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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NLL 침범 中 선박에 첫 경고 사격

    軍, NLL 침범 中 선박에 첫 경고 사격

    군 당국이 8일 서해 백령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중국 어선 단속정에 경고 사격을 가해 퇴거시켰다. 군이 NLL에서 북한이 아닌 중국 선박에 사격을 가한 것은 처음이다. 서해에서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이 늘어난 가운데 북한이 그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NLL을 둘러싼 논란이 중국과의 외교 문제로 확산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오늘 오후 2시 46분쯤 서해 백령도 동쪽에서 미확인 선박 1척이 중국 어선들을 단속하던 중 NLL을 1.8㎞ 침범했다”면서 “우리 해군 고속정이 6회의 경고 통신을 보냈으나 불응했고 다시 10발의 경고 사격을 실시하자 오후 3시 8분쯤 NLL 북쪽으로 물러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처음에는 이 선박이 고속 질주해 북한 단속정일 것으로 추정하고 대응했으나 중국 어선단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중국 단속정으로 확인됐다”면서 “처음부터 중국 배인 줄 알았으면 해경에 맡겼겠지만 일단 우리 영해인 NLL을 넘어왔으니까 교전수칙대로 경고 사격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중국 어선들은 남북 대치 상황을 이용해 북한의 묵인하에 NLL 인근에서 대규모 조업 활동을 벌여 왔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서해 NLL에 출몰한 중국 어선은 월평균 3800여척이었지만 올해는 4900여척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서해에서 불법 조업 중 해경에 나포된 중국 어선은 2011년 435척, 2012년 420척, 2013년 413척, 지난해 259척으로 줄었고 올해도 6월까지 158척에 그쳐 나날이 흉포화, 집단화되는 중국 어선 단속이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외교부는 지난달 26일 제8차 한·중 어업문제 협력회의에서 중국 측에 이에 대한 실효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김종대 정의당 국방개혁기획단장은 “NLL 수역은 군사적 관점에서 보면 우리 영해 개념으로 이해하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공해라고 주장할 수 있다”면서 “외교적 문제로 비화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전략 요충지’ 제주 방어 해병이 맡는다

    ‘전략 요충지’ 제주 방어 해병이 맡는다

    군 당국이 1일 제주도를 방어하고 유사시 전남 남해권 도서에서 신속 대응군으로 활동할 해병대 9여단을 창설했다. 내년 초 제주 해군기지의 완공과 함께 제주도가 북한뿐 아니라 중국 및 일본과의 해양 분쟁에 대비한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병대 사령부는 이날 이상훈 해병대 사령관 주관으로 제주시 옛 제주방어사령부 연병장에서 9여단(여단장 김승호 준장) 창설식을 거행했다. 해군은 김종일 3함대 사령관 주관으로 서귀포시 제주해군기지 연병장에서 함정 군수 지원 임무를 담당할 해군제주기지전대를 창설했다. 군 관계자는 “해병대 9여단은 국방 개혁 기본 계획에 따라 해체되는 해군 제주방어사령부의 뒤를 이어 제주도와 부속 도서를 방어하고 국지 도발 대비 작전과 통합 방위 작전 등을 수행할 것”이라며 “공항, 항만 등 국가 중요 시설에 대한 방호와 제주도 및 전남 남해권 일대 유·무인 도서 수색 정찰과 도서 작전, 화생방 작전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 동·서해로 지원 함정을 신속히 출동시키고 중국, 일본 등의 해양 군사력에 맞서 이어도와 남방 해상 교통로를 보호할 수 있는 요충지로 꼽힌다. 제주도에 해병대가 처음 배치된 시기는 1949년 12월이다. 하지만 그동안 해군이 지휘하는 제주방어사령부 소속으로 기지 방어의 소극적 임무만 수행했다. 이제 해병대 독립 부대로 개편됨에 따라 해안을 넘나들며 신속히 상륙작전을 펼칠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해병대는 9여단 창설을 계기로 백령도, 연평도에 이어 제주까지 도서 지역의 활동 범위를 넓히게 됐다. 김열수 성신여대 교양교육대학 교수는 “제주도 인근 대한해협 일대는 중국과 러시아, 일본의 함정들이 태평양으로 진출하기 위해 거치는 길목”이라며 “그동안 우리 해상 방어가 서해 북방한계선(NLL) 위주였다면 이제 우리 해상 수송로를 방어할 제주의 전략적 중요성이 점점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연평해전’ 김학순 감독, 해군에 1억 장학금

    ‘연평해전’ 김학순 감독, 해군에 1억 장학금

    2002년 6월 2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남북한 함정이 충돌한 제2연평해전을 다룬 영화 ‘연평해전’의 김학순 감독이 30일 영화 수익금 가운데 1억원을 전사·순직한 해군 장병 자녀를 위한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해군 관계자는 이날 “김 감독이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를 방문해 ‘바다사랑 해군 장학재단’에 1억원을 쾌척했다”면서 “정호섭 참모총장이 이에 감사패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지난해 1월 설립한 바다사랑 해군 장학재단을 통해 제2연평해전이나 천안함 사건 등에서 전사한 장병 자녀 43명에게 일인당 매년 30만~5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김 감독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영화는 해군의 전폭적인 지원과 국민의 따뜻한 성원을 받았다”며 “아직 수익금에 대한 최종 정산이 끝나지 않았지만 해군 병장 출신으로 오래전부터 영화가 흥행하면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장학금 말고도 장기적으로 군인들을 위한 비영리재단을 만드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말 개봉한 영화 연평해전은 2002년 북한 경비정의 기습 포격으로 전사한 장병 6명의 투혼을 그렸으며 6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박 대통령 “철통 안보가 남북관계 토대”

    박 대통령 “철통 안보가 남북관계 토대”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5주년을 맞아 “철통같은 안보태세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고, 올바른 남북 관계를 만들어 가는 중요한 토대”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5주년 행사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앞으로도 우리 군은 완벽한 군사 대비 태세를 확립해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흔들림 없이 대처해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햇다. 박 대통령은 “당시 해병대 연평부대 장병들은 북한의 도발에 신속하게 대응했고, 자신의 방탄모가 화염에 불타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주민들의 안전한 대피를 도우며 군인의 본분을 다했다”면서 “투철한 군인정신으로 우리 영토와 국민의 생명을 지켜낸 연평부대 장병 모두가 우리 국민들의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 국가보훈처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치권, 군의 주요 인사와 시민, 장병 등 4000여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연평도 포격 도발 기념행사에 대통령이 메시지를 보낸 것은 처음이다. 특히 당시 전사자 서정우(당시 21세) 하사의 어머니 김오복(55)씨는 “아들을 잃은 아픔은 5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북한의 도발만큼은 모든 국민이 한마음으로 응징하겠다는 단호한 결의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평도와 백령도 주둔 해병대는 이날 오후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해역으로 K9 자주포 사격훈련을 실시해 도발에 대한 대응 의지를 다졌다. 군 관계자는 “당초 130㎜ 다연장로켓, 정밀 타격용 ‘스파이크’ 미사일 등도 함께 발사할 예정이었지만 기상 조건이 나빠 K9 자주포 사격만 했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연평도 포격 5주년 날… 판문점은 해빙무드, 서해는 살얼음판

    연평도 포격 5주년 날… 판문점은 해빙무드, 서해는 살얼음판

    북한이 2010년 11월 23일 발생한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5주년을 앞두고 우리 군이 북한 수역을 목표로 해상사격을 강행하면 응징 보복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남북한이 8·25 합의를 바탕으로 오는 26일 당국회담 실무접촉을 준비하는 등 관계 개선 분위기로 접어들었지만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서북도서 지역은 여전히 ‘한반도의 화약고’로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 북한 인민군 서남전선사령부 대변인은 22일 담화를 통해 “남조선 호전광들이 5년 전 연평도 불바다의 교훈을 망각하고 또다시 우리 측 수역을 향해 도발적 해상사격을 감행하려 획책하고 있다”면서 “8·25 합의가 진실로 소중하다면 그에 맞게 처신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병대가 매년 연평도 포격 도발일에 맞춰 NLL 이남에서 실시해 온 정례적 사격훈련에 대해 트집을 잡는 것”이라며 “23일 훈련은 중단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북한군은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에도 NLL 이남 해역으로 경비정을 침투시키는 등 끊임없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켜 왔다. 군 당국은 지난 5년간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고자 지속적으로 서북도서의 전력을 증강해 왔다. 2011년 6월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창설해 연평도, 백령도 등에 해병대 병력 1200여명을 추가 배치했다. 이로써 서북도서 지역 주둔 병력도 5000여명으로 늘었다. 군은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유일한 대응 수단으로 6문밖에 없던 K9 자주포를 3배 이상 늘렸다. 이 밖에 130㎜ 다연장 로켓포인 ‘구룡’도 고정 배치했다. 2013년에는 백령도와 연평도 등에 이스라엘제 스파이크 미사일을 실전배치했다. 사거리 20㎞의 스파이크 미사일은 북한군이 해안포를 숨겨둔 갱도 속으로 파고들어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무기다. 북한군도 2013년 서해 최전방 부대를 중심으로 포신이 길고 사거리가 65㎞가 넘는 240㎜ 방사포(다연장로켓)를 추가 배치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백령도 맞은편 고암포에는 해군기지를 건설해 특수부대 병력을 수송할 공기부양정 60~70척을 수용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올해 들어 서북도서 인근 NLL 북방의 갈도와 아리도에 포병 진지와 관측시설을 신축해 왔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최근 북한이 비무장지대(DMZ)에서 목함 지뢰 사건이나 포격 도발을 일으켰듯 도서 지역뿐 아니라 육지에서도 과감한 도발을 일으켰다”면서 “군의 타격 능력은 강화됐지만 북한도 반격 능력을 강화해 승리를 보장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연평도서 희생된 장병들 넋 한데 모인다

    연평도서 희생된 장병들 넋 한데 모인다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희생된 해병대 장병 2명이 제2연평해전 여섯 용사와 나란히 영면하게 됐다. 국가보훈처는 12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연평도 포격 전사자 합동묘역’을 새롭게 조성해 해병대 전사자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안장식을 오는 16일 거행한다고 밝혔다. 연평도 포격 전사자 합동묘역은 지난 9월 조성된 ‘제2연평해전 전사자 합동묘역’ 바로 옆에 별도 묘역으로 조성됐다. 이로써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다 희생된 장병들이 한곳에 모이게 된 것이다. 그동안 서 하사와 문 일병의 묘지는 대전현충원 ‘사병 제3묘역’ 한가운데에 위치해 공간이 비좁고 추모객들이 찾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보훈처는 “연평도 포격 도발 희생자의 5주기를 앞두고 서해를 수호한 영웅의 공훈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자는 차원”이라며 “한곳에 모인 연평도 포격 도발·제2연평해전 전사자의 묘역은 애국심을 고취하는 교육장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16일 열리는 안장식에는 박승춘 보훈처장과 이상훈 해병대 사령관, 유족, 장병 등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서 하사가 재직했던 학교의 학생들도 참석해 헌화, 분향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해병대 전투 병력 울릉도 배치 추진

    군 당국이 울릉도에 해병대 전투병력 배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북도서, 제주도, 울릉도를 잇는 U자형 방어벨트를 구축하는 ‘전략도서방어사령부’를 창설한다는 구상이다. 군 관계자는 5일 “서북도서와 제주도, 울릉도를 잇는 해병대의 U자형 전략도서 방어체계를 2005년부터 구상했다”면서 “연안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울릉도에 해병대 전투병력을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서북도서와 제주도에는 이미 해병대 전투병력이 주둔 중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U자형 방어체계는 사실상 해병대 전투병력의 울릉도 신규 주둔에 무게를 둔 구상이며, 특히 독도 수호를 염두에 둔 계획으로 해석된다. 울릉도에 상륙부대인 해병대 병력을 배치하게 되면 현재 해경이 지키는 독도를 사실상 군이 방어하는 개념으로 바뀔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이명박 정부 시절 국방개혁실장을 지낸 홍규덕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제13회 해병대 발전 심포지엄에서 “우리 해병대는 연안 방호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서해 도서와 제주도, 동해상의 울릉도와 독도를 연계하는 U자형 벨트를 구축해야 한다”며 ‘독도’를 언급했다. 현재 울릉도에는 해병대 소령급 장교가 이끄는 예비군 관리대가 있지만 해병대 전투병력은 없다. 서해에는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인접한 서북도서에 해병대가 배치돼 있지만 동해의 경우 동해 NLL과 200여㎞ 떨어진 경북 포항에 해병대 1사단이 주둔하고 있다. 해병대가 울릉도에 전투병력을 배치하게 되면 유사시 동·서해 양면에서 북한을 압박하고 약 90㎞ 떨어져 있는 독도 수호 의지를 확고히 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해병대 사령부는 “울릉도를 포함하는 U자형 방어벨트를 구축하는 전략도서방어사령부 창설에 대한 비전은 갖고 있으나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으며 내부적 구상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연평도 인근 무인도서 철탑 구조물 공사

    북한이 연평도에서 10여㎞ 떨어진 무인도에 관측소로 추정되는 시설을 짓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군 관계자는 3일 “북한군이 연평도 북동쪽 12~13㎞ 떨어진 무인도 ‘아리도’에서 시설물 공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지난달 초부터 이를 인지했고 시설은 철탑 구조물 같은 형태를 띠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이 섬에 포병 진지를 구축하기보다는 우리 군을 정탐하는 관측 시설이나 중국의 꽃게잡이 어선을 단속할 시설을 지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진지를 구축한다면 터파기 공사를 해야 하는데 아리도에서는 구조물이 올라가고 있는 점을 볼 때 화력을 배치하기 위한 시설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라면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근처에 있는 만큼 해당 해역을 감시하기 위한 관측소 같은 시설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군은 연평도에서 서북쪽으로 4.5㎞ 떨어진 무인도 ‘갈도’에 진지를 짓고 지난 7월 122㎜ 방사포(다연장로켓) 4문을 배치한 바 있다. 또 지난달 24일에는 중국 어선들의 조업을 단속하던 북한 어선 단속정이 NLL을 침범해 우리 해군 경비정의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하기도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연평도 인근 무인도에 시설 공사... 왜?

     북한이 연평도에서 10여㎞ 떨어진 무인도에 관측소로 추정되는 시설 공사를 시작한 정황이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3일 “북한군이 연평도 북동쪽 12~13㎞ 떨어진 무인도 ‘아리도’에서 시설물 공사를 진행중”이라면서 “지난달 초부터 이를 인지했고 시설은 철탑 구조물 같은 형태를 띠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어떤 목적으로 이 구조물을 짓고 있는지 예의주시하면서 관측소 같은 시설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관계자는 “섬의 크기가 작고 터파기 공사 등의 정황으로 미뤄봤을 때 화력을 배치하기 위한 시설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라면서 “해당 섬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근처에 있는만큼 해당 해역을 감시하기 위한 관측소 같은 시설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군은 연평도에서 서북쪽으로 4.5㎞ 떨어진 무인도 갈도에 진지를 짓고 지난 7월 122㎜ 방사포 4문을 배치한 바 있다. 또 지난달 24일에는 중국 어선들의 조업을 단속하던 북한 어선단속정이 NLL을 침범해 우리 해군 경비정의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하기도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뉴스 분석] 무사히 마친 이산가족 상봉…남북 당국 간 회담도 ‘훈풍’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일정이 26일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에서 남측 644명, 북측 329명 등 총 186가족은 어려운 기회를 얻어 60여년 만에 재회의 감격을 맛봤다. 일부 ‘잡음’에도 8·25남북합의 이행의 첫 단추인 상봉 행사가 대체로 순조롭게 끝나면서 남북 당국 간 회담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내외 변수 역시 무시할 순 없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리충복 북한 적십자중앙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금강산호텔에서 남측 가족들에게 “마음 후련하게 돌아가시라. 또 만난다는 희망을 갖고”라며 추가 상봉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리 위원장은 전날에도 “북·남 관계 개선은 공화국의 일관한 입장”이라며 “상시 접촉과 편지교환 등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혀 이날 발언이 단순한 인사치레로만 들리지 않는 상황이다. 북한이 이번 행사에 상당한 정성을 들였다는 건 당국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특히 북한은 지난 24일 서해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어선단속정에 대한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두고 반발했지만 수위 조절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이 기자와의 문답 차원에서 언급한 것이 전부였다. 정부 안팎에서는 최근 민간교류 역시 활발해지는 상황에 적십자 본회담이 열리면 내년 설 계기로 추가 상봉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물론 북한이 요구하는 금강산관광 재개와 더불어 근본적인 이산가족 해법 논의, 경원선 복원 등 남북 이슈를 폭넓게 다루기 위해서는 적십자 채널보다는 당국 간 회담이 더 요긴하다. 한 전문가는 “두 채널을 동시 가동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섣불리 회담 시기를 예측하기에는 변수가 적지 않다. 다음달 초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를 포함한 공동선언 채택이 예상돼 그 내용에 따라 북한의 태도가 바뀔 수 있다. 또 여전히 장거리 로켓 발사 ‘카드’를 든 북한이 최근 미국에 평화협정 논의를 주장한 만큼 북·미 관계도 간과할 수 없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당국 간 회담을 두고는 우리 정부도 주판알을 튕길 것이기에 국정교과서 논란 등 국내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이산가족 상시 접촉 北 언급 주목한다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어제 2차 상봉단의 작별상봉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20일부터 두 차례에 걸쳐 970명 남짓한 이산가족이 반세기가 훨씬 넘게 헤어져 살아온 아픔을 잠시나마 달랬다. 하지만 이번에도 다시 만날 아무런 기약 없이 남북으로 다시 각자의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다. 남측 최고령자인 구상연 할아버지가 65년 동안 그리던 북측의 두 딸 송옥씨와 선옥씨에게 신겨 준 빨간 꽃신도 재회의 선물에서 불과 사흘 만에 이별의 선물로 바뀌었다. 헤어지면서 “이제는 죽어서 다시 만날 수밖에 없다”던 어느 할머니의 냉정한 현실 인식은 더욱 가슴을 저미게 한다. 실제로 그동안 상봉에 성공한 이산가족들은 상봉 이전보다 반갑게 해후한 이후가 더욱 고통스럽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니 아직도 헤어진 가족의 생사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심정이 오죽할지는 짐작조차 어렵다. 8·25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 당시 합의한 이산가족 상봉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시선을 불식시키고 성사됐다.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 북측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거나,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북 강경대응 방침이 나오면 상봉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남북이 갖가지 난관을 뚫고 성공적으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마무리지은 것의 의미는 작지 않다. 특히 지난 24일에는 북측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우리 해군 고속정이 경고사격하는 돌발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산 상봉에 아무런 부정적 영향이 없었던 것은 관계 개선의 돌파구로 이번 행사를 활용하겠다는 남북의 교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북측 단장인 리충복 북한 적십자중앙위원회 위원장이 어느 때보다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나선 것은 어떤 이유에서건 주목해도 좋을 것이다. 리 위원장은 “이번 상봉 행사가 끝나면 상시 접촉과 편지 교환 등 이산가족 관련 문제들을 협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지난 24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북측 주최 환영 만찬 직후 취재단과 만난 자리였으니 우리 정부에 제안을 한 것과 다름없다. 일각에서는 북측이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인 데는 또 다른 속내가 있기 때문이라고 보기도 한다. 실제로 그럴 가능성은 매우 클 것이다. 하지만 북측의 속내가 금강산 관광 재개에 있다면 우리가 주저할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 더욱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수용할 것은 수용하는 것도 협상이다. 남북은 하루빨리 마주 앉아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 남북은 8·25 접촉에서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당국 회담을 서울 또는 평양에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한다’고 합의했다. 이산가족 상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지금이 당국 회담의 적기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제 이산가족의 아픔을 덜어 주는 데 필요하다면 북측에 과감한 물질적 반대급부를 제공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국군 포로와 납북자 문제의 해결은 독일 분단 시절 서독이 정치범을 송환받는 대가로 동독에 현금과 현물을 제공한 ‘프라이카우프’ 정책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통일 대박’은 이산가족의 아픔을 해소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 軍, NLL 넘어온 北 어선단속정에 경고사격

    軍, NLL 넘어온 北 어선단속정에 경고사격

    우리 해군이 지난 24일 오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어선단속정에 경고사격을 가해 퇴각시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 어선단속정 1척이 전날 오후 3시 30분쯤 서해 연평도 동쪽 해상에서 조업하던 중국 어선 100여척을 단속하던 도중 서해 NLL을 700여m 침범했다. 우리 해군 고속정은 즉각 출동해 “NLL을 침범했으니 돌아가라”고 경고방송을 실시했다. 해군은 북한 어선단속정이 이에 응하지 않자 40㎜ 기관포 5발로 경고사격을 했고 포탄은 주변 해상에 떨어졌다. 북한 어선단속정은 NLL을 침범한 지 18분 만에 북한 해역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지난 24일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은 우리측 수역에서 정상적인 해상 임무를 수행하던 우리 경비정을 향해 북방한계선 접근이니 경고니 하며 마구 불질을 해대는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지난 20일부터 금강산에서 진행 중인 제20차 이산가족 상봉도 언급하며 “모처럼 마련된 관계 개선 분위기를 망쳐 놓고 (8·25) 북남 합의 이행 과정을 완전히 파탄시키려는 위험천만한 망동”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軍, 24일 서해 NLL침범 북한 어선 단속정에 경고사격

    해군이 지난 24일 오후 서해 연평도 동쪽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어선단속정에 대해 경고사격을 가해 퇴각시킨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는 관계자는 25일 “북한 어선단속정은 24일 오후 3시 30분쯤 중국 어선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연평도 인근 서해 NLL을 수백여m 침범했다”라면서 “NLL 일대에서 초계활동을 하던 우리 해군 고속정이 즉각 출동해 NLL을 침범했으니 북쪽으로 돌아라고 경고방송을 실시하고 40㎜ 기관포 5발로 경고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북한 어선단속정은 침범한지 7~8분 만에 북한 해상으로 북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서해 NLL을 침범한 북한 어선단속정을 퇴각시키는 과정에서 충돌은 없었다”고 말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25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지난 24일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은 서해상 우리(북)측 수역에서 정상적인 해상 임무를 수행하던 우리 경비정을 향해 북방한계선 접근이니 경고니 하며 마구 불질을 해대는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백주에 공공연히 감행된 이번 포사격 망동은 첨예한 조선 서해 수역에서 군사적 충돌을 야기시켜 조선 반도의 정세를 또다시 격화시키려는 고의적인 도발 행위”라면서 “최근 군부 우두머리들이 연평도 등 최전연 일대를 싸다니며 ‘단호한 응징’을 떠들어대고 미 핵항공모함까지 끌어들여 각종 북침전쟁 연습을 광란적으로 벌리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해 벌어진 데 대해 더욱 엄중시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지난 20일부터 금강산에서 진행 중인 제20차 이산가족 상봉도 언급하며 “모처럼 마련된 관계개선 분위기를 망쳐놓고 북남 합의 이행 과정을 완전히 파탄시키려는 불순한 목적에서 감행된 위험천만한 망동”이라면서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이 사건을 조작해 대결을 추구하는 악습을 버리지 못하고 무모한 군사적 망동에 계속 매달린다면 예측할 수 없는 무력 충돌이 일어나 북남관계는 또다시 8월 합의 이전의 극단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며 위협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근절되지 않는 병영 안전사고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근절되지 않는 병영 안전사고

    지난 1월 21일 오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해군 2함대 소속 유도탄 고속함 ‘황도현함’(440t급)에서 갑자기 76㎜ 함포 포탄 1발이 발사됐다. 함수에서 입항 준비에 여념이 없던 수병 오모 일병은 머리를 크게 다쳐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다 6개월 만인 지난 7월 17일 사망했다. 해군은 함포의 신형 부품과 노후 부품 간 미끄러짐 현상이 오발 사고의 원인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부품 결함보다 더 큰 문제는 사고 당시 황도현함이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포를 작동시키기 전에는 포탑 내외부나 장전실 주위에 인원과 장애물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황도현함 간부들은 이 같은 규정을 지키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포탄이 갑판에 있던 오 일병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게 된 것이다. 지난 5월 13일에는 서울 서초구 내곡동 예비군훈련장에서 예비군 최모씨가 총기를 난사하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최씨를 포함한 예비군 3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하지만 사건 당시 내곡동 훈련장은 사격 자세에서 훈련병이 일어나면 바로 제압할 수 있는 사격 통제 요원이 부족했고, 총구를 일정 정도 이상 돌리지 못하도록 고정하는 체인도 느슨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게다가 사건 당시 현장을 통제하던 현역 장교와 조교들은 총을 쏘는 최씨를 지침대로 제압하지 않고 현장에서 몸을 피해 논란이 일었다. 국방부는 사건 발생 이틀 만인 지난 5월 15일 사격 통제 요원을 늘리고 안전고리 관리를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긴 수습책을 내놨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병영 내 안전불감증 만연·부대 운영도 미숙 이 같은 사례는 병영에 만연한 안전불감증과 미숙한 부대 운영 등 군의 총체적 부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이제 현역뿐 아니라 예비역 장병들도 병영 사고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점이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군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의 원인을 취약한 인력 구조와 간부들의 관리 능력 부재, 무사안일주의로 진단했지만 군 당국의 예방 대책은 미봉책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의 한 관계자는 18일 “한번 사고가 터지면 지휘관들이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데만 신경 써서 전투력을 향상시킬 훈련을 소홀히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문제는 그렇다고 해서 사고가 근절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군 조직의 특성상 발생하는 총기 사고는 좀처럼 근절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실이 각 군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군에서 28건의 총기 및 수류탄 사고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50명이 죽거나 다쳤다. 지난해에는 8건의 총기 사고로 7명이 죽고 11명이 다쳤으며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4건의 총기 사고와 4건의 수류탄 사고로 4명이 죽고 14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28건 가운데 9건은 자의에 의한 사고(자살)나 고의적 총기 난사 등이 아닌 단순 과실이나 기강 해이 등에 따른 사고로 나타났다. 지난 3월 9일에는 육군 3공병여단 대위가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 제거 작전을 준비하던 중 땅에 매몰된 수류탄 1발을 연습용 수류탄으로 오인해 던진 것이 폭발해 자신을 포함한 5명이 파편상을 입었다. 2013년 8월 12일에는 육군 7사단 하사가 최전방 일반전초(GOP)에서 자신의 K2 소총을 장전해 일병에게 겨누는 장난을 치다 실탄 1발이 발사돼 일병의 오른쪽 어깨에 경상을 입힌 어처구니없는 사고도 있었다. 군 당국의 총기 관리도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10년간 군에서 분실한 총기는 21정이다. 이 가운데 7정은 아직도 찾지 못했다. 무엇보다 우리 군 장병들의 숙련도가 떨어진다는 점도 사고를 방치하는 요인이다. 지난 9월 1일에는 육군 72사단의 한 일병이 K2 소총으로 자신의 좌측 손바닥을 쏴 관통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통제를 담당하는 부사수가 1대1로 밀착 마크를 하고 있었지만 이를 막지 못했다. ●간부들 관리 능력 부재와 전문가 부족한 병영 학군단(ROTC) 소대장 출신인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가장 심각한 문제는 군 초급간부들의 관리 능력 부재”라면서 “병력 자원 부족으로 병사들의 학력 수준은 높아지는 데 비해 군 당국이 사관학교 출신 이외의 장교나 부사관의 자질 향상을 위한 투자에는 인색하다”고 지적했다. 최병욱 상명대 군사학과 교수도 “병력 자원 부족과 저출산 등으로 현역병 입영 비율이 늘어나면서 군에 맞지 않은 부적격자가 대거 입대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미군들은 위병소에 들어갈 때 얼굴이 알려진 장성급 장교라도 신분증 제시를 요구할 만큼 기본에 충실하지만 우리 군은 ‘얼굴 아는데 뭘 보여 달라고 하느냐’는 식으로 적당주의가 만연한 점도 문제”라고 기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10년 육군 7군단 인사참모 시절 사망 사고 없는 부대 만들기에 앞장섰던 박효선 청주대 군사학과 교수는 “사고가 제대로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전문가가 아닌 중대장, 대대장들이 안전 교육을 맡기 때문”이라면서 “병기·탄약 전문가가 아닌 중대장이 폭발물에 대해 설명하고 안전 교육도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사고 가능성은 상존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군 당국이 ‘전투형 강군’이라는 기조를 내세웠지만 정작 장병들의 인권과 복지에는 무신경하다는 점이 병영 내 사고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실이 국방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방부는 약 76t(22억원 상당)의 농약을 구매했는데 이 가운데 23%인 17t에 발암 및 유해물질이 포함됐다. 이 중에는 미국환경보호청(US EPA)이 유력한 발암물질로 규정한 만코제브와 고독성 농약 메코프로프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김종대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은 “우리 군이 자율성이 떨어지는 징집병들을 중요한 임무에 투입하면서도 막상 인력의 전문화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 미숙함을 드러내는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면서 “군의 핵심 전력인 사람에 대한 가치가 너무 저평가돼 있는 병영 문화를 개선하는 것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시위·논평 없는 ‘北의 침묵’

    16일(현지시간)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북한은 이례적으로 잠잠한 모습이다. 북한은 15일까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별다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과거 한·미 정상회담 때마다 ‘시위성’ 행위나 비난을 내놓던 때와는 다르다. 2013년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첫 방미 당시 북한은 노동신문을 통해 “조선반도의 긴장 상태가 완화되자면 남조선에서 반공화국 대결 정책부터 종식되어야 한다”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비난했다. 이듬해 4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 직전에는 제4차 핵실험 가능성이 고조됐고 회담 당일에는 북한 단속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기도 했다. 과거 북한의 이 같은 행태는 한·미 양국의 대북 정책에 변화를 주려는 의도가 강했다. 그러나 이번에 북한은 정상회담을 겨냥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 전후로 예상됐던 장거리 미사일 발사도 감행하지 않았다. 정부 안팎에서는 여기에 8·25남북합의 이후 개선된 남북 간 분위기가 반영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북한이 최근 미국에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대화를 요구한 만큼 과거 같은 시위성 행위나 비난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남·북 이산가족 상봉 이후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는 당국 간 회담을 염두에 둔 포석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신 북한은 한·미·일에 대응하는 북·중·러 간 친선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열병식 이후 북·중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러시아와는 무역센터 설립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중국 단둥(丹東)에서는 북·중 호시무역지구도 개장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8·25합의 뒤 미약하나마 합의 이행에 노력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이산가족 상봉만 무사히 마무리되면 당국 회담 등으로 이어지고 북한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줄줄이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韓국방 “유출된 내부 문서 개인 작성… 김관진 실장과는 그런 관계 아니다”

    8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는 지난해 외부로 유출된 국방부 문건<서울신문 10월 8일자 1면> 가운데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보내진 인사 관련 투서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 내부 동향을 담은 정보보고 문서가 포함됐다는 언론 보도가 논란을 빚었다. 한 장관은 국감에서 “김 실장이 비선을 통해 한 장관의 동향을 보고받았다는 기사가 났는데 사실이냐”는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의 질문에 “실장과 저 사이는 그런 관계가 아니다”라며 “외부로 유출된 정보보고 문서는 군인이 아니고 정책보좌관 명함을 가진 일반인이 그렇게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의원이 “해당 문건을 비롯해 비밀자료나 보안자료가 유출됐으나 일부만 조사한 것 아니냐”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군에서 생산한 비밀자료나 보안자료는 조사했지만 조사 안 한 문건은 개인이 작성한 사견에 불과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과 관련해서는 방위사업청의 늑장 보고 논란과 청와대 책임론이 제기됐다. 장명진 방사청장은 “미국이 4개 핵심기술 이전 거부를 지난 4월 방사청에 통고했음에도 6월에야 청와대에 보고됐다”는 새정치연합 윤후덕 의원의 지적에 “대안 마련에 시간이 필요해 보고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같은 당 진성준 의원은 “차기 전투기가 미국 보잉의 F15SE로 유력시됐다가 당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의 ‘정무적 판단’으로 탈락한 게 문제의 시작이었다”면서 “한국형 전투기 사업 위기의 주범은 청와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당시 F35를 선택한 게 잘못된 결정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 장관은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뭔가 쏘겠다고 예고했는데 징후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장이 있는) 동창리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상훈 해병대사령관은 새정치연합 안규백 의원의 관련 질의에 “최근 북한 민간인 1명이 귀순했다”면서 “대공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북한 주민은 지난달 말 북방한계선(NLL) 인근 강화 교동도 앞바다로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돌고래호 사고 잊었나

    추석 연휴였던 지난달 25일 해경은 경남 통영시 한산도 앞바다에서 2명을 태운 낚싯배와 충돌한 뒤 도망치던 선박을 뒤쫓아 용의자를 검거했다.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와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등을 동원한 항적 추적의 결실이었다. 1일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추석 연휴(9월 25∼29일)에 낚싯배 이용이 많은 항포구와 낚시 포인트에서 단속한 결과 안전규정을 위반한 31척을 적발했다. 지난달 5일 발생한 ‘돌고래호’ 침몰 뒤에도 낚싯배 운영자와 이용자의 안전불감증이 여전한 것이다. 적발 사유로는 구명조끼 착용 의무 위반 13척, 승선명부 허위 작성 5척, 출입항 신고 누락 4척, 승선 정원 초과 3척, 미신고 영업 2척, 기타 4척이다. 낚시 어선 영업신고 없이 무단으로 운영한 선주에게는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정원 초과 등 다른 안전 규정을 어긴 선주에겐 과태료가 부과된다. 해경은 단속에 하루 평균 90여척에 이르는 함정과 9대의 항공기, 1500여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연휴 기간에 일어난 추락 등 사고 31건으로 5명이 숨졌다. 26명은 구조됐다. 해경은 또 추석 특수를 겨냥해 인천 옹진군 연평도 근처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조업하던 중국 어선을 단속해 2척을 나포하고 229척에 대해선 퇴거 조치를 내렸다. 해경 관계자는 닷새 만에 31척의 낚시 어선이 안전규정 위반으로 적발된 데 대해 “돌고래호 사고 후 단속을 강화한 이유도 작용했지만 대형사고를 겪고도 이용자들의 안전불감증이 사라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2015 국정감사] “사드 운영엔 정보·정찰체계 선행돼야”… 공군총장 신중 입장

    정경두 신임 공군참모총장은 22일 미국이 한반도 배치를 검토 중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장점뿐 아니라 단점도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정 총장은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공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찬성하느냐”는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의 질의에 “사드를 운영하려면 선행돼야 할 여러 조건이 있다”고 답변했다. 정 총장은 우선 “ISR(정보·정찰·감시) 자산과의 연동 문제가 있다”면서 “한반도는 종심이 짧아 적 미사일의 실시간 탐지, 식별, 요격이 바로 이뤄질 정도의 통합체계가 구축돼야만 (사드의) 실효성이 있다”고 했다. 정 총장은 “사드를 배치하는 데 금액은 얼마나 되느냐”는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의 질문에 “대략 3조원 안팎 수준이지만 정확히 나온 것이 없다”고 했다. 그동안 사드 1개 포대 도입 비용이 1조 5000억~2조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었다는 점에서 군 내부에서 사드 배치를 예상하고 비용을 산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정 총장은 논란이 확산되자 “개괄적으로 알려진 비용을 말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우리 정부가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 4개를 미국에 요청했지만 거부당한 사실도 도마에 올랐다. 이는 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적외선 탐색 및 추적장비(IRST), 전자광학 표적 추적 장비(EOTGP), 전자전 재머 통합기술이다. 방위사업청은 이들 기술이 우리 정부가 차기전투기(FX)로 선정된 미국의 F35A를 도입할 때 미국이 제공하기로 한 21개 기술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미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기술임을 알면서도 정부가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장은 “미국이 4개 기술을 제공하지 않아도 KFX 사업을 추진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방위사업청은 AESA 레이더와 IRST는 유럽과의 기술협력을, EOTGP와 전자전 재머 통합기술은 국내에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이날 오후 열린 해군본부 국정감사에서는 한·미 해군이 지난달 27일 해군구성군사령부 ‘작전계획 5015 기본문’에 서명한 사실이 확인됐다. 해군 고위 관계자는 “미 7함대와 우리 해군작전사령부가 한반도 전시 상황에 적용할 연합작전 세부계획을 10월 말 완성해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북한이 올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에 경비정 6척을 추가 배치하고 신형 스텔스형 고속함정(VSV) 10여척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도 파악됐다. VSV는 특수부대원을 태우는 침투용 함정으로 레이더망을 피할 수 있도록 선수를 뾰족하게 만들고 선체에 스텔스 도료를 칠했다. 계룡대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남북 이산가족 상봉 합의] 北, 한·중 정상회담 ‘어깃장’ 없었다… 남북 대화·교류 탄력

    [남북 이산가족 상봉 합의] 北, 한·중 정상회담 ‘어깃장’ 없었다… 남북 대화·교류 탄력

    남북한이 다음달 20~26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합의한 것은 지난달 남북고위급접촉에서 도출된 8·25 합의 이후 관계개선의 첫 시험대를 넘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당초 이번 실무접촉이 북한의 대화 의지를 가늠하는 잣대로 여겨진 만큼 당국 간 회담 개최 등 다른 합의사항 이행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실무접촉이 길어지면서 한때 북측이 한·중 정상회담에 불만을 품고 어깃장을 놓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남측 수석대표를 맡았던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은 8일 “북측의 불만 제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강동완 동아대 정외과 교수는 “8·25 합의 이후 남북의 입장 차가 확인됐지만 이번 실무접촉이 합의의 진정성을 보여줄 기회였기 때문에 지금 협상을 결렬시키는 것은 북한에도 득이 되지 않는다고 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산가족 상봉 시기가 다음달 하순으로 결정돼 북한이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앞두고 장거리 로켓(미사일)을 발사하면 한국과 미국,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단호한 대북제재에 나서 상봉 행사 자체가 위협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우리 측이 제안한 전면적 이산가족 생사 확인과 상봉 행사 정례화 등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방안에 있어서는 북한이 소극적 태도를 보여 장기적인 관계개선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나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의 충돌 여부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어 안심하기 이르다”면서 “서로 자극하지 않으면서 앞으로 있을 적십자 본회담에서 이산가족 정례화 문제 등을 적극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이산가족 상봉은 순수한 인도적 행사인 만큼 ‘10월 변수’의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강 교수는 “이산가족 상봉은 남측이 더 원하는 인도적 사안이라 우리 정부가 쉽게 파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남북 8·25 합의] “대결서 대화 전환 ‘윈윈 회담’… 재발 방지 미흡 아쉬움도”

    [남북 8·25 합의] “대결서 대화 전환 ‘윈윈 회담’… 재발 방지 미흡 아쉬움도”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던 남과 북이 ‘무박 4일’, 43시간여 동안의 마라톤협상 끝에 25일 새벽 극적 타협을 이룬 데 대해 전문가들은 대결 국면을 대화 국면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는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했다. 반면 포격 도발에 대한 언급 자체가 없었던 데다 재발 방지 조치가 명시되지 않은 점에서 아쉬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또한 역대 정부의 남북대화에서 합의 이행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던 만큼 대화를 정례화하는 등 이행을 강제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열린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이명박 정부 이후 꽉 막혔던 남북 관계의 극적인 돌파구를 연 데 대해 전화위복이란 평가가 많았다. 특히 남북이 중국이나 미국 등 주변 강대국 개입 없이 양자 대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마련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큰 틀에서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공감했고 연장선상에서 남북 관계 복원의 기회가 된 것으로 본다”며 “남북 관계를 위기에서 기회로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 ‘윈윈’한 회담”이라고 말했다. 김열수 성신여대 교양교육대학 교수도 “도발의 주체를 명시했고 나아가 유감을 표시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라며 “현상 유지적 회담이 아니라 미래와 통일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현상 타파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회담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애초 명확한 사과를 받는다는 게 북한 리더십과 직접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기대 수준을 현실적으로 낮춰 봤고 현명하게 성과를 이뤄 낸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어 “전혀 안 될 것 같았는데 뭔가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는 점에서 성공적 회담”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명확한 사과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사과의 명문화는 북한 체제와 김정은의 리더십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각론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성과로 거론되는) 이산가족 상봉은 북쪽이 언제든지 선물할 수 있는 ‘조커’와 같은 성격이고 민간 교류 활성화는 5·24 조치에 의해 가능한 분야가 뻔하다”며 “정작 박 대통령이 강조했던 포격 도발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었고 재발 방지 조치 또한 추후 남측이 취할 수 있는 여지를 북측에 경고한 조항일 뿐 실질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내용이 없는 매우 미흡한 합의”라고 지적했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대통령은 어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재발 방지와 사과를 받으라고 했지만 하나도 없었으니 우리가 양보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당국 회담을 열기로 했지만 대화 창구를 누구로 할지조차 결정하지 않았으니 북한이 수틀려서 미루거나 말을 바꾸면 우리는 속수무책이다. 이번에 회담 시기를 못박고 누가 만날지도 적어 왔어야 한다”고 밝혔다. 훈풍이 불다가도 어느 순간 삭풍이 몰아치는 사이클을 반복해 온 남북 관계의 속성상 이행 여부가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예컨대 북한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꾀한다면 어렵게 찾아온 해빙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북 관계에서 누가 이득을 봤는지 승자와 패자를 구분하는 건 무의미하다”면서 “남북 합의는 잘 이행된 경우가 없었다. 합의 문구를 놓고 원하는 것을 다 받았느니 못 받았느니 논쟁하는 것보다는 합의 내용을 얼마나 실천력 있게 이행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수 교수는 “오늘이 클라이맥스고 내일부터 내리막길”이라며 “남북 관계를 연속극으로 보는 성향이 있는데 70년 분단사에서 남북 관계는 늘 단막극이었다. 내일을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10월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 행사에 즈음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다든지 핵실험을 한다면 합의는 휴지 조각이 되는 것”이라면서 “10월에는 한·미 정상회담도 예정된 만큼 이산가족 상봉까지 성사된다 하더라도 추후 남북 관계를 낙관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합의문 곳곳에 남겨진 ‘불씨’를 서둘러 제거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양무진 교수는 “합의문에서 군데군데 ‘지뢰’가 눈에 띈다. 가장 중요한 지뢰는 ‘비정상적인 사태’인데 당국 간 회담을 조속히 열어 이에 대한 규정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북방한계선(NLL) 침범이나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비정상적인 사태로 본다. 북한이 발사할 예정인 인공위성도 이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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