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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독도함 ‘아기’ 만드는 ‘조지워싱턴 항모’ 부산 입항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독도함 ‘아기’ 만드는 ‘조지워싱턴 항모’ 부산 입항

    11일,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동의 해군 작전사령부 부두로 평소 보기 어려운 거대한 배가 들어왔다. 오는 16일부터 실시될 한미연합해상훈련을 위해 입항한 미 해군 제7함대 배속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USS George Washington)이었다. 싱가포르 방문과 동중국해에서의 해상 훈련을 마치고 부산항에 입항한 이 항공모함은 4박 5일 동안 부산에서 휴식을 취한 뒤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남해 일대에서 한미연합해상훈련을, 21일부터는 이틀간 제주 남방 해역에서 한미일 수색구조훈련(SAREX : Search and Rescue Exercise)를 실시할 예정인데, 이 항공모함의 등장으로 부산은 물론 북한까지 들썩이고 있다. -조지 워싱턴 항공모함의 위용 일본 요코스카(よこすかし)에 사령부를 두고 서태평양을 담당하는 제7함대에 배속된 조지 워싱턴함은 일본에 배치된 최초의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2발의 핵폭탄을 얻어맞은 적이 있는 일본 국민들의 핵에 대한 거부감을 배려해 재래식 추진 항공모함만을 배치하던 미국은 마지막 재래식 항모였던 키티호크(USS Kitty Hawk)의 퇴역이 임박함에 따라 지난 2008년 일본 정부에 양해를 구하고 제7함대 배속 항공모함으로 조지 워싱턴함을 배치했다. 1992년 취역한 조지 워싱턴함은 세계 최대의 항공모함이라는 니미츠(Nimitz)급을 더욱 확대 개량한 시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급으로 분류된다. 축구장 3배의 넓이에 해당하는 길이 332.8m, 폭 76.8m의 크기와 11만 6,700톤에 달하는 만재배수량을 가지고 있다. 23년 전 취역할 당시 기준으로 건조비는 45억 달러, 당시 환율로 3조 5,100억 원이 들었는데 당시 우리나라 국방예산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엄청난 가격이었다. 물론 이 45억 달러는 배 가격이다. 이 배에는 최대 90대의 항공기가 탑재되는데, 현재 조지 워싱턴함에는 제5항공모함비행단(CVW : Carrier Air Wing 5)가 배속되어 있다. 이 비행단에는 F/A-18E/F 전투공격기 4개 대대(48~68대), E-2C 조기경보기와 EA-18G 전자전공격기 각각 3~4대, MH-60S/R 해상작전헬기 10~18대가 속해 있는데, 이 비행단에 속해 있는 항공기들의 가격을 합하면 10조원에 육박하기 때문에 현재 바다 위에 떠 있는 조지 워싱턴 항공모함의 자산 가치는 13조원을 훌쩍 뛰어 넘는다. 조지 워싱턴함은 탑재하고 있는 1개 비행단 규모의 항공 전력만으로도 어지간한 중소 국가 하나의 전체 공군력을 능가하며, 일부 강대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가 보유한 해군전력 전체를 압도하는 엄청난 위력을 자랑한다. 몸값과 덩치, 전투력이 어마어마한 만큼 이 배는 배 자체가 하나의 작은 도시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엄청난 시설을 자랑한다. 배 안에는 6,100여 명의 승조원을 위한 3,360개의 선실과 24시간 운영되는 식당과 매점, 전문의와 70병상 규모 병원은 물론 우체국과 방송국, 세탁소는 물론 심지어 교회까지 있다. 이 배에서 생활하는 승조원들은 하루 평균 2,500kg의 야채와 육류, 9,000kg의 곡물과 건조 가공식품 등을 소비하며, 100만 리터에 달하는 물을 쓰며, 이 배를 1년 동안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돈은 최소 3,000억원 이상에 달한다. 원래 조지 워싱턴함은 올해 입고되어 3년 일정으로 오버홀에 들어가고, 그 대신 로널드 레이건(USS Ronald Reagan)함이 올 여름부터 제7함대에 배치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예산 부족으로 이 계획이 취소돼 핵연료 수명이 다하면 조기 퇴역할 위기에 처해있다. -만만찮은 전력의 호위함 세력 이번에 들어온 조지 워싱턴 항공모함 타격전단, 일명 GWCSG(George Washington Carrier Strike Group)의 호위함 전력은 3척으로 구성되었다. 냉전시기 미 해군 항모 타격전단은 항모 1척에 순양함과 구축함, 잠수함, 보급함 등을 붙여 10여 척으로 구성되었지만, 최근에는 항모타격전단에 1~2척의 이지스 순양함만 배속시키고, 필요에 따라서 1~2개의 구축함 전대를 합류시켜 전단을 꾸리는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이번 GWCSG에 배속된 함정은 타이콘데로가(Ticonderoga)급 이지스 순양함인 샤일로(USS Shiloh)와 앤티텀(USS Antietam),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인 스테텀(USS Stethem)이다. 세 함정 모두 취역한 지 20년 넘은 노장(老將)들이지만 쉽게 볼 전력이 아니다. 이들 모두 토마호크(Tomahawk) 순항 미사일일을 탑재하고 있어 1,600km 거리에서도 지상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으며, 방공 작전을 수행할 때에는 1,000개 이상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해 18개 이상의 표적을 동시에 요격할 수 있는 막강한 전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번에 GWCSG에 배속되어 들어온 이지스함 3척 가운데 2척이 탄도 미사일 요격 능력을 보유한 이지스 BMD(Aegis Ballistic Missile Defense) 함정이라는 점이다. 샤일로함과 스테텀함은 이지스 BMD 개량을 받아 SM-3 블록1 함대공 미사일을 운용해 500km 거리에서 적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부산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여차하면 평양에 토마호크 미사일 공격을 퍼부을 수도 있으면서 동시에 북한이 발사한 스커드 미사일을 휴전선 이북 상공에서 요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이들 전력이 부산과 남해 일대에 머무르는 보름 남짓한 시간동안 북한 지도부는 잠 못 이루는 밤에 시달려야 할 것이다. -조지 워싱턴이 가장 반가운 사람들 미국 항공모함의 입항은 매년 한두 차례씩 있는 일이지만, 이번 조지 워싱턴 항모전단의 방문이 가장 반가운 사람들은 아무래도 부산 시민들일 것이다. 특히 은행과 여행사, 숙박업소는 때 아닌 특수를 맞았다. 약 6천여 명의 승조원들이 4박 5일 동안 부산에서 휴가를 즐기면서 1,000만 달러 안팎의 돈을 풀기 때문이다. 항모가 입항하면 이들을 가장 먼저 반기는 이들은 부두에 임시로 마련된 환전 트럭이다. 항모 1척이 입항했을 때 임시 환전 트럭에서 원화로 환전되는 돈은 15~20억 원 수준에 달한다. 환전 트럭을 거쳐 미군 장병들은 부두에 대기 중인 전세버스에 올라 부산 시내 주요 호텔 및 숙박업소 등으로 향한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수학여행이 연달아 취소되면서 울상을 짓고 있던 관광버스 업계는 이번 반짝 특수가 여간 반갑지 않을 수 없다. 미군 장병들이 주로 찾는 곳은 해운대와 서면, 초량동 등인데, 이번 입항 기간은 예년보다 이틀 이상 길기 때문에 예년보다 지역 상인들은 이번 항모전단 입항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입항 기간 중 미 해군은 봉사활동과 한국문화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항모 특수’의 규모가 예년보다 훨씬 클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위에서부터 ▲ 원근법조차 무시해버리는 조지 워싱턴함과 독도함의 크기 비교 ▲ SM-3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샤일로함 ▲ 승조원들이 대절한 수십여 대의 전세버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남미 vs 유럽… 아르헨·독일 24년 만에 ‘리턴매치’

    남미 vs 유럽… 아르헨·독일 24년 만에 ‘리턴매치’

    결국 남미와 유럽이 만났다. 아르헨티나는 10일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브라질월드컵 준결승에서 120분간의 접전에도 0-0으로 승패를 가르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24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오는 14일 오전 4시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벌어지는 결승 상대는 개최국 브라질을 7-1로 격침하고 12년 만에 오른 독일이다. 두 나라가 결승에서 만나는 건 1990년 이탈리아대회 결승 이후 24년 만이다. 당시 옛 서독이 위르겐 클린스만이 얻어낸 페널티킥으로 우승했지만 아르헨티나 팬들은 심판의 옳지 못한 페널티킥 판정 때문에 우승을 도둑맞았다며 설욕을 벼르고 있다. 두 팀은 또 1986년(아르헨티나)과 1990년(옛서독) 서로를 상대로 마지막 우승을 거뒀던 터라 이번 대회 결승은 그야말로 각 대륙의 명예를 건 불꽃 튀는 대결이 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 ‘에이스’ 리오넬 메시가 우승을 이끌면 디에고 마라도나를 뛰어넘어 진정한 축구의 신에 오른다. 독일의 토마스 뮐러(5골)는 한 골만 보태면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6골)와 골 수는 같아지지만 도움에서 앞서 사상 첫 두 대회 연속 득점왕의 영예와 함께 유니폼 왼쪽 가슴에 네 번째 별(우승)을 새기게 된다. 개최국 브라질은 13일 오전 5시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국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3, 4위전에서 네덜란드를 상대로 잃었던 자존심 찾기에 나선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네이마르 눕힌 수니가 마피아 살해 협박 받아

    네이마르 눕힌 수니가 마피아 살해 협박 받아

    콜롬비아 정부가 네이마르의 부상 결장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대표팀 수비수 후안 카밀로 수니가(나폴리) 보호에 나섰다. 9일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콜롬비아 외교부는 수니가가 소속팀으로 돌아가면 신변을 보호해 달라는 내용의 외교 전문을 이탈리아 당국에 보냈다. 지난 6일 브라질 최대 마피아 조직 PCC가 수니가를 응징하겠다고 공언한 데 따른 것이다. 콜롬비아의 민감한 조치는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자책골을 넣어 조별리그 탈락을 부른 안드레스 에스코바르가 한 팬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숨진 사건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욱이 9일 브라질이 독일에 1-7의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수니가를 둘러싼 긴장감도 높아졌다. 수니가는 최근 페이스북에 “신이시여, 저를 보호해 주소서”란 글을 남겼다. 한편 브라질의 참패가 록스타 믹 재거(71)의 저주 때문이라고 짚는 매체도 있었다. 재거는 2010년 남아공대회 네덜란드와의 8강전을 브라질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지켜봤는데 브라질이 1-2로 졌고 그 때문에 ‘피 프리우’(불길한 사람)란 별명이 붙었다. 이날도 그는 브라질 출신 부인과 경기장에서 역사적인 참패를 지켜봤다. 한 매체는 “네이마르와 치아구 시우바가 빠졌지만 재거가 경기장에 있었다”며 속상해했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 ‘3실점’ 김승규의 절규

    [프로축구] ‘3실점’ 김승규의 절규

    정성룡(수원)과의 대결이 무산돼 김이 빠졌을까? 울산 수문장 김승규는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아 벌인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에 선발 출전했지만 세 골이나 내주며 2-3 패배의 불씨를 제공했다. 벨기에와의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1실점으로 막은 뒤 지난 6일 성남FC를 상대로도 선방쇼를 펼쳐 13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날, 톡톡히 체면을 구겼다. 월드컵 때의 부진으로 팬들의 질타를 받은 정성룡은 교체 명단에서도 빠졌다. 김승규는 전반 21분 울산 진영 왼쪽을 빠르게 돌파한 산토스가 올린 크로스를 울산 수비수가 걷어내지 못한 틈을 타 몸을 날린 로저에게 헤딩슛을 허용했다. 10경기 만에 터진 로저의 K리그 데뷔골이다. 4분 뒤에도 김승규는 산토스가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발재간을 부린 뒤 기습적으로 날린 중거리슛을 막으려 몸을 날렸지만 공은 그를 지나쳐 그물을 출렁였다. 울산은 후반 12분 이용의 프리킥에 문전의 이재원이 머리를 갖다대 골망을 흔들어 추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김승규는 7분 뒤 김두현이 페널티 지역 대각선 왼쪽에서 올려준 프리킥을 잘라 들어온 김은선의 헤딩슛에 또 골문을 열어줬다. 울산은 후반 23분 고창현의 페널티킥으로 한 점을 따라붙었을 뿐이었다. 경기에 앞서 두 팀 감독은 두 수문장의 출전 문제로 신경전을 벌였다. 조민국 울산 감독은 취재진에게 “나라면 (정성룡을) 뛰게 할 것 같다. 부상이 있는 것도 아닌데 정신적인 문제라면 경기를 뛰면서 극복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말을 전해 들은 서정원 수원 감독은 속이 상한 듯 “축구에 정답은 없다. 사람마다 다 생각이 다른 것 아니냐”고 되물은 뒤 “김승규가 의식돼서 정성룡을 뺀 것은 절대 아니다. 국내에 돌아온 이후 사흘 동안 훈련을 못해 컨디션이 좋지 않고 마음도 추슬러야 해서 제외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2012년 5월 20일 2-1로 꺾은 뒤 한 번도 잡지 못한 ‘호랑이’를 잡은 수원은 승점 23(골 득실 +4)이 돼 4위로 올라섰다. 이동국이 두 경기째 도움을 기록한 전북과 1-1로 비긴 제주(골 득실 +1)는 5위, 승점 20에 머문 울산은 6위로 밀렸다. 이종호(전남)는 홈으로 불러들인 경남을 상대로 두 골을 뽑아 3-1 승리를 이끌며 시즌 8골을 기록해 김승대(7골·포항)와 김신욱(6골·울산)을 제치고 득점 선두로 나섰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풀잎 귀에 꽂은’ 침팬지, 동료들이 따라하는 이유

    ‘풀잎 귀에 꽂은’ 침팬지, 동료들이 따라하는 이유

    유행을 쫓는 것은 인간들만이 아닌 듯하다. 침팬지도 유행을 따라 하는 문화와 습성이 있다는 것을 동물학자들이 밝혀냈다. 네덜란드 막스플랑크연구소 에드윈 판 레이우엔 박사팀이 위와 같은 결과가 담긴 논문을 최근 동물관련 학술지 ‘동물 인지’(Animal Cognition)를 통해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이 ‘줄리’라는 이름의 암컷 침팬지 1마리가 뚜렷한 이유 없이 자신의 귀에 뻣뻣하고 길쭉한 풀잎을 넣고 다니자 이후 그녀와 친하게 지내던 동료 침팬지 중에도 이를 모방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런 이유 없는 행동은 최대 12마리의 침팬지 중 8마리가 습관적으로 하게 됐다고 한다. 또한 ‘트렌드세터’라고 할 수 있는 줄리가 죽은 뒤에도 이 행동을 계속하는 침팬지들도 있었다고 한다. 연구를 이끈 판 레이우엔 박사는 “침팬지가 다른 개체의 행동을 보고 배워 자신도 그 행위를 하게 되는 것은 이전 연구에서도 보여진 바 있다”면서도 “이번처럼 같은 시기에 여러 침팬지가 유행처럼 같은 행위를 하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줄리의 사후에도 다른 침팬지들이 이 특정 행위를 이어가는 것을 토대로 침팬지가 관습과 문화를 이어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한 침팬지의 세계에도 우리 인간과 같이 유행의 성쇠가 있는 것으로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사진=에드윈 판 레이우엔/동물 인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개는 인간보다 움직이는 사물을 ‘슬로모션’으로 본다

    개는 인간보다 움직이는 사물을 ‘슬로모션’으로 본다

    과연 개 등 다른 동물들은 사물의 움직임이 인간과 비교해 어떻게 보일까? 최근 영국 에딘버러 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총 34종 동물의 움직이는 사물의 인지능력을 비교한 실험결과를 발표했다. 인간을 포함 각 동물들이 움직이는 사물의 시각적 정보를 얼마나 빨리 뇌가 처리할 수 있느냐는 것. 결과적으로 이 처리 속도가 인간보다 빠른 동물은 날아오는 야구공을 인간보다 천천히 ‘감상’할 수 있는 셈이다. 연구팀을 이를 알아보기 위해 실험대상에게 반복적으로 빛을 쏜 후 뇌의 활동을 측정, 헤르츠(Hz)로 계산했다. 진동수의 단위를 의미하는 헤르츠는 진동 운동에서 물체가 일정한 왕복 운동을 할 때 이러한 반복 운동이 일어난 횟수를 말한다. 그 결과 실험대상 중 가장 사물의 움직임을 ‘잘 보는’ 동물은 파리로 250Hz로 측정됐다. 이는 초당 250번의 불빛을 인지했다는 의미. 인간이 60Hz인 것과 비교하면 파리가 사물의 움직임을 보는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 지 알 수 있는 셈. 또한 인간과 가장 친숙한 개는 우리보다 다소 높은 80Hz으로 측정됐으며 고양이는 인간과 비슷한 55Hz로 나타났다. 이밖에 비둘기는 100Hz, 쥐는 39Hz, 바다거북은 15Hz 등으로 확인됐다. 공동 연구팀은 몇몇 동물들의 시각 정보 처리능력이 우수한 이유를 진화론적 관점에서 찾았다. 연구팀은 “시각 정보 처리 능력이 뛰어난 동물들은 빨리 장애물이나 천적을 피하는 능력이 필요했을 것” 이라면서 “개는 인간보다 25%나 시각 정보 처리 능력이 빨라 움직이는 사물을 인간보다 더 천천히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 저널 ‘동물 행동학’(Animal Behaviour)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메시 ‘마라도나’ 넘나

    메시 ‘마라도나’ 넘나

    아르헨티나가 낳은 두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4)와 리오넬 메시(27)를 비교한다면? 메시가 10일 네덜란드와의 브라질월드컵 준결승에 출전하면 A매치 출전 기록을 92경기로 늘려 등번호 10번을 물려준 대선배 마라도나를 한 경기 차로 밀어낸다. 역대 아르헨티나 선수 가운데 다섯 번째다. 메시는 42골로 마라도나의 34골을 이미 넘어섰다. 미국 ESPN이 8일 ‘영원한 레전드’와 ‘진행형 레전드’의 월드컵 활약상을 비교했는데 마라도나는 1982년부터 4개 대회에 연속 출전, 21경기에서 8골 8도움을 기록했다. 2006년부터 3개 대회에 연속 나서고 있는 메시는 13경기 5골 3도움. 출전 시간은 절반 가까이 짧지만 골당 볼터치 횟수는 마라도나와 거의 같았다. 마라도나의 59개에 견줘 메시는 이미 49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며 마라도나의 슈팅이 한 번도 페널티박스 밖으로 나가지 않은 반면, 메시는 세 차례나 벗어났다. 또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에 두 번째 우승컵을 안긴 1986년 대회와 메시의 브라질월드컵 8강전까지의 활약상을 비교해 보면 마라도나는 팀의 14골 중 10개에 직간접으로 관여한 데 견줘 메시는 팀의 8골 중 6개에 보탬이 됐다. 팀 득점 비중에서는 각각 35.7%와 62.5%로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스타일은 비슷하지만 적어도 월드컵 무대에서는 마라도나가 더 팀에 공헌했음을 나타내는 지표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오렌지가 웃을까 하늘색이 웃을까…10일 새벽 5시 네덜란드·아르헨 운명의 4강전

    오렌지가 웃을까 하늘색이 웃을까…10일 새벽 5시 네덜란드·아르헨 운명의 4강전

    속도광이 이끄는 ‘팀 네덜란드’와 화려한 발재간을 앞세운 ‘메시 팀’이 격돌한다. 10일 오전 5시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리는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준결승은 대회 최고의 드리블러를 다투는 아리언 로번과 리오넬 메시의 매치업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세 번째 우승을 꿈꾸는 아르헨티나는 24년 만의 결승 진출을 노리고 네덜란드는 2대회 연속 결승행과 첫 우승을 겨냥한다. 승부는 나란히 왼발을 아름답게 쓸 줄 아는 둘의 속도 경쟁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미 네 골을 기록하며 ‘월드컵 무력증’에서 벗어난 메시는 벨기에와의 8강전에서 다시 진가를 드러냈다. 골은 못 넣었지만 순간적으로 상대 수비진에 균열을 내 곤살로 이과인(나폴리)의 결승골에 물꼬를 텄다. 16강전까지 4경기 연속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된 메시는 3골 1도움으로 팀 전체(8골)의 62.5%를 책임졌다. 알레한드로 사베야 아르헨티나 감독은 브라질 일간 폴라 지 상파울루와의 인터뷰에서 “메시 중심의 전술이란 비판이 많지만 그것은 우리가 메시를 잘 이용하고 있는 증거”라며 그의 비중을 줄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상대적으로 더 다채로운 공격 옵션을 가진 네덜란드 역시 로번에게 많은 것을 의존하고 있다. 코스타리카와의 8강전 연장에 들어가기 전 루이스 판할 감독이 멀뚱히 쳐다보는 가운데 로번이 30초 남짓 열정적으로 동료들을 독려한 장면이 단적인 증거. 한 방송 중계진은 로번을 ‘현장 감독’이라고 불렀다. 나란히 세 골을 기록 중인 로빈 판페르시가 중앙에서 골 냄새를 맡지만 로번이 측면에서 흔들어 상대 수비를 모아 주기에 가능한 일이다. 로번은 코스타리카와의 경기 도중 순간 이동 속도가 시속 31.6㎞를 기록했고 120분 혈투를 치르며 12.688㎞를 뛰어다녔다. 그러면서도 슈팅을 5개나 날렸다. 판페르시는 “로번이 옆에서 열정적으로 뛰고 있으면 그냥 있을 수 없다. 로번은 네덜란드의 윤활유”라고 칭찬했다. 함께 경계해야 할 선수는 베슬레이 스네이더르. 거리를 따지지 않는 슈팅으로 그물을 출렁일 수 있다. 네덜란드의 공격 옵션에는 또 하나가 있다. 판할 감독의 용병술이다. 토너먼트 승부차기를 7주 전부터 준비했으면서도 연장 종료 직전까지 꺼내지 않는 치밀함까지 갖췄다. 느긋이 경기를 지켜보다 늘 마지막 순간 꺼내는 그의 카드가 어떤 신통력을 발휘할지 기대된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침팬지 세계에도 ‘유행’ 존재한다 -동물연구

    침팬지 세계에도 ‘유행’ 존재한다 -동물연구

    유행을 쫓는 것은 인간들만이 아닌 듯하다. 침팬지도 유행을 따라 하는 문화와 습성이 있다는 것을 동물학자들이 밝혀냈다. 네덜란드 막스플랑크연구소 에드윈 판 레이우엔 박사팀이 위와 같은 결과가 담긴 논문을 최근 동물관련 학술지 ‘동물 인지’(Animal Cognition)를 통해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이 ‘줄리’라는 이름의 암컷 침팬지 1마리가 뚜렷한 이유 없이 자신의 귀에 뻣뻣하고 길쭉한 풀잎을 넣고 다니자 이후 그녀와 친하게 지내던 동료 침팬지 중에도 이를 모방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런 이유 없는 행동은 최대 12마리의 침팬지 중 8마리가 습관적으로 하게 됐다고 한다. 또한 ‘트렌드세터’라고 할 수 있는 줄리가 죽은 뒤에도 이 행동을 계속하는 침팬지들도 있었다고 한다. 연구를 이끈 판 레이우엔 박사는 “침팬지가 다른 개체의 행동을 보고 배워 자신도 그 행위를 하게 되는 것은 이전 연구에서도 보여진 바 있다”면서도 “이번처럼 같은 시기에 여러 침팬지가 유행처럼 같은 행위를 하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줄리의 사후에도 다른 침팬지들이 이 특정 행위를 이어가는 것을 토대로 침팬지가 관습과 문화를 이어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한 침팬지의 세계에도 우리 인간과 같이 유행의 성쇠가 있는 것으로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사진=에드윈 판 레이우엔/동물 인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브라질 참패 예견한 브라질 월드컵 로고(?)

    브라질 참패 예견한 브라질 월드컵 로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에 7대 1로 참패를 당한 브라질의 경기를 풍자하는 이미지가 온라인상에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부끄러움에 빠진 브라질의 모습이 예견된 듯한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다. ’2014 월드컵 로고 그리기(Creating the World Cup 2014 Logo)’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독일과 브라질의 축구 경기 과정을 그림으로 그려간다. 영상을 보면, 웃고 있는 한 남성의 얼굴이 브라질이 실점을 할 때마다 점점 굳어진다. 실점이 많아지자 이 남성의 얼굴이 나중에는 부끄러움에 얼굴을 손으로 가리는 모습으로 변화해가더니 결국에는 브라질 월드컵 로고로 변한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로고가 마치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재미난 발상에서 만들어진 이 영상은 축구 역사상 가장 참혹한 결과라는 평가를 받은 브라질의 모습을 브라질 월드컵 로고가 예견한 듯 보이게 만든다. 한편, 9일 오전(한국 시간)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개최국 브라질은 독일에 1대 7로 대패했으며 13일 3,4위전을 갖는다. 사진·영상=Video Animation/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부고] 3개국 대표선수 지낸 ‘축구 레전드’ 디 스테파노

    [부고] 3개국 대표선수 지낸 ‘축구 레전드’ 디 스테파노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의 명예회장인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세상을 떴다. 88세. 이틀 전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근처 거리를 산책하다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져 의학적으로 유도된 혼수상태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6년부터 5년 동안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러피언컵(챔피언스리그의 전신) 5연패와 프리메라리가 8회 우승을 이끌었다.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403경기에 나서 최다 득점 라울(323골)에 이어 307골을 기록했다. 디 스테파노는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 1956년 귀화한 스페인대표팀 유니폼을 두루 입은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라리가에서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지만 스페인 대표 시절 부상 탓에 월드컵에 출전할 기회를 두 차례나 놓쳤다. 고인은 1956년 레알 구단으로 이적했는데 아르헨티나의 리버플레이트와 콜롬비아의 밀로나리오스 드 보고타, 레알과 FC 바르셀로나 등 네 구단이 지금도 당시 계약 주체에 대한 정당성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로도 이름 높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축구계 전체에 슬픈 날이다. 디 스테파노는 레알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수였고, 가장 뛰어난 선수였다. 그가 곧 레알이었다”고 추모했다. 팀 후배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트위터를 통해 “오늘은 나와 모든 마드리디스타, 그리고 전 세계 축구팬에게 매우 슬픈 날이다. 알프레도 옹께서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의 정신은 영원히 남을 것이다. 레전드는 죽지 않기 때문이다. 거장의 영면을 빈다”고 적었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도 BBC 인터뷰를 통해 “요한 크루이프와 디에고 마라도나, 펠레, 페렌츠 푸스카스 등이 뛰었던 ‘레전드 군단’에서 디 스테파노는 단연 최고의 선수 중 하나였다. 훌륭한 선수를 잃어 매우 슬플 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10일 레알 팬들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고인을 기리는 추모식을 계획하고 있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브라질 ‘독기’ 독일은 ‘독설’…“네이마르 빠진 위기 기회로” “삼바축구 수준 선배들만 못해”

    브라질 ‘독기’ 독일은 ‘독설’…“네이마르 빠진 위기 기회로” “삼바축구 수준 선배들만 못해”

    “이 세상 어떤 선수도 대체가 불가능한 선수는 없다.” 브라질 대표팀이 스트라이커 네이마르(바르셀로나)의 중도 하차와 수비의 핵심이자 주장인 치아구 시우바(파리 생제르맹)의 경고 누적 결장으로 9일 오전 5시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독일과의 브라질월드컵 준결승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은 지난 6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조르나우 나시오사우와의 인터뷰에서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콜라리 감독은 애초 독일과의 대결을 염두에 두고 다른 선수들의 정신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네이마르를 벤치에 앉힐 생각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재앙은 어떤 다른 일을 할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콜라리 감독은 네이마르를 대체할 선수로 윌리앙과 하미리스, 베르나르드, 오스카르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은퇴한 호나우두도 “브라질은 네이마르의 공백을 극복해야 4강전에서 독일에 승리할 수 있다”면서 “브라질은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았으며 과거 펠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축구협회는 지난 5일 콜롬비아와의 8강전 후반 골키퍼의 킥을 방해해 옐로카드를 받은 시우바의 징계를 완화해 달라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항소했다. FIFA 규정에는 “극히 예외적인 상황에만 경고를 취소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어 받아들여질지 주목된다. 요하힘 뢰브 독일 감독은 7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질 대표팀은 선배들의 재간에 못 미친다”며 “이 때문에 준결승에서 처절한 몸싸움이 예상된다”고 했다. 브라질 선수들이 다섯 경기에 96개의 파울을 저지르고 옐로카드를 10장이나 받은 사실을 적시한 것. 뢰브 감독은 “그들은 본선에 오른 어떤 다른 팀보다 거칠게 축구한다”며 “전통적인 브라질 축구와도 거리가 있다. 심판이 정확한 판정을 내리는 게 긴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FIFA가 이 경기 주심으로 지난달 25일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의 ‘핵이빨’ 사건을 적발해 내지 못한 멕시코 출신 마르코 로드리게스를 배정해 뢰브 감독이나 독일 미드필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입을 모아 공정히 판정할 것을 촉구했다. 한발 나아가 슈바인슈타이거는 “동료들이 그를 위해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 올리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브라질 선수들의 정신력이 오히려 시너지효과를 일으켜 가장 큰 무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네가 어디로 찰지 안다” GK 크륄의 심리전 논란

    “네가 어디로 찰지 안다” GK 크륄의 심리전 논란

    하루 아침에 네덜란드의 영웅이 된 팀 크륄(뉴캐슬) 골키퍼가 지난 6일 코스타리카와의 브라질월드컵 8강전 승부차기 도중 상대 키커에게 다가가 뭐라고 얘기하는 장면을 혹시 기억하시는지. 120분 동안 무실점으로 선방한 주전 골키퍼 야스퍼르 실레선(아약스)과 연장 종료 1분 전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크륄은 코스타리카의 두 번째 키커인 브라이언 루이스(에인트호번)와 다섯 번째 키커 마이클 우마냐(사프리사)의 슛을 막아내 4-3 승리와 네덜란드의 4강행을 이끌었다. 하지만 크륄이 루이스가 공을 차기 전 다가가 주위를 맴돌며 건넨 말이 스포츠맨십에 어긋나지 않았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크륄은 세 번째 키커 잔카를로 곤살레스(콜럼버스)를 상대로도 같은 행동을 하다가 주심으로부터 제지당했다. 크륄은 7일 독일 dp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잘못한 게 없다. 못되게 말한 것도 아니다”며 “어디로 슛을 찰지 안다고 했을 뿐이다. 상대의 속내를 들여다보려고 했고 그게 먹혔다”고 말했다. 이어 “심리전의 일환이었다”면서 “그들도 나도 큰 압박을 받고 있었다. 나는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한 것이고 다행히도 잘 통했다”며 스포츠맨십의 선을 넘은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크륄은 “(10일) 아르헨티나와의 준결승에서도 승부차기를 막을 기회가 온다면 똑같이 할 것”이라며 “하지만 90분 안에 경기를 끝낼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골키퍼로 뛴 경험이 있다고 밝힌 미국 ESPN 칼럼니스트는 2006년 독일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에서 독일 골문을 지켰던 옌스 레먼이 했던 것보다 크륄의 행동은 훨씬 점잖고 상궤를 벗어나지도 않았다고 돌아봤다. 레먼은 키커로 나설 법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킥 성향을 모두 메모한 뒤 양말 속에 넣어뒀다. 그리고 키커가 찰 때마다 꺼내 읽었다. 아니 적어도 읽는 척했다. 심지어 레먼은 메모에 빠져 있던 네 번째 키커 에스테반 캄비아소가 공을 향해 다가올 때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기분이 상했는지 캄비아소가 실축했고, 아르헨티나는 2-4로 졌다. 존스는 크륄의 행동이 스포츠맨십에 어긋났다기보다 게임맨십이란 측면에서 정당한 것이었다고 옹호했다.   아울러 이탈리아의 전설적 수비수 파비우 칸나바로는 루이스 판할 네덜란드 감독이 연장 종료 직전 골키퍼 를 교체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브라질 방송 ‘글로보’와의 인터뷰에서 “모두가 판할 감독의 골키퍼 교체에 대해 찬사를 늘어놓고 있지만 솔직히 난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승부차기를 앞두고 골키퍼를 교체한 것은 골키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다음 경기에서 판할 감독은 누구를 선발로 내세울 것인지 궁금하다. 아마 선수들과 감독의 신뢰는 예전같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판할 감독은 경기 직후 “월드컵에서 승부차기 상황이 온다면 크륄을 투입할 생각을 하고 있었고 선수들도 알고 있던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크륄은 “경기장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감독과 골키퍼 코치로부터 준비하고 있으란 얘기를 들었다. 다만 그들은 ‘너만 알고 있으라’고 당부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를 몰랐던 실레선은 교체돼 벤치로 돌아오는 과정에 물병을 발로 걷어찼지만 크륄이 두 차례나 선방하자 누구보다 환호하며 반색했다. 이 두 사안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위대한 패배

    위대한 패배

    “당당하게 떠난다. 승부차기에서 졌지만 이건 패배가 아니다. 우린 지지 않았다.” 코스타리카의 수문장 케일러 나바스(28)는 6일 사우바도르의 폰치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브라질월드컵 8강전을 연장까지 120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승부차기에서 3-4로 무릎 꿇은 뒤 누구도 그 의미를 깎아내릴 수 없는 촌평을 남기고 대회를 마쳤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사상 첫 준결 진출에 실패한 그를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 노고를 위로했다. 콜롬비아 출신으로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팀을 조련해 세계를 깜작 놀라게 만든 호르헤 루이스 핀토 감독이나 네덜란드의 불꽃 공격을 온몸을 던져 막아낸 코스타리카 선수들 모두 기꺼운 표정을 지었음은 물론이다. 전반 중반 이후 코스타리카의 파이브(5)-백 수비가 헐거워질 때마다 나바스가 위기에서 구해냈다. 전반 21분 로빈 판페르시와 베슬레이 스네이더르의 슛을 연거푸 막아낸 그는 8분 뒤 판페르시가 페널티지역 왼쪽의 멤피스 데파이에게 밀어준 완벽한 패스를 발을 쭉 뻗어 걷어냈다. 전반 38분에는 스네이더르의 강력한 프리킥 슈팅을 몸을 솟구쳐 쳐냈다. 그는 연장 전반에도 론 플라르의 헤딩슛을 펀칭하는 등 7개의 선방을 기록, 월드컵에서 1패, 유럽선수권대회에서 1승3패로 승부차기에 약했던 네덜란드를 막다른 벼랑으로 몰았다. 루이스 판할 네덜란드 감독이 7주 동안 전담 골키퍼로 훈련시킨 팀 크륄이 두 번째 키커 브라이언 루이스와 마지막 키커 마이클 우마냐의 킥을 막아낸 반면 나바스 자신은 상대 네 명의 슈팅 가운데 하나도 막지 못했다. 하지만 어깨 부상 투혼을 불사른 나바스가 없었더라면 연장 승부도 없었다. 후반전에 무릎이 좋지 않아 치료를 받고, 연장전에는 휜텔라르에게 팔로 얼굴을 맞아 쓰러졌다가도 다시 일어나 골문을 당당히 지켰다. 2008년부터 국가대표로 출전, 대표팀이 2010년 남아공대회 본선에 진출하지 못해 이번에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그는 이번 대회를 밝게 빛낸 별 중의 하나로 남았다. 우루과이, 이탈리아, 잉글랜드와 함께 조별리그 D조에 속한 코스타리카가 단 1실점,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것이나 그리스와의 16강전에서 여러 차례 결정적인 위기를 막아내고 승부차기에서 네 번째 키커 테오파니스 게카스의 슛을 왼손으로 쳐내 조국을 8강에 올린 것도 바로 그였다. 네덜란드는 점유율 64-36, 슈팅 20-6, 유효슈팅 15-3으로 압도했지만 스네이더르의 두 차례 슛을 포함해 세 차례나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까지 겹쳐 무득점에 그쳤다. 코스타리카 수비는 상대 공격의 핵심 아리언 로번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한편, 무려 13회의 오프사이드 트랩 반칙을 유도하는 등 끈끈한 조직력을 과시했다. 대회 한 경기는 물론, 지난 다섯 경기에서 기록한 41회 역시 대회 최다 기록이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신기할 만큼 주인 말 ‘척척’ 알아듣는 강아지 화제

    신기할 만큼 주인 말 ‘척척’ 알아듣는 강아지 화제

    신기할 정도로 주인 말을 척척 알아들으며 묘기까지 부리는 영리한 강아지의 영상이 온라인상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사(Misa)라는 이름을 가진 이 강아지는 품종은 요크셔테리어로 특유의 귀여움과 영리함으로 보는 이를 미소 짓게 만든다. 영상을 보면, 주인이 재채기를 하는 시늉을 하자 미사가 티슈를 한 장 뽑아온다. 주인이 코를 푼 휴지를 다시 미사에게 주자 휴지통으로 가져다 버린 후 주인과 하이파이브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사는 주인이 “악수할래?”하면서 손을 내밀면 악수를 하고 기라면 기고 누우라면 눕고, 문을 닫으라면 문까지 닫는 등 주인의 말을 신기할 만큼 잘 알아 듣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 일렬로 세워 놓은 컵 사이사이를 지그재그로 통과하고 카트에 물건을 넣은 후 카트를 미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다. 이 영상을 제작한 미사의 주인은 영상 말미에 “미사는 많은 사랑과 하이파이브로 훈련된 것’이라면서 훈련 노하우를 밝혔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정말 사랑스럽다.”, “멋지다. 나도 요크셔테리어나 키울까?”라는 반응을 보이며 영리한 강아지 미사를 칭찬하는 댓글을 달고 있다. 사진·영상=MeSoMiniMisa/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답답한 K리그

    답답한 K리그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구슬땀을 흘려온 국내파를 대놓고 배제한 홍명보호가 브라질월드컵에서 처참한 성적을 거두고 돌아온 지 일주일. 8주 남짓 만에 5일 재개된 13라운드에서 답답한 현주소가 확인됐다. 지난달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근호(상주)와 김신욱(울산)의 얼굴을 6일 경기 성남 탄천종합운동장과 인천 숭의구장에서 만날 수 없었다.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그런대로 선방한 김승규만 성남전에 선발 출전했고 이용(이상 울산)은 후반 16분 교체 투입됐다. 스타 부재 탓일까? 탄천종합운동장을 찾은 관중은 4035명, 인천 숭의구장을 찾은 이는 4446명밖에 되지 않았다. 상주는 하태균이 후반 8분과 43분 두 골을 터뜨려 후반 36분 이보의 만회 골로 따라붙은 인천을 2-1로 따돌리고 13라운드에야 겨우 2승(8무3패)째를 신고했다. 최근 5경기 무승(4무1패) 사슬도 끊은 상주는 11위에서 7위로 네 계단이나 올라섰다. 인천은 여전히 1승(5무7패)으로 꼴찌를 지켰다. 성남은 후반 24분 유준수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37분 황의조가 극적인 동점 골을 뽑아 1-1로 비겼다. 울산은 승점 20(골 득실 +8)을 쌓아 수원(골 득실 +3)을 밀어내고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성남(승점 13·골 득실 -1)도 골 득실로 서울과 부산, 경남을 한 계단씩 끌어내리며 8위로 세 계단 올라섰다. 여섯 경기에서 나온 득점은 11골. 경기당 두 골이 안 되는 답답한 득점력은 관중이 멀리하는 이유를 보여줬다. 한편 조민국 울산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J리그로 이적한 하피냐와 이별을 준비 중인 까이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외국인 선수 영입과 관련, “남미 국가의 월드컵 대표 선수를 영입하려고 했는데 그 팀이 생각보다 높이 올라가서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 선수 둘의 영입이 필요한데 조 감독은 데얀(전 서울)과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면서도 활동 반경은 더 넓은 동유럽 출신 섀도 스트라이커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날 이동국(전북)은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부산과의 경기에서 ‘특급 도우미’로 변신, 전반 13분 이재성과 후반 2분 한교원의 득점을 도우며 2-0 완승을 이끌어 눈길을 끌었다. 승점 3을 보탠 전북(승점 24)은 제주와 득점 없이 비긴 선두 포항(승점 26)에 바짝 따라붙었다. 이동국은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면서 2선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며 후반 9분 이상협과 교체될 때까지 단 한 번의 슈팅도 하지 않는 이타적인 모습이었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16강전까지 28골… 등번호 10번의 힘

    16강전까지 28골… 등번호 10번의 힘

    ‘축구황제’ 펠레(74)가 17세 나이에 1958년 스웨덴월드컵에서 등번호 10번을 달고 뛰어 우승을 이끌고 1970년 멕시코대회까지 4개 대회 연속 같은 번호를 달고 뛰자 이 번호는 각국 대표팀 에이스의 몫으로 당연시됐다. 16강전까지 56경기가 열려 154골이 기록된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도 10번의 위력이 입증되고 있다고 브라질 뉴스 포털 UOL이 4일 전했다. 10번을 달고 뛴 선수들이 28골을 터뜨렸다. 득점 선두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5골)에 이어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네이마르(브라질·이상 4골) 카림 벤제마(프랑스·3골) 등이 모두 10번을 단 선수들이다. 이어 9번을 단 선수들이 19골을 신고했다. 로빈 판페르시(네덜란드·3골)와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2골)가 대표적. 13번 선수들은 13골을 뽑았는데 토마스 뮐러(독일·4골)와 엔네르 발렌시아(에콰도르·3골) 등이다. 아리언 로번(네덜란드·3골), 이근호(한국·1골) 등 11번을 달고 뛴 선수들도 11골을 합작했다. 알렉시스 산체스(칠레·2골) 등 7번을 고른 선수들도 10골이나 기록했다. 그런데 정작 펠레 자신이 10번을 찍었던 건 아니었다. 브라질축구협회가 깜빡하고 선수들의 등번호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보하지 않아 FIFA 직원이 임의 배정했는데 운명처럼 10번이 돌아간 것이다. 이후 아르헨티나축구협회는 1982년 스페인월드컵을 앞두고 알파벳 순서대로 등번호를 배정했는데 순서대로라면 12번을 달아야 했던 디에고 마라도나에게 10번을 배정, 팀의 에이스를 깎듯이 예우했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개틀린, 돌아온 게이 저지

    미국의 단거리 육상 스타 저스틴 개틀린이 대표팀 동료 타이슨 게이(이상 32)의 복귀 무대 우승을 저지하며 올 시즌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개틀린은 4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7차 대회 남자 100m에서 9초80 만에 결승선을 통과, 9초93에 그친 게이를 2위로 밀어내고 우승했다. 개틀린은 지난달 리처드 톰슨(트리니다드 토바고)이 기록한 9초82를 100분의2초 앞당기며 시즌 최강자임을 다시 확인했다. 지난해 금지 약물을 복용한 것이 적발됐으나 조사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비교적 가벼운 자격정지 1년에 처해졌던 게이는 개틀린의 역주에 밀렸지만 1년의 공백에도 첫 레이스를 나쁘지 않게 마무리했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프랑스와의 결전 앞둔 독일, 32년 전의 악몽 떠올리는 이유

    유럽축구를 대표하는 라이벌 프랑스와 독일이 5일 오전 1시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브라질월드컵 8강전 킥오프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대결은 국경을 마주한 두 나라가 의아할 만큼 월드컵 무대에서 마주친 적이 별로 없는데 1986년 멕시코대회 준결승 이후 28년 만에 격돌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ESPN은 4일 ‘독일이 1982년의 또다른 악령과 마주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옛서독이 32년 전 스페인월드컵 준결승에서 프랑스를 승부차기 끝에 극적으로 물리친 사연을 전하고 있다. 독일축구에 이 대회는 매우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옛서독과 알제리가 만들어낸 ‘히혼의 수치’는 말할 것도 없고 7월 8일 세비야의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 경기에 붙여진 ‘세비야의 밤’ 또는 ‘세비야의 스릴러’ 별칭 때문이기도 하다. 축구 잡지 ‘포포투’는 최근 이 경기를 월드컵 역사에 두 번째 위대한 승부로 꼽았다. 독일과 프랑스는 여러 차례 친선경기를 벌였지만 사실 월드컵처럼 큰 무대에서 승부를 겨룬 적은 많지 않다. 두 나라는 1934년 이탈리아월드컵 예선에서 만나 겨룰 뻔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룩셈부르크까지 세 팀이 한 조로 예선을 치렀는데 두 장의 티켓이 걸려 있어 두 팀 모두 룩셈부르크를 격파한 뒤 의미 없는 경기는 할 필요가 없다며 취소했다. 그렇게 1958년 스웨덴월드컵에서야 첫 만남이 이뤄졌다. 프랑스는 월드컵 역대 최고의 찰떡 콤비로 불리는 쥐스트 퐁텐과 레이몽 코파를 앞세워 옛서독을 6-3으로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특히 퐁텐은 이 경기 4골을 비롯해 이 대회에서 13골을 성공시켜 득점왕에 오르는 한편, 한 대회 최다 득점 기록 및 전 경기 출전 전 경기 득점을 세워 월드컵 역사에 길이 남았다. 그 뒤 4반세기 동안 7차례 친선경기가 열렸지만 월드컵이나 유럽선수권대회 예선에서조차 만나지 않다가 세비야에서 열린 스페인월드컵 준결승에서 격돌한 것이다. 결과는 전후반 1-1, 연장까지 3-3으로 팽팽히 맞선 뒤 월드컵 본선 역사상 처음 시행된 승부차기에서 서독이 두 팀의 키커 6명씩 나선 끝에 5-4로 이겼다. 그 처절한 승부를 되돌려 보자면 이렇다. 프랑스 선수 파트리크 바티스통은 옛서독 골키퍼 하랄트 슈마허와 충돌해 의식을 잃었고, 치아 두 개가 부러지고, 세 개의 갈비뼈에 금이 갔으며, 척추가 손상됐지만 파울은 주어지지 않고 골킥이 선언됐다. 프랑스인들은 이 장면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독일 주장이자 유럽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던 칼-하인츠 루메니게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벤치를 지켰지만 옛서독은 전반 17분 선제골을 뽑았다. 클라우스 피셔가 장-뤼크 에토리 프랑스 골키퍼의 11미터 앞까지 치고 들어가 슛을 날렸고, 이 슛은 피에르 리트바어스키로 리바운드되었고, 그는 16m 떨어진 곳에서 한 번의 터치로 득점했다. 전반 27분 베언트 푀어슈터는 도미니크 로셰토를 넘어뜨려 페널티킥을 헌납했고, 이를 미셸 플라티니가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마뉘엘 아모로스가 인저리 타임에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것을 포함하여, 두 팀은 좋은 기회를 잡았으나 모두 놓쳐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전반 2분, 마리위스 트레소르는 10m 지점에서 굴절된 프리킥을 페널티 박스 바로 바깥에서 발리슛을 날려 2-1로 달아났다. 루메니게는 얼마 지나지 않아 한스-페터 브리겔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들어왔으나 프랑스는 연장 전반 8분 알랭 지레스가 16m에서 첫 접촉만으로 슛을 날려 3-1로 달아났다. 4분 뒤 옛서독의 역습 상황에 루메니게는 박스 바깥에서 5.5m 발리슛을 날리며 2-3으로 따라붙었다. 연장 후반 3분 피셔는 5.5m 거리에서 바이시클킥으로 또다시 득점, 3-3으로 만들었다. 승부차기는 지레스가 첫 키커로 나서면서 시작돼 옛서독의 만프레트 칼츠가 성공해 1-1이 됐다. 아모로스와 옛서독의 파울 브라이트너도 킥을 성공시켰으나, 세 번째 키커로 나선 프랑스의 로셰토는 성공시킨 반면, 옛서독의 울리 슈틸리케는 실축하면서, 프랑스가 3-2로 앞서나갔다. 그 뒤 프랑스의 네 번째 키커인 디디에 시스의 킥이 슈마허에 막혔고, 리트바어스키는 옛서독의 킥을 성공시켰다. 플라티니와 루메니게 모두 다섯 번째 키커로 나서 성공했고, 승부차기는 이제 서든데스로 넘어갔다. 프랑스의 여섯 번째 키커인 막생 보새의 슛은 막혔고, 서독의 호르스트 흐루베슈가 성공하면서 긴 승부가 막을 내렸다. 그런데 옛서독에게 이 밤의 얘기는 끝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시각이 자정을 10분 앞둔 시각이었다. 녹초가 된 선수들이 샤워를 마친 뒤 넋이 나간 얼굴로 라커룸에 앉아 있었을 때 데르발 감독이 서두르라고 재촉했다. 9일 새벽 1시 20분에 11일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이 열리는 마드리드로 떠나는 비행기를 타야 한다는 것이었다. 부랴부랴 씻고 옷 갈아입고 공항에 달려가니 비행기가 30분 연착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새벽 2시 45분에도 선수들은 여전히 공항 라운지에 앉아 있었다. 그제야 타기로 했던 비행기가 실은 마드리드에 여전히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레알마드리드 소속이어서 스페인어를 할줄 알던 슈틸리케가 공항 직원들과 싸우기 시작했다. 2시간 뒤에야 그들은 다른 비행기로 세비야를 떠날 수 있었다. 옛서독은 이탈리아와의 결승에서 1-3으로 지며 프랑스와의 준결승에 모든 힘을 쏟아낸 대가를 혹독하게 치렀다. 1984년 유럽선수권에서 우승할 정도로 강해진 프랑스는 1986년 멕시코대회 준결승에서 다시 옛서독을 만났다. 그러나 프랑스 역시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사투를 벌이느라 체력이 고갈된 데다 플라티니의 부상까지 겹쳐 0-2로 져 설욕하지 못했다. 이렇게 월드컵에서 1승1무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두 팀이 28년 만에 만난다. 프랑스가 이긴다면 56년 만의 일이 된다. 정말 선수들은 살 떨리는 긴장감을 안고 그라운드에 나서지 않겠는가.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약관의 두 청년 ‘득점왕’ 격돌

    약관의 두 청년 ‘득점왕’ 격돌

    몸 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알려졌던 네이마르(22·브라질)가 콜롬비아와의 8강전 출격을 장담했다. 네이마르는 지난 2일 테레조폴리스 베이스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나 “통증은 이제 없다. 훈련할 때 느낌도 좋았고 아무 문제 없다”면서 ”늘 4-0, 5-0으로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끝까지 달리고 이기기 위해 여기에 있으며 브라질이 1-0으로 이긴다 해도 난 행복하다”고 말했다. 칠레와의 16강전을 승부차기 끝에 간신히 통과한 데 대한 질책에 반박한 것이다. 네이마르는 5일 오전 5시 포르탈레자의 카스텔랑 주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콜롬비아와의 브라질월드컵 8강전에서 하메스 로드리게스(23)와 득점 선두를 다툰다. 물론 64년 만에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12년 만에 조국 브라질에 우승컵을 안기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할 승부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에서 그의 활약은 5700만 유로(약 808억원)의 천문학적 이적료에 살짝 못 미친다. 조별리그 멕시코와의 2차전과 칠레와의 16강전에서 침묵하며 국제축구연맹(FIFA) 맨오브더매치(MOM) 2회 수상에 그쳤다. 지난해 AS모나코(프랑스)로 스카우트되면서 ‘바이아웃’ 금액(선수 자신이 미리 제시한 이적료)이 4500만 유로(약 619억원)로 치솟은 로드리게스는 이번 대회에서 유일한 4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세 차례나 MOM으로 뽑혔다. 아울러 대회 활약도를 종합 평가하는 FIFA 캐스트롤지수도 9.74로 네이마르(9.59)를 앞질렀다. AS모나코로선 바이아웃 금액을 너무 적게 걸었다고 후회하고 있을지 모른다. 벌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가 소속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브라질은 역대 전적에서 15승8무2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홈 어드밴티지도 무시할 수 없다. 콜롬비아가 최근 네 차례 연속 무승부를 거둔 데다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브라질을 넘기엔 무리라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브라질이 지면 1950년 대회 결승에서 우루과이에 졌던 ‘마라카낭의 참사’보다 훨씬 잔혹한 ‘카스텔랑의 참사’가 될 것이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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