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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떤 의미의 선물인데” 재미교포 가족이 강도 당한 롤렉스 시계 되찾기까지

    “어떤 의미의 선물인데” 재미교포 가족이 강도 당한 롤렉스 시계 되찾기까지

    미국 네바다주 헨더슨에 사는 교민 오모 씨는 지난 2019년 10월 19일(이하 현지시간) 길거리에서 강도를 만났다. 강도는 그와 부인을 마구 때린 뒤 오씨의 자녀들이 75회 생일을 기념해 선물한 24캐럿 짜리 롤렉스 시계를 빼앗아갔다. 시계는 부부의 세 자녀가 1975년 한국에서 수중에 몇백 달러만 들고 이민 온 부모들이 이만큼 삶의 터전을 일군 노고에 대한 보상의 의미를 담아 선물한 것이었다. 강도 용의자 로버트 E 피어스(39)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전당포에 시계를 맡기고 1만 6000달러를 챙겼다. 시계에는 피어스의 지문이 남아 있었는데 오씨 부부의 자동차 안에서 발견된 지문과 일치했다. 장물인 사실을 뒤늦게 안 전당포는 오씨에게 편지를 보내 피어스가 챙긴 돈을 내야만 시계를 되찾을 수 있다고 통보했다. 이제 남은 방법은 피어스를 기소해 유죄 판결을 받는 방법 밖에 없었다. 지난 1월 27일 헨더슨 경찰이 용의자의 집을 급습했을 때 피어스는 한 층 아래 남의 집 발코니로 뛰어내리려다 다섯 층 아래로 추락해 숨지고 말았다. 판사는 피어스를 기소하지 않는 한 장물을 오씨 가족에게 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딸 오모 씨는 “아버지가 의식을 잃을 때까지 때리고 어머니를 평생 부상 속에 고통받게 만든 그 남자가 전당포에 맡긴 장물이란 사실이 드러났으니 당연히 범죄 피해를 입은 우리에게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당포도 범죄 피해자라며 이번에는 보험으로 감당이 안 되면 시계를 돌려줄 수 없다고 버텼다. 그러다 지난 29일 상황이 반전됐다. 전당포는 많은 고민 끝에 어떤 다른 조건 없이 가족에게 시계를 돌려주기로 했다고 알려왔다. 점포도 피해자이며 만약 다른 수단으로 팔렸더라면 결코 시계를 되찾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오씨 가족에게 돌려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인터넷 매체 넥스트샤크가 NBC 로스앤젤레스의 보도를 인용해 31일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있는 그대로… 눈물 증언에도 감정 뺀 법정 삽화가들

    있는 그대로… 눈물 증언에도 감정 뺀 법정 삽화가들

    “공포에 질려 목숨을 애원하는 한 남자를 봤습니다. ‘숨을 쉴 수 없다’고 말했어요.” 30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헤너핀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열린 전 경찰관 데릭 쇼빈(45)의 재판에서 증인 다넬라 프레이저(18)는 이렇게 말했다. 프레이저는 지난해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쇼빈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지기 전 마지막 순간을 영상으로 찍어 공유한 당사자다. 플로이드에 대한 살해 혐의로 기소된 쇼빈의 재판에서 눈물겨운 증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법정의 생생한 공기를 전하는 스케치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법정 내 녹음과 촬영, 중계가 금지되는 미국에서는 삽화가들이 활발히 활동하며 역사의 현장을 언론에 전달한다. 이번에 스케치를 그린 이는 제인 로젠버그라는 화가다.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 코미디언 빌 코스비 등의 재판 스케치를 그린 것으로 유명한데, 그의 작품은 CNN, CBS, NBC 등 수많은 언론에 보도됐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헌법 박물관에도 소장돼 있다. 이번 재판에서 그는 당시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 주느비에브 한센이 증인석에서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나 또 다른 증인 도널드 윌리엄스(삽화)가 쇼빈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장면 등을 그려 법정의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했다. 재판정 내부에서는 아이패드 등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는 것도 금지된다. 판사의 재량에 따라 다르지만, 거대한 화구를 직접 가지고 가서 붐비는 법정 안에서 그려야 한다. 특히 재판과 거의 동시에 그림도 끝내야 하기 때문에 시간 압박이 강하다. 로젠버그는 한 인터뷰에서 “재판이 끝나면 쫓겨나기 때문에 복도에서 스케치를 마무리한 뒤 곧장 그림을 촬영해 언론사 등에 보낸다”며 “제대로 작품을 손질할 시간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삽화가인 세드릭 혼슈타트는 “사람들의 옷이나 헤어스타일, 생김새 등을 메모해 둔 뒤 모든 것을 먼저 스케치하고, 나중에 메모를 참고해 다듬는다”고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느끼는 게 아니라 보이는 것만 그대로 그려야 한다는 점이다. 혼슈타트는 “대부분의 재판은 TV 드라마처럼 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림으로 표현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며 “화난 얼굴이나 과장된 포즈는 시각적으로 더 흥미로울 수 있지만, 실제 일어난 게 아니라면 그렇게 그릴 수 없다”고 말했다. 로젠버그는 “법정 예술가로서 내 책무는 항상 중립을 유지하는 것이다. 내 의견을 사건에 대입하지 않는다”며 “누군가 감정을 보이면 그걸 포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화이자 백신 12~15세 예방 효과 100%… 곧 긴급 승인 신청”

    “화이자 백신 12~15세 예방 효과 100%… 곧 긴급 승인 신청”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12~15세 청소년 연령대에서 100%의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 CNBC 등에 따르면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31일(현지시간) 미국 청소년 226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행한 결과 “100%의 효능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험 참여자 중 위약 투여한 집단에서는 1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나, 백신 접종자 중에서는 감염자가 없었다고 화이자 측은 설명했다. 통증과 발열, 오한, 피로 등 주요 부작용은 앞서 진행한 16∼25세 대상 임상시험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긴급 사용 승인을 위해 수주 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전 세계 다른 규제 당국에 이 데이터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은 현재 16세 이상에 대해서만 화이자 백신 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다만 AP통신은 이번 시험이 비교적 소규모로 진행됐고 정식 발표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을 현행 10주에서 12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방식은 1차 접종으로 최대한 많은 고령자를 우선 보호할 수 있다는 걸 고려하면 지금으로선 최선이다. 가령 4월에 고령자에게 1차 접종하고 수급 상황이 풀리길 기다려 6~7월 2차 접종을 하면 중증 악화를 막고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의료체계 부담도 덜 수 있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어르신들을 잘 보호하면 집단면역을 형성하지 못해도 코로나19로부터 조금은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칫 백신 공급 지연으로 2차 접종 시기를 놓치면 온전한 효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임시방편이란 지적도 나온다. 1차 접종자가 맞을 2차분을 끌어다 쓰면 2차 접종 물량 부족으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접종 간격을 늘리고 당겨쓰는 식으로 조정이 가능하지만 1일부터 75세 이상에게 접종하는 화이자 백신은 접종 간격이 3주에 불과해 물량 확보가 절실하다. 문제는 방역 당국이 백신을 당겨쓰면서 1차 접종에 활용하는 2차 접종 백신 규모를 집계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일정 대상에 대한 접종이 마무리된 뒤에야 접종량을 계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량이 부족해지면 신규 접종자의 접종 순서가 밀릴 수도 있다. 화이자 백신은 지난 24일 도입된 1차 물량(25만명분), 이날 들어온 2차 물량(25만명분), 4~5월 도입할 137만 5000명분을 포함해 현재까지 187만명분 도입이 확정됐다. 6월에는 162만 5000명분 도입이 예정돼 있지만 미국, 유럽의 백신 확보 경쟁이 치열해 장담할 수 없다. 백신 부족이 현실화하자 영국 정부는 1차 때 화이자를 맞고 2차 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 식으로 ‘교차접종’을 하는 게 가능한지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브리핑에서 “교차 접종은 검토하지 않는다”면서도 “연구 결과가 나와 과학적 근거가 바뀌면 재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일 지역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공개 접종받는다. 정부는 장애아 전문·통합 어린이집의 교직원과 보건교사 1만 5000명을 우선 대상으로 선정해 오는 8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방침이다.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는 4건 늘어 누적 26건이 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플로이드 재판 날, 플로이드처럼 당한 아시아계

    플로이드 재판 날, 플로이드처럼 당한 아시아계

    지난해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무릎으로 질식시켜 사망케 한 백인 경찰에 대한 재판이 시작된 29일(현지시간), 뉴욕 경찰은 지하철 내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을 무차별 폭행으로 기절시킨 흑인 검거에 나섰다. 흑인들은 지난해 미 전역을 휩쓴 시위로 백인의 인종차별을 호소했지만, 현재 아시아계 미국인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얽히고설켜 풀기 힘든 미국 내 인종 간 갈등의 현주소를 보여 주는 셈이다. CNN에 따르면 이날 미네소타주 헤너핀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열린 전 경찰관 데릭 쇼빈에 대한 첫 재판에서 검찰은 “플로이드의 숨이 끊어질 때까지 쇼빈은 자신의 무릎으로 그의 목과 등을 짓눌렀다”고 말했다. 또 플로이드가 목을 짓눌린 시간은 기존에 알려진 ‘8분 46초’가 아닌 9분 29초라며 당시 동영상을 배심원들에게 보여 준 뒤 “이것은 살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시위를 촉발시킨 해당 사건 관련 재판이 열리자 많은 흑인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또다시 울분을 토했다. 그런데 이날 SNS에서는 아시아계를 구타하는 흑인의 동영상도 빠르게 퍼지면서 충격을 주었다. 뉴욕경찰 증오범죄전담팀이 공개한 영상에는 건장한 흑인이 뉴욕 지하철 안에서 아시아계 남성을 일방적으로 때리더니 목을 졸라 기절시킨 뒤 지하철에서 내리는 모습이 담겼다. 주변의 시민들은 그만하라고 말만 할 뿐 아무도 제지하려고 나서지 않았다.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은 NBC방송에 “아시아계에 대한 폭력 증가가 역겹다”고 말했다. 또 뉴욕포스트는 이날 오전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서 흑인 남성이 마주 오던 아시아계 여성(65)의 배 부위를 이유 없이 강하게 걷어찼다고 보도했다. 뉴욕경찰 증오범죄전담팀이 공개한 영상에서 흑인 남성은 바닥에 쓰러진 여성의 머리를 발로 3차례나 강력하게 내리찍은 뒤 현장을 떠났다. 그는 여성에게 욕설과 함께 “넌 이곳에 있으면 안 된다”고 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앞 건물에서 두 명의 경비가 이를 지켜봤지만 범인을 쫓지는 않았다. 백인 로버트 애런 롱(21)에게 아시아계 여성 6명 등 8명이 희생된 애틀랜타 총격 참사 후 백인의 혐오범죄에 희생돼 온 흑인과 아시아계의 연대가 강조돼 왔다. 하지만 빠르게 경제력이 성장한 아시아계와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일부 흑인 사이의 갈등이 저변에 깔려 있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1991년 흑인 청년 로드니 킹에 대한 경찰들의 무차별 폭행으로 촉발된 흑인들의 LA 폭동 때 한인타운이 공격당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수에즈 겨우 열렸지만… “물류 정상화 최소 60일”

    수에즈 겨우 열렸지만… “물류 정상화 최소 60일”

    문제의 ‘에버기븐’호 예인 작전이 성공해 수에즈운하가 재개통됐지만, 물류대란은 앞으로도 한참 더 겪어야 할 것이라고 30일 CNBC가 전문가의 진단을 전했다. 미국 노스이스턴대학의 스티븐 플린 교수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일주일가량의 물류 중단이 연쇄반응을 일으켜 세계 물류 시스템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데 최소 60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망관리협회의 한 인사도 “여기서 끝이 아니다. 수에즈운하 봉쇄로 인한 연쇄반응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재시동으로 회복되지 않아” 플린 교수는 코로나19의 진정세에 따른 ‘보복 소비’ 열풍과 맞물려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봤다. 그는 “교통 체증은 단순히 리셋과 재시동으로 회복되지 않는다”면서 “국제 물동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특히 작은 항구들은 쏟아지는 물동량을 소화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최대 규모인 덴마크 선사 머스크도 “선박 정체 해소까지 6일 이상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플린 교수는 “부품이 예상된 시간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조립 라인이 유휴 상태가 되면서 ‘적시 시스템’상에 문제가 발생한다”며 공급망 경색으로 제조업계도 타격을 입어 “미국 물가가 거의 확실하게 오를 것”이라고도 했다. ●당국 “밤낮없이 1일 100척 이상 통과” 수에즈운하 당국은 BBC에 “밤낮없이 일하고 있다. 수로 양끝에서 대기 중인 422척의 배들이 사흘 내에 모두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일 100척 이상 소화하겠다는 계획인데, 2020년 기준(연 1만 9000척가량 이용) 하루 평균 51.5척이 운하를 통과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시카고서 길가던 60대 아시안 머리맞자 딸 “혐오범죄 멈추라”

    시카고서 길가던 60대 아시안 머리맞자 딸 “혐오범죄 멈추라”

    미국 시카고에서 인종혐오 범죄 피해를 입은 아버지를 대신해 딸인 아시안 여성이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카일리 콩은 지난 20일 60살의 아버지가 길을 걷다가 뒤에서 오는 남성으로부터 머리를 얻어맞았다고 밝혔다. 순간 얼어붙은 콩의 아버지는 가해자가 자신보다 앞서 걸어가는 것을 보고 휴대전화를 꺼내 뒷모습을 사진으로 찍었다. 하지만 사진은 오직 실루엣만 찍혔을 정도로 흐리다. 피해자가 돌아선 순간 다른 남성이 야구배트를 들고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콩의 아버지는 “911에 전화하겠다”고 소리치자 두 남성은 서로를 잠깐 쳐다본 뒤 걸어가 버렸다고 한다. 피해자의 딸은 자신의 네일 살롱 인스타그램 계정을 이용해 “아버지가 첫번째 피해자가 아닐 것”이라며 “아시안 부모나 베트남 부모들은 이런 일이 생기면 대부분 침묵을 지키지만 우리 세대는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콩의 아버지는 머리를 때린 첫번째 가해자가 검은색 옷을 입었다는 것 외에 다른 것은 기억하지 못했으며, 야구 배트를 들고 있던 두번째 가해자는 아시안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두명 모두 콩의 아버지보다 훨씬 키가 큰 건장한 체격이었다. 콩의 아버지는 영어가 부족해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포기했으며, 보험이 없어 경제적 부담이 될까봐 병원에도 가지 않았다. 콩은 아버지의 범죄 피해가 일어난지 반나절 뒤에서야 911에 전화했지만 응답자가 없는 다른 번호로 연결되어 결국 온라인으로 범죄 피해를 작성했다. 하지만 다음날 그녀의 피해 보고서는 구타 대신 단순 모욕으로 분류된 것을 알게됐는데 폭행 신고는 반드시 경찰의 진술이 있어야만 성립한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콩은 NBC 시카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크게 소리쳐서 인종혐오 범죄를 막아야 한다”면서 “가해자는 단 한 마디의 말도 하지 않았지만 아버지는 의도된 혐오범죄를 당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단지 길을 걸어가고 있었는데 폭행을 당했다는 것은 인종혐오 범죄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버지의 범죄 피해 신고를 다시 할 예정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피 담은 사탄 운동화’ 논란에 나이키 결국 소송 제기

    ‘피 담은 사탄 운동화’ 논란에 나이키 결국 소송 제기

    일명 ‘사탄 운동화’가 논란이 되자 나이키가 이를 제작한 의류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30일(현지시간) NBC 뉴스에 따르면 나이키는 전날 스트리트웨어 업체인 MSCHF를 상대로 연방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사탄’ 콘셉트의 커스텀 운동화 666켤레 완판 MSCHF는 래퍼 릴 나스 엑스(Lil Nas X)와 공동작업으로 나이키 ‘에어맥스 97S’ 커스텀 운동화를 내놨다. 커스터마이징(커스텀)이란 기존 제품에 새로운 디자인을 덧붙이는 등 변형을 가해 제작하는 것을 말한다. MSCHF는 운동화에 별 모양의 펜던트를 달고, 악마가 천국에서 떨어진 내용을 담은 누가복음 구절을 새겨넣었다. 특히 직원 중 1명에게서 뽑은 피를 운동화마다 바닥에 한 방울씩 넣었다. 또 기독교에서 적그리스도의 표식으로 여겨지는 숫자 ‘666’에서 착안한 듯 모두 666켤레를 제작했다.이러한 콘셉트 때문에 이 커스텀 운동화는 이른바 ‘사탄 운동화’(Satan Shoes)로 불리며 전 세계 온라인상에서 화제몰이를 했다. 신성모독 논란도 제기됐다. 이 운동화는 한 켤레당 가격이 무려 1018달러(약 115만원)에 달했지만, 지난 29일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매진됐다. 이번 ‘사탄 운동화’는 릴 나스 엑스의 새 싱글 ‘몬테로’의 뮤직비디오 출시에 맞춰 나왔다. 이 뮤직비디오에는 릴 나스 엑스가 에덴동산에서 지옥으로 떨어져 악마를 선정적인 댄스로 유혹한 끝에 그를 제거하고 스스로 지옥의 왕좌를 차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커스텀 운동화의 ‘사탄’ 콘셉트는 이러한 뮤직비디오 내용과 연계되어 나온 것으로 보인다. 나이키 “우리 승인 하에 나온 제품 아니다” ‘사탄 운동화’가 처음 출시됐을 때 세간엔 나이키와 공식 협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주말 나이키는 이와 관련이 없다는 성명을 내놨다. 그런데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결국 소송을 제기했다. 나이키는 브랜드에 대한 통제권을 반드시 유지해야 하며, 이는 특유의 로고를 가진 나이키 제품에 관한 사실을 바로잡고 오해를 풀어야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SCHF의 사탄 운동화가 마치 나이키의 허가나 승인 아래 만들어졌다는 오해로 인해 나이키에 대한 불매운동 요구가 나오는 등 시장에서 상당한 혼란과 (브랜드) 가치 저하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이키는 소송과 관련한 추가 사항을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우리는 릴 나스 엑스나 MSCHF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릴 나스 엑스 “장난친 것”…가짜 사과영상 올려논란의 한복판에 선 릴 나스 엑스는 트위터에 애니메이션 ‘스폰지밥 스퀘어팬츠’의 한 캐릭터가 “그냥 장난친 것이었다. 내가 장난친 건 줄 다들 알잖아? 그렇지 않아?”라고 말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후에도 논란이 이어지자 ‘릴 나스 엑스가 사탄 운동화에 대해 사과한다’는 제목의 46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을 올렸다. 그러나 실제 동영상에서 릴 나스 엑스는 “모두가 이 운동화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사과할 것처럼 하다가 다시 ‘몬테로’ 뮤직비디오의 “×까”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장면을 재생했다. 또 댓글로 “미안하다. 진짜 사과 영상은 여기에 있다”며 링크를 첨부했지만 이 역시 ‘몬테로’ 뮤직비디오로 연결시켜놨다. 릴 나스 엑스는 힙합과 컨트리 장르를 접목한 곡 ‘올드 타운 로드’(Old Town Road)로 2019년 19주 연속 빌보드차트 1위를 달성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증오 멈춰라” 노란불 밝힌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인종차별 점등식

    “증오 멈춰라” 노란불 밝힌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인종차별 점등식

    미국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NBC뉴스는 26일 ‘ 아시안 증오범죄 해결을 위한 행동 및 치유의 날’을 맞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점등식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밤 뉴욕을 대표하는 102층짜리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첨탑에 아시아계 미국인을 상징하는 노란불이 켜졌다. 빌딩 아래 쪽은 흑인을 상징하도록 부분 소등됐다. 점등식은 뉴욕주 그레이스 맹(민주) 하원의원과 각 기업 최고경영자 비영리모임인 ‘뉴욕시 파트너십’(PFNYC)이 아시안 증오범죄 규탄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했다.맹 의원은 “오늘 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밝힌 황금색과 검은색 불빛으로 ‘아시안 증오 범죄 해결을 위한 행동 및 치유의 날’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점등 행사가 열린 26일은 미국 최초의 귀화법(Naturalization Act of 1790)이 제정된 날이기도 하다. 미국은 1790년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 당시 최초로 제정한 귀화법에 따라 귀화 자격 기준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2년 이상 거주한 이민자 중 좋은 평판을 가진 자유 신분의 백인 이민자에게는 귀화 자격을 부여했다. 같은 이민자라도 인디언과 흑인, 아시안, 노예 등은 귀화 대상에서 배제됐다.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은 인종에 관계없이 누구나 미국 시민으로 인정하도록 하는 방안은 1898년에야 도입됐다. 아시안과 라틴계가 증가한 건 국가별 쿼터가 폐지된 1965년 이민법 개정 이후부터다.‘아시아계 미국인 행동의 날’ 측은 “미국 최초의 귀화법 제정 이후 200년 이상이 흘렀지만, 아시아계 미국인은 여전히 인종차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아이들은 등교를 두려워하고 노인들은 길거리에서 신체적 폭행에 노출되고 있다”며 3월 26일을 ‘아시안 증오범죄 해결을 위한 행동 및 치유의 날’로 지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StopAsianHate 해시태그로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지지를 보내달라고 독려했다. 또 “모두가 힘을 합쳐 아시안 증오범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인다면, 우리 공동체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고 호소했다. 미전역 한인회도 집단행동에 나섰다. 지난 주말 라틴계와 흑인 등 다른 인종 단체 수천 명과 연대해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등 60여 개 도시에서 인종차별 규탄 시위를 벌였다.아시아계 여성 6명이 목숨을 잃은 끔찍한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후 미국에서는 아시아태평양계(AAPI) 인권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그간 쌓인 분노가 한꺼번에 폭발하는 모양새다. AAPI 혐오 범죄를 다루는 시민단체 ‘스톱 AAPI 헤이트’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보고된 증오범죄 피해 사례는 3795건에 달한다. 그중 뉴욕시가 포함된 뉴욕주에서 신고된 사례만 517건으로,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뉴욕경찰에 따르면 뉴욕 내 아시아계 증오범죄는 올 1/4분기까지 석 달 간 벌써 23건이나 발생했다. 지난해 전체 기간 비슷한 범죄가 29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그 급증세를 가늠할 수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美·대만 해경 협력에… 中 군용기 20대 무력시위

    중국 군용기들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무력시위를 벌였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설정하면서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갈수록 증폭되는 모양새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중국 인민해방군 군용기 20대가 대만 서남부 ADIZ에 진입한 데 이어 27일에도 한 대가 ADIZ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가 지난해 중국 군용기의 비행 상황을 매일 발표한 이후 최대 규모다. 대만 ADIZ에 진입한 중국 군용기는 J16 전투기 10대, J10 전투기 2대, H6K 폭격기 4대, KJ500 조기경보기 1대, Y8 대잠기 2대, Y8 기술정찰기 1대 등이다. 이 중국 군용기들은 대만 남부를 포위하는 듯한 비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과 대만의 실질적 경계로 여겨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진 않았다. 중국의 무력시위는 미국과 대만이 전날 해경 분야 협력 양해각서를 서명한 데 대해 중국이 반발해 벌인 것이라고 대만 언론은 분석했다.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 잉그리드 라슨 이사와 샤오메이친 대만 주미대표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해경 분야 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대만을 상대로 군사행동에 나설 경우를 가정한 워게임에서 미국이 자주 질 정도로 중국의 군사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 NBC방송에 따르면 데이비드 오크매넥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7일 미국을 ‘블루팀’, 중국을 ‘레드팀’으로 나눠 가상 워게임을 했을 때 대만 공군이 몇 분 만에 파괴된다며 미국의 대만 방어에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태평양 지역의 미 공군 기지들이 공격당하고 미국의 전함과 전투기는 중국의 미사일로 저지된다고 덧붙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워런 “세금 더 내라” 아마존 “많이 냈다”… ‘부유세’ 불 지핀 SNS 설전

    워런 “세금 더 내라” 아마존 “많이 냈다”… ‘부유세’ 불 지핀 SNS 설전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상원의원이 2021년에도 ‘부유세’ 논쟁을 촉발시키는 데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는 듯 보인다. 미국 기술기업의 ‘역외탈세’ 문제로, “아마존이 트위터에서 워런과 엮였다”고 26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워런 의원은 최근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아마존 등이 세법을 교묘히 이용해 내야 할 만큼 세금을 내지 않는다”고 주장했고, 이날 이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면서 “아마존 같은 거대 기업들이 주주에게는 어마어마한 이익이 났다고 보고하면서도, (세법상의) 허점과 조세회피처를 이용해 세금을 거의 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아마존은 트위터 공식계정 ‘아마존뉴스’를 통해 즉각 반박했다. 워런 의원에게 “세법은 당신들이 만들고 우리는 그저 따르기만 한다. 당신이 만든 법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꾸면 된다”고 했다. 이어 “사실을 제시하겠다”면서 “지난해만 연방정부에 법인세로 17억 달러(약 1조9000억원)를 냈고 2010년 이후 미국에 3500억 달러(약 396조원)를 투자했으며 지난해에만 일자리 40만개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법을 손볼 때 연방 최저임금도 15달러로 높여 주면 안 되느냐”고 했다. 아마존은 2018년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올렸는데, 민주당은 의회와 행정부를 장악하고도 최저임금도 못 올리느냐고 비꼰 셈이다. 이에 워런 의원은 “(세법상) 허점은 내가 만든 게 아니고 당신들의 변호사와 로비스트 군단이 한 것”이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아마존이 온당한 몫을 내도록 싸우겠다. 당신들의 노조파괴와도 싸우고 오만한 트윗으로 상원의원을 괴롭힐 만큼 권력을 가지지 못하게 싸우겠다”고 했다. ‘무노조 경영원칙’의 아마존에 최근 노조 설립 움직임이 나타난 것을 조롱한 것이다. 워런 의원은 지난해 대선에서도 부유세 논쟁을 주도하며 당내 대선 주자들을 압박했다. 이에 ‘온건파’ 조 바이든 대통령도 그해 5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마존이 세금을 내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美 잇따른 총기 난사… 코로나 정상화의 일그러진 민낯

    美 잇따른 총기 난사… 코로나 정상화의 일그러진 민낯

    ‘코로나19 정상화로 총기 참사가 돌아왔다.’ 최근 열흘간 미국 곳곳에서 총기 난사가 연쇄적으로 발생하자 나온 자조 섞인 비판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한국인 4명 등 8명이 희생된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참사 이후 일주일도 안 돼 콜로라도주 식료품점에서 괴한의 총에 10명이 희생된 데 이어 27일엔 버지니아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잇따라 총격 사건이 벌어져 3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당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총기 사고가 예년보다 뜸했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27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버지니아비치에서 총격 사건으로 2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밤 11시 20분쯤 해변가를 순찰하던 경찰이 연이은 총성을 듣고 현장에 도착했는데 숨진 여성과 부상자 8명을 발견했다는 것이다.경찰은 신체적 싸움이 총격으로 번졌고, 사망한 여성은 이와 무관한 행인이라고 했다. 이후 인근에서 경찰과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 사이에 총격이 벌어졌고, 용의자는 사살됐다. 또 필라델피아인콰이어러는 필라델피아에서 2건의 총격 사건으로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이날 전했다. 전날 오후 6시 30분쯤 전동 킥보드를 타던 소년(11)이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의 총격으로 사망했고, 다른 한 명(14)은 팔과 발목에 총탄을 맞아 입원했다. 같은 날 밤 8시쯤에는 한 남성이 피시타운의 한 술집 앞에 서 있던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해 7명이 부상당했다. 이 중 4명은 중태다. 2018년에 평균 36일 만에 한 건씩, 2019년에는 45일 만에 한 건씩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지난해 코로나19로 공공장소에서 모임이 사라지다시피 하면서 73일 만에 한 건씩 발생할 정도로 뜸했다. 하지만 이번 달에는 지난 22일까지 7건의 총기 난사로 총 40명이 사망했다. 이에 레스터 홀트 NBC방송 앵커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슬프게도, 총기 난사 사건은 정상화되는 미국의 모습 중 일부”라고 말했다. 또 CNN은 “미국인들은 1년간 정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해 왔다. 비극적으로, 그 소망이 이뤄졌다”며 총기 규제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공격용 무기 및 고성능 자동 소총을 금지하는 입법과, 앞서 하원을 통과한 무기 구입 시 신원 확인 의무화 법안에 대해 상원 통과를 요청했지만 공화당 상당수가 반대 입장이다. 이에 바이든은 3D 프린터 등으로 만들거나 개인이 직접 만들어 일련번호가 없는 소위 ‘유령총’을 총기로 등록하는 내용의 행정명령 발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인 100명당 120개의 총기를 소지하고 있으며 선진국 중 가장 많다. 10만명당 총기로 인한 사망자도 3.4명으로 2위인 캐나다(0.6명)의 5배가 넘는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바퀴벌레·원숭이 뇌 먹는 아시안들…미국 떠나라”

    “바퀴벌레·원숭이 뇌 먹는 아시안들…미국 떠나라”

    캘리포니아주 아시안 상점들에 발송경찰 수사 착수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편지가 배달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27일 지역방송 NBC4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경찰은 최근 아시안 증오 편지 사건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리버사이드의 한 네일숍에는 지난 21일 익명의 증오 편지가 배달됐다. 이 편지는 아시아인은 “팬케이크 얼굴을 하고 바퀴벌레, 개, 고양이, 원숭이 뇌를 먹는다. 냄새나고 역겹다”는 인종차별적 비방과 욕설이 담겨 있었다. 또 “끔찍한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미국을 떠나라”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익명으로 증오 편지를 보낸 사람은 네일숍 주인에게 자신의 편지를 고객과 직원들이 볼 수 있도록 매장에 전시하라고 요구했다. 증오 편지를 받은 베트남계 재키 부는 인스타그램에 편지를 공개하면서 “증오는 어떤 것도 해결하지 못한다.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행동을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경찰 공보담당관 “역겹고 용납할 수 없다” 라이언 레일스백 리버사이드 경찰 공보담당관은 “이런 편지는 역겹고 용납할 수 없다”며 발신인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내용의 편지는 캘리포니아주 힐즈버그, 샌버너디노 카운티의 아시아계 네일숍에도 전달됐다. 이 지역의 휘트니 고등학교 소속 아시안 학생들은 최근 익명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중국계를 비방하는 내용과 함께 “너희들은 이곳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 현지 교육구는 성명을 내고 내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발신자가 파악되면 징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실버타운에 거주하는 한국계 여성도 증오 편지를 받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여성은 남편 장례식날 익명의 편지를 받았고, 편지에는 “아시아인 한 명이 줄었다. 짐 싸서 당신 나라로 돌아가라”는 협박이 담겨 있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제이 레노 ‘개고기 먹는 한국인 조롱’ 뒤늦은 사과 왜

    제이 레노 ‘개고기 먹는 한국인 조롱’ 뒤늦은 사과 왜

    한국의 개고기 식문화를 조롱하는 등 오랫동안 아시아인에 대해 차별을 일삼은 미국 방송 진행자 겸 코미디언 제이 레노(70)가 “분명한 잘못”이라며 사과했다. 애틀랜타 총격으로 아시아계 6명 등 8명이 사망하자 잘못을 시인한 것이다. 이와 함께 미 언론과 대중문화계 전반에 여전한 아시아계 편견을 돌아봐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등은 레노가 “마음속으로는 잘못된 줄 알고 있었다”며 당시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미디어 감시단체 ‘미디어 액션 네트워크’(MANAA)와의 인터뷰 과정에서다. 레노는 2019년 NBC 방송의 ‘아메리카 갓 탤런트’ 녹화 현장에서 제작 프로듀서 사이먼 코웰이 반려견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고 “한식당 메뉴판”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2002년에는 솔트레이크동계올림픽 당시 쇼트트랙 경기에서 한국 대표 김동성이 실격되자 “집에 가서 개를 걷어차고 잡아먹었을 것”이라 하기도 했다. 레노는 “무해한 농담이라 생각했다”며 “당시엔 ‘무엇이든 트집 잡는 이들이 있으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저지른 분명한 잘못에 사과한다”며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사과를 받아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증오범죄가 가시화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레노뿐 아니라 대중매체에서 일상적으로 자리잡은 아시아인 차별 문화를 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정치인들은 물론 언론계 역시 이런 비난에서 자유롭지 않아서다. 2017년 시사주간지 타임을 비롯한 여러 언론은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의 BBC 인터뷰에 깜짝 등장한 한국인 아내 김정아씨를 ‘보모’라고 표현해 비난받았다. 2013년 폭스뉴스는 뉴욕 차이나타운에서 중국인 행인에게 파는 물건이 장물이 아니냐고 하거나 일본의 무술 가라테를 보여 달라고 하는 인터뷰를 내보내 뭇매를 맞았다. 최근에는 미 일러스트 카드 제조사 톱스가 가수 방탄소년단(BTS)을 인종차별적으로 묘사했다가 사과했다. 이에 대해 CBS 앵커 출신인 한국계 언론인 코니 정은 “미국 미디어의 반응은 끔찍할 정도로 늦었다. 우리 소수자들은 눈에 보이지 않고,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반아시아 감정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 ‘쿵플루’(Kung Flu·쿵후와 독감을 합친 말)로 부르면서 더 심각해졌다”고 비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개 걷어차고 잡아먹어 버렸을 것”…조롱한 美방송인, 뒤늦은 사과

    “개 걷어차고 잡아먹어 버렸을 것”…조롱한 美방송인, 뒤늦은 사과

    ‘개고기 식문화 조롱’ 방송인 레노, 사과애틀랜타 총격사건 계기아시아계 미국인 감시단체와 인터뷰“마음속으로는 잘못된 줄 알아” 한국의 개고기 식문화를 습관적으로 조롱해온 미국의 유명 방송 진행자 겸 코미디언 제이 레노(70)가 오랜 기간 반복한 아시아계 비하성 발언을 “분명한 잘못”이라고 말하고 사과했다.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25일, 레노는 미디어 감시단체 ‘미디어 액션 네트워크’(MANAA)와의 인터뷰에서 “마음속으로는 잘못된 줄 알고 있었다”면서 일련의 문제가 있는 발언에 사과했다. 레노는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아시아계 6명 등 모두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애틀랜타 총기사건을 계기로 미국 전역에서 아시아계 혐오 반대 시위가 촉발된 후 이런 입장을 밝혔다. 매체 버라이어티는 2019년 12월, 레노가 그해 4월 NBC방송 경연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America‘s Got Talent) 녹화 현장에서 또 한국의 개고기 식문화를 조롱하는 발언을 해 제작진 일부를 불쾌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초청 심사위원으로 녹화 현장에 간 레노는 이 프로그램의 제작 프로듀서이자 심사위원인 사이먼 코웰이 반려견들과 함께 있는 사진을 보고 “한식당 메뉴판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당시 쇼트트랙 경기에서 한국 대표 김동성이 실격 처리된 후 방송을 통해 “집에 가서 개를 걷어차고 잡아먹어 버렸을 것”이라고 떠들기도 했다. “무해한 농담이라 생각했었다” 레노는 이번 MANAA 인터뷰에서 “무해한 농담이라 생각했었다”며 “나는 우리의 적인 북한 놀리기를 좋아했고, 대부분 농담이 그렇듯 내 농담도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무엇이든 트집 잡고 불만을 제기하는 이들이 있고, 어차피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으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불만이 접수되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하거나 ’농담도 못 받아들이면 그건 당신들 문제다‘라고 반박하는 것. 나는 마음속으로는 잘못된 줄 알면서도 대부분의 경우 후자 입장을 취했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내가 저지른 분명한 잘못에 사과한다”며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내 사과를 받아주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그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레노는 1992년부터 2014년까지 NBC방송 심야 토크쇼 ’투나잇 쇼‘(The Tonight Show)를 진행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자동차 관련 리얼리티쇼 ’제이 레노의 개라지‘(Jay Leno’s Garage), 코미디 퀴즈쇼 ‘유 벳 유어 라이프’(You Bet Your Life) 등에 출연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최악 가뭄’ 대만, 반도체 공장 물 공급 줄여…한국車도 영향

    ‘최악 가뭄’ 대만, 반도체 공장 물 공급 줄여…한국車도 영향

    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맞은 대만이 반도체 공장에 물 공급을 줄이겠다고 밝혀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자동차 업계도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대만 정부는 6년 만에 처음으로 ‘물 공급 적색경보’를 발동했다. 왕메이화 대만 경제부총리는 “다음달 6일부터 반도체 기업이 입주한 타이중 과학기술단지에 공급하는 공업용수의 양을 15%정도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TSMC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미국)의 공장이 이곳에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업체들의 차질이 예상된다. 반도체는 생산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청정수가 소비된다. TSMC만 해도 하루 15만t 이상을 사용한다. 물 공급 규제가 길어지면 TSMC의 반도체 생산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안 그래도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어려움에 처한 자동차 업계는 이중고를 맞았다. CNBC방송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자동차 생산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반도체 부족으로 픽업트럭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 포드와 도요타, 폭스바겐, 혼다 등도 일부 공장 가동 중단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알릭스파트너스는 “올해 자동차 업계가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매출이 606억 달러(약 69조원)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차 업계에도 위기감이 불거지고 있다. 자동차 반도체 수급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워서다. 설비 확충부터 양산까지 2년 넘게 걸리는 데다가 난도도 높지 않은 공정이어서 제품의 부가가치가 크지 않다. 국내 파운드리 1위인 삼성전자나 2위 DB하이텍 모두 증설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각국 자동차 공장이 생산에 차질을 빚자 최근 우리 정부도 대만 측에 “반도체를 달라”고 요청했다. 대만은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해외 수요가 워낙 몰려 우리의 요구를 100% 들어줄 수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GM, 반도체 기근에 중형 픽업트럭 생산 감축

    GM, 반도체 기근에 중형 픽업트럭 생산 감축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반도체 기근 탓에 중형 픽업트럭 생산을 감축하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간) CNBC방송 등에 따르면 GM 미주리주 공장은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미주리주 공장은 픽업트럭인 GMC 캐니언과 쉐보레 콜로라도 등을 조립한다. 다만 이 공장에서 만드는 승합차 생산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GM 측은 밝혔다. GM은 또 미주리주 공장의 하반기 가동 중단 기간을 예정보다 2주 앞당겨 5월 24일부터 7월 19일까지로 조정했다. 이 같은 조치는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수익성이 높은 풀사이즈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다. 데이비드 바나스 GM 대변인은 “GM은 사용 가능한 모든 반도체를 가장 인기 있고 수요가 많은 제품 조립에 계속 활용할 것”이라며 “풀사이즈 트럭 공장에서는 가동중단이나 생산 감축을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차량용 반도체의 세계적 기근 현상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자동차 수요가 줄자 반도체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대신 스마트폰, PC 등 IT용 반도체 생산에 집중한 데 따른 것이다. 그 사이 자동차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면서 수급 불일치가 발생했다. 여기에다 미국 텍사스 한파, 일본 반도체 공장 화재 등까지 겹쳐 공급난은 한층 심각해졌다. 이 때문에 지난달 초 문을 닫은 GM의 캔자스주 공장과 캐나다 잉거솔 공장은 4월 중순까지 계속 문을 닫을 예정이다. GM뿐 아니라 포드와 도요타, 폭스바겐, 혼다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도 일부 공장 문을 닫거나 감산에 돌입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아직 감산 계획은 없지만 당장 다음달부터 생산 중단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는 전했다. 컨설팅 회사인 알릭스파트너스는 올해 반도체 부족으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매출 감소분이 606억 달러(약 68조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인플레 겁먹지 마라”…‘노벨 경제학상’ 크루그먼 이유있는 훈수

    “인플레 겁먹지 마라”…‘노벨 경제학상’ 크루그먼 이유있는 훈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가 지금은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때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23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당시 일각에서 제기된 인플레 우려를 언급하며 “인플레 가능성에 겁먹지 마라”고 밝혔다. 크루그먼 교수는 2010년 상황을 소개했다. 당시 미국 정부의 부양책으로 돈이 풀리자 보수진영에선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했다. 실제로 소비자 물가는 4% 가까이 올랐고 도매물가지수 상승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석유와 대두 가격은 1년에 40% 올랐다. 공화당에선 당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를 향해 통화가치를 떨어뜨린다고 비판했다. 이에 벤 버냉키 전 의장은 물가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반박했고, 버냉키 전 의장의 주장대로 물가는 곧 진정됐다. 그는 당시 상황을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정부가 적극적인 부양책을 펴는 현재와 비교,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석유·대두 등의 가격은 시시각각 변화하기 때문에 쉽게 오르고 쉽게 진정된다면서 문제는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 물가라고 강조했다. 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상승한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은 근원 물가의 급등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들이 물가상승을 기정사실화하면 가격에도 물가상승 가능성이 선반영될 수밖에 없지만, 현재 기업들이 인플레이션을 염두에 두고 상품 가격을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요인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인플레 가능성에 겁먹지 말라는 2010년도의 교훈은 그대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크루그먼 교수는 경기회복 뿐만 아니라 아직 정상화되지 않은 글로벌 공급체인의 영향으로 일부 상품의 가격이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일부 세력이 몇개월간의 물가 자료를 미래의 파국에 대한 근거로 이용하는 것을 놔두지 말라”고 주장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 역시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벗어나며 물가가 오를 수는 있지만 감당 못 할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예측했다. 경제 전망이 개선됐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아직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려면 멀었다는 기존의 입장도 확인한 것이다.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미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나와 “우리는 인플레가 올해 내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억눌린 수요와 공급망 병목현상, 기저효과를 언급했다. 이어 “우리의 시나리오는 인플레에 대한 영향이 특별히 크지 않거나 지속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과도한 물가상승으로 문제가 벌어지더라도 “우리는 여기에 대처할 수단을 갖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유연해진 글로벌 기업 근무 환경…MS, 29일부터 본사 출근 재개

    유연해진 글로벌 기업 근무 환경…MS, 29일부터 본사 출근 재개

    글로벌 기업들의 근무 환경이 유연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확산된 재택 근무에서 재택 근무와 회사 출근 등 두가지 방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는 29일부터 직원들의 본사 출근을 재개하기로 했다. MS는 22일(현지시간) “워싱턴주의 수용 제한에 맞춰 더 많은 직원을 근무 현장에서 수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레드먼드와 워싱턴, 현장과 인근 지사 등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풀타임 출근할지, 재택 근무할지, 두 방식을 합한 혼합형 근무할지 등을 놓고 선택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개월 동안 지역의 보건 데이터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왔고, 워싱턴주의 수용인원 한도를 맞추면서 사옥이 안전하게 더 많은 직원을 수용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MS는 현재 21개국 사무실에 인력을 추가로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인력의 20% 규모이다. 전 세계 MS 직원은 16만명이 넘는다. 음원 스티리밍 업체 스포티파이도 지난 달 어디서나 근무할 수 있는 ‘Work from Anywhere’ 모델을 도입해 자사 직원들이 사무실 출근과 재택근무를 고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트위터와 금융·결제 서비스 업체 스퀘어의 경우 직원이 원하면 영구적인 재택 근무도 허용하고 있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은 올해 미국에서 데이터센터와 사무실을 확장하는 데 70억 달러(약 7조 9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구글은 오는 9월부터 직원들이 다시 사무실로 복귀하도록 하면서 1주일에 이틀은 집에서 일하도록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협업하고 공동체를 조성하기 위해 얼굴을 맞대고 모이는 것은 구글의 문화에서 핵심”이라고 말했다. CNBC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회사들이 몇 달간 문을 닫으면서 고용주들은 혼합형 모델(사무실+재택)로 영구히 전환하거나 기존 작업 공간을 아예 포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위터 CEO의 첫 트윗 가상자산, 경매가 33억원에 낙찰

    트위터 CEO의 첫 트윗 가상자산, 경매가 33억원에 낙찰

    “지금 막 트위터 설정” 트윗, NFT로 전환해 경매 소셜미디어 트위터의 최고경영자(CEO) 잭 도시가 날린 첫 트윗이 22일(현지시간) 약 290만 달러(약 32억 7000만원)의 가치에 판매됐다고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도시 CEO는 자신이 올렸던 트윗을 가상자산인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 형태로 판매하겠다며 이를 경매에 부쳤는데 이날 암호화폐인 이더리움 1630.58이더(이더리움의 단위)에 판매됐다. 로이터통신은 경매가 이뤄진 시점의 이더리움의 시세를 기준으로 하면 이는 약 291만 5000여달러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낙찰자는 경매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말레이시아의 가상화폐 관련 기업 ‘브릿지 오라클’의 CEO 시나 에스타비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도시 CEO는 앞서 지난 6일 자신의 첫 트윗을 NFT로 판매하겠다면서 이를 트윗 장터인 ‘밸류어블스’에서 경매에 부쳤다. 도시 CEO의 첫 트윗은 2006년 3월 21일 올린 “지금 막 내 트위터 설정했음”(“just setting up my twttr”)이다.NFT는 최근 투자 대상으로 급속히 인기를 끄는 가상자산이다.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콘텐츠에 고유한 인식값을 부여한 것이다. 동영상이나 이미지, 음악파일 등 전통적인 디지털콘텐츠는 무한히 복제 가능하고 이 때문에 원본의 개념이 희박하지만, NFT는 소유권이나 판매 이력 등의 정보가 모두 디지털 장부라고 할 수 있는 블록체인에 저장되기 때문에 복제가 불가능한 ‘디지털 세계의 원작’으로서 존재할 수 있다. 이런 내재적 고유성·희소성 때문에 최근에는 투자 자산 또는 수집품으로서 그 가치가 주목받으면서 NFT가 적용된 디지털 이미지·영상물·음원 등이 천문학적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적극적 지지자인 도시 CEO는 경매 수익금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한 뒤 이를 아프리카에서 빈곤 퇴치 활동을 벌이는 비영리단체 ‘기브디렉틀리’의 아프리카 대응 펀드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도시 CEO는 트윗 판매 수익의 95%를 가져가고 나머지 5%는 경매를 진행한 밸류어블스를 소유한 센트가 받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 아시아계 시위대 향해 차량 돌진까지…증오범죄 여전(영상)

    미 아시아계 시위대 향해 차량 돌진까지…증오범죄 여전(영상)

    LA 시위대에 중국 욕설하며 차량 돌진뉴욕 대낮 길거리서 시위中 여성 폭행도 아시아계 6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이 사망한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계기로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집회가 확산하는 가운데 시위대를 노린 차량 돌격 증오범죄까지 등장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는 한 남성이 증오범죄 항의 시위대를 향해 차량을 몰고 돌진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22일(현지시간) 지역방송 KTLA가 보도했다. LA 카운티 보안관실에 따르면 21일 캘리포니아주 다이아몬드바 시에서 열린 증오범죄 규탄 집회에서 시위대가 행진하며 도로 교차로를 건너려 하자 한 남성이 차량을 몰고 유턴하며 시위대를 향해 두 차례 돌진했다. LA 카운티 보안관실은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운전자가 시위대를 향해 돌진 뒤 차에서 내려 욕설을 하고 중국을 비방하는 등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면서 증오범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뉴욕에서도 증오범죄 항의 시위대를 겨냥한 폭행 사건이 발생해 증오범죄 전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NBC 방송이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37세의 피해 여성은 21일 오전 11시 37분쯤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팻말을 들고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길을 걷던 중 한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이 남성은 피해 여성의 팻말을 빼앗아 쓰레기통에 쑤셔 넣으려다 여의치 않자 팻말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친 뒤 발로 밟았다. 여성이 항의하자 남성은 오히려 주먹으로 여성의 얼굴을 두 차례 때린 뒤 인근 지하철역으로 도망쳤다. 피해 여성은 얼굴에 상처가 나고 입술에 멍이 들었으며, 가해 남성을 뒤쫓다가 발목을 삐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뉴욕 경찰은 용의자의 인상착의 등을 공개하며 증오범죄 전담 태스크포스(TF)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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