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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지리아 13세 소년 신성모독 10년형 받자 “내가 대신 살겠다”

    나이지리아 13세 소년 신성모독 10년형 받자 “내가 대신 살겠다”

    폴란드에 있는 아우슈비츠 메모리얼 박물관장이 신성모독 혐의로 징역 10년형이 선고된 나이지리아의 13세 소년 대신 복역하겠다고 자원하고 나섰다. 악명 높은 나치의 홀로코스트 수용소 중 하나인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세워진 이 박물관의 피오트르 치빈스키 관장은 무함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에 보낸 공개 서한을 통해 13세 소년 오마르 파루크 판결에 개입해 사면해 줄 것을 간청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인권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한달씩 돌아가며 소년의 형기를 채우는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같은 달 28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치빈스키 관장은 몇 명의 자원봉사자가 대신 형벌을 받겠다고 나섰는지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120개월을 충분히 채우고도 남았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카노에 거주하는 오마르는 올해 초 종교경찰에 체포됐다. 한 노인과 대화하는 과정에 선지자를 모독하는 발언을 했다고 누군가 신고한 것이었다. 나이지리아 연방은 세속주의를 표방하지만 무슬림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은 북부 주들은 세속 법원과 율법 재판소가 나란히 운용된다. 율법 재판소는 이슬람 율법(샤리아) 재판을 담당해 중세 스타일의 단죄를 하곤 한다. 오마르에게 가혹한 형벌을 내린 것도 샤리아 재판소였다. 유엔과 글로벌 인권단체들이 강력히 항의했지만 나이지리아 정부는 종교적 판결이라고 못 들은 체하고 있다. 치빈스키 관장은 편지에 “어린이들도 수감돼 살해된 독일 나치 수용소와 죽음의 수용소 잔재를 보존하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아우슈비츠 메모리얼 관장으로서 난 이런 인간성을 말살하는 선고에 무관심한 채로 있을 수가 없다”고 적었다. 그는 오마르 얘기를 듣고 행동해야겠다고 느꼈다고 했다. “지난주 이 얘기를 들었는데 부하리 대통령이 2018년 아우슈비츠를 방문했던 일이 떠올랐다. 해서 그에게 어떤 영향이라도 미치기 어렵지만 어떤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게도 그 또래의 자녀들이 있다. 침묵을 깨고 뭐라도 하려고 해야 하는 때가 있다. 페이스북에 뭔가를 적거나 리트윗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텔레그래프에 밝혔다. 지난주 서한을 부쳤는데 아직 나이지리아 정부의 누구로부터도 반응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오마르의 법률 대리인 콜라 알라핀니는 이 청소년이 성인들이 수용된 교도소에 구금돼 있으며 어떤 법률적 조언도 허용되지 않고 있다고 개탄했다. 오마르가 조금 더 나이가 들었다면 아마도 사형 선고를 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에섹스 대학 졸업생이며 세속주의 활동가인 알라핀니는 오마르 편에 서서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헌법 10조는 나이지리아가 세속 정부라고 말한다. 우리는 이란도 아니고, 사우디아라비아도 아니다. 바티칸도 아니다. 우리는 사상과 표현,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을 갖고 있는 다종교 국가다.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프란치스코 교황, 폼페이오 미 국무에 “안 보고 싶다”고 한 이유

    프란치스코 교황, 폼페이오 미 국무에 “안 보고 싶다”고 한 이유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알현하고 싶다고 요청한 것을 거절했다. 대선 기간에 정치인을 만나 특정 정파를 지지하는 듯한 모양새를 연출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그러나 실제로는 폼페이오 장관이 최근 중국과 가톨릭 교회를 싸잡아 비판한 데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이라고 영국 BBC는 30일(현지시간) 전했다. 교황청은 폼페이오 장관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중국 문제를 자꾸 가톨릭과 연결지으려 한다고 보고 있다. 9월 초 폼페이오 장관은 10월 초 중국인 주교를 새로 임명하려 함으로써 “도덕적 권위”를 스스로 깎아내리는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너무 자유주의적이란 보수적인 가톨릭 유권자들을 포함해 보수 성향 가톨릭 단체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중국의 많은 가톨릭 신도들이 박해받고 있으며 공식적인 중국의 가톨릭 기관 대신 교황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지하 신앙활동에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상황에도 2018년 바티칸 교황청은 중국인 주교를 임명하는 과정에 중국 정부와 머리를 맞대기로 합의했다. 당시 교황은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중국의 가톨릭 신도들이 단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30일 로마에서 취재진에게 바티칸이 중국의 종교 자유를 지키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하며 “중국보다 더 종교의 자유가 압살당하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바티칸 국무장관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AFP 통신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폼페이오 장관을 알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교황은 이미 명확하게 선거 기간 중의 정치인을 만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게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들은 가톨릭 교회가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처럼 비칠 소지가 있는 것들이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바티칸이 중국과 합의하는 일은 미국과 아무런 상관 없는 일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교황청 외무장관 폴 갤러거 대주교도 폼페이오 장관이 교황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며 이런 이슈에 대한 토론은 “사적으로” 타협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TV토론 방해 93번 중 71번” 진행 방식 바꾸는 데도 “반대”

    “트럼프, TV토론 방해 93번 중 71번” 진행 방식 바꾸는 데도 “반대”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 집계에 따르면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90여분의 대선 첫 TV 토론 과정에 두 후보가 진행자의 질문이나 상대 후보의 발언을 방해한 것은 1분에 한 번꼴인 93번이었다. 물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해한 횟수가 71번, 바이든 후보가 22번으로 집계됐다. 미국 대선토론위원회(CDP)는 다음날 TV 토론 형식을 질서 있는 토론이 가능하도록 바꾸기로 했다. 대선토론위는 성명을 내고 “어젯밤 토론은 좀 더 질서 있는 토론을 보장하기 위해 남은 토론의 형식에 추가적인 체계가 더해져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며 “머지않아 조치들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토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의 발언 도중 번번이 끼어들며 방해하는 바람에 원만히 진행되지 못했고, 바이든 후보가 “입 좀 다무시지?”, “이 광대와는 한마디도 얘기를 나누기가 어렵다”고 쏘아붙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하지만 바이든 후보 역시 상대의 발언을 중간에서 자르는 장면이 있었고,두 후보가 동시에 설전을 벌여 말이 뒤엉키는 볼썽 사나운 상황이 빈발했다. 진행자인 폭스뉴스 앵커 크리스 월리스도 트럼프 대통령을 제지하며 “바이든이 발언을 끝낼 수 있도록 해달라”는 말을 연발하는 등 진땀을 흘렸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한 유세에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대해 “국가적 당혹감”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나는 단지 대선토론위가 방해 없이 질문에 답변할 능력을 통제할 방법이 있기를 바란다”며 “2차, 3차 토론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추측하진 않겠지만, 난 이를 고대하고 있다”고 참여 의사를 밝혔다. 또 “나는 단지 미국인과 부동층 유권자들이 우리 각자가 그들의 걱정에 대해 어떤 답을 갖고 있는지 판단하려 하고 있고, 우리가 실질적으로 대답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 생각에 바이든은 매우 약했고 투덜거리고 있었다”며 “내가 본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토론회를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6개의 여론조사를 봤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CNN과 CBS 방송 등 공표된 두 곳의 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승리했다고 나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그가 더이상 나가고 싶지 않다고 들었지만 이건 그에게 달린 문제”라고도 했다. 바이든 후보가 향후 토론에 참석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불참할 의향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 셈이다. 트럼프 캠프는 대선토론위의 형식 변경 방침에 대해 “경기 도중 골포스트를 옮기고 규칙을 변경해선 안 된다”고 반대했다. 한편 ABC, CBS, NBC, 폭스뉴스를 통해 대선 토론을 시청한 사람이 2900만명이 안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매체 버라이어티가 밝혔다. 같은 방송사 기준으로 4500만명을 끌어모았던 2016년 트럼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첫 토론 때보다 35% 떨어진 수치다. 당시 토론은 모든 방송과 케이블 네트워크를 통틀어 8400만명이 시청해 역대 대선 TV 토론 가운데 최고 수치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버라이어티 기사를 소개하며 “이번 시청률 전체 수치는 오늘 밤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초기 수치는 (최종) 시청률이 크게 떨어질 것임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집단성폭행 당해 숨진 인도 소녀, 경찰이 유족 동의 안 구하고 불태워

    집단성폭행 당해 숨진 인도 소녀, 경찰이 유족 동의 안 구하고 불태워

    인도의 19세 불가촉 천민(달리트) 소녀가 집단 성폭행을 당한 지 2주 만에 세상을 등졌는데 경찰은 유족의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화장해 버렸다. 정말 이런 소식을 전할 때마다 분노와 허탈감에 무력감마저 느끼게 된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소녀는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의 하스라스란 지역에서 밭일을 하다 카스트 상위의 네 남자에게 끌려가 유린됐다. 혀를 잘렸다는 끔찍한 얘기까지 전해졌다. 현지 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위독해 수도 델리의 병원으로 옮겨져 2주 동안 치료를 받았는데 지난 29일 한많은 생을 등졌다. 시신은 30일 0시 무렵 고향 마을에 돌아왔다. 그런데 유족들은 경찰 간부들이 자신들에게 시신을 빨리 화장해야 한다고 종용한 뒤 유족들이 거부하자 앰뷸런스에 주검을 다시 실어 간 뒤 화장해버렸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멀리서 주검을 불태우는 장면을 봤다는 압히셰크 마투르 기자는 영국 BBC에 경찰들이 유족들과 기자들의 접근을 막았다고 털어놓았다. 인권단체들은 경찰이 이런 비인간적인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지방 간부들은 유족들의 동의를 구했다고 부인했다. 이에 대해 마투르 기자는 소녀의 어머니가 마지막 장례를 치르기 전 주검을 집에 데려가길 바랐지만 경찰은 이마저 묵살했다고 전했다. 그는 “경찰이 인간사슬을 만들어 화장 현장에 접근해 항의하려는 군중과 취재진을 막았다”고 말했다. 소녀의 오빠는 경관들이 무례하게 굴었으며 마지막으로 동생 얼굴을 보게 해달라는 요청마저 들어주지 않았다고 분개했다. 시신을 마지막으로라도 보겠다는 가족 가운데 남자와 여자 가리지 않고 때리기까지 했다고 오빠는 분을 삭이지 못했다. 현지 경찰은 사건 발생 열흘 뒤에야 가해 남성들을 검거했다. 조만간 패스트트랙 재판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이 소식은 북한 해역에서 표류하던(월북 의사가 있었느냐는 별개로) 우리 공무원 이모 씨를 북한 군이 총격을 가해 살해하고 부유물에 기름을 부어 태운(시신도 함께 태웠느냐 여부는 별개로) 사건과 어쩔 수 없이 겹쳐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후반 32분 그라운드 황급히 떠난 에릭 다이어 “진짜 MOM은 변기”

    후반 32분 그라운드 황급히 떠난 에릭 다이어 “진짜 MOM은 변기”

    “가야 할 때 가야 하는 겁니다.” 그곳은 바로 근심걱정을 더는 해우소다. 손흥민(28)을 부상으로 기용하지 못한 토트넘이 29일(현지시간) 첼시와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카라바오컵 16강전을 후반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5-4로 눌렀다. 상대 마지막 키커 메이슨 마운트의 실축에 힘입어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수비수 에릭 다이어(26)가 맨오브더매치(MOM)로 뽑혔는데 중계를 지켜보던 팬들의 궁금증을 낳은 장면은 따로 있었다. 팀이 0-1로 뒤진 후반 32분 조제 모리뉴 감독이 갑자기 라커룸 쪽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수비수 에릭 다이어가 라커룸을 빠져나오는 모습이 이어졌다. 그라운드 밖으로 갑자기 달려나온 이유가 궁금했던 모리뉴가 라커룸에까지 달려가 본 것이었다. 유니폼 매무새를 가다듬으며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경기를 계속 뛴 다이어는 후반까지 1-1로 비겨 들어간 승부차기에 첫 키커로 성공하는 등 승리에 힘을 보태 MOM로 선정된 뒤 트로피를 라커룸의 변기 위에 올려두는 센스 넘치는 세리머니를 펼쳐다. 다이어는 변기 사진에 ‘진짜 MOM’이란 코멘트를 달았다. 그는 “감독님은 좋지 않았겠지만, 나로선 어쩔 수 없었다. 자연이 부르고 있었으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당시 팀은 교체 카드를 다 쓴 상태였고, 모리뉴 감독은 화장실 밖에서 빨리 그라운드에 들어가라고 재촉했다고 털어놓았다. 다이어는 “지금은 괜찮지만 그때는 그렇지 않았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과 토비 알더베이럴트에게 배가 아프다고 말하고 나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모리뉴 감독이 그걸 알 수가 없어 라커룸으로 쫓아가게 된 것이다. 모리뉴 감독은 소셜 미디어에 “모든 선수가 자랑스럽지만, 특히 이 선수는 본보기가 됐다”는 글을 올렸는데, 함께 게시한 사진 속 그의 손가락은 트로피를 든 다이어를 향해 있었다. 손흥민은 이달 내내 이어진 빡빡한 일정을 매번 풀타임으로 소화하다가 27일 뉴캐슬과의 프리미어리그(EPL) 전반 도중 햄스트링을 다쳐 결장했다. 손흥민과 더불어 팀 공격을 이끄는 해리 케인도 벤치에 앉은 채 공격진에는 에릭 라멜라와 스테번 베르흐베인이 선발로 나섰다. 먼저 앞서나간 쪽은 첼시였다. 전반 19분 오른쪽 측면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의 크로스를 페널티 아크 쪽에서 받은 티모 베르너가 오른발 강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후반 중반이 지나도록 끌려다니던 토트넘은 후반 25분부터 케인과 루카스 모라를 차례로 투입해 한 골을 노렸다. 토트넘의 동점 골은 다이어가 돌아온 얼마 뒤인 후반 38분에야 터졌다. 세르히오 레길론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띄운 공을 라멜라가 골대 앞에서 왼발로 차 넣었다. 결국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토트넘에선 다이어, 라멜라, 호이비에르 , 모라, 케인이 차례로 성공했다. 첼시에서도 태미 이이브러햄, 아스필리쿠에타, 조르지뉴, 에메르송까지 잘 차 넣었으나 마지막 마운트의 실축이 나오며 토트넘에 승리를 넘겼다.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이 다음달 A매치 기간이 끝난 뒤 복귀할 것이라고 밝혀 국내 팬들의 가슴을 쓸어내렸다.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모리뉴의 말대로라면 18일 0시 웨스트햄과의 EPL 5라운드 홈 경기가 손흥민의 복귀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러시아 작은마을 시장님, 4년째 청소하던 아주머니에 참패

    러시아 작은마을 시장님, 4년째 청소하던 아주머니에 참패

    러시아연방 서부 코스트로마주의 시골 마을 포발리키노에는 30가구에 242명이 살고 있다. 니콜라이 록테프(58) 시장은 크렘린궁을 지지하는 러시아 단결 당원으로 이달 초 선거를 앞두고 재선을 노리고 있었다. 적수로 삼을 만한 인물은 없었다. 문제는 아무도 출마하지 않아 두 출마자가 있어야 치러지는 선거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이 마을에서 가장 큰 건물인 일층 짜리 행정청 건물을 4년째 청소하는 마리나 우드곳스카야(35)가 눈에 들어왔다. 당신이라도 출마해야 나도 등록할 수 있다고 설득했다. 설마 그녀가 자신을 이길 수 있겠느냐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어느 후보도 입간판이나 플래카드, 유권자를 만나지도 않았다. 쟁점도 없었으며 누구나 서로를 다 아는 마을이었다. 오산이었다. 유권자들은 62%가 그녀에게 한표를 던졌다. 록테프 시장은 34%를 얻는 데 그쳤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여성 위원은 영국 BBC에 “록테프 시장은 누구도 그녀에게 표를 주지 않을 것이며 자신이 현직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제 그만 됐다고 생각해 모두 우드곳스카야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화기 너머로 깔깔거리며 “그는 놀라워했고 그녀는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시장이 미화원에게 출마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고 했다. 당연히 우드곳스카야에게 축하 전화가 쏟아졌고 전국지에 소개될 정도로 화제가 됐다. 이제는 전화 벨이 울려도 받지 않고 주중에 취임을 앞두고 잘 나서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당선 직후에는 텔레그램 뉴스 채널인 포디옴과의 인터뷰를 통해 스스로도 놀라며 자신을 “준비되지 않은 가짜”라고 표현하며 “사람들이 실제로 내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난 한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경찰 출신인 록테프 시장은 패배한 이유를 곱씹느라 힘들다면서 “직책에 필요한 모든 것을 했다. 사람들이 변화를 택한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코스트로마주에서 러시아 단결 당은 지방의회 선거에 서 32% 득표에 그쳤다. 록테프 시장의 잘못이라기보다 당의 인기가 추락한 결과라는 분석이 더 어울려 보인다.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밀어붙이는 스마트 투표 캠페인이 먹혀들어 새 얼굴이 대거 승리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그러나 포발리키노의 한 점포 주인은 록테프가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리나란 여성인데 “우리에겐 마리나란 대안이 있었다. 그래서 한 표를 행사했다. 내 생각에 그녀는 잘해낼 것이다. 온마을이 도울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문제는 우드곳스카야가 새 직책을 버거워한다는 것이다. 만약 취임하지 못하겠다고 하며 그녀가 속한 연금당은 재선거 비용을 모두 그녀가 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나아가 실수로 당선된 사람이 아니라 신데렐라 이미지로 포장하려 한다. 발레리 그로모프 연금당 대변인은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어깨를 움칫하며 “미화원으로 공공기관에서 일해오며 어떻게 모든 일이 진행되는지 봤다. 그리고 물론 마음 속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벨라루스 대선 후보로 어느날 갑자기 등장한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에 대해 “그녀는 주부였으며 아무것도 알지 못했지만 이제는 인기 절정”이라고 말했다. 마리나는 청소 일을 취임 전까지 계속하겠다고 했으며 그녀의 상사는 짐을 챙겨 떠나야 한다. 록테프는 “화가 나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그녀를 택했다. 해서 그녀는 자기 할일을 하면 된다. 그녀가 청소하느라 익숙한 곳을 책임지게 돼 잘못될 일이 없다. 그녀에게 일머리가 있을 것이란 뜻”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세금 안 낸 사람 입 다물어” 바이든과 해리스 공개한 납세액은

    “세금 안 낸 사람 입 다물어” 바이든과 해리스 공개한 납세액은

    29일(현지시간)첫 대선 TV 토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나란히 소득세 납부 자료를 공개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2016년과 취임 첫 해인 이듬해 소득세를 750달러(약 88만원)씩만 납부했고, 2000~15년 사이 10년 동안은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폭로한 것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입도 뻥긋 못하게 하겠다는 속내로 풀이된다. 바이든 후보와 질 여사는 지난해 98만 5000달러의 소득을 신고해 연방세 등으로 34만 달러를 납부하고 4만 7000달러를 환급 받아 28만 8000 달러를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후보는 자신이 너무 많은 세금을 납부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지난해 소득세를 얼마나 냈는지 자료를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YT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반박하며 현재 감사 중이어서 자료를 공개할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법률 전문가들은 공개하지 못하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단언한다. 바이든 캠프의 캠페인 담당 매니저인 케이트 베딩필드는 세금 환급 자료의 공개는 “역사적인 수준의 투명성”을 드러낸 것이라며 “대통령님, 환급 자료를 공개하든지 입을 다물든지”라고 쏘아붙였다.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 남편 더그 엠호프가 로펌 파트너십 계약으로 수입의 대부분을 올려 301만 8127 달러의 소득을 신고해 118만 5628 달러의 세금을 납부했다고 공개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카오스” 트럼프 끼어들어 바이든과 입씨름, 진행자도 속수무책

    “카오스” 트럼프 끼어들어 바이든과 입씨름, 진행자도 속수무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밤 9시(한국시간 30일 오전 10시) 대선 첫 TV토론을 벌였는데 시작 15분부터 뜨거운 공방을 벌여 거의 90분 내내 이어졌다. 바이든 후보가 선공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점잖게 응수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초반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의 발언 중간에 끼어들며 공격하고 바이든 후보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어처구니 없다는 제스처를 해보이는 등 설전이 이어졌다. 대통령이란 사람이 이렇게까지 상대 발언 기회를 분질르고 들어가 발언하며 규칙을 지키지 않는지, 여러 차례 제지하던 사회자 크리스 월리스도 헛심만 쓰기 일쑤였다. CNN은 90분 생중계를 끝낸 직후 “캐이오틱(Chaotic)”이라고 자막 제목을 뽑았는데 정말 카오스 자체였다. 남은 두 차례 토론은 10월 15일과 22일 열리며, 부통령 후보들의 TV토론은 10월 7일로 예정돼 있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개최된 토론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오프라인 선거운동이 제한되는 만큼 유권자들이 두 후보의 비전과 자질을 직접 비교 검증하는 기회가 돼 더욱 관심이 집중됐지만 정치 혐오를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였다. 폭스뉴스 앵커인 사회자 크리스 월리스가 고른 여섯 주제는 △두 후보의 이력 △연방대법원 △코로나19 △경제 △인종과 폭력 △선거의 완결성 등이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2000~15년 사이 10년 동안 소득세를 한 푼도 납부하지 않았다는 뉴욕타임스 보도가 대선전의 쟁점으로 등장해 ‘쥐꼬리 납세’ 논란, 코로나19 대유행과 이와 맞물린 경기침체, 인종차별 항의 시위와 이 과정에 빚어진 폭력사태를 놓고 입씨름이 치열했다.월리스는 꼼꼼한 사전 취재를 바탕으로 정중하지만 핵심을 곧장 파고드는 인터뷰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과 인터뷰했을 때도 코로나19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을 비롯해 인터뷰 중 곧바로 직접 팩트 체크를 하며 집요한 인터뷰를 시도, 트럼프 대통령을 진땀 나게 했다. 대놓고 폭스뉴스 진행자들을 칭찬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월리스에 대해 못마땅해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TV토론이) 공정하지 않을 것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극좌 세력이 월리스를 좌지우지한다고 주장했다. 월리스를 비난하는 발언도 트위터 등을 통해 자주 했다. CBS방송 시사 프로그램 ‘60분’의 간판 앵커였던 월리스의 부친인 고 마이크 월리스를 거론하며 “아버지처럼은 절대 안 될 것”이라고 악담을 퍼붓기도 했다. 마음을 놓지 못하는 것은 민주당 쪽도 마찬가지다. 월리스가 보수 성향 매체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라 보수의 프레임으로 토론을 진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월리스가 고른 토론 주제에 ‘인종과 폭력’이 들어간 것이 방증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 반대 시위 와중에 드러난 부분적 폭력 양상을 집중적으로 부각해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정은 당 정치국회의 주재했지만 ‘공무원 피격 사망’ 언급 없어

    김정은 당 정치국회의 주재했지만 ‘공무원 피격 사망’ 언급 없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주재했지만,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에 대한 언급 없이 코로나19 비상방역 등만 논의했다. 우리 정부가 남북이 공동으로 조사해 진상 규명을 하자고 요청한 데 대해 계속 입을 다물고 있다. 30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 위원장이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정치국회의를 열고 “악성 비루스(코로나19)의 전파 위협을 막기 위한 사업에서 나타나는 일련의 부족점들을 지적했다”면서 “국가적인 비상방역사업을 보다 강도높이 시행할 데 대한 해당 문제들이 심도 있게 연구 토의됐다”고 덧붙였다. 회의에서는 “세계적인 악성 전염병 확산 형세에 대한 보고에 이어 방역 부문에서의 자만과 방심, 무책임성과 완만성을 철저히 경계했다”고 전했다. 또 “우리 식대로 방역대책을 더욱 철저히 강구하며 대중적인 방역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켜 강철같은 방역체계와 질서를 확고히 견지할 것”을 강조했다. 이 밖에 정치국은 다음달 10일 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진행한 당과 국가적 사업들과 재해 복구 문제에 대해 점검했고, ‘조직(인사) 문제’도 논의했다. 통신은 “당중앙위원회 정치국은 당 창건 75돐을 맞으며 진행한 당 및 국가적 사업들과 재해복구 정형에 대하여 점검했다”면서 “이 사업들의 성공적 보장을 위한 해당한 조직적 대책들을 제기하고 토의 결정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번 정치국 회의에서 “전례 없는 재앙과 재해 위기 속에서도 당 창건 75돐을 진정한 인민의 명절로 성대히 경축하고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마감하는 올해를 승리적으로 결속하기 위한 현실적인 조치들을 취했다”며 “인민들의 생활을 안정·향상시켜 나가는 데 중요한 계기”라고 평가했다. 전날 회의에는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과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들이 참석했다. 당 중앙위 부장 및 국가방역 부문 성원 등이 방청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보스만 뒤늦게 알려진 미담, 자기 출연료 떼서 시에나 밀러 올려줘

    보스만 뒤늦게 알려진 미담, 자기 출연료 떼서 시에나 밀러 올려줘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4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채드윅 보스만이 지난해 스릴러 영화 ‘21 브릿지스-테러 셧다운’에서 형사 역할로 호흡을 맞춘 시에나 밀러(39)에게 출연료 일부를 기꺼이 양보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밀러는 최근 잡지 엠파이어의 추모특집 인터뷰를 통해 이 작품 출연 제의를 받고 처음에는 망설였다고 털어놓았다. 쉬지 않고 일해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도 강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상황에 제작을 맡은 보스만이 출연 제의를 해오길래 제작자가 쉽게 수락할 수 없는 출연료를 요구하는 잔꾀를 생각해냈다고 했다. ‘정당한 보상을 받으면 하겠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작품 특성 상 많은 제작비가 소요돼 보스만이 당연히 거절할 줄 알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보스만은 자신의 출연료 중 일부를 떼내 밀러에게 얹어줬다. 밀러는 “그가 ‘그 정도 금액은 내가 마땅히 받아야 할 몫’이라고 말하더라”고 했다. 그녀는 배우로서 경험했던 놀라운 일들 가운데 하나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밀러의 칭찬은 이어진다. “이런 종류의 일은 거저 일어나지 않는다. 그는 말하길 ‘당신은 받을 만한자격이 있어 출연료를 받는 것이다. 당신이 그만한 가치가 있으니까’라고 했다. 이 동네의 어떤 다른 남자가 그렇게 너그럽고 존경할 만하게 행동하는지 상상할 수조차 없다. 내가 다른 동료 남자 배우들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모두 조용해져 집에 가거나 엉덩이를 붙인 채 한참 생각에 잠기곤 했다. 겉치레 같은 것은 없었다. 그저 ‘물론이지, 당신에게 그만한 돈을 줘야 하니까 그 액수를 줄게’ 하는 식이었다.” 밀러는 처음에는 이 얘기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주저했는데 나중에 고인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인 것 같아 공개하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아르메니아 “전투기 터키 공군에 격추” 국제전으로 비화하나

    아르메니아 “전투기 터키 공군에 격추” 국제전으로 비화하나

    아르메니아 전투기 한 대가 29일 터키 공군기에 격추돼 조종사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남(南) 캅카스의 ‘앙숙’인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30여년 숱한 분쟁을 벌여온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둘러싼 무력 충돌이 27일부터 사흘째 이어져 100명 가까이 희생된 와중에 터키까지 끼어들어 국제전으로 확전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는다. 아르메니아 외무부는 옛 소련이 제작한 수호이(SU) 25기가 자국 영공에서 터키 공군의 F16 전투기에 격추돼 조종사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을 대놓고 지원하는 터키는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이 지역을 장악한 아르차흐 공화국은 84명의 군 요원이 숨졌으며 민간인도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아제르바이잔 군은 병력 희생 규모를 밝히지 않은 채 7명의 민간인이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지난 28일 바르데니스 시에서 아제르바이잔 군의 드론 공격에 버스가 당했다고 전했다. 아직 희생자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같은 날 아제르바이잔 당국은 아르메니아의 포격에 두 명의 민간인이 숨졌는데 전날에는 같은 가족의 5명이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옛 소련에 나란히 속했던 시절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인구 5명 중 4명을 차지하는 아제르바이잔의 영토였다. 소련이 붕괴하자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독립공화국을 설립한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거부하면서 1992∼1994년 전쟁을 치렀다. 아르메니아 말고는 유엔 회원국 중 단 한 나라도 승인하지 않은 나고르노카라바 흐 공화국은 2017년 ‘아르차흐’로 명칭을 바꾸었다. 아르메니아는 같은 튀르크계 국가인 터키가 아제르바이잔을 돕기 위해 시리아 용병을 대거 전선에 투입했다고 주장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주재 아르메니아 대사는 이날 “터키가 시리아 북부에서 아제르바이잔으로 전투 요원 4000명을 이동시켰으며, 이들은 나고르노카라바흐 전투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실은 “시리아 무장 세력이 아제르바이잔에 배치됐다는 주장은 아르메니아의 또 다른 도발이자 완전히 허튼소리”라고 일축했다. 반면,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터키가 시리아 북부에서 최소 300명의 전투원을 아제르바이잔으로 보냈다”고 주장했다. 라미 압델 라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 대표는 AFP 통신에 “터키는 시리아 전투요원에게 2000 달러의 임금을 제시했으며, 아제르바이잔에서 국경 지역 보호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알렸다”고 전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 2016년 이후 가장 커다란 규모인데 29일 늦게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 소집돼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두 나라 모두 군인들 징집령을 발령했고 몇몇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으며 도발 책임을 상대에 돌리고 있다. 캅카스 지역은 러시아와 터키의 남하를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에 군사 기지를 두고 저지하던 전략적 요충이라 다른 나라들이 더 깊숙이 개입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집단 성폭행 후 치료 받던 인도 불가촉 19세 여성 끝내 사망

    집단 성폭행 후 치료 받던 인도 불가촉 19세 여성 끝내 사망

    인도의 달리트(불가촉 천민) 출신 19세 여성이 4명의 카스트 상위 계층 남성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해 2주 동안 입원 치료를 받다가 끝내 세상을 등졌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여성은 지난 14일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에서 남자들에게 들판으로 끌려가 변을 당해 심각한 중상을 입은 뒤 수도 델리로 후송돼 치료를 받아왔다. 그녀의 오빠는 영국 BBC 힌디 인터뷰를 통해 여동생이 세상을 떠났음을 인정하며 가해자들이 사건 발생 열흘 뒤에야 체포됐다는 점에 분통을 터뜨렸다. 유족들은 일간 ‘인디안 익스프레스’에 달리트에 대한 희롱이 다반사였다고 털어놓았다. 우타르 프라데시주의 야당도 주 정부를 공격했다. 달리트 출신으로 우타르 프라데시 수석장관을 지낸 마야와티는 29일 트위터에 “정부는 피해자 유족을 도울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제공해야 하며 패스트트랙 재판을 통해 가해자들을 빨리 처벌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적었다. 역시 수석장관을 지냈던 아킬레시 야다브는 정부가 여성 상대 범죄에 대한 “둔감”하다고 비판했다. 달리트 정치인이며 활동가인 챈드라세카르 아자드는 주말 피해자를 위문했다. 그의 정당은 그녀의 죽음을 둘러싸고 전국적 규모의 시위를 열자고 요구했다. 달리트 인구는 2억명에 이르는데 차별 금지법이 있지만 일상에서는 차별이 온존한다. 트위터에서는 그녀의 죽음이 가장 치열한 논쟁 주제로 등장했는데 많은 이들이 2012년 델리에서 집단 성폭행 뒤 살해된 니르브하야(23) 사건을 다시 언급하고 있다. 23세에 심리치료를 전공하던 여학생인데 인도 법률에서는 신원을 공개할 수 없어 익명으로 처리됐는데 누리꾼들은 니르브하야(겁없는 사람)이란 뜻의 이름을 붙여줬다. 인도에서는 이 사건 이후 강간과 성폭력 문제가 집중 조명을 받아 많은 시위가 벌어졌고 강간 관련 법률도 개정됐다. 하지만 여성과 소녀에 대한 범죄가 줄었다는 신호는 전혀 없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태국 호텔과 싸우고 후기 남겼다가 징역 2년형 내몰린 미국인

    태국 호텔과 싸우고 후기 남겼다가 징역 2년형 내몰린 미국인

    태국의 한 리조트 직원들이 “불친절하다”고 여행 사이트에 후기를 남긴 미국인이 최고 2년의 징역형을 살 위기에 내몰렸다. 악명 높은 이 나라의 명예훼손죄 때문이다. 29일 영국 BBC에 따르면 태국 꼬창 섬에 있는 시 뷰(Sea View) 리조트는 태국에 거주하는 미국인 웨슬리 바네스가 여행 사이트 트립 어드바이저에 리조트 직원이 불친절하다는 글을 올려 명성을 깎아내렸다며 고소했다. 리조트 측은 바네스가 지난 몇 주 동안 각기 다른 사이트에 부당한 후기를 남겼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부정적인 후기를 써 명예를 훼손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고소했다”고 설명했다. 바네스가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고 2년의 징역형과 20만 밧화(약 74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바네스와 리조트는 감정 싸움이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들고 온 술을 마시면 리조트 식당에 지불해야 하는 콜키지 비용을 내지 않겠다며 직원과 다퉜다. 지난 6월 후기에는 리조트의 상급자가 하급자를 다루는 방식을 “현대판 노예제”에 빗댄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는 지난 12일 체포돼 며칠 구금됐다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다. 바네스는 외국인이 운영하는 여행 블로그에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며 반격에 나섰으며, 리조트도 해당 블로그에 공식 성명을 전달하며 갑론을박하고 있다. 온라인 매체 타이거는 페이스북에 여러 댓글이 달렸다고 소개했다. 한 누리꾼은 “(호텔) 이용 후기 때문에 체포됐다니 맙소사…”라며 “말레이시아 페낭에 있는 태국 소유 리조트에 대해 좋지 않은 리뷰를 쓴 말레이시아 거주 외국인도 고소당했다”며 후기를 남기는 행위에 주의해야 한다고 적었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부정적인 후기를 남길 수도 있는 일이지만 ‘현대판 노예제’ 운운한 것은 태국의 명예훼손법으로까지 이어진다”며 “비판 때문에 체포돼서는 안 되지만, 현지 법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는 반론을 내놓았다. 태국의 명예훼손죄는 인권단체 등으로부터 정치인이나 기업 등 ‘힘센 이’들을 비판하지 못하게 재갈을 물리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지난해 말 한 가금류 가공공장은 열악한 근로 여건을 지적하는 글을 올린 언론인과 인권단체 등을 겨냥해 무려 38건의 소송을 제기해 언론인이 2년형을 선고받았다. 조너선 헤드 BBC 동남아 특파원은 2016년 자신이 작성한 기사 때문에 명예훼손죄로 기소돼 18개월을 시달리다가 원고가 소를 취하해 간신히 징역형을 모면했다며 이 죄목의 문제점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다음은 그의 발언 요지. “경찰이나 검찰에 고발하지 않고 곧바로 법원에 고소할 수 있는 데다 법원은 좀처럼 기각하지 않아 얼마든지 남용될 수 있다. 법원이 소환했는데 불응하면 곧바로 체포할 수 있다. 피고는 보석금을 내야 하며, 외국인이면 여권을 법원에 맡겨야 하고, 재판은 몇년까지 끌 수 있다. 승소하더라도 소송 비용을 돌려받기는 불가능에 가깝고, 별도의 민사 소송을 통해서만 찾을 수 있다. 반면 원고는 재판에서 지더라도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더 나쁜 것은 태국에서의 진실은 많은 나라들처럼 자동적인 방어막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원고가 진실이라고 우기면, 당신의 보도가 공익에 이바지한다는 점을 증명하더라도 감옥에 갈 수 있다.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변호사를 제대로 된 비용을 들여 구하기란 아주 어렵다. 놀랍지도 않게 이 죄는 사업이나 정치적 논쟁에서 자주 악용된다. 이권단체들은 부정의에 맞서 싸우는 이들을 침묵하고 놀림감으로 만드는 데 이 죄를 악용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당신 자녀라면 이 선생님에게 배우라고 할 수 있을까?

    당신 자녀라면 이 선생님에게 배우라고 할 수 있을까?

    “저를 보면서 아이들이 자신과 다른 사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배우지 않겠어요?” 사진을 보고 많이 놀라지 않았으면 좋겠다. 프랑스에서 가장 많은 문신을 몸에 지닌 남성으로 손꼽히는 실뱅 헬레인(35)의 발언이라고 영국 BBC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온몸은 말할 것도 없고, 얼굴과 혀에도 문신을 새겼고, 심지어 눈의 흰자위까지 검정색으로 칠했다. 지금까지 문신을 새기는 데 460시간쯤 들였다고 했다. 눈의 문신은 프랑스에서는 불법이기에 스위스로 여행 가서 했다. 놀랍게도 그는 파리 근처 팔레조의 한 초등학교에서 여섯 살 이상 반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학생들 앞에도 이런 모습으로 나선다니 놀랍기만 하다. 아이들이 얼마나 놀라고 겁을 집어먹을까 싶은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배우는 아이들은 이미 자신을 잘 알기 때문에 “쿨하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사람들이 놀라는 것은 “날 띄엄띄엄 봤을 때만 그런 것이다. 그들은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털어놓았다. ‘프리키 후디(Freaky Hoody)’란 예명으로 일하는 모델 겸 코미디언이기도 한 그가 재직하던 학교에 지난해부터 문제가 생겼다. 유치반에 다니는 세 살 아이가 헬레인을 학교에서 마주치면 악몽을 꾼다고 부모들에게 말한 것이다. 부모는 그의 몸에 온통 새겨진 문신을 보고 깜짝 놀랐다. 부모도 한참을 고민했던 것 같다. 교육당국에 고발하는 데 한참 시간이 걸렸다.그리고 두달 뒤인 최근 교육당국 간부는 헬레인에게 해당 반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다고 통지했다. 물론 그는 “대단히 슬픈 일”이란 반응을 보였다. 이어 자신과 다른 외모를 가진 사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자신을 통해 배울 수 있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BFM TV 인터뷰를 통해 “날 보는 아이들은 타인에 대한 관용을 배운다. 어른이 됐을 때 인종차별이나 동성애 혐오에로 빠질 우려가 적어진다. 장애인을 바라볼 때도 서커스에 등장하는 어떤 것을 보는 것처럼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신의 아이가 이 선생님 밑에서 배운다면 , 당신은 그를 학교 교단에서 몰아내는 일에 찬동하게 될까, 일자리까지 빼앗는 것은 심하다고 반대하게 될까? 답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 CDC 국장, 트럼프 의학고문 겨냥해 “그의 말은 모두 거짓”

    미 CDC 국장, 트럼프 의학고문 겨냥해 “그의 말은 모두 거짓”

    미국의 코로나19 상황 전반을 관리하는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학 참모를 가리켜 “그가 말하는 모든 것은 거짓”이라고 비난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최근 조지아 애틀랜타에서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전화 통화를 하던 중 누구인지 모르는 상대방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을 근처 좌석에 앉아 있던 NBC 기자가 우연히 들었다고 28일(현지시간) N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착륙한 뒤 해당 기자가 누구를 얘기한 것이냐고 묻자 레드필드 국장은 스콧 아틀라스 대통령 의학 고문이라고 확인해줬다는 것이다. 스탠퍼드대 신경방사선 학자인 아틀라스 박사는 전염병 전문가가 아닌데도 폭스뉴스 보건의료 해설자로 고정 출연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에 맞는 견해를 피력해 왔다. 지난달 초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에 새로 합류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상당한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틀라스 고문은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는 과학계의 결론에 의심스러운 대목이 있다고 비판하며 집단면역이 잠재적으로 득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그는 이달 초 CNN에 “모든 국민이 모든 상황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온전한 과학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때문에 레드필드 국장은 물론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등 정부 내 전문가들과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레드필드 국장의 발언에 대한 NBC 뉴스의 질의에 아틀라스 고문은 “내가 말했던 모든 것은 데이터와 과학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것은 스탠퍼드·하버드·옥스퍼드 대학 등의 수많은 세계 최고 의학자들이 말한 것을 반영한다”고 반박했다. 마스크 착용을 강조해 왔던 레드필드는 최근 미국 내 백신 배포 시점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가 공개 반박을 당하는 등 수모를 겪기도 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마스크는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공중보건 도구”라며 “8, 10, 12주 동안 그것을 했다면, 대유행은 통제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29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3327만 3720명, 사망자는 100만 555명인 가운데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714만 7241명, 사망자는 20만 5031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BTS 다이너마이트, 빌보드 싱글 1위 탈환 “기적 같은 역주행”

    BTS 다이너마이트, 빌보드 싱글 1위 탈환 “기적 같은 역주행”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의 정상을 탈환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기곡 순위를 집계하는 두 가지 빌보드 글로벌 차트 정상도 모두 발 아래 뒀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빌보드 보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는 29일 전체 순위가 발표되는 18~24일 집계분 핫 100 차트에서 1위에 복귀할 예정이다.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가 2주 연속 2위로 한 계단 내려섰다가 다시 정상에 등극한다. 5주째 ‘톱 2’에 들며 2위로 내려 앉았다가 ‘역주행’해 1위까지 한 것은 기적과 같은 일로 받아들여진다. BTS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미 여러분 덕분에 또 한번의 기적이 일어났다”며 “‘다이너마이트’에 꾸준한 사랑 보내주시는 전 세계 아미 여러분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도 “꾸준히 응원해주시는 아미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빌보드에 따르면 듀오나 그룹의 노래가 핫 100에서 통산 3주 이상 1위를 기록한 것은 2018년 9∼11월 7주간 정상을 차지한 마룬 5의 ‘걸스 라이크 유’ 이후 거의 2년 만이다. 다이너마이트는 아울러 ‘빌보드 글로벌 200’과 ‘빌보드 글로벌 미국 제외(Excl.U.S.)’ 차트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세계적으로 스트리밍은 16%, 다운로드는 102% 증가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18일 발매된 리믹스 버전 4종(베드룸·미드나잇·레트로·슬로우잼)이 도움이 됐다고 빌보드는 분석했다. 두 차트는 빌보드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음악 소비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기 싱글 순위를 집계하기 위해 지난 15일부터 순위를 발표한 주간 차트다. 세계 200여개 지역의 스트리밍과 음원 판매 데이터를 토대로 산정한다. 다이너마이트는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데이터를 집계하는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는 지난주 2위에서 이번 주 1위로 올라섰다. 미국을 뺀 나머지 지역을 집계하는 빌보드 글로벌 미국 제외 차트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1위를 지켰다. 당연히 두 차트 정상을 동시에 차지한 곡은 다이너마이트가 처음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열이틀 전 코로나로 숨진 루마니아 시장 당선, 국내도 같은 듯 다른…

    열이틀 전 코로나로 숨진 루마니아 시장 당선, 국내도 같은 듯 다른…

    루마니아의 한 시장이 27일(이하 현지시간) 지방선거 결과 62%의 압도적인 득표로 세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당사자는 2주 전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난 뒤였다. 남부 데베셀루란 마을의 시장을 지낸 이온 알리만 시장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들어간 채로 인쇄됐는데 그가 지난 15일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숨진 뒤 그의 이름을 빼지 못해 벌어진 일이다. 3000여명의 주민들이 그의 죽음을 몰랐을 리 없지만 다른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고 그의 죽음을 안타까이 여기는 표가 몰린 까닭이었다. 현지 관리들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시 선거가 치러질 것이라고 밝혔는데 주민들은 묘지를 찾아 고인의 죽음을 추모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8일 전했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동영상을 보면 많은 주민들이 묘역 주위에 모여 애도했는데 한 남성이 “이건 당신의 승리”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한 여성을 현지 프로TV(ProTV) 인터뷰를 통해 “고인이야 말로 우리에게 진짜 시장이었다”면서 “그는 마을 편이었고, 모든 규칙을 존중했다. 우리는 그와 같은 시장을 다시는 못 볼 것 같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해군 장교 출신인 알리만은 좌파 계열의 사회민주당(PSD) 소속으로 이날 57번째 생일을 앞두고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알리만 시장이 루마니아에서 사망한 선거 후보가 당선된 첫 사례가 아니란 점이다. 2008년에도 네쿨라이 이바스쿠란 북동부 보이네스티 시장에 재선됐는데 간 질환으로 사망한 뒤였다. 그 역시 PSD 소속이었는데 선거관리위원회는 나중에 자유당 라이벌이면서 차점자였던 게오르규 도브레스쿠를 당선자로 정정했다. PSD는 이 조치가 잘못됐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미국 테네시주의 트레이시란 작은 마을에서도 2010년4월 시장 선거 한달 전에 심장마비로 사망한 후보가 현직 시장보다 세 배 많은 표를 얻어 당선된 일이 있었다. 주민들이 칼 기어리 후보가 세상을 떠난 사실을 알고도 현직 시장이 싫다며 표를 몰아준 결과였다. 우리나라에서도 구의원 선거 결과 사망자가 당선자로 공표되는 일이 있었다. 2006년 5월 31일 실시된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부산광역시 금정구마 선거구에서 세 의원을 뽑는데 한나라당 소속 박모 후보가 세 번째로 뽑혔다. 금정구 선관위는 그를 당선인으로 결정했는데 당사자가 나타나지 않아 경찰 등이 대대적 수색에 나섰고, 다음달 10일 변사체로 발견됐다. 사망 일시는 입후보 등록 개시일 이전인 5월 12일로 추정됐다. 대리인이 대리 등록한 것이었다. 네 번째 득표자가 선관위가 “착오 시정”을 해야 한다고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피선거권이 없는 자가 당선권 득표를 한 것이라 당선 무효를 선언하고 재선거를 해야 한다며 기각했다. 재선거가 치러졌는데 정작 네 번째 득표자는 출마하지 않고 한나라당이 낸 다른 후보만 단독 입후보해 무투표 당선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계몽군주/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계몽군주/임병선 논설위원

    제정 러시아의 여제(女帝) 예카테리나 2세는 키가 151㎝밖에 되지 않았다. 어머니는 스웨덴 왕가 출신, 아버지는 가난한 독일 귀족이었다. 러시아까지 건너가 대공과 결혼했다. 대공은 나중에 표트르 3세가 된다. 러시아인들에 군림하는 군주가 되겠다는 의지 하나로 정략결혼을 택했다. 러시아어를 익히고 러시아 정교로 개종하는 등 국모 이미지를 가지려고 안간힘을 썼다. 정신적으로 모자랐던 표트르 3세를 폐위시키고 권좌에 앉은 그녀에겐 고귀한 이상이 있었다. 러시아에 근대를 선물하겠다는 것이었다. 귀족이 주축인 입법위원회에 권력을 나눠 줬다. 폴란드를 병합하는 등 국부를 키우고 영토를 넓혔다. 학문과 예술을 진작시켰으며, 서구 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외교적 위상을 갖추게 했다. 하지만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 영국의 조지 1세,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1세 등과 마찬가지로 어쩔 수 없이 절대군주였다. 남편을 암살했으며 거느린 정부만 10명에 이르렀다. 계몽주의도 통치의 방편이었을 뿐이다. 프랑스 대혁명 소식에 곧바로 권력을 회수하고 개인의 자유를 억압했다. 농민 봉기를 압살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25일 한 토론회 도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무원 사살’에 사과한 전통문이 전달됐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입지나 내부 사정 때문에 김 위원장이 속도를 조절하는 거냐, 아니면 다른 통치 스타일을 지닌 거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내 느낌에는 계몽군주 같다”고 내뱉었다가 ‘요사스러운 입을 놀린다’는 거친 비난을 사고 있다. 잔인하게 왕위에 오른 것을 합리화하고 백성들을 위하는 척 볼테르 등의 계몽주의를 끌어다 쓴 군주들의 행태를 정확히 짚고, 고모부 장성택과 이복형 김정남을 처참하게 척살한 김정은 위원장의 권력 장악이 닮았다는 점을 지적했더라면 좋았을 일이다. 유 이사장의 본뜻은 김 위원장을 칭송하는 것보다 옛소련이나 북한처럼 최고지도자의 뜻만 존재하는 권위주의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은 현실적으로 ‘위로부터’ 주어질 수밖에 없음을 강조하려는 데 있었을 것이다. 프리드리히 1세는 “혼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빠르게 결정하는 스타일” 때문에 성공적인 계몽군주가 됐고, 예카테리나는 귀족들과 타협하느라 실패했다. 공교롭게도 계몽군주들이 활약하던 시기는 조선의 정조가 통치하던 시기와 일치한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정조와 연결 지으려던 여권 인사들과 지지자들의 언행이 비웃음을 샀었다. 계몽군주 얘기에 발끈하는 쪽도 그런 점 때문에 더욱더 거칠어지는 것 같아 볼썽사납다. bsnim@seoul.co.kr
  • “트럼프 2016년과 이듬해 납부 소득세가 88만원씩” 충격

    “트럼프 2016년과 이듬해 납부 소득세가 88만원씩” 충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2016년과 취임 첫 해인 이듬해 낸 연방소득세가 모두 1500달러(약 176만원)에 그치고 10년 동안은 소득세를 한 푼도 안 냈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27일(이하 현지시간) 폭로했다. 당연히 당사자는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29일 오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텔레비전 대선 1차 토론을 앞두고 대단히 곤혹스러운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 NYT는 1997년부터 2017년에 이르기까지 20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소득세 환급 자료를 확보했다면서 그가 2016년과 2017년 연방소득세를 각각 750달러(약 88만원)씩만 납부했다고 27일 폭로했다. 하지만 두 해 동안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에 있는 골프클럽 등 해외 사업체에서 송금 받은 돈은 7300만달러(약 857억원)에 이르렀다. 2017년 인도와 필리핀에 각각 14만 5400달러(약 1억 7000만원)와 15만 6824달러(약 1억 8400만원)를 세금으로 내 미국에서 750달러를 납부한 것과 대비를 이뤘다고 NYT는 꼬집었다. 또 앞쪽의 15년(1997~2012년) 중에 10년은 수입보다 나간 돈이 많다고 신고해 연방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운영하는 기업들이 적자를 신고해 그가 셀러브리티로서 벌어들인 수백만 달러에 대한 과세를 피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했던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와 각종 라이센싱·홍보 계약으로 2018년까지 4억 2740만달러(약 5022억원)를 벌었다. 또 두 채의 건물에 투자해 1억 7650만달러(약 2074억원)의 수익을 냈다. 이 정도 수익과 미국에서 재산 상위 1%에 적용되는 세율만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소 1억달러(약 1175억원)의 소득세를 내야 했다는 것이 신문의 분석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1990년대 초반 사업 실패로 약 10억달러(약 1조 1750억원)의 손실을 봤는데 이것을 2005년까지 세금을 공제받는 데 써먹었다. NYT는 “2005년부터 2007년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라이센스·홍보계약으로 1억 2000만달러(약 1409억원) 순이익을 거뒀고, 이에 부과되는 세금을 상쇄할 이전 시기 손실이 없어서 생애 처음 총 710만달러(약 823억원)의 연방소득세를 냈다”고 설명했다. 그 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냈던 연방소득세에 273만달러(약 32억원)가량의 이자까지 쳐서 돌려달라고 지난 1월 국세청(IRS)에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NYT는 2008년과 2009년 트럼프 대통령 소유 기업에서 총 14억달러(약 1조 6436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신고한 것을 근거로 삼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과 전용기, 머리 손질 등에 사용한 개인 비용을 사업 비용으로 처리해 세금을 줄였다고도 지적했다. 어프렌티스에 출연하는 동안 머리 손질에 7만여달러(약 8천211만원)를 쓴 것으로 처리돼 있었다는 것이다. 또 딸 이방카의 미용에 지출한 것으로 기록된 금액은 최소 9만 5464달러(약 1억 1198만원)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 구체적 설명 없이 “세금을 냈다”면서 관련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가족기업인 ‘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 측도 NYT 보도와 관련 “전부는 아닐지라도 대부분의 사실이 부정확해 보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여년간 연방정부에 개인세금 수천만 달러를 납부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NYT는 트럼프 그룹이 ‘개인세금’이란 용어를 쓴 점에 주목하며 “개인세금에는 소득세와 함께 사회보장연금·건강보험금 등이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평범한 직장인보다 뉴욕의 트럼프 타워 등을 소유한 트럼프 대통령이 더 적은 세금을 납부했다는 것은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750달러씩의 세금을 냈을 때 나는 바텐더로서 연간 수천 달러의 세금을 냈다”며 “그는 웨이트리스와 불법 이민자보다 덜 (미국 사회에) 기여했다”고 비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12층서 떨어진 의자에 “얼굴 이렇게” 24세 여성 관리회사에 소송

    12층서 떨어진 의자에 “얼굴 이렇게” 24세 여성 관리회사에 소송

    사진이 조금 충격적일 것이다.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준비 중이던 애나벨 센(당시 23)은 지난해 뉴욕 맨해튼 거리를 걷다 날벼락을 맞았다. 12층 건물의 펜트하우스에서 둥그런 팔걸이가 달린 묵직한 의자가 떨어졌는데 하필 그녀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부상 여파로 머리와 두개골이 쑥 들어가는 끔찍한 변을 당했다. 그냥 넘어갈 수가 없는 노릇이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맨해튼 지방최고법원에 과실치상 소송을 제기했다. 당연히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할텐데 미국 일간 US 선은 가액을 밝히지 않았다. 일간 뉴욕 포스트가 27일 입수한 고소장에 따르면 센은 “긴급 뇌 수술을 받아야 하는 심각하고도 목숨을 앗아갈 뻔한, 트라우마를 동반한 뇌 손상을 입었다”면서 비가 오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씨에 건물 관리 회사가 더 잘 관리했어야 했다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그녀는 두 차례나 수술대에 오르느라 개인투자 회사를 그만 둬야 했으며 올 가을 예정됐던 석사 학위 취득도 못하게 됐고, 아직도 일상적인 활동에 많은 지장을 강요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센의 법률 대리인 베네딕트 모렐리는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의뢰인은 지금도 아무 일을 못하고 있다. 의사 진찰을 받으며 회복 중이다. 인지 결함마저 갖고 있다”면서 “사고 전에는 재능 넘치는 젊은 여성이었는데 그녀가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부디 다시 찾을 수 있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자 때문에 목숨을 잃지 않은 것이 기적이라고 덧붙였다. 유니언 스퀘어 15번지에 위치한 웨스트 콘도미니엄 건물의 관리 회사는 미국프로농구(NBA)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미국프로하키리그(NHL) 뉴저지 데블스의 공동 구단주인 마이클 루빈이 소유한 GR 부동산 홀딩스(지주) LLC다. 의자를 떨어뜨린 펜트하우스 입주자는 스타트업 기업 브렉스(Brex)를 공동 창업해 지난해 포브스의 집계에 따르면 26억 달러(약 3조 526억원)의 자산 가치를 평가받은 헨리크 두부그라스와 페드로 프란체스치다. LCC와 두 거주자 모두 피고다. 모렐리는 “누구나 집에 그렇게 오랫동안 가지 않는다면 가구들을 묶어두거나 했어야 한다. 이런 일을 할 수 있고, 해야만 했던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루빈의 대변인은 신문에 “아파트에 살지도 않았고, 그 사고가 일어났을 때에는 두부그라스와 프란체스치에게 임대해주고 있었다”고 변명했다. 두 사람은 전혀 코멘트를 하지 않았으며, LLC의 거주자 관리 업무 책임자인 브라운 해리스 스티븐스도 언급을 거절했다. 이제 스물네 살이 된 센은 뉴욕을 떠나 코네티컷주에 있는 부모 집에서 지내며 인지, 신체, 심리, 감정적 손상을 검사받느라 병원만 오갈 따름이다. 모렐리는 “바라건대 그녀가 긍정적인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충분한 것들을 다시 가졌으면 한다. 그럴 수 있을지 현재로선 모르겠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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