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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바닥예측 무의미”…금융시장 붕괴 공포

    글로벌 실물경기 침체 우려에다 이머징 국가들의 국제통화기금(IMF)행에 따라 금융시장은 붕괴 상황을 맞고 있다.23일 금융시장은 종일 ‘정말 코스피지수 1000선이 무너지는 게 아닐까.’,‘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는 게 아닐까.’라는 두 가지 걱정에 휩싸여 있었다. 정말 피말린 하루였다. 이날 증시도 국민연금 덕분에 그나마 낙폭을 줄였다. 전날 1821억원에 이어 이날도 1896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시장 막판에 50포인트까지 지수를 끌어올렸다. 덕분에 1029선까지 내려갔던 코스피지수는 겨우 기운을 추슬렀다. 위태위태한 장세는 내용상으로는 더 위험해 보인다. 이날 투신권은 무려 2560억원을 순매도했다. 정부가 유동성 지원대책을 내놨음에도 여전히 내다팔고 있다는 얘기다. 또 이날 최대 하락한 업종은 건설업종으로 11.54%나 급락했다. 실물경기 대책의 일환으로 건설업 지원대책이 나온 지 불과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다. 시장 움직임은 정부 대책을 비웃는 듯한 수준이다. 대형주 가운데서는 삼성전자가 개장과 함께 하락해 6.99% 떨어진 주당 47만 2500원에 그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50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49만 4000원을 기록했던 2005년 6월30일 이후 3년4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포스코(-6.93%)나 SK텔레콤(-5.61%), 한국전력(-11.44%) 등도 크게 떨어졌다. 내수 위주 소비기반 때문에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KT&G도 5.42%나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은 오후 1시5분쯤 하락폭이 10% 이상 올라가면서 20분간 거래가 중지되는 서킷 브레이크까지 걸렸다. 정의석 굿모닝 신한증권 투자본부장은 “증시의 경우 하루 변동폭이 10%대에 이를 정도로 출렁임이 심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단기적인 예측이라는 것은 아예 무의미하고 환율은 정부가 아무리 개입한다 해도 대세를 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체적으로 경기 부진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바닥이나 저점에 대한 감 자체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환시장도 마찬가지다. 뉴욕 역외시장(NDF)에서 원화가 급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장과 함께 급등, 한때 1430원선을 넘기도 했다. 여기에다 주식·부동산 등에서 외국인들이 자산을 처분하고 나가는 흐름세가 유지되면서 달러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까지 가미돼 환율 상승세에 기름을 끼얹었다. 전효찬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단기과열 상황 때문에 환율이 1500원을 넘을 수도 있겠지만 대외 불안이 원인이기 때문에 1500원을 넘어도 오래 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것도 경상수지 흑자전환 등을 전제로 했을 때 얘기다. 당분간은 꾹 참을 수밖에 없다. 고유선 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우리 정부도 미국 수준에 이를 정도로 금융기관들을 준국유화하고 있어서 더 이상 내놓을 카드가 없어 보인다.”면서 “지금으로선 국제 공조의 진전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외국계銀 지점 차입이자 손비한도 자본금의 6배로 ‘원상복귀’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의 본점 차입이자 손비인정 한도 축소 규제가 6개월 만에 원상복귀됐다. 정부가 국내은행의 외화자금조달 여건 개선과 원·달러 환율을 떨어뜨리기 위한 고육지책에 따른 것으로 정책 추진에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14일 올 하반기에 국제조세조정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해 외은지점의 본점차입에 대한 이자비용 손비인정 한도를 현행 자본금의 3배에서 6배로 확대한다고 밝혔다.2008년 사업연도부터 소급 적용된다. 재정부는 지난 1월 단기외채 급증을 막기 위해 당초 6배였던 외은지점 본점 차입 손비인정 한도를 3배로 축한 바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당시 손비인정한도를 축소하면서 외은지점의 본점외 차입이 증가했고, 이로 인해 국내은행의 운신의 폭이 줄면서 외화 차입 여건 악화로 이어졌다.”고 제도 환원에 대해 해명했다. 외은 지점이 본점차입 한도를 늘리면 그만큼 시중에 유통되는 달러가 많아지게 돼 원·달러 환율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재정부는 제도 변경으로 외국계은행의 본점 차입이 약 100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종구 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외은지점의 본점 차입 증가로 단기외채가 늘겠지만 외은지점의 차입은 상환위험이 거의 없어 크게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향후 달러자금 유입 효과가 예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한편 재정부는 환율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국내 은행의 차액결제선물환(NDF) 매수초과포지션 한도를 없애는 방안도 빠르면 이번 주 발표할 계획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환율 1004원 ‘9년만에 최대 낙폭’

    환율 1004원 ‘9년만에 최대 낙폭’

    9일 외환시장에 ‘천사’가 떴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지난 7일 외환시장 개입을 공식 천명한 뒤 3일 만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7.80원이 폭락한 1004.9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환위기 때인 98년 10월9일 하루에 28원 하락한 이후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외환당국이 사용한 달러 매도 규모를 50억∼60억 달러로 추정하며 ‘융단폭격’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부터 최근 3일 동안 외환당국은 구두개입과 60억∼80억 달러의 실탄개입 등으로 환율을 45.50원 떨어뜨려 990원대로 하락시켰다. 이같은 하락을 두고 외환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정부에 협조하면서 전문가의 솜씨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와 외환당국이 화를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상반되게 나오고 있다. ●‘도시락 폭탄’도 등장 이날 화제는 점심시간대를 이용한 개입이다. 이른바 ‘도시락 폭탄’. 외환당국이 거래량이 줄어드는 점심시간 중 대규모 개입을 단행하면서 환율 급락을 유도했다. 때문에 장중 참가자들이 손절매도에 나서면서 한때 996원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같은 개입 시점은 오후 1시 55분쯤 ‘이란의 미사일 발사’ 뉴스가 나오기 직전으로 아주 절묘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란의 미사일 발사는 국제유가 상승 유발요인으로 환율상승이 예상된다. 때문에 외환당국은 장마감 직전에도 2차 개입을 시도해 환율을 ‘천사(1004원)’로 갔다 놓은 것이다. 외환당국은 “딜러들의 허를 찔러야 했다.”면서 “시장이 얇을 때(거래가 적을 때) 들어가야 적은 액수로 하락을 유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환당국은 “지난 7일 외환당국이 구두개입만하고 실탄을 쏘지 않은 것은 짧지만 시장에 ‘손절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면서 “시장에서 정부의 의지를 실험하려고 하면 크게 손해볼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현재 외환시장에서는 역외선물환(NDF)으로 역외에서 원·달러 환율 하락을 유도한 뒤, 구두개입하고, 달러를 매도하며 실력행사를 하는 등의 다양한 전략이 구사되고 있다. 정부가 9일 공기업들에게 외화표시 채권을 발행하게 한 것도 외환보유액을 손대지 않으면서 환율하향 안정화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적 조치다. ●여전한 상승심리와 악화되는 외부환경 외환딜러들은 그러나 외환당국의 노력이 무위로 돌아가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한다.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투자자들의 강력한 주식매도, 경상수지 적자 확대, 국제유가의 상승, 아시아 등 이머징마켓의 불안 등 외부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현재 외환당국의 움직임은 ‘시장에 역행적’이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의 김성순 차장은 “물가를 위해 환율하락을 유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금리인상을 통해 물가도 잡고, 환율하락도 유도하는 것이 훨씬 시장 친화적이고 정공법”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환율방어 강수에 첫날 7.50원↓

    환율방어 강수에 첫날 7.50원↓

    기획재정부 장관·청와대 경제수석·한국은행 총재 등 경제 관련 수뇌부들이 거의 10년만에 처음으로 7일 발표한 환율안정화 정책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지 않았다. 원·달러 환율은 7.50원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다. 이날 외환시장에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50원이 하락한 1042.9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1036.50원으로 14원가량 하락하기도 했지만, 반등해 횡보를 한 뒤 소폭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경제전문가와 시장 관계자들은 “‘외환보유고를 풀어서라도 환율을 안정화시키겠다.’는 ‘고강도 구두개입’을 발표했으므로,20∼30원이라도 뚝뚝 떨어져야 했다.”면서 “환율 하락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아직도 살아 있는 상승심리 재정부 최종구 국제금융국장과 한국은행 안병찬 국장은 이날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외환시장 동향에 대한 견해’를 발표한 뒤 “외환시장의 불균형이 과도하다고 판단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강력히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국장은 “정부는 사실 그동안 환율 안정을 위해 (달러) 매도 개입을 해왔다.”면서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외환보유고를 동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재정부는 이날 한은과 대책을 공동발표함으로써 외환보유고 2581억달러라는 ‘실탄’을 보여준 것이다. 강만수 재정부 장관은 3월 중순 “환율정책은 재정부 소관”이라며, 환율 상승을 억제하려는 한은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왔다. 그랬던 재정부가 한은과 함께 환율 안정정책을 발표한 것은 그만큼 다급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3월 중순 이후 한은은 구두개입도 하지 않았고, 정부의 대규모 달러 매도에도 거의 개입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정부는 실탄으로 재정부 산하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환보유고 일부)과 역외선물환(NDF)포지션을 활용해왔다. 그러나 실탄(외평채)이 거의 바닥나면서 환율 안정을 위해서는 한은의 협조가 불가피했다. 한은의 개입으로 환율은 그나마 7.50원이 하락했다. 한은 안 국장은 “첫숟가락에 배부를 수 있느냐.”면서 “이제부터 외환시장의 환율 상승 기대심리를 가라앉히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실시간으로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고, 가장 효과적으로 시장에서 불을 끄는 방법도 알고 있기 때문에 최근 2∼3개월 동안 동원됐던 방법과는 완전히 다르게 시장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보유고에서 얼마나 꺼내 쓸 수 있을까 재정부의 최 국장이나 한은의 안 국장은 “실탄은 충분하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외환보유고는 환란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 3월 2642억달러에서 최고점를 찍고 환율방어로 인해 조금씩 감소해 6월말 현재 2581억달러가량 있다. 외환보유고가 우리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하기 위해 최소 1년 이하의 해외단기채권 1765억달러(08년 1분기 현재)가량은 항상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이론적으로 보면 최대 816억달러가량은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리경제 규모에 적정한 외환보유액으로 규정하는 2000억∼2100억달러를 제외한 나머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500억 달러 수준이다. 이는 환율이 떨어지던 시점인 2006∼2007년에 쌓아 놓은 480억달러와 비슷한 규모다.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투자자금를 회수하고 있고, 국제유가가 140달러 이상 올라가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하기는 쉽지 않다. 즉 외환보유고가 늘어날 전망은 거의 없는데, 기름을 사야 하는 달러 수요는 연말까지 계속 증가하기 때문에 수급상 달러 가격이 더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성장위주의 수출 드라이브정책을 포기했다는 것에 대해 시장이 신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박찬익 모건스탠리 상무는 “환율은 정부나 중앙은행이 잡겠다고 해서 잡히는 것이 아니다.”면서 “환율 변동성만 줄여줘도 훌륭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2003~2007년 외환시장 70조 투입… 손실 24조

    2003~2007년 외환시장 70조 투입… 손실 24조

    정부가 다시 환율방어에 나서겠다고 밝힌 지금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으로 인한 국가채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국이 비용을 고려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외환정책을 집행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비용 인식과 함께 채무 상환 계획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일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정부는 외평기금을 통해 70조원을 동원,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보유 외환의 평가액은 46조원 늘었지만 손실은 24조원 발생했다.24조원은 5년간의 재정적자 23조원보다 많다. 손실은 국가채무 증가로 이어졌다.2007년 말 국가채무는 299조원이다. 이중 외평기금으로 인한 국가채무가 90조원으로 3분의1가량 차지한다. 특히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지난 5년간 국가채무가 165조원 늘었는데 이중 외평기금으로 인한 채무가 69조원이다. 공적자금 국채전환은 52조 7000억원, 일반회계 적자보전액은 29조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공적자금 국채전환은 외환위기 당시 부실 금융사의 구조조정을 위해 발행된 채권 일부를 국채로 바꾼 것으로, 이자를 제외하고 더 이상 늘지 않고 있으며 처리계획까지 수립된 상황이다. 이충언 경제정책분석팀장은 “5년간 국가 채무의 실질적 증가분의 절반 이상이 외평기금에서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외평기금이 금융성 채무라면서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이 팀장은 “외평기금 부채와 자산이 같아지려면 환율이 1384원이 돼야 하는, 불가능한 구조”라면서 “적자가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상환계획이 마련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지난해 말 외평기금 부채는 91조원이고 자산은 65조원이다. 부채 중 26조원을 갚을 수 없다는 의미다. 이중 10조원이 파생금융상품인 차액선물결제환(NDF)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2004년 대거 체결된 NDF 중 4분의3가량은 만기가 돼 상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NDF를 통해 정부가 시장에 역행하는 방향으로 개입, 엄청난 손실을 입었고 계약상대인 대형 투자은행(IB)만 이익을 누리는 결과를 낳았다. ●외국환평형기금 외환을 사고 팔아 외환시장과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1967년 만들어졌다. 외환보유고의 일부로 계산되며 지난해 말 673억달러다. 자금은 채권발행으로 충당되다가 2003년 11월부터 공공자금관리기금에서 국고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유입시키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김용덕 금감위원장 내정자의 과제

    새로운 금융감독 수장으로 내정된 김용덕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국제금융 전문가로 ‘미스터 원’으로 불린다. 금융감독원과 시장에서는 금융시장의 생리를 잘 알고 국제 금융인맥이 탄탄한 시장친화적인 인물이 후임을 맡게 된 것에 환영하고 있다. 다만 국내 금융정책 경험이 다소 부족하고 업무 스타일이 깐깐하게 챙기는 스타일이라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김 금융감독위원장 내정자는 용산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4년 행시 15회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재무부 국제금융국 과장, 재경부 국제금융심의관과 국제금융국장, 초대 국제업무정책관을 차례로 맡으며 주로 국제금융 분야에서 경력을 다졌다. 재경부 시절 별명은 ‘사무라이’. 의사결정이 빠르고 한번 칼을 빼들면 끝장을 본다는 뜻에서 붙여졌다.2005년 건교부 차관 시절에는 재경부 직원들을 불러 금융감독 분야에 대한 정책문의를 한 적도 있다. 한·중·일 국제금융국장 회의를 출범시켰고, 아시아 국가에서 외환위기가 재연될 경우 각국의 외환보유고를 서로 활용하자는 소위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의 협상 주역으로 참여했다. 2003년 관세청장일 때 재경부가 역외선물환(NDF) 시장을 통해 무리하게 환율방어에 나서자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당시 정부는 2004년 한해만 NDF거래로 1조 80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김 내정자는 지난해 11월부터 대통령 경제보좌관으로 주요 금융정책들을 총괄적으로 조율해 왔다. 때문에 금융감독 수장이 바뀐다고 해서 주요 금융정책이 변화할 것으로 시장에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주택담보대출 등 현안에 대해 김 내정자는 지난해 부동산값 급등의 원인을 과잉 유동성 때문으로 진단하고,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주도해 노무현 대통령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자본시장통합법 제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금융회사의 대형화와 경쟁력 강화, 과열 우려를 낳고 있는 주식시장의 안정적 성장, 서민금융시장의 활성화, 급증하는 중소기업 대출 등 금융시장의 잠재적 불안 요인 해소 등이 김 내정자의 과제다. 또한 올 하반기에 있을 생명보험사 상장을 독려할 책임도 있다. 다만 김 내정자는 연말 대선과 함께 정권이 교체될 경우 3년 임기를 보장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일각에선 ‘노무현 정부의 마무리 투수’로서 시장의 정서에 반하는 무리한 정책을 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김광림 전 재경부 차관의 손위 동서로, 부인 김희준씨 사이에 1남2녀.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김종면 기자의 책 안 세상 책 밖 풍경] 창의적 지식경영법 여기에

    ●‘다산선생 지식경영법’과 ‘지식형 인간’ 현대사회는 지식사회다. 지식이 사회를 지배한다. 지식은 곧 권력이다. 그러기에 개인도 기업도 국가도 저마다 지식의 주인이 되기 위해 애를 쓴다. 지식을 효율적으로 통합·관리하고 활용하는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것, 즉 지식을 경영하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의 화두다. 지식경영은 국내 최고경영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경영혁신 기법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기업뿐 아니라 개인 차원에서도 지식경영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할 만큼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기에 더욱 그렇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어떻게 지식의 맥을 살펴 자신만의 지(知)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을까. 한국 지성사의 거인 다산 정약용과 베트남 스님 틱낫한으로부터 지식경영의 비결을 배워보자. 한양대 국문과 정민 교수가 펴낸 ‘다산선생 지식경영법’(김영사)과 세계적인 지식경영 전문가 카이 롬하르트 박사가 쓴 ‘지식형 인간’(넥서스)이 그 텍스트다. 두 책은 약속이라도 한 듯 나란히 50가지의 지식경영법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틱낫한 스님은 ‘전념(mindfulness) 수행법’으로 잘 알려져 있다.‘지식형 인간’은 이 명상 수행법을 지식활동에 접목시킨다. 가득 찬 잔에는 새로운 것을 담을 수 없는 법. 그러니 새로운 지식을 대하기 전에는 반드시 자신을 비워야 한다. 들끓는 마음을 가라앉히면 고요한 가운데 자신의 내적인 지식과 만날 수 있다. 외부의 지식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내면의 욕구에 따라 자신만의 지식을 만들어내야 한다. 다산은 18년 동안 유배생활을 하며 500여권의 저서를 남겼다. 유배생활 중 공부에 몰두하느라 방바닥에서 발을 떼지 못해 복사뼈에 세 번이나 구멍이 났다는 집념의 학자다.‘다산식’ 지식경영법 또한 ‘틱낫한식’ 지식경영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산은 불포견발(不抛堅拔), 곧 권위를 극복하고 주체를 확립하라고 말한다. 요컨대 창의적인 지식경영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귀로 들은 것을 그대로 남에게 이야기하기는 쉽다. 그러나 그런 구이지학(口耳之學)의 수준에서 벗어나 지식을 자기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 지식계에는 아직도 ‘학문의 사대(事大)’에 빠진 무리가 적지 않다. 서구이론의 수입상 혹은 중계업자를 자임하는 이들은 특히 다산의 치학(治學) 전략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서양이론의 복덕방이 아니라 우리 이론의 공작소가 되어야 한다.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창조적인 지식경영의 패러다임을 세우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날로 치열해지는 소프트파워 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다. jmkim@seoul.co.kr
  • [함혜리 기자의 프렌치리포트] (7) ‘여성천국’의 두 얼굴

    [함혜리 기자의 프렌치리포트] (7) ‘여성천국’의 두 얼굴

    프랑스의 여류작가 시몬 드 보부아르가 1949년 발표한 ‘제 2의 성(性)’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사람은 여자로 태어나지 않는다. 여자가 되는 것이다.” 여자의 특색이나 능력을 모두 생리적 조건과 현상에서 설명하며 여자는 결국 남자에게 종속된 존재일 뿐이라고 여겼던 기존의 남성본위 여성론에 대한 반박이다. 그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지금 프랑스에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어떤 수준일까? 프랑스에서 여성들은 남성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 법과 제도가 여성들을 특별히 배려하고 있다. 부부나 연인들 사이에서도 남자들이 쩔쩔매는 것을 보면 남녀평등을 넘어 여성 우위의 사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이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당선, 프랑스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한발짝 가까이 다가선 것만 봐도 여권(女權)이 급격히 신장됐음을 알 수 있다. 미셸 알리오-마리 국방장관, 기업대표자협회(MEDEF)의 로랑스 파리조 회장, 프랑스 국철(SNCF) 안-마리 이드락 사장 등 오랫동안 남성들이 독점해온 자리를 여성들이 차지하는 사례도 점점 늘고 있다. 이제 남성만의 직업이나 금녀의 영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남녀평등 사회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는 부분도 있다. 가정폭력이다. 최근 남녀평등부 발표에 따르면 올들어 발생한 가정폭력 사건으로 여성이 사흘에 한 명꼴로 사망했다.‘여성천국´ 프랑스의 너무나 다른 두 얼굴이다. ●‘프랑스(La France)’는 여성형 경험을 바탕으로 볼 때 프랑스는 여성성이 무척 강한 나라다. 날씨마저 음산한 날이 무척 많다. 음양오행설로 본다면 음의 기운이 강하다고 할 수 있겠다.‘르 프랑스’가 아니라 ‘라 프랑스’이듯이 프랑스라는 단어 자체도 여성형이다. 그래서인지 프랑스 여성들은 덩치는 작지만 성질이 무척 깐깐하다. 남성들은 소심하고 조용한 반면 여성들은 매사에 적극적이다. 특히 프랑스 어머니들의 억척스러움은 우리나라 여성 못지 않다. 파리에서 집을 구하면서 알게 된 메예르 부인의 일상을 들여다 보자. 파리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교외에 살면서 파리시내 고급주택가에 있는 복덕방에서 일하는 그녀는 아이가 여섯이나 된다. 큰 아이가 고등학교 졸업반이고, 막내가 여섯살이다. 프랑스에서는 등·하굣길에 부모들이 자녀들과 동행하는 것은 의무사항이다. 매일 등·하굣길에 아이들과 함께 하고, 직장에 나와서 하루 종일 일하고, 집에 돌아가서는 아이들 뒤치다꺼리하고 살림도 한다. 그야말로 슈퍼우먼이다. 자그마한 체구의 어디에서 그런 파워가 나오는지 감탄스러울 뿐이었다. 프랑스 여성들은 4명 중 3명이 직장생활을 할 정도로 사회참여율이 매우 높다. 그러면서 가정을 이루고 아이들을 낳아 키운다. 과거에는 경제적 필요에 의해 직장을 찾아 나섰고, 제한된 영역에서 활동했던 여성들은 이제 모든 분야에서 남성과 동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여성들의 자아실현 의지 못지 않게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여러가지 제도적 지원과 시설확충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여전히 심각한 가정폭력 여성을 배려해 주는 사회적 분위기와 달리 가정에서 배우자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여성들이 여전히 많은 것은 충격적이다. 2003년 여름의 일이다. 여배우 마리 트랭티냥이 리투아니아에서 동거남에게 머리를 수차례 얻어맞고 뇌출혈 후유증으로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정폭력은 저소득층이나 실업자, 알코올 중독자 가정에 국한되지 않았음이 입증됐다. 상류층이나 지식인층 여성들조차도 가정폭력의 피해자라는 점에서 이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몰고왔다. 이 사건 이후 여성단체들과 정부가 배우자 폭력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배가했지만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남녀평등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에선 사흘에 한 명꼴로 여성이 배우자나 동거인의 폭력에 의해 목숨을 잃고 있다.2001년 보건부 조사에선 5일에 한 명꼴로 희생됐었다. 올들어 1월부터 10월까지 발생한 동거인에 의한 살인사건은 모두 113건. 희생자의 83%가 여성이었다. 남성들이 폭력을 행사하는 이유는 말다툼(54%), 술(29%), 이별(27%), 질투심(22%), 우울증(10%), 약물과용(8%) 등이다. 다른 통계도 있다.130만명의 여성들이 남편이나 동거인으로부터 신체적 폭력, 욕설, 심리적·성적 모욕을 받고 있으며 4만 8000명은 성관계를 강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여성폭력 근절의 날인 지난달 25일 ‘여성의 권익향상을 위한 국가연합(CNDF)’ 주관으로 여성 5000여명이 파리에서 폭력을 근절하도록 법 제정을 촉구하며 시위했다. 남녀평등부는 가정폭력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충격적인 영상을 담은 계몽영화들을 제작해 텔레비전과 영화관에서 상영하고, 긴급 신고전화 설치 및 보호시설 확충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한다. 가정폭력은 선진국 프랑스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지만 국가가 적극 나서 여성의 권익을 보호하는 모습은 부럽기만 하다.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여권관련 제도 변천사 과거 프랑스에서는 남존여비 사상이 대단히 강했다. 여성은 남성에게 복종해야 했고, 기혼 여성은 남편의 허락 없이 직업을 가질 수가 없었다. 이런 남성우월적인 사회 분위기 탓에 제도적 측면에서 프랑스 여성들의 지위상승은 매우 늦은 편이었다. 프랑스는 1944년에야 여성 참정권을 인정했다. 여성들이 스스로 결정해서 경구피임약을 사용하게 된 것이 1967년이다. 그 전에는 피임의 결정권이 남편에게 있었다. 결혼한 프랑스 여성이 자기 이름으로 은행에 계좌를 가질 수 있게 된 것도 이 때부터다. 70년대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늘면서 여권은 비약적으로 향상됐다.1975년 낙태가 합법화됐으며,1976년엔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갖는다.’는 내용의 남녀평등법이 제정됐다.1985년 민법상 여성의 재산권이 대폭 강화됐다. 2000년대 들어서는 더욱 획기적으로 발전했다.2002년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남녀평등 및 사회통합부가 출범하면서 사회 각 분야에 잔존하는 제도적인 불평등을 시정하고 있다. 같은 일을 하고도 여성이 남성보다 적게 받는다는 문제를 시정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도 설치됐다. 하지만 프랑스는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여성의 정계 진출이 뒤진 편이다. 의회 의원 중 여성의 비율이 12.3%에 그친다. 이 분야에서 25개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22위를 기록할 정도로 여성의 정계 진출이 미약하다. 지난달 28일 각의를 통과한 지역정치의 양성평등에 관한 법안은 이런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새 조치에 따르면 광역 지방정부 및 인구 3500명 이상 지방 정부의 고위직에 남녀가 고루 기용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각 정당은 지방선거 후보의 절반을 여성으로 채워야 한다. 새 법안은 또 선출직 공무원을 대리할 수 있는 직책을 신설, 반대 성(性)을 가진 사람을 이 자리에 임명하도록 지방 정부에 요구했다. 이 법이 발효되면 4000명의 여성이 정치에 몸담을 수 있게 된다.
  • “환차손 막자” 수출기업 달러 대량매도

    ‘원고(高) 엔저(低)’현상은 기존의 환율 메커니즘을 크게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적잖은 우려를 낳고 있다. 우선 우리 경제 상황을 보면 원·달러 환율이 오를 재료가 많다. 당초 40억달러가량의 흑자가 기대됐던 경상수지는 9월말 현재 제로(0)에 가까운 균형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선물환 매도가 본격화된 지난 5월 이후 외국인의 증시자금 유출 규모가 130억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국내의 해외 직접 및 증권투자도 200억달러를 웃돈다. 달러 유출이 많으면 달러품귀 현상이 생겨 달러가치는 높아지고 원화가치는 떨어진다. 환율이 상승한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환율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초 달러당 1000원대가 무너지면서 지난 17일 938.90원까지 떨어졌다. 반면 엔·달러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달러 유출로 환율상승 추세를 지키고 있다.●왜 그럴까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는 지난 5월부터 본격화됐다. 수출기업들의 선물환 매도가 집중된 시점이다. 주체는 조선업계 등 해외 수주가 많은 수출중심의 대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이 향후 글로벌 달러 약세에 대한 대비책으로 몇년 후에 받을 달러물량을 역외거래시장(NDF)에서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하락이 예상되는데, 가만히 앉아서 환차손을 볼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이다. 월평균 매도 물량이 80억∼100억달러가량 된다. 선물환의 대량 매도는 선물환시장의 가격대를 떨어뜨리고 이는 곧바로 현물환시장에 연동된다. 선물환 만기가 길수록 더 싼값으로 처분할 수밖에 없다.‘달러세일’을 부추기는 꼴이다. 문제는 이들 기업이 투매하는 물량을 은행 등 금융권이 받아주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권은 저금리인 일본자금을 빌려 선물환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다. 한은의 국제수지표에 따르면 금융권이 올 들어 일본 등에서 빌려온 외화자금은 384억달러가량 된다. 이 가운데 단기차입이 전체의 90%를 넘는다. 금융권은 빌린 돈을 시중에서 원화로 바꾸어 투자자산으로 운용한다. 일정 기간이 지난 뒤 계약했던 선물환을 매입할 시점에는 이 돈을 달러로 바꾸어 사게 된다. 외화차입에 따른 금리보다 환율하락에 따른 이익이 크면 그만큼 돈을 버는 셈이다. 그런 계산을 하고 선물환 매입에 뛰어든 것이다.●언제까지 지속되나 한은은 국내외 금리 차이를 고려하면 외환시장의 선물환 가격과 현물환 가격 차이가 3∼4원 정도 되면 정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재 선물환과 현물환간의 격차가 지난 5월 무려 12원까지 벌어졌다가 최근 8∼9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따라서 한은은 선물환과 현물환의 가격차이가 정상 수준으로 떨어질 때까지는 시장 참가자들의 과열 매매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한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환차손을 방지하기 위해 수출기업들이 선물환 매도에 나서고, 여기에 영향을 받은 다른 수출기업들도 덩달아 가세하면서 지금의 외환시장은 각자 합리적 판단을 한 것이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죄수의 딜레마’와 같은 형국”이라고 말했다. 외환당국의 고민도 비슷하다. 한은 관계자는 “선물환 매도에 나서는 기업들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도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지만 기업들은 받아들이길 꺼려한다.”면서 “지금과 같은 외환시장의 왜곡현상은 아이러니하게도 대기업 중심의 수출기업들에는 환헤지(환위험 방지)의 성격이 강하지만, 중소수출기업들에는 이중고를 겪게 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파생상품 편법거래 논란

    파생상품 편법거래 논란

    외국환평형기금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환율을 방어하겠다는 당초 목표는 지키지 못하고 지난해까지의 누적 적자액이 18조원에 이르는 등 재정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외국환거래법상 파생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근거가 희박한데도 무리하게 기금을 운용하다가 지난 2년간 파생상품 거래로 인한 손실만 3조원에 육박한다. 이 때문에 외평기금의 방만한 운용에 대한 책임 소재를 가리고 누적 결손을 줄이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재정경제부는 15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서 비공개로 ‘외평기금 운영실태’를 보고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다만 올해 적자 예상액과 일반회계에서 지원하는 대책안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외평기금은 국채 발행으로 조달한 원화로 달러화를 매입, 환율 하락시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국채 발행에 따른 ‘통화환수’와 달러 매입에 따른 ‘통화방출’이 상쇄, 통화량 변동에는 중립적이다. 환율 상승 압력이 있을 때는 보유한 달러화 자산을 판다. 문제는 정부가 무리하게 시장에 개입, 외평기금이 2001년 말 103억 6000만달러에서 지난해 말 462억 8000만달러로 늘면서 같은 기간 누적 적자가 27배로 급증했다는 점이다. 특히 외평기금의 운영 대상에 파생상품이 포함되는지 여부가 논란이 됐는데도 정부는 2003∼2004년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차액결제선물환(NDF)’이라는 파생상품 거래로 시장에 개입했다. 이는 6개월이나 9개월 뒤 달러화를 원화로 사겠다는 선물환 거래로, 달러화 수요를 늘려 환율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환율이 계속 떨어지면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된다. 원·달러 환율은 같은 기간 1200원대에서 지난해 900원대로 떨어졌고 그 결과 2004년에 2조 1610억원, 지난해에 7246억원 등 2년간 2조 8856억원의 손해를 봤다. 여권의 고위관계자도 “파생상품 거래를 추진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거래 과정에서의 편법 뿐 아니라 불법 소지가 있었는지 여부를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재경위 소속 심상정 민주당 의원측은 “파생상품 거래의 적법성 여부뿐만 아니라 기금 총액을 초과한 파생상품 거래나 국민연금과의 스와프 거래 등은 편법이거나 불법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감사원 감사를 통해 책임을 가리고 필요하다면 국정감사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부고]

    ●강대권(롯데건설 이사)씨 조모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3010-2235●전선기(새마을금고 전무)현기(에어로메트 대리)씨 부친상 강찬원(대신증권 전산업무부 과장)양순주(부산지방법원 판사)최석(자영업)씨 빙부상 23일 전북 완주군 봉동호스피스, 발인 26일 오전 10시 (063)261-4145●곽병록(경상북도교육청 감사공보담당관실)병룡(미래에셋생명)병후(NDF 주식회사)씨 모친상 김수쾌(전 대구시립중앙도서관장)씨 빙모상 23일 경북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53)420-6151●염홍철(대전 시장)기훈(시니어파트너즈 대표)씨 부친상 이종숙(덕성여대 교수)씨 시부상 23일 충남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42)257-6944●송인섭(신흥상회 대표)경숙(숙명여대 강사)씨 부친상 차동기(현대스위스저축은행 상무)강덕원(한국전력공사 과장)씨 빙부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2)3010-2265●류태식(서울메트로)호식(삼정노무법인 대표)씨 모친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2)3410-6908●장원규(인제대 명예경제학 박사)씨 별세 성복(장원해운 대표)성덕(장원해운 이사)씨 부친상 22일 부산 침례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30분 011-885-6505●유병한(대통령비서실 행정관)병기(국민은행 수유동지점 팀장)병일(자영업)씨 부친상 23일 서울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 (02)2072-2016●정태진(대한종합금융 부장)태성(기아자동차 성수지점장)태익(SK 부장)씨 모친상 정영민(한국경제신문 편집부장)씨 빙모상 23일 일산 백병원, 발인 25일 오전 (031)919-2099
  • [씨줄날줄] 횡재세/육철수 논설위원

    자원전쟁시대에 석유의 힘은 갈수록 맹위를 떨치고 있다. 우리나라 석유 수입량의 30%를 차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우리한테 석유공급을 끊으면 당장 서울의 모든 아파트 정화조에 물을 내릴 수 없을 지경이라니 그 위력을 짐작할 만하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처지에서 석유가 지천으로 널려 있는 중동국가들을 보면 그래서 부럽기도 하다. 듣자 하니 쿠웨이트는 석유로 벌어들인 돈이 남아돌아 지난해말 집집마다 800만원씩 나눠주었다고 한다. 우리는 고유가로 난리가 난 판국에 정말 꿈같은 얘기다. 중동의 석유매장량은 세계의 65%에 이른다. 앞으로 70∼80년 지나야 고갈될 전망이라고 한다. 매장량의 2.6%를 차지하는 미국의 경우, 지금 추세로 석유를 뽑아 썼다가는 향후 10년 정도면 거덜날 것이라니 중동에 잔뜩 눈독을 들이는 것도 이해된다. 자국의 매장량은 가능하면 그대로 두고, 전쟁을 일으켜서라도 산유국을 장악하며 남의 나라 석유부터 부지런히 사다가 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자원전략일 것이다. 이처럼 석유자원의 관리에 고수라고 할 수 있는 미국도 요즘 고유가 때문에 골치아픈 일이 벌어지고 있는 모양이다. 석유회사들이 기름값을 대폭 인상해 미국민들의 분통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한다.ℓ당 500∼600원이던 휘발유값이 최근 한 달 사이에 700∼800원으로 올랐고, 일부 지역에서는 1000원 안팎까지 급등했다니 그럴 만도 하겠다. 기름값 때문에 승용차를 집에 놔두고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도 부쩍 늘었다고 한다. 그에 비하면 휘발유값이 ℓ당 1700원을 넘는데도 전혀 개의치 않는 한국인들의 배짱은 알아줘야 할 것 같다. 고유가로 미국민의 고통이 가중되자 미국 의회의 몇몇 의원들은 이런 정서에 편승해서 떼돈을 번 석유사에 ‘횡재세’(windfall tax)를 부과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미정부도 덩달아 비축유를 중단하고 석유업체의 폭리를 조사하겠다며 엄포를 놓고 있다. 하지만 석유재벌을 든든한 후원자로 둔 부시 행정부는 횡재세에 대해선 분명히 “노(No)”라고 선을 그었다. 기름값 담합 인상이 밝혀지면 벌금 몇푼 때리는 시늉은 할지 모르겠다. 실행 불가능한 횡재세를 내세워 성난 미국민을 달래보려는 ‘석유권력’의 얄팍한 속셈이 훤하게 들여다 보인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美의회, 석유사에 횡재세 부과 추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와 의회가 고유가를 틈타 가격을 담합하면서 떼돈을 벌고 있는 미국의 석유업체들을 제재할 태세다.●부시, 전략유 비축중단 지시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5일 미 석유사들이 석유값을 올려 폭리를 취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서도록 관계당국에 지시했다고 백악관측이 밝혔다. 고유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일반 소비를 위해 전략적인 석유 비축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부시 대통령 지시로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지난해 허리케인이 (남부 해안지역을)강타한 이후 석유사들에 의해 유가 조작이 이뤄졌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며 “대통령은 에너지부와 법무부에도 유가 불법조작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서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공화당 출신인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 의장과 빌 프리스트 상원 원내대표는 24일(현지시간) 최근 유가 급등과 관련, 미 석유업체들의 유가 담합 가능성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부시 대통령에게 발송했다. 미 하원의 에너지·상무위원회는 이날 석유업체들의 폭리 여부를 따지기 위한 청문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회의 조 바턴 위원장(공화)은 성명을 통해 “휘발유 등의 연료비 폭등이 우리의 지갑을 옥죄고 있다.”며 위원회 산하인 감시조사소위에 석유업체들의 이익금 사용처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말에 이어 메이저 석유업체들의 고위관계자들이 의회로 줄줄이 소환되는 사태가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상원 법사위원회의 알렉 스펙터 위원장(공화)과 칼 레빈(민주) 의원은 엑손모빌 등 메이저 석유업체들에 ‘횡재세(Windfall Tax)’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일부선 석유회사 통합 검토 요구스펙터 위원장은 CNN에 출연,“석유업체들이 담합해 석유공급을 줄이면서 유가가 계속 치솟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과당 경쟁을 줄이기 위해 너무나 많은 석유기업들에 사업권을 허용했다.”면서 “아예 석유회사들을 통합해 소비자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의회가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나선 것은 미 석유업체들에 대한 미국민들의 강한 불만을 반영한 것이다.24일 현재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전국 평균 갤런당 2.90달러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 등 일부 지역에서는 4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보다 15.5%나 인상된 수준이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아예 석유공급이 부족해 유가 인상이 계속되는 현상이 나타나 석유업체들의 담합에 국민적 의심이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의 유가 인상 덕택으로 미국의 최대기업으로 부상한 엑손모빌이 리 레이먼드 회장에게 약 4억달러(약 4000억원)의 초고액 퇴직금을 지불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도 미국민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dawn@seoul.co.kr
  • 환율 980선 다시 붕괴

    환율 980선이 다시 무너졌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80원 떨어진 975.50원에 장을 끝냈다. 지난 12일 974.00원 이후 최저치다. 12일 장중 97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이후 980∼990원대를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였으나 이틀째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세자릿수 환율이 고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외환 전문가들은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떨어진데다 심리적인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980원선이 무너지면서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시장 관계자는 “엔·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뉴욕 역외선물환결제(NDF) 시장에서는 이미 980원선이 무너졌다.”면서 “역외를 중심으로 매도가 잇따르면서 일부 결제 수요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역외 환투기 집중 감시

    중국 위안화 절상과 관련, 외환당국은 역외에서의 환투기를 집중 감시하고 투기가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규제를 포함, 초강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또 외환시장 안정용 국고채 발행 등을 통해 환율안정을 위한 자금을 충분히 마련하되 필요하다면 한국은행의 발권력을 동원할 방침이다. 25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환당국은 특정 세력이 의도적으로 원·달러 환율을 일정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는지를 집중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는 “중국 위안화 절상을 계기로 조직적인 환투기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모든 정보망을 가동해 철저한 감시에 들어갔다.”면서 “국내외에서 누가 사고 파는지, 어떤 세력이 어느 방향으로 원·달러 환율을 일방적으로 끌고가려 하는지 면밀히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보다는 국외에서, 특히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의 환투기에 대해 집중 감시중”이라고 덧붙였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1000원 사수’ 환율전쟁

    ‘1000원 사수’ 환율전쟁

    ‘1000원대 사수냐, 붕괴냐.’ 원·달러 환율 1000원대를 둘러싼 힘겨루기의 결말은 어떻게 날까. 시장에서는 1000원대 붕괴가 대세라는 시각이 우세한 반면 외환당국은 환율하락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세자릿수로 내려 앉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판단, 네자릿수 유지를 위해 ‘환(換)전쟁’을 치르고 있다. ●숫자상으로만 네자릿수 14일 외환시장은 개장과 함께 불안감이 감돌았다. 지난주말 종가 대비 2.80원 하락한 997.50원에 거래가 시작된 이후 장중 최저인 995.50원까지 떨어지자 외환당국은 긴박하게 움직였다. 오전 11시를 넘어서면서 당국의 개입과 일본 엔화 약세 영향으로 1000원대로 올라서 결국 0.5원 오른 1000.80원으로 마감했다. 간신히 1000원대를 사수했지만, 외줄타기는 계속됐다. 장중 한때 1000원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지난달 23일 998.1원에 이어 이달 들어서는 지난 10일 989.0원,11일 999.3원,14일 995.5원 등 내리 사흘동안 장중 1000원대가 무너졌다. ●지금은 수급조절중(?) 우리은행 시장운영팀 이민제 수석부부장은 “기업들은 달러화 약세를 우려해 달러 매도 분위기가 강한 반면 역외세력들은 최근의 급격한 환율하락을 틈타 달러를 사들이는 등 수급간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권은 최근 외환거래 규모를 줄이는 등 환율의 방향성을 정확히 진단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주식자금을 달러로 바꿔 나가고, 역외에서도 달러를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면서 당분간 환율이 수급 공방의 힘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의 힘은 줄어들고, 외환당국 의지는 강하고… 외환은행 양진영 외환운용팀장은 “14일 엔·달러 환율은 지난주말 104.01엔에서 104.57엔으로 0.56엔이 올랐는데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0.50원 오르는데 그쳤다.”면서 “원·엔의 비율이 10대 1인 점을 감안하면 5∼6원가량 올랐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은 그만큼 시장의 힘이 떨어지고 있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외 세력들은 ‘달러매도’ 쪽으로 한 번 찔러 보다가 여의치 않아 주춤거리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외환당국의 의지는 강하다. 환율하락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적절한 개입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환율이 1000원 아래로 떨어졌다가 이내 반등한 것도 외환당국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시각이다. 시장 관계자는 “역외의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외환당국도 국책은행을 통해 일부 매수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올 들어 환율 절상폭이 3.48%로 아시아권은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가파르다.”면서 “무리한 환율하락은 결코 좌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1000원대 사수를 분명히 했다. ●투기세력이 최대 관건 외환당국은 지난 10일 외환시장의 거래 규모가 무려 평상시의 두배에 가까운 70억달러에 이르자 수십억달러를 쏟아부으면서 1000원대를 사수했다. 이는 원화가 국제 환투기 세력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였다. 당시 싱가포르 등의 NDF(Non-Deliverable Forward·차액결제선물환) 시장에서 투기세력들이 선물환 달러를 내다팔면서 환율이 곤두박질쳤다. 이와 관련, 미국의 모건스탠리도 최근 “1조 2000억달러의 헤지펀드가 한국과 타이완 등 외환보유고가 많은 국가를 상대로 대대적인 공격을 해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 외환시장의 거래 규모가 일평균 30억∼40억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휘젓고 다닐 경우 속수무책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에는 금리 수준이 낮은 일본에 투자했던 자금을 빼내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원화에 투자하는 세력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 관계자는 “요즘의 환율하락에 투기세력이 개입됐다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이 때문에 외환당국은 이들에게 보다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야 환율이 안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문정희씨 동국대 석좌교수로

    시인 문정희(58)씨가 동국대 예술대 문예창작학과 석좌교수로 위촉됐다. 문 시인은 1969년 ‘월간 문학’으로 등단해 지난해 열 번째 시집 ‘양귀비꽃 머리에 꽂고’를 내는 등 36년간 활발하게 시창작 활동을 해왔다. 1975년 현대문학상,2004년 정지용문학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뉴욕에서 영역시집 ‘Windflower’를 발간했다. 영역시가 국제무대에 알려지면서 지난해 레바논의 ‘나지 나만 문학상’과 마케도니아의 국제적 시축제 ‘나밋(Naimit)의 날’에서 최고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 [환율 900원대 시대 온다] 韓銀 한마디의 위력?

    [환율 900원대 시대 온다] 韓銀 한마디의 위력?

    한국은행의 말 한마디가 국제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연일 달러 매도세가 이어지고, 증시에서도 폭락장세가 덩달아 연출됐다. 발단은 지난 18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금융소위에서였다. 외환보유고의 일부를 활용하는 한국투자공사(KIC) 설립 방안에 대한 법안심사소위가 열리기 전 의원들이 한은의 입장을 들어보는 자리였다. 한은은 KIC 설립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면서 2000억달러를 넘어선 외환보유고의 운용을 위해 투자 다변화 방침을 언급했다. 한은은 지금까지 외환보유고 운영에 대한 논란이 벌어질 때마다 의례적으로 달러, 유로, 엔화 등의 적절한 분산보유(포트폴리오)를 언급해 왔다. 그래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후 9시쯤 국내 한 인터넷 매체가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으나, 파장은 없는 듯했다. 파장이 증폭된 것은 한은이 21일 오후 4시쯤 임시국회 개회를 앞두고 업무현황 자료를 재경위원들에게 배포한 게 계기가 됐다.26쪽 분량의 자료에는 외환보유고 확대에 따른 수익성 제고 및 운용역량 확충과 관련해 ‘상대적으로 금리수준이 높은 비정부채 투자를 확대하고 투자대상 통화도 다변화’라고 간단히 언급돼 있었다. 물론 구체적인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비이락(烏飛梨落)이었을까. 이날 오후 8시쯤 로이터통신이 “한은이 보유외환을 다양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21일이 미국 공휴일(프레지던트 데이)이어서 파장은 22일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이날 새벽 2시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FT.com) 인터넷판이 동시에 보도했다. 동시에 JP모건 등 국내 외국증권사들의 일일보고서도 이같은 내용을 언급했고, 오전 10시쯤에는 월스트리트 저널의 인터넷판에 ‘한은이 외환보유고의 투자를 다변화한다.’는 내용이 머리기사로 올라 국제금융시장에 파장을 던졌다. 이 여파로 이날 외환시장은 충격 그 자체였다. 아침부터 메릴린치·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 등 외국투자기관들이 대규모 물량을 시장에 쏟아내면서 환율 하락은 급전직하를 면치 못했다. 홍콩 등 역외선물환시장(NDF)시장에서도 투매가 줄을 이었다.‘사자’ 주문은 실종하고 ‘팔자’ 주문만 나왔다. 타이완·태국·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나홀로 원화’ 강세 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데는 외환보유고가 세계 4위라는 점도 충격의 강도를 높였다는 지적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서울광장] 의결권의 두 잣대/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의결권의 두 잣대/우득정 논설위원

    공무원들이 즐겨 쓰는 표현 가운데 ‘황금분할구도’라는 말이 있다. 사전적인 의미대로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는 뜻이 아니다.‘황금’이라는 우월적 권한을 가진 사람이 자신에게 가장 편리하게, 좀 더 심하게 말하면 멋대로 나누는 것이 황금분할구도라는 것이다. 그래서 거리를 재더라도 자신에게 불리한 경우에는 종종걸음으로, 유리한 경우에는 성큼걸음으로 잰다. 한쪽은 촘촘한 눈금, 다른 한쪽은 성긴 눈금임에도 동일한 잣대로 쟀다고 우긴다. 요즘 정치권과 관련부처, 재계 사이에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의결권문제도 이와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우여곡절 끝에 최근 정기국회를 통과한 공정거래법의 의결권 제한문제를 보자. 재계는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들어 재벌소유 금융사의 의결권 제한에 극력 반대했지만 앞으로 3년에 걸쳐 15%로 제한하려는 공정위와 열린우리당의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 고객이 맡긴 자산으로 과다하게 의결권을 행사하면 주주의 이익보다 재벌 오너 등 일부 대주주의 이익 보호가 우선될 수 있다는 게 여권의 논리였다. 오너가 권한을 행사하고 싶다면 주머니를 털어 주식을 사라는 얘기다. 논리로 따진다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국민이 맡긴 자산인 연기금 의결권문제에서는 여권과 재계의 논리는 정반대로 바뀐다. 여권은 외국인 투기자본으로부터 국내 기업을 보호하고 연기금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면 의결권을 반드시 행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재계와 한나라당은 정부가 연기금의 의결권으로 민간기업의 경영에 간여할 수 있다며 의결권을 금지하든지,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공정거래법에서는 고객의 돈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려 하느냐며 재계를 면박하더니 연기금에서는 국민의 돈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겠다는 모순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모순은 재계도 마찬가지다. 금융사를 운영하는 재벌이든, 연기금관리를 떠맡은 정부든 의결권 행사에 욕심을 앞세우기 전에 반드시 지키야 할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의무감은 눈을 씻고봐도 찾을 수 없다. 서로 남의 돈으로 권한만 행사하겠다는 투다. 고객의 돈을 ‘눈먼 돈’ 정도로 취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의결권 논란만 나오면 자신들의 논리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연기금 사회주의’를 예견한 미국의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와 ‘연기금 자본주의’를 설파한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의 고든 클릭 교수를 들먹인다. 하지만 정작 논란의 전제가 돼야 할 미국 연기금운용의 공정성과 투명성, 국민들의 절대적인 신뢰에 대해서는 못본 체 외면한다. 정치권과 재계가 서로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으르렁거리지만 국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남의 돈에 대한 무감각, 도덕적 해이는 역풍에 직면해 우왕좌왕하고 있는 ‘한국판 뉴딜정책’의 연기금 동원 발상에서도 드러난다. 정부는 연기금의 운용처 확대와 일정한 수익률 보장을 명분과 당근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한꺼풀 벗기고 보면 책임은 수익률 차액만큼만 지고 권한 행사는 동원하려는 연기금 수조원만큼 하겠다는 속셈이 깔려 있다. 지난해부터 환율방어를 위해 역외선물환(NDF) 거래에 손댔다가 1조 8000억원이나 날린 것도 사정은 비슷하다. 적은 부담으로 수십, 수백배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투기상품에 손을 댔던 것이다.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이 재정경제부의 연기금 동원 발상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섰을 때 폭넓은 지지를 받았던 이유는 ‘신뢰’라는 근본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권과 재계는 타인의 피땀으로 일구어진 의결권에만 군침을 흘릴 게 아니라 먼저 신뢰를 얻으려는 노력부터 해야 한다. 그래야만 사안에 따라 달라지는 잣대의 눈금도 제자리 매김을 할 수 있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환율 오름세로 반전

    환율이 5일 동안의 급락세를 멈추고 오름세로 반전됐다. 폭락 장세에 대한 반작용과 뉴욕 역외선물환시장(NDF)에서의 환율 폭등,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산업선진 20개국(G20)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3.30원 오른 1068.70원에 마감됐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담을 앞두고 관망세가 높아져 조정을 받으면서 장을 마쳤다.”고 말했다. 도쿄·런던외환시장에서 엔·달러 및 유로·달러 환율도 소폭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불안한 환율과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18일에 비해 8.81포인트 내린 867.03에 마감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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