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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 부상당한 나에게 참수리호 펄 직접 치우라고 했다”

    “머리 부상당한 나에게 참수리호 펄 직접 치우라고 했다”

    갑판장으로 참전 이해영 예비역 원사머리 꿰맸는데 8일 만에 병원서 퇴원악몽 시달리는데 상부서 황당한 지시“너희들이 펄 안치우면 누가 치우겠냐” “상부에서 군 생활하는 동안 우리를 ‘특별관리’해 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부대로 복귀하니 침몰한 참수리호를 뒤덮은 ‘펄’(해저 진흙)을 직접 치우라고 했습니다. 제가 맨발로, 그 썩은 펄을 치우다 무서운 독이 올라 병원까지 여러 번 다녔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2002년 제2연평해전에 ‘갑판장’으로 참전했던 이해영(56) 예비역 원사가 17년 만에 무겁게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제2연평해전 전우회장으로, 지난해 9월 35년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군복을 벗었습니다. 이씨는 인터뷰에서 “이제 군인 신분이 아니니 속시원하게 우리 전우들 얘기를 해야겠다”고 털어놨습니다. 우리는 그날의 아픔만 기억합니다. 그 뒤에 숨겨진 생존자들의 아픔은 모릅니다. 그래서 그는 꼭 ‘진실’을 이야기해야겠다고 합니다.●“내부에선 우리를 ‘패잔병’ 취급했다” 터키와의 한일월드컵 3·4위전을 9시간여 앞둔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 25분.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내려온 북한 경비정의 기습공격으로 ‘참수리 고속정 357호’ 정장 윤영하 소령을 포함한 장병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했습니다. 생존대원들은 포탄이 터지고 총탄이 빗발치는 상황에서도 전투를 벌였고, 30여명이 사상한 적 경비정은 갑판이 대부분 부서진 채 NLL 너머로 돌아갔습니다. 우리가 누구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할 승전 대원들의 아픔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이씨의 설명입니다. “머리 부위 피부가 탄에 맞아 찢어졌고 꿰맸는데 8일 만에 국군수도병원에서 내쫓기듯 나왔습니다. 실밥 겨우 뽑고 마음 안정도 안 된 나를 바로 2함대 의무대로 보내더라고요. 군 내부에서는 암묵적으로 우리를 ‘패잔병’으로 취급했습니다.” 전투 직후 정부는 이 사건을 ‘서해교전’으로 명명했습니다. ‘승전’이 아닌 ‘남북 충돌’ 의미가 강했습니다. 2008년이 돼서야 기존 승전인 연평해전은 ‘제1연평해전’으로, 서해교전도 승전의 의미로 ‘제2연평해전’으로 격상했습니다. 그때 전사자 추모 행사도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정부 행사로 승격됐습니다. 이씨는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렸습니다. 그런 그에게 내려온 상부의 지시는 인양한 참수리호에 가득 차 있는 펄을 치우라는 것이었습니다. “트라우마로 악몽에 시달리는데 부대에서 생존대원들에게 펄을 치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용역 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따졌지요. 그런데 상부에서는 ‘다른 대원들이 그걸 하겠냐. 너희들이 안 치우면 누가 치우냐’고 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퇴원한 10여명이 그걸 물청소를 하면서 다 치웠습니다. 그때 군인 신분이어서 말을 못해서 그렇지 정말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제2연평해전 ‘승전’했지만… 전사자만 특진 1999년 7월 4일 제1연평해전에 참가했던 해군 유공장병 7명은 1계급씩 특진을 했습니다. 군장병이 교전으로 특진한 것은 6·25전쟁과 베트남전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대서특필됐습니다. 그런데 제2연평해전 생존대원은 외면했습니다. 정부는 또 당시 윤영하 소령 등 전사자 6명과 심한 부상을 당했던 생존장병 3명을 각각 충무무공훈장, 화랑무공훈장 대상자로 정했습니다. 나머지 부사관 7명과 병사 6명은 무공포장과 대통령·국무총리·국방부 장관·참모총장 표창으로 격이 낮은 대우를 받았습니다. 생존대원들은 지금이라도 정부가 명예를 회복시켜 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3명의 자녀를 두고 있었습니다. 군 생활을 계속해야 할 상황이라 불만을 공개적으로 얘기할 수 없었습니다. 인사 우대도 없어 2007년 정식 심사까지 받은 뒤 상사에서 원사로 진급했습니다. 이씨는 이 대목에서 숨을 참더니 크게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는 “참전용사에게 특진이나 훈장은커녕 국민 성금이 포함된 보상금 1000만원과 대통령 표창이 전부였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훈격 격상 같은 명예 회복을 받고 싶다”고 토로했습니다. ●“12년 만에 트라우마 치료… 그것도 서울에서” 또 다른 생존자 곽진성(38) 예비역 하사는 제2연평해전 당시 ‘전기장’으로 참전했습니다. 그는 오른팔 관통상과 엉덩이 파편상을 입고 국군수도병원으로 실려 왔습니다. 8개월이나 치료를 받고 2003년 3월 전역했습니다. 그는 “‘부사관은 뺀다’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훈장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했습니다. 또 “환자 후송이나 사후 지원을 하던 부대에서 승진자가 나오고 상을 받았지만 정작 참전대원은 외면받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전했습니다. 당시엔 국군기무사령부 관계자들이 사복을 입고 병원에 상주하며 모든 대화를 체크해 불만을 얘기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전기장으로 참전 곽진성 예비역 하사8개월간 부상 치료했는데 훈장 제외‘부사관은 뺀다’는 이상한 이유 내세워생존대원들 트라우마 치료도 못 받아 곽씨는 트라우마 치료를 받은 경험도 없다고 합니다. 그는 “생존대원 중에 정부 지원으로 트라우마 치료를 받은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 대부분 사비로 치료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다 12년쯤 지나 정부에서 갑자기 “트라우마 치료를 받으러 서울로 오라”고 했다고 합니다. 곽씨는 “우리 일정은 하나도 고려하지 않고 경남에 있는 내게 서울로 올라와서 진료를 받으라고 했다”며 “실태조사를 해 보고 문제가 되니까 실적 쌓으려고 부른 것밖에 더 되겠나. 왜 오라고 하는지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는 보상금으로 3000만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씨보다 부상 정도가 심해 더 많은 보상금을 받은 겁니다. 그런데 10%인 300만원만 정부 지원금이었고 나머지 90%는 ‘국민 성금’이었습니다. 정부에서 참전용사에게 보상금을 줄 법적 근거가 없다 보니 성난 국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전달한 것입니다. ●“지원부대 상 받는데 난 땡볕에서 박수 쳤다” 현재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국가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은 전투행위 자체는 보훈대상으로 예우하지 않고 있습니다. 적의 침략을 막으려 아무리 열심히 노력했더라도 사망하거나, 7급 이상 상이 등급을 받거나, 훈장을 받지 못하면 국가유공자로 예우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17년이 지난 지금도 제2연평해전 참전 예비역 중 2명이 국가유공자로 지정받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세 번 이상 보훈대상자 신청을 했지만, 부상 정도가 경미하다는 이유로 연이어 탈락했습니다. 따라서 국가를 위해 특별히 헌신한 참전용사에 대해 예우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른 제2연평해전 참전자는 이런 말을 전했습니다. “수술하고 몸도 안 좋은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배 청소를 했고, 깨끗한 군복 챙겨입고 땡볕에 나가서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 상 받을 때 박수 치고 있자니 너무 울적했습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게 우리가 과연 어떤 대우를 하고 있는지, 또 어떤 대우를 해 왔는지 곱씹어 봐야 할 때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대원 간의 끊임없는 소통, 해군 최강 전투함 비결이죠”

    “대원 간의 끊임없는 소통, 해군 최강 전투함 비결이죠”

    “올해 최고의 함정으로 선발될 수 있었던 것은 부대원들 간의 끊임없는 화합과 소통 덕분이었습니다. 유연한 분위기 속에서도 최강의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고 생각합니다.” 해군2함대사령부 소속 신형 호위함 인천함(2500t급)을 지휘하는 이정호(41) 중령은 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인천함이 올해 9~10월 실시한 전투함 사격대회에서 해군 최우수 전투함 ‘탑건’에 선발된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해군은 매년 함정의 전투력을 측정해 최우수 함정을 선발한다.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 무장인 함포를 이용한 포술능력이다. 전투함에 따라 전투체계와 함포의 종류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평가 가중치를 다르게 작용한다. 평가는 대함과 대공 사격으로 진행된다. 대공사격은 함정이 고속으로 기동하며 하늘에서 이동하는 대공표적에 대해 사격을 한다. 대함사격은 해상에 위치한 해상표적에 대해 주포로 1차 원거리 사격을 실시한 후 표적에 접근해 주포와 부포로 2차 격파 사격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후 사격 명중률을 비롯해 사격절차 준수여부, 안전조치, 함정 기동 등의 종합적인 분야를 평가해 최우수 함정을 선발한다. 특히 사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의 조건을 얼마나 잘 파악하느냐에 달렸다는 게 이 중령의 설명이다. 전투함 사격은 높은 파도 등 사격이 까다로운 조건 속에서 고속으로 이동하며 이뤄지기 때문에 당일의 풍향·풍속 등 기상 조건을 계산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 중령은 “매번 다른 조건의 기상과 표적을 가상해 훈련을 끊임없이 진행해 왔다”며 “그 결과 대회 당일 조건에도 빠른 시간에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중령은 지난 5월 인천함 함장으로 취임한 후 무엇보다 부대원 간의 ‘팀워크’를 강조해 왔다고 한다. 특히 장교부터 병사까지 모든 승조원이 가감 없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구축한 게 좋은 성과를 거둔 이유라는 설명이다. 이 중령은 “훈련을 진행하며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어떻게 개선했으면 좋겠는지에 대해 모두가 느낀 바를 공유하도록 했다”면서 “그런 분위기를 조성했던 게 훈련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고 팀워크를 향상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인천함은 신형 호위함으로 최전선인 북방한계선(NLL)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경계임무를 하고 있다. 이 중령은 “다른 함정보다 사격술이 뛰어난 함정으로 선발된 만큼 원래 임무인 NLL 경계 임무에도 빈틈이 없도록 지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새달 비핵화 시한 앞두고 한미 압박… 軍 “강한 유감” 이례적 표명

    새달 비핵화 시한 앞두고 한미 압박… 軍 “강한 유감” 이례적 표명

    北 해안포 발사 5일 만에 또 도발 감행 합참 “日 요청 오면 지소미아 가동 예정 군사적 긴장 고조행위 즉각 중단 촉구” 발사 간격 30초로 줄어 ‘연속 사격’ 입증 전문가 “김정은의 엄포… 전초전 모습”북한이 28일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2발은 30여초 간격으로 발사됐다. 그간 세 차례 시험 발사에서 이루지 못했던 ‘연속 사격’ 성능을 입증한 것으로 보인다. 전동진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육군 소장)은 국방부 브리핑에서 “군은 오후 4시 59분쯤 북한이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며 “최대 비행거리는 약 380㎞, 고도는 약 97㎞로 탐지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올 들어 13번째이며 지난달 31일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동해상으로 2발 발사한 지 28일 만이다. 당시 발사 간격이 3분이었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30초 간격으로 줄어 연속 발사 능력이 크게 진전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참 관계자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가동 여부에 대해 “일본에서 요청이 오면 공유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일본 해상보안청은 오후 5시 4분에 발표한 한국 합참의 최초 공지보다 1분 빠르게 “북한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항행 경보를 발표했다. 군 당국은 작전 실무자를 앞세워 이례적으로 강한 유감 표명을 했다. 전동진 작전부장은 “우리 군은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군사적 긴장 고조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했다. 작전부장이 전투복을 입고 출입기자들 앞에 나선 것은 그동안 북한의 발사 때 국방부 대변인이나 합참 공보실장이 유감을 표명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군 당국은 이례적으로 북한의 발사 이후 약 1시간 40분 만에 초대형 방사포라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금껏 발사 이후에도 종류를 특정하지 않고 신중한 태도로 일관했던 모습과는 달랐다. 그만큼 강한 유감을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지난 23일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창린도에서 해안포 사격으로 9·19 군사합의까지 위반하는 등 도발을 이어 간 점도 비판 수위를 끌어올린 배경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26일 북측에 9·19 군사합의 위반에 대한 항의문을 전달했다. 하지만 북한의 관영매체 보도 이후 하루 만이자 실제 사격 이후 사흘 만에 나와 ‘뒷북 대응이란 비판을 받기도 했다. 북한이 해안포를 발사한 지 5일 만에 또 도발을 감행한 것은 연말 비핵화 시한을 앞두고 한국과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엄포를 놓은) ‘새로운 길’의 입구에 상당히 진입해 전초전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軍, 불법 환적 의심 北상선 승선검사 안 해

    軍, 불법 환적 의심 北상선 승선검사 안 해

    해당 선박 AIS 끄고 검색 무시한 채 남하 군 “中선박 오인”… 대북제재 위반 가능성지난 27일 북방한계선(NLL)을 남하했던 북한 상선이 운항 기록을 추적할 수 있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켜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선박이 대북제재를 위반하고 석탄이나 석유를 밀거래할 때 주로 AIS를 끈다는 점에서, 한국 정부가 해당 선박에 대한 승선검사를 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의혹이 커지고 있다. 28일 합참에 따르면 북한 상선은 지난 27일 오전 5시 50분 백령도 전탐감시대 레이더에 최초 포착됐다. 북한 상선은 중국 어선과 함께 있다가 오전 6시 40분쯤 NLL을 통과해 남하하기 시작했다. 군 당국은 신원 확인을 위해 통신검색을 수차례 실시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 이후 계속 남하하던 북한 상선은 오전 11시쯤 한국 영해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해군 군함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선박에는 국기도 걸려 있지 않았고 선체에 이름도 없었다. 12시 30분쯤 호위함이 상선과 가깝게 접근해 조타실 유리창 위에 표기된 번호를 찾아낸 뒤에야 국제해사기구에 등록된 북한 선박 번호임을 확인했다. 군은 경고통신을 두 차례 실시했음에도 북한 선박이 계속 기동하자 12시 40분쯤 10여발의 경고사격을 했다. 북한 상선은 이때서야 “날씨가 안 좋고 기관고장으로 해주항으로 들어가겠다”는 교신을 했고, 오후 11시 30분쯤 서해 원해 쪽으로 완전히 벗어났다. 이날 군 당국이 해당 선박에 대해 북한 선적임을 확인한 것은 NLL 남하 이후 약 6시간 만이었다. 이에 대해 군은 중국 선박으로 오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해의 경우 제3국 상선의 자유 항해가 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북한 상선이 남하한 경로는 통상 중국 어물 운반선이나 어선들이 보급하기 위해 자주 통하는 항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승선검사를 하지 않는 것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AIS를 끈 북한 선박이라면 대북제재 위반을 의심하는 게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9월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제재 대상으로 추가할 것을 권고한 북한 선박 6척, 미 재무부가 불법 환적을 의심하고 있는 선박 25척 등의 운항 기록을 분석한 결과, 최근 3달 사이에 AIS를 켠 선박은 6척에 불과했다. 특히 북한 상선이 NLL을 남하하기 전 중국 어선군과 섞여 있었다는 점도 해상 석유 밀거래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다만 군 관계자는 “국제법상 공해상에서 채증 자료 없이 승선 검색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北, 초대형 방사포 추정 ‘2발’ 발사…美 ‘대북정찰’ 대폭 강화

    北, 초대형 방사포 추정 ‘2발’ 발사…美 ‘대북정찰’ 대폭 강화

    오후 4시 59분쯤 동해상으로 발사체 2발 발사초대형 방사포 추정…사거리·고도·연속발사 향상 북한이 28일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후 4시 59분쯤 북한이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2발은 30여초 간격으로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발사에서는 없었던 ‘연속사격’ 성능을 입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의 최대 비행거리는 380㎞, 고도는 97㎞로 탐지됐다. 지난달 31일 3번째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는 최대 비행거리 370㎞, 최대고도 90㎞였다. 이번 발사체의 비행거리와 고도가 더 높아 기술 향상이 이뤄진 것으로 보여진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지난달 31일 평안남도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를 동해상으로 2발을 발사한 지 28일 만이다. 북한은 올해 들어 이번까지 13번째 발사체를 발사했다. 한미는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에 대해 정밀 분석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긴장고조 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북한의 행위는 한반도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군사적 긴장 고조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합참 관계자는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에서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 종료 후 국가안보실장과 국방부 장관이 최근 북한 상황과 관련해 별도의 회의를 진행하던 중에 상황이 발생했다”며 “국가지도통신망을 통해서 국가안보실장과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이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번에 초대형 발사체 연속발사 성능을 시험한 발사로 추정하고 있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여부 등) 관련된 부분은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3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창린도에서 해안포 사격을 한 이후 이번에는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발사 등 저강도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신형 무기 성능시험 목적도 있지만 북미관계나 남북관계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구경 600㎜급으로 추정되는 초대형 방사포는 지난 8월 24일과 9월 10일에 이어 지난달 31일 등 3차례 공개적으로 발사했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3번째 시험 사격에서는 2발의 발사 간격을 3분으로 줄였다. 1차 17분, 2차 19분이던 발사 간격이 3차에서 3분, 이번 4차에서는 30여초로 계속 줄여나가고 있다. 앞서 일본 해상보안청은 한국 합참의 ‘문자 공지’보다 1분 빠른 오후 5시 3분쯤 “북한에서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항행 경보를 발표하면서 일본 주변 해상을 지나는 선박들에 주의를 당부했다. 해상보안청은 “미사일은 동해의 배타적 경제 수역 밖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은 최근 북한의 해안포 사격 이후 이례적으로 3종류의 정찰기를 한꺼번에 띄우며 대북 감시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해군 소속 정찰기인 ‘EP-3E’가 이날 수도권 등 한반도 상공 2만 3000피트(7010m)를 비행했다. 미 공군의 E-8C 1대도 한반도 상공 3만 2000피트(9754m)에서 작전을 수행했다. 전날에는 리벳 조인트(RC-135V) 정찰기도 서울과 경기도 일대 3만 1000피트(9천449m) 상공을 비행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종석 전 장관 “북한 식생활·소비재 개선...재제 굴복 안할 것”

    이종석 전 장관 “북한 식생활·소비재 개선...재제 굴복 안할 것”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경제 발전 집중 노선으로 전환하면서 2017년 대북 제재가 본격화된 뒤에도 내부 발전 동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편저한 신간 ‘제재 속의 북한 경제, 밀어서 잠금해제’는 북한의 식생활이 개선되고 소비재가 국산화되면서 일방적인 대북 제재 만으로는 북한을 굴복시키기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책에 따르면 김 위원장 집권 이후 농업 개혁인 ‘포전담당제’가 도입되면서 농업 생산량이 늘어나 식량난이 상당부분 해소된 것으로 평가된다. 포전담당제는 2~4명의 조에 농지를 할당하고 목표 이상 생산품을 소득으로 확보할 수 있게 한 제도다. 과거 북한 주민들이 불법적으로 야산에 소규모 경작지를 만든 ‘뙈기밭’이 감소한 것이 근거 중 하나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5월 올해 북한 인구의 약 40%가 식량 부족 상태에 있다고 판단했으나 이에 대해 책은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책은 최근 식료품 등 소비재의 국산화가 늘어난 점도 주목했다. 평양 시내에 백화점 등엔 불과 4~5년 전만 해도 찾아볼 수 없었던 유제품과 각종 반찬 등이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다.이에 이 전 장관은 김 위원장의 집권기에 경제 성장에 대해 과거와 철학적 기반이 다른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정일 전 국방위원회 집권기의 선군 경제는 국방공업을 우선적으로 장성시킨다는 것이었는데 (김 위원장 시기에는) 기본적으로 생산력 중심의 사고를 지도집단이 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김 위원장의 경제 개발 노선에 대해선 이 전 장관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은 개혁개발의 필요성은 알지만 체제가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그러나 김 위원장은 중국의 개혁개방을 자기방식으로 벤치마킹 하고 있다. 쉽게 물러설것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소비재의 국산화가 대북 제재 이후 환율 안정에 도움을 주는 요인 중 하나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북 제재 이후 북한은 수출이 수입에 비해 급격히 축소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크게 악화했다. 그러나 소비재가 국산화되면서 수입이 줄어들고 관광 산업 수입이나 해외 파견 노동자의 인건비 등으로 외환 획득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전 장관은 “여러가지 관찰을 바탕으로 북한은 달러가 부족하지만 마른 수건을 짜내면서도 (달러가) 나오는 상태”라고 했다.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제재 때문에 굶주린 주민들이 폭동을 일으킬까 봐 비핵화 협상에 참여하는 게 아니다. 고도의 경제성장을 추진하려면 외부에서 자본과 기술을 들여와야 하니 협상에 나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전 장관은 “고도 경제 성장을 위해 비핵화 협상에 나왔지만 일방적인 제재로는 북한이 굴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북방한계선(NLL) 근방의 창린도에서 포 사격을 지시하는 등 남북 경색 국면이 계속 되는 것에 대해서 이 전 장관은 과거와 다른 패턴으로 평가했다. 이 전 장관은 “과거에는 남북간의 관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경색이 휴전선이나 NLL 등 약한 고리로 터져나왔다”며 “그러나 이러한 경로 의존성은 끊어져 있다”고 했다. 그는 “남북한의 전체적인 위협수준은 낮아진 상황에서 (창린도 포사격 등) 그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정경두 “北 창린도 사격날 김정은 동선 알고 있었다”

    정경두 “北 창린도 사격날 김정은 동선 알고 있었다”

    전문가 “감시자산 전술따라 재배치해야” 美 특수정찰기 리벳조인트 서해 등 비행 북한이 지난 23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창린도에서 해안포를 발사한 가운데 북한의 ‘서해 요새화’ 작업이 재조명되면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연평도 인근의 갈도와 아리도, 함박도 등 무인도서를 군사기지화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2015년 연평도에서 4.5㎞ 떨어진 갈도를 시작으로 2016년 아리도, 2017년 5월 함박도에 이어 최근엔 황해도 연백 지역에도 여러 개의 초소를 증설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번에 해안포 발사로 관심을 끈 창린도는 2015년 이전부터 병력이 주둔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의 움직임에 따라 운용 중인 감시자산을 전술에 맞게 재배치할 필요가 있다”며 “감시범위가 넓은 공중 감시정찰 자산을 조기에 도입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북한의 해안포 사격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창린도 방어부대 시찰 동선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사 당일 김 위원장의 동선을 확인했느냐’는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의 질의에 “해안포 도발을 할 것인지 그 부분까지는 특정할 수 없었다”며 “하지만 여러 가지 움직임들은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또 북한이 연평도 9주기에 해안포 사격을 한 이유에 대해 “지금 북미 간에 진행되는 협상과 관련된 부분들과 대한민국에 던지는 메시지도 있을 것”이라며 “북한 내부적으로 상황을 안정시키고자 하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민간 군용기 추적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팟’에 따르면 미군 특수정찰기 RC135V ‘리벳조인트’가 한반도 상공 수도권을 지나 서해 방향으로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김 위원장의 군 부대 시찰 이후 추가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편 합참은 이날 “오전 6시 40분쯤 백령도 서북방에서 NLL 이남으로 진입해 남하하는 미상 선박 1척을 포착했다”며 “오후 12시 30분쯤 소청도 남방 해상에서 북한 민간 상선임을 확인했으며 경고통신 및 경고사격 실시 후 서쪽 원해로 퇴거 조치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우발적인 상황으로 보인다”며 “위협적인 행위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김정은 동선’ 지적에도 입 다문 北…軍 항의 모른체 일관

    ‘김정은 동선’ 지적에도 입 다문 北…軍 항의 모른체 일관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창린도에서 해안포를 발사한 것과 관련해 국방부가 지난 26일 항의문을 북한에 발송했지만 아직 반응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27일 “서해 군 통신선으로 보낸 우리 측 항의문에 대해 북한은 아직 답을 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도 자체적으로 어떤 형태의 답변을 할지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황해도 인근 창린도 방어부대를 시찰하면서 해안포 사격을 지시했다. 백령도에서 남동쪽으로 약 45㎞ 떨어진 창린도는 9·19 남북 군사합의에 규정한 해상 적대행위 금지구역(완충수역)에 속해 군사합의를 전면으로 위반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5일 북한의 해안포 사격에 대해 군사합의 위반 사실을 지적하며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군사합의를 준수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어 26일에는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전화로 구두 항의하고 팩스(fax)를 통해 항의문을 전달했다. 항의문에는 북한의 군사합의 위반 사실과 유사 사례가 재발 방지를 촉구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북한은 별도의 반응 없이 “상부에 보고하겠다”고만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의 반응에도 관심이 쏠렸지만 아직 특별한 답변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국방부가 김 위원장의 동선을 직접적으로 지적했음에도 별다른 반응이 없는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남측이 김 위원장의 움직임을 지적해 어떤 형태로든 반응을 보이긴 해야 할 것”이라며 “자신들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미칠 영향이 적지 않아 표현과 수위를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북한이 “자체적인 훈련이었다”, “군사합의 위반이 아니다”는 수준의 답변을 보내오면 현 수준에서 상황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남측이 먼저 군사합의를 위반했다”, “군사합의는 백지와 다름없다”는 식의 답변을 해오면 군사합의가 위태로워지며 남북관계가 더욱 경색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군 안팎에서는 북한이 국방부의 항의를 모른체로 일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방부는 통상 북한과 주고받던 통지문과는 달리 항의문 형식을 취했다. 수신자와 발신자가 명시된 통지문과는 달리 이를 명시하지 않았다. 때문에 북한 입장에서도 수신자가 없는 항의문에 반드시 답변할 이유는 없다는 게 군 안팎의 시각이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끝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으면 군사합의 위반 사실을 신경쓰지 않은 채 추가 도발을 하겠다는 의지가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北 민간상선 1척, 서해 NLL 넘어와…軍 ‘경고사격’ 퇴거

    北 민간상선 1척, 서해 NLL 넘어와…軍 ‘경고사격’ 퇴거

    북한 민간 상선 1척이 27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군이 퇴거작전을 벌였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6시 40분 백령도 서북방 NLL 이남으로 진입해 남하하는 선박 1척을 발견하고 추적 감시를 했다”며 “낮 12시 30분 소청도 남방 해상에서 북한 민간 상선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군은 경고 통신과 경고 사격 등으로 해당 선박을 서쪽 해상으로 퇴거 조치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 상선은 기상 불량과 기관 고장으로 표류해온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날 오후 자력으로, 저속으로 서해 원해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 선박이 조기에 우리 관할지역 밖으로 이탈하도록 관련 절차에 따라 조치하고 있다”며 “우발적으로 넘어왔고, 북한의 위협 행위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속보] 北민간상선 1척, 서해 NLL 월선…경고 사격해 퇴거

    北민간상선 1척, 서해 NLL 월선…軍 경고 사격해 퇴거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표적 탐지·대공방어력 향상…신형고속정, 내년 NLL 배치

    내년 상반기 중 표적 탐지 및 대공 방어 능력이 향상된 신형 고속정이 북방한계선(NLL) 경비 임무에 투입된다. 방위사업청은 26일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신형 고속정(검독수리B 배치1) 2번함(PKMR 212호정)을 해군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신형 고속정은 200t급으로 제1·2 연평해전 당시 북한군과 전투를 치렀던 참수리급 고속정(PKM)을 대체하게 된다. 승조원 20여명이 탑승할 수 있고 항해 최대 속력은 40노트(시속 74㎞)다. 국내에서 연구개발한 전투체계와 76㎜ 함포, 130㎜ 유도로켓, 12.7㎜ 원격사격통제체계, 대유도탄 기만체계 등을 탑재해 기존 참수리급 고속정에 비해 표적 탐지 및 대공 방어 능력이 향상됐다. 해군은 3개월간 승조원 숙달 훈련 등 전력화 평가 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신형 고속정을 임무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북미협상 진전 없으면 南 압박…‘선미후남’ 기조 재확인한 北, 안전보장·제재해제 위한 전략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의 창린도를 방문해 9·19 남북 군사분야 합의를 위반하는 해안포 사격을 지도한 것에 대해 북미 비핵화 협상의 진전이 없다면 대남 압박을 이어가겠다는 ‘선미후남’(先美後南) 기조를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이 북미 협상에서 안전 보장과 제재 해제 카드의 값어치를 높이려고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 상태가 여전하다는 점을 드러내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미협상 연말 시한 앞두고 대남 압박 강화 한미 당국이 지난 17일 연합 공중훈련을 연기한 이후 북한의 반응을 보면 선미후남 기조가 여실히 드러난다. 북한 국무위원회의 대변인이 요구한 연합 공중훈련 중단을 한미가 받아들이자 북한은 주요 인사들의 담화에서 미국을 향해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하면서도 대화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반면 남측을 향해선 지난 21일 김 위원장의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불참을 통보한 데 이어 연평도 포격사건의 9주기에 맞춰 서해 NLL 인근의 창린도 방어부대를 시찰하고 포사격을 지시했다. 북한의 대남 압박이 강화되는 것에 대해 연말을 앞두고 북미 협상이 소강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쌓인 불만이 한국을 향해 터져 나온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북한이 비핵화 조치 이후 체제 위협을 해소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면서 안전 보장과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 같은 요구 사항를 극대화하려면 남북 대립 국면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조선신보 “南 지소미아 유지 땐 남북 악화” 비핵화 협상 파트너인 미국 역시 협상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남측의 참여를 꺼리는 측면이 있어 북한의 냉대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지금까지는 한반도 평화에 의지를 보여왔지만,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있다는 시위성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한국이 지난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조건부로 연기한 결정에 대해 “남조선이 북을 적대시하는 일본과 군사정보를 공유한다면 북남 관계는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北 ‘연평도 9주기’에 해안포 사격…‘의도적 도발’ 가능성

    北 ‘연평도 9주기’에 해안포 사격…‘의도적 도발’ 가능성

    군이 ‘연평도 포격 9주기’인 지난 23일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창린도를 방문해 해안포 사격 지도를 한 사실을 공개했다. 군은 사격 직후 포성을 포착해 분석 중이었고, 25일 보도가 나온 뒤 창린도 해안포 사격이었다는 것을 최종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해안포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 대비하고 있었다”며 “이후 미상의 음원(포성)을 청취하는 등 여러 수단으로 수 발을 발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 보도 뒤 ‘뒷북 발표’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해명을 내놓은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우리 군은 23일 오전 미상의 음원을 포착해 분석 중이었고, 25일 북한 매체에서 (김정은) 공개 활동 보도를 하자 창린도 해안포 사격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9·19 군사합의 위반에 대해 즉각적으로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강력히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포문의 방향이나 탄착점과 무관하게 북한이 창린도에서 진행한 포사격은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는 점에서 군이 왜 곧바로 포성 청취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특히 23일은 연평도 포격 9주기로, 북한이 의도적으로 도발을 했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남북은 지난해 9월 군사합의에 따라 서해의 경우 남측 덕적도 이북으로부터 북측 초도 이남까지의 수역, 동해의 경우 남측 속초 이북으로부터 북측 통천 이남까지의 수역에서 포사격 및 해상 기동훈련을 중지하기로 한 바 있다. 창린도는 남북이 포사격 훈련을 금지한 이 ‘완충구역’ 안에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구체적인 날짜를 밝히지 않고 김 위원장이 남북접경 지역인 창린도 방어부대를 방문해 해안포 사격을 지도했다고 25일 보도했다. 북한은 사거리 12㎞의 76.2㎜ 해안포를 발사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한편 국방부는 이날 김 위원장이 해안포 사격을 지도한 것에 대해 서해지구 군통신선을 이용해 북한 측에 항의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오늘 오전 서해지구 군통신선을 이용해 북측에 해안포 사격 행위를 강하게 항의했다”며 “구두로 항의하고 (사전에 작성한) 항의문도 보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항의문은 남북한 접경지역 일대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우려가 있는 모든 군사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이러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9·19 군사합의를 철저히 준수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변인은 “국방부는 북한의 군사합의 위반이 발생하면 대북 전통문, 구두, 통신 등을 통해 지속해서 제기할 예정”이라며 “북측이 군사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지 정찰 활동 및 이행 실태 확인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연철 “북미 조기협상 바람직…남북관계를 전략적수단 삼아야”

    김연철 “북미 조기협상 바람직…남북관계를 전략적수단 삼아야”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백나리 특파원=미국을 방문 중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교착 상태인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동력을 잃지 않도록 조기에 후속 협상을 재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남북관계는 북한의 올바른 선택을 유도하는 통로이고,중요한 전략적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정부는 관계 진전을 위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남북관계 발전을 통한 남북미 3자 관계 선순환을 위해 과감한 전환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의 싱크탱크 미국평화연구소(USIP)에서 통일부 주최로 열린 ‘코리아글로벌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정세는 중요한 전환점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실질적 진전을 이뤄내기 위한 해법은 멀리 있지 않다”며 남북미 세 행위자의 유기적 관계가 중요하고,남북-북미-한미관계가 각각 보조를 맞춰 선순환할 때 한반도 문제에서도 진전이 이뤄져 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경험이 대표적인 사례”라며 남북 대화가 비핵화와 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끌어냈고 이를 토대로 북미 대화와 구체적 조치가 이어졌다며 교착 상태에서 다시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관계가 좋을 때 북핵 위협이 줄어든다는 게 역사적 경험”이라며 “여러 대외 여건으로 남북관계 공간이 많이 축소된 게 사실”이라면서도 남북관계를 묶어 놓고는 북미관계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나아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장관은 금강산 관광과 관련,북한이 남측에 노후시설 철거를 요구하면서도 합의를 통해 진행하겠다고 한 것을 언급하며 “정부는 지금의 상황을 금강산 관광 위기가 아닌 지속가능한 남북교류협력의 토대를 마련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며 “변화된 조건과 환경을 고려하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와 활성화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또 협력 범위를 넓혀 남북이 작년 ‘평양선언’에서 합의한 대로 동해안 일대 남북 공동 관광지대를 만들고 인적 교류를 활성화해 나가겠다며 “남북 간에 지속가능한 협력 공간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넓혀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장관은 북미관계도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대화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양측이 창의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3대 원칙’(전쟁 불용,상호 간 안전보장,공동번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대북 제재 완화와 관련,“제재 완화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가속할 것”이라며 “그러나 어느 단계에서 어느 범위로 이뤄져야 하는지가 여전히 협상의 핵심 쟁� 굼繭箚� 말했다. 그는 “보다 유연하고 창의적인 접근도 가능하다”며 “남북관계도 중요한 전략적 수단이 될 수 있다.국제사회의 우려를 키우지 않으면서 북한을 충분히 유인할 수 있는 대안들을 남북간 협력공간 확대를 통해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북한이 연말 시한을 강조하는 만큼 한두 번의 기회가 더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국에 대해 “적대 정책을 유지하면서 신뢰를 쌓기는 어렵다.이제 오랜 적대관계를 끝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질의응답에서 한미 동맹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방위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문제 등 지금 한반도를 둘러싸고 한미 간에 여러 가지 어려운 의제들이 있다.이런 의제들이 북핵 협상의 집중도를 약화시키지 않을까 하는 걱정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미 동맹이 지나온 길을 보면 아주 예민하고 민감한 문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한 경험들이 있다”며 “이번 사안들도 잘 극복해 나가면서 한미동맹이 지속가능한 동맹으로서 거듭날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김 장관은 최근 북한 선원 2명을 북송한 것에 대한 질문에는 북한 어선에서 16명이 살해됐다는 첩보를 입수한 상태에서 어선이 북방한계선(NLL) 근처에 왔다면서 “바로 귀순한 것이 아니고 이틀 정도 계속해 도망을 갔다”며 해군이 통상 처리하는 방식에 따라 나포 후 2명을 분리 심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강요한 것이 아니고,각자가 범행 과정을 아주 상세하게 진술했다”며 북한 어민의 표류·귀순 상황시 정부는 “출발부터 동기와 의도,준비,도피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같은 경우 귀순 의사의 진정성을 수용하기는 어려웠다는 것이고 물론 귀순 의사를 밝혔지만,그것은 일종의 범행에 대한 도피 목적으로 해석했다”고 말했다. 또 “국제법 난민규약이라든가 국내법에도 난민법이 있지만,전체적인 국제규범을 보면 비정치적 살인은 보호 대상이 아니라고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장관은 지난 10년간 북한 어민 중 귀순한 사람들은 받아들였지만 돌아가겠다고 한 사람은 돌려보냈으며 그 수치는 185명이라고 전했다. zoo@yna.co.kr
  • 한국당, 북한주민 강제 송환 추궁... 김연철 “귀순 동기 진정성 없다고 판단”

    한국당, 북한주민 강제 송환 추궁... 김연철 “귀순 동기 진정성 없다고 판단”

    최근 논란이 된 북한 선원 2명의 북한 강제 송환과 관련,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추궁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15일 “자필 귀순 의향서를 작성했으나 (남하) 동기와 준비과정, 행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귀순 의사에 진정성이 없는 것으로 봤다”고 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귀순 의사의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한 근거가 무엇이냐’는 한국당 김재경 의원의 질문에 “대부분 귀순을 하러 오는 어민은 (대한민국으로 간다는) 목적을 가지고 준비를 해서 오고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귀순 의사를 표현한다”고 답했다. 한국당, 바른미래당 등은 이 사안과 관련해서 국정조사를 추진 중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하루아침에 대한민국이 인권 후진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북송) 결정 자체도 위헌·위법·반인권적이지만 과정도 매우 비인권적”이라며 정부를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 장관은 이날 현안보고에서 “이들은 우리 해군에게 발견된 이후에도 NLL을 넘어 북상했다가 다시 넘어왔고, 귀순 표시 없이 북서쪽 방향으로 도주를 시도했다”며 “해군 특공대의 제압 과정에서 ‘삶을 포기하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또한 ‘귀순을 하더라도 재판을 받게 돼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에 위협이 된다는 설명은 비약’이라는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의 지적에 “우리 형사법에 따라 처리가 되면 좋겠지만 우리나라가 증거주의를 채택하고 있고 증거와 증인이 북측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과연 실질적으로 기소해서 처벌할 수 있을 것인지 (의구심이 있었다)”라고 답변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어선 ‘선원 19명’ 의혹에 政 “우리 어선보다 훨씬 많이 승선”

    北어선 ‘선원 19명’ 의혹에 政 “우리 어선보다 훨씬 많이 승선”

    정부는 동료선원 16명을 살해한 혐의로 북한으로 강제추방된 북한 주민 2명에 대해 “범인들이 선박 내부를 청소하고 페인트 덧칠로 선박 번호 변경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또 길이 16m인 소형 어선에 선장을 포함해 19명이 탑승한 것과 관련한 의혹에 “어로작업 자동화 설비가 없어 같은 규모의 우리 어선과 비교해 훨씬 많은 수의 선원이 승선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흉악범죄 북한주민 추방 관련 보고’라는 제목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보고자료를 통해 “첩보 및 나포 선원 2명의 분리신문 진술결과, 북한 반응 등이 모두 일치해 범죄 행위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추방된 북한주민 2명은 20대 초반의 다부진 체격의 보유자로 특수훈련을 받은 경험은 없었다. 그러나 1명은 평소 정권(正拳) 수련으로 신체 단련을 했고, 다른 1명은 절도죄로 교양소에 수감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살해된 선원들은 대부분 정식선원이 아니라 선상 경험이 없는 노동자였지만, 추방된 북한주민 2명을 포함한 공범 3명은 기관장, 갑판장 등으로 선원 생활 경험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주민 1명은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남측 해상으로 도주하던 과정에서 해군 특수전요원에 의해 제압되자 “웃으면서 죽자”고 말하며 삶을 포기하려는 생각도 했었다고 진술했다. 통일부는 특히 이들의 귀순의사와 관련해 “이들은 보호를 요청하는 취지를 서면으로 작성해 제출했지만 범죄사실 진술, 북한내 행적, 나포 과정 등 관련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귀순의사의 진정성을 인정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살인사건이 발생한 북한 어선은 길이 16m, 폭 3.7m, 무게 17t으로, 선창이 5개가 설치돼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소형 어선에 19명이 탑승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또 좁은 공간에서 3명이 16명을 제압하는 것이 가능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통일부 설명에 따르면 선창 5개 중 3개는 어획물 보관용 창고이고, 2개는 선수(4명)와 선미(14명)에 각각 있는 선원침실이다. 통일부는 “북한은 6~10m 크기 어선에는 평균 4~10여 명이, 길이 10~15m의 어선에는 10명 이상이 승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북한 어선은 어로작업 자동화 설비가 없어 같은 규모의 우리 어선과 비교해 훨씬 많은 수의 선원이 승선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삼척항에 자력 입항에 논란이 된 북한 소형목선은 길이 10m, 폭 2.5m, 무게 1.8t이었다. 여기에는 북한주민 4명이 타고 있었다. 통일부는 또 “일각에서 제기하는 ‘탈북민의 강제북송 우려’ 주장은 3만여 탈북민의 사회정착에 도움이 되지 않는 대단히 부적절하고 무책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국제앰네스티 “북한 선원 강제송환은 국제인권규범 위반” 비판

    국제앰네스티 “북한 선원 강제송환은 국제인권규범 위반” 비판

    정부가 최근 동해에서 나포한 북한 선원 2명을 북한으로 추방한 일에 대해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국제인권규범을 위반했다”면서 비판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14일 ‘북한 남성 2명 강제송환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국제앰네스티는 북한을 떠나려고 시도한 개인이 탈북에 실패하거나 북한으로 송환될 경우 고문과 기타 부당 대우, 심지어 처형될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계속해서 우려해왔다”면서 “유엔인권이사회가 14년 연속 북한 인권결의안을 채택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지적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2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나포한 선원 2명을 지난 7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추방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 2명이 동해에서 조업 중인 오징어잡이 배에서 동료 승선원 16명을 살해하고 도주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살인 등 중대한 비정치적 범죄를 저질러 보호 대상이 아니며, 우리 사회 편입 시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협이 되고 흉악 범죄자로서 국제법상 난민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강제송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범죄행위가 있다고 해서 개인의 난민 지위가 자동 취소되는 것은 아니며, 범죄행위는 난민 지위를 반드시 인정하지 않아야 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면서 “강제송환 금지 원칙은 고문이나 기타 부당 대우에 대한 절대적인 금지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범죄자든 아니든 상관없이 모든 경우에 적용된다”고 밝혔다.이어 “이 두 사람의 범죄행위가 확인되기도 전에 범죄자로 낙인찍어 북한으로 송환한 것은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포함한 이들의 권리를 부인한 것이며, 이는 비인도적일 뿐만 아니라 법규를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김연철 장관은 지난 7일 국회에서 두 사람의 범죄 혐의에 대해 처음 언급하면서 두 사람을 ‘범죄자’로 규정했다. 이 발언에 대해 비난이 쏟아지자 김연철 장관은 “이들이 북한으로 돌아가기를 원했다”며 말을 바꿨다”면서 “‘이들이 우리 사회에 편입되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협이 된다’는 김연철 장관의 발언은 근거 없는 주장이며, 이들의 범죄혐의가 기존의 절차를 따르지 않아야 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이 두 사람이 한국에 입국하기 전 범죄를 저질렀다면 국내법에 규정된 행정·형사적 절차에 따라 수사하여 국제인권기준에 맞게 판단이 내려지면 된다”고 덧붙였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한국 정부는 신속한 조사와 국제인권협약 책무를 보장하여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또한 범죄 용의자로 의심되는 경우라도 북한 사람을 포함한 난민들을 박해의 공포가 존재하는 곳으로 강제 송환하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관련 법과 규정을 수정·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역시 국제인권기준에 기초하여 송환된 두 사람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이들의 생사와 행방을 공개하고 이들의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나경원, 연일 ‘北선원 송환’ 때리기 “국정조사도 검토”

    나경원, 연일 ‘北선원 송환’ 때리기 “국정조사도 검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2일 북한 선원 송환 문제와 관련해 “핵심은 북한 눈치보기 아니었냐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며 “상임위만으로 진실을 밝히는 데 부족함이 있다면 국정조사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전날 “작은 배에서 3명이 무려 16명을 하룻밤 사이에 살해했다는 게 상식적으로 믿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굉장히 석연치 않다”고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국회 차원의 조사를 거론하며 정부 압박에 나서는 모습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귀순 의사를 밝힌 북한 주민은 우리 국민이 되는데 자유와 인권이 없는 무시무시한 북한 땅에 보낸 것은 헌법, 국제법, 북한이탈주민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북한 선원들이 귀순 의향서를 자필로 썼고 안대로 눈을 가린 채 포승줄로 묶어 판문점에 데려갔으며, 목선에서 노트북과 스마트폰이 발견됐다는 등의 보도를 언급하며 “이 부분에 대해 일단 진실을 알아야겠고 이러한 부분에 있어 어떤 기준과 절차가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조만간 상임위를 열어 진실을 밝혀보도록 하겠다. 정보위, 국방위, 외통위가 수고해주실 것”이라며 “만약 상임위만으로 진실을 밝히는 데 부족함이 있다면 국정조사도 검토해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홍콩 사태를 언급하며 “오늘날 홍콩 사태를 촉발한 계기가 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범죄인 송환법”이라며 “언제 우리가 홍콩 시민이 될지 모른다. 이 역시 북한 주민 북송과 관련해서 우리하고 무관한 일만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합동조사 결과 추방된 북한 선원 2명이 지난 8월 15일 함경북도 김책항을 출발해 러시아 해역 등을 다니며 오징어잡이를 하다 선정의 가혹행위에 불만을 품고 다른 동료 1명과 공모해 지난달 말 흉기와 둔기로 선장 등 16명을 살해하고 시신을 바다에 유기했다고 발표했다. 1명은 북한 당국에 체포됐고 나머지 2명은 북방한계선(NLL)을 남하해 도주국을 벌이다 지난 2일 추적 작전을 전개한 우리 해군 당국에 검거됐다. 다만 길이 15m(17t급)인 소형 목선에서 3명이 16명을 살해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어서 야당을 중심으로 의혹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발언과 관련해 “역시나 현실부정, 책임회피, 공허한 약속뿐이었다. 잘못한 것을 잘한 것으로 포장하기에 바빴다”며 “끝내 반성하지 않는 대통령의 모습에서 남은 2년 반이 까마득하게 느껴진다”고 비난했다.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전날 14개 혐의로 추가 기소된 점에 대해서는 “정 교수 공소장을 읽고도 정의와 공정의 가치를 사회의 전 영역으로 확산 시켜 나가고 있다고 자평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조국 임명 강행이 공정가치의 확산이었는지 묻고 싶다”며 “더 이상 국민을 속이는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 만찬회동에서 거론된 ‘여야정 상설협의체’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하자는 것은 여야정 협의체가 아니라 ‘여여여여야 협의체’”라며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까지 해서 협의체를 하는 게 맞지 ‘꼼수 여야정’, ‘말로만 여야정’ 협의체는 실질적으로 국회를 풀어가는데 도움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예산심사와 관련해 “민주당은 대한민국 정당이 맞느냐. 어떻게 국민 혈세를 남의 돈 쓰듯 맘대로 펑펑 쓰나”라며 “‘등골 브레이커’ 예산이라는 말이 아팠는지 혈세 아끼자는 목소리를 ‘등골 브레이커 정당’이라고 우리를 폄훼했다. (민주당은) ‘양심 브레이커’ 정당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통일부 “北주민 추방, 靑안보실 단독결정 아냐…긴밀히 협의”

    통일부 “北주민 추방, 靑안보실 단독결정 아냐…긴밀히 협의”

    통일부는 11일 16명의 동료를 살해하고 남측으로 도주한 북한 주민 2명에 대한 추방조치를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직권결정했다는 보도에 대해 “청와대 안보실과 관계부처가 긴밀히 협의·소통해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남북관계에서 전례가 없었던 문제인 만큼 여러 관계부처 간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사안이었다”며 “국가안보실은 국가안보 컨트롤타워로 북한 선박 북방한계선(NLL) 월선 시 처리 관련 매뉴얼을 바탕으로 초기 대응 단계부터 최종 결정단계까지 관계부처와 긴밀하게 협의·소통하면서 필요한 대응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추방된 2명은 상황에 따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협이 될 우려가 있고, 흉악범죄자로서 국제법상 난민으로도 인정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다른 옵션을 고려하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일부 언론은 이날 정부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주민 2명의 강제북송은 통일부와 국정원이 북송 관련 의견을 내길 주저하자 (청와대) 안보실이 직권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북한 주민 2명은 판문점에 도착해 안대를 벗고 나서야 자신들이 북송될 것이란 사실을 알았으며, 이들의 자해 가능 등에 대비해 경찰특공대가 호송 차량을 에스코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따. 이 대변인은 ‘북한 주민 2명이 추방 전까지 북송 사실을 몰랐다는 보도내용을 확인해달라’는 요청에는 “통일부로서는 호송과정 등을 따로 확인할 만한 사항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대답했다. 이번 북송 조치를 놓고 대북인권단체들 사이에서 비판 성명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협이 될 우려가 있고, 또 흉악범죄자로서 국제법상 난민으로도 인정할 수 없다는 그런 판단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기본적으로 이번 북한 주민들은 도주 과정에서 나포된 사람들”이라며 “통상적인 남한으로의 귀순 의사를 밝히신 분들에 대해서는 북한주민정착지원법 보호 신청 규정에 따라 검토해 보호결정과 비보호결정을 하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엽기 살인 현장’ 北 오징어잡이 배 공개…北에 인계

    ‘엽기 살인 현장’ 北 오징어잡이 배 공개…北에 인계

    정부가 전날 북한으로 추방된 북한 주민 2명이 엽기적인 살인 행각을 벌인 현장인 오징어잡이 배의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8일 통일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 선박은 북방한계선(NLL)을 월선했다가 우리 당국에 의해 단속된 소형 목선들과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기관 합동 조사에 따르면 이 배의 길이는 15m(17t급)다. 지난 6월 삼척항에 자력 입항해 논란이 됐던 소형목선(10m)보다 조금 더 길다. 추방된 북한 선원 2명은 동료 선원들과 함께 지난 8월 15일 함경북도 김책항을 출발해 러시아 해역 등을 다니며 오징어잡이를 하다 선정의 가혹행위에 불만을 품고 다른 동료 1명과 공모해 지난달 말 흉기와 둔기로 선장을 살해했다. 또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다른 선원도 살해하기로 하고 취침 중이던 선원들을 근무 교대를 이유로 40분 간격으로 차례차례 불러낸 뒤 살해하고 시신을 바다에 유기했다. 선장 외에 살해된 인원만 15명에 이른다.이들은 오징어를 팔아 자금을 마련한 뒤 자강도로 도주하려고 김책항 인근으로 이동했지만 1명이 당국에 체포되고 도망자 신세가 됐다. 나머지 2명은 북방한계선(NLL)을 남하해 계속 도주극을 벌였지만 결국 지난 2일 추적 작전을 전개한 우리 해군 당국에 검거됐다. 정부는 이들 2명을 전날 북한으로 추방한 데 이어 이들이 탔던 선박도 이날 오후 51분쯤 북측으로 인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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