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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SK회장 딸 최민정 중위, 30일 제대…이후 행보는 사회적 기업?

    최태원 SK회장 딸 최민정 중위, 30일 제대…이후 행보는 사회적 기업?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둘째 딸인 최민정(27) 해군 중위가 오는 30일 제대한다. 전역 후 계획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지만 그룹 경영에 참여하는 등 SK그룹에 곧바로 입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 관계자 등은 26일 “최 중위가 오는 30일 제대할 예정이며 전역 이후 계획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중위는 서해 최전방인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해군 2함대사령부 지휘통제실에서 상황장교로 근무하고 있다. 최 중위는 2014년 9월 재벌가의 딸(1남 2녀 중 차녀)로는 처음으로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 입대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모범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베이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해군 사관후보생 모집에 지원해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그는 입대하던 해 한류 제품을 중국에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판다코리아닷컴을 공동 설립해 부사장으로 활동했으나 입대하면서 회사 지분을 모두 팔았다. 같은 해 11월 초급 장교인 소위로 임관했다. 전투를 담당하는 ‘함정’ 병과를 받고 2015년 소말리아 해역에서 우리 상선을 해적 등으로부터 지키는 청해부대 19진에 소속으로 아덴만에 파병돼 6개월간 근무했다. 지난해 1월부터는 NLL을 방어하는 부대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최 중위는 지난 4월 아버지 최 회장이 추진하고 참석한 사회적기업 행사에 동행해 2시간 30분 동안 부친의 사회적 기업 철학에 관한 토크콘서트를 지켜봤다. 최 중위는 행사 쉬는 시간에 SK그룹이 세운 사회적기업(행복나래) 대표에게 질문을 하며 관련 사업에 관심을 보기도 했다. 2014년 임관식 때는 어머니 노소영 씨와 최태원 회장의 사촌 형인 최신원 SKC 회장 등 가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한편 최 회장의 장녀 윤정 씨는 최근 SK바이오팜에 입사했다. 아들 인근 씨는 미국 브라운대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NLL 대화록 유출 사건…檢, 공안1부 배당 수사

    검찰이 2012년 대선 과정에서 논란이 된 서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유출 사건과 봉은사 전 주지인 명진 스님 불법 사찰 의혹 수사를 시작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주도했거나 배후에 있다고 지목된 사건들이다. 서울중앙지검은 국정원이 의뢰한 이 두 사건을 2차장 산하에 배당했다고 16일 밝혔다. NLL 대화록 불법 유출 사건은 공안1부(부장 임현)가 맡는다. 정문헌 전 의원과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201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에서 NLL 포기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진 사건이다.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앞서 지난 6일 2009년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 지시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중 일부 내용을 추려 만든 ‘NLL 대화록’ 발췌본이 청와대에 보고됐고, 대선을 앞둔 2012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누군가가 대화록을 외부에 유출했다는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개혁위는 당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의 누가 유출을 주도했는지는 밝혀내지 못한 채 성명 불상의 ‘외교안보수석실 관계자’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미 대화록 유출 혐의로 기소됐던 정 전 의원은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국정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6월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비밀에서 일반 문서로 재분류해 국회 정보위원에게 열람시킨 것도 국정원법상 비밀 엄수 조항 위반으로 보고 수사 의뢰했다. 또 진보 성향인 명진 스님을 퇴출시키고 봉은사를 직영 사찰로 전환하려는 시도 가운데 정권과 여권의 외압 의혹이 불거졌던 명진 스님 불법 사찰 의혹은 공안2부(부장 진재선)에 넘겼다. 이로써 국정원 개혁위와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의 수사 의뢰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국정원은 사이버외곽팀 활동, 박원순 서울시장 사찰, 문화계 블랙·화이트리스트, 채동욱 전 검찰총장 뒷조사, 노 전 대통령 수사 개입등 15가지 의혹 사건과 관련해 총 54명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요청했다. 검찰은 연내 주요 의혹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슈퍼호넷’ 3초 만에 이륙… NLL 92㎞까지 첫 근접

    ‘슈퍼호넷’ 3초 만에 이륙… NLL 92㎞까지 첫 근접

    지난 13일 오후 울릉도 동북쪽 40해리(약 74㎞) 동해상. C2 그레이하운드 함재기에서 내려다본 바다 위에는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갑판 위에 수십여대의 함재기를 실은 채 한·미 이지스구축함의 호위를 받으며 차츰 북상하고 있었다.●축구장 3개 넓이의 갑판 ‘위용’ 취재진을 태운 C2 함재기는 오전 11시 30분 오산기지를 이륙해 오후 1시 5분쯤 레이건호 갑판 위에 착함했다. 시속 130㎞의 속도는 어레스팅와이어에 낚아채이는 순간 0으로 바뀌며 멈춰 섰다. 동해상에서 레이건호와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니미츠호 등 3척의 항모가 참가한 가운데 실시 중인 한·미 연합훈련 사흘째인 이날 미군은 레이건호 훈련 상황을 한국 언론에 공개했다.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계측으로는 동해 북방한계선(NLL) 50해리(약 92㎞) 남쪽으로 표시됐다. 군 관계자는 “미 항모가 이처럼 동해 NLL에 근접한 것은 처음”이라고 귀띔했다. ●전투기 1분에 3대꼴로 출격 축구장 3개 넓이의 갑판은 FA18 슈퍼호넷 전투기 엔진이 쉴 새 없이 뿜어내는 매캐한 연기로 가득했다. 비행갑판에서는 MH60R 해상작전헬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E2C 호크아이 공중조기경보기 등이 눈에 들어왔다. 레이건호는 통상 고정익 70여대, 회전익 20여대 등 90여대의 함재기를 탑재한다. 노란색 조끼를 입은 승조원이 손을 높이 올리자 슈퍼호넷 전투기가 100여m를 달려 불과 3초 만에 갑판을 이탈해 하늘로 솟구쳤다. 슈퍼호넷 전투기는 거의 1분에 3대꼴로 출격했다. 전투기가 굉음을 내며 갑판을 박차고 오를 때는 캐터펄트 라인을 따라 하얀 수증기가 피어올랐다. 캐터펄트는 원자로 증기를 이용해 비행기가 순식간에 이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기회 있을 때마다 공동 훈련” 레이건호를 필두로 한 제5항모강습단을 이끌고 있는 마크 돌턴 준장은 NLL 근방 연합훈련과 관련,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항모 3척이 참가하는) 이런 공동훈련을 하려고 한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훈련 없이는 (전투에) 준비돼 있을 수 없다. 이런 훈련을 중단한다면 미국과 동맹국을 방어하는 우리의 역량이 줄어들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 등의 훈련 중단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또 “이번 훈련을 통해 정책 결정자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이행할 태세가 향상될 것”이라며 군 통수권자 등의 군사적 옵션 선택 등에 대비하기 위한 훈련이라는 점을 감추지 않았다. 이상철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대리,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 전진구 해병대사령관 등도 이날 훈련을 취재진과 함께 지켜봤다. 국방부 공동취재단·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盧 NLL 포기 발언 진원지는 국정원”

    원세훈 ‘남북정상회담’ 검토 지시… 국정원 10쪽 발췌 보고서 작성 靑 비판 명진스님 사찰도 지시… 야권 자치단체장 견제 활동도 2012년 18대 대선 판도를 흔들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의 진원지는 국가정보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이 참여정부를 비판할 목적으로 ‘남북정상회담 발췌본 보고서’를 만들었고, 이를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관계자가 유출하면서 NLL 포기 발언 논란이 시작됐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6일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로부터 이 같은 조사결과를 보고받고 당시 외교안보수석실 관계자와 남재준 전 국정원장에 대한 검찰 수사의뢰를 권고했다. 개혁위에 따르면 국정원은 2009년 5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에 따라 6·15 남북공동선언과 10·4 선언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려고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검토’라는 10쪽 분량의 발췌본 보고서를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했다. 개혁위는 이 자료가 2012년 12월쯤 외교안보수석실 관계자를 통해 외부로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 개혁위 관계자는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부산지역 유세에서 회의록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는데 그 내용이 국정원의 발췌본 보고서와 거의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개혁위는 2013년 한 월간지에 게재된 대화록 관련 문건도 같은 경로로 유출된 것으로 봤다. 남 전 원장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전문을 공개하기 전 청와대와 사전 조율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개혁위는 직무상 비밀에 속하는 회의록 공개 자체를 국정원직원법 위반으로 보고 검찰 수사의뢰를 권고했다. 이 내용을 공개한 김무성 의원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청와대가 2010년 서울 강남구 봉은사의 주지였던 명진 스님의 사생활을 조사하라고 국정원에 지시한 사실도 확인됐다. 명진 스님이 정부를 ‘도덕적·철학적 가치가 없는 정권’이라며 비판하자 국정원을 통해 견제한 것이다. 국정원은 스님이 봉은사 주지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보수단체를 활용한 여론전을 계속했다. 개혁위는 이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의뢰를 권고했다. 그러나 스님이 주지직에서 물러나는 과정에 국정원이 외압을 행사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개혁위는 2010년 지방선거 직후 야권 지방자치단체장이 여럿 당선되자 국정원이 국정 차질을 우려해 이들 지자체장에 대한 견제 활동을 벌인 사실도 파악했다. 개혁위 관계자는 “평소 관리하던 보수단체를 활용해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김두관 당시 경남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등에 대한 규탄집회, 비판 광고 게재, 국민소환 운동 등을 전개했다”고 전했다. 2012년 대선 당시 ‘좌익효수’라는 필명으로 인터넷에 특정 후보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전직 국정원 직원 유모씨의 활동과 국정원의 연관성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개혁위는 밝혔다. 탈북민 출신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 세월호 참사 관련 사건 등은 보완해 8일 조사결과를 다시 보고받기로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김영진 “MB 청와대, 대선 앞두고 남북정상회담 기록물 뒤져”

    김영진 “MB 청와대, 대선 앞두고 남북정상회담 기록물 뒤져”

    이명박(MB) 정부 청와대가 국가기록원과 온라인 열람회선(핫라인)을 설치해 노무현 정부 청와대가 생산한 각종 문서를 집중적으로 열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4일 국가기록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청와대는 재임 기간 온라인 열람회선을 통해 총 3806차례에 걸쳐 노무현 정부의 기록물을 열람했다. 국가기록원의 대통령기록물 중 지정·비밀기록물을 제외한 일반기록물을 온라인으로 열람할 수 있는 핫라인은 이 전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08년 3월 설치됐다. 이 핫라인은 박근혜 정부에서도 유지되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나흘 후인 올해 3월 14일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로 분류된 일반기록물은 열람 목적과 대상 등을 적은 공문을 국가기록원에 보낸 뒤 승인을 받아야 열람할 수 있는데 이런 절차가 일부 생략된 셈이다. 김 의원은 이 핫라인을 통해 이명박 정부 청와대가 노무현 정부에서 수집한 고위공직자 비리 첩보, 친족·특수관계인 등 사칭 범죄 첩보 등 사정 관련 내용을 열람했고, 특히 2012년 18대 대선을 앞두고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록물을 집중적으로 열람했다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 기록물 열람 시기는 당시 새누리당이 제기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른바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진위를 놓고 논란이 일던 시점이다. 김 의원은 “이전 정부의 사정 관련 첩보와 남북정상회담 관련 문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본 것은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전방위 수사 및 정치공세와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괴담’까지 낳은 정부의 미숙한 흥진호 나포 대응

    복어 잡이 어선 391 흥진호의 북한 나포와 송환, 그리고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대응을 놓고 갖가지 의혹과 억측이 난무하면서 그제와 어제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인터넷에는 정부 대북특사가 선원으로 가장해 흥진호를 타고 북으로 넘어가 모종의 비밀 협상을 벌인 것이라는 등의 괴담이 나도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화근은 흥진호 나포 사실을 엿새 뒤 송환 소식을 전하는 방송 보도를 보고 알았다는 송영무 국방장관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겠으나 흥진호가 실종되고 북한이 송환 방침을 발표할 때까지 엿새간 정부와 해경 당국이 보여 준 안이한 대응이 원인이라 할 것이다. 어제 저녁 정부 합동조사단이 발표한 흥진호 나포 경위에 따르면 한국인 7명과 베트남인 3명 등 10명을 태운 흥진호는 지난 21일 새벽 조업 허가를 받은 구역인 울릉도 북방 약 183해리(339km) 대화퇴어장을 벗어나 북방한계선(NLL) 이북의 북한 해역에서 조업하다 북한 경비정에 나포됐다. 우리 해경은 21일 오후 10시 31분 포항어업통신국으로부터 ‘흥진호의 위치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연락과 함께 수색 요청을 받았고 이후 대화퇴어장을 중심으로 수색에 착수하는 한편 해군 동해 1함대사령부에 상황을 알렸다. 이어 이튿날인 22일에는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국정원, 중앙재난상황실, 해양수산부 등에 ‘위치보고 미이행 선박’으로 지정해 실종 사실을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해경 등 관계당국은 이후 북한이 나포 사실과 함께 송환 방침을 발표할 때까지도 흥진호가 북에 억류돼 있던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흥진호 선장이 나포 직전에라도 우리 해경 등에 관련 내용을 통보하지 않은 탓도 있겠으나 우리 당국의 안이한 상황 인식에서 비롯된 결과라 할 것이다. 실제로 해경의 흥진호 관련 보고는 청와대 상황실과 국무총리실 안전환경정책관실 등에 접수된 뒤로 더이상 상부로 전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위치보고 미이행 선박 보고가 이어지는 마당이어서 흥진호의 북 억류 가능성은 생각하지 못했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나 당시 해당 수역의 파고가 높지 않아 사고 가능성이 크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엿새 동안 10명의 선원이 탄 어선이 사라진 상황에서 정부의 인식과 대응이 턱없이 안이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운 일이다. 우리 국민이 북에 억류돼 있는데도 대통령과 관계부처 장관 모두가 까맣게 모르고 있는 정부를 신뢰할 국민은 없을 것이다.
  • [사설] 트럼프 방한 전 北 도발설, 파국 자초하지 말라

    북한 노동신문이 그제 “우리의 국가 핵전력 건설은 이미 최종 완성을 위한 목표가 전부 달성된 단계”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미국 본토를 타격할 핵미사일 개발을 마쳤다는 것이다. 지난 9월 15일 태평양 해상으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발사한 직후 김정은이 “우리가 어떻게 핵전력 목표를 달성하는지 분명히 보여 줄 것”이라고 공언한 뒤로 40여일째 추가 도발을 이어 가지 않은 상황에서 다소 생뚱맞다 싶은 주장을 내세운 것이다. 이를 두고 북한이 미국의 강도 높은 압박에 사실상 추가 도발을 포기한 채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주말 북방한계선(NLL)을 넘은 우리측 어선을 나포 6일 만에 순순히 송환한 것이나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회의 전후로 잇따라 축전을 보내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김정은이 평양 화장품공장을 시찰한 장면을 방송에 내보내며 일상적 분위기를 연출한 점 등이 근거로 꼽힌다. 미국이 B1B 폭격기 등 핵심 전략자산을 대거 한반도로 투입하고 유엔과 별도로 세 차례에 걸쳐 독자 제재안을 추가하며 강도 높은 압박을 이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받는 압박은 실제로 상당한 것으로 관측된다. 단적으로 지난 7일 노동당 7기 2차 전원회의 연설에서 김정은이 미국의 제재를 언급하며 자력갱생을 거듭 강조한 것이 그 방증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이런 북한의 모습에 정반대의 해석이 따르기도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태평양 해상으로 핵을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쏴 올림으로써 미 본토 타격 능력을 과시하는 ‘최종적 도발’을 도모하고 있고, 이를 은폐하려 유화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목표로 한 핵보유국 지위를 미국 등으로부터 확고히 인정받기 위해 여전히 결정적 한 방이 필요한 북으로서는 그 ‘거사’의 적기를 트럼프의 아시아 순방 시점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최전방이라 할 동북아로 향한 상황에서라면 설령 태평양 핵실험을 단행하더라도 미국이 자국 정상의 신병 안전 문제로 인해 섣불리 군사적 대응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라는 것이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그제 1000여기의 핵미사일을 보유한 마이노트 공군기지를 방문, “미국과 동맹국들을 지키기 위해 압도적 무력을 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정은의 섣부른 오판으로 한반도의 평화가 파국으로 치닫는 일은 없어야 한다. 북의 자제를 거듭 강력히 촉구한다.
  • 北 나포 어선 391흥진호, 엿새 만에 속초항 도착 “건강 이상 없다”

    北 나포 어선 391흥진호, 엿새 만에 속초항 도착 “건강 이상 없다”

    지난 21일 동해 상 북측 수역을 넘어가 북한 당국에 나포됐던 391흥진호가 엿새 만인 27일 오후 10시 16분쯤 무사히 귀환했다.속초해양경찰서는 391흥진호 선원 10명과 선박이 속초시 속초항 해양경찰 전용부두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이날 오후 6시 38분쯤 NLL 상에서 북측으로부터 391흥진호 선원 10명과 선박을 넘겨받았다. 500t급 속초해경 경비정 등의 호위를 받은 391흥진호 4시간여에 걸친 자력 항해 끝에 무사히 속초항에 입항했다. 당초 오후 9시 30분쯤 속초항에 입항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속도가 다소 느려 1시간가량 늦은 오후 10시 16분쯤 도착하게 됐다. 복어잡이 어선인 391흥진호에는 선장을 비롯한 한국인 선원 7명과 베트남 선원 3명이 타고 있었다. 선원들의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군 NLL 도발 격멸 훈련

    해군 NLL 도발 격멸 훈련

    해군 1함대 합동작전지원소가 25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강도 높은 ‘NLL 근해 적 해상도발 격멸 훈련’을 하고 있다. 훈련에는 고속정, 고속단정 등 함정 4척과 3특전대대 대원 등 장병 50여명이 참가했다. 동해 연합뉴스
  • 국정원 수사팀 ‘특수본급’ 격상… 적폐 수사 가속

    국정원 수사팀 ‘특수본급’ 격상… 적폐 수사 가속

    향후 몸집 더 커질 가능성 높아 추명호 등 MB시절 간부 3명 영장 사이버심리전 靑보고 단서 확보 이명박 前대통령 수사 기정사실화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정치공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전담 수사팀이 수사 검사를 충원해 사실상 ‘특별수사본부’ 체제를 갖췄다. 민간인 댓글부대로 시작된 의혹이 청와대와 군이 연루된 조직적인 여론조작으로 번지면서 신속한 수사와 향후 공소유지를 염두에 둔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국정원 개혁위는 18대 대선 전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유출 사건’ 등 굵직한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의뢰도 추진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다른 검찰청에서 검사 8명을 추가로 파견받아 검사 25명 수준으로 ‘국정원 수사팀’을 운용한다고 밝혔다. 팀장은 서울중앙지검 박찬호 2차장검사다. 검찰은 주축인 공안2부(부장 진재선),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 외에도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와 형사부에서 검사를 지원받아 수사를 해 왔다. 지난해 10월 27일 출범한 ‘최순실 게이트’ 특별수사본부가 검사 15명으로 출범한 점에 비춰 보면 국정원 수사팀도 특수본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을 수사한 특수본이 검사 40명까지 확대된 점을 감안하면, 국정원 수사팀도 몸집을 키울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다만 검찰이 특수본 대신 수사팀 명칭을 고집한 데는 검찰의 ‘적폐 수사’가 정치보복, 정치수사 논란에 휘말린 것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국정원과 군의 사이버심리전이 청와대에 보고된 단서를 확보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도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추명호 전 국장과 신승균 전 국익전략실장, 유성옥 전 심리전단장 등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간부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추 전 국장에게는 신 전 실장과 함께 반값등록금을 주장하는 야권을 비판하고 연예인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하차시키거나 소속사 세무조사를 요구해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등 혐의가 적용됐다. 추 전 국장의 경우 박근혜 정부 때 최순실씨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도 보고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신 전 실장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전후로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당시 여권 승리를 위한 대책 수립 등을 기획하고, 국정원 예산으로 관련 여론조사 비용을 사용해 횡령한 혐의도 있다. 함께 영장이 청구된 유 전 심리전단장은 이미 구속 기소된 민병주 전 단장의 선임자다. 유 전 단장은 2010년 1월부터 그해 12월까지 댓글을 달거나 보수단체를 동원해 관제시위를 여는 과정에서 10억원가량의 국고 손실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B1B 또 한밤 출격…핵잠수함 한반도 해역에

    B1B 또 한밤 출격…핵잠수함 한반도 해역에

    北, 이번에도 전투기 출격 안 해 이번주 다른 핵잠수함도 진입미국이 북한의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지난 10일 한밤중에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 편대를 한반도 상공에 또 전개했다. 로스앤젤레스(LA)급 공격형 핵잠수함 투산함이 지난 7일 진해기지에 입항, 현재 한반도 해역에 머물고 있는 사실도 뒤늦게 확인됐다. 미 전략자산의 정례적 순환 배치 강화 조치가 사실상 시작된 것으로 한·미 양국의 거세진 대북 압박 강도를 읽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11일 “지난 10일 저녁 공군 F15K 전투기 2대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 2대와 함께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B1B 편대는 10일 저녁 10시쯤 동해 상공에서 가상의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한 뒤 F15K 편대의 엄호를 받으며 내륙을 통과해 서해상에서 한 차례 더 미사일 발사 훈련을 진행했다. B1B 편대는 영공 진입 전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와도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B1B가 한·일 공군 전투기와 야간 연합훈련을 실시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B1B 편대의 한반도 전개는 지난달 23일 밤 이후 17일 만이다. 당시 B1B 편대는 이례적으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2시간여에 걸쳐 북한쪽 국제공역 상공에서 훈련했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남쪽 150㎞까지 진출했지만 북한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번에도 전투기를 출격시키지 않았다. 한편 태평양사령부는 승조원 150여명이 탑승한 투산함의 진해기지 입항 사실을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스텔스 기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투산함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수직발사관 12개와 어뢰발사관 4개 등을 장착하고 있다. 특히 이번 주말에는 LA급보다 큰 오하이오급 핵잠수함 미시간함이 우리 해역에 진입할 예정이어서 동시에 2척의 핵잠수함이 머무는 이례적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음주 중에는 로널드 레이건호 항모강습단이 도착해 한·미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한다.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과 동시에 외교적 압박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국무부 2인자인 존 설리번 부장관이 다음주 방한해 오는 18일 임성남 외교부 1차관과 전략대화를 한다. 같은 날 한·미·일 3국 외교차관 협의회도 열린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포토] 美 B-1B랜서 , 또 야간 한반도 기습출격

    [포토] 美 B-1B랜서 , 또 야간 한반도 기습출격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의 B-1B 전략폭격기 2대가 10일 야간에 한반도 상공에 또 예고없이 전개됐다. 11일 주한미군과 합참 등에 따르면 태평양 괌의 앤더슨 기지에서 전날 오후 8시께 이륙한 B-1B 2대는 2시간여 뒤인 오후 10시가 조금 넘어 강원도 강릉 동방 동해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동해상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내로 진입한 B-1B는 군사분계선(MDL) 이남의 내륙을 비행하며 인천 상공을 통과해 서해상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3일 오후 10시30분부터 다음날 새벽 2시30분까지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쪽 국제공역을 비행한 이후 17일 만에 두 번째 야간 기습출격을 한 것이다. 합참은 ”미 B-1B 편대가 KADIZ(한국 방공식별구역) 진입 후 동해 상공에서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했으며, 이후 한국측의 F-15K 편대의 엄호를 받으며 내륙을 통과해 서해상에서 한 차례 더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미 태평양 공군제공=연합뉴스
  • 간밤 美B-1B폭격기 동·서해상에서 공대지 미사일 훈련

    간밤 美B-1B폭격기 동·서해상에서 공대지 미사일 훈련

    미국이 북한의 계속되는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10일 밤 한반도 상공에 전략무기인 B-1B ‘랜서’ 장거리전략폭격기 편대를 또 전개했다. 이번에는 북방한계선(NLL)을 넘지 않았지만, 동해와 서해에서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가상으로 실시했다.합동참모본부는 11일 “어제 야간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 2대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 2대와 함께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미 B-1B 편대는 KADIZ(한국 방공식별구역) 진입 후 동해 상공에서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했으며, 이후 한국측의 F-15K 편대의 엄호를 받으며 내륙을 통과해 서해상에서 한 차례 더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 B-1B 편대의 한반도 전개는 지난달 23일 밤∼24일 새벽 이후 17일 만이다. 당시 B-1B 편대는 이례적으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동해상 국제공역 상공을 비행하고 돌아갔다. 미국은 과거 B-1B 편대를 주로 낮에 한반도에 전개했지만, 최근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되면서 잇따라 밤에 전개한 것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에 한반도 상공에 전개된 B-1B 편대는 한반도 동쪽에서 서쪽으로 비행하는 동안 군사분계선(MDL)에 근접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 모습이 백조를 닮은 듯한 B-1B는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적지를 융단폭격할 수 있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춘 전략무기다. 최대 탑재량이 B-52와 B-2보다 많아 기체 내부는 34t, 날개를 포함한 외부는 27t에 달한다. 한 번 출격으로 대량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 B-1B는 사거리 370km의 공대지 정밀유도 미사일 ‘재즘’을 장착하고 있다. 최대속도가 마하 1.2로, B-52(시속 957㎞), B-2(마하 0.9)보다 빨라 유사시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이면 한반도에서 작전할 수 있다. 고속으로 적 전투기를 따돌리고 폭탄을 투하하는 데 최적화된 폭격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합참은 “이번 훈련은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를 위한 정례적 전개훈련의 일환”이라며 “이번 훈련을 통해 한미 공군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동맹의 강력한 응징 의지와 능력을 과시하는 한편,연합 전력의 상호운용성 및 전·평시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신속대응전력의 전개 능력을 숙달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비행 역시 북한의 대공 방어망을 떠보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이 B-1B의 접근과 비행을 레이더로 감지했거나 맞출격 태세를 갖췄는지와 같은 동향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 방공망, 김정은의 종이 방패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 방공망, 김정은의 종이 방패

    지난 23일 밤 NLL을 넘었던 미 공군 B-1B 폭격기 편대가 북한의 핵실험장이 있는 풍계리 인근 140km 지점까지 접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미 공군 편대가 임무를 마치고 기지로 복귀한 뒤 미국이 작전 사실을 공개할 때까지 자신들의 영공 근처에 폭격기가 왔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자신들의 방공망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점을 노출시킨 것이다. 북한은 무력시위가 있고 하루만에 UN 주재 대사 명의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건을 자신들에 대한 선전포고로 규정했다. 차후 미 폭격기가 또다시 북한 가까이 접근하면 영공을 침범하지 않더라도 요격하겠다는 엄포를 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 대사의 이 같은 위협은 전문가들로부터 비웃음을 사기에 충분했다. 현재 북한군 전력으로 미군 폭격기를 격추시킨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한동안 북한의 방공망은 ‘세계 최강’이라고 알려져 왔다. 그도 그럴 것이 국토 전역에 수 만기에 달하는 대공포와 지대공 미사일이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배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북한군이 보유한 전체 대공포의 숫자는 14,000문에 달하며, 보병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의 숫자 역시 수 천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장을 약간 보태자면 북한에 있는 거의 모든 봉우리에 대공포 또는 지대공 미사일 기지가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방공망은 각 지역별 비행장에서 이륙하는 전투기를 중심으로 대량의 대공포와 지대공 미사일로 중첩된 화망을 구성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대공포와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의 방공우산 위에 SA-2와 SA-5, 그리고 자체 개발한 번개 5호, 번개 6호 등의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이 장거리 방공 우산을 형성하는 구조다. 이론상 물샐틈없는 다층 방공망이다. 이러한 방공망이 비상 대기 태세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또다시 공격편대군을 구성해 지난 23일과 같은 무력시위에 나선다면 북한은 과연 미군 폭격기를 격추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정답은 ‘불가능’이다. 우선, 전투기의 성능이 절대적으로 열세다. 북한군이 미 공군 공격편대군에 대응해 출격시킬 수 있는 전투기 전력은 소수의 MIG-29와 MIG-23 정도다. 수적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MIG-21이나 MIG-19는 제대로 된 레이더가 없고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운용 능력도 없기 때문에 뜨는 족족 격추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유일하게 희망을 걸어볼만한 것은 가장 최신인 MIG-29 전투기지만 이마저도 미군 전투기에는 별 위협이 되지 못한다. 북한의 MIG-29 전투기는 사거리 80km 정도의 R-27R(Alamo-A)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지만, 레이더 탐지거리나 미사일의 사거리 모두 미 공군 F-15C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미군이 국제 공역임을 감안해 다가오는 북한군 전투기를 공격하지 않고 지근거리까지 접근하는 것을 허용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기습적인 공격을 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기체 자체의 기동성도 F-15가 우세지만 조종사 기량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비행 훈련을 할 기름이 없어 연병장 바닥에 지도를 그려놓고 조종사가 비행기 모형과 계기판 모형을 들고 뛰어다니며 공중전 훈련을 하는 조종사와 연간 200시간 이상의 실제 비행훈련을 하는 조종사가 맞붙는다면 결과는 뻔하다. 전투기에 의한 1차 저지선이 뚫리면 지상의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이 나설 차례다. 북한은 이 단계에서 자신들이 자랑하는 사정거리 400km의 번개 6호 지대공 미사일과 사정거리 250km 수준의 S-200(SA-5)로 미군 편대를 공격하려 할 것이다. 이들 미사일은 제원 상으로는 아주 먼 거리에서 미군 항공기들을 공격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미군 전투기나 폭격기에 별 위협을 주지 못한다. 미군 전투기를 격추시킬 수 있는 성능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번개 6호 미사일은 러시아의 S-300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모방해 개발했으며 S-300의 초기형에 근접한 성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성능이 검증된 것은 없다. 번개 6호가 S-300 시리즈를 모방했다면 유도방식은 TVM(Track Via Missile) 방식일 가능성이 큰데, 이 방식은 레이더가 기능을 상실하면 미사일 유도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미군이 EA-18G와 같은 전문 전자전기를 동원하면 미사일 포대 자체가 무용지물이 된다. 이 같은 취약점은 S-200도 마찬가지다. S-200은 미사일이 표적에 근접하기 전까지는 지상의 통제소에서 미사일을 조종하는 지령유도 방식이다. 중간에 방해전파를 쏘면 미사일은 유도를 상실하고 그대로 허공을 날다가 폭발하게 된다. 미군의 전자전에 의해 북한군 장거리 방공망이 붕괴되면 남은 것은 SA-2(S-75)나 SA-3(S-125)와 같은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과 대공포 정도다. 월남전에 사용되던 이들 구식 미사일이 전자전기와 다양한 방호수단으로 보호받는 미군 전투기와 폭격기를 격추시킬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대공포로는 고고도를 비행하는 전투기와 폭격기를 공격할 수 없으니 사실상 북한의 하늘은 미 공군의 놀이터가 되는 셈이다. 미군은 이번 무력시위를 통해 북한 방공망의 허점을 낱낱이 파악했을 것이다. 적의 허점을 알았으니 이제 계속해서 이런 유형의 무력시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북한이 여기에 대응해 요격을 시도하면 이것이 확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핵무기와 미사일로 위험한 도박을 이어가고 있는 김정은은 자신이 손에 쥐고 있는 방패로는 미국의 칼을 막아낼 수 없으며, 자신의 칼로는 미국의 방패를 뚫을 수 없다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그가 자신이 들고 있는 그럴싸한 칼이 만능의 보검이라 믿고 휘두르는 순간 그의 머리 위에 미군의 융단폭격이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故윤영하 소령 어머니의 ‘특별한 편지’

    故윤영하 소령 어머니의 ‘특별한 편지’

    ‘제2연평해전 희생 잊지 않겠다’…文대통령 1년전 친필 서명 편지 윤소령 어머니 “큰 힘” 감사 인사에 …文 “전사자 예우 소급적용 기대” 29일 문재인 대통령과 제2연평해전 등 전사자·순직자 유가족의 청와대 오찬장. 제2연평해전에서 숨진 윤영하 소령의 어머니 황덕희씨가 특별한 편지 한 장을 품에서 꺼내들었다. 2016년 9월 문 대통령이 제2연평해전 전사자 유가족에게 보낸 친필 서명이 담긴 편지였다. 당시 문 대통령은 “2002년 6월의 그날로부터 어느덧 14년이 흘렀는데 자식을 떠나보낸 슬픔이 세월이 지났다고 희미해지겠습니까”라며 “정치인 이전에 부모 된 사람으로서 슬픔을 느낀다”고 적었다. 이어 “군인을 보면 내 자식을 보는 것처럼 짠하고 애틋한 마음, 다시는 자식 같은 군인들이 내 자식처럼 희생되지 않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 말입니다”라고 썼다. 문 대통령은 또 “연평해전 용사의 희생에 보답하고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고자 평화를 지키는 안보를 넘어서서 평화를 만들어 내는 안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희생자 이름을 일일이 적고는 “죽음을 무릅쓰고 북방한계선(NLL)을 지켜 낸 여러분을 결코 잊지 않겠다”면서 “유가족 여러분이 조금이라도 맘 편히 지내시길 두 손 모아 기원한다”고 끝을 맺었다. 오찬에서 황씨는 문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여준 뒤 유가족을 위로해 준 데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동시에 큰 힘이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제2연평해전은 남북 교전이고, 그 의미에 맞게 예우되지 않아 안타깝다. 참여정부 때 예우 규정을 만들었으나 소급적용이 안돼 국민성금으로 대신했다”면서 “관련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어서 앞으로 마음을 모으면 유가족들의 소급적용 소망이 이뤄지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이날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진 오찬에는 제2연평해전 전사자 유가족을 포함해 K9 자주포 폭발사고 순직 병사,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순직 공무원, 과로 순직 집배원, 화성 엽총난사 사건 순직 경찰 등의 유가족 33명이 참석했다. 낮 12시부터 80여분간 진행된 오찬에서 문 대통령은 “안녕하시냐고 인사드리는 것도 송구하지만 그래도 뵙고 싶었다”면서 “명절이라 가슴 한편이 뻥 뚫리고 얼마나 안타까우시겠느냐. 여러분의 마음 빈 곳을 국가가 채울 순 없지만, 국가가 함께하고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에게 “경내를 한 번 둘러보고 가시라. 안내하겠다”고 즉석 제안했고 국무회의실과 접견실, 대통령 집무실을 안내한 뒤 입구에 나와 배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北 “美 단독 B1B 출격, 위험천만한 망동” 첫 반응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9일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 편대가 지난 23일 북한 동해 국제공역을 비행한 것에 대해 “위험천만한 망동”이라며 비난했다. 이 매체는 ‘천만 군민의 보복 의지를 치솟게 하는 도발 망동’이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에서 “미국이 단독으로 전략폭격기 B1B 편대를 출격시킨 것은 위험천만한 망동이며 추호도 묵과할 수 없는 반공화국 도발”이라고 밝혔다. 북한 매체가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쪽 공해상 B1B 전략폭격기 비행을 직접 거론하며 비난한 것은 이번 논평이 처음이다. 매체는 “올해에만도 미국이 B1B 전략폭격기를 19차례나 조선반도 상공에 출격시켰지만 모두 괴뢰들과의 합동군사훈련 형식으로 진행됐다”며 “그러나 이번에 미국은 괴뢰들과 아무런 사전 협의도 없이 단독으로 비행훈련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모든 작전과정을 실전과 같이 진행해 하고 공중급유기까지 동원해 우리를 강하게 압박해 보려고 획책했다”면서 이번 출격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그야말로 오산이며 개꿈”이라고 반박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미국의 호전적 객기는 오히려 산악같이 일떠선 우리 천만 군민의 보복 열기만을 더욱더 무섭게 분출시키고 있다”며 “우리 군대는 우리의 영공을 침범하려는 미국의 공중비적들을 단호히 격추할 의지에 넘쳐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우리민족끼리는 대남 선전을 목적으로 하는 매체로 북한은 아직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대내 매체를 통해서는 이번 B1B 출격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미 폭격기 B1B, 김정은 평양 집무실 사정권까지 북상

    미 폭격기 B1B, 김정은 평양 집무실 사정권까지 북상

    지난 23일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일명 ‘죽음의 백조’) 편대가 F15C 전투기 6대와 함께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대북 무력시위를 펼칠 당시 한때 NLL 북쪽 약 150km, 즉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동남쪽 130∼140km 지점까지 북상한 것으로 전해졌다.동아일보는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3일 밤 11시 30분쯤부터 2시간여 동안 NLL 북쪽에서 작전을 펼친 B1B 편대가 NLL 북쪽 약 150km, 함경남도 신포에서 동쪽으로 120∼150km 떨어진 북한 동해 국제공역까지 접근했다고 28일 보도했다. 당시 주요 작전구역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NLL 북쪽 약 60km 지점(강원 원산 동쪽 약 350km 지점)보다 한때 100km 가까이 더 북상했다는 설명이다. B1B가 이 지점에서 최대 사거리 370km의 장거리공대지미사일(AGM-158 JASSM)을 발사하면 풍계리 핵시설은 물론이고 동해안과 인근 내륙에 형성된 북한 주요 군사기지를 모두 타격할 수 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평양 집무실도 350∼370km 떨어져 있어 사정권이다. 핵탄두 장착용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이를 탑재할 3000t급 신형 잠수함을 개발 중인 신포 인근 마양도 해군기지도 타격할 수 있다. 당시 우리 군은 B1B 편대가 NLL을 조금 넘어설 것이란 예상과 달리 북쪽으로 계속 올라가자 미군이 실제 군사행동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비해 고도의 대비태세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B1B가 최대로 북상한 곳은 원산에 배치된 북한의 항공기 격추용 SA-5 지대공미사일의 유효 사거리(250km·최대 사거리 300km)를 조금 벗어난 지점이다.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훌쩍 넘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장 등 북한의 주요 핵·미사일 거점을 동시다발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곳까지 치고 올라간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공격 움직임을 보이면 즉각 대북 타격을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26일 국회 정보위원회 긴급간담회에서 B1B 랜서 편대와 F15C 전투기 6대 등이 북한 동해 쪽 공해 상공을 2시간 넘게 비행하던 지난 23일 밤 북한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면서 그 배경으로 “자정 무렵이니 전혀 예상도 못 했고 레이더나 이런 데서도 강하게 잡히지 않아 조치를 못 한 것 같다”고 보고했다고 자유한국당 소속 이철우 정보위원장이 밝혔다. 미군은 우리 측에 “북한이 잘 모르는 것 같아서 B1B 궤적을 공개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선전포고’ 주장까지 나온 일촉즉발 한반도

    연일 수위를 높여 가던 미국과 북한 간 ‘말폭탄’이 급기야 전쟁을 언급하는 단계에까지 다다랐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그제 밤(한국시간) “북한 지도부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발언을 대북 선전포고라고 주장하며 ‘자위권 행사’를 공언했다. 이에 질세라 미국도 거듭 ‘미국과 동맹 방어를 위한 모든 옵션’을 강조하며 대북 군사대응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고는 손가락을 방아쇠에 걸고 있는 일촉즉발의 형국이 아닐 수 없다. 리 외무상의 ‘자위권’ 발언은 일단 나흘 전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와 F15 전투기들이 북한 동해의 최북단 국제 공역을 비행하는 ‘무력시위’를 펼친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미국이 항공모함을 비롯한 핵심 전략 자산을 한반도에 배치하는 등 지속적으로 대북 무력시위의 강도를 높일 것으로 예고하자 이를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려 보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도 보인다. 실제로 북한은 B1B 폭격기 등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강원도 고성 동쪽 200여㎞ 부근 국제 공역에까지 접근하는 순간에도 이를 전혀 알아채지 못하다가 뒤늦게 한·미 양국의 발표를 보고서야 상황을 파악하고는 작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B1B가 부분적 스텔스 기능만 갖추고 있는 만큼 원산 지역의 SA5 레이더(감지 범위 250㎞) 등으로 얼마든지 감지할 수 있었음에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를 놓쳤다는 것이다. 최대 61t의 폭탄을 탑재한 채 날아가 북한 지휘부와 핵·미사일 기지 여러 곳을 한 번에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B1B가 턱밑까지 다가갔는데도 이를 까맣게 몰랐다면 김정은 세력이 받았을 충격은 충분히 상상이 가는 일로, 리 외무상의 극렬한 반발은 이 연장선에서 나왔을 공산이 크다. 그러나 문제는 리 외무상의 선전포고 발언에는 이런 충격을 넘어 실제로 북·미가 군사 충돌을 빚는 상황을 전제로 그 책임을 미국 측에 떠넘기려는 의도까지 담고 있다는 점이다. 김정은이 공언한 ‘트럼프가 생각한 이상의 결과’, 다시 말해 추가 고강도 도발을 반드시 강행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미국과 무력 충돌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한들 이를 회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유엔에서의 ‘말폭탄’ 공방과 B1B 출격, 그리고 북한의 대응을 종합하면 불안하지만 긍정적으로 볼 만한 시그널이 포착된다. 미국의 고강도 제재와 군사적 위협이 북에 실질적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따라서 이 강도 높은 압박을 효과적으로 운용한다면 모종의 결실을 거둘 수도 있을 것임을 보여 줬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는 뒤집어 보면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북이 단말마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는 점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한반도가 거대한 분수령을 넘고 있다. 한걸음, 한마디에 모두 신중할 때다.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美 죽음의 백조, 선제타격 예행연습 했나?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美 죽음의 백조, 선제타격 예행연습 했나?

    지난 23일 밤, 일명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공군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2대가 사상 최초로 NLL을 넘었다.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한반도로 날아온 이 폭격기들은 NLL을 넘어 원산 인근의 공역을 유유히 비행하고 돌아갔고, 미국은 이 같은 사실을 즉각 언론에 공개했다. 최근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점차 심화됨에 따라 B-1B의 한반도 전개 횟수가 늘고 있고, 대다수의 언론에서는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B-1B가 한 대만 떠도 평양을 초토화시킬 수 있어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 전략자산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실상을 알고 보면 그렇지도 않다. 사실 B-1B는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 가운데 가장 ‘약골’이다. 2010년 미국과 러시아가 체결한 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rategic Arms Reduction Treaty), 일명 ‘뉴 스타트’에 따라 핵무기와 장거리 공중발사순항미사일(ALCM) 운용 능력이 제거되었기 때문이다.운용 가능한 무장 가운데 가장 사정거리가 긴 것은 370㎞급 사거리를 가진 재즘(JASSM)이어서 우리 공군의 F-15K보다도 장거리 스탠드오프(Stand-off) 공격 능력이 떨어지며, GBU-57이나 GBU-28과 같은 지하 관통폭탄(벙커버스터) 운용 능력도 없어 김정은 벙커를 파괴할 수 없다. 더욱이 B-1B는 큰 덩치 덕분에 한반도 남부 상공에 진입하는 순간부터 북한의 장거리 레이더에 그 존재를 들킬 수밖에 없다. B-1B가 아무리 초음속으로 비행하더라도 남해 상공에서 평양까지는 20분 이상 소요되는 거리이기 때문에 김정은 입장에서는 B-1B가 파괴할 수 없는 지하 방공호에 숨어버리면 전혀 겁낼 것 없다. 이 때문에 북한은 미국이 한반도 상공에 B-1B 폭격기를 전개시켜 강원도 일대에서 폭격 훈련과 같은 무력시위를 보여주어도 별로 놀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무력시위를 ‘가소로운 객기’라고 종종 비웃었다. 그런데 이번 B-1B 폭격기 전개는 몇 가지 측면에서 김정은도 움찔하며 심각하게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크다. 우선 야간 출격이다. 기존 B-1B 한반도 전개는 항상 낮에 이루어져왔고, 며칠 전 또는 몇 시간 전에 한국 언론에 통보된 후 전개하는 형식을 취해왔다. 그러나 이번 전개는 모두가 생각지도 못했던 주말에, 그것도 밤늦은 시간에 이루어졌고 폭격기가 임무를 마치고 돌아간 다음에야 언론에 발표됐다. 미 전략자산이 언제든 북한 인근까지 출동할 수 있음을 과시한 것이다. 둘째, 미군 단독 작전이다. 기존에는 B-1B가 오면 한국공군 전투기들과 같이 움직였다. 한국 전투기들이 B-1B를 공중에서 엄호도 하고 폭격 훈련도 같이 하면서 반드시 ‘포토타임’을 갖고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강조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작전은 폭격기와 엄호기, 지원기 모두 미군 자산으로만 구성되어 기습적으로 이루어졌다. 우리 정부가 아무리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북핵 문제 해결을 강조하더라도 미국이 우리 정부 의사와 관계없이 단독으로 북한에 대한 군사작전에 나설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마지막으로 공격편대군 구성이다. 지금까지 B-1B는 대부분 혼자 왔다. 괌에서 출격한 1~2대의 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우리 공군 전투기들과 합류해 단순한 폭격 훈련만 하고 돌아가는 것이 지금까지의 전개였다면 이번 전개는 실제 군사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완벽한 패키지를 구성해 들어왔다. 고성능 조준장비와 대량의 정밀유도폭탄을 탑재해 지상에 있는 표적을 족집게처럼 폭격할 수 있는 B-1B 폭격기를 중심으로 호위기인 F-15 전투기가 따라 붙는 구성은 기존과 비슷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E-3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작전 지휘에 나서고, 임무에 투입된 항공기들에게 연료를 보충해줄 수 있는 KC-135 공중급유기도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에 더해 수송기와 헬기도 뒤따랐다. 수송기에는 B-1B가 폭격 임무를 수행한 뒤 목표 지역에 침투해 타겟 제거 여부를 확인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부대가 탑승해 있었을 것이며, 헬기는 특수부대의 귀환을 위한 침투용 헬기였을 가능성이 높다. 즉, 이번 B-1B 전개는 무력시위 성격과 더불어 북한에 대한 공습 작전을 수행하는데 있어 작전 구성 요소 간 손발을 맞춰 본 예행연습 성격이었다는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 볼 때 기존의 전략자산 전개는 김정은에게 미국이 쥐고 있는 칼자루를 보여준 저강도 무력시위였다. 폭격기나 잠수함, 항공모함이 와도 정해진 일정대로 훈련만 할 뿐 북한을 공격할 의지를 보여준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무력시위는 달랐다. 이번 B-1B 무력시위는 칼자루에서 칼을 꺼내들어 김정은을 향해 겨눈 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무력시위였다. 김정은은 이번 무력시위로 인해 움찔했겠지만 아직 미국은 김정은의 오금을 저리게 할 히든카드는 꺼내지도 않았다. 만약 북한이 추가 도발 카드로 응수해 이번과 같은 무력시위조차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미국은 히든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크다. 이번 무력시위와 유사한 형태로 무력시위를 실시하되, B-1B는 B-2A 스텔스 폭격기로, F-15C는 F-22A 스텔스 전투기로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다. B-2A는 북한이 탐지할 수도 없을뿐더러 초대형 벙커버스터는 물론 핵무기 운용 능력도 가지고 있으며, F-22A는 북한의 모든 전투기와 방공망을 간단히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매티스 국방장관이 경고한 것처럼 미국은 한국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아주 짧은 시간 내에 북한을 마비시키고 북한 전역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김정은이 이러한 미국에게 몇 발의 핵무기로 맞서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무모한 도발을 계속해 나간다면, 트럼프의 경고대로 김정은과 북한정권의 운명의 시간은 더욱 더 빨리 다가올 것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美 죽음의 백조, 선제타격 예행연습 했나?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美 죽음의 백조, 선제타격 예행연습 했나?

    지난 23일 밤, 일명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공군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2대가 사상 최초로 NLL을 넘었다.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한반도로 날아온 이 폭격기들은 NLL을 넘어 원산 인근의 공역을 유유히 비행하고 돌아갔고, 미국은 이 같은 사실을 즉각 언론에 공개했다. 최근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점차 심화됨에 따라 B-1B의 한반도 전개 횟수가 늘고 있고, 대다수의 언론에서는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B-1B가 한 대만 떠도 평양을 초토화시킬 수 있어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 전략자산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실상을 알고 보면 그렇지도 않다. 사실 B-1B는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 가운데 가장 ‘약골’이다. 2010년 미국과 러시아가 체결한 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rategic Arms Reduction Treaty), 일명 ‘뉴 스타트’에 따라 핵무기와 장거리 공중발사순항미사일(ALCM) 운용 능력이 제거되었기 때문이다. 운용 가능한 무장 가운데 가장 사정거리가 긴 것은 370㎞급 사거리를 가진 재즘(JASSM)이어서 우리 공군의 F-15K보다도 장거리 스탠드오프(Stand-off) 공격 능력이 떨어지며, GBU-57이나 GBU-28과 같은 지하 관통폭탄(벙커버스터) 운용 능력도 없어 김정은 벙커를 파괴할 수 없다. 더욱이 B-1B는 큰 덩치 덕분에 한반도 남부 상공에 진입하는 순간부터 북한의 장거리 레이더에 그 존재를 들킬 수밖에 없다. B-1B가 아무리 초음속으로 비행하더라도 남해 상공에서 평양까지는 20분 이상 소요되는 거리이기 때문에 김정은 입장에서는 B-1B가 파괴할 수 없는 지하 방공호에 숨어버리면 전혀 겁낼 것 없다. 이 때문에 북한은 미국이 한반도 상공에 B-1B 폭격기를 전개시켜 강원도 일대에서 폭격 훈련과 같은 무력시위를 보여주어도 별로 놀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무력시위를 ‘가소로운 객기’라고 종종 비웃었다. 그런데 이번 B-1B 폭격기 전개는 몇 가지 측면에서 김정은도 움찔하며 심각하게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크다. 우선 야간 출격이다. 기존 B-1B 한반도 전개는 항상 낮에 이루어져왔고, 며칠 전 또는 몇 시간 전에 한국 언론에 통보된 후 전개하는 형식을 취해왔다. 그러나 이번 전개는 모두가 생각지도 못했던 주말에, 그것도 밤늦은 시간에 이루어졌고 폭격기가 임무를 마치고 돌아간 다음에야 언론에 발표됐다. 미 전략자산이 언제든 북한 인근까지 출동할 수 있음을 과시한 것이다. 둘째, 미군 단독 작전이다. 기존에는 B-1B가 오면 한국공군 전투기들과 같이 움직였다. 한국 전투기들이 B-1B를 공중에서 엄호도 하고 폭격 훈련도 같이 하면서 반드시 ‘포토타임’을 갖고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강조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작전은 폭격기와 엄호기, 지원기 모두 미군 자산으로만 구성되어 기습적으로 이루어졌다. 우리 정부가 아무리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북핵 문제 해결을 강조하더라도 미국이 우리 정부 의사와 관계없이 단독으로 북한에 대한 군사작전에 나설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마지막으로 공격편대군 구성이다. 지금까지 B-1B는 대부분 혼자 왔다. 괌에서 출격한 1~2대의 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우리 공군 전투기들과 합류해 단순한 폭격 훈련만 하고 돌아가는 것이 지금까지의 전개였다면 이번 전개는 실제 군사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완벽한 패키지를 구성해 들어왔다. 고성능 조준장비와 대량의 정밀유도폭탄을 탑재해 지상에 있는 표적을 족집게처럼 폭격할 수 있는 B-1B 폭격기를 중심으로 호위기인 F-15 전투기가 따라 붙는 구성은 기존과 비슷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E-3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작전 지휘에 나서고, 임무에 투입된 항공기들에게 연료를 보충해줄 수 있는 KC-135 공중급유기도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에 더해 수송기와 헬기도 뒤따랐다. 수송기에는 B-1B가 폭격 임무를 수행한 뒤 목표 지역에 침투해 타겟 제거 여부를 확인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부대가 탑승해 있었을 것이며, 헬기는 특수부대의 귀환을 위한 침투용 헬기였을 가능성이 높다. 즉, 이번 B-1B 전개는 무력시위 성격과 더불어 북한에 대한 공습 작전을 수행하는데 있어 작전 구성 요소 간 손발을 맞춰 본 예행연습 성격이었다는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 볼 때 기존의 전략자산 전개는 김정은에게 미국이 쥐고 있는 칼자루를 보여준 저강도 무력시위였다. 폭격기나 잠수함, 항공모함이 와도 정해진 일정대로 훈련만 할 뿐 북한을 공격할 의지를 보여준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무력시위는 달랐다. 이번 B-1B 무력시위는 칼자루에서 칼을 꺼내들어 김정은을 향해 겨눈 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무력시위였다. 김정은은 이번 무력시위로 인해 움찔했겠지만 아직 미국은 김정은의 오금을 저리게 할 히든카드는 꺼내지도 않았다. 만약 북한이 추가 도발 카드로 응수해 이번과 같은 무력시위조차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미국은 히든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크다. 이번 무력시위와 유사한 형태로 무력시위를 실시하되, B-1B는 B-2A 스텔스 폭격기로, F-15C는 F-22A 스텔스 전투기로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다. B-2A는 북한이 탐지할 수도 없을뿐더러 초대형 벙커버스터는 물론 핵무기 운용 능력도 가지고 있으며, F-22A는 북한의 모든 전투기와 방공망을 간단히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매티스 국방장관이 경고한 것처럼 미국은 한국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아주 짧은 시간 내에 북한을 마비시키고 북한 전역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김정은이 이러한 미국에게 몇 발의 핵무기로 맞서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무모한 도발을 계속해 나간다면, 트럼프의 경고대로 김정은과 북한정권의 운명의 시간은 더욱 더 빨리 다가올 것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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