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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에너지 연구 앞장서는 동그라미재단

    환경·에너지 연구 앞장서는 동그라미재단

    동그라미재단이 21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에 추가로 9억 7000만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동그라미재단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012년 안랩 주식을 출연해 세운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인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과학기술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지난 8월 창립 10주년을 맞은 동그라미재단은 내년도 추가 지원액을 포함해 기술연구 사업에 총 37억 7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동그라미재단은 에너지, 환경 및 생태계, 공중보건 위협, 사이버보안 등 국가적 중요 사업에 투자해 왔다. 지원 분야 대부분은 에너지와 환경 등 미래 기술에 집중돼 있다. KAIST 신형원자로연구센터는 오염물질과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24시간 이용 가능한 청정에너지 시스템을 연구한다. 정용훈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가 주도한다. 원자력과 에너지저장장치로 공급하기 위해 사고 발생 가능성이 없는 수준으로 고도의 안전성을 가지고, 자율 운전이 가능한 원자로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액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및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연료 교체 없이 50년 이상 장기 운전이 가능하다. 윤석열 정부의 원전 확대 기조에 따라 더욱 주목받는 분야다. 안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소형모듈원전(SMR)에 대한 연구비가 전면 중단돼 위기를 겪었을 때 원전 개발을 이어 가기 위해 정 교수팀에 연구비를 지원했다”며 “과학기술이 미래 먹거리이자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된 만큼 앞으로도 인류 난제 해결을 위해 연구하는 인재들에 대한 지원을 집중적으로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환경 분야에서는 UNIST 폐플라스틱 탄소선순환센터가 폐플라스틱 활용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가스화해 바이오촉매를 생산·활용하고, 궁극적으로 폐플라스틱을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김동혁 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는 “폐플라스틱을 소각하거나 매립할 경우에 열에너지는 발생하는데 미세먼지가 나오는 문제 등이 심각하다”며 “생물화학적 공정으로 소각하거나 매립하지 않고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버보안 분야에서는 고려대·숭실대·한성대 산학협력단 컨소시엄이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을, 제주대 산학협력단이 블록체인 관련 기술을 연구 중이다. 공중보건 분야에서는 서울대 의과대학 항생제 내성 병원성 세균 제어 연구센터가 휴면 상태의 병원성 세균의 재활성화 기법과 항생제 내성 세균 맞춤 항생제 타깃 등을 연구 중이다. 기술연구개발 지원사업 외에도 창업 지원 분야에서는 ‘동그라미재단-TEU 메디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의과학자, 의과학 관련 대학생과 대학원생, 의학산업 관계자들이 혁신과학기술, 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청소년 대상 인공지능(AI) 교육사업도 벌이고 있다. 동그라미재단의 총지출 사업비에서 운영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도 안 된다. 나머지 90% 이상을 공모사업 지원금과 상금에 투자한다. 최근 3년간 총운영비용 20억 5000만원 중 사업수행비용이 18억 7000만원으로 91%, 운영비용이 1억 8000만원으로 9%를 차지했다. 직원은 사업팀 1명, 경영지원팀 1명 등 2명뿐이고 비용 절감을 위해 공유오피스를 사무실로 이용하고 있다. 장순흥 동그라미재단 이사장은 “최소의 인력과 공간 비용만을 쓰고 그 외의 비용은 최대한 연구비와 지원금에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 1210억원을 재단에 출연한 안 의원은 “제가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것들을 돌려 드리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했다”며 “재단이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모든 분이 공평한 혜택을 받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항암제 효과, 이제는 인공지능으로 미리 파악한다

    항암제 효과, 이제는 인공지능으로 미리 파악한다

    기존에 외과수술, 화학 항암제, 여기에 방사선 치료만 떠올렸던 암 치료 기술은 표적 항암제, 면역 항암제 등 다양한 치료기술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똑같은 암을 앓는 환자라도 항암제 효능은 제각각이다. 개인의 생물학적 차이가 원인이기 때문에 환자별로 항암효과를 최대한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고려대 컴퓨터학과, 한양대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공동 연구팀은 분자 수준에서 측정한 여러 데이터를 동시에 분석해 환자 맞춤형 항암제의 실제 효과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정보학 분야 국제학술지 ‘브리핑스 인 바이인포메틱스’에 실렸다. 전문가들은 암을 대표적인 유전체 관련 질병, 게놈 병으로 본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유전체에 계속 변이가 축적되면서 질병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암 조직은 정상 조직과 달리 유전자 발현 양상도 다르다. 유전변이와 유전자 발현 양식은 똑같은 암에 걸린 환자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이는 항암제에 대한 반응도 달라지게 한다. 연구팀은 유전체, 전사체, 단백체, 대사체, 후성유전체, 지질체 등 다양한 분자 수준에서 만들어진 생체 데이터를 동시에 분석하는 다중 오믹스 기술을 적용했다. 연구팀은 컴퓨터 네트워크 분석하는 것처럼 암세포에서 파생된 세포주와 항암제, 환자의 유전자를 연결점(노드)으로 해 각 노드를 연결해 연결선(엣지)를 만든 뒤 항암제 반응성, 유전자 변이, 단백질 상호작용에 대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렇게 얻은 정보를 인공지능 심층신경망에 학습을 시켜 개별 항암제 효능을 도출해 낼 수 있도록 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존 항암제 효과를 예측하는 방법은 항암제 저항성에 주로 초점을 맞춰 실제 항암제가 미치는 효과에 대해서는 다소 소홀했다. 이번 기술은 기존 모델보다 크게 향상된 93% 정도의 정확도로 나타났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기술은 암 환자에게 적합한 약물의 후보를 제안함으로써 맞춤 항암 치료를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 [아하! 우주] 우주 암석이 지구에 물을 가져다 주었다

    [아하! 우주] 우주 암석이 지구에 물을 가져다 주었다

    지구로 떨어지는 우주 암석은 원시 우주의 상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타임캡슐이라 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두 가지 이미징 기술을 병합하여, 우주 암석이 과연 지구에 물을 가져왔는지, 그렇다면 어떻게 가져왔는지 알려줄 수 있을 것으로믿고 있다. 운석은 혜성이나 소행성과 같은 더 큰 천체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으로, 태양계 외곽지대의 소행성과 혜성이 충돌 후 원시 지구에 물을 부려놓았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미국 표준기술연구소(NIST) 연구팀은 운석이 실제로 지구 너머에서 물을 운반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X선과 중성자 이미징을 동시에 사용하여 운석 내부를 엿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운석이 수십억 년 동안 무엇을 품고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기술에 대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NIST 팀은 새로운 방법이 "운석에서 수소 함유 물질의 존재와 분포를 밝힐 수 있으므로 초기 태양계에서 물의 존재와 활동을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이 새로운 방법은 조정된 중성자와 X선 단층촬영을 뜻하는 NXCT로 알려져 있으며, 기본적으로 업그레이드된 CT 스캔이다. 구체적으로는, 진단용 CT 스캔으로 단면을 만든 다음 3D 이미지로 재조립하여, 수술 없이 신체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처럼, NXCT의 운석 조각에서 방출된 X선과 중성자 빔은 물이나 다른 휘발성 물질을 포함해 어떤 유형의 광물이나 원소 또는 화합물로 구성되어 있는지 밝혀낸다. 운석의 수소는 한때 물 얼음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 수도 있다. NIST 연구원들이 찾고 있던 것은 두 가지 형태의 물 중 하나다. 수소와 산소가 융합하여 일반 물을 생성하지만, 수소 원자 각각에 추가 중성자가 있는 중수소로 인해 물이 중수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운석에 존재하는 두 유형의 물의 양을 지구상의 두 유형의 수준과 비교할 수 있다. NXCT가 운석의 원소를 발굴할 때 유리한 점은 암석 조각을 겨냥한 중성자가 갇힌 수소를 튕겨내고 더 무거운 원소는 X선을 산란시켜 스스로를 내보내는 성질이 있다는 점이다. 물의 증거가 발견되면 초기 관찰 후 생성된 3D 이미지가 물이 어떻게 거기에 도달했는지 알려준다. 테스트된 운석은 EET 87508이고 GRA 06100이 이 실험을 위해 테스트되었다. GRA 06100은 다른 광물의 콘드룰 또는 알갱이가 내장된 콘드라이트다. 그것의 수소는 또한 물의 과거 존재를 암시한다. EET 87508은 소행성 베스타에서 분리되었지만, 우주를 통해 더 많은 물을 운반한 다른 유형의 소행성에서 나온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특히 흥미롭다.  이 연구는 저널 '소행성과 행성과학(Meteorites & Planetary Science)에 발표됐다. 
  • [달콤한 사이언스]기후변화가 아이들 이름까지 바꾼다

    [달콤한 사이언스]기후변화가 아이들 이름까지 바꾼다

    기후 변화는 농작물 재배 장소를 바꾸고 국경선이나 해안선까지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놀랍게도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예측됐다. 다름 아닌 아이의 이름이다. 미국 시애틀 워싱턴대 생물학과, 오하이오대 생명과학과 공동 연구팀은 날씨가 아이 이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기후변화로 인해 새로운 이름이 인기를 끌 수 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진화 인간과학’(Evolutionary Human Sciences) 11월 26일자에 실렸다. 현재 영미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이름은 에이프릴(April·4월)이나 오텀(Autumn·가을)이다. 외국에서는 유명인의 이름이나 존경하는 조상의 이름을 따서 아이들 이름을 짓기도 하지만 태어날 당시의 날씨나 계절을 갖고 이름을 짓는 경우도 많다. 물론 동양, 특히 한국에서도 태어난 달이나 계절 등 아이의 사주를 보고 그에 맞는 이름을 짓는 경우가 많다. 가족, 경제, 사회 및 문화적 요인이 이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기존 다양한 연구를 통해 알려졌다. 또 기온과 같은 물리적 환경이 동물의 행동, 생리행태 등이 바뀐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 환경이 아기의 이름을 짓는다는 독특한 인간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를 시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출생 연도와 미국의 51개 주별로 모든 아기의 이름이 등록된 미국 사회보장국(U.S. Social Security Administration)의 빅 데이터를 활용해 1910년부터 2021년까지 사용된 총 3억 5000만 개의 이름을 분석했다. 여자 아이들의 이름은 특히 봄철에 속한 달의 이름을 따는 경우가 많다. 인문학계에서는 봄철이 새로운 삶과 연관되기 때문에 에이프릴, 메이, 준 등의 이름을 주로 사용한다고 보고 있다. 연구팀은 그렇다면 봄 날씨가 처음 나타나는 달의 이름을 지을 것이라고 가정했다. 앨라바마나 텍사스는 3월 중하순에 마지막 서리가 내리지만 매사추세츠나 뉴욕은 5월 또는 그 이후까지 서리가 내린다. 분석 결과, 1910~1950년까지는 준(June)이라는 이름이 가장 인기가 있었지만 1960~2000년대까지는 에이프릴이라는 이름이 많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1960년대 후반에는 여자아이들의 이름 96%가 에이프릴인 적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 본다면 에이프릴은 남부 지역에서 인기가 있었고 준이라는 이름은 북쪽에서 주로 인기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오텀이라는 이름은 낙엽수가 아름다운 북동부 지역에서 인기가 있는 이름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계절이 이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유럽을 비롯한 다른 지역들도 조사했다. 그 결과 미국처럼 가을이라는 계절이 있는 캐나다의 경우는 오텀이라는 이름이 여전히 인기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가을이 덜 극적인 북유럽이나 호주, 뉴질랜드 같은 지역에서는 여름과 관련된 이름이 가을이나 봄 관련 이름보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구온난화가 계속 진행될 경우 서구에서는 1월(재뉴어리), 2월(페브루어리) 같은 이름이 더 흔해질 수 있다. 연구를 이끈 레이몬드 휴이 시애틀 워싱턴대 교수(진화생리학)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인간의 독특한 행동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생물학, 기후학이 현생 인류 활동에 얼마나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울산과학기술원, 2027년까지 세계 100대 연구중심대학으로”

    “울산과학기술원, 2027년까지 세계 100대 연구중심대학으로”

    올해 세계대학평가서 100위권 ‘논문 피인용 상위 1%’ 10명 선정노벨상급 석학 자문위 내년 출범“울산과학기술원(UNIST)의 연구와 교육 분야에 ‘글로벌 퍼스트 무버 DNA’를 심어 UNIST를 2027년까지 세계 100대 연구 중심 대학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이용훈(사진) UNIST 총장은 23일 취임 3주년을 맞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5년 안에 UNIST의 세계 대학 순위를 100위 이내로 끌어올려 세계 연구 중심 대학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UNIST는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 중심 대학으로 발돋움했다”면서 “이제는 세계적인 연구 중심 대학으로 도약하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UNIST는 올해 진행된 세계대학평가(THE 174위, QS 197위)에서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설립 50년 이내 세계 신흥 대학 순위에서도 11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 총장은 “대한민국이 미국·영국·독일과 같은 기술 강국의 입지를 다지려면 세계적인 연구 중심 대학을 많이 육성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세계 과학기술 5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UNIST가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UNIST는 올해 10명의 교수가 ‘논문 피인용 횟수 세계 상위 1% 연구자’에 선정될 정도로 연구력을 갖추고 있다. 국내 대학 가운데 1위다. 이 총장은 ‘노벨상에 버금가는 탁월한 연구 성과’와 ‘구글과 같은 글로벌 혁신기업 배출’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내년 초 노벨상급 석학과 세계 최고 대학 총장으로 구성한 국제자문위원회를 출범하고, 세계 최고의 대학과 교류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도 구축한다”며 “국제 공동연구와 해외 연구파견 확대, 연구지원시스템 고도화 등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지난 3년간 지역 혁신과 동반 성장을 견인한 성과도 강조했다. 그는 “취임 이후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탄소중립, 바이오메디컬 등 4대 전략 기술을 중점 육성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울산과 동남권의 지역 혁신 및 동반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UNIST는 2020년 문을 연 AI대학원과 AI혁신파크를 통해 제조업 중심의 울산을 AI 기반 첨단산업도시로 바꾸고 있다고 했다. 또 반도체 소재·부품 대학원과 차세대 반도체 연구단은 울산 정밀화학산업의 변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 총장은 “앞으로 ‘에너지실증파크’(가칭)를 구축해 울산을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연구·실증 클러스터로 육성하고, 바이오메디컬 분야의 연구와 창업을 통해 첨단 스마트헬스케어 산업의 메카로 성장하는 기반을 놓겠다”고 말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아르헨티나 오월 광장 어머니회 이끈 에베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아르헨티나 오월 광장 어머니회 이끈 에베

    아르헨티나 군부독재에 두 아들과 며느리를 빼앗긴 뒤 ‘오월 광장 어머니회’를 조직해 끈질기게 투쟁한 에베 데 보나피니가 20일(현지시간) 93세를 일기로 먼저 간 자식들을 따라갔다. 극우 호르헤 비델라가 집권한 당시 정권은 ‘더러운 전쟁’(1976~1983)으로 불리는 잔혹한 ‘국가에 의한 테러’를 일삼았다. 쿠데타에 정권에 항의하는 청년들을 마구잡이로 가두거나 목숨을 빼앗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실종된 청년들의 진실 규명을 요구하며 인권 침해에 맞선 상징적 조직이 ‘오월 광장 어머니회’로 1980년대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의 창립 모델이 됐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사흘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할 정도로 에베의 이름값은 대단하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츠네르 부통령이 몸소 성명을 발표하고 “친애하는 오월 광장 어머니 에베, 당신은 인권 투쟁의 세계적 상징이자 아르헨티나의 자랑”이라며 “정부와 국민들은 에베를 실종자 3만명의 기억, 진실, 정의를 찾는 국제적 상징으로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했다.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오월 광장에는 곧바로 추모 집회가 이어졌다. 아르헨티나는 1930년에 들어선 친(親)나치 군부 정권 이후 반(反)나치 정권 교체와 친나치 군부쿠데타를 반복하는 혼란이 이어졌다. 이 중에서도 비델라 정권은 가장 악랄했다. 1976년 3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호르헤 비델라 신군부는 아르헨티나반공연맹(Alianza Anticomunista Argentina)을 의미하는 ‘트리플 A’라는 이름으로 ‘죽음의 부대’를 창설했다. 사회주의 이념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학생과 지식인, 사제, 예술가, 노동자와 노조활동가 등을 납치·살해하는 것이 이 조직의 임무였다. 쿠데타 1년 만에 1만 5000여명 실종, 1만명 구금, 4000명 사망 등 피해를 입었고 수만명이 국외로 추방당한 사실이 나중에 드러났다. 평범한 주부였던 에베는 두 아들과 며느리를 잃고 1977년 4월 30일 집회를 시작했다. 같은 처지의 어머니 14명이 대통령궁인 ‘카사 로사다’(분홍빛 집) 앞에 넓게 펼쳐진 오월 광장을 돌며 침묵 행진을 했다. 그 뒤 매주 목요일이면 거리로 나서 끈질기게 진상 규명을 외쳤다. 에베는 최근 회고 전시회에서 “그들이 사라진 날 나는 나를 잊기로 했다”고 당시의 절절했던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물론 군부는 어머니들을 가만 두지 않았다. 외신 기자들에겐 ‘정신이상자들’이라고 설명하고, 어머니 중 일부를 납치해 누구는 자녀를 만나게 해주고 누구는 살해(추정)하는 등 위협과 겁벅을 일삼았다. 어머니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던 딸을 찾은 어머니도 계속 광장을 지켰다. 모두가 자식과 가족, 친구, 동료를 찾을 때까지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공언했다. 이때부터 어머니들의 집회는 일종의 ‘운동’으로 거듭났다. 아르헨티나에 미주인권위원회가 들어온 1979년 어머니들은 정식으로 ‘오월 광장 어머니회’를 꾸렸다. 회보를 발간하고 목요 집회 등을 지속하며 인권단체로 성장, 43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집회가 금지됐던 최근에는 온라인 집회를 이어가는 등 사회의 관심과 참여를 계속 호소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해 군부독재의 억압을 경험한 나라들처럼 아르헨티나 역시 정권교체가 이뤄질 때마다 오월 광장 어머니회도 부침을 겪었다. 페르난데스 부통령의 남편 키르츠네르 전 대통령을 몰아내고 마우리치오 마크리 우파 정부가 들어섰던 2017년 에베는 빈곤층 주거지원기금을 유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에베는 정치 수사라고 반발했으며, 이 사건은 지금도 매듭지어지지 않았다. 에베는 페르난데스 현 부통령과 키르츠네르 전 대통령 부부를 열렬히 지지했다. 키르츠네르 부부는 더러운 전쟁을 시작한 호르헤 비델라 전 대통령이 쿠데타로 축출한 후안 페론을 계승한 좌파 지도자다. ‘아르헨티나판 전두환’으로 불리는 호르헤 비델라는 2010년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2013년 5월 옥중에서 스러졌다.
  • 면접 순서 따라 당락 결정되는 이유는?…“면접관의 인지편향 때문”

    면접 순서 따라 당락 결정되는 이유는?…“면접관의 인지편향 때문”

    대학입학이나 취업에서 면접은 마지막 관문이다. 필기시험은 문제없이 통과하지만 항상 마지막 면접에서 떨어지는 이들이 있다. 면접 본 곳에서도 속 시원하게 떨어진 이유를 알려주지 않으니 답답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뇌과학자들이 면접에서 떨어진 이유는 면접자의 문제가 아니라 면접관의 인지편향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연구팀은 앞선 대상에 대한 평가가 현재 대상에 대한 평가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수학적 모델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BMC 생물학’에 실렸다. 물건을 살 때나 타인과의 만남 같은 일상에서 평가는 순서대로 이뤄진다. 사람들은 먼저 것을 기준 삼아 현재 것을 평가한다. 앞서 본 면접자나 상품을 본 다음에는 상대적으로 더 나쁘게 보일 수도 있고 긍정적 판단이 이어져 더 좋게 보는 경우도 있다. 연구팀은 시각 실험을 통해 이런 상반된 평가가 동시에 작동한다는 사실을 실험적으로 보였다. 아무리 기후변화가 심각하다고 하더라도 오늘 한파주의보가 발령됐는데 내일 폭염이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어제 날씨가 이가 딱딱 소리를 내며 부딪칠 정도로 추웠다면 오늘 춥다고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어제보다는 따뜻하다고 느낄 수 있다. 변화를 감지할 때 차이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사례이다. 연구를 이끈 권오상 교수는 “우리가 경험하는 거의 모든 대상은 시간적 연속성을 갖는다”며 “상태는 천천히 변하기 때문에 직전과 현재가 비슷하다고 가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변화를 감지하려면 차이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므로 뇌는 두 가지 방향의 인지를 모두 활용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런 상반된 편향성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32명의 건강한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컴퓨터 화면에서 움직이는 점을 보고 어느 방향으로 이동하는지 보고하는 실험을 했다. 여러 차례 반복 실험을 통해 실험 참가자들은 앞서 본 화면에 영향을 받아 편향된 응답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런 인지편향은 뇌의 인지처리 시스템이 대상의 상태를 표상하고 이 표상을 해석하는 두 과정으로 나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표상은 대상 정보를 뇌에 입력하는 과정이고 해석은 입력된 정보를 풀어내는 과정이다. 문제는 인지 과정에서 표상과 해석은 분리돼 있고 각각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과정에서 상반된 인지편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연구진이 만든 수학적 모델에 따르면 뇌가 대상의 상태를 표상할 때는 직전 상태에서 변화를 잘 감지할 수 있도록 제한된 정보처리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한다. 표상을 해석할 때는 바로 직전 대상을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현재 상태 예상치를 통합해 수학적으로 최적화된 추론을 내린다는 설명이다. 권오상 교수는 “바로 직전 대상에 따라 현재 대상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는 것이 비합리적이고 편향된 행동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수학적으로 최적화된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합리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인지편향은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갈등과 양극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뇌 인지처리에서 나타나는 순서효과를 규명한 이번 연구가 사회문제 해결책을 찾는데 단초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車·조선·석유화학 고도화 가속… 대한민국 산업수도 위상 다진다

    車·조선·석유화학 고도화 가속… 대한민국 산업수도 위상 다진다

    2025년 12월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전기차 전용공장. 대형 로봇들이 차체를 옮겨 붙이고, 다른 쪽에서는 근로자와 로봇이 조를 이뤄 도어 작업을 벌인다. 숙련된 근로자들의 눈과 손이 분주히 움직이면서 완성된 전기차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에서 생산된 하루 1000여대의 차량은 국내와 유럽, 미주로 판매된다. 같은 날 울산석유화학공단 내 한국·사우디 합작법인인 SSNC사에서는 자동차 경량 부품이나 태양광 필름 제조에 사용될 고기능성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 생산이 한창이다. 이곳에서는 세계적 품질을 자랑하는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가 연간 30만t 생산돼 국내외에 공급된다. 2025년 울산은 민선 8기 김두겸 울산시장이 발로 뛴 성과에 힘입어 전기차, 고부가가치 화학제품, 스마트 조선, 첨단산업이 어우러진 대한민국 산업수도의 위상을 다진다. ●UNIST 등과 2차전지 산학연 협력망 울산시에서는 전기차 전용공장이 내년 하반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내 주행시험장 28만㎡ 부지에 착공해 2025년 하반기 완공된다. 울산에 자동차 신규 공장이 들어서는 것은 1991년 울산 5공장 준공 이후 34년 만이다. 공장이 가동되면 2000여개의 직간접 일자리도 만들어진다. 울산은 전기차 공장 유치를 통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이끌 선도 기지로 도약할 전망이다. 울산은 주력 산업인 석유화학 분야의 고부가가치 제품 공장 신설과 2차전지 분야의 신규 투자 유치로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2차전지 소재 분야에 1조원 넘는 투자를 한다. 이 투자 유치로 울산은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뜨는 첨단 2차전지 소재 산업의 생산 거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여기에다 자동차 등 기존 주력 산업의 고도화·첨단화에도 속도를 낸다. 울산은 2차전지의 상용화 및 산업화도 주도한다. 현대자동차와 세계적인 2차전지 제조기업인 삼성SDI가 울산에 있다. 이들 기업을 받쳐 줄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울산테크노파크 이차전지실증화센터 등 산학연 네트워크도 구축됐다. 울산이 명실상부한 2차전지 산업의 중심도시로 성장할 여건이 마련됐다. ●내년부터 액화수소 연 1만 3000t 생산 석유화학 분야도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 공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고기능성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를 생산하는 SSNC사가 대표적이다. SSNC사는 2024년 하반기부터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를 생산한다.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는 탄력성과 내충격성이 매우 우수해 자동차 경량화 부품에 주로 쓰인다. 다른 제품 대비 전력 손실도 줄여 태양광발전 필름 제작용으로도 사용된다. SSNC사는 이번 공장 신설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게 됐다.또 SK지오센트릭과 일본 화학 전문기업인 도쿠야마가 손잡고 남구 상개동 2만㎡ 부지에 연산 3만t 규모의 반도체용 세정제 생산공장을 설립한다. 내년 하반기 완공해 2024년부터 생산을 시작한다. 공장이 가동되면 40명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 효성중공업과 독일 린데그룹의 합작법인 린데수소에너지도 효성화학 용연공장 부지에 연산 1만 3000t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건설해 내년 초 생산을 시작한다.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다. ●알루미늄 제품 年 10만t 국내외 공급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투자 유치 성과도 이어진다. 롯데케미칼㈜과 SK가스㈜가 3000여억원을 투입해 2025년 초 준공을 목표로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짓는다. 연간 50만㎿h의 전력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4인 가구 기준 12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산업도시 울산은 재활용사업도 활발하다. 미국 노벨리스와 일본 고베제강 합작법인인 울산알루미늄이 알루미늄 리사이클센터를 건립한다. 리사이클센터는 지난 7일 착공해 2024년 말쯤 준공한다. 연간 10만t의 알루미늄 제품을 생산해 국내외에 공급한다. 주력 산업의 한 축인 조선업 고도화도 한창이다. 지난 3일에는 자율운항선박의 핵심 기술을 실증해 상용화할 자율운항선박 성능실증센터가 문을 열었다. 성능실증센터는 세계 최초의 육해상 자율운항선박 성능시험장 확보뿐 아니라 차세대 미래선박 연구거점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이를 통해 주력 산업인 조선해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는 첨단산업 육성에도 속도를 낸다. 울산 도심과 인접한 테크노일반산업단지가 울산 디지털 혁신 거점으로 육성된다. 이곳에는 울산정보산업진흥원·연구기관과 정보통신기술(ICT)·소프트웨어 분야의 기업과 인재가 모여 있다. 시는 이곳에 영남권 5개 광역단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1조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지역확산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디지털 혁신 거점은 청년 인재 유출을 막는 역할을 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시는 기업 투자 유치의 관건인 산업용지 조성을 위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에 적극 나섰다. 그린벨트를 풀어 값싼 공장부지를 제공해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인구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 4대 과기원 ‘고등교육특별회계’ 편입 무산

    4대 과기원 ‘고등교육특별회계’ 편입 무산

    학령인구는 줄지만 경제규모는 점점 커지면서 지속적으로 불어난 초·중등 교육 재정 중 약 5000억원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4대 과학기술원에 투입하려던 정부의 계획이 과학계 반대로 무산됐다.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교육재정 개혁’이 첫 단추부터 암초를 만난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3일 4대 과학기술원 예산을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이하 특별회계) 재원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기획재정부에 최종 통보했다. 기재부는 과기정통부와 4대 과기원의 이런 뜻을 수용하기로 했다. 4대 과기원 예산 특별회계 편입을 위한 5000억원 규모의 예산 증액도 국회에 요청하지 않을 방침이다. 기재부는 내년 76조원으로 불어나는 초·중등 교육용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용처를 대학 등을 지원하는 고등교육 재원으로 확대하고자 ‘특별회계’라는 예산 주머니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4대 과기원 예산도 특별회계로 편입해 지원하려고 했다. 교육교부금 이관에 따른 교육계의 반발을 최소화하고자 교육부가 아닌 과기정통부가 관할하는 고등교육 분야에서 새로운 용처를 찾은 것이다. 4대 과기원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으로 과학기술원법에 따라 과기정통부가 예산 편성과 운영을 맡고 있다. 기재부는 “교육교부금 일부를 고등교육 지원을 위한 특별회계로 넘기는 것일 뿐 예산 편성·집행 절차에는 변함이 없고, 과기원 한 곳당 지원 예산도 연 100억~200억원씩 더 늘어날 것”이라며 설득을 시도했다. 하지만 4대 과기원은 “수많은 대학과 재원을 나누게 되면 4대 과기원으로 유입되는 예산이 하향 평준화될 것”이라며 기재부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기재부가 “특별회계로 가도 예산 편성·집행권은 과기정통부에서 교육부로 넘어가지 않고, 예산을 심의·의결하는 국회 상임위원회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라고 거듭 강조했지만, 일반 대학과 동일 선상에 놓이는 것을 거부하는 4대 과기원의 높은 자존심의 벽을 넘지 못했다. 기재부는 4대 과기원 예산은 기존 과기정통부 일반회계로 둔 채로 특별회계 도입을 위한 법안 통과에 주력하기로 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9월 서울신문 광화문라운지 강연에서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대학 교육의 품질을 높이는 쪽으로 재원을 이동해야 한다”며 교육교부금 개편을 공론화했다. 하지만 이번 4대 과기원 예산 특별회계 편입에 실패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교육재정 개혁에 동력이 실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 과기원 특별회계 편입 없던일로… 남는 교부금 과학발전 투입 무산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초·중등교육에서 남는 교육 재원을 과학·기술 발전에 투입하려던 재정당국의 개편안이 결국 무산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4대 과학기술원(과기원) 예산의 주관 부처가 교육부로 넘어가 예산은 더 줄고 일반 대학과 함께 하향 평준화될 것이라는 의심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3일 4대 과기원 예산을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로 이관하는 방안에 대해 ‘불수용’ 입장을 기획재정부에 최종 통보했다. 기재부는 과기정통부와 4대 과기원의 입장을 수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기재부 내부에선 4대 과기원에 더 많은 재정을 지원하려다 진실 공방에 빠지고 이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허비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4대 과기원 예산은 기존대로 둔 채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를 도입하기 위한 법안 통과에 주력하는 것으로 방침을 선회하기로 했다. 4대 과기원은 KAIST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광주과학기술원(GIST)을 의미한다. 이들은 교육부가 관할하는 일반 대학과 다르게 특별법에 따라 과기정통부가 예산과 운영을 맡는다. 재정당국은 학령인구 급감 상황에서 초·중등교육에 쓰임새가 한정된 교육교부금의 용처를 고등교육으로 확대하고자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 도입 방안을 추진해 왔다. 교육교부금 제도 개편에 따른 교육계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육 분야에서 새로운 용처를 찾은 것이다. 재정당국은 이 과정에서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에 4대 과기원 예산을 이관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라는 새로운 그릇을 만들어 초등·중등에서 넘치는 재원을 추가 투입하는데 이 그릇에 4대 과기원을 포함하려 했다. 재정당국 내부에선 이런 개편으로 각 과기원에 100억~200억원의 예산이 매년 추가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과학계는 이런 방안에 반발했다. 과기원 측은 “특별회계로 가면 예산편성·집행 부처가 과기정통부에서 교육부로, 예산 심의 의결 국회 상임위원회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서 교육위로 바뀌어 수많은 대학과 재원을 나누게 되면서 4대 과기원으로 유입되는 예산이 하향 평준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특별회계로 가도 4대 과기원은 한국과학기술원법 등 특별법에 의해 지금과 같이 과기정통부 장관의 관리감독을 받으므로 교육부 통제를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지만 설득에 실패했다.
  • “일반 대학과 같은 취급 싫어”… 과기원 예산 특별회계 편입 없던 일로

    “일반 대학과 같은 취급 싫어”… 과기원 예산 특별회계 편입 없던 일로

    학령인구 감소로 불어난 초·중등 교육 재정을 과학기술 발전에 쓰려던 정부의 계획이 과학계 반대로 무산됐다.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교육재정 개혁’이 첫 단추부터 암초를 만난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3일 4대 과학기술원 예산을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이하 특별회계) 재원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기획재정부에 최종 통보했다. 기재부는 과기정통부와 4대 과기원의 이런 뜻을 수용하기로 했다. 4대 과기원 예산 특별회계 편입을 위한 5000억원 규모의 예산 증액도 국회에 요청하지 않을 방침이다. 기재부는 내년 76조원으로 불어나는 초·중등 교육용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용처를 대학 등을 지원하는 고등교육 재원으로 확대하고자 ‘특별회계’라는 예산 주머니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4대 과기원 예산도 특별회계로 편입해 지원하려고 했다. 교육교부금 이관에 따른 교육계의 반발을 최소화하고자 교육부가 아닌 과기정통부가 관할하는 고등교육 분야에서 새로운 용처를 찾은 것이다. 4대 과기원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으로 과학기술원법에 따라 과기정통부가 예산 편성과 운영을 맡고 있다. 기재부는 “교육교부금 일부를 고등교육 지원을 위한 특별회계로 넘기는 것일 뿐 예산 편성·집행 절차에는 변함이 없고, 과기원 한 곳당 지원 예산도 연 100억~200억원씩 더 늘어날 것”이라며 설득을 시도했다. 하지만 4대 과기원은 “수많은 대학과 재원을 나누게 되면 4대 과기원으로 유입되는 예산이 하향 평준화될 것”이라며 기재부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기재부가 “특별회계로 가도 예산 편성·집행권은 과기정통부에서 교육부로 넘어가지 않고, 예산을 심의·의결하는 국회 상임위원회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라고 거듭 강조했지만, 일반 대학과 동일 선상에 놓이는 것을 거부하는 4대 과기원의 높은 자존심의 벽을 넘지 못했다. 기재부는 4대 과기원 예산은 기존 과기정통부 일반회계로 둔 채로 특별회계 도입을 위한 법안 통과에 주력하기로 했다. 기재부 내부에서는 “과학기술 분야에 더 많은 재정을 지원하려고 했는데 오해가 생기고 진실 공방에 빠져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허비했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9월 서울신문 광화문라운지 강연에서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대학 교육의 품질을 높이는 쪽으로 재원을 이동해야 한다”며 교부금 개편을 공론화했다. 하지만 이번 4대 과기원 예산 특별회계 편입에 실패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교육재정 개혁에 동력이 실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 울산대 의대생들 울산 수업 늘린다

    울산대 의대생들 울산 수업 늘린다

    울산대학교 의과대 학생들은 내년부터 울산에서 4년간 수업을 하게 된다. 울산대는 최근 의대생 6년 교육 과정 중 울산에서 최소 4년 이상 이론과 실습 수업을 진행하는 학사계획을 수립해 교육부에 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의대가 소재한 대학병원에서 교육을 해야 한다’라는 교육부의 권고안을 수용한 것이다. 이에 울산대 의대는 2023년 신입생부터 울산 학사와 울산대병원에서 예과 2년·본과 2년 수업을 하고, 나머지 2년은 서울에서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울산대 의대 학생들은 울산에서 1년, 나머지 5년은 서울에서 수업을 받았다. 실습 교육도 서울 아산병원에서 진행했다. 울산대는 의대생들의 울산 수업이 확대됨에 따라 현대중공업 소유 한마음회관을 고쳐 의대 건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울산대는 200여억원을 들여 오는 2024년까지 한마음회관을 고쳐 기초실습실, 강의실, 교수연구실, 세미나실 등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울산대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협력해 의사과학자 양성도 본격 추진한다.
  • 한 총리 “외신 브리핑서 이태원 ‘사고’ 아닌 ‘참사’라고 해”

    한 총리 “외신 브리핑서 이태원 ‘사고’ 아닌 ‘참사’라고 해”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1일 열린 ‘이태원 참사’ 외신기자 브리핑과 관련해 “외신 기자들 앞에서 제가 ‘incident‘(사고)라고 말한 적 없다. ‘disaster’(참사)라고 했다”고 3일 해명했다. 지난 1일 외신 브리핑에서 ‘이태원 사고’로 표현해 논란이 일어난 것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한 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일한의원연맹 합동 총회에서 축사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말하면서 “잘못 쓴 곳(언론사)이 있다면 고쳐달라”고 했다.앞서 한 총리는 지난 1일 외신 기자 브리핑을 열면서 공식 명칭으로 ‘한덕수 국무총리 이태원 사고 외신 브리핑’, ‘Foreign Media Briefing with Prime Minister Han, Duck-soo On Itaewon Incident’라고 표현해 논란이 됐다. 한 외신 기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면서 ‘disaster’라고 쓰면서 정부를 비판했다. 또 한 총리는 이날 정부가 참사를 사고로 지칭하는 데 대해 “오늘 여기서도 의원님들이 사고라고 표현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참사로 표현을 변경할 지에 대해선 “글쎄요”라며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정부는 재난에 대해 중립적 용어를 쓰는 차원에서 공식 명칭을 ‘이태원 사고’로 표현한다고 밝혔었다. 아울러 한 총리는 ‘대통령실과 행안부 경찰청의 보고 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 “조사를 하고 있다니까 기다려볼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오후 열리는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보고체계 관련 내용을 논의할지에 대해선 “(조사가) 어느정도 됐는지를 좀 봐야한다”고 답했다.
  • 식후 바늘에 찔리는 고통 없이 당뇨관리한다

    식후 바늘에 찔리는 고통 없이 당뇨관리한다

    나이가 들면 식사량을 줄이거나 똑같이 먹어도 살이 찌는 경우가 많다. 인체 대사량이 줄기 때문이다. 신진대사율이 낮아지기 때문에 식단관리를 조금만 잘못하면 성인 당뇨에 걸리게 된다. 당뇨환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식사 양과 질을 관리하는 것보다 하루에도 여러 번 손가락 끝을 찔러 피를 내 혈당을 측정하는 것이다. 국내 연구진이 혈당 관리를 쉽게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전기전자공학과 연구팀은 피를 뽑지 않고도 혈당을 쉽게 측정할 수 있는 체내삽입형 전자기파 기반 혈당측정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실리고 상용화 단계에 있다. 당뇨는 공복시 혈당 수치가 정상인 100㎎/㎗보다 높은 126㎎/㎗ 이상으로 유지되는 질환이다. 식사 조절로 정상 수치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매번 채혈을 해 혈당 측정을 해야 한다. 전 세계 4억명에 이르는 당뇨 환자들이 매일 손가락 끝을 주사 바늘로 찔러야 하는 고통과 불편을 겪고 있다는 말이다. 이런 불편을 줄이기 위해 파스처럼 피부에 붙이고 땀을 통해 혈당을 측정하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방법이 개발됐지만 정확도가 채혈법보다 떨어진다. 이에 연구팀은 피부를 살짝 절개해 피하지방에 측정 센서를 이식하는 방식의 혈당측정기기를 개발했다. 기기는 길죽한 원통형으로 센서의 길이는 3㎝, 원형둘레는 4㎜에 불과해 동전보다 작다. 또 생체적합성이 우수한 폴리올레핀 계열의 포장재로 감싸고 있어서 이식 부작용도 없다. 또 주변 온도와 습도, 움직임 등 외부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아 혈당 측정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이 측정기기는 세포와 세포 사이를 채우는 세포 조직액인 간질액의 혈당 변화를 감지하며 저전력으로 작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NFC 기능을 가진 장치와 스마트폰으로 언제든 혈당을 확인 가능하다. 연구팀은 동물 실험을 통해 전자기파로 혈당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변영재 UNIST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장치는 시간이 지나도 성능 감소가 없는 전자기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하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센서 내부에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칩을 적용한 연속혈당측정 시스템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 ‘내가 가진 모든 것 사회에 환원’...교통사고로 숨진 30대 공학도 1억 기부

    ‘내가 가진 모든 것 사회에 환원’...교통사고로 숨진 30대 공학도 1억 기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숨진 30대 공학도가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생전 뜻에 따라 경남 150번째 고액기부자 모임 회원이 됐다.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고(故) 이주찬 씨가 1억원 이상 고액 개인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경남 150번째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주찬(사망당시 32살)씨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전도유망한 공학도로 지난 3월 교통사고를 당해 안타깝게 숨졌다. 이씨 아버지는 아들 유품을 정리하다 아들이 어린 시절 일기장에 “내가 죽을 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적어놓은 글을 보고 아들의 생전 뜻을 이어주기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이씨 아버지는 “32년간 성실하고 착하게만 살아오던 아들이었다. 사회에 기여하기 전에 세상을 먼저 떠났지만, 생전 아들이 바랐던 사회 기여 뜻을 이뤄주고자 아들 이름으로 기부를 결심했다”며 “아들이 남긴 뜻이 경남지역 어려운 분들에게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학교·직장·가정에서 좌절하는 남성… 이제는 지원 정책 시작할 때”

    “학교·직장·가정에서 좌절하는 남성… 이제는 지원 정책 시작할 때”

    영국 태생으로 미국에서 장성한 아들 셋의 미래를 20여년 내내 걱정했다. 남학생들은 학교에서 성적·수업태도 모두 여학생에게 뒤떨어지는 경향이었고, 직업 시장에서도 남성의 경쟁력은 날로 저하됐다. 아이를 낳는 데 기여하고 돈만 벌어 오면, 심지어 그마저 못 해도 아버지의 존재감을 봐 주던 가부장제는 퇴조했다. 남성의 고군분투와 좌절을 주제로 책을 쓰기로 하자 주변에선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게 상책인 ‘고통뿐인 이슈’”라고 뜯어말렸다. 하지만 여성 차별 해소에 더 힘쓰는 동시에 남성 지원 정책을 시작하자고 백악관을 설득했다.주인공은 2017년 ‘미국의 사상가 50인’에 오른 리처드 리브스(53)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이다. 지난달 공개된 신간 ‘오브 보이스 앤드 맨’(Of Boys and Men·사진)을 앞에 두고 지난 15일 그와 줌 인터뷰를 했다. -남성이 살기 어려워졌다고 인식한 계기는. “세 아들을 키우면서 학교, 노동시장, 가정에서 경제적 불평등에 좌절하는 남성들을 목격했다. 현재의 미국 사회에서 경제·사회적 변화의 지점을 살피면서 남성의 불평등 문제가 ‘실재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또 (남성 위주였던) 제조업 경제는 (여성에게 기회가 넓은) 서비스업 경제로 이동했다. 게다가 남성은 학교에서부터 여성보다 더 학업에 어려움을 겪기 일쑤라, 기술과 훈련이 필요한 직업이 증가하는 현시대에 고전하게 된다. -교육 제도가 남성에게 불리하다는 주장인가. “여성 친화적이다. 최근 수십년간 학교에서 여학생들은 남학생을 월등하게 추월했다.(미국 국립교육통계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 학위 수여자 중 57%가 여성이다.) 숙제와 집중 등 학업기술도 여학생들에게 유리하다. 남학생들은 오래 앉아 집중하는 기술을 상대적으로 어려워한다.(리브스는 충동조절, 계획능력, 미래지향 능력 등과 관련된 뇌 전전두엽 피질의 경우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2년 빨리 성숙한다는 연구 결과를 저서에서 제시했다.)” -가족 내 남성의 역할이 변했나. “많은 국가에서 경제적으로 독립한 여성은 반드시 가족을 가질 필요가 없어졌다. 자녀를 원한다 해도 남성과의 결혼이 선결 조건은 아니다. 결혼율은 하락하고 출산율도 떨어졌다. (돈과 자녀의) ‘공급자’로서 역할을 잃은 남성들이 새로운 정체성을 찾기 위해 질문에 답해야 한다. 남성의 역할은 무엇이고, 이상적인 남성상이란 또 무엇인가.” -여성 차별이 견고한데 기득권을 누려 온 남성의 고충을 강조하는 게 불편하지 않나. “남성의 문제를 제기하면 반(反)페미니스트로 보일 수 있다. 미국 여성의 평균 임금은 여전히 남성의 82% 수준이고 고위직 여성 비율도 적다. 특히 정치적으로 성평등 문제는 한쪽으로 쏠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남성이 힘들다는 것과 페미니즘이 ‘제로섬 게임’은 아니다.” -정부의 남성 지원 정책이 왜 필요한가. “여성들을 남성 위주의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관련 직업으로 끌어오고, 여성의 경력 사다리를 구축하는 지원 정책을 늘려 온 것처럼 현재 여성 위주의 ‘HEAL 직업’(보건·교육·행정·문맹퇴치전문가를 뜻하는 Health·Education·Administration·Literacy의 줄임말)에 더 많은 남성을 진출시킬 수 있다. ‘레드셔팅’(Redshirting·미국에서 남학생들의 뇌 발달이 여학생보다 느린 것을 감안해 한 학기나 1년 늦게 입학시키는 경향)도 생물학적으로 자연스러운 판단일 수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 남성 지원 정책을 제안했나. “백악관에서 나는 ‘걸으면서 껌을 씹을 수 있다’는 표현을 강조했다. 현재 미국 사회에서도 진보 진영은 여성이 직면한 문제만 보고, 보수 진영은 남성이 직면한 문제만 본다. 남성이 모순적으로 (내가 그래도 남자인데 하는) 전통적인 남성성을 고수하려고 남성 정책에 거부감조차 보인다. 그럼에도 우리는 남성 정책을 시작해야 하는 세대다. 결국 남녀 모두가 번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젊은 여성들이 (차별해소 대신) 남성의 실패를 원하는 건 아니다.” -한국 정부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결정했다. “오히려 확대해 여성 정책을 계속하면서 남성 정책까지 포괄하는 게 나은 선택이었다. 정치적 행위가 남녀 간 ‘문화전쟁’으로 비화한 것 같다. 만약 미국의 보수 정부가 남녀 문제를 모두 다루는 백악관 ‘성 정책 위원회’(Gender Policy Council)를 없앤다면 반대가 많을 것이다.” 
  • [석학인터뷰]“학교·일터·가정에서 좌절하는 남성…그들을 도울 때“

    [석학인터뷰]“학교·일터·가정에서 좌절하는 남성…그들을 도울 때“

    폴리티코 ‘미국의 사상가 50인’ 선정된 리처드 리브스신간서 남성 계급 경제적 퇴조와 남성정책 필요성 다뤄 학교서 여학생에 떨어지는 남학생들, 뇌발달 지연 영향제조업→서비스업 변화에 공장 자동화로 남성직업 퇴조여전한 여성차별 개선 매진하되 남성 정책도 시작할 때“한국, 여가부 폐지보다 확대해 남성정책 포괄시켰어야” 미국에서 3명의 아들이 장성하는 25년간 아버지는 아들들의 미래를 걱정했다. 남학생들은 학교에서 성적·수업태도 모두 여학생에 뒤떨어지는 경향을 보였고, 직업 시장에서도 남성의 경쟁력은 날로 저하됐다. 아이를 낳는데 기여하고 돈만 벌어오면, 혹은 심지어 그마저 못해도 아버지의 존재감을 봐주던 가부장제는 퇴조했다. 그는 이제 이들을 도울 정부의 남성지원정책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했다. 그가 남성의 고군분투와 좌절을 주제로 책을 쓰기로 하자 주변에선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게 상책인 ‘고통 뿐인 이슈’”라고 뜯어 말렸다. 그는 남녀 문제를 ‘제로섬 게임’(한편의 이득과 다른 편 손실을 더하면 ‘0’이 되는 것)으로 인식하는 데 더 이상 동의할 수 없었다. 그리고 여성 차별을 해소하는 데 더 노력하는 동시에 미국 정부도 남성 지원 정책을 시작하자고 백악관을 설득했다. 윤석열 정부의 여성가족부 해체에 반대 입장을 밝힌 그는 바로 리처드 리브스(53)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이다. 경제 불평등 전문가로 2017년 ‘미국의 사상가 50인’이 됐던 그는 지난달말 공개된 신간 ‘오브 보이스 앤 맨’(Of Boys and Men)을 통해 남성 계급의 경제적 퇴조와 남성 정책의 필요성을 탐구했다. 사회 곳곳에 여성 차별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그 스스로도 도전적 주제로 평가한 그의 저서를 책상 앞에 두고 지난 15일 줌 인터뷰를 나눴다.●“충동조절 담당하는 전전두엽 피질, 남학생이 발달 2년 늦어” -남성이 살기 어려워졌다고 인식한 계기는. “(경제불평등) 전문가로서 늘 사회 내 경제적 기회 이동에 관심을 두고 있다. 아들들을 키우면서 학교, 노동시장, 가정에서 경제적 불평등에 좌절하는 남성들을 목격했다. 현재의 미국 사회에서 경제·사회적 변화의 지점을 살피면서 남성의 불평등 문제가 ‘실재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구직 시장에서 남성들이 고전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동안 자동화는 공장 등 전통적으로 남성 직업 영역에서 진행됐다. 자유무역, 즉 세계화의 퇴조로 저렴한 노동력의 국경 이동이 줄면서 타국의 제조업으로 이동하는 기회도 줄고 있다. (남성 위주였던) 제조업 경제는 (여성에게 기회가 넓은) 서비스업 경제로 이동했다. 게다가 남성은 학교에서부터 여성보다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더 많아, 기술과 훈련이 필요한 직업이 증가하는 현 시대에 고전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교육 제도가 남성에게 불리하다는 주장인가. “현대의 교육시스템은 여성 친화적이다. 최근 수십년간 학교에서 여학생들은 남학생을 월등하게 추월해왔다. 50년전에 여성이 열악했던 교육의 성불평등은 이제 반대 방향으로 남성에게 작용한다.(미국 국립교육통계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 학위 수여자 중 57%가 여성이었다) 과학자들은 여학생들이 조금 더 일찍 성숙하고 두뇌가 더 빠르게 발달한다고 말한다. 숙제와 집중 등 학업기술도 여학생들에게 상대적으로 더 유리하다. 남학생들은 오래 앉아 집중하는 기술을 상대적으로 어려워한다. (리브스는 충동조절, 계획능력, 미래지향 능력 등과 관련된 뇌의 전전두엽 피질의 경우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약 2년 빨리 성숙한다는 연구 결과를 저서에서 제시했다)” ●“여성의 경제적 독립에 돈·자녀 공급자로서 전통적 남성상 퇴조” -가족 내 남성의 역할이 변했나. “많은 국가에서 경제적으로 독립한 여성은 반드시 가족을 가질 필요가 없어졌다. 자녀를 원한다해도 남성과의 결혼이 선결 조건이 아니다. 결혼률은 하락하고 출산율이 떨어졌다. 가정에서 전통적인 (돈과 자녀의) ‘공급자’로서 남성 역할은 사라졌다. 남성들이 새로운 정체성을 찾기 위해 질문에 답해야 한다. 남성의 역할은 무엇이고, 이상적인 남성상이란 또 무엇인가.” -여성차별이 여전히 견고한 데 기득권을 누려온 남성의 고충을 강조하는 게 불편하지 않나. “맞다. 남성의 문제를 제기하면 반(反)페미니스트로 보일 수 있다. 미국 여성의 평균 임금은 여전히 남성의 82% 수준이고 고위직에서 여성 비율도 적다. 특히 정치적으로 성평등 문제는 한쪽 편으로 쏠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남성이 힘들다는 것과 페미니즘이 ‘제로섬 게임’도 아니다. 남성의 고충과 여성이 겪는 차별은 둘 다 사실이고, 둘 다 변화시킬 수 있다. 나는 나를 페미니스트라고 여기지만 그렇다고 남성의 문제를 외면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일례로 (미국) 남성에게서 약물중독, 알콜중독, 자살율 등이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난다. 이를 외면하는 건 무책임하다.”-정부의 남성지원 정책이 왜 필요한가. “정부가 그동안 여성들을 남성 위주의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관련 직업으로 끌어오고, 여성의 경력 사다리를 구축하는 지원 정책을 늘려온 것처럼 미래 산업에 대한 남성의 직업 교육 투자나 특화된 정신건강교육 등의 정책을 모색할 수 있다.” ●“남학생의 학교 지연 입학, 생물학적 자연스런 판단” -구체적인 남성 지원책에 무엇이 있나. “예를 들어 현재 여성 위주의 ‘HEAL 직업’(보건·교육·행정·문맹퇴치전문가를 뜻하는 Health·Education·Administration·Literacy의 줄임말)에 더 많은 남성들을 진출시킬 수 있다. 돌봄 등 다양한 서비스에 남성들이 편입되야 한다. 현재의 학제에서 ‘레드셔팅’(Redshirting·미국에서 남학생들의 뇌발달이 여학생보다 다소 느린 것을 감안해 한 학기나 1년 늦게 입학시키는 경향)도 비난받아선 안된다. 생물학적으로 자연스러운 판단이 될 수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 남성 지원 정책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나. “백악관에서 남성 정책의 필요성을 얘기할 때 나는 ‘걸으면서 껌을 씹을 수 있다’(남녀 정책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의미)는 표현을 강조했다. 우리는 더 많은 여성 정책을 추진하는 동시에 남성 정책을 새로 시작해야 한다. 현재 미국 사회에서도 진영간 괴리가 분명히 있다. 진보진영은 여성이 직면한 문제만 보고, 보수진영은 남성이 직면한 문제만 본다. 심지어 남성이 모순적으로 (내가 그래도 남자인데 하는) 전통적인 남성성을 고수하기 위해 남성 정책에 대한 거부감조차 보인다. 그럼에도 우리는 남성 정책을 시작해야 하는 세대다. 결국 남녀 모두가 번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젊은 여성들이 (차별을 해소하자는 것이지) 젊은 남성의 실패를 원하는 건 아니다.” -한국 정부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결정했다. “그 상황을 잘 알고 있다. 나는 한국 정부가 여성가족부를 오히려 확대해 여성 정책을 계속하면서 남성 정책까지 포괄하는 게 나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정치적 행위가 남녀 간 ‘문화전쟁’으로 비화되는 것 같다. 만약 미국의 보수 정부가 남녀 문제를 모두 다루는 백악관 내부 기구인 ‘성 정책 위원회’(Gender Policy Council)를 없앤다면 반대가 많을 것이다.” ●“젊은 여성들 원하는 건 차별 해소, 젊은 남성의 실패 아냐” -전 세계 남성 지원 정책 움직임이 있나. “그간 많은 면에서 양성평등의 선구자였던 북유럽 국가들이 남성 문제를 꽤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리브스는 저서에서 교육선진국인 핀란드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서 전체 여학생의 20%가 최고 등급을 받았지만 남학생은 9%뿐이었다고 지적했다) 핀란드는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육아를 위한) 유급휴가를 평등하게 부여한다. 스코틀랜드는 남녀간 대학 학위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현상에 주목하면서 모든 대학 입학에서 남성 비율을 높이는 정책을 쓴다. 중요한 지점은 이 국가들이 남성과 여성 어느 한쪽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회가 아니라는 점이다.”리처드 리브스는 누구: 계층·불평등 문제를 연구하는 경제학자로 영국 옥스퍼드대를 졸업하고, 워릭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0~2012년 영국 부총리 산하 전략국장을 역임했고, 런던의 싱크탱크인 데모스 이사와 공공정책연구소(IPPR) 연구원을 지냈다. 영국 가디언의 미국 워싱턴DC 특파원으로 활동하다 미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미래중산층협의체 소장 및 아동·가족센터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한국에 ‘20vs80의 사회’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기회 사재기’(Dream Hoarders) 외 ‘올 마이너스 원’(All Minus One),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 등이 있다.
  • 조선대 세계 우수 대학 우뚝

    조선대 세계 우수 대학 우뚝

    조선대가 세계적 권위를 가진 대학평가기관에 의해 2023년 세계대학 순위에 처음 진입했다. 국내 4년제 대학 중에서는 25위를 차지했다. 18일 조선대학교에 따르면 조선대는 세계 3대 대학 평가기관으로 꼽히는 ‘타임스고등교육(THE)’이 발표한 ‘2023 THE 세계 대학 순위’에서 1201위~1500위권 대에 첫 진입했다. 세계 104개국 1799개 유명 대학을 종합 평가한 결과에서 거둔 성적이다. 1201~1500위 순위권에 포함된 조선대는 국내 대학 중에는 25위로 평가됐다. 국내 4년제 대학 200여곳 중 평가대상이 된 대학은 37곳이다. 조선대는 올해 새롭게 순위에 오른 유일한 국내 대학이 됐다. 1971년 설립된 THE는 세계적 대학평가기관으로 2004년부터 세계대학순위, 소규모대학순위, 아시아대학순위 등 다양한 세계대학순위를 정해 발표하고 있다. 세계1위는 영국의 옥스퍼드대가 차지했다. 2위 미국 하버드대. 공동 3위 영국 케임브리지대·미국 스탠퍼드대, 5위 미국 MIT다. 국내 대학 중 지난해와 비교해 순위가 오른 대학은 연세대와 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과대(POSTECH),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있으며 1년 새 대학 경쟁력이 떨어진 곳은 서울대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 11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조선대는 지난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에 소재한 비영리 교육단체인 세계대학랭킹센터가 발표한 세계 대학 순위에서 호남권 사립대학 중 1위(세계 1193위)에 오른 바 있다.
  • UNIST, 영국 THE 세계대학평가 174위… 국내 6위

    UNIST, 영국 THE 세계대학평가 174위… 국내 6위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인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지난 12일 발표한 ‘2023 세계대학평가’에서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울산대학교가 각각 국내 6위와 12위를 차지했다. 13일 대학에 따르면 이번 평가에서 UNIST는 국내 6위, 세계 174위에 올랐다. 지난해보다 국내 순위는 1계단 떨어졌지만, 세계 순위는 4계단 올랐다. 울산대는 지난해와 같은 국내 12위, 세계 601∼800위를 유지했다. 비수도권 종합대학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다. THE는 올해 평가 대상을 전년도 세계 상위 1662개 대학에서 1799개 대학으로 늘렸다. 평가 내용은 ▲교육 여건(30%) ▲연구 실적(30%) ▲논문당 피인용 수(30%) ▲국제화 수준(7.5%) ▲산업체 연구 수입(2.5%) 등 5개 지표를 통해 순위를 매겼다. 이번 평가에서 서울대(56위), 연세대(78위), 한국과학기술원(KAIST·91위), 포항공과대(POSTECH·163위), 성균관대(170위), UNIST 등 국내 6개 대학이 세계 2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미국 하버드대가 세계 1, 2위를 각각 차지했다. 한편 UNIST는 지난 8월 THE가 발표한 ‘2022 소규모 세계대학평가’에서 세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순위는 학생 수 5000명 미만 대학을 대상으로 매년 발표하고 있다. 이 순위에서는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와 중국 남방과기대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 매일 사용하는 전자제품이 행복감을 높여준다고?

    매일 사용하는 전자제품이 행복감을 높여준다고?

    오랜만에 낡은 휴대전화를 새로운 모델로 바꾸거나 TV를 기존보다 크고 선명한 것으로 바꾸면 한동안 쳐다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은 경우가 많다. 흡입력이 좋은 새 청소기로 바꾸고 청소를 하고 나면 마음 속까지 깨끗해진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한국과 미국 디자인 학자들이 실제로 전자제품이 행복감을 느끼게 해줄 수 있다는 흥미로운 분석 결과를 내놨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디자인학과, 미국 코넬대 인간디자인학과 공동 연구팀은 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된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한 경험이 다양한 긍정적 감정을 일으키고 사용자의 장기적 행복을 높일 수 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인간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휴먼-컴퓨터 인터랙션’에 실렸다. 연구팀은 휴대전화, 소셜미디어, 각종 가전제품,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등 580개 ICT 적용 제품 및 서비스를 장시간 사용해 본 116명을 대상으로 경험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참여자들은 ICT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해 일주일 동안 하루 세 번씩 느낀 감정을 보고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데이터를 순간적 행복과 장기적 행복으로 구분해 분석했다. 연구팀은 전자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긍정적 감정이 유발되는 기준을 사물적 기능, 도구적 기능, 행동중재자 기능으로 구분했다. 사물적 기능은 제품이 주는 아름다움 같은 감각적 경험이고, 도구적 기능은 제품 기능과 사용성 같이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적 경험을 뜻한다. 행동중재자 기능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자아정체성 확립, 사회적 관계에서 작동하는 것을 의미한다.그 결과 즉각적이고 순간적 행복은 사물적 기능, 도구적 기능, 행동중재자 기능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장기적 행복은 행동중재자로써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할 때 더 커졌다. 제품 사용으로 얻어지는 다양한 긍정적 감정들을 느낄 때 행복 수준은 더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즉 단기적, 순간적 즐거움과 효율성 뿐만 아니라 친밀감, 소속감, 건강증진, 자존감, 사회적 책임감 등 중요한 삶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과 서비스가 사용자의 장기적 행복에 영향을 미치고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차중 UNIST 교수는 “그동안 제품이나 서비스 디자인은 미학이나 도구의 역할에 초점을 맞췄는데 이번 연구는 사용경험과 긍정적 감정의 다양성, 사용자의 장기적 행복과의 관계를 밝힌 첫 번째 실증연구”라며 “AI와 같은 첨단기술을 적용하는 제품과 서비스 디자인을 할 때도 심미성, 도구성을 넘어 행동중재자로 디자인 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런 디자인이 적용된 제품이나 서비스가 등장하면 AI로봇이더라도 인간의 장기적 행복이 높아지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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