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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미향 “경남서 진보 정치하기 참 어려워…김영춘에 박수”

    윤미향 “경남서 진보 정치하기 참 어려워…김영춘에 박수”

    “경남이 고향이라 ‘공화당’ 밖에 없는 줄”“박정희 경호과장 출신 의원 달력 보고 자라”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출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경남에서 진보 정치를 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윤 의원은 “경남지역이 민주화운동 중심에 섰던 역사도 있고, 진보 성향 국회의원을 낸 지역도 있지만, 여전히 경남에서 그런 분들이 정치를 하거나 지역운동을 하는 일이 참 어렵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저는 고향이 경상남도 남해다. 정치적으로 보수 성향이 깊어 어릴 때부터 우리나라엔 공화당이란 정당 하나밖에 없는 줄 알고 자랐다”며 이렇게 올렸다. 그는 “글자를 익히기도 전인 유아 시절엔 방벽에 붙은 당시 최지환 공화당 의원의 달력을 보며 자랐다”면서 “1971년부터는 박정희 대통령 경호과장을 지낸 신동관 의원의 얼굴이 인쇄된 달력을 보며 자랐다”고도 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자신의 지역에서 민주화 운동 등 진보 정치인들이 일하기가 참 어렵다고 언급한 뒤 “제 고향 지역에서 그 어려운 길을 선택한 분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더 큰 응원을 하게 된다. 부산시장 김영춘 후보님과 경남지역 의회 후보로 뛰고 계신 분들에게 한 번 더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며 응원을 부탁했다.미 국무부 “초선 윤미향 위안부 지원NGO서 사기·횡령·자금 유용” 보고서 한편 미국 국무부는 최근 국가별 인권 보고서를 통해 한국 고위 공직자의 부정부패와 성추행 등 비위 문제를 지적했는데 지난해 불거진 윤미향 의원의 ‘위안부 기금 유용’ 혐의도 부패 항목에 넣어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 ‘2020 인권 관행에 관한 국가별 보고서: 한국’에 따르면 “9월 검찰은 초선 의원인 윤미향을 일본군 위안부를 지원하는 비정부기구(NGO)인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재직 기간에 사기, 업무상 횡령, 직무 유기 및 자금 유용과 관련한 기타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했다”고 소개했다. 검찰은 지난해 9월 윤 의원을 사기·준사기·업무상횡령 등 6개 혐의로 기소했다. 부정한 방법으로 국고와 지방 보조금을 교부받아 편취한 혐의, 무등록 기부금품 모집 혐의, 개인계좌로 모금한 기부금과 단체 자금을 유용한 혐의, 치매 상태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돈을 기부하게 한 행위, 위안부 할머니 쉼터로 사용할 주택을 비싸게 사들여 정대협에 손해를 끼친 혐의, 위안부 할머니 쉼터를 미신고 숙박업에 이용한 혐의 등이다. 당시 서울서부지검은 윤 의원이 정대협 기부금 중 1억 35만원을 개인적으로 횡령하고, 치매를 앓는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길 할머니의 여성인권상 상금 중 돈 일부인 7920만원을 기부·증여하게 하는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내 아들이 죽었어요” 미얀마父 눈물…유엔 왜 안 나설까(종합)

    “내 아들이 죽었어요” 미얀마父 눈물…유엔 왜 안 나설까(종합)

    어린이 희생자 속출에 국제사회 분노 민주화 시위에 대한 군부 탄압이 날로 거세지는 미얀마에서 27일 군경의 무차별적 총격에 어린이도 여러 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사회도 분노하고 있다. ‘미얀마군의 날’인 이날 역시 미얀마 곳곳에서는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는 시민들이 거리에 나왔다가 하루 동안 군경의 총격으로 약 100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이래 하루 동안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날이었다. BBC방송은 “이날 미얀마 군경의 잔인함이 쿠데타 이후 그 동안 봐온 것과 다른 차원이었다”면서 “늘어난 사망자를 집계하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데 특히 어린이 사망자들을 보면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무고한 어린이 희생자 속출…국제사회 분노 이라와디 등 미얀마 매체에 따르면 이날 5~15세 어린이 최소 4명이 군경의 총탄에 목숨을 잃었다. 또 미얀마 수도 양곤 교외의 집 근처에서 놀던 1살 여아는 눈에 고무탄을 맞았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이 아기의 오른쪽 눈이 붕대로 덮인 사진이 퍼지면서 네티즌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14세 소녀 판아이푸도 군인들의 총격에 희생됐다. 판아이푸의 어머니는 군인들이 오는 소리를 듣고 집의 문을 닫으려고 했지만 돌아온 건 총에 맞아 피로 물든 딸의 시신이었다. 판아이푸의 어머니는 BBC에 “딸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 처음에 그냥 미끄러져 넘어진 것으로 생각했는데 딸아이 가슴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며 통곡했다. 트위터에서는 한 아버지가 의식을 잃은 아들을 부둥켜안고 “내 아들이 죽었어요”라며 우는 영상이 공유되며 네티즌들을 안타깝게 했다. 미얀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군부 쿠데타 이후 약 2개월간 군경의 총격에 숨진 어린이가 20명이 넘는다. 어린이들의 무고한 죽음에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부를 목소리 높여 규탄했다. 미얀마 주재 유럽연합(EU) 대표단은 성명을 통해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들, 특히 어린이들을 살해하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미얀마의 76회 국군의날은 영원히 테러와 불명예의 날로 새겨질 것”이라고 통렬히 비판했다.미얀마 주재 미국대사인 토머스 바이다는 “미얀마 국군의 날에 군경이 어린이들을 포함한 무고한 시민들을 살해하고 있다. 희생된 이들은 다름 아닌 군이 보호하겠다고 맹세한 사람들이다. 매우 끔찍한 유혈 사태다”라며 “이는 군경이 할 짓이 아니다. 미얀마 국민들은 군정 하에 살고 싶지 않다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 즉각 폭력을 멈추고 선출된 민주 정부를 복귀시켜라”고 촉구했다. 도미니크 라브 영국 외무장관도 트위터에서 어린이들을 비롯한 민간인들에 대한 살인을 규탄하고 “이 분별없는 폭력을 종식하기 위해 국제사회 동반자들과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트윗을 통해 “우리는 버마(미얀마) 보안군이 자행한 유혈 사태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국제 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은 최근 성명으로 “평화 시위대에 대한 죽음을 초래하는 이러한 공격의 대상에 아이들이 계속 포함된다는 사실에 몸서리 치게 된다”면서 미얀마 군부에 살상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중·러 등 8개국, 군부에 외교사절단 보내이처럼 시위대뿐만 아니라 무고한 어린이의 희생도 날로 늘어가자 유엔 등 국제사회가 직접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국제 정세를 볼 때 유엔 차원의 미얀마 압박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특별 보고관은 전세계가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내지는 국제 긴급 정상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군부가 대량학살을 계속하는 가운데 말로만 비난과 우려를 표시하는 것은 미얀마 국민들에게 공허하게 들릴 뿐”이라면서 군부의 가장 큰 수입원인 원유과 가스 수출에 제재를 가하고 무기 금수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군부의 범죄를 유엔 안보리에서 국제형사재판소로 가져가길 꺼린다면 보편관할권을 동원해서라도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밖에 인도적 지원을 직접 제공하고, 미얀마 군사정부를 합법정부로 인정하지 말자고 촉구했다.이러한 국제 사회의 다각적인 비난에도 미얀마 군부에게는 여전히 여러 우호세력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전날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미얀마 국군의 날’ 열병식에 러시아, 중국,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베트남, 라오스, 태국 등 8개국이 외교사절단을 보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유엔 차원의 행동을 막을 수 있다. 미얀마 군부로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국제사회로부터의 보호막이 되는 셈이다. 아직까지도 중국과 러시아는 미얀마 군부의 무차별적 탄압과 학살을 향한 국제 사회의 비난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빠, 너무 아파요”…군부에 살해된 미얀마 7세 소녀의 마지막 말

    “아빠, 너무 아파요”…군부에 살해된 미얀마 7세 소녀의 마지막 말

    미얀마 군부의 무차별 총격에 희생된 7세 소녀의 마지막 말이 공개돼 안타까움과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현지시간으로 23일 오후 4시경 제2도시 만달레이의 한 주택가 집 안에서 7세 여아 킨 묘 치가 군경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사망한 킨 묘 치의 언니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이날 오토바이를 타고 주택가로 들어온 군경은 킨 묘 치의 집 문을 발로 차며 갑자기 들이닥쳤고, 아버지 품에 안겨 있는 어린 소녀 방향으로 총을 쐈다. 킨 묘 치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료진의 노력에도 결국 숨을 거뒀다. 총상을 입은 지 불과 30분 만에 벌어진 비극인 동시에 군부의 총에 희생된 최연소 희생자가 된 순간이었다. 킨 묘 치의 아버지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어린 딸의 마지막 말을 전했다. 아버지는 “딸이 ‘(고통을 참지) 못하겠어, 아빠. 너무 아파요’ 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세계 최대 규모의 아동구호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은 24일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반대 시위 진압 과정에서 숨진 18세 미만 사망자가 최소 2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17명의 어린이가 임의로 구금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구금된 청소년의 수를 합치면 최소 488명에 이른다. 세이브더칠드런 측은 성명을 통해 “어린이들은 평화적 시위대를 향한 치명적인 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특히 집에 있을 때 마저도 살해당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더욱 무서움에 떨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얀마 군부는 인간의 생명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 모든 상황에서 어린이의 안전을 보호해야 하며, 우리는 시위대에 이러한 공격을 증시 중단하라고 요청한다”고 덧붙였다.각국 정부와 국제기관, NGO단체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군부는 잔혹한 폭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 군부는 총에 맞아 숨진 시민들의 시신을 탈취한 뒤 사인을 조작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사망한 7세 소녀 킨 묘 치의 시신 역시 탈취하려다가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23일 기준 27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지만,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영남대 ‘새마을학’ 이젠 ‘아프리카 르완다’로 간다

    영남대 ‘새마을학’ 이젠 ‘아프리카 르완다’로 간다

    영남대는 르완다 교육부와 현지 새마을 교육을 위한 국제교류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영남대가 체계화한 ‘새마을학’을 공식 교육과정에 도입하고, 새마을운동을 통한 대한민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전수받기 위해서다. 이날 협약 체결식에는 르완다 교육부 장관을 대신해 야스민 암리 수에드(Yasmin Amri Sued) 주한 르완다 대사가 참석했다. 지난해 11월 야스민 암리 수에드 대사는 영남대를 찾아 새마을운동을 통한 르완다 국가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영남대는 박정희새마을대학원 졸업생들의 각국에서의 활동, 캄보디아 웨스턴대학과의 새마을학 복수학위제 등을 소개하며, 르완다 현지 대학의 학과 설립 등에 대해서 제안하고 후속 논의를 진행해 왔다. 이날 르완다 교육부와의 공식 협약 체결로 르완다 현지에서의 ‘새마을’ 바람이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약 체결에 따라 양 기관은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 지원자에 대한 르완다 교육부의 사전 검증 및 추천 ▲현지 새마을학과 설립을 위한 르완다 교육부의 대학 추천 ▲현지 새마을운동 및 새마을 교육 보급을 위한 상호 협력 ▲현지 새마을학과 설립 등을 위한 실행기구로 글로벌새마을개발네트워크(GSDN) 지정 및 현지 NGO 등록 등을 위해 역량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야스민 암리 수에드 대사는 “4개월 전, 영남대를 방문해 새마을학과 새마을운동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본국 정부와 협의를 통해 이렇게 조속한 시일 내에 다시 영남대를 찾아 협약을 체결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영남대와의 교류협약 체결이 르완다 국가 발전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오늘 이 시작이 르완다 발전을 위한 큰 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42명의 르완다 출신 유학생이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에서 수학했으며, 이 가운데 38명이 석사 학위(수료 1명 제외)를 받았고 현재 3명이 재학 중이다. 이처럼 이전부터 르완다 현지에서의 새마을운동에 대한 관심이 컸던 만큼, 이번 르완다 교육부와의 공식 협약 체결로 르완다에서의 새마을 교육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르완다는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도 국가 발전과 경제 성장에 관심이 큰 나라 중 하나다. 대한민국의 국가 발전 경험과 새마을운동이 르완다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을 확신한다”면서 “사회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 중에 인재 양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서명한 국제교류협약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르완다 발전을 선도할 인재 양성을 위해 영남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사)굿피플, 건강한 기부문화 활성화 앞장…2020년 공익법인평가 최고등급 획득

    (사)굿피플, 건강한 기부문화 활성화 앞장…2020년 공익법인평가 최고등급 획득

    국제구호개발 NGO 사단법인 굿피플(회장 김천수)은 국내 비영리 공익법인의 회계사업정보를 토대로 비영리정보시스템을 운영하는 재단법인 한국가이드스타로부터 2020년 공익법인 종합평가 최고등급인 별3점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한국가이드스타는 2020년 국내 공익법인들의 자료를 분석, 투명성 및 책무성과 재무안정성 및 효율성을 기준으로 한 종합평가를 발표했다. 평가 항목은 ▲국세청 공시서류 및 외부회계감사보고서 공개, ▲연례보고서 또는 사업성과 보고서 공개, ▲기부자 개인정보처리 정책, ▲중요서류 보존유지폐기 관련 내부 규정, ▲총회 또는 이사회 회의록 공개, ▲특수관계인에 관한 내부 거래 정책 등 투명성 및 책무성 부문과 ▲3년간 프로그램 비용, ▲3년간 모금 효율성, ▲3년간 모금활동 비중 등 재무안정성 및 효율성 부문이다. 굿피플은 2020년 재무 자료의 국세청 공시 및 외부 회계감사, 기부자 개인정보 처리 강화, 모금 효율성 등 대부분의 평가 항목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획득하며 비영리기관 투명성 및 책무성, 재무안정성 및 효율성에서 최고등급을 받았다. 굿피플 김천수 회장은 “기부문화가 확산되면서 비영리기관에 대한 투명성과 책무성에 대한 기대와 시민들의 눈높이 또한 높아지고 있다. 후원자 한분 한분이 보내주신 소중한 후원금을 더욱 투명하고 알뜰하게 사용하고, 기부자의 알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더욱 책임감 있게 일하겠다”고 말했다. 투명성과 효율성을 인정받은 굿피플은 2021년 국내외 취약계층 지원사업을 더욱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후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해 후원자들의 소중한 후원금을 의미 있는 곳에 더욱 효과적으로 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예훼손” 윤미향 남편, ‘딸 얼굴 공개’ 언론사 상대 2990만원 손배소

    “명예훼손” 윤미향 남편, ‘딸 얼굴 공개’ 언론사 상대 2990만원 손배소

    “딸 사진·실명 공개로 초상권·사생활 침해”윤미향, 사기·횡령 등 6개 혐의로 기소정의기억연대(정의연·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이사장 출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남편이자 수원시민신문 대표인 김삼석씨가 딸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한 언론사 기자 등을 상대로 3000만원에 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는 딸의 초상권과 사생활이 침해됐고,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이날 주간동아 발행인·편집장·기자를 상대로 299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서울서부지법에 제기했다. 앞서 주간동아는 지난해 5월 윤 의원 딸이 정의기억연대 유럽 기행에 다녀온 사실을 보도하면서 윤 의원 딸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노출하고 사진 설명란에 이름을 공개했다. 언론중재위원회는 이 기사가 윤 의원 딸의 사생활을 침해했다며 시정 권고를 결정했다. 김씨는 자신과 가족을 비난한 누리꾼과 언론사·유튜버 등을 상대로 민·형사소송을 제기했었다.미 국무부 “초선 윤미향 위안부 지원 NGO서 사기·횡령·자금 유용” 보고서 한편 미국 국무부는 국가별 인권 보고서를 통해 한국 고위 공직자의 부정부패와 성추행 등 비위 문제를 지적했는데 지난해 불거진 윤미향 의원의 ‘위안부 기금 유용’ 혐의도 부패 항목에 넣어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 ‘2020 인권 관행에 관한 국가별 보고서: 한국’에 따르면 “9월 검찰은 초선 의원인 윤미향을 일본군 위안부를 지원하는 비정부기구(NGO)인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재직 기간에 사기, 업무상 횡령, 직무 유기 및 자금 유용과 관련한 기타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했다”고 소개했다. 검찰은 지난해 9월 윤 의원을 사기·준사기·업무상횡령 등 6개 혐의로 기소했다. 부정한 방법으로 국고와 지방 보조금을 교부받아 편취한 혐의, 무등록 기부금품 모집 혐의, 개인계좌로 모금한 기부금과 단체 자금을 유용한 혐의, 치매 상태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돈을 기부하게 한 행위, 위안부 할머니 쉼터로 사용할 주택을 비싸게 사들여 정대협에 손해를 끼친 혐의, 위안부 할머니 쉼터를 미신고 숙박업에 이용한 혐의 등이다. 서울서부지검은 윤 의원이 정대협 기부금 중 1억 35만원을 개인적으로 횡령하고, 치매를 앓는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길 할머니의 여성인권상 상금 중 돈 일부인 7920만원을 기부·증여하게 하는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윤 의원과 함께 자녀 입시 비리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직을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도 포함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베트남 지역 ‘굿피플 식수개선사업’, 고려진공안전·한솔섬유 등 후원

    베트남 지역 ‘굿피플 식수개선사업’, 고려진공안전·한솔섬유 등 후원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과 고려진공안전이 함께한 ‘베트남 식수개선사업’으로 인해 현재 베트남 타인푸 현의 마을 화 러이(Hoa Loi) 주민들은 깨끗한 물을 마음 편안하게 마실 수 있게 됐다. 화 러이 마을은 베트남에서도 시골로 꼽히는 곳으로 베트남 벤째성에서 47㎞나 떨어진 타인푸현 타인푸시에서도 57번 국도를 따라 11㎞를 더 들어가야하는 외진 곳이다. 마을 주민은 2175가구에 총 8025명이 거주하고 있다. 그 중 영세민이 12.5%로 271가구가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메콩강 지류를 따라 흩어져 살고 있는 주민들은 벼농사를 중심으로 코코넛을 수확하는 농업, 돼지와 소를 키우는 축산업, 강을 이용한 어업 등으로 생활을 꾸린다. 화 러이 마을 주변으로는 강을 끼고 있지만 최근 몇 년간 염분오염이 심각해져 농업용 급수나 생활용으로 사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식수로 사용 가능한 염도는 0.5‰인데 해당 지역은 이상기온현상 때문에 3~4월에는 염분 농도가 2‰-3.5‰ 까지 높아지며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물보다 6배나 높았다. 화 러이 정수센터가 꼬 지엔(Co Chien) 강물을 정수해 식수로 공급해주지만 역삼투압(RO) 시스템이 없어 염분 오염을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 러이 주민들은 NGO 굿피플을 만나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굿피플은 2020년 고려진공안전의 후원을 받아 화 러이 마을에 워터세이프티4 식수개선사업을 진행했다. 상수도공급센터에 RO시스템과 물탱크 및 배관을 설치해 염도오염을 해결했다. 식수개선사업 결과 물의 염도는 0.3‰까지 떨어져 걱정없이 음용할 수 있게 됐다. 센터가 시간당 3000ℓ씩 1일 최고 7만2000ℓ를 정수할 수 있게 되면서 마을 주민들은 정수된 생활용수를 무료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굿피플이 베트남 식수개선사업을 시작한 것은 2016년부터다. 한솔섬유, 고려진공안전, 아모레퍼시픽 등 기업 뿐 아니라 개인 후원 등을 받아 진행됐다. 한솔섬유와는 솔샘으로, 고려진공안전과는 워터 세이프티라는 이름으로 식수개선사업을 벌였다. NGO 굿피플은 22일 국제연합(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베트남의 식수부족 상황을 알리기 위해 나섰다. 굿피플에 따르면 베트남은 국제수자원협회(IWRA)가 분류한 ‘물 부족국가’다. IWRA는 1인당 연간 물 사용량이 4000㎥ 이하인 경우 물 부족 국가로 분류한다. 베트남의 1인당 물 사용량은 연간 3840㎥(추정)이다. 굿피플은 각종 오염에 마실 물이 부족한 베트남 남부 호치민 지역에 식수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6년 5월 베트남 벤째성 종쫌현 흥녕지역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12개 지역에서 사업을 완료했다. 향후 3개 지역에서 추가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굿피플은 식수개선사업으로 8만 7962명이 혜택을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굿피플 김천수 회장은 “3월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물 부족의 심각성을 고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베트남 주민들이 식수개선사업을 통해 식수를 지원받으면서 건강하고 깨끗한 물을 공급받아 삶의 질 향상을 꾀할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원통일교육센터, 2021년 제1차 통일교육위원 강원협의회 전체회의 개최

    강원통일교육센터, 2021년 제1차 통일교육위원 강원협의회 전체회의 개최

    강원통일교육센터(센터장 김응권 한라대학교 총장)가 2021년 제1차 통일교육위원 강원협의회 전체회의를 18일 개최했다. 행사는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비대면 화상회의 플랫폼(ZOOM)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강원도와 통일부 통일교육원, 통일교육위원 중앙협의회, 한라대학교 동북아경제연구원이 후원했다. 이 자리에서 2020년 강원통일교육센터의 실적과 성과를 되돌아보고, 2021년 강원협의회 활성화 방안과 향후 계획을 함께 논의했다. 회의는 강원통일교육센터 센터장 겸 통일교육위원 강원협의회 회장인 김응권 한라대학교 총장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이후 통일교육위원들은 토론과 의견 개진을 통해 강원통일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원통일교육센터는 북한과 접경하고 있는 세계 유일의 분단 도(道)인 강원도 도민과 지역단체들의 평화통일에 대한 관심 제고와 공감대 확산, 통일교육위원들의 역량 강화와 거버넌스 구축 등을 위한 전도사 역할을 수행해왔다. 김응권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역 특성과 문화를 살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평화통일교육 확산에 힘써 줄 것을 주문하는 한편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통일부는 지난해 통일교육 운영체제를 7개 권역으로 통합운영하는 권역센터 체제로 개편하였는데, 한라대학교가 강원도 권역의 운영주체로 지정됐다. 강원협의회는 대학교수, 교사, 장학사, 정책담당자, 공공기관, NGO 단체 등 전문가 36명의 통일교육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22기 통일교육위원은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20년 5월 15일에 위촉하였으며 2022년 2월 28일까지 무보수 명예직으로 활동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車요일제·종량제봉투의 아버지 “환경 지키는 게 돈”

    車요일제·종량제봉투의 아버지 “환경 지키는 게 돈”

    시대를 앞서 한 분야에 평생을 바치는 사람들은 남다르다. 열정과 뚝심이 있다. 그래야 수많은 역경과 어려움에 부딪혀도 꾸준하게 목표를 향할 수 있다. 정치권의 구애 등 유혹도 이겨 낼 수 있다. 긍정 마인드와 미래를 내다보는 눈도 있다. 긍정 마인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자신의 뜻을 쉽게 전파해 동지를 만든다. 앞을 내다보는 사람은 과거의 성과에만 매달리지 않고 전진한다.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최열(72) 이사장이 그런 사람이다. 박정희 독재 정권 시대에 민주화운동에 나섰다가 환경운동에 투신한 지 40년 넘게 현장에서 뛰고 있다. 민주투사에서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과정도 독특하다. 그는 1975년 5월 명동성당 전국대학생연맹 사건으로 옥살이하던 1976년 ‘공해추방운동’으로 내 능력을 사회에 돌려주겠다고 결심했다. ‘공해’라도 배부르게 먹고 싶다는 시대에, 공해를 공예로 알아듣던 시대에 환경오염을 떠올렸다. 그의 생명 존중 사상은 그만큼 컸다. “동료와 나가면 뭘 하겠느냐고 토론했는데 다들 노동운동하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화학을 공부했으니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공해 추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본에서는 미나마타병이 심한 시절이었습니다.” 당시는 한국에 공해 관련 책조차 없던 시절이었다. 가족에게 부탁해 일본 책을 받아 봤다. 하지만 그는 일본어를 몰랐다. 가타카나부터 시작해 일본어를 독학했다. 1979년 5월 30일 형집행정지로 4년 만에 출소했을 때 환경전문가가 됐다. 그동안 그가 본 공해 관련 책만 250권에 달했다. “책 보는 거 말고 할 게 없었습니다. 온종일 몰입해 책을 보니까 현장 조사하고 토론에서 밀리는 꿈을 꾸다 놀라서 깨어나기도 했습니다. 박정희가 구속했기 때문에 환경운동가가 된 겁니다. 구속 안 됐으면 맥주공장이나 식품공장에 일했겠죠.”그러나 시대가 그를 놔주지 않았다. 6개월 만인 1979년 11월 YWCA 위장결혼식 사건으로 신군부에 의해 또다시 구속됐다. “1년 4개월간 다시 수감된 것은 공해 공부가 부족했기 때문인가 봅니다. 두 번째로 공해 공부를 했습니다.” 당시 그는 서울 용산구 국군보안사령부 서빙고 분실로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했다. 얼굴이 두 배가 되도록 맞아도 기절하지 않았다. 수사관이 ‘플라스틱 인간’으로 불렀다. 일명 ‘빵 동지’인 고 백기완 선생과 출소 후 8개월 동안 강원 추곡약수터 등 좋은 곳을 다녔다. 백기완 선생이 혹독한 고문으로 건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는 그의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 긍정 마인드, 인간성까지 알 수 있는 일화다. 공해 공부 ‘재수’ 끝에 그는 1981년 공해문제연구소를 구상해 그다음 해에 발족시켰다. 우리나라 최초의 환경운동단체였다. 1993년에는 환경운동연합을 창립해 2005년까지 12년간 사무총장과 공동대표를 지내며 아시아 최대 환경단체로 키웠다. 2002년에는 환경재단을 만들었다. 국내 처음 환경전문 공익재단이었다. 정부, 기업과 손잡고 아시아의 기후·환경 문제 해결에 나섰다. 마시는 물이 없는 지역에 우물을 파 주고, 전기 없는 곳에 태양광 등을 지원한다. 환경운동하는 후배를 위해 재충전할 기회도 만들었다. 석박사 과정 10명씩 선발해 1년간 월 100만원씩 지원해 준다. 그는 이처럼 남들이 가지 않은 험난한 길을 가며 환경운동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간다. 그동안 성과도 눈부시다. 종량제봉투, 마트 장바구니 사용, 자동차 요일제 등이 그의 아이디어와 추진력에서 나왔다. 1995년에 ‘환경노벨상’ 골드만 환경상을, 2013년에는 수감 중 세계적인 환경운동단체 시에라클럽의 ‘치코멘데스상’을 받는 등 전 세계가 인정하는 환경운동가가 됐다. 환경운동을 하면서도 시련을 겪었다. 4년 6개월의 수사와 재판 끝에 2013년 2월 대법원에서 알선수재 혐의로 징역 1년에 추징금 1억 3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돼 1년간 수감됐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해 ‘흐르는 물을 막아서 맑아진 역사가 없다’고 반대했더니 이사 자금이 부족해 빌렸던 돈을 문제 삼았습니다. 2008년 1억 3000만원을 빌렸다가 1년 후에 모두 갚았습니다. 그동안 쉬지 않고 현장을 다녔기 때문에 공부도 좀 하고 또 충전해야 되는데 마침 그런 기회가 와서 오히려 도움이 됐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광고 문구가 그에게 딱 맞는다. 추진력은 한결같고 아이디어는 넘친다. 올해에도 오는 25일 우리나라 최초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리더십 과정을 시작한다. ‘쾌적한 환경에서 강한 경제가 나온다’는 확신에서 이상기후 시대 기업의 필수 경영 전략인 ESG 지도자 과정을 마련했다. 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과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함께 지난달 2일에는 ‘2021 그린수소포럼’을 창립했다. 정부의 탄소중립, 그린뉴딜, 수소경제 등 청정에너지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민간 포럼이다.미래 그림도 크게 그린다. 크루즈선을 만들어 다보스포럼 같은 세계적인 환경포럼을 열 계획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하지 못했던 그린보트의 진화 버전이다. 그린보트는 시민, 비정부기구(NGO) 활동가, 기업 임직원, 전문가, 명사 등이 동아시아 환경 현장을 탐방하며 환경 문제를 얘기하는 크루즈 프로그램이다. “이걸 할 사람은 최열밖에 없다”는 뚝심으로 진행한다. 그의 환경운동 방식은 부드럽고 슬기롭다. 머리띠 두르고 구호 외치는 방식이 아니다. 이상과 현실을 조화시키면서 환경의 가치를 전파한다. 어린이환경센터를 세워 10만여명의 그린리더를 길러 냈다. 스테디셀러인 ‘최열 아저씨의 지구 온난화 이야기’ 등의 책을 써 어린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미리 일깨워 준다. 구호도 긍적적으로 바꾼다. ‘인간이 자연을 버리면 자연도 인간을 버린다’를 ‘인간이 자연을 살리면 자연도 인간을 살린다’는 식이다. 기업도 환경운동의 동반자로 인식하며 상생하려고 노력한다. “환경이 밥 먹여 주고 돈이 됩니다. 환경은 21세기의 제2반도체입니다. 환경에 투자 안 하면 살 수가 없습니다. 1980년대 지구 용량이 찼는데 그대로 갔습니다. 현재 1.5배 초과해서 파산이 온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코로나 바이러스도 인간이 자연 영역을 침범해 역습한 겁니다. 인류는 (화상회의 앱) 줌에 갇혀서 회의하고 마스크 쓰는 신세가 됐습니다. 최강국 미국이 코로나19로 50만명 이상 사망했다는 것은 인류가 기후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살아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했죠. 너무 심각하니까 유럽도 미국도 2050년 탄소중립을 하겠다고 얘기했고 우리나라도 탄소중립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1990년대부터 이대로 가면 인류가 최악의 경우를 맞는다고 주장했지만 사람들의 공포심을 자극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체험하지 않은 미래를 얘기하면 진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기후 재난으로 어떤 세상이 될 거인지를 그림 그리듯 설명해야 합니다. 겁주는 거는 효과 없어요.” 사람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환경운동에 문화도 접목했다. 2004년 서울 환경영화제를 만들었고, 오는 6월 3~9일 18회째 이어 간다. “21세기는 환경과 문화의 세기입니다. 영화 한 편이 세미나 10번보다도 더 감동을 줍니다. 지구를 살리려면 물질적인 욕망을 줄여야 하지만 어렵습니다. 문화생태로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거죠.” 그는 이상기후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 세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강조했다. “기술과 자본이 있어야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재원이 가장 중요합니다. 10대 강대국이 군사비 10% 줄이면 됩니다. 과거에 소련과 미국이 핵무기가 너무 많으니까 동시에 감축한 것처럼요. 2050년까지 탄소제로가 되지 않으면 그다음에는 노력해도 낭떠러지로 떨어집니다.” 그는 내내 미소를 띠었다. 긍정적인 성격이 그대로 나타났다. 고문받은 것을 회상할 때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절대로 쓰지 않는 단어 3개도 부정적인 말이었다. ‘죽겠다’, ‘힘들다’, ‘바쁘다’. 생활신조도 ‘신나게 일하고 재밌게 살자’다. 인생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야 한다”였다. 대신 미래를 예측하고 프로가 돼야 한다고 했다. “지식 반감기가 갈수록 짧아지기 때문에 금방 제로가 된다”며 공부도 해야 한다고 했다. 칠순이 넘었어도 지구를 생각하는 열정과 행동은 현재진행형이다. 한 발짝 앞서 나가는 그가 어떤 새 길을 보여 줄지 주목된다. 글 사진 김영중 선임기자 jeunesse@seoul.co.kr
  • 車요일제·종량제봉투의 아버지 “환경 지키는 게 돈”

    車요일제·종량제봉투의 아버지 “환경 지키는 게 돈”

    시대를 앞서 한 분야에 평생을 바치는 사람들은 남다르다. 열정과 뚝심이 있다. 그래야 수많은 역경과 어려움에 부딪혀도 꾸준하게 목표를 향할 수 있다. 정치권의 구애 등 유혹도 이겨 낼 수 있다. 긍정 마인드와 미래를 내다보는 눈도 있다. 긍정 마인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자신의 뜻을 쉽게 전파해 동지를 만든다. 앞을 내다보는 사람은 ‘라떼는 말이야’라며 과거의 성과에만 매달리지 않고 전진한다.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최열(72) 이사장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박정희 독재 정권 시대에 민주화운동에 나섰다가 환경운동에 투신한 지 40년 넘게 현장에서 뛰고 있다.민주투사에서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과정도 독특하다. 그는 1975년 5월 명동성당 전국대학생연맹 사건으로 옥살이하던 1976년 ‘공해추방운동’으로 내 능력을 사회에 돌려주겠다고 결심했다. ‘공해’라도 배부르게 먹고 싶다는 시대에, 공해를 공예로 알아듣던 시대에 환경오염을 떠올렸다. 그의 생명 존중 사상은 그만큼 컸다. “동료와 나가면 뭘 하겠느냐고 토론했는데 다들 노동운동하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화학을 공부했으니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공해 추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본에서는 미나마타병이 심한 시절이었습니다.” 당시는 한국에 공해 관련 책조차 없던 시절이었다. 가족에게 부탁해 일본 책을 받아 봤다. 하지만 그는 일본어를 몰랐다. 가타카나부터 시작해 일본어를 독학했다. 1979년 5월 30일 형집행정지로 4년 만에 출소했을 때 환경전문가가 됐다. 그동안 그가 본 공해 관련 책만 250권에 달했다. “책 보는 거 말고 할 게 없었습니다. 온종일 책을 보니까 현장 조사하고 토론에서 밀리는 꿈을 꾸다 놀라서 깨어나기도 했습니다. 박정희가 구속했기 때문에 환경운동가가 된 겁니다. 구속 안 됐으면 맥주공장이나 식품공장에 일했겠죠.”그러나 시대가 그를 놔주지 않았다. 6개월 만인 1979년 11월 YWCA 위장결혼식 사건으로 신군부에 의해 또다시 구속됐다. “1년 4개월간 다시 수감된 것은 공해 공부가 부족했기 때문인가 봅니다. 두 번째로 공해 공부를 했습니다.” 당시 그는 서울 용산구 국군보안사령부 서빙고 분실로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했다. 얼굴이 두 배가 되도록 맞아도 기절하지 않았다. 수사관이 ‘플라스틱 인간’으로 불렀다. 정신착란 증세를 보일 정도로 혹독한 고문이었다. 일명 ‘빵 동지’인 고 백기완 선생과 출소 후 8개월 동안 강원 추곡약수터 등 좋은 곳을 다녔다. 백 선생이 모진 고문으로 건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는 그의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 긍정 마인드, 인간성까지 알 수 있는 일화다. 공해 공부 ‘재수’ 끝에 그는 1981년 공해문제연구소를 구상해 그다음 해에 발족시켰다. 우리나라 최초의 환경운동단체였다. 1993년에는 환경운동연합을 창립해 2005년까지 12년간 사무총장과 공동대표를 지내며 아시아 최대 환경단체로 키웠다. 2002년에는 환경재단을 만들었다. 국내 처음 환경전문 공익재단이었다. 정부, 기업과 손잡고 아시아의 기후·환경 문제 해결에 나섰다. 마시는 물이 없는 지역에 우물을 파 주고, 전기 없는 곳에 태양광 등을 지원한다. 환경운동하는 후배를 위해 재충전할 기회도 만들었다. 석박사 과정 10명씩 선발해 1년간 월 100만원씩 지원해 준다. 그는 이처럼 남들이 가지 않은 험난한 길을 가며 환경운동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간다. 그동안 성과도 눈부시다. 종량제봉투, 마트 장바구니 사용, 자동차 요일제 등이 그의 아이디어와 추진력에서 나왔다. 1995년에 ‘환경노벨상’ 골드만 환경상을, 2013년에는 세계적인 환경운동단체 시에라클럽의 ‘치코멘데스상’을 받는 등 전 세계가 인정하는 환경운동가가 됐다. 환경운동을 하면서도 시련을 겪었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해 “흐르는 물을 막아서 맑아진 역사가 없다”고 반대했다가 2013년 세 번째로 1년간 수감됐다. 긍정 마인드는 세월이 흘러도 여전했다. “그동안 쉬지 않고 현장을 다녔기 때문에 공부도 좀 하고 또 충전해야 되는데 마침 그런 기회가 와서 오히려 도움이 됐습니다.” 출소하면서 “나하고 이명박하고 임무 교대할 때가 올 거다”고 예언했고 적중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광고 문구가 그에게 딱 맞는다. 추진력은 한결같고 아이디어는 넘친다. 올해에도 오는 25일 우리나라 최초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리더십 과정을 시작한다. ‘쾌적한 환경에서 강한 경제가 나온다’는 확신에서 이상기후 시대 기업의 필수 경영 전략인 ESG 지도자 과정을 마련했다. 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과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함께 지난달 2일에는 ‘2021 그린수소포럼’을 창립했다. 정부의 탄소중립, 그린뉴딜, 수소경제 등 청정에너지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민간 포럼이다.미래 그림도 크게 그린다. 크루즈선을 만들어 다보스포럼 같은 세계적인 환경포럼을 열 계획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하지 못했던 그린보트의 진화 버전이다. 그린보트는 시민, 비정부기구(NGO) 활동가, 기업 임직원, 전문가, 명사 등이 동아시아 환경 현장을 탐방하며 환경 문제를 얘기하는 크루즈 프로그램이다. “이걸 할 사람은 최열밖에 없다”는 뚝심으로 진행한다. 그의 환경운동 방식은 부드럽고 슬기롭다. 머리띠 두르고 구호 외치는 방식이 아니다. 이상과 현실을 조화시키면서 환경의 가치를 전파한다. 어린이환경센터를 세워 10만여명의 그린리더를 길러 냈다. 스테디셀러인 ‘최열 아저씨의 지구 온난화 이야기’ 등의 책을 써 어린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미리 일깨워 준다. 구호도 긍적적으로 바꾼다. ‘인간이 자연을 버리면 자연도 인간을 버린다’를 ‘인간이 자연을 살리면 자연도 인간을 살린다’는 식이다. 기업도 환경운동의 동반자로 인식하며 상생하려고 노력한다. “환경이 밥 먹여 주고 돈이 됩니다. 환경은 21세기의 제2반도체입니다. 환경에 투자 안 하면 살 수가 없습니다. 1980년대 지구 용량이 찼는데 그대로 갔습니다. 현재 1.5배 초과해서 파산이 온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코로나 바이러스도 인간이 자연 영역을 침범해 역습한 겁니다. 인류는 (화상회의 앱) 줌에 갇혀서 회의하고 마스크 쓰는 신세가 됐습니다. 최강국 미국이 코로나19로 50만명 이상 사망했다는 것은 인류가 기후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살아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했죠. 너무 심각하니까 유럽도 미국도 2050년 탄소중립을 하겠다고 얘기했고 우리나라도 탄소중립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1990년대부터 이대로 가면 인류가 최악의 경우를 맞는다고 주장했지만 사람들의 공포심을 자극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체험하지 않은 미래를 얘기하면 진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기후 재난으로 어떤 세상이 될 거인지를 그림 그리듯 설명해야 합니다. 겁주는 거는 효과 없어요.” 사람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환경운동에 문화도 접목했다. 2004년 서울 환경영화제를 만들었고, 오는 6월 3~9일 18회째 이어 간다. “21세기는 환경과 문화의 세기입니다. 영화 한 편이 세미나 10번보다도 더 감동을 줍니다. 지구를 살리려면 물질적인 욕망을 줄여야 하지만 어렵습니다. 문화생태로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거죠.” 그는 이상기후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 세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강조했다. “기술과 자본이 있어야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재원이 가장 중요합니다. 10대 강대국이 군사비 10% 줄이면 됩니다. 과거에 소련과 미국이 핵무기가 너무 많으니까 동시에 감축한 것처럼요. 2050년까지 탄소제로가 되지 않으면 그다음에는 노력해도 낭떠러지로 떨어집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미소를 띠었다. 긍정적인 성격이 그대로 나타났다. 고문받은 것을 회상할 때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절대로 쓰지 않는 단어 3개도 부정적인 말이었다. ‘죽겠다’, ‘힘들다’, ‘바쁘다’. 생활신조도 ‘신나게 일하고 재밌게 살자’다. 인생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야 한다”였다. 대신 미래를 예측하고 프로가 돼야 한다고 했다. “지식 반감기가 갈수록 짧아지기 때문에 금방 제로가 된다”며 공부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칠순이 넘었어도 지구를 생각하는 열정과 행동은 현재진행형이다. 한 발짝 앞서 나가는 그가 어떤 새 길을 보여 줄지 주목된다. 글 사진 김영중 선임기자 jeunesse@seoul.co.kr
  • 한국 여성 CEO 늘고 있지만 3.6%뿐… 미국은 6%

    국내 상장기업의 여성 최고경영자(CEO) 비중이 매년 늘고 있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일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상장기업의 여성 CEO를 포함한 임직원 수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CEO는 회장과 부회장, 사장, 은행장 등 대표이사급에 한정했다. 2019년 기준으로 여성 CEO 수는 전체 CEO 3187명 가운데 115명(3.6%)으로 집계됐다. 여성 CEO 비중은 2015년 2.8%, 2016년 3.1%, 2016~2017년 3.1%, 2018년 3.5%, 2019년 3.6%로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미국 비정부기구(NGO) ‘카탈리스트’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S&P 500(미국 주요 대형기업 500개) 기업의 여성 CEO 비중은 6.0%로 국내보다 2.4% 포인트 높았다. 국내 상장기업의 여성 임원과 여직원 수도 꾸준히 늘긴 했지만 증가 폭은 미미했다. 여성 임원 비중은 2015년 3.0%에서 2019년 4.5%로 4년 사이 1.5% 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이 4.5%의 절대 수치는 1314명 정도에 불과했다. 여성 직원 비중 역시 2015년 24.7%에서 2019년 25.6%로 고작 0.9% 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편 여성 임원 비중이 높은 업종은 ‘교육서비스업’(16.4%),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9.9%), ‘사업시설 관리·사업 지원·임대서비스업’(7.8%) 순이었다. ‘건설업’(1.8%), ‘운수·창고업’(3.2%), ‘금융·보험업’(3.7%), ‘제조업’(4.0%)은 대표적인 ‘남성 임원의 업종’으로 조사됐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가부장 사회의 여성 승리” 아프리카 소녀, WTO 첫 여성 수장으로 [김정화의 WWW]

    “가부장 사회의 여성 승리” 아프리카 소녀, WTO 첫 여성 수장으로 [김정화의 WWW]

    “세계무역기구(WTO)엔 리더가 필요합니다. 새롭고 신선한 얼굴, 외부인, 개혁을 실행하고 회원국과 협력해서 현재의 기능 마비를 해결해줄 사람이요.” 지난 15일(현지시간) 신임 사무총장으로 추대된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가 CNN과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1995년 WTO 창립 이래 수장 자리에 오른 첫 여성이자 첫 아프리카 출신이다. 그 자신의 말처럼 오콘조이웨알라 신임 사무총장은 WTO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국가 간 자유무역을 표방하며 세계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게 설립 목적이지만, WTO는 수년간 미중 간 갈등의 장으로 전락했다.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에 관세를 매기며 WTO의 의미가 퇴색했고, 코로나19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백신 전쟁’까지 벌어져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오콘조이웨알라가 사무총장에 임명된 건 이 같은 상황을 타파할 거란 기대감 때문이다. 수십년간 국제기구에서 활동하며 쌓은 그의 정치력과 협상력이 구성원간 분쟁과 불일치로 무너져가는 조직을 다시 세울지 주목된다.가난한 어린 시절과 내전 상처…“빈곤 경험에서 힘 키워” 1954년 나이지리아 남부 델타주 오그워시 유쿠에서 태어난 오콘조이웨알라는 지독히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모두 이바단대 교수였는데, 독일 장학생으로 유학하느라 오콘조이웨알라는 9살 때까지 할머니 밑에서 컸다. 그는 “5살 때 요리를 시작했다”며 “마을에서 여자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은 전부 다 했다”고 돌아봤다. 물 긷기, 땔감 가져오기, 농장의 잡일 모두 그의 몫이었다. 10대 때 벌어진 비아프라 내전(1967~1970)은 삶을 완전히 바꿨다. 나이지리아 동남부의 반란군이 ‘비아프라 공화국’을 세우고 분리 독립을 시도한 것인데, 비아프라군의 준장이었던 오콘조이웨알라의 아버지를 지원하는 데 집안의 모든 돈이 들어갔다.사촌의 집에 놀러 갔을 때 갑작스런 공습이 벌어져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그는 “집 안에 지하 대피소가 없어서 밖으로 달려나갔는데, 한 청년이 내 옆에서 총알을 맞았다”며 “청년이 죽지는 않았지만 그가 없었다면 내가 대신 총에 맞았을 것”이라고 했다. 결국 실패로 끝난 이 전쟁 이후 극심한 빈곤에 시달렸다. 오콘조이웨알라는 “우리는 하루에 한끼만 먹었다. 차가운 바닥과 벙커, 집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잠을 청해야 했고 아이들이 내 주변에서 죽어가는 걸 봤다”며 “나는 고통을 겪는다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안다”고 말했다. BBC는 “그의 업무 추진력은 실제 빈곤의 경험에서 비롯됐다”며 “결단력과 독립성은 그가 나이지리아에서 개혁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평했다.나이지리아 전면 개혁 앞장…‘트러블 메이커’ 별명에도 “신경 안 써” 오콘조이웨알라는 경험과 이론에 두루 능한 재무·경제 전문가다. 나이지리아에서 학업을 마친 뒤 1970년대 미국으로 가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MIT에서 지역경제개발학 박사 학위를 받고 나서는 고국으로 돌아가 재무장관을 두 차례 지냈고, 2006년에는 외무장관을 잠시 맡기도 했다. 나이지리아에서 여성이 두 부처 장관을 지낸 건 처음이다. 또 25년을 세계은행(WB)에서 개발경제학자로 근무하며 국제무대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그가 장관직을 역임하며 일군 것은 일일이 나열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많다. 유가와 연동해 재정수입을 정비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전자 재무관리 플랫폼을 만들어 ‘유령 공무원’에게 새나가는 세금을 막았다.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는 2005년 나이지리아가 파리클럽으로부터 300억 미국달러의 부채를 탕감 받는 데 기여한 것이다. 이런 노력 덕에 나이지리아는 2006년 피치와 S&P 신용등급이 BB-로 올라갔다.강단 있는 그의 성격과 업무 추진 방식은 당연히 반대 세력의 큰 반발에 부딪혔다. 석유 관련 산업의 개혁을 추진하던 당시, 반대 측에서 어머니를 납치했지만 물러서기를 거부했던 일화가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트러블 메이커’라는 뜻의 ‘오콘조 와할라’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별명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파이터’”라면서 “누구든 내 방식을 방해하면 내쫓길 것”이라고 했다. 자연히 화려한 수식어도 따라붙었다. 그는 각종 잡지와 기관 등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명,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100명, 아프리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명 중 하나다. 로버트 졸릭 전 세계은행(WB) 총재는 2011년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오콘조이웨알라는 변동 폭이 큰 식량 가격으로 타격을 입은 국가를 돕는 데 중추 역할을 했다”며 “그의 리더십으로 식량위기대응프로그램(GFRP)을 마련했고, 44개국에서 4000만명 이상을 도왔다”고 했다. 앞으로 2025년까지 2억 2000만달러의 예산과 직원 650명을 아우르며 그가 해야 할 일은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축소된 글로벌 무역의 회복, WTO 분쟁 해결 절차에서 대법원 역할을 하는 상소 기구의 재정비, 주요 회원국인 미국과 중국의 갈등 등 과제가 많다. “가부장 국가 희망” 국제기구 여성 참여에도 영향 미칠까오콘조이웨알라는 여성의 역량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시민단체 글로벌시티즌은 “정치와 공적 생활에서 여성의 평등한 참여와 리더십 발휘는 필수적이지만, 유엔(UN)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119개국은 한번도 여성 지도자를 가져본 적이 없다”며 “오콘조이웨알라의 사무총장 임명은 특히 아프리카 여성에게 권력을 분배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했다. 앞서 오콘조이웨알라는 장관 시절부터 소년과 여성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정책도 활발히 펼쳤다. 국내 소녀와 여성 프로그램(GWIN)을 통해 여성의 권한을 강화했고, 청년 창업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나이지리아 여성 운동가 조세핀 에파추쿠마는 “나이지리아 같은 가부장적이고 여성혐오적인 국가에서 오콘조이웨알라는 여성이 자신의 능력을 훌륭하게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했다”며 “그의 정직함과 투명함, 책임감은 나이지리아 고위공직자 대다수에게선 볼 수 없는 미덕”이라고 말했다.1000만명이 넘는 아동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도 희망이다. 소말리아 최초로 여성 대통령 후보로 나선 파두모 다이브는 “오콘조이웨알라의 임명은 아프리카 여성에 대한 구조적인 장애물에도 여성의 역량과 리더십, 탁월함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여성의 발언권 확대는 WTO에서도 중요한 업무의 한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제 무역에 더 많은 여성이 참여하는 도전에 화답해야 한다”며 “특히 공식 부문에 여성 소유 기업이 포함되는 게 어려운 개발도상국에서 더 그렇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는 누구 · Ngozi Okonjo-Iweala1954 나이지리아 델타주 출생1977 하버드 경제학 학사 졸업1981 메사추세츠 공대(MIT) 지역경제개발 박사2003~2006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2006년 외무장관도 역임)      국제통화기금(IMF) 국제통화 및 재무위원회위원 2004 세계은행(WB) 개발위원회 의장2007 WB 전무이사2011~2015 나이지리아 재무장관2020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이사회 의장2021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임명
  • 하루 10시간, 스마트폰 세상에 갇혀 어느새 ‘학포자’… 게임 캐릭터 친구뿐

    하루 10시간, 스마트폰 세상에 갇혀 어느새 ‘학포자’… 게임 캐릭터 친구뿐

    모범생이던 다영이, 엄마 실직 뒤 폰 집착뺏으면 물건 던지고 자지러져 상담만 15번‘영상 만들기’에 빠져 낮밤 뒤바뀐 동준이 보충수업도 무기력, 유일한 외출은 편의점 취약층 아동 66%, 폰 사용시간 크게 늘어“돌봄 공백에 정서적 우울·학습 격차 심화”지난해 직장을 잃은 엄마와 매일 다투는 윤다영(10·가명)양과 침대에서 이불만 덮어쓴 채 겨울을 나는 오동준(13·가명)군의 일상은 코로나가 키워 온 관계 단절·소외의 모습과 닮아 있다. 초등학교 4학년 윤양은 매일 10시간 가까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엄마가 썼던 구형 스마트폰, 사촌 오빠가 준 공기계, 자신의 키즈폰까지 3개의 단말기로 유튜브, 틱톡, TV 프로그램, 게임까지 반짝이는 눈으로 작은 스크린만 종일 응시한다. 윤양이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드라마 펜트하우스와 예능 프로그램인 미스트롯. 둘 다 시청 가능 관람 등급이 19세, 15세로 윤양에게 부적합하다.●엄마와 소원했던 아이, 함께 생활에 갈등 커져 엄마 양모(41)씨는 “매일 싸웠다. 코로나 이전에는 학교에서 모범생이라고 칭찬받던 아이가 지금은 두 얼굴의 악마가 됐다”고 걱정을 쏟아냈다. 윤양의 디지털 중독 증세는 심각하다. 엄마가 스마트폰을 뺏거나 감추면 물건들을 던지거나 자지러지게 울기도 한다. 모녀는 지난해부터 15차례에 걸쳐 상담 치료를 받고 있다. 모녀의 갈등과 아이의 스마트폰 집착이 심해진 건 엄마가 지난해 8월 실직하면서다. 양씨는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이의 스마트폰 집착도 커진 것 같다”고 했다. 양씨는 이혼 후 면세점에서 일해 왔다. 홀로 생계를 책임지는 상황에서 윤양의 교육이나 돌봄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한다. 양씨는 “코로나 충격으로 면세점 매출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직원들이 구조조정됐다”며 “나도 실업급여를 받으며 집에 있다 보니 그간 소원했던 아이와의 관계가 더 나빠진 것 같다”고 자책했다. 코로나가 앗아 간 학교의 부재는 후유증이 적지 않다. 성장기에 전인적 배움의 결핍은 윤양뿐 아니라 오군에게도 삶에 대한 태도나 가치관을 바꾸는 상처가 되고 있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오군의 세계는 한 평 남짓한 방으로 좁혀졌다. 오군의 외출은 편의점을 갈 때나 인근에 있는 할머니 집을 갈 때뿐이다. 오군의 집에는 어른이 없다. 오군과 중학생 누나, 고등학생 형 등 홀로 삼남매를 돌봐 온 아버지는 2019년 암으로 숨졌다. 기초생활수급 대상인 삼남매는 부친을 잃은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코로나로 덮인 세상으로부터 소외됐다. 오군이 다니던 지역아동센터는 코로나가 유행할 때마다 문을 닫았고, 심리·정서 지원을 돕던 대학생 멘토링도 잠정 중단됐다. 삼남매는 각자 방에서 거의 나오지 않고, 한 공간 안에서 남처럼 산다. 유일한 어른인 80대 친할머니가 아이들의 끼니를 살피는 정도다. 매달 지원되는 120만원 수급비로 삼남매는 월세를 내고 생활한다.●흥미 잃은 줌 수업, 문 닫은 시설… 폰과 소통뿐 어린 오군이 유일하게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은 형·누나, 친구가 아닌 스마트폰이다. 오군은 코로나 초기 학교 줌 수업도 스마트폰으로 챙겨 보고 녹화 수업 영상도 봤지만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되면서 흥미를 잃었다. 그동안 오군을 지켜봐 온 변선경 서울 동대문교육복지센터 사회복지사는 “지난 1년간 제대로 수업을 받지 못해 동준이의 학습 능력이 크게 떨어졌다”며 “담임 선생님이 휴교 중에도 아이를 학교로 불러 보충 수업도 했지만 무기력하다”고 걱정했다. 오군의 스마트폰 몰입은 매일 밤샘으로 이어진다. 오군은 ‘졸라맨’이라고 이름 지은 캐릭터들을 스마트폰으로 그려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만든다. 70초 분량의 영상을 만드는 데 두 시간 이상 걸린다.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거나 축구하며 뛰노는 걸 좋아했던 오군은 지금은 동네 친구들과도 접촉이 없다. 방안에서 홀로 밤낮을 바꿔 생활한 탓이다. 오군은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친구들이 많다”며 얼굴조차 본 적 없는 익명의 캐릭터들을 ‘친구’라고 불렀다. 오군은 “꿈에서도 마스크를 쓰는 게 싫다”고 했다. 그래서 “마스크를 써야 하니까 안 나간다”고 침대에서만 생활하는 이유를 말했다.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서울대 아동가족 연구팀이 지난해 8월 조사한 ‘코로나19 취약가정 아동·청소년 실태’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 988명의 66%가 스마트폰 영상 시청 시간이 코로나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고 응답했다. 하영주 희망친구 기아대책 아동복지팀장은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취약계층 아동들은 돌봄 공백의 일상화와 정서적 우울감 증가, 학습격차 심화 등 다양한 문제들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그 뒤에는 코로나로 인한 유대의 상실, 우리 사회의 무관심과 방치가 있다. 촘촘한 사회적 그물망 구축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초등학교 3학년 안주혁(10·가명)군은 등교 수업이 중단되면서 ‘학포’(학습 포기) 대열에 섰다. 안군은 줌 수업에 대한 실망과 좌절감을 표현하고 있다. 분식점을 운영하는 어머니 이모(50)씨는 “아이가 몇 번 잘 이해가 되지 않은 문제나 원리를 질문했지만 ‘나중에 설명해 줄게’라며 진도 나가기에 바쁜 선생님과 온라인 수업 방식에 실망한 것 같다”고 했다. 이씨는 “온라인으로는 소통이나 설명이 충분히 되지 않는다”며 “옆에서 줌 수업을 지켜보니 학원도 다니지 않은 주혁이와 이미 선행학습을 한 다른 아이들과의 차이가 확연히 보인다”고 답답해했다. ●사라진 소풍·체험학습… 놀이·문화경험도 결핍 성장기 발달에 필요한 사회적 상호작용과 정서·문화적 결핍은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큰 의미가 된다. 신도윤(8·가명)군은 “어린이 대공원에 3년 전에 간 것이 마지막”이라면서 “학교에 입학하면 소풍이나 체험 학습을 가니까 기대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 갔다”고 울상을 지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엄마는 도윤이의 놀이나 문화 체험을 챙겨 줄 여력이 없다. 도윤이가 유일하게 뛰놀던 동네 놀이터도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폐쇄됐다. 박경현 샘교육복지연구소장은 “아이들 간의 격차는 교육 환경, 심리·정서, 신체 발달, 사회적 관계 등과 결합되면서 학력이라는 결과로 나타난다”면서 “코로나 장기화는 취약계층 자녀들에게 큰 위기”라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 굿피플, 설 맞아 ‘사랑의희망박스’로 취약계층에 온정 나눔

    굿피플, 설 맞아 ‘사랑의희망박스’로 취약계층에 온정 나눔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이사장 이영훈)은 10일 설을 맞아 ‘2021 설맞이 사랑의희망박스 나눔’으로 취약계층 지원하는 나눔 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 설 명절을 앞두고 코로나19로 지쳐있는 취약계층 이웃들이 온정을 느끼며 풍성한 설을 보낼 수 있도록 여의도순복음교회를 통해 사랑의희망박스를 전달한다. 사랑의희망박스에는 고추장, 된장, 기름을 포함해 즉석식품과 손소독제 등 10만 원 상당하는 다양한 물품을 가득 담았다. 굿피플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취약계층 생계유지가 위협받는 상황과 급격히 상승하는 물가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해 다양한 식료품을 담았다고 전했다. 이번 희망박스는 설 연휴 전 취약계층 5000세대에게 전달될 계획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6% 상승했다. 특히 채소, 과일, 생선 등의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9.2% 높게 상승해 서민 물가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굿피플 이영훈 이사장은 “소외된 이웃을 섬기는 진정한 사랑의 모습으로 희망을 전하고자 이번 사랑의희망박스를 준비했다”며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날에 외로운 이들 없이 모두가 따뜻함과 사랑 속에서 즐겁게 보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굿피플 김천수 회장은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로 외로움이 커지는 설 명절에 홀몸 어르신, 다문화가정 등에 위로를 보내고자 사랑의희망박스를 준비했다”며 “사랑의희망박스가 추위를 녹이고 정을 나누는 선물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굿피플은 2012년부터 매년 연말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의희망박스를 전달해왔다. 지금까지 나눈 희망박스는 약 207억 원에 이른다. 특별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독거노인, 저소득층 등을 돕기 위해 대구, 부산, 정읍, 양주 등 전국에서 상시로 진행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 연말에는 케냐, 베트남, 인도 등 해외 12개 사업장에 희망박스를 전달해 해외 취약계층을 도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세생활건강, 취약계층 위해 약 1억원 상당 ‘키즈텐플러스’ 기부

    연세생활건강, 취약계층 위해 약 1억원 상당 ‘키즈텐플러스’ 기부

    성장기 어린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연세생활건강이 취약계층을 위해 약 1억원 상당의 ‘키즈텐플러스’ 500박스를 지파운데이션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연세생활건강 ‘키즈텐플러스’는 정상적인 면역기능에 필요한 아연, 뼈와 치아 형성에 도움을 주는 칼슘, 칼슘의 흡수에 필요한 비타민D가 주원료로 함유되어 있으며, 황기추출분말, 홍삼농축액, 초피나무추출물, 열처리유산균, 잔소리졸 등의 부원료도 함유하고 있는 어린이 건강기능식품이다. 연세생활건강은 건강 관리에 예의주시 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취약계층 이웃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자사 건강기능식품을 기부하게 됐다고 전했다.지파운데이션은 2016년 외교부로부터 인가를 받은 국제개발협력NGO으로 국내 아동·청소년지원, 사회적경제, 독거노인지원 사업 등을 비롯해 해외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보건의료사업, 교육지원 등 활발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어린이 건강기능식품 키즈텐플러스 500박스는 지파운데이션을 통해 취약계층에게 전달될 예정이며, 연세생활건강 관계자는 “여건상 건강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는 취약계층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기부를 결심했다”며, “다같이 힘든 시기에 이번 기부가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로나의 비극…스페인 인구 10% 하루 2만원도 못 벌어

    코로나의 비극…스페인 인구 10% 하루 2만원도 못 벌어

    스페인 국민 10명 중 1명은 극빈자로 전락했다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나왔다. 코로나19가 경제를 엉망을 만들면서 빚어진 선진국의 비극이다. 비정부기구(NGO) 옥스팜 인터몬은 2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경제위기가 시작된 후 스페인 전체 국민의 약 79만이 극빈층으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옥스팜 인터몬은 "코로나가 특히 취약계층의 경제적 몰락을 재촉했다"며 "위기가 가중되면 부익부 빈익빈, 불평등의 심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기구는 보고서에서 스페인의 상대적 빈곤의 기준을 24유로(약 3만2000원)로 잡았다. 하루 소득이 24유로 미만이면 상대적 빈곤층으로 분류했다. 옥스팜 인터몬은 스페인 전체 국민의 22.9%가 하루 24유로 미만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 20.7%와 비교하면 2%포인트 이상 늘어난 것으로 인구수로 환산하면 100만 명 이상이 빈곤층으로 전락했다는 뜻이다. 하루 16유로(약 2만1400원) 미만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극빈층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옥스팜 인터몬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스페인의 극빈층이 최소한 79만 명 이상 증가, 전체 인구의 10%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스페인의 극빈층은 510만여 명으로 불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갈수록 심각해지는 건 양극화다. 부익부 빈익빈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옥스팜 인터몬은 "코로나19 사태 후 최하위층은 소득은 상위층에 비해 무려 7배나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통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스페인의 빈곤율은 21 ~22%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스페인은 20%대 초반인 빈곤율을 유럽 평균(16.9%)으로 끌어내리는 걸 목표로 극빈층 생계비 지원 확대 등 적극적인 정책을 밀어붙이기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정책이 기대만큼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현지 언론은 "코로나로 위기에 몰리는 가정이 기하학적으로 불어나고 있어 정책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인도] 母 사망 후 10년간 ‘자체 감금’ 선택한 삼남매 사연

    [여기는 인도] 母 사망 후 10년간 ‘자체 감금’ 선택한 삼남매 사연

    스스로 감금을 선택한 뒤 10년 동안 한 번도 집 밖으로 나오지 않은 인도의 세 남매가 구출됐다고 영국 인디펜던트 등 해외 언론이 1일 보도했다. 인도 현지에서 노숙인을 위해 활동하는 한 NGO 단체가 지난달 27일 서부 구자라트주 라지코트시에서 구출한 삼남매는 30~42세로, 구출 당시 두 형제는 10년 동안 이발과 면도를 하지 않아 턱수염이 거의 허리까지 자란 상태였고, 3명 모두 영양실조가 심해 비쩍 말라있었다. 또 삼남매가 고립돼 지냈던 방은 배설물과 썩은 음식 등으로 넘쳐났고, 외부에 마련돼 있는 화장실을 전혀 사용한 흔적이 없었다. 생리적인 현상은 모두 변변한 창문도 없는 방 안에서 이뤄진 탓에 악취로 가득했다. NGO 단체에 따르면 삼남매는 스스로 봉쇄를 자체하기 10년 전, 남부럽지 않은 고학력 및 운동능력을 소유한 성인들이었다. 첫째인 장남은 변호사, 둘째이자 장녀는 심리학 석사과정까지 마친 재원이었고, 10년 전 20세였던 막내 역시 경제학을 전공한 동시에 유망한 크리켓 선수였다. 부유하게 살던 삼남매를 끔찍한 감금으로 이끈 계기는 어머니의 죽음이었다. 삼남매의 아버지(85)는 “아내가 5~6년 병치레를 하다 2010년 세상을 떠났고 자녀들은 매우 상심했다. 이후 세 아이가 동시에 스스로를 가둔 생활을 시작했다”면서 “세 아이는 가족들이 집에 들어오는 것을 모두 거부했고, 한 방을 사용하며 10년 동안 세상과 단절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버지가 집 앞에 놓아주는 먹을 것만으로 연명해 왔다. 삼남매의 친척들은 이들이 저주에 걸렸다며 손가락질 했고, 아버지는 결국 10년 만에 NGO 단체에 도움을 요청했다.지난달 27일, 현장에 도착한 NGO 단체 관계자들은 문 밖에서 이들과 대화를 시도했다. 약 25분 후 조심스럽게 문이 열렸지만, 여전히 삼남매 중 여자 형제는 경계심이 가 득찬 목소리로 “우리는 괜찮다”고 외쳤다. 당시 이들 중 남자형제 2명은 옷조차 입지 않은 상태였으며, 삼남매 중 유일한 여성인 둘째만이 수건으로 만든 옷을 입고 있었다. NGO 관계자들은 10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삼남매에게 위생과 건강상의 이유로 머리카락을 모두 잘라내고 면도를 할 수 있게 도왔다. 현재 건강상태를 점검 중이지만 3명 중 한 명은 심각한 기억상실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남매는 친 이모와 함께 생활 중이며 치료를 받기 위해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에프앤에프, 암 병원 후원… 취약층 위한 언택트 나눔 펼쳐

    에프앤에프, 암 병원 후원… 취약층 위한 언택트 나눔 펼쳐

    에프앤에프는 올해 다방면에서 기부 활동을 전개해왔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대구·경북 지역 매장에 운영비와 임대료를 지원했고 에프앤에프의 관계사 에프앤코도 지난 4월 같은 지역 의료진들에게 피부 세정과 보습에 도움이 되는 클렌저, 보습크림 등 900여개 제품을 전달했다. 2016년부터 지금까지 발달장애인을 위한 사회적기업 ‘베어베터’와 파트너십을 유지해오면서 총 누적 거래금액 4억여원을 사내 복지물품, 조식, 화훼 등 임직원 복리후생 물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했다. 2019년에는 국내외 취약계층 지원과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행사 후원, 연세의료원 암 병원 기금 3억원 후원, 사내 음료 판매 수익금 후원 방식 도입 등 직원들의 자발적 기부활동을 독려하며 다양한 후원 활동에 참여해왔다. 최근에는 창립 28주년 기념 특별한 언택트(비대면) 기부행사를 진행했다. 경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 전액은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와 협력해 코로나19 취약계층을 위한 경제 지원 사업 후원금으로 사용됐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세이브더칠드런, 유니레버코리아와 위생관리용품 전달… 코로나19 취약아동 지원

    세이브더칠드런, 유니레버코리아와 위생관리용품 전달… 코로나19 취약아동 지원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세계 아이들을 위해 30개 회원국과 함께 전세계 지역 아동 및 가족들의 보건 및 위생, 아동보호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세이브더칠드런이 유니레버코리아와 손잡고 코로나19 취약아동을 위해 위생관리용품을 지원한다. 11일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오준 이사장, 정태영 사무총장, 유니레버코리아 김회중 사장 등 관계자가 참석해 후원 기금 비대면 전달식을 진행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아동 보호를 위해 라이프보이 손소독제 겔 16,000개와 버블 핸드워시 아쿠아 10,000개 등 총 2만 6천개 위생관리용품을 지원했다.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유니레버코리아가 기부한 물품을 전국 지부와 산하 시설, 협력기관 등 총 59곳을 통해 전달했으며, 지역아동센터 및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을 이용하는 아동 및 가족, 기관 종사자들에게도 전달할 계획이다. 세이브더칠드런 오준 이사장은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감염에 취약한 아동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며 “아동의 위생 관리에 관심을 가지고 기부를 진행한 유니레버코리아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유니레버 김회중 사장도 “코로나19와 연계한 글로벌 손 씻기 캠페인을 진행 중인 가운데 국내에서도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을 위해 후원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코로나19 감염 사태 속에서도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식품·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는 코로나19의 상황과 10월 15일 세계 손씻기의 날을 맞아 아동을 대상으로 한 손씻기 인지 교육인 ‘에이치 포 핸드워싱(H for Handwashing)’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또한 당사 위생 브랜드인 라이프보이와 연계하여 2013년 세균감염 예방을 통한 5세 이하 아동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글로벌 캠페인 ‘헬프 어 차일드 리치 파이브(Help A Child Reach 5)’을 추진하며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했으며, 세이브더칠드런 영국(UK)과 파트너십을 맺고 ‘바닐라 포 체인지(Vanilla for Change)’ 캠페인을 통해 빈곤율이 높고 아동의 학습권 보호가 취약한 마다가스카르의 생계 지원 프로그램도 추진하며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소년 36% 디지털 성범죄 노출… 서울시, 국제 공조 나선다

    서울의 청소년 3명 중 1명은 인터넷에서 낯선 사람에게 쪽지나 대화 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청소년들이 온라인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서울시가 미국, 영국, 네덜란드, 중국 등 세계 5개국의 비정부기구(NGO), 기업, 단체 등과 함께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 근절 대책 마련에 나선다. 서울시는 14일 오후 2시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현황과 대응 국제 심포지엄’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서울시 디지털 성범죄 예방 및 피해자 지원사업, 국외 디지털 성범죄 현황과 대응, 종합토론 등 모두 3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서울시 공식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된다. 한편 서울시가 심포지엄을 앞두고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30일까지 한 달 동안 서울의 만 12~19세 초·중·고교생 16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36%는 메신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낯선 사람에게 쪽지나 대화 요구를 받아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사람으로부터 피해 경험이 있는 학생은 전체의 약 5%로, 가장 많이 당한 피해는 ‘SNS나 가족, 친구에게 나의 나쁜 점을 알리겠다는 협박’(56%)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 사진이나 성적인 행동을 하는 동영상을 보내라는 협박도 17%에 달했는데, 협박에 못 이겨 실제로 사진이나 영상을 보낸 경우도 6%로 조사됐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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