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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강경 대응 비웃듯 유통되는 디지털 성착취물

    이른바 ‘n번방’ 사건으로 사회가 떠들썩해져 대대적인 수사와 단속이 진행되고 재발 방지책 등이 발표됐지만 디지털 성범죄물은 여전히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다. 해외 유명 검색사이트에서 간단한 성인 인증 후 ‘몰카’ 등 키워드로 검색해 보면 불법 촬영물이나 성적으로 모욕하는 글 등 디지털 성범죄 게시물이 수두룩하다고 한다.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불법 촬영된 동영상, 평범한 주변사람들의 사진을 성적인 목적으로 합성한 ‘능욕’ 사진 등은 도리어 사회적 강경 대응을 비웃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 지난 주말만 해도 ‘텀블러’(Tumblr)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구매자를 모집한 뒤 성착취 영상물 등을 판매한 혐의로 20대 남성 2명이 구속됐다. 이들은 20만원대의 입장료를 받는 유료대화방을 운영하며 20여명에게 불법 영상물을 판매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텀블러는 이런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빠지지 않는 ‘악성 사이트’이지만, 여전히 자극적인 첫 화면으로 용이한 접근성을 자랑하고 있다. 미국 야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텀블러는 2018년에도 성인물 콘텐츠를 금지하겠다고 공표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 정부는 ‘n번방’ 사건으로 국무조정실과 교육부 등 9개 부처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를 통해 디지털 성범죄 전반에 대한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종합대책은 이런 일이 터질 때마다 발표된 것이지만, 궁극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반짝 대책’에 그쳤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은 우선 이 단속과 수사가 장기적 과제임을 인식하는 일이 중요하고, 그에 맞는 수행 계획과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면서 기술 진보에 따른 대응 기술 개발에도 적극 투자해야 늘 미래형 범죄를 뒤쫓는 뒷북치기식 대응을 면할 수 있다. 나아가 다국적 기업의 수사 협조를 이끌어 내는 일에도 노력을 그치지 말아야 한다.
  • 대법 양형위 ‘아동 음란물 범죄’ 징역 13년형 권고 추진

    대법 양형위 ‘아동 음란물 범죄’ 징역 13년형 권고 추진

    13세 미만 중범죄엔 상한 초과도 검토 평균 선고 형량, 징역 2년 6개월 그쳐 판사들 설문조사선 징역 3년 최다 선택 양형 기준안 마련 6월 공청회 의견 수렴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계기로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양형기준을 마련하고 있는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 제작 범죄에 최고 징역 13년형을 권고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피해자가 13세 미만인 경우 13년형 이상의 선고도 가능할 전망이다. 26일 대법원에 따르면 양형위는 지난 20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전문위원 검토 의견을 논의했다. 전문위원들은 앞서 지난 6일 회의에서 청소년성보호법상 아동·청소년 음란물 제작 범죄의 경우 가중 영역의 상한을 징역 13년으로 하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n번방 사태처럼 미성년자 성착취로 음란물을 제작한 사람에게 법원이 최대 13년의 징역형을 선고하는 게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또 가중 영역 상한을 징역 13년으로 권고하지만 피해자가 13세 미만이거나 범행 수법이 매우 불량한 경우 등 특별한 조건일 때 상한을 넘는 형량이 선고되도록 하는 방안 등도 양형위에 보고됐다. 해당 범죄의 기본 양형의 경우 다수 의견으로는 ‘징역 4~8년’(8명)이 나왔지만 ‘징역 5~9년’(3명), ‘징역 3~7년‘(1명)도 소수 의견으로 제시됐다. 다수 의견은 청소년 강간·유사강간 범죄의 기본 영역(징역 5~8년)을 참조하되 강간 범죄보다 다양한 형태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하한을 징역 4년으로 정하는 게 타당하다고 봤다. 위원들의 의견이 일치되지 않으면서 기본 영역은 다음달 18일 추가 회의에서 최종 결론을 짓기로 했다. 당초 해당 범죄의 법정형은 ‘징역 5년 이상 또는 무기징역’이지만 너무 폭이 넓고 양형기준이 없다 보니 재판부에 따라 선고 형량이 제각기 다르다는 지적이 나왔다. ‘솜방망이 판결’이라는 비판도 컸다. 실제 전문위원들이 이번 논의를 위해 2014~2018년 선고 형량을 분석한 결과 평균 형량은 법정형 하한(징역 5년)의 절반인 징역 2년 6개월(30.4개월)로 나타났다. 판사 66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도 해당 범죄의 기본 양형으로 ‘징역 3년이 가장 적당하다’고 꼽은 응답자가 31.6%로 가장 많았다.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법관들의 관대한 인식, 피해자 측의 ‘처벌 불원’ 등 피고인에게 유리한 사정을 적극 반영한 형량 등이 이번 조사에서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양형위원들이 전문위원들의 토론 내용을 바탕으로 최종 결론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형위는 다음달 18일 추가 회의에서 최종안을 마련한 뒤 관계기관 의견을 조회하고, 이후 6월 22일 공청회를 개최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인천에서 성착취물 재유포한 20대 3명 구속

    인천에서 성착취물 재유포한 20대 3명 구속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채팅방을 운영하며 불법 성착취 영상물을 다시 유포한 20대 남성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정은혜)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음란물 제작·배포 혐의 등으로 A(20)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11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텔레그램 채팅방을 운영하면서 ‘n번방’과 ‘박사방’ 등에 올라온 불법 성착취 영상물 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송하고 약 4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n번방과 박사방에 올라온 영상물을 입수한 후 자신의 채팅방 참여자들로부터 1인당 4만∼12만원을 받고 음란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채팅방에는 수십명이 참여하고 있었으며, 경찰 수사가 시작된 뒤 방이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2월 텔레그램에서 불법 영상물이 유포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한 끝에 A씨를 체포해 구속했다.한편 인천지방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도 A씨와 같은 혐의로 B(23)씨 등 20대 남성 2명을 구속하고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B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텔레그램에서 단체대화방을 운영하며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판매해 재유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C(20)씨는 개인 SNS인 텀블러로 성착취물을 판매·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와 유사한 성착취물 유포 사건 16건을 추가로 내사하거나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포자뿐만 아니라 방조자·구매자까지 엄정 수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박옥분 위원장, 디지털성범죄 방지 조례 제정 정책간담회 개최

    박옥분 위원장, 디지털성범죄 방지 조례 제정 정책간담회 개최

    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박옥분(더불어민주당, 수원2) 위원장은 24일 ‘경기도 디지털성범죄 방지 및 피해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위해 도내 해바라기센터, 1366센터, 수원 여성의전화 성폭력·가정폭력 통합상담소,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등과 간담회를 개최하였다. 이번 간담회를 주최한 박옥분 위원장은 “최근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비롯해 새로운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성착취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라며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근절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을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자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위원장인 박 위원장은 지난 3월23일 ‘n번방’ 사건과 관련한 성명서 발표한 데 이어 경기도 차원의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마련하고자 관련 조례안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도내 성폭력 피해자를 상담·지원·보호 사업을 하고 있는 해바라기센터, 1366센터, 통합상담소 뿐만 아니라 여성정책연구를 하는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디지털성범죄의 심각성과 현 정책의 한계점, 향후 발전 방향 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관계자들은 디지털 성범죄의 저연령화로 인한 문제, 피해자 트라우마의 심각성은 물론 해당 부모의 트라우마에 대해 논의했다. 또 지속적인 모니터링의 필요성과 정보통신망 자체에 대한 교육 부족 등도 거론됐다. 이들은 성폭력 피해자 지원센터, 경찰청, 교육청 등 유관기관들과의 협력 체계 구축을 통해 원활한 사업이 추진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디지털이라는 가면에 숨어 사람 대 사람이 아닌 ‘성착취 대상’으로 취급하여 반인륜적인 디지털 성범죄 사건의 피해 범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넓고 광범위하다”며 “경기도 차원의 대책 마련이 매우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의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해왔던 다양한 기관들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디지털 성착취물 유포, 확산 방지 및 예방과 피해자 보호 등 도내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대책이 하루 빨리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추후 토론회, 2차 간담회 등을 추진해 현장 의견을 반영하고, 조례안 내용을 보완해 6월 개최되는 제344회 임시회에서 상정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로나19 틈타 미성년 성착취 시도한 美 남성들… ‘n번방’ 수법과 유사

    코로나19 틈타 미성년 성착취 시도한 美 남성들… ‘n번방’ 수법과 유사

    미국 경찰이 휴교를 틈타 미성년자 성착취를 시도한 잠재적 아동 성범죄자를 무더기로 잡아들였다.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은 일명 ‘코로나19 작전’을 통해 소아성애자 수십 명을 체포했다. 경찰의 비밀 함정수사에 걸려든 사람은 30명에 이른다. 경찰은 미성년 온라인 이용 빈도가 높아진 틈을 노려 아동 성범죄자가 활개를 칠 것으로 보고 선제 수사에 돌입했다. 여성 청소년을 가장한 경찰은 각종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덫을 놓았고 성매매 장소로 용의자를 유인해 체포했다. 덜미가 잡힌 잠재적 아동 성범죄자는 버지니아는 물론 메릴랜드와 워싱턴D.C. 등지에 거주하는 20~74세 사이 남성으로 파악됐다. 이들에게는 미성년자 유인 및 성추행, 성매매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페어팩스 경찰 관계자는 “전례 없는 공중보건 위협 속에 미성년 성착취를 시도한 잠재적 아동성범죄자를 잡아들였다”라면서 “온라인 사용 급증으로 잠재적 위험에 노출된 자녀를 보호하려면 부모의 면밀한 관찰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령에 맞지 않는 사이트나 플랫폼 사용을 차단할 수 있는 보안 설정을 활용하라”고 권고했다.이 같은 위협 요소는 미 연방수사국 FBI가 이미 예상했던 부분이다. FBI는 지난달 23일 휴교 중인 미성년을 노린 온라인 성착취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범행 수법을 공개했다. 각종 플랫폼에서 미성년에게 접근한 성범죄자는 시간을 두고 공을 들여 신뢰를 얻은 뒤 음란한 대화를 시작한다. 이후 사진이나 동영상 등 성착취물을 스스로 찍게한 뒤 인터넷에 업로드하거나 가족에게 공개하겠다고 협박한다.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n번방 사건’과 비슷한 수법이다. FBI는 피해 예방조치 가이드라인도 함께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자녀가 사용하는 인터넷 환경을 모니터링 할 것 ▲컴퓨터·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는 개방된 공용 공간에 둘 것 ▲자녀가 온라인에 포스팅할 때 소개 사진 등을 체크할 것(성범죄 이용 가능성) ▲자녀에게 한번 온라인에 사진을 올리면 영구히 남는다는 사실을 알려줄 것 등이다. 영국 정부 역시 비슷한 범죄 가능성을 경고했다. 지난 3일 영국 경찰은 “주말 하루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틀어 아동에게 성적 위협을 가한 사람이 최소 30만 명이 넘는다”면서 “코로나19 봉쇄 기간 온라인 범죄가 급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영국 국가범죄수사국(NCA) 관계자는 “코로나19 휴교 조치로 온라인 성범죄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면서 “지금은 무조건 범죄를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못박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n번방·박사방’ 디지털성범죄 가담자 교원 자격 못 딴다

    ‘n번방·박사방’ 디지털성범죄 가담자 교원 자격 못 딴다

    앞으로 텔레그램 ‘n번방·박사방’ 등 디지털성범죄에 가담해 형사 처분을 받은 학생은 교원 자격을 취득할 수 없게 된다. 교육부는 2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제4차 사회관계장관회의 겸 제2차 사람투자·인재양성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날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디지털성범죄 근절 대책의 교육 분야 후속 조치 계획이 논의됐다. 교육부는 우선 유치원 및 초·중·고 예비 교원이 성범죄 관련 형사 처분 이력이 있을 경우, 교원 자격을 취득할 수 없도록 해 성범죄자가 교단에 서는 것을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초중등교육법, 유아교육법에 관련 조항을 신설할 예정”이라면서 “기존에는 학교 교원을 임용할 때 성범죄 이력이 결격 사유로 작용했는데 이제 교원 자격을 갖는 것 자체를 차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수사기관 협조를 얻어서 최근 발생한 ‘n번방’, ‘박사방’ 사건 등 디지털성범죄에 가담한 가해자 가운데 학생이 있는지 파악하고 교육·상담·징계 등의 조처를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디지털성범죄 피해 학생에게는 의료기관 등 외부 전문기관과 연계한 상담·치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학생·학부모·교원 대상 디지털성범죄 예방 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 일례로 교원 직무·자격연수 과정에 디지털성범죄 예방 내용을 강화한다. 교육부는 학교 성교육을 포괄적·체계적으로 손질하고, 성인지 감수성 교육 프로그램·자료를 교육 현장에 보급할 예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아직도 TV에 꽃뱀·호객행위?… ‘성 상품화’에 시청자들 뿔났다

    아직도 TV에 꽃뱀·호객행위?… ‘성 상품화’에 시청자들 뿔났다

    최근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인 드라마와 예능에서 여성의 성 상품화 논란이 불거지며 시청자 항의가 끊이질 않는다. 방송사들이 부랴부랴 사과에 나섰지만, 시청자의 높아진 감수성과 시대 변화에 발맞추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9일 tvN ‘코미디 빅리그’의 ‘리얼극장 초이스’ 코너에서는 드라마 ‘왕초’를 패러디한 내용이 방송됐다. 왕초 역할의 코미디언 황제성이 “나 봐라. 5분 안에 2억원 벌 수 있다”고 말한 뒤 무대 뒤편에서 치어리더 두 사람이 등장한 장면이 문제가 됐다. 두 사람은 이른바 ‘섹시한 춤’을 췄고, 남성 관객들이 여성들을 향해 지폐를 던지면서 환호하는 모습이 노골적 성 상품화라는 비판이다.지난 18일 KBS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도 비슷한 논란을 일으켰다. 유흥업소 장사를 관둔 강초연(이정은 분)이 직원들과 함께 김밥집을 연 뒤 장사가 잘되지 않자 짧은 치마를 입고 호객에 나섰다. 교복 입은 청소년부터 성인 남성까지 여성들을 보기 위해 줄을 서고 외모를 평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강초연과 시장 상인회가 갈등과 편견을 극복하는 과정을 위한 부분이라지만, 성적 매력을 돈벌이에 이용한다는 내용은 시청률 30%를 넘는 공영 방송의 가족 드라마로 부적절했다는 반응이다. ‘코미디 빅리그’와 ‘한 번 다녀왔습니다’ 제작진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재방송 및 VOD에서 해당 내용을 삭제하겠다고 밝혔다.시청률 20%를 넘긴 JTBC ‘부부의 세계’는 지난 18일 8회 방송이 도마에 올랐다. 손제혁(김영민 분)에게 접근한 여성 식당 직원이 “나 백 하나 사줄 정도는 되잖아요. 내가 이제부터 애인 해줄 거니까요”라고 말하는 대목이 시대착오적인 ‘꽃뱀 프레임’이라는 지적이다. BBC 원작 ‘닥터포스터’에는 없는 장면이다. 세 프로그램의 시청자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여자의 성은 돈을 주고 파는 게 아니다”, “n번방 사건이 터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여성의 성을 상품화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인식시키는 건 위험하다”는 등 공통적인 시청자 항의글이 수백건 쏟아지고 있다. 김예리 서울YWCA 여성운동국 부장은 “방송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성 상품화 장면은 계속 등장하고 있다”면서 “젠더 감수성이 낮은 제작자가 아직 존재하고, 시청률을 위해 자극적인 소재를 포기하지 못하는 경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민들의 감수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당수 시청자들은 이제 여성혐오적 장면들을 그냥 보고 넘기지 않는다”면서 “이런 소재를 걸러내지 못하는 콘텐츠는 시청자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성범죄에 관대한 심판… 대한민국 ‘정의’의 현주소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성범죄에 관대한 심판… 대한민국 ‘정의’의 현주소

    판결과 정의/김영란 지음/창비/236쪽/1만 5000원불법 성착취 영상물을 공유한 ‘n번방 사건’이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주범 중 하나인 조주빈의 이중적인 행각도 놀랍지만, 종교인은 물론 아동·청소년 등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인 가해자들의 면면도 충격적이다. 와중에 시민들은 솜방망이 처벌을 우려한다. 대법원이 서둘러 양형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지만, 이제까지 전례를 보면 한국은 성범죄에 관대한 나라였음이 틀림없다. 대한민국 최초 여성 대법관으로, 일명 ‘김영란법’을 이끌어낸 저자의 ‘판결과 정의’는 대법관 퇴임 후 선고된 전원합의체 판결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에서 ‘판결’을 통해 ‘정의’가 구현되고 있는지 그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묻는 책이다. 흥미로운 것은 순수하게 법리를 통해서만 재판할 것이라는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대법관들이 자신에게 허용된 자유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비판한다. 저자는 ‘판사들이 큰 그림을 가지고 결론을 선택한다는 것’이 ‘원래 사법부가 의도하지는 않은 일’이라 단언한다. 그럼에도, 판결의 결과에 ‘어떤 성향이 드러나는 것도 사실’이라는 점에서, 특히 국민 정서와는 확연히 다른 판결에 대해 늘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하나, 대개의 판결은 사회 변화를 추동하기보다 뒤따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사법부가 사회 변화와 보조를 맞추면서 정의를 수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호주제 등 제도적 차별이 사라졌고, 페미니즘에 관한 담론과 각론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지만, 한국 사회는 여전히 성차별적이다. 당연히 성인지 감수성도 낮다. 성범죄자들, 특히 사회 고위층으로 가면 법원의 형량은 놀라울 정도로 낮은 게 일상다반사다. n번방 사건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결국 사법부의 각성을 요청하는 시대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시대정신에 부합하지 못하는 판결은 역사의 심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조봉암 사건 재심과 진도 민간인 학살 사건 재심 사례를 통해 사법부가 정권의 시녀 노릇을 했던 뼈아픈 과거를 반성한다. 저자는 판결이 ‘마침표’가 아님을 누누이 강조한다. 사건의 시시비비는 판결을 통해 일단락될 수 있지만, 그 사건이 남긴 파장은 결국 다시 우리 사회의 고민과 성찰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과거는 어떤 방식으로든 발자취를 남기고, 우리에게 시사점을 제시한다. 판결은 정의로워야 한다는 믿음이 회복될 수 있도록, 사법부의 각성은 물론 시민사회의 재정비도 시급함으로 ‘판결과 정의’가 오롯하게 보여 준다.
  • 강서 “개인정보 비번 주기적 변경”

    서울 강서구는 개인정보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비밀번호를 즉시 변경하고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전 직원에게 주문했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불거진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관련해 구에서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이 개인정보를 유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구는 담당자 외 제3자가 접근할 수 없도록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하도록 했다. 특히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큰 민원 관련 시스템은 권한 있는 담당자만 사용하도록 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전 직원이 책임감을 가지고 소중한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무관용 대책 쏟아냈지만… ‘제2 n번방’ 근절까지 산 넘어 산

    무관용 대책 쏟아냈지만… ‘제2 n번방’ 근절까지 산 넘어 산

    정부가 23일 디지털 성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은 텔레그램 ‘n번방’ 사태로 드러난 온라인상에서의 반인륜적 범죄 행위를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아동·청소년 성착취에 대한 처벌 강화는 그간의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반성적 결과물로 풀이된다. 국민적 공분이 커지자 뒤늦게 종합 대책을 내놓으면서 법 개정을 필요로 하는 과제들을 잔뜩 쏟아 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무관용 대응’이다. 1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지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판매 행위에 대해 형량 하한을 두겠다는 것은 살인, 강도와 마찬가지로 중대 범죄로 취급하겠다는 뜻이다. 살인과 강간죄는 각각 5년, 3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하도록 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광고하거나 현금·포인트 등으로 구매하는 행위도 처벌하기로 한 것은 기존의 판매·배포·소지죄 적용이 안 돼 ‘처벌 공백’이 생기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아동·청소년을 길들인 뒤 동의한 것처럼 가장해 성적으로 착취하는 ‘온라인 그루밍’,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의 미성년자 강간 모의(예비·음모죄) 등에 대한 처벌은 사전 차단 성격이 강하다. 온라인 그루밍은 아동에 대한 협박, 강요가 이뤄지기 이전인 유인 단계부터 처벌을 해야 범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수많은 피해자를 낸 n번방 사태에는 소급 적용하는 게 쉽지 않다. 법 개정까지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법제화 요구가 강했던 ‘스토킹처벌법’도 감감무소식이다. 마약 수사 등에 활용하는 ‘잠입수사’ 기법을 디지털 성범죄 수사에 도입하기로 한 것도 명확한 법적 근거를 필요로 한다. 신분을 위장해 범죄 현장에 잠입하는 일종의 함정 수사는 자칫 불법 수사로 인식돼 법정에서 증거능력을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제작·판매죄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범죄자에 대한 신상공개나 의제강간 연령 상향 조정(13세 미만→16세 미만)도 법 개정 사항이다. 지난해부터 검찰이 본격적으로 도입을 검토한 ‘독립몰수제’도 이번 대책에 담겼다. 독립몰수제는 범죄수익 환수가 곤란했던 해외 도피, 사망 등의 경우에도 기소나 유죄 판결 없이 법원 결정으로 몰수가 가능한 제도다. 검찰은 국회에서도 관심이 큰 사안이라 법안 통과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성매수 대상 아동’을 피의자가 아닌 피해자로 보고 보호 조치를 하기로 한 것은 이번 대책의 성과로 꼽힌다. 그동안 성착취에 내몰린 아동·청소년들에 대해 정부가 피의자로 취급해 소년원 감치 등 보호처분을 내리다 보니 신고가 많지 않고 가해자들이 이를 악용해 왔다. 김재련 변호사(법무법인 온세상)는 “청소년성보호법상의 성폭력범죄와 성범죄를 성폭력범죄로 통일하고,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을 성착취물로 바꾸는 등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아동성착취물 공소시효 폐지… 구매만 해도 처벌받는다

    아동성착취물 공소시효 폐지… 구매만 해도 처벌받는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계기로 경각심이 높아진 아동성범죄물 근절을 위해 정부가 성착취물 제작에 대한 공소시효를 폐지하고 성착취물을 구매만 해도 무조건 처벌하기로 했다. 적극적인 대처를 위해 잠입수사 기법과 신고포상금제 등도 새로 도입한다. 또한 성관계만으로도 처벌할 수 있는 미성년자 의제강간죄 기준 연령은 기존 13세 미만에서 16세 미만으로 대폭 상향한다. 정부는 23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관계 부처 합동 디지털 성범죄 근절 대책을 심의·확정했다. 정부는 아동·청소년 성범죄물 제작 행위에 대한 공소시효를 폐지하고, 앞으로 중대범죄에 준해 법정 형량을 높이기로 했다.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소지 행위에 대한 형량을 현행 1년 이하에서 3년 이하 등으로 확대한다. 성착취물 구매죄도 신설해 이를 구매만 했더라도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합동강간이나 미성년자 강간도 중대범죄로 취급해 살인처럼 실제 범행까지 이르지 않고 모의만 해도 예비·음모죄로 처벌하도록 한다. 아동·청소년에게 성적 영상물이나 사진을 요구하고 이후 유포 협박과 만남 요구 등을 해도 처벌받는다. 미성년자와의 성관계만으로도 처벌할 수 있는 미성년자 의제강간죄 기준 연령은 기존 13세 미만에서 16세 미만으로 대폭 상향된다. 또한 기소되기 전이라도 범죄수익을 몰수할 수 있는 ‘독립몰수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 마약 수사에 활용되고 있는 ‘잠입수사’ 기법도 즉시 도입한다. 성범죄물 유통이 갈수록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수사관이 미성년자 등으로 위장해 수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온라인상에서 유통되고 있는 성범죄물에 대해 신고포상금제도 시행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다크웹서 아동 성착취물 2테라 판 20대 공익요원 구속

    다크웹서 아동 성착취물 2테라 판 20대 공익요원 구속

    다크웹서 성착취물 판매한 사회복무요원 구속자택 압수수색, 2TB 분량 성착취물 영상, 사진 확보박사방 피해자 개인정보 공개한 공무원 기소의견 송치아동·청소년 성착취물 1만 9000여건을 다크웹과 해외 보안메신저를 통해 판매한 20대 사회복무요원이 구속됐다. 성착취물과 마약 거래의 온상인 다크웹과 보안메신저는 이용자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으나 더는 ‘안전지대’가 아님이 확인됐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23일 다크웹에서 한국어로 운영되는 최대 커뮤니티 ‘코챈’과 ‘위커’, ‘텔레그램’ 등 메신저를 이용해 아동 성착취물을 판매한 최모(23)씨를 지난 15일 체포해 17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회복무요원인 최씨를 24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다크웹 ‘코챈’서 n번방, 박사방 영상 판매글 올려 최씨는 지난달 30일부터 체포될 때까지 보름간 코챈에 ‘ n번방’과 ‘박사방’에서 제작, 판매된 성착취물을 판다는 글을 올리고, 이를 보고 텔레그램과 위커 등을 통해 연락온 사람들에게 성착취물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2TB 분량의 아동 성착취 영상과 사진 1만 9000여장을 찾았다. 경찰은 최씨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판매 대가로 받은 것으로 보고 범죄 수익 규모를 파악하는 동시에 성착취물 구매자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최씨는 공익요원 신분을 이용해 범행 목적으로 제3자의 개인정보를 빼돌리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크웹과 보안 메신저는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 추적이 어려워 성착취물과 엽기 범죄 동영상, 마약, 총기 거래의 온상으로 지적됐다. 지난달 경찰청에 설치된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의 기술지원팀은 증거 획득 및 추적기법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성범죄자 추적에 활용하고 있다. 최씨의 범죄도 이런 추적기법을 통해 적발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박사방’ 피해자 명단 공개한 송파구 공무원 기소의견 송치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의 공범인 사회복무요원 최모(26)씨가 유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개인정보 명단을 서울 송파구청 홈페이지에 올린 공무원 2명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최씨는 지난해 1~6월 200여 명의 개인정보를 불법조회하고 박사방 피해자 등 17명의 개인정보를 ‘박사’ 조주빈(25)에게 넘긴 혐의로 구속됐다. 송파구 소속 공무원 2명은 개인정보 유출 경위를 알려야 한다는 지침에 따라 명단을 공개했다고 해명했지만 경찰은 “허용된 권한을 초과한 2차 가해행위”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n번방 함정수사’ 논란 해소한다…잠입수사 도입 추진

    ‘n번방 함정수사’ 논란 해소한다…잠입수사 도입 추진

    성 착취물 등이 제작·유통된 ‘n번방’ 사건과 같은 디지털 성범죄가 은밀하게 자행돼 수사가 어렵다는 지적에 정부가 ‘잠입수사’를 허용하고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로써 디지털 성범죄 수사와 관련해 ‘불법적인 함정수사 아니냐’는 논란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3일 오전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 현안 점검 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디지털성범죄 근절 대책’을 심의·확정했다. 이날 나온 대책 중에는 성 범죄물 유통이 은밀하게 이뤄지는 등 폐쇄성과 보안성으로 범죄 탐지와 추적이 어렵다고 보고 수사관의 신분 위장을 허용하는 ‘잠입수사’를 도입하는 대책도 포함됐다. 예를 들어 수사관이 미성년자로 위장해 성범죄가 이뤄지는 텔레그램 대화방에 잠입한 뒤 범죄를 수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 동안 기존 규정이 다소 모호하고 실효성이 높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을 정부가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잠입수사는 보통 ‘기회제공형’과 ‘범의유발형’으로 나뉜다. 기회제공형은 범죄 현장에 잠입은 하되 신분을 위장하지 않은 채 수사하는 것이다. 이는 법적으로 허용된 수사 방식이다. 그러나 범의유발형은 신분을 위장해 범죄를 유도하는 수사 기법이다. 일종의 함정수사로도 볼 수 있어 불법의 소지 때문에 현장 경찰들은 실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또 이 같은 방식으로 확보한 증거는 법원에서 정식으로 채택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수였다. 우선 수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즉시 이같은 수사기법을 시행하되, 잠입수사 과정에서 수사관 보호와 재판 과정에서의 증거 능력 확보 등을 위해 법률에도 근거 조항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잠입수사는 현재도 마약수사 등에 활용되고 있는 수사기법”이라며 “이번에 디지털범죄 수사에 도입된 만큼 우선적으로 수사 가이드라인를 마련한 뒤 즉시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잠입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증거가 재판에서 채택될 수 있는지를 비롯해 수사관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법률적으로 검토한 뒤 가이드라인을 채택할 것”이라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국회 공전에 ‘n번방’ 등 발 묶인 주요 법안들

    국회 공전에 ‘n번방’ 등 발 묶인 주요 법안들

    20대 처리 법안 36%… 1만 5440건 계류 종부세법·국회법개정안 등 논의도 못해4월 임시국회가 시작됐지만 국회가 공전하면서 국회에 쌓여 있는 법안들은 처리가 불투명한 처지에 놓였다. 시급한 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안을 놓고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텔레그램 n번방’ 성폭력 방지법 등을 포함해 다른 중요 법안들까지 모두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 22일 기준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은 총 1만 5440건이다. 20대 국회에 발의된 법안 중 이날까지 처리된 건 35.7%에 불과하다. 17대(51.0%), 18대(44.5%), 19대(41.9%) 법안 처리율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다. 대한민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관련한 성폭력 방지 법안들부터 잠자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을 필두로 여성 의원들은 지난달 23일 n번방 사건 재발 금지 3법을 발의했다. 성폭력 영상물을 유포하거나 전시하는 것 외에 다운로드를 받는 사람도 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불법 촬영물에 대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를 제재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발의 한 달이 지났지만 논의는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 정부와 여당이 23일 국회에서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입법안을 논의하기로 했지만 여야 논의가 시작돼야 법안 처리도 가능하다.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여야가 상임위원회 단계에서 합의했으나 본회의에서 부결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도 남아 있다. 인터넷은행에 한해 대주주 자격심사 요건을 완화하는 것으로, 사실상 영업 중단 상태인 케이뱅크의 부활 여부가 이 법안 처리에 달렸다. 당시 여야는 이 법안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제일 먼저 처리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 밖에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에 포함된 종합부동산세 강화를 위한 종부세법 개정안,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국회법 개정안 등도 논의를 기다리고 있다. 제주 4·3 사건 희생자 및 유족에 대한 배·보상, 불법 군사재판 무효화 등의 내용이 담긴 4·3 특별법 개정안은 소관 상임위인 행정안전위원회의 공전 속에 2년 5개월째 표류하고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전북 김제서 ‘전북판 N번방 사건’ 발생 파문

    전북 김제서 ‘전북판 N번방 사건’ 발생 파문

    전북 김제시에서 ‘전북판 N번방’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9일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서 중학교 1학년생인 미성년 남학생 2명이 또래 여학생 1명에게 나체 사진을 구매하는 등 유사 N번방 사건이 발생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중학교 1학년 A군(14)과 B군(14)이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같은 또래 C양에게 신체사진은 5만원, 자위 행위 영상은 10~15만원에 구매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이 사건과 관련 된 남학생 2명과 여학생의 대화내용과 실명, 다니는 학교 등이 노출돼 2차 피해가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 추가 피해자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A군과 B군도 자신들의 신상 등을 동의 없이 SNS에 유포한 인물을 처벌해 달라며 경찰에 진정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양에 대한 피해자 보호조치와 함께 심리 지원책 등 2차 피해 최소화에 노력을 하고 있다”며 “관련 사건의 피해자가 더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김종인 “조기 전당대회 전제로 하는 비대위원장 못 해”

    김종인 “조기 전당대회 전제로 하는 비대위원장 못 해”

    총선 패배 후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조기 전당대회를 전제로 하는 비대위원장은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22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당대회를 7월, 8월에 하겠다는 전제가 붙으면 나한테 와서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얘기할 필요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합당 당헌·당규상 규정된 ‘8월 31일 전당대회’ 규정을 겨냥한 것으로,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관리형’ 비대위는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 제대로 치를 준비까지 해 줘야” 김종인 전 위원장은 “당헌·당규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비대위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며 “다음 대선을 어떻게 끌고 갈지 준비가 철저히 되지 않고서는 지금 비대위를 만드는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대선이 확실하게 보일 수 있도록 (비대위) 일을 해주고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대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는 준비까지는 해줘야 한다”며 “대통령 임기가 2년밖에 안 남았고, 내년 3∼4월 이후부터는 대선 후보 선정 등이 시작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즉 만약 비대위원장을 맡는다면 차기 대선까지 통합당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총선 참패 원인, 공천·막말·코로나19 중 공천이 결정적” 김종인 전 위원장은 통합당의 총선 참패 원인으로 공천, 막말, 코로나19 사태 등을 꼽았다. 그는 “잡음이 있었던 공천이 선거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선거전에 들어가서는 황교안 전 대표의 ‘n번방’ 발언과 김대호·차명진 후보의 막말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에 대한 처리를 미루면서 유권자들에게 실망을 줄 수밖에 없었다”고 진단했다.이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니 정부의 역할이 높이 평가되는 상황도 나타났다”며 “특히 재난지원금을 준 것 자체가 유권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에 대해서는 “합칠 수도 있고, 합치지 않고 갈 수도 있지만 명목상 (미래한국당이) 정당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며 “제가 보기엔 빨리 합친다고 특별한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통합당이 당을 새롭게 창당하는 수준에서 지금까지 잘못을 국민에게 솔직히 시인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한 뒤 다음 해야 할 일을 설정해야 한다”며 “국민이 더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당명으로 바꾸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중대장 폭행한 상병의 하극상, 군 기강해이 심각하다

    경기도 모 사단에 근무 중인 상병이 일이 힘들다며 중대장을 찾아가 야전삽으로 폭행해 긴급체포된 사실이 그제 뒤늦게 알려졌다. 상관 폭행사건은 지난 1일 벌어졌단다. 군대는 전쟁을 수행하는 특수한 집단이라 상명하복이 기본질서인 곳인데 이 같은 하극상이 벌어졌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제에는 경기도 소재 육군 부대 대대장을 포함한 간부 10여명이 지난 15일 단체 회식을 하고, 민간인을 성추행하는 성범죄까지 저지른 사실이 확인됐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당국과 의료진이 사투를 벌이고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분위기와 완전히 거꾸로 가는 군의 일탈 행위다. 최근엔 텔레그램 ‘n번방’의 성착취 영상물을 소지한 현역 공군 사병이 체포됐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그제 전군에 내려보낸 지휘서신을 통해 “규칙을 위반하고 군의 기강을 흩트리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것이며 위반 시에는 법과 규정에 따라 엄격하게 조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 장관 지휘서신인데, 국방장관의 지휘를 비웃기나 하는 듯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으니 그 이유는 무엇인가. 국방장관의 지휘가 추상같은 명령으로 군대에 전달되지 않는다면 군은 그 원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최근까지 한국 군대의 문제는 상급자의 하급자에 대한 상습적인 폭행이나 인권침해, 이에 반발한 총기사고 등이었다. 이에 국방부 등에서 군의 내무반 생활을 크게 개선해 왔다. 그런데 개선된 군대에서 어떻게 하급자가 상급자를 폭행하는 상황이 발생했는지 그 배경이 이번 기회에 명백히 규명돼야 한다. 일각에서 중대장이 여성이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지만, 이번 하극상이 젠더문제로 환원돼서는 안 된다. 국방부는 이번 하극상을 군대 내부의 기강이완의 문제로 접근하고 재발방지책을 제시해야 한다.
  • [유정훈의 간 맞추기] 혹시, 너 거기 간 거냐?

    [유정훈의 간 맞추기] 혹시, 너 거기 간 거냐?

    한국 사회에서 가장 큰 특권은 남자로 태어난 것이 아닐까. 어느 사회에서 특정집단의 26만명이 동종범죄에 연루됐다면 그 집단은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수많은 남성이 ‘n번방’이라는 범죄 카르텔에 연루됐다는 합리적 혐의에도 불구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n번방 사건에 관한 여성 필자의 글을 보면 ‘잠재적 범죄자인 남자를 다 잡아 가두자’는 얘기는 없고, 강간문화를 뿌리뽑기 위해 남성의 동참을 촉구하는 게 대부분이다. 이런 글을 읽을 때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특권을 누려온 계층은 그런 관대한 호소에 응답해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한다. 이 사건의 법집행은 여성이 주도하는 것이 옳다. 사건의 특성상 남성은 피해자를 이해하고 충분히 옹호하기 어렵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흑인 에릭 홀더, 로레타 린치를 법무장관으로 기용하는 등 법집행기관에 소수인종을 적극적으로 발탁했고, 인종차별이나 혐오범죄 관련 사건에서 다른 정권보다 많은 성과를 냈다. 소수자 입장에서 성공적으로 법집행을 한 경험은 개별 사건에 그치지 않고 소중한 자산이자 선례가 돼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 법원은 성범죄에 관대한 양형에서 벗어나야 한다. 단순히 나쁜 놈에게 형을 높게 때리라는 요구가 아니다. 성범죄 양형 이유를 보면 오류가 많다. 어떤 경우에는 고령이라, 다른 경우에는 어리다고 집행유예를 선고한다. 결론에 직결되는 사항만 쓰는 판결서 작성방식 때문이 아니라, 형법에 규정된 ‘연령’이라는 양형 인자와 집행유예라는 결론 사이에 논리적 연결고리가 실제 빠져 있는 것이다. 비서, 가사도우미 등 지시에 순종해야 하는 관계를 악용한 성폭력 사건에서 집행유예가 나왔다. 죄질이 좋지 않음에도 집행유예를 선고한 양형 이유 자체에 합리성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고, 만일 성범죄에 관한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에 기인했다면 더 큰 문제다. 판사는 판결로 말해야 하는데, 그런 판결은 실제로는 판결문에 쓰여 있지 않은 다른 무언가를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법률가는 사실관계가 바뀌면 법률 판단을 고쳐야 한다. 형법은 양형 참작 사유로 ‘범행의 동기, 수단과 결과’를 규정하는데, 성범죄의 동기, 수단, 결과에 대해 예전처럼 순진한 인식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성범죄는 남성호르몬이 아니라 상대방을 도구화하는 지배욕에 기인하며, n번방처럼 수단이 극히 악랄한 경우도 많고, 피해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심각하고 지속적이다. 성범죄에 대한 양형을 재검토하는 것은 여론에 떠밀리는 것도 아니고 재판의 독립과도 관련이 없다. 발전된 연구결과와 인식을 기초로 범죄에 상응하는 적정한 재판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마지막으로 법적 판단과 별개로, 나는 n번방 신상공개에 그렇게 반대하는 심리를 이해할 수 없다. 부재를 입증하는 것은 존재를 증명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전원 신상공개는 떳떳한 본인이 거기 가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할 유일한 방법이다. 혹시, 너 거기 간 거냐?
  • 위법인가 아닌가… n번방이 불 지핀 ‘성착취물 함정수사’

    위법인가 아닌가… n번방이 불 지핀 ‘성착취물 함정수사’

    수사 관련 명확한 규정·면책수단 없어 개별 사안 따라 법원 위법성 판단 달라 “수사관 족쇄 풀어라” 국민청원도 등장 대법 “인권침해”… 위법 판결한 적 있어 수집된 증거 법원서 인정받기 어려워“우리 아이들이 성범죄 조직에 밟히기 전에 수사관들에게 채워진 족쇄를 풀어 주십시오. 미국 등 여러 나라가 우리보다 인권 의식이 부족해 온라인 아동 성범죄 수사에서 함정수사를 허용하고 있습니까? 더도 말고 마약수사 기법처럼 (함정수사를) 허용해 주십시오.” -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아동으로 위장한 수사기법 허용해 달라’는 청원(4650명 동의) 중 일부. 아동 성착취물 영상이 추적이 어려운 ‘텔레그램’과 ‘다크웹’ 등을 통해 제작·유포되면서 ‘함정수사’를 허용해 달라는 요구가 거세다. 경찰이 수사 관행대로 피해자의 신고나 시민단체의 제보를 받아 수사를 시작하다 보면 범죄 증거가 이미 증발돼 범인 검거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 성착취물을 공유해야만 입장할 수 있는 ‘n번방’ 등 대화방의 경우 수사 시 위법적 행위가 불가피하다. 수사관의 면책을 법에 명시하지 않는 한 위장수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함정수사란 크게 ‘범의유발형’과 ‘기회제공형’으로 나뉜다. 범죄 의사가 없음에도 이를 유도해 적발하는 범의유발형은 이미 대법원에서 위법하다는 판결을 받았다. 인권침해 가능성이 큰 만큼 이러한 수사 기법을 써서도 안 되며, 이런 방식으로 수집된 증거는 법원에서 효력을 인정받을 수 없다. 기회제공형은 실제 성매매 단속이나 마약수사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예를 들어 성매매업자를 단속하거나 마약상을 붙잡기 위해 경찰이 직접 성매수자나 마약 구매자로 위장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러한 함정수사 기법이 법 조항에 명시된 건 아니어서 재판부의 사안별 판단에 따라 합법이 될 수도 위법이 될 수도 있다. 디지털 성범죄를 수사하는 경찰도 이 지점이 고민이다. 아동 성착취물 영상 구매자로 위장하는 등 기회제공형 함정수사가 불가피하지만, 법적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위법의 소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위장수사를 할 경우 수사관 개개인이 위법이 아님을 입증해야 한다. 경찰은 함정수사 시행 여부를 대외적으로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의욕적으로 수사하다 보면 위장수사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수사관 신변보호와 증거능력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입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동 성착취물 등 아동·미성년자 대상 성범죄에 대해선 함정수사를 허용하고 이를 법에 명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미국은 조직범죄와 약물범죄의 특성을 고려해 함정수사를 대폭 인정하고 있다”며 “특히 다크웹을 통해 아동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하는 것은 검거가 어려울뿐더러 위장수사가 아니면 접근이 불가피한 만큼 함정수사를 법에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딥웹(다크웹)이나 텔레그램에서 발생한 성착취 범죄의 경우 이들의 조직 구조를 파악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수사 속도를 높이려면 경찰관이 범죄조직에 들어가 범죄 실태를 확인하는 잠입수사까지 규정에 명시해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n번방 영상 유포 승려, 불경앱 개발까지...조계종 “승적 박탈”

    n번방 영상 유포 승려, 불경앱 개발까지...조계종 “승적 박탈”

    ‘n번방’ 등에서 공유된 성 착취물을 입수해 텔레그램 채팅방에 유포해 재판에 넘겨진 30대 승려에 대해 조계종이 승적을 박탁했다. 20일 조계종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32)에 대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고 판단, 가장 큰 징계인 승적 박탈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A씨는 조계종 승적을 취득한 정식 승려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불교 서적과 영상 등을 기반으로 한 ‘불경앱’을 만든 불교계 IT전문가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승려가 된 이후 전남 장성의 조계종 산하 유명 사찰 소속 승려로 지내면서 해당 사찰의 홈페이지도 관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2016년부터 지난달까지 4개의 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8000건이 넘는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한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유포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인 ‘n번방’, ‘박사방’ 등에서 공유된 영상물을 제3자로부터 사들인 뒤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한 혐의도 받는다. A씨는 자신의 휴대전화 등에 아동·청소년이 대상인 영상물을 포함해 총 1260건의 성 착취물을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A씨가 이러한 성착취물을 만드는데 직접 관여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배너 광고로 얻은 범죄 수익을 찾아 추징 보전했고 가상화폐 등으로 숨겼을 범죄 수익은 추가로 추적 중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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