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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停戰 50년 동맹 50년 / (하)정전협정과 방위조약

    북한 핵위기 속에 27일 정전협정 체결 50주년을 맞는다.극대화된 위기는 새로운 희망을 잉태하고 있는 것일까.다시 움트기 시작한 북핵 문제 해결 분위기를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체제 정착의 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높아지고 있다.통념을 뒤엎는 논리와 실증 자료로 ‘한국전쟁’에 대한 새 패러다임을 제시한 소장학자 박명림 교수는 사실상 사문화된 정전협정을 새로운 평화협정·체제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작전지휘권 회복 등 한·미 방위조약의 손질도 필요하다고 밝혔다.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교수는 ‘북한의 고립없는 봉쇄정책’을 제안했다.정전협상 당시 유엔군 통역장교였던 원일한 박사도 평화체제의 조속한 정착을 기원했다. ■박명림교수가 제시한 방향 ●평화협정 초안 마련할 때 ‘한국전쟁’전문가로서 50년 전 체결된 정전협정의 의미는. -한반도가 분단관리체제로 들어갔음을 의미한다.평화와 전쟁의 중간상태이다.승자 없이 맺어진 협정은 이후 자유주의와 공산주의 균형을 잡아준 냉전의 주춧돌 역할을 했다.승리를 유보한 가운데,정전의 조건을 교환했지만 향후 평화를 위한 조건을 담지 않았다. 정전협정은 엄청난 폭력성을 내포하고 있다.정전체제가 규정해놓은 비무장지대(DMZ)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군대가,가장 오랫동안 대치해온 사실상의 MMZ(Most Militarized Zone)이다.실제 전쟁이 발발하면 한국전쟁의 수백배에 달하는 폭력의 교환이 일어날 수 있다. 평화협정에는 무엇이 담겨야 하나. -정전협정 50년을 대체할,향후 미래 100년,200년의 민족 평화를 담보할 구상을 협정에 담아야 한다. 전쟁의 완전한 종식선언을 담아야 한다.병력과 무기증강을 포함한 일체의 군비확장을 금지,남북 대치의 논리에서 민족 전체의 공동안보와 협력안보로 대체하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다음은 전후 청산이다.미귀환 국군포로,이산가족 등 인적 청산 문제를 짚어야 한다.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거론되겠지만,주한미군 철수가 한반도 평화보장책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평화공존을 공식화하면서 막연한 상태로 놓아둔 통일 담론도 구체화해 한반도 미래의 그림을 민족앞에 제시해야 한다. 이를 위한 과제와 전략은. -한반도 평화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제안을 통해 시민사회로부터 의회로,의회로부터 정부로,그리고 북한과 유엔 및 미국·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로 연결되는 다층 다면의 해법을 시도해야 한다.평화 연결고리의 형성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평화협정 당사자로 한국을 배제하고 있는데. -북한 김일성 주석도 74년 3월까진 한국과 평화협정 체결을 하자고 했다.한국은 분명한 당사자다.꾸준히 이야기해야 한다.94년 북·미 제네바 합의가 실패한 이유는 남한이 배제된 채 핵위기를 봉합하는 데만 급급했기 때문이다.평화체제 구축을 목표로 했으면 달라졌을 것이다.동시에 한반도 분단과 평화는 국제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국제적인 보장이 없어선 안된다.남북한 당사자간 평화협정 체결에 국제사회가 이를 보장하는 이중적 어프로치가 필요하다.위기가 클수록 이후 구축해낼 평화체제는 안정적이다. ●한·미 동맹관계와 방위조약 평화체제 구축과 한·미동맹관계는 어떻게 풀어야 하나. -정전협정과,한·미상호방위조약을 기초로 한 한·미동맹은 한국전쟁의 쌍생아이다.남북 적대 상태의 완화와 한·미동맹 구조의 완화는 맞물려 있다.이것의 전략적 지점을 잡아야 한다. 먼저,작전지휘권 환수를 추진해야 한다.북한이 우리를 당사자로 받아들이지 않는 논리는 작전지휘권 없는 군대와 평화협정을 체결해봤자 무슨 소용이냐는 것이다.주한미군 주둔과 다른 문제다.미국과 우리의 국익을 적절히 조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지휘권 환수는 당사자 역할뿐 아니라 대미 외교적 자주권,주권 국가의 위상과도 관련된다.안보와 평화에 독자적 비전과 전망,구상을 갖지 못하면 미래는 어둡다.그러나 현 단계에서 북한과의 군사대결이 첨예하기 때문에 안보 불안에서 초래되는 경제악화 등이 문제가 된다.따라서 작전지휘권 문제는 남북한 갈등의 완화 정도와 맞물려 들어가야 한다.자주성을 확보하면서 남북한이 평화체제를 위한 합의 범위를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안보 자주 없이 평화체제의 구축이 없고,평화체제 구축 없이 안보자주는 없다. 북한 정권의 신뢰성을 문제삼는 시각도강하다. -한반도 분단 50년 사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은 지난 김대중 정권 때 남한의 햇볕정책과 북한의 강성대국론이 만난 사실이다.햇볕정책 추진을 밝힌 같은 해 북한은 강성대국 군사제일주의로 나서 핵과 미사일을 개발해왔다.이제는 대북 대화에서 북한의 본질을 건드려야 한다.핵 등 대량살상무기,인권문제 등을 지적하길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핵심을 빼고 이야기하면 남북한 갈등 해소의 핵심에 도달할 수 없다.반전 평화운동과 반핵 및 북한 개혁운동을 함께 해야 한다.양분화돼 있는 시민사회의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하다.인권과 반핵은 원래 진보파의 논리다.움직이는 중용을 잡아야 한다.친미·반미 논쟁보다 우리 공동체의 이익,발전에 어떤 것이 이익이냐로 봐야 한다.이념으로 보는 시대는 지났다.중국 외교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이념과 실용주의를 분리하는 것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박명림교수는 누구 박명림 교수는 미국의 브루스 커밍스와 일본의 와다 하루키 등 외국학자들이 독점하다시피 했던 한국전쟁 연구를 우리 식의 문제의식과탈이념적으로 분석,평화대안을 제시한 학자다. 북한 인민군 내부문서와 미 육군 극비문서 등 철저한 사료 고증을 통해 분석한 ‘한국 전쟁의 발발과 기원’(1996),‘한국 1950-전쟁과 평화’(2002) 등 일련의 저서를 통해 그는 한국전쟁을 남북 갈등과 세계 냉전구조가 겹쳐진 ‘내전적 국제전’으로 규정,계급갈등으로 보는 커밍스의 수정주의론을 뒤집었다는 국내외 평가를 얻었다. ‘한국전쟁 발발과 기원’으로 월봉저작상을 받았다. 한국국제교류재단 후원으로 영문판 출간을 앞두고 있으며 일어·중국어·독어로도 번역될 예정이다. ▲40세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박사)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 및 북한실장 ▲하버드대 옌칭 연구소 협동연구학자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2002년∼) ■커밍스교수 제안 한국전쟁의 수정주의적 연구로 널리 알려진 브루스 커밍스 미국 시카고대 교수는 25일 “지난 71∼72년 닉슨 미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개선에서 채택한 정책인 ‘고립 없는 봉쇄정책’과 같은 방법으로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제안했다. 커밍스 교수는 이날 학술단체협의회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정전체제를 넘어 평화체제로’ 주제의 국제학술 심포지엄에서 강연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대화와 출구 없는 무조건적인 대북 봉쇄정책의 위험성을 경계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과의 평화협정 체결을 통해 전쟁을 종식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고 위험하고 실패한 북한 고립을 고착시켜 왔다.”면서 “한반도의 전철을 밟는다면 이라크 역시 세동강 나고 5년 뒤 내전이 발발해 수백만의 사람들이 희생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커밍스 교수는 지난 2001년 출범 당시의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북한이 파키스탄으로부터 우라늄 농축기술을 수입했다는 정보를 알고 있었으나,우라늄 농축시설건설 증거를 확보한 지난해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커밍스 교수는 “부시 행정부는 지난해 10월 켈리 특사의 방북 때 북한과 대결하기 위해 비로소 이 사실을 거론,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심각한 위기로 만들어 (북·미) 어느 쪽도 양보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애 버렸다.”고 말했다. ■정전협정 지켜본 원일한박사 “6·25전쟁이 끝난 뒤에도 정전상태가 50년이나 계속되는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1951년 7월10일 개성에서 열린 첫 정전협상부터 53년 7월 협정서명 직전까지 유엔군 협상단의 수석통역장교로 활동한 원일한(86·미국명 호레이스 그랜트 언더우드·현 연세대 이사) 박사는 “당시에는 정전협정이 조인되고 3개월 뒤면 평화체제 정착을 위한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런 결실도 맺을 수 없게 됐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정전체제의 극복과 관련,원 박사는 “원칙적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대립하기보다는 자꾸 북한에 외부 사람들을 들여보내야 북한 사회가 변한다는 것이다. 원 박사는 그러나 북한이 한국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갖고 있는 한 분단의 극복은 쉽지 않을 것 이라고 우려했다.원 박사는 “내 기억으로 북한이 지난 50년 동안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입으로 말한 것은 김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 때 딱 한번뿐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인,특히 젊은이들의 반미 감정에 대해 원 박사는 “주체성 또는 강한 독립정신의 발현”이라고 해석했다.원 박사는 그러나 “독립감은 좋은 것이지만 그것이 냉정하고 논리적인 판단력을 결여하면 감성적으로 흐르기 쉽다.”고 경계했다.원 박사는 또 “나의 처가인 호주는 현재 미국과 가장 절친한 나라이지만,호주 사람들조차 미·호주 관계는 불공평하다고 말한다.”면서 “현재 미국이 워낙 큰 나라이기 때문에 어느 나라든지 미국과의 관계는 불평등하다고 느끼게 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dawn@
  • DMZ경계 한국군이 전담

    |하와이 조승진특파원|이르면 2004년 말부터 한국군이 155마일(248㎞)에 이르는 한반도 비무장지대(DMZ)내 군사분계선(MDL)의 모든 경계임무를 맡게 된다.또 용산기지는 2006년까지 한강 이남지역으로 완전 이전한다. ▶관련기사 3면 한·미 양국은 24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공동협의’ 3차 회의를 열고 한·미동맹과 연합방위능력을 강화하고 주한미군의 안정적인 주둔여건을 향상시키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한국과 주한미군이 함께 맡아오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대한 경계임무는 오는 2004년 말∼2005년 초에 한국군이 전담하게 될 전망이다.주한미군의 JSA 경비는 비록 주둔군 수는 250여명에 불과하지만 의정부·동두천의 제2사단 주둔과 함께 유사시 미국의 개입을 보장하는 인계철선으로 간주돼 왔기 때문에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측 수석대표인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은 이와 관련,“JSA가 갖는 정치·군사적 중요성을 감안,유엔군사령부가 맡아오던 지휘체계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면서 “JSA 경비임무가 한국군에 넘겨지면 비무장지대의 경비를 완전히 우리가 맡게 되며,이는 자주국방의 상징적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또 그동안 한국측에 이양을 전제로 논의를 벌여온 10개의 ‘특정임무’ 중 주한미군 소속 아파치 헬기부대가 맡아오던 북한 특수부대의 해상 침투부대 저지 임무 등 9가지에 대해서는 2004∼2006년까지 3년에 걸쳐 한국측에 이양하기로 확정했다.그러나 이양시기가 당초 우리측 주장인 ‘2009년 이후’에서 많이 앞당겨져 일각에서는 미국측 요구를 너무 수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5월 양국 정상이 조기 이전을 원칙적으로 합의한 용산기지의 경우 2006년 말까지 기지 이전을 완료하기로 합의했다. redtrain@
  • 켈리, 美상원 北核청문회 “이라크戰때 北도발 가능성”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12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북핵청문회에 출석,이라크전이 시작될 경우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켈리 차관보는 또한 북한핵 개발과 관련,“북한이 수년이 아니라,예상보다 훨씬 이른 시점인 앞으로 수개월 내에 핵무기를 위한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리언 러포트 주한미군 사령관은 이날 북한이 정치적으로 위기 상황을 계속 고조시키겠지만 한국을 공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토머스 파고 미 태평양사령관도 같은 청문회에서 한반도 전쟁 가능성은 “지금 당장은 낮은 상태”라고 말했다.다음은 켈리 차관보가 상원 청문회에서 의원들과 나눈 문답 요지. ●리처드 루거 외교위원장(공화·인디애나)=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은 동북아 군비경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 경쟁은 북한 이웃국가들에 맞물리는 파장을 미칠 수 있다.다자간 외교는 한반도 장기적 긴장완화의 주요 요소이지만 미국이 양자 외교에 열린 자세를 취하는 것이 긴요하다. ●크리스 도드(민주·코네티컷)=누구보다도 북한을 잘 이해하는 동맹국인 한국은 우리에게 직접 양자대화에 들어갈 것을 촉구했다.우리가 북한과 직접 대화에 들어가면 대화하는 동안에는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동결할 것으로 보지 않는가. ●켈리=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그들의 양자협상 요구에는 다른 면도 있다.북한은 이 대화의 결실이 미국만에 의해 규명되지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그 일부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그것은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사태발전이다.IAEA는 전세계의 핵무기 문제에 개입해야 한다.북한은 처음에는 대화를 요구하고 그 다음에는 양보를 요구한다. ●척 헤이글(공화·네브래스카)=우리가 이라크와 전쟁에 돌입하면 북한이 위험한 위협적 활동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는가. ●켈리=그들이 다른 짓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그러나 우리 군사력은 물론 한국도 기존의 평화를 깨트리는 중대한 조치를 저지할 만한 능력이 매우 강력하다.이라크 전쟁의 경우 북한이 위험한 조치를 가속화할 가능성을 확실히배제할 수 없다.국무부와 국방부,합참,주한미군사령부는 모든 선택 방안에 대해 오랫동안 열심히 생각해 왔다.우리는 이라크전의 경우에도 (방위)결의나 능력이 약화되지 않는다. ●헤이글=주한미군 3만 7000명의 일부를 비무장지대(DMZ)에서 철수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가. ●켈리=검토가 진행 중이다.국무부와 국방부 관리들이 (새 정부) 발족 직후 한국을 방문했으며 몇주 내로 다시 방문할 계획이다.주한미군 감축에 관해서는 아무런 결정도 내려진 것이 없다. ●러셀 파인골드(민주·위스콘신)=북·미간 양자 및 직접 대화에 관한 그 지역 주요 국가들의 입장은 무엇인가. ●켈리=일본은 다자간 과정을 지지한다.한국은 다자 과정에 흥미가 있지만 미국이 양자대화를 다뤄도 괜찮다는 입장이다.중국과 러시아는 우리에게 직접대화를 촉구했다.중국은 다자간 대화의 다양한 형식에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한국도 북·미 직접대화를 촉구한 적이 있다.다자 대화에서도 직접대화가 이뤄지는 것은 불가피하다.우리가 북한문제에 관해 곧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안보리가 나서서 역할을 떠맡는 것이 좋다고 본다. ●조지 앨런(공화·버지니아)=북핵 때문에 일본이 핵무기 정책을 재고하지 않을 것인가. ●켈리=일본은 그것을 재고하지 않을 것이다.일본은 현재 이 문제에 관해 얘기하기 시작하고 있다. ●빌 넬슨(민주·플로리다)=군사적 선택방안은 테이블 위에서 치워졌나. ●켈리=아무 것도 치워지지 않았다. ●넬슨=그러면 양자대화도 아직 가능성이 있는가. ●켈리=대통령은 북한에 관한 모든 선택방안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분명히 밝혔다.그러나 우리 입장은 매우 강력하고 완강하다.다자간 협상이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라는 것이다. ●래마 알렉산더(공화·테네시)=우리는 북한에 “만일 한국을 공격하면 우리는 당신을 공격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줬나. ●켈리=그렇다.우리는 그런 공격에 저항할 것이다.우리의 동맹은 분명하고 확고하며 항구적인 것이다. ●알렉산더=우리가 먼저 이라크를 다룬 다음 두번째로 북한을 다룬다는 것이 맞나. ●켈리=아니다.맞지 않다.북한문제에는 그 자체로 급박함과 중대함이 있다.이 전략은 이라크 문제를 지날 시간을 벌자는 간단한 전략이 아니다. mip@
  • ‘평화협정 체결’ 당위론 급부상/정전협정 50주년… 平和해법 찾기

    올해로 정전협정 체결 50주년을 맞았다.한편에서는 북핵개발 파문으로 북·미간 대립 국면은 점점 더 치열해지며 지난 93,94년에 못지않은 전쟁 위기론이 거론되고 있다.하지만 남측 등 또 다른 한편에서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를 비롯해 평화를 지향하는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쉼없이 나오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양심적 지식인,언론 등에서도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003년은 현 정전협정을 남북한이 당사자로 참여하는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해가 돼야 한다는 당위론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정전협정 체결 50주년인 2003년에도 한반도에서는 여전히 전쟁상황을 방불케 하는 긴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50년을 거슬러 올라가 1953년 7월27일 오전 10시.경기도 장단군 진서면 널문리-나중에 판문점(板門店)으로 불린다.-넓은 콩밭에 임시로 만들어진 대형 천막에는 3년여를 끌던 한국전쟁을 중단하기 위해 국제연합(UN)을 대표하는 미군 4명과 북한군 4명이 탁자를 사이에 놓고 마주앉았다. 100여명이 넘는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의례적인 악수도,대화도,눈빛 교환도 없었다.그저 무거운 표정으로 묵묵히 펜만 놀리며 문서에 서명할 뿐이었다. 한국어,중국어,영어로 된 문서는 각각 3통씩 9통.UN측과 북측 수석대표는 문서를 교환해가며 18번에 걸쳐 서명했다. ‘종전(終戰)’도 ‘평화(平和)’도 아닌 ‘정전(停戰) 협정’은 그렇게 불과 12분 만에 끝났으며,의례적인 악수마저 사치인 듯 양측 대표들은 초여름 날씨가 무색하게 찬바람을 일으키며 등을 돌렸다.그들이 떠난 이후에도 그들 등 뒤로 포탄 소리는 그치지 않았다. 한국전쟁은 ‘일시 중단’됐고 분단은 ‘박제화’됐다. 중단된 이 전쟁으로 우리 국토는 남북에 걸쳐 산업시설,학교,공공기관,도로 등을 모두 잃어 초토화됐고 남북을 합쳐 정규군만 공식집계로 150여만명이 사망했다.민간인은 수백만 사망,수천만 부상자를 헤아릴 정도였다. 물론 남북이 50년의 분단과 대립을 딛고서 최근 이뤄낸 교류·협력의 성과는 참으로 눈부시다. 지난 97년 이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꾸준하게 추진했던대북 포용정책은 2000년 평양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6·15남북공동선언’을 세계에 타전함으로써 소중한 싹이 움텄다. 이후 정치·경제·군사·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남북간 교류 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됐다.5차례에 걸친 남북 이산가족들의 대규모 상봉과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남쪽 사람 50여만명의 금강산 관광,남북의 바닷길·땅길·하늘길 개통이 시작됐다. 이뿐 아니다.개성에,금강산에,신의주에 남쪽과 북쪽이 힘을 모아 경제 발전을 이루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하지만 이 모든 성과에도 불구하고 남북은 여전히 전쟁중이다. 최근 10년 사이에만 93∼94년 핵위기,98년 금창리 핵위기,그리고 지난해 말부터 고조되고 있는 핵전쟁 위기 등 한반도 상공을 감도는 전운(戰雲)은 떠날 기색조차 없었다. 전문가들은 한반도를 둘러싼 모든 갈등과 대립의 ‘주범’의 하나로 정전협정을 지적한다.국제법적으로 전쟁상태에 있는 한반도는 문제를 근원부터 해결하지 않는 한,즉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지 않는 한,언제든지 이런 문제에닥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반도 문제 연구자들은 입을 모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등 근본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올해 위기를 넘기더라도 또 다른 전쟁 위기는 앞으로도 그치지 않고 계속될 수밖에 없다.”면서 “올해에도 적당히 타협한 채 덮어둔다면 한반도는 향후 ‘제3,제4의 핵위기’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식(金根植)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가 보장되는 국제적 협정을 맺지 않는다면 전쟁 위기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물밑에 잠복해 있다가 상황에 따라서 언제든지 다시 고개를 들이밀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에게 남겨진 과제는 간명하다.공약한 대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면 된다. 물론 가는 길이 쉽지는 않다.우선 정전협정의 법적 당사자와 체결 당사자,법준수(이해관계) 당사자가 다르다는 법리논쟁도 극복해야 할 것이다. 또한 북측의 ‘북·미 상호불가침조약 체결’ 주장을 따라간다는 국내외적인 시선도 부담스러울 것이며,미국의 견제와 압력도 견디기 힘들 만큼 전면적으로 밀려올 것이다. 이장희(李長熙) 한국외국어대 법대 학장은 “여야의 당파적 이익을 넘어 초당적으로 평화협정 전환을 준비하며 재계·사회·문화계 등 각계각층의 국력을 총집결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노 당선자에게 당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kdaily.com ◆뚫리는 DMZ.MDL 지난해 9월 남북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비무장지대(DMZ)내 관리구역에서 지뢰 제거작업에 착수했다.남북을 잇는 철도·도로작업의 군사적 보장을 위한 합의서에 따른 조치였다. 공사 초기만 해도 연말쯤이면 경의·동해선 임시도로 건설은 물론 이 도로를 통한 남북간 왕래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었다. 하지만 군사분계선(MDL) 월선 절차를 둘러싼 북한군과 유엔사간의 이견에다 북한핵 문제로 불거진 국제적인 긴장 국면까지 더해져 일단 남북간 육로 통행 문제는 더 이상 진척되지 못한 채 해를 넘기게 됐다. ●정전협정의 상징,DMZ와 MDL 국방부는 지난해 말 경기도 파주시의 서부전선 DMZ내 MDL 부근의 경의선 철도·도로 건설현장을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서울에서 현장까지 걸린 시간은 버스로 불과 한 시간 남짓. 도라산역 북쪽에 인접한 남방한계선 제2 통문을 거쳐 DMZ로 들어선 뒤 임시도로를 따라 버스로 1.8㎞가량을 이동,현장에 도착했다.그 곳에는 도로 노반공사와 철도 부설작업이 한창 진행중이었다.특히 양측이 MDL을 중심으로 불과 200m 떨어진 ‘지척’에서도 쌍방간 아무 마찰없이 작업하는 모습은 민간의 여느 공사 현장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공사가 완료된 임시도로 북단 뒤편에 설치된 간이 철조망과 혹한의 추위 속에서도 소총을 든 채 경계 근무중인 병사들의 얼굴에 드리워진 일말의 긴장감이 최근 북한핵 사태로 잔뜩 흐려진 한반도 기상도를 단적으로 반영하는 듯했다.또 남북을 횡으로 가르며 군데군데 꽂혀 있는 붉은 색의 깃발은 MDL을 표시하는 것으로,이곳이 여느 평범한 공사장이 아니라 전쟁이 일시 중지된 정전(停戰) 상태의 땅이란 사실을 확인시켜 주고 있었다. 남북은 그동안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기 위해 MDL을 기준으로 양쪽 200m 구간에한 해 하루씩 바꿔가며 작업을 해왔다.취재진이 방문한 날은 마침 남측이 MDL 가까이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남측의 작업현장에는 건설교통부 관계자 수십여명이 철도 배수로 공사와 철로 부설을 위해 침목을 설치하는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현장에서 만난 건교부 관계자는 “앞으로 200m만 더 철로를 깔면 북한과 연결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설렌다.”면서 “역사적 공사라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북쪽으로 불과 200m 앞에서 펼쳐지는 북측 작업현장에서는 북한군 20여명이 우리가 제공했다는 덤프트럭과 굴착기 등으로 본도로 노반공사를 벌이고 있었다.하지만 작업속도가 더딘 탓인지 MDL 부근에서 남측의 철도와 이을 북측의 철도 궤도는 아직 눈에 띄지 않았다. 임시도로는 철도보다 공사 진척이 다소 빠른 편이었다,폭 8m인 경의선 임시도로는 남북 양측이 모두 완공했고,MDL 통과 절차 합의만 기다리고 있었다. 또 본도로의 경우 경의선은 5월까지,동해선은 9월까지 모두 완공될 예정이라고 공사 관계자는 전했다. ●올해는 오갈 수 있을까 MDL을 통한 남북간 육로통행 문제는 사실 순수하게 ‘공사’ 측면에서만 본다면 지난해 말까지 모두 해결될 수 있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의 해법이 그리 간단치 않다.문제는 정전협정을 둘러싼 남북한과 유엔사간의 입장차,구체적으로는 북한군과 유엔사간의 갈등으로 귀결된다. 따라서 올해 남북이 과연 MDL을 통해 육로로 오갈 수 있을지를 전망하기란 쉽지 않다.게다가 북핵사태 등도 남북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특히 북한측은 MDL 통과문제를 군사보장합의서에 언급된 대로 남북한 당사자의 합의만 있으면 된다고 보는 반면,유엔사측은 북한측의 주장이 자신들의 존립 근거이기도 한 ‘정전협정’을 무력화하기 위한 기도라며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강경 자세이다. 특히 이와 관련,리언 J 라포트 유엔사령관이 정전협정에 관한 한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사태 해결이 결코 쉽지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지난 연말 발생한 북측의 DMZ내 기관총 반입사건과 관련,6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북측이 DMZ안에서 정전협정을 준수하지 않는 바람에 대한민국 안보에 심각한 우려를 초래하고 있다.”며 북측을 압박했다. 하지만 현 상황을 풀기 위한 당국의 노력도 다각적으로 진행중이다.정부는 기본적으로 경의선 연결로 대표되는 남북교류 사업을 현재의 ‘북핵사태’와 분리 대처하는 ‘병행전략’을 추진중이다. 특히 임성준(任晟準)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최근 라포트 유엔사령관을 만나,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당국간 군사실무회담의 해법을 모색했다. 결국 북한과 유엔사의 갈등 양상이 어떻게 조정돼 나가느냐,그리고 북한이 이 과정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MDL을 통한 남북간 육로통행 여부 및 시기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NYT칼럼 주장“주한미군 철수땐 北核제거 쉬워져”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 뉴욕 타임스는 지난 26일 윌리엄 사파이어의 칼럼 ‘북한은 중국의 아이’(North Korea:China’s Child)에서 “주한미군이한국의 비무장지대에서 인질로 잡히지 않는다면 미국은 보다 자유로운 입장에서 북한의 핵 시설을 제거하기 위한 행동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한미군의 철수를 주장했다. 사파이어는 지난 20년간 뉴욕 타임스에 1주일에 두차례씩 칼럼을 써온 자유주의적 보수론자로,그만의 독특한 논평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미 정치와 사회 전반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사파이어는 이 칼럼에서 북한으로부터 제기되는 테러의 위협을 차단하려면주한미군을 철수시키는 것이 첫번째 조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지난 50년간 자유를 지켜온 것과 관련,주한미군에 빚을 지고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하고 있는 데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으며,최근 한국 대통령선거에서는 미국이 북한에 굴복한 ‘아무 쓸모없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계속되기를바라는 후보(盧武鉉)를 대통령으로 뽑았다고 말했다. 사파이어는 이어 “미국은 제국주의적인 강대국이 아니며 미국을 원치 않는 국가에는 군대를 주둔시키지 않는다.”고 주한미군 철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파이어는 주한미군은 북한군의 침공 저지를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군이 북한의 침공을 격퇴할 수 있도록 즉각 지원하기 위해 배치된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미국 안보의 최우선은 핵미사일로부터 본토를 지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주한미군이 철수하면 주한미군이 북한의 반격으로 DMZ에서 인질로 잡힐 수 있다는 우려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로운 입장에서 북한의 ‘위험한’ 핵시설들을 제거하기 위한 행동을 취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mip@
  • 2차 남북장관회담 무산

    남북한이 합의했던 2차 남북국방장관회담의 11월 중 개최가 일정조차 잡지못한 채 결국 무산됐다. 회담 일정과 관련,북한측이 현 시점에서 일정을 조율하기가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지난 10월25일 판문점 군사실무 접촉에서 남북 양측이 ‘11월중 북측에서 2차 회담을 개최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개최 시한을 사흘 앞둔 이날까지 북측으로부터 관련 답변이 없어 회담이 무산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측은 지난 13일 전화통지문을 통해 ‘행정상의 이유로 현 시점에서는 회담 일정을 잡기 어렵다.’는 입장을 통보해 온 뒤 최근까지 아무런 진전이 되지 않았다. 북측의 이같은 입장은 이달 들어 비무장지대(DMZ)내 지뢰 제거작업을 둘러싸고 유엔사측과 벌인 첨예한 갈등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방부 안팎에서는 대통령선거 등 정치 일정과 맞물려 2차 국방장관회담의연내 개최는 사실상 물 건너갔으며 차기정권에서나 가능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이날 북측이 예상을 깨고 비무장지대내 지뢰 제거작업 재개를 받아들인 점 등으로 볼 때 연말이나 새해 초쯤 회담 개최가가능할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한편 남북한은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00년 9월24∼26일 제주도에서 1차 국방장관회담을 가진 뒤 그해 11월중 북측에서 2차 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했으나 ‘주적(主敵)’ 문제가 불거지는 바람에 회담을 성사시키지 못했다.이후남북 군사당국은 수 차례의 협상 끝에 올해 11월 중 회담 개최에 합의했으나,회담 일정조차 잡지 못한 채 불발로 끝났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북·미 핵 해법/ 美, 이라크 해결후 北 고강도 압박 예상

    ■워싱턴의 입장과 전략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한 미국의 기본적인 시각은 크게 세 가지다.첫째,국제적인 약속을 어긴 북한과 주고받기식의 ‘협상(negotiation)’은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이 즉각 핵을 포기하는 게 문제해결의 관건이라는 것.부시 행정부 내 강경·온건파를 가릴 것 없는 일관된 주장이다. 둘째,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되 경제제재 등 강력한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는 것.대북 중유공급 중단이 그에 따른 첫 조치이며,경수로 건설사업 지원과 남북 경협 및 총 100억달러에 이르는 일본의 대북 경제지원 논의도 단계적으로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셋째는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그에 상응한 대가를 주겠다는 것.지난해 6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선언한 뒤 검토해온 ‘당근책’으로 국제사회의 정치·경제적 지원까지 포함하고 있다.그러나 기존의 대북 쟁점사항인 미사일 개발과 재래식 무기감축 등이 논의의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이같은대북관은 지난 15일 부시 대통령의 백악관 성명에 함축됐다.그는 북한의 핵 개발을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위한 동맹국과의 공조체제에도 변화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북한의 태도가 변할 때까지 압박을 계속 가하겠다는 의도다. 다만 북한을 침공하지 않겠다는 의지와 미국이 준비해온 ‘과감한 대북접근’이 유효함을 명시한 점은 북한의 불가침조약 제의에 백악관이 성의껏 응답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워싱턴 정가는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정한 부시 대통령의 성명치고는 다소 유연한 자세를 취했다고 본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의 입장이 완화됐다고 볼 수는 없다.북한이 핵 개발을 시인했을 때의 놀라움이 가시면서 평양의 ‘자백 외교(confession diplomacy)’에 대한 실체를 어느 정도 파악했을 뿐 핵 개발을 포함한 북한의 군사력완화는 부시 행정부의 일관된 관심 사항이다. 워싱턴 조야에서도 1994년 제네바 핵 합의를 위반한 북한에 다시 ‘선물 보따리’를 안길 수 없다고 주장한다.북·미 핵 합의를 이끌어낸 로버트 갈루치 전 북핵 대사도 최근 의회 증언에서 북한이 핵 개발을 계속한다면 제네바 합의에 따른 미국이 의무사항은 없어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은 평양에서 북한의 핵 개발 증거를 제시할 때만 해도 상황이 이렇게 악화될 것으로 예측하진 않았다.대북특사로 평양에 간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핵을 개발한다는 증거를 제시했으나 평양의 즉각적인 답변을 기다린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북·미 상호간에 도움이 될 ‘포괄적 대화’가 시작되기 전 해결해야 할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으나 북한이 충분히 고려한 뒤 대답할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는 미국이 북한의 핵 개발 문제를 미사일 등 다른 쟁점사항과 함께 대화로 풀려 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북한의 단정적인 시인에 부시 행정부는 크게 당황했고 줄타기를 하던 대화 재개도 이제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뉴욕채널을 통한 실무급 창구는 늘 열어놓고 있으나 북·미간에 ‘대화의 장’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핵 포기가 유일한 전제조건이 됐다. 미국이 핵 합의의 파기 여부를 공식 결정하지 않은 것은 이라크 전쟁계획과 무관치 않다.부시 행정부는 2개 지역에서 분쟁을 야기하지 않는다는 새로운 군사전략을 채택했다.따라서 이라크 문제가 남아 있는 한 북한 문제는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일단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중국 등을 통한 ‘지렛대’ 외교를 펼치되 이라크 문제가 끝나면 북한에 대한 고강도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의 대통령선거도 백악관이 대북정책을 결정하는 데 적지 않은 변수가 되고 있다.‘햇볕정책’의 결과에 의문을 제기해온 부시 행정부로서는 한국의 새로운 정권과 대북 정책을 조율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본다. 뉴욕 타임스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파키스탄의 군용기가 북한에 도착,미사일 부품을 선적한 사실이 감시위성 촬영결과 드러났음에도 당시 북한은 미사일 기술의 수출을 극구 부인했다. 북한이 미사일 부품을 파키스탄에 제공하고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를 받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두 나라의 연계성은 분명해 보인다.워싱턴의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파키스탄으로부터 핵 개발 기술을 건네받았다는 증거를 한국의 정보당국도 입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는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북한에 불리하며 지금은 북한측에 ‘공’이 넘어갔다는 사실을 평양 정권이 재빨리 간파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북한을 침공할 뜻은 없으나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최후의 수단으로 군사행동은 늘 미국의 마지막 대안으로 남아 있다고 최근 TV대담에서 밝혔다. mip@ ■북한의 고민 요즘 북한의 속내는 복잡하다. ‘북 핵문제 파동’이 빨리 해결되어야만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체제를 보장을 받을 수 있고,‘7·1 경제관리개선 조치’와 신의주·개성·금강산 특구 개발 등 대내외적으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경제 개혁·개방 움직임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각종 조치의 배경들 북한은 김일성(金日成) 주석 사망 이후 유례없는 홍수 피해와 사회주의권 붕괴 속에서도 8년 동안 유훈통치,선군정치,고난의 행군 등을 앞세워 체제를공고히 하는 데 주력해 왔다.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중국·러시아와 잇따른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를 더욱 돈독히 했으며,북·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를 시인하면서까지 주도적으로 북·일 국교 정상화를 꾀했다. 올 하반기부터 경제 정상화를 위한 각종 조치들을 내세웠고,‘북핵 카드’ 역시역설적이지만 한반도 문제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미국에 내민 관계 개선 조치로 해석된다.이에 따라 켈리의 방북 때 ‘북의 핵보유권’과 ‘미국의 각종 우려사항 해소’를 함께 풀려는 행동에 나섰다는 분석이다.물론 이러한 행동은 문제를 더욱 꼬이게 만들었다. ◆명분상 우월성을 확보하려 하는 북한 북한은 제네바 합의는 누가 먼저 파기 선언을 하느냐만 남았지 조만간 파기될 것으로 보고 있다.물론 핵문제에 관한 한 북한은 러시아·중국까지 포함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처지에 있다.하지만 북한은 미국 역시 제네바 합의를 대신할 다른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이에 따라 이 때를 대비한 명분쌓기와 북한에 유리한 국제사회 여론을 조성하는데 온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1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와 마찬가지로 노동신문·조선중앙통신·평양방송·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등은 하루에도 5∼6차례씩 논평과 보도를 내며 2003년까지 경수로 2기 완공 및 경제 봉쇄 해제,핵보유국 선제공격 제외 등을 지키지 않았다는 논리로 미국이 제네바 합의 파기에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 ◆복잡하면서 현실적인 고민 북한은 시기와 주변 정세 등을 감안할 때 지금쯤 구체적 대응이 필요함을 잘 알고 있다. 남측이 대선을 20여일 남긴 시점에서 화해·협력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칠 정권이 들어설지 확실하지 않은 데다,현재 이라크 문제에 주로 골몰하고 있는 미국이 이후 어떤 대북정책을 들고 나올지 역시 불확실하다. 게다가 중유공급 중단이 현실적으로 난방 및 산업 발전에 던지는 압박이 현실화할 시기는 보름도 채 남지 않았다.이는 북한도 충분히 감안하고 있는 대목이다. 북한은 현재 ‘불가침조약’만을 일관되게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은 미국이 불가침조약까지는 아니더라도 문서로 보장할 수 있는 약속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듯하다.”면서 “파국이든 극적 타결이든 상황이 진전되는 시점은 올해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북한의 여론선전전과 미국의 광범위한 외교전이 맞붙는 형국은 계속될 전망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DMZ 상호검증 무산 파장/ 북한 강경자세로 돌변 돌파구 모색 시간걸릴듯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 상태를 확인할 상호 검증 절차와 관련,우리측과 주한 유엔군사령부,북한군간의 이견 차가 해소되지 못해 지뢰 제거작업이 사실상 무기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경의선 철도와 동해선 임시도로의 연내 개통 역시 무산될 상황이다.북한측이 검증과정에서의 유엔사 개입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측과의 협상마저 거부했기 때문이다. ◆상호 검증 협상 무엇이 문제였나. 남북은 지난 9월18일 착공식을 갖고 두달여 동안 동해선과 경의선 구간 지뢰 제거작업을 벌여왔다.그러나 공사가 거의 다 진행돼 군사분계선(MDL)을 100m씩 남겨놓은 상태에서 유엔사가 지뢰제거 검증단 파견과관련,정전협상에 나와 있는 관할권을 내세우며 제동을 거는 바람에 이달 초 공사는 중단됐다.하지만 논란 끝에 유엔사가 남측을 통해 북측의 검증단 명단을 접수키로 하면서 관할권을 둘러싼 논쟁이 해결되는 듯했으나 북측이 24일 이같은 한·미 합의의 수용을 거부,공사 재개가 현 시점에선 당분간 어렵게 됐다. 북측의 이같은 입장은 남북 군사보장합의서에 근거,유엔사가 남북관리구역내 사안에 대해 한국 국방부에 위임한 만큼 일절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초기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더 이상 협상 의지가 없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경의선·동해선 어찌되나. 이번 협상 결렬로 경의선·동해선 연결에 적잖은 차질이 우려된다.우선 이달 말로 예정된 금강산 관광을 위한 동해선 도로 연결 공사는 물론 다음달초의 금강산 시범 육로관광도 사실상 어려워질 전망이다.또 연내 개통이 목표였던 경의선 연결 공사는 물론 12월 중으로 예상되던 개성공업지구 착공도 무기 연기가 불가피해졌다.국방부 당국자는 “지뢰 검증작업이 무산됐다고는 하지만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사업은 계속돼야 한다는 것이 북측의 기본입장”이라면서도 “하지만 현 상황에서 지뢰 제거작업이 쉽게 재개될 것 같지는 않다.”며 남북간 각종 사업의 차질을 우려했다. ◆향후 협상 전망 국방부측은 “지뢰 제거 검증단 파견과 관련,우리와 유엔사측은 북한이 거부할 수 없을 정도의 유연한 카드를 제시했었다.”면서 “하지만 북측이 유엔사의 개입 자체를 문제삼는 현 상황에선 다음 카드를 무엇으로 꺼내야 할지 매우 곤혹스럽다.”고 밝혔다. 국방부 당국자도 “(양보를 많이 한 만큼) 북측이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안타깝다.”면서 “현재로선 별도의 추가 협상안이 없으며 앞으로 연구해 보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北-유엔사 분계선 월경절차 간소화 합의 다시 탄력받는 ‘지뢰제거’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작업과 관련,북한과 유엔사간에 첨예하게 맞섰던 갈등 양상이 약 보름만에 봉합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봉합 배경 및 전망 한·미 양국은 19일 국방부 차영구(車榮九) 정책실장과 외교통상부 이태식(李泰植) 차관보,에번스 리비어 주한 유엔사령부 참모장,찰스 C 캠벨 주한 미국 부대사 등 ‘4자’가 참여한 가운데 실무협의를 갖고,지뢰제거 검증을 위한 군사분계선(MDL) 월경 절차 ‘간소화’에 전격 합의했다. 그동안 북측이 남측에는 지뢰검증단 명단을 제출하고도 유엔사측에는 제출을 거부해온 점을 감안하면,월경 절차 간소화는 남측이 북측으로부터 받은상호 검증단의 명단을 유엔사측에 대신 제출해주는 것을 의미해 사실상 북측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측은 이르면 20일 이같은 입장을 북한 당국에 전달할 것으로 보여 지뢰 제거공사 및 검증작업은 금명간 제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전협정을 거론하며 북측에 검증단 명단 제출을 줄곧 요구하던 종전의 입장을 감안하면 유엔사로서는 큰 변화다.정부 관계자는 “이번 협상안은 북한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유엔사측으로서도 간접적이긴 하지만 북측의 검증단 명단을 제출받음으로써 정전협정 유지 명분도 살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같은 봉합 양상이 자칫 북한의 정전협정 무력화 기도에 말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어 논란도 예상된다. ◆유엔사와 북측의 종전 입장 유엔사는 기본적으로 DMZ를 통과해야 하는 남북 상호 검증단 파견문제는 ‘규정’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물론 여기서의 ‘규정’은 유엔사와 북한군간에 체결된 ‘정전협정’을 말한다.정전협정 제1조 7항은 “정전위의 특별한 허가 없이는 어떠한 군인이나 민간인도 군사분계선을 통과함을 허가하지 않는다.”고 돼 있다. 반면,북한은 핵개발 파문 속에서 남북 관계의 진전이 달갑지 않은 미국이 유엔사의 뒤편에서 방해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9월18일 공식발효된 남북 군사보장합의서 제1조 2항은 ‘남북 관리구역에서 제기되는 모든 군사 실무적 문제들은 남과 북이 협의 처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북측은 남측이 상호간에 지뢰 검증을 요청하고 검증단 명단을 요구하자 이를 남측에만 통보한 상태다. 북측은 검증단 파견 문제의 경우 군사보장합의서에 의한 ‘남북 협의처리’가 가능한 사안이라며 유엔사에 대한 명단 제출은 강력히 거부해왔다. ◆지뢰 제거작업 차질없나 DMZ 지뢰제거작업은 남북한 사이에 군사보장합의서가 타결된 지난 9월19일 착수됐다.남북 양측은 각각 경의선은 200m,동해선은 100m 가량의 폭으로된 통로를 만들며 작업을 전개해왔다.작업지역은 우리측이 다소 넓어 거리로만 볼 때 경의선은 남측 1.8㎞,북측 0.5㎞이고 동해선은 남측 1.2㎞,북측 0.3㎞ 정도. 양측은 공사가 사실상 중단된 이달 초까지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 100m 지점까지 근접,쌍방간 거리가 200m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지뢰 제거작업이 중단되면서 현재 남북 양측의 군 병력은 이미 제거를 마친 지역에서 뒷정리와 노반 다지기 등의 작업을 해왔다.국방부는 지금이라도 지뢰 제거작업이 재개만 된다면 당초 이달 말로 돼 있는 공기(工期)를 맞추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조승진 박록삼 기자 redtrain@ ■통일연구원 전현준씨 “검증단 추후 파견해도 된다” “비무장지내 내 지뢰제거 작업이 재개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통일연구원의 전현준(全賢俊) 선임연구위원은 “협상 당사자들이 자신들의 입장만 고수했다면 갈등이 장기화돼 결국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공사가 차질을 빚었을 것”이라며 “유엔사측의 입장 변화가 다소 뜻밖이긴 하지만,철도도로 연결 관련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이 문제와 관련해 줄곧 정부의 유연하고 신축적인 대응을 주문해 왔다.경의선 연결등과 관련해 상호 검증 문제가 본질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경의선과 동해선 연결을 위한 지뢰 제거작업에 일단 힘을 쏟고 상호 검증단 파견은 북·미관계 등을 봐가며 추후 진행시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북측의 주장이 우리와 유엔사에 의해 사실상 전면 수용된 만큼 ‘정전협정’이 훼손되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 문제는 북한과 유엔사 양 당사자가 DMZ에 대한 관리권과 관할권 등의 용어를 동원해 가며 논란을 벌일 만큼 이미 법리적인 문제를 떠나 정치적인 문제로 변해 버렸다.”면서“북·미 관계가 정상적이었다면 과연 이런 문제가 발생했겠느냐.”고 되물었다. 조승진기자
  • 경의-동해선 연결 착공/ ‘대혈맥’ 잇기

    ■의미와 효과 남북 교통망 연결은 단순히 분단된 국토를 연결한다는 것 외에 새로운 동북아 협력시대를 열고 기존의 남북관계를 한 차원 높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또 그동안 공해와 제3국을 거쳐 연결됐던 남북관계가 비무장지대(DMZ)를 통해 직접 연결됨으로써 분단을 물리적으로 극복하는 의미도 지닌다. ◆정치·군사적 측면-남북 교통망 연결은 우선 인적·물적 교류가 확산될 경우 남북 상호 신뢰가 회복돼 평화정착을 위한 기반이 마련된다는 점이다.또 비무장지대의 일부 개방으로 군사적인 불안정과 긴장감이 해소돼 한반도에서의 전쟁발발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남북한간 산업연계는 북한 체제를 대내외에 노출시키는 결과를 가져와 북한의 개방을 촉진하게 된다.이와 관련,김일성 종합대학의 김수용 교수는 지난 98년 2월 일본니가타에서 열린 동아시아경제회의에서 “철도의 연결은 통일을 의미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경제적 측면-남북한간 직교역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남북 교통망이 연결되면 더욱 활기를 띠게된다.해상을 이용한 컨테이너 수송을 육로수송으로 전환할 경우 상당한 물류비 절감과 수송기간이 대폭적으로 단축된다. 2001년 말 현재 남북교역 규모는 40억 295만달러 수준이며 현재 인천∼남포간 해상항로를 이용할 경우 1TEU(20피트컨테이너 1개)당 800달러의 운임이 들지만 철도를 이용할 경우 6분의1 수준인 132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부산∼나진간의 해상항로를 이용할 경우 현재 1TEU당 850달러의 운임이 들지만 철도를 이용할 경우 1TEU당 453∼547달러 정도로 저렴한 것으로 분석됐다.경의선이 복원되면 오는 2005년 남북간 연간 물동량은 166만t,컨테이너 화물은 16만 6000TEU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육로를 통한 남북간 정기 수송이 가능해지면 현재의 단순 임가공 형태의 교역이 설비 반출형 위탁가공으로 질적 향상이 촉진된다.사양산업 업종은 생산기지를 북한으로 이전하게 된다.건교부 관계자는 “남측은 기술집약적 산업으로,북측은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산업구조가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다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연결할 경우 ‘철의 실크로드 시대’가 도래,한반도가 21세기 동북아의 물류중심 국가로 부상하게 된다.아울러 북한 경제 활성화로 통일 비용을 감소시키는 부대효과도 생긴다. ◆문화적인 측면-교류확대로 민족의 동질성 회복 등 부수적 효과가 뒤따르게 된다. 김문기자 km@ ■北, 동해선 중시…다목적 포석 북측은 18일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착공식에서 확연히 동해선 쪽을 우선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6일 타결된 남북 철도 및 도로연결분과 1차회의 합의문에서도 북측은 경의선에 해당하는 부분을 ‘서해선’이라고 지칭하면서 ‘동해선’뒤에 명시했다. 이날 착공식 행사도 동해선에 중심을 두고 진행했다.행사엔 홍성남 내각 총리를 비롯한 주요인사들이 참석했으나,개성역에서 열린 경의선 착공식엔 박창련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 북측 위원장이 대표로 참석했다.북측이 남북한 철도 및 도로 연결 사업과 관련,경의선보다 동해선쪽 연결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부분이다. 북한이 경의선보다 동해선을 선호하는 이유는 다목적이다.체제 유지,외교·안보,경제적인 면 등을 다양하게 고려하고 있다.북측은 지난 4월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 특보가 방북했을 때도 먼저 동해선을 연결할 것을 제의했다.우리측이 서울과 평양을 연결하는 상징적인 면에서 경의선을 선호하는 반면,북한은 그 반대의 이유로 우리나라 오른쪽 끝 동해선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현재 경제관리 개선 조치들을 시행하기 위해선 물자 유치를위한 개방이 필수적인데,개방으로 인한 체제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한 포석이란 게 정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로 연결되는 동해선 사업을 통해 러시아와의 관계개선 등 전략적인 세력 균형도 모색하려는 복안도 있다는 진단이다. 김수정기자 ■연결과제·문제점 - 통신·신호체계 통일해야 남북 철도 연결과 함께 기관차 운영,신호처리 등을 논의하기 위한 ‘열차 및 차량운행협정’ 체결,사고발생시 처리와 손해보상 등 실질적인 철도 개통을 위해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또 장기적으로는한반도종단철도와 대륙횡단철도 연결을 위한 북한 철도의 현대화 작업도 숙제로 남아 있다. ◆남북 철도운영의 차이점-북한은 전철화율(79%)이 남한보다 높은 반면,전력사정으로 인해 운행빈도는 낮다. 또 남한은 열차속도가 평균 시속 70∼110㎞이지만 북한은 25∼60㎞에 불과하다.산악지형이 많은 데다 동차의 보수불량으로 표준마력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사고에 따른 손해보상 등 사후처리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남측은 여객운송을 중시하지만 북한은 화물운송 위주의 시스템이다.또 북측의 객차는 일제 시대의 것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으며 전체 객차 수가 1132대에 불과해 객차 지붕에도 사람을 싣고 다닐 정도다.특히 경의선이 연결되더라도 황주∼사리원(24㎞),평양∼신안주(74.7㎞) 구간의 선로용량 부족이 심각해 복선화 작업 등 선로용량 확대가 시급하다. ◆북한 철도의 현대화 문제-북한의 철도 상태를 점검한 보고서에 따르면 레일이 많이 닳아 있고 이음부분 상태가 좋지 않은 등 대부분 낙후돼 안전성에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나무침목도 많이 부식돼 있고 ▲강자갈과 쇄석이 혼재돼 있어 도상의 탄성이 떨어져 하중부담과 궤간유지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판이한 통신 및 신호체계-북한 철로의 신호체계는 전구간이 통표폐색장치(단선구간에서 역간을 1폐색구간으로 할 때 양쪽 역의 상호 통과표와 운행장치)에다 대부분 완목신호기로 돼 있다. 또 역간 통신설비는 나무전주에 8회선 정도 설치돼 있으며 전주의 부식상태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이같은 남북한 신호체계 및 통신방식의 차이점은 DMZ내의 남북한 철로 접속점에서 극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문기자 ■공사 어떻게 하나 - ‘설계·시공 동시에' 속도전 정부는 19일 비무장지대(DMZ)내 지뢰제거 작업을 시작으로 최단기간내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경의선= 철도의 경우 지뢰제거-노반공사-궤도부설-신호·통신·전기공사 등 4단계로 진행된다.남측구간의 경우 문산∼군사분계선간 12㎞ 가운데 DMZ 이남지역(10.2㎞)은 공사가 이미 완료돼 DMZ내 1.8㎞ 구간만 남겨둔 상태다. 도로는 통일대교 북단∼군사분계선간 5.1㎞를 4차선으로 연결하는 것으로 DMZ 이남 3.3㎞ 구간은 이미 공사가 완료됐다.내년 봄 완공을 목표로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트랙(Fast-Track) 방식으로 진행된다.공사구간내 3곳의 교량이 건설되고 철도와 마찬가지로 2곳의 생태터널이 만들어진다. DMZ 구간의 지뢰제거와 노반공사는 군이 담당하고 민간 건설업체는 궤도부설과 각종 설비공사를 맡게 된다.사업비(남측)는 철도 906억원,도로 898억원 등 모두 1804억원이다. ◆동해선= 철도는 2단계로 나눠진다.저진∼군사분계선간 9㎞가 내년 9월까지 우선 연결되고,강릉∼저진간 118㎞ 구간은 2단계 사업으로 1단계 공사 뒤 설계와 공개입찰을 통한 시공사 선정 등을 거쳐 추후 추진된다. 도로(국도 7호선)는 통일전망대와 군사분계선을 연결하는 2차선 4.2㎞ 구간으로 철도와 마찬가지로 내년 9월께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도로 연결에는1년 정도의 시간이 걸려 오는 11월 말까지 임시도로를 먼저 개설,금강산 관광도로로 활용할 계획이다.임시도로는 군 물품 보급로 등으로 활용되던 국도 7호선과 연결되는 남측 1.2㎞와 북측 0.3㎞ 구간이다.총 사업비는 ▲1단계1668억원(철도 748억원,도로 675억원,임시도로 245억원) ▲2단계 1조 7794억원(저진∼강릉간 철도) 등이다. ◆패스트트랙 공법= 공사전체의 설계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설계완료 부분부터 먼저 검토·승인해 공사를 착수하는 방식이다.기존 건설방식이 갖는 순차성의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대폭적인 공기단축,비용절감 효과를 동시에 제공해 준다. 김문기자
  • [대한포럼] 어디까지 ‘新北風’인가

    ‘정말 임기말인가.’의아할 정도다.남북관계가 마치 순풍에 돛단배처럼 흘러간다.19일부터는 이 정부의 숙원이던 비무장지대(DMZ)내 경의선과 동해선 공사구간에 설치된 지뢰와 폭발물이 제거되고 남북간 연결공사가 시작된다.머지않아 길이 열리게 되면 이 곳에 세워진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민족분단의 상징이 철거될 ‘딱한’처지에 놓이게 된다.무려 50년만에 DMZ가‘비무장’이라는 본래 이름을 되찾는 셈이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다음달 말까지는 쉼없는 일정들로 채워진다.현재 금강산에서는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고 있고,이어 금강산댐 공동 조사,부산 아시안게임,8차 장관급 회담,북 경제시찰단 방한….또 남한 방송들의 남북 동시 생방송에 이어 KBS 교향악단이 21일 평양에서 조선국립교향악단과 합동연주회를 통해 이 가을을 아름답게 수놓을 예정이다.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무척 좋아한다는 가수 이미자씨는 윤도현 밴드와 이달 27일 평양을 방문,‘동백아가씨’등 수많은 히트곡을 부르게 된다.마치 봇물이 터진 듯 거침없다. 북한이 왜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오는 것일까.‘7·1 경제관리 개선조치의 성공’과 같이 그 이유가 복합적이다.오늘 북·일정상회담 등이 이를 방증한다.그러나 유독 우리 정치권에는 ‘신북풍(新北風)’공방밖에 눈에 띄지 않는다.어느 나라 대외정책이나 단선(單線)은 없으나 애써 다른 분석은 무시해버리는 태도를 보인다.대선에서의 유·불리만을 따진다.그것도 한심스럽게 정확한 통계와 분석에 근거하지 않고 추측으로 산정한 이해득실 계산표를 가지고 말이다. 우리 정치에서 북풍의 역사는 참으로 길다.북풍이라는 조어(造語)만 없었을 뿐,1945년 남북분단 이후 정치적 파장은 계속되어 왔다고 봐야 한다.그뒤 6·25를 거치면서 파괴력이 생기기 시작했고,1980년대 들어서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특히 13대 대선을 앞둔 1987년 11월29일 터진 KAL기 폭파사건은 노태우 전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이었고,14대인 92년 대선을 3개월 앞두고서는 ‘이선실 간첩사건’이 발표되면서 ‘색깔론’이 대선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당시 그 중심에 섰던 민주당 김대중 후보는 낙선의 고배를 들었고 그 후 한때나마 정계를 떠나야 했다. 이처럼 북풍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김 대통령이 자리하고 있다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어찌보면 북풍은 김 대통령을 겨냥한 말일지도 모른다.‘대선 4수(修)’과정에서 예외 없이 북풍이 불거져 나왔고,색깔론으로 늘 피해를 입어온 장본인인 까닭이다.그러한 국민의 정부도 총선을 사흘 앞둔 2000년 4월10일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전격적으로 발표,오해 살 일을 시도했다.신북풍이라는 조어가 이때부터 생겨났다.그러나 이제껏 북풍과는 반대로 결과는 여당인 민주당에 썩 좋지 않았다.원내 1당을 차지하지 못한 것이다.북풍의 원조는 구 여권이라면,신북풍의 원죄는 이 정권에 있다고 할 수 있다.더 이상 어쩔 힘도 없으면서 신북풍의 진원지로 시달리는 것은 이 업보 탓이리라.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가 북풍인가.’하는 점이다.북한 대외정책의 변화를 전부 싸잡아 북풍이라고 매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그 기준은 의도성 여부일 것이다.“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도 고쳐매지 말라.”고 했다.이 정부가 먼저 또다시 의심받을 일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하기야 남북문제로 옛 여당을 도우려 들었다간 되려 역풍을 맞는다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을 정부관계자들이 모를 리는 없을 터이다.우려되는 것은 만에 하나 신북풍공세를 ‘반 DJ 정서’를 한데 모으려는 전략으로만 활용하려는 의도다.그렇다면 그것 역시 북풍의 일종인 ‘역북풍(逆北風)’일 뿐이다.민족의 장래와 미래 비전이 걸린 문제를 오직 선거에만 이용하려는 것이 북풍의 본질이다.이번 선거에서도 역사의 악순환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그것은 국민을 얕잡아보는 태도다. 양승현 논설위원 yangbak@
  • 철의 실크로드가 열린다 / 한반도 ‘鐵脈’ 50년만에 복원

    ≪‘철의 실크로드’시대가 드디어 개막되는가.난항을 거듭하던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의 연결 사업이 가시권에 들어서고 있다는 관측이다.남북한은 지난 달 30일 경의선·동해선 동시 착공에 합의,오는18일 첫 삽을 뜨기로 함으로써 이 거대한 프로젝트의 단초를 마련했다.남북한간 비무장지대(DMZ)를 관통한 동해선이 유럽의 이탈리아 로마까지 이어지는 TSR와 연결되면 동북아 물류망의 핵으로 한반도가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이다.남북한뿐 아니라 일본·유럽 등 국제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TSR-TKR연결 사업의 의미와 과제를 조명한다.≫ ■정치·경제적 효과 ◇한반도 평화 구축-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연결,그리고 경의선 및 동해선 철도의 단절 구간 연결은 한반도의 정치·경제적판도를 크게 바꾸는 의미를 갖는다. 무엇보다 한반도의 평화와 신뢰구축의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일단 경의선과 동해선이 비무장지대(DMZ)를 통과하는 것은 한반도의 전시(戰時)상태 개념을 허무는 것이 되고 공사과정에서 자연히 마련될 군사당국자간 접촉은 신뢰구축조치(CBM)의 단초가 될 전망이다.북한은 그동안 DMZ구간의 개방에 대해 ‘북침’이라며 민감하게 반응해왔던 게 사실이다. ‘분단 후 처음 뚫리는 남북한 혈맥’이라는 평가답게 이는 곧 인적·물적교류의 활성화로 이어지게 된다.그동안 이질감을 더해온 남북한 주민의 화합과 동질성 회복에 동력을 제공하는 기회일 수밖에 없다. 특히 TSR와 TKR연결은 북한이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과 일본,중국,한국 물류 연계 수송망의 정거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북한의 경제적 이익과 주변국가의 이익이 공유되는 상황으로 전개될 때 북한의 국제사회 협력이 커지고,북한이 ‘불안정’국가 리스트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일본 등 태평양 국가의 물류 집산지 및 통로가 되면서 북한의 대외 개방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한다. ◇동북아 물류 중심 효과-교통개발연구원의 안병민(安秉珉) 책임연구원은 “시베리아 횡단철도 등 동북아의 대륙 철도망은 각 국의 항만 시설 낙후와 남북 분단으로 인해 효용도가 무척 낮았다.”면서 이 철도망이 한반도 철도와 연결되면 환 동해권과 환 황해권을 묶는 동북아 간선 교통망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중국·몽골·북한의 값싸고 질 좋은 풍부한 천연 자원과 노동력,그리고 한국와 일본의 자본이 결합되면서 유럽연합(EU)이나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와 맞먹는 거대한 경제권 구축도 촉진할 것으로 기대했다. 안 연구원은 “2011년 한국·유럽간 총 물동량이 146만 3000 TEU로 추정할때 이의 18%인 26만 3000 TEU가 이 연결 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하나에 해당한다.안 연구원은 북한 철도와 러시아 철도가 정상적인 국제수송기능을 다한다고 전제할 때,북한의 경우 연간 수익은 1억 5000만∼1억 8000만 달러,러시아는 2억 5000만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이는 순수 운임만 계산한 것으로 주변 개발 효과 등을감안하면,엄청난 수익이 따를 것이란 계산이다. ◇극동 지역 활성화-정태익(鄭泰翼) 주러시아 대사는 “러시아가 TSR와 TKR연결에 보이는 관심은 지대하다.”고 현지 분위기를 소개했다.정 대사는 “지난해 2001년 8월4일 북·러간 TSR-TKR 연결을 위한 철도협력협정을 체결한 이후 극동지역 경제발전,나아가 러시아 경제발전을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최근 2억달러를 투자,전 구간에 대한 전철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연내엔 전철화 작업이 완료될 것이란 분석이다.정대사는 지난 달 23일 김정일(金正日)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 블라디보스토크 정상회담이 끝난 뒤 파디예프 철도장관이 블라디보스토크 역에 배웅나간 것을 봐도 러시아가 쏟는 관심을 알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철도 현대화 과제-경의선·동해선 철도연결과 함께 북한의 철도 현대화가 커다란 과제다.러시아가 지난해 9·10월 철도 전문가 200명을 동원,평강-원산-나진-두만강을 통해 시베리아 횡단철도에 연결되는 북한의 동쪽 주요간선 781㎞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북한 철도 사정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평균 운행 속도는 시속 30㎞에 불과하고,시속 5∼15㎞인 구간도 있었다.전력이 끊겨 열차가 멈춰서는 구간도 있었다는 전언이다.일부 구간은 통나무 침목으로 돼 있어 전면교체가 시급했고,781㎞ 구간내 134개의 터널(총길이 60.2㎞) 및 742개 교량(23.6㎞)도 붕괴위험이 높아 재건축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시속 60∼80㎞를 달리려면 전면 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낙후된 구간 복구비는 22억∼25억달러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한반도 철도 방식인 표준궤(1435㎜)와 TSR의 광궤(1520㎜)방식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도 기술적인 문제로 남아 있다.현재 표준궤쪽으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으나,향후 본격 논의에 들어가야 결론이 날 것이란 분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TSR·TCR 비교 - 北 과도한 개방꺼려 동해선~TSR 선호 왜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인가.북한이 중국횡단철도(TCR) 대신에 러시아의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선택하고,러시아가 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의 철도 연결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경제성을 넘어서 외교·안보적으로 중요한 함의를 담고있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TSR와 TCR를 단순 비교하면 TSR가 앞선다.㎞당 컨테이너 운송 비용이 TSR를 이용하면,0.03달러가 드는 반면,중국 철도를 이용하면 0.15달러나 든다는 게 교통개발연구원의 분석이다. 문제는 TSR로 연결되는 남북한 동해선 철도연결 공사의 비용과 기간.동해선은 남측 단절구간인 군사분계선에서 강릉까지 연결하기 위해 2조원 이상을 투입해야 하고 공사기간도 7∼8년이 걸린다. 연내 완공이 가능한 경의선,그리고 경의선에서 연결되는 TCR를 선택하지 않은 북한의 의도는 그야말로 여러 갈래로 해석된다.북한은 남측과 경의선·동해선을 동시 착공한다는데 합의했지만,무게중심은 여전히 경의선보다는 동해선에 있어 보인다는 게 정부 당국자들의 분석.우리측이 서울과 평양을 연결하는 상징적인 면에서 경의선을 선호하고 있는 반면,북한은 그 반대의 이유로 오른쪽 끝 동해선-TSR연결을 택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경제 개선조치를 뒷받침할 물적인 동력을 얻기 위해철도 연결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할때,개방으로 인한 체제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해 동해선과 TSR쪽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사업을 통해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고,국제사회에서의 전략적인 세력 균형을 모색한다는 것이다.또 대부분 구 소련의 지원으로 건설된 산업 및발전시설을 재가동하기 위해선 러시아의 기술지원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한반도 개입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러시아 역시 국제사회 위상강화를 위해 북한 카드를 활용하려 한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경제활성화와 함께 경쟁국가인 중국에 앞서려는 의도도 물론 있다.푸틴 대통령이 지난23일 북·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는 중국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 철도연결사업을 따와야 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달 20∼24일 러시아를 방문할 때 김영춘 인민국총참모장 등 북한 군부 실세를 대동하고 푸틴 대통령과 TSR문제를 논의함으로써 이 사업에 대한 군부의 승인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북한이 경의선 연결을 위한 착공은 하지만,건설 속도를 높이지 않을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수정기자 ■수십억달러 재원마련은 - 南北·러·EU·日포함 국제컨소시엄 유력 TSR-TKR 연결사업이 탄력을 받기 시작하면서 구체적인 재정 마련 방안으로국제컨소시엄 방식이 집중 부각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지난달 23일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이 방식을 직접 제의했고,김 위원장도 이에 호응했다. 국제컨소시엄 방식이 초점이 되는 이유는 이 사업이 동북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데다,그에 소요되는 돈이 수십억달러에 달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북한과 러시아는 철도가 연결되는 ‘땅’만 확보하고 있어 목소리를 높이는 것에 비해,낼 ‘돈’은 사실상 없는 형편이다. 이 철도 연결사업에 이해가 걸려 있는 나라가 많은 것도 한 이유다.물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일본과 유럽 국가들은 물론,TKR-TSR와 연결되는 철도 즉,TCR와 TMGR(몽골횡단철도)가 지나는 중국과 몽골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러시아의 속내는 어떠한 ‘컨소시엄’방식이든,남한을 끌어들이려는 눈치다.1991년 한국에 진 빚 19억 5000만 달러를 대북 채권 55억 달러로 상쇄하는 방안을 채택토록 하려는 것이 목적으로 관측된다. 정부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이 방안을 우리측에 알려온 적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러시아 언론들은 이같은 상쇄방안을 집중 보도하고 있다. 러시아가 북한의 철도 개·보수 작업에 추산한 비용은 약 22억 달러이고 이 비용은 공교롭게도 한국에 갚지 않고 있는 경협대금과 비슷한 액수다.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우리측 부담으로만 돌아가는 단순 상쇄·투자 방식이 아니라,일단 상쇄한 뒤 TSR-TKR 연결 이후 나오는 수익으로 갚아 나간다는 일종의 ‘채무연장’방안을 구상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논의 자체는 매우 민감한 문제로,현 정부 임기내에 매듭지어지긴 힘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北·日 정상회담/ 한반도 정세·대책

    ■급변하는 기류/ ‘한반도 데탕트' 新질서 태동? 한반도가 새로운 기류에 접어들었다.남북한의 경제협력추진위 8개항 합의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오는 17일 방북은 한반도 정세가 완연한 화해와 해빙으로 옮겨가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야 되는 시기가 아닌가 한다.”라는 정부 당국자의 분석은 북한의 정책이 근본적으로 변했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향후 전개될 남과 북,북·일,북·미,한·미·일 등 한반도 주변 외교전의 방향과 역동성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같은 급변의 중심축은 남북한 관계.현재까지 북측 태도로 봐서는 향후 빼곡히 놓인 일정이 별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란 기대다.특히 4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제4차 남북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면회소 설치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북한은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제7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금강산 면회소 설치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정세현 통일부 장관도 1일 “북한이 중요한 결정을 할 준비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상황과 상관없이 예정돼 있던 주변 4강 및 유엔총회 등 국제 사회의 외교일정 역시 한반도 신질서 태동의 ‘도우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는 6·7일 한·미·일은 서울에서 차관보급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를 열고 남북,북·일,북·미관계 전반을 종합 점검한다.이미 “대북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자.”는 합의가 돼있는 한·일은 미측에 대해 제임스 켈리 미 특사의 조기파견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10일 개최되는 제57차 유엔총회는 한반도 주변 4강의 대북정책 논의의 장으로 관심을 모은다.17일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는 고이즈미 총리는 12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자신의 방북 및 북·일 수교협상 입장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미국에 대해서도 조기 대화 착수를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지난 7월8일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미 행정부에 파견하는 등 적극적인 한반도 개입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반도 평화·안정·통일에 대한 의제’가 남북간 합의로 다시 상정되는 유엔 총회에서 최성홍(崔成泓) 외교 장관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각각 양자 회담을 갖는다.22~24일 덴마크에서 열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참석할 경우 고이즈미 총리와의 정상회담,장쩌민(江澤民) 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예상된다. 문제는 북·미 관계 진전 여부.제임스 켈리 미 특사의 방북 계획만 밝히고,구체적 일정을 잡지 않고 있는 미국으로선 현재 분위기에 압박을 받을 것임은 분명하다.그러나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속도를 내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강하다. 핵 및 대량살상무기 억제 등 북한에 대해 분명한 의제를 던져놓고 있다는 점,그리고 대북한 협상전략차원에서도 외부 압박에 밀려 서두르는 모습을 굳이 보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미 대북 특사의 방북 시기는 빨라도 북·일 정상회담 이후인 이달 말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김수정기자 crystal@ ■본사 명예논설위원 北행보 분석/ “김정일 대선직후 답방가능성”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평양 방문이 예정된 가운데 북한의 전향적 태도 변화의 배경에 대한 해석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한 답방 등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진다.본지 명예논설위원 중 북한 문제 전문가들을 통해 김정일 위원장의 속내가 무엇인지를 집중분석한다. ◇서병철(徐丙喆) 통일연구원 원장- 북한 김정일 위원장 입장에서 볼 때 지금까지는 체제유지가 가장 큰 목표였고 따라서 개혁개방을 않는 게 좋았다.그러나 경제가 너무 낙후되다 보니 주민들 생활보장이 안 되고 오히려 체제에 위험 요소가 됐다.국가의 정체성을 의심 받는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개혁개방에 나섰다고 봐야 한다.또한 남한의 포용정책 유지를 위해서,남한내 ‘퍼준다.’는 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북한이 어느 정도 호응해줘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일본뿐 아니라 미국과도 수교가능성이 있다.미국이 핵사찰,무기감축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북한으로서는 미국의 경제제재조치가 풀려야 서방과 협력할 수 있다.물론 북한은 여전히 예측을 불허하지만 현재로서는 미국과도 접촉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본다.답방 가능성도 열려 있다.김 위원장이 약속했으니까 나름대로 지키는 게 좋다고 생각할 것이다.차기 정권이 들어서기 전에 남북관계도 일정한 단계에 올려놔야 된다는 판단도 하고 있을 것이다.다만 시기는 점치기 어렵다. ◇서동만(徐東晩) 상지대 북한학 교수- 김정일 위원장이 그동안 계획했던 내부개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외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배급제 폐지,성과급제 도입 등 북한내 시장경제적인 변화도 기폭제가 됐다. 김정일 정권의 정당성이 경제로 옮겨가고 있다.과거에는 군사적인 면이나 사상적 단결 등이 정당성의 기초였으나 이제는 주민생활의 향상이라는 구체적 성과가 뒤따라야 한다. 워낙 경제가 피폐해져 대규모 경제지원이 필수적이지만 남한은 여론의 눈치를 보고 있고 따라서 막대한 경제 재건 비용을 위해서는 일본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북한은 90년대 초부터 전후 배상문제를 추진해 왔고 이번에 고이즈미의 이해관계와도 맞아 떨어졌다.일본은 2000년까지 예정된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하는 등 대러외교의 실패로 현재 외교적으로 매우 곤궁한 처지에 있다.내부적으로도 정치인 구속 등 외무성이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어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입장이다. 러시아가 남북철도 연결에 주도적으로 나오면서 한반도에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한다.철도연결을 위한 자금조달이 국제컨소시엄 형태로 될 때 일본이 참여하지 않을 수 없다.힘 있는 미국 부시정부는 마음만 먹으면 참여할 수있지만 일본은 이 흐름을 타지 않으면 외교적 고립에 빠진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일본이 움직이면 미국도 버티긴 어려울 것이다.과거에는 대일외교가 대미외교의 종속변수였지만 북한이 이를 뒤집으려 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 가능성도 굉장히 커진다.시기는 아시안게임보다 대선후 차기정권 출범전에 오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정권이 바뀌더라도 대북정책의 연속성은 어느 정도 유지될 것이다. ◇동용승(董龍昇)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장- 김정일 위원장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었다기보다는 그동안 계속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환경이 충족되지 않았고 이제 시기가 됐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경제개혁을 일단락지으면 대외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려고 했었다.그러나 미국과의 관계개선은 쉽사리 진전되리라 보기 어렵다.북한이 정치적 신념이나 자존심을 상해가면서까지 경제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미국이 ‘악의 축’이니 ‘못믿는다.’느니 하는 기조 하에서 접근한다면 북·미관계 개선은 앞으로 계속해서 한계를 드러낼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에 대해서는 올 수도 있고 여전히 안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특히 부산아시안게임 때 답방은 어려울 것이다.‘쉬리’라는 영화를 보고 “잘못 됐다.”는 얘기를 김 위원장이 직접 했다.똑같은 상황인데 오겠나. 정리 박정경기자 olive@ ■정부 경추위 후속대책/ 남북 군사회담 내주 개최 추진 남북은 지난달 말 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동시 착공식 날짜를 오는 18일로 합의하면서 1주일 전인 11일까지 최종 착공을 상호 통보키로 양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정부는 경의선 연결을 위한 제6차 남북 군사실무회담 개최에 대한 북한측의 제안을 2∼3일 기다려본 뒤 여의치 않으면 우리가 이를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동해선 공사 구간 중 비무장지대(DMZ) 공사를 위해 이번주 중 북한군과 유엔사간 장성급 회담이 열리고,내주 중 제6차 남북 군사실무회담을 개최,군사보장합의서를 교환하면 남북이 18일 동시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2차 경제협력추진위에서 이뤄진 남북간의 합의사항이 순조롭게 이행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이 가운데 우선 경의선과 동해선의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북한의 식량 사정이 시급한 만큼 대북 쌀지원은 추석 전인 19일 첫 선적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입장이다.무엇보다 동해선 임시도로가 예상보다 빨리 완공될 경우 육로를 통한 쌀과 비료의 지원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정부 당국자는 “경의선·동해선 연결을 비롯한 이번 경추위 합의사항들은 대북 화해협력 정책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기 시작한 성과로,향후 한반도 평화정착에도 적지않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양당 득실 저울질/ 한 “대선 악재”긴장 민 “햇볕 성과”반색 정치권은 최근 남북관계를 비롯,한반도 주변상황이 급변할 조짐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자신들에게 미칠 이해득실을 저울질하고 있다. 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의 여러 합의사항이 우선적인 ‘재료’이다. 한나라당은 겉으론 환영 입장을 밝혔지만 속으로는 대통령선거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그러잖아도 병풍(兵風)때문에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는 마당에 이번 합의로 남북관계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지가 좁아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그동안 강도높게 비판해온 햇볕정책의 성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통일안보의원모임 회장인 김용갑(金容甲) 의원은 지난달 31일 확인되지 않은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부산아시안게임때 한국 답방설을 언급,“12월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깜짝쇼’식 답방을 추진,신(新)북풍을 일으키려 한다면 국민의 뜻을 모아 결사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경제회복과 더불어 현 정부의 업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햇볕정책이 서서히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반기고 있다.그동안 현 정부의 부정부패로 동반추락한 민주당 지지도가 다시 올라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대선에 나쁜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퍼주기식 정책’이라는 햇볕정책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합의사항의 실천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합의된 대로 실천할 것을 남북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남북경추위 협상 안팎/ 군사보장합의서 사실상 타결

    사흘째를 맞은 제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에서 경의선·동해선 연결,쌀지원등 여러 현안들이 큰 틀에서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 가운데 막판 변수로 떠올랐던 ‘군사보장합의서’가 사실상 타결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이번 경추위의 핵심 고리였던 군사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으로 관측된다. 비무장지대(DMZ) 군사보장합의서 교환은 경의선 및 동해선 공사를 시작하기 위한 필수전제조건이었다.또 개성공단 건설,임진강댐 수해방지를 위한 공동조사 등 DMZ에서 작업을 하거나 DMZ를 관통,물자를 수송해야 하는 ‘3대 현안’은 물론 쌀지원 문제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군사보장합의서 교환 문제- 지난 14일 제7차 장관급회담 마지막날에도 군사실무회담 일정 및 군사보장합의서 등을 놓고 북측이 “DMZ를 관통하는 철도연결은 군부에서 위임받지 않았다.”고 하는 바람에 7시간 넘게 회의가 지연되는 진통을 겪었다. 이는 ‘선군정치(先軍政治)’를 강조하며 군부의 독자성을 인정하는 북한의 특수성에 기인한다.게다가 북한이 기본적으로 군사문제를 북·미간 과제로 보는 시각이 강한 탓도 있다. 이번 경추위에서도 마찬가지다.경의선과 동해선의 철도·도로 동시 연결을 제안한 남측은 착공 일자를 정하고,그에 앞서 DMZ 공사의 안전을 서로 확인해 주는 군사보장합의서를 교환하자는 입장이었다.반면 북측은 철로 연결에 대해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경의선보다는 동해선 연결을 더욱 강조했었다.29일에도 남과 북은 전체회의를 미룬 채 실무대표단 회의를 계속한 끝에 DMZ 공사의 안전 보장을 협의하기 위한 군사실무회담을 다음달 초 여는 데 겨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도로 동시착공 문제- 비록 남북이 두 철도·도로를 동시착공한다는 7차 남북장관회담의 합의 내에서 협의했지만 북측은 사실상 경의선보다는 동해선 연결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이는 군사문제로 귀결되는 경의선 연결공사를 지연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북측 군부가 아직까지 안보 문제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평양을 ‘노출’시키는 경의선 연결을 주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동해선을 연결하는 데 최장 6∼7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북측이 노린 작전이라는 관측도 있다.물론 북측이 동해선을 고집하는 데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및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 합의에 따른 후속조치란 점도 작용했다. 결국 하루종일 계속된 실무대표단 접촉을 통해 ‘다음달중 착공’이란 합의점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시론] 쌀과 철도연결의 함수 풀이

    합의보다 실천이 중요하다며 시작된 이번 제7차 장관급회담은 궤도에서 이탈했던 철도차량을 다시 궤도에 올려놓는 선에서 만족해야 했다. 이번 회담의 성격은 분명했다.우리는 합의했던 대로 경의선 철도를 연결시키자는 것이었고,북한은 경제협력차원에서 30만t 이상의 쌀을 지원해 달라는 것이었다.철도연결로 북한을 개방과 교류로 이끌겠다는 김대중(金大中)정부의 창과 쌀을 받아 폐쇄체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김정일(金正日)의방패가 다시 한번 힘겹게 맞부딪치는 현장이었다. 특히 정부가 김 대통령 임기내에 남북한 철도연결을 성사시키는 것은 우여곡절을 겪어온 햇볕정책의 대미(大尾)를 장식하는 것이자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업적의 하나였다.결국 개방과 폐쇄를 가름하는 분수령이었던 경의선 철도연결 문제는 이른 시일내에 군사회담 개최를 통해 해결해 나가자는 합의로 일단락지었다. 임기가 몇개월 남지 않은 김대중 정부는 임기내 경의선 철도연결을 위해 그동안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경의선 연결은 2000년 6·15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로그해 제2차 장관급회담에서 합의되었던 것이고 곧이은 남북 국방장관회담과 후속 회담에서 연결공사와 관련된 군사보장합의서까지 작성된 바 있었다. 그에 따라 정부는 ‘철의 실크로드’로 이름붙이며 성대한 경의선 연결 기공식으로 그 시작을 알린 바 있었지만 그뒤 북한측의 진전이 없자 지난해 9월 제5차 장관급회담에서 ‘이른 시일내 개통’을 다시 합의했다.그래도 안되자 지난 4월 임동원(林東源)특사를 다시 보내 ‘빨리 연결’하자고 재차 확인하고 합의했던 것이었다. 사실 경의선 철도의 연결은 분명 역사적 의의가 있다.무엇보다 그것은 군사분계선인 비무장지대(DMZ)의 일부구간을 허무는 상징적인 조치이며 끊어져있는 두 체제를 일상적으로 연결하는 통로를 확보하는 일이다.물자와 사람과 정보가 오고가게 될 것이다.이것은 북한 개방의 상징이며 폐쇄사회가 개방사회와 만나는 것을 의미한다. 그 외에도 철도연결 과정은 남북한간 군사적 협력을 불가피하게 만든다.중무장지역을 통과하는 철도공사에는 군사적 안전이 보장돼야 하고 분단과 폐쇄의 상징인 철조망과 지뢰가 제거되어야 한다.그 자체가 군사적 긴장완화다.또 그 과정에서 북한은 자신들의 전쟁상대는 미국이었고 정전협정도 미국과 맺었으며 군사와 관련한 모든 문제도 미국만 상대할 뿐이라는 기본 구도를 허물지 않으면 안된다.민족끼리 통일문제를 풀어가자고 해놓고 미국 하고만 상대하겠다는 억지를 부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번 회담과정에서 보듯 북한은 아직 체제유지와 폐쇄의 관리에 더 무게중심이 있음을 보여주었다.폐쇄를 통한 체제유지를 위해서 쌀 30만t은 필요한 것이지만 철도 및 도로연결은 굳이 추진할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달 말에 열릴 예정인 경제협력추진위에서는 일단 도로 및 철도의 착공과 쌀 지원문제만을 매듭짓게 될 전망이고 철도 연결공사와 관련된 군사회담은 앞으로 추가적 반대급부가 없는 한 상당 정도 지연될 것으로 보여진다.그렇기 때문에 이미 2년전에 국방장관끼리 합의한 철도연결과 관련된 군사회담에 대해서조차 북측 대표는 주권 국가의 정부대표 자격이었는지가 의문시되는 ‘군사당국에 건의하겠다.’는 기묘한 발표를 했던 것이다. 폐쇄적 북한사회와 정전체제의 변화를 의미하는 철도연결과 관련하여 앞으로도 여러 합의는 계속될지 모르지만 남북한의 기차들이 도라산역을 오가기까지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그러나 철도연결 문제만이 다는 아니었다.그 과정에서 많은 다른 진전이 있었다.아시안게임의 참여는 물론이고 거론조차 말라던 금강산댐의 공동조사를 받아들였으며 이산가족 상봉을 제도화하는 첫발을 내딛는 등 남북한이 여러가지 공동조치를 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김광동 나라정책원장 정치학박사
  • 문화광장/ 연극

    ◇ 내안에 누군가 있다 =8월1일∼9월8일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7시(월 쉼)대학로 인간소극장(02)742-9966.유록식 작,남궁연 연출.오토바이를 타고 드럼을 즐기는 ‘괴짜’퇴마사인 성안스님의 색다른 포교.극단 예군. ◇ 주식회사 무통대변 =8월1일∼9월8일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 3시·6시 소극장 아우내(02)747-0656.신철진 연출.‘대변’을 대신 눠주는 회사를 통해 우리사회의 폭력성 풍자.마르시아스 심 소설 각색.극단 나. ◇ 강변 블루스 =8월10일까지 화·수·목 오후7시30분,금·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 3시·6시(월 쉼) 바탕골 소극장(02)744-8025.김영무 작.이데올로기에 희생된 연인들의 상처를 그림.극단 대하 대표인 연출가 김완수의 연극인생 40년 기념공연. ◇ 가시고기= 8월 2∼18일 평일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3시(월 쉼) 산울림 소극장(02)334-5915.조창인 작,임영웅 연출.백혈병을 앓는 아들에게 모든 것을 바치는 아버지를 그려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을 각색.극단 산울림. ◇ 정인= 8월4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토·일 오후 4시30분·7시30분대학로극장(02)2248-2256.김은숙 작,윤영선 연출.사랑과 이별을 다룬 2인극.극단얼·아리. ◇ 내사랑 DMZ= 8월25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오후 3시·6시(월 쉼) 극장 아룽구지(02)745-3967.오태석 작·연출.DMZ를지키고자 하는 동물을 통해 분단의 비극을 돌아보는 가족극.극단 목화. ◇ 개그맨과 수상= 8월11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4시30분(월 쉼) 정보소극장(02)762-0810.김재엽 작,박광정 연출.상관없는 듯 보이면서도 공인이라는 공통된 분모로 연결돼 있는 정치계와 연예계의 모습을 밝고 경쾌하게 풍자.극단 파크. ◇ 피아노와 플루트로 만든 그림연극= 8월4일까지 오후 1시·3시(월 쉼) 정동극장(02)7511-500.김성제 연출.음률 위에 펼쳐지는 마술,종이접기,그림자극.상상력을 자극하는 어린이연극.극단 성 시어터라인. ◇ 어!머니?= 8월11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토·일 오후 4시·7시(월 쉼)씨어터 제로(02)3143-3500.장정일 원작,차명욱 연출.2명의 수감자가 어머니에게 품는 그리움.극단 고리. ◇ 마당을 나온 암탉 =27일∼8월15일 오후 2시·4시 문화일보홀 (02)7665-210.송인현·한명희 연출.베스트셀러 동화를 각색.암탉 ‘잎싹’과 오리 ‘초록머리’가 소망을 찾는 과정을 그린 어린이극.극단 민들레. ◇ 고딩만의 세상= 8월11일까지 평일 오후3시,토·일 오후 3시·6시 학전블루소극장(02)923-2131.김영수 작·연출.입시,학원폭력,성범죄에 시달리는 청소년의 삶을 옴니버스 형식에 담음.극단 신화. ◇ 백두거인 =8월4일까지 평일 오후 2시30분·4시30분,토·일 낮 12시·오후2시 대학로극장(02)2248-2256.정지은 작·연출.‘백두산’‘바보온달과 평강공주’설화를 바탕으로 전통무예,춤,전래놀이 등이 어우러진 가족마당극.극단 현장.
  • 문화공장/ 연극

    ◆ 情人(정인) - 8월4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 토·일 오후4시30분·7시30분 대학로극장(02)2248-2256.김은숙 작·윤영선 연출.사랑과 이별을 다룬 2인극.극단 얼·아리. ◆ 토끼와 자라의 용궁 여행 - 31∼8월8일 오후2시·5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02)2274-3507.류기형 작·연출.판소리 사설을 유아원생도 이해할 수 있게끔 쉬운 말로 푼 어린이 창극.물고기,산호,해초가 있는 환상 여행.국립창극단. ◆ 고딩만의 세상 - 31∼8월11일 평일 오후3시 토·일 오후3시·6시 학전블루 소극장(02)923-2131.김영수 작·연출.입시,학원폭력,성범죄에 시달리는 청소년의 삶을 담은 옴니버스.극단 신화. ◆ 마당을 나온 암탉 - 27∼8월15일 오후2시·4시 문화일보홀(02)7665-210.송 인현·한명희 연출.베스트셀러 동화를 각색.암탉 ‘잎싹’과 오리 ‘초록머리’가 소망을 찾는 과정을 그린 어린이극.극단 민들레. ◆ 백두거인 - 8월4일까지 평일 오후2시30분·4시30분 토·일 오후12시·2시 대학로극장(02)2248-2256.정지은 작·연출.‘백두산’‘바보온달과 평강공주’설화를 바탕으로 전통무예,춤,전래놀이,국악 등이 어우러진 가족마당극.극단 현장. ◆ 모자와 신발 - 28∼8월11일 오후2시·4시(8월5일 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 장(02)580-1300.김민정 작·연출.신발을 찾아 떠나는 모자의 여행기 그린 어린이극.극단 사다리. ◆ 피아노와 플룻으로 만든 그림연극 - 8월4일까지 오후1시·3시(월 쉼) 정동 극장(02)7511-500.김성제 연출.피아노와 플룻의 선율 위에 펼치는 마술,종이접기,그림자극.상상력을 자극하는 어린이연극.극단 성 시어터라인. ◆ 어!머니? - 8월11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 토·일 오후4시·7시(월 쉼)씨어 터 제로(02)3143-3500.장정일 원작,차명욱 연출.2명의 수감자가 어머니에게 품는 그리움.극단 고리. ◆ 내사랑 DMZ - 8월25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 토 오후4시30분·7시30분 일 오후3시·6시(월 쉼)아룽구지극장(02)745-3967.오태석 작·연출.DMZ를 지키고자하는 동물을 통해 분단의 비극을 돌아보는 가족극.극단 목화. ◆ 개그맨과 수상 - 8월11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 토 오후4시30분·7시30분일 오후4시30분(월 쉼) 정보소극장(02)762-0810.김재엽 작,박광정 연출.상관없는 듯 보이면서도 공인이라는 공통된 분모로 연결돼 있는 정치계와 연예계의 모습을 밝고 경쾌하게 풍자.극단 파크.
  • [오늘의 눈] 부시 오해생산 ‘험구’ 삼가야

    말의 수준만 놓고 보면 미국도 ‘불량국가’의 범주에서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북한에 대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악의 축’ 발언이나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미사일 장사꾼’이라는 표현은 외교무대에서 흔치 않은 거친 표현들이다.미국의 혈맹인 영국조차 정치성 발언이라고 부시 행정부의 실수를 지적했다. 한국의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한다지만 제임스 켈리 국무부아태담당 차관보는 “햇볕은 북한의 메마른 땅을 경작할 수없다.”고 말했다.이같은 발언들은 한반도에 혼란을 가져왔다. 햇볕정책에 대해 부시 행정부의 반감을 드러냈다든지,한반도에서의 전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식이다. 실제 의도가 그렇지 않더라도 남북한 화해 분위기를 냉각시킨것만은 분명하다. 일각에선 “부시 대통령의 말 속에 숨은 행간을 읽어야 한다.북한이 고집을 피울 게 아니라 전향적인 자세로 나서야한다.”고 말한다.틀린 말은 아니다.북한의 위협이 실재한다면 미국에 앞서 한국이 먼저 나서야 한다.미국의 일방적인 시각만을 좇을 필요는 없다.한국이 남북간 대화와 협력의 주체임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부시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을 앞둔 회견에서 ‘악의 축’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은 것은 다행이다.그러나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를 중단할 때까지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둘수밖에 없다고 말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또다른 오해를불러 불필요한 긴장감을 한반도에 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비무장지대(DMZ)도 방문할 예정이다.‘럭비공’과 같은 행보를 보인 그가 냉전의 현장에서 무슨 말을할지 예측하기는 어렵다.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위협을 지적한다면 말릴 수야 없지만 더이상 자극적인 표현만은 삼가야한다. 정부도 포용정책만 구걸할 게 아니라 부시 행정부의잘못된 표현에는 적극적으로 나서,따질 것은 따져야 한다. 백문일 워싱턴 특파원 mip@
  • ‘남북관계 전망’전문가 대담/ “”북·미 꼬일수록 대북정책 일관성 중요””

    지난해 남북관계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 속에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북·미관계 경색과 9·11 미 테러사태에 따른 국제정세의 악화가 이어지면서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다.월드컵 축구대회와 대통령선거 등 굵직한 국내외 일정 속에 국민의 정부 마지막해인 올해 남북관계가 어떻게 펼쳐질지,풀어야 할 과제는무엇인지 등을 서동만(徐東晩) 상지대 교수와 조명철(趙明哲)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의 좌담을 통해 조망해 보았다.조 연구위원은 북한 김일성종합대 교수 출신으로 94년귀순했다. [조명철 연구위원] 2001년 남북관계는 99년과 비교해 상당히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여전히 희망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릅니다. 과거엔 대화가 단절되고 협력이 끊기면 곧 대결국면이 조성됐으나 현재는 그런 상황은 아닙니다.비록 대화가 끊기고협력수준은 낮아졌지만 남북이 대결적이고 극단적인 행동을보이지 않고 있어 앞날에 대한 희망마저 잃은 상황은 아닙니다. [서동만 교수] 과거 7·4공동성명이나 91년 남북기본합의서채택 때도 상당한 감격이 있었지만 이후 남북관계가 중단되면서 대립상태로 갔습니다.상호비방과 비난이 판치는 국면이었죠.그러나 지금은 남북 모두 비난을 자제하면서 대화의 실마리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남북관계의 조정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여전히 대화의 진전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조 위원] 클린턴 미 행정부와 비교해 상당히 강경한 부시행정부의 대북정책기조가 남북관계나 북·미관계 진전을 멈추게 한 직접적 동기가 됐습니다.물론 이는 북한측의 입장에서 본 평가입니다.북한으로서는 미국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요구를 들어줬고 클린턴 행정부는 이를 인정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미국이나 국제사회의 엄격한 원칙에비춰볼 때 북한의 행동이 부족하다고 평가하며 보다 포괄적인 양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핵·미사일·재래식 무기감축에 이어 9·11 테러사태 이후 생화학무기와 반테러협약에대한 요구까지 더해지는 상황입니다.북한이 준비없이 받아들이기엔 너무 큰 요구들입니다.북한은특히 미국이 자신들의 체제를 붕괴시키려 한다는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서 교수] 북·미관계가 남북관계를 크게 제약하는 원인이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북한으로서는 미국의 대북정책이 클린턴 정부 때와 180도 바뀐 것이죠.굉장히 당황했을것으로 보입니다.때문에 대외관계 전반을 재검토할 수밖에없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그것이 지난해 3월 이후 6개월간남북관계 공백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남북관계 자체에도 원인이 있습니다. 남한의 대북경제지원,특히 금강산 관광사업이 벽에 부딪혔는데 이는 북한에는 굉장한 타격입니다.또 하나는 전력지원입니다.아무튼 남한 정부의 대북지원 능력이 한계를 보이면서 북한으로선 대화의 큰 매력을 못느낀 것이 사실입니다.남한내 정치상황도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조 위원] 최근 남북관계가 당초 북한이 남한에 대해 가졌던 기대심리를 많이 무너뜨리는 방향으로 굴러간 것이 사실입니다.사실 전력문제는 남측이 먼저 꺼냈고,북한의 기대는매우 컸습니다. 민간 부문의 지원에 대한 기대도 마찬가지입니다.그런데 두가지가 모두 기대에 못미쳤습니다.전력지원은 거의 협의가 불가능한 단계이고,금강산 관광 외에도많은 기업들이 북한에 진출했지만 별다른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반면 남쪽 사람들이 다녀가면서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바람이나 종교적 바람,풍요로운 모습을 북쪽에 보여줬습니다.결국 북측은 체제위험 부담을 일정부분 감수하면서까지 문을열었으나 실익은 별로 없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서 교수] 김정일 위원장은 99년부터 군사지도자에서 경제지도자로의 변신을 꾀했습니다.중국 푸둥을 방문하고 신사고를 주창하며 뭔가 해보려는 자세를 보였죠.그런데 북·미관계가 꼬이고,남쪽에서 별로 얻을 게 없는 것으로 드러나고,중국도 별 지원을 안 해주니까 큰 구도가 어그러진 게아닌가 싶습니다.결국 군사지도자로 되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그런 점에서 김 위원장에게도 현재는 상당히 어려운 국면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결코 강경으로 갈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어떻게든 북·미,남북관계를 풀어보려고 할 것입니다.미국이어떻게 나오느냐가 문제입니다.북한이 먼저 강경으로 가는일은 없을 겁니다.미국이 강경으로 나오면 강경으로 대응하겠지만,상당히 신중할 것입니다.부시행정부의 대북정책이어떻게 될 것이냐가 정말 중요합니다. [조 위원] 솔직히 국제상황은 대단히 바람직스럽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테러사태 이후 북한은 한반도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속의 문제가 됐습니다.이라크나 리비아와 같은 무리 속에 북한이 포함될 위험성이 커진 것이죠. 미국내 여론이 안 좋습니다.부시 대통령으로서도 북한에 대한 요구조건을 자꾸 늘려갈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결국 부시의 변화 가능성은 대단히 적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서 교수] 남한에서 월드컵이 열리는 시기에 북한에서는 아리랑축전이 열립니다.아리랑 축전은 월드컵에 대한 경쟁적의미도 있을 겁니다. 다만 남북대화를 중단하는 것으로 비쳐지는 것은 금물이므로,민간차원의 대화라도 이어나가려할 겁니다.남북의 두 행사가 보완적으로 결합되면 재미있는양상이 될 겁니다. 북한으로서는 테러지원국의 오명을 쓰고있는 입장에서 해외 관광객들을 대거 유치함으로써 이를 희석시키는 의미가 있습니다. [조 위원] 경험으로 볼 때 월드컵 대회는 솔직히 남북관계에 좋지 않습니다.아직도 남북은 미묘한 부분에서 경쟁관계에 있습니다.월드컵이 남한에서 열린다는 것은 북한 지배층으로서는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대단히 기분안 좋은 것입니다. 89년에도 북한은 서울올림픽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13차 세계 청년학생축전을 유치,성대하게 치렀습니다.이번에아리랑축제를 크게 열려는 것은 주민들에게 ‘우리에게도이렇게 흥겨운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성격이 강합니다. 아리랑축제가 북한 집권자의 생일과 연결된 점도 우려됩니다.남측 인사들이 대거 참여할 경우 남한내 보수세력들이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결국 두 행사는 긍정적으로 연계되기보다 부정적인 걸림돌이 될 공산이 큽니다. [서 교수] 올해 남북관계는 솔직히 뾰족한 수가 보이지는않습니다.금강산 관광이나 경의선 연결은 모두가 북한에 이익이지만 비무장지대(DMZ)를 열어야 하는 군사적 문제가 있습니다.개성공단 조성은 평양의 앞마당을 여는 것으로,북한으로서는 훨씬 부담이 큽니다. 실마리를 어디서 잡느냐가 문제인데,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선거를 의식하지 않고 남북관계에 매진할 수 있느냐가관건입니다.결국 북측이 남북관계 개선에 좀더 대담하게 나오려면 이를 위한 명분을 남측이 먼저 제시해야 합니다.다만 북측이 임기말의 김 대통령 행정부를 얼마나 신뢰할지문제입니다. [조 위원] 그동안 남북관계 진전의 원동력은 정치적 신뢰보다는 남한의 경제력에 기초한 대북지원이었습니다.이런 측면에서 올해에도 이런 원동력이 작동할지가 관건인데 지난해부터 ‘퍼주기론’과 함께 국회의 견제가 심해졌고,DJ 정부도 임기말이라 큰 목표를 이루려는 의욕이 떨어지는 상황입니다.이 경우 북한은 다음 상황에 대비하는 준비를 하면서,당장은 정치·군사적으로 힘을 축적하고 이를 과시하는방향으로 나갈 가능성이 큽니다. [서 교수] 북·미관계가 진전되지 않더라도 우리 정부가 대북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부시가 아무리강경해도 남한 정부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실현가능한 과제를 현실적 목표로 두고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금강산 육로관광,경의선 연결,개성공단 공사착수 등 3대 과제는가능성을 두고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조 위원] 북측도 3대 과제에 있어 제도적으로 양보하고 물질적으로 혜택을 받는 대담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특히금강산 관광의 장점을 스스로 높여야 합니다.조속히 특구로지정하고 보다 관광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한다면 육로를 열지 않아도 됩니다. 북한은 또 남한이 전력이나 비료 등을 지원할 명분을 줘야합니다.이런 명분을 주지 않고 강짜로 내놓으라 하면 남한정부도 내부를 설득할 수 없습니다.이산가족 문제에 적극나서면서 지원을 요청하면 남한의 보수세력들도 수긍할 여지가 충분합니다. [서 교수] 북한이 최근 6개월간 대화를 중단한 것은 대단한실책입니다. 남한사회의 동력을 과소평가한 것이죠.북측도이제는 남북대화를 계속 이어가야 남북 모두에 경제적으로도 이익이고 체제안정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합니다. 정리 진경호기자 jade@
  • 새해 한반도 기상도/ (상)美, 일방적 북한지원 안한다

    미국 일본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보는 새해 한반도 기상도를 시리즈로 싣는다.전문가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한결같이 새해에는 미국·일본이 북한에 대해 상호주의와철저한 검증에 입각한 대북 접근원칙을 한층 강도높게 적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한에서 알려진 가장 잘못된 통념 가운데 하나는 미국이북·미 대화를 회피하고 있다는 점이다.그러나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대화 재개를 바라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제의뿐 아니라 김대중 대통령의 서울 초청에도 어떠한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북한은 ‘거칠게’ 나감으로써 과거 클린턴 행정부와 협상을 성사시켰던 것처럼 부시 행정부에도 마찬가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북한은 서울에 대해서도 이산가족 상봉,남북철도 재건,서울 답방 등을 지연시키면 김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더욱 강력히 추진해 자금과 식량 등을 더 얻을 수있다고 믿는다.그러나 그런 전략은 부시 행정부에는 통하지않을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관리가 북한의 대표와 만날 것을 제의했으나 거절한 것은 북한측이다.그럼에도 미국은 북한의 유엔 대표부와 대화를 계속,북·미간 접촉을 결코 중단하지않았다.게다가 부시 대통령은 1994년 제네바에서 맺은 북·미 기본합의서에 충실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북한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독재정권으로 남아 있으며 군사우선 정책을 버리지 않고 있다.북한 주민은기아에 허덕이는데 미국과 남한으로부터 받은 자금과 식량을 군사 분야에 쏟아붓고 있다. 북한은 남한에 대한 테러공격을 자행한 바 있으며 평양에은신하고 있는 일본의 적군파와 같은 국제테러리스트들도지원한 경험이 있다.9·11 테러공격의 여파로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는 테러리스트를 지원하거나 은신처를 제공하는세력에 대해 인내심을 발휘하지 않는다. 따라서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햇볕정책의 성공적인 부분들을 포기해선 안된다.북한에 있는 남한의 400여 중소기업들도 계속 사업을 벌이는 게 좋다.북한당국과 ‘이익’과 ‘손실’을 논의하는 자체가 북한에 ‘시장의 기능’을 가르치는 최선의 방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히 할 점은 더이상 북한을 위한 ‘구호품’은없으며 남북간 철도 연결 등 미래의 프로그램은 상호주의에입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이 합의사항을 지키도록 해야하며 필요하다면 비무장지대(DMZ)의 북쪽 군사력을 줄여서라도 자금을 마련토록 해야 한다. 추가로 북한의 자금도 검증돼야 한다.북한이 로마나 마카오에 있는 비밀계좌에 수십억달러를 예치했다는 소문이 있다.테러조직의 자금을 검증하는 기법이 북한의 비밀계좌를검증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비밀계좌가 확인되면 군사력 증강이나 북한의 일부 고위층을 위해 써오던 자금을 북한 주민들의 식량과 연료 문제를해결하는 데 전용되도록 해야 한다.또한 북한이 무기를 구입하기 위해 금광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0년에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을 3,000여기나 사들였다는 얘기가 있다.이같은돈은 남북철도 재건을 위해서도 충분한 규모다. 따라서 2002년 평양에 대한 접근 방식은 북한의 개방과 정직성,구호가 아닌 상호주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북한과의프로그램에서 ‘비대칭적’인상호주의는 있을 수 없다. 언젠가 북한이 반응할 것이라는 ‘희망’에 따라 지금처럼 관대한 원조를 계속해서는 안된다.다음 단계로 나아가기에 앞서 이전의 행동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북·미 합의서도 마찬가지다.핵사찰이 수용되기 전 다른 조치가 취해져서는 안된다.과거 러시아와 협상했던 것처럼 무기를 폐기하는 조건으로 식량 등을 원조하는 방식을 고려해볼 만하다. 부시 행정부는 올해에도 남한의 햇볕정책을 지지할 것이다.남한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북한과의 협상에 주도적인역할을 해야 하며 통일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에도 책임을져야 한다.그러나 미국은 남한을 지지하면서도 미국의 안보적 관심을 충족시키도록 할 것이다. 래리 워첼/ 미 헤리티지재단 동아시아연구소장. ◆약력 -중국 및 동북아시아 정치·군사·경제 전문가 -조지아주 콜럼버스대 졸업,하와이대 박사 -주요저서:‘중국군의 역사(1999)’‘21세기 중국 군사력(1999), 등
  • 국방부 대북성명 의미 “”北 군사도발 용납 못해””

    국방부가 지난 27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총격도발 및정전협정 위반과 관련,강한 톤의 경고성 대북성명을 발표한것은 북한의 성의있는 답변을 촉구하는 동시에 북한의 ‘계산된 긴장조성’ 등 어떠한 군사적 도발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국방부의 이번 대북 경고성명이 99년 연평해전 이후 처음이라는 점과 이날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 이후에 나왔다는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성명에서 “군사적 충돌을 야기할 수 있다”,“앞으로 DMZ내에서 이러한 정전협정 위반으로 초래될 어떠한 결과에 대해서도 그 책임이 북측에 있다”고 지적한 대목은 이같은 강경 기류를 읽을 수 있다.이와 함께 6·15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을 훼손하는 북측의 구태재현도 이번 성명발표에 한몫을 했다는 지적이다.북측은 최근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군의 고유업무인비상경계태세 강화와 남북 장관급회담을 연계시키며 이산가족 상봉 등 각종 남북행사를 무산시키는 한편 DMZ 안에 곡사포를 배치했다는 등 억지 주장을 늘어놓고 있다.일각에서는 북측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국방부가 대북성명을 내는 것이 향후 남북관계 전반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이에 대해 군 관계자들은 “총격사건을 벌이고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북측의 구태를 그대로 덮어둘 수만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여야 정치권의 반응도 국방부의 대북 성명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북측의 총격 도발이 있은 직후 여당인 민주당은 물론,한나라당 자민련 등은 성명을 내고 정부의 강경대응을 촉구했었다. 강동형기자 yun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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