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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을 화마로부터 구한 소방관의 메모 “우유 몇 모금 빚졌네요”

    집을 화마로부터 구한 소방관의 메모 “우유 몇 모금 빚졌네요”

    “우유 몇 모금을 빚졌네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동북부에서 발생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가운데 한 주택을 화마로부터 구한 소방관이 남긴 메모 하나가 뭉클한 감동을 안기고 있다고 영국 BBC가 12일 전했다. 폴 세프키가 화마를 피해 주말 동안 피신했다가 11일 집에 돌아와보니 우룽가 의용소방대(RFS) 대원이 남긴 메모가 부엌 벤치 위에 놓여 있었다. 메모에는 “당신 집을 구한 건 즐거움이었습니다. 추신. 우유 몇 모금을 빚졌네요”라고 적혀 있었다. 아울러 창고 불을 끄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도 있었다. 결혼한 다음날 아침 이후 이번처럼 행복했던 적은 없었다는 세프키는 곧바로 메모를 소셜미디어에 올렸는데 많은 이들이 공유했고 결국 메모를 남긴 소방관과 연락이 닿았다. 그 소방관의 이름은 케일 하디포터로 페이스북에 “제가 남긴 메모가 한 조각이라도 당신에게 닿았다니 행복하다!”며 다른 소방관 셋이 함께 고생해 불을 껐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냉장고를 발견했을 때 세프키의 집을 피난처로 삼았다”면서 자신이 동료들에 너무 처진 데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휘갈겨 쓰는 바람에 알아보기 힘들었을 것이며 그런 참혹한 상황에서 우리가 뭔가 좋은 일을 한 것 같아 기뻤다”고 털어놓았다. 세프키의 집은 화마를 입지는 않았지만 아직 안심하고 돌아가 살 만한 상태는 아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식수도 나오지 않으며 다음주까지도 연기가 빠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NSW주 동북부에서 발생한 60여 갈래의 산불 때문에 광역 시드니 일대에 최고 수준의 화재경보 ‘재난’이 발령됐다. 이미 세 명의 사망자와 150채의 가옥 파손이 집계된 가운데 NSW주 산불방재청(RFS)은 섭씨 37도까지 치솟고 건조한 날씨가 예상되는 12일 화재 발생 위험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 교육부는 높은 화재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500여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유시민 빽바지’ 16년 흘렀지만 캐나다 女의원 ‘후드티’에 입씨름

    ‘유시민 빽바지’ 16년 흘렀지만 캐나다 女의원 ‘후드티’에 입씨름

    요즈음 방송인인지 정치인인지 혼동하게 만드는 유시민(56)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2003년 4월 29일 국회에 처음 등원했을 때의 일이다. 개혁국민정당 후보로 재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유씨는 흰색 면바지에 회색 라운드 티셔츠, 남색 재킷을 걸치고 나타났다. 유씨가 의원 선서를 하기 위해 발언대에 서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일제히 야유를 퍼부었다. 넥타이를 매지 않고 캐주얼하게 등원한 것이 국회와 국민을 업수이 여긴 것이라고 온갖 지청구가 쏟아졌다. 결국 유씨는 정장 차림을 하고서야 의원 선서를 할 수 있었다. 그로부터 16년이 흘렀지만 비슷한 일은 우리보다 선진국이란 나라들에서도 되풀이되고 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주 입법원. 정치 스펙트럼에서 가장 왼쪽을 차지하는 ‘퀘벡 연대’ 소속 캐서린 도리온(37) 의원이 후드티에 청바지 차림으로 등원하자 다른 의원들이 불평을 터뜨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도리온 의원은 “소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고 말한 뒤 의사당을 떠났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퀘벡주 의회에는 “적절히 예절을 지켜야 한다”는 지침만 있을 뿐 의사당에서 어떤 옷을 입어야 하는지에 관해 상세한 ‘드레스 코드’가 없다. 관례를 좇아 남자 의원들은 의사당에서 양복과 넥타이 등을 하고, 여성 의원들은 스커트를 입어왔다. 하지만 진보 성향 ‘퀘벡 연대’ 소속 의원들은 최근 잇따라 청바지 등 자유로운 복장으로 의회를 출입했다. 그러자 여러 정당들에서 “의회를 무시하는 거냐”고 불평이 터져나왔다. 아예 의사당 내 차림새에 관한 규정을 정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왔다.도리온 의원은 지난달 31일 핼러윈 데이에 주요 의사 일정이 진행돼 의사당 내 가장 중요한 공간으로 여겨지는 ‘레드룸’의 책상 위에 스커트 정장 차림으로 앉아 도발적인 사진을 찍고 페이스북에 올려 선배 의원들의 눈밖에 났던 터다. 낡아빠진 기성 정치인을 풍자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지만 화가 치민 자유당 의원들은 의회 윤리위원회에 항의 서한을 제출하기까지 했다. 도리온 의원은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는 정치 진영만이 아닌 시민들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라며 캐주얼 차림의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에는 ‘#moncotonouat?onchoix(나의 후드티 나의 선택)’이란 해시태그와 함께 도리온 의원을 옹호하는 글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의회가 현대화의 발걸음에 맞춰 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일부 지지자들은 “여성이 어떤 옷을 입을지는 당신들이 선택할 문제가 아니다”며 12일 ‘후드티 입고 출근하기’ 캠페인을 벌인다고 방송은 전했다. 성차별과 별개로 땀복은 어떤 직장에서도 받아들이기 곤란하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제발 조금만 상식을 가져달라! 난 열린 마음이고 우리가 많이 개방적이라 하더라도 삶의 어떤 기준을 존중해야 한다”고 적었다. 대체로 정치인의 옷차림을 둘러싼 입씨름은 여성들에 집중되고, 대체로 팔 노출을 어느 정도로 용인할 것인지를 둘러싸고 벌어진다. 미국 의회는 맨팔을 드러내는 상의, 트레이닝복, 발가락이 보이는 구두를 금지하고 있지만 늘상 단속하는 것은 아니다. 2017년 여러 여성 하원의원들이 ‘금요일엔 소매 없는 옷 입기’ 캠페인을 조직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의회는 소매 없는 옷을 입게 드레스코드를 개정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남성 의원들 역시 드레스코드 때문에 시비에 휘말린다. 몬트리올 시의원은 타이를 매지 않았다는 이유로 모임에서 쫓겨났다. 하지만 이 규정은 지난해 변경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디즈니 상속녀 “‘OK 부머’에 열 받지 말고 아이들 하자는 대로 냅두자”

    디즈니 상속녀 “‘OK 부머’에 열 받지 말고 아이들 하자는 대로 냅두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상속녀 애비게일 디즈니(59)가 ‘OK 부머’ 트렌드에 못마땅해 하는 또래 베이비부머들에게 “그냥 가만 앉아 아이들이 하자는 대로 내버려두라”고 타일렀다고 영국 BBC가 12일 전했다. ‘OK 부머’는 젊은 세대의 우려를 무시하려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을 조롱하거나 일축하고자 할 때 쓰는, 시쳇말로 ‘요즘 뜨는’ 신조어다. 이를 마뜩찮아 하는 이들은 주로 나이에 따른 차별이라고 비판한다. 애비게일은 일련의 트위터 글을 통해 이 말을 들으면 너무 쉽게 화가 나겠지만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우리 세대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똑바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그녀는 “이기심으로 물을 오염시키고, 멍청하게 커다란 자동차를 굴려 모든 기후의 경고를 흘려버리고, 더욱 나쁘게는 성적 인종적 경제적 불평등을 수수방관한 세대에 대한 밀레니얼들의 이해할 만한 적개심에 여러분이 반대할수록 그들에게 가치있는 일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을 스스로 증명할 따름”이라며 “그냥 가만 앉아 아이들이 하자는 대로 내버려두는 게 어떠냐”고 권했다. 월트 디즈니의 형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올리버 디즈니의 손녀이자 영화제작자인 애비게일은 평소에도 소득 불평등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온 인물이다. 연초에는 미국의 슈퍼리치로서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을 내년 대통령 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지도자들에게 보낸 19명의 슈퍼리치 가운데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월에는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의 지난해 보수가 6560만 달러로 이 회사 직원들 중간 보수의 1424배에 이른 점을 꼬집어 “미친 것”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주 뉴질랜드 녹색당의 클로이 스와브릭(25) 의원이 의회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대처를 역설하던 도중 나이 든 의원이 끼어들자 손을 들어 제지하며 “OK 부머”라고 짧고 굵게 대꾸하며 연설을 이어가면서 이제 모든 세대를 넘나드는 이슈가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오늘 생일 닐 영 “미국에서 50년을 살았는데 국적 지연되는 이유가”

    오늘 생일 닐 영 “미국에서 50년을 살았는데 국적 지연되는 이유가”

    캐나다 출신 싱어송라이터 겸 사회운동가 닐 영이 12일(이하 현지시간) 일흔네 번째 생일을 맞는 가운데 1966년부터 거주해 온 미국 국적을 신청했는데 마리화나를 피운 전력 때문에 발급이 지연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포크와 컨트리, 블루스부터 하드 록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고 가사의 문학적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를 듣는 영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수많은 질문이 던져지고 내가 진심을 다해 답한 끝에“ 면접 인터뷰를 통과했지만 “최근에야 또 다른 테스트가 남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바로 내가 마리화나를 피운 전력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중 국적을 얻어 투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국 국토안보부는 지난 4월 마리화나나 약물들을 복용한 행위는 “자연상태로 나아가는 좋은 도덕적 캐릭터를 이루는 데 방해가 된다”며 “일부 주에서 범법 행위로 다루지 않더라도 연방 정부 차원의 국적 심사에는 준용할 것”을 시사한 적이 있다고 영국 BBC가 11일 지적했다. 영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주는 지난해 여흥을 즐길 목적의 카나비스 복용을 합법화했다. 영은 “좋은 도덕적 캐릭터를 보여주고 도널드 트럼프와 동료 미국인 후보들에게 양심에 따라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때 자신을 신랄하게 비판한 영의 1989년 히트곡 ‘로킹 인 더 프리 월드’를 유세를 들으러 온 청중들에게 들려준 적이 있다. 2014년에는 영을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 중 한 명이라고 밝히며 둘이 손을 맞잡고 활짝 웃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영은 지난해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자신의 곡을 틀려면 미리 허락을 받았어야 했다고 꾸짖었다. 그는 “법적으로 트럼프도 권리를 갖고 있지만 내 뜻을 거스른 것이었다. 트럼프는 입후보 수락 연설 때 쓰지 말아달라는 내 요청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늘 거짓을 말하는 그가 그러지 않도록 해달라는 수많은 미국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은 것처럼”이라고 적었다. 록 밴드 ‘에어로스미스’의 스티븐 타일러, ‘건스 앤 로지스’의 액슬 로즈, 래퍼 리한나 등도 저작권 제도의 맹점을 이용해 자신들의 음악을 멋대로 사용한 트럼프 진영을 꾸짖는 글들을 잇따라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시리아 민간인 구조 ‘하얀 헬멧’ 창립자 르 메슈리어 의문의 주검으로

    시리아 민간인 구조 ‘하얀 헬멧’ 창립자 르 메슈리어 의문의 주검으로

    시리아의 재난 현장을 찾아 수많은 이들을 구한 자원봉사 구호단체 ‘하얀 헬멧’을 공동 설립한 제임스 르 메슈리어가 터키에서 의문의 주검으로 발견됐다. 영국 육군 장교 출신으로 지난 2016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 4등 훈장(OBE)을 받기도 했던 르 메슈리어는 11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4시 30분쯤 이스탄불의 유럽 쪽인 베요글루 지구에 있는 자택 겸 사무실 근처 거리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고, 터키 수사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머리와 두 다리가 골절된 것으로 보아 현지 언론은 발코니에서 추락한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역시 구호단체인 ‘포화 아래 의사들’ 국장이며 고인의 친구인 하미쉬 드 브레턴고든은 “정말 비극적이다. 시리아에서 인도주의 족적을 남긴 몇 안되는 이 중 한 명”이라며 “아주 탄탄한 구조”를 갖고 있어 하얀 헬멧의 활동은 계속될 것이지만 르 메슈리어의 죽음이 “메우기 힘든 구멍”이 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첩보기관에서 일한 경력 때문에 그의 정확한 나이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40대로 추정된다. 유엔에서 일한 전력도 있다. ‘시리아민간인수호대’라고도 알려진 하얀 헬멧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에 항거하는 시리아 반군이 장악한 지역들을 중심으로 공습 등으로 파괴된 곳에서 민간인들을 구조하며 찬사를 들었다. 2016년 ‘라이트 라이블리후드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같은 해 노벨평화상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다. 반면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 이란 등은 하얀 헬멧이 공공연히 테러단체들을 돕는다고 비난했다. 공교롭게도 지난주 러시아 외무부는 르 메슈리어가 영국 비밀 첩보기관 MI6 요원 출신이라고 전력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카렌 피어스 유엔 주재 영국 대사는 “그가 스파이였다는 러시아 외무부의 비난은 허무맹랑하다”고 반박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요 귀여운 녀석을 흉악한 새떼들이 낚아챌 뻔 했다우”

    “요 귀여운 녀석을 흉악한 새떼들이 낚아챌 뻔 했다우”

    요 귀여운 녀석이 그 흉악한 새떼에 낚아채일 뻔했는데 우리 남편 덕에 살았다우. 안녕! 난 셰일라 길란더스(72)라고 해요. 영국 애버딘주 스토니우드에서 남편 로버트(65)랑 18개월 된 치와와 반려견 엠마랑 여생을 평안하게 지내고 있다우. 그런데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종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더니 새떼가 하늘에서 내려왔어요. 대머리수리 같은 놈들이 마치 조련사의 손에서 풀려난 듯 떼로 날아왔는데 게중 한 녀석이 정원에서 놀고 있던 엠마를 담장 쪽으로 몰더니 낚아채려고 했다우. 그때 로버트가 재빨리 달려들어 놈의 꿈치에서 그 강아지를 풀어줘 다행히 목숨을 구했어요. 그 녀석이 우릴 쳐다보더라고. 엄청 큰 새였어요. 그 녀석은 분명 길들여진 놈이었어요. 세상에나, 종을 차고 있더라고. 엠마는 수의과에 다녀온 뒤 지금은 집에서 회복 중이예요. 조금 긁힌 자국이 남았지만 어디 다른 데 특별히 다친 곳은 없어 다행이지 뭐야. 우리 엠마는 그 뒤 스트레스가 치솟아 정원으로 도통 나가려고를 하지 않아요. 정말 운이 좋았던 거예요. 만약 우리 남편이 재빨리 대처하지 않았더라면 엠마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생각하기조차 끔찍하네요. 이렇게 11일 BBC 방송에다 떠들어대는 게 그 새들의 핸들러와 만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네요. 제~발.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제자 살해한 63세 러시아 교수 법정서 오열 “그녀가 먼저 덤벼들었다”

    여제자 살해한 63세 러시아 교수 법정서 오열 “그녀가 먼저 덤벼들었다”

    사귀던 서른아홉 연하의 제자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토막 내 유기하려 한 러시아 역사학자 올렉 소콜로프(63) 교수가 뒤늦게 오열하며 범행을 후회했다. 러시아 검찰은 11일(이하 현지시간) 그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고 상트페테르부르크 법원은 인정 심문에 출두한 그의 모습을 촬영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며 BBC가 동영상까지 공개했다. 소콜로프 교수는 지난 9일 이른 아침 모이카 강변에서 술에 취한 채 물에 빠져 구조됐는데 가방 속에서 여인의 두 팔이 발견됐다. 경찰이 나중에 강물 바닥을 뒤져 다른 신체 부위들을 찾아냈는데 계속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가 그날 아침 두 개의 가방을 데 메고 강으로 향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담겼기 때문이다. 경찰은 강에 곧바로 붙어 있는 그의 아파트에서 여제자 아나스타샤 예슈첸코(24)의 머리를 찾아냈다. 그는 법정에서 울먹이며 “후회한다”고 말했다. 총신이 짧은 산탄총을 네 차례나 발사해 에슈첸코를 살해한 뒤 톱과 부엌칼로 절단했다고 인정했다. 판사가 휴정을 선언할 때쯤 갑자기 큰 소리로 흐느끼기도 했다. 둘은 나폴레옹과 그 시대에 탐닉해 함께 ‘코스프레’를 즐겼다. 사귄 지 3년 정도 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소콜로프 교수는 함께 산 지 5년쯤 됐다고 진술했다. 말다툼을 벌이다 예슈첸코가 먼저 흉기를 들고 공격하길래 자신은 방어한 것이라고 변명했다. 그는 “내게 아름다운 이상형으로만 보였던 그 소녀가 괴물로 변해버렸다”며 이전 결혼에서 낳은 자녀들에 대한 질투가 말다툼의 발단이었다고 말했다. 물론 그녀의 부모들은 그럴 애가 아니라고 말했다. 여성단체 등은 평소에도 소콜로프 교수가 여자 제자들에게 성희롱을 예사로 했다며 숱한 고발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주립대학 책임자들이 사퇴해야 한다는 온라인 청원을 시작했다. 크렘린궁까지 “흉측한” 범죄라고 묘사했는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바로 이 대학 출신이기도 하다. 당연히 대학은 그를 직위 해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15K 마라톤 뛰며 여성 목숨 구하고 프러포즈까지 다한 시카고 경찰

    15K 마라톤 뛰며 여성 목숨 구하고 프러포즈까지 다한 시카고 경찰

    15㎞ 마라톤을 완주하면서 소중한 인명도 구하고 결혼 프러포즈까지, 일생에 중요한 일 셋을 모두 해치운 경찰이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올스테이트 핫초콜릿 15K 달리기 대회에 무게가 22㎏이나 나가는 경찰 특공대(SWAT) 장비를 모두 걸치고 달린 마이크 노바키 경사. 그는 시카고 경찰청 소속 19년차 SWAT 의료팀원이라고 야후 닷컴의 블로그 ‘더 위크’가 전했다. 그는 이달 초 이 대회 참가 신청을 하면서 목표가 하나 있었다. 바로 결승선에 들어와 직장 동료인 여자친구 에린 구발라 경관에게 결혼 프러포즈를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결승선에 들어가기 전 다급하게 의사를 찾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는 곧장 달려가 바닥에 한 여성 참가자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다. 해서 그는 한 소방관과 함께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나중에 그녀는 병원으로 후송됐는데 심장마비로 죽을 고비를 그의 도움 덕에 벗어났다고 의사들이 입을 모았다. 노바키는 이날 달리는 내내 여친 구발라에게 “들려주면 좋을 얘깃거리를 떠올리려고” 애썼는데 그 여성을 돌보다 집중력을 잃어버렸다고 엄살을 부렸다. 결승선에서 기다리다 그를 만난 구발라는 남친이 자신을 보면 장광설을 털어놓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대뜸 자신을 보자마자 무릎부터 꿇더라고 행복해 했다. 해서 그녀는 “그가 다쳤다고 생각했다. 조금 이따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수백 명의 청중이 지켜보는 앞에서 “예스”라고 답했다. 시카고 경찰국은 이 훈훈한 얘깃거리를 놓치지 않고 기자회견까지 마련했다. 두 사람은 스몰웨딩을 기획하고 있으며 특히 신랑은 예식 날 SWAT 장비를 걸치진 않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뮤지컬 ‘원스’의 열세살 배우 로렐 그릭스, 천식으로 짧은 생 마쳐

    뮤지컬 ‘원스’의 열세살 배우 로렐 그릭스, 천식으로 짧은 생 마쳐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 ‘원스’에 이방카 역으로 출연해 낯익은 열세 살 배우 로렐 그릭스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고인이 천식 발작 끝에 마운트 시나이 병원에로 후송됐지만 의료진은 그녀를 소생시키지 못했다고 할아버지 데이비드 리블린이 10일 일간 뉴욕포스트 등에 털어놓았다. 리블린은 전날에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세상은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어했던 진짜 공주를 잃었다”며 “연기란 어릴 적부터의 꿈이 실현되기 시작했고 미래를 위한 큰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리블린은 나아가 고인의 장례식이 7일 뉴욕의 파크 웨스트 리버사이드에서 진행됐으며 고인의 유해는 뉴 몬트피오레 공동묘지에 안장됐다고 밝혔다. 리블린은 지난 6일 “무거운 심정으로 이 슬픈 소식을 공유하게 됐다. 우리 예쁘고 재능 넘치는 손주딸 로렐 그릭스가 엄청난 천식 발작 끝에 갑자기 세상을 떴다. 마운트 시나이 병원 의료진이 필사적으로 살리려 애썼으나 이제 그녀는 천사와 함께 있다”고 트위터에 적은 일이 있었다. 그릭스는 여섯 살이던 2013년 롭 애시퍼드의 뮤지컬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에 폴리 역으로 출연해 브로드웨이에 데뷔했다. 이 작품에서 스칼랫 요핸슨과 호흡을 맞췄는데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진 않았다. 그녀의 이름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뮤지컬 ‘원스’의 이방카였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17개월 출연했다. 2016년에는 로맨틱 코미디 ‘카페 소사이어티’에서 스티브 카렐, 블레이크 라이블리, 크리스틴 스튜어트 등 쟁쟁한 배우들과 공연했다.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도 여러 번 출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텍사스식 정의는 그만” 20일 로드니 리드 사형 집행 앞두고 애봇 지사에 압력

    “텍사스식 정의는 그만” 20일 로드니 리드 사형 집행 앞두고 애봇 지사에 압력

    “이제 ‘텍사스식 정의’를 없앱시다.” 그렉 애봇(공화당) 미국 텍사스주 지사가 5년 임기 내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말이다. 그의 임기 동안 50명 가까운 사형수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고 딱 한 명만 집행 중단으로 목숨을 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봇은 평소에도 ‘텍사스식 정의’를 수호해 온 자신을 자랑스러워해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결 더 지독한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고 AP 통신이 1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1996년 19세 백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오는 20일 사형 집행이 예정된 로드니 리드(51) 사건에 새로운 증거들이 제출됐다며 공화당 의원들까지 독극물 주사를 놓지 말아야 한다는 쪽에 가세하고 있어서다. 지난 9일 리드의 무죄를 확신하는 이들은 오스틴의 지사 관저 밖에 모여 가장 큰 시위를 벌였다. 비욘세, 킴 카다시안 웨스트,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인들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고, 미국 주재 유럽연합(EU) 대사까지 나섰다. 리드의 동생 로드닉은 “내가 지사님께 말하고 싶은 것은 단 하나, 정직하게 증거만 봐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대중들의 압력이 지사에 당선되기 전에 주 법무장관으로 일했던 애봇에게 어떤 영향이라도 미쳤는지 알 길이 없지만 그는 일절 리드 사건와 관련해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지사와 가까운 공화당 의원은 물론 몇 주 전까지 지사실을 드나들며 로비를 했던 이들도 도대체 지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입을 모았다. 매트 크라우스 공화당 주 하원의원은 “그네들은 지사가 귀기울여 듣고 있고 아주 꼼꼼하고 사려깊은 분석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데 사실 그들은 지사가 어떤 식으로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일언반구도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드는 오스틴에서 남동쪽으로 48㎞ 떨어진 바스트롭의 슈퍼마켓에 일하러 가던 스테이시 스티테스(19)를 강간하고 목졸라 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리드는 그녀가 전직 경관인 약혼남 지미 펜넬에 의해 살해됐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펜넬이 백인인 스티테스가 자신과 바람을 피운 것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최근에 리드의 변호인들은 펜넬이 스티테스를 죽인 사실을 떠벌이고 리드에게 인종차별 욕을 늘어놓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는 교도소 동기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스티테스와 리드의 관계를 증언해줄 다른 증인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펜넬의 변호인과 검찰은 펜넬이 무죄이며 리드가 유죄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텍사스는 사형 수도란 별칭을 얻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집행이 줄어드는 경향에 역행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전역에서 집행된 사형이 25건이었는데 절반이 텍사스였고 이 주에서는 올해 들어 여덟 명이나 형장의 이슬로 스러졌다. 애봇 지사는 가톨릭 사제 수업을 받으면서도 바티칸의 견해와 갈라서 집행 서류에 서명하곤 했다. 딱 한 번, 지난해 토머스 휘태커의 형 집행 직전에 중단시켰는데 텍사스주 사면위원회의 권고도 있었고 무엇보다 아버지가 자비를 구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휘대커는 총기로 어머니와 형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됐다. 지난주 애봇 지사에게 편지를 보낸 10여명의 공화당 의원들은 리드 사건을 잘못 다루면 “사형 응징뿐만 아니라 텍사스식 정의 자체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잃을지”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제임스 화이트 주 하원의원은 “사형 많이 해봤다. 그렇지? 우린 텍사스인들”이라며 “주 법무장관실이나 지사실에 내가 처음 접촉하는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난 리드가 무고하다고 믿는 것은 아니지만 돌아볼 만한 가치가 있는 증거나 정보들이 많다는 점을 확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홍콩 경찰관, 추모 시위에 나선 학생 향해 정조준해 사격 충격

    홍콩 경찰관, 추모 시위에 나선 학생 향해 정조준해 사격 충격

    홍콩의 한 경찰관이 11일 아침 시위에 참가한 한 학생을 정조준해 사격하는 충격적인 사진이 공개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AFP 통신, 영국 BBC 등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오전 7시 20분 무렵 홍콩 사이완호 지역에서 시위 진압 와중에 처음으로 숨진 홍콩과기대 2학년 차우츠록(周梓樂) 씨를 추모하는 시위가 진행되던 중 한 경찰관이 도로 위의 시위자를 검거하면서 몸싸움을 벌이다 다른 시위 대원이 다가오자 그를 향해 실탄을 발사했다. 총에 맞은 시위 대원은 도로 위에 쓰러졌으며, 그 뒤 경관이 쓰러진 시위자를 제압했다. 이 경찰은 모두 세 발의 실탄을 발사했다고 SCMP는 전했다. 총탄을 맞은 이의 용태에 대해선 아직 정확하게 알려진 게 없다. 또 다른 총탄에 의해 부상 당한 이가 더 있는지 여부도 알려지지 않았다. 주위의 시민들은 경찰을 향해 “살인자”라고 외쳤으며, 경찰들은 최루 스프레이를 쏘며 해산에 나섰다. 차우 씨는 지난 4일 오전 1시쯤 정관오 지역 시위 현장 근처에서 최루탄을 피하려다 주차장 건물 3층에서 2층으로 떨어져 머리를 심하게 다쳐 두 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8일 오전 숨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나폴레옹에 빠져 사랑에 빠진 63세 교수와 24세 제자 잔인한 결말

    나폴레옹에 빠져 사랑에 빠진 63세 교수와 24세 제자 잔인한 결말

    나폴레옹 연구의 권위자인 러시아 역사학자가 서른아홉 연하의 연인을 살해한 사건은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프랑스 역사를 전공해 나폴레옹에 관한 저술을 여러 권 냈고 수많은 영화 제작에 조언을 했던 올렉 소콜로프(63)가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이른 아침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모이카 강에 만취한 채로 뛰어들었는데 가방 속에 제자였던 연인의 두 팔을 보관한 것이 발각돼 경찰에 체포됐다고 영국 BBC가 10일 전했다. 그는 강물 속에 그녀의 시신 일부를 흘려 보내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강변에 인접한 자신의 아파트에서 참혹한 주검으로 발견된 이는 여러 저작들을 공저한 애제자 아나스타샤 예슈첸코(24)였다. 나폴레옹 전문가로서 파리 소르본 대학에 방문교수로 다녀와 그 시절 무도회, 피크닉, 전투 장면 등을 재연하는 데 일가견이 있어 프랑스 정부가 민간인에게 서훈하는 최고의 훈장이 레종 도뇌르를 받기도 했던 소콜로프가 범행 일체를 털어놓았다고 변호인 알렉산데르 포추예프가 AFP 통신에 밝혔다. 포추예프는 그가 범행을 저지른 사실을 자책하고 있으며 수사에도 전력을 다해 협조하고 있다고 포추예프는 덧붙였다. 그는 말다툼을 벌이다 연인을 총기로 살해하고 톱으로 주검을 토막냈다고 경찰에 자백한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또 나폴레옹처럼 치장한 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살하는 것처럼 꾸며 시신들을 처리할 계획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피해 여성 예슈첸코는 남부 크라스노다르에서 공부하다 상트로 옮겨왔고 피살 당시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었다. 한 친구는 리아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조용했고 다정했으며 늘 이상을 꿈꾸던 학생이었다”며 “절대적으로 모두가 두 사람이 교제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소콜로프가 나폴레옹처럼 치장하는 것처럼 그녀 역시 그 시절 의상들을 즐겨 입었다. 현지 매체들은 그녀의 어머니가 경찰관 중급 간부였으며 아버지는 학교 교사였다고 전했다. 오빠 중 한 명은 청소년 축구 국가대표팀의 골키퍼로 활약하기도 했다. 소콜로프와 3년 정도 사귄 그녀는 사건이 일어난 날 새벽 1시 30분쯤 오빠에게 소콜로프 교수가 질투해 입씨름을 벌였지만 잘 지내니 걱정 말라고 당부해는데 그게 마지막이 됐다. 변호인은 소콜로프 교수가 병원에 입원해 저체온증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그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그를 프랑스어에 능통한 재능있는 강사로 기억하고 있으며 연인을 조세핀이라고, 본인을 경(Sire)으로 불러주기를 바라 “소름끼쳤다”고 했다. 그는 또 극우 국가연합 당 지도자이며 민족전선 의원이었던 마르 르펜의 여조카인 마리온 마레샬이 창립한 프랑스 사회과학경제정치학 재단(Issep) 회원이기도 했다. 이날 재단은 과학위원회 위원 명단에서 그의 이름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끔찍하고 잔학한 범죄와 관련해 올렉 소콜로프가 유죄란 점을 알게 됐다. 우리는 그가 이런 악행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대선 부정 당선 3주 만에,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물러나기로

    대선 부정 당선 3주 만에,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물러나기로

    중남미 현역 최장수 지도자인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선거 부정 논란 속에 결국 물러나기로 했다. 야권의 거센 대선 불복 시위에도 선거 부정은 없었다며 버텨온 모랄레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오후 TV 연설을 통해 “이런 갈등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 무척 가슴 아프다. 대통령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히면서 의회에 먼저 사의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대선 과정에 부정이 있었다는 미주기구(OAS)의 감사 결과 발표에 이어 군과 경찰마저 사퇴를 요구하며 압박한 것이 결정타가 됐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사퇴 발표는 4선 연임에 도전한 지난달 20일 대통령 선거 이후 3주 만이다. 이번 선거에서 모랄레스 대통령은 40%를 득표하고 2위에 10%포인트 앞서며 결선 없이 승리를 선언했지만, 석연치 않은 개표 과정을 놓고 부정선거 논란이 제기되며 3주째 거센 시위가 이어져 세 명이 죽고 정복을 입은 경찰관마저 퇴진 요구 시위에 가세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투표 당일 처음 나온 중간개표 결과엔 1·2위 격차가 크지 않아 결선투표가 유력한 상황이었는데, 선거관리 당국이 돌연 개표 결과 공개를 중단한 후 24시간 만에 다시 내놓은 결과에선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졌던 것이다. 야권은 곧바로 반발했고, 국제사회도 우려를 나타내며 대선 결과 무효화나 결선 실시를 촉구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줄곧 부정 의혹을 일축했고, 야권의 의혹 제기가 ‘쿠데타 시도’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OAS가 선거 부정을 시사하는 감사 결과를 발표하자 더 버틸 명분이 없어졌다. 이날 오전 OAS는 지난달 선거 과정에서 투표 시스템에 여러 ‘부정’과 ‘정보 시스템 조작’이 발견됐다며, 선거 결과를 무효로 하고 새 선거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OAS는 또 모랄레스 대통령이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승리하는 것이 통계적으로 가능하지 않아 보인다고도 덧붙였다. 끝내 모랄레스 대통령은 OAS의 감사 결과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관리당국을 개편해 새 대선을 치르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는 “헌법상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내년 1월까지인 3선 임기를 다 채우겠다고 밝혔으나 이날 오후 군 수장까지도 나서 사퇴를 종용하자 결국 몇 시간 만에 사퇴를 발표하게 됐다. 윌리엄스 칼리만 군 최고사령관은 “볼리비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모랄레스 대통령에게 사퇴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경찰 수장 역시 퇴진 요구에 동참했다. 지난 2006년 1월 볼리비아 첫 원주민 대통령으로 집권한 좌파 모랄레스 대통령은 거의 14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이번 대선에서 당선이 확정됐더라면 모두 19년을 집권할 수 있었다. 이번 대선에서 2위를 차지한 야권 후보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은 모랄레스 대통령의 사퇴 발표 후 “독재가 끝났다”며 “절대 오늘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환호했다. 한편 이날 알바로 가르시아 리네라 부통령도 함께 사퇴 의사를 밝혔고, 앞서 다른 각료들도 퇴진 의사를 밝힌 상태라 당분간 볼리비아의 정국 혼란은 더 이어지게 됐다. 앞서 모랄레스를 지지한다고 밝힌 쿠바와 베네수엘라 지도자들은 “쿠데타”라고 비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나폴레옹 권위자 63세 러 교수, 24세 제자 겸 연인 살해 후 강에 뛰어들어

    나폴레옹 권위자 63세 러 교수, 24세 제자 겸 연인 살해 후 강에 뛰어들어

     나폴레옹 연구의 권위자인 러시아 역사학자가 서른아홉 연하의 연인을 살해한 사실을 털어놓아 충격을 주고 있다.  프랑스 역사를 전공해 나폴레옹에 관한 저술을 여러 권 냈고 수많은 영화 제작에 조언을 했던 올렉 소콜로프(63)가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모이카 강에 만취한 채로 뛰어들었는데 가방 속에 제자였던 연인의 두 팔을 보관한 것이 발각돼 경찰에 체포됐다고 영국 BBC가 10일 전했다. 그는 강물에 그녀의 시신 일부를 띄워 보내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강 옆에 있는 그의 아파트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이는 아나스타샤 예슈첸코(24)였다. 여러 저작들을 공저한 자신의 애제자였다.  나폴레옹 전문가로서 프랑스 정부가 민간인에게 서훈하는 최고의 훈장인 레종 도뇌르를 받기도 했던 소콜로프가 범행 일체를 털어놓았다고 변호인 알렉산데르 포추예프가 AFP 통신에 밝혔다. 포추예프는 그가 범행을 자책하고 있으며 수사에도 협조를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말다툼을 벌이다 실수로 연인을 살해하고 톱으로 주검을 토막 냈다고 경찰에 자백한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또 나폴레옹처럼 옷을 입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것처럼 꾸며 그 와중에 시신들을 처리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도됐다.  변호인은 소콜로프 교수가 병원에 입원해 저체온증 치료를 받고 있다며 그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예슈첸코 역시 프랑스 역사를 전공하며 그 시절 의상을 코스프레하는 것을 즐겼다.  학생들은 소콜로프 교수를 프랑스어에 능통한 재능있는 강사로 기억하고 있으며 연인을 조세핀으로 지칭하는 등 스스로를 나폴레옹으로 대접해주기를 바라 “소름끼쳤다”고 했다. 그는 또 프랑스 사회과학경제정치학 연구소(Issep) 회원이기도 했는데 재단은 과학위원회 위원 명단에서 그의 이름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끔찍하고 잔학한 범죄와 관련해 올렉 소콜로프가 유죄란 점을 알게 됐다. 우리는 그가 이런 악행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Issep의 창립자는 극우 국가연합 당 지도자이며 민족전선 의원이었던 마린 르펜의 여조카인 마리온 마레샬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KSI가 폴 로건에 2-1 판정승, 라이브 스트리밍 중계 새 기록 세울까

    KSI가 폴 로건에 2-1 판정승, 라이브 스트리밍 중계 새 기록 세울까

    둘이 합쳐 구독자 수가 4000만명이 넘는 유튜브 스타들이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테이플스 센터 특설 링에서 두 번째로 맞붙었다. 본명이 올라지드 올라인카 윌리엄스 올라툰지인 KSI(27·영국)가 라이브 스트리밍 생중계로 인터넷 역사에 가장 많은 시청자 수, 순수 예능 프로그램으로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예측되는 폴 로건(24·미국)과의 프로 복싱 데뷔전을 2-1(57-54 56-55 55-56) 판정승으로 장식했다고 영국 BBC가 10일 전했다. 로건 폴은 성조기 깃발을 헤치고 링에 팬토마임 악당처럼 등장해 야유와 환호성을 유발했고, KSI는 붉은색과 검정색 마스크를 쓰고 입장해 래퍼 릭 로스와 함께 작업한 ‘다운 라이크 댓’을 읊조리며 링 안을 어슬렁거렸다. 둘은 캐나다 출신 팝스타 저스틴 비버 등 숱한 유명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6라운드 대결을 펼쳤는데 비버는 2라운드를 마치고 코너로 돌아오는 폴 로건을 기립한 채 손뼉을 마주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맞붙어 승부를 결정짓지 못한 이후 1년 2개월 만의 재대결이었다. 퓨리-와일더의 헤비급 대결 만큼은 아니지만 1라운드부터 경기가 종료될 까지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연출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KSI가 키도 더 크고 팔 뻗는 길이도 더 긴 로건을 날카롭게 제압해 계속 뒷걸음질치게 했다. 상대적으로 공격에 치중해 2점을 앞선 채 4라운드에 들어간 KSI는 상대의 오른쪽 훅에 여러 군데 찢겼으며 자신의 수비를 뚫고 들어오는 상대의 오른쪽 어퍼컷을 정통으로 맞아 캔버스에 무릎 꿇었다. 하지만 주심은 숙의 끝에 다운이 아니라 로건이 뒤통수를 가격해 넘어뜨린 것이라며 로건의 감점 2점을 선언했다. 결국 KSI의 판정승은 이 로건의 감점 2점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 논란을 남겼다고 방송은 전했다. 둘이 다시 맞붙을 심산이냐는 링 아나운서의 질문을 받고 패자 로건이 의향을 강하게 비친 반면 KSI는 “이제 끝났다. 다음 일을 해보고 싶다”고 딴소리를 했다. 하지만 로건 측은 일단 감점 2점에 대해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둘의 두 번째 대결을 성사시킨 유명 프로모터 에디 헌(영국)은 “입담 대결도 있었고 복싱에 대한 존경심도 있었다. 둘 다 그랬다. 만약 다른 남녀가 링에 올라가고 싶고 그런 코드를 존중한다면 이런 일은 언제라도 재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풋볼 경기 관전하는데 ‘아기 트럼프’ 풍선 흉기로 찢어 ‘푹’

    트럼프 풋볼 경기 관전하는데 ‘아기 트럼프’ 풍선 흉기로 찢어 ‘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앨라배마 대학과 루이지애나 대학 풋볼 팀의 경기를 관전하는 동안 근처 공원에서 띄운 ‘아기 트럼프’ 풍선인형을 한 남성이 흉기로 그어 바람을 빠뜨렸다. 키 6.1m에 오렌지색 몸통에 기저귀를 차고 핸드폰을 손에 든 모습의 이 유명한 풍선인형을 “입양”해 띄운 짐 거반은 9일(현지시간) 마음에 들어하지 않은 한 남성이 풍선인형의 등을 흉기로 긋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투스칼루사 경찰은 호이트 듀 허친슨(32)을 체포해 일급 비행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처음에 영국 런던 하늘에 등장한 뒤 미국에서도 여러 단체들이 트럼프 관련 시위에 활용하거나 기금 모금에 활용하기 위해 복제품들을 하늘에 띄우고 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터스컬루사에 풍선을 띄우고 “육아 도우미”를 자처한 로버트 케네디는 풍선이 흉기 공격을 받자 곧바로 쫄아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작은 순탄했다. 사람들이 풍선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앞을 몇몇이 “트럼프 2020”라고 연호하며 지나쳤지만 충돌 같은 것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허친슨이 풍선 뒤쪽을 흉기로 2.4m 정도 그어버린 뒤 달아났지만 경찰에게 붙잡혔다고 했다. 그가 변호인을 고용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또 월드시리즈 5차전, 종합격투기 UFC 244 경기를 관전할 때 환호와 야유가 뒤섞인 반응을 들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부인 멜라이니와 경기장을 찾았을 때 조금 야유가 있긴 했지만 지지하거나 따듯하게 맞는 이들이 훨씬 많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4쿼터를 앞두고 경기장을 떠나 바람 빠진 풍선을 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케네디는 아기 트럼프와 여러 곳을 돌아 다녔지만 이런 횡액은 처음이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올해 초 런던에서도 비슷하게 흉기로 긋는 공격이 있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케네디는 “화를 그런 식으로 푸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베를린 장벽 무너진 그날 “내 인생 최악의 밤이었다”

    베를린 장벽 무너진 그날 “내 인생 최악의 밤이었다”

    “내 인생 최악의 날이었다.” 독일 통일과 동서 냉전 와해의 기폭제가 된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모두가 축하할 때 쓰라린 기억을 떠올린 이가 있었다. 바로 장벽이 무너지기 직전까지 동독을 이끌었던 에곤 크렌츠(82) 전 공산당 서기장이다. 서기장 임기는 딱 한달이었다. 영국 BBC의 스티브 로젠버그 기자가 역사적인 날을 맞아 만나자고 했더니 발트해 바닷가에서 조용히 말년을 보내고 있는 그가 흔쾌히 응해 자동차로 베를린시를 돌아보며 소회를 들어봤다고 10일 동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로젠버그 기자는 “내가 해본 가이드 투어 가운데 가장 괴이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독일어에 서투르고 크렌츠는 영어를 못해 둘다 아는 러시아어로 대화했다. “예전에 스탈린거리였잖아!”라고 웃으며 대화가 시작됐다. 지금의 칼마르크스 거리로 향하면서였다. 그는 이어 “스탈린이 죽은 뒤 이름을 바꿨다. 그리고 저 너머 레닌 광장이 있었다. 커다란 동상이 서 있었는데 그들이 끄집어내렸다”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한때 이끌었던 나라보다 훨씬 정정해 보이는 그는 “독일민주공화국(GDR)이 이 모든 걸 세웠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이어 “난 러시아를 사랑하고 옛 소련(USSR)도 사랑했다. 지금도 많은 인연을 갖고 있다. GDR은 옛 소련의 자식이었다. USSR은 GDR이란 요람 곁에 서 있었는데 지금은 무덤 곁에 있다”고 말했다. 당시 동독에는 소련군 병사 50만명이 800개 기지에 주둔하고 있어 그야말로 전방 참호 같았다. 크렌츠는 “점령군 지위 여부와 상관 없이 우리는 소련 군대를 친구로 봤다. ‘소련 제국의 일부’란 전형적인 서구식 말투였는데 바르샤바 조약에 따라 우리는 스스로를 파트너로 여겼다. 물론 우리나라로 얘기하자면 소련이 결정적 발언권을 쥐었다”고 말했다. 1937년 재단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엄청 빠르게 출세한 것으로 유명한데 “젊은 개척자였다. 자유독일청년에 가맹한 뒤 사회통일당에 합류한 지 얼마 안돼 당수가 됐다. 이 모든 걸 해냈다”고 자랑했다. 에리히 호네커 서기장의 승계자로 일찌감치 낙점됐다. 하지만 그가 30년 전 10월에 서기장에 올랐을 때는 이미 집권당은 급속히 세력을 잃고 있었다. 폴란드부터 불가리아까지 시민봉기가 휩쓸고 있었고, 동독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장벽이 붕괴되기 일주일 전 크렌츠는 모스크바로 가 미하일 고르바초프 서기장을 만났다. “그는 내게 소련 인민들이 동독을 여전히 친구로 여기고 있다고 말하더라”며 “내가 ‘여전히 GDR를 아버지처럼 돌보겠다는 거냐’고 묻자 ‘물론이지, 에곤’이라고 답하더라. 또 ‘독일 통일이 가능한지 힌트를 달라고 한다면 의제가 아니다’라고 분명히 말했다. 그 순간 그는 진심이었다고 생각했다. 그게 내 실수였다.” 소련이 배신했다고 생각하느냐고 로젠버그가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크렌츠는 “그런 경험을 다시 하고 싶지 않다. 서구 정치인들은 인민의 축제였다고 말한다. 이해된다. 그러나 난 모든 책임을 어깨에 지고 있었다. 감정의 소용돌이 같은 순간이었다. 누군가 그날 밤 죽기라도 했다면 강대국끼리 군사적 충돌이 빚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역시 2013년 인터뷰를 통해 “종종 내가 중부와 동부 유럽을 내줬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누가 그런 걸 주고 말고 하겠는가? 예를 들어 폴란드를 줬다면 그 국민들에게 돌려줬다는 의미다. 누구 다른 이의 소유일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1997년 그는 장벽을 넘으려는 동독 사람들을 학살했다는 이유로 기소돼 4년을 복역했다. 여전히 정치에 관심 많고 러시아를 지지한다고 했다. “고르바초프와 보리스 옐친 같은 유약한 지도자들 이후 러시아는 운 좋아 블라디미르 푸틴을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냉전은 결코 끝나지 않았으며 대신 “다른 방법으로 싸우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크렌츠는 “지금도 GDR 시민들의 손주들로부터 많은 편지와 전화를 받으며 내가 그들의 생일을 축하하면 조부모들이 많이 좋아할 것이라고 한다. 때때로 사람들이 서명이나 셀피를 찍자고 한다”고 했다. 로젠버그 기자와 크렌츠가 자동차에서 내리자 함부르크에서 중학생들을 데리고 현장 탐방을 온 역사 교사와 마주쳤다. 얼굴을 알아본 교사가 “역사의 산 증인을 뵙다니 대단하다. 장벽이 무너졌을 때 어떤 기분이었느냐”고 묻자 “카니발은 아니었다. 아주 극적인 밤이었다”고 잘라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부녀가 40대 여성 일주일 납치해 성폭행하고 돈 뺏은 뒤 사막에 버려

    부녀가 40대 여성 일주일 납치해 성폭행하고 돈 뺏은 뒤 사막에 버려

    50대 아빠와 20대 딸이 40대 여성을 납치해 일주일 동안 집에 가둔 채 성폭행 등을 가하고 사막에 내다 버렸는데 다행히도 이 여성은 군인에 의해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관실은 LA 북부 에드워즈 공군기지 근처 고속도로 옆 사막에 여성을 버린 혐의로 캘리포니아주 팜데일에 사는 스탠리 알프레드 로턴(54)과 샤니야 니콜 포체로턴(22) 부녀를 납치와 성폭행, 강도,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AP통신이 9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지난달 30일 네바다주 노스 라스베이거스에서 납치된 피해 여성은 지난 6일 아침 일찍 군인 눈에 띄어 구조된 뒤 치료를 받고 지금은 퇴원해 네바다주 집으로 돌아간 상태라고 보안관실은 밝혔다. 라스베이거스에서 LA까지는 직선 거리로만 365㎞ 떨어져 있어 자동차로도 4시간 걸린다. 사법당국은 부녀가 피해 여성과 아는 사이였다면서도 구체적인 관계나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았다. 부녀를 대신해 변호인을 기용했는지 여부도 알려지지 않았다. 에두아르도 에르난데스 경사는 “총을 겨누고서였다. 완력에 끌려 주 경계를 넘어갔다. 적어도 일주일은 부녀 집의 방안에 갇혀 있었으며 어느 순간 성폭행을 당했으며 죽어도 좋다는 식으로 사막에 버려졌다”고 말했다. 음식이나 물도 없이 사막에 버려진 피해 여성이 얼마나 오래 사막에 머물렀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추위와 햇볕 때문에 엄청 힘들어 했다며 “운좋게 살아 돌아왔다”고 에르난데스는 말했다. 부녀가 몸값을 요구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성폭행은 지난 3일 이뤄졌으며 앞뒤 사흘 동안 현금인출기(ATM)로 피해 여성을 데려가 예금을 인출하게 한 뒤 빼앗았다. 액수도 밝히지 않았다. 로턴은 6일, 딸은 다음날 아침 검거돼 각각 450만 달러와 350만 달러의 보석금에 수감됐다. 주 경계를 넘나들었기 때문에 이번 사건은 연방 법원 재판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선제골 넣고 웃었지만 무승부 뒤 웃음기 사라진 손흥민 “실망스러워”

    선제골 넣고 웃었지만 무승부 뒤 웃음기 사라진 손흥민 “실망스러워”

    “힘든 경기였고, 승점 1 밖에 못 따서 아주 좌절했고 실망스럽다.”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불러 들인 셰필드와의 2019~20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13분 선제골로 시즌 8호(정규리그 3골·UEFA 챔피언스리그 5골) 득점을 기록했지만 팀이 또 1-1 무승부에 그치자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굳은 표정으로 털어놓은 말이다. 토트넘은 정규리그에서 벌써 다섯 경기째 무승(3무 2패)을 기록 중이다. 답답한 공격에 스스로 힘이 빠져 발이 무뎌질 때쯤, 실점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날도 후반 38분 조지 빌독에게 동점 골을 허용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손흥민은 “우리에게 분명히 골을 넣을 기회가 더 있었다”면서 “그러나 문전에서 결정짓지 못했다, 더 나은 결정력으로 승점 3점을 가져왔어야 했다”며 고개를 숙였. 허술한 수비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우리 홈에서는 상대가 오늘 경기보다는 골을 넣기 어려워야 한다. 우리 팀이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면서 “하지만 셰필드가 좋은 찬스를 많이 만들었고, 우리를 문제에 빠뜨렸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전반 30분 셰필드의 존 런드스트럼에게 허용한 왼발슛이 왼쪽 골대를 때리고 나오면서 위기를 넘겼다. 반격에 나선 토트넘은 전반 37분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내준 패스를 조 셀소가 왼발슛을 한 게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토트넘은 후반 5분 델리 알리가 찔러준 패스를 잡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슛을 때렸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8분에도 손흥민은 알리의 침투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하게 시도한 왼발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예열을 마친 손흥민은 마침내 후반 13분 득점포를 가동했다. 알리의 침투 패스가 셰필드 수비수의 다리에 맞고 연결되자 골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셰필드 골키퍼의 가랑이 사이를 뚫었다. 이번 득점으로 손흥민은 한국인 유럽 무대 최다골 기록을 124호골로 늘렸다. 후스코어드 닷컴은 손흥민에게 두 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인 7.9점을 줬다. 손흥민은 셰필드의 동점골을 기록한 발독(평점 7.8)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7일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최상의 골 감각으로 대표팀에 합류해 레바논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4차전에 나선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佛 리옹 2대학 남학생 구내식당에서 분신 재정적 어려움 비관한 뒤

    佛 리옹 2대학 남학생 구내식당에서 분신 재정적 어려움 비관한 뒤

    프랑스의 22세 대학생이 학교 구내식당에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 전신의 90% 화상을 입고 위독한 상태다. 분신을 시도한 이유가 재정적인 문제를 비관한 탓으로 보여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리옹 2대학에 재학 중인 이 남성은 몇 시간 전 페이스북에 한달에 450 유로(약 57만원)로 살아가야 하는 재정적 부담을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는 글을 올린 뒤 이 대학의 학생들로 붐비는 구내식당에서 분신을 시도했다고 영국 BBC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두 전임 대통령, 극우 지도자 마린 르펜은 물론 유럽연합(EU) 조차 “날 죽였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들을 갈라놓는 파시즘의 발호와 불평등을 낳는 자유주의에 반대해 싸우자”고 촉구한 뒤 “우리 모두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든 지도자들을 비판하고,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려는 르펜과 (미디어) 편집자들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소방관은 그의 상태에 대해 전신의 90%가 화상을 입었다고 전했으며 구내식당을 택한 곳은 일종의 “정치적 공간”으로 여겼던 것 같다고 했다. 여자친구가 분신하겠다는 그의 문자메시지를 받고 당국에 미리 신고했지만 이런 불상사를 막지는 못했다. 학생 단체인 프랑스 남부 교육과 연대는 성명을 내고 “학생들의 삶이 경각에 처해 있다”며 “그의 행동이 그저 환멸 때문만으로 국한되면 안된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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