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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잼 사이언스] 손 씻는 시간은 최소 20초 필요…英학자 물리학적 이유 밝혀내

    [핵잼 사이언스] 손 씻는 시간은 최소 20초 필요…英학자 물리학적 이유 밝혀내

    손은 최소 20초 이상 씻어야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완전히 떨어져 나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응용수학자 폴 해먼드 박사는 손 씻는 동안 손에 물리학적으로 어떤 작용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2차원 모델을 만들었다. 물론 손 씻기는 얼마나 힘차게 문지르느냐에 따라 효과가 있지만, 아무리 열심히 씻는다고 해도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린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것이다. 손 씻는 시간이 충분한지를 확인하는 간편한 방법 중 하나는 손 씻는 동안 마음속으로 자기 자신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두 번 연속으로 불러주면 된다. 손 씻기는 지금까지는 물론 앞으로도 각종 질병과 감염의 확산을 막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여겨질 것이지만, 그에 관한 기초 물리학은 거의 연구되지 않았다. 해먼드 박사는 이번 모델에서 양손의 거친 피부를 얇은 액막으로 분리된 한 쌍의 물결 모양 표면으로 표현했다. 양손을 문지르면 두 표면이 서로의 위를 지나 움직인다. 결국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미세한 입자는 이런 표면의 계곡 사이에 갇혀 있는 것인데 이런 입자가 손에서 떨어져 나가려면 흘러내리는 물살에서 발생하는 에너지가 입자를 밀어낼 만큼 커야 한다. 이번 모델은 이런 물살의 세기가 손 씻는 속도에 따라 다르다는 점도 밝혀냈다. 특히 더욱더 강한 동작을 할수록 입자를 더욱더 쉽게 제거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해먼드 박사는 “기본적으로 그 흐름은 입자에 작용하는 힘에 대해 알려준다”면서 “그러면 입자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알 수 있어 제거가 제대로 되는지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해먼드 박사는 “양손을 문지를 때 부드럽거나 느리게 움직이면 흐르는 물에 의해 생성되는 힘이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입자를 고정하는 힘을 극복할 만큼 커지지 않게 된다”면서 “그렇지만 강하게 문지른다고 해서 입자가 빨리 제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해먼드 박사에 따르면, 손 씻는 데 최소 20초의 시간이 필요한 것은 NHS(영국국민건강보험공단)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일반적인 화장실 사용 지침과 일치한다. 다만 이번 유체역학 모델은 비누로 손을 씻을 때 발생하는 생물학적, 화학적 과정을 고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더러운 손에서 입자를 제거하는 물리적 메커니즘을 알고 있으면 앞으로 연구자들이 더욱더 효과적이고 친환경적인 비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세척 화학물질이 배수구를 통해 환경에 유입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 물리학협회(AIP)가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유체 물리학’(Physics of Fluid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
  • 108살 생일 영국 할머니 의외의 장수 비결 “아직도 21살 같아”

    108살 생일 영국 할머니 의외의 장수 비결 “아직도 21살 같아”

    스피어, 장수비결 묻자 “매일 위스키 약간”“주변 사람들 웃게만 해줘도 장수” 1·2차 대전 모두 경험…남편·딸 모두 세상 떠나“1차 세계대전이 최악, 코로나 아무 것도 아냐”英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생일 축하편지“아직도 21살 같다.” 1913년에 태어나 두 차례 세계대전부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까지 겪은 영국 런던의 최고령 여성이 108번째 생일 파티에서 환한 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장수비결을 소개했다. 이 할머니는 매일 약간의 위스키를 비결 가운데 하나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가족들은 “할머니의 강한 정신력”을 꼽았다. 1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베티 스피어 할머니는 이날 108번째 생일을 맞았다. 그녀는 앞서 지난주 자신이 생활하는 런던의 요양원에서 친척, 친구들과 함께 깜짝 축하 모임을 가졌다. 모임에는 요양원 직원들, 사위, 손주와 증손주, 지역구 의원까지 참석했다. 스피어 할머니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생일 편지까지 받았다. 해당 요양원은 지역 내에서 유일하게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없는 곳으로 이번에 팬데믹 발발 이후 처음으로 잔치를 열었다. 스피어 할머니는 언론 인터뷰에서 장수 비결로 “주변 사람들한테 잘하고, 그들을 웃게 해주고, 매일 약간의 위스키면 된다”고 말했다.가족들 “할머니 강한 정신력이 비결” 그러나 그의 가족은 위스키보다는 할머니의 강한 정신력을 장수비결로 꼽았다. 스피어 할머니는 이어 “제1차 세계대전이 최악의 사건이었고, 코로나19 사태는 그에 비해 아무것도 아니다”라면서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코로나19에 잘 대응하지 못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스피어 할머니는 1913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났다.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기 1년 전으로 전쟁이 끝났을 때 그녀는 5살이었다. 18살이 되던 해에는 런던으로 이주해 간호사로 일했다. 1947년 34살의 나이에는 남편과 결혼해 딸을 낳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2년이 지난 후였다. 현재 남편과 딸은 모두 세상을 떠났다. 손녀 제인 웰치(50)는 “우리 할머니는 많은 일을 겪었다. 그녀의 딸인 우리 엄마가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보는 아픔을 겪었고, 전쟁까지 겪으며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그녀의 손녀딸인 점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 英 “연명치료 중단, 호흡기 떼라”…2살 식물인간 아기 안락사 위기

    英 “연명치료 중단, 호흡기 떼라”…2살 식물인간 아기 안락사 위기

    유럽인권재판소(ECHR)가 2살 식물인간 아기의 연명치료를 계속하게 해달라는 상고를 기각했다. 4일 BBC는 연명치료를 중단하라는 영국 법원 판결에 불복, 생명결정권 다툼을 유럽인권재판소로 끌고 간 부모가 상고 기각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유럽인권재판소가 판결을 거부하고 영국 법원에 힘을 실어주면서 아기는 안락사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스라엘 및 미국 이중국적자 부모가 영국 거주중에 출산한 알타 픽슬러(2)는 예정일보다 8주 일찍 태어난 미숙아다. 출산 과정에서의 뇌 손상으로 의식 없이 줄곧 병원에만 누워 있었다. 스스로 숨을 쉬지도, 음식을 먹지도 못한다. 맨체스터대학병원 국민보건서비스(NHS) 신탁재단 측은 생존 가능성이 없는 아기에게 더이상의 치료는 무의미하니 인공호흡기를 떼자고 부모를 설득했다. 부모는 멀쩡히 살아있는 딸을 어떻게 죽이느냐며 그럴 수 없다고 펄쩍 뛰었다. 신이 주신 선물인데 딸의 인공호흡기를 우리 손으로 뽑으라는 거냐고 절규했다. 정통 유대교인인 자신들에게 안락사는 교리에도 어긋난다고 호소했다. 양측은 법원에서 다툼을 이어갔다. 하지만 법원은 병원 손을 들어줬다. 지난 5월 맨체스터고등법원은 “회복 가능성이 없으므로, 생명유지 장치를 제거하고 치료를 중단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결했다. 아기를 이스라엘이나 미국으로 데려가 계속 치료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부모에게 “아기가 이동 과정에서 더 큰 고통에 노출될 것이며, 해외로 데려간다 해도 이렇다 할 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법원 역시 부모의 상고를 기각했다. 부모는 마지막으로 유럽인권재판소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유럽인권재판소는 2일 맨체스터고등법원의 연명치료 중단 판결에 동의하며 더이상 해당 사안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알려왔다.부모는 애초 아기를 이스라엘이나 미국으로 데려가 계속 치료할 생각이었다. 두 나라도 모두 아기를 돌봐주겠다고 약속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주 아기가 제대로 된 평가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비자를 승인했다. 그러나 유럽인권재판소의 상고 기각으로 아기는 안락사 위기에 놓이게 됐다. 부모의 친구 요시 게스테트너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살아있고 감정이 있는 인간을 상대하고 있다. 올바른 보살핌을 받는다면 분명 더 나은 미래가 있을 수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부모의 법률 대리인 역시 “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한 부모에게 유럽인권재판소 판결은 엄청난 충격이다. 걱정스러운 선례”라고 성토했다. 다만 변호인은 “연명치료가 아기에게 고통을 가져다준다는 데 과도한 가중치가 부여된 것 같다”면서 “다음 단계를 고려하고 있다. 법적 절차는 끝났지만,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이번 사례는 2018년 연명치료 중단 판결 끝에 생명유지 장치를 떼고 하늘로 간 아기 알피 에반스를 연상시킨다. 에반스는 퇴행성 신경질환이라는 희귀 불치병으로 1년 넘게 투병하다 병원 측 권고와 법원 판결에 따라 세상을 떠났다. 에반스의 부모 역시 소송으로 맞섰지만 영국 법원에 이어 유럽인권재판소도 부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까지 “생명 결정권은 신에게 있다”며 연명치료 중단에 반대 입장을 밝혔으나, 영국 법원은 “사법관할권은 영국에 있다”며 끝내 생명유지장치 제거를 허용했다. 에반스에 이어 픽슬러까지 안락사 위기에 놓이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생명결정권 논란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 핑~ 사라진 근로자… 英 ‘핑데믹’ 공포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져 기존의 이동제한 방역을 중단하고 자가격리 방식 방역을 시행 중인 영국에서 물류·공공산업 마비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BBC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가격리 인원이 치솟아 갑자기 쉬는 근로자가 하루가 다르게 늘면서다. 자가격리 권고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보내는 알람 ‘핑’ 소리가 들릴 때마다 옆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이 일터에서 사라지는 현상을 빗대 ‘핑데믹’(pingdemic·ping+pandemic)이란 신조어까지 나왔다. ‘핑’ 알람 소리가 나는 이 앱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관리하는 ‘접촉자 추적 애플리케이션’이다. 앱은 반경 1.8m 내에서 15분 이상 접촉한 사람들을 기록, 접촉자 중 확진 판정이 나오면 앱이 접촉자에게 자동으로 알람을 전송해 열흘 동안의 자가격리를 권고한다. 백신 보급 전까지 식량 구입 등 필수 업무 이외의 이동을 전부 제한하는 방식의 방역 정책을 펴 오던 영국 정부가 확진자 접촉 가능성이 높은 이들을 선별 관리하기 위해 도입한 앱이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이들이 자가격리 대상이 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이달 중순쯤엔 NHS 앱 경고를 받은 인원이 60만명에 달했다. 특히 접촉 없이 비대면으로 일하기 어려운 식재료 운송, 소매 판매, 조립 제조 공정, 대중교통 종사자, 군 등에서 자가격리 대상이 수천명씩 쏟아졌다. 이윽고 슈퍼마켓의 식료품 매대가 텅텅 비고, 대형유통업체인 막스앤드스펜서가 결근 인원 증가에 따라 운영시간 단축을 검토하고 자동차 제조업체인 롤스로이스가 생산 감축을 검토하는 촌극을 겪게 되자 정책이 바뀌었다. 당국은 지난 22일부터 필수 분야 근로자의 경우 ‘핑’ 알람을 받더라도 매일 실시하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자가격리를 면제키로 했다. 그러나 산업현장에선 너무 늦은 정책 전환이란 볼멘소리가 나왔다. 영국 콜드체인연맹의 셰인 브레넌 최고경영자(CEO)는 “핑데믹으로 이미 많은 근로자가 현장에서 사라진 상태인데 뒤늦게 나온 필수 분야 근로자의 자가격리 면제 신청 절차는 복잡하다”면서 “팬데믹보다 핑데믹이 기업에 더 큰 도전”이라고 BBC에 말했다. 당국은 이제 영국인들이 다같이 이 앱을 지워 버릴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만일 집단적으로 앱을 삭제한다면, 앱을 사용했다가 자가격리 대상이 되고 앱을 지워서 자가격리당하지 않는 ‘불공정 문제’로 이 문제가 비화될 수 있다고 영국의 보수지 미러는 내다봤다.
  • 누구의 것도 아닌 땅 ‘공유지’ 공동 부담·분배 없인 ‘황무지’

    누구의 것도 아닌 땅 ‘공유지’ 공동 부담·분배 없인 ‘황무지’

    주인 없는 자연·인문 자원 관리 필요토지·자원 개발에 부담금 부과 대안기본소득 형태로 구성원에게 재분배보령 장고도, 가구 年2000만원 보장한 마을에 주인 없는 공유 목초지가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이곳에 자신들의 양을 풀어놓기 시작했다. 너도나도 양에게 풀을 먹이자 목초지는 결국 황무지가 돼 버렸다. 1968년 생물학자 개럿 하딘이 발표한 ‘공유지의 비극’ 이론이다. 개인의 끝없는 이기심이 결국 공유지를 참담한 상황으로 몰고 간다며, 사영화를 정당화하는 논리로 사용되곤 한다. 하딘은 이런 점을 우려해 죽기 얼마 전 “‘관리되지 않은´ 공유지의 비극으로 불러야 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기본소득 연구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꼽히는 가이 스탠딩 영국 런던대 교수는 ‘공유지의 약탈’을 통해 마치 비극이 정해진 것처럼 이야기하는 이들의 주장에 반박한다. 나아가 기본소득과 엮어 공유지를 올바르게 활용할 방법을 내놓는다. 공유지는 토지, 숲, 공원, 물, 공기 등 자연자원에만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모든 사회적, 시민적, 문화적 제도, 여기에 지식까지 모두 공유지의 범위에 넣는다. 그리고 왕정시대에도 취약계층의 생계유지를 위한 권리를 명시한 1217년 영국의 ‘삼림헌장’을 꺼내 들며, 약탈의 대상이 돼 버린 현대와 비교한다. 주거지역과 도로, 광장을 매각해 도심 재생이라는 이름으로 쇼핑몰을 짓거나 수도 공급과 운영까지 사기업이 맡은 현장, 고층빌딩과 광고판에 하늘이 점령당한 사례 등이다. 특히 우리의 국민건강보험과 비슷한 영국의 국민건강서비스(NHS)처럼 기본 생활까지 침해한 현장을 비판한다.저자는 이에 맞서 공유지의 상업적 이용과 개발에 대한 부담금을 주 원천으로 하는 ‘공유지 기금’ 조성을 제안한다. 석유·천연가스·광물처럼 고갈되는 비재생 자원, 숲과 같이 보충할 수 있는 공유지, 공기·물·아이디어처럼 고갈되지 않는 공유지로 나눠 부담금을 달리 적용하자는 내용이다. 이렇게 하면 기업이 자연자원을 활용하는 데 드는 비용을 비롯해 지식재산권 등 법적·금융적 인프라를 사용하는 부분에 부담금을 물리고, 나아가 탄소배출세, 금융거래세, 대기 및 수질 오염에 대한 부담금, 디지털 정보 및 주파수 이용에 물리는 부담금 등 각종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저자는 이 기금을 모든 공유자에게 동등하게 주는 공유지 배당금으로 사용하자고 주장한다. 이런 일이 가능할까. 저자는 기본소득과 공유지의 상생을 잘 구현한 사례로 한국의 장고도를 든다. 충남 보령의 장고도는 해삼, 전복을 바다에 방사해 키우고, 때가 되면 해녀들을 불러 채취를 맡긴다. 섬사람들은 그저 해산물 훔쳐 가는 해적들을 감시한다. 이렇게 특별한 일을 하지 않고도 70가구에 돌아가는 기본소득이 가구당 1300만원에 이른다. 여기에 바지락 공동 양식에서 발생하는 공동 근로소득도 있다. 공동 채취하고 균등분배하는 방식으로, 가구당 평균 700만원 정도다. 연 2000만원을 보장하지만 돈을 더 벌고 싶으면 다른 일을 따로 하면 된다. 1983년 25세의 편삼범 어촌계장이 주민들을 설득하면서 시작했던 이 방법은 공유지를 바탕으로 기본소득을 창출한 사례로 꼽힌다. 공유지가 차츰 사라져 가는 우리로선 눈여겨볼 제안들이 책에 담겼다. 기본소득 논의도 대선을 앞두고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 두 가지를 연계해 공유지를 건강하게 회복시킬 방법을 내놓는다는 점에서 지금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 마스크 쓰고 통금 부활… 지구촌 ‘델타 빗장’

    마스크 쓰고 통금 부활… 지구촌 ‘델타 빗장’

    英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화 해제 추진네덜란드 술집영업 제한·시드니 봉쇄 포르투갈, 통금 유지·재택근무 의무화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본격적으로 확산하자 세계 각국이 그동안 일부 완화했던 방역 제한 조치를 다시 강화하고 나섰다. 백신 접종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에도 확산세가 워낙 빨라 피해가 잇따르는 탓이다.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가 하면 통금을 다시 도입하는 국가들도 있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영국에서 오는 19일 예정된 코로나 규제 완화를 놓고 반대 여론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리스 존슨 정부는 19일을 ‘자유의 날’로 명명하고, 대중교통과 병원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등 대부분 규제를 철회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가 3만명 넘게 발생하자 국민건강서비스(NHS) 직원과 과학자들의 우려와 반발이 이어졌다. 지자체에선 중앙정부 정책을 무시하고 “마스크 착용을 계속 권고한다”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앤디 버넘 맨체스터 시장은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급속도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자유의 날’은 취약계층에 ‘불안의 날’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가디언 주말판 옵서버가 성인 2001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9일 이후에도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73%에 이르렀다. 방역 제한 완화 날짜가 미뤄져야 한다고 응답한 이들도 절반이나 됐다. 델타 변이 확산에도 규제 완화를 고집하는 영국 정부와 달리 다른 국가들은 그간 느슨해진 방역 고삐를 다시 바짝 조이고 있다. 사흘째 신규 확진이 최다를 기록한 호주의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정부는 광역 시드니를 대상으로 엘리베이터 등 아파트 공용 공간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공공장소 내부와 대중교통 이용 시에만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적용됐다. 또 장례식 참석이나 필수품 구매처럼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시드니 광역시를 오갈 수 없게 된다. 네덜란드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자 모든 술집이 자정까지만 영업하도록 하고, 다음달 13일까지 나이트클럽은 문을 닫게 했다. 포르투갈은 지난주 도입한 밤 11시∼새벽 5시 통금을 계속 유지할 전망이다. 리스본과 포르투 등 상황이 가장 심각한 지역에서는 온라인 근무도 의무화된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언 호주 NSW주 총리는 “지역사회 내에서 활동하는 확진자가 없어야 바이러스 확산을 통제할 수 있다”면서 “현재로선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결론지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이날 회원국의 성인 70%에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원하던 목표를 이뤘다. 우리는 다같이 이 위기를 헤쳐 나갈 것”이라면서 “코로나는 아직 물리치지 못했지만, 우리는 더 많은 백신을 공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 도쿄에서 영어 가르치다 실종된 28세 영국 여성, 여드레 만에

    도쿄에서 영어 가르치다 실종된 28세 영국 여성, 여드레 만에

    지난 1일 일본 도쿄의 영어학교에 출근하지 않아 실종 신고가 됐던 20대 영국인 여교사가 여드레 만에 주검으로 발견됐다고 영국 BBC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노팅검 출신으로 에딘버러 대학에서 심리학 석사학위를 딴 뒤 지난해 3월 일본으로 이주해 도쿄 근처 요코하마의 한 아파트에 머무르며 영국계 셰인 영어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앨리스 호지킨슨(28)이 의심스러운 정황 없이 사망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노팅검 경찰이 밝혔다. 주검이 언제 어느 곳에서 누구에 의해 발견됐는지 방송은 일절 알리지 않았다. 유족들은 고인이 “똑똑하고 모험을 즐겼으며 확신에 차 남을 돌보며 대단한 유머감각을 지닌 젊은 여성이었다”면서 그녀의 행적을 찾는 데 도움을 준 영국과 일본의 친지와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달했다. 영국 외교부도 성명을 내 “어려운 시기를 겪는 유족들을 지원하며 일본의 현지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일본 경찰이 그녀의 죽음과 관련해 어떤 이도 찾고 있지 않다며 고인이 극단을 선택한 것으로 보여 수사를 일단락했다고 유족들이 전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유족들이 가급적 빨리 시신을 인도받길 희망하고 있다고 했다. 아버지 스티븐은 컴퓨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다 은퇴했는데 “온가족이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소식을 듣고 완전히 낙담했다”고 전했다. 어머니 줄리는 국민건강서비스(NHS) 직원인데 “오열만 하고 있다”고 했다. 스티븐은 지난달 30일 딸과 마지막으로 통화했는데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전혀 눈치챌 수 없었다”면서 두 사람은 늘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경찰은 호지킨슨이 살던 아파트를 찾아가 문을 따고 들어갔는데 그녀는 없었고 아버지와 오빠(남동생)가 보라고 적어놓은 노트를 발견했다.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스티븐은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딸이 우울증을 겪고 있음을 암시하는 내용이었다고 털어놓았다.
  • “어린이가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 0.01%…지극히 낮다”

    “어린이가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 0.01%…지극히 낮다”

    영국서 18세 이하 확진 47만명 분석25명만 코로나로 사망 어린이들은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중증에 시달리거나 사망에 이를 확률이 극히 낮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9일 미국의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영국 연구진은 국민보건서비스(NHS) 의료 기록과 다른 나라의 데이터 등을 활용해 코로나19 감염 어린이들의 중증 진행과 사망 확률을 분석한 세 건의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어린이도 기저질환 있을수록 코로나 사망 확률 커져” 연구진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첫해인 지난해 3월 1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잉글랜드 지역 18세 이하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46만 9982명의 생존율은 99.995%에 달했다. 코로나19에 걸려 숨진 61명 중에서도 실제로 코로나19와 관련해 사망한 이는 25명에 불과했다. 어린이의 코로나19 사망 위험은 어른과 마찬가지로 기저 질환이 있을수록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관련 25명의 어린이 사망자 중 15명은 기저질환이 있었고, 이 중 4명이 만성질환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3명은 다기관 염증 증후군을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신경·호흡기 질환자 및 10세 이상, 유색인종 등 사망확률 높아 연구진은 구체적인 병명이 무엇인지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신경이나 호흡기 관련 질환을 가진 어린이들의 사망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사망률은 흑인·아시아계에서, 또 10세 이상에서 더 높았다. 다만, 위험이 더 크더라도 여전히 어린이가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은 지극히 낮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천식과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이 있는 아동은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영국이나 미국에서 현재 지배종인 델타 변이의 출현 전 시기를 대상으로 했지만, 연구진은 변이가 어린이들의 중증 질환이나 사망 확률을 높인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브리스톨대 등이 주요 공헌자로 참여한 이들 논문 중 두 건은 의학논문 사전공개사이트 ‘메드아카이브’에, 다른 한 건은 ‘리서치 스퀘어’에 각각 실렸다. 아직 독립 전문가의 평가는 거치지 않았다. WSJ은 이번 연구가 어린이들의 코로나19 사망과 관련한 가장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분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학교에서의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백신 접종 등과 관련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10년 넘게 크림 발랐더니 얼굴 하얘져 아버지가 못 알아봤어요”

    “10년 넘게 크림 발랐더니 얼굴 하얘져 아버지가 못 알아봤어요”

    “10년 넘게 피부가 하얘지는 크림을 매일 꾸준히 발랐더니 아버지도 절 몰라보던데요.” 8년 전 이탈리아에서 영국 웨스트 요크셔주로 이주해 온 그라치아(29)의 발언은 이탈리아인 특유의 과장이 섞여 있을 수 있다. 하지만 2년 가까이 보지 않았던 딸을 만난 것이라 과장만은 아닐 수 있겠다. 하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딸의 얼굴이 정말 하얘져 충격을 받았다며 서글픈 일이라며 제발 크림을 바르지 말라고 애원했다.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그라치아가 처음 스테로이드 크림을 바른 것은 열여덟 살 때였다. 자신의 얼굴이 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지난해에야 크림 바르는 일을 그만 뒀다. “그렇게 오랫동안 내가 사용했다는 점에 화가 났다. 스스로를 좋아하는 일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녀가 바른 크림은 습진과 같은 피부 질환을 단기적으로 치료하는 스테로이드 제제 클로베타솔 프로피오네이트(clobetasol propionate)다.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구매할 수 있으며 국민건강서비스(NHS)는 환자들에게 일주일 정도만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이 크림의 부작용은 피부를 하얗게 변색시키는 것인데 그라치아처럼 미용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이나 여성들이 불법적으로 이 크림을 구매하는 일이 적지 않다고 BBC는 전했다. 일부는 그냥 미용용품인 줄 알고 쓴다는 것이다. 그러나 피부과 전문의들은 장기간 의사의 조언을 듣지 않고 사용하게 되면 다양한 피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피부 상담의인 왈라얏 후사인 박사는 열여덟 살 때 사진과 현재 그녀의 피부 색깔을 비교하며 “정말 이것이 당신 사진 맞느냐”고 반문할 지경이었다. BBC 취재진은 소비자인 척 행세해 요크셔주의 미용실 일곱 곳 가운데 여섯 곳에서 문제의 크림을 살 수 있었다. 사지 못한 일곱 번째 점포는 약품이 다 팔려서 구입하지 못했다. 후사인 박사는 크림들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고 전하자 “정말정말 걱정된다”고 말했다.빈티 아수마니는 2013년 탄자니아에서 남편, 아들과 함께 영국으로 이주했다. 2년 뒤 피부를 하얗게 하는 크림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우리 숙녀 친구분들은 모두 피부가 하얗더라. 해서 나도 피부색을 바꾸고 싶었다. 속으로 ‘왜 아름답게 보이면 안된다는 거지?’ 생각했다”며 “이런 미용용품을 어디에서 살 수 있는지 물어봤고, 친구들이 현지 시장에 가면 된다고 알려줬다. 그곳에서도 피부를 하얗게 만드는 강력한 크림을 살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아수마니도 2년 써본 뒤 부작용을 경험했다. “얼굴에 점이 생기기 시작했고 크림 통을 열 때는 눈물이 항상 고였고 따끔거렸다.” 약국에 문의했더니 당장 쓰지 말라는 말이 돌아왔다. 얼굴이 하얗게 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그만 두고 두 달쯤 뒤에 원래 얼굴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아니 오히려 예전보다 훨씬 얼굴이 까매져 두달 동안 바깥 출입을 하지 못했다. 이제는 딸까지 엄마처럼 하고 싶다고 해 어떻게든 말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일 이 품목의 허가를 취하했다. 지난 1월 중국에서도 어린 아기에게 이 크림을 썼더니 얼굴이 크게 부풀어오르는 부작용이 생겼다고 국내 언론에도 크게 소개됐다.
  • 악어에 주먹 휘둘러 자매 구한 영국 쌍둥이, 이젠 치료비 걱정

    악어에 주먹 휘둘러 자매 구한 영국 쌍둥이, 이젠 치료비 걱정

    영국의 쌍둥이 자매가 멕시코 휴양지에서 휴가를 즐기다 한 쪽이 악어에게 끌려갈 뻔한 위기에 몰리자 다른 쪽이 맨주먹을 휘둘러 구해냈다. 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버크셔 출신의 스물여덟 살 쌍둥이 멜리사와 조지아 로리는 지난 6일 밤 유명 관광지 푸에르토 에스콘디도 인근 호수의 마니알테펙 환초에서 물놀이를 하다 악어와 맞닥뜨렸다.이곳은 독특한 플랑크톤 때문에 물 색깔이 아주 밝은 청녹색으로 반짝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멜리사가 악어의 공격을 받고 비명과 함께 물속으로 사라졌다. 그녀는 얼마 뒤 의식을 잃은 채 엎드린 자세로 물 위에 떠올랐다. 이를 본 조지아가 멜리사를 끌고 배로 돌아가려 하자 악어가 쫓아오며 공격했고, 조지아는 악어의 얼굴을 여러 차례 주먹으로 가격해 물리쳤다는 것이다. 쌍둥이 자매의 언니 해나(33)는 BBC에 “멜리사가 악어에게 봉제인형처럼 끌려가려던 순간 다행히도 ‘완전 난폭한(super-badass)’ 조지아가 구해냈다”며 “악어가 세 번 정도 다시 쫓아왔지만 조지아가 계속 주먹으로 쳤다”고 전했다. 조지아는 스킨스쿠버 다이빙 경험이 있는 데다 동물들 다루는 방법도 잘 알아 순간적으로 잘 대처했다. 함부로 따라할 일은 아니란 것이다. 멕시코 동물보호소에서 자원봉사를 하다 짬을 냈던 자매는 나란히 멕시코 병원에 입원해 있다. 조지아는 손을 다쳤고, 멜리사는 폐에 물이 차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인위적인 혼수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 자매는 호수에서 수영을 해도 좋다는 가이드의 말에 따라 수영을 했지만, 알고 보니 가이드는 무자격자였고, 이전에도 악어 서식지 등 투어가 허용되지 않는 장소에 여행객들을 데려간 적이 있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이제 문제는 둘의 입원 치료비다. 멜리사는 폐에 구멍이 뚫려 인공호흡에 의존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다량의 항생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언제까지 입원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비즈니스 컨설턴트인 자매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멕시코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 션(63)은 멕시코 주재 영국 대사관을 접촉해 지원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로 커버가 될지 불투명하다. 지난 3월 이 가족은 영국을 떠나 멕시코에 도착, 오는 11월까지 머무를 예정이었는데 굳이 해외로 나가 이런 횡액을 당한 뒤 보험금을 지급해달라고 하는 것도 겸연쩍은 일이다. 해서 가족들은 크라우드펀딩 모금에 나서야 할지 모른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한 번 투약에 25억원, 희소병 ‘기적의 치료제’가 던진 아픈 질문들

    한 번 투약에 25억원, 희소병 ‘기적의 치료제’가 던진 아픈 질문들

    기적의 치료제라지만 어떻게 단 한번 복용량에 180만 파운드(약 28억 3037만원)란 엄청난 가격을 매겼을까? 척수성 근위축증(SMA) 치료제로 세상에서 가장 비싼 약으로 통하는 졸겐스마(Zolgensma)를 영국의 5개월 신생아 아서 모건이 접종받았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SMA는 유전자 결손으로 인해 근육이 약화하거나 소실되는 희귀 질환이다. 쉽게 말해 감기에 걸려 기침이나 가래를 뱉는 것도 근육을 쓸 수 있도록 신경물질이 전달돼야 하는데 이럴 힘마저 없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영유아 10명 중 8명의 목숨을 빼앗는 무서운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1형(型) SMA를 갖고 태어난 아이들의 평균 수명은 2년이 안 된다. 영국에서는 매년 약 65명의 신생아들이 이 병을 갖고 태어나는데 모건이 영국에서는 처음으로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가 2019년 개발한 이 약을 투약 받았다. 세계적으로는 한해 1만명 정도의 신생아가 이 유전 질환을 갖고 세상에 태어난다. 국내에도 200명 정도의 환자가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이 약을 승인했고,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난달 말 사용을 승인했다. 한 번만 투약하면 씻은 듯이 왼치되는 것으로 알려져 기적의 약으로 통한다. 미국에서는 25억원, 일본에서는 18억원에 가격이 책정됐는데 한국노바티스는 20억~25억원 안팎을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버지 리스 모건(31)이 예정일보다 6주 먼저 이 세상에 나온 아서가 SMA란 진단을 3주 전에야 받았다는데 이런 치료제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고 이렇게 빨리 거액의 치료비를 부담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텔레그래프를 비롯해 영국 일간지들을 검색해봐도 이런 궁금증을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했다. 다만 BBC 방송은 지난 3월 NHS와 영국 노바티스 유전자치료센터가 매년 수십명의 환자를 치료하도록 협약을 맺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리스의 직업이 미장이(석고 기술자)라고 전했다. SMA 치료제는 개발돼 있었다. 스핀라자(spinraza)란 치료제인데 첫 해에는 여섯 차례, 다음해부터 세 차례씩 평생을 맞아야 한다. 첫해에 8억원, 이듬해부터 4억원씩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한방에 완치되는 졸겐스마의 약값이 상대적으로 싸다는 것이 노바티스의 주장이다. 희귀병이라 환자 수가 극히 적어 시장성이 없는 치료제를 개발했다는 점을 앞세우며 막대한 연구개발 비용을 회수하려면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높은 금액을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노바티스는 개발 단계에서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SMA 관련 자선단체들의 기부금을 지원받았기 때문에 이렇게 높은 약값을 책정해선 안된다는 반론도 존재한다.유튜브의 ‘취재대행소’가 지난해 성탄절에 올린 동영상을 보면 문종민 한국 척수성 근위축증 환우회 이사장은 “국내 건강보험의 지원 대상이 돼 우리집처럼 소득 산정을 받아 자기부담금이 5%로 책정돼도 약값이 20억원이면 1억원이 된다”며 이를 부담하겠다고 선뜻 나설 환우 가족은 많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은 희귀병 치료제를 힘들여 개발한 제약사의 공로를 높이 사면서도 결국은 건강보험과 제약사가 일정한 양보를 통해 타협책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 역시 어렵지 않은 일이란 점을 인정했다. 2019년 건강보험이 스핀라자에 건강급여를 지급하겠다고 밝히자 다른 희귀병, 난치병 환우단체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선 것도 문 이사장이 어렵다고 보는 이유 중 하나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다른 질환의 치료제를 더 많은 환우들이 맞히는 쪽으로 건강보험 재원을 운용하는 게 정의에 부합한다는 취지다. 기적의 치료제가 개발됐는데 엄청난 연구개발 비용 때문에 환자들이 그 과실을 따먹기 어렵고 환자들끼리 서로 멱살을 잡게 만든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절박한 이들의 심경과 달리 세상은 엄혹하고 복잡다단하기만 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1회에 28억원, 세계서 가장 비싼 약” 맞고 살아난 신생아

    “1회에 28억원, 세계서 가장 비싼 약” 맞고 살아난 신생아

    세계서 가장 비싼약 ‘졸겐스마’희귀병 아기 살린 ‘기적의 치료제’ 영국에서 희귀병을 앓고 있는 생후 5개월 아기가 1회 복용량에 180만 파운드(한화 약 28억 3037만원)의 치료제를 투여받았다. 2일 영국 매체 더선은 희귀질환 척수성 근위축증(SMA)을 가진 남자아이 아서 모건의 사연을 보도했다. SMA는 유전자 결손으로 인해 근육이 약화하거나 소실되는 희소 질환으로 영유아기에 많이 발병하는 희귀병으로, 영국에서는 매년 약 65명의 신생아들이 선천적 SMA를 지니고 태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형 SMA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은 평균 수명이 고작 2년에 불과할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다. SMA는 영유아나 소아에게 나타나는 신경 근육 질환으로 근육 약화, 움직임 상실,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예정일보다 6주나 빨리 태어난 아서는, 지난달 초 팔다리가 늘어지고 머리를 가누지 못하는 등의 이상 증상을 보였다. 부모는 급히 병원으로 데려갔고, SMA라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아서는 영국 최초로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가 제조한 SMA 치료제 ‘졸겐스마’를 맞을 수 있게 됐다. 최근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이 약을 승인했기 때문이다.한 번 맞을 때 약 28억원,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약 문제는 졸겐스마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약으로 꼽힌다는 점이다. 한 번 맞을 때 180만 파운드(한화 약 28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졸겐스마는 ‘기적의 약’으로 불리며, 일찍 투여받을 경우 거의 완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바티스 측은 “졸겐스마의 1회 복용량은 SMA의 진행을 멈추기에 충분하고 아기들이 앉고 기고 걸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장기간 받는 치료보다 훨씬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아서의 아버지 리스 모건(31)은 “아서가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걸 알았을 때, 그리고 첫 번째 환자가 되었는 때,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며 “지난 몇 주 동안은 엄청난 소용돌이였다. 우리 가족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 지 알게 된 만큼, 많은 걱정으로 가득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직도 미래가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이것은 아서에게 줄 수 있는 가능한 최고의 기회를 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에벨리나 런던 아동병원의 소아신경전문의 엘리자베스 래지 박사는 “이번 치료는 척수성 근위축증으로 고통받는 가족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NHS의 최고 책임자인 사이먼 스티븐스 경은 “이 혁명적인 치료법이 현재 국민건강보험을 통해 아서와 같은 어린이들이 이용할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소식이다”라며 “국민건강보험의 장기 계획은 납세자들에게 공정한 가격으로 환자들을 위한 최첨단 치료법을 확보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조지 플로이드 1주기…“우리도 차별 자유롭지 않다” 전세계 추모

    조지 플로이드 1주기…“우리도 차별 자유롭지 않다” 전세계 추모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을 짓눌린 채 ‘숨 쉴 수 없다’고 외치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1주기인 25일(현지시간)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곳곳에서는 추모 행사가 열렸다. CNN 방송은 이날 플로이드가 숨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부터 텍사스주 댈러스, 워싱턴DC에 이르기까지 미 전역에서 플로이드의 이름이 메아리쳤다고 보도했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플로이드의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생명을 축하하기’란 추모 행사가 열렸다. 댈러스의 활동가들은 이날 연대 행진과 집회를 열었고,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퍼시픽심포니는 플로이드를 기리는 무료 콘서트를 스트리밍으로 개최했다.플로이드는 지난해 5월 25일 미니애폴리스의 한 편의점 앞에서 20달러 위조지폐를 사용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숨졌다. 백인인 전 경찰관 데릭 쇼빈이 등 뒤로 수갑을 찬 채 땅바닥에 엎드린 플로이드의 목을 9분 29초간 짓눌렀고 “숨 쉴 수 없다”고 외치다 목숨을 잃었다. 그의 사망 이후 인종차별 반대 움직임은 전세계에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 시위로 번졌고, 그의 이름은 인권과 평등을 향한 투쟁의 상징이 됐다. 플로이드의 숙모 앤절라 해럴슨은 “오늘 나는 안도의 하루를 느꼈다”며 “기쁨과 희망에 압도됐고, 변화가 온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플로이드의 엄마와 동생, 딸 등 유족은 이날 워싱턴DC를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등을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플로이드의 가족이 지난 1년간 “비범한 용기를 보여줬다”고 했다. 특히 의회가 경찰 개혁법안인 ‘조지플로이드법’을 속히 통과시켜 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플로이드법 협상이 현재 의회에서 진행 중”이라며 “하원을 통과한 법안을 강력하게 지지하며, 이를 상원에서 처리하기 위한 민주당과 공화당의 선의의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도 플로이드 1주기를 맞아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트위터 등 온라인에서는 “영국도 (흑인차별에서) 무죄가 아니다”라는 의미를 담은‘#UKisnotInnocent’ 등의 해시태그를 건 사진이 다수 올라왔다. 마스크를 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들이 무릎을 꿇고 플로이드의 죽음을 기리는 모습도 보였다.또 경찰 체포 과정에서 숨진 피해자들의 이름을 호명하는 ‘Say Their Names’ 캠페인도 진행됐다. 관련 단체들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잉글랜드, 웨일스에서 경찰의 체포와 구류 과정에서 숨진 이는 1784명에 달한다. 한편 플로이드를 숨지게 한 쇼빈은 1심에서 2급 살인 등 3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받았. 여기에 연방대배심은 쇼빈을 포함해 현장에 출동했던 전 경찰관 4명 전원이 플로이드의 헌법상 권리를 침해했다며 기소한 상태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열린세상] 모두가 안전해지기 전까지는/김세정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열린세상] 모두가 안전해지기 전까지는/김세정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지난해 말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을 때 한국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 현지 상황을 전하는 짧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백신에 대한 영국인들의 반응은 어떠냐(대답: 세계 최초로 백신을 맞게 된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백신 안 맞겠다는 사람은 없냐(대답: 주변에서는 아직 못 봤다) 등의 문답이 오고 가다가 한국인들을 포함해 영국에 있는 외국인들에 대해 백신과 관련한 차별이 있지는 않으냐는 질문을 받았다. 즉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백신 순서가 늦어지거나 접종에서 배제된다거나 하는 일이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이었을 것인데, 오히려 그 질문을 듣고 좀 놀랐다. 그런 식으로는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해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만일 그런 일이 있다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것이고, 다만 문제는 NHS(National Health Serviceㆍ영국의 국가 보건 서비스를 총괄하는 시스템)에 등록이 돼 있느냐 여부일 거라는 대답을 했다. NHS 등록 여부는 불법체류자 문제와 관련이 있다. 영국의 경우 유럽에서 독일 다음으로 불법체류자가 많다고 한다. 영국 정부가 2005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당시 불법체류자 수는 43만명에 달했다고 하는데, 혹자는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대개 위험도가 높은 노동에 종사하고, 보다 열악한 주거 환경에 노출돼 있지만 NHS에 등록이 돼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GP(담당 가정의ㆍ영국에서는 거주지 근처의 GP에 등록해 일차 진료를 받아야 한다)에 등록할 때 신분증과 거주지를 증명할 서류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서류를 구비하기 어렵거나 제출을 꺼리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 역시 대개 GP를 통해 절차가 진행되므로 NHS에 등록된 사람만을 대상으로 백신을 맞도록 한다면 불법체류자는 접종을 받기 어렵게 된다. 그런데 이 문제와 관련해 영국 당국은 지난 2월 백신 접종은 인권과 관련한 사안이라면서 영국에 살고 있는 모든 외국인은 적법한 비자를 갖췄는지 여부를 불문하고 영국인과 동일한 조건으로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불법체류자인지 여부를 추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즉 증빙 서류가 전혀 없이도 백신 접종을 신청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영국 당국의 조치는 방역을 우선 목표로 해서 내린 것이다. 바이러스가 국적이나 합법적 체류자인지 여부를 따져 인체에 침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당연히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가리지 않고 가능한 한 빨리, 더 많이 백신을 접종하도록 해야 사회가 집단면역 상태에 도달한다. 그러니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거나, 순위를 뒤로 미루거나, 비용을 지급하라고 하거나, 합법적으로 체류하는지 여부를 따지는 것은 가장 중요한 목표, 즉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위협하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한편으로 저 질문을 받고 보니 한국인들은 스스로 당하는, 혹은 당할 가능성이 있는 차별에 대해서는 매우 예민하고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새삼 떠올리게 됐다. 반면 한국인에 의해 벌어지는 차별에 대해선 중요한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거나 심지어 무시하는 경향을 종종 보인다. 즉 본인들을 피해자의 위치에 놓는 데 더 익숙한 것인데, 여러 분야에서 국제적 위상을 자랑하는 마당에 이제는 스스로 차별을 행하는 가해자의 위치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지 않나 싶다. 한국의 불법체류자 역시 4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다행히 한국 방역 당국은 지난 4월 초 불법체류자도 불이익을 받을 걱정 없이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보다 열악한 보건 환경에 처해 있는 이들이 걱정이나 불안 없이 하루의 노동을 쉬고 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되도록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조치가 취해지기를 바란다. 전 세계가 코로나로 인해 꼼짝 못 하고 있는 이상한 시절에 주문처럼 반복되는 문구가 있다. ‘모두가 안전해지기 전까지는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No one is safe, until we are safe) 선진국들이 백신을 독점하겠다는 태도를 경계하는 말이다. 한국 내에 있는 모두가 안전해지기 전까지는 한국인들 역시 안전하지 않다.
  • “의료진에 박수 대신 임금 인상을” … 英 팝스타 두아 리파의 일침

    “의료진에 박수 대신 임금 인상을” … 英 팝스타 두아 리파의 일침

    “의료진에게 박수를 보내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제대로 보상해야 해요.” 11일(현지시간) 영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상 ‘브릿 어워즈’ 시상식이 열린 런던 오투(O2) 아레나. 이날 올해의 앨범상과 영국 여성 솔로 아티스트상을 받은 가수 두아 리파가 이렇게 소감을 말하자 장내는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올해 브릿 어워즈는 영국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으로 대면 개최된 대규모 실내 공연이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알아보는 연구의 일환으로 관객 4000명이 참석할 수 있게 했는데, 입장권 2500장이 봉쇄 조치 이후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았던 런던 지역 의료진 등 필수인력에게 돌아갔다. 두아 리파는 수상 소감에서 방역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의료진을 언급하며 70대 흑인 여성 간호사 엘리자베스 애니유에게 트로피를 바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영국에서 최초로 겸상적혈구빈혈증(SCD) 상담 센터를 세운 간호사이자 웨스트런던대 명예교수인 그는 대영제국 훈장까지 받은 인물이다.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영국에선 정부의 의료진 대응 방식과 처우 문제가 계속 도마에 올랐다. 영국 의사협회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1758명 중 65%가 3년 이내에 NHS를 떠나 외국에서 일자리를 찾거나 민간 병원으로 이직하겠다고 답했는데, 코로나 사태 최전선에 있는 의사들에 대한 낮은 임금이 주요 이유였다. 최근엔 정부가 올해 예산안에서 NHS 의료진 임금 인상률을 1%로 책정한 뒤 반발이 더욱 커졌다. 애니유는 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영국 정부는 병원 장비와 인원 수용을 늘리는 데 돈을 투자했다. 그 돈은 왜 간호사와 조산사에겐 쓰이지 않느냐”며 의료진 처우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리파는 “애니유는 인종차별과 맞서 싸우며 간호사로서 뛰어난 경력을 쌓았다”며 “일선 간호사, 의료진을 보호하는 데 오랜 세월 힘쓴 강한 옹호자”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그는 또 최전방의 의료진에 대한 감사와 존경 사이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며 “우리 모두는 의료진에게 아주아주 큰 박수를 보내고,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공정한 임금 인상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외쳤다. 이에 애니유는 트위터를 통해 “정말 충격을 받았다. 일선 의료진의 급여 인상과 처우 개선을 지지해 준 두아 리파에게 너무 고맙다”고 화답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브릿 어워즈’ 두아 리파가 “간호사 임금 인상” 외친 이유는

    ‘브릿 어워즈’ 두아 리파가 “간호사 임금 인상” 외친 이유는

    “의료진에게 박수를 보내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제대로 보상해야 해요.” 11일(현지시간) 영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상 ‘브릿 어워즈’ 시상식이 열린 런던 오투(O2) 아레나. 이날 올해의 앨범상과 영국 여성 솔로 아티스트상을 받은 가수 두아 리파가 이렇게 소감을 말하자 장내는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올해 브릿 어워즈는 영국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으로 대면 개최된 대규모 실내 공연이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알아보는 연구의 일환으로 관객 4000명이 참석할 수 있게 했는데, 입장권 2500장이 봉쇄조치 이후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았던 런던 지역 의료진 등 필수인력에게 돌아갔다. 두아 리파는 수상 소감에서 방역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의료진을 언급하며 70대 흑인 여성 간호사 엘리자베스 애니유에게 트로피를 바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영국에서 최초로 겸상적혈구빈혈증(SCD) 상담 센터를 세운 간호사이자 웨스트런던대 명예교수인 그는 대영제국 훈장까지 받은 인물이다.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영국에선 정부의 의료진 대응 방식과 처우 문제가 계속 도마에 올랐다. 영국 의사협회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1758명 중 65%가 3년 이내에 NHS를 떠나 외국에서 일자리를 찾거나 민간 병원으로 이직하겠다고 답했는데, 코로나 사태 최전선에 있는 의사들에 대한 낮은 임금이 주요 이유였다. 최근엔 정부가 올해 예산안에서 NHS 의료진 임금 인상률을 1%로 책정한 뒤 반발이 더욱 커졌다. 애니유는 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영국 정부는 병원 장비와 인원 수용을 늘리는 데 돈을 투자했다. 그 돈은 왜 간호사와 조산사에겐 쓰이지 않느냐”며 의료진 처우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리파는 “애니유는 인종차별과 맞서 싸우며 간호사로서 뛰어난 경력을 쌓았다”며 “일선 간호사, 의료진을 보호하는 데 오랜 세월 힘쓴 강한 옹호자”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그는 또 최전방의 의료진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 사이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며 “우리 모두는 의료진에게 아주 아주 큰 박수를 보내고,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공정한 임금 인상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외쳤다.이에 애니유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말 충격 받았다. 일선 의료진의 급여 인상과 처우 개선을 지지해준 두아 리파에 너무 고맙다”고 화답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우승컵 앞에 두고 눈물 뿌린 손흥민…맨시티 리그컵 4회 연속 우승

    우승컵 앞에 두고 눈물 뿌린 손흥민…맨시티 리그컵 4회 연속 우승

    프로 무대 첫 우승 트로피를 놓친 손흥민(토트넘)이 끝내 눈물을 흘렸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리그컵 대회인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0-1로 졌다. 토트넘은 모든 대회를 통틀어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3년 만의 정상에 도전했으나 리그컵 통산 5회 준우승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손흥민 또한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 데뷔한 이후 프로 커리어 첫 우승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017~18시즌부터 4회 연속 우승한 맨시티는 통산 8회 우승으로 리버풀과 최다 우승 타이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이날 발목 부상에서 조기 복귀한 해리 케인을 원톱으로, 손흥민과 루카스 모라를 좌우 날개로 내세웠으나 슈팅 수에서 2-21로 뒤지는 등 강력한 전방 압박을 내세운 맨시티의 일방적인 공세에 휩쓸렸다. 전반 19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의 오른발 중거리슛, 후반 2분 지오반니 로셀소의 오른발 슛이 토트넘이 기록한 슈팅의 전부였다. 토트넘은 후반 21분 가레스 베일을 투입해 ‘KBS 라인’을 가동했으나 후반 37분 케빈 데 브라위너의 프리킥을 헤더로 연결한 아이메릭 라포르테에게 결승골을 얻어맞았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손흥민은 주저 앉아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고, 분데스리가에서부터 인연을 이어온 데 브라위너는 손흥민을 위로했다. 최연소 리그컵 결승전 사령탑 기록(만 29세 316일)을 세운 라이언 메이슨 감독 대행은 경기 뒤 “나도 이 구단에서 뛰었고, 결승에서 진 적이 있다. 그게 어떤 느낌인지 안다”며 “맨시티도 훌륭한 팀이지만, 우리 선수들은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했다. 자랑스러워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토트넘 팬 2000명, 맨시티 팬 2000명을 비롯해 경기장이 있는 브렌트구 주민들과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 등을 합쳐 7773명이 입장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젊은 중국 여성들 마른 몸매 집착, 유니클로 아동복 걸친 셀피 열풍

    젊은 중국 여성들 마른 몸매 집착, 유니클로 아동복 걸친 셀피 열풍

    젊은 중국 여성들이 일본 유니클로의 어린이 셔츠를 입은 채 셀피를 찍어 소셜미디어에 과시하는 놀음에 빠져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깡마른 몸매에 지나치게 집착해 이런 놀음이 유행하고 있다. 중국의 트위터 격인 웨이보에는 해시태그 #어른들이유니클로아동복입어보기가 인기를 끌어 6억 8000만회 이상 공유됐다. 이 나라의 인스타그램 격인 샤오홍슈에는 유니클로 판매점의 피팅룸에서 작은 사이즈의 옷을 입어보기 위해 애를 쓰는 젊은 여성 셀피 사진이 홍수를 이룬다고 방송은 전했다. 유니클로 차이나는 최근 몇주 들어 부쩍 늘어난 이런 트렌드에 대한 반응을 묻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일부 여성은 어린이 셔츠를 입어보다 망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무조건 말라 보이고 싶어 젊은 여성들이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과도하게 집착하는 풍조를 부채질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과거에도 중국의 젊은 여성들은 ‘배꼽 챌린지’나 ‘쇄골(collarbone) 챌린지’ 같은 요상한 짓에 빠져들곤 했다. 앞의 도전은 한쪽 손을 등 뒤로 둘러 배꼽에 닿게 하는 도전이며 뒤는 쇄골 안쪽에 동전을 끼워넣는 것이다. 둘 다 몸매가 콜라병처럼 깡말라야 가능한 일이다. 또 ‘A4 가슴 챌린지’란 것도 있었는데 가로가 21㎝인 A4 용지로 가슴 전체를 가릴 수 있는지 도전하는 것이다. 니치(틈새) 마케팅의 일환으로 중국 소셜미디어에 비슷한 챌린지 열풍이 있어왔다. 일명 ‘BM 스타일’로 탱크탑, 슬림진, 짧은 스커트 같은 10대 패션 열풍을 일으켰다. 이탈리아 의류브랜드 브랜디 멜빌의 앞글자를 따왔다. 이 브랜드는 한 사이즈 제품만 내놓아 모두가 입을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다른 브랜드의 엑스트라 스몰 사이즈와 엇비슷하다. 지난해부터 해시태그 #BM스타일로입을수있는지테스트를 붙여 탱크탑과 짧은 치마를 걸친 사진을 올려놓는 것이 유행했다. 여성들의 집착 때문에 키가 160㎝이면 몸무게가 43㎏만 나가야 매력적인 여성이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미의 기준에 여성들이 매달리고 있다.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의 체질량지수(BMI)로 따지면 이런 사람은 과소 체중이라 당장 전문의를 상담해야 한다. 웨이보에는 해시태그 #어떻게하면여성이몸매걱정을이겨내나도 7000만회 가까이 공유됐다. 홍콩에 있는 차이니즈 대학의 허진보 교수는 중국의 10대가 너무 많은 시간을 소셜미디어에 할애하고 있으며 자신의 몸매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고 걱정했다. 2019년 입소스의 지구촌 미의 기준 조사에 따르면 27개국 가운데 중국은 몸무게와 몸매가 여성의 아름다움을 따지는 기준이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마른 몸매가 여성에게 이상적인 몸매라고 답한 비율도 두 번째로 높았다.물론 이런 유행에 맞서 자신의 몸을 긍정적으로 보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지난해 란제리 브랜드 네이와이는 ‘몸매 긍정’ 광고 캠페인으로 주목받았다. 중국의 소매업계는 더 작은 사이즈를 선호하는 데 반해 이 브랜드는 사이즈를 훨씬 다양하게 내놓았다. 이달 초 여배우 장멍은 각종 시상식에 참석하려고 감량하다 병원을 들락거려야 했다고 털어놓아 논란을 일으켰다. 코르셋이 너무 꽉 끼어 갈비가 아플 정도였다고 했다. “겉모습은 우리의 일부일 뿐이다. 왜 이렇게 마르지 않았느냐고 매일 한탄하는 대신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스스로를 풍성하게 하고 자기 확신을 갖는 것이 더 낫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조선 얼리 어답터 양반들 독일산 광천수 ‘SELTERS’ 마셨을까

    조선 얼리 어답터 양반들 독일산 광천수 ‘SELTERS’ 마셨을까

    14세기 청자상감버드나무갈대무늬대접 한 점신안보물선보다 10년 앞선 첫 수중 신고유물고대부터 中도자기 아시아 넘어 전 세계 유통이집트 푸스타트 유적에선 모방품 발굴되기도 2002년 군산 해역서 ‘SELTERS’ 인장 병 발견獨 천연 광천수 브랜드… ‘젤터스’ 샘물의 기원폴란드 발트해에서도 인장 찍힌 병·물건 발굴도기 병 근대 해양실크로드 연구의 연결 고리1967년 5월, 바닷속 유물이 긴 침묵을 깨고 빛을 봤다. 전남 강진군 마량 앞바다에서 강모씨가 14세기 청자상감버드나무갈대무늬대접 한 점을 신고하면서다. 1975년 어부 최모씨가 존재를 알리면서 발굴이 시작된 신안보물선보다 10년이나 앞선, 우리나라 최초 수중발견 신고유물이다. ●수중 유물 발견 신고 421건 2168점·압수 655건 659점 수중에서 발견해 신고한 유물은 지금까지 421건 2168점이다. 이 유물은 1967년부터 50여년 동안 우리나라 서남해안에서 집중적으로 나왔다. 2004년부터 현재까지 무단으로 도굴된 유물을 압수한 건수는 655건, 659점에 이른다. 발견 지역은 고군산군도를 중심으로 한 전북 군산해역에 집중돼 있으며 전남 신안·완도 해역, 충남 보령·태안 해역과 경기만 일대에서도 신고가 많이 들어온다. 이렇게 찾은 수중 유물은 청자, 백자, 도기, 토기 등 도자기류를 비롯해 동전, 마제석검 등도 있다. 마제석검은 청동기시대 유물로 손잡이가 있는 유병식 한 점과 손잡이를 결합해 사용하는 유경식 석검 한 점인데, 각각 전남 무안군 해제면 도리포 앞바다와 함평군 손불면 월천 앞바다에서 나왔다.토기는 청동기시대 붉은 간토기, 삼국시대 항아리, 시대 미상의 토제품 등이 있다. 동전은 중국 전한의 무제 때부터 사용했던 오수전과 조선시대에 제작한 다양한 상평통보 종류다. 오수전은 전남 여수시 삼산면 서도리 해역에서 발견됐고 상평통보는 충남 보령시 무창포 앞바다와 불모도 앞바다, 태안군 안면도 방포 앞바다에서 신고가 들어왔다. 이 외에 고려시대 동곳(상투가 풀어지지 않도록 고정하는 장신구)과 청동 숟가락, 철제 화포도 있다.●범선 머물던 기착지 도자기는 신안 증도면 방축리 인근 해역에서 신고된 중국 송·원대의 자기가 많은 양을 차지한다. 근대 중국·일본·독일 등에서 생산된 도자기도 포함됐다. 고대부터 중국의 대표 특산품이었던 도자기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각지로 유통됐다. 당대 이후 활발했던 중국의 도자 수출은 송·원대 적극적 교역정책으로 교역량과 교역 범위가 확대된다.징더전요, 룽취안요, 딩요, 루요 등에서 생산한 중국 도자기는 한국·일본·동남아·페르시아만 연안·아프리카·인도양 연안·홍해유역·유럽 등의 해안과 수중에서 발견된다. 중국 자기가 인기를 끌면서 국제적으로 수요가 증가했고 모방품이 나오기도 했다. 이집트 푸스타트 유적에서는 중국 룽취안요에서 생산된 뚜껑 있는 주름무늬항아리 청자와 닮은 도기질의 주름무늬항아리 뚜껑 편이 발굴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서남해안은 고대부터 한중일 선박이 왕래하던 주요 뱃길이었다. 19세기 초부터 한반도 주변 해역에는 중국과 일본을 왕래하며 무역 활동을 하던 외국 상선이 드나들기 시작했다. 범선이 조수간만의 차이가 심한 서해안 연안을 항해하려면 바람과 조류의 흐름을 잘 이용해야 한다. 조류는 하루에 썰물과 밀물이 두 번씩 약 6시간 간격으로 반복된다. 서해에서 밀물은 남서에서 북동으로, 썰물은 북동에서 남서로 흐른다. 범선은 조류를 기다려야 하는데, 선원들이 사용할 물품을 공급받을 장소가 필요했다. 범선이 머물렀던 기착지는 험난한 항해 구간을 지나기 전 조류를 기다리기에 좋은 장소였다. 그래서 기착지 주변 해역은 수중발견 유물이 주로 신고되는 주요 지점이기도 하다. ●세계 곳곳서 발견된 ‘SELTERS’ 인장 2002년 전북 군산시 옥도면 야미도리 해역에서 ‘SELTERS’ 인장이 찍힌 도기 병을 박모씨가 발견한 적이 있다. 도톰한 입술부와 짧은 목의 이 병은 어깨 부분 한쪽에 손잡이가 붙어 있고, 반대편에는 동그란 인장과 명문이 찍혀 있었다. 인장은 왕관을 쓴 사자 한 마리를 중심으로 ‘SELTERS’라는 문자가 둘러싸고 아래에 ‘○○○THUM NASSAU’라는 명문이 있었다. 이 병은 2002년 신고된 이후 국가 귀속 절차를 거쳐 국립전주박물관에 소장됐다. 병에 찍힌 ‘SELTERS’는 독일 타우누스산맥의 헤센주 젤터스(Selters) 지역에 있는 수원지에서 공급된 천연 광천수 브랜드다. 이 광천수는 청동기시대부터 알려진 유명한 천연 탄산수로, 현재 유명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젤터스’ 샘물의 기원이다. 16세기에 귀족과 왕족을 중심으로 이 광천수 수요가 많아졌다. 젤터스 광천수는 16세기 말에서 17세기에 도기로 만든 병에 담아 전 세계로 수백만개가 수출됐다고 한다.최근 폴란드 발트해 해안에서도 군산 옥도면 야미도에서 발견된 ‘SELTERS’ 인장이 찍힌 병과 유사한 물건이 발굴됐다. 폴란드 그란스크 국립해양박물관 고고학자 토마즈 베드나르즈 박사와 폴란드 고고학자들은 발트해 12.2m 아래에서 난파선을 발견했는데, 이 난파선에서도 200년 된 ‘SELTERS’ 인장이 찍힌 도기 병과 코르크 마개, 도자 편 등이 함께 나왔다. 2001년, 말레이시아 조호르 데사루 해안에서 약 2해리(3.7㎞) 정도 떨어진 지역의 수심 20m에서 1830년대 선박과 중국 징더전요와 더화요에서 생산한 청화백자병이 발굴됐다. 자줏빛 흙으로 만든 항아리로 유명한 이싱요에서 생산한 찻주전자와 함께였다. 1956년 미국 정부는 미네소타 스넬링 요새의 유적을 보존하고 원래 모습대로 복원하고자 발굴했다. 이 요새는 1946년 군대가 해체할 때까지 다양한 군사 기능을 수행했다. 스넬링 요새는 1820년 미국 정부가 서부 영토에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미시시피강과 미네소타강이 합류하는 곳에 설립했는데, 미국 미네소타 역사협회(MNHS)의 낸시 벅 호프먼은 이 요새 복원 중에 발견한 ‘SELTERS’ 문장과 그 아래에 ‘HERZOGTHUM NASAU’라는 글자가 적혀 있는 독일 도기 병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왜 1만여개의 호수가 있는 땅에서 무거운 도기 병에 담긴 물을 머나먼 유럽에서 수입했을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그는 그 이유를 해상 운송 시스템의 뒷받침과 건강에 관심이 많았던 19세기 중반의 사회현상으로 보았다. ●獨 상인 1868년 조선과 통상 요구하며 군산으로 들어와 군산 야미도에서 나온 도기 병은 폴란드 발트해 연안 난파선, 말레이시아 데사루 해안 난파선, 미국 미네소타 스넬링 요새 등에서 발굴된 독일 병과 함께 근대 해양실크로드 연구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한다. 이 도기병은 근대 한반도 서남해안의 외국 범선의 항해와도 관련 있는 유물이다. 1868년 독일 상인 오페르트는 조선과의 통상 요구를 강화하고자 충남 덕산에 있는 흥선대원군의 아버지인 남연군의 묘를 도굴하기로 했다. 그 일행은 일본 나가사키에서 소총과 도굴용 도구를 구입한 후 ‘차이나호’와 ‘그레타호’라는 두 척의 기선을 이끌고 덕산군 구만포에 들어왔다. 군산 야미도는 일본 나가사키에서 구만포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주요 기착지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이 해역은 2006년부터 3년에 걸쳐 12세기 고려청자 4000여점이 발굴된 곳이기도 하다. 목포에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우리나라 수중발견 신고·압수유물을 정리해 2010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2권의 도록으로 발간했다. 일부 유물은 연구소 전시실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다.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세상에 나온 수중발굴 유물과는 달리 긴 세월 동안 관심 밖에 있던 수중발견·압수유물 연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김애경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 팰트로 “김치로 코로나 회복”… 英보건당국은 ‘경고’

    팰트로 “김치로 코로나 회복”… 英보건당국은 ‘경고’

    미국 배우 귀네스 팰트로가 김치와 콤부차 같은 발효식품을 먹고 코로나19 후유증에서 회복 중이라고 알렸다가 영국 보건 당국자의 경고를 받았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의 잉글랜드 전국 의료국장인 스티븐 포위스는 24일(현지시간) “팰트로가 회복하길 바라지만 그가 권고하는 해법 중 일부는 NHS가 권장하지 않는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러스처럼 잘못된 정보도 빠르게 국경을 넘어 퍼지기에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유명인들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팰트로는 자신이 창간한 잡지 ‘굽’(Goop) 홈페이지에서 코로나19에 걸린 뒤 채식 위주 저탄수 고지방 식단을 따르고, 직접 만든 무설탕 김치와 콤부차를 많이 먹는다고 했다. 이어 “깊이 조사해 보니 내가 하는 일을 뒷받침하는 좋은 자료가 있었다”며 자신의 식이요법이 검증된 듯 서술했다. 이에 포위스 국장이 경고를 보낸 것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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