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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장마다 영어 제목…도통 무슨 소리인지

    극장마다 영어 제목…도통 무슨 소리인지

    영어가 극장을 점령했다. 외화 중 열에 아홉은 영어 제목을 사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어의 한국어 잠식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제목의 영어 편중은 영화에서 유독 심각하다. 이달 극장에서 개봉했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외화의 제목만 살펴봐도 이 같은 현상은 확연히 드러난다. ‘킬링 시즌’(Killing Season)과 ‘스트릿 오브 블러드’(Streets of Blood), ‘컨저링’(The Conjuring), ‘브랜디드’(Branded), ‘애프터 루시아’(After Lucia) 등이 모두 영어 제목을 그대로 가져왔다. 이달 개봉 외화 44편 중 한자 언어권인 일본 및 중국 영화 13편을 제외하면 순수 한국어 번역 제목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Medianeras) 등 5편에 그친다. 앞서 개봉한 영화들도 마찬가지다. ‘송 포 유’(Song for You), ‘실버라이닝 플레이북’(Silver Linings Playbook), ‘애프터 어스’(After Earth), ‘테이크 쉘터’(Take Shelter) 등 예는 무수히 많다. 원제를 그대로 옮기는 것도 아니다. ‘마스터’(The Master)나 ‘킬링 소프틀리’(Killing Them Softly), ‘사이드 이펙트’(Side Effects)처럼 관사나 목적어, 복수형은 생략되기 일쑤다. ‘섹슈얼 어딕션: 꽃잎에 느껴지는 쾌락과 통증’(Pleasure or Pain)이나 ‘아메리칸 오지’(A Good Old Fashioned Orgy), ‘테이크 다운’(Welcome to the Punch)처럼 원제와는 다른 영어 제목을 억지로 붙인 경우도 있다. ‘월드 워 Z’(World War Z)는 ‘세계대전 Z’라는 원작 소설이 알려져 있는데도 굳이 영어 제목을 썼고, ‘레드: 더 레전드’(Red 2)는 원제에도 없는 영어를 덧붙였다. “너무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다면 영어 원제를 유지하는 것이 영화계의 분위기”라는 한 영화 수입사 관계자의 말처럼 영어 제목은 이제 되돌리기 어려운 흐름이 됐다. 이유가 뭘까. 영화 수입사에서 꼽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작품이 인터넷을 통해 국내에 미리 알려졌거나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한 경우 원제가 가지고 있는 후광 효과를 고려할 수밖에 없고, 영화의 분위기를 훼손하지 않는 좋은 한국어 제목을 떠올리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다른 영화 수입사 관계자는 “‘제목 장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쉽고 명확하게 관객에게 기억되느냐인데 이미 알려진 원제를 바꿀 경우 인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외화마다 적게는 수십 개에서 수백 개의 한국어 제목 안을 내지만 원제의 느낌을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토로했다. 우디 앨런 감독의 ‘Vicky Cristina Barcelona’가 막장 드라마 느낌의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로 바뀌면서 두고두고 영화 팬들에게 비판받았듯 “괜한 한국어 제목은 안 만드느니만 못하다”는 것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가 “원제를 번역하면 영화의 느낌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는 관객도 적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런 상황에서 일종의 절충안으로 최근 크게 늘어난 것이 콜론(:)을 사용해 부제를 다는 방식이다.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Now You See Me), ‘포가튼: 잊혀진 소녀’(Forgotten) 등이 대표적이다. 일반적으로는 ‘해리 포터’ 시리즈처럼 작품이 여러 편으로 이뤄진 경우 각 편을 구분하기 위해 쓰였지만 지금은 ‘레드: 더 레전드’에서처럼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추세다. 한 영화 수입사 관계자는 “원제를 살리면서 원제의 불명확한 의미도 부연하는 방식”이라면서 “10~40대까지 다양한 영화 관객을 타깃으로 삼기 위해 한국어와 영어를 병용하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어 제목이 ‘대세’로 굳어진 상황에서도 좋은 한국어 제목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영화 팬들이 적지 않다. 이용철 영화평론가는 “원제를 한국어로 직역한 것도 반드시 좋은 제목이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 “‘파리는 안개에 젖어’(La Maison Sous Les Arbres·1971)처럼 한국어를 사용하면서도 영화의 의미와 느낌을 살리는 것이 좋은 제목”이라고 말했다. 허남웅 영화평론가는 “‘세상의 끝까지 21일’(Seeking a Friend for the End of the World) 정도를 제외하면 올해 괜찮은 번역 제목은 찾기 어렵다”면서 “수입사에서는 영어 제목을 쓰는 것이 세련됐다고 여기는 것 같지만 번역 제목을 붙인다고 해서 관객들이 볼 영화를 안 보거나 안 볼 영화를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홍명보 무거운 귀국… 해답은 박주영?

    영국에서 23일 돌아오는 홍명보(44) 축구대표팀 감독의 발걸음이 가볍지 않게 됐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활약이 마뜩잖은 까닭이다. 런던올림픽 때처럼 박주영(28·아스널)을 품을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홍 감독이 지난 20일 박주영과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1년여 전 병역 면탈 의혹을 받았던 박주영을 끝내 끌어안아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일궜던 홍 감독이 다시 그를 보듬을지 주목된다. 전임 최강희 감독과 SNS 파문을 일으킨 기성용(24·선덜랜드)을 포용할지도 못잖은 관심을 끈다. 이런 상황에서 기성용을 비롯한 유럽파 선수들은 소속 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기성용은 선덜랜드 유니폼을 입은 뒤 2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었지만 팀은 웨스트브로미치에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동료 지동원(22)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출전하지 못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볼턴에서 뛰는 이청용(25)은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전에서 63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성과가 없었다. 팀은 1-3으로 지며 3무5패(승점 3)로 승리 없이 최하위를 달렸다. 퀸스파크레인저스(QPR)의 윤석영(23)은 요빌타운과의 원정 경기 명단에서 빠져 6경기 연속 결장했다. 팀은 후반 30분 로돌프 오스틴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겨 챔피언십 선두를 내달렸다. 독일프로축구 볼프스부르크의 구자철(24)은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호펜하임과의 분데스리가 6라운드 도중 첫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뒤 전반전이 끝나고 교체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팀은 2-1 역전승을 거뒀다. 레버쿠젠에서 최근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인 손흥민(21)은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돼 포지션 경쟁자 로비 크루스의 2득점 1도움 활약을 벤치에서 지켜봤고, 상대 마인츠의 박주호(26)는 1-4 참패의 쓴맛을 봤다. 아우크스부르크에 새 둥지를 튼 홍정호(24)는 하노버와의 원정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데뷔전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팀은 1-2로 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시를 쓴다는 목표 있기에 절망 안해”

    “시를 쓴다는 목표 있기에 절망 안해”

    ‘숭고한 노이로제’는 낯설고 불온한 책이다. 책보다는 책의 형태를 띤 실험 예술에 가까워 보인다. 쪽수 표기도 없다. 쪽마다 서체도, 활자의 크기도 다르다. 새빨간 배경 위에 인쇄된 ‘白日夢’이라는 제목의 글은 상하 좌우가 바뀌어 있다. 콜라주처럼 삽입된 이미지가 불러일으키는 감정은 쾌(快)보다 불쾌에 근접한다. “우레탄 군홧발로 팔각궁륭형 천장을 마구 돌아다닌다”, “인간은 외롭고 의롭고 야해야 한다” 같은 난해한 문장들이 적혔다. 이런 문장도 있다. “살아가면서 가장 어려운 일은 제정신이 아닌 짓을 저지르지 않는 것이다.” ‘성귀수 내면일기’라는 부제가 붙은 ‘숭고한 노이로제’는 말 그대로 성귀수(52) 시인의 내면을 옮겨 놓은 책이다. 시인이기도 한 까만양 출판사의 신종호(49) 대표가 처음으로 내놓은 ‘내면일기’ 시리즈다. 지난 12일 서울 창천동의 한 카페에서 시인과 함께 만난 신 대표는 “가장 순수한 모습을 위해 자기검열 없이 사유와 상상력의 극한을 분출하고자 한다”고 책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여기에서 ‘내면’은 에세이 등의 형식을 통해 보기 좋게 정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폭발하듯 분출된 내면의 모습은 난삽하고 불편하다. ‘숭고한 노이로제’는 언어와 이미지의 형태를 띠고 있으나 그것들과 불화하고 긴장하면서 규범적 한계에서 부단히 멀어진다. 시인은 이 책을 두고 “자기를 정의하고 규정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일상성과 규범을 초월하려는 것이 노이로제라면 진정한 노이로제의 본질은 숭고하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1991년 ‘문학정신’을 통해 등단한 시인은 2003년 ‘정신의 무거운 실험과 무한히 가벼운 실험정신’이라는 시집을 발표했다. 모리스 르블랑의 ‘아르센 뤼팽’ 전집과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 조르주 심농의 추리 소설 등을 한국어로 옮기고 지금은 마르키 드 사드의 전집 번역을 준비하고 있는 불문학 번역가이기도 하다. ‘숭고한 노이로제’는 그가 아르센 뤼팽 홈페이지를 만들어 ‘성귀수 작전실’이라 이름 붙인 공간에서 2004년부터 기록한 글들을 묶은 책이다. 그가 “몇 번이나 그만두려는 생각도 들었다. 발가벗는 것 같았다”면서도 이 책을 만든 이유는 뭘까. 책의 말미에 시인은 “존재의 오지랖일랑 집어치우고, 자네 속에 용쓰는 코모도 왕도마뱀과의 사투에 사활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라고 적는다. “크게 보면 책에는 삶이나 감정, 욕망에 관한 글이 있고 시와 미학에 관한 글이 있다. 전자를 존재의 오지랖이라고 한다면 책을 씀으로써 거기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들어보자. 시인과 신 대표는 “이 책은 시집이 아니다”라고 단호히 선을 긋는다. 시인에게 시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언어체계가 존재한다는 신념”을 구현하는 것이고 “증축을 통해 미학적 형태를 개념으로 만드는 일”이며 “신(神)을 위해” ‘순수한 관념’을 쓰는 일이다. 나머지 글은 불필요한 과잉에 지나지 않지만 불완전한 시인은 불완전한 글로 자신의 불완전함에 대해 부연하고 변명할 수밖에 없다. ‘숭고한 노이로제’는 불완전함에 대한 자기 고백인 동시에 완전함을 향한 강박적 갈구다. “시는 죽기 직전까지만 쓰면 된다. 시를 써야 한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절망하지 않고 살 수 있는 것이다.” 신 대표는 “앞으로 다른 시인들과 김기덕 감독, 이현세 만화가의 내면일기 시리즈를 내보고 싶다”는 희망을 밝힌다. “사회적인 관계에서 가면을 벗는 처절한 자기 고백”을 듣고 싶다는 것이다. ‘숭고한 노이로제’는 신 대표에게는 시리즈의 출발점이고, 시인에게는 종착점이다. 시인은 “어떤 책을 쓸 때 그 책을 쓰는 이유는 그 책 속에 모두 담겨 자폭해야 한다”고 적었다. “책을 쓰면 존재의 고통스러운 상태에서 해방될 것 같았다. 중요한 건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나는 하나의 문으로서 이 책을 만들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돌아온 부산국제영화제의 계절 이번엔 무슨 영화 보러갈까

    돌아온 부산국제영화제의 계절 이번엔 무슨 영화 보러갈까

    부산국제영화제의 계절이 돌아왔다. 다음 달 3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는 70개국 301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올해도 예매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개·폐막식 입장권은 3분 31초 만에 매진됐다. 올해 개·폐막식은 24일 오후 5시에, 일반 상영작은 26일 오전 9시에 각각 예매를 시작한다. 김지석·남동철·이수원 프로그래머가 엄선한 추천작 12편과 그외 주목할 작품 8편을 소개한다.   ●아시아 거장들의 신작 천주정 ‘스틸 라이프’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지아 장 커 감독의 신작이다. 광부와 청부살인업자, 공장 노동자의 폭력을 통해 급속한 경제발전의 이면에 드리워진 중국 사회의 그늘을 드러낸다. 김 프로그래머는 “‘전작과는 완전히 다른 미학의, 폭력이 난무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한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았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기무라 다쿠야와 함께 20년 넘게 일본 최고의 스타 자리를 지킨 후쿠야마 마사하루의 열연이 빛나는 영화다. 자식으로 믿고 키운 6살 난 아들이 병원에서 친자와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렸다. ‘아무도 모른다’, ‘걸어도 걸어도’ 등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했다. “가족의 의미를 오랫동안 생각하게 하는 작품”(김 프로그래머)이라는 평을 받았다. 리얼 완전한 수장룡의 날 자신의 연인인 아쓰미가 1년 전 왜 자살을 시도했는지 알아내려는 고이치는 신경의학을 통해 그녀의 무의식 속으로 들어간다. 아쓰미의 무의식은 벽이 무너지고 펜이 떠다니는 불안하고 기괴한 세계다. 호러와 스릴러, 서스펜스 등 장르적 관습을 창의적으로 해석해 온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신작. 드라마 ‘호타루의 빛’으로 큰 인기를 얻은 아야세 하루카가 아쓰미 역을 맡았다. 떠돌이 개 “대중적인 작품은 아니지만 자신의 영화 미학을 끝까지 추구한 차이밍량 감독의 문제작”(김 프로그래머)이다. 이미지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형식의 진화를 보여준다. 감독의 페르소나인 리캉생이 어김없이 주연을 맡았다. ‘차이밍량 사단’이라 할 만한 루이징과 첸샹치, 양구이메이 등 여배우들이 3인 1역을 맡은 독특한 작품이다. 마지막 장면은 10분이 넘는 롱테이크로 촬영했다.   ●신인 감독들의 한국 영화 10분 웹툰 ‘미생’에 비견될 만큼 생생한 직장 묘사가 뛰어난 작품이다. 인턴으로 일하는 주인공이 정규직으로 자신을 고용하고 싶다는 부장의 제안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용승 감독은 로맨스 같은 곁가지 없이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싶은 사회 초년생의 욕망과 갈등에 집중한다. 소녀 최진성 감독의 극 영화 데뷔작이다. 지방의 한 고등학교에 전학 온 소년과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소녀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여기에 미스터리를 더해 “스웨덴 영화 ‘렛미인’을 연상시키는 작품”(남 프로그래머)이라는 평을 받았다. 한공주 전학을 간 여고생 한공주는 말하기 힘든 비밀을 안고 있다. 이전 학교의 학부모들이 새 학교에 찾아와 난동을 부릴 정도다. 이수진 감독은 여고생의 발랄하고 밝은 모습과 어두운 모습을 세밀하게 보여준다. 파스카 시나리오 작가인 40대 여성과 19세 남자가 동거하는 파격적인 이야기다. 두 사람의 관계는 ‘더러운 스캔들’ 정도의 취급 밖에 받지 못한다. 남 프로그래머가 “돌직구 같은 대사가 나오는 처절한 멜로 드라마”라고 설명하는 안선경 감독의 작품이다. 안녕, 투이 베트남에서 온 이주 여성 투이는 시부모를 모시고 산다. 어느 날 도박에 빠진 남편이 시신이 되어 돌아오자 투이는 사인을 밝히려고 한다. 스릴러의 화법을 빌려 한국 사회의 문제를 성찰하는 김재한 감독의 데뷔작이다.   ●세계 영화계의 화제작 아델의 이야기 1부와 2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올해 최고의 화제작이 된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의 작품. 15세 소녀 아델과 성인 여성 엠마의 파격적인 동성애를 담고 있다. 이 프로그래머는 “주연을 맡은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와 레아 세이두의 눈부신 연기가 빛나는 작품이다. 올해 꼭 한 편을 봐야 한다면 이 영화”라고 설명했다. 매우 길고 적나라한 동성애 장면이 등장하는 만큼 무삭제본은 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 아들의 자리 자식을 떠나 보내야 하는 부모의 상실감을 다룬 영화다. 아들이 살인 혐의를 받자 어머니는 아들을 구하기 위해 목격자들에게 위증을 부탁하는 등 아들의 징역형을 피하기 위해 애를 쓴다. 루마니아의 칼린 페터 네쩌 감독의 작품으로 올해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어머니 역을 맡은 루미니타 게오주의 열연이 돋보인다. 호수의 이방인 아름다운 호수를 배경으로 에로틱한 정사와 히치콕 풍의 도망자 스릴러를 뒤섞은 동성애 영화다. 이 프로그래머가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감독상을 받았지만 어차피 개봉이 어려울 것이라 여겨 수입을 결정한 국내 배급사가 없다”고 설명할 만큼 파격적인 작품이다. 알랭 기로디 감독 자신도 동성애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외 주목할 작품들 카자흐스탄의 잔나 이사바예바 감독이 만든 ‘나기마’는 김 프로그래머가 “올해 아시아에서 만들어진 영화 중 가장 주목해야 하는 작품”이라고 단언하는 영화다. 고아원에서 나온 소녀들의 절망적인 삶을 극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으로, 실제 고아원 출신의 비전문 배우가 주연을 맡았다. 일본에서 가장 뜨거운 감독으로 꼽히는 소노 시온의 ‘지옥이 뭐가 나빠’는 초기작에서 볼 수 있는 에너지와 재기발랄한 스타일이 돋보인다. 지안프란코 로시 감독의 ‘성스러운 도로’는 다큐멘터리로는 매우 이례적으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캐나다의 영화 신동 자비에 돌란 감독의 ‘탐 엣 더 팜’, 누벨바그의 거장 필립 가렐 감독의 ‘질투’도 빼놓을 수 없다. 아모스 기타이 감독의 ‘아나 아라비아’, 샤흐람 모크리 감독의 ‘생선과 고양이’, 알렉세이 고를로프 감독의 ‘늙은 여인의 이야기’는 원 테이크 형식으로 만들어진 실험적인 작품이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한국판 ‘발렌틴’ 왜 없나

    네덜란드 출신 거포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이 시즌 56호 홈런으로 일본 최다 기록을, 57호로 이승엽(삼성)이 보유한 아시아 최다 기록을 뛰어넘은 지난 15일, 박병호(넥센)는 이틀에 걸친 연타석 홈런으로 29호를 작성했다. 언뜻 비교해도 조금 초라하지 않은가. 일본에서도 외국인이 일본인이 세운 기록을 넘는 데 대한 거부반응이 없지 않지만 대기록이 몰고올 파급 효과를 감안해 모두 반기는 분위기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가 50홈런을 채웠다. 홈런만큼 화끈한 팬서비스와 관중 유인 수단은 없다. 이승엽이 대기록을 세울 때 대구구장에 몰려든 잠자리채 열풍을 떠올려도 그렇다. 그런데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한 시즌 50홈런을 넘긴 것은 10년 전 이승엽과 심정수(당시 현대·53개)였고 40홈런조차 2010년 이대호(당시 롯데·44개) 이후 찾아볼 수 없다. 외국인 타자가 2011년 가코(삼성), 가르시아(한화), 알드리지(넥센)를 마지막으로 명맥이 끊긴 탓이 크다. 구단들은 2년째 외국인 선수를 전원 투수로 채웠다. 이런 현상은 국내 프로야구의 구조적 결함과 맞닿아 있다. 팀 운영의 기본은 투수력, 그중에도 튼튼한 선발 로테이션 구축이다. 팀당 2명인 외국인 쿼터를 투수에 올인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믿을 만한 투수 자원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팀들은 한 경기를 책임질 수 있는 착실한 외국인 투수를 찾는 데 열심이다.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팀 기여도에서 훨씬 밑돌고 발도 느리고 수비도 안 되는 외국인 거포의 쓰임새를 비교해 보면 고개가 끄덕여질 대목. 문제는 외국인 투수 둘을 시즌 끝까지 보듬고 가는 구단도 찾기 어렵다는 점. 당장 리그 1~3위인 LG와 삼성, 두산 모두 외국인 투수 한 명으로 ‘가을야구’를 준비하고 있다. 그나마 이들의 스타일도 비슷비슷해 ‘그 얼굴이 그 얼굴’이란 비아냥도 감수해야 한다. 일본은 어떤가? 외국인 보유 한도가 따로 없으며 4명까지만 등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것도 투수나 야수만으로 채울 수 없도록 했다. 그런데 보유 한도를 늘리는 일도 쉽지 않다. 선수협의 반발을 다독여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우리 프로야구는 ‘잔잔하게 가는 쪽’을 지향하고 있다. 야구로 돈 버는 구단이 적으니 구단 스스로 의지를 갖고 달려들라는 얘기도 건네기 어렵다. 그래서 ‘빵빵 터지는’ 이웃 나라 대포 소식에 체증 같은 게 쌓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파리는 ‘슬로모션’으로 세상을 본다(영국 연구진)

    파리와 같은 작은 동물은 시간이 더 느리게 가는 것 처럼 세상을 본다고 과학자들이 발표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의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동물행동저널(Journal of Animal Behavior)에 실린 이 연구는 시간의 속도에 대한 인식은 동물의 크기와 관련이 있으며, 우리보다 작은 동물들은 움직임을 슬로모션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잉글랜드 트리니티 대학의 앤드류 잭슨 박사는 “빠르게 반짝이는 빛에 대한 반응을 측정했다”면서 “같은 속도의 깜빡임을 보고 크기가 작은 동물은 큰 동물에 비해 빛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빨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진은 쥐, 장어, 도마뱀, 닭, 개, 거북이 등 30종류 이상의 동물을 이용해 연구했다. 연구 결과, 파리는 깜빡이는 빛을 사람보다 4배 빠르게 받아들였다. 따라서 파리는 사람보다 느린 화면으로 움직이는 세상을 보게 되는 것이다. 또한 잭슨은 이 연구를 통해 아이들이 항상 서두르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보통 빛의 반짝임을 수용하는 것은 개인의 능력 차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린아이일 경우 빠르게 수용한다”며 “아이들의 시간은 우리보다 느리게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프로야구] 오! 재영 2708일만의 QS

    [프로야구] 오! 재영 2708일만의 QS

    무려 2708일 만의 퀄리티스타트였다. 오재영(28·넥센)이 시즌 처음으로 월요일인 1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프로야구에 선발 등판, 6과 3분의1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밖에 안 내주고 1탈삼진 4사사구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3-1 완승에 주춧돌을 깔았다. 넥센은 63승2무49패로 승률 .566이 돼 두산과 공동 3위가 됐다. 두산과 승패는 똑같고 무승부만 하나 적다.넥센이 공동 3위에 오른 것은 지난달 28일 이후 19일 만의 일이다. 두 팀 모두 2위 삼성과의 승차는 1.5, 선두 LG와의 승차는 3으로 좁혀져 선두권 싸움의 향배가 더 복잡해졌다. 오재영이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3실점 미만을 기록한 것은 2006년 4월 18일 잠실 두산전 이후 7년 5개월 만의 일. 이범호가 시즌 21호 홈런을 날려 역대 19번째로 통산 200호를 기록한 KIA는 대전구장에서 한화에 6-9로 무릎을 꿇었다. 선발 소사가 3과 3분의1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1사구 2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이태양에 이어 4회 등판한 정대훈은 6회까지 실점하지 않아 데뷔 6년만에 감격의 첫 승을 거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한가위 TV-영화] 나만 빼고 남들은 다 본 흥행 영화, 안방 극장에서 즐겨볼까

    [한가위 TV-영화] 나만 빼고 남들은 다 본 흥행 영화, 안방 극장에서 즐겨볼까

    올해 안방 극장은 추석 극장가 못지않게 다채로운 영화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추석은 ‘나만 빼고 남들은 다 본’ 흥행 영화를 집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다.KBS 2TV는 20일 밤 11시 송중기·박보영 주연의 ‘늑대소년’을 방영한다. 요양차 시골에 내려간 소녀가 야생에서 길러진 늑대소년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멜로 영화다. 지난해 700만 관객을 모으며 인기를 끌었다. 21일 밤 10시 25분에는 이병헌 주연의 ‘광해’를 선보인다. 저잣거리의 만담꾼이었던 광대 하선이 광해군의 대역으로 궁궐에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KBS 1TV는 18~20일 밤 11시 40분 맷 데이먼 주연의 ‘본’ 시리즈 세 편을 차례로 방영한다. CIA 요원 출신 제이슨 본의 이야기를 다룬 ‘본 아이덴티티’,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은 사실적인 액션으로 이후 개봉한 액션 영화에 많은 영감을 줬다. MBC는 19일 밤 11시 20분 장동건·오다기리 조 주연의 ‘마이웨이’를 방영한다. 제2의 손기정을 꿈꿨던 조선인 청년 준식과 일본 최고의 마라토너 다쓰오가 제2차 세계대전의 역사적 소용돌이에 휩쓸리는 이야기를 그렸다. 20일 밤 10시 30분에는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이 방영된다. 북한의 비밀 요원 표종성(하정우)과 아내 연정희(전지현)는 국정원 요원 정진수(한석규)와 북한에서 파견된 동명수(류승범)에게 동시에 쫓기는 처지가 된다. SBS는 18일 밤 11시 지난해 1298만 관객을 동원한 한국 영화 ‘도둑들’을 방영한다. ‘범죄의 재구성’, ‘타짜’의 최동훈 감독이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수현 등 국내 톱스타들과 함께 촬영해 ‘한국판 오션스 일레븐’이라는 평을 받았다. 마카오 박(김윤석)이 뽀빠이(이정재)와 예니콜(전지현), 씹던껌(김해숙), 잠파노(김수현) 등에게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자는 제안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케이블 채널의 영화도 풍성하다. 수퍼액션은 17일 밤 8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을 방영한다. 다른 사람의 꿈에 접속해 생각을 훔치는 이야기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주연을 맡았다. 채널CGV는 18일 밤 7시 20분 브래드 피트 주연의 야구 영화 ‘머니볼’을, OCN은 18일 밤 0시 10분 최민식·하정우 주연의 ‘범죄와의 전쟁’을 방영한다. 지난해 400만 관객을 모으며 미쓰에이의 수지를 ‘국민 첫사랑’으로 만든 ‘건축학 개론’(채널CGV 19일 밤 0시 50분 ),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바스터즈:거친 녀석들’(OCN 20일 밤 3시)도 주목할 작품이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손흥민, 구자철과 시즌 첫 맞대결 판정승

    손흥민(21·레버쿠젠)이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과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15일 새벽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끝난 분데스리가 5라운드에 80분 동안 뛰며 특유의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와 과감한 슈팅으로 볼프스부르크 수비진을 괴롭혔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구자철은 후반 13분 교체될 때까지 공격 템포를 조율하는 역할을 해냈다. 둘이 충돌하는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손흥민은 후반 6분 오프사이드 트랩을 허무는 키슬링의 침투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골대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레버쿠젠이 3-1로 이겼다. 박주호(26·마인츠05)는 샬케04와의 홈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지만 0-1 패배를 막지 못했다. 아우크스부르크에 새 둥지를 튼 홍정호(24)는 2-1로 이긴 프라이부르크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홍명보호(號) 4기’ 승선을 노리는 기성용(24)은 부인인 탤런트 한혜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국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끝난 아스널과의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그는 9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고, 스카이스포츠는 평점 5를 매겼다. 박주영(아스널)과 지동원(선덜랜드)은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선덜랜드는 1-3으로 완패하면서 1무3패의 부진을 면치 못했다. 메수트 외칠(아스널)은 당초 출전이 어렵다는 전망을 비웃듯 ‘깜짝’ 선발 출전해 눈부신 데뷔전을 치렀다. 외칠은 80분을 뛰면서 전반 11분 올리비에 지루의 선제골을 도와 첫 공격 포인트를 챙겼다. 후반 30분에는 에런 램지의 쐐기골을 돕는 패스를 찔러줬다. 김보경(24·카디프시티)은 헐시티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전반 45분 동안 뛰었고 팀은 1-1로 비겼다. 스카이스포츠는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7을 매겼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NC 찰리, 하루만에 돌려준 영봉패

    NC 찰리, 하루만에 돌려준 영봉패

    찰리(NC)가 이틀째 펼쳐진 ‘잠실 투수전’에서 웃었다. 박병호(넥센)는 이틀에 걸친 연타석 홈런으로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찰리는 15일 잠실에서 이어진 선두 LG와의 대결에 선발 등판, 8회까지 105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6탈삼진으로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팀의 2-0 완승에 주춧돌을 깔았다. NC는 전날 이성민의 7이닝 1실점 역투에도 상대 선발 리즈에게 타선이 꽁꽁 묶이는 바람에 당한 0-1 영봉패를 고스란히 되돌려줬다. 뼈아픈 패배를 당한 LG는 한화를 9-2로 따돌리며 전날 패배를 설욕한 2위 삼성에 1.5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NC는 4회 나성범이 몸에 맞는 공으로, 7회 이호준이 안타로 출루한 것을 제외하고 8회까지 매이닝 삼자범퇴를 당할 정도로 신재웅의 구위에 눌렸다. 그러나 7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져 안타와 볼넷 2개씩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은 신재웅이 내려간 뒤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현곤이 9회초 상대 두 번째 투수 이동현에게서 우전 안타를 뽑아낸 뒤 박정준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2사 1, 2루 기회에서 이호준이 네 번째 투수 유원상으로부터 오른쪽 담장을 맞히는 2루타로 두 대주자를 불러들여 승부를 결정지었다.  평균자책점 선두 찰리는 2.51에서 2.39로 낮췄다. 176과 3분의2이닝을 던져 리즈(185이닝)에 이어 최다 이닝 부문 2위를 달린 그는 27경기 중 22번이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를 펼쳤다. 찰리가 2002년 엘비라(삼성), 2003년 바워스(현대), 2007년 리오스(두산), 지난해 나이트(넥센)에 이어 투수 최고의 영예인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가져가는 다섯 번째 외국인 투수에 바짝 다가섰다.  박병호는 SK와 맞붙은 문학구장에서 1회초 이택근의 좌월 솔로 홈런이 터진 직후 타석에 들어서 상대 선발 레이예스의 2구째 시속 126㎞짜리 낮은 슬라이더를 퍼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전날 마지막 타석인 7회 2사에도 2점포를 뿜어냈던 박병호는 지난 5월 5일 목동 KIA전에 이어 넉달 만에 시즌 두 번째 연타석 홈런을 적어냈다.  시즌 29호를 기록한 박병호는 공동 2위 최정(SK), 최형우(삼성·이상 26홈런)와의 차이를 벌리는 한편, 지난해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31개)에도 다가섰다. 또 출루율 .434로 최정(.432)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여기에 장타율(.576)과 득점(77개), 타점(94점) 선두도 지키며 공격 5관왕을 정조준했다. 팀은 7-6으로 이겨 3위 두산에 반 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강민호가 3-6으로 뒤진 9회말 극적인 3점 홈런을 날린 롯데는 사직에서 두산과 연장 12회 끝에 6-6으로 비겼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전북 vs 포항 “FA컵 우승은 우리”

    수비수 이규로와 ‘와플 폭격기’ 케빈이 최강희 전북 감독에게 FA컵 결승행을 선물했다. 프로축구 전북은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부산과의 2013 하나은행 축구협회(FA)컵 준결승에서 후반 13분 이규로의 짜릿한 결승골을 앞세워 3-1로 이겼다. 전북은 전날 준결승에서 제주를 4-2로 따돌린 포항과 다음 달 19일 우승컵을 다툰다. 내년 아시아 챔스리그 출전권은 물론 수원, 전남과 나란히 세 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린 포항과 전북은 최다 우승 타이틀을 정면으로 겨냥한다. 전북은 지난 8일 포항과의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에서 0-3 완패를 당한 바 있다. 전북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15분 정혁은 미드필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간 뒤 케빈에게 밀어준 패스를 케빈이 수비수와 자리 싸움을 하며 다시 돌려주자 그대로 달려들며 슈팅, 왼쪽 골대를 맞히며 그물을 출렁였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10분 뒤 부산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종우가 올린 코너킥을 수비수 이정호가 솟아올라 머리에 맞혔고, 공은 그대로 전북 그물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김기희와 교체돼 들어간 이규로가 제대로 부상 복귀 신고를 했다. 이규로는 김신영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케빈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정확히 떨궈 주자 그대로 오른발 슈팅, 결승골로 연결했다. 역시 후반 교체 투입된 서상민이 추가시간에 골키퍼 이범영과 일대일 상황에서 얻은 페널티킥을 레오나르도가 집어넣어 쐐기를 박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가장 못생긴 동물 1위…슬픈 눈 가진 블롭피쉬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동물은 무엇일까? 최근 영국의 이색단체인 ‘못생긴 동물 보호 협회’(The Ugly Animal Preservation Society)가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동물’을 선정해 관심을 끌고있다. 협회가 선정한 영광(?)의 동물은 우스꽝스러운 외모와 슬픈 눈을 가진 블롭피쉬(blobfish). 지난 2003년 처음 발견된 블롭피쉬는 호주 인근 심해에 사는 물고기로 몸길이는 30cm에 불과하다. 특히 블롭피쉬는 독특한 외양으로 ‘못생긴 동물’ 순위에 단골로 오르는 종이지만 슬픈 얼굴만큼이나 슬픈 현실에 처해있다. 바로 멸종위기에 있는 것. 영국의 코미디언과 과학자가 만든 ‘못생긴 동물 보호 협회’가 블롭피쉬를 가장 못생긴 동물 1위로 선정한 것은 바로 이에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것이다. 협회 측은 “(멸종위기인) 판다는 너무 많은 관심을 받고있다” 면서 “귀여운 동물에 버금가는 라이벌이 필요해 브롭피쉬를 선정했으며 우리 마스코트로 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심해에서 조용히(?) 살던 블롭피쉬는 바닷가재를 잡기위한 어부들의 저인망식 무분별한 포획으로 멸종위기에 놓여있다. 사진=가장 못생긴 동물 1위 블롭피쉬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삶은 원본없는 악보들의 변주… 크게 절망도 낙관도 안해

    삶은 원본없는 악보들의 변주… 크게 절망도 낙관도 안해

    별명의 달인/구효서 지음/문학동네/296쪽/1만 2000원 단편 ‘화양연화’에서 봉한은 오랫동안 연모한 송주를 만나기 위해 구례로 향한다. 매화를 보고 싶다는 핑계로 송주를 만난 자리에서 봉한은 이미 결혼한 송주 역시 그에게 마음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봉한은 뒤늦게 송주가 보낸 마흔여섯 통의 이메일을 발견하지만 읽지 않고 모두 지워버린다. 이메일을 여는 순간, 아스라한 사랑의 감정은 그렇고 그런 전경(前景)으로 화석화될 것이다. 봉한은 매화가 피고 지듯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한때(花樣年華)도 덧없이 멀어질 것을 알고 있다. 소설가 구효서의 여덟 번째 소설집 ‘별명의 달인’에서 삶은 좀처럼 닿지 않고 물러선다. ‘나뭇가지에 앉은 새’의 누나는 “늘 뭔가를 꿈꾸고 궁리”하며 고향 해남과 서울, 파주, 강릉, 무주, 곡성을 떠돌다 사이판에 다다르지만 “아무것도 안 보인다”고 고백한다. 삶은 늘 여기 아닌 저기에 있다. ‘모란꽃’의 화자는 “어딘가에 내 진짜 삶이 준비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바로 이거다! 라는 기분을 언제나 목말라”하지만 그럴수록 이유 모를 상실감을 느낀다. 그렇다면 표류하는 존재의 불안을 어떻게 견딜 것인가. 인물들은 사물에 이름을 붙이고, 말을 걸고, 글을 써본다. ‘별명의 달인’ 라즈니시는 놀라운 언어적 감수성으로 주변인을 단번에 꿰뚫는 별명을 지어낸다. 그러나 화자는 라즈니시가 새로 별명을 지을 때마다 엄청난 고통과 공포에 시달리는 것을 목격한다. 언어의 상징체계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라즈니시는 그것을 벗어나는 낯선 실재를 마주할 때 토악질을 하고 경련을 일으킨다. 소설과 인간이 가 닿으려는 ‘진짜’는 없거나 있더라도 불가해하다. 정작 ‘라즈니시’라는 별명의 기원은 없다. 펄 벅이 쓴 소설 ‘모란꽃’의 원본을 찾는 ‘모란꽃’의 화자는 모든 책들이 “번역본이며 복사본”에 그친다는 것을 깨닫는다. 작가는 삶이 원본 없는 악보들의 변주이고 변주들이 모여 하나의 세계를 이룬다는 사실(‘바소 콘티누오’)에 크게 절망하지도, 근거 없이 낙관하지도 않는다. 다만 “삶의 중압과 죽음의 공포마저 개의치 않는”(‘6431-워딩.hwp’) 말을 찾아 쓰고 또 쓰면서 “앞에서 부는 바람이 좀 수그러들어 자전거가 제대로 나아가길 바랄 뿐이다.”(‘작가의 말’ 중)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손 - 구 매치’ 설레는 밤

    ‘손 - 구 매치’ 설레는 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나 축구 팬들이나 모두 잠자리를 설치게 됐다. 홍 감독은 13일 오전 영국으로 출국, 런던에서 곧바로 선덜랜드로 이동해 14일 오후 11시 지동원과 기성용의 출전이 예상되는 선덜랜드-아스널 경기를 관전할 계획이다. 스완지시티에서 임대된 기성용이 데뷔전을 치를지, ‘홍명보호 3기’에서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지동원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가 관전 포인트. 경기 외적으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파문에다 갑작스러운 임대 등으로 복잡미묘해졌을 기성용이 홍 감독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뜻을 함께하느냐가 중요하다. 홍 감독은 이어 볼턴으로 옮겨 더비카운티와의 챔피언십 경기에 나서는 이청용의 기량을 다시 점검한다. 그 뒤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의 연고지인 런던, 김보경의 카디프시티 순으로 돌며 기량을 점검하고 면담을 갖는다. 박주영은 출격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윤석영을 점검하는 런던에서 대면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팬들로선 손흥민(레버쿠젠)과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의 맞대결도 놓칠 수 없다. 둘은 14일 오후 10시 30분 레버쿠젠의 홈 구장인 바이아레나에서 열리는 분데스리가 5라운드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처음이지만 둘은 지난 3월 17일 각각 함부르크와 아우크스부르크의 유니폼을 입었던 2012~13시즌 리그 26라운드에서 격돌했다. 둘 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아우크스부르크가 1-0으로 이겼다. 올시즌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한 구자철이 ‘부동의 왼쪽 날개’로 나서는 손흥민을 적절히 차단할지가 관전 포인트. 손흥민은 시즌 개막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데 이어 지난 6일 아이티와의 평가전에서 두 골을 뽑아내는 등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구자철 역시 원 소속팀으로 복귀한 뒤 개막전부터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입지를 굳힌 상태다. 13일 팀 훈련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같은 시간 프라이부르크와의 5라운드에 출격, 분데스리가 데뷔전에 나설지도 관심을 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동물 형상에 빗댄 현대 자본주의 원리

    동물혼/마테오 파스퀴넬리 지음/서창현 옮김/갈무리/444쪽/2만 5000원 ‘동물혼(魂)’은 생경하지만 원제인 ‘애니멀 스피릿’(Animal Spirits)은 낯설지 않다. 1930년대 경제학자 케인스가 ‘경제를 움직이는 비합리적 반응’으로 이 개념을 처음 언급했고, 노벨상 수상자인 조지 애커로프와 로버트 실러는 이를 글로벌 금융위기와 연관시킨 동명의 책을 2009년 출간했다. 경제를 추동하는 불확실한 힘이지만 다스려야 할 대상으로 인식된 이 개념은 국내에선 ‘야성적 충동’으로 번역됐다. 이탈리아의 문화활동가인 저자가 쓴 이 책은 현대 자본주의의 작동 원리와 대안을 동물 형상에 비유해 분석한 이론서다. 부정적 뉘앙스의 ‘야성적 충동’ 대신 ‘동물혼’으로 번역된 것에서 알 수 있듯 저자는 ‘동물로서의 다중은 기존 질서를 파괴할 수 있는 부정과 혁신의 힘을 동시에 갖고 있기 때문에 역사를 추동하는 살아 있는 힘’이라고 파악한다. 책은 선하고 무결해 보이는 공유지에서 동물혼의 각축이 펼쳐지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디지털 공유지, 문화 공유지, 미디어 공유지에 기생하는 존재를 각각 기업적 기생체, 젠트리피케이션(도시 재활성화) 히드라, 머리 둘 달린 독수리에 비유한다. 포털사이트들이 네티즌의 자발적 창조성을 이윤으로 탈바꿈시키는 행위는 전형적인 디지털 자본주의의 기생체 작동 원리이며, 창조도시로 대표되는 문화 공유지의 도심미화, 사회적 기업, 재능 기부 같은 ‘착한 사업’들은 부동산 투기와 착취를 가리는 히드라이다. 또한 잔혹하고 폭력적인 이미지가 개인 미디어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유포되는 미디어 공유지에선 ‘권력과 욕망의 머리 둘 달린 독수리’가 활약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장 보드리야르나 슬라보이 지제크의 급진적 비판이론이나 예술계의 공공예술운동 등은 결국 인간에게서 동물혼을 제거하려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비판하면서 “인간 본성의 동물적 측면에 대해 다시 인식하고 동물혼을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프로야구] 윤희상의 날

    [프로야구] 윤희상의 날

    윤희상(SK)이 데뷔 첫 완투승으로 전날 어처구니없는 팀의 역전패 아픔을 씻어냈다. 13일 두산전에서 문학구장 마운드에 오른 윤희상은 5회 2사 뒤 이원석에게 좌전 안타를 맞을 때까지 7개의 삼진을 빼앗으며 단 한 번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거뭇한 턱밑 수염이 인상적이었던 그는 9이닝 동안 4피안타, 볼넷 하나만 내주고 탈삼진 11개로 두산 타자들의 혼을 빼앗았다. 윤희상의 능란한 완급 조절에 1번 이종욱부터 5번 홍성흔까지 두산의 선발 상위 타순은 16타수 무안타에 그쳐 기회다운 기회 한 번 만들지 못했다. 6회 9번 김재호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보크와 희생 땅볼로 1점을 내줘 완봉을 놓쳤다, 그는 지난해 한 차례, 올해 두 차례 8이닝을 던진 것이 최다 이닝 투구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완투패했을 때에도 8이닝만 던졌다. 탈삼진 역시 데뷔 이래 가장 많았다. 지난 4월 26일 문학 한화전에서 기록지에 9개의 ‘K’를 그린 것이 최고 기록이었던 윤희상은 이날 처음으로 두 자릿 수를 적어넣는 기쁨을 누렸다. SK는 윤희상의 호투와 정근우의 4안타 1타점 2득점 활약을 엮어 6-1로 이겼다. 4위 넥센과의 승차는 4경기로 다시 좁혔다. 전날 오심의 주인공 박근영 심판은 2루심에 배정될 차례였지만 나오지 않았다. 이승엽이 역대 세 번째로 통산 1100타점을 넘어서는 3점 홈런을 날린 삼성은 롯데를 10-5로 제치고 선두 LG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유지했다. 이승엽은 1회 1사 1, 2루에서 롯데 선발 이재곤의 6구째를 잡아당겨 우월 선제 홈런을 날렸다. 근 한달 만의 홈런포. 시즌 13호이자 68타점째였다. 경기 전까지 통산 1098타점에 4타점을 단숨에 더한 그는 1102타점으로 양준혁(전 삼성·1389타점)과 장종훈(전 한화·1145타점)에 이어 세 번째 대기록을 달성했다. 선발 장원삼은 2회 강민호에게 2점 홈런과 5회 정훈에게 1점 홈런을 맞는 등 7이닝 동안 7피안타 4실점했지만 타선의 지원 속에 11승(9패1세이브)째를 챙겼다. LG는 잠실에서 SK 소속이던 지난해 10월 5일 문학 롯데전 이후 11개월 만에 선발 등판한 송은범(KIA)을 5회 3실점으로 내몰며 7-2로 이겼다. LG는 1-2로 뒤진 5회 타자 일순하며 송은범(3실점)과 신승현(4실점)을 무너뜨렸다. 67승46패를 거둔 LG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2002년 올린 66승(6무61패)을 넘어 11년 만에 시즌 최다승을 경신했다. NC는 창원 마산구장에서 한화를 9-1로 제쳤다. NC 타선은 상대 선발 송창현에게 5회까지 볼넷 하나만 얻을 정도로 완벽하게 눌렸으나 6회 타자 일순하며 무려 7득점, 대세를 갈랐다. 권희동이 세 번째 투수 윤근영으로부터 개인 첫 만루홈런을 뽑아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MLB] 추신수 -임창용 대결 올해안에는 없다

    추신수(31·신시내티)와 임창용(37·시카고 컵스)의 만남이 끝내 해를 넘기게 됐다. 추신수는 12일 그레이트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컵스와의 시즌 마지막 대결에 1번 중견수로 출전,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멈추며 시즌 타율은 .291에서 .290으로 낮아졌다. 볼넷 하나로만 18경기 연속 출루를 이어가며 시즌 출루율도 .425에서 .424로 떨어졌다. 팀은 6-0으로 완승, 컵스에 당한 2연패를 설욕했다. 전날 엇갈려 등판했던 임창용은 이날 마운드에 오르지 않아 한국인 투타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사실 처음부터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였다. 임창용이 우완, 추신수가 좌타자인 데다 임창용은 점수 차가 벌어질 때만 나올 것으로 전망됐고, 신시내티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크게 앞서가면 추신수를 교체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임창용이 지난 8일 점수 차가 별로 나지 않은 상황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좌타자 아오키 노리치카를 상대했기 때문에 성사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둘의 만남이 내년에는 이뤄질 수 있을까. 추신수는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이적할 가능성이 높고, 임창용은 메이저리그 보직을 보장받지 못한 스플릿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동물 ‘블로브피시’ 선정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동물은 무엇일까? 최근 영국의 이색단체인 ‘못생긴 동물 보호 협회’(The Ugly Animal Preservation Society)가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동물’을 선정해 관심을 끌고있다. 협회가 선정한 영광(?)의 동물은 우스꽝스러운 외모와 슬픈 눈을 가진 블로브피시(blobfish). 지난 2003년 처음 발견된 블로브피시는 호주 인근 심해에 사는 물고기로 몸길이는 30cm에 불과하다. 특히 블로브피시는 독특한 외양으로 ‘못생긴 동물’ 순위에 단골로 오르는 종이지만 슬픈 얼굴만큼이나 슬픈 현실에 처해있다. 바로 멸종위기에 있는 것. 영국의 코미디언과 과학자가 만든 ‘못생긴 동물 보호 협회’가 블로브피시를 최고의 못생긴 동물로 선정한 것은 바로 이에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것이다. 협회 측은 “(멸종위기인) 판다는 너무 많은 관심을 받고있다” 면서 “귀여운 동물에 버금가는 라이벌이 필요해 브로브피시를 선정했으며 우리 마스코트로 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심해에서 조용히(?) 살던 블로브피시는 바닷가재를 잡기위한 어부들의 저인망식 무분별한 포획으로 멸종위기에 놓여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상영중단 ‘천안함’ 표현의 자유 잃은 것”

    메가박스의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 조치에 대한 문화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작가회의와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민예총)은 12일 각각 성명서를 내고 메가박스의 상영 중단을 비판했다. 한국작가회의는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가 힘과 자본의 논리를 앞세운 보수 세력에 의해 침몰당하고 있다”면서 “예술이 정부 당국의 공식 입장과 다른 것이 왜 문제이며, 언제부터 예술이 정부의 시각이나 입장을 고려하면서 만들어졌느냐”고 지적했다. 민예총은 “메가박스 측에 강력한 책임과 진실의 해명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메가박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메가박스는 국내 멀티플렉스 체인 중 유일하게 ‘천안함 프로젝트’를 개봉했다. 정치적인 판단이 있었다면 개봉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메가박스는 공식적으로 ‘보수 단체’라는 말을 사용한 적이 없다. 신분을 밝히지 않은 사람들의 경고와 협박 전화를 받았고 상영 도중 퇴장하며 항의하는 관객도 접했다. 무슨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홍상수는, 맘에 거슬리는 게 없는 상태를 최고로 여겨”

    “홍상수는, 맘에 거슬리는 게 없는 상태를 최고로 여겨”

    ‘우리 선희’에서 말들은 맴돈다. 영화과 졸업생 선희(정유미)는 최 교수(김상중)에게 유학 추천서를 부탁하기 위해 학교에 들렀다가 문수(이선균)와 재학(정재영)을 차례대로 만난다. 그러나 최 교수의 추천서도, 오고 가는 문수와 재학의 말도 선희라는 대상 위에서 엇갈리고 미끄러진다. 말의 한계를 드러내는 영화를 두고 홍상수(52) 감독에게 말로 설명을 청하는 것은 무용한 노력으로 보인다. “정리하고 정의하지 않을 수 없지만, 우리의 그런 정의 내리기가 또 우리의 한계가 되는 것 같다”는 홍 감독을 서면으로 만났다. →말로 하는 인터뷰에 피로감을 느껴 서면으로 응했다고 들었다. “말을 경계한다”고 밝힌 적도 있는데 글로 표현하는 것이 말보다 낫다고 여기나. -아니다. 둘 다 다른 한계들이 있을 것이다. 서면으로라도 관심을 보여주신 것에 감사하다. →“영화는 언어적인 속박을 벗어나 어딘가로 가보려는 일”이라고 한 적이 있다. 영화가 언어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다고 보나. -논리적인 말이나 글은 그대로 또 필요한 때가 있겠지만, 예술이 제대로 작동할 때 예술이 수용하는 삶의 폭이 더 크고, 그 폭 안의 ‘어떤 하나의 본질’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그 폭 전체를 동시에 느끼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르치던 학생이 추천서를 부탁한 일 등의 경험에서 영화를 구상했다고 밝혔다. 자전적 요소를 얼마나 반영하는 편인가. -영화를 보고 후기를 읽으면 알겠지만, 이 영화에선 둘(작품과 감독) 사이의 관계가 딱 그만큼이었다. 영화마다 좀 더 가깝기도 하고, 좀 더 멀기도 하고 다르게 관계 지어진다. 만드는 사람이 하는 일은 세상에 한 번도 없었던 재료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사람이 직간접으로 경험한 재료들(어디서 읽은 소설의 한 구절, 어떤 그림에서 얻은 하나의 감흥, 아침에 나눈 처와의 대화, 오랜만에 찾아온 옛날 학생의 부탁 등등)을 새로운 배열을 통해 하나의 독립적인 구체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우리 선희’에서도 장소를 가장 먼저 정했나. -맞다. ‘아리랑’이란 카페를 우연히 알게 되면서 거기가 처음 정해졌고, 그다음은 ‘학교에 와서 추천서를 받는 선희’란 게 촬영 직전에 정해지면서 학교 캠퍼스가 정해졌다. →우연과 직관에 기대어 영화를 찍지만 선희를 빼고 세 남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마지막 장면은 미리 염두에 두었을 법하다. -그날이 고궁 신인데 그때까지 인물들이 영화 안에서 다 모인 적이 없었고, 촬영 마지막 날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네 배우에게 모두 대기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보신 그 구체적인 신들은 그날 아침 대본을 쓰면서 정해졌다. →이름은 어떻게 지었나. ‘옥희의 영화’ 등에 출연했던 이선균은 기자 간담회에서 “이름만 달라졌지 같은 인물이 성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희란 이름은 전에 정유미씨가 나온 ‘옥희의 영화’의 옥희란 이름 때문에 좀 힘들게 지었다. 옥희란 이름의 힘이 좀 저한테 셌던 것 같다. 문수는 쉽게 좋게 나왔고, 재학도 나오고 나서 괜찮다고 생각했다. 정유미씨와 이선균씨가 같이하기로 정해지면서 두 사람의 인물로서의 관계가 전에 같이 나온 영화 ‘첩첩산중’이나 ‘옥희의 영화’와 완전히 다른 관계가 될 것인가 저한테 물어봤다. 그런데 그럴 필요도 없었고,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 다른 것들이 다르니깐, 그건 그대로 혹은 비슷하게 가도 상관없다, 그런 맘이었다. →‘다른 나라에서’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만 해도 꿈 장면이 등장하는데 ‘우리 선희’에는 꿈이 등장하지 않는다. -글쎄. 그냥 꿈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 때가 있고, 그때 나오는 거라서. 잘 모르겠다. 필요는 하여간 그때그때 다른 필요였던 것 같다. →재학과 키스를 한 선희가 언덕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을 오랫동안 비춘다. -선희가 바쁘게는 돌아다니지만 선희 혼자 있는 신은 그때까지 별로 없었다. 재학과 헤어지고 나서 일단 세 남자 사이를 한 바퀴를 돈 거니깐, 그때쯤 선희 혼자의 모습을 길게 보여주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언덕을 내려가는 선희를 보면서 선희가 많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내게는. →‘홍상수’에 대해 추천서를 쓴다면. -그냥 간단히 쓰겠다. “맘에 거슬리는 게 없는 상태를 최고라고 여기는 사람입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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