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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 파울볼 맨손으로 잡는 남성 포착

    야구 파울볼 맨손으로 잡는 남성 포착

    날아오는 파울볼을 맨손으로 잡는 남성의 모습이 고프로 카메라에 포착됐다. 10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코리아는 지난 6일 미국 미시시피주 빌럭시 엠지엠 파크(MGM park)에서 열린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빌럭시 셔커스 팀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타자가 친 파울볼을 맨손으로 잡은 남성의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맨손으로 파울볼을 잡은 주인공은 미카 크레이브스(Micah Gravess). 영상에는 브루어스 투수 타일러 와그너(Tyler Wagner)가 던진 공을 상대팀 선수가 쳐내 1루쪽 내야로 날아오는 모습이 포착돼 있다. 미카는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파울볼을 맨손으로 단번에 잡는다. 관중들이 미카의 모습에 환호하며 박수를 보낸다. 맨손으로 야구공을 잡는 그의 용감한 모습이 고프로 카메라에 고스란히 찍혔다. 한편 지난 7일 유튜브에 게재된 이 영상은 현재 113만 28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Micah Grave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지구처럼 물 많은 별, 예상보다 많을 것”

    “지구처럼 물 많은 별, 예상보다 많을 것”

    최근 해외 연구진이 지구처럼 많은 양의 물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백색왜성을 발견했다고 밝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지구는 다량의 물을 보유한, 우주상의 ‘거의 유일한’ 행성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 영국 워릭대학교 연구진은 지구처럼 다량의 물을 가진 행성이 우주 곳곳에 존재하며, 기존 예상보다 그 수가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발견한 것은 ‘SDSS 1242+5226’이라는 이름의 백색왜성이다. 백색왜성은 태양질량의 1.4배보다 가벼운 별이 진화의 마지막 단계에서 핵반응을 끝내고 남은 열로 빛나고 있는 상태를 뜻하며, 밝기는 태양의 1000분의 1~10배, 표면 온도는 4만~10만K 정도로 알려져 있다. ‘SDSS 1242+5226’는 큰곰자리에서 530광년 떨어진 곳에 있으며, 크기는 지름이 약 950㎞로 알려진 케레스 소행성과 비슷하다. 연구진은 아프리카 북서부의 카나리아 제도에서 윌리엄허셀망원경을 이용해 관찰한 결과, 백색왜성 ‘SDSS 1242+5226’의 대기 중에서 다량의 산소와 수소를 발견했다. 산소와 수소는 물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이 백색왜성에는 지구 바다의 30~35%에 해당하는 양의 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를 이끈 워릭대학교의 로버트 래디 박사는 “지구처럼 물이 풍부한 소행성은 생각보다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번 연구는 지구가 과거에는 물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메마른 행성이었다가 후에 물이 풍부한 행성으로 변모했다는 이론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백색왜성의 표면에는 비교적 가벼운 성질의 수소를 많이 내포하고 있다. 또 이러한 성질을 나타내는 백색왜성에는 지구처럼 생명체 존재의 전제조건인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 백색왜성처럼 지구처럼 표면에 물을 가지고 있거나, 과거 물이 존재했던 행성이 예상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영국 ‘왕립천문학회 월례 공보’(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하! 우주] 우리 태양계의 크기, 과거 학자들은 어떻게 쟀을까?

    [아하! 우주] 우리 태양계의 크기, 과거 학자들은 어떻게 쟀을까?

    -천문학자들의 줄자 '우주 거리 사다리’(2) 삼각법으로 알아낸 태양계의 크기 달까지의 거리를 자로 재듯이 정확하게 측정한 히파르코스의 후예는 무려 1,800년 뒤에야 나타났다. 이탈리아 출신의 천문학자 조반니 카시니가 그 주인공으로, 그가 발견한 토성의 카시니 간극으로 우리에게도 낯익은 사람이다. 1625년 니스에서 태어난 카시니는 일찍이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겨우 25살 나이에 볼로냐 대학의 천문학 교수가 되었다. 그는 특히 행성 관측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 1665년 목성의 대적반 변화를 관찰, 목성의 자전주기가 9시간 56분임을 밝혔고, 이듬해에는 비슷한 방법으로 화성의 자전주기가 24시간 40분임을 확인했다. 카시니가 태양까지의 거리를 재겠다는 야심찬 계획에 도전한 것은 그가 프랑스 루이 14세의 초청을 받아 파리 천문대장에 취임, 거금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된 최초의 천문학자가 되었을 때였다. 당시 태양과 각 행성들 간의 거리는 케플러의 제3법칙, 행성과 태양 사이의 거리의 세제곱은 그 공전주기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공식에 의해 상대적인 거리는 알려져 있었지만, 실제 거리가 알려진 게 없어 태양까지의 절대 거리를 산정하는 데는 쓸모가 없었다. 카시니는 먼저 화성까지의 거리를 알아내고자 했다. 방법은 역시 시차(視差)를 이용한 삼각법이었다. 시차를 알고 두 지점 사이의 거리, 곧 기선의 길이를 알면 그것을 밑변으로 하여 삼각법을 적용해서 목표물까지의 거리를 구할 수가 있다. 이 기법은 이미 1,900년 전 히파르코스가 38만km 떨어진 달까지의 거리를 측정하는 데 써먹은 방법이었다. 그러나 좀더 멀리 떨어져 있는 천체와의 거리를 정확하게 재기 위해서는 좀더 긴 기선이 필요하다.  카시니는 먼저 제1단계로 시차를 이용해 화성까지의 거리를 구하기로 했다. 마침 화성이 지구에 접근하고 있었다. 이는 곧 큰 시차를 얻을 수 있는 기회임을 뜻한다. 1671년, 카시니는 조수 장 리셰르를 남아메리카의 프랑스 령 기아나의 카옌으로 보냈다(기아나는 ‘빠삐용’에 나오는 유명한 유형지 악마의 섬이 있는 곳이다). 파리와 카옌 간의 거리 9,700km를 기선으로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리셰르는 화성 근처에 있는 몇 개의 밝은 별들을 배경으로 해서 화성의 위치를 정밀 관측했고, 동시에 파리에서는 카시니가 그와 비슷한 측정을 해서 화성의 시차를 구했다. 계산 결과는 놀랄 만한 것이었다. 화성까지의 거리는 6400만km라는 답이 나왔다. 이 수치를 ‘행성의 공전주기의 제곱은 행성과 태양 사이 평균 거리의 세제곱에 비례한다’는 케플러의 제3법칙에 대입하니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는 1억 4000만km로 나왔다. 이것은 실제값인 1억 5000만km에 비하면 오차 범위 7% 안에 드는 훌륭한 근사치였다. 오차는 화성의 궤도가 지구와는 달리 길죽한 타원인 데서 생겨난 것이었다. 어쨌거나 이는 태양과 행성, 그리고 행성 간의 거리를 최초로 밝힌 의미 있는 결과로, 인류에게 최초로 태양계의 규모를 알려주었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한 일이었다. 당시 태양계는 토성까지로, 지구-태양 간 거리의 약 10배였다. 이로써 인류는 태양계의 크기를 최초로 알게 되었다. ‘광속’도 천문이 알려준 것이다 태양-지구간 거리는 천문학에서 ‘천문단위’(Astronomical Unit 또는 AU)라 하며, 태양계를 재는 잣대로 쓰인다. 천문단위는 단지 길이의 단위일 뿐만 아니라 천문학에서 중요한 상수이다. 태양계 내의 행성이나 혜성 등의 천체 사이의 거리는 천문단위를 이용함으로써, 취급하기 쉬운 크기의 값으로 나타낼 수 있다. 예를 들어, 화성이 지구에 가장 가까이 접근할 ​​때, 화성과 지구 사이의 거리는 0.37AU 정도이고, 태양에서 토성까지는 약 9.5AU, 가장 먼 행성 해왕성까지는 약 30AU가 된다. 30AU부터 100AU까지에는 명왕성을 비롯한 태양계 외부 천체가 분포하고 있다. 태양계의 경계이며 혜성의 고향이라고 여겨지는 ‘오르트 구름’은 수만 천문단위에 걸쳐져 있으며, 천문단위가 사용되는 한계이다. 빛이 8분 20초를 달리는 거리인 1AU, 곧 1억 5000만km는 시속 100km의 차로 밤낮 없이 달려도 170년이 걸리는 엄청난 거리지만, 우주를 재기에는 턱없이 작은 단위다. 그래서 별이나 은하까지 거리를 재는 데는 광년(Light Year 또는 LY)을 쓴다. 빛이 1년간 달리는 거리로, 약 10조km쯤 된다. 그런데 카시니 시대에 이르도록 빛이 입자인지 파동인지, 또는 속도가 있는 건지 무한대인지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 인류에게 빛이 속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것도 역시 ‘천문’이었다. 카시니는 갈릴레이가 발견한 목성의 4개 위성에 대한 운행표를 계산했는데, 이것은 해상에서의 경도(經度) 결정에 중요한 자료가 되었다. 이의 보정을 위해 카시니는 제자인 덴마크 출신 올레 뢰머에게 목성의 위성을 관측하는 임무를 맡겼다. 그는 1675년부터 목성에 의한 위성의 식(蝕)을 관측하여, 식에 걸리는 시간이 지구가 목성과 가까워질 때는 이론치에 비해 짧고, 멀어질 때는 길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목성의 제1위성 이오의 식을 관측하던 중 이오가 목성에 가려졌다가 예상보다 22분이나 늦게 나타났던 것이다. 그 순간, 그의 이름을 불멸의 존재로 만든 한 생각이 번개같이 스쳐지나갔다. “이것은 빛의 속도 때문이다!” 이오가 불규칙한 속도로 운동한다고 볼 수는 없었다. 그것은 분명 지구에서 목성이 더 멀리 떨어져 있을 때, 그 거리만큼 빛이 달려와야 하기 때문에 생긴 시간차였다. 뢰머는 빛이 지구 궤도의 지름을 통과하는 데 22분이 걸린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지구 궤도 반지름은 이미 카시니에 의해 1억 4천만km로 밝혀져 있는만큼 빛의 속도 계산은 어려울 게 없었다. 그가 계산해낸 빛의 속도는 초속 21만 4,300km였다. 오늘날 측정치인 29만 9,800km에 비해 28%의 오차를 보이지만, 당시로 보면 놀라운 정확도였다. 무엇보다 빛의 속도가 무한하다는 기존의 주장에 반해 유한하다는 사실을 최초로 증명한 것이 커다란 과학적 성과였다. 이는 물리학에서 획기적인 기반을 이룩한 쾌거였다. 1676년 광속 이론을 논문으로 발표한 뢰머는 하루아침에 광속도 발견으로 과학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제자가 잘되는 꼴을 못 보는 카시니는 가만 있지 않았다. 그는 이오가 늦게 나타나는 것은 그 자체의 궤도가 불규칙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제자를 깎아내렸다. 목성 위성을 수도 없이 보아왔던 카시니는 자신은 왜 그런 생각을 못했는지 한탄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진실은 감추어지지 않는 법이다. 빛의 입자설을 내세웠던 뉴턴과, 그에 맞서 파동설을 내세웠던 하위헌스가 모두 뢰머를 지지하고 나서자 카시니의 주장은 자연 무시되고 말았다. 우주에서 광속보다 빠른 것은 없다. 그러나 이 광속으로도 우주의 크기를 재기에 버거울 만큼 우주는 광대하다. 3000억 개의 별들이 버글거리고 있는 우리은하지만, 별들과의 평균 거리는 약 4광년이다. 그러니 다른 은하와 충돌하더라도 별들끼리 부딪힐 확률은 아주 낮다. 동해 바다에서 미더덕 두 개가 우연히 부딪힐 확률과 비슷하다. 그래서 어떤 천문학자는 별들 사이의 아득한 거리에는 신의 배려가 깃들어 있다고 표현했다.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은 센타우리 프록시마란 별인데, 거리는 4.2광년이다. 빛이 거기까지 갔다오는 데 8년이 걸린다는 뜻이다. 바로 이웃에 다녀오는 데 8년이 걸린다면 광속도 우주에 비하면 달팽이 걸음과 다를 게 없다. 한편, 카시니는 행성관측에 매진해, 토성 근처에서 4위성을 발견하고, 토성 고리에서 이른바 카시니 간극을 발견하는 등, 천문학사에 뚜렷한 발자국을 남기고 1712년 생을 마감했다. 향년 87세. 그의 이름은 1997년에 발사된 토성 탐사선 ‘카시니-하위헌스 호’와 화성의 지명에 남아 있다. 그가 죽은 지 13년 뒤인 1725년, 영국의 천문학자 브래들리가 광행차(光行差)를 발견하여 빛의 속도가 유한함을 결정적으로 증명함으로써 뢰머의 광속 이론은 완전히 입증되었다. 지하의 카시니도 그제야 제자의 업적을 인정해줬을까? ​중학교 중퇴자가 최초로 별까지 거리를 쟀다 별까지의 거리를 재려면 시차를 알아야 한다. 그러면 지구 궤도 반지름을 기선으로 삼아 별까지의 거리를 계산해낼 수 있다. 이 궤도 반지름을 기선으로 삼는 별의 시차를 연주시차라 한다. 다시 말하면, 어떤 천체를 태양과 지구에서 봤을 때 생기는 각도의 차이를 연주시차라는 말이다. ​‘연주(年周)’라는 호칭이 붙는 것은 공전에 의해 생기는 시차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주시차를 구할 때, 관측자가 태양으로 가서 천체를 관측할 수 없기 때문에, 지구가 공전궤도의 양끝에 도달했을 때 관측한 값을 1/2로 나누어 구한다. 이것만 알면 삼각법으로 바로 목표 천체까지의 거리를 계산할 수 있다. 1543년,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발표한 이래, 천문학자들의 꿈은 연주시차를 발견하는 것이었다. 지구가 공전하는 한 연주시차는 없을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이 지구 공전에 대한 가장 확실하고도 직접적인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후 3세기가 지나도록 수많은 사람들이 도전했지만 연주시차는 난공불락이었다. 불세출의 관측 천문가 허셜도 평생을 바쳐 추구했지만 끝내 이루지 못한 것이 연주시차의 발견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가장 가까운 별들의 평균 거리가 10광년으로 칠 때, 약 100조km가 되는데, 기선이 되는 지구 궤도의 반지름이라 해봐야 겨우 1.5억km이다. 무려 1,000,000 대 3이다. 어떻게 그 각도를 잴 수 있겠는가. 그야말로 극한의 정밀도를 요구는 대상이다.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발표한 지 거의 300년 만에야 이 연주시차를 발견한 천재가 나타났다. 놀랍게도 중학교를 중퇴하고 천문학을 독학한 프리드리히 베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천재는 삶의 내력도 재미있을 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매력적인 점이 많은 사람이었다. 베셀의 최대 업적이 된 연주시차 탐색은 그가 쾨니히스베르크 천문대 대장으로 있을 때인 1837년부터 시작되었다. 별들의 연주시차는 지극히 작으리라고 예상됐던만큼 되도록 가까운 별로 보이는 것들을 대상으로 선택해야 했다. 고유 운동이 큰 별일수록 가까운 별임이 분명하므로 베셀은 가장 큰 고유운동을 보이는 백조자리 61을 목표로 삼았다. 이 별은 5.6등으로 어두운 편이라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것을 베셀이 굳이 선택한 것이다. 베셀은 1837년 8월에 백조자리 61의 위치를 근접한 두 개의 다른 별과 비교했으며, 6달 뒤 지구가 그 별로부터 가장 먼 궤도상에 왔을 때 두 번째 측정을 했다. 그 결과 배후의 두 별과의 관계에서 이 별의 위치 변화를 분명 읽을 수 있었다. 데이터를 통해 나타난 백조자리 61번별의 연주시차는 약 0.314초각이었다. 이 각도는 빛의 거리로 환산하면 약 10.28광년에 해당한다. 실제의 10.9광년보다 약간 작게 잡혔지만, 당시로서는 탁월한 정확도였다. 이 별은 그후 ‘베셀의 별’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지구 궤도 지름 3억km를 1m로 치면, 백조자리 61은 무려 30km가 넘는 거리에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그 연주시차를 어떻게 잡아내겠는가. 그 솜털 같은 시차를 낚아챈 베셀의 능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 10광년의 거리는 사람들을 경악케 했다. 그러나 그 거리 또한 알고 보면 솜털 길이에 지나지 않다는 사실을 머지않아 우리는 알게 된다. 천왕성을 발견한 윌리엄 허셜의 아들이자 런던 왕립천문학회 회장인 존 허셜 경은 베셀의 업적을 이렇게 평했다. “이것이야말로 실제로 천문학이 성취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하고 영광스러운 성공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는 그토록 넓으며, 우리는 그 넓이를 잴 수 있는 수단을 발견한 것이다.” ​베셀의 연주시차 측정은 우주의 광막한 규모와 지구의 공전 사실을 확고히 증명한 천문학적 사건으로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별들의 거리에 대한 측정은 천체와 우주를 물리적으로 탐구해나가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는 점에서 독학자 베셀은 천문학의 새로운 길을 열었던 것이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아하! 우주] 시속 900만km ‘우주의 쓰나미’...별들을 탄생시키다

    [아하! 우주] 시속 900만km ‘우주의 쓰나미’...별들을 탄생시키다

    우주에서는 인간의 상식으로는 가늠하기 어려운 크기의 사건들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천문학자들은 거대한 우주 쓰나미(Giant Cosmic tsunami)라고 불릴 만한 현상을 발견했다. 물론 그 원인은 지구에서 발생하는 쓰나미와 다르지만, 거대한 충격파가 만드는 별과 물질의 파도는 인간의 상상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왜냐하면, 폭이 수백만 광년에 달하는 거대 충격파가 시속 900만km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의 레이던 천문대(Leiden Observatory)의 앙드라 스트로에(Andra Stroe)와 데이비드 소브랄(David Sobral)은 ‘영국 왕립천문학회 월간보고’(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 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이들은 아이작 뉴턴 및 윌리엄 허셜 망원경, 스바루 망원경, 켁 망원경, CFHT 등 다수의 관측 장비를 이용해서 지구에서 23억 광년 떨어진 은하단 CIZA J2242.8+5301을 관측했다. 은하단은 수천 개 이상의 많은 은하가 모인 집단으로 때때로 서로 충돌과 합체를 통해 더 커진다. 은하단 CIZA J2242.8+5301 역시 최근 다른 은하단과의 충돌 및 합체 과정에 있는데, 이 과정에서 거대한 충격파가 발생한다. 연구팀은 이 충격파가 은하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생하게 관측했다. 본래 오래된 은하들은 활발하게 별을 생성하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성장을 멈추는 것과 같이 은하 역시 시간이 지나면 노쇠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대규모 충돌은 은하들에 새로운 활력을 부여한다. 지구의 쓰나미가 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것과는 반대로 거대한 우주 쓰나미는 성간 가스의 농도를 높여 새로운 별이 탄생하게 한다. 천문학자들은 망원경을 통해서 이 은하단에 있는 콤마 모양 은하(comatose galaxies)가 새롭게 회춘해서 수많은 별을 탄생시키는 모습을 관측할 수 있었다. 이 별 가운데는 태양의 수십 배가 넘는 많은 질량을 가져서 짧은 시간 이내로 초신성 폭발을 일으켜 이미 사라진 것들도 존재한다. 그 빈자리에는 블랙홀과 중성자별이 남는다. 우주에서 발생하는 은하나 은하단의 충돌은 수많은 새로운 별을 탄생시킨다. 그리고 이 별 가운데는 태양 같은 별과 지구 같은 행성이 수없이 존재할 것이다. 지구에서 봤을 때는 한 장의 사진에 불과하지만 어쩌면 그 안에는 다른 세상이 들어있을지 모른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우주의 ‘쓰나미’...시속900만km 거대 충격파 발견

    우주의 ‘쓰나미’...시속900만km 거대 충격파 발견

    우주에서는 인간의 상식으로는 가늠하기 어려운 크기의 사건들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천문학자들은 거대한 우주 쓰나미(Giant Cosmic tsunami)라고 불릴 만한 현상을 발견했다. 물론 그 원인은 지구에서 발생하는 쓰나미와 다르지만, 거대한 충격파가 만드는 별과 물질의 파도는 인간의 상상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왜냐하면, 폭이 수백만 광년에 달하는 거대 충격파가 시속 900만km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의 레이던 천문대(Leiden Observatory)의 앙드라 스트로에(Andra Stroe)와 데이비드 소브랄(David Sobral)은 ‘영국 왕립천문학회 월간보고’(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 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이들은 아이작 뉴턴 및 윌리엄 허셜 망원경, 스바루 망원경, 켁 망원경, CFHT 등 다수의 관측 장비를 이용해서 지구에서 23억 광년 떨어진 은하단 CIZA J2242.8+5301을 관측했다. 은하단은 수천 개 이상의 많은 은하가 모인 집단으로 때때로 서로 충돌과 합체를 통해 더 커진다. 은하단 CIZA J2242.8+5301 역시 최근 다른 은하단과의 충돌 및 합체 과정에 있는데, 이 과정에서 거대한 충격파가 발생한다. 연구팀은 이 충격파가 은하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생하게 관측했다. 본래 오래된 은하들은 활발하게 별을 생성하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성장을 멈추는 것과 같이 은하 역시 시간이 지나면 노쇠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대규모 충돌은 은하들에 새로운 활력을 부여한다. 지구의 쓰나미가 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것과는 반대로 거대한 우주 쓰나미는 성간 가스의 농도를 높여 새로운 별이 탄생하게 한다. 천문학자들은 망원경을 통해서 이 은하단에 있는 콤마 모양 은하(comatose galaxies)가 새롭게 회춘해서 수많은 별을 탄생시키는 모습을 관측할 수 있었다. 이 별 가운데는 태양의 수십 배가 넘는 많은 질량을 가져서 짧은 시간 이내로 초신성 폭발을 일으켜 이미 사라진 것들도 존재한다. 그 빈자리에는 블랙홀과 중성자별이 남는다. 우주에서 발생하는 은하나 은하단의 충돌은 수많은 새로운 별을 탄생시킨다. 그리고 이 별 가운데는 태양 같은 별과 지구 같은 행성이 수없이 존재할 것이다. 지구에서 봤을 때는 한 장의 사진에 불과하지만 어쩌면 그 안에는 다른 세상이 들어있을지 모른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암흑물질, 중력 외 ‘신비한 힘’에 영향 받아…증거 첫 발견

    암흑물질, 중력 외 ‘신비한 힘’에 영향 받아…증거 첫 발견

    암흑물질이 중력 이외에 다른 어떤 힘과 상호작용한다는 증거를 처음 발견했다고 천문학자들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암흑물질은 지금까지 오로지 중력에만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돼 왔는데 ‘암흑’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찾기 어려운 물질로 여겨졌다. 그런데 영국 더럼대와 미국 미네소타주립대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이 네 은하의 동시다발 충돌 모습에서 암흑물질이 다른 어떤 힘에 의해 작용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 학자는 칠레에 있는 유럽남방천문대(ESO)의 초거대망원경(VLT)과 허블 우주망원경을 사용해 지구로부터 약 14억 광년 거리에 있는 은하단 ‘아벨 3827’에 있는 네 은하가 충돌하는 모습을 관측했다. 여기서 연구팀은 충돌하는 은하 뒤편으로 아주 먼 거리에 있는 배경 은하로부터 나오는 빛의 경로가 심하게 왜곡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를 어떤 힘에 의해 상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쇄는 암흑물질이 중력 이외에 다른 어떤 힘을 통해 스스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경우에만 가능해 중요하다고 한다. 만일 우리가 암흑물질이라고 부르는 입자들이 서로 충돌할 수 있다면 이때 발생하는 마찰이 암흑물질을 느리게 만들어 그런 왜곡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런 작용의 정확한 특징을 밝혀내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이들은 이런 현상이 잘 알려진 효과이거나 알려지지 않은 힘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현 시점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런 힘이 중력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연구를 이끈 리처드 메시 더럼대 박사는 “암흑물질이 중력을 제외하고는 다른 어떤 것에도 참견하지 않고 빈둥거린다고 생각됐지만, 은하 충돌 동안 나타난 현상이 실제로 암흑물질이 느려져 발생한 것이라면 이는 암흑물질에 관한 최초의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왕립천문학회월간보고’(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리처드 메시/ESO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쌀밥, 영양 지키고 칼로리 낮추는 과학적 방법

    쌀밥, 영양 지키고 칼로리 낮추는 과학적 방법

    쌀밥이 주식인 한국 사람들에게 쌀은 중요한 곡식이자 ‘걱정스러운’ 끼니가 아닐 수 없다. 흰쌀밥은 100g 당 125㎉로 높은 열량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걱정을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바로 쌀밥의 영양은 지키고 칼로리는 낮추는 과학적 방법이 그것이다. 스리랑카의 한 대학 연구진은 스리랑카에서 생산되는 38종의 쌀을 대상으로 다양한 실험을 실시한 결과, 두 단계를 거치는 것만으로도 쌀밥의 효소저항성 전분이 10배가량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저항성 전분이란 녹말 속에 식이섬유가 30~90% 들어있는 영양소로, 포도당으로만 구성된 일반 녹말과는 다르다. 식이섬유가 많기 때문에 위에서 소화되지 않고 곧장 장으로 내려와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며, 발효된 저항성 전분은 지방분해효소인 리파아제를 다량 분비, 지방분해를 촉진하고 지방 흡수를 막아 살이 찌는 것을 막는다. 연구진이 제시한 방법은 밥을 지을 때 '코코넛 오일'을 소량 첨가하는 것이다. 쌀 105g(반컵) 당 티스푼 하나 정도의 코코넛 오일을 넣은 뒤 이를 20~40분가량 보글보글 끓인다. 이후 이 끓인 쌀을 12시간 동안 냉장고에 넣어 차게 식힌 뒤 이것으로 밥을 짓는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칼로리는 50~60% 정도 줄어드는 반면 지방분해효소 발생에 도움을 주는 저장성 전분의 양은 많아져서 쌀밥을 주식으로 먹어도 살이 찔 염려가 줄어든다. 연구를 이끈 스리랑카의 화학 전문가 수드헤어 제임스 교수는 “스리랑카 등 쌀을 주식으로 하는 국가에서 늘고 있는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 음식을 기반으로 하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동기를 밝혔다. 제임스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탄수화물이 저항성 전분으로 변화되면 칼로리를 낮추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때 코코넛 오일이 탄수화물의 작은 알갱이에 들어가면 탄수화물의 구조를 변형시키고, 이것이 소화효소의 활동을 방해해 탄수화물이 지방이나 당으로 변화되는 것을 막는다. 차가운 곳에서 12시간 정도 식히는 과정도 매우 중요한데, 이 과정 역시 저항성 전분의 파괴를 막는 역할을 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덴버에서 열린 제249회 미국 화학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 학술회의에서 공개됐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우리 은하 속 ‘생명 거주가능 행성’ 수십억 개 - 국제 연구

    우리 은하 속 ‘생명 거주가능 행성’ 수십억 개 - 국제 연구

    우리 은하에는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영역’을 공전하고 있는 행성이 수십억 개가 존재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외계행성’ 탐사를 목적으로 2009년 발사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지금까지 수천 개의 행성을 발견하고 있다. 그 대부분은 하나의 항성 주위를 여러 행성이 공전하는 태양계와 비슷한 항성계에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호주국립대(ANU)와 덴마크 닐스보어연구소(NBI) 공동 연구팀이 케플러 관측 데이터를 이용해 생명체 거주가능 영역 내에 행성이 존재할 수 있는 별이 은하수 내에 얼마나 존재하는지를 계산했다. 흔히 ‘골디락스 지대’라고도 불리는 생명체 거주가능 영역은 원시적이든 우리 인간처럼 복잡하든 생명체를 이루는 데 필요 조건인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이번 조사에서 연구팀은 250년 전 발견된 ‘티티우스-보데 법칙’을 일반화한 최신 버전을 사용했다. 이 법칙으로 한 행성의 항성 공전 주기를 알면 그 비율에 따라 다른 행성의 공전 주기까지 계산할 수 있다. 따라서 행성 위치를​​ 밝히는 등 ‘부족한’ 행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티티우스-보데 법칙은 천왕성을 발견하기도 전에 그 위치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있었다고 한다. 닐스보어연구소의 슈테펜 야콥센 연구원은 “우리는 이 기술을 이용해 케플러 망원경의 관측에 따라 3~6 개의 행성이 발견된 151 행성계에서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행성의 위치를 계산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151 행성계의 생명체 거주가능 영역에 각각 1~3개씩, 총 228개의 행성이 존재한다는 추정치를 얻었다. 야콥센 연구원은 “현재 얻을 수 있는 통계 데이터 예측 자료에 따르면, 생명체 거주가능 영역 내에 있는 행성 대부분은 고체인 것으로 보이며, 액체 상태의 물과 생명이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장소”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계산 결과를 바탕으로 더욱 다양한 추정을 하면 생명 거주가능 영역 내에 여러 행성을 가진 항성이 우리 은하계 만해도 수십억 개 존재할 가능성이 있음을 이 결과는 의미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왕립천문학회월간보고’(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 18일 자에 게재됐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종면 칼럼] 지금 ‘場外의 인문학’이 문제인가

    [김종면 칼럼] 지금 ‘場外의 인문학’이 문제인가

    인문학이 위기라고 하지만 그것은 대학을 중심으로 이야기할 때나 통용될 수 있는 말인지 모른다. 대학의 강단 인문학은 빈사지경에 이르렀지만 대학 바깥 인문학의 열기는 사뭇 뜨겁다. 인문학은 더이상 인문학 하는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다. 위로는 기업의 리더를 위한 ‘CEO 인문학’에서 아래로는 노숙인을 위한 ‘거리의 인문학’까지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들이 시장에 나와 있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인문학 전파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 13일에는 경상북도와 경상남도가 조선 성리학의 양대산맥인 퇴계 이황·남명 조식 사상 교류 협약을 맺어 정신문화 행정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기도 했다. ‘좌(左) 퇴계 우(右) 남명’으로 불리며 경상좌도(경북)와 경상우도(경남)의 학문을 대표한 두 거유(巨儒)가 세상을 떠난 지 500년 만에 처음 만난 셈이니 의미가 크다. 이런 것들이 다 인문학의 지반을 튼실히 하는 일이다. 중앙정부가 일머리도 모르고 인문정신 문화를 진흥하겠다고 섣불리 나서는 것보다 훨씬 낫다. 교육부가 올해 인문학 대중화사업 투자를 67억원으로 크게 늘렸지만 박수는커녕 비아냥을 듣는 것은 그만큼 정부 정책이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층을 겨냥해 지역 문화축제와 연계한 ‘청춘인문강좌’를 신설한다는데 이런 게 지금 시급한 현안이 첩첩이 쌓여 있는 교육부 수준에서 할 일인가. 인문도시를 25개로 확대한다는 것도 공허하기는 마찬가지다. 경북 칠곡 농촌마을에서도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인문학 마을 만들기’ 사업을 벌여 호응을 얻을 정도로 인문학 바이러스는 전국 골골샅샅이 퍼져 있다. 굳이 광고하듯 인문도시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여 내세우는 것 자체가 인문정신의 품격을 훼손하는 일이다. 교육부가 진정으로 고민해야 할 것은 장외 인문학 열풍과는 달리 구조개혁의 타깃이 돼 벼랑 끝으로 내몰린 대학 인문학의 미래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대학생의 취업이 인문학적 소양보다 우선”이라고 했다. 산업수요에 맞게 정원을 조정하는 대학에 재정을 대폭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인문계 대학의 정원 감축도 시사해 왔다. 그러고서 인문학 대중화 사업을 벌이겠다니 무슨 갈라치기 전략도 아니고 한마디로 앞뒤가 안 맞는 처사다. 맥도 모르고 침통 흔드는 격이다. 대학 사회의 학문자본주의(academic capitalism)는 시대의 풍조다. 대학과 기업 간의 전통적 경계는 이미 무너졌다. 그런 만큼 대학도 시장과 친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도의 문제다. 취업지상주의의 포로가 돼 기업에서 원하지 않는, 돈 안 되는 학과는 하나둘 간판을 내리고 있다. 군대 갔다 오면 내 과가 남아 있을까 노심초사한다는 요즘 대학 풍속도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이런 뒤틀린 현실의 중심에 정부의 ‘대학정원 감축’ ‘특성화 대학’ 정책이 놓여 있다. ‘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이라는 것도 결국 대학을 순수 학문의 전당보다는 기업가형 대학, 나아가 취업사관학교로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마침내 “입학이 곧 취업인 대학을 만들겠다”고 당당히 포부를 밝히는 대학 수장도 탄생했다. 참으로 난감한 ‘웃픈’ 세상이다.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으면 입학 정원이 줄고 정부의 재정지원도 제한되니 대학으로서는 구조조정의 칼을 뽑을 수밖에 없다. 결국 취업률이 떨어지는 인문학과가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청년 취업이 아무리 지상 과제라 해도 그것을 구실로 정부가 대학 팔 비틀기식 정원 감축에 나서는 것은 온당치 않다. 강압적인 대학구조개혁 정책은 재고돼야 마땅하다. 대학평가에서 취업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 비중이라도 낮춰야 한다. 교육부는 인문학 대중화에 앞서 고사 위기에 처한 대학 인문학 활성화 방안부터 내놓아야 할 것이다. 대학이 인문학의 모판이 되고 베이스캠프가 되지 않는 한 우리 사회의 ‘유행성’ 인문학 열풍은 진정한 의미를 획득하기 어렵다. 인간다움을 채근하는 인문정신이야말로 인간 상실의 시대를 온전히 살아가기 위한 지혜다. 대학은 빵만으로 살 수 없다. 대학에 인문학을 허하라.
  • “지구, 은하 위험영역 돌입”…운석 쏟아지나?

    “지구, 은하 위험영역 돌입”…운석 쏟아지나?

    우리 태양계가 현재 은하계의 위험한 영역에 돌입하고 있다는 가설을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다. 게다가, 그 영역은 공룡의 대량 멸종을 일으킨 곳이라고 영국 미러닷컴 등 외신이 보도했다. ▲태양 중력, 혜성이나 운석을 끌어들이나? 그런 가설을 주장하는 대표적 학자는 미국 뉴욕대의 마이클 람피노 박사다. 그는 “원래 우리 태양계는 은하계 주위를 항상 떠오르거나 가라앉거나 하면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 은하를 옆에서 바라본 경우 볼록 렌즈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그 중심 부분 이른바 은하면에는 많은 별이 집중되고 있으며, 그 영역에 태양계가 들어가면 혜성이 거대한 중력에 의해 밀리거나 이끌려 지구에 충돌하는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그는 지적하고 있다. 사실 3000만 년 전 일어난 공룡의 대량 멸종도 태양계가 이 영역에 들어가 운석 낙하로 이어진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람피노 박사는 “우리는 현재 기본적으로 그 영역에 있다”며 “몇몇 학자도 우리가 혜성 샤워 위치에 있다고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흑 물질도 지구에 직접적 영향 주나? 또 람피노 박사는 은하의 중심에 있다고 하는 암흑물질의 위협에 대해서도 지적한다. 암흑물질은 아직 수수께끼가 많은 미지의 물질로 구성되며, 그들은 우주 전체의 4분의 1을 구성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람피노 박사에 따르면 암흑물질의 중력이 지구의 중심을 고온으로 가열 대규모 화산 폭발과 대륙 분할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람피노 박사는 “우리는 매우 운이 좋아 지구에 살아오면서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었지만, 지구 역사는 주기적으로 대규모 멸종 등에 의해 중단됐다”며 “암흑물질이 지구 생활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왕립천문학회월간보고(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에 실렸다. 사진=NASA 논문=http://mnras.oxfordjournals.org/content/448/2/1816.full.pdf+html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하! 우주] 화성 남극 ‘카푸치노’ 즐기실래요?

    [아하! 우주] 화성 남극 ‘카푸치노’ 즐기실래요?

    화성은 여러모로 지구와 비슷한 행성이다. 대기를 가지고 있으며 자전축이 25도 정도 기울어져 있고 하루는 24시간 37분이다. 그리고 지구처럼 극지방에 빙하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지구와 크게 다른 부분도 존재한다. 그것은 낮은 기온 (영상 20도에서 영하 140도)과 이산화탄소가 풍부한 대기로 인해서 드라이아이스가 표면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화성의 남극에는 북극과 마찬가지로 물의 얼음과 이산화탄소가 얼어서 형성된 거대한 드라이아이스 빙하가 존재한다. 이 빙하는 망원경으로 봤을 때 마치 모자처럼 보인다고 해서 빙관(ice cap) 혹은 극관이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다. 화성을 탐사하는 미국우주항공국(NASA)와 유럽 우주국(ESA)의 우주선에 화성의 극지방은 매우 흥미로운 관측 주제이다. 화성이 태양계에서 유일하게 대량의 드라이아이스 빙하가 형성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 얼음과 드라이아이스 덩어리는 남극에서 지름 350km, 최대 두께 3km의 거대한 빙하 층을 형성한다. 그런데 이 빙하와 화성의 붉은 모래 먼지가 합쳐져서 아주 독특한 모습을 볼 수 있다. 2012년 12월 17일, 유럽 우주국의 화성 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Mars Express)는 화성의 남극의 사진을 촬영했다. 여기에는 층층이 쌓인 화성의 빙관의 모습과 더불어 화성의 바람에 날려온 붉은 먼지가 모여 마치 카푸치노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유럽 우주국은 이를 우주 카푸치노(cosmic cappuccino)라는 제목으로 소개했다. 층층이 쌓인 듯한 독특한 모습이 생기는 이유는 드라이아이스가 주된 원인인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드라이아이스는 지구에서와 마찬가지로 화성 표면에서도 녹아서 액체 이산화탄소가 되는 대신 바로 기체로 변한다. 승화(sublimation)라는 이 과정은 기압과 온도에 따라 정도가 다르게 일어나기 때문에 계단 같은 구조를 보이는 것으로 생각된다. 지구에서 보는 빙하와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다. 화성의 표면의 독특한 지형들은 과학자들에게 중요한 연구과제이지만, 일반 대중의 눈에도 재미난 것들이 많다. 화성의 카푸치노 역시 그런 사례일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3초 만에 삶은 달걀 껍데기 벗기는 방법

    3초 만에 삶은 달걀 껍데기 벗기는 방법

    삶은 달걀을 먹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아 고생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최근 삶은 달걀 껍데기를 3초 만에 벗기는 동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에그필닷컴’(eggpeel.com)의 ‘마이커미디어’(MicahMedia)는 유튜브에 단 3초 만에 삶은 달깔 껍질을 벗기는 방법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컵 안에 삶은 달걀 1개를 넣고 입구를 막아 흔들어대자 말끔하게 껍질이 벗겨진 모습이 보인다. ‘마이커미디어’의 또다른 영상에는 2개의 달걀 껍질을 같은 방법으로 벗겨낸다. 더 많은 달걀도 컵이 아닌 작은 그릇에 담아 흔들어대자 마술처럼 껍질이 벗겨진다. 지난달 27일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영상은 현재 조회수 352만 50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RVgeek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美 메릴랜드주지사 안주인의 김치 사랑

    美 메릴랜드주지사 안주인의 김치 사랑

    지난해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텃밭이던 메릴랜드주에서 공화당 후보로 당선되는 이변을 낳았던 래리 호건(58) 메릴랜드 주지사 관저에 한국산 김치냉장고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3일(현지시간) 호건 주지사 공보담당관실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취임한 호건 주지사 관저에 처음으로 김치냉장고가 입성했다. 주지사의 부인인 한국계 유미 호건(한국 이름 김유미) 여사가 사택에 있던 김치냉장고를 가져온 것이다. 호건 여사는 주지사 선거 유세 과정에서 한인 유권자들에게 “당선되면 김치냉장고를 관저에 들여놓겠다”고 공약했고 당선 후 이를 실행에 옮겼다는 것이 공보담당관실의 설명이다. 평소 한국 요리 만들기를 즐기는 호건 여사에게 김치냉장고는 빼놓을 수 없는 생활 도우미다. 지난달 31일에는 관저에서 직접 요리를 했는데 흰 쌀밥과 김치, 매운 닭가슴살 요리, 아스파라거스 볶음 등 한국식 식탁을 차려 관저 사람들을 매료시켰다는 후문이다. 공보담당관실 측은 “김치냉장고가 입성했다는 것은 한국 요리가 들어왔다는 의미”라며 “호건 여사는 앞으로도 계속 한국 요리를 선보이며 한류 문화를 전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상 풍경화로 유명한 동양화가이자 메릴랜드 미대(MICA) 교수인 호건 여사는 2004년 부동산업자였던 호건 주지사와 재혼했고, 이후 수차례에 걸친 남편의 선출직 도전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지난 중간선거에서 호건 여사의 열성적인 지원 활동으로 한인 등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마음이 호건 주지사로 옮겨 갔다는 평가도 나온 바 있다. 한편 메릴랜드주에서 ‘한국 사위’로 통하는 호건 주지사는 오는 5월 첫 해외 방문국으로 한국을 찾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한 소식통은 “호건 주지사가 메릴랜드주와 한국 간 관계 증진에 관심이 크다”며 “메릴랜드주 볼티모어공항의 아시아나항공 취항 문제와 메릴랜드주의 최대 산업인 바이오산업 투자 유치 등 한국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초고화질로 돌아온 허블망원경의 ‘걸작’ 독수리 성운

    초고화질로 돌아온 허블망원경의 ‘걸작’ 독수리 성운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지난 1995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우주사진 중 하나로 손꼽히는 '명작'이 공개돼 전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바로 지구 밖에서 천체를 촬영하는 허블우주망원경이 포착한 일명 '창조의 기둥들'(Pillars of Creation)이다. 마치 동굴의 석순처럼 보이는 이 성운의 이름은 '독수리성운'(Eagle Nebula·M16). 지구에서 약 700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독수리성운은 고밀도의 수소와 먼지들로 꽉 차있으며 이곳에서 셀 수 없는 수많은 별들이 탄생한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천문학협의회(american astronomical society) 연례회의에서 허블우주망원경 발사 25주년을 맞아 기념비적인 독수리성운의 최신 이미지가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이미지는 20년 전 촬영된 이미지보다 훨씬 더 선명하고 넓은 관측시야를 자랑한다. 마치 우주를 배경으로 붓으로 그림을 그린듯 보이는 환상적인 성운의 모습에 입이 딱 벌어질 정도. 또한 이미지 상으로는 상상조차 되지 않지만 왼쪽의 가장 높은 기둥은 바닥에서 꼭대기까지 거리가 무려 1광년에 달한다. 이미지를 공개한 애리조나 주립대학 폴 스코웬 박사는 "이곳은 수많은 아기별의 부화장" 이라면서 "별의 역사가 담긴 사진으로 창조의 과정과 파괴의 과정을 동시에 담고있다" 고 설명했다. 한편 이 사진을 촬영한 허블우주망원경은 우주의 심연을 보고싶은 인류의 꿈을 담아 지난 1990년 디스커버리호에 실려 지구 밖으로 나갔다.   대기의 간섭없이 멀고 먼 우주를 관측하고자 설계된 허블 우주망원경은 지름 2.4m, 무게 12.2t, 길이 13m로 제작돼 지상 569km 높이에서 97분 마다 지구를 돌며 먼 우주를 관측하고 있다. 그간 몇 번의 수리 과정을 거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허블우주망원경은 지상 천체망원경보다 10-30배의 해상도를 가진 사진을 지금도 충실히 전송해오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2014 결산] 올해 발견된 주목할 만한 외계행성

    [2014 결산] 올해 발견된 주목할 만한 외계행성

    영화 '인터스텔라'의 블랙홀에 1000만 명이 빠져든 올해, 스크린이 아닌 실제 우주에서는 이보다 더 흥미로운 새로운 행성들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올해 세계 천문학계를 강타한 새롭게 발견된 외계행성들을 정리해 봤다. 외계행성 715개 무더기 발견 지난 2월 미 항공우주국(NASA)은 케플러 우주 망원경을 통해 태양계 밖에서 715개의 행성을 무더기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NASA측은 이들 행성이 305개의 서로 다른 항성의 궤도를 돌고 있으며 한꺼번에 여러 개의 행성을 추적할 수 있는 새로운 기법을 활용했기 때문에 향후 더욱 자주 새 행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구와 가장 유사한 슈퍼지구 케플러-186f 발견 NASA 측은 지난 4월 케플러 우주망원경을 이용해 지구에서 약 500광년 떨어진 '케플러-186f'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지름이 약 1만 4000㎞로 지구와 유사한 크기인 이 행성은 덥지도 춥지도 않아 인간이 거주하기에 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NASA 측은 지구와 유사하게 행성의 표면이 물과 암석으로 구성됐을 것으로 보고있다.     고질라 지구 '케플러-10c' 발견 지난 6월 미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연구소는 지구에서 560광년 떨어진 곳에서 '고질라 지구’(the Godzilla of Earths)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케플러-10c’ 로 명명된 이 행성에 고질라라는 특이한 이름이 붙은 것은 지구와 같은 바위형 행성임에도 지구보다 17배나 무겁기 때문이다. 용자리에서 관측된 이 행성은 태양과 유사한 항성 주변을 돌고 있으며 공전 주기는 45일이다. 지구와 비교적 가까운 슈퍼지구 ‘캅테인 B' 미국 카네기 연구소 측은 지난 6월 국제 학술지인 ‘영국왕립천문학회월간보고’(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에 지구에서 13광년 떨어져있는 ‘캅테인 B'Kapteyn B)가 가장 ‘슈퍼지구’에 근접한 행성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캅테인B는 태양계로부터 25번째로 가까운 외계 행성으로 캅테인 항성계의 구성 행성 중 하나다. 캅테인 항성계는 거대 오메가 센타우리 성단에서 파생된 적색왜성에 기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2의 지구' 행성 '글리제 832c' 발견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을 주축으로 구성된 다국적 천문조사팀은 지난 6월 지구에서 16광년 떨어진 곳에서 행성 글리제 832c(Gliese 832c)를 발견했다. 이 글리제 832c는 지구질량의 5배 규모로 대기와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유력한 제2의 지구, 즉 ‘슈퍼지구’로 확인됐다. 쌍성계 지구형 행성 ‘OGLE-2013-BLG-0341LBb’ 발견 지난 7월 충북대 천체물리연구소 한정호 교수 연구팀은 우리 은하 중심부로부터 2만 광년 떨어진 곳에서 쌍성계의 지구형 행성 ‘OGLE-2013-BLG-0341LBb’를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과거 발견된 대부분의 외계행성이 지구보다 훨씬 무거운 행성인데 반해 이 행성은 지구의 2배 정도에 불과한 작은 질량의 행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우리 은하 이웃 늘어…희귀 왜소타원은하 발견

    우리 은하 이웃 늘어…희귀 왜소타원은하 발견

    우리 은하는 크고 작은 50여 개의 은하가 모인 ‘국부 은하군’에 속한다. 잘 알려진 안드로메다 은하 역시 마찬가지다. 러시아와 미국의 천문학자들이 이제 우리 ‘이웃’에 새로운 ‘식구’를 하나 더 추가했다고 영국 왕립천문학협회(RAS)가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러시아과학원(RAS) 산하 특별천체물리학관측소(SAO) 소속 이고르 카라체셰프 교수가 이끈 러시아와 미국의 공동 연구팀이 국부 은하군에 속한 새로운 은하를 허블 우주망원경의 첨단관측카메라(ACS)를 사용해 지난 8월 발견했다. 이 은하는 ‘KKs 3’으로 명명된 왜소타원은하로 지구에서 물뱀자리 방향으로 약 700만 광년 거리에 있으며 그 질량은 우리 은하의 1만분의 1 정도 된다. 왜소타원은하는 가스나 먼지 등의 별 형성 재료가 없으므로 새로운 별이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어둡고 늙은 별들로만 이뤄져 있다. 그 대부분은 큰 은하 옆에 있어 가스와 먼지 등을 빼앗기고 있지만, 이 은하(KKs 3)는 드물게 고립된 상태로 국부 은하군에서는 1999년 연구팀이 발견한 ‘KKR 25’에 이어 두 번째 목격된 것이다. 이런 소수의 은하는 폭발적으로 별을 만들어 생성 물질을 다 써버렸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이 연구에 참여한 SAO 소속 드미트리 마카로프 교수는 “이런 천체를 찾는 것은 허블 우주망원경과 같은 것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힘든 일이지만, 인내심을 갖고 찾아가면서 조금씩 은하계 주변의 모습이 드러나면서 의외로 많은 천체가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발견되지 않은 왜소타원은하가 무수히 존재할 수도 있고 만약 그렇다면 우주의 진화에 관한 기존의 이해를 크게 바꿀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앞으로 제임스 웨브 우주망원경과 유럽 초대형 망원경 등 고성능 망원경의 개발이 완료되면 왜소타원은하 탐사가 수월해져 더 많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영국 왕립천문학회 월간보고’(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 MNRAS)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바다 존재 가능성 엔셀라두스 ‘증기제트’ 포착

    바다 존재 가능성 엔셀라두스 ‘증기제트’ 포착

    '신비의 행성' 토성 주위에는 태양계에서 가장 생명체가 있을 것으로 유력시되는 위성이 있다. 바로 지름 504km로 태양빛을 대부분 반사해 우리 달보다 10배나 밝은 위성 엔셀라두스(Enceladus)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작은 물방울처럼 보이는 엔셀라두스의 증기 제트(vapor jets) 사진을 공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 10월 20일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촬영한 이 사진 속 증기 제트의 위치는 왼쪽 하단. 촬영 중 실수로 묻어나온 작은 점처럼 보이지만 이 사진이 갖는 의미는 크다. 엔셀라두스 표면 밑에 거대한 바다가 숨어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이는 곧 외계 생명체 존재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학계에서는 엔셀라두스 표면 지하에 거대한 바다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를 속속 내놓고 있다. 지난 7월 미 우주과학연구소(SSI) 측은 엔셀라두스에서 뿜어져 나오는 총 101개의 간헐천을 확인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천문학 저널(Astronomical Journal)에 발표한 바 있다. 간헐천은 뜨거운 물과 수증기가 주기적으로 분출하는 온천을 의미하는 것으로 엔셀라두스에서 그 존재가 처음 확인된 것은 지난 2005년이다. 또한 지난 2010년 카시니호는 엔셀라두스의 간헐천에서 내뿜는 얼음 입자와 수증기를 사상 처음으로 촬영하는데 성공했었다. 카시니호 이미지팀을 이끌고 있는 캐롤린 포로코 박사는 “엔셀라두스의 간헐천은 표면 근처에서 분출하는 것이 아닌 보다 깊숙한 곳에서 솟구쳐 올라온다” 면서 “표면 얼음 밑에 거대한 바다가 있다는 추측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50억 ‘최신형 대공포’? 알고보니 30년전 구닥다리!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50억 ‘최신형 대공포’? 알고보니 30년전 구닥다리!

    헐리우드에서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이 거꾸로 가지만, 대한민국에서는 국방부의 시간이 거꾸로 간다.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들은 공감하겠지만, 국방부 시계는 너무도 느리게 돌아간다. 국방부의 시계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국방부에 있는 사람들의 의식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오늘도 대한민국 국군은 ‘국산명품’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또 하나의 명품을 만들어냈다. 오늘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유도탄 탑재 복합대공화기’, 이른바 ‘비호복합’이 그것이다. ▲대한민국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간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군 시절 훈련시간에 이른바 ‘적 5대 위협’에 대해 귀가 따갑도록 교육을 받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적 5대 위협’이란 북한군 전력 가운데 가장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었던 기계화부대와 항공기, 특수부대, 화생방무기, 포병 등이 그것이다. 한국형 대공포로 개발된 ‘K-30 비호’ 체계는 적 5대 위협 중 하나인 항공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사실 북한의 공군 전력은 한국공군, 특히 전시에 미군 증원 전력으로 더욱 강화되는 한미연합공군에 비하면 위협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낙후되어 있지만, 육군이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저공을 통해 기습적으로 침투하는 AN-2 등 침투용 항공기이다. 요즘은 공군에 E-737 조기경보기 등이 갖춰지면서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감시가 가능했지만, 이러한 항공기 없이 지상 배치 레이더에만 의존했던 과거에는 산악 지형을 이용해 계곡과 협곡을 타고 저공으로 침투하는 AN-2를 잡아낼 방법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1980년대에는 공격헬기의 위협에 맞서 장갑차에 탑재된 30mm급 자주대공포가 유행처럼 번졌기 때문에 우리 육군도 1983년, 차기 자주대공포 사업을 시작해 1999년 개발을 완료했는데 이것이 K-30 ‘비호’ 자주대공포였다. 문제는 의사결정과 개발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요해 ‘최신형 국산 명품’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등장한 시점에 이미 유행에 한참 뒤쳐진 구닥다리 무기를 내놓았다는 것이다. 비호는 약 3km의 사정거리를 가지는 30mm 기관포 2문으로 구성된다. 최대 17km에서 표적을 탐지해 7km부터 추적에 들어가고, 1번에 1개의 표적과 교전이 가능하다. 문제는 외국에서는 이러한 성능의 무기가 30년 전에 등장했다는 것이다. 독일은 1970년대 초반에 게파드 대공전차(Flakpanzer Gepard)를 개발해 배치했고, 일본 역시 1980년대 중반에 87식 자주대공포를 내놓았다. 소련에서는 이미 1962년에 ZSU-23-4를 내놓은 데 이어 이미 1982년에는 기관포와 미사일을 동시에 탑재한 복합대공무기 9K22 퉁구스카(Tunguska)까지 내놓았다. 올해로 32세의 고령을 자랑하는 퉁구스카는 비호 등 다른 대공포들이 정지 상태에서만 사격이 가능하고, 한 번에 1개의 표적만 상대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이동 중에 사격이 가능하고, 동시에 2개의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 2014년 말에 등장한 무기가 32년 전 나온 무기보다 더 형편없는 성능을 가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것이다. 물론 이러한 기현상은 40년 전 전차보다 형편없는 가속성능을 가진 ‘국산 명품’ 전차를 만들어낸 나라에서 일어난 것이니 큰 문제는 아닐 수도 있다. ▲강대국선 퇴물, 한국선 '하이브리드' 포장 당초 K-30 비호는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총 396대가 생산될 예정이었지만, 미래 전장 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지난 2006년 국회 예산심의에서 대폭 삭감, 167대를 생산하는 것으로 계획이 조정되었다. 그러나 2014년 11월 24일, ‘하이브리드 대공포’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부활했다. 방위사업청은 24일 비호 복합무기에 대한 언론 발표를 통해 “기존 자주대공포의 성능을 개선하고 유도탄을 장착하여 무장을 복합화함으로써 원거리 교전능력과 함께 저고도로 공격하는 다양한 공중위협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복합무기체계”라고 홍보했다. 과연 그럴까? ‘비호 복합’은 사거리 3km의 비호 대공포에 사거리 5km의 보병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인 ‘신궁’을 얹은 것이다. 교전 거리가 3km에서 5km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 전부이다. 대공포에 휴대용 대공 미사일을 장착한 ‘복합대공화기’는 러시아가 1982년(퉁구스카), 미국이 1989년(Avenger) 등으로 구현했다가 이제는 전장 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도태 또는 사양화시키고 있는 장비다. 30년 전에 등장해 10년 전부터 퇴역한 무기를 ‘최신 하이브리드 무기’라는 수식어를 붙여 수십억을 주고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사거리 짧아 적 공중위협에 대응 불가능 강대국이 대공포+휴대용 대공 미사일 조합의 복합대공화기를 도태시킨 것은 이러한 무기체계가 더 이상 현대전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비호와 같은 복합대공화기는 정밀유도무기가 급격히 확대 보급되기 시작한 1980년대 이전의 전장 환경에 맞는 무기체계다. 현대전에서 항공기들은 지상공격을 위해 고도를 낮춰 접근하지 않는다. 미국의 AH-64 아파치나 중국의 Z-10 등 공격헬기들은 8km 밖에서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고, A-10 공격기나 J-10 전투기 등은 10~20km 떨어진 곳에서 정밀유도폭탄을 투하한다. 5km 수준의 대공화기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K-30 복합형 대공무기는 북한만 고려했을 때는 충분한 전력이지만, 중국이나 일본 등 주변국과의 분쟁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는 ‘50억짜리 철제 관’에 불과하다. 이것도 대공포라고 레이더를 달았으니 적 SEAD(Suppression of Enemy Air Defenses) 전력의 타격 1순위가 될 것이고, 적이 대전차 미사일로 공격하든 정밀유도폭탄으로 공격하든 형편없는 사거리 때문에 적 공중위협에 대응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960년대에 등장한 개념의 무기를 1990년대 후반에 내놓은 것도 한심하지만, 1980년대 초반에 등장해 2000년대 초반에 도태가 시작된 개념의 무기를 2014년에 내놓고 ‘수출 가능성’까지 이야기하는 방위사업청의 ‘패기’는 그야말로 세계적인 수준이 아닐 수 없다. ▲해외 야전방공체계는 탄도탄 요격까지.. 사실 한국군 야전방공체계의 문제는 비호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같은 시기에 나온 ‘천마’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천마’는 대당 150억 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무기체계지만, 1970년대 중반에 등장한 프랑스의 크로탈(Crotale) 미사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사거리가 10km에 불과하고, 동시에 1개의 표적과 교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악의 비용 대 효과를 가진 무기로 평가받는다. 해외의 유사 야전방공체계와 비교하면 천마나 비호의 수준은 비참하기 그지없다. 선진국들은 대공포는 C-RAM(Counter Rocket, Artillery and Mortar) 개념으로 발전시키고,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은 단거리 구역방공 무기 수준으로 이원화해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일본의 11식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은 기본적인 야전방공의 개념에서 더 나아가 다목표 동시교전과 초음속 순항 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까지 확보했고, 유럽의 BAMSE나 VL-MICA, IRIS-T SLM 등 역시 동시교전 능력과 사거리 면에서 천마와 비할 바가 아니다. ▲'150억 명품' 천마도 활용도 최악...혈세 줄줄 가장 인상적인 성능을 보여주는 복합대공무기인 러시아의 판치르(Pantsir)-S1의 경우 위상배열레이더를 장착하고 30mm 기관포와 지대공 미사일을 결합해 20km의 거리에서 동시에 4개의 표적과 교전할 수 있다. 저고도로 접근하는 항공기는 물론 적의 박격포탄이나 방사포탄, 대레이더 미사일 등을 요격하는 C-RAM(Counter Rocket, Artillery and Mortar)로 활용할 수 있는데, 러시아는 이 체계를 더 개량해 이르면 2017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을 가진 개량형(Pantsir-SM) 체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비호 복합’ 대공화기가 약 50억 원, 천마가 150억 원인데 반해 판치르-S1은 대당 1,200만 달러 , 약 130억 원 수준이다. 선진국들이 30년 전에 선보였다가 도태시킨 개념의 무기를 21세기가 10년이나 흐른 시점에 더 비싼 가격표를 붙여 ‘명품’이라고 내놓고 실전배치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방법이 이렇게나 다양하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이 ‘복합대공화기’는 지난번 K-2 흑표 파워팩 문제로 논란을 일으켰던 방위사업청이 사업을 주관하고 두산DST가 개발을 주도해 완성했으며, 방사청은 “순수 국내기술로 고난도의 복합화 무기체계를 개발해 타 무기체계 기술개발에 긍정적 파급효과와 더불어 수출 시 가격 및 기술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졌다”고 자평했다.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남들은 폐기하는, 30년 늦은 ‘50억짜리 대공포’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남들은 폐기하는, 30년 늦은 ‘50억짜리 대공포’

    헐리우드에서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이 거꾸로 가지만, 대한민국에서는 국방부의 시간이 거꾸로 간다.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들은 공감하겠지만, 국방부 시계는 너무도 느리게 돌아간다. 국방부의 시계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국방부에 있는 사람들의 의식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오늘도 대한민국 국군은 ‘국산명품’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또 하나의 명품을 만들어냈다. 오늘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유도탄 탑재 복합대공화기’, 이른바 ‘비호복합’이 그것이다. ▲21세기에 나온 20세기 대공포 대부분의 남성들은 군 시절 훈련시간에 이른바 ‘적 5대 위협’에 대해 귀가 따갑도록 교육을 받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적 5대 위협’이란 북한군 전력 가운데 가장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었던 기계화부대와 항공기, 특수부대, 화생방무기, 포병 등이 그것이다. 한국형 대공포로 개발된 ‘K-30 비호’ 체계는 적 5대 위협 중 하나인 항공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사실 북한의 공군 전력은 한국공군, 특히 전시에 미군 증원 전력으로 더욱 강화되는 한미연합공군에 비하면 위협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낙후되어 있지만, 육군이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저공을 통해 기습적으로 침투하는 AN-2 등 침투용 항공기이다. 요즘은 공군에 E-737 조기경보기 등이 갖춰지면서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감시가 가능했지만, 이러한 항공기 없이 지상 배치 레이더에만 의존했던 과거에는 산악 지형을 이용해 계곡과 협곡을 타고 저공으로 침투하는 AN-2를 잡아낼 방법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1980년대에는 공격헬기의 위협에 맞서 장갑차에 탑재된 30mm급 자주대공포가 유행처럼 번졌기 때문에 우리 육군도 1983년, 차기 자주대공포 사업을 시작해 1999년 개발을 완료했는데 이것이 K-30 ‘비호’ 자주대공포였다. 문제는 의사결정과 개발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요해 ‘최신형 국산 명품’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등장한 시점에 이미 유행에 한참 뒤쳐진 구닥다리 무기를 내놓았다는 것이다. 비호는 약 3km의 사정거리를 가지는 30mm 기관포 2문으로 구성된다. 최대 17km에서 표적을 탐지해 7km부터 추적에 들어가고, 1번에 1개의 표적과 교전이 가능하다. 문제는 외국에서는 이러한 성능의 무기가 30년 전에 등장했다는 것이다. 독일은 1970년대 초반에 게파드 대공전차(Flakpanzer Gepard)를 개발해 배치했고, 일본 역시 1980년대 중반에 87식 자주대공포를 내놓았다. 소련에서는 이미 1962년에 ZSU-23-4를 내놓은 데 이어 이미 1982년에는 기관포와 미사일을 동시에 탑재한 복합대공무기 9K22 퉁구스카(Tunguska)까지 내놓았다. 올해로 32세의 고령을 자랑하는 퉁구스카는 비호 등 다른 대공포들이 정지 상태에서만 사격이 가능하고, 한 번에 1개의 표적만 상대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이동 중에 사격이 가능하고, 동시에 2개의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 2014년 말에 등장한 무기가 32년 전 나온 무기보다 더 형편없는 성능을 가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것이다. 물론 이러한 기현상은 40년 전 전차보다 형편없는 가속성능을 가진 ‘국산 명품’ 전차를 만들어낸 나라에서 일어난 것이니 큰 문제는 아닐 수도 있다. ▲미래 전장 환경에 대한 고려? NO! 당초 K-30 비호는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총 396대가 생산될 예정이었지만, 미래 전장 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지난 2006년 국회 예산심의에서 대폭 삭감, 167대를 생산하는 것으로 계획이 조정되었다. 그러나 2014년 11월 24일, ‘하이브리드 대공포’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부활했다. 방위사업청은 24일 비호 복합무기에 대한 언론 발표를 통해 “기존 자주대공포의 성능을 개선하고 유도탄을 장착하여 무장을 복합화함으로써 원거리 교전능력과 함께 저고도로 공격하는 다양한 공중위협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복합무기체계”라고 홍보했다. 과연 그럴까? ‘비호 복합’은 사거리 3km의 비호 대공포에 사거리 5km의 보병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인 ‘신궁’을 얹은 것이다. 교전 거리가 3km에서 5km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 전부이다. 대공포에 휴대용 대공 미사일을 장착한 ‘복합대공화기’는 러시아가 1982년(퉁구스카), 미국이 1989년(Avenger) 등으로 구현했다가 이제는 전장 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도태 또는 사양화시키고 있는 장비다. 30년 전에 등장해 10년 전부터 퇴역한 무기를 ‘최신 하이브리드 무기’라는 수식어를 붙여 수십억을 주고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강대국이 대공포+휴대용 대공 미사일 조합의 복합대공화기를 도태시킨 것은 이러한 무기체계가 더 이상 현대전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비호와 같은 복합대공화기는 정밀유도무기가 급격히 확대 보급되기 시작한 1980년대 이전의 전장 환경에 맞는 무기체계다. 현대전에서 항공기들은 지상공격을 위해 고도를 낮춰 접근하지 않는다. 미국의 AH-64 아파치나 중국의 Z-10 등 공격헬기들은 8km 밖에서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고, A-10 공격기나 J-10 전투기 등은 10~20km 떨어진 곳에서 정밀유도폭탄을 투하한다. 5km 수준의 대공화기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K-30 복합형 대공무기는 북한만 고려했을 때는 충분한 전력이지만, 중국이나 일본 등 주변국과의 분쟁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는 ‘50억짜리 철제 관’에 불과하다. 이것도 대공포라고 레이더를 달았으니 적 SEAD(Suppression of Enemy Air Defenses) 전력의 타격 1순위가 될 것이고, 적이 대전차 미사일로 공격하든 정밀유도폭탄으로 공격하든 형편없는 사거리 때문에 적 공중위협에 대응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960년대에 등장한 개념의 무기를 1990년대 후반에 내놓은 것도 한심하지만, 1980년대 초반에 등장해 2000년대 초반에 도태가 시작된 개념의 무기를 2014년에 내놓고 ‘수출 가능성’까지 이야기하는 방위사업청의 ‘패기’는 그야말로 세계적인 수준이 아닐 수 없다. ▲해외 야전방공체계는 탄도탄 요격까지.. 사실 한국군 야전방공체계의 문제는 비호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같은 시기에 나온 ‘천마’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천마’는 대당 150억 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무기체계지만, 1970년대 중반에 등장한 프랑스의 크로탈(Crotale) 미사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사거리가 10km에 불과하고, 동시에 1개의 표적과 교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악의 비용 대 효과를 가진 무기로 평가받는다. 해외의 유사 야전방공체계와 비교하면 천마나 비호의 수준은 비참하기 그지없다. 선진국들은 대공포는 C-RAM(Counter Rocket, Artillery and Mortar) 개념으로 발전시키고,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은 단거리 구역방공 무기 수준으로 이원화해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일본의 11식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은 기본적인 야전방공의 개념에서 더 나아가 다목표 동시교전과 초음속 순항 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까지 확보했고, 유럽의 BAMSE나 VL-MICA, IRIS-T SLM 등 역시 동시교전 능력과 사거리 면에서 천마와 비할 바가 아니다. 가장 인상적인 성능을 보여주는 복합대공무기인 러시아의 판치르(Pantsir)-S1의 경우 위상배열레이더를 장착하고 30mm 기관포와 지대공 미사일을 결합해 20km의 거리에서 동시에 4개의 표적과 교전할 수 있다. 저고도로 접근하는 항공기는 물론 적의 박격포탄이나 방사포탄, 대레이더 미사일 등을 요격하는 C-RAM(Counter Rocket, Artillery and Mortar)로 활용할 수 있는데, 러시아는 이 체계를 더 개량해 이르면 2017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을 가진 개량형(Pantsir-SM) 체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비호 복합’ 대공화기가 약 50억 원, 천마가 150억 원인데 반해 판치르-S1은 대당 1,200만 달러 , 약 130억 원 수준이다. 선진국들이 30년 전에 선보였다가 도태시킨 개념의 무기를 21세기가 10년이나 흐른 시점에 더 비싼 가격표를 붙여 ‘명품’이라고 내놓고 실전배치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방법이 이렇게나 다양하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이 ‘복합대공화기’는 지난번 K-2 흑표 파워팩 문제로 논란을 일으켰던 방위사업청이 사업을 주관하고 두산DST가 개발을 주도해 완성했으며, 방사청은 “순수 국내기술로 고난도의 복합화 무기체계를 개발해 타 무기체계 기술개발에 긍정적 파급효과와 더불어 수출 시 가격 및 기술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졌다”고 자평했다.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인텔, 팔찌처럼 차는 스마트 기기 ‘미카’ 공개

    인텔, 팔찌처럼 차는 스마트 기기 ‘미카’ 공개

    세계적인 반도체 업체 인텔이 '여심'을 사로잡은 휴대용 디바이스를 내놓으며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인텔은 팔찌처럼 착용하는 웨어러블(착용용) 디바이스 '미카'(MICA·My Intelligent Communication Accessory)를 공개하며 가격과 출시일 등 상세 내용을 발표했다. 삼성과 애플 등 IT기업의 스마트 워치와 럭셔리한 팔찌의 특징을 모두 갖춘 미카는 통신이 가능한 스마트 기기다. 보통의 스마트 워치가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를 통해 연동되는 반면 미카는 자체 SIM 카드가 장착돼 독립적인 단말기로 활용되는 것이 특징. 주요 기능으로는 문자메시지, 페이스북과 구글 알림 등의 서비스와 지역 검색 정도가 가능해 스마트 워치에 비해서는 활용도가 떨어지는 편. 그러나 스마트 워치와는 달리 미카는 명확히 여성을 목표로 한 '패션 액세서리'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인텔은 유명 패션업체 '오프닝 세레모니'와 손잡고 디자인과 개발을 서로 협업했다. 여성에게 어필하기 위한 소재도 럭셔리하다. 밴드는 뱀가죽으로 처리했으며 휘어진 형태의 1.6인치 터치스크린(256×160 픽셀)과 18K 금 코팅으로 화려함을 더했다. 가격은 미 통신사인 AT&T 2년 계약 기준 495달러(약 55만원)로 일반 스마트 워치에 비해서는 두배나 비싼 가격. 인텔 측은 "미카는 2가지 모델로 다음달 초 부터 미국에서 출시될 예정" 이라면서 "웨어러블 단말기의 기능을 갖춘 패션 액세서리 그 이상의 기기" 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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