다 늦어져트럼프 재가 안 나 양국 장관 막판 조율 나선 듯한미 양국이 방위비분담협상에 잠정 합의하고 두 정상의 결정만 남겨둔 가운데 막판 조율에 진통을 겪으면서 최종 타결이 지연되는 모습이다. 외교부는 2일 “방위비분담협상 관련 고위급에서도 계속 협의해왔으나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협상이 조기에 타결되도록 계속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방위비분담 협상 상황을 점검하고 협상의 조기 타결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대사는 지난달 31일 영상 브리핑에서 “협상 타결을 위한 막바지 조율 단계에 와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달 17~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협상 7차 회의 이후 한미 양국은 통화, 메일을 통해 협의를 지속했고 지난 주 후반 미국 측이 분담금 요구액을 기존 40억 달러(약 4조 8000억원)에서 대폭 낮춤에 따라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이번 주 초반 양국은 올해부터 적용될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의 유효 기간은 5년, 분담금 인상률은 10% 안팎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상률 10%를 적용하면 2024년 분담금은 지난해 분담금 1조 389억원의 약 1.6배인 1조 6731억원이 된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번 주에 양국 정상의 결정을 거쳐 협상이 최종 타결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타결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모습이다. 분담금 50억 달러를 요구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잠정 합의안에 이견을 갖자 양국이 분담금 인상률 등을 미세 조정하는 과정에서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는 1일(현지시간) 협상 상황에 대해 “한국과의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라며 “상호 이익이 되고 공정한 합의를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동맹들이 더 기여할 수 있고 더 해야 한다는 기대를 분명히 해왔다”며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한국 정부와 달리 타결 가능성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양국은 협상의 조기 타결을 위해 실무 협상팀 뿐만 아니라 고위급을 투입해 조율에 나서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통화를 하고 협상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잠정 합의안이 엎어지거나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협상이 마지막 단계이며 막바지 조율을 하고 있다는 정 대사의 발언은 여전히 유효하다”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아시아인 끝장낼 것”…美 코로나19 혐오범죄, 한인 피해 16.5% 달해

    “아시아인 끝장낼 것”…美 코로나19 혐오범죄, 한인 피해 16.5% 달해

    중국 우한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인종갈등도 극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미국 최대 감염지로 떠오른 뉴욕에서는 한국인을 포함해 모든 동양계에 대한 혐오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에는 차이나타운 총격 예고글도 올라와 경찰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에 거주하는 한 중국계 미국인은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동양계 혐오 계정이 등장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인스타그램에 개설된 ‘뉴욕반아시안클럽’(@antiasiansclubnyc) 계정에는 총격을 암시하는 글이 게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언론은 해당 계정에 “우리는 총으로 차이나타운에서 만나는 모든 아시아인을 쓸어버릴 예정이다. 그게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범행 예고글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빌어먹을 아시아인들을 끝장내고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우리를 돕고 싶은 흑인 형제들은 함께하자”는 내용도 포함됐다. 연이어 올라온 다른 게시글에는 “나쁘게만 받아들이지 말라. 우리는 세계를 도우려는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 같은 동양계 혐오범죄 피해자 중 한인 사례가 중국계 다음으로 많다는 사실이다. 아시아퍼시픽정책기획위원회(A3PCON)가 긍정행동을 위한 중국인(CAA) 단체와 함께 만든 혐오범죄 신고 사이트에는 지난달 27일을 기준으로 750건이 넘는 사례가 접수됐다. A3PCON은 현재까지 매일 100여 건의 피해 접수가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피해 유형별로는 언어적 괴롭힘이 전체의 67.3%를 차지했으며, 신체적 폭력도 10%에 달했다. 여성 피해 사례는 남성의 3배에 이른다. 특히 673건 중 16.5%에 달하는111건은 한인 사례로, 중국계를 제외하고는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트남계 피해는 7%, 대만계 5.5%, 일본계 5.3%로 집계됐다. 중국계 피해가 전체의 38.6%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비(非)중국계 피해가 전체의 61%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미국 텍사스의 한 대학에서는 한인 유학생이 백인 남학생에게 폭행을 당하고 장총으로 위협을 당한 일이 있었다. 10일에도 한인 유학생이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폭행을 당해 뉴욕주지사까지 나서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한편 차이나타운 총격을 예고한 문제의 계정은 곧 삭제됐지만 차이나타운 거주자를 비롯해 뉴욕 내 동양계는 즉각 우려를 표했다. 피터 구 뉴욕시의원은 “동양계를 향한 위협과 혐오, 위험한 장난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온라인 뒤에 숨은 자들을 꼭 붙잡아 처벌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신고를 받은 뉴욕 경찰(NYPD)은 일단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뉴욕ABC 한국계 기자인 세판 김(김세환)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뉴욕 경찰로부터 이번 사건에 대해 알고 있고 조사 중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2000자 인터뷰 32]손지오 “미국의 한국인 노동자 무급휴직, 즉각 철회를”

    [2000자 인터뷰 32]손지오 “미국의 한국인 노동자 무급휴직, 즉각 철회를”

    4월 1일 4000명 무급휴직 확실시 주한미군 70년 역사상 초유의 일 기지 운영에 필요한 인원만 남겨둬 SOFA 규정으로 노조 단체행동 못해 韓 ‘先 인건비 지원’ 美 거부 이해 안돼 코로나19 사태로 인력 더 필요한 시기 주한미군이 한국인 노동자 4000여명에 대해 통보한 4월 1일부터의 무급휴직은 강행될 것이 확실해지고 있다. 3월 30, 31일 양일 중에 미국이 무급휴직 조치를 철회하지 않은 한 1945년 미군의 한국 주둔 이후 사상 처음의 일이 발생한다. 주한미군에는 총 1만 2500여명의 한국인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미 방위비분담금에서 인건비가 충당이 되는 노동자는 8500명인데 4000명이 무급휴직을 통보받았다. 서울신문 평화연구소는 조합원 절반 가량의 무급휴직을 앞둔 전국주한미군한국인노동조합의 손지오 사무국장에게 현재의 상황과 대책을 들어봤다. 손 사무국장은 “미국이 무급휴직 조치를 철회해야 하지만 만일 강행된다면 한국 정부에서 대책이 나올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다음은 손 사무국장과의 일문일답. Q. 주한미군이 통보한 무급휴직 대상자는 어떤 직군의 노동자들인가. A. 주한미군에 있는 모든 직종의 노동자를 망라하고 있다. 주한미군은 1) 생명 2) 보건 3) 안전 4) 주한미군 임무수행의 기준을 걸고 무급휴직자를 골라냈다. 예를 들어 소방서, 병원, 식료품점은 물론 전기·통신·가스·상하수도 등 기지를 운영하는 필수 요원들까지도 포함됐다. 이들 4가지 기준에 의해 어느 직군이라고 빠지는 노동자는 없다. 같은 직군에서도 누구는 일하고 누구는 일을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됐다. 제가 볼 때는 미군 기지가 운영될 수 있는 최소한의 인원만 남겨뒀다. 역설적으로 군사 준비태세와 관련된 인원은 더 많이 무급휴직 통보를 많았다. 예를 들어 한국노무단은 평상시에도 2150명 전원이 필수직으로 분류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 분들 중 555명만 계속 일하고 나머지는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이들은 주한미군의 훈련에 필요한 준비를 해주는 사람들로 탱크 및 병력 수송, 텐트 설치 등 주한미군 사령부에 골고루 분포되어서 평상시에 함께 일을 하다가 위기상황이 발생하면 확대 편성돼 전투지원에 참가하는 사람들이다. Q. 노조는 어떤 대응을 하고 있는가. A. 현재 무급휴직 조치의 철회를 주한미군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일을 당하더라도 주한미군노조는 단체행동을 할 수 없다.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노무조항에 따르면 노조가 파업 등의 단체행동을 하게 되면 주한미군이 노조 설립을 취소하거나 참가자를 해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만일 무급휴직자가 사무실에서 일을 하겠다고 해도 안 된다. 무급휴직 통보서에는 사무실에도 들어와서는 안 된다, 근무를 하려는 행동도 안 된다고 돼 있다. 이를 어기면 해고 등의 징계를 할 것이다. 그래서 노조에서 일부 노동자들이 “이런 상황이라면 우리 다 같이 일을 안 하는 게 맞지 않나”고 의견을 내시지만 근무명령을 어기면 해고하겠다고 하니 노조로서도 저항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 한국 정부에서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없는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자를 위한 SOFA의 개선은 꼭 필요하다.Q. 단체행동을 못하는데 어떤 식으로 의사 표시를 하고 있는가. A. 일과 시간 중에는 어떠한 행동도 할 수 없다. 현재는 코로나19 사태의 와중이기도 해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Q. 왜 하필이면 4월부터 무급휴직인가. A. 2018년까지 관행적으로 한미는 한국인 노동자 인건비 5700억원 중 75%를 방위비분담금에서 지불해왔다. 그러던 것이 작년에 88%까지 올라갔다. 즉 작년에는 미국이 700억원 정도를 내고 한국인 노동자를 써 온 것이다. 그래서 한미 협상이 늦어지니까 한국 정부에서 노동자의 인건비부터 먼저 지원하겠다고 했으나 미국이 거부했다. 미국의 국방예산 770조원 가운데 700억원은 너무 작은 돈이다. 충분히 한국 정부가 제안한 ‘선(先) 인건비 지원’을 양해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미국이 거부한 것은 인건비 문제를 협상의 지렛대로 쓰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Q. 한국 정부의 대책은 무엇인가. A. 지난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우리들 문제를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아직까지 한국 정부에서 구체적 대책이 나온 것은 없지만 무급휴직이 시작되면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우리는 굳게 믿고 있다. Q. 코로나19 사태로 주한미군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인력이 더 필요한 것 아닌가. A. 그렇다.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 그 부서에서 일하기 어렵다. 당연히 인원이 부족해지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데 인력부족은 갈수록 심해질 것이다. 앞서 얘기했지만 전시태비 태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수 있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김정은 친서’ 닷새 만에…북한, 동해로 단거리 발사체 3발 발사

    ‘김정은 친서’ 닷새 만에…북한, 동해로 단거리 발사체 3발 발사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위로 친서를 보낸 지 닷새 만에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 3발을 또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이 방사포 발사를 한 지 딱 일주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9일 “오늘 오전 북한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미상 발사체 3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사체는 최대 190∼200㎞를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미군과 함께 이 발사체의 비행거리, 고도 등 구체적인 제원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8월 24일 함남 선덕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했었다. 북한은 지난 2일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발사한 지 일주일 만에 또 동해로 발사체를 발사했다.북한의 도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남쪽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달한지 닷새 만이다. 북한은 지난 2일 낮 12시 37분쯤 원산 인근에서 동해 북동 방향으로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발사했다. 2발은 35㎞의 저고도로 240㎞를 비행했다. 연발 사격 시간은 20초로 분석됐다. 군 당국은 북한의 이번 발사가 초대형 방사포 등 지난해 집중적으로 시험 발사한 신무기를 실전 배치하기 전 단계의 성능 시험검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영·프·독 등 유엔 안보리 이사회 5개국, 안보리 결의 위반 규탄 성명에 반발인 듯 북 외무성 7일 “미국 사촉 받은 나라들”“무분별 처사, 중대한 반응 유발 도화선될 것”김여정 3일 “저능한 청와대, 겁 먹은 개”여기에다 계속되는 대북제재 등에 대한 반발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번 발사가 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에스토니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유럽지역 5개국이 5일(현지시간) 초대형 방사포 발사에 대해 안보리 결의에 위반된다는 규탄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한 반발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 성명에 대해 7일 담화에서 “미국의 사촉을 받은 이러한 나라들의 무분별한 처사는 우리의 중대한 또 다른 반응을 유발시킬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반발했었다. 대변인은 “방사포병의 통상적인 훈련마저도 규탄의 대상이고 그 무슨 결의위반으로 된다면 우리더러 눈앞에 있는 미국과 남조선의 군사력은 무엇으로 견제하며 우리 국가는 어떻게 지키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3일 청와대가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북한의 합동타격훈련에 강한 우려를 표명한 데 대해 처음으로 담화를 발표해 “저능한 청와대”,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 “적반하장의 극치”, “바보”, “겁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 등 거칠게 대남 비방전에 나섰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 날인 4일 충북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공군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에서 “올해는 전쟁의 비극을 되돌아보면서 안보와 평화의 의지를 다지는 해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한반도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6·25 전쟁 70주년이자 6·15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면서 “한반도의 하늘과 땅, 바다에서 총성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평화에는 강한 힘이 필요하다”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철통같은 안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함께 강조했다. ‘강한 유감’ 빼고 청와대 “북한 합동훈련, 평화 정착 도움 안돼”청와대는 이날 북한이 일주일 만에 단거리 발사체 3발을 또다시 동해상으로 발사한 것과 관련해 “한반도에서의 평화 정착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북한의 반발을 감안한 듯 ‘강한 유감’, ‘강한 우려’와 같은 표현은 직접적으로 쓰지 않았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8시 15분부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지도통신망을 통해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화상으로 이뤄진 회의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참여했다. 청와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관계 장관들은 북한이 2월 28일과 3월 2일에 이어 대규모 합동타격훈련을 계속하는 것은 한반도에서의 평화 정착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지적했다”고 말했다. 일본 “北, 탄도 미사일 추정 물체 발사”… 아베, 국가 안보리 개최한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북한의 이날 발사체에 대해 “탄도 미사일로 보이는 물체가 발사됐다”고 이날 밝혔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발사체가 동해에 떨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일대를 지나는 선박에 주의를 촉구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쏜 발사체가 자국이 설정한 배타적경제수역(EEZ)에는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발사 소식이 전해진 직후 ‘정보 수집 및 분석을 빈틈없이 하고 자국민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NHK가 전했다. 또 항공기와 선박 등의 안전 확인을 철저히 하고 예상하지 못한 사태에 철저하게 대비하라고 주문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이번 북한의 행동은 우리나라(일본)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면서 “그간의 탄도미사일 등 거듭되는 발사를 포함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국제사회 전체에 있어 심각한 과제”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해 대응 방안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靑 “일본의 한국인 입국제한 유감…상호주의 입각한 조치 검토”

    靑 “일본의 한국인 입국제한 유감…상호주의 입각한 조치 검토”

    청와대가 6일 일본의 한국인 입국 제한 강화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일본 정부가 취한 우리 국민에 대한 입국 제한 강화 조치와 자국민에 대한 여행경보 상향 조치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고 밝혔다. 전날 일본은 한국과 중국 등에서 일본으로 온 입국자에 대해 검역소장이 지정한 장소에서 2주간 대기하고, 국내(일본 내) 대중교통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NSC 상임위원들이 “세계가 평가하는 과학적이고 투명한 방역 체계를 통해 우리나라가 코로나19를 엄격하게 통제·관리하는 데 비춰 일본은 불투명하고 소극적 방역 조치로 국제 사회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청와대는 “일본 정부가 이런 부당한 조치를 우리 정부와 사전 협의 없이 취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만큼 우리 정부는 상호주의에 입각한 조치를 포함해 필요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상호주의에 입각한 조치’ 등을 검토하겠다고 한 만큼 조만간 우리 정부도 일본인의 방한을 제한하는 등 ‘맞불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다. 상임위원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국제 사회의 불확실성 증가와 이로 인한 초국가적·비전통적 안보 위협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방안도 협의했다. 특히 우리 국민이 해외 체류 또는 여행 중에 겪는 불편함과 불이익을 해소하기 위한 대응 조치들을 점검했다고 청와대는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軍, 대구 군부대 간부 자택근무 지시…“확진자 대부분 출퇴근 간부”

    軍, 대구 군부대 간부 자택근무 지시…“확진자 대부분 출퇴근 간부”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군 당국이 해당 지역 간부들에게 자택근무를 지시하는 등 비상에 걸린 모습이다. 국방부는 27일 “대구지역 부대 내 감염 예방을 위해 이날부터 1주일 동안 한시적 비상근무체제로 전환 조치를 취한다”며 “지휘관 등 필수인력은 영내대기 근무를 하되 기타인원은 자가 등 지정된 장소에서 예방적 격리상태로 기본업무를 수행한다”고 밝혔다. 필수인력은 지휘관, 지휘통제실 근무자, 전력장비 운용요원, 비상대기 등 군사대비태세 유지에 필수적인 인원으로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간부들은 자택에서 근무한다. 국방부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대구 지역에 다수의 육군과 공군 부대가 있기 때문이다. 육군은 후방 지역을 책임지는 제2작전사령부와 50사단이 있다. 공군에는 대구 공군기지(11전투비행단)와 군수사령부, 전투사령부가 있다. 특히 군내 확진환자 중 다수가 대구에 위치한 군부대에서 발생하면서 피해가 막대한 상황이다. 국방부는 “군은 어떠한 경우에도 군사대비태세 유지에 필요한 전투력 보존이 최우선 과업”이라며 “특히 대구에는 후방작전 핵심시설과 주요 공군부대들이 다수 밀집되어 있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군내 코로나19 확산에 비교적 야외 이동이 자유로운 간부들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되면서 다른 장병과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최근 대구지역 부대 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3일간 10명이 발생하고 있다”며 “확진자 대부분은 출퇴근하는 간부로 확인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군내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전날보다 5명 늘어난 25명을 기록했다. 현재 격리인원은 약 9990명으로 1만여명에 가까운 수치에 달한다. 국방부는 “경북지역 소재 부대는 지휘관 판단 하에 선택하여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군의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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