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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든 정의 TECH+] 인공토양과 인공광 활용한 ‘수직농장’…농업의 미래될까?

    [고든 정의 TECH+] 인공토양과 인공광 활용한 ‘수직농장’…농업의 미래될까?

    농경의 시작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였을 것입니다. 본래는 숲과 초원이었던 땅을 개간해 개량된 작물을 키우면서 인간은 원하는 만큼 식량 생산을 늘릴 수 있는 능력을 획득했습니다. 물론 이 능력은 하루아침에 얻어진 것이 아닙니다. 인류는 수천 년에 걸쳐 야생 식물을 작물로 개량하고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치수 사업을 전개했습니다. 현대에 와서는 화학 비료와 농약, 기계화 농업은 물론 유전자 변형 생물(GMO)까지 등장해 농업 생산성을 크게 높였습니다. 최근에는 기존의 농업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인 수직농장(vertical farm)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수직농장은 몇 가지 점에서 기존의 농업과 완전히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땅에서 재배하는 것이 아니라 특수 배지 및 인공토양에서 작물을 재배하고 태양광 대신 LED를 이용한 인공광을 이용해 외부와 완전히 격리된 환경에서 작물을 재배합니다. 땅에서 자연적으로 얻을 수 있는 태양광과 물을 이용한 농업보다 훨씬 비싸지만, 최근 수직농장이 점점 주목받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수직농장의 최대 장점은 농업에 필요한 토지와 물 같은 자원을 극단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캘리포니아의 수직농업 스타트업인 플렌티(Plenty)는 독특한 방식의 수직 농업 시스템으로 재배 면적을 99% 이상 줄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기존의 수직농장이 아파트처럼 재배 시스템을 위로 쌓는 방식이었다면 플렌티는 진짜 수직 재배 시스템을 이용해 작물을 키웁니다. 수직으로 세운 재배 시스템으로 비료와 물이 공급되고 그 사이 LED 패널에 의해 광합성에 필요한 빛이 제공됩니다. 이 수직농장 시스템은 2에이커의 재배 시설에서 720에이커의 농경지에서 생산하는 것만큼의 채소와 과일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물 역시 95% 이상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수직농장의 관리 및 재배 과정은 대부분 자동화되어 있으며 인공지능 시스템에 의해 통제됩니다. 플렌티는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 구글 알파벳의 에릭 슈미터 전 회장,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 등이 투자해서 더 유명해졌습니다. 플랜티는 최근까지 4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자 받았으며 캘리포니아에 있는 400개 상점에서 수직농장 재배 작물을 팔기 위해 계약한 상태입니다. 물론 재배 단가가 높아서 밀이나 쌀 같은 주곡 작물을 재배하는 것은 경제성이 떨어지지만, 1년 365일 계절이나 기상 상황과 관계없이 항상 신선한 무농약 채소를 공급할 수 있어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통제된 환경에서 재배하는 경우 굳이 GMO 작물은 필요 없기 때문에 플렌티 측은 GMO 프리를 또 다른 마케팅 포인트로 잡을 계획입니다.수직농장은 미국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바다 건너 유럽에서도 대규모 수직농장이 하나씩 들어서고 있습니다. 덴마크의 노르딕 하베스트(Nordic Harvest A/S)는 예스헬스(YesHealth)와 협력해서 코펜하겐 인근에 유럽 최대의 수직농장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노르딕 하베스트의 수직농장은 플렌티의 기술과는 달리 작물을 수평으로 재배하는 수직농장으로 14층의 재배층을 지닌 수직농장입니다. 회사 측은 우선 연간 200톤의 채소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시작해서 연간 1000톤급으로 재배 시설을 증설할 계획입니다. 재배 면적은 7,000㎡입니다. 노르딕 하베스트 수직농장의 가장 큰 특징은 100% 풍력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덴마크에서 풍력 에너지를 구하기 쉽기도 하지만, 친환경 무농약 농작물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의 대부분은 정수 후 재활용되고 수확한 작물 가운데 뿌리처럼 버리는 부분은 발효시켜 비료로 다시 재활용합니다. 완벽하게 통제된 환경에서 연간 최대 15번 수확이 가능하고 기후 조건에 상관없이 일년 내내 신선한 채소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수직농장은 완벽하게 통제된 환경에서 고밀도로 1년에 여러 번 재배가 가능한 특징 때문에 에너지는 많이 소모하지만, 토지와 물을 매우 적게 소모하고 주변 환경으로 농약과 비료가 유출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에너지만 친환경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매우 적은 것입니다. 또 기후나 토양 조건에 영향이 없기 때문에 집약적 도시 농업에 관심이 많은 싱가포르 같은 도시 국가나 중동 사막 국가에서도 수직농장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고도로 자동화할 수 있어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 역시 또 다른 장점입니다. 다만 재배 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어 모든 작물을 수직농장에서 재배하는 것은 무리라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이론적으로는 불가능하지 않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 높은 대안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마도 수직농장은 재배 주기가 짧은 채소나 과일을 365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가장 이상적인 방법일 것입니다. 수직농장 관련 기술이 크게 발전한 만큼 이런 틈새 시장을 잘 공략한다면 21세기 스마트 농업의 중요한 방식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국회부의장 “해외로 떠난 배신자 부동산 몰수하자”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국회부의장 “해외로 떠난 배신자 부동산 몰수하자”

    야권이 후보를 내지 않고 보이콧하면서 지난해 총선에서 일방적으로 승리, 입법부마저 장악한 베네수엘라 정부와 여당이 이민자 부동산 몰수를 추진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5일(현지시간) 출범한 새 의회의 1부의장으로 취임한 이리스 바렐라 의원은 최근 "빈 집을 생산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관련법안 발의를 예고했다. 바렐라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의장 취임 전) 과리코 주지사와 만나 현안을 논의하다가 부동산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다"며 "(부동산 몰수는) 새 의회가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경제가 어렵다고 베네수엘라를 등진 '배신자'들의 부동산을 몰수해 국가재산으로 전환하고 임대나 복지시설 등으로 활용하자는 게 그의 주장이다. 바렐라는 "생산에 활용할 수 있는 재화를 손에 넣은 사람은 그가 누구든 생산적 활동을 유지할 의무가 있다"며 이민을 떠난 사람들을 '국민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자'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인이 외국에 나가 있는 부동산을 하루빨리 몰수해 생산적인 목적으로 활용하는 건 새 의회가 추진해야 할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몰수가 현실화한다면 베네수엘라 정부와 여당은 특히 부자들을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바렐라는 "베네수엘라에 저택을 버려두고 유럽으로 넘어가 스페인 부유촌에 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며 부자들이 이민길에 오르면서 남긴 부동산을 몰수 대상 1호로 지목했다. 그는 "대규모 저택을 몰수하면 작은 병원 등 의료시설로도 사용할 수 있다"며 '생산적 활용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국제이주기구(OIM)에 따르면 경제위기 심화로 조국을 떠난 베네수엘라를 떠난 국민은 450만 명을 웃돈다. 국제이주기구는 "2021년 말에는 베네수엘라를 떠나는 이민자가 640만 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며 "이미 남미에선 베네수엘라발 이민 대란이 시작됐고, 이젠 특정 국가가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콜롬비아(150만 명), 페루(86만), 칠레(37만), 에콰도르(33만) 등 남미 각국에선 경제난을 피해 입국하는 베네수엘라 이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수많은 사람들이 나라를 등지면서 이에 비례해 빈 집이 늘어나고 있지만 엄연히 소유권을 가진 사람이 있다"며 베네수엘라 정부와 여당이 부동산 몰수를 강행한다면 심각한 논란이 불거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바렐라는 임기가 끝난 야권 의원들을 매국노로 몰아세우며 전원 체포해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공개 주장하는 등 극단적인 강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월드피플+] 코로나 걸린 할아버지 위해 머리카락 잘라 판 10대 소녀

    [월드피플+] 코로나 걸린 할아버지 위해 머리카락 잘라 판 10대 소녀

    "할아버지를 잃는 것보다는 긴 머리카락을 포기하는 게 낫죠." 할아버지를 위해 긴 머리카락을 자른 16살 멕시코 소녀 아나 파올라 로메로는 가족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이렇게 표현했다. 최근 로메로는 언제부터 기른 것인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자신의 긴 머리카락을 잘라 팔았다. 거울을 보면서 머리를 빗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는 로메로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지만 "머리카락을 다시 자라니까..."라면서 마음을 모질게 먹고 단발로 변신했다. 싹둑 자른 머리카락의 길이를 재어보니 73cm. '이 정도면 돈은 부족하지 않겠지?'라고 생각하며 SNS에 '머리카락 팝니다' 광고를 냈지만 현실은 달랐다. 로메로가 머리카락을 건네주고 받은 돈은 2500페소(약 13만7000원), 필요한 돈의 절반에 불과했다. 로메로는 "머리카락이 이렇게 짧은 건 난생 처음이라 낯설지만 그래도 돈을 보탤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애써 웃어보였다. 모든 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로메로의 가족은 지난해 12월 말 코로나19 때문에 쑥대밭이 됐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삼촌 등 가족 10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에 걸리면서다. 방학을 맞아 톨루카에서 잠시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된 로메로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로메로는 "가장 먼저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은 아마도 삼촌이었던 것 같다"면서 "이후 가족들이 줄줄이 코로나19에 걸렸고, 지난달 30일 나 역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증상이 심해지면서 로메로는 후각과 미각을 잃었고, 가끔은 심한 두통에 시달리지만 그가 가장 걱정하는 건 68살 할아버지다. 당뇨환자인 할아버지는 경제적 이유로 입원을 못해 집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호흡곤란이 찾아온 할아버지에게 꼭 필요한 건 산소탱크다. 로메로가 머리카락을 판 건 할아버지의 산소탱크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24시간 사용이 가능한 산소탱크의 가격은 5700페소(약 31만원) 정도다. 로메로가 머리카락을 팔아 손에 쥔 2500페소는 턱없이 부족한 돈이다. 로메로는 "그간 산소탱크 충전, 약 등을 사는 데 가족이 쓴 돈만 4만 페소(약 220만원)에 이른다"면서 "경제적 부담이 커 가족을 돕기 위해 머리카락을 팔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머리카락을 잘라 팔면 산소탱크 1개는 장만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많이 부족했다"면서 "가족을 위해, 할아버지의 완치를 위해 무슨 일을 더 할 수 있는지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최근 산소탱크, 산소농축기 등이 크게 부족해지고 있다. 가격까지 치솟아 집에서 격리치료를 받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빠른 속도와 은밀성 자랑하는 차세대 ‘미래공격정찰헬기’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빠른 속도와 은밀성 자랑하는 차세대 ‘미래공격정찰헬기’

    미래공격정찰헬기는 지난 2018년부터 미 육군이 추진 중인 차세대 정찰헬기 개발 계획이다. 지난 2014년부터 퇴역한 OH-58D 카이오와 워리어 정찰헬기의 빈자리를 채울 미래정찰공격헬기는 기존의 정찰헬기와 달리 빠른 속도와 높은 기동성 그리고 은밀성을 자랑한다. 아프간전과 이라크전 등 현대전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정보감시정찰전력은 현대전에서 전쟁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특히 정찰헬기는 지상군에게 있어 귀중한 정보감시정찰전력이다. 다른 항공기와 달리 헬기는 수직이착륙이 가능해 기동중인 지상군과 손발을 맞추며 작전을 펼칠 수 있고, 정찰헬기는 공격헬기에 비해 무장 탑재량은 적지만 공중에서 지상군을 지원할 수도 있다. 과거 미 육군의 OH-58D 카이오와 워리어 정찰헬기는 전장에서 이런 역할을 해왔고,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이를 대체하려는 계획들이 존재했다.1982년부터 2004년까지 RAH-66 코만치가 개발되었고, 2004년부터 2006년까지는 ARH-70 아라파호가 만들어졌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는 AAS(Armed Aerial Scout) 즉 중소형 상용헬기를 기반으로 한 정찰헬기 도입계획이 존재했다. 하지만 예산문제로 인해 번번이 도입에 실패했고, 그 결과 OH-58D 카이오와 워리어 정찰헬기는 대체기 없이 퇴역한다. 하지만 지난 2018년 미 육군이 새로운 교리로 다영역작전을 채택하면서 파라(FARA: Future Attack Reconnaissance Aircraft) 즉 미래공격정찰헬기 개발사업이 시작된다.참고로 다영역작전(MDO: Multi-Domain Operations) 이란 육해공을 위주로 한 전통적 영역 이외의 사이버와 우주 그리고 전자기장 영역까지를 포함하는 새로운 미 육군의 교리이다. 다영역작전은 기존 교리와 달리 속도가 매우 중요시 된다. 그 결과 미 육군은 미래공격정찰헬기의 군작전요구성능 가운데 하나로 순항속도가 시속 330km에 달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미 육군의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의 최대속도가 시속 293km인 것을 감안하면 미래공격정찰헬기의 순항속도가 얼마나 빠른 것인지 짐작이 될 것이다. 2019년 5개 업체가 미래공격정찰헬기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미 육군의 심사 끝에 2020년 3월 벨과 록히드마틴이 시제기 개발 업체로 선정되었다. 우선 벨사는 ‘벨 360 인빅터스(Invictus)’를 개발 중이다. RAH-66 코만치 개발사업인 LHX에 제안되었던 스텔스 형상의 동체와 내부무장창 그리고 특이하게도 고정익기처럼 날개를 가지고 있다. 반면 록히드마틴사의 시콜스키는 동축반전로터와 오토자이로가 결합된 X2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한 레이더(Raider) X를 만들고 있다.벨 360 인빅터스와 같이 내부무장창을 가진 레이더 X는 속도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과거 시콜스키사가 만든 X2 시제기는 시속 427km로 비행하는데 성공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헬기로 선정된 바 있다. 미 육군은 벨 360 인빅터스와 레이더 X의 시제기를 시험 평가한 후, 2028년쯤 두 기종 가운데 하나를 미래공격정찰헬기로 최종 선택할 예정이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아하! 우주] 中 우주굴기 상징 톈원 1호, 과연 화성 궤도 진입 성공할까?

    [아하! 우주] 中 우주굴기 상징 톈원 1호, 과연 화성 궤도 진입 성공할까?

    ‘화성 전쟁’이 본격적으로 불붙었다. 미국과 중국, 아랍에미리트의 화성 탐사선들이 2월 화성 도착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2월 10일 화성 궤도 진입을 예정하고 있는 중국의 톈원 1호가 과연 궤도 진입에 성공할 것인가를 두고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화성 궤도에 진입하려는 시도는 이제껏 51번 있었지만, 성공한 것은 21차례 뿐이다. 게다가 단 한 번만에 성공한 나라는 인도가 유일하다. 인도의 화성 탐사선 망갈리안이 2014년 9월 화성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함으로써 인도는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 다음으로 네번째 화성에 우주선을 보낸 나라가 됐으며, 아시아 국가로서는 최초로 화성 궤도 진입 기록을 세웠다. 인도에 앞서 중국은 2011년 11월 화성탐사선 잉훠(螢火) 1호를 발사했으나 행방불명됐으며, 일본은 1998년 화성탐사위성 노조미호를 발사했으나 궤도 진입에는 실패했다. 미국과 러시아도 궤도 진입을 첫 시도 만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유럽우주국(ESA)이 2003년 화성 궤도 진입의 첫 시도에 성공했지만, 단일 국가로는 인도가 최초다. 중국 국가우주국(CNSA)은 톈원 1호 화성 궤도선과 착륙선이 2월 10일 화성 도착을 앞두고 속력을 내고 있으며 궤도 진입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발표했다. CNSA에 따르면, 톈원 1호는 24주째 화성을 향해 순항 중이며, 현재 지구에서 1억3000만㎞, 화성에서 830만㎞ 거리에 있다. 모든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상태에서 우주선은 2월 10일 화성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 감속을 할 예정이다. 5톤 무게의 우주선이 화성의 중력에 잡히게 될 만큼 충분히 감속되도록 엔진을 분사할 것이다. CNSA의 발표에 따르면, 톈원 1호가 화성 궤도에 도착할 시점에 우주선과 지구와의 거리는 약 1억9000만㎞로, 이는 지구-태양 간 거리의 약 1.3배나 되는 먼 거리다. 전파신호가 가는 데만도 10분 이상이 걸리므로 우주선에 대해 실시간 제어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우주선은 자율적으로 명령을 수행해야 한다.톈원 1호를 제작한 중국우주기술아카데미의 리 젠카이 화성 탐사 프로젝트 부사령관은 "화성 궤도 진입을 위한 준비가 착착 진행 중"이라면서 "1월 24일 이전 베이징우주관제센터와 합동으로 모든 기동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궤도에 진입하면 톈원은 바로 탐사 로버의 착륙 준비에 들어간다. 착륙 예정지는 NASA의 바이킹-2의 착륙선이 내렸던 유토피아 평원 내에 있는데, 많은 양의 얼음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그 지역에 대한 자세한 지형을 이미징하기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착륙 준비를 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므로 5월까지는 착륙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 한다. 중국의 첫 화성탐사선 톈원 1호는 지난해 7월 23일 하이난 원창 우주발사장에서 중국 로켓인 ‘창정5호’에 실려 발사된 후, 지구·달 사진, 탐사선 ‘셀카’, 3차례 중간수정, 한 차례 심우주 기동, 자체점검 등 일련의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중국은 이번 발사로 화성 궤도 비행부터 착륙, 탐사까지 임무를 한꺼번에 수행할 계획이다. 탐사선은 화성 표면의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올 예정이다. 중국이 화성착륙과 탐사까지 성공할 경우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화성착륙에 성공한 국가가 되며 명실공히 우주 강국반열에 올라 우주 굴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여기는 남미] 의료 붕괴 현실화?…병원 바닥에서 사망한 멕시코 남자

    [여기는 남미] 의료 붕괴 현실화?…병원 바닥에서 사망한 멕시코 남자

    멕시코를 충격에 빠뜨린 사진에 대해 멕시코시티 당국이 6일(이하 현지시간) 해명에 나섰다. 멕시코시티 당국은 사진에 대해 "5일 새벽 엔리케카브레라 종합병원에서 발생한 상황"이라며 "(병상 부족 때문이 아니라) 긴급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사진은 전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을 통해 퍼지면서 인터넷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사진을 보면 한 남자가 상의를 벗은 채 바닥에 누워 있다. 복잡한 의료장비가 연결돼 있는 것으로 보아 위중한 상태 같지만 누구도 남자를 돌보지 않고 있다. SNS에 사진이 오르자 "병상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환자들이 바닥에서 치료를 받는다", "코로나 환자가 중환자실 바닥에 쓰러져 죽어가고 있다"는 말이 꼬리를 물고 퍼져나갔다. 특히 멕시코시티와 수도권에 가용 중환자 병상이 단 2개만 남았다는 말이 멕시코 국민건강서비스 소식통을 통해 흘러나오면서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 멕시코시티가 민심을 추스르기 위해 부랴부랴 해명에 나선 이유다. 멕시코시티 보건 당국에 따르면 사진 속 남자는 5일 새벽 스스로 엔리케카브레라 종합병원을 찾았다. 응급상황이 발생한 건 병원에 걸어 들어간 남자가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키며 의식을 잃고 쓰러진 때문이다. 다급해진 의사들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기 위해 급한 대로 남자를 바닥에 눕혔다고 한다. 이 상태에서 의사들은 심폐소생술로 남자를 살려 내려 애를 썼지만 남자는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 보건 당국자는 "절대 병상이 부족해 발생한 일이 아니었다"며 "사망한 남자의 가족들도 사후 병원으로부터 필요한 모든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멕시코시티 보건 당국은 남자의 코로나19 감염 여부에 대해선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아 의료시스템 붕괴에 대한 불안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멕시코시티는 "시장의 특별지시에 따라 공립병원의 시설과 장비에 대한 현황을 매일 확인하고 있다"며 병상엔 여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국민건강서비스는 "(6일 현재) 중환자를 위한 병상 185개가 확보돼 있으며, 이 가운데 183개는 삽입관 치료가 가능해 코로나19 중증환자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 2주간 멕시코시티와 근교의 병상은 106~343개 사이로 늘 여유가 있었다"며 "병상 부족에 대해 불안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중국] 보험금 타내려…스스로 손가락 절단해 냉동고 보관한 男

    [여기는 중국] 보험금 타내려…스스로 손가락 절단해 냉동고 보관한 男

    거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자신을 손가락을 절단해 냉장고에 보관한 남성이 적발됐다. 중국 헤이룽장성(黑龙江)에 거주하는 남성 샤오 모 씨는 약 900만 위안(약 15억2000만원) 상당의 보험금 편취를 위해 왼손 엄지와 검지를 스스로 절단한 혐의다. 공안 조사 결과, 샤오 씨는 지난 2019년 7~8월 2개월 동안 헤이룽장성 이춘시(伊春市) 소재의 보험회사를 통해 다수의 상해 보험에 가입했다. 당시 샤오 씨는 자신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스스로 자해한 뒤 거액의 보험금을 편취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그는 보험 가입을 완료한 같은 해 8월 15일, 거주지에서 두 개의 손가락을 스스로 절단했다. 자해 직후 그는 절단된 손가락들을 자신의 냉동고에 보관했다. 또, 가입된 보험회사에 연락해 허위 보험금 청구서를 제출, 총 900만 위안 규모의 보험금 수령을 신청했다. 보험회사 담당 직원에게는 식사 준비를 위해 돼지 머리뼈를 절단하던 중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입었다고 거짓 신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고를 받고 보험금 지급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던 보험 회사 측은 그가 다수의 상해보험에 가입돼 있었다는 점을 확인, 그의 허위 신고 여부를 추가 조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샤오 씨가 제출한 의료 감정 소견서를 확인한 결과, 당시 접합 수술을 권한 의료진과 달리 샤오 씨가 치료 및 수술 등을 일체 거부했던 점이 보험회사 관계자의 의심을 샀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회사 측은 곧장 관할 공안국에 샤오 씨의 사건을 신고했다. 관할 공안국은 보험회사로부터 왕 씨에 대한 의심 증거를 입수하고, 그의 사건이 단순 상처가 아닌 고의적인 절단 사례라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히 샤오 씨의 거주지를 조사한 공안국은 그의 냉동고에서 절단된 손가락 두 개를 확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감정 결과 해당 손가락은 샤오 씨의 DNA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안국 측은 밝혔다. 더 큰 문제는 의료진 감정 결과, 절단된 손가락에서 마약의 일종인 리도카인 성분이 다량 발견된 점이다. 이에 따라, 관할 공안국은 피의자 샤오 씨가 보험금을 노린 사기 행각 외에도 마약 유통 및 복용에 대한 혐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건을 담당한 이춘시 이메이취(伊美区) 인민법원은 이번 사건에 대해 보험 사기죄 이외에 마약 유통 및 복용 혐의가 추가될 경우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피고인 샤오 씨는 보험 사기죄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과 벌금 2만 위안(약 340만 원)이 부과된 상태다. 관할 사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의 마약 관련 범죄에 대해 추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여기는 중국] 다음 역은 학생식당?…지하철 출입구로 연결된 中 대학 식당 화제

    [여기는 중국] 다음 역은 학생식당?…지하철 출입구로 연결된 中 대학 식당 화제

    지하철 출입구와 곧장 이어진 학생 식당이 있어서 화제다. 중국 시안(西安) 지하철 5호선 창신강(创新港)역 B1 출입구와 연결된 시안교통대학교 창신강 캠퍼스 학생 식당이 바로 화제의 장소. 창신강역은 지난해 12월 개통된 시안 지하철 5호선 중 한 곳으로, 캠퍼스는 시안 시 중심가와는 약 1시간 10분 거리에 있는 외곽 지역에 위치해있다. 시안시 정부는 지난해 12월 시안 지하철 5, 6, 9호선 3개 노선을 완공, 개통했다. 재학생들은 새로 개통된 지하철역에 대해 반기는 분위기다. 학생 식당으로 통하는 지하철역은 지상과의 연결을 위해 고속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운용 중이다. 특히 중국에서 학생 식당과 연결된 최초의 지하철역으로 알려지면서 재학생들과 교직원들의 식당 이용률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안교통대 재학생이라고 밝힌 강 모 양은 “학교 캠퍼스가 작지 않은 규모인데, 그 동안은 밥을 먹기 위해 끼니 때마다 기숙사에서 식당까지 오고 가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일부 학생 중에는 식사 문제 때문에 등교 자체를 꺼리는 학생들도 있었을 정도다. 다수는 학생 식당 대신 배달 전문점에서 도시락을 주문해서 먹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배달 음식점의 밥 대신에 학생 식당에서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누리꾼들은 학생 식당으로 이어진 지하철역 개통 소식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누리꾼들은 “학교 정문으로 이어진 지하철은 많이 있지만, 이렇게 식당 정문으로 바로 이어진 지하철은 본 적이 없었다”면서 “학생들은 하루에도 여러 번씩 쉽게 식당에 갈 수 있어서 좋을 것이다. 밥 먹는 즐거움을 위해서라도 결석하지 않고 반드시 수업에 출석할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교직원 및 학생 이외의 외부인은 해당 학교 식당을 이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 A씨는 “지하철이 개통되기 이전에는 시안 시내에서 학교까지 무려 2시간이 넘게 걸렸다”면서 “현재는 1시간 10분 정도로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다만, 학교 외부인들은 학생 식당을 이용할 수 없으며, 학생증 또는 교직원증 등을 소지한 이들만 학생 식당 입구에 부착된 카드 인식기를 이용해 식당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목숨 건 항해 끝에 미국 도착했는데…쿠바인 12명 강제송환 위기

    목숨 건 항해 끝에 미국 도착했는데…쿠바인 12명 강제송환 위기

    목숨을 건 항해 끝에 자유의 땅을 밟은 난민들이 강제 송환될 위기에 처했다. 조각배를 타고 공산국가 쿠바를 탈출한 쿠바인 12명이 미국 국경수비대(USBP)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외신들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2명 쿠바인 플로리다 최남단 키웨스트에 도착했지만 상륙 후 바로 체포돼 연행됐다.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이들이 언제 쿠바를 탈출했는지, 어떤 루트를 거쳐 미국 땅에 도착했는지는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12명이 목숨을 담보로 몸을 실은 선박은 비전문가가 손으로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USBP 관계자는 "매우 엉성하게 만든 작은 배로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는 선박이었다"고 말했다. 작은 배에 12명이 한꺼번에 승선해 사고의 위험도 컸다. 쿠바인들이 탈출에 사용한 선박은 조악한 데다 크기도 작아 12명이 함께 타기엔 상당히 비좁았다. 관계자는 "12명이 쪼그리고 앉아 운신을 하지 못할 정도"라며 "해상사고라도 발생했더라면 불행한 결말이 났을 수 있다"고 했다. 쿠바인 12명은 도박 같은 탈출에 성공, 꿈에 그리던 미국 땅을 밟았지만 강제송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른바 '마른 발, 젖은 발' 정책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주대륙의 유일한 공산국가인 쿠바와 전통적으로 적대적인 미국은 한때 국가와 국민을 분리해 미국으로 탈출하는 쿠바인들에게 호의적이었다. 쿠바를 해상 탈출해 기어코 육지(미국 땅)를 밟은 쿠바인(마른 발)에겐 영주권을 주지만 상륙 전 해상에서 발견된 쿠바인(젖은 발)은 쿠바로 송환하는 '마른 발, 젖은 발' 은 이런 맥락에서 1995년부터 워싱턴이 시행한 정책이었다. 덕분에 그간 수많은 쿠바인이 미국 영주권을 취득했다. 타고 있던 비행기가 납치되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미국 땅을 밟게 된 쿠바인들이 영주권을 받는 행운을 잡기도 했다. 하지만 쿠바인들에게 더 이상은 '마른 발, 젖은 발' 행운은 없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2017년 정책을 폐지한 때문이다. 외신들은 "쿠바 국민을 특별히 우대하던 이민정책이 이미 폐지돼 이번에 붙잡힌 12명은 꼼짝없이 쿠바로 송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와우! 과학] “포유류는 뇌가 클수록 개체 수 줄어든다…인간만 예외”

    [와우! 과학] “포유류는 뇌가 클수록 개체 수 줄어든다…인간만 예외”

    지구에 있는 수많은 동물 가운데 인간은 큰 뇌와 뛰어난 지능으로 지구 생태계의 정점에 선 유일한 존재다. 하지만 이렇게 큰 뇌를 유지하기 위해서 치르는 대가도 만만치 않다. 대부분의 포유류에서 뇌가 기초 대사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8% 수준이지만, 인간의 경우 20~25%에 달한다. 쉬고 있을 때 사용하는 에너지의 1/4~1/5 정도가 뇌를 유지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인간을 제외한 포유류도 큰 뇌를 유지하기 위해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리딩 대학 과학자들이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뇌의 크기가 해당 포유류의 서식 밀도에 주는 영향을 조사했다. 날아다니거나 헤엄치지 않는 육상 포유류 656종의 서식 밀도와 뇌의 크기를 비교하자 매우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비슷한 크기의 포유류라도 뇌가 클수록 개체 수는 현저히 감소했다. 예를 들어 몸무게 11㎏에 뇌 무게 95g인 바르바리 마카크 원숭이(Barbary macaque)의 서식 밀도는 1㎢에 36마리다. 그런데 몸무게는 비슷하지만, 뇌 무게는 123g인 큰긴팔원숭이(siamang)는 1㎢에 14마리로 거의 1/3 수준에 불과하다. 같은 몸무게를 지닌 동물이라도 에너지 소비가 많은 뇌가 큰 경우 당연히 더 많은 땅이 필요하지만, 예상보다 더 큰 차이가 난 것이다. 물론 이는 뇌의 크기뿐 아니라 주로 먹는 먹이나 생활 방식, 천적의 존재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한 것이지만, 뇌의 크기는 대부분의 포유류에서 밀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였다. 뇌가 크고 지능이 높으면 사냥을 하거나 천적을 피하는데 더 유리하지만, 몇 퍼센트만 더 먹어야 해도 먹이가 부족한 상황에서 생존 가능성이 떨어진다. 생존 경쟁이 치열한 자연에서는 작은 차이도 무시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인간을 제외한 동물들은 적당한 뇌 크기를 지니도록 진화했다. 인간은 이 제약에서 벗어난 유일한 포유류다. 높은 지능이 어떤 임계점을 넘으면서 뇌가 소비하는 것 이상의 에너지를 풍족하게 공급할 수 있게 했을 것이다. 인류는 농경이 시작되기 전에는 다양한 도구의 사용 덕분에 그리고 농경 시대 이후엔 농작물과 가축을 키워 충분한 식량을 구했다. 결국 인간은 큰 뇌를 개체 수 증가에 유리하게 사용한 매우 예외적인 사례인 셈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여기는 중국] 중국판 ‘정인이 사건’…양모 학대로 ‘식물인간’ 된 13세 소녀

    [여기는 중국] 중국판 ‘정인이 사건’…양모 학대로 ‘식물인간’ 된 13세 소녀

    양모의 학대로 식물인간이 된 10대 소녀의 사건이 알려져 큰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중국 산시성 다퉁시에 거주하는 13세 소녀가 지속적인 양모의 폭행으로 뇌사 상태에 빠진 사건이 알려졌다. 산시성 다퉁시 화이런현에 거주하는 둬둬(13)는 지난해 5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다퉁시 인민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현재까지 뇌사에 빠져있는 상태다. 관할 화이런 공안국 조사에 따르면, 뇌사 상태에 빠진 둬둬 양은 사건 당일 3m 높이의 옥상에서 차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사고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일 병원에 함께 동행 했던 둬둬 양의 양모 왕 모 씨는 “차고로 떨어지는 우연한 사고로 아이가 크게 다쳤다”고 주장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둬둬 양의 응급 치료를 담당했던 의료진들은 뇌사 상태의 주 원인이 ‘낙상으로 인한 것이 아닐 것’이라고 진단했다. 병원 의료진들은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둬둬 양의 얼굴이 이미 파란색으로 변색돼 있었고, 등에는 약 10㎝ 가량의 상처가 무수하게 있었다”면서 “복부와 허벅지 안 쪽, 둔부 등에는 장기간, 수차례에 걸쳐서 입은 상해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당일 사고로 인한 상처로 볼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당시 둬둬 양의 수술을 집도했던 의료 관계자는 “피해 아동의 뇌사는 다량의 출혈로 혼수 상태에 이른 사례”라면서 “응급실에 도착했을 당시 둬둬 양의 머리 속에 있는 다량의 피는 이미 오래 전에 굳은 상태였다. 이는 단 시간 내에 형성됐다고 보기 어려운 것으로 장기간에 받은 학대의 흔적으로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의료진의 진단에 따라 친부 류 모 씨는 자신의 아내이자 피해자의 양모 왕 씨를 관할 공안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공안국은 둬둬 양을 차고 바닥으로 떠민 가해자로 왕 씨를 지목했다. 사고가 있었던 지난 5월, 피해 아동은 친부 류 씨가 출근한 사이 집 안에 단둘이 남아있었던 왕 씨로부터 일방적인 폭행을 입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수사 중 왕 씨는 둬둬 양에 대한 지속적인 학대 사실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사고가 있었던 지난해 5월 14일 오전, 둬둬 양은 물을 마시기 위해 거실 형광등을 켰고, 이른 시간 불을 켰다는 이유로 왕 씨에게 폭행당했다. 이 과정에서 왕씨는 둬둬 양의 피부를 손톱으로 뜯는 등의 잔인한 학대를 시도했다. 이를 피하기 위해 둬둬 양이 도망치던 중 3m 아래 차고 밑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이라고 수사 당국은 발표했다. 공안국에 따르면 피해 아동에 대한 무차별적인 학대는 친부 류 씨가 왕 씨와 재혼한 직후인 지난 2018년부터 지속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여기는 남미] 새해 0시의 기적…목걸이 덕에 총맞고 살아난 어린이

    [여기는 남미] 새해 0시의 기적…목걸이 덕에 총맞고 살아난 어린이

    "이제부터는 덤으로 사는 인생이겠죠." 아직 10살도 안 된 어린이의 말이지만 결코 과언은 아닌 듯싶다. 2021년 시작과 함께 총을 맞은 어린이가 기적처럼 생명을 건졌다. 목에 걸고 있던 십자가목걸이 덕분에 받은 새해 선물이다. 아르헨티나 비야 마리아노 모레노에 사는 티시아노 메디나는 지난달 31일 밤(이하 현지시간) 사촌들과 함께 집 앞에 모여 있었다. 새해 첫날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을 폭죽놀이를 구경하기 위해서다. 아르헨티나에선 해마다 1일 0시가 되면 대규모 폭죽놀이가 벌어진다. 아찔한 사고가 벌어진 건 폭죽놀이가 시작된 직후다. 메디나는 "하늘에서 터지는 폭죽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무언가가 세게 가슴을 때렸다"면서 "순간 쓰러지면서 나도 모르게 가슴에 손이 갔다"고 했다. 이때만 해도 메디나는 자신이 겪은 일을 알지 못했다. 메디나는 "굉장한 통증을 느꼈지만 이유를 알 수 없었다"면서 "함께 있던 사촌 동생들도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는 나를 바라보고만 있었다"고 말했다. 사촌 동생 중 한 명이 집에 들어가 "메디나가 쓰러졌다"고 알렸고, 이 말을 듣고 나온 이모가 쓰러진 아이를 일으키면서 사건은 그 실체가 드러났다. 메디나를 일으키던 이모는 우연히 바닥에 떨어져 있는 총탄을 발견했다. 순간 집안은 발칵 뒤집혔지만 어린이는 기적처럼 말짱했다. 가족과 친척들이 추론한 사건의 경위는 이랬다. 아이가 갑자기 심한 통증을 느낀 부분이 목걸이를 걸고 있던 부분인 점, 바닥에 떨어진 총탄, 십자가목걸이의 예수상이 뒤쪽으로 심하게 밀려 있는 점 등을 볼 때 유탄사고가 분명했다. 아버지 다비드는 "총탄이 어디에서 날아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건 아들이 지금 가족과 함께 있다는 사실"이라면서 "기적처럼 목숨을 건져준 신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아르헨티나에선 해마다 폭죽놀이 때 폭발사고가 발생한다. 폭죽 대신 공포를 쏘는 사람들이 있어 유탄사고도 종종 일어난다. 메디나의 엄마 알레한드라는 "0일 자정이 얼마나 위험한지 처음 알게 됐다"면서 "앞으론 절대 밖에서 폭죽놀이를 구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TV캡쳐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놀(LOL)면서 공부하고 과몰입 해소… ‘1석 3조’ 온라인 게임학교

    놀(LOL)면서 공부하고 과몰입 해소… ‘1석 3조’ 온라인 게임학교

    “리그 오브 레전드(LoL)에는 152가지 챔피언(캐릭터)이 있습니다. 이 중 가장 약한 챔피언은 무엇일까요?”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에 모인 학생 850명 사이에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유미’지.” “‘유미’는 애초에 서포터(자신이 강해지기보다 팀원을 보조하는 역할)잖아.” “‘케넨’은 평타(기술을 사용하지 않는 타격)가 약해.” “‘유미’랑 ‘자야’가 1대1 뜨면 누가 이김?” 학생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약한 챔피언과 그 이유”, “다른 친구들은 어떤 챔피언을 가장 약하다고 찍었을까”를 놓고 설문조사를 벌였다. 학생들이 꼽은 ‘최약체 챔피언’ 최종 후보는 ‘유미’와 ‘아이번’. 학생들은 이 둘을 놓고 결선 투표를 벌였다. “선생님, 근데 이런 건 왜 뽑는 거예요?” “하하하, 여러분의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죠.” 학생들의 토론은 1시간 내내 이어졌다. 서울지역 초·중·고등학생인 이들은 매주 두 번씩 저녁에 줌과 구글 클래스룸에 모여 LoL을 공부한다. 밤낮없이 게임에 빠져 사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라면 ‘뒷목을 잡을’ 법한 일이지만, 놀랍게도 학생들이 모인 곳은 ‘게임 과몰입 해소’를 돕기 위해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하는 ‘학교’다. ●초중고생 대상 2주간 프로그램 진행 5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 산하 학생교육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지금은 LOL(놀) 시간! LOL(놀)면서 공부하는 온라인 게임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학교 프로그램은 2주간 총 4차시로 진행된다. 이달 5기 프로그램이 개강한다. 학교가 추구하는 ‘게임 과몰입 치유’는 학생들이 스스로를 조절하며 게임을 건강하게 즐길 수 있도록 ‘판’을 깔아 주는 것이다. 학교는 “게임하지 마”라는 잔소리 대신 게임을 제대로 이해하고 게임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손을 내민다. “게임을 잘하는 아이들은 그 능력을 환대받지 못합니다. 수업 시간에 잠만 자는 문제아로 취급당하죠.” 방승호 서울시교육청 학생교육원 교육연구관은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의 전환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게임학교를 운영하는 ‘온라인 드림팀’을 진두지휘하는 방 연구관은 10여년간 ‘게임 중독자’라는 따가운 시선을 받는 학생들의 ‘게임 재능’에 주목해 왔다. 아현산업정보학교 교감으로 재직하던 2009년 학교에 PC방을 차린 게 대표적이다. “공부를 포기한 학생들 대다수가 가정에서의 어려움 등을 잊기 위해 게임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문제가 게임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게임 문제는 게임으로 해결한다”는 믿음으로 방 연구관은 학교에 ‘e스포츠학과’도 개설했다. 집에서 밤샘 게임을 하고 학교에서 꾸벅꾸벅 졸던 학생들이 게임을 하러 아침 일찍 학교로 달려왔다. “게임을 잘하는 것도 재능”이라며 칭찬하고 박수를 쳐 주자 방황하던 학생들이 마음을 다잡았다. 실력을 갈고닦은 학생들이 유명 e스포츠팀에 입단하는가 하면 게임 관련 학과에 진학하거나 게임 회사에 입사하기도 했다. ●‘게임은 게임으로 해결’ e스포츠학과 개설 온라인 게임학교의 프로그램은 지난해 8~9월 서울 중랑구 중화중학교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학생교육원은 학생 15명을 대상으로 방과후 저녁 시간에 LoL 게임의 전략과 인문학적 배경 등을 가르치는 ‘온라인 수련교육’을 진행해 참여 학생의 96.7%로부터 ‘만족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온라인 게임학교에서는 ‘게임 영어’, ‘게임 인문학’, ‘게임 글쓰기’ 등 생소한 이름의 수업을 진행한다. ‘게임 영어’는 게임에 등장하는 영어 단어와 문장을 이해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파도 소환사’(Tidecaller)인 ‘나미’(NAMI)라는 챔피언을 놓고 ‘caller’라는 단어를 학습하는 식이다. 영어 공부와 담을 쌓았던 학생들이 익숙한 단어가 나오자 신이 나서 따라 읽었다. ‘게임 인문학’은 LoL 게임이 고대 신화나 세계 각국의 역사를 배경으로 펼쳐진다는 점에 착안했다. 게임 스토리에 등장하는 나라나 게임 캐릭터가 기반하고 있는 시대의 정치와 경제, 지리 등을 들여다본다. 챔피언 ‘노틸러스’의 이름의 유래를 살펴보며 쥘 베른의 ‘해저 2만리’를 함께 읽기도 했다. 방 연구관은 “게임을 잘하려면 게임에 나오는 영어와 스토리를 잘 이해해야 해 학생들이 스스로 열심히 공부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전문가들에게 게임 전략을 배우는 수업에 가장 열광했다. 현직 프로게이머와 게임 해설가, 일본의 프로게임단 감독 등이 학생들과 줌에서 만나 ‘라인 관리’, ‘시야 관리’ 같은 전략들을 지도했다.●방승호 연구관 “동기 부여하면 집중력 발휘” ‘게임 글쓰기’와 ‘모험놀이’는 학생들의 변화를 이끈 수업이다. 학생들은 매 차시 수업이 끝날 때마다 그날 배우고 느낀 것을 글로 표현했다. 자신의 전략에서 발견한 문제점과 개선사항, 감정 상태 등을 글로 쓰며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었다. 방 연구관은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만 해 주면 스스로 무엇을 써야 하는지 알아 집중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모험놀이’는 학생들이 가정에서 부모와 함께 ‘팔씨름’이나 ‘동전 숨기기’, ‘등 대고 일어나기’와 같은 간단한 신체놀이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게임하는 아이들은 몸을 움직이는 것을 싫어한다”는 인식을 뒤집고 가족 간의 단절도 해소한다는 의미가 있다. 공부와 등지고 게임에 빠져 있던 학생들은 게임을 매개로 소통과 학습에 참여하는 방법을 배워 갔다. 줌에 접속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지만 학생들은 카메라를 켜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채팅으로 참여했다. 방 연구관은 “사춘기 학생들은 얼굴을 공개하지 않은 채 이뤄지는 소통에서 더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 차시 수업마다 과제를 내지만 정해진 기한을 넘겨 제출하는 학생은 거의 없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자발성과 책임감이 상당하다고 방 연구관은 평가했다. 게임 과몰입은 게임을 즐기며 해소할 수 있다는 온라인 드림팀의 믿음은 적중했다. 1기 프로그램을 시작할 당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개발한 ‘청소년 인터넷중독 자가진단 척도’ 검사를 시행한 결과 16명 중 13명이 ‘고위험 사용자군’과 ‘잠재적 위험 사용자군’으로 분류됐다. 매일 3시간 이상 게임에 접속하며 일상생활에서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는 상태다. 이들 학생이 2주간의 프로그램을 마칠 즈음 실시한 사후 검사에서 13명 중 8명이 ‘일반 사용자군’으로 변화했다. “스스로 게임을 절제할 수 있게 됐다”, “그저 시간을 때우기 위해 게임을 하지 않겠다”, “내 진로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볼 수 있었다”는 등의 후기가 줄을 이었다. ●교육원소속 e스포츠선수단 구성 청사진 학교가 제시하는 ‘게임 공부’는 학교 공부에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방 연구관은 내다본다. 처음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자신의 LoL 티어(등급)와 목표로 하는 티어, 자신의 LoL 티어를 높이면서 학업도 충실히 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출한다. LoL 티어와 학교 성적이 동시에 오른 학생에게는 소정의 선물이 지급된다. 게임 공부를 통해 학습 방법을 심어 주고 이를 수업 시간에도 활용한다면 성적도 올라갈 것이라고 방 연구관은 자신했다. 학생교육원은 LoL뿐 아니라 ‘오버워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마인크래프트’ 등 학생들이 즐기는 다른 게임으로도 학교를 확장할 계획이다. 또 우수한 실력을 보이는 학생들을 선수로 뽑아 학생교육원 소속의 e스포츠 선수단을 꾸린다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온라인 게임학교는 서울시내 초·중·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네이버 카페 ‘마음방역’(cafe.naver.com/sensec1)에서 학교 개강 일정을 확인하고 안내에 따라 참가 신청을 하면 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여기는 남미] 볼리비아 주택가에서 줄줄이 시신 수습...코로나 확산

    [여기는 남미] 볼리비아 주택가에서 줄줄이 시신 수습...코로나 확산

    볼리비아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라파스의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또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파스의 시장 루이스 레비야(사진)는 3일(현지시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를 의심할 만한 일련의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은 레비야 시장은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는 사실이 새삼 (나를 통해) 확인된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철저한 손씻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자고 당부했다. 자택에서 격리치료에 들어간 레비야 시장이 코로나19에 걸린 건 두 번째다. 그는 지난해 7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22일간 격리치료를 받았다. 현지 언론은 복수의 측근들을 인용해 "레비야 시장이 안정적인 상태로 격리치료를 받고 있지만 주요 증상은 처음으로 코로나19에 걸린 지난해와 약간 다르다는 말이 들려온다"고 보도했다. 볼리비아 라파스에선 지난 연말부터 코로나19가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일 수십 명대로 떨어졌던 코로나19 확진자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1000명대로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2차 유행의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2월에 최고의 위기상황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벌써부터 불길한 소식도 들여온다. 경찰이 라파스 곳곳에서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은 "사인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진 않았지만 경찰이 주택가에서 시신을 수습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며 "길에 쓰러진 시신을 경찰이 수습한 경우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1차 유행 때인 지난해의 지옥 같은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는 이유다. 지난해 볼리비아에선 의료시스템이 포화상태에 달하며 의료대란이 발생했다. 입원을 못한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이 자택이나 길에서 사망하면서 시신 수습이 불가능해지자 이동식 시신화장서비스가 등장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아직까지 의료시스템이 완전한 포화 상태에 달하진 않았지만 최근 중증 환자가 부쩍 늘어나면서 병상 가동률이 수직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조치가 발동해야 한다고 지적하지만 반대 여론이 부담스러운 당국은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사진=에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안녕? 자연] 베네수엘라 마지막 산악 빙하, 99% 녹아내렸다

    [안녕? 자연] 베네수엘라 마지막 산악 빙하, 99% 녹아내렸다

    앞으로 영영 베네수엘라에선 눈이나 얼음을 구경하지 못하게 될지 모르겠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베네수엘라의 마지막 산악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만년설이 녹아내리면서 지면이 드러나고 있는 곳은 해발 4000m 움볼드트 빙하다. 안데스산맥을 끼고 있는 움볼드트는 베네수엘라에 남아 있는 유일한 산악 빙하다. 움볼드트 빙하는 1910년까지만 해도 축구장 300개 면적을 가진 웅장한 빙하였지만 지금은 눈과 얼음이 계속 녹아내리면서 지금은 곳곳에 지면이 드러나고 있다. 현장을 조사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금의 움볼드트 빙하 면적은 약 4.5헥타르, 축구장 5개 정도에 불과하다. 베네수엘라 로스안데스대학 환경과학연구소의 연구원 알레한드라 멜포는 "110년 동안 빙하의 99% 녹아버렸다는 뜻"이라면서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매우 슬픈 현실"이라고 말했다. 탐험가 호세 마누엘 로메로는 2000년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움볼드트 정상에 올랐다. 당시 정상에서 내려다 본 움볼드트 빙하는 끝이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당시만 해도 만년설이 끝없이 펼쳐진 움볼드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었다"면서 "기후변화로 만년설이 녹는 속도도 해마다 빨라지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마지막 산악 빙하에 이미 시한부 판정이 내려졌다는 데 이견을 보이지 않는다. 연구원 멜포는 "강우량이나 엘니뇨 현상 등 변수가 워낙 많아 정확한 시기를 예측하긴 힘들지만 마지막 산악 빙하가 몇 년 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면서 "아마도 2030년엔 더 이상 베네수엘라에서 빙하가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베네수엘라 안데스산맥엔 만년설이 덮인 5곳의 산악 빙하가 존재했다. 하지만 움볼드트 빙하를 제외한 나머지 4곳은 이미 눈과 얼음이 완전히 녹아 내렸다. 움볼드트 빙하와 함께 남아 있던 볼리바르 빙하는 지난해 만년설이 걷히면서 평범한 산으로 변모했다. 탐험가 로메로는 "지난해 12월은 볼리바르 빙하가 완전히 사라진 후 맞은 첫 12월이었다"면서 "베네수엘라에서 빙하가 완전히 자취를 감출 날이 멀지 않았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진=엘티엠포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차에 매달린 채 죽어간 개… 몰랐다며 사라진 주인 [김유민의 노견일기]

    차에 매달린 채 죽어간 개… 몰랐다며 사라진 주인 [김유민의 노견일기]

    혹한 속 밧줄로 차에 묶인 개는 고통 속에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동물단체는 명백한 동물학대라며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동물권 단체 케어는 4일 밤 “혹한에 개 매달고 달렸냐. 오늘 저녁 긴급한 제보를 받았다”며 제보 내용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제보에 따르면 충북 옥천의 한 초등학교 앞에 주차된 차 앞쪽에는 개 한 마리가 밧줄과 함께 쇠로 된 긴 개 줄이 묶여 있었고, 입가에 피를 흘리며 누워 움직이지도 않았다. 케어는 “발 4개가 다 뭉개진 듯 보인다”며 “제보자가 이를 본 후 경적을 울리니, 문제의 차주가 나와 개를 보고 놀라지도 않은 채 덥석 (개를) 들고는 다시 자동차 바퀴 옆으로 옮긴 후 사라졌다”고 말했다. 개는 이미 죽은 것으로 판단된다. 케어는 “해당 지역 경찰서에 긴급신고를 해 현장 확인을 요청한 결과 문제의 차량과 개는 사라지고 없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차주는 확인했고, 수사는 들어가기로 했으나 차주가 개가 묶인 것을 몰랐다고 변명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케어는 “아직도 개를 줄에 묶고 차 밖에 매단 채 달리는 동물 학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충북 옥천 삼야초등학교 인근 지역에서 문제의 차량이 개를 매달고 달리는 것을 목격한 사람을 찾는다. 정식으로 수사 의뢰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이거나 학대한 자는 최대 2년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선고할 수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송기헌 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동물보호법 위반자 3398명 중 절반 이상인 1741명이 불기소 처분을 받았고 재판까지 간 사람은 5년간 단 93명에 불과하다. 이 중 구속기소로 이어진 사람은 2명으로 전체의 0.1% 수준이었다. 동물보호법을 비웃듯 잔혹한 학대를 일삼는 사람들. 동물 학대에 대한 조속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의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진심으로 쓰겠습니다.
  • [핵잼 사이언스] 물 속에서 초음파로 대화하는 바다표범도 있다

    [핵잼 사이언스] 물 속에서 초음파로 대화하는 바다표범도 있다

    돌고래는 초음파를 사용해서 물속에서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물체를 확인할 뿐 아니라 서로 의사소통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물속에서 초음파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는 동물은 돌고래만은 아니다. 최근 과학자들은 차가운 남극 바다에 사는 웨들바다표범(Weddell seals) 역시 초음파로 서로 의사 소통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 오리건 대학 연구팀은 남극 로스섬에 있는 미국의 맥머도 해양 관측소(McMurdo Oceanographic Observatory)에서 2017년부터 웨들바다표범을 연구했다. 웨들바다표범은 몸길이 2.5~3.5m, 몸무게 400~600㎏으로 다른 바다표범과 마찬가지로 오랜 시간 깊이 잠수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웨들바다표범이 수심 600m 이상 깊은 바다로 잠수할 수 있으며 최장 80분간 물속에서 잠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런데 웨들바다표범이 잠수하는 얼음 밑 바닷속은 얕은 수심이라도 어두운 환경이다. 깊은 바다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이런 환경에서 웨들바다표범은 소리를 통해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다. 여기까지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연구팀은 사람이 들을 수 없는 20kHz의 초음파 영역에서 생각보다 다양한 신호를 주고받는다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 결과 웨들바다표범은 20kHz 이상 주파수에서 적어도 9가지 형태의 음성 신호를 서로 주고받았다. 웨들바다표범이 소리로 신호를 주고받는다는 사실 자체는 1982년에 보고되었지만, 이렇게 다양한 초음파 신호를 서로 다른 주파수에서 주고받는다는 사실은 처음 보고되는 것이다. 웨들바다표범의 초음파 신호는 대부분 20-50kHz 영역이었으나 때때로 200kHz에 이르는 경우도 있었다. 웨들바다표범이 사용하는 초음파 신호의 정확한 뜻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한 가지 흥미로운 질문은 웨들바다표범도 돌고래나 박쥐처럼 반향정위(echolocation)를 사용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물체에 반사되어 돌아온 음파를 감지해서 사물에 정보를 알아내는 반향정위는 음파가 잘 전달되는 물속에서도 매우 유용한 기술이다. 과학자들은 바다표범을 포함한 다른 해양 생물들이 반향정위를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서 논쟁을 벌이고 있지만, 적어도 이번 연구에서는 그런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다. 하지만 가능성을 부인한 것은 아니므로 앞으로 이에 대한 후속 연구 결과가 주목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아르헨 “러시아 개발 코로나19 백신 맞으니 1% 미만 부작용”

    아르헨 “러시아 개발 코로나19 백신 맞으니 1% 미만 부작용”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1% 미만의 부작용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헨티나 보건부는 1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관련 첫 브리핑에서"지난달 29~30일 3만2013명이 스푸트니크V 백신을 맞았고, 317건의 부작용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보건부에 따르면 보고된 부작용 중 절반에 가까운 44.2%는 백신 접종 후 6~8시간 내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이 발현한 경우였다. 나머지는 주사 부위 통증과, 충혈, 부종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었다. 대부분의 경우 백신의 부작용은 오래가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보건부는 "부작용은 일시적 현상으로 대개 24시간 이상 지속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중중으로 확대된 사례도 현재로선 보고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보건부는 "보고된 부작용 사례 중 99.3%가 경미한 증상이었다"면서 "입원 치료를 받은 사람은 없고, (24시간 내) 자연 치유됐다"고 밝혔다. 백신을 맞았다는 한 의사는 익명을 전제로 "임상결과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는 의혹 등으로 러시아 백신에 대해 일각의 불신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접종 초기지만 일단은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중남미에선 처음으로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접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 러시아로부터 30만 접종회분 백신을 긴급 공수한 아르헨티나는 29일부터 연방수도와 23개 주(州)에서 일제히 접종을 개시했다. 우선 접종 대상은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일선에 서 있는 대도시 의료진이다. 의료진에 이어선 70세 이상, 60~69세 이상, 군경, 교도관, 교사 등이 백신을 맞게 된다. 아르헨티나는 2월까지 인구의 1/4 가량인 1000만 명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가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은 스푸트니크V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등 모두 5100만 명분이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아르헨티나에서 생산돼 브라질을 제외한 중남미 전역에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해 3월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지금까지 아르헨티나에선 확진자 163만 명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4만3375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아르헨티나 보건부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여기는 남미] “맞으면서 살기 싫어요”…부모 학대받던 멕시코 소녀의 죽음

    [여기는 남미] “맞으면서 살기 싫어요”…부모 학대받던 멕시코 소녀의 죽음

    "나를 치료하지 말아주세요. 더 이상 맞으면서 살고 싶지 않아요." 중환자실에 실려 들어가면서 의사들에게 이렇게 호소한 7살 멕시코 여자어린이 야트시리가 4개월 투병 끝에 결국 숨졌다. 멕시코 푸에블라 주정부는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야트시리의 사망을 애도하며 "야트시리를 이 지경으로 만든 아동학대사건이 결코 이대로 묻히지 않을 것"이라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엄중처벌 의지를 천명했다. 야트시리가 푸에블라주(州) 라마르가리타 병원 중환자실에 실려간 건 지난해 8월 21일. 야트시리는 내부 출혈, 한쪽 폐의 기능상실, 등과 팔의 화상 등으로 만신창이 상태였다. 우연히 심각한 상태의 야트시리를 발견한 이웃주민의 도움으로 병원에 들어섰지만 야트시리는 치료를 거부했다. 아이는 "치료하지 마세요. 집으로 돌아가 또 맞으면서 살고 싶지 않아요"라고 하소연했다. 병원 관계자는 "말을 하기 힘들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서 아이가 마지막 힘을 다해 의사들에게 한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의료진은 야트시리를 살려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근육 손상으로까지 이어진 심각한 화상을 치료하기 위해 피부이식수술을 하는 등 아이에게 지극 정성을 쏟았지만 야트시리의 상태는 좀처럼 호전되지 않았다.입원 후 내내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달고 지내던 야트시리는 결국 지난달 28일 한많은 짧은 인생을 마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사회가 조금만 관심을 가졌더라면 막을 수 있었던 사망이었다. 야트시리는 지난해 1월 삼촌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실려갔다. 사건이 터진 후 종적을 감춘 용의자 삼촌은 아직 검거되지 않았다. 2월엔 다리 곳곳에 난 상처로 또 병원을 찾았다. 2개월 뒤인 4월 야트시리는 장기파열로 수술을 받았다. 성폭행에 이어 아동학대를 의심할 만한 정황이었지만 사회는 무관심했다. 뒤늦게 상습적인 아동학대 혐의로 부모가 체포된 건 지난해 9월. 야트시리가 중환자실에 입원해 사경을 헤맬 때였다.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수사 당국은 의문의 또 다른 죽음을 확인했다. 지난해 6월 야트시리의 여동생(3)이 사망한 사건이다. 당시 사건은 사고로 인한 질식사로 처리됐지만 야트시리가 심각한 아동학대에 시달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당국은 재수사를 진행 중이다. 멕시코의 인권단체들은 "야트시리가 성폭행을 당한 지난해 1월부터 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면 아이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다"며 주정부에 직무유기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중국] 세안 1회에 135만원?…‘덤터기 요금’ 강요한 미용실

    [여기는 중국] 세안 1회에 135만원?…‘덤터기 요금’ 강요한 미용실

    얼굴 모낭충 제거를 위한 세안 한 차례에 8000위안(약 135만 원)을 요구한 미용실이 공분을 샀다. 무료 세안 서비스를 가장한 ‘덤터이’ 비용을 강요하는 사기 행각이 줄을 잇고 있는 것. 중국 저장(浙江)성 후저우(湖州)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리 모 씨는 지난해 12월 인근 미용실을 찾았다가 이런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당시 리 씨는 무료 세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직원을 믿고 미용실에 따라 들어갔다가 총 8000위안(약 135만 원)의 비용을 지불토록 강요당했다. 사건이 있었던 당일, 리 씨는 세안 서비스 중인 직원으로부터 모낭충 치료를 추천받았다. 평소 턱, 볼 등의 얼굴 부위 여드름 제거에 관심이 있었던 리 씨는 직원 추천으로 해당 서비스를 받기로 했다.당시 직원은 리 씨에게 모낭충 치료 서비스 비용에 대해서 28위안(약 4700원)이라고 설명했었다. 하지만 치료가 끝난 직후 미용실 직원의 태도는 돌변했다. 리 씨에게 청구한 비용 명세서에 총 8000위안(약 135만 원)의 금액을 적어 요구했던 것. 이를 확인한 리 씨가 항의하자, 현장에 있었던 직원들은 리 씨를 둘러싼 채 “모낭충 1개 제거하는 가격이 28위안이며, 오늘 총 198개의 모낭충을 치료했으니 해당 비용을 모두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의 강요를 못 이긴 그는 ‘덤터기’ 비용을 모두 지불한 뒤에야 미용실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더 큰 문제는 사건 직후 리 씨가 귀가한 직후 자신의 얼굴을 확인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모낭충 치료 서비스로 인해서 오히려 그의 얼굴 곳곳이 움푹 파이고 상처가 생겼던 것. 리 씨는 곧장 자신이 해당 미용실 직원으로부터 부당한 사기 피해를 입었다고 확신하고 현지 언론과 시장관리감독국에 제보했다. 사건을 접수 받은 관할 시장관리감독국은 이번 사건을 소비자 사기 사건으로 규정, 문제의 미용실 직원에게 8000위안 전액을 피해자에게 환불토록 조치했다.문제는 최근 중국에서 피부 미용실, 탈모 치료 서비스 등에서의 이 같은 덤터기 비용 요구 사례가 빗발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8월, 중국 저장성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샤오두 씨 역시 이발을 위해 또 다른 미용실을 찾았다가 1만 위안(약 170만 원) 상당의 덤터기 요금 피해를 봤다. 샤우두 씨는 무료 세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직원의 말을 믿고 서비스를 이용했으나, 요금 명세서에는 총 1만 위안(약 170만 원)의 요금이 적혀 있었다고 제보했다. 그는 당시 사건과 관련해 “이발을 한 직후 얼굴 세안 서비스를 받던 중 500위안(약 8500원) 상당의 스킨케어 프로그램을 추천받았다”면서 “당시 500위안 정도는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해서 해당 케어 서비스를 받기로 했다. 하지만 요금표에는 1만 위안이 적혀 있어서 황당했다”고 말했다. 샤오두 씨는 이어 “계약서에 이미 서명을 한 직후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만 위안의 비용을 모두 지불했다”면서 “운이 나쁘다고 생각할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 역시 문제의 미용실에서 서비스를 받은 이후에 오히려 탈모 등의 문제가 발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남성은 “며칠 후부터 머리카락이 뭉텅이로 빠지기 시작했다”면서 “인터넷과 지인들을 통해 수소문해보니 해당 미용실에서 제공한 샴푸와 스킨케어 약품이 신뢰할 수 없는 가짜 제품이었다. 업체를 찾아가 환불을 요구했으나 오히려 ‘나 몰라’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샤오두 군은 이후 현지 언론을 찾아 피해 사건을 제보한 뒤에야 문제야 업체로부터 총 9000위안(약 151만 원) 상당의 금액을 환불1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한편, 이 같은 피해 사례가 급증하면서 중국 시장관리감독국은 소비자들에게 ‘덤터기’ 요금 등 피해에 대한 주의를 요구했다. 시장감독국 관계자는 “미용실, 피부 관리 서비스 제공 업체 등을 방문할 때는 광고나 홍보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면서 “합리적이며 이성적인 사고로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이 피해를 방지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다. 특히 피부에 바르는 제품이나 실제 섭취하는 의약품의 경우 반드시 정부가 안전성을 확인한 제품만 이용해야 한다”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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