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NOAA
    2026-06-28
    검색기록 지우기
  • IRNA
    2026-06-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58
  • “밧줄로 꽁꽁”…호랑이상어를 옭아맨 플라스틱쓰레기의 저주

    “밧줄로 꽁꽁”…호랑이상어를 옭아맨 플라스틱쓰레기의 저주

    천하의 호랑이상어도 플라스틱 쓰레기의 습격은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19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는 미국 하와이섬 앞바다에서 폐밧줄에 꽁꽁 묶인 호랑이상어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하와이섬 수중사진작가 제이슨 라퍼티(36)는 얼마 전 카일루아코나시 앞바다에 다이빙을 나갔다가 거대 호랑이상어와 마주쳤다. 라퍼티는 “막 다이빙을 시작한 찰나 커다란 그림자 하나가 나타났다. 호랑이상어였다”고 밝혔다. 최대 몸길이 9m, 최대 몸무게 1.5t의 호랑이상어(뱀상어, 학명 Galeocerdo cuvier)는 뱀상어속 흉상엇과에 속한다. 태평양과 대서양, 인도양의 열대 및 온대 해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며, 등과 배에 나 있는 줄무늬가 호랑이를 닮아 호랑이상어라고 불린다. 성질이 난폭해 사람을 공격하기도 하지만, 먹이로 여기지는 않아서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하면 굳이 공격하지는 않는다.라퍼티가 환상적인 줄무늬에 넋을 빼앗긴 사이 호랑이상어는 어느새 코앞까지 다다랐다. 그런데 어딘가 좀 이상했다. 여느 호랑이상어와 달리 마른 몸집이 눈에 띄었다. 라퍼티는 “주변을 맴도는 상어를 보다 심장이 내려앉았다. 상어가 가까이 다가올수록 얼마나 말랐는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상어 옆쪽으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가 딸려오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커다란 밧줄이었다. 몸 전체를 옭아맨 밧줄이 가죽을 파고들면서 상어는 심한 열상을 입었다. 오른쪽 지느러미 밑 쪽으로 뼈가 튀어나왔을 정도로 상태는 심각했다. 라퍼티는 “상어가 왜 저체중에 이르렀는지 알 수 있었다. 밧줄이 너무 꽉 조여 식욕이 감퇴한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밧줄을 끊어주기 위해 상어를 쫓아다니며 몇 분간 헤엄을 친 라퍼티는 그러나 상어를 구해주지는 못했다. 맨손으로 끊어내기에는 밧줄이 너무 두껍고 질겼다. 절단 장치를 가지고 상어를 목격한 지점을 다시 찾았을 때 상어는 이미 어디론가 사라진 뒤였다. 며칠 후, 상어가 다시 나타났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번에는 상어를 목격한 주민들이 나섰지만 역시 밧줄은 끊지 못했다. 그래도 라퍼티와 주민들 노력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던 건지 다행히 마지막으로 목격됐을 때 상어는 밧줄 없이 자유롭게 헤엄치고 있었다는 전언이다.라퍼티는 “이빨이 단단해 바다거북 등껍질도 부숴 먹을 수 있는 호랑이상어조차 플라스틱 쓰레기 앞에서는 미약한 존재였다”면서 “우리가 무심한 사이 해양 생물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 쓰레기 처리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라퍼티의 지적처럼 하와이를 비롯해 몰디브, 발리 등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휴양지 바다까지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로 고역을 치르는 중이다. 지난 8일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 바다에서도 폐밧줄에 꽁꽁 묶인 고래상어가 포착됐다. 다이버가 나서서 밧줄을 끊어주려 했으나 너무 단단해 구조에는 실패했다. 쪽빛 발리는 우기에 접어들면서 해변으로 몰려든 쓰레기로 바다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매년 1000만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신규로 바다에 유입된다. 이미 바다로 흘러든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아 70m 높이로 쌓으면, 그 면적은 맨해튼 섬을 통째로 뒤덮고도 남을 정도다. 2050년이면 바다에 물고기보다 쓰레기가 더 많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문제는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가 분해되는 데 길게는 수 세기가 소요된다는 점이다. 미국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종류별 분해 기간은 우유팩은 5년, 비닐봉지는 10년~20년, 종이컵은 30년, 플라스틱 빨대는 200년, 페트병은 450년 수준이다. 스티로폼은 500년, 낚싯줄은 무려 600년이 걸린다. 유리병은 추정 불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전세계 단 300마리…멸종위기 참고래 새끼 美 해변서 보트에 참변

    전세계 단 300마리…멸종위기 참고래 새끼 美 해변서 보트에 참변

    미국 플로리다주 해변에 심각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북대서양참고래 사체가 떠밀려왔다. AP통신은 12일 플로리다주 세인트어거스틴시 해변에서 북대서양참고래 사체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날 밤 세인트어거스틴시 아나스타샤주립공원 해변에 고래 사체가 한 구가 밀려들었다. 길이 7m, 무게 1.4t으로 태어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새끼 고래는 등에 깊고 균일한 상처가 나 있었다.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시행한 과학자 수십 명은 고래가 보트에 치여 죽은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때마침 고래를 친 것 같다는 보트 선장의 자진 신고도 나왔다.이를 토대로 보트 프로펠러를 조사한 과학자들은 고래 등에 난 상흔과 프로펠러 모양이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현지 해양연구소 과학자 메건스톨른은 “고래의 두개골 일부와 갈비뼈가 부러졌을 정도로 큰 사고였다”고 설명했다. 죽은 고래는 19살 암컷 북대서양참고래 ‘인피니티’의 새끼로, 지난달 17일 어미와 함께 플로리다 북부 아멜리아섬에 출몰했다가 자취를 감췄다. 과학자들은 새끼와 함께 있었을 어미의 생사를 밝히려 했으나 악천후로 수색이 무산됐다.수염고래 일종인 북대서양참고래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심각한 멸종위기종(CR)으로 등재돼있다. 현재 남아있는 개체는 300마리 정도다. 장래에 멸종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고래 전문가 블레어 메이스 박사는 “매우 슬픈 일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고래다. 한 마리 한 마리가 소중하다. 이렇게 죽어 나가는 고래 한 마리가 전체 개체군에 미치는 영향은 파괴적”이라고 안타까워했다.북대서양참고래는 11월에서 5월 사이 대서양 북부의 혹한을 피해 플로리다주 남쪽으로 이동한다. 이때 따뜻한 바다에서 새끼를 출산해 기른다. 갓 태어난 새끼의 몸길이는 3.9m 정도이며, 성체는 몸길이 최대 16.8m, 몸무게는 최대 63.5t까지 자란다. 수명은 최소 50년에서 최대 100년 정도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한파의 역습, 美 에너지 시스템 무너뜨렸다

    한파의 역습, 美 에너지 시스템 무너뜨렸다

    73%가 눈에 덮여… “1조여원 규모 재난”텍사스 영하 18도 등 2000여곳 최저기온 반도체 공장 정전… 글로벌 차량 수급 차질“에너지시스템 기후변화 속도 못 따라가2050년 남동부 전력 수요 35% 증가할 것”북극 지방에서 몰아닥친 이상 한파로 미국이 꽁꽁 얼어붙으며 연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일주일간 2000여곳에서 최저기온 기록이 깨진 데 이어 ‘사막과 폭염의 도시’로 알려진 남부 지방 텍사스마저 눈보라에 뒤덮였다. 풍력 터빈 등 전력 공급원까지 얼어 수백만 가구가 정전이 됐는데, 도시 에너지 시스템이 기후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빠르게 붕괴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웠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에 따르면 알래스카,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 본토 48개주 전체 면적 중 73%에 눈이 쌓였다. 이렇게 넓은 지역에 눈이 내린 건 2003년 이후 처음이다. 미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주민 1억 5000만명에게 겨울 폭풍 경보가 내려졌고, 최소 23명이 동사와 빙판길 사고 등으로 숨졌다. 기상학자 타일러 몰딘은 “이번 한파는 올해 들어 첫 10억 달러(약 1조 1020억원) 규모의 기상 재난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이번 혹한은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깊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 덩어리인 ‘극소용돌이’는 평소 제트기류 때문에 북극에 머무른다. 하지만 온난화로 북극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빠르게 더워지면서 제트기류가 약해졌고, 극소용돌이가 남하하며 한파를 몰고 온 것이다. 특히 겨울에도 비교적 따뜻한 날씨를 유지하는 텍사스주는 이날 영하 18도를 기록하며 1931년 이후 최악의 한파를 맞았다. 극지방 알래스카(영하 16도)보다 낮은 온도다. 한파 대비가 돼 있지 않은 지역이라 전력 공급 문제도 커졌다. 발전 시설이 멈추면서 18개주 550만 가구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벌어졌는데, 그중 텍사스가 430만 가구로 피해가 가장 컸다.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도 17일 새벽부터 전력 공급이 중단돼 공장 가동을 멈췄다. 오스틴 공장의 가동 중단은 1998년 공장 설립 이후 처음이다. 주변의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 인피니언도 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업계는 이번 미국 정전 사태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이 더 악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파로 인한 인명·인프라 피해가 잇따르며 기후변화에 따른 전력 시스템 전반을 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력망은 미래의 위험을 예측해 설계하지만, 기후변화는 빨라지고 있다”며 “현재 시스템은 과거와 다른 극한의 기후 상황에 직면하고 더 심각한 고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봤다. 최근 한 연구에선 폭염, 홍수, 물 부족 등 기후변화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2050년까지 미 남동부 지역에서만 전력 수요가 35% 증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한파는 미국 유가를 13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리는 등 에너지 산업에도 대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 오른 60.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또 상당수 정유업체가 시설을 폐쇄하면서 미국 전체 생산량의 21%에 해당하는 정제유 공급이 끊겼다. 미 기상청은 20일까지 맹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오존파괴 ‘프레온가스’ 배출 줄었지만… 절반 이상 中동부서 나온다

    오존파괴 ‘프레온가스’ 배출 줄었지만… 절반 이상 中동부서 나온다

    프레온가스는 오존층 파괴 ‘주범’증가량의 40~60% 中동부서 배출2017년 이후 매해 1만MT씩 감소1987년 9월 프레온가스(CFC11)를 비롯해 지구 오존층을 파괴하는 100여종의 화학물질 생산과 사용금지를 위한 몬트리올의정서가 유엔 회원국 197개국 전원 합의로 채택됐다. 덕분에 1990년대 중반부터 대기 중 프레온가스 농도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널뛰는 프레온가스 배출량 그러나 2012년을 기점으로 감소 속도가 둔화되기 시작하다가 2018년에는 프레온가스 배출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보고가 있었다. 프레온가스의 대기 중 잔류 기간이 길고, 몬트리올의정서 발효 이후에도 건축물이나 냉장시설 단열재에 쓰이는 경우가 있었지만 대기 중 농도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었다. 이 때문에 유엔환경국(UNEP)을 비롯한 환경기구들에서는 프레온가스의 정확한 배출 지역을 찾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그런데 2019년에 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해양학) 박선영 교수팀은 중국 산둥성, 허베이성 등 중국 동부 지역에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프레온가스 증가량의 40~60%를 배출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바 있다. 박 교수팀은 영국 브리스톨대, 일본 국립환경연구소, 영국 기상청, 스위스 연방재료과학연구소, 중국 저장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해양대기관리청(NOAA),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대(UCSD) 스크립스해양연구소,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 호주 CSIRO 해양대기연구소 연구진과 함께 다시 중국 동부에서 프레온가스 추적 조사를 한 결과 다행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분석 결과를 ‘네이처’ 2월 11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한국 제주도 고산과 일본 하테루마섬에서 관측 자료와 화학수송모델(CTM) 시뮬레이션을 통해 프레온가스 농도 변화 추이를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 중국 동부 지역의 프레온가스 배출은 2017년 이후 매년 1만메트릭톤(MT)씩 감소해 2019년에는 2013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메트릭톤은 1000㎏을 1t으로 하는 단위로 1016㎏을 1t으로 하는 롱톤(LT)이나 907㎏을 1t으로 하는 숏톤(ST)과 구분하기 위해 쓰인다. 이번 결과는 전 세계 프레온가스 감소량의 60%에 해당하는 것으로 중국 동부 지역에서 프레온가스 생산 및 배출이 심각했던 것으로 해석됐다.미국 NOAA, 콜로라도 볼더대, UCSD 스크립스해양연구소, MIT, 전미냉동공조협회, 비영리 환경단체인 천연자원보호위원회(NRDC), 영국 리즈대, 왕립지구관측센터, 왕립대기과학센터, 영국 기상청, 브리스톨대, 호주 CSIRO 해양대기연구소 공동연구팀도 2018~2019년 프레온가스 전 지구적 배출량이 1만 8000MT 감소하면서 2019년에는 2008~2012년 평균 연간배출량과 비슷한 5만 2000MT 배출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도 국제학술지 ‘네이처’ 2월 11일자에 실렸다.●美 등 공동연구팀도 “세계 배출량 감소” 두 논문에 모두 참여한 로널드 프린 MIT 지구대기행성과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들은 프레온가스 배출량이 다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함께 전 세계 배출량의 절반 이상이 중국 동부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매튜 릭비 영국 브리스톨대 교수 역시 “이번에 관측된 것들은 2017년까지 배출되고 생산된 프레온가스의 극히 일부분일 것”이라며 “나머지는 여전히 건물 등에 갇혀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다시 수치가 높아질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정어리 수천마리 떼죽음·인도 빙하 홍수…지구의 섬뜩한 경고

    정어리 수천마리 떼죽음·인도 빙하 홍수…지구의 섬뜩한 경고

    칠레 해안에서 물고기 수천 마리가 떼죽음했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칠레 중남부의 한 해변에 멸치와 정어리 사체가 떠밀려와 관련 당국이 조사를 벌였다고 전했다. 수도 산티아고에서 남쪽으로 약 500㎞ 떨어진 비오비오주 오르코네스 해변에 정어리 사체가 물밀 듯이 밀려들었다. 2일부터 쌓이기 시작한 사체는 하루 만에 해변 수킬로미터를 뒤덮었다. 조사에 착수한 칠레국립수산양식청(SERNAPESCA)은 정어리와 멸치 등 떼죽음을 한 해양생물 규모르 약 11t 정도로 추정했다.비교적 먼바다에 서식하는 멸치와 정어리가 해변까지 밀려와 죽은 이유느 아직 명확하지 않다. 수산양식청 측은 일단 ‘용승’ 현상에 의한 떼죽음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용승은 하층의 비교적 찬 해수가 상층 해수를 제치고 올라오는 현상이다. 바람 등 인력으로 상층 해수가 유출됐을 때 질량 보존법칙에 따라 그 자리를 메우는 원리다. 영양이 풍부한 하층수 덕에 용승이 일어나는 해역에는 풍부한 어장이 형성된다. 칠레 해역도 용승이 발생하는 해역 중 하나다. 문제는 지구온난화로 육지와 바다의 온도 차가 높아지고 바람이 잦아지면서 용승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용승이 활발해지면 해양산성도가 증가하고, 저산소화가 일어난다. 칠레국립수산양식청 측은 “용승에 의한 떼죽음이라는 가설에 힘이 실린다”면서 “용승으로 물 속 산소가 부족해지면 해양생물 서식 환경에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정어리 떼죽음을 설명할 길은 기후변화뿐이라는 얘기다.지구온난화로 인한 용승 증가, 그에 따른 정어리 떼죽음은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 어획량 감소로 칠레 전역에서 멸치와 정어리 조업이 금지된 가운데, 기후변화까지 겹쳐 먹이사슬도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과거 미국해양대기청(NOAA)은 멸치와 정어리 등 어족 자원 축소로 바다사자 개체 수도 감소 중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태평양 동쪽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에 따라 칠레 어장은 급변하는 중이다. 평균 수온 16도로 차가웠던 수온이 점차 높아지면서 홍어와 오징어 생산량이 대폭 감소했다. 그래도 지난해에는 엘니뇨의 정반대인 라니냐 현상이 발생해 공기를 식혀줄 걸로 기대됐지만, 예상과 달리 지구는 역대 3번째로 뜨거웠다. 그만큼 기후변화가 심각하다는 뜻이다.인도에서 발생한 ‘빙하 홍수’ 역시 기후변화가 그 원인이다. 다른 게 있다면 정어리 떼죽음은 바다사자를 위협했지만, 빙하 붕괴는 사람 목숨을 앗아갔다. 7일 인도 우타라칸드주 단다데비 국립공원에서 무너진 빙하가 인근 지역을 초토화했다. 홍수는 마을을 순식간에 쓸어버렸고, 200여 명이 실종됐다. 빙하가 녹는 여름이 아닌 한겨울에 발생한 이번 재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를 그 원인으로 꼽았다. 환경전문가인 아닐 조시는 뉴욕타임스에 “빙하 붕괴 사태는 기후 변화 가능성을 보여 준다”며 “기온 변화가 빙하 분리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17년전 英 부부가 바다에 띄운 편지 옆나라서 발견…반갑지만은 않은 이유

    17년전 英 부부가 바다에 띄운 편지 옆나라서 발견…반갑지만은 않은 이유

    17년 전 바다에 띄운 편지가 22시간 거리에 있는 옆나라에서 발견됐다. 1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영국의 한 부부가 2004년 페트병에 담아 바다에 던진 편지가 노르웨이 해안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6일 노르웨이 복세이 욜레이 지역에 사는 헬레네 헌디데가 산책 도중 수상한 페트병 하나를 주웠다. 병 안에는 낡은 종이 한 장이 들어 있었다. 대수롭지 않게 종이를 펼친 헌디데는 그 내용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페트병 속 낡은 종이는 다름 아닌 피터 헨리와 수전 헨리 부부가 2004년 영국 셰틀랜드 눈스브러 해안에서 부친 일종의 편지였다. 헨리 부부는 2004년 8월 7일 날짜로 작성한 편지에 '편지를 주우면 연락 바란다'는 내용과 함께 당시 그들의 위치와 이메일 주소를 남겨두었다.17년 전 쓰인 편지를 손에 넣은 헌디데는 “재밌었다. 페트병에 편지를 담아 바다에 띄우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지만, 내가 직접 주운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기해했다. 그러면서 “17년 전 쓴 편지라니 믿을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헌디데는 편지에 적힌 이메일 주소로 헨리 부부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도록 부부에게서는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헌디데는 SNS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헌디데가 지역 SNS에 관련 내용을 전하자 욜레이 현지 언론도 관심을 보였다. 17년 전 바다에 띄운 편지에 대한 이야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한 시간 만에 편지의 주인인 헨리 부부 귀에도 관련 내용이 들어갔다. 극적으로 접촉한 헨리 부부 역시 까맣게 잊고 있었던 편지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놀라워했다고 헌디데는 전했다.헌디데는 “부부 모두 좋은 사람들”이라면서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꼭 한 번 부부가 있는 눈스브러를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억의 한 조각을 간직한 채 오랜 시간 바다를 떠돈 편지는 액자에 보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7년간 바다를 떠돈 헨리 부부의 편지가 멀쩡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편지를 담아 바다로 던진 페트병의 수명이 수백년에 달하기 때문이다. 미국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가 분해되는 데는 길게는 수 세기가 소요된다. 우유팩은 5년, 비닐봉지는 10년~20년, 종이컵은 30년, 플라스틱 빨대는 200년, 페트병은 450년 수준이다. 스티로폼은 500년, 낚싯줄은 무려 600년이 걸린다.유리병은 추정 불가다. 2019년 남호주 에어반도 해안에서 발견된 50년 전 편지 역시 유리병 덕에 별다른 손상 없이 수거됐을 정도다. 문제는 이 같은 바다 쓰레기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매년 1000만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신규로 바다에 유입되고 있다. 이미 바다로 흘러든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아 70m 높이로 쌓으면, 그 면적은 맨해튼 섬을 통째로 뒤덮고도 남을 정도다. 050년이면 바다에 물고기보다 쓰레기가 더 많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지구를 보다] 남반구 드리운 달 그림자…우주에서 본 개기일식 (영상)

    [지구를 보다] 남반구 드리운 달 그림자…우주에서 본 개기일식 (영상)

    지난 14일(현지시간) 지구촌 전체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신음하는 사이 남미 일부 국가의 시민들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탄성을 내질렀다. 이날 오후 1시 경 칠레와 아르헨티나 일부 지역에서 올해의 유일한 개기일식이 관측됐기 때문이다. 이날 시민들은 달이 서서히 해를 품는 장엄한 우주쇼를 2분 간에 걸쳐 지켜보는 행운을 누렸다.그렇다면 지구가 아니면 보기 힘든 진귀한 천문현상인 개기일식을 우주에서 보면 어떻게 보일까? 미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는 16일 우주에서 촬영한 개기일식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의 최신형 기상위성 GOES-16이 3만6000㎞ 떨어진 거리에서 촬영한 이미지를 보면 우주에서 본 개기일식은 지구의 남반구를 가로지르는 검은 달 그림자로 확인된다. 이날 달 그림자는 적도 태평양에서 대서양 남부 그리고 칠레와 아르헨티나 남부 지역을 따라 드리웠다. 지난 14일 GOES-16는 칠레시간 기준 오전 3시부터 오후 3시 사이 매 10분마다 총 72장의 사진을 담았으며 영상은 이를 통해 제작된 것이다.한때는 저주와 재앙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개기일식은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천체현상을 말한다. 이는 궤도 선상에 태양-달-지구 순으로 늘어서면서 발생하는데, 지구가 태양을 도는 궤도와 달이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의 각도가 어긋나있어 부분일식은 자주 일어나지만 개기일식은 통상 2년마다 한 번씩 찾아온다.개기일식을 지구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달과 태양의 희한한 우연의 일치 때문이다. 즉, 태양 지름은 달보다 400배 크지만, 달보다 딱 400배 먼 거리에 있다. 따라서 지구 하늘에서 태양과 달은 똑같은 크기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7월에도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칠레와 아르헨티나에서 개기일식이 펼쳐진 바 있으며 내년에는 12월 4일 남극에서만 관측될 예정이다. 한반도에서의 개기일식은 2035년 9월 2일 예정돼 있으나 그나마 평양에서나 온전히 볼 수 있으며 남한에서는 부분일식으로만 관측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킬러 고래를 죽이는 킬러의 정체 알고보니

    [사이언스 브런치] 킬러 고래를 죽이는 킬러의 정체 알고보니

    이름만 들었을 때는 무시무시한 ‘킬러고래‘(killer whale·범고래)는 전 세계 해양을 거주지로 삼고 있는 해양 포유류이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 북미 지역을 활동무대로 하고 있는 범고래들이 잇따라 폐사하고 있어 이 일대에서는 멸종위기종 또는 멸종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북미지역 연구자들이 처음으로 범고래의 폐사 원인에 대한 정밀분석 연구를 실시한 결과 킬러고래를 죽이는 킬러의 정체가 밝혀졌다. 캐나다 농업부 동물건강센터, 국립어업해양연구센터, 미국 코넬대, 해양대기관리청(NOAA) 국립해양어업센터, 알래스카 수의병리센터, 메릴랜드 해양포유류병리센터,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 수의학부, 워싱턴주 해양포유류관리센터, 캐스캐디아 연구소, 일리노이대 동물병리학과, 포틀랜드주립대, 오레곤주립대 공동연구팀은 북동태평양과 하와이 지역에서 살고 있는 범고래들의 잇단 폐사 주요 원인은 다름 아닌 ‘인간’의 활동 때문이라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3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북동태평양과 하와이에서 폐사하거나 이유없이 죽은 53마리의 범고래와 그 이외의 지역에서 2001~2017년 사이에 사망한 35마리의 범고래 사인에 대한 분석을 실시했다. 분석결과 사망원인을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은 북동태평양과 하와이 인근에서 죽은 범고래 53마리 중 22마리로 확인됐다. 주요 사망원인은 감염병과 선천적 기형으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성체로 성장하기 이전에 사망한 것들은 감염병, 외상, 영양실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체 범고래의 사망원인은 폐혈증과 외상이 주요 사망원인으로 분석됐다. 예를 들면 범고래 한마리는 어망과 낚시 갈고리로 인한 부상 때문에 생긴 패혈증으로 사망했으며 또 다른 범고래 두마리는 선박에 충돌하면서 생긴 외상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사람으로 인한 직접적인 원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해 범고래의 먹을거리인 연어나 오징어의 개체수가 감소하면서 영양실조에 걸리는 것도 주요 사망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스테픈 레버티 캐나다 농업부 수석연구원(브리티시 컬럼비아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범고래의 생애시기와 상관없이 폐사의 근본적 원인은 사람이라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라며 “인간의 활동이 해양동물의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해양생태계 보존을 위한 근본적 대책과 행동을 고민해야 할 때”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우주선 닮았네…푸에르토리코 인근 심해서 신종 해파리 발견

    우주선 닮았네…푸에르토리코 인근 심해서 신종 해파리 발견

    깊은 바닷속에서 우주선을 떠올리는 신종 해파리가 발견됐다. 미국 CNN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카리브해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인근 바다의 수심 약 3910m 심해에서 빗해파리에 속하는 신종 생물이 발견됐다. 신종 생물을 발견한 미국 해양대기청(NOAA) 소속 연구진은 해저에서 포착한 고화질 영상만을 근거로 신종 해파리를 공식 확인했다고 밝혔다.‘두오브라키움 스파르크사’(Duobrachium sparksae)라는 학명이 붙여진 이 해파리는 원래 5년여 전 발견됐다. 2015년 4월 10일 당시 NOAA의 해양탐사선 오케아노스호는 푸에르토리코 해안에서 약 40㎞ 떨어진 바다에 정박해 있었고, 이 배에 소속된 연구자들은 원격조종 무인잠수정(ROV)인 딥 디스커버러(Deep Discoverer)를 운용해 푸에르토리코 해구의 수심 약 3910m 부근을 탐사했다. 그곳에서 딥 디스커버러의 카메라가 수수께끼의 해파리를 우연히 포착했다. 딥 디스커버러는 고해상도의 카메라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어 몸길이 1㎜ 미만의 생물도 파악할 수 있고, 촬영한 영상은 오케아노스호에서 위성 통신을 경유해 NOAA 본부로 거의 실시간으로 전송됐다. 덕분에 당시 발견한 생물의 외형이 빗해파리 등이 속하는 유즐동물의 전형적인 생김새와 같고, 섬모 같은 기관도 갖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이 생물은 투명한 몸 속에서 스스로 빛을 내는 생물 발광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NOAA의 해양생물학자이자 해파리 전문가인 앨런 콜린스 박사는 “이 수수께끼의 생물을 봤을 때 매우 이상한 생물이라고 생각했다. 마치 풍선처럼 동그란 몸에 끈이 매달린 것처럼 생겼다”면서 “다만 이 생물은 끈 대신 2개의 촉수가 붙어 있다”고 설명했다.딥 디스커버러에는 레이저 조사 장치가 탑재돼 있어 이를 이용해 심해 생물이나 물체의 정확한 길이를 측정할 수 있었다. 레이저 측정 정보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수수께끼 생물의 몸길이는 약 6㎝로 나타났다. 몸에서 뻗어나가는 촉수 부분의 길이는 약 30~56㎝로 확인됐다. 당시 딥 디스커버러는 이 수수께끼의 생물을 총 3마리 발견했는데 모두 해저에서 2m 이내 위치에 있었다. 그중 한 마리는 촉수를 바닥에 붙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 신종 생물을 발견하면 일반적으로 표본을 채취해 실험실에서 몇 차례 분석 연구를 해야 하지만, 당시 딥 디스커버러에는 표본을 채취하기 위한 장비가 탑재돼 있지 않아 생물의 분석은 촬영한 고화질 영상에만 의존해야 했기 때문에 분석에 5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플랑크톤·저서생물 연구’(Plankton and Benthos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NOA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수컷 한 마리가 귀한데…멸종위기 바다거북의 안타까운 죽음

    수컷 한 마리가 귀한데…멸종위기 바다거북의 안타까운 죽음

    미국의 한 해변에서 죽어가던 바다거북이 극적으로 구조됐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매스 오듀본 야생동물보호협회는 며칠 전 트루로 해변에서 구조된 바다거북이 나흘 만에 죽었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한 해변에 무게 160㎏짜리 붉은바다거북 한 마리가 쓸려왔다. USA투데이는 30년 된 거대 붉은바다거북이 완전 마비 상태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현지 관계자는 “해변에 고립된 거북은 전혀 움직이지 못했다. 겨우 숨만 붙어있는 수준이었다”고 밝혔다.날씨가 추워지면 바다거북은 따뜻한 물을 찾아 헤엄쳐 가는데, 미처 다 빠져나가지 못한 거북이 냉수에 얼어붙어 해변으로 떠밀려오는 경우가 잦다. 특히 몸길이 1m 미만의 켐프각시바다거북 등 작은 거북과 새끼 거북이 많은데, 이처럼 160㎏에 달하는 거대 거북이 떠밀려오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매스 오듀본 야생동물보호협회 바다거북 구조대 카렌 두르드빌은 “고립된 성체 바다거북을 만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차가운 물에 마비되는 거북은 대부분 어린 개체”라고 밝혔다. 며칠 사이 구조한 거북 150마리 대부분이 작은 개체였다고도 부연했다. 죽어가던 거북은 일단 보스턴 소재의 한 수족관으로 옮겨져 집중 치료를 받았다. 수의사들은 거북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두고 혈액 채취와 엑스레이 촬영 등 검사를 진행했다. 상태가 워낙 좋지 않아 걱정했지만 거북은 첫날 밤을 무사히 넘겼다.조금 나아지는가 싶었던 거북 상태는 그러나 다시 악화했다. 뉴잉글랜드 수족관 측은 24일 “건강 문제를 견디지 못한 거북이 결국 숨을 거뒀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거북이 길게는 몇 달간 폐렴과 장기기능부전 등 질병에 시달린 흔적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낮아진 해수 온도가 아닌 다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사인과 관계 없이 전문가들은 멸종위기 바다거북의 죽음 자체에 깊은 상실감을 표했다. 붉은바다거북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레드리스트 멸종위기(EN) 등급에 올라 있다.특히 바다거북 99%가 암컷인 상황에서 한 마리가 아쉬운 수컷 성체가 죽었다며 안타까워 하는 이가 많았다. 뉴잉글랜드 아쿠아리움 찰스 이니스 박사는 “지구가 따뜻해질수록 점점 더 많은 암컷을 보게 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수컷 거북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바다거북 성별은 온도에 따라 결정된다. 지구온난화로 현재 지구상 바다거북의 99%가 암컷으로 구성돼 있다. 2018년 미국 해양대기청(NOAA) 발표를 보면 호주 북동부 연안에 사는 푸른바다거북 암컷 비율은 어린 거북에서 99.1%, 청소년기 거북에서 99.8%, 다 자란 거북에서 86.8%로 확인됐다. 지구온난화가 초래한 성별 불균형이 번식을 가로막아 바다거북의 절멸로 이어질 거란 암울한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300여 마리 남은 멸종위기 참고래, 美해변서 사체로 발견

    300여 마리 남은 멸종위기 참고래, 美해변서 사체로 발견

    전 세계에 3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멸종위기 동물인 북대서양참고래가 해안가에서 목숨을 잃은 채 발견됐다. 미국 CNN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20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아우터뱅크스에 있는 룩아웃곶국립해안에서 발견된 북대서양참고래 사체는 수컷 새끼로 확인됐다. 이를 살펴본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전문가들은 이 고래가 출생 중 또는 직후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북대서양참고래의 출산 시기는 11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다. 출산 시기는 멸종위기의 북대서양참고래가 개체 수를 회복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기간인데, 문제는 낚시 장비에 얽히거나 선박과 충돌하는 고래가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새끼를 출산하는 암컷의 수도 줄어들고 있는데, 낚시 도구에 몸이 얽히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임신과 출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전문가들은 이번에 발견된 사체의 부검을 진행하는 동시에, 새끼의 어미를 확인하기 위한 DNA샘플을 채취했다. 2017년 이후 최소 32마리가 죽고 13마리가 중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는 사실 등을 미뤄, 이번 죽음 역시 선박과 부딪히거나 낚시 도구에 얽히는 등의 원인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염두하고 사인을 조사 중이다. NOAA는 이번 사체의 발견에 대해 ‘재앙의 시작’이라고 표현했다.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북대서양참고래의 출산 시즌에 새끼가 죽는 것은 개체 수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NOAA 측은 “북대서양참고래를 꾸준히 관찰해온 결과, 최근 몇 년 동안 개체 수가 상당히 감소했고, 특히 아직 성체가 되지 않은 어린 참고래 및 성체의 사망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대서양참고래는 대서양 연안을 따라 약 100마일을 이동하며 새끼를 낳기 때문에, 배를 운항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면서 “선원들은 반드시 속도를 늦추고 멸종위기에 처한 고래에게 이동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평생 한번 볼까말까…거대 ‘빨간개복치’ 낚아올린 세 낚시꾼

    평생 한번 볼까말까…거대 ‘빨간개복치’ 낚아올린 세 낚시꾼

    미국의 한 앞바다에서 낚시를 하던 남성들이 좀처럼 볼 수 없는 거대 심해어를 낚아올렸다. 매일 고기잡이를 하는 사람들조차 평생 한 번 만날까 말까 할 정도로 희귀한 이 물고기를 낚아올린 본인들은 꿈만 같다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고 폭스뉴스 등 현지매체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버지니아주(州) 대도시권역 햄프턴로즈의 버지니아비치 앞바다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낚시를 하던 존 웨더링턴과 마이클 맥타가트 그리고 닉 켐프라는 이름의 세 남성은 빨간개복치(opah·어퍼)라는 이름의 거대 심해어를 잡았다.이들 낚시꾼은 버지니아비치에서 약 129㎞ 떨어진 노퍽 협곡 근처에서 황새치를 노리며 낚시를 하던 중 좀처럼 입질이 없어 포기하려는 찰나 낚싯줄이 당겨지는 감각을 느꼈다. 릴을 급히 감아 올리자 물고기의 모습이 서서히 보였는 데 빨갛고 거대한 물고기가 해수면 위로 끌려왔다는 것이다. 존 웨더링턴은 “두 동료가 ‘어퍼다!’고 외치기 시작했기에 솔직히 ‘무슨 말을 하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배 위로 끌어올리면서 이들의 예상이 맞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회상했다. 미국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빨간개복치는 달물고기(moonfish·문피시)라고도 불린다. 일반적으로 미국 서해안과 하와이 등 태평양 제도 부근 열대 심해에서 서식하고 있어 매일 고기잡이를 나가는 사람들조차 만날 확률은 극히 낮다.그런 희귀어를 만난 존 웨더링턴은 주변 배에 무선으로 빨간개복치를 낚아올렸다는 사실을 알렸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료 마이클 맥타가트도 그때는 정말 현실과 동떨어진 순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닉 켐프는 “우리 모두 돌아가며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덧붙였다. 이들 남성이 낚아올린 빨간개복치는 인근 루디 항만으로 옮겨졌고 무게를 측정한 결과, 143파운드(약 64.8㎏)나 나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빨간 개복치의 평균 무게는 100파운드(약 45.3㎏) 정도로 알려져 있어 이번에는 상당히 큰 개체가 잡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존 웨더링턴은 “이런 일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인생에서 한 번 뿐이다. 아직도 꿈만 같다”면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법한 일이지만, 우리에게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록은 세계 기록인 180파운드(약 81.6㎏)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세 낚시꾼은 버지니아주 신기록일 가능성이 커 현재 인증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빨간개복치는 지난 2015년 체내의 정교한 열교환 기관을 이용해 따뜻한 피를 온몸에 순환시키는 유일무이한 온혈어류라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져 관심을 모은 어종이기도 하다. 사진=마이클 맥타가트/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천리안2A로 올 겨울 한파, 기습 폭설 정밀 감시한다

    천리안2A로 올 겨울 한파, 기습 폭설 정밀 감시한다

    기상청은 3개월 기상전망(11월~2021년 1월)에서 올 겨울은 평년과 비슷한 기온 분포를 보이겠지만 기습한파가 잦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은 바 있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북극 지방 얼음 면적이 역대 두 번째 최소치를 기록했다는 위성관측 결과를 바탕으로 역대급 한파가 올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이에 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는 2018년 발사한 기상위성 천리안2A호의 관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겨울철 한파와 폭설을 정밀하게 감시하는 기술을 개발해 겨울철 기상예보를 지원한다고 16일 밝혔다. 위성센터에 따르면 북극을 중심으로 구름과 대기의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북반구 합성영상을 지난달 12일부터 기상청 예보에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북반구 합성영상은 천리안2A호와 미국 해양대기관리청(NOAA)에서 운영하는 지구환경위성 GOES-16, GOES-17호, 유럽기상위성센터(EUMETSAT)가 운영하는 메테오샛(Meteosat)-8, 메테오샛-11 5개 위성의 자료를 활용해 북반구 수증기 분포와 구름 분포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영상 자료이다. 합성영상은 1시간 간격으로 북반구 대기흐름을 분석해 만들어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위성센터 관계자는 “북반구 합성영상을 활용하면 북극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북반구 대기 흐름에 따라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한파를 1시간 간격으로 관찰할 수 있게 된다”라며 “지금까지는 북반구 분석 일기도를 6시간 간격으로 생산해 파악했던 것을 1시간으로 단축할 수 있어 빠르고 정확하게 한파 예측이 가능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겨울철 눈 덮인 지역을 이전보다 쉽게 탐지할 수 있는 영상 기술도 개발돼 활용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예년과 같지 않겠지만 겨울철이 되면 스키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눈이 오기 전부터 가슴 설레인다. 이전에 스키어들은 일기예보를 통해 원하는 스키장이 있는 지역에 눈이 내렸는지 여부만 파악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천리안2A호 덕분에 눈이 내려 쌓인 지역을 좀 더 손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천리안2A호가 탑재하고 있는 16개 영상 채널을 이용해 반사율 차이에 따라 색깔로 눈이 덮인 지역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용평스키장이 있는 강원 산간에 눈이 실제로 덮여 있는 것을 천연색, 자연색 위성영상으로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50ℓ 물로 하루 살 수 있나요? 지구온난화 일상까지 덮치다

    50ℓ 물로 하루 살 수 있나요? 지구온난화 일상까지 덮치다

    미국 제46대 대통령으로 결정된 조 바이든 당선인은 내년 1월 대통령 취임 후 가장 먼저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파리기후협약은 195개국이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2도 이상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자는 국제적 약속이다. 음모론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구온난화가 아직 심각하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이들은 여전히 많다. 그렇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해 생기는 극단적 기후 사례와 연구 결과는 속속 나오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과학기술대학원대학교(OIST) 유체공학연구팀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 상승 때문에 허리케인이 육지에 상륙한 뒤에도 세력이 약화되는 속도가 점점 늦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11월 12일자에 발표했다.일반적으로 태풍이나 허리케인은 해수면 온도가 높은 지역을 지나면서 수증기를 공급받아 몸집을 불린 뒤 육지에 상륙하면 수증기 공급을 더이상 받지 못하는 데다 지표면과 마찰이 일어나 급격히 세력이 약화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태풍이나 허리케인이 내륙 깊숙이 침투할 때까지 강도가 약해지지 않고 피해를 입히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1967~2018년 해수면 온도 등 해양기후 변화와 허리케인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수면 온도가 상승할수록 허리케인이 육지에 상륙해 소멸되기까지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로 1960년대에는 허리케인이 육지에 상륙한 날 에너지의 75%를 잃었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는 육지에 상륙해서도 에너지의 50% 이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탠퍼드대, 해양대기관리청(NOAA) 지구물리학 유체역학 연구실, 프린스턴대 공동연구팀도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가 남아프리카 남서부 지역에서 발생한 ‘데이제로’의 원인이며 향후 10년 내에 전 세계 많은 도시에서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11월 10일자에 발표했다.데이제로는 물이 완전히 바닥날 정도로 가물어서 하루 물 사용량이 ‘0’에 가까운 상태를 말한다. 실제로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경우 몇 년째 이어지는 가뭄 때문에 많은 도시가 데이제로 상태에 놓여 2018년에는 하루 물 사용량을 50ℓ로 제한하는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50ℓ는 90초의 짧은 샤워나 변기 물 1~2번 정도밖에 내릴 수 없는 양이다. 연구팀은 기후 예측 모델링 시스템을 이용해 이산화탄소 발생 수준에 따른 극심한 가뭄 발생 가능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현재와 비슷한 수준이나 좀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경우 케이프타운을 마비시킨 것과 같은 가뭄과 그로 인한 데이제로가 10년 내에 전 세계 곳곳에서 2~3년 간격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나 호주 남부, 남유럽, 남미 지역이 데이제로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예측이 나왔다. 살바토레 파스칼 스탠퍼드대 연구교수(수문기후학)는 “이번 연구는 현재 기후변화는 사람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보여 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평소 다리 7개 → 짝짓기 시 8개…美 해변서 희귀 문어 발견

    평소 다리 7개 → 짝짓기 시 8개…美 해변서 희귀 문어 발견

    미국 워싱턴주(州) 퓨젓사운드만(灣)에 있는 위드비 섬의 한 해변에서 ‘일곱 팔 문어’(seven-arm octopus)라는 독특한 이름의 극히 보기 드문 문어로 추정되는 생물이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위드비 뉴스타임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같은 섬 주민이자 작가인 론 뉴베리는 지난달 29일 오전 이비스랜딩 국립역사유적지가 있는 해변에서 이 특이한 해양생물을 우연히 발견했다고 밝혔다.이날 뉴베리가 현지 비영리 자연보호조직인 위드비 카마노 토지신탁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유한 사진 여러 장에는 다리가 여러 개 달린 두족류로 보이는 진홍색 생물체의 모습이 담겨 있다.사진상으로는 이 생물의 크기를 쉽게 가늠할 수 없지만, 이를 촬영한 이 남성은 생물의 길이는 약 1m에 달한다고 밝히면서 정확한 정체가 궁금하다며 전문가들에게 질문했다. 이에 따라 사진 속 생물이 600~900m 심해에 사는 동태평양 붉은 문어(학명 Octopus rubescens)나 흡혈 오징어(학명 Vampyroteuthis infernalis) 또는 덤보 문어(학명 Grimpoteuthis octopus)로 추정된다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지만, 스미스소니언 연구소와 몬테레이만 연구소 그리고 국립해양대기청(NOAA) 등 연구기관의 대다수 전문가는 ‘일곱 팔 문어’(학명 Haliphron atlanticus)라는 데 동의했다. 다만 DNA를 확보할 수 있다면 정확한 종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일곱 팔 문어는 일반적인 문어들과 달리 이름처럼 다리가 7개인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짝짓기를 할 때를 제외하고는 다리 1개를 몸 속에 숨긴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또한 이 문어는 다른 문어들과 달리 해파리처럼 항상 바다 속에서 유영하듯 떠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문어는 아틀란티쿠스(atlanticus)라는 학명에서 알 수 있듯이 주로 대서양의 따뜻한 물에서 서식한다. 하지만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이번 사례처럼 더욱더 북쪽에 있는 바다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에 대해 NOAA의 해양생물학자 엘라이나 요르겐센 박사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해안에서도 일곱 팔 문어가 발견된 사례가 있다”면서 “이 동물은 지난주 풍랑 중에 퓨젓사운드만으로 휩쓸려 왔다가 염도가 낮은 물 탓에 죽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곱 팔 문어는 우리나라에서도 잡히는 대문어(학명 Enteroctopus dofleini)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문어라는 타이틀을 놓고 경쟁 중이다. 뉴질랜드에서 스티브 오셰이라는 이름의 한 생물학자가 심하게 손상돼 다리가 떨어져 나갔지만 그 무게가 75㎏에 달하는 일곱 팔 문어 사체를 발견했었기 때문이다. 반면 지금까지 잡힌 대문어 중 가장 큰 개체는 무게가 4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론 뉴베리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세계 곳곳 폭염·산불·홍수로 폐허… 기후변화 지구촌 달구다

    세계 곳곳 폭염·산불·홍수로 폐허… 기후변화 지구촌 달구다

    미국 서부를 집어삼킨 초대형 산불로 폐허가 된 주택가와 주황색 연무에 휩싸인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사진은 충격 그 자체다. 지난해에는 산불이 남반구의 호주를 덮치더니 올해는 미국 서부와 남미 아마존, 인도네시아 등이 산불 피해를 입고 있다. 올여름 북반구는 150년 만에 가장 더웠다. 남북극의 빙붕은 계속 녹아내리고 있다. 홍수로 중국 샤댐 수위가 높아지면서 붕괴설까지 나돌았다. 한국도 올해 역대 최장 장마 기간(51일)을 기록하고 초강력 태풍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기후변화, 기후위기가 남 얘기가 아니라는 걸 실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후변화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50일도 채 남지 않은 미국 대선에서는 기후변화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美데스밸리 기온 54.4도, 관측 89년 만에 최고 최근 몇 년 새 폭염과 혹한, 가뭄과 집중호우 등 기후변화 징후들이 더 자주,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미국과 호주의 초대형 산불은 빨라지는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14일(현지시간)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북반구 지표면과 해수면 온도가 20세기 평균보다 섭씨 1.17도 높아 1880년 이래 가장 높았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2016년과 2019년이 공동으로 1위를 기록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올해 미국 데스밸리의 8월 17일 기온은 54.4도로 1931년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러시아 시베리아 베르호안스크의 기온도 6월 20일 38도를 기록해 13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 9일 세계기상기구(WMO)가 글로벌 탄소프로젝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등의 데이터를 총괄해 발표한 2020년 보고서를 보면 기후변화의 현주소가 잘 나타난다. 2016~2020년 세계 평균기온은 1850~1900년(산업화 이전)보다 1.1도 올라갔고, 2011~2015년보다도 0.24도 높아졌다. 2020~2024년 사이에 최소 1년은 세계 평균기온이 지구온난화의 위험 수위인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높을 가능성이 24%에 이를 것으로 WMO는 예상했다. 네덜란드 델프트대학 등 국제연구진이 최근 미국 학술원 회보에 게재한 남극 빙하 실태 위성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남극 아문센해에 있는 파인섬의 빙붕 면적이 최근 6년 동안 30%, 로스앤젤레스(LA) 크기만큼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빙붕의 유실은 캐나다와 그린란드 등 북극에서도 관측돼 왔다. 올여름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워싱턴 등 3개 주에서 100건 이상의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미 전국합동화재센터(NIFC)에 따르면 12일 현재 3개 주의 피해 면적은 1만 9125㎢로 한국 국토 면적의 약 20%에 해당한다. 호주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6개월간 이어진 대형 산불로 호주 산림의 14%인 약 18만 6000㎢가 소실됐다. 시드니대학 등의 공동조사 결과 30억 마리의 동물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 당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우리는 점점 더 덥고 건조한 여름을 맞고 있다”며 “분명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산불과 기후변화의 연관성을 인정했다. 호주 정부는 올해도 사정이 비슷할 것으로 우려한다. 집중호우 피해도 컸다. 중국에서는 지난 6~7월 대홍수로 싼샤댐 수위가 높아지면서 수재민만 한국의 인구와 맞먹는 5000만명이 발생했다. 아프리카도 홍수 피해가 심각하다. WMO가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봉쇄 조치를 취한 지난 4월 초 하루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해보다 17% 감소했다. 하지만 봉쇄 조치가 해제되면서 지난 6월에는 지난해보다 5% 감소한 수준으로 돌아왔다. 사람의 이동과 경제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한눈에 보여 준다. 파리기후협약을 지키기 위해서는 10년간 매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씩 줄여야 하는데 석탄발전을 줄이고 석유 이용을 줄이지 않으면 쉽지 않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NASA 올 2만 8000건 산불 경보… 예년의 4배 폭염과 홍수, 산불 등은 식량 생산과 공급에도 영향을 준다. 산불로 인한 연무와 그을음으로 대기오염이 심각해지고 건강에도 피해를 준다. NASA는 올여름 전 세계적으로 2만 8000건의 산불 경보를 발령했다. 이는 예년의 4배 수준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교역도 영향을 받는다. 2019년 파나마의 강수량이 전년보다 20% 줄고 대기 증발량이 10% 늘면서 파나마 운하의 수위가 낮아졌다. 그로 인해 적재 화물량을 줄이면서 운송 비용이 15% 증가했다고 한다.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도 문제다. 냉방기를 갖추지 못한 저소득국가들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2100년에는 열사병으로 숨지는 인구가 심장 질환으로 사망하는 인구와 맞먹을 정도로 폭염은 심각한 건강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부를 휩쓸고 있는 산불은 미국 대선 정국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캘리포니아 역사상 최악의 산불 10번 중 9번이 최근 10년 새 발생했다. 3년 전 와이너리가 모여 있는 소노마카운티가 산불로 큰 피해를 본 뒤 3년째 대형 산불이 되풀이되고 있다. 코로나19까지 겹쳐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등 서부에서 최대 자연 재앙은 이제 지진이 아니라 산불이 됐을 정도다. 과학계와 환경단체들이 주장하는 기후변화 위기는 과장됐다며 인정하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서부 산불의 원인도 ‘산림 부실 관리´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산림 관리를 적극적으로 하고 날이 선선해지면 산불도 잦아들 것이라고 말해 논란의 단초를 제공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기후변화가 산불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입장이다. 산불과 기후변화와의 관련성을 부인하는 트럼프의 안이한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2030년 전력생산부문 탄소 배출 제로, 2050년 탄소 배출 제로 달성을 공약으로 내걸고 트럼프와 차별화하고 있다. 대부분의 미국 과학자들은 폭염과 건조한 날씨, 강한 바람 등이 맞물려 최악의 산불 사태가 벌어지고 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산불 규모가 커지고 위력이 강해진 데에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바닥에 떨어진 나뭇잎을 치우는 수준의 산림 관리 정책으로는 역부족이고, 기후변화의 원인인 화석원료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인들 기후변화 관심 지속… 대선 영향 주목 미 스탠퍼드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인종차별 갈등과 코로나 사태, 경기침체 등 현안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연구팀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그간 실생활과 밀접하지 않아 유행처럼 여겨졌던 것과 달리 기후변화에 대한 높은 관심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세계 각국은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앞다퉈 녹색성장전략을 세우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낮추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 아래 그린딜을 추진하고 있다. 또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1990년 대비 40%에서 55%로 강화할 전망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뉴질랜드는 최근 세계에서 처음으로 은행과 사모펀드 등 금융기관에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한 대책을 공개하도록 법제화했다. 한국도 저탄소 친환경 경제 전환을 위해 총 20조 3000억원을 집중투자해 전기차 113만대, 수소차 23만대 보급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온실가스 주요 배출국인 미국이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면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미국은 대선 다음날인 11월 4일 파리기후협약에서 공식 탈퇴한다. 바이든은 대선에서 승리하면 재가입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지구온난화의 시계를 멈출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지구를 보다] 美 산불 연기, 8000㎞ 날아 유럽까지 도달(영상)

    [지구를 보다] 美 산불 연기, 8000㎞ 날아 유럽까지 도달(영상)

    미국 3개 주 산불에서 발생한 연기가 대서양을 건너 유럽까지 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대기 모니터링 서비스(CAMS)가 인공위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국 서부에서 발생한 산불의 연기가 8000㎞를 날아 영국과 북유럽 대륙에 닿았다. CAMS 측은 캘리포니아주, 오리건주, 워싱턴주 등 3개 주에서 발생한 화재에서 배출된 탄소량이 3340만t에 달하는 것으로 보이며, 산불 연기의 두께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발표된 데이터와 위성 이미지에 따르면 무거운 산불 연기가 태평양을 넘어 한동안 정체돼 있다가, 지난 주말을 시작으로 대서양을 가로질러 북유럽으로 이동했다. 이러한 현상은 며칠 내에 또 나타날 것으로 예측돼 주의가 요구됐다. CAMS 측은 “이번 화재로 인해 대기 중으로 많은 오염 물질이 방출됐다. 무려 8000㎞ 떨어진 곳에서도 짙은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은 그 규모와 오염 물질의 대기 중 지속 시간이 얼마나 ‘파괴적’이었는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화재의 스케일과 규모는 2003~2019년 축적된 우리 서비스 시스템 데이터의 평균보다 높은 수준”면서 “미국 서부 해안의 일부 지역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나쁜 대기 질을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일에도 영국 일부 지역 하늘에서 주황빛이 관찰됐고, 당국은 이것이 미국 서부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 내렸다. 당시 영국 기상예보업체인 맷데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주황빛 하늘 사진을 올리면서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발표를 보면 이번 주황빛 화염이 미국 서부에서 날아왔다는 증거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서부 3개 주에서 발생한 화재는 남한 면적의 20%에 해당하는 2만㎢(500만 에이커) 지역을 불태우고 수 십 명의 사망자를 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긴 장마, 잇따른 태풍...이상기후 이유 있었다”

    “긴 장마, 잇따른 태풍...이상기후 이유 있었다”

    역대 가장 긴 장마와 집중호우, 장마가 끝나자마자 2주 동안 3개의 태풍이 연이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등 올 여름에는 그동안 겪지 못했던 이상 기상현상들이 나타났다. 이견도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이런 이상 기상현상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으로 보고 있고 점점 잦아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반도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전 지구 평균보다 높고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감시결과가 나왔다. 기상청 산하 국립기상과학원은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19년 지구대기감시 보고서’를 17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반도 대표 기후변화감시소가 있는 안면도 관측소에서 측정한 지난해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는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서 발표한 전 지구 평균농도인 409.8보다 높은 417.9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에 측정한 415.2보다도 2.7 상승한 수치이다. 국내에서는 안면도와 제주도 고산, 울릉도·독도 세 곳에서 기후변화관측소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10년간(2009~2018년) 안면도에서 측정한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율은 연 2.4으로 같은 기간 지구 평균증가율인 연 2.3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2019년에는 미국 하와이 마우나로아 관측소에서 측정한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는 411.4으로 전년 대비 2.9이 늘었다. 전 지구 평균인 409.8도 전년보다 2.4이 증가한 것이다. 한반도 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2019년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증가했는데 이는 지구 평균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바다와 토양에서 포집해 갖고 있던 온실가스가 공기 중으로 배출됐기 때문이라고 과학원측은 설명했다. 결국 인간이 만들어낸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 평균기온이 올라가면서 온난화와 이상기후가 발생하는 한편 해양과 토양 속 온실가스가 대기 중으로 나오면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안면도와 제주도 고산에서 측정한 미세먼지(PM10) 연평균 값은 관측 이후 감소추세를 보였지만 지난해는 안면도에서는 39㎍/㎥로 최근 10년 대비 8.3% 상승했고, 제주도 고산에서는 35㎍/㎥로 최근 8년 대비 16.7% 증가했다. 이에 대해 과학원 관계자는 “겨울철 항상 강하게 불던 북서계절풍이 지난해는 다소 약했고 관측지점의 연무현상 발생 일수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지구를 보다] 2100㎞ 떨어진 사이클론으로 빨려 들어가는 美 산불 연기

    [지구를 보다] 2100㎞ 떨어진 사이클론으로 빨려 들어가는 美 산불 연기

    미국 서부에서 최악의 산불이 발생해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산불로 발생한 연기가 바닷바람을 타고 2000㎞ 이상 떨어진 곳까지 이동한 모습을 담은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미국해양기상청 NOAA의 산하기관 RAMMB가 공개한 이미지는 캘리포니아주와 오리건주, 워싱턴주 등 3개 주의 산불로 발생한 연기가 사이클론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발생하는 폭풍우를 수반하는 저기압을 이르는 사이클론은 대체로 인도양과 태평양 남부에서 발생한다. 북미 해안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인 허리케인과 성격은 같으나 발생 장소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또는 열대성 혹은 중위도 대규모 저기압대를 지칭하는 단어로 쓰이기도 한다. NOAA의 RAMMB 측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옅은 갈색을 띠는 연기구름이 화재 발생지역에서 약 2100㎞ 떨어진 해안까지 이동한 뒤, 태평양에 발생한 사이클론으로 빨려 들어갔다”면서 “소용돌이 치는 사이클론 속으로 화재 연기가 흡수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3개 주에서 발생한 산불 화재 연기가 해안으로 모두 빠져나간 것은 아니다. 미국기상청(NWS)는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 화재 연기가 수 천 ㎞ 떨어진 하와이 호놀룰루까지 도달했으며, 실제로 뿌연 연기가 상공에 보이거나 타는 듯한 냄새를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능성은 캘리포니아 산불로 인한 연기가 이미 하와이 섬 근처까지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기상청 역시 약 9.2㎞ 상공까지 이동한 짙은 회색빛 산불 연기를 담은 위성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한편 지난달에 시작된 미국 서부의 대규모 산불로 현재까지 남한 면적의 20%가 불 타고 수십 여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현재 짙은 연기 등으로 실종자 수색이 어려운 상황일 뿐 아니라, 바람의 영향으로 불길의 이동경로를 예측하기 어려운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이번 산불의 원인을 두고 기후 변화와 인간 거주 지역의 확대 등 여러 요인이 거론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구를 보다] 美 서부를 삼키는 화마…우주에서 본 최악의 산불

    [지구를 보다] 美 서부를 삼키는 화마…우주에서 본 최악의 산불

    캘리포니아 주 등 미국 서부를 붙태우고 있는 대형 산불이 멀리 우주에서도 관측됐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산불과 싸우고 있는 것이 캘리포니아 만은 아니다. 오리건 또한 위성 사진으로 불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서 기상위성이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전날인 8일 밤 최첨단 기상위성인 GOES-17이 포착한 미국 땅은 그야말로 불타고 있다. 영상이 촬영된 지역은 캘리포니아 주와 접한 오리건 주로 희뿌연 연기와 함께 불타는 지역이 선명하게 보인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오리건 주는 화마가 약 1214㎢의 땅을 삼키면서 디트로이트와 피닉스 등 주요 도시의 마을이 불타올랐다. 현재까지 약 35건의 대형 산불이 진행 중으로 위성으로도 이 모습이 잡힌 셈이다. 케이트 브라운 주지사는 "해마다 기록적인 산불이 일어나고 있지만 올해 전례없는 수준"이라면서 "일부 마을의 경우 완전히 파괴됐다"고 밝혔다.뉴스에 많이 보도된 캘리포니아 주는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서울 면적의 약 15배에 달하는 8903㎢의 땅이 불탔기 때문이다. 이같은 암울한 상황은 하늘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샌프란시코 베이 지역의 경우 산불로 인한 연기가 하늘을 덮으면서 파란 하늘을 사라지고 주황색으로 물들었다. 이에 주민들은 "세상의 종말이 온 것 같다"며 한탄했으며 길가에 주차해둔 자동차 지붕과 보닛 위에는 새카만 분진이 잔뜩 내려앉았다.보도에 따르면 9일 오전 기준 산불의 영향권에 든 워싱턴·오리건·캘리포니아·네바다·애리조나 주 등 5개 주 일부 지역에는 적기(red flag) 경보가 내려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