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 최악의 매독 확산에 하루 4시간씩 집단검사 실시
일본에 매독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수도 도쿄도에서 다음 달 나흘에 걸쳐 하루 4시간씩 무료로 매독 검사를 실시한다고 공영방송 NHK가 25일 전했다.
NHK 보도에 따르면 도쿄도는 신주쿠구, 스미다구, 다치카와시, 다마시 등 도내 4곳에 매독 검사센터를 개설해 자신이 감염됐는지 몰라 불안해하는 사람들에게 검사를 해주기로 했다.
NHK는 “지난해 도쿄도 내 매독 감염 확진자는 3677명으로 10년 전(2012년 297명)의 약 12배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는 1999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여성 감염자는 10년 전 34명에서 1386명으로 40.8배, 남성은 263명에서 2291명으로 8.7배가 됐다.
무료 검사 일정은 다음 달 3일 ‘도쿄도 건강플라자 하이지아’(신주쿠구·오후 1시 30분~5시 30분 ), 7일 ‘스미다 산업회관’(스미다구·오후 5시 30분~9시 30분), 11일 ‘다치카와 상공회의소’(다치카와시·오후 4시 30분~8시 30분), 16일 ‘파르테논 다마’(다마시·오후 1시 30분~5시 30분) 등이다.4차례 검사 가운데 신주쿠구에서 실시되는 검사는 여성만 받을 수 있다. 검사를 받으려면 인터넷이나 전화로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NHK는 “피검사자의 이름과 주소 입력을 필요 없으며 검사 결과는 당일에 바로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독은 주로 성적인 접촉으로 발생하는 세균성 감염증이다. 전신 발진이나 림프샘 부종, 음부 궤양 등이 특징이다. 서둘러 약을 먹으면 조기 치료가 가능하지만 그대로 방치할 경우 심장과 신경에 장애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
현재 일본의 매독 확산은 1960년대 이후 최악의 상황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23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감염자 1만명을 넘어섰다.일본에서는 태평양전쟁 패전 직후인 1948년 매독 환자가 연간 22만명에 달했을 정도로 기승을 부렸다. 그러다 항생제의 보급으로 1967년 1만 2000명을 정점으로 감소세에 접어들었고 1997년에는 500명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011년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의 매독 확산세는 소셜미디어, 매칭 앱 등을 통한 불특정 다수와의 성관계 증가에 주된 원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성 접대 업소 종사자나 이용자의 증가세도 두드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